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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여객선 납치계획’ 포르노에 암호화

    알카에다 ‘여객선 납치계획’ 포르노에 암호화

    지난해 5월 16일 독일 베를린의 모처. 독일 경찰들이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오스트리아 청년 마크 수드로딘(22)을 붙잡았다. 한 조사관이 심문 도중 수드로딘의 팬티 속에서 소형 메모리카드를 발견한다. ‘섹시 타냐’, ‘킥애스’ 따위의 제목을 가진 포르노 영상물이 가득했다. 조사관은 뭔가 꺼림칙한 생각에 저장 장치를 암호 전문가에게 넘겼다. 해독 결과는 놀라왔다. 영화 속에는 알카에다의 향후 테러 계획 및 작전 지침 등이 담긴 100여개의 문서가 암호화돼 숨어 있었다. 미국 정보 당국 관계자는 “발견 문건은 그야말로 순금 같은 것”이라며 가치를 평가했다고 CNN이 1일 보도했다.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1주년(2일)을 맞아 ‘보복테러’의 공포가 고조되는 가운데 알카에다의 향후 테러 계획이 추가로 공개됐다. 대규모 인질을 잡아 협상을 벌이고, 유럽에서 무차별 총격을 계획하는 등 여전히 대담한 테러를 모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수사당국이 입수한 파일 중 ‘향후 작업’이라는 문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계획은 ‘여객선 납치 계획’이었다. 알카에다는 문건에서 “(여객선) 승객을 인질로 붙잡으면 여론의 압력이 고조될 것”이라면서 ”인질들을 한명씩 살해하며 특정 수감자의 석방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질들에게 미군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테러 용의자들이 입는 오렌지색 옷을 입히고 이들을 살해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다는 계획도 담겨 있다. 파일에는 또 알카에다가 유럽에 ‘뭄바이식 테러공격’을 가하려고 논의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최대 도시 뭄바이에서는 2008년 11월 자동무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세력이 테러 공격을 벌여 180여명이 사망했다. 실제로 로딘이 체포되고 2주 뒤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수프 오카크라는 인물이 검거됐으며 서방 정보기관들은 로딘과 오카크가 유럽 내 자살폭탄 테러범을 모집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2009년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문건은 알카에다 고위 간부인 유스니 알마우레타니가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알마우레타니는 지난해 파키스탄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미국 정부는 빈라덴 사살 1주년을 맞아 당시 작전 과정에서 획득한 자료들을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복수의 정부 당국자는 30일(현지시간) “빈라덴이 마지막으로 남긴 기록들을 이번 주 중에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의 테러방지센터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군 특수부대는 지난해 5월 초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에 위치한 은신처를 급습, 빈라덴을 사살하고 그가 자필로 쓴 일기와 테러 조직책들과의 연락기록 등의 자료를 획득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은 “자료에 따르면 빈라덴은 (생전에) 조직책임자들에게 ‘재앙 뒤 재앙이 온다.’면서 알 카에다 조직의 괴멸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포르노 비디오’에 알카에다 비밀 지령이…

    ‘포르노 비디오’에 알카에다 비밀 지령이…

    최근 독일에서 붙잡힌 알카에다 관련 청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포르노 비디오 파일을 해독한 결과 다량의 알카에다 관련 비밀문서가 발견되었다고 미 CNN이 30일(미국시각) 보도했다. ‘맥수드 로딘’(22세)이라고 알려진 이 청년은 작년 5월에 파키스탄 등을 여행하고 돌아오다 독일 경찰에 체포되었다. 체포 당시 그의 속옷에서 ‘엉덩이를 차라(Kick ass)’ ‘섹시한 탄자(Sexy Tanja’ 등 포르노 파일이 발견되었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난 후 독일 정보기관이 이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100여 건이 넘는 알카에다의 극비 문서가 숨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래의 작전(Future Works)’이라고 명시된 이 기밀문서에는 2008년 인도 붐베이에서 164명을 희생시킨 테러 계획이 묘사되어 있는 등 중요 계획이 들어있다고 독일 정보 당국은 밝혔다. 2009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알카에다 기밀문서는 테러리스트들을 영어, 독일어, 아랍어 등으로 훈련시키는 PDF파일이 담겨 있는 등 중요한 기밀 사항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 정보 당국자 또한 지난해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 시 입수한 알카에다 관련 문건에 버금가는 정보를 이 포르노 해독파일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년 전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에 관한 자세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등 고급 기밀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독일 신문 “디 자이트’에 의해 처음 보도된 이 기밀문서 내용에는 알카에다가 크루즈 관광선을 납치하여 붙잡힌 알카에다 지도자의 석방을 요구한다는 자세한 계획이 담겨 있어 서방 정보기관 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고 CNN은 밝혔다. 정보기관은 로딘이 파키스탄에서 알카에다 훈련을 마치고 동조자를 포섭하기 위해 독일로 다시 들어가려다 붙잡힌 혐의를 두고 있으나 로딘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정보 분석가들은 알카에다의 이러한 공격 계획이 담긴 문서가 그들이 파키스탄인이나 아프가니스탄인을 테러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생적인 유럽 지하드 조직인(European jihadists)을 이용하고 있음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세한 공격 일자나 장소에 대한 언급은 없으나 9.11식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규모의 테러가 아니라 (유람선 납치 등) 소규모식의 테러를 알카에다가 준비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사진=CNN 캡처 다니엘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1,600,000,000,000원’ 메트로 9호선이 서울시에 지운 빚

