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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모 ‘범좌파단체’ 첫 규정

    경찰이 지난달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다음날 30일 범국민대회가 열린 이틀 동안 ‘범좌파 단체’와 ‘상습 시위꾼’에 대한 대규모 연행 대비 계획을 세우면서 범좌파단체에 노 전 대통령의 지지모임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노사모)’을 포함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본지가 입수한 ‘고 노 전 대통령 영결식 관련 수사대책’과 ‘공공연맹 여의도 문화마당 집회수사대책’이란 문건을 통해 드러났으며, 경찰이 공식 문건을 통해 노사모를 범좌파단체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이 주력 검거대상으로 정한 범좌파단체에는 노사모 이외에도 흥사단, 용산 범대위와 민주노총, 여성단체 연합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위해 서울시내 전 경찰서 조사요원을 비상 대기시키고 각 경찰서에 연행자 수용공간을 미리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영결식 당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에서 폭력시위를 선동하고, 서울광장을 반정부 투쟁을 위한 농성 거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고 현장 검거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건에 따르면 경찰은 추모객 중 범좌파 단체와 상습시위꾼들이 지난달 26일부터 대한문 시민분향소에서 잇따라 조문하면서 분향소를 중심으로 추모 분위기를 조성한 뒤 ‘5·29, 5·30 집중투쟁 계획’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문건은 범좌파단체들이 만장 1000개를 시위에 사용하거나 국민 상여를 앞세워 청와대로 행진할 것으로 파악하고 노제 뒤에는 대규모 반정부 가두시위로 전환해 ‘제2의 촛불정국’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이뤄진 경찰의 덕수궁 분향소 철거, 서울광장 재봉쇄, 72명 무더기 연행 등도 이 같은 사전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청 관계자는 “범좌파단체, 상습시위꾼을 대규모로 연행할 계획을 세운 사실이 전혀 없다.”며 “수사대책은 불법 시위사범 등 연행자가 발생할 경우 이들을 분산·호송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北 서해 전투태세 강화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군의 전투 태세가 강화되는 정황이 정보당국에 포착되고 있다. 북측 경비정과 해안포부대가 평시보다 ‘탄약 비축량’을 늘리고 서해의 초도 앞바다에서 합동사격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기지에서 이달 중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일 “북한군이 서해함대사령부 소속 경비정과 해안포부대에 평시보다 2배 이상의 실탄과 포탄을 비축토록 한 첩보가 입수된 것으로 안다.”며 “북측 해군기지 일대에 차량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어 첩보의 진위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남포 앞 초도 해상에서 합동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초도는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8전대가 주둔하고 있는 기지로 함정 실탄사격 훈련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정보 당국은 초도 해상에서 북한군이 고속상륙정을 활용한 상륙 훈련도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측 일선 부대의 통신량 증가나 어선 철수 등 본격적인 ‘이상 징후’ 지표가 포착되지 않는 만큼 통상적 훈련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서해 5개섬 중 일부를 기습 침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정하고 있다. 북측 대포동 2호의 개량형 ICBM의 시험 발사장으로 유력한 동창리 기지는 완공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발사대는 1개로 전해졌다. 정보 당국의 관계자는 “현재 발사대만 서 있는 상태이지만 1~2주일 이후에는 언제든지 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측의 ICBM이 평양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동창리 기지로 옮겨진 정황은 포착했다. ICBM은 조립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동창리와 멀지 않은 평안남도 순천 대평리 앞 서해상 3곳에 각각 이달 13~14일, 7월 말까지 선박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한 상태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한) 함경북도의 무수단리까지 가는 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동창리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락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228명 탑승 佛여객기 사라져 천안 명물 호두과자에 ‘천안 호두’ 없다   “보이지 않게 날 밀어…” 盧추모 랩 화제 ‘쌀값 대란’ 오나 서울광장 연일 봉쇄 논란…법집행 vs 과잉대응 택시 기본료 오른 날…뿔난 승객 · 속탄 기사 불경기에 술도 안 마신다…소주 판매량↓   새달부터 승용차가격 최소 20만원 오른다
  • 경찰 비리근절 인적쇄신 대책 일부조항 갈등

