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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베스트 앨범 낸 박강성

    골든베스트 앨범 낸 박강성

    그를 생각하면 왠지 1980년대 중반 국내에 소개됐던 홍콩 느와르 ‘영웅본색’이 떠오른다. 개봉관에서는 소리 소문 없이 슬그머니 간판을 내렸으나 동시상영관(재개봉관)에서부터 입소문을 타고 신드롬을 일으켰다. 국내 최고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박강성의 노래 인생도 이 영화와 닮은 꼴이다.1982년 MBC 신인가요제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4년이 흘러서야 첫 앨범을 냈지만 반응이 없었다. 비슷한 연배인 김범룡 최성수 임지훈 등이 스타가 되는 모습을 부럽게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1990년 ‘장난감 병정’과 1992년 ‘내일을 기다려’로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중앙 무대에서 설 기회를 잃자 서서히 잊혀졌다. 좌절, 깊은 상처, 막다른 벽…. 당시를 돌이키는 박강성이 던지는 단어들이다. 극적인 반전은 제도권에서 벗어나자 찾아왔다. 생계를 위해 업소를 전전하다가 98년 즈음부터 미사리 카페 무대에 섰다.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라이브를 꾸미던 그의 폭발적인 열정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술을 좋아했어요. 무너진 자존심에 절망이 이어지며 더 자주 마시게 됐죠. 그런데 어느 날 라이브가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 순간이 점점 늘었죠.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술을 끊고 노래에만 열중하기 시작했어요. 팬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죠.” 2000년이 넘어서며 박강성의 목소리를 들으려 전국 곳곳에서 미사리를 찾아오는 신드롬이 불었다. 자신들이 즐길 문화를 찾고 있던 중년층 사이에서 ‘문 밖에 있는 여자’‘장난감 병정’‘내일을 기다려’ 등이 다시 인기를 끌었다. 매년 열 차례 정도 콘서트를 열면 3만 명 가량 팬들이 찾아오고 해외에서 열었던 교민 대상 콘서트도 성황을 거뒀다. 일본이나 타이완에서도 해외 팬들이 찾아올 정도. 쉽게 성공하지 못했던 지난날이 오히려 다행이었다고 했다. 교만해져서 절제를 잃을 수 있었다는 고백이다. 이제 잘 나가는 가수가 됐지만 지금도 미사리 무대에 선다.‘업소’를 뛴다는 부끄러움은 없다.“미사리 1호 가수”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는 “미사리에 서면서 제 노래가 건강해졌어요. 정말 감사해요. 멀리서 찾아오는 팬들을 보며 돈 벌고 성공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게 됐어요.”라고 했다. 요즘 일정은 빠듯하다. 데뷔 24년 만에 왈츠 리듬에 5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곁들인 ‘그때 우린 행복했죠’를 머릿곡으로 17곡을 담은 골든베스트 앨범을 냈다. 거의 매일 라이브 무대에 각종 방송 출연 등이 잇따르고 있다. 새달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김종서 박상민 김건모 홍경민과 합동 콘서트를 연다. 또 9월부터는 전국 4개 도시를 시작으로 내년 20∼30개에 달하는 작은 도시에 이르기까지 전국 투어를 펼칠 계획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의미’가 되려고 하는 박강성.“노래를 할 수 있는 ‘오늘’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의 음악 인생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지금 노래할 수 있는 원동력은 훌륭한 조언자이자 비판자, 인생 고민까지 나누는 팬들에게서 나옵니다. 더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전달하는 아름다운 광대가 되고 싶어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교사들도 파주 영어마을서 연수

    경기도내 중학교 영어교사들의 해외연수가 파주 영어마을 연수로 대체된다. 경기도와 도교육청은 지난 2년 동안 각각 25억원씩 모두 50억원을 들여 1000명의 중학교 영어교사를 선발,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4주간 어학연수를 보냈으나 파주캠프가 개원함에 따라 해외연수를 국내 연수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3일 개원과 동시에 30명의 영어교사들을 파주캠프에 입소시켜 4주간 집중교육을 시킨데 이어 올 연말까지 매달 30명씩 모두 260명에게 영어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수 참여교사들은 원어민 교사들로부터 하루 8시간의 강의를 듣는 것은 물론 강의후 여가시간에도 모든 대화를 영어로 진행, 영어구사능력을 향상시키게 된다. 도는 파주영어마을 운영시스템이 정착되는 내년부터 연수인원을 2배로 늘릴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4주간의 해외연수를 파주 영어마을로 대체함에 따라 외화를 크게 절감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연수자가 귀가해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오히려 많다.”며 “앞으로 프로그램을 좀더 보완해 내년부터는 매년 500명씩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가 850억원을 들여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8만 4000평에 조성한 파주캠프는 연수생 550명과 원어민강사 1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기숙사, 교육동, 관리동, 과학극장, 방송스튜디오, 도서관, 테마전시체험관, 우체국, 은행 등 유럽풍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아는것이 돈…여성운전자 정비교실

