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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스캔들] FIFA 간부 10세 딸에게 사례비 22억원 건넸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축구대회 유치 성공에 기여한 국제축구연맹(FIFA) 간부의 10세 딸에게 200만달러(약 22억 6800만원)의 사례비가 지급된 사실이 폭로됐다. 또 집행위원 셋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동시에 선정하는 2010년 투표를 앞두고 카타르축구협회가 제공한 개인 비행기를 타고 리우데자네이루 파티에 참석한 일도 공개됐다. 카타르의 아스파이어 아카데미가 투표권을 갖고 있는 FIFA 회원들을 조작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독일 일간 ‘빌트’가 지난 2014년 마이클 가르시아 FIFA 독자 윤리 조사관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26일(이하 현지시간) 폭로한 내용이다. 가르시아는 그해 12월 자신의 보고서를 집행위가 만장일치로 “법적으로 적정한 버전”으로 발표하기로 한 데 반발해 “리더십 부족”을 지적하며 사임했다. 당시 FIFA는 42쪽으로 정리된 카타르의 비리 의혹 보고서만 발간했는데 이번에 빌트는 403쪽 원본을 입수했다며 27일부터 이를 전량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FIFA 윤리조사위는 두 월드컵 개최를 신청한 아홉 팀의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들여봤다. 지금까지 나온 관련 보도 가운데 맨마지막에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를 강하게 비판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FIFA는 뇌물 추문에 휘말려 2011년 사임한 잭 워너 전 부회장에게 지나치게 나긋나긋하게 굴려고 했다고 질타했다. FA는 이를 일축하며 “투명한 유치 절차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프랑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지난해부터 두 대회 개최지 선정 과정을 수사하고 있는데 지난 4월에는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을 증인으로 심문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030·여름 노리는 ‘백반증’, 스트레스·일광욕 피하세요

    1030·여름 노리는 ‘백반증’, 스트레스·일광욕 피하세요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으면서 시원하고 화려한 의상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자랑하며 젊음을 만끽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름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팔·다리 등에 얼룩덜룩한 흉한 흰 반점이 나타나는 ‘백반증’ 환자들이 그들이다. 26일 윤문수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교수에게 백반증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Q. 백반증은 어떤 병인가. A. 백반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피부색이 고유의 색을 나타내지 못하고 흰색으로 변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백반증 환자는 2011년 5만 548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만 9844명으로 5년 사이 18.4% 증가했다. 월별로는 해마다 7~9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종이나 지역, 연령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발생하지만 특히 10~30세 젊은층에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유전적 요인이나 면역 기능이 스스로 세포를 파괴하는 ‘멜라닌 세포 자가 파괴설’이 유력한 이유로 꼽힌다. 이 외에 스트레스나 외상, 일광화상이 증상 발생이나 악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에 전혀 지장이 없는 질환이지만 미관상 부담을 주기 때문에 환자들의 고통이 크다. 얼굴 부위에 생겨 사회생활을 기피하는 환자도 있다. Q. 흰 반점이 있으면 의심해도 되나. A. 백반증은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로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특히 손, 발, 무릎, 팔꿈치 등 뼈가 돌출한 부위와 입·코·눈 주위, 다리, 겨드랑이, 손목 안쪽에 발생 빈도가 높다. 백반 부위의 털이 탈색될 수도 있어 머리카락, 눈썹 부위 백모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모든 백반증에서 피부가 흰 반점으로 얼룩덜룩해지는 것은 아니다. 전신형 백반증은 전신의 피부에서 백반증이 발생하지만 국소형이나 분절형과 같이 부분적으로 발생하고 더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반상 경피증, 백색 비강진, 알레르기, 염증 후 탈색증, 특발성 적상 저색소증, 탈색소 모반, 부분 백피증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스스로 진단해 민간요법에 휘둘리지 말고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백반증은 초기에 적절하게 치료하거나 장기간 꾸준히 치료하면 뚜렷한 증상 개선을 경험할 수 있다. 치료법은 광치료, 스테로이드 치료, 외과적 수술 등이 있다. 광치료는 병변에 자외선을 쬐는 치료로 광화학 요법과 단파장 자외선B 치료 등을 사용한다. 스테로이드 치료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병변에 바르거나 주사, 먹는 약으로 처방하는 치료법이다. 외과적 치료법은 ‘흡입수포술을 이용한 자가 멜라닌 세포 이식’ 등이 있지만, 1년 이상 병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 엑시머레이저 치료를 도입해 좋은 치료 효과를 얻고 있기도 하다. 현재까지는 뚜렷한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병을 잘 이해하고 현재의 상황을 잘 수용해 과도한 정신적 압박을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또 상처를 입으면 그 자리에 백반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광욕으로 피부가 검게 타면 병변 부위와 정상 부위의 피부색 대비가 뚜렷해져 미관상 좋지 않고 일광화상 때문에 병변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강한 햇빛을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주선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 확인…진심으로 사과”