    서울시가 도시철도 건설을 위한 공사비를 조달하기 위해 지난 7년간 발행한 지방채가 1조 69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요금 인상을 놓고 서울시와 팽팽하게 맞선 서울메트로9호선이 운영하는 지하철 9호선 때문에 발생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시는 당장 내년부터 해마다 수천억원에 이르는 빚을 갚아 나가야 한다. ●지방채 규모 해마다 늘어 25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단독입수한 서울시 지방채 현황과 상환잔액 등 자료에 따르면 시는 2006년 처음으로 도시철도건설사업 명목으로 887억원어치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2007년 2912억원, 2008년 3597억원, 2009년 2965억원, 2010년 6117억원 등 해마다 발행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에는 발행하지 않았으며 올해는 517억원을 발행했다. 금리는 모두 2.50%다. 1999년 개정된 서울시도시철도공채조례 제4조 규정에 따라 지방채는 모두 7년 거치 뒤 원금과 이자를 일시상환하는 조건으로 발행했다. 이자는 첫 5년간은 복리로, 이후 2년간은 단리로 계산한 다음 일시에 갚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부터 원금과 이자를 합해 해마다 수천억원을 갚아야 한다. 내년에 갚아야 할 원금은 887억원이지만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은 2912억~6117억원 등 수천억원대로 불어난다. 이자 규모도 내년 161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511억원으로 갈수록 늘어난다. ●“도덕적 해이 부추겨… 개선 필요” 지자체가 채무를 끌어다가 대규모 공사비를 조달하면 당장은 예산상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어차피 단체장 4년 임기 안에 상환할 필요가 없어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부채는 지출을 잠시 유예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부채 자체가 역진세 효과를 갖기 때문에 조세 형평성을 악화시킨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년 거치 일시상환이라는 방식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초등생 아들을 마약 배달원으로’ 40대 엄마 쇠고랑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들까지 동원해 마약배달사업을 하던 40대 아르헨티나 여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여자는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돼 교도소생활을 하다 가택연금으로 풀려났지만 범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또 마약배달을 하다 덜미가 잡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문제의 여자는 45세 마약사범 전과자다. 코카인 등을 판 혐의로 붙잡혀 징역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2월 교도소를 나왔다. 10살과 9살 된 아들을 돌 볼 사람이 없다며 징역을 가택연금으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사법부가 받아들인 덕분이다. 교도소에서 풀려난 여자는 외부출입이 금지됐지만 다시 사업(?)을 구상했다. 전화로 주문을 받고 마약을 배달해 주는 ‘찾아가는 서비스’에 손을 댔다. 여자는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두 아들을 배달원으로 썼다. 내용물을 모르는 아이들은 엄마가 시키는 대로 코카인을 부지런히 날랐다. 코카인을 조달하는 데는 또 다른 가족 4명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사업은 4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마약사범 여자가 가족들까지 동원해 코카인 배달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3개월 수사 끝에 증거를 확보하고 최근 여자를 체포했다. 여자의 남편과 24살 된 큰딸 등 가족 4명도 마약밀매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돼 사실상 일가족이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단독] 곽승준, CJ회장과 부적절한 술자리

    [단독] 곽승준, CJ회장과 부적절한 술자리

    현 정권의 실세 가운데 한 명인 곽승준(52)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09년 6월부터 이재현(52) CJ그룹 회장으로부터 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서 6~7차례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술자리에는 신인 여성 연예인들도 동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는 탤런트 장자연씨가 같은 해 3월 기획사 대표의 성 접대 강요 등으로 고민하다 자살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성 문제가 크게 대두됐던 때다. 사정당국은 당시 곽 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서울신문이 23일 단독 입수한 ‘CJ그룹 회장과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C룸살롱에서 곽 위원장과 6~7차례 만났다. 신인 여성 연예인 A씨 등 5~10명이 접대했다. 사정 당국은 술자리에 합석한 A씨 등 연예인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문건에는 또 ‘곽 위원장이 당시 3개월여간 C룸살롱을 수십차례 드나들었다.’고 적혀 있다. ‘여종업원 봉사료를 포함해 한 차례 평균 수천만원대의 술값은 이 회장이 지불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은 술자리에서 미디어법 등 정부정책과 관련한 대화를 주로 나눴다고 동석한 여성 연예인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은 경찰이 2009년 10월 전속 연예인을 술집 접대부로 고용시켜 봉사료를 뜯는 연예기획사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의 만남 사실을 포착했다. 2009년 당시 C룸살롱 사장이었던 H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경찰) 조사 받고 다 끝난 일이다.”면서 “다 지나간 일이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CJ 측 관계자는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 사이”라면서 “C룸살롱에서 술을 마셨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는 고등학교 때 집도 서로 왔다갔다하고, 대학(고려대)도 같이 다닌 막역한 사이여서 지금도 가끔 술을 마신다.”면서 “그러나 C룸살롱은 잘 모르고, 이 회장과 미디어법을 얘기할 처지도 아니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곽 위원장은 “여성 연예인들의 술자리 동석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한차례 술값 수천만원… 모럴해저드 충격

