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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O, 강남일진 ‘역삼패밀리’ 소탕

    학교폭력 근절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한 학교전담경찰관(SPO)이 본격적인 일진 뿌리 뽑기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2일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강남구 역삼·대치동의 학원가를 배회하면서 또래 학생들에게 현금과 스마트폰 등을 빼앗고 편의점에서 담배·음료수를 절취하는 등 42회에 걸쳐 1200만원 상당을 갈취한 강모(17)군 등 35명을 공동공갈 혐의로 검거했다. 8명이 불구속 입건, 7명이 소년부 송치, 19명이 훈방조치됐다. 강남권 9개 중·고교의 ‘짱’들로 구성된 이들은 역삼동 놀이터를 활동무대로 삼아 학생들에게 위력을 행사하거나 유인해 협박·폭행하고 현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배터리가 없다며 휴대전화를 빌린 뒤 으슥한 곳으로 이동, 따라온 피해자에게 겁을 줘 스마트폰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학생들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학교와 이름을 확인해 피해자가 신고하지 못하도록 겁을 줬다. 빼앗은 최신 스마트폰은 장물업자에게 팔아 찜질방, 노래방 등에서 유흥비로 탕진했다. 영세한 식당에 몰려가 음식을 먹고 도망나오는 방법으로 주변 상인을 괴롭히기도 했다. 카카오톡에서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역삼패밀리’가 검거된 데는 SPO의 공이 컸다. 새학기부터 학교를 순찰해 온 SPO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일진들에 대해 내사를 벌여 왔다. 지난달 초 ‘역삼패밀리’ 멤버인 A군이 범행 사실을 자진 신고한 것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훈방조치된 19명은 청소년 선도프로그램인 ‘파인드림 스포츠 캠프’를 이수할 예정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기업지배구조 개선·금산분리 강화 등 경제민주화 “올 상반기 법개정… 내년 본격 적용”

    기업지배구조 개선·금산분리 강화 등 경제민주화 “올 상반기 법개정… 내년 본격 적용”

    경제민주화 입법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구상하는 경제민주화 ‘밑그림’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내놓은 안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안과 방향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정책의 수위와 세부사항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논란을 낳고 있는 까닭이다. 1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공약 이행 로드맵 및 입법 추진 계획’ 자료에 따르면 ‘경제민주화’는 22개 정책 공약 가운데 첫 번째에 이름을 올려놓을 정도로 우선 과제로 인식됐다. 표지에 붉은색 글씨로 ‘대외주의’라고 쓰여 있는 이 자료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경제적 약자 보호 ▲공정거래 체계 개선 ▲재벌의 사익 편취행위 근절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금산 분리 강화 등 크게 5개 분야로 분류했다. 입법 과제 대부분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 담겼다. 올해 상반기에는 관련 법 개정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하반기에는 시행령까지 손질한 뒤 내년부터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인수위 안’은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경제민주화 법안에 대부분 반영됐다. 중소기업에 납품단가 조정협의권 부여, 소비자피해구제 명령제 도입, 소비자보호기금 설립안 등을 비롯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전속고발제 폐지, 집단소송제 도입 등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차단하는 정책 등이다. 정부와 정치권 사이에서도 견해차가 크지 않다. 그러나 ‘재벌의 사익 편취행위 근절’ 부분에서 인수위 때 없었던 ‘30%룰’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30% 이상이면 증거가 없어도 총수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처벌한다”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다. 여기서 ‘기업 옥죄기’ 논란이 제기됐고, 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제민주화는 누구를 누르고 옥죄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으로 이어졌다. 이런 탓에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오롯이 현실화될지 의구심을 낳고 있다. 정무위도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 시민단체와 재계 측 전문가를 불러 양측의 의견을 청취했지만 이견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때문에 4월 임시국회에서 경제민주화 입법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면 올해 상반기에 입법을 완료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구상은 어그러질 수밖에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187만원 vs 99만원… 지자체 장애인 예산 양극화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지난해 장애인 1인당 연간 187만원의 지원 예산이 편성됐다. 하지만 전남은 제주의 절반 수준인 99만원에 불과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장애인 예산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시·도별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9일 장애인인권포럼으로부터 입수한 ‘2012년도 지방정부 장애인 예산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광역 시·도의 장애인 예산총액은 본청 기준으로 전년(2조 1042억원) 대비 14.0% 증가한 2조 3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광역 지자체 전체 예산(102조 792억원)의 2.4%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체 비중은 전년의 1.9%에 비해 0.5% 포인트 증가했다. 지자체별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했다. 지난해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장애인 지원 예산 중 중복된 부분을 뺀 1인당 순계 예산액은 제주가 187만 4701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적은 곳은 전남으로 99만 4495원이었다. 제주의 장애인 한 명이 받는 지원액을 전남에서는 두 명이 나눠 받은 셈이다. 제주 외에 대전(166만 7551원)과 광주(152만 1542원)도 예산이 많은 편이었다. 반면 전북(106만 2304원), 강원(108만 6781원), 경기(110만 3729원) 등은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장애인 단체들은 지난해 관련 예산이 급증한 서울시의 사례를 들며 각 지자체장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시의 지난해 장애인 1인당 순계 예산은 148만원으로 전년보다 43.6%나 늘었다. 박원순 시장이 ‘장애인 희망서울 종합계획’을 세우는 등 관련 정책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현근식 장애인인권포럼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장애인 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4분의1 수준인 만큼 지자체의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동영상] “이들이 바로 보스턴테러 용의자”… FBI 2명 공개수배