    박주선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 확인…진심으로 사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지난 대선 때 제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과 관련, “제보된 카카오톡 화면 및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과했다.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관련 자료를 제공한 당원이 직접 조작해 작성한 거짓 자료였다고 어제 고백했다”면서 “당사자인 문 대통령과 준용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당시 이준서 최고위원이 이유미 당원으로부터 캡처 화면과 녹음 파일을 제보 받았고 이후 내용 등이 신빙성 있다고 판단해 자료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면서 “지난 24일 (자료를 제공했던) 이씨가 ‘당시 제공한 자료는 직접 조작해 작성한 거짓 자료였다’고 고백했고 국민의당은 이 전 최고위원과 이씨를 검찰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박 위원장은 이어 당시 녹음에 육성으로 등장했던 준용 씨 동료에 대해 “이유미 당원과 친척 관계로 안다”면서 “자세한 경위는 검찰 수사에서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가 대선 판을 뒤흔들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을 하게 된 동기와 배후가 있는지 여부에 수사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검찰에 이 사건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줄 것을 촉구하고 당내에 진상규명팀을 구성해 자체 조사를 한 후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5월 초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 스쿨 동문의 녹취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입사할 당시 문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공개 음성파일에는 변조된 목소리로 “아빠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아빠가 하라는 대로 해서 했었던 걸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어”라는 발언이 담겨 있었다. 국민의당은 발언 중 ‘아빠’가 문 후보를 지칭하며, ‘하라는 대로 해서 했었던 것’이 고용정보원 입사원서 제출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속 260㎞’ 폭주…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동호회, 경찰에 덜미

    ‘시속 260㎞’ 폭주…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동호회, 경찰에 덜미

    람보르기니, 벤츠 등 고급 ‘슈퍼카’로 난폭운전과 경주를 벌인 폭주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경주를 펼친다는 첩보를 입수해 국산 준중형차인 경찰차로 단속에 나섰으나 번번히 놓치다 결국 검거했다.서울 서부경찰서는 26일 도로에서 폭주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슈퍼카 동호회 회장 김모(37)씨를 비롯한 회원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의하면 김모씨 외 8명은 4월 29일 0시 20분쯤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 슈퍼카를 끌고 모인 뒤 올림픽대로에 들어가 1차로에서 3차로로 한순간에 차선을 넘나드는 등 난폭운전을 했다. 이후 인천공항 고속도로에 진입해 공항 방향 3개 차로를 점거하다시피 한 채 차를 몰며 최고 260㎞에 달하는 속도를 내며 경주를 벌였다. 인천공항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100km다. 이들이 탄 차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우라칸·가야르도, 맥라렌 650S 스파이더, 벤츠 CLS 63 AMG, 아우디 R8·A7, 쉐보레 카마로 등으로 값비싼 고성능 차다. 고가의 외제 스포츠카를 살 능력이 되는 고소득 자영업자인 이들은 과시욕과 자존심 싸움을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은 이런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큰 범죄라는 생각은 없었다”며 “이런 차는 한 대만 지나가도 시선이 쏠리는데 9대가 움직이면 관심이 초집중 되는 것이 기분 좋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모씨 등은 스마트폰의 무전기 앱을 활용해 과속단속 카메라 위치를 공유했다.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는 경주를 벌이는 차량을 앞으로 보내고, 다른 차량은 뒤에서 나란히 느리게 달리며 길을 막아 경주 공간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속 60㎞ 정도로 천천히 달리다가 약속한 지점부터 속도를 끌어올려 도착지점까지 누가 일찍 도착하느냐를 겨루는 이른바 ‘롤링 레이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대부분 고소득 자영업자들로 다른 동호회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2월쯤부터 새로운 동호회에서 모여 활동했다”며 “경주를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단속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국산 준중형차를 타고 이들을 쫓아가다가 번번이 놓쳤다. 경찰 관계자는 “출발지부터 따라갔는데 잠깐만 방심하면 눈앞에서 사라지니 증거 영상 확보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려인 강제 이주 80년 ‘눈물과 영광의 기록’

    고려인 강제 이주 80년 ‘눈물과 영광의 기록’

    체조 요정 넬리 김 훈련 모습에 황무지 개간 김병화 선생 초상도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고려인 강제 이주 80년을 맞아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국립영상보존소가 소장하고 있는 고려인 관련 기록물 140여점을 공개한다. 국가기록원은 22일 “최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국립영상보존소로부터 관련 기록물을 수집해 이번에 일부를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이번에 공개하는 기록물은 고려인들의 초기 정착과정과 집단농장(콜호즈)에서의 농업활동 등 다양한 생활상을 담고 있는 사진과 영상필름 등이다.특히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1970∼1980년 구 소련 체조요정으로 꼽혔던 넬리 김(60·한국명 김경숙)의 선수 시절 사진이 포함됐다. 그가 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모습과 카자흐스탄 국립체육대학 시절 평행봉 위에 올라 훈련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넬리 김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각각 획득해 구 소련의 국가적 영웅이 된 고려인 2세다. 넬리 김은 은퇴 뒤 국제 심판과 지도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체조선수 지도 등을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기록물 중에는 고려인 이주 역사의 증인으로 손꼽히는 김병화(1905∼1974) 선생의 초상화 사진도 포함됐다. 김병화 선생은 황무지를 개간해 쌀 생산 등을 비약적으로 늘린 공로로 구 소련 정부로부터 두 차례 ‘노동영웅’ 훈장을 받은 바 있다. 그가 일했던 농장인 ‘북극성 집단농장’은 1974년 그의 사후에 ‘김병화 집단농장’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이번에 국가기록원이 입수한 기록물은 사진과 영상 등 총 141점이다. 체계적인 분류 작업 등이 끝나는 대로 나머지도 언론을 통해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r
  • 수입수산물 항생제 검사 강화…식약처, 대상 86종으로 늘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물의약품 검사대상 수입수산물을 확대하는 등 수입수산물 검사 규정을 강화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항생제 오남용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동물의약품 검사대상 수입수산물을 기존 76종에서 86종으로 확대한다. 어류는 61종에서 68종, 갑각류는 15종에서 18종으로 각각 검사 대상을 늘렸다. 우리나라와 위생약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수입한 수산물 검사도 강화한다. 이들 국가 수산물은 수입단계 정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해당 제조업소의 동일 품목을 10회씩 무작위 표본검사하도록 했다. 수입수산물의 방사능 안전성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핵실험, 원전사고 관련 정보가 없는 국가도 6개월마다 최초 수입 신고하는 품목은 방사능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과도한 ‘얼음 코팅’으로 중량을 속이는 불량 냉동수산물 수입을 근절하기 위해 냉동수산물 내용량 검사 결과표 서식도 통일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학교폭력 신고 쏟아져도…학폭위 못 여는 학교들