    [단독] 한차례 술값 수천만원… 모럴해저드 충격

    권력 실세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CJ그룹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향응을 제공받고, 특히 이 자리에 신인 여성 연예인들까지 동석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권력과 재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정경유착의 의혹이 짙은 데다 ‘장자연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일탈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CJ그룹 회장과 정부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 따르면 곽 위원장은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C룸살롱에서 신인 여성 연예인들을 합석시킨 채 이 회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향응을 제공받았다. 여종업원 봉사료를 포함해 술값만 한 차례에 수천만원이었다고 한다. 출범 초부터 ‘친(親)서민’을 강조해 온 현 정부의 고위공직자가 한 차례에 수천만원이나 하는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건에도 ‘곽 위원장은 정부의 서민정책에 반하여 대기업 회장 등 특정인만 출입하는 고급 룸살롱에 특정 기업인과 함께 출입하면서 연예인 접대부를 동석시켜 술을 마셨다. 2009년 6월께부터 같은 해 8월께 사이에만 무려 수십 회를 출입하는 등 고위 정부인사로서 특정 기업인과 부적절한 처신(신인 연예인 A, B 구두진술)’이라고 적혀 있다. 사정 당국이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의 룸살롱 회동을 내사하면서 이들의 정경유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사정 당국은 문건을 통해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 룸살롱 회합을 가지면서 거의 대부분 정부 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 회장은 당시를 전후로 그룹 내 회의석상에서 향후 MBC 방송국을 흡수 합병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사실이 있다. 곽 위원장과의 회합에 대한 충분한 오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이 오랜 친구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술자리 자체는 문제 삼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정부 정책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게다가 이들은 기획사 대표의 강요로 술자리에 불려 나온 20대 초반의 신인 여성 연예인들과 어울렸다. ‘장자연 사건’으로 온 사회가 들끓고 있을 때 장씨와 다름없는 상황에 처한 신인 여성 연예인들을 술자리에 동석시킨 것은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여 줬다는 지적이 많다. 문건에는 ‘연기자 A씨 등은 기획사 대표의 강요로 2009년 6월부터 같은 해 8월 사이 약 2개월간 C룸살롱에 접대부로 종사하면서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의 술자리에 6~7회 동석했다.’고 명기돼 있다. 문건에는 또 이 회장이 곽 위원장과의 룸살롱 회합 사실을 수사기관에 진술했다는 이유로 C룸살롱 업주인 H씨를 통해 연예인 A씨 등에게 앞으로 연예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있다고 적혀 있다. 사정 당국은 동석 연예인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곽 위원장 등의 부적절한 처신을 파악하고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고, 상급 기관인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내사 중인 연예기획사 비리 사건의 본질과 관련이 없고 자칫 사건 내용이 언론에 유출됐을 때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보고를 받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술자리에 동석한 연예인 A와 B, 그리고 매니저 D 등 관련자와 직접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하지만 곽 위원장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미온적 대처에 대해 사정기관의 일선 실무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도 터져나왔다. 한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가 재벌그룹 회장으로부터 룸살롱에서 수천만원대의 향응을 제공받으며 부적절한 처신을 하는 판에 하위 공무원들의 비리만 솎아낸다고 물이 맑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장석명·이인규 檢수사전 11회 통화

    장석명·이인규 檢수사전 11회 통화

    장석명(48)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국회 등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제기돼 국무총리실 자체 조사와 검찰 수사 착수 직전인 2010년 6월 3~28일 이인규(56)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11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22일 입수한 2010년 검찰 수사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지원관은 6월 11·17·22·24일 4차례에 걸쳐 장 비서관에게, 장 비서관은 6월 3·7·18·21·24·28일 7차례 이 전 지원관에게 전화했다. 업무용 전화가 아닌 개인 휴대전화로만 통화한 횟수다. 이들은 6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민주당 신건·이성남 의원이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를 따진 당일과 그 이후 자주 길게 통화했다. 이 전 지원관은 당시 권태신 총리실장과 함께 업무 현황 보고를 위해 정무위에 출석했다 도중에 자리를 떴다. 장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 56분부터 121초간 이 전 지원관과 통화했다. 이 때문에 당시 장 비서관이 이 전 지원관에게 모종의 ‘사인’을 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었다. 이 전 지원관은 검찰에서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참석했고 더운 날씨에 속이 불편해 잠시 밖에 나갔다가 PD수첩 취재팀이 전격 취재해 국회를 벗어났다.”면서 “차를 타고 사무실로 이동하던 중 혈압이 좋지 않음을 느껴 강남 삼성병원에 갔다.”고 진술했다. 또 “22일에는 성남 시민의원에 입원해 24일 퇴원했고 25일부터 강남 삼성병원에 통원 치료를 다녔다.”고 말했다. 장 비서관은 이 전 지원관이 퇴원하던 24일 3차례에 걸쳐 13분가량이나 통화했다. PD수첩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을 방영하기 전날인 28일에는 무려 20여분이나 통화했다. 수사 기록에 나오는 다른 날 1분 안팎의 통화에 비해 상당히 길다.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장 비서관과 이 전 지원관의 통화 추이를 볼 때 총리실 조사 착수(7월 3일), 검찰 수사 착수(7월 5일), 증거인멸(7월 7일) 등과 관련해서도 장 비서관이 이 전 지원관과 상의하거나 ‘윗선’의 뜻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장진수(39) 전 주무관은 “최종석 전 행정관이 민정수석실, 검찰과 다 조율됐으니 점검1팀원 등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망치로 부수든지 강물에 버리든지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2010년 수사팀은 이 전 지원관에게 장 비서관과의 통화 사실을 파악하고도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자료에 당시 검찰은 “피의자는 피의자의 휴대전화 010-3682-xxxx을 이용해 017-770-xxxx라는 번호를 사용하는 사람과 통화를 자주 했는데 누구냐.”고 물었고 이 전 지원관은 이에 “청와대 민정의 공직기강팀장인 장석명”이라고 답했다. 또 검찰은 “사실대로 진술했느냐.”고 물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시, 신청사 절반 시민공간으로