    [동영상] “이들이 바로 보스턴테러 용의자”… FBI 2명 공개수배

    미국 연방수사국(FBI)등 수사 당국은 ‘보스턴 폭탄 테러’ 발생 사흘째인 18일(현지시간) 보스턴 테러 유력한 용의자 2명을 공개수배했다. 이들은 보스턴 마라톤 폭발 직전 현장에 있던 남자 두 명으로, 수사당국은 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용의자 두 명의 사진은 보스턴 폭발이 있었던 결승점 부근의 감시카메라 화면을 통해 입수한 것이다.수사 당국이 용의자를 공개수배함에 따라 이번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수사당국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 등에는 재킷 차림에 야구모자를 쓴 두 명의 젊은 남자가 배낭을 멘 채로 마라톤 코스를 따라 관중 사이를 비집고 지나는 모습이 담겼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백인이고 나머지 한 명은 백인이 아닌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특히 용의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결승점에 폭파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교 신축업자, 교구업체에 11억 리베이트 챙겨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학교를 지으면서 교구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챙긴 12개 건설사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교구 납품업체에서 뒷돈을 받은 건설업체 I사 부장 박모(46)씨 등 4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에게 돈을 건넨 책걸상 납품업체 J사 대표 김모(47)씨 등 2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씨 등은 2008년 6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경기도 제2교육청이 BTL 방식으로 발주한 57개 초·중·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J사를 교구 납품업체로 선정하는 대가로 11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BTL 방식이 발주기업에 광범위한 하도급 업체 선정 자율권을 주고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J사를 선정한 뒤 교구납품액의 8~12%는 리베이트로 돌려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J사의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중 첩보를 입수, 지난 2월 I 건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이 교구 납품에까지 퍼져 있음을 확인한 첫 번째 사례”라면서 “사회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BTL 사업에 정부의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美 다우지수 끝자리 홀짝 맞히기’ 6000억대 불법 스포츠토토 적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스포츠 경기 결과는 물론 해외 주가지수까지 도박 종목으로 내걸어 600억원대의 이득을 챙긴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운영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고모(46)씨 등 8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해외로 달아난 10명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고씨 등은 2010년 6월부터 최근까지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 14개를 개설해 회원들로부터 6300여억원을 입금받아 이 가운데 약 10%인 600여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뽀빠이’, ‘페라리’ 등 이름으로 개설된 불법 사이트들의 도박 방식에는 온라인 게임 경기 결과는 물론 홍콩 항셍지수, 미국 다우지수 등 해외 주가지수의 당일 종가 끝자리가 홀수인지 짝수인지를 맞히는 것도 있었다. 각 사이트들은 한번에 최대 300만원까지 내기를 걸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한 곳은 회원 2700여명이 한달 동안 입금한 돈이 평균 35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일본에 서버를 뒀고 회원들의 배당금은 태국과 중국에 사무실을 개설해 현지 직원들이 인터넷으로 송금했다. 수사 과정에서 5600여명의 회원 명단을 입수한 경찰은 불법도박 금액이 1000만원이 넘는 사람들을 추려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與野 6월까지 전·월세 상한제- 정년연장 입법 추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오는 6월까지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군 복무기간에는 학자금 대출이자를 감면해주고, 공공기관 채용 시에는 ‘지역인재 채용할당제’를 적용하며,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연장하는 방안 등도 추진된다. 여야가 서민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꿈의 입법’을 이뤄낼지,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전락하는 ‘희망 고문’에 그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서울신문이 17일 입수한 ‘여야 6인 협의체 논의 의제’ 문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안으로 83개 법안에 대한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 합의대로 진행될 경우 전·월세 계약을 갱신할 때 인상률을 최대 5%로 제한하는 상한제(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가 도입된다. 합의안에는 무상 의무교육 대상을 기존 초·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확대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안, 재벌 총수 등의 중대한 경제 범죄에 대해서는 사면권을 제한하는 사면법 개정안 등도 포함돼 있다. 또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소비자단체 대표소송제’가 강화(소비자기본법 개정안)된다.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자녀 연령 기준이 만 8세로 상향 조정 된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압박을 덜어주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된다. 지방소비세율을 현행 부가가치세의 5%에서 10%로 2배 올리고(지방세법 개정안), 무상보육을 위한 국고보조율이 지금보다 20% 포인트(서울 20→40%, 지방 50→70%) 인상(영유아보육법 개정안)된다. 그러나 새누리당 내부에서 합의안을 놓고 ‘국회 상임위 무력화’ 논란이 제기된 데다, 정치권과 정부 사이의 이견도 남아 있어 향후 논의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당·정·청 이달 임시국회 처리 민생법안 63건 최종 확정