    [단독] 학교폭력 신고 쏟아져도…학폭위 못 여는 학교들

    서울교육청도 감사 뒤 ‘주의’만 ‘솜방망이 처벌하나’ 논란 키워 경미한 처벌도 학생부에 ‘빨간줄’ 대입까지 좌우… 학부모 반발 커 “학폭위 처벌 완화 방침 필요” 지적서울지역 사립 고교들이 학생들의 학교폭력 신고를 받고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지 않은 채 이를 무마했다가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돈을 뺏거나 폭행 등이 있었는데도 이들 학교는 학폭위보다 경미한 사안을 다루는 선도위원회(선도위)를 열어 처리해 ‘솜방망이’ 처벌 논란도 예상된다. 2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시교육청 고교 감사 결과에 따르면 A고교는 지난해 3월 17일부터 11월 8일까지 모두 13건의 학교폭력 신고를 받았지만 학폭위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고 선도위에서 모두 ‘담임종결’로 끝냈다. 13건에서 발생한 폭력행위는 신체폭력 14회, 괴롭힘 4회, 언어폭력 2회 등 모두 20회였다. B고교는 2015년 학생 괴롭힘 외 4건, 2016년 가해 및 금품갈취 4건을 비롯해 모두 10건의 폭력사건을 A고교와 마찬가지로 학폭위가 아닌 선도위에서 모두 처리했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이 반성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선처 요청이 있었다”는 이유로 학폭위를 열지 않았다고 밝혔다. C고교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학교폭력 가운데 6건을 선도위에서 부적정하게 처리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학교폭력예방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는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학교가 무조건 학폭위를 열어 사안을 심의하게 돼 있다. 그러나 고교들은 학폭위 대신 선도위를 열어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법적 자치기구인 학폭위와 달리 선도위는 학교 생활지도규정으로 규정된 기구로, 학부모를 절반 이상 포함해야 하는 학폭위와 다르게 교감을 선도위원장으로 두고 학생생활지원부장, 담임교사 등으로 구성한다. 학폭위를 꺼리는 이유는 학폭위 결정이 대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폭위는 학교폭력 사안을 처리할 때 가해 학생에게 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사과(1호)부터 전학(8호), 퇴학(9호)까지 총 9단계 가운데 하나의 처벌을 내린다. 경미한 처분이라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돼 가해 학부모들의 반발이 극심하다. 지난해 학교폭력을 겪었던 서울의 한 여고 교사는 “가해자 측에서는 처벌을 낮춰 달라 하고 피해자 측에서는 처벌이 가볍다며 소송을 걸고 언론사들을 찾는 통에 업무가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선도위의 처분 기록은 학생부에 남지 않는다. 때문에 학교가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학폭위 대신 선도위를 통해 학생들을 부르고 강압적으로 화해하는 방식으로 종결하는 사례가 흔하다. 교감을 비롯한 교사들이 사안을 다루다 보니 전문성도 없고 처벌 수위도 들쑥날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혹여 시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돼도 ‘주의’ 처분에 그친다는 점도 선도위 선호 현상을 부추긴다. 시교육청은 A, B, C 세 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 없이 모두 ‘주의’만 줬다. 전수민 학교폭력전문 변호사는 이와 관련, “학폭위를 통한 학교폭력 사안 처리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반발을 부르고 학교들이 이를 피해 선도위를 찾으면서 학교폭력이 음성화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면서 “학폭위의 처벌에 대한 완화 방침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 및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와 이날 교육청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1~3호 정도의 경미한 학교폭력은 학생부에 기록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송영무, 군납비리 사건에 수사 중단 지시 정황

    송영무, 군납비리 사건에 수사 중단 지시 정황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해군참모총장 재임 시절 발생한 ‘계룡대 군납비리’ 사건에 부적절한 지시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입수한 ‘계룡대 군납비리’ 수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2007년 8월 이 보고서를 결재하면서 “법무실에 넘겨 행정조치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보고서에는 해군이 체결한 계약 335건 가운데 99.4%가 수의계약으로 진행돼 국고 4억원이 손실됐다고 적혀있다. 특정 업체와 유착한 김모 대령의 차명계좌를 수사 중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송 후보자는 추가 수사를 통한 사법처리가 아닌 행정조치 지시만 내렸다. 이에 관련자들은 자체 징계만 받았고, 징계 대상자 7명 중 5명은 증거부족으로 아예 처벌을 피했다. 이 사건은 2년 뒤인 2009년 국방부 특별조사단의 재조사를 받고 부실수사로 판명됐다. 송 후보자 측은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행정처리라는 법률용어를 잘 몰랐다. 사법조치까지 포함해 제대로 처리하라는 뜻으로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웜비어 사망’… 北 억류 국민 6명도 속히 송환을

