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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자원 특혜대출 의혹…담보는 200억 대출은 2000억

    참여정부 시절 부산지역의 한 중소기업에 2000억원이 대출된 사실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대출 과정에 리베이트가 전달됐는지와 함께 지난 정부 실세들이 거액 대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4일 부산지역 폐기물 처리업체인 ㈜부산자원이 2000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일부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산업은행 서울 본점, 교원공제회, 사학연금관리공단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부산 강서구에 있는 부산자원 본사 등도 전날 압수수색했다. 부산자원은 2004년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폐기물 매립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모 상호저축은행에서 360억여원을 대출받아 토지공사로부터 부지를 매입했다. 부산자원은 이어 2006년 3월 매립장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1000억원 규모의 수익증권을 발행받아 산은 자산운용을 통해 투자상품화해 650억원을 끌어모아 대출금을 갚은 뒤 교원공제회에서 550억원, 사학연금관리공단에서 400억원 등을 추가 대출받았다. 검찰은 전체 담보액수가 200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부산자원에 2000억원이라는 거액이 대출되는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의혹과 첩보에 따라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회계장부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참여정부 실세 인사가 개입했다는 진정과 첩보를 입수하고 부산자원 대표 박모씨와 산업은행 등 대출기관의 실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해 대출 경위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출 과정에서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횡령, 배임 혐의 등은 물론 제기됐던 관련 의혹들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부산자원 특혜대출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해에도 부산지검과 경찰청이 수사를 벌였다가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지만 새로운 단서를 포착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강원랜드 본사 등 압수수색

    강원랜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3일 강원랜드를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중수부는 이날 검사와 수사관 등 20여명을 보내 강원도 정선군의 강원랜드 호텔 지하에 있는 경영 및 재무 관련 사무실을 비롯해 정선군 고한읍의 옛 본사, 강원랜드 기숙사, 고한·사북·남면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선군 사북면에 있는 사장 사택과 레저사업본부장 등 임직원 자택, 서울 강남구 서울사무소에서도 압수수색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강원랜드가 발전시설 공사를 맡긴 에너지개발업체 K사 등 여러 업체에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하고 되돌려 받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국내 유일의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리조트, 스키장, 골프장 등 사업 확대에 따른 각종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로비를 했는지 여부도 살펴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압수수색도 자금흐름을 살펴 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대검 관계자는 “강원랜드 수사는 공기업 수사의 하나”라면서 “여러 범죄 혐의의 단서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 6월 설립돼 2000년 개장한 강원랜드는 수입이 대부분 현금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정치인의 자금줄이나 돈세탁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노무현 정부 당시 실세가 연관됐다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 앞서 중수부는 전날 한국중부발전 정모(60) 사장의 서울 삼성동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 사장이 K사에 공사를 맡기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강원랜드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다 K사에서 정 사장 쪽으로 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조만간 정 대표의 소환 여부를 결정하고 혐의가 입증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K사는 지난해 말 185억원 상당의 보령화력발전소 질소산화물 저감설비 기자재 공급 및 설치 공사를 수주하는 등 중부발전과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여러 계약을 체결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환율 1100원대 시대… 재테크 어떻게

    환율 1100원대 시대… 재테크 어떻게

    원화 가치의 폭락시대, 달러화를 들고 있는 일부를 빼놓고는 대부분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국내 물가 상승이라는 대세 앞에서는 예외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나 위안화 등의 가치도 크게 오르면서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조금씩 달러를 사 두면서 환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달러 수요가 있는 고객은 외화예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전문가들은 급하지 않은 달러 수요는 가급적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송금은 미루고 분산환전 필요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기러기아빠나 해외 이주 등을 앞두고 있는 고객들은 적립식처럼 조금씩 달러를 사두면서 환리스크를 줄이는 게 적절하다. 환율이 조금씩 오르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그 폭과 기간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올해 연말 쯤 해외 거래나 이민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사람은 최근처럼 환율 전망을 내다보기 어려울 때 1050원이나 1070원 등 일정 값을 정한 뒤, 환율이 그 아래로 떨어질 때 달러를 사두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환율이 요동치더라도 큰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다. 해외출장이나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은 미리 환전을 받아 두는 게 유리하다. 또한 환전수수료 절약을 위해 되도록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게 좋다. 인터넷으로 환전하면 환전수수료를 50∼70%까지 아낄 수 있다. 환전수수료가 저렴하고 분실의 부담도 적은 여행자수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환전 공동구매 서비스도 효과 만점이다. 일정 금액 또는 일정 인원이 모이면 해당 고객들에게 단계별 환율 우대를 해 준다. 요즘 같은 환율 상승기에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보다는 현찰로 쓰는 게 낫다. 신용카드는 사용 당시가 아니라 대금을 결제할 때의 환율이 최종 적용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기엔 손해를 보기 쉽다. ●외화예금 상품 이용 손해 줄일 수 있어 외화예금 상품도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외화예금은 말 그대로 외화를 예금으로 예치하는 상품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유학생 등 실수요자의 환위험 관리(헤지)용으로 적당하다. 은행별 금리나 운영 방식은 비슷하다. 요즘처럼 환율 변동이 심하거나 금리가 상승할 때는 외화를 매입, 수시로 적립함으로써 재테크용 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의 외화예금 잔액은 연초보다 최고 30%까지 급증했다. 특히 수시입출금식과 정기예금식 중 금리를 많이 주고 수십회까지 추가 적립이 가능한 정기예금식이 유리하다. 일부는 예금 기간에도 인출할 수 있고 송금·매입수수료 등도 할인된다. 다만 최근 환율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 차원에서 외화예금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 상품은 정기예금처럼 1년 이상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화예금에 많은 자산을 투자하기보다 분산투자 차원에서 일부만 넣어두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토요영화]엘리트 스쿼드

