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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조집 청구영언 원 편찬자는 홍만종?

    조선 영조 때 가인(歌人)인 남파(南坡) 김천택(연대미상)이 고려 말엽부터 영조 즉위 초까지 지어진 시조를 모아 1728년 펴낸 ‘청구영언’(靑丘永言)의 원 편찬자가 수필집 ‘순오지’의 저자인 현묵자(玄默子) 홍만종(1643∼1725)임을 입증하는 자료가 발굴됐다. 고증 결과가 사실로 확정될 경우 기존의 교과서 서술이 크게 수정돼야 할 판이다. 편찬 연대도 더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다. 김영호 영산대 교수는 최근 발간된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의 학술기관지 ‘대동문화연구’에 ‘현묵자 홍만종의 청구영언 편찬에 관하여’란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홍만종이 ‘청구영언’ 편찬 완료 시점에 서문으로 쓴 친필 원고를 공개했다. 김 교수는 “십수년 전에 소장하게 된 ‘부부고’란 제목의 홍만종 친필 필사본을 최근 검토하던 중 ‘청구영언’ 서문 격인 ‘청구영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청구영언서’를 홍만종 친필로 판단한 근거로 제목의 ‘영언’을 지목했다.‘영언’에 대한 개념 규정이 김천택 편집본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 데 비해,‘청구영언서’엔 매우 명료하게 제시돼 있다는 것이다. 김천택 편집본 곳곳에 수록된 작품평이 홍만종의 또 다른 저서 ‘소화시평’(小華詩評)에 나오는 구절과 동일하다는 점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현전 ‘청구영언’은 김천택이 홍만종 원고를 표절한 결과물로 보인다.”면서 “다만 김천택이 홍만종의 미발표 원고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대동문화연구’의 연구이사인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청구영언’ 편찬자가 김천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문은 학계에서 적지 않게 제기됐다.”면서 “김 교수의 논문을 토대로 판단해 볼 때 ‘청구영언’은 홍만종 작품일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국내 최초 극장용 애니 ‘홍길동’ 복원

    국내 최초 극장용 애니 ‘홍길동’ 복원

    한국 최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홍길동’(그림·1967년)이 발굴돼 일반 관객도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5일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 영화박물관 개관 기념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홍길동’을 폐막작으로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제는 5월9일부터 3주간 열린다. 신동헌 감독이 만든 ‘홍길동’은 세기상사주식회사가 35㎜ 필름으로 제작한 66분짜리 컬러영화. 영상자료원측은 “그간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필름의 소재를 2007년 말 애니메이션 연구자 김준양씨에게 제보받았다.”며 “올해 초 일본에서 16㎜ 판본을 입수, 복원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동헌 감독은 “1966년 제작을 완료했고 대한극장에서 상영한 것이 1967년 1월이었다.”며 “41년만에 다시 보니 잃었던 자식을 찾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인물 평 좋았는데 일찍 낙마한 이유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신임 장관이 일찍 물러나는 이유를 아십니까?” 대한민국 장관은 법이 정한 자리지만, 장관직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다. 화려한 조명을 받고 등장하지만, 불명예스럽게 퇴임하는 사례가 적잖은 것도 이 때문이다. 7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장관 직무가이드’라는 한 권의 책(200쪽) 속에 그 해답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장관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처세서’라고 할 수 있다. 직무가이드는 장관이 될 수 있는 요인과 성공한 장관의 요인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돌출 발언이나 파격 행동 등은 장관으로 발탁되는 요인 중 하나이지만, 장관 임용 후에는 장관직 수행을 방해하거나 좌절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직무가이드는 “장관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갖추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보완하는 것”이라면서 “성공한 장관이 되려면 충분한 재임기간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의 신뢰와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직무가이드에는 장관으로서 따르고 지켜야 할 사안들이 과거 유사사례와 함께 꼼꼼히 정리돼 있다. 우선 단계별로는 임용 즈음의 경우 부처 입장과 다른 개인적 소신 발언에 주의하고, 가족 등의 윤리적 측면을 적극 관리해야 한다. 임용 후 3개월 이내에는 사적인 인간관계를 주의하고 조직문화를 파악하며, 언론과 협조적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임용 후 6개월 이내에는 부처의 정책방향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해관계를 본격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장관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국회·언론 등 분야별 관리전략도 체계화돼 있다. 청와대의 경우 대통령을 자주 만날 수 없는 만큼, 핵심을 짚은 ‘보고’는 곧 능력으로 간주되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진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국회는 행동에 따라 우군 또는 적군도 될 수 있어 철저한 사전준비와 물밑작업을 통한 설득작업이 필요하고, 상임위원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 언론에 대해서는 좋든, 싫든 늘 가까이에 있음을 인식하고, 성실하고 침착한 대응을 주문한다. 시민사회단체는 국정의 동반자로 간주하고, 이익단체에 대해서는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등 선을 그어야 한다고 언급돼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직무가이드는 2002년 처음 제작된 이후 2년마다 수정판이 나왔으며, 이번 직무가이드는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총망라한 완결판 성격”이라면서 “역대 장관들의 경험이나 관련 자료, 언론 보도 등에 기초해 제작했기 때문에 실질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직무가이드에는 ▲장관의 역할과 리더십 ▲임용단계별 관리전략 ▲분야별 관리전략 ▲제언 등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방흡입 수술 오해와 진실

