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입소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안석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중원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연장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713
  • 성매매여성 ‘신불자’ 떼준다

    금융기관에 채무를 지고 있는 성매매 여성은 앞으로 지원시설에 입소하지 않더라도 이자가 면제되고, 상환기간이 유예되며, 신용불량자에서 해제된다. 자활 가능성이 높은 피해여성에게는 5∼10명씩 생활하는 ‘그룹 홈’이 제공되며, 부양가족이 있으면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여성부는 8일 인권유린 가능성이 높은 성매매 집결지를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방침 아래 집결지 여성의 탈업소 및 탈성매매를 돕는 ‘자활지원대책 강화’방안을 내놓았다. 여성부는 이에 따라 신용회복위원회와 업무계약을 맺어 지원시설 입소자에게 신용불량을 해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상담소를 찾거나, 시범사업 및 집결지 자활사업에 참여한 성매매 여성에게도 같은 혜택을 준다. 중소규모 주택이나 아파트를 임차하는 ‘그룹 홈’은 올해 10억원을 들여 최대 200명이 입주할 수 있도록 20개소를 운영한다.‘그룹 홈’에는 성매매 피해여성 5명에 1명꼴로 전담상담원도 배치한다. 또 긴급생계비 지원기간은 기존의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고, 지원시설 입소자는 물론 비입소자에게도 같은 조건을 부여키로 했다. 그러나 지원기간이 늘어나는 대상은 상담이나 자활프로그램 참여도를 고려해 결정한다. 서비스 지원방식도 개선해 성매매 여성 한 사람이 총액 760만원 한도에서 치료·법률·직업훈련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여성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부산 완월동과 인천 숭의동 집결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범사업은 이달말을 전후해 평가가 이루어지는 대로 서울 하월곡동과 용산, 대구 도원동, 경기도 파주 등 7개 지역 1000여명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단속강화로 집결지 여성의 자활사업 수요가 늘어나면 하반기에 500명을 추가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쉬어가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꼴찌의 수모를 당한 신한은행이 정신 무장을 위해 7일 실미도의 해병대 극기 훈련 캠프에 참가.‘아기 엄마’ 전주원을 포함한 15명은 9일까지 유격 훈련은 물론, 야간 담력 훈련까지 받을 예정이라고. 이들은 당초 무의도에서 200m가 채 안되는 실미도까지 헤엄쳐 가려고 했지만 바닷물이 너무 차 취소했고, 입소 하루 전에는 연수원에서 송판 격파와 숯불 위를 맨발로 뛰는 차력(?)도 경험했다고 코칭스태프가 전언.
  • 정치권 ‘에인절 마케팅’ 바람

    정치권 ‘에인절 마케팅’ 바람

    ‘아이들의 마음을 얻은 자, 금배지를 얻으리라.’-정치권에 ‘에인절 마케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투표권은 없지만 이들이 장기적인 우군이 될 뿐더러 유권자인 부모에게는 당장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즉, 미래의 유권자 1명과 현실의 유권자 2명을 내 편으로 만들려는 ‘일거삼득(一擧三得)’ 정치 마케팅이다.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지난해 4·15총선에서 ‘에인절 바람’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는 “초등학교 하교시간에 학교 앞에서 사인회를 가지며 일일이 장래희망을 묻고 그 내용으로 사인을 해줬더니 나중에 한나라당 성향 유권자들까지 전화를 걸어 ‘사인을 받고 아이가 열심히 공부한다.’며 고맙다고 하더라.”면서 “결국 (3000여표차로 뒤지는 것으로 추정되던)이 곳에서 400표 차로 좁혀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은 지난해말 국회에서 ‘슈렉2’를 상영했다. 국회 어린이집 아이들의 부모들은 물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지역구(서울 성북을) 아이들도 영화를 즐겼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열린우리당 김형주 의원과 한나라당 고진화·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9월 국회의장에게 ‘어린이 국회’ 구성을 제안했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225개 초등학교에 각각 어린이 국회의원 20여명씩을 꾸렸다. 이들은 해당 지역구 의원과 협조하며 각자 지역 현안과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생활상 문제점 등의 개선을 위해 법안을 만들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은 지난 1일 경기 평택갑의 어린이 국회의원이 있는 송북초등학교 개교기념일 식장까지 찾아갔다. 우 의원측은 “어린이 의원들이 ‘횡단보도 안전바 설치’ 등 재미있는 법안 내용을 만들어 도움을 구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17대 국회가 시작된 뒤 에인절 마케팅의 중요성이 확인되면서 의원의 소개를 통한 초·중학생 국회 연수 인원 규모 역시 부쩍 늘었다. 2001년 1281명,2002년 775명,2003년 2803명이던 국회 견학 학생 숫자는 지난해 4913명으로 확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인 연수 규모는 208명,183명,295명 등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비례대표 의원들도 역시 이런 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은 지난 5일 식목일을 맞아 경기도 안산 원고잔공원에서 이 지역 어린이 50여명과 함께 ‘빈곤 어린이돕기 운동’을 펼쳤다. 박 의원은 “나무 한 그루마다 아이들 이름을 붙여줬는데 나무가 크듯, 아이들도 희망을 갖고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오는 11일 2박3일 동안 서울농학교, 육영학교 등 청각장애·지체장애·발달장애 등 학생 130명과 금강산을 함께 오르기로 했다. 민병두 의원도 4월 임시국회에서 어린이들의 안전대책과 관련된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youngtan@seoul.co.kr
  • “성직자 결혼·여성 성직자 허용해야”

    차기 교황 선출과 그가 지휘할 가톨릭 개혁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 대다수가 새 교황이 사제의 결혼을 허용해야 하며 여성도 성직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미국인 1001명(오차 범위 ±3%P)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6500만명에 이르는 미국 가톨릭 신도 가운데 60%와 일반인 69%가 성직자의 결혼을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견줘 신도 36%와 일반인 25%는 이런 변화가 필요없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일반인 64%와 신도 60%는 여성의 성직자 등록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변한 반면, 일반인 32%와 신도 38%는 이런 견해에 반대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전통과 관습을 중시하는 바티칸의 습성을 고려할 때 이른 시일내에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지만 앞으로 이와 관련한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혼 금지 탓에 전세계 사제 수가 40만명선에 정체돼 있어 교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여성 성직자 등록 불허로 말미암아 여성들이 교회를 떠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회 신부인 로렌스 매든은 “일요 미사때 영성체를 받고 싶어하는 신도 2만명이 있다면 이중 2000명 이상은 신부가 없다는 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험은 성직자 없는 교회가 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정당화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교단과 교황청을 결정적으로 갈라서게 만든 성추행 추문과 관련, 미국인의 86%와 신도의 82%는 차기 교황이 전지전능한 대접을 받고 있는 성직자들의 권능을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황청이 극력 반대하고 있는 평신도의 역할 증대에 대해서도 일반인 62%와 신도 63%가 평신도로 하여금 교회 안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미국인 37%와 신도 41%는 차기 교황이 유럽 출신이 돼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일반인 36%와 신도 43%는 빠른 교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출신이 265대 교황에 선출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한국 테니스 기대주’ 김천 성의중 김청의

