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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25명 내일 서울 도착

    [마닐라(필리핀) 이영표특파원·김수정기자]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추방된 탈북자 25명이 18일 오후 서울에 온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탈북자들은 현재 필리핀 마닐라시의 니노이 아키노공항 인근 아기날도 육군 기지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면서 탈북자들은 18일 낮 12시40분(현지시간) 대한항공 KE622편으로 아키노 국제공항을 출발,같은날 오후 5시20분쯤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당초 탈북자들에게 16일 마닐라를 떠날 것을 요구, 이날 오후 이들의 국내 입국이 예정됐으나필리핀측이 18일 출발을 희망해온 우리정부의 요구를 뒤늦게 받아들여 탈북자들의 국내 입국시기가 변경됐다. 우리 정부는 탈북자들이 곧바로 서울로 올 경우 제3국 추방 형식을 취한 중국측의 입장이 난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건강검진 등을 이유로 탈북자들이 1~2일 정도 체류할 수있도록 필리핀측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은 인천공항에서 간단한 입국심사를 마친 뒤 관계기관의 합동신문을 거쳐 북한 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에 입소,탈북자 적응교육을 받는 등 본격적인 국내 정착과정을 밟게 된다. 손상하(孫相賀)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는 “탈북자들은 현재 우리 정부가 16일 밤 급파한 의료진으로부터 1차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심신의 안정을 찾고 건강상태도 양호하다.”고 말하고 “서울행에 대한 기대감 속에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crystal@
  • [신경영 트렌드] (12)교보자동차보험의 성공

    교보자동차보험이 ‘쌩’하니 손해보험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삼성·현대해상·LG·동부화재 등 ‘빅4’가 자동차보험 시장의 70%를 과점한 상황에서 지난해 10월에 신규 진입한 교보차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2월말 현재 시장점유율 1%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업계는 교보차가 대리점도 없이 인터넷과 전화 등으로 자동차보험을 ‘직접판매’하겠다고 나왔을 때 시큰둥했다가이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기존 자동차보험보다 평균 15% 싼 교보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이상인 탓이다. 때문에 일부 중·하위권의 손보사 중에는 인터넷 전용보험상품을 기획해 내놓는가 하면,교보차와 같은 직접판매 회사로의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합리적’ 가격이라는 엔진] 교보차에 자발적으로 문의를하는 고객은 월평균 600여명.교보차는 지금까지 계약건수6만대 가량,원수보험료(누적된 수입보험료) 22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2월 말 현재 자보시장의 시장점유율이 1.2%가 된다.업계는 재계약없이 신규 가입만으로 늘어난 신장세인만큼 위협적이라는 반응이다.교보차는 이 추세로 나가면 영업시작 만 1년이 되는 올 10월에는 시장점유율 2%대에 접근할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차의 ‘작은 성공’은 기존 자동차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평균 15% 싸기 때문이다.교보차는 대리점이나 영업사원이 없기 때문에 사업비가 그만큼 절약돼 소비자에게 가격으로 돌려주고 있다고 말한다. 교보차는 “최근 손보사에서 고급형 자동차보험을 내놓고있지만 보상서비스는 모든 손보사가 비슷하다.”고 지적한다.그렇다면 경쟁력은 가격.국내 운전자들의 가격민감도는50% 가량으로 브랜드 선호도보다 높다.또 전체 운전자중 사고를 내지 않는 우량한 80% 고객은 고급형 보험상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교보차가 세상을 투명하게 바꾼다] 최근 교보차는 서울시로부터 150건,중랑구청에서 70건,서울대에서 42건,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14건 등 총 276건의 단체계약을 따냈다.이들단체가 공개입찰을 통해 교보차를 택한만큼 합리적 가격에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손해보험사의리베이트 관행을 조사하고 있지만,교보차와 같은 직접판매형식을 택하는 한 이같은 부정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부패의 고리가 되는 ‘대리점 경유처리’가 근본적으로 없기 때문이다.일부 단체에서는 손보사를 상대로 “차라리 교보차처럼리베이트 대신 보험료를 싸게 해다오.”라고 주문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현재 교보차 가입자들은 전화(81%)와 인터넷(19%)으로 계약하고 있다. [직판회사가 늘어나야 한다] 영국에서는 1984년 다이렉트라인사가 직접판매회사로 출발해 가격자유화와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촉발시켰다.미국은 자동차보험 직접판매회사들인GEICO사와 USAA사가 업계 각각 6, 7위를 차지하며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프랑스의 경우도 직판회사(MSI)가 자보시장의50%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크다.이는 저원가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도 저렴한 가격의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때문이다. 교보차의 가격 돌풍에도 상위 손보사들은 오히려 프리미엄급 자동차보험을 내놓아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그러나 교보차는 ‘합리적인 가격’이 파괴력을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청계천에 공구상가가,용산에 전자상가가 몰려있듯 직접판매 회사들이 늘어나야 마케팅 파워를 갖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보차를 제외하고 전화나 인터넷으로 직접판매하는 국내보험사는 일부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AIG생명,PCA생명(옛 영풍생명) 등에 불과하다. 문소영기자 symun@ ■교보자동차보험 전영회사장. “1년에 한차례도 뜨지 않는 헬기의 보상서비스를 위해 보험료 15%를 더 내겠습니까? 아니면 15%가 싼 보험에 가입해가계에 도움을 주겠습니까?” 교보자동차보험 전영회(田永澮)사장은 “기름값이 ℓ당 10원 오른다는 소식에 전날 주유소에 길게 줄을 서 기름을 넣는 소비자들이 1년에 자동차보험료가 15% 싼 보험에 왜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영업이 본 궤도에 오른2월에 시장점유율 1.2%를 확보한 것은 ‘입소문’이슬슬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사장은 “초고속통신망이 전국에 깔려있고,전화(700서비스)로 불우이웃을 돕는 우리나라에서는인터넷과 전화를이용한 다이렉트마케팅이 반드시 성공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동차보험은 종신보험과 같은 장기상품과 달리 상품구조가 비교적 간단해 영업사원의 도움없이도 인터넷이나 전화로 가입할 수 있다.또 자동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보차의 고객은 주로 20대 후반∼40대 초반의,인터넷과 전화 사용에 익숙한 남·녀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다.보험료가 일반 승용차의 경우 평균 15%,레저용은 평균 20%가량 싸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또 교보차 고객의 손해율(보험계약액에서 사고보상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61%로 업계평균(67%)보다 낮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교보차의 가파른 성장이 교보생명이나 교보문고,교보증권의 직원이나 고객정보를 이용하는 데서 오는 게아닌가 하는 의혹도 갖고 있다. 그러나 전 사장은 “우리가먼저 전화로 가입을 요청하는 아웃바운드 콜(outbound call)은 하지 않고 먼저 걸려오는 전화(inbound call)에만 응한다.”고 말한다.그렇게 걸려온 전화로 만들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20만명 규모이며,이들이 이른바 잠재고객이다. 전 사장은 “헬기를 띄우기보다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레커기사들을 교육시켜 사고출동서비스의 도우미로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빠르고 실속있는 24시간 출동서비스를 겨냥한 영업전략이다. 문소영기자.
  • 서울 오는 탈북25명/ 정착절차·지원책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남한으로 올 탈북자 25명은 다른 북한 이탈주민들과 마찬가지로 국정원 등 관계기관 합동신문을 거쳐 통일부 산하 ‘하나원’에서 국내 정착교육을받게 된다.지난해 6월 베이징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서 농성하다 남한에 온 장길수군 가족 10명도 같은과정을 거쳤다. [국내 정착 절차] 정부 관계자는 17일 “탈북자 25명은 한달여동안 관계당국의 보호 아래 서울 모처에서 건강검진과탈북경위 등에 관해 조사받을 것”이라면서 “하나원 입소는 합동신문이 끝난 뒤인 다음달 중순쯤이 될 것”이라고말했다.이 관계자는 “이번 탈북자들이 국제적인 이목을 끌기는 했지만 북한이 공개적인 송환요구 등 별다른 반응을보이고 있지 않아 특별한 보호조치는 필요치 않은 것으로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황장엽(黃長燁) 전 노동당 비서와 같은 ‘특별관리’ 대상이 아니라 ‘일반관리’ 대상이어서 통일부가 운영하는 경기도 안산의 하나원에서 2∼3개월 동안 남한사회 적응을 위한 교육을 받게 된다. 99년 8월 설립된하나원은 최대 수용능력이 150명 가량으로 탈북자들에게 남한사회의 기초적인 법령에서부터 컴퓨터·운전면허·봉제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기능교육을 실시한다.탈북자들의 하나원 생활은 가족단위로 이뤄진다.가족 수에맞춘 크고 작은 방에는 욕실과 TV 등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오전 9시에 시작되는 정규교육은 성인 남자와 여자,청소년으로 구분돼 실시한다. [정착 지원금] 25명의 탈북자들에게는 ‘북한 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착금과 주거지원금이지급된다.정착금은 탈북자들이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월 최저임금의 200배 범위 내에서 기본급과 가산금으로구분해 지급한다.임대주택용 주거지원금은 가구별 구성원수에 따라 1∼8인까지 차등 지급된다. 이에 따라 혼자 들어오는 이선애씨 등 3명은 각각 3700만원,2인 가족인 신형용씨는 4500만원,3인 가족인 이성씨는 5500만원,4인 가족인 최병섭·김광덕·유동혁씨는 각각 6400만원,5인 가족인 이일씨는 7400만원 정도 받게 될 예정이다.이 밖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기초생활보장과 의료보호의 혜택도 주어진다.직업교육훈련 알선,취업보호제에의한 임금지원 등의 탈북자 지원제도도 똑같이 적용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냉혹한 프로농구 세계 PO탈락 감독들 ‘물갈이’