    지방흡입 수술 오해와 진실

    지방흡입수술은 과도한 체중을 줄이는 수술이 아니라 국소적으로 축적된 지방을 줄여서 아름다운 몸매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지방흡입수술과 복부 성형술,그리고 여타 종아리근육 퇴축술 등을 묶어서 체형 조각술(body contouring surgery)이라고 부르며 아름다운 조각 작품의 황금 비율(golden section)과 균형(balance)을 여성의 바디라인을 만들 때 가장 신중하게 고려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아름다운 몸매에 대한 기준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글래머러스한 육감적인 체형을 선호하던 것에서 슬림하면서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자연스러운 바디라인이 요즘 여성들이 선호하는 아름다운 몸이다. 전지현·한채영·한은정·이파니·최여진 등 아름다운 몸매로 인기있는 연예인들의 몸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첫번째,허리와 히프의 라인이다.(정확히는 허리와 히프의 비율) 히프둘레가 1이라면 허리둘레는 약 0.67.즉 2/3일 때 이상적인 몸매라고 말하는 36-24-36 사이즈라고 불린다. 마릴린 먼로의 몸매가 지금으로 봐서는 약간 뚱뚱한 체형이지만 그래도 그녀의 허리와 힙의 비율은 0.67이며 최근의 슈퍼 탤런트들이 아무리 말랐다고 하지만 역시 섹시한 모델은 대부 분 이 비율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황금 비율 2:3이 정확히 적용되는 부위라고 말할 수 있다. 아마도 남성들의 마음 속에는 이런 비율이 이성으로서 섹시하다는 생각이 수천년간 무의식 속에 있지 않나 싶다. 두 번째,히프와 허벅지의 라인 스키니가 대유행하면서부터 히프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라인의 곡선은 새로운 아름다움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여성의 허벅지는 남성과 다르게 지방이 축적되는 부위가 양쪽 옆 즉 대퇴골이 골반과 관절을 이루는 부위인데 이 부위가 지방이 축적됨으로써 바지를 입으면 약간 불룩하게 보이게 되고 이것은 히프에서 다리로 연결되는 라인을 해치는 이유가 된다. 스키니를 입었을 때 군살없는 라인을 위해 허벅지가 지방 흡입을 가장 많이 하는 부위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비만과 지방 흡입에 대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바로 지방 세포의 수적 변화이다. 우리 몸의 지방 세포 수는 사춘기까지 증가하다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다만 비만이라는 것은 지방 세포의 크기가 증가하는 것인데 지방 흡입은 지방 세포의 수를 물리적으로 줄여주는 유일한 방법으로 국소적인 지방 축적으로 인한 불균형한 몸매를 아름답게 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위드의 ‘체형 전문클리닉’은 지방흡입 수술을 위한 최신 어코니아 레이저 장비와 함께 지방 흡입 후 생길 수 있는 셀룰라이트(cellulite)의 관리를 위해 최신 엔도몰로지 기계와 초음파 기계로 수술 후 관리를 하고 있어 최고의 체형 클리닉으로 자리잡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느껴봤을 거울을 통해 그려본 아름다운 몸매에 대한 욕망은 이제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도움말: 압구정 위드 성형외과 김지혁원장
  • 17개銀, 지로수수료 인상도 담합

    국내 은행들이 수출환어음 매입수수료 등에 이어 지로수수료도 담합, 인상한 사실이 적발돼 43억여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지로수수료를 인상하기로 담합한 17개 은행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43억 5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은행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농협중앙회 등이다. 농협과 수협중앙회는 담합뿐 아니라 사업자단체 금지행위에 대한 과징금도 부과됐으며, 금융결제원은 담합에 참여한 혐의로 시정명령을 받았으나 과징금은 부과되지 않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2005년 5월6일 담합을 통해 지로수수료 중 종이에 기재하는 장표지로업무의 창구수납에 대해 수수료를 건당 170∼260원에서 210∼300원으로 15.4∼23.5% 인상했고 전자지로업무의 인터넷 지로 수수료를 50원에서 80원으로 60%나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은행과 각종 이용대금의 수납을 대행하는 지로이용계약을 맺은 업체나 기관은 약 2만 8000여개사. 이들 은행이 2005년부터 지로수수료로 얻은 매출은 약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일요영화]비스마르크호를 격침하라

    ●비스마르크호를 격침하라(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 40분) 출항 2주 만에 침몰한 세계 최강의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호에 관한 실화를 다룬 전쟁영화. 당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이 전함의 침몰에 대해서는 아직도 격침이냐 자침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완고한 영국 해군 장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거대 전함 비스마르크호의 격침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흥미롭게 재구성해 화제를 모았다. 1941년 영국 해군은 독일군이 수송로를 장악하는 바람에 군수품을 전달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그해 5월, 영국 정보국은 독일 비스마르크호가 북대서양으로 출항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너선 셰퍼드 함장(케네스 무어)에게 비스마르크호를 격침시키라는 임무를 내린다. 함정을 잃은 상실감으로 아내와 함께 괴로워 하던 셰퍼드 함장은 새로운 임무를 맡고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한다. 대적할 인물이 예전에 자신의 함정을 파괴한 독일 제독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필승의 각오를 다진다. 한편 영국은 대서양의 해군력을 총동원해 비스마르크호의 출항을 저지하려 온힘을 쏟아 붓는다. 전함과 순양함 등 가용가능한 전력을 집결시키고 철통같은 레이더망을 동원해 비스마르크호의 항로를 추적한다. 몇 번의 교전으로 영국군 거함 후드호를 격침하고 순양함들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비스마르크호는 영국군을 더욱 긴장시키고, 영국군은 어떻게 해서든지 비스마르크호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C.S. 포레스터의 원작 소설 ‘비스마르크호의 마지막 9일’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함내에서의 함포 조작, 정교한 전함의 실루엣 등 최대한 고증에 충실한 역사적 장면들이 볼거리다. 또한 셰퍼드 대령이라는 냉정한 캐릭터와 그의 비서 앤이 벌이는 갈등과 결말이 재미를 더한다. 연출을 맡은 루이스 길버트는 ‘007 두 번 산다’‘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007 문레이커’ 등 007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영국 출신 감독.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활동하던 그는 미국에서 ‘그린게이지의 여름’을 히트시키면서 인기 감독 대열에 올랐다.1966년 ‘알피’로 아카데미 5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원제 Sink The Bismarck.97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청와대, 사회약자 50% 할인 등 은행수수료 인하 압력 논란 “폭리 개선” vs “신관치 금융”