    경찰 비리근절 인적쇄신 대책 일부조항 갈등

    경찰이 잇단 비리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인적쇄신 대책’ 가운데 일부 조항을 놓고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1월 ‘재직자 인적쇄신대책 추진계획 및 지침’을 마련했다. 본지가 1일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기존의 징계조치외에 별도로 내놓은 16개 항목 가운데 문제가 되는 조항은 ‘징계 전력은 없지만 상당한 위험이 있는 자’를 규정한 대목이다. 16개 조항에는 반복 직무태만 또는 지시명령 위반자, 허위사실 유포로 조직 화합을 저해하는 자, 근무성적평정 2년 연속 또는 3년 내 2회 이상 최하위 등급자, 사생활 문란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방침은 잠재적으로 사고 위험이 있는 자들을 사전에 가려 ‘쇄신교육, 인사재배치, 집중관리’ 등 3단계 방식으로 관리한 뒤 변화가 없으면 퇴출한다는 것이다. 서별 교육대상 선정 심의위원회가 매년 6월·12월(연 2회) 이들 항목에 해당하는 경찰관을 가려낸 뒤 경찰종합학교에서 4주 동안 기본교육, 의식쇄신교육, 심화교육, 복귀적응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수료자들은 원 소속 경찰서에서 다른 경찰서로 발령받은 뒤 집중관리 대상자로 분류돼 서별 전담관리요원에 의해 복무 실태 등을 감찰을 받게 된다. 징계(정직 70점·감봉 50점·견책 30점·계고 15점 등) 누적 점수가 70점 이상인 경찰들도 이번 지침에 따라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한 경찰관은 “비리 경찰을 처벌하는 것은 관련 법 규정이 있다.”면서 “이번에 신설된 별도 조항은 지휘관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악용할 소지가 높다. 권위주의를 공고히 하려는 술책”이라고 성토했다. 한 간부는 “교육을 다 받고나서 ‘앞으로 시책 등에 대해 비판하지 않겠다.’는 등의 각서를 쓰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양심의 자유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징계 등 필수교육자 외에 사전 비리 차단을 위해 임의선정 대상자 16개 항목을 따로 정했다.”면서 “자의적으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순 있지만 단계별 심의 과정을 거치는 등 적법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스리랑카軍, 민간인 2만여명 학살”

    스리랑카 정부가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 반군에 대한 막판 소탕 작전 당시 민간인들을 대량 학살한 것으로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탐사보도 결과 드러났다. 이 신문은 정부군의 폭격으로 2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공식 사망자 수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항공 사진, 공식 문서, 목격자 진술,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보면 정부는 언론과 구호단체의 교전 지역 접근을 막고 지난 4월27일부터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이는 이날부터 중화기 사용을 중단하고 10만명에 달하는 타밀족 민간인들의 피난을 지켜봤다는 정부측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신문이 입수한 유엔의 기밀 문서에 따르면 7000명의 민간인이 4월말 비전투지역에서 사망했다. 유엔 내부의 한 소식통은 “이후 타밀 반군 지도자가 사망한 다음날인 지난 19일까지 매일 평균 1000명이 죽어 희생자 수는 급격히 늘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최종 희생자는 2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전투지역 사진들에서도 이 지역이 폭격 등으로 황폐화됐음이 확인된다. 한 민간 국방 전문가는 이 신문이 촬영한 항공 사진을 분석한 뒤 “(타밀 반군이 아닌) 정부군이 공격을 한 것으로 보이고 박격포가 공중에서 폭발했거나 지상에 피해를 입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국안안보센터의 고위관리인 락샴 훌레갈레는 이날 BBC 방송에서 “사격 금지 구역에서 포격이나 살육은 없었다. 신문이 제시한 사진은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앞서 내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정부군이 민간인 여부와 상관없이 공격을 감행했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유엔인권이사회는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제네바에서 스리랑카 인권 상황에 대한 특별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중국, 쿠바, 이집트, 인도 등 비동맹 국가들이 수적으로 우세해 스리랑카 정부를 비판하는 결의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발인까지 지켜보자… 밤을 잊은 애도