    [토요영화]엘리트 스쿼드

    ●엘리트 스쿼드(KBS 2TV 토요영화 KBS프리미어 밤 12시35분) 때는 1980년대 중반. 폴란드 출신의 교황 바오로 6세가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루를 찾는다고 한다. 이번이 세번째 방문길. 교황은 하고많은 호텔들 중에서도 하필 파벨라 호텔에 묵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그곳은 브라질 대도시의 내로라하는 슬럼가에 위치해 있다. 국민의 95% 이상이 천주교 신도인 브라질 정부는 애가 탄다. 교황이 위험에 빠져선 안 되는 건 물론이고, 그의 숙소 주변이 소란스럽거나 총소리가 들려도 안 되기 때문이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영화 ‘엘리트 스쿼드’의 이야기는 교황이 방문하기 6개월 전에서부터 운을 뗀다. 화면이 비추는 브라질 경찰의 모습은 여느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다. 부패로 몸살을 앓고 국민들로부터 신망과 경멸을 동시에 받는 대상이다. 네토와 마티아스는 이런 경찰국에 막 들어간 신참이다. 네토는 거칠지만 정의로운 일을 담당하는 세계가 멋있어 보여 경찰이 됐고, 마티아스는 법률가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하지만, 출발은 만만치 않다. 차량계로 배속받은 네토는 새 경찰차가 들어오는 족족 자꾸만 고장 나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는다. 마티아스는 마약이 대학가에 침투한 경로를 파악하려고 대학생으로 위장해 캠퍼스에 잠입한다. 이들의 결정적인 임무는 교황 방문 소식에서 비롯된다. 상부에서는 “교황이 오기 전까지 빈민가의 범죄를 완전히 소탕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지휘를 맡은 분대장은 듬직한 특공대원을 찾는다. 특공대 모집 소식에 80여명이 지원하지만, 분대장의 혹독한 신병훈련에 질려서 대부분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네토와 마티아스 등 서너명은 끝까지 남아 합격한다. 분대장과 특공대원들은 마침내 마약거래 단체 두목의 거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소탕작전에 들어간다. 2007년 제작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1997년 교황의 브라질 방문을 앞두고 정부가 대대적인 마약사범 단속을 단행한 일을 소재로 삼았다. 첨예한 정치사회 이슈를 균형감 있게 담아낸 덕분에 이 작품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에 이어 상파울루 영화제 감독상과 편집상을 잇따라 거머쥐었다. 감독은 신예 주제 파딜라.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경찰 내부의 부패상과 폭력성을 비판한 논쟁적 드라마를 자신있게 다듬어내 세계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브라질 영화가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것은 1998년 월터 살레스 감독의 ‘중앙역’ 이후 10년만이었다.120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입시전문가들이 본 첫 LEET

    입시전문가들이 본 첫 LEET

    “첫 리트시험, 변별력·형평성에 문제 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차 전형에 최대 60%까지 반영될 첫 법학적성시험(리트)에 대해 전문가들은 ‘B-’ 정도의 평가를 내렸다. 출제의 다양성은 확보됐지만 영역에 따라 난이도 차가 극심한 데다 특정 분야에 대한 편향성마저 있다는 지적이다. ●논증, 법지문 9개나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2교시 추리논증(40문항 120분)은 로스쿨협의회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1월 치러진 예비시험을 표본으로 삼겠다고 나섰으나 실제 시험문제가 판이하게 달라 응시생의 원성을 샀다. 복지훈 강사(LSA로스쿨아카데미)는 “예비시험과 실제 출제된 문항 차가 너무 크면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특히 수학과 논리가 결합된 6번·26번 문제는 접하기도 힘들고 일정한 규칙을 찾아내기도 어려운 유형”이라고 꼬집었다. 6번 문제는 두 사람이 시합하고 한 사람이 대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추론하는 유형이다. 통상 게임방식인 토너먼트나 리그 형식이 아닌 일정한 내부 규칙을 찾아내야 해 실마리 잡기가 매우 어렵다. 십이지와 과거시험 합격일을 추론하는 26번도 마찬가지다. 매년 과목수와 시험차수가 바뀌는 복잡한 규칙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통상 푸는 데만 5분 이상 걸린다고 보고 있다. 일부에선 특정 학문 전공자에게 유리한 문제가 나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논증에서는 법 관련 지문이 9개나 나왔고, 과학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지구과학·생물이 각각 5개씩 출제됐다. 분석형 28, 이해형 12문제가 출제된 추리논증은 논증보다 추리비중이 높았다. 공직적격성평가(언어논리·상황판단)의 큰 틀은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차후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볼 것을 강조했다. ●사회과학분야 난이도 낮은 문제 출제 대입수능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았던 1교시 언어이해(40문항·90분)는 본 시험에서도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준비하지 않은 1000여명이 본 예비시험과 전문적인 수험기간을 거친 8000명이 응시한 본 시험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 임경훈 합격의법학원 강사는 “종합적인 사고력 측정에는 성공한 것 같으나 출제가 평이하게 이뤄져 변별력을 갖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인문학에서 당초 예비시험에서 출제된 세종실록이 조선왕조실록으로 출제된 데다 사회과학분야에서도 제거법과 고전적 귀납주의·사회과학의 쟁점과 고민 등 어려운 주제 대신 언론의 파수견 기능, 한인이민사회 이해 등 쉽고 난이도가 낮은 문제들이 출제됐다. 36문제가 나온 독해는 지문의 사실적 이해 능력을 평가하는 ‘분석적 유형’이 절반(19문제) 이상 출제됐다. 추론형은 11문제가 나왔다. 이승일 강사(베리타스법학원)는 “까다롭고 어려운 지문 대신 꼼꼼하고 정확한 독해를 요구하는 지문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학문적 성격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내용도 포함됐다. 가령 경기침체 관련 정창순의 상소문을 통해 박제가의 ‘용사론(容奢論)’처방을 염두에 둔 부분이나 언론의 역할, 정당체계의 문제점을 다룬 문제에서도 출제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사회과학지문은 문항 수도 줄고 쉽게 출제된 데 반해, 과학기술분야는 판구조이론,VOD의 종류, 역류역전달이론 등 출제가 늘고 난이도가 높아져 이과계열 출신들에게 상대적으로 쉬웠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논술, 체감난이도 낮아 많은 대학들이 2차 전형에서 택하고 있는 3교시 논술(3문항·150분)은 체감난이도가 예비시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내년부터는 좀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논술은 학문별로 고루 출제됐으며, 환원주의와 인간의 대상 지각의 관계, 지식인의 올바른 학문하는 자세, 국제사회의 한 국가내 인권 문제에 대해 인도적 개입 문제를 다루는 내용 등 비교적 주제가 수월한 것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요약형(400∼500자)·옹호논박형(600∼800자)·비교분석 견해제시형(1300∼1500자)으로 출제됐다. 하성우 강사(합격의법학원)는 “로스쿨 전형은 상대 평가로 합격생을 가려내기 때문에 누가 더 논술에서 정확하고 치밀하게 논증하고 표현했는지가 고득점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원기의 월척 樂漁] 충남 홍성군 행정지