    청와대, 사회약자 50% 할인 등 은행수수료 인하 압력 논란 “폭리 개선” vs “신관치 금융”

    청와대에서 은행들의 수수료 인하를 직접 지시한 공문이 4일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의 일차적 반응은 “폭리를 취하던 은행의 수수료 인하 환영”이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청와대가 시장에 압력을 가하고, 시장의 가격정책에 간섭한다.”는 비판이 나왔다.‘신관치’라는 것이다. 4일부터 소액송금 수수료를 최고 2000원까지 내린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은행들은 다음주 수수료 인하여부를 현장 부서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사건 순서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한 국장은 지난 2일 은행연합회에 1장짜리 공문을 보냈다. 내용은 ‘수수료가 은행 자율사항임을 인식하고 있으나 민원을 담당하고 있어 C일보 보도는 고민되는 사항임. 이에 민원관련 자료를 제공하겠으니 급히 부서장 회의를 개최하여 여지가 있으면 수수료를 인하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금리·수수료는 공정거래법상 사업자단체인 은행연합회가 관여해서는 안 되는 사항이므로 BH(청와대·Blue House의 약자)의 요청을 단순 전달하고자 함. 즉시 회의 개최는 경험상 부서장들의 일정과 관련, 곤란할 것이므로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우선은 메일 등으로 BH의 요청을 전달하고 4월8일 수신부서장 간담회에서 다시 한번 전달하고자 함”이라고 답신을 보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한 국장은 이어 ‘은행 소액송금 수수료 인하 협조 요청’이란 5장짜리 공문을 보내고 “민원해소 차원에서 협조요청 드리는 것임을 꼭 자료 송부시에나 회의시에 전달하여 정부가 지도하거나 개입한다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즉 청와대 개입이라는 흔적을 은폐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허사가 돼버리고 만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당일 곧바로 각 은행 실무자들에게 문제의 ‘은행 소액송금 수수료 인하 협조 요청’ 공문은 물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찍혀 있는 협조 공문을 모두 첨부해 전달했다. ●주요 내용 청와대의 ‘협조요청서’에는 단계적 인하 방안도 제시했다.▲1단계는 100만원 이하 송금 수수료 인하, 미성년자 등 사회적 약자는 50% 할인율을 적용하되 ▲2단계는 100만원 이상 고액 송금 수수료 인하 ▲3단계는 창구, 인터넷 등 전체 송금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우리은행이 4일부터 실시하는 송금수수료 인하의 내용과 몹시 흡사하다. 우리은행측은 “전산준비가 필요한 만큼 2주 전부터 준비했다.”고 하지만, 이미 청와대 정보를 입수해 먼저 움직였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협조 요청서에는 또한 ‘관치’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은행을 설득해 자율적으로 인하 유도’,‘은행연합회의 은행간 회의시에 자율 논의토록 하여 은행 스스로 판단할 사항임을 명백히 함’,‘금감원 당국자 참석 등 일체 오해의 소지는 사전 차단’이라는 지시를 일목요연하게 하고 있다. 또한 인하결정 시점을 4월8일로 거론해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1단계 수수료 인하로 전 국민이 157억원 혜택을 보고,2단계에서 129억원,3단계에서 307억원 혜택을 본다. 문제는 공문에서조차 청와대가 “원가측면에서 볼 때 은행들의 수수료 인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프렌들리가 아니라 인기영합주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주식시장에서는 청와대의 수수료 인하 압력 소식이 돌자, 은행주들의 주가가 최고 3.35%까지 하락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또! 그놈 목소리