    [노 前대통령 국민장] 발인까지 지켜보자… 밤을 잊은 애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에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도 줄지어 조문하는 데에 3시간 이상 걸렸다. 일부 조문객은 29일 오전 5시 거행될 발인까지 참가하겠다며 봉하마을에서 밤을 지새웠다.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이날을 포함, 지난 6일 동안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을 100만명 이상으로 집계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이날 아침 처음으로 분향소를 찾았다. 권 여사는 검은색 상복을 입고 왼쪽 가슴에 베 리본을 달았으며, 매우 수척한 모습이었다. 여 비서관의 부축을 받아 걸으면서도 휘청거렸다. ●노 전 대통령 강금원 보석 늦어져 상심 권 여사는 이날 오전 7시20분쯤 마을회관 앞에 설치된 분향소에 나와 남편의 영전에 국화꽃 한 송이를 바치고 허리를 깊숙이 숙여 묵념했다. 이어 상주 역할을 하는 참여정부 인사들에게도 깍듯이 인사하고, 분향을 위해 줄을 선 조문객들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시했다. 장의위 관계자는 “권 여사의 판단에 따라 분향소로 나와 조문객과 자원봉사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에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한 보석결정이 늦어지자 크게 상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서거 4일 전인 지난 19일쯤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강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뒤에 지인들의 전화도 아예 받지 않는 등 매우 상심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이날 오전 조문객 중에는 민중가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로 유명한 가수 안치환도 눈에 띄었다. 안치환은 조문을 마친 뒤 장례위에 자신의 앨범 ‘비욘드 노스탤지어’ CD를 전달했다. 또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와 신자 200여명도 빈소를 방문, 1시간여 동안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미사를 올렸다. 사제단이 분향하는 시간에는 아들 건호씨가 상주로 앞에 나와 예를 갖췄다. 미사를 마치자 건호씨는 분향소를 찾은 직장 동료 10여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울러 각 언론사의 취재진도 이날 정식으로 조문했다. ●봉하마을 6일간의 진기록들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6일간 각종 진기록이 쏟아졌다. 누적추모객은 하루 20만명씩, 100만 이상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조문객들에게 배식한 소고기 국밥의 재료로 하루 80㎏짜리 쌀 125포대가 소비됐다. 소고기도 하루평균 800㎏ 이상이 들어갔다. 황소 1마리 무게와 맞먹는 양이다. 김치 300㎏과 수박 500여개, 생수 1만병, 떡 10t 등이 하루를 채 버티지 못했다. 국화도 하루 평균 10만송이 이상 쓰였지만, 몰려드는 조문객을 감당하지 못해 깨끗한 것을 골라 재활용됐다. 김해 김정한 박정훈 김승훈기자 jhkim@seoul.co.kr ■ 발인식 앞둔 전국 각지 표정 광주·전남 시민 수천명 추모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전국 각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전날보다 더 많은 추모객이 나와 고인을 애도했다.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고인의 미공개 자료와 유품 등을 입수하는 대로 인터넷 등에 공개했다. ●추모객 “내일이면 만날 수 없어…”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 4살짜리 손녀와 함께 나온 김덕주(62)씨는 “내일이면 영영 떠나 보내야 하는데 가슴 한가운데가 뻥 뚫린 것 같은 이 슬픔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분향소 옆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가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전국 대학생들의 힘을 모아 이런 비극을 부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덕수궁 분향소에는 간이화장실 3개가 설치됐다. 서울시는 지하철1호선 시청역2번 출구와 상공회의소앞, 시청 서소문청사 주차장 입구 등 3곳에 변기 27개(여자용 12개, 남자용 15개)가 마련된 이동박스를 설치했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역 등 정부분향소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등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김종선 한진그룹 부회장, 손욱 농심 회장, 이석채 KT 회장 등이 분향소를 방문했다. ●고인이 마지막까지 아낀 책 공개 이날 오후 7시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는 시민 등 수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광주·전남추모위원회’ 주관으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는 송기숙 위원장의 추모사와 김준태 시인의 헌시, 아침이슬·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영상 상영, 자유발언,추모 나비 날리기 등 순으로 밤늦게까지 진행됐다. 추모객들은 분향소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적힌 가로, 세로 1m 크기의 대자보를 내걸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전남 진도군 진도읍 철마광장에서는 고인의 넋을 기리는 씻김굿이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12월27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마지막으로 가진 송년회를 기록한 미공개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장의위는 또 고인이 서거하기 일주일 전에도 “책과 자료를 구해달라.”고 할 정도로 독서열이 높았다고 전하면서 고인이 남긴 책 20권을 ‘노무현이 만난 책, 노무현이 만날 책’이라는 제목으로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서울 김민희기자 cbchoi@seoul.co.kr
  • 희망근로사업 신청자 절반 이상이 60~70대

    희망근로사업 신청자 절반 이상이 60~70대

    실직자 등 저소득층에게 6개월간 일자리를 제공하는 희망근로 프로젝트사업 신청자 수가 목표치인 25만명을 훌쩍 뛰어넘어 27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60~70대 고령자인 데다 30대 이하 청년실업자 지원율은 10%에 불과해 도입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이다. ●목표치 25만명 넘어 27만명 육박 27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희망근로 신청자 접수현황’에 따르면 26일 11시 기준 16개 시·도 희망근로사업 신청자 수는 26만 7971명으로 신청률이 107.2%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희망근로사업이 공공근로사업 등과 차별성이 없다며 미달 사태를 우려했던 예상을 뒤집은 것으로 29일 최종 마감 때까지 신청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6개 시·도 가운데 대구는 1만 3563명 모집에 2만 934명이 신청해 154.3%로 가장 높은 신청률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강원도로 당초 목표치인 7563명을 초과한 1만 1506명이 몰려 신청률 152.1%를 기록했다. 이어 경북은 143.3%(목표인원 1만 2875명·신청인원 1만 8449명), 충북 135.2%(목표 7500명·신청 1만 1778명), 전남 133.5%(목표 1만 188명·신청 1만 3597명) 순이었다. 희망근로 배정인원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5만 4375명) 역시 100.6%(5만 4726명)로 목표를 넘어섰다. 반면 서울과 제주도는 각각 70.1%, 87.2%에 그쳤으나 마감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어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정작 희망근로사업의 주요 대상이었던 청년실업자 등이 포함된 10~30대는 2만 7144명으로 신청률이 10.2%에 그쳤다. 30대는 7.2%(1만 9198명), 10~20대는 3%(7946명)에 불과했다. 대신 60~70대 고령신청자는 13만 6949명으로 전체 51.2%(60대 34.6%, 70대 16.6%)에 달했다. 50대 신청률은 23.6%, 40대는 15.1%를 기록했다. ●구직 어려운 고령자들 대거 몰려 고령자 지원율이 높은 것은 연령제한 폐지로 정년 퇴임을 하거나 구직 지원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대거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정부 방침상 청년실업자 등 우선 원칙에 따라 초과인원으로 분류돼 최종 선발에서 탈락될 것으로 보인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청년실업자, 실직자·휴폐업자, 여성가장 등이 우선 선발되도록 지방자치단체에 최대한 지침을 준용해 달라고 전달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최종인원을 선발하고, 6월 1~2일 안전·현장 교육을 거쳐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라면서 “자격만 갖추면 사업에 투입하도록 지자체에 독려했으며 조기재정 집행으로 재원 부담을 덜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의 생계지원을 위해 6~11월까지 한시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월 83만원(교통비 등 1일 3000원 별도)의 임금을 지급하는 정부 일자리 사업이다. 임금 일부는 재래시장 등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으로 지급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도시계획사업 비리 공무원·구의원 23명 기소

