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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학원 단속 하나마나

    고액학원 단속 하나마나

    학원 수강료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인상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학원 5곳 가운데 한 곳은 법을 어겨 행정처분 등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행정처분 수준이 너무 낮아 ‘솜방망이 처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2006년 연간 지도단속 및 조치현황’을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불법 적발 건수는 학원 1만 2484건, 교습소 1816건, 개인과외 교습 203건 등 모두 1만 4503건에 달했다. 지난해 6월말 현재 전국 학원 수가 7만 3187개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5분의 1에 이르는 학원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서울신문 20일자 1면 참고> 유형별로 보면 가장 강력한 행정처분인 등록말소·폐지 250건, 교습정지 465건, 경고 6742건, 시정명령 6198건 등이었다. 학원들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세무서 통보는 160건에 불과했다. 벌금은 44건, 고발은 14건에 그쳤다. 과태료는 696건으로 비교적 건수가 많았지만 부과금 총액은 3억 4344만원으로 학원 한 곳당 평균 49만 3000원에 불과했다. 단속에 걸려 과태료를 내도 거액의 수강료를 받는 학원측에서 보면 ‘새 발의 피’인 셈이다. 문제는 행정처분 등 조치의 효과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처분 기준이 너무 관대하기 때문이다. 학원 수강료는 지역교육청별로 학원 관계자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학원수강료심의위원회가 필요할 때마다 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해 해당 지역의 적정 수강료를 책정한다. 이를 어기면 벌점에 따라 행정처분을 받는다. 서울의 경우 ‘벌점 20∼30점은 경고,31∼35점은 정지 7일,36∼40점은 정지 14일’ 하는 식이다.66점 이상이 쌓여야 등록이 말소된다. 이마저도 단속에 걸린 회수에 따라 벌점이 늘어나고,1년이 지나면 모두 없애 준다. 예를 들어 적정 수강료를 100% 이상 초과할 경우 처음 걸리면 20점, 두번째는 40점, 세번째는 60점을 부과한다. 수강료를 적정 수준의 두 배 이상 받아도 한두 번 정도만 걸리면 학원을 운영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행정처분의 기준은 각 시·도 조례로 정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교육부가 학원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오는 9월부터 적용할 예정이지만 여기에도 행정처분 기준 변경 사항은 빠져 있다. 김재천 강아연기자 patrick@seoul.co.kr
  •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외국처럼 강간으로 엄벌해야”

    성매매여성 보호 쉼터에 있다 환각 등 정신병적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한 경아(가명·17세)는 초등학생 때 동네 아저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아저씨는 성폭행을 하고 나서 항상 용돈이나 먹을 것을 줬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자 경아는 성을 이용해서 필요한 것을 얻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생존의 방법’이 되어버렸다. 심지어는 병원에서 친절하게 돌봐주는 남자 직원들에게도 육체적으로 보답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몸을 접촉하는 등의 성적인 행동을 보이곤 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매수는 이처럼 피해자의 청소년기는 물론 인생과 성적 관념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중범죄에 해당되지만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는 그래서 끊어지지 않는다. 서울신문이 청소년위를 통해 ‘13세 미만 아동 성매수’ 혐의로 판결이 확정된 62명의 형량을 입수, 분석한 결과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는 8명(12.9%)에 불과했다. 징역형을 받은 범죄자들의 평균 형량도 1인당 12.4개월에 그쳤다. 집행유예가 29명(46.8%)으로 가장 많았다. 절반 가까운 40.3%는 벌금을 내고 풀려났고, 이들이 낸 평균 벌금은 고작 364만원이었다. 아동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상처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형벌이다. 청소년위 관계자는 “청소년 대상 성범죄 중 청소년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해석될 수 있는 성매수에 대해서는 성범죄자의 책임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판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3세 미만 아동과의 성관계를 ‘합의’에 의한 성매매로 분류하는 법적 판단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찰대 경찰행정학과 표창원 교수는 “13세 미만의 아동에게 금품을 주고 성관계를 맺는 가해자들은 상대방도 원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굉장히 무책임한 것이고, 사실상 돈이나 환경을 이용한 강간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의 재량이 개입될 여지가 없도록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하지 못하게 하는 등 처벌의 원칙 자체를 못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북유럽 등에서는 청소년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는 16∼18세 이하의 청소년과 성관계를 맺는 행위는 당사자와의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강간으로 간주해 중벌을 내리고 있다. 아동성폭력상담을 맡고 있는 해바라기아동센터 최경숙 소장은 “성폭력 특별법에서도 미성년의 기준을 13세 미만으로 정하고 있는 것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일 뿐”이라면서 사실상 13∼14세 청소년도 성에 대한 가치 판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통합적 인지능력을 주관하는 전두엽이 완전히 성장하는 만 16세 정도로 기준 연령을 올리고 그 이하의 청소년, 아동과 성관계를 맺는 행위는 모두 강간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토요영화] 이라크서 금괴찾는 美병사