    또! 그놈 목소리

    가정집으로 전화를 걸어 “당신의 자녀를 납치했다.”고 협박해 몸값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잇따라 터진 어린이 유괴·성폭행 사건으로 불안해진 부모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악용하는 것이다. 더욱이 요즘 발생하는 자녀납치 ‘보이스피싱’ 범죄는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하거나 자녀의 안전을 확인할 틈을 주지 않으려고 유·무선 전화로 동시에 협박하는 등 수법이 지능적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역촌동 A씨 부부의 집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당신의 아들을 데리고 있으니 몸값 2000만원을 보내라.”며 수화기 옆에서 “살려달라.”는 아이의 목소리까지 들려줬다. 범인은 A씨에게 “내가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휴대전화를 끊지 말고 주머니에 넣은 채 은행으로 이동해 몸값을 송금하라.”고 시켰고,A씨의 부인에게도 집 전화로 통화상태를 유지하도록 해 경찰에 신고할 틈을 주지 않았다. 부부는 불안에 떨며 휴대전화를 연결한 채 은행으로 이동하다가 도중에 만난 경찰 순찰차에 “아이가 납치됐다.”는 쪽지를 적어 건넸다. 이를 본 경찰이 A씨 부부를 따라가 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알아내고 해당 학교에 전화해 아이가 별일 없이 수업을 듣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행히 부부는 송금을 하지 않았고, 경찰은 통화내역 추적 등을 통해 범인을 쫓고 있다. 앞서 1일에도 서울 강남의 B씨 집에 비슷한 수법의 ‘자녀납치’ 사기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범인은 다짜고짜 “당신 아들을 납치했다. 아들을 바꿔주겠다.”고 했고, 놀란 B씨가 생각할 틈도 없이 수화기에서는 “아저씨가 요구하는 대로 해주라.”는 아이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범인은 곧바로 B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물은 뒤 휴대전화로도 전화를 걸어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동시에 받게 하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했다. 이어 “은행 예금계좌 번호와 비밀번호를 대라. 주민등록번호를 대라.”는 등의 요구가 이어졌다. 그러나 B씨 집에는 놀러온 이웃 주민 서너명이 함께 있었고 이 중 한 명이 B씨의 아들에게 전화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B씨가 그제야 협박범에게 “우리 아들은 무사한데 납치가 무슨 말이냐.”고 말하자 범인은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3일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유학생 및 여행객을 납치했다면서 이들의 국내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난 1월 C씨는 이집트 여행 중인 아들을 납치, 감금하고 있다며 몸값으로 2000만원을 요구하는 국제전화를 받고 국내 은행 계좌로 송금했으나 발신번호를 해외 현지로 위장한 전화 사기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8월 D씨는 미국 한 대학에서 연수 중인 아들이 범죄조직원에 납치됐다는 전화에 속아 국내 은행 지정 계좌에 300만원을 입금했다. 국정원은 “이들 사기조직은 유학생·여행객의 e메일 또는 개인 홈페이지를 해킹하거나 유학원·여행사를 통해 명단을 입수한 뒤 국내 가족에게 전화를 거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녀와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의 불안감을 악용, 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전화사기 피해 예방 및 대처 요령으로 송금을 하기 전 반드시 자녀와 통화를 시도해 납치 여부를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또 사기조직들이 자녀의 목소리라며 신음소리를 들려주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자녀와 직접 통화를 요구하는 등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전화사기로 의심되는 경우 수사당국 또는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111)에 문의 및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김미경 황비웅기자 chaplin7@seoul.co.kr
  • [단독]장관 직무 매뉴얼 잘 활용하세요

    장관쯤 되면 뭐든지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사항, 해서는 안 될 금기사항 등을 조목조목 따지다 보면 장관이 ‘족쇄’처럼 느껴진다. 때문에 장관들도 배워야 일을 잘 할 수 있다. 2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장관 직무편람’에는 장관들이 따라야 하는 권한과 의무 등 각종 정보들이 총망라돼 있다. 총 56쪽 분량의 직무편람은 최근 국무위원을 비롯한 장관급 인사에게 모두 배포됐다. 직무편람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 8쪽짜리 브로셔도 제공됐다. 이번 편람은 참여정부 출범 때에 이어 두번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연봉.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연봉은 총리 1억 3076만원, 장관 9615만원이다. 여기에 직급보조비·정액급식비 등 연봉외 급여가 추가된다. 총리 2220만원, 장관 1644만원이다. 이를 합산한 보수 총액은 총리 1억 5296만원, 장관 1억 1259만원이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직무 수행을 위한 급여성 경비인 직책급으로 총리 4980만원, 장관 198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결국 총리와 장관이 1년간 받는 총액은 각각 2억 278만원,1억 3239만원이다. 또 장관직에서 물러나면 퇴직일시금이 주어진다. 장관으로 재직한 기간이 1년이면 687만원,2년 1375만원,5년 4297만원 등이다. 물론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장관까지 올랐다면 공무원연금 혜택도 누릴 수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5국] 박지은,여류국수전 첫 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5국] 박지은,여류국수전 첫 우승

    제2보(16∼28) 박지은 9단이 여류국수전에서 첫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3월28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제3국에서 박지은 9단은 이민진 5단을 백3집반승으로 물리쳐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결승1국에서 선취점을 내준 박지은 9단은 2국과 3국을 차분한 계가바둑으로 이끌며 연승을 거두었다. 지난해 대리배와 원양부동산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우승하며 국내 여류 최초로 9단에 오른 박지은 9단은,2000년 여류명인전 우승 이후 8년 만에 국내 타이틀을 획득했다. 백16의 갈라침에 흑17로 다가선 것은 올바른 방향. 반대로 (참고도1) 흑1로 두는 것은 좌상쪽 흑 세력과의 간격이 너무 좁아 흑의 불만이다. 백으로서도 백18로 한칸 높게 둔 것이보다 적극적인 수법. 일방적으로 쫓기기보다는 흑돌에 대한 공격도 엿보겠다는 뜻이다. 백이 (참고도2) 백1로 두칸 벌리는 것은 흑2로 보강하는 자세가 이상적이다. 이후 백이 3으로 뛰더라도 A,B 등의 약점이 남아 백의 형태는 보기보다 허술하다. 흑19는 백20과 교환되어 차마 두기 싫은 모양이지만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실전 19대신 가로 붙이는 것은 백이 나로 젖혔을 때 응수가 궁하다. 흑21은 예상된 침입수. 여기서 백이 흑에게 맞서 싸우는 것은 흑이 원하는 바일 뿐이다. 백은 좌상귀에서 약간 벌어들인 만큼 실전처럼 가볍게 처리하는 것이 올바른 착상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8개銀 외환수수료 담합 과징금 95억9300만원