    북한에 붙잡혀 있다가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석방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어제 새벽 끝내 사망했다. 지난 13일 북한에서 송환된 지 엿새 만이다. 미국인이 북한 억류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 간에 있을 수 없는 일이 현실화한 셈이다. 무엇보다 북·미 관계가 더 나빠져 한·미 정상회담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 당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규정지었다. 미국 의회는 “웜비어가 북한 정권에 살해당했다”고 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웜비어 사망에 북한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유족에게 “북한이 인류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개탄스럽다”는 내용의 조전을 보냈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평양 여행을 갔다가 한 호텔에서 북한 선전물을 훔쳤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뇌 손상으로 오랫동안 혼수상태를 이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의료진은 “북한이 주장한 식중독 증상은 전혀 없었으며 광범위하고 심각한 뇌 손상으로 전혀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진단한 바 있다. 유족들은 “북한 당국의 끔찍한 고문과 학대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웜비어가 북한에서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유족 측 주장처럼 고문과 학대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백번을 양보해 북한 측 주장이 맞다 치더라도 1년 이상 혼수상태로 방치된 데 따른 책임은 명확하게 그들에게 있다. 하물며 구타에 의한 사망이란 증거가 나오는 상황이 아닌가. 북한은 반인권적 행태에 대해 유가족과 국제사회에 정직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 사인 규명에 적극 협조하고 20대 청년의 죽음을 책임지기 바란다. 국제사회는 멀쩡한 외국인을 불법으로 억류하고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 우리가 이 사건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북한에는 현재 우리 국민 6명이 억류돼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들이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 길도 없고 우리 정부가 이들의 송환을 위해 어떤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웜비어의 사망 사건을 보더라도 더이상 손놓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과 우리 국민 억류 문제만이라도 협상을 벌여 송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단독] 현 中3부터 수능·EBS 연계 폐지 추진

    [단독] 현 中3부터 수능·EBS 연계 폐지 추진

    “수시·정시 최대 지원 횟수 축소”여권이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르는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현행 ‘EBS·수능 연계 출제’ 방식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시·정시 최대 지원 횟수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서울신문이 20일 입수한 민주연구원의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른 2021학년도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제언’ 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다. 보고서에는 EBS·수능 연계 출제 방식을 아예 없애거나 연계율을 공개하지 않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또 수시·정시를 통합하고 최대 지원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최대 지원 횟수는 수시 6회, 정시 3회다. 연구원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형평성만 보장된다면 최대 지원 횟수 축소를 받아들이겠다는 게 중론”이라며 “이를 위해 수능을 현행(11월)보다 한 달 빠른 10월에 치르고, 수능 이후 수시·정시모집을 동시에 실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수능 절대평가 전환’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또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공통과목’으로 도입되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문·이과 구분 없이 수능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7~8월로 예정된 교육부의 ‘2021 수능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개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울산경찰청, 1600명 동시 투약분 필로폰 소지 마약상 구속

    울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필로폰을 유통하려 한 A(60)씨와 B(57)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8일 필로폰 48.86g을 소지한 상태로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인근 도로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 등이 필로폰을 판매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 현장에서 붙잡았다. 이들은 체포 당시 1600여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48.86g(시가 1억 6000만원 상당)을 가지고 있었다. 경찰은 마약 관련 전과가 있는 A씨와 B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윗선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울산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필로폰을 공급책과 투약자 32명을 검거했고,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웜비어 사망, 15년 북한 노동교화형 케네스 배 “거미줄 벌레처럼...”

    웜비어 사망, 15년 북한 노동교화형 케네스 배 “거미줄 벌레처럼...”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19일(현지시간) 결국 숨을 거두면서 북한의 수형생활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웜비어는 지난해 초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았고 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웜비어의 죽음이 북한에서 받은 끔찍한 학대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11월 북한에 입국했다 반공화 적대범죄 행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던 케네스 배의 회고록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케네스 배의 회고록에 따르면 그는 처음 4주 동안은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11시까지 심문을 받고 수백 쪽씩 참회서를 써야 했다. 심문 기간이 끝난 뒤엔 주 6일씩 노동을 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기도한 뒤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10시간씩 돌을 나르고 석탄을 캐는 고된 노동이 끝도 없이 계속됐다. 북한에 체류하면서 체중은 27㎏이 줄었고 건강히 심각하게 훼손된 그는 그제서야 북한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케네스 배는 “심문관은 ‘누구도 너를 기억하지 않는다. 너네 정부는 너를 잊었다. 15년 간 여기 있어야 하고, 60세가 넘으면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거미줄에 걸린 벌레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케네스 배는 침대와 화장실이 딸려있는 독방에 갇혔고 이에 대해 그는 “북한인 수형자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구타나 고문 등 신체적 가혹행위를 당한 적도 없으며, 건강이 극도로 나빠진 것은 당뇨와 고혈압 등 지병이 악화된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웜비어는 선고 직후 혼수상태가 됐지만, 북한은 1년 넘게 그의 상태를 숨겼고, 지난 6일 갑자기 미국 측에 웜비어를 데려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북한은 웜비어가 재판 후 식중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지만 귀국 후 그를 치료한 미 의료진은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증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웜비어가 심폐기능이 정지하면서 뇌 조직이 죽을 때 나타나는 광범위한 뇌 조직 손상이 발견됨에 따라 구타 및 고문 의혹은 한층 짙어졌다. 미 정부는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된 동안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 보고를 입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파키스탄에 62조원 퍼주는 中… ‘제2 동인도 회사’ 만드나