    ●XTM `쓰리킹스´ 케이블 채널 XTM은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쓰리 킹스(오전 8시40분)를 마련했다.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 주둔해 온 미군 병사들의 금괴찾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로부터 빼앗은 금괴가 있는 곳이 표시된 지도를 입수한 조지 클루니 일당은 그 금괴를 훔치기 위한 작전에 들어간다. 평화협정을 맺었다고는 하지만 미군의 사실상 승리였기에 미군은 수십명의 이라크군을 호령하고 심지어 이라크군의 호위까지 받으면서 금괴를 트럭으로 옮긴다.
  • 김경숙 의문사 28년만에 풀릴까

    부마항쟁의 도화선이 된 1979년 ‘YH 여공’사태를 기억하십니까.여공 김경숙씨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28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18일 오후 11시5분 YTN의 민주화 20주년 특별기획 ‘진실-YH 여공 김경숙, 그리고 우리들의 누이편’은 지나간 역사의 진실을 파헤친다. YTN은 아픈 우리의 역사를 김경숙이란 인물에 초점을 맞춰 풀어간다.1973년 김경숙은 남동생을 공부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상경해 이른바 ‘공순이’가 된다. 소규모 하청업체 세 군데를 전전하던 그녀는 1976년 봉제업체인 YH무역주식회사에 입사한다. 철야와 잔업을 마다않고 고향에 송금하는 것을 보람으로 알던 그녀는 서서히 노동자 현실에 눈을 뜨고 1978년 YH 노동조합 대의원에 선출된다.1979년 8월, 회사는 폐업을 통보하고, 신민당사에서는 회사 정상화를 요구하는 YH 여공들의 농성이 벌어진다. 1000여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된 진압과정에서 김경숙은 시신으로 발견된다.21살, 그녀의 죽음은 개인적인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다. 신민당 농성, 김영삼 총재 의원직 제명, 부마 민주항쟁,10·26사태로 이어져 유신시대의 종말을 앞당긴 기폭제가 됐다. 1979년 8월, 경찰은 김경숙의 죽음에 대해 ‘경찰 진입 전 투신자살’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가족이나 그녀와 함께 농성장을 지켰던 동료들 가운데 그녀가 자살했다고 믿는 이는 없다. 그렇게 30년이 다 되도록 김경숙의 죽음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제작진은 취재기간 중 경찰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을 입수,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힌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때 보호실 직원 한명도 없었다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의 직원들이 화재 발생 당시 근무를 제대로 서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직원들은 관리사무소장 근무 지시에 따라 용역업체 소속 경비대원들과 ‘합동근무’를 하지 않고 야근을 둘로 나누어 이른 시간대(오후 11시∼오전 2시)에는 직원들이 근무를 서고 새벽(2∼6시)에는 경비대원들끼리 근무하도록 근무조를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후 야근 당직자들의 미숙한 대처로 사고가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13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관리사무소의 자료와 직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11일 새벽 화재 발생 당시 당직 근무자 9명(관리소 직원 4명, 경비대원 5명) 가운데 3층 보호실에 경비대원 2명,4층 보호실에 경비대원 1명 등 경비대원 3명만 근무했으며, 보호실에는 직원들이 한 명도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실서도 제대로 근무 안해 이와 함께 상황실 근무 직원들도 제대로 근무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직원 4명중 1명은 상황실에 있었던 정황이 있으나 또 다른 직원 1명은 상황실에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순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보호실에서 근무해야 할 경비대원 2명은 근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사실을 처음 확인한 경비대원 조모씨는 “감시실 비상 인터폰으로 화재 발생 사실을 알리려 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열쇠꾸러미를 가지러 상황실에 뛰어가 ‘불요, 열쇠요.’라고 외쳤으나 직원은 책상에 앉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상황실에는 보호실을 감시하는 모니터 15대가 정상 가동중이었다. 이와 관련, 여수경찰서는 “사건 당일 야간 근무자인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4명을 조사했더니 2명은 상황실에서 휴식중이었고 나머지는 근무중이었다는 진술을 받아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당시 근무자들의 업무상 과실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출입국 관리소장도 편법근무 가능성 시인 출입국관리사무소 이덕남 소장은 “야간 근무는 직원 4명과 경비대원 5명 등 9명이 1개조로 철야 근무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혀 화재 발생 당일 직원들의 근무가 편법 근무의 가능성을 시인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자료에는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직원 3명이 먼저 근무하고,2시부터 6시까지는 경비대원 4명이 근무하고 직원들은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돼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은 그러나 “굳이 합동근무할 필요 없이 폐쇄회로만으로도 경비대원들을 관리할 수 있다.”며 근무 태만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화재가 발생한 304호실에서 불에 그을린 일회용 가스라이터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스라이터가 방화에 사용됐는지, 방화 용의자 김모씨의 것인지 등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미국의 이란 공격설’ 설전