    신한·우리·기업·산업 등 8개 시중 및 국책은행들이 외환 수수료 신설을 담합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9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해당 은행들은 당국의 요구에 따라 이자계산 방식 등이 바뀌면서 발생한 수익 감소분을 보전하려는 자구책일 뿐 담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30일 이들 8개 은행들이 2002년 ‘뱅커스 유전스 인수 수수료’와 ‘수출환어음 매입수수료’ 신설 담합 행위를 적발, 시정명령과 함께 총 95억 9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은행별 과징금은 신한(19억 8300만원, 합병한 조흥은행분 포함)이 가장 많고 우리(16억 1800만원), 기업(16억원), 외환(14억 2500만원), 산업(14억 1100만원), 하나(7억 3300만원), 국민(6억 9600만원),SC제일(1억 2700만원) 등의 순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은행들은 2002년 11월 ‘뱅커스 유전스 인수수수료’ 신설에 담합, 수입상에게 신용장 개설 금액의 0.4%를 추가로 받기로 하고 실행에 옮겼다. ‘뱅커스 유전스 인수 수수료’는 해외에 있는 제3의 은행이 수입상이나 신용장을 개설해 준 수입국 은행을 대신해 수출국 은행에 대금을 결제할 때 수입상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다. 공정위는 수입국 은행은 수입상에게 아무런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며 제3의 은행은 이미 관련 수수료를 수입상에게 받는데 다시 수수료를 신설한 것은 중복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신한·하나·외환·기업 등 5개 은행은 2002년 4월 수출상에게 건당 2만원을 받는 ‘수출환어음 매입수수료’를 신설키로 담합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수출환어음 매입수수료’는 수출국 은행이 수출상으로부터 환어음을 받고 수출대금을 미리 내줄 때 서류심사비 명목으로 받는 수수료다. 이들은 ‘환가료’라는 수수료를 이미 받고 있다. 공정위는 금감원이 이자계산 방식을 신용공여 개시일과 상환일을 모두 포함시키는 ‘양편 넣기’에서 한쪽만 적용하는 ‘한편 넣기’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자 은행들이 수수료 신설에 담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은행들은 그동안 ‘뱅커스 유전스 인수 수수료’로 1574억원,‘수출환어음 매입수수료’로 384억원 등 총 1958억원을 챙겼다. 공정위는 그러나 추가적인 담합을 금지할 뿐 두가지 수수료를 폐지하라는 명령은 내리지 않아 이번 조치의 실효성에 한계를 드러냈다. 이동훈 공정위 카르텔정책국장은 “공정거래법상 수수료율의 부당성이나 폐지 여부를 명령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은행 관계자들은 “이자계산 방식이 ‘한편 넣기’로 바뀜에 따라 하루치 이자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다른 은행이 환어음매입 수수료를 신설한 것을 참고해 따랐을 뿐 담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의신청이나 법률적 대응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의정비 여론조사 조작 구의원 영장

    인천 계양경찰서는 28일 구의회 의정비 인상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조작한 계양구의회 A의원과 가족 B씨에 대해 사전자기록 위작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주변인 C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의정비 여론조사에서 구민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 설문조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실명 인증 후 설문참여가 가능한 여론조사를 조작하기 위해 구민 400여명의 주민등록번호를 입수한 뒤 이들의 주민번호로 실명 인증을 받아 설문에 응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티베트 사태, 타이완 대선에 불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2일 치러지는 타이완 총통 선거에 ‘티베트 사태’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후보간 지지율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일 현지 관계자들은 지지율에서 뒤처진 여당 민진당이 “타이완이 ‘제2의 티베트’가 될 수 있다.”는 구호를 내걸면서 그간 선거전을 주도했던 ‘실정, 경제 파탄 심판론’ 이슈가 퇴색됐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전문가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선거기간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규정에 따라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1월 이후 줄곧 2배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10% 안팎으로까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륙발 ‘북풍(北風)’ 앞서가던 국민당은 4년 전 대선에서 ‘가짜 총격사건’으로 결국 우세 판도가 0.2%포인트 차이로 뒤집힌 악몽이 재연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게다가 국민당의 원로인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마저 이날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 지지를 선언, 막판 선거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해외귀국 원로학자로 신망이 높았던 리위안저(李遠哲) 중앙연구원장도 이에 동참했다. 무너져 내리던 민진당으로서는 기사회생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일단 현지에서는 국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타이완 유권자는 유동성이 큰 것이 특징”이라면서 “전통 민진당 세력이 재집결하면서 부동층이 이에 따라 움직이는 추세가 분명해졌다.”며 주목하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가 지난 18일 “티베트를 계속 억압하면 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초조감을 반영한 것이다. 또 친중국 자세를 견지해온 마 후보에게는 이 발언이 “일관성이 없다.”는 비난과 함께 감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 후보의 중국·타이완 평화협정도 과거 티베트가 중국과 맺었던 ‘평화협정’과의 유사성이 제기되고 있고 양안 공동시장 공약도 공격 빌미를 만들어주고 있다. 셰창팅 후보도 이 틈을 이용,“올림픽 불참은 타이완의 권리를 희생하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티베트 사태는 마 후보의 강점인 경제 이슈를 잠식시키는 대신, 그의 단점인 미국 영주권 소유 문제를 재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요즘 연일 미국발 금융위기 소식이 들려오지만 경제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잦아드는 반면 영주권 문제는 ‘정체성’ 문제와 함께 재점화됐다. ●후보 저격 계획 등 루머횡행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타이완에는 마잉주 후보 암살설 등 각종 소문이 떠돌고 있다. 구체적인 정황도 일부 드러나는 상황이다. 타이완 국가안전국과 경찰은 18일 신주(新竹)현 출신의 남성 3명이 밀명에 의해 마 후보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대선 후보를 저격하거나 교통사고를 일으키려 한다는 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국민당측에선 필리핀의 청부살인 업자가 타이완에 입국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후보들의 신변 경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j@seoul.co.kr
  • [김원기의 월척 樂漁]보령 연지리지