    [스포츠 라운지] ‘한국 테니스 기대주’ 김천 성의중 김청의

    ‘20살엔 윔블던 제패, 그 5년 뒤엔 그랜드슬래머.’ 꽤 널찍한 그의 방 양쪽 벽은 빼곡히 책들로 채워져 있다.15살 까까머리 중학생의 방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만큼 잘 정돈된 책장. 그러나 교과서와 참고서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한 것은 앤디 로딕,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등 내로라 하는 테니스 스타들의 이름이 적힌 두터운 파일과 비디오 테이프들. 한 쪽엔 테가 깎이고 그립이 닳을 대로 닳은 서른 개 남짓한 라켓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책상 위에 써붙인 굵은 글씨가 시선을 끈다.‘2015년엔 그랜드슬래머’. ●작년 최연소 시니어대회 포인트 따내 올 초 중학교 졸업반이 된 김청의(15·김천 성의중). 국내 테니스계에는 입소문으로 이름 석자가 제법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국내는 물론 세계 테니스계로부터 주목을 받은 ‘물건’이다. 8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새틀라이트대회.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하위급대회지만 엄연한 시니어대회다. 예선 와일드카드를 받은 14살의 김청의는 본선까지 오른 뒤 ‘어른‘들을 상대로 내리 3연승, 국내 최연소 나이로 시니어대회 포인트를 따냈다. 세계를 통틀어 1800여명 남짓한 같은 90년생 선수들 중에서도 유일했다. 김청의는 걸음마를 배울 무렵 ‘태극부채’를 갖고 놀았다.‘테니스마니아’였던 아버지 김진국(50)씨가 무거운 테니스라켓 대신 손에 쥐어준 것. 아빠의 스윙을 흉내내며 팔을 흔들어대던 한살배기는 라켓 하나로 세계를 제패할 ‘될성 부른 떡잎’으로 무럭무럭 커갔다.2살에 스쿼시라켓을,5살에 제대로 된 테니스라켓을 잡은 김청의는 초등학교 들어 ‘신동’으로 통했다. 또래 상대는 이미 없어 고학년 형들을 찾아다니기 일쑤였다. 처음 나선 국제대회는 2001년 오렌지볼 12세부.11살의 김청의는 첫 세계무대에서 현재 주니어 세계1위 도널드 영(미국)을 준결승에서 꺾은 뒤 우승컵까지 안았고, 이듬해에는 256명이 출전한 14세부에서 5위를 차지해 나이보다 두 세발 앞서는 기량을 뽐냈다. 중학생이 되자 몸 만큼이나 힘도 불었다. 웬만한 고교선수를 능가한 그는 시니어 출전 제한 나이인 14세가 될 무렵 시속 180㎞에 달하는 강서비스를 구사하며 같은해 최연소 시니어대회 포인트 획득을 예고했다. ●중1때 시속 180㎞ 강서비스 구사 그의 대회 출전 스케줄은 프로선수 못지않게 빡빡하다. 지난해 퓨처스급 9경기에 출전했고, 올해에도 이미 7개 시니어대회를 소화해 냈다. 내년쯤 예정하고 있는 메이저대회 출전을 빼곤 일단 주니어시절은 건너뛸 작정이다. 그의 유일한 ’사부’는 걸음마 시절 부채를 손에 쥐어준 아버지다. 김씨는 첫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테니스 선수로 키우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집 마당에 테니스장을 만들기 위해 15t 트럭 3대 분량의 자갈을 직접 등짐으로 나르기도 했다. ●행시출신 아버지 아들 뒷바라지 위해 공무원생활 접어 행정고시 출신으로 체신공무원 고위직까지 지낸 김씨는 대구와 진해, 안동 등 보직을 옮기면서도 아들에 대한 뒷바라지는 늦추지 않았다. 김청의가 시니어대회 제한 연령을 넘긴 지난해 그는 22년간 몸담았던 경북체신청 서기관 자리를 미련없이 뒤로 하고 아들과 함께 본격적인 대회 투어에 나섰다. 코트 관중석에서 그는 ‘한국판 유리 샤라포바’로 통한다. 완벽하리만치 탄탄한 경기 이론으로 무장한 그의 판정 항의에 웬만한 심판은 두 손을 들 정도. 그는 “아들과 함께 세운 목표인 10년뒤 4대메이저대회 석권은 먼 얘기 같지만 청의의 나이 불과 25세 때”라면서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60년대 두 차례나 그랜드슬램을 일궈낸 호주의 영웅 로드 레이버로 꼭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아버지 유리와 포옹하던 그 모습. 한국의 ‘테니스부자’가 메이저코트에서 그대로 재연할 수 있을지 테니스팬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 김청의는 ●1990년 3월 대구 출생 ●김천 모암초등학교-안동 서부초등학교 -김천 성의중학교(현재 3학년) ●179㎝ 65㎏ ●오른손포핸드 양손백핸드 ●5세때 테니스 입문 ●주요 성적 -전한국주니어선수권 12세부 8강 교보생명컵 준우승 초등연맹회장컵 우승 (이상 2000년 ) -전한국주니어선수권 12세부 우승 오렌지볼 12세부 우승 (이상 2001년) -오렌지볼 14세부 5위(2002년)-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4· 5급대회 16강(2003년) -스페인퓨처스 예선 3회전 파키스탄새틀라이트 본선 4강 (이상 2004년) -멕시코퓨처스 예선 결승(2005년) 글 사진 김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美 “한국 스크린쿼터제 개정지연”

    미국이 다시 칼을 빼들까. 미 무역대표부(USTR)가 30일(현지시간)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무역장벽 제거를 겨냥한 연례 무역장벽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과 EU 등이 무역장벽을 고수함으로써 세계 교역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도 빼놓지 않았다. USTR는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 수출보조금 지급 및 스크린쿼터제 개정 지연, 지적재산권 침해 등에 불만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시장의 재개방 및 스크린쿼터제의 개정 노력 등이 미온적이며 도서·비디오·DVD의 불법복제도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업자에 대해 보증 확대,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8%대의 관세, 대형 승용차에 대한 높은 세율 등도 문제삼았다. 이밖에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노사분규, 기업투명성 부족 등이 한국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국영기업, 이동통신, 케이블·위성TV, 교육에 대한 외국인 투자 금지도 반대 입장을 보였다. 다음은 주요 내용. ●쇠고기 시장 재개방이 최우선 과제다. 한국 정부 조치는 미온적이며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 한국은 2003년 12월 워싱턴주 수입소에서 광우병(BSE) 양성반응이 나온 뒤 수입을 금지했다. ●수출보조금 한국 정부가 수출입은행법을 개정, 수출입은행이 수출업자에 대해 보증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한 점과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지원을 우려한다. 한국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은 세계무역기구(WTO) 의무사항에 부합돼야 한다. ●지적재산권 한국영상물등급위원회(KMRB)가 최근 수년간 법적 권리가 없는 사람들이 제출한 영상물에 대한 등급 심사를 실시, 복제품의 유통을 용이하게 했다. ●스크린쿼터제 약속과 달리 한국측은 스크린쿼터제 개정에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규제개혁과 투명성 의사결정 및 규제 시스템의 투명성 부족은 자동차나 의약품, 농업, 이동통신 등에서 외국기업에 영향을 준다. 한국의 법과 규정들은 구체성이 떨어지며 제정 목적과 다르게 적용되는 예도 있다. 투자자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의사결정 시스템의 투명성이 향상돼야 한다. ●자동차 외국산 자동차에 물리는 현행 8%의 관세를 폐지하거나 인하해야 한다. 관세에 각종 세금을 포함할 경우 실제 가격은 12%나 높아진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여의도의 맛집들