    노후주택을 재건축하거나 낙후 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도시계획사업을 진행하면서 부동산업체 등으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서울 구청 공무원과 전·현직 지방의회 의원들이 무더기로 법정에 서게 됐다.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오수)는 24일 도시계획사업 부지 선정과 입안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거나 불법 임대주택 분양을 승인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서울시청 및 구청 공무원 8명, 지방의회 의원 6명을 포함, 2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5명은 구속됐다. 사법처리된 공무원들이 소속된 구청은 종로·서대문·성북·은평·관악·금천·양천·중랑 등 여덟 곳이다. 검찰수사 결과 종로구청 과장 송모(58·구속)씨와 전 서울시청 6급 이모(58·구속)씨 등 공무원 5명은 지난 2006∼2007년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2000만~8000만원을 받고 법인 소유의 철거대상 임대주택을 개인 명의로 바꿔 불법으로 SH공사의 특별공급입주권을 분양 승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밝혀졌다. 임대주택 분양승인을 받으면 관련 서울시 규칙에 따라 한 가구당 1억원 상당의 특별공급주택 입주권이 나온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송씨 등 2명은 입주권을 뇌물로 받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임대주택 분양승인 조건을 충족한다.’는 질의회신서를 종로구에 보내주는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대한주택공사 과장 이모(48)씨도 함께 구속기소됐다.도시계획시설사업의 입안 권한이 있는 점을 이용해 금품을 챙긴 지방의회 의원들도 적발됐다. 검찰은 2005년 서울 양천구 마을공원 부지선정과 관련해 부동산 개발사에서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전 서울시의원 구모(64)씨를 구속기소했다. 개발사업 부지를 선정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고 사업추진에 개입한 성북·은평·중랑·관악·금천구의 전·현직 구의회 의원 6명을 기소했다.검찰은 서울의 다른 구청들도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서 거액을 수수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타이타닉 자매함 취재하던 다이버 사망