    [김원기의 월척 樂漁]보령 연지리지

    가장 먼저 봄을 맞는 낚시 일번지 남도에서 대물급 붕어들의 산란소식이 전해진 이후, 중부권 낚시터에도 3월 중순으로 접어들며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충남권 일부 지역의 물가엔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물가로 뿌리를 뻗은 버드나무는 연한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어 곧 붕어들도 산란 준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따스한 햇살이 잘드는 충남 보령의 평지형 저수지 연지리지는 충남권 낚시터 가운데 비교적 산란 시기가 빠른 곳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한 해 낚시의 시작을 알리는 시조회가 자주 열린다. 마침 시조회를 이곳에서 연 한국낚시연합 인천지부 회원들이 물가 가장자리에 정연하게 앉아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연지리지는 바지 모양을 한 6만6000㎡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유입수가 두 곳에서 흘러든다.3월 말∼4월 초쯤이 본격적인 산란시기. 아직 이른 감이 있어 좋은 조황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간간이 산란자리를 찾는 월척급 붕어들이 며칠째 낚이며 겨우내 손맛에 굶주린 낚시인들에게 기대감을 안겨 주고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곳을 찾는다는 현지 낚시인 김용환(44)씨는 군데군데 쓰러져 있는 부들수초를 넘겨 수심 1.8m 정도에 낚싯대를 펼쳐 놓고 있었다. 직장 때문에 주로 퇴근 후 밤낚시를 즐기는데, 보령권에서 비교적 빠른 시기에 대물을 볼 수 있어 고집스레 이곳만 찾아 온다. 현장에서 채집한 참붕어 미끼가 유독 좋은 조과를 보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낮에는 새우와 지렁이, 밤에는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주 입질시간대는 초저녁∼밤 9시와 밤 11시∼새벽 3시. 제방을 제외하고 상·하류 구분 없이 어느 곳이나 고른 조황을 보일 만큼 특별한 포인트가 없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상류에 마을이 있어 주차에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그러나 농사철로 접어들며 경운기를 비롯한 농기계의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어 도로에 주차한 차량으로 시비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광천 대물야인 010)3767-1797.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광천나들목→광천사거리→보령방향 우회전→주교면소재지 못미처 연지리지 이정표→우회전→철길→연지리지. 낚시웹진 조우 운영자
  • 국제자본 원자재 투기…‘제2 쇼크’ 오나

    국제자본 원자재 투기…‘제2 쇼크’ 오나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 약세 여파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의 투기적 거래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헤지펀드 및 연기금에 이어 최근에는 국부펀드(SWF)도 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투기 거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헤지펀드들의 투자 실패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1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수급 등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투기성 자금 유입 등 비상업적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원인으로 평가됐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 요인이 있지만 달러화 약세로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고, 연기금 등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비상업적 거래는 달러화 약세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꾸준히 늘어났고, 최근에는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원자재 수출국들은 달러화 약세로 인한 구매력 감소를 우려해 가격을 올리고 투기 및 포트폴리오 투자 세력들은 달러화와 원자재 가격간 역(逆)의 관계를 활용, 원자재 투자를 늘린다는 것이다. 달러화 약세가 원자재 가격 급등세의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전체 원자재 선물거래에서 비상업적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원유선물의 경우 미결제약정에서 비상업적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2002년 20% 안팎에서 2005년 이후에는 30%를 웃돌고 있다. 옥수수선물도 2005년 20% 수준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40%를 웃돌고 있다. 밀과 콩도 40%를 유지하고 있다. 금선물의 경우 실수요에 비해 투기 또는 투자 목적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비상업적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 들어 70%에 육박했다. 헤지펀드 및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2001년 닷컴 버블(거품) 붕괴 이후 투자 다변화 등을 위해 원자재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국부펀드도 원자재 투자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국부펀드가 원자재에 투자한 규모는 3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외신 보도 등을 분석한 결과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의 원자재 투자 규모는 1998년 100억달러에서 최근에는 1100억∼1700억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까지 30% 이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달러화 약세가 진정되는 등 주변 상황에 변화가 생길 경우 투기적 성격의 비상업적 거래자들은 적극적으로 이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럴 경우 원자재 가격이 급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부장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투기세력들이 매물을 내놓는 등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지난 17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이 4.1% 떨어지는 등 2003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비상업적 거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원자재선물 거래를 실수요자들의 거래인 상업적 거래와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기 거래 및 포트폴리오 투자를 포함하는 비상업적 거래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비상업적 거래는 투기 거래로 인용되고 있다.
  • 타교생들과 SMS로 정답 교환