    [뒷골목 맛세상] 여의도의 맛집들

    누가 뭐라고 해도 여의도는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국회가 있고, 증권가가 있으며 게다가 방송 3사가 한꺼번에 몰려있다. 이런 식이라면 권력과 금력을 비롯한 무소불위의 강력한 힘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셈이다. 아니, 또 있다. 단일교회로는 그 크기나 신도의 숫자에 있어서 세계에서 으뜸으로 꼽힌다는 순복음 중앙교회가 있으며, 가장 높은 63빌딩이 있다.1970년대만 해도 고작 군용비행장이 그 쓰임새의 전부였던 넓고 황량한 모래벌판이 30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나라의 중심을 차지하는 땅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권력이며 금력이 모여 있는 여의도에 자연스럽게 맛집들 또한 넘쳐나지 않을 수 없다. 얼핏 보면, 하늘이 낮다고 치솟은 금융가의 빌딩들, 고급아파트단지 일색의 살벌한 풍경 속에 어디 한 구석 사람냄새라고는 맡을 수가 없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보면 빌딩 사이사이의 내면 도로 안에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맛집들이 넉넉하게 숨어 있다. 사람냄새가 풍기는 맛집에 어찌 도타운 정이 없으랴. 그리하여 샐러리맨들을 위시한 여의도 주민들은 마치 캄캄한 어둠 속에서 불을 찾아 모여드는 불나방이처럼 기꺼이 정이 도타운 맛집들을 찾아서 모여든다. ●살벌한 풍경속 도타운 인심 자랑 여의도 백화점 앞 백상빌딩 1층에 율도(02-784-8877)라는 일식집이 있다. 실내 디자인이며 객실 분위기는 얼핏 보기에 여느 일식집과 다를 바 없는 그저 평범한 일식집일 뿐이다. 그러나 주인 내외를 만나는 순간 율도의 인상은 전혀 달라진다. 안주인 마정수씨도 그렇지만 특히 바깥주인 이춘형씨를 만나는 순간, 대뜸 끌려드는 끈끈한 정을 어쩔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순박하고 착한 표정이며 충청도 사투리의 어눌한 말투가 사람으로 하여금 보자마자 전혀 스스럼없이 마음을 열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이는 타고난 천성이 사람을 좋아하여 누구와도 격의 없이 어울리는 다정다감한 이다. 그리하여 그이는 손님과 인사만 나누었다 하면 열이면 열 그 자리에 합석하여 함께 즐기는 이다. 율도를 처음 찾는 이라도 그곳에서 주인 되는 이춘형씨에게 바가지를 씌우기란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다. 그저 그이를 자리에 불러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술을 한잔 건네면 된다. 만일 어느 정도 드나들어서 서로 얼굴을 아는 이라면, 주인 되는 이가 먼저 술병을 들고 손님을 찾는 일도 드물지 않다. 그리하여 술이 몇 순배 돌면, 그이가 먼저 종업원을 부른다. “꽃게 간장이 잘 익었던데, 그것 좀 가져와요. 생태깍두기도 잊지 말고.” 그러면 이번에는 종업원 대신에 안주인 마정수씨가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꽃게장이 담긴 접시를 들고 나타난다. 그러고는 그이 또한 싱글벙글 웃으며 기꺼이 손님이 건네주는 술잔을 받는다. 그리고 안주인이 다시 한번 종업원을 부른다. “아무래도 회가 부족한 것 같은데, 도미나 방어뱃살로 한 접시 더 가져와요.” 일찍이 1970년대 우리나라 일식업계의 대부격이라고 할 수 있는 북창동의 미조리에서 갓 스물의 젊은 나이로 소위 ‘칼질’을 처음 배워서 ‘이다바’가 되었다가 마침내 여의도의 일식집 주인까지 오른 이춘형씨는 술이 취하면 농담 한 마디를 빼놓지 않는다. “지가유, 충청도 유구 촌놈으로 마침내 여의도까지 입성했구먼유, 저그 저 지하도를 못 건너가서 그렇지유.” 이춘형씨가 가리키는 지하도 저편에는 물론 국회가 있다. 그런데 그이가 국회를 들먹이는 데는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암울한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율도를 드나들며 거의 공짜로 먹고 마시던 소위 운동권 인사이자 한편 백수건달인 많은 이들이 1990년대가 되자 너나없이 국회의원이 되어 지하도를 건너간 것이었다. 이해찬, 임채정, 김근태, 김부겸, 이길재, 유인태, 원혜영, 유시민, 배기선, 설훈 등등. 그런가 하면 시인 신경림을 위시해서 소설가 현기영, 극작가 안종관 등의 문인들이나 동아투위 출신의 기자로 연합통신 사장을 지낸 김종철이며 출판사 사장 김학민도 모두 그이가 ‘거둬 먹인’ 이들이었다. 횟집 주인 이춘형씨가 뜬금없이 운동권인사들과 어울리게 된 것은 순전히 그이의 외삼촌 되는 성래운 교수 때문이었다. 몇 해 전에 벌써 고인이 되었지만, 연세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가르치던 성래운 교수가 하루아침에 해직교수가 되어 감옥까지 가게 된 것은 박정희 시절에 전남대학교의 송기숙교수 등과 어울려 발표한 ‘우리의 교육지표’ 때문이었다. 이른바 이 땅의 민주화교육을 위한 지침으로 여겨지는 이 ‘우리의 교육지표’ 때문에, 성래운 교수는 참으로 오랫동안 일자리를 잃고 교단이 아닌 운동권 인사들과 어울렸는데,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의 술자리로 자연스럽게 조카 이춘형씨의 율도를 제공한 것이었다. ●‘거둬 먹인’ 인사들 이젠 정·관계 주역 운동권 시절 성래운 교수는 교육학 전공 교수보다는 낭송시인으로 더 유명했는데, 그이는 무려 100여편에 이르는 시들을 모두 암송하여 민주화 운동의 무슨 행사에서는 물론, 뒤풀이 자리에서도 낭랑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기꺼이 낭송을 하고는 했다. 그이의 시낭송은 거기에서도 끝나지 않고, 조카 이춘형씨의 결혼식 주례를 맡고서도 주례사 한 마디 없이 양성우 시인의 ‘겨울공화국’을 낭송하는 것으로 끝마쳐 신혼의 부부는 물론 하객들을 아연 긴장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서슬 푸른 유신시절 양성우 시인은 바로 ‘겨울공화국’이란 시 때문에 감옥에 가있고, 시인 고은과 조태일마저도 다름 아닌, 겨울공화국을 시집으로 펴냈다는 이유 때문에 역시 감옥살이를 하는 중이었다.‘…총과 칼로 사납게 욱박지르고/논과 밭에 자라나는 우리들의 뜻을/군화발로 지근지근 짓밟아대고/밟아대며 조상들을 비웃어대는/지금은 겨울인가/한밤중인가/논과 밭이 얼어붙는 겨울 한때를/여보게 우리들은 우리들은/무엇으로 달래야 하는가….’ 결혼식에서 주례가 잘 살으라는 주례사는 하지 않고 불온한 시나 낭송해대니 앳된 신혼부부는 얼마나 무서웠으랴. 율도의 자랑은 점심 때 나오는 율도정식이다.1인분 3만 5000원의 율도정식에는 모듬생선회에다가 제주갈치탕이라는 다른 집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탕에 제주갈치구이, 초밥, 새우튀김, 메로구이 등이 뒤따른다. 제주갈치탕은 이춘형씨가 제주도의 갈치국에 전라도의 갈치조림을 충청도식의 탕으로 변형시켜낸 것인데, 무, 감자, 시래기, 토란대, 호박에 청양고추며 파, 마늘을 넣어 끓여낸 갈치탕은 갈치국의 시원한 맛과 갈치조림의 진하고 고소한 맛을 함께 살려낸 셈이다. 또 하나 자랑은 도시락인데, 소위 1997년 IMF초기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시절에 임창렬 부총리와 함께 국회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점심이며 저녁까지 도시락으로 때울 때, 바로 하루에 100여개 이상씩 공급했던 일화가 있는 도시락이다. 이밖에도 점심메뉴로는 장어구이, 도미머리구이, 장어덮밥, 회덮밥, 전복죽, 은대구탕 등이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율도의 으뜸은 단연 회 뜨는 솜씨에 있다. 이춘형씨의 칼잡이로서의 30년을 훌쩍 뛰어넘는 경력 끝에 나오는 회는 다른 집보다 두터우면서 길고 가는 회뜨기가 자랑인데, 회뜨기 자체만으로도 입안 가득히 감겨드는 맛은 일품이다. 저녁에 나오는 특생선회는 1인분에 7만원인데, 방어뱃살, 도미뱃살, 도미, 농어뱃살, 광어, 광어뱃살, 전복 등이 오르고, 곁들여 나오는 안주에는 키조개, 뿔소라, 개불, 문어, 고둥, 곰피, 붉은 새우에 비단멍게, 홍삼, 홍어내장, 산마 등이 따른다. 원효대교를 건너 여의도를 접어들어 직진하면 KBS별관과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나오는데, 그 직전의 네거리를 넘어서는 왼편 가각 우정빌딩 1층에 서글렁탕집(02-780-8858)이 있다. 지금부터 30년 전 여의도의 절반 정도가 개발이 되지 못하고 아직은 황량한 벌판으로 남아있을 때, 일찍 자리를 잡은 서글렁탕집은 여의도에서는 그야말로 터줏대감 같은 맛집일 터이다. 처음에 설렁탕집을 했는데, 설렁탕과 발음이 비슷하면서도 주인이 서글서글 인상이 좋다는 손님들의 한 마디에 힌트를 얻어 서글렁탕집으로 했다는 이 맛집은 뜻밖에도 삼겹살 양념구이로 유명한 집이다. ●공짜로 먹기엔 미안한 선지해장국 모르기는 해도 삼겹살을 양념간장에 발라 숯불에 석쇠를 올려 구워먹는 식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일 것이라는 주인의 단언이 그대로 수긍 가는 집이기도 하다. 원래 삼겹살을 간장에 발라 숯불에 구워먹는 식은 청주와 충주 일대에 옛날부터 전해오고 있었는데, 우연히 그 맛을 본 주인이 서글렁탕집만의 양념간장을 개발한 것이다. 삼겹살에 바르는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양념간장은 손님들 사이에서는 양념소스로 더 알려졌다. 계피, 흑설탕, 초콜릿, 마늘, 파 등의 양념에 간장을 부어 만드는데, 바로 이 간장에 서글렁탕집만의 숨겨진 비밀이 있는 모양이다. 서글렁탕집의 주인은 모두 4명이다. 형 홍정원, 동생 홍동원 형제에다가 형의 부인 손승인, 동생의 부인 장덕순 이렇게 4명이서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사이좋게 홀이며 주방을 맡아 식구끼리 운영하고 있다. 아니, 또 있다. 형의 아들 홍주성이 대학을 휴학하고 홀에서 서빙을 하며 서글렁탕집의 비법을 전수받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이런 가족끼리의 운영이 서글렁탕집의 도타운 정과 함께 1인분 7000원짜리 삼겹살 치고는 양이며 질이 넘쳐난다 싶게 풍성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이런 풍성함이 옛날 TBC시절부터 직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번져 서글렁탕집을 일약 유명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서글렁탕집에서는 삼겹살을 시키면 상추며 깻잎 같은 야채와 파무침에 곁들여 선지해장국 한 그릇이 공짜로 나오는데, 그 진하고 고소한 국물맛이며 뚝배기에 가득한 선지덩이가 어쩐지 공짜로 먹기에는 미안한 기분이다. 그뿐이랴. 삼겹살을 먹다보면 어느새 대형 콜라 한 병까지 터억, 탁자에 놓이기 마련이다. 이 콜라도 공짜인 것은 물론이다. 서글렁탕집에서는 삼겹살 이외에도 등심이며 염통과 콩팥도 있고,4000원하는 설렁탕과 내장탕, 그리고 3000원하는 선지해장국도 있다. ■김치요리 모두 모인 ‘김치방’ KBS별관을 따라 골목을 돌아들면 오른편으로 두일빌딩이 나오는데, 이 두일빌딩 1층에 김치방(02-780-2489)이 있다. 김치방은 상호 그대로 김치로 만든 요리 일색인 김치 전문집이다. 김치전골, 김치국밥, 김치국수, 김치주먹밥, 김치전, 두부김치, 김치해물전, 그리고 하다못해 묵은 김치에 돼지고기와 홍어를 곁들여 먹는 삼합까지, 얼핏 김치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거의 다 있는 셈이다.2만 4000원짜리 삼합을 빼고는 가격이 저마다 3000원에서 5000원 안팎인데, 그중에 김치국수와 김치국밥은 김치방에서 자랑스럽게 내놓는 메뉴이다. 김치국수는 주인 되는 김진주씨의 시부모님이 함경도 출신인데, 겨울이면 집에 손님이 올 때마다 시어머니가 갖은 전과 함께 만들어 내놓는 김치국수를 어깨 너머로 배운 솜씨에다가 본인의 손맛을 가미한 것이다. 먼저 김치를 담글 때 김치통이 절반 못 담기게 양을 조절하여 김치를 담고, 그 위에 돌을 눌러놓은 다음에 맑은 생수를 부어넣는 식이다. 그렇게 김치를 숙성시킨 다음에 보름 정도 냉장으로 보관했다가 국수사리에 김치국물과 김치를 얹어낸다. 그이는 김치국수의 국물 맛을 내기 위하여 처음에는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김치에 사골육수를 붓거나 멸치국물을 부어보고, 새우국물도 부어본 중에 가장 맛깔스러운 것은 뜻밖에도 아무런 가미 없이 생수만 부은 김치였다. 돼지고기를 넣는 김치전골과는 달리 김치국밥은 해물을 위주로 한다. 굴, 홍합, 새우, 오징어를 넣고 멸치국물을 육수로 하여 김치와 콩나물을 넣어 끓여 내는데, 그 담백함이란 얼핏 상상이 안 될 정도이다. 이렇듯 김치국밥이나 김치국수에 3000원짜리 김치주먹밥까지 곁들이면, 주인 되는 이의 넉넉한 품성과 함께 먹는 일의 즐거움이 새삼스러울 터이다.
  • [세상이 이런일이]독수공방 상륙작전