    서울시가 오는 9월 신청사로 옮길 경우 박원순 시장의 집무실이 지금보다 더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청사에는 박 시장 역점 사업 부서가 대거 들어가고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시민들에게 할애된다. 17일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입수한 서울시 신청사 부서 배치계획안 도면에 따르면 1층에는 민원실 및 시민 편의 시설이 배치된다. 총 4개 출입문 중 서울광장 방향으로 난 정문으로 들어서면 로비에 해당하는 ‘만남의 홀’이 있다. 만남의 홀은 민원인이나 광장을 찾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1층 사무공간에는 다산플라자, 장애인복지과가 들어서며 수유실도 마련된다. 만남의 홀에서 나선형 계단으로 바로 연결되는 지하 1층은 환기 시설을 빼고는 모두 시민 공간이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과 연결돼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참여와 표현의 장”이라고 강조한 ‘시티갤러리 통(通)’이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며, 공사 중 발굴한 유물을 전시한 유구전시장이 한쪽에 자리 잡는다. 시금고인 우리은행 영업점도 들어선다. 지하 2층에는 시티갤러리 일부와 구내식당이 들어서고 지하 3~5층에는 재난종합상황실, 민방위 관련시설, 주차장, 기계실이 자리 잡는다. 지상 2층부터는 본격 업무공간이다. 특히 박 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복지, 안전, 일자리 부서가 모두 들어간다. 현재 상공회의소에 있는 복지건강실은 4층에, 프레스센터에 있는 경제진흥실은 8~9층에, 남산 청사에 있던 도시안전실은 10층에 들어선다. 또 임대주택, 뉴타운 사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주택정책실은 재능교육빌딩에서 3층으로 들어간다. 시장·부시장 집무실은 6층에 배치됐다. 출입 계단 앞에 있는 시장 집무실은 160㎡ 규모로 지금보다 30㎡가 더 작아진다. 박 시장은 취임 초 너무 넓다며 집무실을 대폭 줄인 바 있는데 새 청사로 이사하면서 더 작아지는 셈이다. 부시장 집무실도 축소된다. 대신 신청사는 대부분 공간이 시민 공간으로 꾸며진다. 8~9층에도 시민들이 문화예술공연이나 각종 행사를 벌일 수 있는 450석 규모의 다목적홀이 마련됐다. 하늘공원도 조성한다. 오형철 총무과장은 “신청사 9만여㎡ 공간 중 업무공간은 2만여㎡ 수준”이라며 “복도, 계단 등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도서관, 갤러리, 홀 등 시민 공간으로 할애됐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김정은 “자본주의 방식 도입 논의하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자본주의적 방식의 도입을 포함한 경제 개혁의 논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 1월 조선노동당 간부들에게 자본주의적 방식의 도입을 포함한 경제 개혁 논의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가 입수한 김 제1비서의 1월 28일자 발언록에 따르면 그는 “경제분야의 일꾼과 경제학자가 경제관리를 ‘이런 방법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도 색안경을 낀 사람들에 의해 ‘자본주의적 방법을 도입하려 한다’고 비판을 받기 때문에 경제관리에 관한 방법론에 의견을 갖고 있어도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제1비서는 “비판만으로는 경제관리 방법을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개선해 나갈 수 없다.”며 터부가 없는 논의를 통해 북한에 맞는 경제 재건책을 찾아내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노동당 관계자는 “김정은 동지가 최근 당 간부들에게 중국의 방법이든 러시아나 일본의 방법이든 활용할 만한 방식이 있다면 도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제1비서는 또 “공장과 기업이 충분히 가동되지 않아 인민 생필품의 생산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언록이 기록된 20일 뒤인 2월 16일에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을 앞두고 있었지만 김 제1 비서는 “인민들에게 공급할 축하물자도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며 비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민은 어려운 생활 중에서도 변함없이 노동당을 따르고 있다.”면서 “이런 훌륭한 인민에게 더 우수한 물질·문화 생활을 보장해 줘 인민이 언제나 ‘노동당 만세’를 부르는 것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당 간부들에게 대책을 주문했다. 김 제1비서의 이런 발언은 북한체제에 비추어 볼 때 상당히 이례적이다. 북한에서는 코카콜라나 청바지 등은 자본주의 상징이라고 배척당한다. 동성애자는 ‘자본주의 사상에 물든 죄’로 처형되며 가라오케는 ‘자본주의적’인 것으로 외국인 전용을 제외하고는 폐쇄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0월 세계 각지의 반격차(반월가) 데모를 보도하면서 “자본주의에 미래는 없다.”고 단정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 신문은 김정은 제1비서가 가까운 장래에 큰 폭의 경제 개혁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김정일, 중국을 주의하라 유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마지막 유언으로 남겼다고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週刊文春)이 고위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잡지는 이날자 최신호를 통해 김 위원장이 유훈에서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생화학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확충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절대로 방심하지 마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북한 호위사령부(경호실) 생명공학연구원 출신으로 북한을 탈출해 현재 한국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으로 있는 이윤걸(44)씨가 북한 최고위급 관리와 대단히 가까운 인물에게서 이 같은 내용의 김정일 유훈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또한 유훈에서 김정일은 최대 맹방인 중국에 대해 “지금 우리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지만 장래에는 가장 경계할 필요가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중국이 우리나라에 어려움을 강제해 온 사실을 가슴에 새기고 주의하라. 중국에 이용당하는 것을 피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돈 받고 죄수 식단에 ‘마약’ 준 요리사 10년 형

    아랍에미리트 동부의 푸자이라 교도소에서 수감자 식사를 통해 수개월간 마약을 전달한 요리사에게 유죄가 확정됐다고 현지 캬리지타임스가12일 보도했다. 수감자 사이에서 마약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교도소 당국은 요리사를 감시했고 배식 된 죄수의 음식 속에서 작은 플라스틱 캡슐을 발견했다. 캡슐 안에는 해시시라 불리는 환각 성분의 마약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당국의 추궁 끝에 요리사는 결국 범행을 자백 했고 현지 법원은 감옥에서 마약을 공급받은 수감자에게 4년을, 요리사에게는 징역 10년 형을 구형했다. 범행을 저지른 요리사는 해당 수감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교도소에서 배식하는 음식을 통해 마약을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현직 시장, 업자 12명에 수뢰혐의 수사