    프로의 세계는 냉엄하다.승자는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받지만 패자에게는 회한과 상처만이 남을뿐이다.01∼02프로농구도 예외는 아니다. 14일 정규리그가 막을 내리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들의 체제개편 작업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02∼03시즌에 대비해 일찌감치 전열 재정비에 나선 팀은9위 삼보.슈퍼루키 김주성(205㎝)을 영입해 다음시즌에서우승권에 진입하겠다고 벼르는 삼보는 지난해 12월 29일전격사임한 김동욱감독의 뒤를 이어 팀을 이끈 전창진 감독대행을 곧 감독으로 승격시킬 예정이다.대신 ‘중량급’ 코치를 영입하고 허재는 계속 플레잉코치를 맡는다. 8위 삼성과 꼴찌 모비스도 최대한 이른 시간안에 팀 쇄신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6강에 오르지 못한 전년도 챔프’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삼성은 올시즌으로 계약기간이끝난 김동광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원한 우승후보’에서 최하위로 곤두박질친 모비스는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망라한 ‘제2창단’수준의 개편을 단행할 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막판부터 후임 사령탑 인선에 나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이미 입소문이 난 상태다. 7위코리아텐더의 진효준감독은 6강탈락 감독 가운데 유일하게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가능성을 암시받은 상태지만 팀 운명 자체가 유동적이어서 불안한 입장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전이경 프로골퍼 변신 첫발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26)이 프로골퍼 도전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달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전이경은 5일부터 경기도 청평 풍림콘도에서 3박4일간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준회원 선발 이론교육에 입소했다. 143명이 입소한 이번 이론교육 기간 동안 전이경은 이론과 매너,규칙,장비 등에 관한 소양교육을 받고 필기시험을 치른다. 커트라인은 80점으로 예년의 경우 90%이상이 합격했다. 필기시험을 통과할 경우 새달 8일부터 3일동안 경기도 가평 썬힐골프장에서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실기시험을 치른다. 합계 243타(평균 81타) 이하를 기록해야 준회원 자격을 얻는다. 정회원이 되려면 2부투어(드림투어) 5개대회에 모두 출전해 평균 76타 이하를 기록하거나 9월말 3라운드로 치러질 프로테스트에서 평균 76타 이하를 쳐야 한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행정·외무·지방고시 ‘철통보안’ 어떻게