    “이란을 공격하는 누구라도 강하게 응징할 것이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 “이란 공격론은 정치적 지껄임에 불과하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이란산 폭탄이 이라크에 유입됐다는 미 국방부의 발표로 미국의 이란 공격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언론을 통해 설전을 벌였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2일 미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미국의 공격을)두려워해야 하나.”면서 “이란을 공격하는 누구라도 강하게 응징한다는 게 이란의 명확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 주도의 외국군대 주둔으로 이라크 국민이 상처받고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라크내 문제는 군사력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하며 이를 해결하고 진상을 규명하는 법원이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C-SPAN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론에 대해 “나는 그런 전술을 이해할 수 없으며 단지 정치적인 목적에 기인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합리적인 이란 국민이 국제 사회로부터의 고립에 반대하도록 압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외교적 압박을 통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란의 핵무기 개발 야심을 저지하려는 외교적 시도가 현재로선 실패했다는 유럽연합(EU)의 내부 보고서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12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2∼3년내에 핵폭탄 제조를 위한 고농축 우라늄 등 무기급 핵물질을 충분히 개발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회플러스] 검정고시생 대입수시 제한 폐지

    경남대·경북대·연세대·전남대·한양대 등 5개 대학이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2008학년도 수시모집 때 검정고시 출신자의 응시를 제한하는 기준을 폐지한다. 인권위는 지난해 10월 수시모집 때 검정고시 출신자에게 응시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없이 교육받을 권리를 제한하는 차별행위라며 5개 대학에 시정 권고를, 교육인적자원부에 개선책 마련 권고를 했었다.
  • 신당모임 “정운찬등 영입 최우선”

    김한길 의원 주도의 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23명)가 추진중인 신당이 성공하려면 제3세력의 영입이 최우선과제이며,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박원순 변호사, 최열환경재단 이사장은 물론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영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자체 용역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신당의 명분으로 ‘민생’과 ‘평화’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국민적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탈당파가 12일 교섭단체로 등록하면서 발표한 5대 과제 및 실제 행보가 ▲설 이전 교섭단체 등록 ▲김한길·이강래 등 전략통의 2선 배치 등 이 보고서 제안내용과 일치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여권 통합신당 추진과 관련된 검토사항’이라는 보고서는 탈당파 의뢰를 받아 A 정치 컨설팅업체가 작성한 것이다. 이들이 지난 6일 탈당한 이후 정치적 상황과 활동 방향,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에 대한 제언을 담고 있다. 탈당파는 ‘명분 제시’ 측면에서 ▲대통합을 위한 공감대 확산주력 ▲민생정치와 민생입법 추진을 표방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통합신당 추진과정의 정치적 명분은 국민의 동의여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신당 모임은 (‘개혁’보다는)‘민생’을 첫번째로 강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임 내부의 성향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그런 차원에서 보고서는 “집단탈당파가 전문가 중심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한길·이강래 의원 등 전략가들이 2선에 배치된 것과 일맥상통한다. 탈당파는 ‘정계개편 주도권 확보방안’과 관련,▲중도개혁세력 대통합에 동의하는 세력과 반(反)한나라당 단일대오 구축 ▲대통합 추진과정에서 기득권 포기를 선언했다. 보고서는 현재 탈당파에 쏟아지는 비판이 ‘무원칙한 정치공학적 정당’이라 보고 “제3세력의 확보가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내다봤다.민생문제를 해결하는 경제전문가와 개혁주의자의 합류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정운찬·박원순·최열 등의 영입도 이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덧붙여 “한나라당과 반한나라당을 가르는 단초를 외교안보·대북정책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평화’를 정치적 명분으로 삼으라는 권유다. 이같은 행보가 통합신당 모임이 제3세력의 기착지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권고했다.그런 맥락에서 지난 8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햇볕정책은 유지돼야 한다. 냉전시대의 세계관은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될 수 없다.”고 밝힌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관련기사 5면
  • 인원왕후가 직접 쓴 왕실예절