    당·정·청 이달 임시국회 처리 민생법안 63건 최종 확정

    새누리당이 정년을 단계적으로 60세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본격 추진한다. 매년 15만명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러시가 이어지고 있어 처리가 시급한 현안이라는 이유에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새누리당의 지난해 총선 공약인 정년 연장 방안에 동의, 심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관련 법률안의 실시 방식과 시기를 놓고 여야 이견 차이가 극심해 ‘무사 통과’를 속단하기 이르다는 관측이다. 1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새누리당의 ‘4월 임시국회 중점법안’에 따르면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은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민생 법안 63건을 최종 확정했다. 법안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 공약, 여야 6인협의체 논의안, 4·1 부동산 대책안, 새누리당 주요정책 및 긴급현안 등으로 구성됐다. 이는 지난달 30일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시작으로 ‘3각 논의’를 벌인 결과다. 총·대선 공약이자 6인협의체 논의안에도 포함된 주요 법안은 경제민주화·일자리와 관련된 게 대부분이다. 사업장 규모에 따른 60세 정년 의무화를 담은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비롯해 기업 채용 평가 요소에서 ‘학력’을 배제한다는 내용의 ‘고용정책 기본법’ 개정안도 제출됐다. 이른바 ‘스펙초월 채용시스템’ 도입안이다.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의 사회조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채택됐다. 사내 하도급 근로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차별 시정 신청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사내 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도 중점 법안에 이름을 올렸다. 야당에서는 입법 취지에 큰 틀에서 동의를 나타냈다. 그러나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 않다. 정년 연장안과 관련, 새누리당은 임금피크제를 적용한 60세로 연장을 주장하는 한편, 민주통합당은 조건없는 60세로 하자는 입장이다. ‘사내 하도급법’에서는 저항이 더 크다. 민주당과 노동계에서는 새누리당의 추진안과 관련해 “불법이 만연한 사내 하도급 시장에 합법적인 사내 하도급 사용의 길을 열어주는 면죄부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북한 주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북한인권법’은 민주당의 반대가 가장 표면화된 법안 가운데 하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민주당 측이 대부분의 안에 대해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논의해보자고 했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생각지도 못한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견이 터져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간인이… 서울 도심서 권총 자살