    “신혼여행보다는 예비군 훈련이 우선이죠.” 막 결혼식을 마친 새 신랑이 신혼여행을 미루고 예비군 훈련에 참가해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50사단 의성대대 금성면대 소속 손재복(27·예비역 병장 4년차·회사원)씨. 손씨는 지난 20일 결혼식을 올리고 동해안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려 했지만 이튿날인 21일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불시에 실시되는 ‘향방작전동원훈련’에 입소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개인사정을 통보하고 소집을 연기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신혼여행을 미루고 훈련을 택했다. 손씨는 “안보위협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가방위를 위한 개인의 희생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맡은 기간 예비군 소대장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6시간에 걸친 훈련이 끝난 21일 밤에야 신부와 함께 신혼여행을 떠났다. 해병대 출신으로 2년 전부터 예비군 소대장을 맡아 온 손씨는 평소 적극적인 훈련 자세 등으로 동네에서 유명하다. 소대장으로서 소속 예비군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입소를 독려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금성면 예비군 중대장 이성길(46)씨는 “손씨는 언제 어디서도 향방 임무수행에 관련된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서 “예비군 훈련시에도 중대 운영의 효율적인 방안을 만들어 제시하는 등 매사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군부대측은 손씨의 확고한 안보관을 높이 평가해 표창을 할 방침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성매매 여성 5명 참변

    성매매 여성 5명 참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집창촌(일명 미아리텍사스)에서 불이 나 성매매 여성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들은 27일 오전 6시까지 영업을 한 뒤 잠든 사이 불이 나는 바람에 참변을 피하지 못했다. 업소 주인 고모(50·여)씨는 전날 오후 9시30분쯤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단속을 받은 뒤에도 영업을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전날 달아난 고씨를 수배하는 한편 지문감식 등을 통해 20대로 추정되는 사상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1명 중태…통로 좁아 희생자 늘어 이날 불은 낮 12시36분쯤 하월곡동 집창촌내 4층 철조건물 ‘화초정’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성매매 여성 4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1명은 3시간만에 숨지고 나머지 1명은 중태에 빠졌다. 불이 나자 카펫 등이 타면서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에 가득 찼고 내부 통로가 좁아 사망자가 늘었다. 성매매 여성들은 전날 오후 업주와 함께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은 뒤 상담센터 입소를 권유받았으나 모두 거절하고 이날 오전 1시쯤 업소로 돌아와 오전 6시까지 영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차 13대와 소방관 50여명이 출동해 20여분만에 불을 껐으나 전체 36평 가운데 20여평이 소실됐다. ●인화물질 수북…소화기는 없어 4층 건물의 1층은 유리문으로 손님을 맞는 대기실,2층은 주점,3층과 4층은 침실인 구조로 돼 있었다. 성매매 여성들은 각각 3개씩의 침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3,4층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3층 통로에서 발견됐고, 다른 2명은 4층 침실의 침대에서 누운 자세로 숨져 있었다. 방마다 방음과 난방을 위해 판자와 이불 등 각종 인화물질이 많이 놓여 있어서 유독가스의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 소화기는 전혀 비치돼 있지 않았다. 이 업소의 여종업원은 모두 11명으로 2명은 휴일 외박을 나갔고 3명은 불이 나자 탈출해 화를 면했다. 경찰은 “PC방에 놀러갔다가 돌아왔더니 3층에 있던 한 언니가 만취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여종업원의 진술에 따라 담뱃불 또는 누전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 등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이날 참사현장을 방문한 장하진 여성부 장관은 “인권유린형 집창촌을 단속하는 등 현실적이고 강도 높은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집창촌 화재는 2000년 9월 5명이 사망한 군산 대명동 윤락가 화재와 2002년 1월 12명이 사망한 군산 개봉동 참사를 포함해 최근 5년 사이 벌써 세번이나 발생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또 부부스와핑 ‘충격’

    또 부부스와핑 ‘충격’

    ‘부산입니다.35세 173-70 매너·외모 확실합니다. 물건은 사진으로 확인하세요. 연락 기다리겠습니다.01×-×××-××××.’ ‘서울 모임.3섬(2대1 섹스) 초대합니다. 남1, 여1 구합니다. 관전 원하시는 분은 리플 달아주세요.’ 부산 강서경찰서는 22일 인터넷에 음란사이트를 개설해 회원을 모집한 뒤 스와핑(부부간 이성을 바꿔 성관계를 갖는 행위)을 주선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유모(37)씨를 구속했다. 유씨는 지난 2003년 9월 ‘부부플러스’란 인터넷 음란사이트를 개설해 회원 5000여명을 모집한 뒤 유료회원에 대해서는 2개월에 3만 2000원씩의 회비를 받고 스와핑 및 2대1,3대1 변태 성관계 등을 알선하고 3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이 사이트에 번개모임, 부부스와핑,3섬(2대1 섹스), 갱뱅(그룹섹스) 등 성행위 유형별과 함께 서울·충청·강원·경상·전라·제주 등 지역별 코너를 운영했으며, 회원들은 자신의 신체 사진을 게시판에 올려 놓고 원하는 상대와 연락을 취한 후 모텔이나 여관 등에서 성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일본인 명의로 사이트를 개설, 운영해 왔으며 회비도 외국계은행의 일본인 명의 통장으로 받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회비 명목으로 모두 3000만원가량을 송금받았다. 유씨는 경찰에서 “스팸메일이나 전화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스와핑에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입소문을 듣고 앞다퉈 회원가입을 해 깜짝 놀랐다.”고 진술했다. 유씨가 일본인 성인용품점 주인의 권유로 스와핑 사이트를 개설하자마자 회원가입이 줄을 이어 18개월 만에 유료회원이 1000여명에 이르고, 무료회원까지 합하면 회원이 5000여명이나 됐다. 경찰은 회원들 중 사회지도층과 부유층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료회원들은 스와핑 상대를 찾기 위해 자신의 알몸을 찍은 나체사진이나 동영상, 다른 회원과의 스와핑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아무 스스럼없이 사이트에 올렸다. 유씨는 또 지난해 12월 남녀회원 8쌍을 상대로 ‘스와핑.1대3 섹스 이벤트’를 제안, 경기도 양평에 있는 고급 펜션에서 스와핑이나 1대3 변태섹스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료회원 1000여명에 대한 조사를 벌여 사이트에 나체사진과 동영상, 스와핑 동영상 등을 올린 사람들은 선별해 소환 조사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네사 갈란테 새달19일 내한공연