    “부친이 궁궐 안에 들어오셔서 내가 다과를 베풀면 사양하시며 ‘이렇게 귀한 음식을 어찌 천한 입에 먹겠습니까?’ 말씀하셨고 여러차례 그만두라 이르시고….” 숙종의 세번째 정비(正妃)인 인원왕후가 직접 저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문집 3권이 발견됐다. 발견된 책은 14쪽 분량의 ‘선군유사’와 17쪽 분량의 ‘선비유사’,39쪽 분량의 ‘륙아뉵장’이다. 이화여대 국문과 정하영 교수는 9일 이대 한국문화연구소가 발간하는 ‘한국문화연구’에 실릴 논문 ‘숙종 계비 인원왕후의 한글기록’에서 자신이 입수한 한글문집 3권이 인원왕후가 저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논문에서 “2006년 5월 충북 충주의 한 골동품 사업가로부터 선군유사 등을 입수했으며 장정의 우아함과 고풍스러움, 배접방식, 서체와 문장 등에서 인원왕후가 직접 지은 글로 확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군유사와 선비유사는 인원왕후가 부친인 김주신과 모친인 가림부부인 조씨와의 추억을 기록한 책이다. 륙아뉵장은 자신이 즐겨 읽던 문학작품을 옮겨 적은 문학선집으로 시경(詩經)의 소아(小雅)·곡풍지십(谷風之什) 등의 내용을 한글로 옮기고 뜻을 풀이했다. 인원왕후는 선군유사에서 “오랫동안 궁을 출입한 부친이 나막신의 목화부리만 쳐다보고 길을 걷다 보니 매일 보는 나인의 얼굴조차 알지 못했다.”고 적었다. 선비유사에는 어머니가 궁에서 몸가짐을 조심해 인원왕후가 하사품을 내리려고 하면 ‘과복한 재앙을 이루게 하지 마소서.’라며 사양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집필시기와 관련, 선군유사에 ‘노년에 이르러 오랜 병환으로 정신이 혼란한 때 이 글을 쓴다.’고 밝힌 점으로 미루어 세상을 떠난 영조 33년(1757) 무렵에 저술된 것으로 보인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조선왕실 여인의 한글문집은 선조의 정비인 인목대비의 ‘계축일기’와 사도세자비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 등이 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조폭에 골프접대 받은 판사 사직

    법관이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에게 골프접대 등을 받아 결국 사직했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8일 전주지법 정읍지원 A판사가 제출한 사표를 이달 초 수리했다고 밝혔다.2000년 부산지법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한 A판사는 2001년부터 전주지법 및 전주지법 관내 지원에서 근무했다.A판사는 2001∼2004년 전주지역 조직폭력배 W파 일원이었던 B(43)씨로부터 제주도 등에서 수차례 골프접대를 받았다. 또 B씨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다른 기업들로부터 수차례 향응을 접대받고 필리핀 등에서 해외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검은 A판사 비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파악한 결과 사법처리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판단, 지난달 29일 비위사실을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에 통보했다.이후 윤리감사관실은 지난해 7월 해외 법관연수를 떠난 A판사를 상대로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A판사는 “B씨가 폭력조직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면서 “해외골프 비용도 서로 갹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리감사관실은 “법관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한 행동”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A판사는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SAT문제유출 확인땐 점수 무효”

    “SAT문제유출 확인땐 점수 무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교육평가원(ETS)의 톰 유잉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한국에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의 문제지가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밝혀지면 관련된 학생들의 시험 점수가 전면 무효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잉 대변인은 5일(미국시간)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음주 말까지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학원 등에서 SAT 시험지를 입수하기 위해 관련자에게 금전을 지급했거나, 고의적으로 특별한 노력을 했는지도 조사 중”이라며 부정행위 사실이 드러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시사했다. 이와 함께 부정행위 없이 SAT 기출 문제가 우연히 유출됐을 경우에도 많은 학생이 시험 문제를 봤다면 역시 무효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일부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국에서 치른 시험 전체를 무효화하는 것은 “매우 극단적이고 심각한 것”이라고 말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유잉 대변인이 밝힌 ETS의 의견. ▶조사 결과 사전 유출이 확인되면 학생들의 점수가 취소되는가. -한국에서 본 시험의 점수를 취소할 것인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SAT를 관장하는 칼리지보드는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한 처분을 내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많은 학생이 사전에 유출된 문제를 봤다면 무효화되는 점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사를 철저히 해서 의혹만 갖고 성적이 취소되는 학생은 최소화할 것이다. ▶실제 시험이 취소된 사례는. -1995년 미국에서 그런 사례가 있었다. 시험 문제 출제를 담당했던 교사 한 사람이 문제를 몰래 보관하고 있다가 몇 년 뒤에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풀어보도록 한 것이다. 그 때문에 그 학교 학생들 전체의 성적이 무효로 처리됐다. ▶이번에 논란이 된 시험 문제를 풀도록 했던 서울의 학원은 어떻게 처리되나.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우연히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누군가로부터 시험지를 입수하기 위해 돈을 지불했다든가, 고의적으로 특별한 노력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적어도 한국의 학생 한 명이 시험지를 사전에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그 학생은 어떻게 처리되나. -그 학생은 ETS에 전화를 해준 학생이다. 보통 문제가 있을 때 ETS의 관리자들이 발견하기도 하지만 전 세계 학생들도 우리에게 직접 연락을 해준다. 그런 학생들은 우리 우군이다. ▶한국의 일부 부모들은 최근 치러진 SAT 시험을 완전히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그 문제도 결정해야 하지만, 그런 학부모들의 생각은 매우 극단적인 것이다. 우선 학원들을 상대로 어떤 학생들이 그 문제를 풀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한 국가 내에서 치러진 시험을 전부 무효화하는 것은 심각한 일이며, 아직 그런 사례는 없다. ▶부정 행위가 없이 우연하게 시험문제를 풀어본 것이라면. -고의로 유출한 경우와는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인도에서 문제가 사전에 노출돼 많은 학생들이 풀어 봤다는 이유로 전체 시험의 3분의2가 취소된 적이 있다. ▶이번 시험이 무효화될 경우 미국에 유학하려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오는 것 아닌가. -그런 문제를 알기 때문에 조사를 빨리 끝낼 것이다. 미국 대학들은 학생들의 SAT 성적이 취소됐다고 하더라도 이유는 묻지 않는다. ▶조사 결과는 언제 나오나. -다음주 말쯤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시험 문제가 유출됐고,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전에 유포됐는지 등. ▶‘문제 은행’ 방식으로 이미 나왔던 기출문제를 다시 출제하는 관행이 이번 문제를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칼리지보드에서 기출 문제를 출제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야 먼저 보는 학생이나 나중에 보는 학생이나 공평한 점수를 받는다. 그리고 SAT 시험문제는 한번 만드는 데 2년 정도가 소요된다. 비용은 50만달러(약 5억원)나 든다. 매번 시험을 바꾸면 돈이 많이 들고 학생들의 부담도 늘어나는 것이다. ▶토플 문제도 묻겠다. 새로 도입한 iBT 시스템이 실제 영어 실력의 변별력을 늘리는 효과가 있나. -아쉽게도 처음에 한국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시험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iBT 시스템은 잘 작동하고 있다. 현재 지난 1년간의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사소통에 필요한 영어를 측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중간평가다. ▶한국에 지사를 언제 만드나. -3월 또는 4월에 문을 열 것이다. ▶SAT나 토플을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한국 학생들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의사소통에 필요한 영어를 체득하기 위해 영어 원어민을 직접 만나는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이다. 영어로 나오는 TV나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dawn@seoul.co.kr
  • 국내체류 외국인 범죄건수 선진국이 개도국보다 많아