    아는것이 돈…여성운전자 정비교실

    “배터리액 상태를 보여주는 점검 창입니다. 초록색이면 정상이고, 흰색이면 충전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검정으로 변하면 교환해야 하고요.” 지난 11일 보닛을 활짝 연 승용차 앞에서 주부 5∼6명이 자동차정비사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다. 몇몇은 꼼꼼히 필기도 한다. 이 곳은 자동차부분 정비사업조합 송파구지회가 운영하는 ‘여성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정비교실’현장이다. 매주 목요일 자동차 관리법을 이론과 실습교육으로 나눠 진행한다. “엔진오일을 살펴 보죠.” 정비사가 오일 게이지를 뽑아 장갑에 묻혀보니 오일색이 탁하다. “오일 교환 시기가 한참 지났네요. 집 가까운 정비소를 방문하셔야 겠습니다.” 승용차 주인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쳐다 봤다. 자신의 승용차로 실습을 받다 보니 교육을 하다가 차량의 문제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차량마다 부품과 특징이 달라서 운전자의 승용차로 교육을 해야 효과적이다. 윤대현(39)지회장은 “실습하러 10대를 몰고 오면 2∼3대는 당장 정비가 필요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이 정비 지식이 부족해 부품 교환 시기를 자주 놓치기 때문이다. 윤 지부장은 송파구지회가 여성 자동차 정비교실을 시작한 2001년부터 교육을 해오고 있다. 즉석 상담도 곧잘 이뤄진다. “주차를 하려고 후진할 때 가끔 시동이 꺼져요.” “액셀러레이터을 밟으면 온도 계기판이 크게 올라가는데 괜찮나요.” “운전할 때 차량이 오른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드는데 왜 그렇죠.” 쏟아지는 질문에 정비사들이 친절하게 설명한다.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여성들은 2시간이나 서서 교육을 받았다. 자동차 정비교실은 1개월 과정이다. 매년 5월에 시작해 6,9,10,11월까지 5차례 이뤄진다. 이번 교실이 25번째다. 한번에 40여명이 참여하며 무료로 이뤄진다. 자동차 정비기능장을 획득한 송파구 정비사 등 6명이 강의를 맡는다. 자동차관리 요령을 담은 교육용 소책자도 배포한다. 정비사업조합 송파구지회는 정비업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고 신뢰를 쌓기 위해 교실을 시작했다. 정비업체가 불필요한 정비로 바가지 요금을 일삼는다고 의심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다. 운전자가 차량을 제대로 알면 정비사가 차량 문제를 설명하기도 쉽고, 억울한 오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낮 시간이 편한 여성운전자를 교육대상으로 정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길거리에 차량이 서면 보험사를 부르기 바쁘던 여성들이지만 1개월 교육과정을 마치면 11가지 일상 점검을 척척 해냈다. 입소문을 퍼져 수강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한경복(40)씨는 “운전경력 10년만에 자동차 관리를 배운 것은 처음”이라면서 “기름값도 비싼데 앞으로 승용차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같아 신난다.”고 말했다. 자동차 기본구조, 안전운전법, 교통사고 관련 법규, 계절별 자동차 관리 요령 등 다양한 부문을 가르치지만 경계선은 있다. 한 주부가 “전구 바꾸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점검만 하고, 교환은 정비업체에 맡기세요. 교환비가 8000원인데 잘못 건드리면 라이트를 통째로 바꿔 14만원이 듭니다.” 자동차 점검은 운전자가, 부품 교체는 정비사에게 맡기자는 얘기다. 문의 (02)448-4550∼1.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민·관협력으로 유럽장벽 뚫었다

    |로테르담(네덜란드) 류길상특파원|코트라(KOTRA)가 중소기업들의 유럽시장 공략을 지원하기 위해 2004년 4월 문을 연 로테르담 공동물류센터가 유럽시장 교두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한종백 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장은 17일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개장 첫해 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달러로 급성장했다.”면서 “유럽 바이어들이 로테르담에 국제규모의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공동물류센터는 유럽 5대 물류회사인 지오디스 비테스사의 로테르담 물류창고 가운데 약 1만평(전체의 25%)을 차지하고 있다.첫해에는 불과 5개사만 센터를 이용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20여개가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올해 3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월에는 ‘2006 물류대상’에서 45개업체와 경쟁끝에 최우수 3대 사업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들이 코트라의 물류센터를 애용하는 것은 유럽의 관문으로 불리는 로테르담에 제품을 보관해 놓으면 바이어들의 수시 주문에 즉각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암스테르담 무역관 류영규 차장은 “서유럽은 2∼3일, 동유럽은 7일이면 배송이 가능하다.”면서 “물류센터가 없을 때는 바이어 주문부터 인도까지 최소한 2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게다가 20여개 기업 물량을 묶어 코트라가 한번에 이용대금을 협상하기 때문에 ‘협상력’이 세져 물류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물류센터를 이용한 코팅기 제조업체 로얄소브린의 강희걸 이사는 “독일에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코트라의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면서 물류비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만족해 했다. 지오디스 비테스 샤아크 와이마 영업담당 이사는 “아직은 한국업체들의 공동물류센터 운영에서 큰 이익을 보지 못하지만 한국업체들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타이완, 홍콩 등도 코트라같은 정부투자기관이 자국 기업들의 물류서비스를 대행해 주려고 나설 정도로 공동물류센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로테르담 물류센터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 뉴욕, 부다페스트 등에 공동물류센터를 새로 개장할 예정이다.ukelvin@seoul.co.kr
  • “여성교도관에 성희롱 당해” 55%