    [글로벌 인사이트] 파키스탄에 62조원 퍼주는 中… ‘제2 동인도 회사’ 만드나

    지난달 인도와 파키스탄의 접경지역인 파키스탄 서부 라호르의 펄컨티넨탈 호텔 로비에는 ‘파키스탄·중국의 우정이여 영원하라’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또 다른 플래카드에는 ‘양국의 우정은 히말라야보다 높고 심해보다 깊으며 꿀보다 더 달콤하다’고 적혀 있었다.모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한 부분인 ‘중·파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문구였다. CPEC 프로젝트는 중국 서쪽 끝인 신장 위구르자치구 카스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까지 3000㎞ 길이의 도로와 철도, 가스관을 건설해 신실크로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무려 550억 달러(약 61조 5200억원)를 파키스탄에 투자키로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투자로 과연 누가 혜택을 얻는 것인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심층 보도했다.세기의 프로젝트라고까지 불리는 CPEC의 최대 수혜자는 표면적으로는 파키스탄이 분명해 보인다. 중국의 투자에 따라 해마다 5%의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국내 효과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 성장을 이어 가는 인도나 세계의 공장으로 주목받는 방글라데시와 비교해 정치적 불안정성이 부각되는 파키스탄으로서는 중국의 거액 투자는 중요하다. 중국이 건설하려는 발전소와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은 파키스탄이 필요로 하던 것들이다. 쿠람 다스티르 칸 상무장관은 “파키스탄은 오랫동안 세계의 일부가 아니었다”며 “중국이 싸구려 상품을 팔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지만, 그들이 유일하게 우리 시장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키스탄 정책 당국자는 중국의 거액 투자가 자칫 작고 가난한 이웃 국가에 대한 자원 수탈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한 경계감을 갖고 있다. 이는 지난해 200억 달러가 넘는 무역적자 중 3분의2가량이 중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2012~2015년까지 3년간 양국 간 교역규모는 77% 증가했는데 무역적자도 93억 달러에서 165억 달러로 큰 폭으로 늘었다.●XPCC가 동인도 회사로 변할까 우려 카라치의 한 사업가는 “중국은 물론 파키스탄 정부와 소원해지길 바라지 않아 누구도 CPEC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길 원치 않는다”며 “근처에 아주 덩치 큰 이웃이 있으면 파키스탄은 조그만 일개 성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우려는 CPEC 프로젝트 관련 문서를 파키스탄 언론이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면서 더욱 커졌다. 51개의 양해각서(MOU)와 8개의 부속서 등으로 이뤄진 관련 문서는 중국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産建設兵團·XPCC)을 최우선으로 계약대상자로 고려하도록 돼 있었다. XPCC는 인민해방군에서 떨어진 군대 조직으로 개간과 국경 방위를 하는 국가기관으로 신장지역만의 독특한 생산조직이다. 파키스탄의 한 관계자는 “XPCC가 동인도회사처럼 변신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우리가 방심하면 정말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부족 파키스탄에 발전소 21곳 투자 중국은 CPEC를 통해 파키스탄 남서부 항구도시인 과다르항의 확장을 원하고 있다. 과다르항의 확장과 이를 통한 운영권을 얻는 한편 이곳에 도로와 철도 등 기반시설을 건설하고 경제특별구를 만들어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발전소와 같은 기반시설 건설은 파키스탄 스스로 하지 못하던 것이라 더 매력적이다. 만성적인 전력부족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은 최대 전력수요량이 6기가와트에 달하지만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매일 몇 시간씩 정전이 일어난다. 당장 12개의 석탄발전소를 건설해야만 전력부족분을 메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서쪽으로 85㎞ 떨어진 카롯 지역에 720메가와트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 등 모두 21개의 발전소를 새롭게 건설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데 35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전체 CPEC 투자액의 3분의2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16기가와트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파키스탄 전력수요량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중국의 투자에 따른 낙수효과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대기업인 아리브 하비브 그룹은 CPEC에 따른 건설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시멘트 생산량을 현재의 3배로 늘렸다. 아샨 이크발 기획처 장관은 “중국은 경제 규모를 확장시킬 것”이라며 “CPEC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러에 질린 파키스탄, 치안 확보 기대 이런 상황에서 CPEC가 갖는 매력은 중국이 안보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년간 탈레반을 비롯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치안이 불안정한 파키스탄은 중국의 투자보호를 명목으로 치안 확보를 바라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CPEC에 따른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중국인 근로자가 괴한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CPEC의 요충지 중 하나인 중부 퀘타의 진나어학센터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던 중국인 부부가 ‘이슬람국가’(IS) 출신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돼 살해됐다. 이런 일이 발생하자 중국은 치안 강화를 위해 파키스탄에 수십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양도하고 있다. 또 과다르항 보호를 위해 2척의 초계함을 해군에 양도했다. 전 파키스탄 중앙은행 고문인 무스타크 칸은 “중국이 과다르항 보호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들은 CPEC가 실패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 프로젝트에는 안보적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국제 투자전문가들은 CPEC를 둘러싼 조달과 입찰 절차가 중국에 매우 유리하게 구성돼 있다고 말한다. 중국 기업이 중국인을 고용해 중국의 기술과 자본으로 인프라를 건설하고 이런 계약을 파키스탄 정부가 보장한다는 것이다. 파키스탄 언론이 보도한 CPEC 양해각서 등에는 중국이 서부 페샤와르에서 남부 카라치에 이르는 모든 파키스탄 도로에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 또 이를 위해 인터넷 접속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전국적인 인터넷망 구축도 포함됐다. 문제는 이런 모든 제반 시설 건설의 권한이 모두 XPCC에 있다는 점이다. 카라치가 있는 신드주 수석장관인 사이드 무라드 알리 샤는 “우리가 가진 위험은 철저하게 중국이 상황을 장악하고 나중에 그 대가를 우리가 치른다는 것”이라며 “대가를 치를지는 결국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FTA처럼 손해보면 안된다” 내부 우려 특히 야당을 중심으로 CPEC가 2006년 중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못지않은 불공정한 협정이라고 비판한다. 파키스탄 제2당인 PTI당의 아사드 우마르는 유출된 문서에 대해 “우리가 그동안 FTA를 통해 잃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는 심각한 결과를 낳는 그런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CPEC를 둘러싼 불투명한 정보 공개가 우려를 낳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싱크탱크인 ‘지속가능한 개발정책기구’의 바카르 아메드 사무부총장은 “양국 간 체결된 양해각서의 세부내용을 얻고자 노력하고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보도를 확인하고 있지만, 정부가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CPEC를 둘러싸고 중국은 물론 파키스탄도 군부가 개입돼 있어 계약이 불투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파키스탄이 지나치게 중국에 많은 양보를 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건설에 따른 혜택은 파키스탄이 향유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파키스탄 상공위원회 에흐산 마리크 위원장은 “중국이 우리에게 기회를 준 거 같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며 “지난번 FTA를 통해 많은 실수를 했지만, 이번에는 더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민주당 “안경환 판결문 유출, 위법 소지” 야당에 역공