    경찰이 경기도 지역의 한 현직 기초자치단체장의 비리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11일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경기도 지역의 한 현직 시장이 사업상 편의를 제공하고 업자 등 10여명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단서를 포착,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했다. 경찰은 1년여전 비리 첩보를 입수해 은밀히 내사 및 수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지역이 경기도에서 가장 성장세가 빠른 점을 중시, 각종 시설투자 등의 과정에서 단체장이 업체와 유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 검찰과 경찰이 이송지휘를 놓고 또다시 힘겨루기를 하는 등 검경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검경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관련자 계좌추적 등을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했지만 검찰은 사건을 관할 지역 경찰로 넘기라고 이송지휘했다. 검찰은 대부분의 피의자가 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송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현직 시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은 12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의 거주지가 경기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송지휘한 또 다른 이유는 이미 경기 경찰에서도 관련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1년 가까이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의 지휘를 받으며 수사한 사건을 갑작스럽게 이송 지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능범죄수사대가 자체 첩보를 통해 수사를 벌여왔고, 주요 피의자 가운데 거주지가 서울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검찰의 이송지휘는 부당하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송 지휘는 수사 지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사건 인지 경위와 사안의 경중, 외풍의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누가 수사해야 할지를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을 관할 지역으로 보낼지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권 조정 문제로 마찰을 빚은 두 기관이 이송 지휘를 둘러싸고 또다시 충돌하면서 정작 수사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찰 일각에서는 수사 주체가 바뀔 경우, 외압 등으로 인한 수사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경 간의 이송지휘 문제는 국무총리실 회의 안건으로 다뤄지는 등 정부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두 수사기관간의 갈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앞서 현직 경찰 간부가 수사지휘 검사를 고소한 ‘밀양 사건’을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직접 수사하자 검찰은 피고소인인 검사의 거주지 관할 경찰서로 이송하라고 지휘했고, 경찰은 마라톤회의 끝에 사건을 이송하면서 수사인력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수용한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서울시, 작년 지방세 2조원 감면 ‘합법적 특혜’에 지방 재정난 심화

    서울시의 지난해 지방세 비과세·감면 액수가 2조 3603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지난해 지방세 징수액 11조 7565억원의 16.7%나 된다. 지난해 정부가 취득세 50% 감면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서 보듯 중앙정부가 결정한 지방세 비과세·감면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지방재정 자율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셈이다. 10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서울시 지방세지출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세 비과세·감면 규모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10년 비과세·감면액은 1조 9604억원었는데 1년 만에 3999억원이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비과세·감면율도 2010년 15.2%에서 지난해에는 1.5%포인트 증가했다. 비과세·감면이 늘어난다는 것은 조세정책에서 합법적인 예외와 특혜가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곧 가뜩이나 재정 여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비과세·감면의 혜택이 주로 기득권층에게 돌아가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목별로 살펴보면 중앙정부 정책에 따라 지방재정이 받는 ‘외풍’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시가 취득세를 비과세·감면 액수는 무려 1조 9052억원으로 전년도 8412억원보다 1조 640억원이나 늘었다. 중앙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살린다는 명분 아래 취득세 50% 감면한 결과가 시 취득세 세입을 반토막냈다. 중앙정부가 정책목표를 위해 지방세 비과세·감면을 이용하는 관행에 따라 지방세 비과세·감면액이 갈수록 늘어나고 지방자치단체가 갈수록 재정난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국회에서도 우려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방세특례제한법과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른 법정감면은 사실상 경기부양, 서민생활지원 등을 위해 중앙정부 주도로 도입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결국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비과세·감면액은 약 1000억원으로 전체의 0.7%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건 Inside] (26) 2년만에 드러난 ‘수상한 죽음’…인천 ‘산낙지 질식사 사건’

    [사건 Inside] (26) 2년만에 드러난 ‘수상한 죽음’…인천 ‘산낙지 질식사 사건’

    지난 2010년 6월 초. 3개월 전 갓 스물두살의 딸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 보낸 A(49)씨 집에 두툼한 우편물이 배달됐다. 봉투 안에는 딸 이름으로 된 보험 증서가 들어 있었다. 보험금 2억원짜리 생명보험이었다. 이상한 것은 수익자가 가족이 아닌 딸의 남자친구 B(31)씨였다는 점이다. 그는 A씨 가족과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 A씨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내 딸이 사고로 죽은 게 아닐지도 모른다.”  증서를 살펴보니 수상한 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딸은 숨지기 한 달 전에 보험에 가입했다. 가입 당시 수익자는 직계 가족이었지만 사망 일주일 전 돌연 남자친구로 변경됐다. 딸이 뇌사 상태였던 4월에도 보험료가 납부되기도 했다. A씨는 가족들도 몰랐던 보험금을 B씨가 이미 수령했다는 것을 확인한 뒤 딸의 죽음에 그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의심은 곧 확신으로 변했다. 딸이 남자친구에게 살해됐다고 믿기 시작한 A씨는 꿈에서까지 딸의 모습을 보게 됐다. 숨진 딸은 억울한 표정으로 “아빠. 배가 아파.”라고 호소했다. A씨는 딸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단순 사고로 묻힐뻔 했던 한 여인의 죽음이 수면 위로 끌어 올려지는 순간이었다.  ●“오빠에게 잘해야겠다”던 그녀, 함께 산낙지 먹다가…  “도와주세요! 여기 사람이 죽어가요.”  2010년 4월 19일 오전 3시쯤 인천 남구에 있는 한 모텔은 한 남자의 비명소리로 아수라장이 됐다. 20여분 전 투숙한 커플의 방에서 사단이 난 것이다. 산낙지와 소주가 든 봉지를 가지고 들어간 이 커플은 바로 B씨와 A씨의 딸 C씨였다.  B씨는 카운터로 전화해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모텔 직원이 객실에 들어갔을 때 이미 C씨는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다. 객실 바닥에는 아직도 산낙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2마리는 자르지도 않은 채 통째로 나뒹굴고 있었다.  C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상태에 빠졌고 결국 숨을 거뒀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산낙지를 먹던 중 갑자기 ‘컥’하는 소리를 내 등을 두드려 주고 목에 걸려 있는 것을 빼냈지만 이미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흔하지 않지만 충분히 있을 법한 일. 경찰은 질식으로 인한 사고사로 처리하고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B씨의 말을 순순히 믿은 유가족도 C씨를 화장했다.  C씨는 사망 전 모텔에서 자신이 가장 믿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자친구와 다툴 때마다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던 친구였다. 그녀는 친구에게 “내가 그동안 잘해주지 못한 것 같다. 이제는 풀어주고 맞춰주면서 잘 지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C씨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석연찮은 딸의 죽음…아빠가 지목한 범인은 ‘남친’  A씨는 딸과 남자친구가 낙지를 샀던 가게, 사건이 일어난 모텔 등을 돌아다니며 증거를 수집했다. A씨는 현장을 돌아다니며 딸이 살해당했다고 확신했다. 사건 당일 딸과 남자친구가 구입한 낙지 가운데 통째로 가져간 두 마리는 산채로 먹는 작은 낙지가 아니라 연포탕 등에 쓰이는 큰 낙지였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또 숨이 멎은 딸을 옮긴 모텔 직원이 “이미 몸이 많이 차가웠다.”고 진술한 점도 눈여겨 봤다. 딸을 질식시킨 B씨가 딸의 사망이 확실하다고 판단한 뒤 신고했을 것이라는 추리의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간호학원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충당하던 딸이 한 달에 13만원이나 하는 생명보험에 가입했다는 것 자체도 수상했다. 심지어 딸의 은행계좌에서는 보험료가 빠져나간 흔적이 없었다. 이 밖에도 사망 원인이 낙지와 무관하다는 병원 의무 기록, 보험금 수령인을 B씨로 변경한 신청서 등도 입수했다.  A씨는 2010년 9월 경찰에 B씨를 재수사해달라는 진정을 냈다. A씨가 가져온 증거물들을 본 경찰 역시 살인 혐의가 짙은 사건이라고 판단해 재수사에 나섰다. B씨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거부하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확실한 물증을 잡지 못한 경찰은 결국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도 난항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C씨의 시신은 이미 화장돼 부검이 불가능한데다 증거가 될만한 물건들은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검찰은 문서 정밀 감정 등을 통해 B씨가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보험금 수령자 변경 신청서를 정밀 감정한 결과 서류가 위조됐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결국 검찰은 지난달 30일 C씨의 입과 코를 막아 질식사시키고 사망 보험금 2억원을 타낸 혐의 등으로 B씨를 구속했다. C씨가 사망한 지 2년 만의 일이다.  B씨는 아직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에 가입한 것은 할머니가 암으로 고생한 것을 본 C씨가 원했기 때문이며 자신이 수익자가 된 것도 C씨의 뜻이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집요한 추적으로 ‘인천 산낙지 질식사 사건’의 용의자 B씨는 법정에 서게 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핵심 증거인 시신이 없기 때문에 다른 물증이 얼마나 충분히 마련됐는지, 이 물증들이 신빙성이 있는지 여부가 판결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교통유발부담금 산정·감경 기준 개선해야”