    교도소 여성 재소자에 대한 성폭력이 남자 교도관보다 여자 교도관이나 함께 있는 동료 수용자에 의해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17일 내놓은 ‘여자 수용자 성폭력 실태 방문조사결과’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인권위는 지난 2월 서울구치소에서 남자 교도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K씨 사건을 계기로 직권조사를 결정하고 3월 청주여자교도소 등 여성 교정시설 5곳의 재소자 969명을 조사했다.3월2일 기준 전체 여자수용자는 2440명이다. 설문에 응한 732명 중 20%인 143명이 교도소에 들어와 성적 수치심을 느끼거나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음담패설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에 대한 놀림(14명), 신체적 접촉(13명), 치근덕거림(4명), 포옹이나 키스(1명) 순이었다. 누구에게 당했는지에 대해 응답자 110명 중 가장 많은 60명(55%)이 여자 교도관이라고 답했다.‘동료 수용자’는 21명(19%),‘남자 교도관’은 11명(10%)이었다. 인권위 관계자는 “여자 교도관은 성폭력 가해자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성폭력 예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엉덩이가 튼실해서 애기도 잘 낳겠다, 나이 차이가 많은데 남편과 성생활을 어떻게 하느냐 등 여자 교도관에 의한 언어폭력과 상투적인 반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많은 재소자들이 이를 성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응답자 721명 중 절반에 가까운 331명이 입소 때 신체검사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했다. 특히 알몸 상태로 ‘앉았다 일어서’를 반복하는 것과 생리기간 중에도 알몸검사 및 생리대까지 상세히 검사하고 출혈이 있을 때 그 자리에서 생리대를 갈도록 지시하는 것에 강한 불만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했다.교도소에 전문의가 없어 부인과 질환에 걸리고서도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응답자 446명 중 외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사람은 33명뿐이었고 의무과에서 약만 타 먹었다는 사람이 116명, 그냥 참았다는 사람이 55명이나 됐다. 인권위는 법무부 장관에게 ▲여자 교도관도 성추행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강화 ▲자유로운 성폭력 피해상담 여건 마련 ▲여자 수용자의 임신, 출산, 육아에 관련된 제도 보완 등 의견을 표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동포 귀국지원’ 생색용?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 폴리타젤 출신 고려인 동포 강왈렌친(35)씨는 5개월간 지냈던 한국을 떠나 고향으로 강제출국당했다.산업연수생으로 국내에 들어와 일하다가 좀 더 보수가 좋은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일터를 옮겼지만 불법체류 단속반에 적발됐다. 강씨는 정부의 귀국지원제도란 게 있다는 것을 단속요원에 걸리고 나서야 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중국동포 451명 강제출국 당해 정부가 지난달 24일부터 중국동포(조선족)와 구소련동포(고려인) 불법체류자가 자발적으로 귀국할 경우 재입국과 취업을 보장하는 ‘동포 귀국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하지만 대상자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안돼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이 제도를 모른 채 불법체류자 단속에 걸려 강제출국 당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8월31일까지 시행되는 이 제도를 이용하면 출국 1년 뒤 재입국이 가능하고 취업을 원하는 동포는 교육을 받아 3년간 국내에서 일할 수 있다. 반면 불법체류자로 단속에 적발되면 국내에 5년간 입국하지 못하고 법무부가 검토 중인 ‘해외방문 취업비자’ 취득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지원프로그램이 시작된 4월24일 이후 지금까지 조선족 1234명, 고려인 22명 등 1256명이 자진출국을 했지만 같은 기간 조선족 451명이 불법체류자로 적발됐다. 강씨는 “강제출국 때 탔던 비행기 안에 비슷한 처지의 동포 20여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이 귀국지원 프로그램 시행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귀국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전 동포들을 지원하는 교회와 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 등에서 정책설명회를 가졌지만 동포들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들은 그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英·中·러시아로도 공고해야 조선족은 우리말에 비교적 익숙하고 인터넷을 잘 활용하며 교회 등 지원기관과 잘 연계돼 있지만 불법체류자들은 귀국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다. 특히 고려인들은 우리말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특히 40대 이하들은 한국어 공문이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여서 러시아말이나 입소문 등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귀국지원 프로그램을 알기 어렵다. 하지만 법무부 홈페이지에는 한글로만 공고돼 있다. 노동부의 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도 친절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법무부 관계자는 “러시아어와 영어·중국어로 된 공고문 제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부족으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려인을 채용하고 있는 공장들도 귀국지원 프로그램을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사)고려인 돕기 운동본부 박정열 사무국장은 “제도 홍보는 소홀히하면서 가혹한 단속만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기왕에 동포들을 위한 제도를 만들었다면 정보부족 때문에 강제추방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선처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동포들을 진정으로 배려할 생각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북부노인병원·중랑노인요양원 개원