    민주당 “안경환 판결문 유출, 위법 소지” 야당에 역공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혼인무효판결문 입수 경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안 전 후보자 판결문 공개 경위에 위법 소지가 있다며 이를 언론에 공개한 야당을 역공했다. 비공개가 원칙인 가정법원 판결문이 신속하게 공개되고 이 판결문이 ‘탈(脫) 검찰’ 적임자로 지목된 안 전 후보자 낙마에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판결문 공개 이면에 검찰개혁 방해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40년 전 개인의 사건이 이렇게 신속하게 언론에 공개되고 보도된 경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모든 행위가 법무부와 검찰개혁을 막고자 하는 의도된 어떤 행동이라면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의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대해 조직적으로 저항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판결문 유출 행위가 가사소송법을 위반한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 원내 지도부에 있다”며 “필요하면 입수경위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가사소송법 제10조(‘보도금지’ 조항)에는 “가정법원에서 처리한 사건에 관해서는 본인이 누구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정도의 사실이나 사진을 신문, 잡지, 그 밖의 출판물에 게재하거나 방송할 수 없다”고 적시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금고나 1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혼인무효판결문은) 당사자나 이해관계가 있는 제3자의 정당한 요청에 의해서가 아니면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한 분이 상임위 결정이라든지 위원장의 공식요청도 없었는데 판결문을 확보했다는 자체를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렬 전 부장판사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재판 당사자나 (법률상) 이해관계가 있는 제3자여야 재판서의 정본 ·등본 ·초본의 발급을 요청할 수 있다”면서 “인사청문회법 12조 1항에 위원회 의결이나 국회 재적의원의 3분의 1이 의결한 경우에는 해당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인사청문위원회에서 의결했다면 위원회에서 이 사실을 공표해야 하는데, 주광덕 의원이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보면 위원회와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안 후보자의 혼인무효판결문을 확보, 언론에 제공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판결문 입수경위에 위법은 없었다며 방어막을 치고 있다. 주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인사청문요청서 검토 중 첨부된 제적등본을 통해 안 후보자의 혼인무효 판결 사실을 발견했고, 이후 법원행정처에 자료를 요구해 합법적 절차로 판결문을 입수했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가사소송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받은 판결문에서 피해여성의 모든 인적사항을 다 지우고 공개했다”며 “강제로 혼인됐던 여성을 최대한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광덕, “안경환 판결문 법원행정처서 이메일로 받아”

    주광덕, “안경환 판결문 법원행정처서 이메일로 받아”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법원 판결문 입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주광덕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아래에서 정무비서관을 지냈다.주광덕 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경환 전 후보자 부친의 제적등본 분석 과정에서 혼인무효 확정판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주광덕 의원은 “국회 의정자료 전자유통시스템을 통해 법원행정처에 판결문 사본을 공식 요구했고, 같은 날 서면으로 제출받았다”고 주장했다. 주광덕 의원은 6월 14일 오후 안경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무요청안 및 부속서류를 받았고, 다음날인 15일 부친의 제적등본을 분석하는 도중 혼인무효확정판결 사실을 발견, 법원행정처로부터 국회업무 이메일로 판결문 사본을 받았다는 것이다. 주광덕 의원은 또 검찰과 결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판결문 탄생과 보존에 검찰은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40∼50년 전 판결문이라도 전산시스템에 보관돼 있어 사건번호와 당사자, 판결 법원을 알면 신속하게 검색 가능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판결문 공개가 가사소송법 위반이라는 지적에는 “피해여성의 성(姓)과 당시 나이 외 모든 신상정보를 삭제하고 (판결문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책’잡을 것 어디 없나… 불온서적 단속 현장