    더위가 한풀 꺾이며 쪽빛 하늘이 한층 높아만 간다. 가을을 재촉하며 내린 비로 저수지 물이 가득 찬 충남 홍성군 장곡면 행정리의 행정지를 찾았다. 예산의 예당저수지와 이웃한 곳. 예당지의 젖줄 무한천으로 흐르는 지류를 가로막아 담수를 시작한 준계곡형 저수지다. 담수면적 약 6만 7000㎡, 담수령 6년차로 주어종은 토종붕어와 잉어, 가물치, 메기, 동자개 등이다. 담수기간에 비해 월척급 붕어가 자주 낚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곡물류 떡밥과 지렁이 미끼를 사용하면 씨알은 잘아도 시원스럽게 찌를 올리는 토종붕어 특유의 입질과 쉽게 낚이는 맛에 현지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포장된 순환도로가 있어 주차하기 편리하고 물가로의 접근성이 좋은 것도 행정지만의 자랑. 전역이 포인트라 할 정도지만, 특히 유입수가 흘러드는 상류에서 입질이 잦은 편이다. 협곡을 가로막은 제방은 수심이 깊고 가파른 지형이다. 중, 상류권은 논과 밭이 수몰된 평지형으로 수심이 낮고 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마름과 뗏장수초가 수면을 뒤덮는 여름철에는 상류권 수초지대를 피해 중, 하류권의 깊은 수심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마름이 삭아 내리는 포인트에 자생하는 새우를 채집해 생미끼 대물낚시로 굵은 씨알을 노려도 의외로 좋은 조과를 볼 수 있다. 가을 수초낚시로 큼직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무한천과 예당저수지, 하류권의 국민관광지 조각공원, 그리고 평촌마을 사과밭 등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가을맞이 출조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당진나들목→합덕→신례원→예산→예당저수지→광시면소재지→천태리→행정지
  • 어떻게 잡았나

    이번 수사의 시작은 지난 2005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경찰청은 탈북여성인 원정화(34)가 대북무역을 빙자해 수시로 북한에 있는 가족 및 정보원과 접촉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하는 과정에서 간첩 활동의 단서를 발견했다. 원정화가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현역 군인과의 만남을 조건으로 여러 명을 소개받았고, 이 가운데 한 명과 동거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국군 기무사령부와 공조 수사가 이뤄지게 됐다. 경기경찰청 등은 장기간 내사 끝에 원정화가 중국에 거점을 확보하고 북한 공작원에게서 지령을 받아 군 강연시 북한을 찬양하는 발언을 하고 몇 명의 국군 장교들과 교제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혐의를 확인했다. 경기경찰청 등은 중국 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을 만나고 돌아온 원정화를 지난 7월 전격 체포, 구속했다. 구속 직전 원정화가 수원지검의 조사를 받으며 자신이 북한 보위부의 남파 지령을 받고 침투한 간첩이라고 자백하면서 수사 범위가 넓어졌다. 이 자백으로 원정화가 단순한 간첩이 아니라 위장탈북한 남파간첩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공안당국은 수원지검, 경기경찰청, 기무사, 국정원 경기지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꾸렸다. 이 과정에서 공안당국은 원정화로부터 2006년 12월 탈북한 의붓아버지 김모(63·구속)씨가 간첩 활동에 편의를 제공하고 중국 내 북한 보위부 공작원과 여러 차례 접촉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합수부는 원정화가 조사 과정에서 “임무수행을 잘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시키겠다는 말을 들었다. 나 말고도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강원랜드 발전공사업체 압수수색

    공기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강원랜드와 관련된 첩보를 입수해 내사하는 과정에서 26일 에너지개발업체 K사의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원랜드 발주공사와 관련된 범죄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는 공기업 수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수사관 10여명을 서울 구로구 K사 사무실에 보내 5시간가량 압수수색, 각종 회계장부와 전산자료 등을 확보해 이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강원랜드가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한 뒤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원랜드 측은 “회사와는 무관한 직원 개인 비리”라면서 “내부감사로 적발해 해당 직원을 면직처분했다.”고 밝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韓·中 외교고위급 올부터 정례회담

    韓·中 외교고위급 올부터 정례회담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분야를 포함한 다각도의 협력방안에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 5월 베이징 회담에서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 정상이 수시로 상호 방문하는 한편 양측 외교부간 고위급 전략대화를 올해부터 정례화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 국방당국간 고위급 상호 방문을 활성화하고, 상호 연락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직급과 영역에 걸쳐 인적 교류를 해나가기로 했다. ●교역액 2000억弗 2년 앞당겨 2010년 달성 이와 함께 2012년을 목표로 했던 양국간 교역액 2000억달러 달성 목표를 2년 앞당겨 2010년까지 이룬다는 방침 아래 무역과 투자, 품질 검사·검역, 무역구제조치, 지적재산권 분야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환경보호와 에너지·통신·금융·물류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한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1450억달러였다. 공동성명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양국 산·관·학 공동연구 결과를 토대로 상호 이익의 원칙에 따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혀 양국간 무역 불균형 해소와 맞춰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정부간 합의를 바탕으로 고용허가제 노무협력을 가동하고, 양국 노무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하기로 했다. 인적·문화 교류에 있어서 두 정상은 2010년을 중국방문의 해,2012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각각 정하는 한편 현재 일부 기업인들로만 제한돼 있는 중국 복수사증 발급 대상을 확대하는 등 사증 편리화 조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간 협력을 다방면에 걸쳐 확대·심화하고 인적 교류도 보다 넓혀나가기로 한 두 정상의 이날 합의는 베이징 올림픽 기간 혐한론(嫌韓論)이 부각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양국간 실질적 우호관계 증진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통해 상생·공영의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중국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해서도 남북간 대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또 중국의 원전 40기 건설 추진과 관련해 우리 기업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탈북자문제 협조·中 원전건설 참여 요청 후 주석은 남북한이 화해·협력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해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계속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탈북자 및 금강산 대책에 대해서는 “서로 의사소통을 해나가면 대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답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정부는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한·중 정보기술 혁신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등 6개 양해각서와 ‘수출입수산물 위생관리 약정서’를 체결했다. 후 주석은 26일 서울숲 공원을 방문, 한·중 청년대표 20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데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 한승수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경제4단체장 초청 오찬에 참석한 뒤 다음 방문국인 타지키스탄으로 출국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최규선 게이트’ 2탄 터지나