    서울 중랑구 망우동 227에 노인전문병원인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과 시립중랑노인전문요양원이 15일 동시에 개원한다. 북부노인병원은 치매와 중풍 등 노인성질환 전문치료 병원으로 지하 2층과 지상 4층에 병상 200개를 갖췄다. 중랑노인전문요양원은 지하 2층과 지상 5층에 모두 165명이 입소가능하다.
  • 북부노인병원·중랑노인요양원 개원

    서울 중랑구 망우동 227에 노인전문병원인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과 시립중랑노인전문요양원이 15일 동시에 개원한다. 북부노인병원은 치매와 중풍 등 노인성질환 전문치료 병원으로 지하 2층과 지상 4층에 병상 200개를 갖췄다. 중랑노인전문요양원은 지하 2층과 지상 5층에 모두 165명이 입소가능하다.
  • 홈쇼핑은 ‘대박상품 제조기’

    홈쇼핑이 ‘대박상품’제조기로 급부상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간편 쇼핑을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홈쇼핑은 채널이 다양하고 판매 물건을 골고루 갖춰 굳이 매장을 나가지 않고도 쇼핑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품질·애프터서비스도 매장 구입과 차이가 없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 브랜드지만 호스트가 직접 사용하면서 설명해 구전(口傳)효과도 높다. 때문에 터졌다 하면 단시간에 수 십억원의 매출도 가능하다. 발모관리 제품, 의류, 건강 상품 등이 대박 후보 대열에 끼여있다. CJ홈쇼핑이 판매하는 머릿결 관리 용품인 두리화장품 ‘댕기머리’는 지난 1월 특집 방송에서 90분만에 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히트상품이다.5만 9000원짜리인 이 제품은 홈쇼핑 출시 6개월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CJ홈쇼핑은 또 업계에서 유일하게 웨딩컨설팅 숍인 ‘디어포 웨딩(Dear for wedding)’을 운영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대박상품은 오색황토. 피부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의 입소문을 통해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 상담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색황토 특별생방송 매출은 무려 25억원에 이르렀다. 경희대학교가 내놓은 건강식품 ‘경희홍삼’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번 방송할 때마다 2억∼3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지난 3월5일 시작한 김수진씨의 패션 브랜드 ‘예리나(Yelynna)’가 1시간만에 4억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미국 뉴욕에서 패션을 연구한 지미기씨의 여성 패션브랜드 ‘미기 인 뉴욕(MIGGI In New York)’도 지난 3월 방송 첫날 1시간만에 3억 4000만원어치를 파는 등 대박행진을 이어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인천이 원조] (5) 쫄면·자장면

    [인천이 원조] (5) 쫄면·자장면

    수년전 한 여성지가 여고생들이 즐겨먹는 음식을 조사했는데 1위가 쫄면이었다. 또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의 한 백화점이 ‘한국 10대 요리전시회’를 열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쫄면이었다. 쫄면은 초·중·고생뿐만 아니라 대학생들까지 단골 메뉴여서 학교 앞 분식점에서는 떡볶이·김밥과 함께 ‘트로이카’를 이룬다. 학생들이 쫄면을 선호하는 것은 단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새콤, 매콤, 달콤, 쫄깃한 맛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쫄깃한 특성은 해물탕·아구탕 등 각종 탕에 첨가하는 사리로도 적합해서 성인들에게도 인기다. 그런데 이 쫄면의 탄생 과정이 참으로 특이하다.1970년대 초 인천시 중구 경동에 있는 ‘광신제면’이라는 냉면공장에서의 일이다. 어느 날 직원이 면을 뽑는 사출기의 구멍을 잘못 맞추는 바람에 보통보다 훨씬 더 굵은 면발이 나왔는데, 냉면보다 덜 질기면서도 탱탱했다. 이 직원은 이것을 버리기가 아까워 공장 인근에 있는 ‘맛나당’이라는 분식점에 공짜로 주었다, 분식점 주인은 면을 고추장 양념으로 비벼 팔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어서 금세 입소문을 탔다. 냉면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오발탄’이 ‘히트작’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분식점 주인은 두말할 것도 없이 공장측에 오발탄을 계속 만들어줄 것을 주문했고, 쫄깃한 면이라고 해서 스스로 ‘쫄면’으로 이름을 붙였다. 쫄면은 매우면서고 깔끔한 맛을 즐기는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급속히 퍼져 오늘에 이른다. 유명세와는 달리 역사가 30여년에 불과한 것이다. 외식의 ‘왕중 왕’ 자장면도 중국이 아니라 인천에서 탄생되었다. 1882년 임오군란이 발발하자 청나라는 조선을 돕기 위해 3000여명의 군인을 파견했다. 이 때 군수물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40여명의 중국 상인도 함께 들어왔다. 이듬해 제물포가 정식으로 개항되자 많은 중국인들이 인천에 들어와 우리나라 최초의 차이나타운인 ‘청관’을 형성했는데, 여기에 중국 요릿집들도 덩달아 생겨났다. 이 가운데 하나인 ‘공화춘’은 중국 산둥지방 등에서 ‘코리아 드림’을 찾아 건너온 중국인 쿨리(古力·하급노동자)와 한국인 부두노동자 등을 위해 간편식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이것이 중국 된장인 춘장을 볶아 국수에 얹어먹는 자장면이다. 자장면을 만든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공화춘이 1895년 개업했기 때문에 이 해를 자장면 탄생연도로 삼아 기념행사를 펼친다. 자장면이 워낙 순식간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다보니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거리에서 자장면을 파는 화교도 있었다고 한다. 일종의 ‘원조 철가방’인 셈이다. 일제 때 서울에도 ‘대관원’‘금곡원’ 등 유명한 청요릿집이 있었지만 ‘한다 하는’ 서울의 부자들은 자장면 맛을 보기 위해 인천으로 원정하는 게 유행이었다. 그런데 ‘공화춘 원조설’에 대해 이의를 제시하는 시각도 있다. 당시 공화춘이 경인간 최고급 요릿집으로 군림하고 있었는데다, 대부분의 쿨리들이 공화춘이 있었던 차이나타운(선린동)과 상당히 떨어진 답동 등지에서 합숙했던 점 등을 근거로 든다. 인천시 역사자료관 관계자는 “자장면이 공화춘에서 만들어졌다고 증언하는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일찍이 없었고, 문서기록 또한 없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역사자료관측은 여러 정황으로 미뤄 자장면이 인천 개항 후 청국 조계지에서 처음 선보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칠하원, 칼로스에 ‘압승’