    이네사 갈란테 새달19일 내한공연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를 그녀보다 더 잘 부를 수가 있을까.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가 새달 19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 선다. 세계적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렇게 노래 잘하는 가수가 있다니!”라고 탄성을 질렀다는 바로 그 천상의 목소리.2001년 첫 내한무대를 가진 뒤 세번째로 서울을 찾는 그의 무대는 이번에도 열기가 예사롭지 않을 거란 기대들이다. 기획사측이 “갈란테에 가려 다른 기획공연들이 빛을 못 볼까봐 걱정된다.”며 행복한 고민(?)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부른 ‘아베 마리아’가 실린 음반은 성악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5만장이 넘게 팔려나갔다. 라트비아 출생인 갈란테는 어쩌면 성악가수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 어머니와 테너가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음악을 공기처럼 마시고 살았다. 예후디 메뉴인, 주빈 메타 같은 거장들이 일찍이 그의 ‘끼’를 발견하고 서방무대 진출을 독려했으나, 냉전상황으로 라트비아가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에야 세계무대에 늦깎이 데뷔할 수 있었다. 1992년 독일 만하임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공주를 맡으면서 평단의 본격적인 주목을 받았다. 정상에 올라선 결정적 계기는 1995년 제작한 앨범 ‘Debut’가 선풍적 인기를 누리면서부터였다. 연주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김덕기). 대표곡 ‘아베 마리아’와 오페라의 유명 아리아들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노래 사이사이로 곡에 얽힌 사연들, 자신의 생활 이야기 등을 섞어 다감하고 따뜻한 무대를 만들어줄 예정이다.2만∼8만원.(02)599-5743.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나이로 태어났으니 나라 지켜야죠”

    “태어날 때 받은 국민들의 사랑을 2년 동안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국내 시험관 아기 1호인 천의(千義·21·장안대 2년·경기 안양시 안양1동)군이 22일 육군에 입대한다. 천군은 지난 1985년 서울대 장윤석(74·현 서울대 명예교수) 교수팀에 의해 천근엽(千根葉·52)·서정숙(徐正淑·49)씨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국내 최초의 시험관 아기로 이란성 쌍둥이다. 천군은 이날 경기도 의정부시 306보충대에 입소하면서 군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시험관 시술은 1978년 영국에서 처음 성공한 이후 7년 만에 국내에서도 실현돼 당시 불임부부들에게 2세의 희망을 안겨줬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타이완·일본에 이어 4번째였다.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장성한 천군은 지난해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2등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 축구 동아리에 가입하는 등 운동이라면 두루 다 잘하는 만능 스포츠맨이다.172㎝의 키에 55㎏으로 마른 편이다. 천군은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 주위에서도 시험관 아기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러나 최근 시험관 아기 1호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익광고 모델로 나서면서 유명세까지 탔다. 천군은 “부모님과 떨어져 입대한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착잡하다.”면서도 “당연히 해야 할 의무를 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밝혔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18. 삼성전자의 인재교육(끝)

    [이젠 사람입국이다] 18. 삼성전자의 인재교육(끝)

    “삼성전자의 성공비결은 (1) 실력에 맞는 처우 (2) 국제화 가속을 위한 지역전문가제도 (3) 우수인력 확보 (4)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에의 투자다.” -일본 주간지 ‘동양경제’ 일본의 유력 종합경제 주간지 ‘동양경제’는 최근 ‘약진하는 한류경영의 수수께끼를 풀다’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삼성전자의 성공비결 중 하나로 인재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를 꼽았다. 잡지는 ▲실력에 따라 차별화된 처우 ▲국제화 가속을 위한 삼성 특유의 지역전문가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우수인력 확보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에의 투자 등을 삼성 성공신화의 원동력으로 주목했다. 삼성은 고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인재제일’을 사훈으로 삼을 정도로 사람을 뽑고 가르치는 일에 힘을 기울여 왔다. 오늘날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제조업체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1만명을 먹여 살리는 천재’들이 삼성전자내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삼성, 헛말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연간 인력 양성 비용만 2000억원을 쓴다. 재교육 비용만 800억원이 넘는다. 직급별로 다양한 양성 코스도 마련돼 있다. 삼성전자의 신입사원 교육은 각양각색의 새내기들을 ‘삼성맨’으로 만드는 첫 관문이다. 그룹 공통으로 한달간 합숙훈련을 하는데 새벽 5시50분 기상해 밤 9시까지 빡빡한 일정이 짜여져 ‘논산훈련소’로 불린다. 일과가 끝나도 팀별 회의 등으로 취침 시간은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 첫 주에는 삼성인의 예절, 직장생활의 이해, 자기소개 등 기본교육과 교양강좌가 이뤄지고 둘째 주에는 삼성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사사, 창의적 발상법, 그룹 현황, 조직문화 등을 배운다. 자원봉사 및 극기훈련, 테마활동 등으로 구성된 셋째 주 교육과 마지막 주 정리·평가가 끝나면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반응을 보였던 신입사원들의 태도가 상당히 바뀐다. 팀별로 신제품을 구상, 제품모형을 만들고 광고·마케팅까지 진행하는 ‘크리피아드(크리에이티브+올림피아드)’는 입문교육의 ‘백미’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S사원은 “4주간 교육이 끝나고 나니 묘한 자부심 같은 게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삼성은 해외법인에서 뽑은 현지인 신입사원들도 그룹 입문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법인 관계자는 “단체교육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았던 외국인 신입사원도 그룹 교육을 받고 나더니 애사심이 굉장히 강해졌다.”며 입문교육의 ‘힘’을 평가했다. 삼성전자 부장급은 ‘SLP(Samsung Business Leader Program)’란 특수교육을 받는다.5개월 동안 변화와 혁신, 재무회계, 마케팅, 리더십, 위기관리능력 등 경영진이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키우게 된다. 교육 대상은 부장급 1500명 중 50명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핵심 인재를 골라 내 특별 교육을 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SLP를 이수했다고 해서 모두 임원이 되는 것도 아니다. 직급별 교육과 별도로 직원들은 평생학습 개념의 사내교육 기회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공받는다. 영어·일어·중국어 등 거의 모든 외국어와 마케팅·재무·회계·인사 등 경영관리부문, 반도체·정보통신 등 기술부문, 정보기술(IT)은 물론 에티켓, 한자까지 교육 프로그램은 1000개에 달한다. ●맞춤인재 양성소,‘삼성공대’ 지난 89년 사내 기술대학으로 출발,2001년 3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정규대학 승인을 받은 삼성전자 반도체공과대학은 지난달 졸업식에서 박사과정 3명을 비롯해 석사과정 21명, 전문학사과정 32명 등 총 5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번 졸업식으로 삼성전자 공과대는 정식 인가를 받기 이전인 2002년까지의 졸업생 412명을 포함, 총 582명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석ㆍ박사 및 전문학사를 배출하게 됐다. 지난 2000년 삼성재단인 성균관대와 산학 협동 운영약정을 체결, 사내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으면 성대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교육부로부터 4년제 대학과정을 인가받아 올해부터 4년제 학부 체제(6학기)로 확대 개편됐다. 삼성전자 공과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공의 학사 과정(정원 40명)과 디스플레이, 믹스트 시그널(Mixed Signal), 시스템&소프트웨어, 프로세스 개발 등 4개 전공의 석ㆍ박사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500여명의 사내 박사급 교수진이 학생간 1대1 지도체제를 갖추고 있다.1년간은 본인의 업무를 쉬면서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고 2학년부터는 일과 학업을 병행한다. ●전 세계에 ‘친(親) 삼성맨’을 만들어라 삼성의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유명한 ‘지역 전문가’ 제도는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직원 개인의 경쟁력과 국가 경쟁력까지 끌어 올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외국 주재원의 35%는 이 제도를 통해 양성됐다. 선발된 직원은 현지로 부임하기 전 경기도 용인의 삼성인력개발원에서 12주간의 합숙교육을 받은 뒤 1년 동안 6개월은 언어공부와 현지화를 위한 시간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직무 관련 과제연구를 실시한다. 삼성은 지금까지 2800명의 지역전문가를 배출했다. 초창기 미국, 유럽을 거쳐 요즘은 주로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전략지역’에 포진돼 있는 지역전문가들은 1년간 철저한 현지화 과정에 들어간다. 지역전문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문제지만 해당 국가의 풍물과 제도, 문화를 이해하고 ‘인맥’을 쌓아두는 일도 중요하다. 자유롭게 다니며 그 나라를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가족들은 한국에 두고 가야 한다.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파견기간에 친지나 친구를 만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거의 없다. 대기업 근무 경력에 연봉과 별도로 7000만∼1억원이나 지급되는 ‘두둑한’ 활동비로 무장한 지역전문가들은 나이, 지위, 성별, 직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현지인들을 만나 관계를 다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역전문가 한 사람당 30명의 지인을 만들었다면 현재 전세계에 10만명의 삼성 네트워크가 결성돼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의 A차장은 지역전문가 시절 맺은 인연으로 현지 고위관료의 딸과 결혼, 인도네시아전자협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왕실가문의 딸과 결혼해 현지의 ‘로열패밀리’로 부상한 지역전문가 출신도 있다. 이들이 쌓아둔 인맥은 전 세계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중국 지역전문가 출신의 S차장은 “현지에서 알고 지낼 때는 월급이 15만원에 불과했던 대학교수가 몇년 뒤 어느날 한국을 방문, 하얏트 호텔에 투숙하는 것을 보고 그 어떤 자료보다 중국경제의 성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지역전문가 훈련 마친 金대리 지난해 말 치열한 경쟁을 뚫고 러시아 지역전문가로 선발된 삼성전자 김 대리는 선발의 기쁨도 잠시, 생소하기만 한 러시아어를 어떻게 배울 것인지 막막하기만 했다. 대학 전공(광고홍보)도 한참 거리가 멀고 평소에 단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러시아어는 게다가 가장 배우기 어려운 외국어로도 악명높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체계적인 교육은 불과 두달 반 만에 김 대리의 러시아어 수준을 러시아에서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올려 놓았다. 경기도 용인의 삼성 ‘외국어생활관(외생관)’에 입소,12주간 강도높은 합숙교육을 이수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으로 파견될 지역전문가들은 외생관에서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기초 언어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외생관의 일과는 매일 아침 6시30분 기상에 취침 시간은 밤 12시를 훌쩍 넘긴다. 수업은 오전 9시30분 시작이지만 8시면 강의실은 꽉 찬다. 어떻게든 10주(전체교육 중 2주는 전문가 강좌 등)안에 해당 언어를 익혀야 하기 때문에 교육생들 가운데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러시아인 강사는 우리말을 거의 모르기 때문에 궁금한 게 있으면 러시아어를 찾아서 손짓 발짓 섞어가며 배워야 한다. 회화와 문법으로 진행되는 정규수업(점심시간 포함 7시간)이 끝나면 곧바로 교육생들끼리 소그룹으로 스터디를 시작한다. 그날 배운 내용을 빠짐없이 머릿속에 집어 넣어야 내일 진도를 따라갈 수 있다. 주5일제가 시행된 뒤 외생관도 매주 금요일 밤이면 외출이 ‘허락’된다. 일요일 밤에 돌아오거나 월요일 아침에 바로 출근해도 되는데 욕심많은 교육생들 가운데는 주말 외출을 ‘반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주말을 제외하고 교육생들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다. 수업시간은 물론 자유시간에도 대부분 교육생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한눈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외생관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는 현지어를 써야 한다. 우리말 사용은 금지된다. 하루 6시간의 정규수업과 10시간 가까운 ‘자율학습’에 매주 월요일 실시되는 강사의 테스트는 점점 교육생들의 눈과 입을 트이게 한다. 10주간의 ‘지옥훈련’을 마치고 최종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 김 대리는 “밖에서 학원다니며 이 정도 수준에 오르려면 2∼3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전국플러스] 서울 강남구 ‘영어체험마을’ 추진