    타이타닉 자매함 취재하던 다이버 사망

    다큐멘터리 전문매거진 ‘내셔널지오그래픽’ 취재차 그리스에 머물던 한 다이버가 촬영 중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전문 다이버 칼 스펜서(37)는 타이타닉호의 ‘자매함’으로 알려진 브리타닉호 취재차 그리스의 에개해(The Aegean Sea)에 입수했다 변을 당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지가 전했다. 그리스 해양 조사부는 스펜서가 ‘더 밴즈’(The bends)현상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더 밴즈’는 다이버가 수면위로 지나치게 빨리 올라갈 때 생기는 현상으로, 갑자기 떨어진 압력이 만들어내는 공기방울이 다이버에게 심각한 통증을 주며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다이버들은 ‘더 밴즈’를 피하기 위해 도표나 작은 컴퓨터를 이용해 현재의 위치와 입수 가능한 깊이를 체크한다. 갑작스럽게 충격을 받은 스펜더는 그리스의 해군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은 지난 19일부터 31일까지 브리타닉호의 취재허가를 받은 상태였다는 사실만을 밝힌 채 어떤 언급도 피하고 있다. 한편 사망한 다이버가 촬영하려한 브리타닉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병원선으로 이용됐으며, 외형이 타이타닉과 비슷하고 타이타닉이 침몰한 지 얼마 후 건조됐다는 이유로 ‘브리타닉’이라고 명명됐다. 사진=브리타닉호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권수호 대명사 유엔, 내부 성희롱은 나 몰라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제사업국에서 일했던 한 프랑스 여성은 2004년 자신의 상사가 성희롱을 했다고 내부 소송을 제기했다. 쌍안경으로 아파트를 훔쳐보고 노골적으로 성적인 발언을 일삼고 잦은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 상사의 ‘동료’가 조사를 담당했고 결론은 ‘혐의 없음’이었다. 이의를 제기해 조사가 다시 이뤄졌지만 고용 계약 연장이 안된 피해자는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엔에서 나와야 했다. 유엔이 내부 성희롱 사건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한 대표적인 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권 보호의 최선봉에 서 있는 유엔의 내부 사법시스템이 성희롱 문제를 임의적이고 불공평하게 다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유엔 내부 성희롱 사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의 사건처럼 증거가 없다며 무죄로 처리되거나, 혐의가 있는 경우에도 가해자가 유엔을 그만두면서 처벌 없이 사건이 일단락되기도 한다. 또 면책 특권 덕에 자리를 보전하면서도 처벌받지 않은 가해자도 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한 직원은 모두 고용 계약이 연장되지 않아 일자리를 잃었다. 징계를 받더라도 내부 사법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고 피해자는 조사 보고서에 대한 접근권이 없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난 2월 여성 단체인 ‘이퀄리티 나우’에 “현재 (내부 사법)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유엔은 1946년 만들어진 내부 사법 시스템을 오는 7월부터 바꿔나갈 계획이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유엔에서 근무했으며 ‘이퀄리티 나우’의 법률 담당자인 야스민 하산은 지난해 12월 반 총장과 면담을 했다. 그는 조사 보고서 접근권이 여전히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 시스템이 더 낫다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예종 감사 요구서에 황총장 징계 언급없어”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감사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가 황지우 총장 징계 방침의 근거로 내세웠던 사항들이 실제 감사처분요구서에는 빠져 있거나 일부 사실과 다르게 언급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징계위원회 회부나 중징계 방침도 처분요구서엔 명시돼 있지 않았다. 문화부는 그동안 황 총장 징계사유로 ▲학교발전기금 사적 사용 ▲근무지 무단이탈 ▲주무부처 보고 없이 해외여행 ▲전반적인 관리책임을 제시했다. 문화부 신건석 감사담당관은 22일에도 “처분요구서 12번에 네 가지가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고 명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종합감사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문서 어디에도 근무지 무단이탈과 전반적인 관리책임, 중징계, 징계위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학교발전기금 600만원 사적 사용’ 부분도 문화부에서 밝힌 내용과 처분요구서 사이에 일부 차이가 있었다. 문화부 최종학 감사관은 “발전기금 무단사용, 근무지이탈, 해외여행 등은 법적으로 공금횡령과 공무원 성실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지만 실제 처분요구서엔 행위사실만 나열했을 뿐 이같은 지적은 없었다. 문화부는 또 중징계 사유로 “황 총장이 장관의 재검토 지시를 어기고 U-AT 통섭교육을 부당하게 운영했다.”고 지적했지만 처분요구서엔 징계 언급이 없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찰 도심집회 선제대응 선회

    정부가 불법 시위가 우려되는 단체의 수도권 집회를 원칙적으로 차단하기로 방침을 세운 가운데 경찰이 이들 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내부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질서유지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소극적인 대응에서 ‘도심집회 금지→불응대비한 집회정보 사전입수→집회 개최지역 원천차단→해산·검거’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선회했다. 지난 1, 2일의 집회 시위때도 경찰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민주노총, 민생민주국민회의 등이 서울역 광장이나 청계광장 등 주요 도심에 낸 집회신고 10건(1일 6건·2일 4건)을 모두 불허하고 여의도나 보라매공원 등 외곽으로 유도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등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주주의 수호와 공안탄압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정부와 경찰의 방침에 반발, ‘서울시내 100곳에 집회 신고내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 軍 인권침해 ‘천태만상’

    軍 인권침해 ‘천태만상’