    민간인이… 서울 도심서 권총 자살

    서울 한복판에서 민간인이 권총으로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총기의 출처와 입수 경위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2일 신길동의 한 식당 안에서 주인 오모(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23분쯤 “오씨가 자살한 것 같다”는 오씨의 전 부인 장모(54)씨의 119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오씨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오씨는 식당 2층 방에서 머리 우측 관자놀이 부근에 총상을 입고 오른손에 총을 쥔 채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총알은 한 발 발사됐고 탄창에 남아 있는 총알은 없었다. 탄피 한 알과 사용하지 않은 실탄 한 알이 각각 숨진 오씨의 시신 오른쪽과 베개 밑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사고 시간은 새벽으로 추정된다”면서 “문이 안에서 잠긴 데다 침입 흔적이 없고 현장이 흐트러지지 않아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말했다. 유서나 메모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씨가 사용한 총기는 미국 제닝스사에서 1980~90년대에 제작한 22구경 모델 J22 권총이다. 가격이 저렴해 유럽 몇몇 국가로 수출되고 미국에서는 호신용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권총이 경찰이나 군에서 보유하거나 관리 중인 총기는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가 사용한 총기가) 밀수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군과 합동으로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오씨 부부는 3년 전부터 별거를 해 오다 사고 전날 이혼 판결 통지를 받았다. 지난 11일 오씨는 전 부인 장씨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장씨가 다음 날 오전 7~8시쯤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었지만 오씨는 답이 없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장씨가 오씨가 살고 있는 식당을 찾았지만 문이 잠겨 있어 119에 신고했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서 소지가 허가된 총포는 모두 18만 8000여정이다. 이 가운데 10만 3000정은 개인이 소지하는 총기다. 종류별로는 공기총이 11만 5000정으로 가장 많고, 엽총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오씨처럼 당국으로부터 소지 허가를 받을 수 없는 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총기 규모는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경찰청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유정복(현 안전행정부 장관) 의원에게 제출한 ‘2008~2011년 총기소지 허가 및 안전관리 실태’ 자료에 따르면 범죄 경력자 2333명이 엽총 등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범 우려가 있는 우범자 374명에 대해선 경찰은 총기 소지를 불허했다. 무허가 총기가 강력범죄의 잠재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女배우 실제나이 밝힌 사이트, 유죄?무죄?

    할리우드에서 활동해 온 한 여배우가 자신의 실제 나이를 무단으로 공개한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와의 법정 싸움에서 패소했다. 호주 시드니모닝해럴드 등 해외 언론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출신의 주니 후앙(42)이라는 이름의 이 여배우는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인 ‘IMDb’가 2011년 자신의 실제 생년월일을 무단으로 공개해 부당한 손해를 입었다며 10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후앙은 IMBb에 개인 정보를 제공할 당시 프로필 나이를 7살 어린 1978년 생으로 줄여 등록했지만 실제 생년월일은 1971년 7월 16일이었으며, IMDb 측은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한 뒤 대중에게 공개했다. 후앙 측은 영화정보의 바다로 꼽히는 대규모 사이트이자 모기업이 아마존닷컴인 IMDb가 자신이 아마존닷컴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쓴 신용카드를 통해 실제 생년월일을 찾아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엔터테인먼트 계에서는 어린 나이가 왕(King)”이라면서 나이가 많다는 사실이 탄로나 배역을 따 내는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미국의 영화배우협회 측도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현재 IMDb 측이 배우의 동의 없이 실제 나이를 무단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IMDb 측은 미국 헌법 수정 제1조(언론・종교・집회의 자유를 정한 조항)를 들며, 대중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시할 권리를 주장했다. 또한 후앙이 실제 나이를 공개함으로서 수입이 줄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명백한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법원은 IMBd의 손을 들어줬다. 후앙은 “법원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항소할 뜻을 밝힌 상태다. 한편 주니 호앙은 지난 20년 동안 ‘진저대드맨 3’ ‘Hoodrats 2: Hoodrat Warriors’ 등과 같은 B급영화에 주로 출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 도심 한복판서 민간인 권총자살