    밥쌀용 수입쌀 가운데 미국산 칼로스 쌀과 중국산 ‘칠하원’쌀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칼로스쌀은 낙찰률 0%를 보인 반면 중국산은 낙찰 물량이 5배 가까이 늘었다. 11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수입쌀 7차 공매에 부쳐진 중국산 1등급 쌀 10㎏짜리 1048t과 20㎏짜리 994t 등 2042t의 공매물량 가운데 20㎏짜리 318.6t이 평균 2만 7000원 수준에서 낙찰됐다. 이는 지난 6차 공매때 54.6t에 비해 4.8배나 늘어난 수치다.20㎏짜리로만 보면 낙찰률이 32.1%에 달했다.공매에 응찰한 12개 업체 가운데 11개 업체가 낙찰받았다. 반면 미국산은 응찰자가 전혀 없어 또 유찰됐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6차 공매때 처음 시장에 풀린 중국산 쌀이 가격과 맛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낙찰 물량이 대거 늘었다.”고 말했다. 정귀래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칼로스 쌀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과도하게 나쁘다.”면서 “밥쌀용 시장에서는 칼로스보다 중국 쌀이 더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은 “외국의 대규모 농업기업들이 우리 농업에 직접 투자를 하면 빠르게 발전할 것 같다.”면서 국내 농업분야에 대한 해외 투자 유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바위수국·좀개매취·섬노루귀등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