    ‘최규선 게이트’ 2탄 터지나

    국민의정부 임기 말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연루됐던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 최규선(48)씨가 또다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최씨는 이라크 쿠르드 지역 유전 개발 사업권을 따낸 석유공사 컨소시엄에 참여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검찰, 최씨 곧 소환… 자금 출처·흐름 조사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코스닥 상장사 ㈜유아이에너지 대표를 맡고 있는 최씨가 허위 정보 공시 등을 통해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검찰은 최씨의 주가조작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이 회사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 회사 회계 실무진을 불러 자금운용 과정을 캐묻는 한편 조만간 최씨를 직접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최씨가 유아이에너지와 건설회사인 유아이이앤씨를 설립·인수한 자금의 출처와 흐름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대중 정권 시절 핵심 인사가 이 회사 출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 최씨가 회사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들어 유전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검찰은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 등의 실체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의 실체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까지 정치권 인사의 개입 여부에 대해선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석유공사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던 검찰은 이런 의혹과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초 조사를 벌이던 중 이 회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정황을 최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인수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다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회사가 최씨의 인수 직후 각종 호재성 공시와 함께 주가가 급등한 사실을 검찰은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미국서 석유 채굴사업 2002년 미래도시환경 대표이던 최씨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계기는 홍걸씨에게 금품을 수시로 전달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부터다. 당시 최씨의 운전기사 천모씨는 최씨가 운영하는 업소가 위치한 강남의 한 빌딩을 임대하려다가 최씨와 다툼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각종 이권 개입 사실과 홍걸씨 연루 사실이 알려졌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송재빈 타이거풀스 사장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위해 최씨를 통해 홍걸씨에게 주식 로비를 벌인 사실 등이 확인됐고, 결국 홍걸씨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최씨는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2006년 2월 만기 출소한 뒤 유아이이앤씨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인 유아이에너지를 인수한 뒤 이라크·미국 텍사스만에서 석유 채굴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칠레산 돼지고기 검역 중단

    칠레산 돼지고기에서 또다시 허용치 이상의 다이옥신이 검출되면서 칠레 돼지고기에 대한 수입 검역이 전면 중단됐다. 검역과정에서 반복적인 문제가 발견돼 특정 국가산 돼지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검역당국은 벨기에와 네덜란드산 돼지고기에 대해 위험정보를 입수, 예방적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적은 있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수입된 칠레산 냉동 돼지고기 11t(2건)에서 6.2∼8.3pg(피코그램·1조분의1g)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국내 잔류 허용기준인 2pg, 유럽연합(EU) 기준인 1pg을 크게 웃도는 양이다. 칠레산 돼지고기의 수입 검역 과정에서 기준치를 넘는 다이옥신이 나온 것은 지난달 3일과 10일 이후 세번째다. 두 작업장으로부터 수입돼 보관·유통 단계에 있던 돼지고기를 최대한 수거, 검사한 결과 같은달 23일 25.9t(8건)에서 2.3∼15pg이 확인된 것까지 계산하면 네번째 검출이다. 이번 다이옥신 돼지고기의 생산 작업장은 앞서 문제가 된 두 곳과 다른 한곳의 작업장으로 결과적으로 칠레내 한국 수출 승인 작업장 6곳 중 절반인 3곳의 돼지고기에서 다이옥신이 초과 검출됐다. 이에 따라 검역 당국은 오염 경위와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칠레산 돼지고기 전체에 대해 검역 중단 조치를 내렸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축수산물 무역통계에 따르면 칠레산 돼지고기는 국내 수입 돼지고기 시장에서 미국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는 칠레로부터 4만 5060t,1억 1947만달러어치의 돼지고기를 들여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30] 솔로탈출 감동의 러브스토리