    [그 시절 공직 한 컷] ‘책’잡을 것 어디 없나… 불온서적 단속 현장

    1973년 공무원들이 불량도서 일제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불량도서란 말은 거의 사라졌고, 불온서적이라는 이유로 교도소나 구치소에 반입이 금지되던 ‘열독불허 도서목록’은 2001년 폐기됐다. 국방부는 2008년 7월 말 국군기무사령관으로부터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현역 장병에게 ‘도서 보내기 운동’을 추진한다는 정보보고를 받았다. 국방부는 한총련이 보내려고 한 도서목록을 입수한 뒤 재분류해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쓴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 23권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했다. 2013년 법원은 금서로 지정된 저자와 출판사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 대해 검열이 아니라며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국가기록원 제공
  • [명예기자가 간다] 3시간 잠복 또 공쳤다 한숨 끝에… 짝퉁 판매 총책은 셔터 열었다

    [명예기자가 간다] 3시간 잠복 또 공쳤다 한숨 끝에… 짝퉁 판매 총책은 셔터 열었다

    지난달 25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서문시장. 손님들로 분주한 시장 골목길에 세워진 승합차 안에는 10여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타고 있었다. 긴장감 속에 이들은 한 상가 입구를 몇 시간째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위조상품을 단속하는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대 수사관들이다.#일부 상인들 초병까지 세워 놓고 비밀 영업 위조상품을 유통·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단속에 나선 것이다. 단속에 나선 지 며칠째이지만 정작 상점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오늘도 허탕인가”라며 씁쓸해하던 그 순간 상가 주차장에서 위조상품 판매업자의 차량을 확인됐고 기약 없는 잠복이 시작됐다. 눈치 빠른 상인들의 시선을 피해 비좁은 차 안에서 자유롭게 밖으로 나올 수도 없다. 화장실도 참는다. 현장단속 시 수사관들의 얼굴을 아는 판매업자들이 눈치를 채고 가게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사전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원칙이다. 일부 상인들은 일명 ‘초병’을 세워놓고 의심되는 사람들이 상가에 나타나면 단속을 피해 상점 문을 닫고 사라진다. 3시간여 잠복 시간이 지나 상점 문이 열리고, 위조상품을 찾는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수사관들은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재빠르게 차에서 뛰어내려 순식간에 상점을 덮친다. “특사경입니다” 한마디에, 위조상품 판매업자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수사관들에게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특사경들은 판매점에서 노스페이스·나이키·디스커버리 등 유명 아웃도어 ‘짝퉁’ 수천 점을 압수했다. 특사경의 단속이 시작되자 주변에 문을 닫는 상점들이 눈에 띄었다. 단속과정에서 일부 상인과 촬영하는 수사관이 사진 찍는 것을 놓고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수사관들은 상점 단속을 끝내고 곧바로 자동차로 10여분 이상 떨어진 주택가 지하창고로 이동했다. 굳게 닫힌 지하 2층 철제문을 열자 택배 포장도 뜯지 않은 유명상표를 부착한 위조상품 의류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올 1만여점 압수… 개인쇼핑몰 132곳 폐쇄짝퉁 판매책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보관창고를 상가에서 벗어난 외곽지역에 따로 설치한다. 상점이 단속돼도 보관창고만 지켜내면 쉽게 위조상품을 유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법을 꿰뚫은 특사경들은 사전 수사를 통해 창고 위치를 파악하기에 칼끝을 피할 수는 없다. 이날 단속에서 압수된 물품은 데상트·르꼬끄 등 10여종의 브랜드에 물품 수만 7700여점에 달했다. 특사경은 판매책을 상표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짝퉁 근절을 위한 특사경의 활동 반경이 확대되고 있다. 올 들어 104명을 형사입건했고 1만여점을 압수했다. 오픈마켓에서 1826건을 적발했고 개인쇼핑몰 132곳을 폐쇄 조치했다. 온라인의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위조상품제보센터 신고건수는 2014년 2800여건에서 2015년 3300건, 2016년 4200여건으로 급증했는데 90%가 온라인이다. 그러나 최일선에서 ‘지적 재산권 지킴이’로 활동 중인 특사경은 서울·대전·부산사무소를 합해 28명에 불과하다. 조성수 명예기자 (특허청 대변인실 주무관)
  • 靑 “검찰 개혁 드라이브에 조직적 저항 움직임 예의 주시”

    靑 “검찰 개혁 드라이브에 조직적 저항 움직임 예의 주시”