    군(軍) 내 인권침해는 천태만상이다.야간근무 중인 중대장이 병사의 일기장을 큰 소리로 읽어 무안을 주고 계급(근무연한) 안 되면 개인 승용차는 살 수도 없다? 1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군 관련 ‘인권침해 진정사건’(2007년 5월~2009년 4월) 현황에 따르면 군 내 인권침해는 장병들의 사생활·인격권 침해 행위부터 경제권, 의료권, 나이·신분에 따른 차별 행위까지 다양한 사례가 권고 및 개선조치 대상이 됐다. 모 사단의 A 중대장은 야간근무 중 병사의 일기장을 꺼내 큰 소리로 읽고 무안을 줬다. 한술 더 떠 동료 부대원들에게 일기장을 읽도록 지시했다. A 중대장은 지난해 12월 해당 사병으로부터 인권침해로 제소돼 교육 조치를 받았다. 부사관 B씨는 지난해 8월 부대 지휘관이 개인의 차량 구매를 통제하는 건 부당하다고 제소했다. 부대 지휘관이 임관한 지 4~9년이 지난 간부만 차량을 소유하도록 허가하고 출퇴근용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물론 이런 지시는 법적 근거도 없다. 인권위는 개인의 경제권 침해로 의결하고 해당 기관에 권고 조치했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전환한 트랜스젠더 C씨는 징병 검사에서 수치심을 느껴 국방부와 병무청을 상대로 제소했다. 법원 결정문과 전문의 진단서를 제출했지만 검사관이 “속옷을 벗으라.”고 강요했다. 인권위는 검사 행위 자체를 인권침해로 보기는 어려우나 성을 바꾼 병역의무자에 대해서는 신체 검사 규정을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부상당한 병사들의 의료권 침해도 빈번했다. 육군 모 사단의 방공중대에 복무 중 허리부상을 당한 D씨는 담당 군의관의 휴가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후유증을 갖게 됐다. 차량 부족으로 긴급 환자가 군 병원에 제때 후송되지 못한 의료접근권 침해도 있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英 하원의장 중도사퇴… 314년 만에 처음

    마이클 마틴(64) 영국 하원의장이 19일(현지시간) 의원들의 ‘주택 수당 스캔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하원의장이 중도 사퇴하기는 314년 만에 처음이다.마틴 의장은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의장으로서의 직무를 6월21일 그만두겠다.”며 “차기 의장은 절차를 거쳐 그 다음날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의장은 의원직도 함께 그만둘 것으로 보인다. 글래스고 북동 지역구 의원인 그는 30년 간 의원직을 유지해 왔으며, 9년 동안 의장직을 맡아왔다.영국 하원의장은 은퇴할 때까지 의장직을 유지하는 게 관례였다. 1695년 존 트레보 하원의장이 입법의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중도 사퇴한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하원의원들이 청구한 영수증을 입수, 여야 의원들이 무분별하게 주택 수당을 챙겨온 관행을 집중 보도했다. 이에 여론이 들끓자 야당 의원들은 ‘세비 파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마틴 의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지난 17일에는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 당수 닉 크레그가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으며, 다른 의원들도 마틴 의장의 불신임 동의안에 서명하는 등 그의 퇴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마틴 의장은 세비 과다·부당 청구 스캔들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파문으로 고든 브라운 총리의 영국 노동당 정부에 대한 지지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야당인 보수당은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가 해당 의원들에게 비용 환불을 긴급 지시하는 등 신속히 대처한 반면 여당인 노동당은 미온적 대응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나무베는 이승만 ·수영복 차림 박정희… 옛 대통령 가족사진 공개

    나무베는 이승만 ·수영복 차림 박정희… 옛 대통령 가족사진 공개

    이승만·박정희 등 역대 대통령 및 가족들의 사진 90여장이 일반에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진들은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던 것들로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해 18일 일반에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 등 19장은 정보공개센터 홈페이지(http://opengirok.or.kr)에 올려져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문체반정은 정조의 사상탄압 정책인 듯”

    지난 2월 일부가 공개돼 큰 파장을 일으킨 정조의 비밀어찰 297통 전부가 책으로 묶여 나왔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은 어찰의 실물 자료 사진과 탈초(정자체로 쓰기), 번역문, 해제를 덧붙인 ‘정조 어찰첩’ 도록(2권)과 실물 사진을 뺀 보급판 단행본을 18일 공개했다. 정조의 비밀어찰은 정조가 1796년부터 1800년까지 노론 벽파 핵심 인물인 심환지에게 보낸 것으로, 정조 말년 정국 동향의 비밀스러운 전개과정과 정조의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희귀 자료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월 언론 공개 당시엔 299건으로 알려졌으나 날짜별로 다시 정리한 결과 2건이 줄어 297건으로 확인됐다. 정조어찰첩은 여론정치와 막후정치에 능한 정조의 제왕적 리더십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찰첩 공개를 주도한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노론과 남인, 시파와 벽파 등 각 정파의 핵심 인물과 사적으로 정보망을 구축해 자신과 반대편에 있었던 세력을 견제하는 데 활용했다.”면서 “마치 청나라의 강희제가 지방 권력을 견제하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방관과 비밀 문서를 주고받았던 주접(奏摺)제도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정조가 시행한 문체반정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제기됐다. 문체반정은 순정치 못한 소설체와 소품문을 순정한 고문의 문체로 바꾸도록 강제한 것으로,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대표적인 문체반정 대상으로 지목됐다. 정조는 하지만 어찰에서 구어체와 속담, 욕설에 가까운 비어 등 문체반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표현들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진재교 성균관대 교수는 이에 대해 “노론 벽파를 견제하려는 정치적 의도도 없지 않으나 그보다 사대부들의 자기검열을 통해 사상을 탄압하려는 매우 정치적인 정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 대중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정조의 사망 원인은 정조어찰첩을 근거로 볼때 기질과 지병에 따른 병사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어찰 입수 경위에 대해 안 교수는 “30년 전 심환지의 후손이 채무 청산 조건으로 어찰을 한 소장자에게 넘겼고, 소장자 사망 뒤 지금은 자제들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며 “여러 기관에서 어찰 매입을 희망하고 있으나 소장자측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상습 시위꾼 2500명 우선 검거”