    서울 강남구가 인터넷 수능방송에 이어 자체적으로 영어체험마을을 운영한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17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영어체험마을인 ‘도산 영-리더 스쿨’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도산 영-리더 스쿨’은 오는 2007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현재 장소를 물색중이다.120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고, 숙박을 할 수 있는 규모다. 운영은 도산기념사업회가 맡고 입소 학생들은 강남교육청과 강남구내 초등학교에서 선정한다. 이를 위해 구는 조만간 전담 TF팀을 구성하여 올해말까지 교과목개발, 부지, 예산확보 방안 등 행정절차를 끝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 We랑 코코펀이랑 할인쿠폰 [클릭]

    We랑 코코펀이랑 할인쿠폰 [클릭]

    맛있는 집들은 사람들이 가만히 두질 않는다. 단골은 그 맛을 조용히 즐기려 하나 입소문은 금방 나게 되는 법. 급기야 그 맛집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 곧 앉을 자리도 없이 사람들이 붐비게 된다. 단골이야 아쉽겠지만, 맛있는 집을 공유할 권리는 모든 사람에게 있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와 쿠폰 전문업체인 코코펀(www.cocofun.co.kr)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맛집’들의 할인쿠폰을 준비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맛을 검증받은 데다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1석2조. 깔끔한 캘리포니아롤과 바삭한 돈까스, 부담없는 분위기에 호텔 수준의 퓨전요리를 맛볼 수 있는 퓨전 일식집까지 골라골라 즐기세요. ●문의는 코코펀(080-567-4232)
  • 맨손창업이 뜬다

    맨손창업이 뜬다

    최근 ‘맨손창업’이 부상하고 있다. 맨손창업이란 2000만원 이하의 소액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무점포형 사업을 일컫는다. 맨손창업은 흔히들 ‘창업의 꽃’이라 부른다. 오로지 소액자본으로 다리 품을 팔아 돈을 벌 수 있는 것만큼 값진 일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극심한 불황에는 위험도가 낮은 맨손창업이야말로 더없이 좋은 창업 방법이다. 최근 맨손창업의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에서다. 과거에는 투자비를 줄이려는 창업자들이 주로 맨손창업을 택했다. 그러나 요즘 아이템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수익성도 좋아 맨손창업 분야가 확실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가정주부나 직장인들이 여가시간을 이용한 부업거리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어 창업자들이 더욱 몰리고 있다. ●배달업종이 대표적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배달업종. 배달업은 초기 물품비 정도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기존의 생식 배달업을 비롯, 온라인 비디오·DVD·간식 대여업이 인기다. 교육업종은 여성창업 아이템으로 인기 있는 분야다. 홈스쿨 사업은 창업비가 전혀 들지 않고, 간단한 교육 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베이비시터 파견업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3D 업종도 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침대청소업, 욕실 인테리어, 화장실 유지관리업 등이 있다. 침대 청소업과 향기관리업은 웰빙 붐을 타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업종이다. 자판기 사업도 맨손창업으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올해 들어 아이디어 자판기들이 많이 등장했다. 신발 살균 자판기, 셀프 코인세탁기, 포토스탬프 자판기, 디지털사진 인화자판기 등이 있다. ●침대청소업으로 성공 ‘침대청소박사’(www.drbedclean.co.kr)강서점주 조성용(38)씨. 무역회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던 조씨는 회사가 문을 닫자 창업을 선택했다. 창업을 하기로 했지만 업종을 선택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중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유해성 보도기사를 접하고 침대청소업을 알게 됐다. 조씨는 아내와 상의 끝에 침대청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조씨는 “창업 자본이 적게 들어 실패하더라도 타격이 적고, 열심히 하면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나을 것 같았다.”면서 “아파트 거실 문화와 침대문화가 일반화되고,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침대청소업은 앞으로 미래성이 있는 업종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침대청소업은 서비스의 질이 곧 고객확보로 연결되기 때문에 기술력 있는 본사 선택이 사업승패를 좌우한다. 현재의 가맹점을 선택한 것은 자외선 살균 소독과 고주파 진동을 이용, 침대·소파·거실 카펫의 이물질을 없애는 건식청소와 얼룩이나 찌든 때를 제거하는 습식청소를 동시에 실행, 고객만족도와 매출도 높일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550만원, 건식·습식 기계장비 1000만원, 교육비 및 홍보미 300만원이 들어 총 1850만원이 들었다. 사업 초기 조씨는 집집마다 방문하는 등 홍보를 펼쳤지만 고객 확보는 어려웠다. 다행히 스스로 안정된 매출이 나올 때까지 본사에서 일거리를 초보자에게 넘겨주는 지원제도가 있어 첫달부터 한달 매출 500만원대를 계속 유지했다. 하지만 본사의 지원에만 의지해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 전략을 바꿨다. 한번 만난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 고정고객으로 확보하고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는 입소문 전략을 썼다. 아내 이길선(34)씨의 힘이 한몫했다. 대부분의 고객이 여성인 관계로 남자 혼자서 방문할 때 생기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아내와 동행했던 것. 또 조씨가 청소를 하는 동안 아내 이씨는 고객과 상담을 통해 고정고객으로 확보하는 역할을 했다. 그렇게 사업 시작 8개월이 지나면서 본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영업능력으로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되었다.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조씨의 한달 매출은 400만원, 여기서 홍보비용 40만원, 차량유지비 20만원, 물품비 8만원을 빼면 332만원이 순이익이다. “초보시절 매출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혼자 힘으로 사업을 꾸려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조씨는 말했다. ●향기관리업으로 사업재기 경기 고양시에서 향기관리업 ‘에코미스트코리아’(www.ecomistkr.com) 가맹점을 하고 있는 양재수(39)씨. 실직과 사업실패의 아픔을 딛고 무점포 사업을 시작, 재기에 성공했다. 직장생활 10년 만에 실직한 그는 직장생활로 저축한 돈으로 2001년 원단 도매업에 뛰어들었다가 중국산 저가 원단에 밀려 1년 6개월만에 결국 사업을 접고 말았다. 그때 그의 손에 쥐어진 돈은 1000만원. 가장으로서 뭔가를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절박한 사정에서 구세주처럼 다가온 것이 바로 향기관리 사업이다. 향기관리업은 점포나 사무실 및 관공서, 전문매장, 사우나, 병원, 유치원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이 자동향기분사기 속에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하여 매월 리필해주는 사업이다. 천연향기는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공기정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양씨는 이어 “일단 영업력만 있으면 단기간에 고수익도 가능하다.”면서 “장소에 따라 적합한 천연향기를 맞춤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성공포인트를 설명했다. 예를 들면 제과점에는 식욕을 자극하는 커피향을, 개인병원에는 긴장을 풀어주는 라벤다 향을, 일반 사무실에는 활력과 졸음방지 페퍼민트 향을 제공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주부들에게 쿨링향으로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 요법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양씨는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현재 40여개 거래처에 총 550여개의 자동향기분사기를 공급·관리하고 있다. 현재 혼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직원을 1∼2명 채용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수입은 월 평균 매출액 1100만원 선에 물품 구입비 400만원과 차량유지비 등 기타 비용으로 나가는 100만원을 제외한 순익은 600만원 정도다. 반면 창업비용은 1000만원 선. 양씨는 “이 업종은 영업력에 좌우되기 때문에 사교성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대표는 “맨손창업의 특징 중 하나는 쉽게 시작해서 쉽게 포기한다는 점”이라면서 “창업비용이 적다는 것에 이끌려 쉽게 시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인지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말아톤’ & ‘집으로’ 공통분모는?