    행정자치부는 2002년도 행정·외무·지방고시의 1차 시험문제를 출제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고시과 담당직원과출제위원 등 모두 120여명이 합숙을 시작했다.1차시험이끝나는 오는 27일 오후에야 비로소 이들의 ‘연금생활’이 끝난다. 시험지 유출 등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행자부의 철통같은 준비상황을 알아본다. 고시과 직원들은 고시 1차시험 날짜가 정해진 직후 장소 물색에 들어간다.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전년도에 사용했던 장소는 제외된다.적당한 장소를 찾으면 합숙소 전체를 봉쇄한다.출입구 한 곳만 남기고 모든 창문과 비상구 등을 막는다.비상구나 문은 합판을 막고 뜯지 못하도록봉인한다. 창문은 틈새를 일일이 실리콘으로 밀봉하고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 보지 못하게 특수필름으로 코팅한다.종이 한 장이라도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쉽게 부서지는 합판으로 막은 것은 화재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유일하게 남은 출입문에도 이중문을 설치하고 고시과 직원과 보안요원이 지킨다.합숙소 입구도 마찬가지다.이중문 가운데 완충지대를 두고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설치,모든 상황을 기록하고 감시한다.만약 물건이 들어가고 나올 경우 금속탐지기 등을 이용해 검색한다.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난 지난 18일 교수들로 구성된 출제위원이 입소했다.이어 20일에는 전년도각 고시과목 최고 득점자 등으로 선발된 시험문제 재검토요원 34명이 합숙소에 들어갔다. 이들은 외부와 연결할 수 있는 노트북의 모뎀과 휴대전화기 등을 가져갈 수 없다.전화 통화도 직접 할 수 없고 고시과 직원에게 메모를 전해주거나 받아야 한다. 합숙을 시작하면 음식쓰레기 외에는 어떠한 것도 외부로방출되지 않는다.일반 쓰레기는 합숙생활이 끝날 때까지안에 쌓아 둔다.음식쓰레기도 그냥 나가지 않는다.보안요원과 고시과 직원이 고무장갑을 낀 채 코를 막고 음식쓰레기를 일일이 뒤진다. 합숙소 생활도 고되다.공식 일정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출제의 완벽을 기하기 위해 새벽 2시까지 출제위원과 재검토요원이 시험문제를 검토하기도 했다.시험문제를 인쇄소로 넘기고 정답을 작성한다.완벽을 기하기위해 ‘출소일’까지 다시 한 번 시험문제를 검토한다. 산고를 겪고 탄생한 시험문제는 24일 새벽 모처의 인쇄소로 향했다.인쇄소도 합숙소와 마찬가지로 출입구 한 곳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봉인했다.인쇄소 직원들도고시과 직원과 보안요원과 함께 1차시험이 끝날 때까지 갇혀 있어야 한다. 김윤동(金潤東) 고시과장은 “사고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완벽을 기하기 위한 고시과 직원들의 노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이같은 노력으로 지금까지 사고가 단 한 번도 없었고 1차 시험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영화 ‘부산물’ 마케팅 상품화 붐

    영상소설,메이킹 테이프,컨셉 북,메이킹 북…. 최근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에 ‘부록’처럼 따라붙는 마케팅 품목의 이름들이다.영화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작사들이 개봉에 앞서 경쟁적으로 구사하는 마케팅 전략의 유혹적인 ‘무기’인 것.넘쳐나는 돈 덕분에 영화 만들기는한결 수월해졌지만 그렇다고 제작 당사자들의 마음까지 편해진 것은 아니다. 한 제작자는 “다들 개봉전에 시사회의 회수를 늘려 입소문을 내고 막대한 광고비를 쏟고 있다.하지만 남들과 똑같은 마케팅 전략으로는 시선을 끌기가 어려운 것이 시장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를 ‘튀게’ 만들려는 최근의 노력들은놀랍다.영화가 흥행하면 흥행세를 업고 부랴부랴 시나리오가 소설로 엮여나오는,이른바 ‘시네(Cine)소설’은 벌써한물간 전략.촬영장의 사연들을 간추렸다가 DVD 부록이나따로 ‘메이킹 북’을 만드는 전략도 초대형이라야 얘깃거리가 된다. 가상역사를 소재로 ‘SF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2009로스트 메모리즈’(제작 인디컴)는 개봉과 동시에 촬영기간동안의 에피소드들을 모은 ‘메이킹 북’ 2만권을 시중에 내놨다.주인공 장동건을 중심으로 한 촬영 뒷얘기,현장 스태프의 사연 등이 311쪽에 걸쳐 사진과 함께 엮여 웬만한 화집 뺨친다.여기에 든 돈이 2억여원.영화의 순제작비가 6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투자다. 3월8일 개봉하는 이미연 감독의 ‘버스,정류장’(제작 명필름)도 영화 제목을 그대로 붙인 ‘컨셉 북’을 지난 16일 일반서점에 선보였다.시나리오를 간추린 게 아니라 버스와 정류장을 소재로 신경숙,김규항,정성일씨 등 각계 인사 22명의 개성있는 수필을 담은 게 특징.제작사는 영화를 찍기 전부터 이를 기획했을 정도다. 명필름의 박재현 마케팅 팀장은 이런 추세에 대해 “단순히 마케팅 차원을 넘어 좋은 시나리오의 컨셉,편집하고 남은 필름 등을 잘 활용한다면 한편의 영화가 다양한 부가가치 상품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월에 개봉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촬영과정을 따로 찍어뒀다가 아예 ‘판타지’라는 제목의 독립된 영상물로 만든다.제작현장의 막내 스태프를주인공으로 내세워그의 눈에 비친 촬영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편집,올해 부천국제영화제에 출품까지 한다. 황수정기자 sjh@
  • 눈높이 행정/ 동작구 ‘내부 공개토의제’

    서울 동작구(구청장 金禹仲)가 새로운 의사결정 방식을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구정의 주요 방침이나 정책,주민들의 이해가 걸린 사업의 인·허가때 관계 공무원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하는 이른바 ‘내부 공개토의제’를들여왔다. 이는 기획과 인·허가 단계에서부터 팀과 과,실·국 단위로 관계자들이 직급에 관계없이 난상토론을 거쳐 최적안을 도출하는 것. 집단 민원이나 공무원의 비리 개입소지를 차단하자는 것이 취지다.공무원 조직의 ‘타율성’과 ‘경직성’을 탈피하고 전문성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의도도 있다. 동작구는 이를 위해 토론회 한번에 5명 이상이 참여하는등의 세부 운영지침을 마련했다.토론의 책임자가 팀과 과,실·국 단위로 참여자를 선정하거나 개별 신청을 받으며,내실있는 토론을 위해 최소한 토론모임 이틀 전에 안건을참여자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공개 토의 대상은 ▲계약,금전출납 등 예산이 지출되는사업 ▲공무원 재량으로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사업 ▲시혜·특혜적 사업 ▲다수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사업 ▲집단민원이 예상되는 사업 등이다. 토론은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해 진행된다.물론 각종 법령과 지침,다른 부서와의 협의·협조사항을 검토하고 예상되는 문제점과 부작용을 미리 찾아내 해결책을 모색하게된다. 동작구 홍정남 감사담당관은 “공개 토의제가 담당자의능력 한계에서 빚는 시행착오를 미리 막고 부조리나 비리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佛心의 힘?