    서울 도심 한복판서 민간인 권총자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한 식당 내에서 주인 오모(59)씨가 권총으로 자살했다고 밝혔다. 오씨의 부인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식당 안에서 오씨의 시신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오씨가 권총에 총알 1발을 장전한 뒤 오른쪽 머리에 발사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씨가 자살에 사용한 권총은 22구경으로 정상 경로를 통해 입수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시간은 새벽으로 추정되며 아직 자세한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씨는 그 동안 부인과 이혼 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다가 전날 법원으로부터 이혼 판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씨의 자살 동기와 함께 권총 입수 경로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은 불법 어업국” 美상무부, 의회에 보고서 내… 시정 안 하면 제재 불가피

    “한국은 불법 어업국” 美상무부, 의회에 보고서 내… 시정 안 하면 제재 불가피

    세계 2위의 원양 강대국인 한국이 무분별한 ‘불법 어업’(IUU)으로 국가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 1월 한국을 가나, 탄자니아 등과 함께 불법 어업 국가로 지정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관련 사실을 숨기기에만 급급할 뿐, 불법 어업 실태에 대한 현황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심재권 민주통합당 의원실이 입수한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11일 미 의회에 2년마다 제출하는 불법 어업 국가 보고서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한국이 남극 해양생물자원 보존협약(CCAMLR) 수역 내 어업 허가를 받은 자국 선박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서부 아프리카 연안에서는 2010~2012년 집중적으로 한국 어선들의 무더기 불법 어업이 적발됐다. 뉴질랜드 수역에서 조업하는 일부 선박에서는 외국인 선원들을 상대로 한 폭행과 성추행, 욕설, 임금 미지급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미 국무부는 1월 10일 한국 정부에 보낸 외교서한을 통해 “불법 어업 국가로 지정된 한국이 2015년 차기 보고서 제출 시까지 적절한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한국 어선의 미국 내 항구 이용권 거부, 해당 국가로부터 특정 수산 제품 금수 조치 등 제재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심 의원실이 정부에 요청한 최근 5년간 어획물 무단투기 현황에 대해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해당 없음’이라고 답변했다. 심 의원은 “심각한 직무유기”라면서 “원양산업의 전반적인 사안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불법 어업을 근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LGD 핵심기술 빼낸 혐의 삼성디스플레이 압수수색

    경찰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을 빼낸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9일 경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본사 사무실 등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은 주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사무실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말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 협력 업체의 올레드 기술을 빼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여 왔다. 올레드 기술은 지난 1월 LG가 삼성에 한발 앞서 세계 최초로 출시한 기술로, 기존 발광다이오드(LED) TV보다 화질이 20% 이상 선명해 ‘꿈의 화질’로 불린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에 저장된 관련 자료와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압수물 분석을 통해 실제 기술을 빼내 왔는지와 유출 경로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경찰 압수수색이 들어온 것은 맞지만 두 회사에 함께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가 LG디스플레이 측 기술을 빼낸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이폰6 ‘리얼 혁신’? 실제 기기사진 유출