    바위수국·좀개매취·섬노루귀등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

    #1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국의 왕립 큐(KEW) 식물원은 각국의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지난해 큐 식물원의 정문을 장식한 꽃은 한국 토종인 ‘바위수국’. 희귀 야생화지만 국내에선 정작 홀대를 받고 있다. 정부의 법정 보호종 목록에서도, 해외반출 금지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2 좀개미취는 오대산 이북의 깊은 산골짜기 냇가 근처에서만 자라는 야생화다.100여년 전, 프랑스로 유출돼 지금도 파리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작성한 고유종이나 법정보호종 등 어느 목록에도 좀개미취의 이름은 없다. 국내에선 ‘버린자식’이나 다름없다. ●외국 식물원서 고유종 30종 찾아내 한반도의 토종 꽃과 나무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 외국의 유명 식물원에선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며 보호받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관심 밖으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고유 생물자원은 신품종, 신작물, 바이오 신약 등 미래 핵심산업으로 꼽히고 있는 생명기술(BT) 산업의 원천 소재라는 점에서도 주목 대상이다. 세계 각국이 저마다 자기 영토 안의 자생식물을 고유종으로 확대, 지정하는 등 이른바 ‘생물 주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이런 추세와 한참 동떨어져 있다. 야생화 전문 사진작가인 김정명(61)씨는 최근 펴낸 ‘한국의 야생화-잃어버린 우리 식물들’이란 사진첩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그동안 학계를 중심으로 비슷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생생한 현장 기록은 찾기 드물다. 김씨는 2004년부터 3년째 세계 각국의 이름난 식물원을 찾아 한반도 자생식물들을 필름에 담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5개국,13개 식물원의 구석구석을 훑었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우리 꽃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고 한다. 이 중 영국 큐 식물원과 위슬리 식물원, 파리 자연사박물관과 파리 꽃공원, 미국 버클리대학식물원 등에서 원산지가 한반도인 30종의 우리 자생식물을 발견, 사진첩에 수록했다. 영국에선 산딸나무·산조팝나무·바위수국 등 12종, 프랑스는 좀개미취·팔손이나무 등 10종, 미국은 섬노루귀 등 8종 등이다. 김씨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둥근잎꿩의비름과 노랑무늬붓꽃, 나도승마 같은 법정보호종도 외국 식물원에서 자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식물은 대부분 19∼20세기에 한반도를 찾은 외국 선교사나 식물학자들이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부도 “1900년대 초부터 1989년까지 영국·프랑스·구 소련·일본·미국의 식물학자 등이 우리나라 전역에서 종자를 채취하거나 수탈해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유종 실체 파악은 이제 초기단계 문제는 이들 식물이 언제 ‘북한산 수수꽃다리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점이다.1947년 미국 화훼업자가 수수꽃다리의 씨를 받아가 ‘미스킴 라일락’으로 탈바꿈시켜 토종 꽃이 졸지에 ‘남의 것’이 돼 버렸다. 지금은 세계 라일락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고의 크리스마스트리로 각광받는 구상나무 역시 1905년 유럽으로 건너간 토종식물이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 토종인 원추리와 섬말나리 등도 개량종으로 변모해 해마다 거액의 로열티를 물면서 역수입한 지 오래다.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내장산 단풍나무다. 국립수목원 박광우 박사는 “추위와 병충해에 강한 내장산 단풍나무 묘목이 유럽에서 새로운 종으로 개량돼 비싸게 팔리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김정명씨도 “외국을 나가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물원 같은 곳에선 모두 내장산 단풍나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당장 (유출 금지 등)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내 관리실태는 허술하다. 현재 환경부가 고유종으로 지정해 중점 관리하고 있는 식물은 국내 자생 육상식물 4662종의 11% 가량인 515종에 불과하다.‘한국 영토에서만 자라는 자생식물’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지만, 많은 고유종들이 대상에서 누락돼 있다는 지적이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도 “우리 고유종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는 아직까지도 실체를 파악하는 일조차 매우 미흡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의 자원수탈과 6·25 전쟁 등을 거치며 고유종 원본 자료가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손실되는 바람에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원천적인 한계를 갖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문제는 여전하다. 한반도 고유종으로 지정한 희귀 자생식물 대부분이 사실상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들 고유종·희귀종의 무분별한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반출 승인 대상 식물’ 목록을 작성해 따로 관리하고 있지만,242종만 지정해 둔 상태다. 화살곰취나 산비장이, 벌개미취, 섬초롱꽃 등 고유종의 태반이 해외반출 승인대상에서 누락돼 사실상 ‘뒷문’을 활짝 열려 있는 셈이다. 정부도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서긴 했다. 환경부는 지난 3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용역을 맡겨 ‘해외반출 승인대상 식물 종 선정에 관한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해외반출 제한 기준을 새로 다듬는 등 개선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간 ‘생물자원 전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면 우선 고유종의 실체를 파악해 이를 목록화한 뒤 대외에 선언해야 한다.”면서 “현재 지정된 고유종과 해외반출 금지대상 종들에 대한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외국서 떠도는 토종꽃 찾는 사진작가 김정명씨 사진작가 김정명씨는 독도 전문작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20여년 동안 독도의 풍광을 7만여 컷 이상 담아 왔다.“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바다 위에서 일주일씩 먹고 자면서 찍었다.”고 한다. 태풍전야의 독도를 찍은 뒤 돌아오는 길에 태풍을 만나 “3일 밤낮을 사경을 헤맨 적도 있다.”고 애환을 털어놓기도 했다.2002년 ‘독도사진 CD롬’을 냈고, 지난해엔 환경재단과 함께 대규모 ‘독도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본업은 야생화다. 지금까지 2000종 가까운 한반도 자생식물들을 찍어왔다.1995년부터 ‘한국의 야생화-김정명의 우리 꽃사진’이란 제목의 사진첩을 매년 한 편씩 펴내고 있다. 시중 서점엔 없지만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3만∼4만부씩 팔려나갈 정도다. 희귀종인 ‘동강할미꽃’도 그를 통해 세상에 존재가 알려졌다.1997년 동강 절벽에서 우연히 발견, 이듬해 사진첩에 실은 뒤 학계에서 ‘신종’으로 인증을 받았다. 외국에서도 그의 작품은 인기다. 영국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의 사진검색 창에서 ‘KIM’을 입력하면 그의 야생화 작품 60점이 화면에 뜰 정도다. 국내·외 출장비와 재료 값이 만만찮지만 “주로 외국에 사진을 팔아서 먹고 산다.”고 한다. 김씨는 올해 펴낸 12번째 사진첩 주제를 ‘잃어버린 우리 식물들’로 삼았다. 진지한 까닭이 있다.“세계가 종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는 여태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것을 모르면 지킬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에서 떠도는 우리 토종 꽃의 실상을 찾기 위해 지난 4일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어버이날이 더 슬픈 사할린 귀국동포들