    국내체류 외국인 범죄건수 선진국이 개도국보다 많아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인구 10만명당 범죄 건수가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출신보다 경제 선진국 출신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범죄의 온상’으로 덧씌워진 중국과 동남아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일반의 편견을 뒤집는 연구 결과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최영신(44) 연구위원팀이 펴낸 연구보고서 ‘외국인 범죄의 실태와 전망’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개발 도상국 출신 외국인들의 범죄자 수는 경제 선진국보다 크게 낮았다. 인구 10만명당 한국인 범죄자 수와 비교해도 크게 낮다. 보고서는 1986년부터 2004년까지 대검찰청이 펴낸 연도별 ‘종합심사분석’과 ‘범죄분석’, 법무부 출입국관리국 자료 등을 분석했다. 외국인 범죄에 대한 종합 분석보고서가 나온 건 93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입국자와 체류자(불법 체류 포함)를 합한 10만명당 범죄자수는 미국(4958명), 독일(3190명), 캐나다(3031명), 프랑스(2758명), 일본(2127명) 등 경제 선진국이 대부분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불법 체류자들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1840명), 방글라데시(984명), 필리핀(807명), 인도네시아(571명), 네팔(511명) 등은 범죄자 숫자가 현저히 낮아 대조를 이뤘다. 국내 성인 인구 10만명당 범죄자수(5134명)와 비교하면 중국은 36%, 동남아 국가는 6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범죄를 발생시키는 위험요소는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최 연구위원은 “불법 체류자들은 범죄로 인해 자신의 신분이 노출돼 강제 출국되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에 범죄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열악한 생활 환경과 문화적 차이 탓에 내국인에 의해 범죄 피해를 당할 수 있는 범죄 피해 취약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범죄의 국적별 지형도도 크게 바뀌었다. 국적별 외국인 범죄는 86년 ‘미국-타이완-일본-필리핀-파키스탄’ 순이었지만 2004년에는 ‘중국-미국-러시아-몽골-타이완’ 순으로 바뀌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시위로 한해 최대12조 샌다