    ‘스님상 앞 동전 시줏돈이 무려 수억원….’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환선(幻仙)동굴(길이 1.6㎞)안에있는 환선스님상이 4년여 동안 동전으로만 무려 3억 4700여 만원을 벌어들여 화제다. 환선스님상 앞에서 동전을 시주하면 모든 소원이 이뤄진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삼척시가 짭짤한 수입을 챙기고 있는 것. 97년 10월15일 개방된 환선동굴은 조선시대 초 법명이 환선(幻仙)인 스님이 이 곳 동굴에서 수십년 동안 도(道)를닦아 득도하면서 동굴이름이 환선으로 붙여졌고 지금도 이같은 내용의 전설이 주민들에게 구전되고 있다.전설에 힘입어 삼척시는 동굴개방과 함께 굴 내부 2평 가량의 공간에 실물보다 조금 작은 환선스님상을 만들었다.이후 동굴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 ‘환선스님상 앞에서 시주하면소원이 성취된다.’는 말이 퍼지며 일약 유명세를 탔고 동전 시줏돈이 수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금까지 환선스님상이 벌어 들인 수입만도 374만원에 이르는 등 97년 이후 4년 4개월간 삼척시의 세외수입으로 잡힌 동전은 3억 4774만원에달한다. 대이동굴군(群)등 수백 곳의 천연동굴을 간직하고 오는 7월 세계동굴축제를 준비중인 삼척시는 벌써부터 “성공축제를 알리는 길조”라며 반기고 있다. 한편 환선동굴은 지금까지 44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총 수입은 입장료 등 134억원에 이른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 “공무원 고민 클릭 하세요”

    “어떤 기준으로 전입자를 선정하는지 알고 싶어요.” “공무원임용전 수습기간이 유사경력으로 인정되는지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민이라면 단연 처우와 인사 이동에 관한 것이다.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드러내 놓고이야기하기 힘든 게 공직사회의 현실이다.그런데 현직 공무원들이 동료나 선후배,그리고 공무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을 도와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서비스하고 있어 화제다. 공무원 전문 사이트 좋은정보(www.zon.co.kr) 운영자 이춘희 (47)씨는 중소기업청 소기업과에서 일하는 현직 공무원이다.그는 “공무원들이 겪는 애로를 함께 풀어 보자는마음에서 이 사이트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좋은정보 홈페이지가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이 1만명이 넘었다.이곳에 접속한 공무원들이 즐겨 찾는 곳은 단연 게시판.주로 호봉,승진 등의 처우문제부터 전출 희망자를 서로 맞춰 보는 인사교류 광장의 인기가 높다. 상담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는 손병태(43·철도청 영주지역사무소 인사팀장)씨는 “동료들의 고충을 함께 풀어가는 상담역을 맡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손씨처럼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는 공무원은 모두 9명. 임순택(40·경기도청 민원실),박보임(41·경기도청 경제총괄과),변상준(37·산업자원부),최형옥(52·기술표준원),김양두(45·경남도청 수질개선과),박금숙(40·대전충남지방병무청)씨 등의 도우미들은 공무원 경력이 15∼20년에이른다. 도우미로 참여하는 공무원들은 근무시간 중 상담은 엄두도 못낸다.점심 시간이나 퇴근 후 짬을 내서 답변글을 작성하는 부지런함을 가져야 한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기 위해 관보를 꼼꼼히 챙기거나 관련 서적도 찾아봐야 한다.처음에는 가족이나 주위의 시선도 곱지는 않았다.“돈을 버는 일도 아닌데.”하고 말이다. 얼마전에 수십만명의 공무원 정보를 프로그래밍할 때는주위에서 “엉뚱한 짓을 한다.”는 비아냥도 들었다.각 직급별 호봉을 공개했을 때는 “너무 적나라하게 밝혀 집사람이 모르는 수당이 들통났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하지만 최근에는 방문자도 늘고 격려글이 쏟아져 보람을 느낀다. 운영자 이춘희씨가 요즘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공무원들의 퇴직에 대비해 개설한 창업마당이다.이씨는 “공직사회가 보다 개방됐으면 좋겠다.”면서 “공무원의 마음을어루만지는 공무원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허원 최진순 kdaily.com 기자 wonhor@
  • [괴짜인생 별난세상] ‘황칠박사’ 정순태씨