    “교통유발부담금 산정·감경 기준 개선해야”

    교통량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교통유발부담금 제도가 제 기능을 못하는 만큼 부담금 산정 기준과 감경 기준 등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4일 ‘교통유발부담금 제도의 쟁점과 개선과제’ 보고서를 통해 “부담금 제도가 교통수요관리라는 당초 취지를 갈수록 잃어가고 있다.”면서 제도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사처는 부담금 산정기준의 경우, 주변 교통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시설별로 세부기준을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혼잡한 도심에 위치하고 고객이 많아 교통량 유발과 매출이 많은 백화점과 주변 교통여건에 여유가 있고 한산한 백화점이 바닥면적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똑같은 부담금을 내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경감기준의 경우, 교통량 감축이행 여부가 아니라 교통량 감축 활동의 성과를 기준으로 경감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은 이와 관련, “시내 주요 시설물들이 납부하는 교통유발부담금 총액은 이들이 유발하는 교통혼잡비용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우선 단위 부담금을 지금보다 2배인 1㎡당 7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서울시에 촉구했다. 도시교통정비촉진법에 따르면 시는 부담금의 상향조정과 경감 기준을 정할 수 있다. 교통유발부담금은 교통수요 감축을 위해 교통혼잡을 일으키는 시설물 소유자에게 부과하는 경제적 부담으로 1990년 도시교통정비촉진법 개정과 함께 부과되기 시작했다.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교통유발량이 많을수록 더 많은 부담금을 부과한다. 하지만 제도 도입 당시 바닥면적 1㎡당 303원이던 부담금 산정기준은 22년이 지난 현재도 350원(1000~3000㎡ 기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물가나 교통비용 증가 등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입수한 지난해 서울시내 자치구별 교통유발부담금 징수·감면 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가 교통 요지답게 징수액 1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영등포구, 중구, 서초구, 송파구 등 상위 5개 자치구 부담금이 시 전체 징수 총액의 절반을 넘는다. 상위 5개 자치구는 감면액 또한 절반을 넘었다. 25개 자치구가 거둔 부담금은 평균 34억원, 총액은 843억원이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BBK 가짜편지’ 작성자 신명씨 출석

    ‘BBK 가짜편지’ 작성자 신명씨 출석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사건’과 관련, 김경준(46·천안교도소 수감)씨의 기획입국설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 신명(51·치과의사)씨가 3일 오후 2시 검찰에 출석했다. 미국에 체류중이던 신씨는 전날 중국 베이징을 거쳐 귀국했으며 피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신씨는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 “성실하게 조사를 받고 그에 따라 처벌받게 되면 받겠다.”면서 “정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BBK사건이 ‘민간인 불법 사찰’과 함께 총선의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편지 작성 경위와 배후 등을 추궁했다.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씨는 신씨와 그의 형 신경화(54·수감 중)씨가 참여정부 측의 사주를 받아 자신이 귀국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의 ‘가짜편지’를 써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해 12월 신씨 형제를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와 미국 교도소에 함께 수감된 적이 있는 신경화씨는 “김씨에게 속아서 미국 교도소에서 1년을 복역했다.”며 김씨를 고소한 상태다. 신경화씨는 강도 죄를 짓고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2006년 10월 미국에서 검거, 1년 뒤 범죄인인도요청에 따라 한국에 송환됐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대선을 한달 앞둔 2007년 11월 김씨가 귀국하자 당시 청와대와 여권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신경화씨가 보냈다는 문제의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는 김씨가 여권으로부터 모종의 대가를 받고 들어왔다는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다. 또 당시 ‘BBK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는 반전의 계기로 작용했다. 그러나 신씨는 지난해 “형이 보냈다는 편지는 내가 작성한 것”이라며 배후로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여권 실세를 지목했다. 기획입국설이 한나라당의 조작극이라고 뒤늦게 주장하며 주목받은 신씨는 지난달 20일 미국에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가짜편지를 언론에 공개했던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가 편지의 입수경위를 털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신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靑파견 총경 독자조사 불가능…그럼 윗선?