    시위로 한해 최대12조 샌다

    지난 2005년 전국에서 발생한 집회·시위는 1만 1036건이다. 모두 불법·폭력적이었다고 가정하면 사회·경제적 비용이 12조 3190억여원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국내 총생산 806조여원의 1.53%를 차지한다. 모두 합법적이라고 하더라도 6조 9671억여원 규모다. 31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불법폭력시위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에 관한 연구’에서 이같이 분석됐다. 보고서는 국무조정실의 연구 용역 의뢰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집회·시위의 경우만 해도 합법 시위는 연간 3조 9463억원, 불법시위는 6조 9546억원 정도의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 물론 보고서는 “시위의 부정적 관점에서 본 사회·경제적 비용에 관한 분석에 그치고 있어, 향후 사회적 이익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1999년 ‘무최루탄 원칙’ 선언 이후인 2000년∼2006년 8월 발생한 대규모 집회(참가자 1000명 이상)2417건을 대상으로 비용 및 집회 시위 유형 등을 분석했다. 교통체증 비용이나 인근 영업점의 손실, 일반 국민의 심리적 부담이 없는 여의도 단순집회 1회당 사회적 비용만해도 2억 3700만여원으로 계산됐다. 참가자의 생산손실, 경찰투입, 교통지체, 영업점 손실, 일반 국민의 심리적 부담 등이 반영된 시위의 경우 비용은 훨씬 더 높아진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참여인원이 평균 7000여명이 넘는 대규모 광화문 및 시청의 연좌 및 점거집회는 시위 시간이 길어지고 투입 경찰도 많아지면서 사회·경제적 비용은 가파르게 상승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불법시위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776억원, 합법 시위는 437억여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보고서는 또 과거 폭력성을 띤 과격 시위 행태는 민주화되면서 점차 평화적 시위로 정착되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과격한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제3자에게 피해를 주는 도심의 불법 집회·시위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엄청난 만큼 엄정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 위정희 시민입법국장은 “시위로 이어지기까지 과정은 비쳐지지 않고 전체를 호도하는 분위기는 자제되어야 한다.”면서 “정부 정책입안자들의 잘못으로 인해 국민들이 입는 피해를 계산하면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골프 경제학

    지난 주말 ‘기상 오보’로 인해 전국 골프장은 물론 스키장과 리조트 등이 큰 피해를 봤다. 시민들 역시 평년 기온보다도 따뜻한 주말을 맞아 여행을 떠나려다 폭설 예보로 대부분 계획을 접었기 때문에 이번 기상오보는 원성을 사기에 충분하다.기상재해가 늘면서 기상정보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우리 국민의 75%가 하루 1회 이상 기상정보를 접하고, 골퍼 역시 95% 이상이 인터넷과 뉴스를 통해 날씨에 촉각을 기울인다. 날씨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레저산업에 날씨는 절대적이며 골프장은 기상과 시간이 사업 흥망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나 눈 때문에 골프장 문을 닫게 되면 18홀 기준으로 하루 8000만원 이상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손실을 끼치는 건 시간이다. 국내 골프장은 보통 6분 간격으로 라운드를 시작한다. 반면 명문 골프장은 8분 간격. 한때 10분 간격으로 팀을 내보낸 골프장도 있다. 다시 말하면 명문골프장에 견줘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골프장의 인터벌이 더 짧다.2분 간격이 대수롭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2분 경영’ 속엔 엄청난 돈이 숨어 있다. 현재 국내에서 8분 간격으로 운영 중인 골프장이 라운드 간격을 1분씩만 줄인다면 하루 16팀을 더 받을 수 있다.16팀이면 64명이 더 칠 수 있기 때문에 1인당 평균 매출액을 30만원으로 산출하면 하루 1920만원의 수익을 더 낼 수 있다. 한 달이면 5억 7600만원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다.1년을 계산하면 1분의 단축 효과는 무려 69억 1200만원이나 된다. 또 8분 티업을 6분으로 단축할 경우 100억원 이상의 돈이 더 생겨나니 ‘1분 경영철학’은 실로 무서운 힘을 가졌다. 사실 우린 그동안 1분에 대한 시간을 너무도 쉽게 흘려보냈고, 하찮게 생각해 왔다. 앞으로 골프장 운영의 관건은 특별한 시설과 남다른 서비스보다는 기상과 시간을 어떻게 사업에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1분을 단축하고도 원활한 플레이가 보장된다면 ‘성공 경영’이 되겠지만 1분을 단축해 오히려 코스에서 밀리고 골프장에 나쁜 이미지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한 ‘기상정보 입수’, 그리고 ‘1분의 효과’, 이 두 요소가 향후 국내 골프장 경영의 열쇠를 쥐게 될 것이 틀림없다.레저신문 편집국장huskylee1226@yahoo.co.kr
  • 사외이사를 ‘공기업’ 지킴이로