    [20&30] 솔로탈출 감동의 러브스토리

    ‘다른 사람들은 잘도 결혼하는데 난 왜 못할까.’ 결혼은 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미혼 남녀의 공통된 의문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보다 못났다고 여겨지는 이들도 짝을 만나 결혼식을 올린다. 직장이 안 좋은 걸까, 돈이 없어서일까.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 봐도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여론조사에서도 결혼을 못해 시달리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결혼적령기의 20대 후반∼30대 미혼남녀 410명(남성 192명, 여성 218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83.4%가 결혼을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얻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이들을 위해 기혼 남녀의 결혼성공담을 들어봤다. 그들의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에서 결혼에 이르는 비법을 찾아보자. ●“사랑을 위해서라면 내 모든 것을 드리겠어요” 대부분의 연인들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에게 아낌없이 주는 ‘희생 정신’이 결혼에 이르는 지름길이었다고 회고했다. 직장인 최모(30·여)씨는 사랑을 위해 미국 유학을 중도에 포기했다. 공부보다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택했다. 최씨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과 동기인 김모씨와 눈이 맞았다. 김씨가 군 복무를 하던 2년 남짓을 빼곤 8년 동안 늘 붙어 다녔다. 그러다 2006년 초 대학원을 졸업한 최씨는 ‘미국 박사’를 바라는 부모의 강권에 못 이겨 김씨를 남겨둔 채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김씨와 헤어져 지구 반대편으로 건너간 최씨는 외로움에 눈시울을 적시는 날들이 적지 않았다. 언제나 곁에서 힘이 돼준 김씨가 그리웠다. 그의 소중함도 뼈저리게 느꼈다. 그해 겨울, 더는 사무치는 그리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서둘러 귀국했다.“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남자친구 회사로 찾아가 ‘더 이상 떨어져 살 수 없다.’며 당장 결혼하자고 했어요. 그때 남자친구의 감동에 찬 표정은 지금도 선명해요. 부모님은 대경실색했지만 제 마음을 이해하시고는 결혼을 승낙했습니다.” 학원강사 임모(34)씨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내’다. 여성은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재미와는 담을 쌓은 무뚝뚝함까지 겸비했다. 친구들은 그런 임씨가 절대 결혼하지 못하리라 장담하곤 했다. 하지만 예언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친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반려자를 찾은 것이다. 임씨는 5년 전 같은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한 여인을 만났다. 그녀의 자태에 임씨의 굳은 마음은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이후 새벽부터 출근해 그녀의 책상 위에 장미꽃 한 송이와 절절한 연모의 마음이 담긴 쪽지를 남겼다.‘꽃과 글’로 사랑의 마음을 전한 지 한 달째 되던 날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는 듯 빙그레 웃으며 승낙했다. 그녀와의 첫 데이트 이후 임씨는 매일 강의가 끝나면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줬다. 함께 있는 동안에는 절로 온갖 유머가 튀어나왔다. 그런 임씨에게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다. 여자 쪽 부모가 잘나가는 변호사와 맞선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녀에게 이 소식을 들은 임씨는 경상도 사내의 뚝심과 배짱을 발휘할 때가 닥쳤음을 직감했다. 그는 문지방이 닳도록 그녀의 집을 드나들었다. 온갖 감언과 선물 공세로 부모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당시엔 뭔가에 홀렸던 것 같아요.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듣긴 했지만 제가 180도로 확 바뀔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집안 반대에도 우리 사랑 변치 않아” 집안 반대에도 끝까지 사랑을 지켜내 결혼에 성공한 이들도 적지 않다. 교육업계에 종사하는 이모(39)씨는 지금도 부인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젖는다. 숱한 고비를 이겨낸 끝에 그녀와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1992년 제대 뒤 복학했다. 그해 첫 전공수업 시간에 새내기로 들어온 과 여자후배를 알게 됐다. 서로 이야기가 통하고 취미나 생각이 비슷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늘 함께 지내며 서로를 위해주고 챙겨줬다. 두 사람은 같은 해 졸업했고, 나란히 중견기업에 취직했다. 남은 건 결혼뿐이었다. 하지만 시련이 닥쳤다. 이씨의 부모가 쌍수를 들고 반대했다. 여자친구가 무남독녀로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집안이 너무 가난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심한 상처를 받은 나머지 회사도 그만두고 자취를 감췄다. 며칠 뒤 이씨도 사직하고, 그녀를 찾아나섰다. 우선 그녀의 고향인 경남 창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그녀는 아직 그곳에 있었다. 곁에 머물며 그녀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줬다. 이씨는 그곳에서 취직한 뒤 자리를 잡았다. 그녀를 도저히 떠날 수 없었다.1년 남짓 지났을 무렵 부모에게 “결혼을 허락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그때 여자친구가 어디에 있든, 몇날 며칠이 걸리든 꼭 찾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녀 말고 다른 그 무엇도 의미가 없었죠.” 증권회사에 다니는 이모(29·여)씨는 대학 선배인 박모(34)씨와 일심동체가 돼 양가 부모의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에 성공했다. 양쪽 부모는 모두 두 사람의 결혼을 극구 말렸다. 집안 형편이 서로 맞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이씨의 집은 공직에 복무하는 아버지 덕에 풍족한 편이었다. 반면 박씨는 편모슬하에서 힘들게 컸고 가정형편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씨는 4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했던 박씨와 헤어질 수 없었다. 박씨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매일 양쪽 집안을 오갔다. 좋아하는 음식을 사들고 가는 등 부모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노력했다. 문전박대를 수없이 당했지만 굴하지 않았다. 6개월간 끈질기게 달라붙은 결과 그토록 차갑기만 하던 부모들의 마음이 녹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양쪽 집안에서 고작 가정형편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을 땐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떡하겠어요. 죽을 힘을 다해 양가 부모님들을 설득했죠.”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한 사람을 바라보며 키워온 사랑이 결실을 맺은 이들도 있다. 직장인 김모(36·여)씨는 1996년 대학 졸업 뒤 곧바로 취직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이듬해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취직은커녕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힘들었다.‘백수’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남자친구는 취업 스트레스로 불면의 나날을 보내면서 점점 수척해져 갔다. 김씨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부모가 “내일 모레면 서른이다. 더 늦기 전에 결혼하라.”며 압박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김씨는 이런 어려움을 무심결에 남자친구에게 털어놨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대뜸 “좋은 남자 만나라.”며 이별을 통보했다. 하지만 김씨는 그가 아니면 그 누구와도 함께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여행 가방에 옷과 생필품을 챙겨 넣고 무작정 그의 자취방으로 달려갔다. 방문을 열자 남자친구는 생라면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김씨는 그 모습을 보자 눈물이 왈칵 솟구쳤다.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 달간 남자친구의 자취방에 머물며 그의 마음을 어루만져 줬다. 그녀의 지극 정성은 그해 겨울 결혼으로 빛을 발했다.“당시 집에서는 난리가 났지만 남자친구와 도저히 헤어질 수 없는데 어떡하겠어요. 그때 제 행동이 지금도 옳았다고 자부해요.” ●초등 동창생 중·고·대학까지 곁에서 돌봐 직장인 김모(33)씨는 20년 동안 한 여자만 바라봤다.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예쁜 외모와 밝은 성격 때문에 어릴 때부터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김씨는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이르기까지 줄곧 그녀 곁을 지켰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는 못했다. 대학시절 그녀는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면 “돈이 없다. 데려다 달라.”며 전화하곤 했다. 그때마다 김씨는 군말 없이 차를 몰고 가 계산을 치르고 해장국까지 먹인 뒤 집에 바래다 줬다. 그녀의 ‘주사’는 직장인이 되고나서도 여전했다. 그런 어느 날 그의 지성이 통했던지 그녀에게 변화가 감지됐다. 돌보듯 하던 무덤덤한 태도에서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따뜻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른 남자와의 연애 이야기는 쑥 들어가고 그에게 “잘 생겼다.”,“여자 마음을 잘 살펴봐라.”는 등의 말을 늘어놨다. 김씨는 그녀의 말과 눈빛에서 그녀의 마음을 읽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참고 참았던 사랑을 고백했다. 김씨는 지난해 봄 그녀와 결혼했다.“결국 그녀 곁에 제가 남게 되리라 생각했어요. 미인은 강한 자가 아니라 인내심이 많은 자와 백년가약을 맺게 되리라고 확신했거든요.” 직장인 신모(28·여)씨는 짝사랑으로 오랜 가슴앓이를 했던 남자와 다음달 결혼한다. 신씨는 빼어난 외모 덕에 직장 동료나 선후배들 사이에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신씨는 자신을 좋아하고 쫓아다니는 남자들은 마다하고 언제나 냉랭하기만 한 선배에게 묘한 매력을 느꼈다. 선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침마다 커피를 타주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건네는 등 온갖 교태(?)를 부렸지만 그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초조한 마음에 친한 동료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에게 ‘선배가 해외지사 지원을 위해 아침마다 중국어회화 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신씨는 무작정 같은 반을 신청했다가 첫날부터 선배가 보는 앞에서 창피만 당했다. 선배가 수강하던 반은 고급반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아침마다 꿋꿋하게 나가 선배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선배도 신씨의 마음을 알았는지 한 달쯤 지나자 대하는 게 달라졌다. 출근 시간 전까지 중국어도 가르쳐주고, 아침도 같이 먹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결국 한 집에서 살게 됐다.“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학원에 갔어요. 어머니가 ‘잠도 많은 애가 웬일이냐.’며 신기해 하셨는데, 요즘 남편과 친정에 갈 때면 그때 일을 들먹이며 놀리곤 하세요. 중국어 실력이야 당연히 ‘꽝’이죠.” 김정은 황비웅 장형우기자 kimje@seoul.co.kr
  • “韓·中 7개분야 양해각서 체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이 오는 25일 국빈 자격으로 방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양국 정부가 18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인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 5월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합의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할 방안과 북핵 공조, 기후변화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후 주석이 방한하면 중국 국가주석 가운데 한국을 두 번 찾는 첫 정상이 된다. 후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 양국 정부는 ‘에너지 절약 협력 양해각서’ ‘사막화 방지 양해각서’ ‘무역투자 정보망 협력 양해각서’ ‘수출입수산물 위생관리 양해각서’ ‘한·중 교육 교류 약정’ ‘따오기 기증·증식·복원 협력 양해각서’ 등 7개 양해각서와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의 우의와 신뢰를 확인하고 상호 방문 외교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유엔과 각종 지역 협력기구에서의 협력, 기후변화 관련 협력,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 및 국제테러리즘 척결을 위한 협력 등 국제무대에서의 상호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24일 베이징 올림픽 폐막에 이어 후 주석이 이튿날 곧바로 한국을 찾는 것은 그만큼 긴밀해진 양국 관계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씨줄날줄] 여간첩 김수임/ 노주석 논설위원