    영화 ‘말아톤’의 흥행파고가 여전히 높다. 지난 주말까지 5주 연속 맥스무비 주말 예매순위 1위를 기록했고, 개봉 한 달 만에 전국 관객 400만명을 돌파해 다음 주말쯤 500만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약 3년전에도 비슷한 흥행바람을 일으킨 영화가 있었다.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 이 영화 역시 예측을 비껴가며 개봉 두 달여만에 전국 400만명을 넘어섰다. ‘말아톤’과 ‘집으로‘는 흥행코드에 집착하는 다수의 한국 상업영화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으면서도 ‘대박’을 터뜨린 공통분모를 가졌다. 그래서인지 두 영화가 왜 성공했는지를 찬찬히 뜯어보면 영화적 내용과 완성도, 개봉시기와 마케팅 방향 등 여러모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 둘 모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향수나 사랑에 젖줄을 댔다. 하지만 눈물을 짜내는 신파나 억지스러운 감동이 아니라,‘쿨’한 표현에서 서서히 감정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택해 젊은 감성까지 포용했다. 사실 영화의 초반 관객은 10·20대가 주도한다. 그런 뒤 이들의 입소문이 중장년층까지 퍼져나가야 흥행가도에 불이 붙는다. 두 영화는 마케팅에서부터 ‘무거운 감동’보다는 가볍고 발랄한 코드로 무장해 젊은층에게 다가갔고, 영화속 진심과 감동의 진폭은 관객의 힘으로 퍼져나갔다. 비수기를 노렸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1월 말 개봉한 ‘말아톤’은 설 연휴를 무사히 넘긴 뒤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한 편 없는 3월 초까지 독무대를 차지했다.4월 초 개봉했던 ‘집으로‘는 6월 말 ‘스파이더맨2’의 벽에 막힐 때까지 비수기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말아톤’ 28억원,‘집으로‘ 15억원)로 찍었지만, 상업적인 제작시스템과 배급망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는 점도 같다. 제작비가 적다는 것은 화려한 볼거리와 스타에 힘을 덜 쏟았다는 얘기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기에 두 영화는 스타의 개인기를 보여주려고 에피소드를 남발하지 않았고,‘흥행 강박증’에 빠져 어설픈 코미디를 끼워넣지도 않았다. 적은 제작비가 장점이었다기보다, 거액을 들인 영화가 빠질 수 있는 함정에서 자유로웠다. 모든 성공은 아류를 양산한다.‘집으로‘ 이후 가족물이 줄줄이 개봉했지만 어떤 영화도 그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요즘도 마찬가지다.‘말아톤’의 흥행으로 벌써부터 ‘코믹코드’에서 ‘감동코드’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는 영화들이 많다. 두 영화의 흥행성공 이유가 ‘가족’과 ‘감동’에만 있지 않다는 걸 왜 모를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신용불량 굴레벗고 부르는 ‘희망가’

    신용불량 굴레벗고 부르는 ‘희망가’

    지난 8일 늦은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성내천 옆 경로당. 좁은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자 콘크리트의 싸늘한 한기가 두 볼에 닿는다. 4평 남짓한 작업실에서는 정찬명(40·송파구 마천동·장애 2급)씨가 하얀 입김을 뿜어내며 비누를 만들기 위해 발효액과 정제유를 뒤섞는 데 한창이다. “조금만 더 하자고. 납품은 맞추고 퇴근해야 되지 않겠어?” 창고에서 비누의 건조 상태를 조심스레 살피던 박창호(52·마천동)씨가 거들고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씨와 박씨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러나 신용불량자에서 오는 5월 어엿한 말띠 띠동갑 ‘사장님’으로 거듭 태어나는 이들의 손놀림은 한껏 가볍게만 보였다. ●10대때 상경, 공장서 일하다 병 얻어 카드빚 ‘잔뜩’ 박씨의 삶은 70∼80년대 소설의 도시노동자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19살 때 고향인 전남 진도에서 상경한 그는 벨트 공장에서 첫 일터를 잡았다. 이후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일했지만 별다른 기술도 학력도 없던 터라, 본드 냄새가 진동하는 벨트 공장을 떠날 수가 없었다. 변변찮은 수입도 술값으로 날려버리기 일쑤였다.90년대 들어서는 가족들과 떨어져 별거에 들어갔다. 더욱이 박씨가 수렁에 빠진 것은 지난 2001년.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그는 카드로 생활비와 병원비를 충당했다. 어느덧 ‘신용 불량’이라는 딱지를 얻게 됐다. 박씨는 “카드 연체비를 사채를 끌어다 막다 보니 1000여만원의 빚은 어느새 6000만원까지 불어나 있었다.”고 씁쓸해했다. 정씨의 인생도 곡절이 많기는 박씨 못지않다. 선천성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정씨는 14살 때 왼쪽 신체마비마저 겪었다.18살 때 심장수술을 받았지만 왼쪽 팔·다리의 마비 증세를 떨쳐내지는 못했다. 20살이 돼 ‘밥벌이라도 하자.’는 심정에서 상경해 자개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이 정씨의 발목을 잡았다.‘적금을 해서 그나마 사정이 낫다.’라는 구실로 공장에서 해고됐다. 성치 않은 몸으로는 재취업이 쉽지 않았다. 결국 “먹고살기 위해” 2000만원의 카드빚을 지게 됐고, 곧 신불자라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자활후견기관 도움 받아 보란 듯이 재기 이들이 ‘희망의 근거’를 발견한 것은 지난 2002년. 기초생활보상대상자인 이들은 동사무소로부터 송파자활후견기관을 소개받았다. 자활후견기관은 저소득계층에 적당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자활을 도와주는 곳이다. 박씨와 정씨는 오금동 송파자활후견기관에서 ‘EM비누’를 만들기 시작했다. 효모·유산균 등 80여종의 유용 미생물을 조합해 만든 복합체인 EM(Effective Microoganism)과 폐식용유를 섞어 만든다. 미생물이 주원료라 쉽게 자연분해가 되면서 무좀 치료와 모발 성장 효과도 있는 친환경 상품이다.20개들이 한 박스에 1만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주문 방식으로 판매되는 EM비누는 2003년 말부터 효과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어요. 지난해에는 한달에 100박스 가까이나 팔렸죠. 일을 하면서도 사람과 자연을 살릴 수 있다는 자부심도 큽니다. 결국 3500여만원의 자활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죠.” 이들이 독자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5월. 당분간 장소나 원재료 등은 자활후견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엄연히 ‘기업’을 운영하는 셈이다. 박씨의 희망은 사업이 제자리를 잡은 뒤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다. 정씨 역시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게 목표다. 이들은 “현실은 소박한 꿈을 이루기에도 각박하지만 ‘아파 본 사람이 아픔을 안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면서 “여유가 생기는 대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나누는 등 받은 것의 곱절 넘게 베풀며 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우상호의원 또 법정에