    경기 성남시의 한 고교에서도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일부 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시험관리에 또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17일 성남 A고교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A고교는 지난 12일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와 관련해 ‘수리영역 시험문제지에 착오가 생겼다.’며 다른 학교와 달리 임의로 2교시 수리영역 시험을 3교시에 치르고, 대신 3교시에 치를 예정이던 외국어영역 시험을 2교시에 실시했다.이날 학력평가는 전국 1800여개의 고교가 동일하게 1교시 언어영역,2교시 수리영역,3교시 외국어영역,4교시 과학탐구·사회탐구영역 순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A고교 일부 학생들은 시험 시간이 변경되자 갖고 있던 휴대전화 문자서비스 등을 이용해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1시간 먼저 봤던 외국어영역 시험 문제와 정답을 알려줬다. 대신 다른 학교 학생으로부터 수리영역 문제와 정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고교측은 “인터넷 웹상에 시험문제지 유형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담당 교사가 인문계반 학생(300여명)들이 볼 수리영역 ‘나’형 문제를 자연계반 학생들이 보는 ‘가’형 문제로 잘못 신청해 불가피하게 시험시간을 조정해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학교측의 임의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본부용으로 온 수리영역 ‘나’형 문제지를 교내에서 임의로 복사해 인문계반 학생들의 시험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학교측은 시험문제지를 받은 뒤 사전 확인하고 오류가 있으면 도교육청으로부터 추가 시험문제지를 배포받아 시험을 치르라는 도교육청의 지침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대입수학능력시험 시행 절차에 준해 실시하기로 하고, 부정행위 방지 등을 위해 학생들의 시험장 내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는 지침도 지키지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쇄상태 불량 등으로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잘못이 있는 시험지는 추가로 지급받아 시험을 치르도록 지침을 내렸는데 A고교가 임의로 시험지를 복사해 사용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지 않은 것도 잘못”이라면서 “A학교를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벌여 재발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태안 기름 유출 100일] 주민피해 청구 땐 6개월 이내 보상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건의 피해 주민들은 손실액을 청구한 지 6개월 이내에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1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의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유조선 보험사인 선주상호책임보험(Skuld P&I)은 지난 1월5일 정부나 피해 주민들이 피해 손실액을 청구하면 6개월 이내에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청구인들은 보험사와 IOPC쪽이 즉시 보상금을 사정(査定)할 수 있도록 경제적 손실을 증명할 증빙자료를 충분히 첨부해야 한다. 보험사쪽 피해감정기관 관계자는 “피해 주민들이 피해액을 합리적으로 산출, 청구하면 보험사 등은 신속히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면서 “무리하게 피해액을 신고할수록 보상이 늦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현재 피해 보상금 339억 4440만원(64건)이 보험사와 IOPC쪽에 청구됐다. 이 가운데 107억 3500만원(49건)이 잠정 합의돼 보험사쪽이 93억 8230만원(39건)을 보상금으로 지급했다. 방제작업에 참여한 주민 14만명(연인원)에게 지급된 인건비 등이 대표적인 보상금이다. 그러나 앞으로 보험사와 IOPC는 피해 산정액의 60%만 지급할 방침이다.IOPC가 모나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피해 규모를 3520억∼4240억원으로 추정한 자체 보고서에 의거해 이같이 합의했다.IOPC 보상한도인 3000억원을 넘지 않도록 지급률을 조정한 것이다. 금액 자체만 계산하면 2500억원대이지만 기타 소송 비용 등을 500억원 정도로 고려했다. 또한 정부가 특별재난지대로 선포하며 1만8757가구에 긴급생계지원비로 지급한 768억원은 IOPC가 보상하는 3000억원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협약에 따라 해양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1차로 사고 유조선 보험사가 1300억원을,2차로 IOPC가 1700억원을 보상한다. IOPC 보상한도를 상회하는 피해액은 14일 공포되는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부담한다. 특별법 제9조는 손해 규모가 국제기금의 보상한도액을 초과하는 경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전부 또는 일부를 보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IOPC 등이 6개월 이내에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무이자로 대부금을 빌려 주도록 했다. 다만 보상금은 IOPC가 산정한 손실액을 넘지 못한다. 이동구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국 첫 우주인 교체] 보안문제로 교체 이례적… 교재 단순반출?

    [한국 첫 우주인 교체] 보안문제로 교체 이례적… 교재 단순반출?