    아이폰6 ‘리얼 혁신’? 실제 기기사진 유출

    이런 아이폰, 가능할까? 최근 영국의 IT관련 매체가 아이폰6의 실물사진이 유출됐다고 보도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바일기기 전문 보도매체인 GSMARENA(GSM아레나)및 영국 일간지 더 선 등 해외매체는 지난 5일 “프로토타입의 아이폰5S 또는 아이폰6로 추정되는 기기의 사진을 입수했다.”며 이를 보도했다. 전면이 곡선으로 이뤄진 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지난 달 미국 특허청에 특허 등록을 신청한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추정되며, 상품 전면에는 애플 로고가 선명히 그려져 있다. 비록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래픽이 아닌 실제 기기 사진인 만큼 차세대 아이폰의 진위여부와 관련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평소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선호하던 애플 전 CEO 스티브 잡스의 뜻에 따라 제작된 여러 모델 중 하나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아이폰5S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업계의 추측과 최근 OLED 기술 및 특허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는 애플의 행보로 보아 해당 사진이 곧 소비자에게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예측도 적지 않다. 애플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숱한 루머에 입을 다물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다소 실망했던 아이폰5 차세대 모델 출시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이건희 회장 귀국하자 네티즌들 “전쟁 안 날 것”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이건희 회장 귀국하자 네티즌들 “전쟁 안 날 것”

    북한의 핵위협이 국민 생활에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출국 3개월 만에 귀국하자 “전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다소 특이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한쪽에서는 생필품의 사재기성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해외 출국 석 달여 만인 지난 6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 회장이 귀국한 걸 보니 전쟁 걱정은 잠깐 접어도 되겠다”, “글로벌그룹 오너가 귀국하다니 (전쟁이 안 난다는) 보고를 받고 돌아왔나 보다” 등의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막강한 정보력을 갖고 있다’고 여기는 빅그룹의 오너가 귀국한다고 하자 최소한 전쟁은 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귀국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2011년 12월 삼성이 정부의 외교·통일·안보라인보다 먼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입수했다는 기사가 나기도 한 만큼 최근의 불안심리가 엉뚱한 상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반응은 ‘국내에서 전쟁이 나면 재벌 총수들을 비롯한 부자들이 가장 먼저 나라를 떠날 것’이라는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에 근거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회장이 귀국한 주말에도 대형마트 등의 생필품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주요 생필품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20∼30% 증가했다. 매출은 ▲즉석밥(36%) ▲생수(30.1%) ▲부탄가스(28.2%) ▲라면(12.3%) 등이 상승했다. 롯데마트의 경우도 라면(15.5%), 즉석밥(19.6%), 통조림(4.1%)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섣불리 사재기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불안 탓인지 생필품 매출이 오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우리민족끼리’ 1만5000명 내사 착수

    공안당국이 국제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공개한 북한 대남 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회원 1만 5000여명의 실명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7일 “어나니머스가 두 차례에 걸쳐 공개한 1만 5000여명의 가입자 정보를 분석 중”이라면서 “정식 수사 단계가 아닌 내사 단계로 보는 게 옳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등 국내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기초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우선 명단에 있는 1만 5000여명의 이름과 아이디, 이메일 계정 등을 토대로 내국인인지를 확인한 뒤 이메일을 도용했거나 가명으로 가입한 사람 등을 걸러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명단에 이름이 워낙 많아서 기초 분석작업에만 2~3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이트의 서버가 있는 중국은 회원 가입 때 실명 인증 절차를 요구하지 않아 회원 중 상당수가 가명으로 가입됐을 가능성도 있어 명단의 신뢰성이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 1차 공개된 사이트 가입자 명단에서는 한 남성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리,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의 이메일 주소를 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6일 추가 공개된 명단에는 현직 경찰인 중앙경찰학교 A경사의 이름이 올라 있다. A경사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언제 가입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가입했다면 첩보 입수가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검찰, 국정원 등은 각자 내사를 진행 중이며 필요하면 공조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일부 네티즌이 해킹으로 정보가 공개된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회원을 ‘죄수’, ‘간첩’ 등으로 부르며 개인정보를 유포하는 것과 관련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가 접수돼야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이적성을 이유로 접속을 차단한 사이트는 ‘우리민족끼리’ 등 모두 138개이며 이 가운데 실제로 운영되는 사이트는 70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해외 재산은닉 부자 수천명 신상공개