    靑파견 총경 독자조사 불가능…그럼 윗선?

    ‘특정 연예인’ 비리 조사를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이 공동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내에서 이른바 ‘좌파 연예인’ 축출을 누가 주도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예인 살생부’를 작성한 인물과 리스트에 포함된 연예인 등에 대해서도 추측이 난무한다. 2일 사정당국 관계자와 서울신문이 입수한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 보고’ 문건 등에 따르면 연예인 비리 조사 1차 지시자는 2009년 9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파견됐던 A총경이다. 문건에는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하명’한 것으로 나오지만 사정당국 관계자는 최초 지시자로 A총경을 지목했다. A총경은 같은 해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연예기획사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한시적으로 꾸려졌던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 연예비리전담팀 소속 B경위 등 3명을 적임자로 물색했다. 당시 연예비리전담팀은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감금폭행사건 등 연예인 상대 불법행위 및 노예계약, 기획사의 드라마 출연 로비, 성·향응 접대 등 연예계의 고질적인 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있었다. 민정수석실 행정관은 같은 해 9월 중순쯤 A총경의 주선으로 B경위 등을 만나 비리수사 대상 ‘특정 연예인 명단’을 넘겼다. B경위 등은 기존 연예인 비리 사건과는 별도로 이들 연예인에 대한 내사를 진행했다. 의문은 A총경에게 연예인 비리 조사를 내린 윗선과 연예인 살생부를 작성한 주체다. ‘최고 권부’인 청와대에서 A총경이 독자적으로 연예인 비리 조사를 경찰에 지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정 연예인 리스트도 민정수석실 행정관 차원에서 작성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청와대에 파견된 경찰과 행정관, 두 사람이 손잡고 연예인 비리 조사를 경찰에 하명할 수는 없다.”면서 “지시를 내리고 보고를 받은 ‘윗선’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살생부에 오른 연예인들의 면면도 관심사다.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 보고’ 문건에는 방송인 김제동씨를 좌파로 규정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보면 현 정권에 반하는 행동과 발언을 한 연예인들이 대거 리스트에 올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도 “현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방송인 김제동·김미화씨, 가수 윤도현씨 등이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은 청와대로부터 ‘좌파 연예인’ 조사를 경찰이 지시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조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나는 경기지방경찰청장이었다.”면서 “장자연 사건 등으로 사회적 문제가 돼 주상용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연예기획사의 성매매 관련 문제 등을 수사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승훈·백민경기자 hunnam@seoul.co.kr
  • [민간사찰 파문] “靑 정무수석실도 연예인 사찰 개입”

    [민간사찰 파문] “靑 정무수석실도 연예인 사찰 개입”

    청와대의 연예인 사찰<서울신문 4월 2일 자 1·9면>에는 민정수석실뿐 아니라 정무수석실도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민정수석실이 김미화씨와 김제동씨 등 조사대상 ‘특정 연예인’ 명단을 작성하고 정무수석실이 연예인 비리조사를 총괄했다는 것이다. 경찰에 ‘특정 연예인’ 사찰을 지시한 인물은 당시 정무수석실에 파견됐던 A총경이 지목됐다. 당시 민정수석은 권재진 현 법무장관, 정무수석은 부산 수영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형준씨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일 “좌파 연예인 사찰은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의 합작품”이라며 “2009년 9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하던 A 총경이 연예인 사찰을 총괄했고 언론 공개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수사 경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의 면담도 주선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A 총경이 당시 베테랑 수사관 2명과 정보계통 1명을 뽑아 지시를 내렸다.”면서 “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 중이던 B 경위가 현장 조사를 지휘했고 연예인들을 사찰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09년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제범죄특별수사대에 연예비리전담팀을 설치해 연예기획사 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청와대가 경찰에 연예인 조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서는 “사정기관에 몸담고 있는 나로서도 이해가 안 된다.”면서 “청와대가 죽으려고 작정하지 않는 한 그런 지시를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B 경위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모 기획사 대표가 신인 여성 연예인들을 룸살롱에서 강제로 접대시킨다는 제보를 받고 관련 연예인들을 수사했지만 특정 연예인 비리를 조사하지는 않았다.”면서 “그 문건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쓴 보고서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수차례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진경락(45) 전 총리실 기획총괄과장을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2013학년도 수능 기본계획 발표… 영역별 대비 이렇게