    산을 유달리 좋아했던 한 사람의 집념이 200년동안 야산에묻혔던 보물 황칠(黃漆)나무를 되살렸다. ‘황칠 박사’로 통하는 정순태(54·전남 해남군 마산면 상등리)씨.산속 생활 10여 년,밤잠 설쳐가며 기록을 뒤지고 부르터진 손끝 아물날 없이 황칠나무에 매달려온 산(山) 사람이다. 지난 90년까지 정씨의 일터는 서울 경동시장이었다.타고난눈썰미와 손재주를 밑천으로 뛰어든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렸다.결혼식 폐백 닭이 그의 주특기 품목.무섭게 입소문을 타며 가게도 2개로 늘었다.폭주하는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할정도였고 푹 자보는 게 소원이었을 정도다. “그렇지만 항상 산생활을 꿈꾸며 살아왔어요.오래전에 작고하신 부친도 ‘너는 평생 산에서나 살아라’라고 말할 정도로 산을 좋아했으니까요.”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잘 나가던 사업을 정리하고 준비해온 밑그림을 실천에 옮겼다.‘난대림(暖帶林)의 보고’인 한반도 남쪽 땅끝으로 가기로 결심했다.친구를 통해 눈여겨 봐둔 산속 야산 2만여평이 새로운 삶의 터전이다.가족들을 설득하는데애를 먹었고 아내보다는 학교 다니는 두 아이에게 더욱 미안했다.정씨는 이렇게 자청해서 고생길로 들어섰다. 산막을 지어 ‘아침재’라는 문패를 달았다.황칠 묘목 생산에서 보급,수액의 쓰임새와 제품화·부가가치 등을 직접 연구해온 곳이다. 그는 새벽부터 발품을 팔아 서·남해안 일대를 샅샅이 훑었다.완도 보길도,진도 첨찰산,해남 두륜산 등 바닷가 일대 19곳에서 황칠나무 자생지를 확인했다.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논리도 타고난 부지런함에서 비롯됐다.실패를 거듭한끝에 씨앗으로 어린 묘목을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정씨가 황칠을 접하게 된 것은 한학자인 부친의 유고(遺稿)를 정리하면서다.다산 정약용 선생의 ‘황칠’이란 시를 읽고 무릎을 쳤다.천금목(千金木)이니,안식향(安息香)이니 하는 대목에 빠져 들었다. 황칠나무는 중국 진시황이 동방에서 구했다는 ‘불로초’라는 중국 문헌(영파사지)의 기록을 두 군데서 발견했다.또 통일신라 때 청해진(완도)을 근거지로 바다를 제패한 장보고의 최상 교역품도 황칠 수액이었다.정복자 칭기스칸의 황금투구와 이동막사인 오르도,중국 자금성 태화전의 옥좌와 좌대,벽면이 모두 조선의 황칠로 돼 있고 햇볕을 받으면 황금처럼 빛이 난다는 것 등. 이처럼 보물나무인 황칠나무는 우리민족에게는 악의 나무였다.칭기스칸(1160년)에 이어 자금성 완공(1400년)까지 300년 가까이 중국 황실에 대한 공납의 폐해가 극에 달해 극심한민폐를 끼쳤기 때문이다. 현재 황칠나무 쓰임새는 크게 다섯가지다.염료(물감),도료(니스),향료(음식에 맛을 더함),전자파 차단제,신약 등이다. 얼마전까지도 “행정기관이나 농민들은 당장 수익이 나지않는다는 이유로 황칠나무에 고개를 저었다.”고 말한다. 황칠은 중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고 거대 중국뿐 아니라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과학적 분석이 잇따르면서 신문과 방송도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황칠 수액의 약리성분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독불장군처럼 무모해 보이기만 하던 그의 신념과노력이 영글고 있다. 정씨는 “말레이시아 국민을 먹여 살린 나무가 고무나무다. 우리황칠나무는 고무나무보다 더 부가가치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061-535-1181)해남 남기창기자 kcnam@
  • 입영 혈압기준 이달부터 변경

    지난 1일자로 징병검사의 일부 판정기준이 바뀌면서 병무청에서 현역 입영 판정을 받은 입소자들이 훈련소 신체검사에서는 고혈압 진단을 받고 무더기로 귀가 조치됐다. 지난 4일 육군 모훈련소에 입소한 입소자 가운데 74명이훈련소 신검에서 혈압을 측정한 결과,‘3개월 이내 재검대상자’인 7급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입소전 받은 병무청 신검에서는 모두 3급 이상의현역 입영대상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육군측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지난 1일자로 고혈압에 대한 입영기준이 다소 완화되면서병무청 신검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던 장정들이 훈련소 신검에서 현역입영 대상인 3급과 공익근무 대상인 4급 사이의 애매한 수치가 나와 측정을 일단 유보하는 조치를 내렸다.”면서 “이들에게 3개월 이내에 민간 병원의 혈압진단서를 발급받아 훈련소에서 재검을 받도록 통보했다.”고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무너지는 농어촌학교/ (하)교사·학부모·전문가 제언

    ***“지역별 특화교육 적극 지원을”. 일선 교사와 학부모,전문가들은 농·어촌 학교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교육 열풍이 농어촌에도 몰아 닥치면서 공교육을 위협하고 있지만 농어촌 학교를 살리려는 교육부의 의지가 미흡하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도회지에 비해 경제적으로 열악한 농어촌지역 학생들은 별도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상급학교 진학에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남 순천 해룡초등학교의 송안종 교감은 “현대화시설을 갖추고 특기적성 교육을 자율화한다고 해서 농어촌 학교가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와 인근 농어촌을공동 학군으로 묶고 농어촌에서도 원하는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이철우(경기 포천군 관인면)씨는 “지역 특징에맞는 모델 학교를 만들되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면서 “예·체능이나 컴퓨터 등 다양한 과목의 전문 교사를 초빙해 지도한다면 사교육을 받기 위해 농어촌을 떠나는 학생들도 크게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경북 칠곡지부 김명진(金明珍) 회장은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학교를 없애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뒤 “농어촌 지역의 학군제를 폐지,지역 명문 학교가 생겨날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어촌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조차 인근 대도시에서출퇴근하면서 자녀들을 도회지 학교로 보내는 현실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만으로 농어촌 학교가 살아나지는 않는다.”면서 “농어촌 지역에는 순환 근무제보다 오랫동안한 지역에 머물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려는 교사를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획일적인 지원 기준을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교육개발원 유균상(柳均相) 연구원은 “학급 수에 따라 교사를 배정하는 획일적인 수급방식으로는 농어촌 학교를 살릴 수 없다.”면서 “농어촌의 10학급 미만 학교에대해서는 기준에 상관없이 과감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출신 교사들을 우선 채용해 애정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하도록 하고 농어촌 학교 교사들에 대해서는 보수면에서도 파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농어촌을 떠나는학생들도 자연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원 정선 여량중의 김창회 교사는 “젊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농어촌 학생들에게는 교복과 학용품,참고서 등 학습 도구 일체를 지원,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경북 농어촌 고교의 윤모 교사는 “농어촌 학생들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 부문에서 열세에놓여 있는 만큼 농어촌 특별전형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특기적성 교육의 활성화는 농어촌 학교를 살리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충남 아산 거산초등 분교는 지난해 다양한 과목의 교사들을 초빙,열린 수업을 성공적으로 한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최근 인근 도시에서 70여명이 이 학교로 전학을 신청했다. 시민단체인 ‘작은 학교를 지키는 사람들’의 전성환 총무는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학생들이학교를 찾는다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교사들이 다양한 특기적성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재천 김소연기자 patrick@
  • [신경영 트렌드] (6)늘어나는 ‘기업이민’