    “상습 시위꾼 2500명 우선 검거”

    경찰이 지난 1일 노동절 및 촛불 1주년 관련 집회에 참가한 단체 가운데 6개 시민사회단체와 20개 네티즌 단체를 각각 반정부·불법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으로 규정하고 검거에 들어간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특히 경찰은 불법 좌파단체를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로 규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본지가 입수한 노동절 및 촛불 1주년 관련 집회에 대비한 경찰 내부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문건에는 경찰이 집중 수사 중인 상습 시위꾼의 경우 기존에 알려진 200여명이 아니라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지목한 좌파단체와 합하면 우선 검거대상 규모만 2500여명에 이른다. 내부문건에는 ‘5·1 민주노총 등 민생민주 범국민대회 상황종합’, ‘촛불 1년 범국민대회 상황 종합 및 조치’ 등이 들어 있으며, 경찰은 노동절과 촛불 1주년 관련 집회를 앞두고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일까지 강희락 경찰청장과 주상용 서울경찰청장 주재로 다섯 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주력 검거대상으로 지목한 좌파단체는 민생민주국민회의, 전교조 등 6개 단체다. 상습시위꾼인 네티즌 단체는 아고라, 촛불시민연석회의 등 20개 단체다.<표 참조> 경찰은 문건에서 지난해 촛불집회와 비교할 때 올해 노동절 및 촛불집회 때 일반 시민은 한 사람도 참가하지 않았고 대부분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네티즌단체) 중심으로 시위가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문건에는 또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 2500명을 발본색원해 이를 와해시키고 법질서를 빠른 시일내 확립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계획”이라면서 “좌파단체는 당분간 ‘6·10 100만 범국민대회의 안정적인 개최를 위해 시민사회단체, 촛불시위연석회의 등과 세력 연대에 주력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건 내용에 대해 “정부정책을 반대하면서 정권을 전복시키려 하거나 불법폭력시위를 주도하는 단체가 좌파단체이고 상습시위꾼”이라면서 “민생민주국민회의는 몇백 개 단체가 가입돼 있는지 실체가 규명되지 않았지만 불법 좌파단체인 만큼 소속 단체도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유대근기자 hunnam@seoul.co.kr
  • 뉴욕아파트 수상한 매매

    뉴욕아파트 수상한 매매

    권양숙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았다는 돈과 관련한 해명이 자꾸 바뀌는 데다 증거물까지 없앤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과 팽팽히 힘겨루기하던 남편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까지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 검찰은 권 여사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인근 검찰청사로 비공개 소환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차명보유 의혹… 계약서 사본 입수 최근 불거진 의혹은 딸 정연씨가 계약한 160만달러짜리 미국 고급주택을 차명으로 소유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미국 뉴저지주 웨스턴뉴욕에 소재한 허드슨 클럽 4층 400호 아파트를 정연씨는 2007년 9월 45만달러로 계약했고, 잔금(115만달러)을 2년 가까이 지불하지 않았는데도 계약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석연치 않아서다. 아파트 계약 때 정연씨를 대신해 박 전 회장의 돈 40만달러를 계좌로 송금받은 한인 부동산 중개업자가 현재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도 이런 의심을 품게 한다. ●잔금 115만弗 무슨 돈으로? 검찰은 정연씨가 수사망이 좁혀오자 주택 계약서 원본을 찢어 버린 것에 주목한다. 계약서에 이 주택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단초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서가 없으면 계약금을 돌려받기 어려운데도 정연씨가 파기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검찰은 중개업자를 통해 계약서 사본과 계좌 입출금 내역을 입수해 주택 계약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명품시계 뇌물 아니면 왜 폐기? 다음으로 그 많은 집값을 어떻게 치르려 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연씨가 잔금에 대해) 어머니의 역할을 기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박 전 회장에게 받은 500만달러로 잔금을 치르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500만달러 가운데 200만달러는 계좌에 남아 있는 상태였다. 아니면 2007년 6월 청와대 관저에서 받은 100만달러가 전부 집값이었는지도 모른다. 그해 5~7월에 정연씨에게 보낸 20만달러와 9월 송금한 40만달러를 100만달러와 합치면 주택 구입가격인 160만달러로 딱 떨어진다. ●현금3억 정상문과 말맞췄나 권 여사는 박 전 회장에게서 회갑선물로 받은 1억원대 스위스제 명품시계를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내버렸다고 했다. 그 이유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뇌물이 아니라 선물로 인식했다면 폐기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이밖에 권 여사는 수사 초기에 100만달러 외에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받은 현금 3억원도 자신이 받았다고 주장한 경위도 설명해야 한다. 차명계좌에서 3억원이 발견되자 정 전 비서관은 그것이 박 전 회장의 돈이라고 말을 바꾸었다. 권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의 구속을 막기 위해 말맞추기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새마을금고는 비리 종합세트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지난 20 07년 전년도 당기 순손실이 발생해 규정상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게 되자 포상금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1380만원을 지급했다. 서울 성북구 A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업무달성수당을 타내기 위해 목표자산을 전년보다 낮게 책정해 100% 달성한 것처럼 조작했다. 서민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편법으로 지급하고, 징계자를 부당하게 승진시키는 등 각종 비리를 관행적으로 저질러 오다 행정안전부 감사에 적발됐다. 1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행정안전부의 ‘2009년 새마을금고 정기감사 처분 현황’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연합회 본부와 서울, 충북, 광주, 부산, 전주, 울산 등 6개 지역새마을금고에서 무려 125건의 위법행위가 지적됐다. 행안부는 적발된 기관에 대해 시정 43건, 주의 47건, 개선 29건의 행정조치를 취하고 54명을 문책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식중독 대책 ‘소리만 요란’