    ‘애정유죄(愛情有罪)’.1950년 6월14일 육군본부 중앙고등군법회의에서 간첩이적행위 등 무려 19가지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여간첩’ 김수임 사건에 대한 당시 신문의 제목이다.6월28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 여간첩은 남한의 실세 중 실세인 미8군사령부 헌병감 베어드 대령의 동거녀이자 북한 초대 외무부장 이강국의 첫사랑이라는 드라마 같은 삼각관계의 여주인공이었다. 이화여전 영문과 출신에 유창한 영어회화 능력을 갖춰 미 대사관 통역을 지낸 인텔리 여성의 간첩사건은 장안의 최고 화제였다. 당시 재판에 법무사로 배석했던 김태청 전 변협회장은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각오하고 저지른 일이니 이제는 죽어도 한이 없으며 기꺼이 그 책임을 지겠다고 흐느끼듯 최후 진술했다.”고 회고했다. 김수임의 이화여전 단짝이자 이강국을 소개해 준 장본인인 시인 고 모윤숙은 법정에서 “간첩행위에 해당하는 일을 저지른 것은 이강국에 대한 첫사랑 때문에 피동적으로 저지른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국판 마타하리’로 불렸던 여간첩 김수임 사건이 조작됐을 수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AP는 미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입수한 1950년대 비밀자료를 분석한 결과 베어드 대령은 북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민감한 정보를 가지지 못했다. 또 간첩혐의로 북에서 처형된 이강국이 실제로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강국이 미군방첩대(CIC)요원으로 활동했다는 기록은 국사편찬위원회 조사팀이 2001년 확인한 미 육군정보국의 ‘베어드 보고서’에도 나온다. 이 보고서는 또 베어드가 동거녀를 위해 남한 경찰 및 미군의 1급 비밀을 빼냈다는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 결정을 내리고 있다. 무엇이 김수임 사건의 진실일까. 외국인 권력자에게서 빼낸 정보를 첫사랑 유부남에게 넘긴 애정행각자인가. 아니면 남북대립 상황에서 반공이데올로기의 전파용으로 조작된 희생양인가. 현재로서는 김수임과 이강국 두 사람 모두 좌우 이데올로기와 미군정이라는 삼각파도가 격동치던 해방정국에서 벌어진 정치게임의 희생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쌍쌍이 담넘은 핑크·파티의 진상(眞相)

    쌍쌍이 담넘은 핑크·파티의 진상(眞相)