    ‘무국적(無國籍)이라도 좋다.’ 기업들이 앞다퉈 한국을 떠나고 있다.중소기업에 국한된현상이 아니다.대기업들도 ‘엑소더스’를 마다하지 않는다.기업하기 좋은 곳이 바로 ‘내 나라’란 현실 인식 때문이다.이윤 창출이 지상목표인 기업들에 애국심을 요구하는 것은 더이상 설득력이 없다. 기업들의 표면적인 한국 탈출의 변(辯)은 “생산거점의글로벌화”나 “현지시장 공략화”다.그러나 속내가 그렇지 않다.한국에서 기업하는 데 대한 회의가 가득하다.밑바닥에는 정부의 기업규제와 강성 노조의 벽,반(反) 대기업정서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그래서 일각에서는 외국행현상을 두고 기업의 글로벌 전략이 아닌 기업 이민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벤처기업인 우리기술은 지난해 케이블TV 세톱박스 사업에진출하면서 중국 광저우(廣州)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수도권은 공장 총량제 때문에 원하는 공장을 선택할 수 없고,지방은 물류비가 엄청난 데다 핵심 기술인력들이 기피하니 별 도리가 없었다.지난해 삼성SDI 수원공장도 브라운관생산라인 2개를 광저우로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생산직 직원 400여명은 천안·부산공장으로 흩어져야 했다. 지난해 이후 생산설비 이전을 포함해 해외에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대기업은 삼성전자·삼성전기·LG전자·제일모직·휴비스·오리엔트·이건창호시스템 등 20여곳에 이른다.신발·봉제·섬유 등 사양업체만이 아니다.전자·통신장비 등 첨단 기업들의 해외투자 건수는 1998년 42건에서2000년 162건으로 늘었다.삼성의 경우 지난 2000년 말 임원회의에서 “이처럼 이래저래 간섭을 받으며 기업을 할바에는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국내 간판 기업들이 연구·개발(R&D) 기능이나 기술·디자인센터·마케팅본부 등 핵심부문을 해외로 이전하는 현상은 날로 두드러진다.삼성은 중국에 전자제품연구소와 디자인센터,판매법인을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2000년 말 베이징(北京)에 통신연구소를 세워 차세대 이동통신 연구에나선 데 이어 올해 톈진(天津)에 디자인센터를 설립한다. 지난해에는 상하이(上海)에 ‘상하이삼성반도체유한공사(SSS)’란 반도체 및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판매법인을 출범시켰다. LG전자는 최근 중국 산둥(山東)성에 ‘랑차오 LG디지털모바일연구센터’를 설립했다.톈진 인근에는 CDMA 생산공장과 전자부문 연구개발센터를 세울 계획이다.올해안으로전자레인지 일부 생산공정과 모니터·제습기 등 가전제품생산라인도 중국으로 이전한다.내년에는 창문형 에어컨도중국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SK는 상하이 인근에 신약개발연구센터를 곧 설립한다.또 산둥성에 아스팔트 마케팅회사를 세우고 합성수지 판매를 위한 별도 법인 설립도 추진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앞다퉈 핵심역량을 해외로이전하는 것은 국내 산업 공동화와 고용문제를 야기한다는비판도 있지만 생존전략 차원에서 이뤄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양세영(梁世映) 기업경영팀장은 “지금처럼 정부의 규제가 많고 인건비가 높은상황에서 기업의 해외 이탈을 탓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실천적 대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LG전자 중국지주회사 노 부회장 “”몸도 마음도 현지화 시켜라””. “세계화는 ‘철저한 현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현지국가에 대한 정보와 체험,애정이 결합돼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지요.” 노용악(盧庸岳·62)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부회장은 국내기업의 잇따른 중국행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도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현지화 전략에 달려 있다.”고말했다. 1995년 중국지주회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LG전자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일궈내면서 얻은 경험이다. “중국을 기술력이 뒤진 후진국이나 물건을 팔아 먹는 시장 정도로 인식해선 안됩니다.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정면 승부해야 합니다.특히 ‘한탕주의’는 금물이지요.”중국시장 공략에 앞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중국기업 또는 중국인과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얘기다. 그는 “중국인은 최소한 다섯 집(가게)을 방문한 뒤 구매를 결정한다.”면서 “성급하게 달려든 나머지 (중국에서)한번 입소문이 잘못나면 망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에진출하려는 기업들은 명확한 목표와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지 브랜드가 유난히 강한 지역적 특성을 갖고있습니다. 제품별로 10위권에 드는 외국 기업이 드물 정도지요.그런데도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몰려 드는 세계유수의 브랜드들이 많습니다.매일 올림픽 경기가 열리고있고,거기에서 메달 경쟁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노 부회장은 “국내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한국의 여러 사정을 감안할 때 충분히 이해되지만,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란 환상에 빠져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중국 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우선 현지를 이해하고 몸으로 느껴야 하며 사람관계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캐나다의 코흘리개 유학생들