    정부는 공기업 사외이사들에게 해당 기관의 경영정보를 직접 제공하기로 했다. 대신 사외이사가 경영진 견제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할 경우 임기에 상관없이 해임할 계획이다. 기획예산처는 23일 이같은 방향으로 ‘공기업 경영진 견제시스템’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외이사를 사실상 ‘공공기관 지킴이’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방만한 경영으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현상을 노출한 일부 공공기관에 대해 사외 이사들이 적극 견제한 사실이 공개된 것과 맥이 닿는다. 기획처는 개별 공기업들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이 부서에서 입수·검토한 경영정보는 해당 기관 사외이사에게 직접 전달할 방침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은 회사 사정을 제대로 모를 수 있는 데다, 심지어 이사회 안건자료를 회의 현장에서 처음 보는 경우도 있다.”면서 “정부가 조직적, 체계적으로 자료를 확보·분석한 뒤 사외이사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공공기관운영법 시행령이 오는 4월 공포되면 공기업 모니터링을 전담할 부서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외이사들이 공기업을 제대로 견제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강화된다. 이사회 참석 여부와 발언 횟수뿐만 아니라, 올바르지 않은 정책 방향을 막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을 평가해 일정 수준에 못 미치면 해임한다는 것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견제기능이 활성화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英 카지노 왕국 꿈꾼다?

    영국이 세계 최대의 카지노 대국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2005년 도박 규제를 완화하는 새 도박법의 도입이래 지금까지 설립 허가를 내준 카지노 도박장의 규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규 카지노의 숫자를 최소화하겠다던 정부의 당초 주장과 판이하게 다른 결과에 야당은 ‘사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영국 주간 ‘옵저버’가 정부 산하 도박위원회의 내부 문서를 입수,2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정부는 모두 90곳의 카지노 설립 허가를 내줬다.이 도박장들의 넓이를 합하면 60만 평방 피트로, 라스베이거스의 10배에 맞먹는 규모다. 앞으로 2∼3년내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역에 들어선다. 위원회는 이외에 57곳의 카지노 신청서를 심의중이어서 조만간 영국내 카지노의 숫자는 200곳을 웃돌 것으로 도박산업 관계자는 예측했다. 이는 토니 블레어 정부 이전보다 두배나 많은 숫자다.이와 관련, 보수당 예비내각 휴고 스와이어 문화장관은 “정부가 비밀리에 카지노의 숫자를 이처럼 늘려 놓은 건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의회가 카지노 사기에 놀아난 꼴”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정부가 다음주 발표할 예정인 슈퍼 카지노 부지 선정에 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잉글랜드 북서부 블랙풀과 더불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는 런던 밀레니엄 돔의 슈퍼 카지노 설립에 존 프레스코 부총리와 테사 조웰 문화장관이 개입했다는 것. 신문은 두 사람이 2003년 가을 회동에서 밀레니엄돔의 카지노 설립이 그리니치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2012년 올림픽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점을 들어 우호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새 도박법을 자문해준 피터 콜린스 샐포드 대학 도박연구소 소장이 MGM미라지 같은 도박업체로부터 한 해 10만 파운드의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혼돈의 與’ 신당추진 암초

    서울 남부지법 민사51부(부장판사 박정헌)는 19일 열린우리당 당원 11명이 당을 상대로 낸 당헌개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개정된 당헌을 근거로 준비돼온 다음달 전당대회와 ‘신당 창당’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당파 일부의 탈당 계획도 빨라질 것으로 보여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지금까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거를 마친 20곳의 결과가 무효로 귀결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무효일 경우 다음달 14일 전대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오늘부터 당헌 효력이 정지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선거를 치른 20곳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에 대비해 작성, 지도부에 보고한 ‘대응문건’에 따르면, 당헌개정이 무효가 되면 현재의 당협 운영위원장 등의 선거 자체가 무효가 된다.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이 비밀문건에 따르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한 당헌·당규는 전부 무효가 된다. 문건은 해결책으로 ‘당헌을 다시 의결한 뒤 이를 소급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도부는 이날 긴급회의에서 무효화된 당헌을 중앙위원회에서 다시 의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20일 회의를 다시 열어 최종 결정키로 했다. 당헌개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던 당원들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대위가 당헌까지 불법 개정한 이상 정당성이 없다.”며 즉각 해산을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중앙위원회를 다시 열어 재적 중앙위원(68명) 3분의2 이상의 동의로 당헌 개정을 법적 절차에 맞게 다시 하거나, 개정 전 당헌대로 대의원 등을 뽑아 신당 창당 여부를 묻는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지도부 준비한 당헌무효 대응문건 내용은

    지도부 준비한 당헌무효 대응문건 내용은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개정된 당헌이 무효가 될 경우에 대비해 준비한 ‘대응문건’은 2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해당 문건에 따르면, 첫번째 방안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유지하면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무효가 된 당헌을 적법하게 다시 의결하는 것이다.19일 지도부가 적극 검토하기로 한 방안과 일치한다. 문건은 “당헌 개정이 무효화될 경우 기초당원제 도입에 따른 현재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및 대의원 선출 과정 자체가 무효가 되기 때문에 당헌을 재의결한 뒤 이에 대한 소급 적용하는게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중앙위에서 비대위 사퇴 공방이 강하게 제기될 경우에 대한 대응책도 제시됐다. 문건은 “당헌·당규에는 중앙위가 비대위에 대한 신임 여부를 추궁할 수 있는 조항이 없으며 단지 중앙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소집할 수 있는 권한만 부여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부가 사퇴한 뒤 중앙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어 비대위를 재구성하는 ‘두번째 대응방안’은 매우 비관적이다. 문건은 “비대위가 사퇴해 임시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기존 비대위 결정 사항을 다시 논의해야 하고 중앙위 역시 다시 의결해야 해 다음달 14일 전대 개최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초당원 확정, 당협 운영위원장과 대의원 선출 등에 필요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문건은 “전대가 연기되거나 무산될 경우 당내 원심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탈당 도미노 현상 등이 잇따를 것을 우려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잡히면 끝장… 제 살길은 대한민국 뿐”