    청와대가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조직적 저항 움직임이 있는지에 대해 예의주시 하고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 정부의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대해 조직적으로 저항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가장 의심하는 대목은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적인 판결문이 공개된 것이다. 청와대는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고 구하기도 어려운 혼인무효소송 판결문이 공개된 데 대해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사정에 밝은 검찰 내 개혁 저항 세력이 판결문 유출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야권의 비판도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검찰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에게 비판과 사퇴 공세가 집중되는 형국을 두고 보수 야권과 검찰 내 기득권 세력의 조직적 저항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조직적 반발이 있더라도 검찰개혁과 법무부의 탈검찰화는 중단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결문 입수 경위를 밝혔다. 주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 14일 우리 의원실에서 인사청문요청안 내 제적등본을 보면서 후보자가 세 번 결혼하고, 첫 번째 결혼이 혼인 무효된 것을 확인했다”며 “혼인무효는 아주 특이한 경우에 이뤄지는 것이므로 즉시 보좌관에게 판결문 사본 신청을 하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주 의원은 항의성 문자메시지를 1만통 가까이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며 “문자 폭탄 수위가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 큰 형님’ 목성, 실제 가장 먼저 탄생

    [아하! 우주] ‘태양계 큰 형님’ 목성, 실제 가장 먼저 탄생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태양계 전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금도 그 영향력이 적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목성이 태양계 초기에 다른 행성의 궤도와 형성에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목성은 태양계 행성 가운데 가장 먼저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형성되는 다른 행성에 여러 가지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태양계 행성 모델의 증거를 확보하기는 어려웠다. 오래전에 발생한 사건일 뿐 아니라 목성 등 먼 곳에 있는 행성의 물질을 입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과 독일의 과학자들은 목성권에 가서 직접 암석 샘플을 채취하는 대신 지구에 떨어진 운석을 연구해서 이 중에서 소행성대와 목성권에서 넘어온 운석들을 분석했다. 운석은 생성되는 위치에 따라서 그 구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본래 있었던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목성권 안쪽과 밖에서 유래한 운석은 그 동위원소 구성이 다르다. 그 이유는 태양계를 형성한 원시 행성계 원반의 중간 위치에서 목성이 형성되면서 원반을 둘로 갈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으로 동위원소 구성이 달라지는 시점을 분석하면 목성이 형성된 시점을 추정할 수 있다. 원시 태양계를 비롯한 새롭게 형성되는 별 주면에는 가스와 먼지의 모임인 원시 행성계 원반이 있다. 글자 그대로 원반처럼 생겼는데, 여기에 행성이 형성되면 행성 궤도에 있는 가스와 먼지를 흡수해 토성의 고리처럼 원형의 틈이 형성된다. 연구팀은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원시 행성계 원반이 형성된 지 불과 100만 년 만에 지구 질량 20배 정도 되는 원시 목성이 형성되어 고리에 틈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목성에 의해 고리가 둘로 나뉘면서 외행성과 내행성이 나뉘게 되었다. 연구팀에 의하면 목성이 형성된 이후 목성보다 안쪽에 있는 고리에서는 큰 가스 행성이 형성되기 힘들었다. 고리 외곽에서 들어오는 가스와 먼지를 목성이 대부분 흡수하기 때문이다. 대신 목성은 매우 거대해져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 된다. 목성이 가장 먼저 생겼기 때문에 가장 오래 가스를 흡수해 가장 커졌다는 가설은 이전부터 있었으나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한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됐다. 물론 더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실제로 목성권에서 암석 샘플을 확보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 가스 행성인 목성 자체에서는 어렵지만, 목성 주변 소행성과 위성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장에는 어렵겠지만,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풀기 위해 언젠가는 탐사가 이뤄져야 한다. 태양계의 가장 큰 형님인 목성에 대한 연구는 사실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한국당 ‘안경환 낙마’ 이어 ‘조국 책임론’ 제기…민주당 “과도한 정치 공세”

    한국당 ‘안경환 낙마’ 이어 ‘조국 책임론’ 제기…민주당 “과도한 정치 공세”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가 40여년 전 상대방의 도장을 위조해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드러난 여파로 지난 16일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에서는 안 후보자의 인사 검증을 제대로 못한 책임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있다면서 ‘조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그러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도하게 앞뒤 가리지 않고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면서 방어에 나섰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17일 구두논평을 통해 “이 문제는 대통령이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검증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나와 후보자가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것은 개인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 민정수석 역시 40여년 전 일을 밝히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조 수석이)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 역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이어 제 원내대변인은 “박근혜·최근실 게이트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국정 공백상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한국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경환 후보자의 행위는 형법 제228조 제1항(공정증서원본 부실기재죄)과 제231조(사문서위조죄), 제234조(위조사문서행사죄)에 해당하는 중한 범죄이고 수개의 범죄를 저질렀기에 가중처벌 된다(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고 밝혔다. 안 후보자가 상대방의 도장을 위조해 혼인신고를 해서 법원으로부터 혼인무효판결을 받은 내용의 판결문을 세상에 공개한 인물이 바로 검사 출신의 주 의원이다. 그러자 주 의원이 판결문을 입수한 경로가 수상하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이정렬(48) 전 부장판사 역시 판결문이 공개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사소송법 제10조(‘보도금지’ 조항)에 의하면 가정법원에서 처리한 사건에 관해서는 본인이 누구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정도의 사실이나 사진을 신문, 잡지, 그 밖의 출판물에 게재하거나 방송할 수 없다”면서 “안경환 후보자 혼인무효소송과 관련해서 법적 요건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재판서를 발급받은 사람, 그리고 판결 사실을 보도한 사람들은 가사소송법을 위반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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