    ■캐나다의 코흘리개 유학생들 환상의 교육천국과는 큰 거리. 여기는 캐나다 토론토.하루는 화창했다 하루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고약한 겨울날씨다.한국보다 14시간이 늦은 이곳은이제 막 밤 10시를 지나고 있다. 캐나다에 온지 오늘로 7일째.서울시내 초중고 교장,교감 등 10여명과 함께 지난달말 10여일의 일정으로 캐나다 학교의금연실태 등 교육환경을 둘러보고 있다.캐나다가 어떤 땅인가.‘교육의 천국’이라며 한국사람들이 너도나도 교육이민을 떠나는 나라가 아닌가.그래서인지 ‘교육천국’의 실상과 이민 온 한국인,유학생들의 삶에 촉각이 곤두선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IMF이후 갑절로 늘어 총 10만여명.이중 6만7만명이 토론토에 몰려 산다.최근 한국 유학생들이 급속히 늘면서 이곳에는 새로운 현상들이 잇따라 생겼다. 토론토 외곽인 노스 욕(North York)의 한 초등학교는 한국에 ‘명문’으로 입소문이 퍼진 곳이다.한국에서 온 조기유학생이 전교생의 절반인 600여명에 이르러 학교측이 부랴부랴 교실을 새로 짓기까지 했다.부모와 떨어져 유학 온 학생중에는 초등학교 1∼2학년짜리 코흘리개도 있다.교사들이 “어린애가 엄마도 없이 불쌍하다.”고 혀를 찬다. 얼마 전에는 서울에서 온 강남·강북 출신 학생끼리 패싸움이 벌어졌는가 하면 한국의 ‘학습열풍’까지 상륙했다.‘수학,영어 전문’이라고 적힌 한글 간판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캐나다의 공립학교는 수업료가 무료이고 학용품 일체를 공짜로 준다.한반의 학생 수는 20여명이 조금 넘는다.재정을뒷받침하기 위한 국가 지원도 튼튼하다.그렇다면 이곳은 정말 만사를 제치고 찾을 만한 ‘천국’일까.170여개국의 이민자들로 구성된 다문화국가 캐나다에서도 주류는 역시 유럽계 백인들이다.한인타운의 교민들에게서,거리에서 만난 동양인들의 표정에서 자신감 보다는 묘한 위축감을 읽을 수 있는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 나라는 일자리가 넉넉하지 않다.야채가게나 음식점을 해 고생고생 아이를 공부시켜도 회사에 취직해 화이트칼라가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명문대학 입학 경쟁도 치열하다.원하는 대학에 실패한 백인 상류층 자제들은 엄청난 돈을 들여 미국에서 공부하고 되돌아온단다. 토론토의 짧은 소감.한국에서 피상적으로 갖고 있던 머리속의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유학을 한다고 열등생이 갑자기 우등생이 되지는 않는다.영어 하나를 건졌다고성공을 보장받지도 못한다.이른바 성공을 거둔다 하더라도부모가 치를 희생,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의 상처는 가혹하다.‘그곳에 가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착각이 더이상 우리 사회에 퍼지지 않았으면 한다. 허윤주기자rara@
  • 2002 우수기업 우수상품/ 진로발렌타인스 임페리얼키퍼

    고객에게 눈높이를 맞춘 이른바 ‘수요자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우리나라 음주고객들의 2명중 1명은 “내가 마시는 이 술이 가짜일지도 몰라.”하고 의심하며 걱정하는 데서 착안,국내 최초로 양주병에 ‘위조방지캡’을 씌웠다. 술을 따를 때는 정상적으로 나오지만 거꾸로 넣을 때는 술이 병에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위조나 물타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지난해 10월8일 첫 선을 보여 그 해 히트상품상을 휩쓸었다. ‘뚜껑이 말하는 100% 진품’을 내세운 홍보와 입소문에힘입어 프리미엄급 위스키 시장에서 절대강자 자리를 굳혔다.제조사의 이름을 따 일명 ‘구알라 캡’으로 불리는 이장치를 만들기 위한 시설투자에만 50만달러가 들었다.병당200원의 원가부담이 따랐지만 고객에게는 종전과 같은 값을받은 점도 호응을 끌어낸 요인. 맛과 향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밸런타인을 생산하는 영국얼라이드 도멕 본사의 최고 숙련공(로버트 힉스)을 특별 초빙,기존 임페리얼 향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새로운 향을 가미했다. 얼라이드 도멕과 진로가 합작해 세운 진로발렌타인사는 “지난 94년 국내에 처음 ‘임페리얼’이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급 위스키를 도입,이후 8년간 판매량 1위를 지켜왔다. ”면서 “진품으로 임페리얼의 자존심을 지켜나간다는 뜻에서 임페리얼 키퍼라고 이름지었다.”고 밝혔다. 위조방지 캡을 씌우기 전에 비해 시장점유율(46.2%)이 8.6% 포인트나 올라갔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8년전 세계최초로 500㎖ 용량 양주를 한국에서 선보여 히트시킨 곳도이 회사다. 데이비드 루카스 사장은 “앞으로도 회사경영철학인 퀵(QUICK)서비스를 강화,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다하겠다.”고 강조했다. QUICK은 Quality(질) Uniqueness(독창성) Integrity(완결성) Constancy(지속성) Koreanization(한국화)의 머릿글자를 딴 조어다.
  • 국민 31% 정신질환 경험

    우리나라 국민들은 10명 중 1명꼴로 담배 니코틴으로 인한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지난해 니코틴으로 인한 정신병 환자는 ▲금단(금연으로 인한 신체적인 변화) 49만 2315명 ▲의존(금연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 189만 7654명으로 집계됐다. 국립서울정신병원이 지난 1년 동안 전국의 성인남녀 6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에따르면 우리 국민 3명중 1명꼴인 31.4%가 일생을 통해 니코틴 및 알코올중독을 포함한 각종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것으로 나타났다.성별로는 남성이 38.7%로 여성 23.9%보다 높았다. 평생 유병률을 유형별로 보면 ▲니코틴 중독(의존 또는금단)은 10.2% ▲알코올 중독 16.3% ▲우울증 등 기분장애 4.8% ▲공황장애 등 불안장애 9.1% ▲건강염려증 등 신체형장애 1% ▲정신분열증 등 정신병적 장애 1.1%▲신경성대식증 등 섭식장애 0.07% 등이었다. 평생 유병률은 결혼상태(29.8%)보다 별거·이혼·사별(41.6%)의 경우에서 높았고 도시지역(30.5%)보다 농촌지역(34.0%)이 높았다. 한편 지난 2000년 6월 현재 정신요양시설에 입소한 환자는 1만 2728명이었으며 ▲정신분열증이 1만 982명(86.3%)으로 가장 많았으며 ▲알코올중독 288명(2.3%) ▲우울증 109명(0.8%) ▲조울증 100명(0.8%) ▲기타 정신지체·치매1249명(8.3%) 등의 순이었다. 보건복지부 김덕중(金德中)정신보건과장은 “니코틴 및 알코올로 인한 정신장애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정신질환은 조기발견·조기치료가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인터넷 가수 한경일 “폭발적인 팬사랑 부담”