    지난 10월 14일 밤 9시쯤 충남 대전시 중동 박호식(朴鎬植)씨(42·가명)집 구석방에서 벌어진 한토막의 007작전. 4쌍의 남녀가 어둠속에서 숨을 헐떡이며 벽에 비춰진 화면에 정신을 잃고 있었다. 한편의 영화가 끝나고 다음 영화가 막 상영되려는 순간 갑자기 관람자중 한명이 「플래시」를 비추며 전등 「스위치」를 찾아 눌렀다. 대전경찰서 수사과 K경사였다. 관람자들은 혼비백산, 밖으로 뛰쳐나와 대문으로 달렸으나 이곳에도 이미 C형사가 막아 서있었다. 담을 뛰어 넘는등 한때의 활극이 끝난뒤 두 형사는 16mm영사기 4대와「필름」 3편을 압수하고 이강X씨(27·가명)와 집주인 박씨등을 잡아 음화 반포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이들이 「에로」흥행을 시작한 것은 지난3월초, 서울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서 영사기와 「필름」을 3만원에 사오고서였다. 이들은 남녀동반손님들만을 받기로 했다. 남녀동반이면 거의가 부부가 아닌 그렇고 그런사이. 나중에 말썽을 부릴 염려가 없으리라고 짐작했기 때문이라는 것. 거기에다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연락, 미리 입장권을 발행하고 한번 상영에 5쌍 이상 입장시키지 않는등 용의주도한 보안규정(?) 까지 마련해 놓고 있었다. 첫 영업장소는 박씨의 집. 이웃주민 3쌍을 상대로 장사를 했다. 한입 두입 은밀히 소문이 나자 흥행은 점차 번창, 처음에는 1쌍에 1천원씩 받던 입장료를 4천원까지 올렸다. 하루 신청이 10쌍이 넘는 때도 있어 정중한 거절을 하기에 즐거운 비명을 올리기도 했다. 장사가 너무 번창하다 보니 들킬 염려도 커지고 그래서 장소를 옮겨가며 영업하기 시작했다. 영사기는 16mm짜리 2대를 더 사들였다. 말하자면 영업을 확장한 셈. 대전에서의 소문을 식힐겸 지방순회도 있다. 멀리는 서산까지 갔으며 주로 논산, 공주, 유성, 신탄진등 재정 이근도시를 돌았다.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자연 지방연락망도 생겨 부잣집안방에 특청을 받아 뜻밖의 관람료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아무리 점잖은 나으리들도「섹스」앞에서는 맥을 못추더라』고 경찰에서 제법 어깨를 재면서 자기들이 입만 열면 숱한 지방유지들의 가정이 파탄된다며 은근히 위협을 하기도 했다. 이들이 꼬리가 잡힌 것은 지방순회를 무사히 끝내고 대전에 돌아와 축하상연(이들은 이렇게 불렀다)을 하던중이었다. K경사가 이 축하상연의 정보를 입수한 것이다. 정보를 귀띔해 준 사람을 통해 2천원에 입장권을 입수한 K경사는 한동안 골머리를 썩혀야 했다. 동반할 적당한 여자를 쉽게 구할 수 없었기 때문. 부인을 데려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설피 아는 여자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간 꼭 뺨맞기 알맞겠고. 생각다 못한 K경사가 단골술집 「마담」에게 사정이야기를 털어놓고 특청을 한 것은 상연시간 2시간전. 겨우 접대부 이모양(21)을 「파트너」로 데려가기로 합의를 보았다. C형사를 박씨집 주변에 잠복시킨 K경사가 이양의 팔을 어색하게 끼고 박씨집 대문을 두드린 것은 정시보다 10분쯤 늦어서 였다. 20안팎의 처녀가 대문을 열어 주며『누구를 찾으십니까』 하며 딴청이다. 말없이 입장권을 내어 밀자 마당안으로 안내하며 대문을 잠갔다. 여기서 어떤 청년의 안내를 받았다. 외등마저 없는 집안은 빈집처럼 캄캄했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 구석진 방으로 안내됐을 때는 이미 영화는 상영중이었다. 방안은 물을끼얹은 듯 조용했다. 백인 여자가 해변에서 나체로 남자를 유혹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장면이 진전됨에 따라 영사기를 돌리는 소리에 섞여 거친 숨소리가 차차 높아가기 시작했다. K경사는 차마 이런 판에서 불을 밝힐 용기가 나지않았다. 한바탕의 열풍이 스쳐 지난 듯 한편의 「필름」이 끝나고 다른「필름」을 갈아 끼우는 순간 K경사의 「플래시」가 불을 밝힌 것이다. <대전(大田)=김앙섭(金昻燮)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1월 7일호 제4권 44호 통권 제 161호]
  • ‘KBS 감사’ 공방

    감사원과 민주당 사이의 ‘KBS 감사’ 공방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감사원의 보고서는 규정을 무시한 결격 보고서”라는 민주당의 주장에 감사원은 17일 “절차상 문제될 게 없다.”고 맞섰다. 감사원 관계자는 “수감기관의 합리적인 반론은 처분요구서에 붙여 주지만 타당하지 않은 주장에 대해선 반론으로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처분요구서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KBS 감사처분 요구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수감기관의 변명 또는 반론을 반드시 기재’하도록 돼 있는 감사원 규칙 제137조 ‘공공기관 감사기준’ 제28조 제2항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의 보고서에는 KBS와 정연주 전 사장의 반론이 없다. 민주당은 또 감사원 내 KBS 담당부서는 사회복지감사국 제4과이지만 이번 KBS 감사는 보건복지가족부, 여성부 등을 담당하는 사회복지감사국 제2과에서 시행했다는 것을 이유로 ‘감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KBS 담당부서인 제4과가 감사에 참여했고 제2과는 대외 문서 작성을 담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이 ‘감사’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서자 민주당은 재반박에 나섰다.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사원의 취지와 방침에 따르는 반론은 기재하고 그렇지 않은 반론은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라면서 “이것이 독재논리이고, 현재 이명박 정부가 하는 짓과 똑같은 논리”라고 꼬집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행시 합격 = 고위직’ 등식 깨진다