    어버이날이 더 슬픈 사할린 귀국동포들

    서울까지 비행기로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수십년을 살았다.1990년대 초 타향살이에 지쳤다며 자녀, 손자들을 두고 혼자 혹은 배우자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는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며 산다. 영주권을 취득해 귀국한 사할린 동포 1세들의 얘기다. “무슨 날인지 모르고 지내는 게 편하지. 말하면 뭐해. 애들이 더 보고 싶기만 하지.” 99년 영주 귀국한 이정희(77) 할머니. 어버이날을 앞두고 사할린에 두고 온 가족들이 더 그립다.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을 위한 요양시설인 대한적십자사 산하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서 지내고 있는 할머니는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늘 한 구석이 빈 듯하다. “죽어도 고국 땅에 묻히고 싶어서 왔지. 여기 시설도 만족하고. 근데 사람 마음이란 게 참 재밌지. 한국에 오니까 이제는 자식들이 눈에 밟혀.” # 몸은 편해도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 침대 머리에는 영주 귀국을 기다리다 96년 먼저 세상을 뜬 남편의 사진이 전부다. 귀국했을 때 많은 사진을 챙겨왔지만 다시 사할린으로 돌려보냈다. 이곳에서 죽고 나면 영영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복지회관 내 최고령자인 정언년(95) 할머니는 경기도 안산에 함께 귀국한 아들이 있지만 사할린에 두고 온 두 딸이 늘 그립다. 귀국 초기에는 그렇게 반기던 친척들도 지금은 발길이 뜸하다. 그럴수록 혈육은 더 그리워진다. 낙이라고는 매월 생활비로 나오는 4만 5000원을 아껴 전화로 딸의 목소리를 듣고 사할린행 비행기표 값을 모으는 것이다. 정 할머니는 “산천초목은 저렇게 젊은데 나는 늙어가기만 한다.”면서 “자식도 못보고 눈을 감게 생겼는데 지금 한국에 와 살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사할린 동포1세들은 대부분 일제 때 강제 징용으로 이주해 종전 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다.1989년부터 한·일 양국이 사할린 동포 지원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94년 사할린 동포 영주 귀국자를 위한 요양원을 짓기로 해 99년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이 문을 열었다. 10여년 동안 귀국한 동포들은 1000여명에 이른다. 인천 복지회관에서 지내는 동포는 85명. 그들 중 매년 한두 명은 사할린에 다니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렇게 고국 대신 가족을 선택한 사람이 지금까지 11명이다. # 매년 1~2명은 사할린갔다 안돌아와 인천에 사할린 동포를 위한 복지회관이 문을 연지 햇수로 8년. 하지만 지역주민 대부분이 복지회관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그래서 복지회관은 오는 11일 사할린 동포 1세들과 지역 주민들의 화합의 장을 준비 중이다. 이날은 연예인 봉사단의 공연과 함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다. 처음 복지회관 입소 조건이 독신이었기 때문이 4쌍의 부부가 국적을 취득할 때도 호적 정리를 못하고 법적으로 미혼으로 살아왔다.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김금학(88) 할아버지는 “반세기 넘게 함께 해서 그런지 특별히 떨리지는 않는다.”면서 “사할린과 북한에 있는 자식들도 함께 하면 좋을 텐데….”라며 말을 흐렸다. 김주자 관장은 “아버지·형제들과 한번, 자녀·손자들과 또 한번, 이렇게 두번의 이산을 겪은 이들인 만큼 좀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5) 발상의 전환으로 미래 개척