    “데뷔부터 의외의 반응을 얻게돼 걱정이 많습니다.발라드춘추전국시대에서 저만의 색깔을 담은 발라드 가수로 자리매김됐으면 합니다.” ‘한 사람을 사랑했네’라는 발라드 곡으로 인터넷 상에서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신인가수 한경일(22)이 최근 1집을발매하고 수면 위로 떠올랐다. 3개월 전부터 다음 인터넷 카페에 몇몇 곡을 올려왔던 한경일은 벌써 2500여명의 팬을 확보한,인터넷 상의 스타이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음색과 부드럽게 고음을 처리하는 가창력에,뽀얗고 깨끗한 피부를 가진 신세대 취향의 ‘꽃미남’이기까지 하다. 게다가 ‘섹시미인’ 이지현과 함께 찍은 뮤직비디오도 화제다.비디오는 서문탁의 ‘사미인곡’‘사슬’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전승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감각적이고 안타까운사랑이야기.한경일은 미인도를 발견한 뒤 미인도에서 나온‘미인’ 이지현과 꿈 속에서 사랑을 나눴으나 현실 세계로돌아온 뒤 이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내용이다. “대학교를 오래 다니지 않아서 인상에 남는 추억거리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1학년때 나갔던 노예팅에서 제가 가장 비싼 10만원에 팔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 다닐 때의 별명은 외모 때문에 ‘경기대 안정환’이었다고.실제 이름도 안정환으로 아는 교수가 있을 정도였다고한다. 그는 대학교 재학시절 ‘아르페지오’라는 대중음악 동아리에서 보컬로 활동하며 각종 축제며 행사에 참가해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입소문이 번졌던 때문인지 지난해 초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받아보라는 연락이 왔고,가수가 되기 위해2학년을 마치고 휴학했다. “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사실 숫기도 없고 내성적이어서 걱정이 많지만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싶어요.” 쉽게 붉어지는 얼굴,수줍은 듯한 미소에서 소년같은 풋풋함이 느껴진다.그러나 타이틀 곡인 ‘한 사람을 사랑했네’를듣다보면 그런 느낌은 금세 지워진다. ‘그런 슬픈 얼굴 하지마 괜찮아 질꺼야 나는/떠나갈 땐 그냥 떠나가 뒤돌아보지마 제발/너를 추억해 그리워하는 건 그냥 내게 일상이야 아무렇지 않아/허나 너를 그리며 눈감진않아 고여있는 눈물이 흘러내릴까 봐…’ 떠나는 연인에게 부담스럽지 않도록 슬픈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슬픈 노랫말과,중저음의 가창력에서 삶의 아픔을 삭이는 어른스러움이 묻어난다.여기에 중국 관악기의 느낌을주는 효과음이 목소리와 어울려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비슷한 느낌이 드는 ‘행복했니’와 ‘사랑이니까’등 수록곡들에 대한 반응도 만만치 않다. 이송하기자 songha@
  • LG전자 주부판매여왕 김정애씨

    “물건을 파는데 그치지 않고 애프터서비스까지 직접 챙겼더니 금방 반응이 오더군요.” 28일 LG전자 주부판매여왕으로 뽑힌 김정애씨(金貞愛·46)가 첫번째로 꼽는 영업비결이다.김씨는 ‘고객에게 정직하게 대하자’를 모토로 삼고 주로 건설현장을 발로 뛰었다.한달에 뿌리는 명함만 1000장이 넘었다. 결과는 지난 한해 무려 31억원의 매출로 이어졌다.웬만한 가전대리점의 1년 매출액을 웃도는 규모다.수입도 ‘억대’로 올라섰다. “처음에는 문전박대만 받고 잘 안됐어요.오히려 ‘오기’가 생기더군요.그래서 이를 악물고 더 뛰었죠.” 김씨는 다른 가전업체에서 8년 정도 일하다 그만두고 LG전자에 들어온 지 2년이 됐다. “그새 시장이 많이 바뀌고,기존 고객도 모두 떨어지고정말 막막하더군요.”그녀만의 영업 노하우가 필요했다.그래서 택한 게 물건을 판 뒤 문제가 생기면 직접 사후관리를 해주는 방법이다.입소문이 나다보니 고객들이 서비스센터보다 김씨를 먼저 찾았고 덩달아 판매량도 늘어갔다. 가스오븐레인지,김치냉장고,세탁기를 주로 팔았는데,많을 때는 한달 판매량이 품목당 250대가 넘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에는 세 아들과 함께 보내죠.가정이 잘돼야 일도 있는 것 아닙니까.”‘프로 세일즈우먼’ 김씨가 꼽는 또 하나의 성공비결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청소년 위험한 살빼기 ‘유혹’

    청소년들 사이에 ‘살빼기’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식원이 얄팍한 상혼으로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무분별한 살빼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수능 수험표나 학생증을 제시하면 요금을 20∼40%할인해 주거나 감량 정도에 따라 고액의 상금을 내거는 수법까지 사용한다. 이 때문에 체중이 정상인 청소년까지 단식원을 찾아 감량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당초 계약한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더라도 나머지 요금을 되돌려 주지 않는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식원은 최근 ‘다이어트 열풍’에 힘입어 전국 100여곳에서 성업 중이다.대부분 10대들을겨냥,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광고한다.서울의 J단식원은‘수능 수험표를 제출하면 40%를 할인해 준다.’며 회원을모집중이다.또 체중을 많이 줄인 사람 순으로 1등 50만원,2등 30만원,3등 20만원을 내걸었다.열흘에 8㎏ 이상 감량하면 5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고 한다. 경기 일산의 N단식원은 수능 수험표를 지참하면 20%를,S단식원은 부모와 함께 입소하면 10%를 각각 할인해 준다.K단식원과 Z단식원 등은 “연예인이 이용했던 단식원”이라고 광고하고 있으며,부산 B단식원 등은 ‘열흘에 10㎏ 이상 감량할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광주의 한 단식원에 입소했던 박모(17)양은 “보름 과정으로 단식원에 들어가 10㎏을 감량했다.”면서 “그러나 이후폭식증이 생겨 먹은 것을 습관적으로 토해내는 부작용으로고생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거식·폭식증 전문 치료병원인 백상 식이장애 클리닉 강희찬(姜熙燦)원장은 “살빼기 열풍이 번지면서 비만이 아닌청소년까지 단식원에서 무리하게 살을 뺀 뒤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본인의 체형에 비해많은 살을 빼면 거식증과 폭식증,탈모,우울증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거나 다시 살이 찌는 역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고 경고했다. 서울 K여고 이모(18)양은 “열흘 짜리 프로그램에 60만원을 내고 단식원에 들어갔으나 입소한 지 나흘만에 빈혈과위장 장애가 발생해 퇴소했는데 단식원측은 요금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서비스업으로 분류된 단식원은 약관과 피해 보상 규정도 없어 중도 해지시 피해보상이쉽지 않다.”면서 “미리 단식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시설이나 비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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