    #사례1 행정고시 28회에 합격,1985년 공직에 입문한 중앙부처 A과장은 과장급(4급) 보직만 10년 넘게 맡고 있다. 국장급(옛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이 되려면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는 ‘역량평가’를 통과해야 하지만,1년 가까이 수차례 고배를 마신 뒤 지난 3월에야 통과했다. 하지만 승진이 늦어지면서 지금도 여전히 과장급 보직에 머물러 있다. #사례2 1993년 공직 생활을 시작한 중앙부처 B과장(행시 36회)은 서기관(4급) 승진 5년 만에 주어진 첫 번째 역량평가 기회를 단숨에 넘었다. 상당수 고시 선배와 동기들이 과장급인 상황에서 ‘예비 국장’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공직 사회에서 고시 기수 순서대로 승진하는 ‘연공서열’식 인사 관행이 깨졌다. 능력과 자질에 따라 50대 ‘만년 과장’이나 30대 ‘젊은 국장’이 나올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13일 서울신문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단독 입수한 ‘역량평가 현황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6년 7월 고위공무원단제 도입 이후 지난달까지 모두 998명의 ‘고위공무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역량평가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14.7%인 147명이 탈락했다. 고위공무원단제는 유능한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으며, 현재 고위공무원단 소속 공무원은 1600여명이다. 고위공무원단에 편입하려면 인터뷰·발표·토론·서류작성 등으로 구성된 역량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역량평가에서 탈락하면 고위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원천 봉쇄된다. 게다가 연도별 역량평가 탈락률은 2006년의 경우 10.4%(250명 중 26명)에 그쳤으나, 지난해 15.6%(546명 중 85명), 올해 17.8%(202명 중 36명)로 상승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한 이후 자질·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역량평가는 고위공무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시 출신의 경우 414명 중 6%인 25명이 역량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2006년 4%(99명 중 4명)에 불과했던 고시 출신 탈락률 역시 지난해 5.2%(230명 중 12명), 올해 10.6%(85명 중 9명) 등으로 높아졌다. 근무연수만 채우면 자동승진할 수 있었던 기존 관행이 파괴되고 있는 셈. 역량평가는 4급 승진 후 5년이 지나면 대상자가 되지만, 무턱대고 도전할 수 없다. 시험에서 두 차례 연속 탈락하면 6개월, 세 차례 연속 탈락하면 1년간 응시기회를 제한받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역량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2∼3년 승진이 늦어지거나, 승진 자체를 못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면서 “반면 파격 승진도 가능해져 선배 과장이 후배 국장 밑에서 일하는 ‘고시 기수 파괴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역량평가를 벤치마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5급 승진 후보자를 대상으로 역량평가를 실시했으며, 삼성이 이르면 내년부터 임원 승진에서 역량평가를 반영할 계획을 세우는 등 민간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땅 못내놔” 친일파 후손들 대반격

    친일재산을 환수하는 특별법이 제정된 지 2년 반이 지났다. 순순히 땅을 내놓을 듯했던 친일파의 후손들은 최근 ‘땅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이의 신청이 81.5%에 이른다. 현재 국가에 귀속된 친일파의 땅은 환수 대상 토지의 절반을 웃돈다. SBS ‘뉴스추적’은 친일파 후손들의 반발에 삐걱거리고 있는 재산환수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친일파 땅을 산 제3자들이 겪는 고충도 함께 들여다본다. 광복절을 맞아 마련한 프로그램 ‘8·15특집-위대한 유산 친일파의 반격’은 13일 오후 11시5분에 방영된다. 최근 한 친일파 후손은 192개 필지, 최소 300억원대의 땅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일제시대 조선인 가운데 최고 작위인 후작의 후손인 그는 “조상이 한일합병에 기여하지 않았고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아니다.”라며 승소를 장담하고 있다. 자작의 후손이라는 또다른 사람은 “귀족이었다고 친일파로 낙인찍는 것, 친일파라고 해서 재산을 환수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재산조사위는 ‘빨갱이’이고 특별법은 위헌”이라고 비난한다. 친일파가 아니라며 법정 투쟁에 나선 이들. 취재진은 일본 현지 취재에서 그들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를 입수했다. 조선총독부 고위 관료 129명의 50년 전 녹취록이 그것이다. 구식 릴 테이프 418개에는 총독부가 기억하는 훌륭한 조선인들의 친일 행각과 비화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일본인 관료들이 이완용, 송병준, 박영효, 윤덕영 등 귀족을 포함해 친일파 20여명을 극찬하는 내용도 볼 수 있다. 한편 친일파의 후손도 아닌데 억울한 처지에 빠진 사람도 있다. 연천의 한 농민은 빚까지 내서 땅을 샀다. 하지만 그 땅은 일제시대 귀족의 땅이라는 이유로 1년 만에 국가에 귀속됐다. 그가 정부를 비난하는 사이, 친일파는 땅 판 돈을 챙겼다. 이같은 제3자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엇갈리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Metro & Local]] 13일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개막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BiKi) 조직위원회는 10일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내용의 세계 각국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제3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가 13일 오후 7시30분 부산 해운대구 시네파크에서 개막돼 5일간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바다의 아이, 영화에 첨벙’을 슬로건으로 내걸고,14개국에서 초청한 장·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110여편을 시네파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등에서 상영한다. 러시아·헝가리의 전래동화, 일본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수상작을 선보이는 특별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제작 세미나, 영화모형 전시 등 여러가지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개막작은 1967년 개봉됐던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인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전’이 선정됐다. 홍길동전은 국내에 필름이 남아 있지 않아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 3월 일본의 한 영화배급사(Digital Meme)로부터 입수한 16㎜ 필름을 35㎜ 필름으로 복원해 5월 한국영화박물관 개관기념 영화제에서 41년 만에 상영됐다.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두산가 4세 박중원씨 공범 체포

    재벌가 자제들의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지난해 현대가(家) 형제들의 유상증자 참여로 주가가 급등했던 아이에스하이텍㈜을 8일 압수수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 정일선씨와 노현정 전 KBS아나운서의 남편 정대선씨 형제 등이 15억원을 투자하면서 재벌테마주로 주목받았다. 검찰은 이 회사에 대한 주가조작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두산가(家) 4세 박중원(구속)씨의 뉴월코프 횡령사건과 관련, 박씨의 공범인 조모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뉴월코프의 실질적인 사주인 조씨는 대주주였던 이모씨와 함께 박씨에게 주식 130만주를 넘긴 것처럼 허위 공시하고 180억원대 횡령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최근 박씨의 영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 선병석씨가 대표로 있는 ㈜덱트론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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