    식중독 대책 ‘소리만 요란’

    최근 기온이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고 있지만 보건당국의 대책은 여전히 실효성 없는 단속과 점검에 머물고 있다. 단속 주체가 제각각인 데다 단속을 예고하는 경우까지 있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 식중독이 발생해도 원인 규명이 안 돼 처벌할 수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식중독 단속 기관은 시·군·구 위생과와 식약청, 교육청 등 많게는 5곳이 넘기도 한다. 실제로 경북에 위치한 A수련원은 매년 이맘때면 식중독 단속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도청과 군청 위생과는 물론이고 지방 식약청이나 보건소에서 나올 때마다 한 시간씩 영업장을 휘젓고 다닌다. 그러나 단속 주체가 다르다 보니 어느 기준에 맞춰야 할지 혼란스럽고 그로 인해 단속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것. 전남 B수련원 관계자는 “식중독 점검에서 적발되지 않았지만 수련원생이 식중독을 앓은 것을 신고해 과태료를 물기도 했다.”면서 “단속 기준이나 원칙을 분명히 하고 단속주체를 일원화해야 식중독 예방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속을 해도 적발되는 경우가 드물고 적발돼도 처벌까지 가는 일이 거의 없는 점도 문제다. 서울신문이 식약청의 ‘2006~2008년 식중독발생세부현황’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식중독이 발생해도 절반 이상은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 식중독 발생건수는 354건이지만 이 중 65.53%(232건)가 ‘원인 불명’이었다. 식약청 관계자는 “식품이 남아 있지 않거나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아 원인 규명이 어려워 처벌받는 비율이 낮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단속을 하기 전에 홈페이지에 공고를 내는 등 단속을 예고해 주는 것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적발보다 계도를 더 큰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미리 알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상당수 업소들이 이 기간에만 철저히 대비하는 경우가 많아 결과적으로 식중독을 조장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한편 식약청은 14일 ‘여름철 식중독 주의보’를 발령하고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18일부터 2주간 학교급식소, 식재료 공급업체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제 합동단속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영국에 정보원 심어

    소말리아 해적이 영국에 복수의 정보원을 두고 있다는 내용의 문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 전망이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 카데나 SER가 입수한 유럽군 정보문서에 따르면 아덴만 해역에서 위세를 떨치는 소말리아 해적이 영국 내 정보팀의 ‘자문’을 받고 외국 선박을 공격·납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에 근거지를 둔 정보팀은 위성전화로 해적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어떤 선박을 타깃으로 정할지 조언한다. 해적들은 업계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선박의 국적과 항해 경로, 선적된 화물 정보까지 얻어낸다. 해당 문서는 유럽 해군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는 그리스 화물선인 타이탄과 터키 상선 카라골, 스페인 저인망어선인 펠리페 루아노 등 피랍됐던 선박들이 모두 이 소식통에게 찍혀(?) 피해를 본 사례라고 전했다. 해당 선박의 선장들은 해적들이 배의 설계도부터 배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 잠시 들르는 기항지까지 모두 꿰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해적들이 납치 선박에서 이 소식통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례가 한 차례 적발되기도 했다. 이렇게 구축된 해적의 정보망은 예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해적 조직들이 목표 선박에 대해 미리 학습할 수 있게 되고, 이럴 경우 해적 납치에 대비한 훈련팀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영국 선박은 요즘 해적들의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소식통의 근거지가 위치한 영국 경찰의 주의를 끌지 않으려는 계산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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