    조세피난처로 잘 알려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서 내부 기록이 유출돼 해외에 재산을 은닉해 온 전 세계 부자 수천명의 신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4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BVI, 남태평양 쿡 제도 등 주요 조세피난처에 소재한 역외기업 12만여곳이 세계 170여개국의 고객들과 주고받은 이메일 및 금융거래 내역이 담긴 문서 약 250만건을 입수해 일부 명단을 공개했다. 문건 파일의 용량만 해도 2010년 미국의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의 160배에 달한다. ICIJ가 가디언, 미 워싱턴포스트,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 세계 유력 언론사와 협력해 조사한 결과는 이번주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명단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친구이자 대선 캠페인의 재무담당이었던 장 자크 오기에, 몽골 전직 재무장관 출신의 국회부의장인 바야르적트 상가자브를 비롯해 대통령 친·인척, 정부 관료, 재벌 등이 포함됐다. ICIJ가 거론한 인물들 가운데는 최근 사망한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동료인 스콧 영, 필린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맏딸이자 현역 정치인인 마리아 이멜다 마르코스, 스페인의 부호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카르멘 티센 보르네미사 등도 있다. 캐나다 현직 상원의원의 남편이자 변호사인 토니 머천트 역시 80만 달러 이상을 역외 신탁으로 운용해 왔으며,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그 일가는 대통령의 두 딸 명의의 회사를 BVI에 세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전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부자들이 해외 조세피난처에 은닉한 재산의 규모가 약 32조 달러(약 3경 5949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번 명단 공개로 전 세계 최고 부유층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부자들이 더 이상 정부의 눈을 피해 재산을 숨기지 못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국민연금·다비하나 최대 48% 고리대금 장사

    국민연금·다비하나 최대 48% 고리대금 장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민자 구간(일산~퇴계원 36.3㎞) 시공·관리·운영사인 ㈜서울고속도로가 해마다 수백억원씩 적자를 내는 가운데 대주주인 국민연금관리공단(86%)과 다비하나이머징인프라투융자회사(14%)는 최대 연 48%의 대출 이자를 챙겨 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서울신문이 최근 4년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서울고속도로는 고속도로 개통 이후인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686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을 설립한 2000년부터는 2647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지난해 서울고속도로 당기순손실은 865억 8632만원으로, 전년도 195억 6317만원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2010년 98억 2039만원의 흑자를 기록했을 뿐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수백억원씩 적자를 냈다. 이 같은 순손실액은 최소운영수입보장협약(MRG)에 따라 정부로부터 해마다 수백억원씩 받은 재정지원금을 포함한 수치다. 이같이 서울고속도로가 해마다 수백억원씩 적자를 내지만 국민연금 및 국내 10개 금융기관들과 다비하나인프라투융자회사는 서울고속도로에 1조 1991억원의 선순위 또는 후순위 대출을 해 주고 연리 7.2~48%의 고금리 이자를 받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은 9개 금융기관과 함께 서울고속도로에 9500억원의 선순위 대출을 해 주고 연 7.2% 이자를 받아 가고 있으며 국민연금은 다비하나인프라투융자회사와 공동으로 3491억원을 후순위로 대출해 주고 연 20~48%의 이자를 받아 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고속도로가 이들 금융기관에 지급한 이자는 1849억원으로 국민연금은 이 가운데 86%인 1590억여원을 챙겼다. 결국 서울고속도로는 연간 수백억원 적자를 내 정부로부터 수백억원의 재정지원금(2012년 236억 3800만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경기 북부 주민들의 거듭된 통행료 인하 요구를 묵살하고 오히려 지난 2년간 통행료를 두 차례나 인상했다. 서울고속도로 구자철 경영관리팀장은 “매출액은 전년도와 별 차이가 없으나 비용이 더 지출됐고 이자 지급 등 영업 외 비용이 전년도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금리 결정은 회사 측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서 말할 입장이 아니며 2020년 초반부터는 흑자로 전환돼 국고채 수익률 5%보다 높은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치는 최성 경기 고양시장은 “경기 북부 주민들이 한국도로공사가 관리, 운영하는 남부 구간보다 북부 민자 구간 통행료가 2.5배 더 비싸다며 수년 동안 줄기차게 인하 요구를 해 오고 있으나 오히려 지난 1~2년 동안 두 차례 인상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정부는 조속히 경기 북부 주민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건설 등 9개 건설업체는 2000년 5월 출자금 4600억원, 자본금 1109억원으로 서울고속도로를 설립한 뒤 국고 지원금을 받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민자 구간을 직접 시공했다. 이들은 2007년 12월 사패산터널까지 개통한 후 이듬해부터 국민연금과 다비하나인프라투융자회사에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건설업체들은 지분 매각으로 출자금 대비 7992억여원의 매각 차익을 거뒀다.<서울신문 2011년 11월 24일자 14면> 시공해 얻은 공사 이익까지 감안하면 건설업체들은 총 1조 20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월세자금 대출’ 신한·우리銀 신경전