    “저의 살 길은 할아버지의 고향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10월 주 선양(瀋陽)총영사관의 보호를 받다 강제 북송된 국군포로 가족이 같은 해 7월18일 영사관에 보냈던 편지가 공개됐다.●“남한 형제 찾아라” 할아버지 소원18일 납북자가족모임이 입수한 이 편지에서 L(23)씨는 자신을 ‘국군포로 ○○○씨의 장손이자 북조선 탈북자’라고 소개하고 남한에 가서 형제를 찾으라는 할아버지 소원도 들어드리고 열심히 살아보겠다며 한국행을 부탁했다. 또 “(탈북 후) 북조선(북한)으로 갈 수도 없고 이번에 잡히면 7∼15년 감옥생활을 해야 한다. 밤마다 악몽을 꾸면서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서 보낸다.”고 하소연했다. 이 편지에 따르면 그의 할아버지는 1928년 전라남도에서 태어나 국군포로로 함경북도의 한 탄광에서 일하다 1996년 사망했다. 아버지 역시 탄광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쳐 자신과 어머니가 석탄을 팔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한다.●“밤마다 악몽… 제발 부탁해요” L씨는 14살부터 북·중 국경을 오가며 식량을 구했으며,3년간 막노동을 하다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1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다. 감옥에서 나온 뒤 다시 탈북해 중국에서 돈벌이를 했으며, 더 이상 탈북자 신분으로 생활할 수 없어 한국 입국을 결심했다. 그는 편지에서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적어준 남녘 친지의 이름과 주소, 할아버지의 군번 등을 잃어버려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영사관에 보내는 2장 분량의 편지에 자신의 증명사진도 붙였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L씨가 부모와 형제 등 가족 3명과 함께 입국을 시도하다 지난해 10월 북송된 후 소식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노조 도덕성 치명타 “파업 계속하기엔…”

    노조 도덕성 치명타 “파업 계속하기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이헌구 전 위원장의 노사협상관련 금품수수 혐의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회사측도 돈으로 노무관리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특히 성과급 차등지급에 반발해 불법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박유기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현대차 노조의 도덕성에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해 부분파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강하게 밀어붙이던 현대차 노조가 16일 회사측에 교섭 또는 간담회를 요청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한데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박 위원장은 2001년 9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현대차 노조를 이끌었던 이헌구 전 위원장 시절 핵심간부인 사무국장을 지냈다. 박 위원장은 “금품수수사건은 알지 못하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현대차 노조원들은 잇단 악재에 경악하고 있다. 노조간부가 2005년 취업비리에 개입한 사건으로 8명이 구속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노조창립기념품 납품비리로 1명이 구속되는 등 그동안 각종 비리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현 집행부는 지난해 노조간부 납품비리에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불똥이 노조로 튀자 자료를 내고 “돈을 건넨 김동진 부회장에 대해서도 공소시효에 관계없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노조는 책임이 없으며, 돈을 받은 것이 드러나면 책임을 묻겠다.”며 노조와의 연결고리 차단에 나섰다. 현장 노동 조직도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원 박모(38)씨는 “믿고 따랐던 노조간부가 협상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허탈과 함께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 현 집행부와 중앙쟁의대책위는 더 이상 파업을 끌고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회사측도 돈을 주고 노조간부를 매수해 노사협상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회사가 노조 간부 등의 이권이나 특권을 직·간접적으로 묵인하고 ‘돈 노무관리’를 한다는 소문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노조원들이 기를 쓰고 노조위원장이나 노조간부 심지어 대의원이 되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그동안 나돌던 ‘돈 노무관리’소문이 이번 검찰 수사로 실체를 드러낸 셈이다. 현대차 노조는 그러나 검찰이 파업돌입 시점에 맞춰 전임 노조위원장을 전격 사법처리하고 나선 배경에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도덕적·정치적 타격을 극대화시켜 파업투쟁을 무력하시키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는 설명이다. 검찰은 노조의 의혹제기에 대해 첩보를 입수하고 그동안 내사를 해 오다 혐의가 밝혀져 사법처리를 했을 뿐 다른 배경은 없다고 해명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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