    서울고법 형사5부(이홍권 부장)는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 우상호(서울 서대문 갑) 의원에 대해 낸 선거법 위반 혐의의 재정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사건을 서울 서부지법에 회부했다고 10일 밝혔다. 재정신청은 검찰의 불기소처분에 불복해 고소·고발인이 검찰 처분을 받은 날로부터 10일 안에 소속 지방검사장에게 내는 것으로 고등법원이 재정신청을 받아들이면 피의자에 대해 공소가 제기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재판부는 우 의원이 지난 4·15총선 때 한나라당 이성헌 후보가 부친 명의로 건물을 샀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와 이런 내용을 슬라이드로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입소문을 내달라.”고 부탁한 혐의 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앞서 우 의원은 선거운동기간 전 지지를 호소하고 후보자 재산등록 때 일부 재산을 누락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회의원 수행비서 체험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회의원 수행비서 체험

    국회의원 수행비서는 ‘정치 1번지’ 여의도의 영업사원이다. 의원의 ‘이미지’를 팔고 ‘업그레이드’하는 세일즈의 첨병이다. 이들이 종종 ‘가방모찌’라고 불리는 것도 의원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가방에 챙겨넣고 하루종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기 때문이다. 정책을 개발하는 보좌관이 의원을 정점으로 하는 조직의 기획팀에 해당한다면 수행비서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외근사원. 기자는 이틀 동안 지역구 의원의 수행비서를 체험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5시50분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의 자택 앞. 기자는 이병택(43·5급) 수행비서와 함께 ‘의원님’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새벽 1시에야 귀가한 이 비서는 자판기 커피 한잔으로 졸음을 몰아낸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바삐 달려온 ‘견습 수행비서’의 눈꺼풀도 무겁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비서는 매일 자정 넘어 퇴근하고 꼭두새벽에 일어나는 생활이 벌써 1년째다. 정각 6시 신 의원은 차에 오르자마자 “오늘은 일정이 어떻게 되지?”하고 묻는다. 견습은 전날 오후 미리 메모해 둔 일정을 보고했다. 이 비서는 초선인 신 의원과 마찬가지로 신참이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지난해 1월 신 의원의 캠프에 합류했다. 인천 토박이로 ‘사장님’ 소리도 들었지만 사업이 쉽지는 않았다. 정치지망생이었던 그는 해병대 선배인 신 의원의 제의가 반가웠다. 운전기사를 겸하는 수행비서라는 ‘악조건’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 비서는 “늦깎이 수행비서지만 실패를 딛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서 잊고 지냈던 정치의 꿈까지 되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선의원이 63%에 이르는 17대 국회에는 수행비서도 새얼굴이 많다. 상당수는 이 비서처럼 정치지망생의 꿈을 쫓아 지난해 총선에서 선거 운동을 돕다가 여의도 땅을 밟았다. 오전 6시30분, 여의도 의원회관에 도착하자 견습은 이 비서와 함께 오후와 다음날 열리는 상임위원회 안건을 숙지했다. 평소에는 운동을 할 시간이라지만 회기중에는 여유가 없다. 상임위 안건을 제대로 파악해야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의원의 물음에도 핵심을 비껴가지 않는 대답을 할 수 있다. 수행비서는 가방만 들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 수집력을 갖추고 조언도 하는 ‘브레인’이어야 한다. 오전 7시30분 당내 연구회의 조찬모임이 열리는 동안 비서들은 별도의 ‘회동’을 가졌다. 정보수집을 하는 시간이다. 당내 분위기부터 정부 인사, 산하 기관장의 동태, 인물평까지 온갖 정보가 오간다. 때로는 이 자리에서 의원보다 개각 내용을 먼저 알기도 한다. 따라서 수행비서의 실력은 수행비서 사이에서 먼저 검증받는다. 내놓을 정보가 없으면, 얻을 정보도 없기 때문이다. 유용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첩보수준의 한담에서도 정치판의 분위기를 판독할 수 있어야 유능한 비서다. 의원이 장·차관이나 기관장을 만나는 동안에도 수행비서는 바쁘다. 그들의 비서와 안면을 트고 정보를 교환한다. 발품을 팔아 수집한 정보는 의원에게 보고하고, 다른 수행비서와 정보를 ‘교환’할 재료가 된다. 이 비서가 암기하고 있는 전화번호는 80여개. 그는 틈날 때마다 명함집을 펼친 채 번호를 암기하는게 취미 아닌 취미였다. 수행비서는 지역구 관리와 민원 해결사, 의원의 사진사 노릇까지 1인 다역을 맡고 있다. 요즘 이 비서에게 집중되는 민원은 취업청탁이다. 하지만 ‘승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조찬모임에서 시작된 신 의원의 일정은 9시 원내대표단 회의,10시 정무위원회,11시30분 지역구 정월대보름 행사, 오후 7시 기획예산처 만찬까지 1시간∼1시간30분 간격으로 10여개가 빽빽하게 이어졌다. 밤 10시부터는 지역구 상가를 돌았다. 하지만 초청장을 보내오는 행사는 훨씬 많다. 참석할 행사와 건너 뛰어도 될 행사를 판단하는 것도 이 비서의 몫이다. 이날 지역구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정월대보름 척사대회’.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는 것과 안 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얼굴이라도 안 내밀면 ‘건방지다.’는 입소문이 단번에 퍼진다. 의원에게는 치명타다. 상가는 특히 ‘그림자 경호’가 필요한 곳이다. 취객들의 주정이 때때로 한풀이나 멱살잡이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행사는 많고 갈길은 바쁘니 이 비서의 운전은 곡예에 가깝다. 이날 오후 인천 작전동에서 여의도까지 주파한 시간은 불과 25분. 하루 2∼3차례 여의도와 지역구를 오가다 보니 한달 평균 주행거리만 4500㎞. 속도위반 벌금도 매달 30만∼40만원이다. 승용차 안이야말로 ‘진짜 정치’를 하는 곳이다. 한국의 정치는 여의도가 아니라 배기량 3000㏄의 승용차 안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신 의원 역시 전화통화로 분주했다. 가장 은밀하고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 차 안이기 때문이다. 카메라와 기자들 앞에서 내보이는 의원들의 능숙한 액션은 재료는 알 수 없어도 맛은 있어 보이는 잡탕찌개와 같다. 기자가 신 의원을 ‘모시는’ 동안 조수석에 앉아 신 의원의 ‘전화 생방송’에 귀를 곧추세우기도 했지만 곧 포기하고 마냥 졸았을 만큼 수행비서는 피곤한 직업이었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의 시집살이에다 눈치 3년을 보태야 한다는 수행비서. 그들의 보수·진보 구분법은 요즘 의사당 밖과 사뭇 달랐다. 보수는 ‘보스티’를 팍팍 내며 의전만 챙기는 의원들이란다. 욕망의 바다 여의도는 지금 사람도 정치도 ‘실무형’으로 바뀌고 있다. ■ 수행비서의 모든 것 ‘수행비서’라는 공식적인 직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국회의원과 일과를 함께하는 비서를 일컫는다. 국회의원은 6명의 공식 보좌진을 둘 수 있다.4급 2명과 5,6,7,9급 비서가 1명씩이다. 수행비서는 어떤 직급으로도 기용할 수 있다. 하지만 수행비서는 7급이 많다. 의원에 따라 4급과 5급 수행비서도 있다. 과거에는 재선급도 운전기사와 수행비서를 따로 썼다. 하지만 정치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17대 국회에 들어서면서 두 역할은 통합되는 추세다. 수행비서는 연령도 다양하다. 갓 대학을 졸업한 26세부터 의원보다 나이가 많은 58세까지 있다. 전체의 70%는 30대 초반이다. 의원 보좌진의 보수는 4급이 한달에 490만원,5급이 400만원,6급이 280만원,7급이 240만원,9급이 180만원 수준이다. 요즘 수행비서는 ‘파리 목숨’에 비유된다. 단기간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쫓겨나기 십상이다. 지난해 국정감사가 끝난 뒤 ‘한 건’을 하지 못한 비서들은 대거 유랑길에 나섰다. 하지만 수행비서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에서 정치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많은 정치지망생이 몰려드는 것도 고달프지만 정치판으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unstor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