    ‘월세자금 대출’ 신한·우리銀 신경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반(半)전세 월세자금 대출 상품을 동시에 내놨다. 이자가 연 15~24%에 이르는 제2금융권 대신 낮은 금리로 월세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그런데 서로 ‘자기네 상품이 진짜 서민을 위한 것’이라며 다투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한월세보증대출’을 1일부터 판다. 금리는 연 5.88~6.68%이며 보증료는 은행이 부담한다. 아파트, 연립, 다세대주택, 주거용 오피스텔에 반전세나 월세로 사는 서민이 대상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9일 ‘우리월세안심대출’을 출시했다. 금리는 연 4.70~6.05%로 신한은행보다 낮다. 급여나 공과금 이체, 적금 납입 등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대출금리를 추가로 최대 0.7% 포인트 깎아준다. 두 상품의 가장 큰 차이는 신용대출이냐, 보증대출이냐다. 우리은행 상품은 신용대출이어서 이미 신용대출을 많이 받은 상태라면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많지 않다. 신한은행 상품은 서울보증보험과 계약을 맺은 보증대출로, 월세자금 용도로만 쓸 수 있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매월 월세가 임대인 계좌로 자동이체된다. 이미 전세자금대출을 받았다면 대출한도가 줄 수 있다. 두 상품 모두 최고 한도는 5000만원이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이 자행 출시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선수를 쳤다고 비판한다. 우리은행은 “출시가 예정됐던 상품”이라며 펄쩍 뛴다. 당초 4월 1일 상품 출시 계획을 공표하려던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이 보도자료를 언론에 돌린 뒤 상품 출시 계획을 공표했다. 상품의 실효성을 놓고도 신경전이 치열하다. 신한은행 측은 “서민은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용대출과 상관없는 보증대출이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우리은행 측은 “서민에 대한 최대 혜택은 낮은 (대출)금리”라고 맞받아친다. 두 은행의 싸움 이면에는 금융 당국을 향한 ‘충성 경쟁’도 엿보인다. 반전세 월세 자금 대출은 금융 당국이 의욕을 갖고 활성화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품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부산항 남외항 등 6곳 외국무역선 출입수수료 면제

    관세청은 1일부터 부산·여수·삼척항 등 외국 무역선이 출입할 수 있는 ‘개항’이 아닌 지역에 출입하는 외국 무역선에 대한 출입허가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개항은 24개로 개항 이외 지역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세관의 허가가 필요하고 t당 100원, 최대 50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수수료 면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부산항 남외항(N-5)과 여수항(A·B·C·W구역), 삼척GKD(S-2) 등 6곳으로 개항이 협소해 출입이 불편한 곳 중 세관의 감시가 가능한 지역이다. 이곳을 출입하는 무역선은 세관에 신고한 후 하역과 적재 등의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관세청은 여수항 등을 찾는 무역선의 증가와 함께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세 관계자는 “무역선에 대한 편의 제공 취지로 개항지역과 먼 곳은 제외했다”면서 “감시체계는 변함이 없어 밀수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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