    1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이 한국 첫 우주인을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교체하면서 원인으로 지목한 고씨의 ‘보안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러시아가 진행한 우주선 발사 프로젝트에서 탑승우주인과 예비우주인이 바뀐 사례는 단 두 차례였다. 모두 건강상의 이유였다. 보안이 문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전검열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측이 문제삼은 지난해 9월과 올 2월의 교재 유출 사건이 교육과기부의 설명만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항우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9월 한국으로 보낸 개인 짐에 본인이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실수로 외부 반출이 금지된 교재를 포함시켰다. 이후 한달여 뒤에 러시아측이 교재분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고씨의 실수가 밝혀졌다. 그러나 고씨가 훈련을 받고 있는 가가린우주센터는 군 시설로, 물품의 외부 유출이 쉽지 않은 곳이다. 교육과기부 관계자도 “기술과 자료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러시아측에서 외부로 반출되는 개인 짐에 대해 1차적인 검열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3월 초 최종 평가를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2월의 훈련교재 임의 유출도 의혹을 모은다. 항우연은 “고씨가 과욕을 부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한 차례 보안문제로 강력한 경고를 받은 고씨가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고 섣불리 금지된 교재를 봤다는 것은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더구나 고씨는 미군부대와 삼성종합기술원 등 보안관념이 철저한 곳에 몸담은 전력이 있다.‘단순한 실수’였다는 설명에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호기심? 특히 고씨가 살펴본 교재가 우주선의 조종 및 기계조작 등에 관련된 기술을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적인 호기심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교육과기부 관계자는 “직접 교재를 빌릴 수 없어 다른 동료를 통해 교재를 입수했다는데, 이는 밝혀질 수밖에 없는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단순히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세 과시? 체력은 물론 지적인 능력과 자기 통제력, 대인관계 등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고씨가 단지 공부 욕심 때문에 과욕을 부려 규정을 연달아 위반했다는 것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러시아측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항우연 관계자는 “우주인 사업은 다른 우주기술 개발 사업에 비해 민감한 보안이 요구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함께 추진하는 다른 우주사업의 경우에도 기술이전 등의 문제에 대한 시비가 잦다.”고 말했다. 결국 고씨의 교체는 실수보다도 공동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과시하려는 러시아측의 계산된 행동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일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박철언의 비자금 장부?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과 관련, 박 전 장관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돈관리 장부’가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뉴시스가 입수해 밝힌 박 전 장관의 자금관리장부에는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차명계좌 명의자, 신탁, 예금의 종류, 계약과 만기일, 통장번호, 금액 등이 박 전 장관의 자필로 빼곡히 기록돼 있다.A4 용지인 장부에는 P,JK,CK,K 등과 같은 이니셜과 함께 ‘JK친구 부인’,‘서(처형)’, 경북고 동창 K씨, 장모 등 60명의 명단이 등장한다. 이 기간에 이들의 차명계좌에서 660여억원이 입출금됐다. 장부에는 세금 추징과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금을 한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고 차명계좌 한 개당 3000만원에서 많게는 19억여원까지 나눠 입금하는 등 철저히 분산 관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을 이용하거나 증권사의 고수익 공사채, 개발신탁 수익증권, 특정금전신탁 등 갖가지 금융상품도 이용했다. 장부에는 횡령 혐의로 피소된 서울 H대 무용과 K여교수 명의의 3억 1900만원짜리 2년 만기 예금과 5억 3300만원짜리 3년 만기 예금계좌도 기록돼 있다. 그러나 김호규 전 보좌관 등이 지난 1986년부터 관리해온 100억원대 비자금이 누락된 데다 박 전 장관으로부터 피소된 서모 은행 지점장과 K교수 등의 비자금의 경우 일부만 기록돼 있어 전체 비자금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 측근은 “돈관리 장부는 없으며 660억 비자금도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년 재단설립을 위해 관리했던 돈을 A4용지에 적는 방식으로 자금내역을 확인했다.”면서 “내역에는 날짜, 관리자 이름별로 정기예금이나 적금 등의 목록과 액수를 함께 적어둬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전 장관으로부터 피소된 K교수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부산 모대학 무용학과를 졸업한 뒤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K교수는 이후 2년제인 부산 모 예술전문대학 무용학과 강사를 거쳤으나 불과 강사생활 5년여만인 지난 1996년 국공립 4년제 대학인 H대학 무용학과 조교수로 임용된 것으로 알려져 급작스런 상황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K교수가 재직한 것으로 알려진 P대학 관계자는 “교내 이력서에 강사는 일반적으로 시간강사를 말하는 것이며, 전임강사의 경우 교수로 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한국 생활은 지옥” 몽골 신부의 눈물

    지난해 8월, 한국에 시집온 한 몽골여성이 결혼 45일 만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으려 했다. 사고 이후 척추가 내려앉아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된 그녀는 “한국 생활이 지옥 같았다.”며 눈물을 쏟았다. 12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몽골 신부의 눈물’편에서는 몽골 현지취재를 통해 국제결혼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 국제결혼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중개업자를 고발한다. 한국인과 얼굴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이유 등으로 한국으로 시집오는 몽골 여성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몽골 여성단체에서 입수한 몽골 신부 22명의 결혼서약서 내용은 충격적이다. 남편의 허락 없이는 직업도 가질 수 없고, 피임도 해선 안 되며 외출도 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결혼한 뒤 도망가면 여자의 가족이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국제결혼 중개업자들의 거짓말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남성의 직업을 속여 소개하거나,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긴 몽골여성을 구타한 경우도 있었다. 제작진은 이들의 영업행태를 생생히 파악하기 위해 몽골 신부와 국제결혼을 원하는 신랑으로 가장해 현장취재했다. 아파트 투신자살을 기도했던 몽골 신부의 사연이 몽골에서 방송된 이후 한국인을 바라보는 현지의 시선은 차갑게 돌변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국제결혼 중개 행태는 향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방송에서는 올해 6월부터 시행되는 결혼 중개업 관리에 관한 법률과 업계 자정노력의 필요성 등 국제결혼의 폐단을 방지할 여러 대안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본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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