    지난달 28일 2013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이 발표되면서 22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기다리는 수험생들의 긴장도 한층 커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도 ‘쉬운 수능’을 표방하며 영역별 1% 만점자 배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많은 수험생들에게 수능 고득점은 여전히 먼 과제처럼 느껴진다. 특히 2013학년도 입시에서도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 반영 대학이 많고, 서울 소재 주요대학들은 대부분이 수능 우선 선발제도를 시행한다. 또 올해는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정원의 63%를 선발하지만 수시에서도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수시모집을 노리는 수험생들도 수능을 소홀히 할 수 없다. 단기간에 효율적인 방법으로 수능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대성학력개발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2013학년도 수능에 딱 맞는 영역별 맞춤형 대비 전략을 알아봤다. 2013학년도 수능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능은 영역별로 만점자 비율이 언어 0.28%(1825명), 수리 가형 0.31%(482명), 수리 나형 0.97%(4397명), 외국어 2.67%(1만 7049명)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춰 올해 수능에서 영역별 만점자를 1%가 되게 출제하려면 지난해보다 언어와 수리 가형은 더 쉽게, 수리 나형은 지난해 수준으로, 외국어(영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상당히 어렵게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2013학년도 수능 시험 대비는 기출문제를 통해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먼저 파악한 다음 여기에 맞추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쉬운 수능의 출제 방침은 유지되지만 영역별로 일부 문항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어렵게 출제하기 때문에 고난도 문항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언어영역, 다소 쉽게 출제될 듯 언어영역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언어영역에서 듣기는 일상의 대화, 연설, 방송, 인터뷰, 좌담 등 실제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제재들을 활용해 출제하는데,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추론적, 비판적, 창의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쓰기는 구상의 과정, 자료의 활용, 개요 작성, 맞춤법, 퇴고 등 글쓰기의 전 과정에서 고루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목적의 글쓰기에 맞게 글쓰기의 과정과 기본 원리를 철저히 공부해 두어야 한다. 문학은 문학 감상의 원리에 따라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되며, 교과서 밖의 다양한 작품이 자료로 활용된다. ●수리영역, 끝까지 포기 말아야 수리영역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가형은 다소 쉽고, 나형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어렵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도 있는데 성적 차가 주로 수리영역에서 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해 매일 일정한 시간을 수학 공부에 투자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때에도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보다는 단원별로 정리 된 문제들을 중심으로, 한 단원 한 단원 공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과서 기본 개념을 철저히 익히되 평소에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면서 적절한 시간 안배 연습도 해야 한다. 어려운 한 문제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 다른 문제를 풀 시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험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100분 동안 30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해 수능에서 적절하게 시간 안배를 할 수 있도록 평소에 연습해야 한다. ●외국어영역, 많은 문제 꾸준히 풀어야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이 너무 쉬웠기 때문에 올해는 다소 어렵게 출제될 전망이다. 최근 듣기에서는 대화 및 담화의 세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므로 최대한 집중해서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어휘와 어법 문제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이므로 어휘와 어법 문제를 잘 풀어야 고득점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글을 통해 어휘력을 늘리되 파생어, 동의어, 반의어와 비슷한 형태의 어휘들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고정적으로 출제되는 빈칸 추론, 주제, 제목, 요지, 주장 찾기, 요약 등의 비중이 높은 문제들 또한 집중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한된 시간 안에 다양한 지문을 읽고 내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문장 분석보다는 핵심 내용 파악에 중점을 두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유형에 따른 자신만의 문제 풀이 노하우를 완전히 터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많은 문제를 꾸준히 풀어 봄으로써 출제 경향과 풀이 방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도 꼭 명심해야 한다. ●탐구영역, 교과서 도표·자료 잘 정리를 사회 탐구에서는 교과 내용에 대한 꼼꼼한 학습이 필수적이다. 교과서에 제시된 그림, 지도, 그래프 등 도표 자료들은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또 사탐은 어느 과목이라도 시사적인 문제가 출제된다. 시사적인 자료들로 구성된 자료집이나 시사적인 자료들을 이용한 문제들을 풀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들 중에서 자신이 선택한 교과와 관련 있는 문제라면 특히 관심을 가지고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과학탐구 역시 자료를 활용하거나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 주로 출제된다. 시사적인 자료들로 구성된 문제들을 통해 실생활과 과학의 적용 사례들, 사회 현상과 과학의 적용 사례들, 과학 관련 시사 문제들을 꼼꼼히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실전에서는 교과의 개념들이 다양한 소재 및 자료들과 함께 응용해 출제하므로 되도록 많은 문제들을 접해 봄으로써 교과 내용들이 실제 문제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경험하고 실전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靑하명 연예인’ 명부를 봤더니…[단독]

    ‘靑하명 연예인’ 명부를 봤더니…[단독]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09년 9월 ‘특정 연예인 명단’을 작성, 경찰에 비리 사찰을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정 연예인 수사는 같은 해 10월 12일 방송인 김제동씨의 KBS ‘스타 골든벨’ 하차 이후 중단됐지만 김씨 하차 이후 제기된 정권 ‘외압설’과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간인 불법 사찰을 일삼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도 같은해 이른바 ‘좌파 연예인’ 비리를 집중적으로 뒷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이 1일 단독 입수한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 따르면 ‘2009년 9월 중순경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단독 면담, 특정 연예인 명단과 함께 이들에 대한 비리 수사 하명받고, 기존 연예인 비리 사건 수사와 별도로 단독으로 내사 진행’이라고 명기돼 있다.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은 경제범죄특별수사대에 연예비리전담팀을 발족, 연예기획사 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했다. 문건에는 ‘특정 연예인 명단’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 김제동·김미화씨 등 구체적인 이름은 나와 있지 않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김제동, 김미화, 윤도현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받을 때 노 전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노 전 대통령 노제 때 현 정부 비판 발언을 한 연예인들이 조사 대상이었다.”면서 “당시 청와대에서 경찰뿐 아니라 지원관실도 동원했고, 사찰 목적은 좌파 연예인 비리 조사였다.”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노무현재단 출범 기념문화제에서 가수 강산에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현 정부를 비판하는 행동을 보여왔다. 김씨의 KBS 하차를 둘러싼 ‘정치적 외압설’도 제기됐었다. 한편 지원관실은 청와대, 총리실 외에도 국가정보원 등 다른 정부기관에서도 특정 인사들에 대한 동태 파악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관실의 공식 지휘라인인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총리실(사무차장과 국무총리실장)의 범위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지원관은 2010년 검찰 조사 때 “하명사건 출처는 BH(Blue House·청와대), 총리실, 국정원 외 다른 데도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데서 하명 사건을 받은 것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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