    [농업 희망을 쏜다] (5) 발상의 전환으로 미래 개척

    “인터넷으로 쌀을 팔겠다니까 모두가 ‘미친 놈’이라며 비웃더군요.”평택평야와 맞닿은 충남 천안시 성환읍 복모리의 논에서 만난 인터넷 쌀가게 ‘해드림’(www.ssal.co.kr)의 이종우(52) 대표는 여유있어 보였다. 지난해 매출 5억 5000만원에 순이익 1억 5000만원을 올린 ‘인터넷 만석꾼’ 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농업인은 생산뿐 아니라 가공과 판매, 컴퓨터까지 모두 할 줄 아는 ‘종합 예술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농사짓기 싫어 도시로 탈출 그의 집안은 6대에 걸쳐 200여년 동안 복모리 일대에서 집성촌을 이루며 농사를 지었다. 그 역시 대학 입학(74년·단국대 행정학과) 이전까지 농삿일을 도왔으나 부모님께서 억지로 시켰기 때문이다. 대학에 간 것과 이후 도시 지역에서 장사를 한 것도 농삿일을 벗어나려는 방편에 불과했다. 그러나 도시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서울과 송탄 등지에서 운동화 가게, 양복점, 금은방 등을 했어도 손에 잡히는 것은 없었다.6년 동안 세일즈맨으로 나섰지만 반복하는 일상에 더 지쳤다. 그러던 참에 ‘농삿일을 이어받으라.’는 부친의 권고가 있었다. 아내를 설득해 결국 23년 만인 1997년 11월 고향에 돌아왔다. 외환위기만큼 추운 겨울이었다. ●기존의 생산·판매 방식으로는 본전도 못찾아 처음에는 ‘마음 편하게 농사나 짓자.’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엄했다. 이듬해인 98년부터 농삿일에 뛰어들었지만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그의 몸은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다. 먹는 것도 귀찮았다. 석달 만에 몸무게가 10㎏이나 줄고 탈진으로 두 차례나 병원 신세를 졌다. 가슴을 짓누른 것은 무엇보다도 불투명한 미래였다. 농기계를 사서 제대로 농사를 지으려면 수억원이 필요했다. 쌀값은 계속 떨어졌다. 죽어라 농사짓고 수확에만 의존하는 패턴으로는 희망이 없었다. 차라리 땅을 팔아 이자나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래서 ‘쌀을 직접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돈이 필요했다. 또한 농삿일과 함께 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인터넷’이란 세글자가 떠올랐다. ●컴맹, 인터넷으로 쌀을 팔다 그때까지 그는 ‘컴맹’이었다. 무작정 서울 용산으로 달려가 컴퓨터 1대와 컴퓨터 입문책을 샀다. 인터넷을 연결하는 데에 1주일이 걸렸다. 홈페이지를 제작·관리해 줄 업체를 찾고, 이름을 정하고, 로고를 만들고, 포장지를 만들었다. 주변의 시선은 싸늘했다. 부모님은 ‘하라는 일은 안하고 어디를 돌아다니느냐.’며 혀를 찼다. 당시만해도 컴퓨터를 보고 쌀을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아니 인터넷 자체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어디 잘 되나 보자.’는 주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제일 두려웠다. 하지만 99년 4월 오픈했다. 돌이켜보면 인터넷 쌀가게는 ‘블루오션’이었다. 해드림을 개설한 지 1주일 만에 전화벨이 울렸다. 수원에 사는 주부의 전화였다.“믿을 수가 없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정말 쌀 주문이 있었다. 너무 신기했다.”이 대표는 옛일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그의 사연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등의 외신에도 소개됐다. ●주문형 쌀판매, 유통에서 번다 해드림 쌀은 비싸다. 보통 쌀은 20㎏에 4만∼4만 5000원 정도지만 해드림은 5만 8000원을 받는다. 그래도 한번 먹어 본 사람은 십중팔구 다시 찾는다. 비결은 품질에 있다. 해드림은 고객의 주문을 받아서 도정한다. 주문 이후 배달까지 2∼3일이면 충분하다. 일반 쌀은 도정한 뒤 판매까지 보름 정도 걸린다. 유통기간에서 경쟁이 될 수가 없다. 또한 볏짚이나 왕겨 등에서 추출한 수액을 농사에 이용하는 환원순환형 농법을 사용, 쌀알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비료는 3분의1만 써서 벼가 쓰러지지 않게 했다. 게다가 인근 30여농가와 영농조합을 결성, 농기계를 소유한 농민들로부터 농기계를 빌려썼다. 수억원이 들 것을 3000만원 이하로 낮춰 300평당 9만여원을 아꼈다. 여기에 천부적인 ‘마케팅 마인드’가 추가됐다. 예컨대 전화번호를 ‘080-582-3333’으로 정했다.‘오 빨리 쌀쌀쌀쌀’로 기억되도록 한 것. 그는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은 한국이 세계적인 수준이므로 생산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어떻게 팔아 부가가치를 높이느냐가 관건이며, 이를 위해 농업인들은 마인드를 바꾸고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시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농산물 직거래를 위한 기반조성에 적극 나서야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사이트는 지난해 말 6200개에 이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곳이 60곳, 민간기업형이 343곳, 농업인 홈페이지가 5800곳이다. 농림부 산하기관인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신선몰(www.sinsunmall.com) 등에는 홈페이지가 없는 농민들이 입점해 쌀을 비롯한 곡류와 채소 과일 등을 직거래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동필 선임연구위원은 “농산물의 인터넷 직거래를 활성화하려면 정부는 초고속통신 인프라 구축, 인터넷 사용료 감면, 포장·택배비용 지원, 농민들에 대한 정보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천안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해드림’의 성공요인 분석 국산쌀은 외국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 하지만 소비자는 싼 것보다 비싸더라도 좋은 쌀을 찾기도 한다.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최고의 쌀’을 공급하는 해드림의 성공 전략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인터넷이라는 외부환경에 신속히 대처하고 활용했다. 쌀맛의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유통 기한이다. 도정한 지 보름이 지나면 맛이 변질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해드림은 주문한 다음날 도정해 별도로 계약한 택배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했다. 도정에서 밥짓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둘째, 남아도는 농기계를 적절히 활용해 생산비를 절감했다. 해드림은 농가에 농기계가 너무 많고 한철에만 사용되는 등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래서 농기계를 직접 사기보다 빌려서 썼다. 농가는 대여소득을 올리고 해드림은 농기계 관리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뒀다. 필요한 농자재도 공동으로 구매했다.300평당 해드림의 생산비는 49만 6353원, 일반 농가는 58만 7748원이다. 해드림이 보유한 농기계는 제초기가 유일하다. 셋째, 친환경 농법이다. 질소비료를 기준량의 50%만 쓰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다. 쌀의 완전미 비율이 높아져 밥맛이 좋아졌다. 자연친화적 농법은 웰빙시대에 부합했고, 재구매율 90%라는 믿기 어려운 수확을 올렸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전문연구원
  • 치매·중풍 노인 돌봐드립니다

    경기도는 4일 치매나 중풍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위해 올해 모두 50곳의 주간노인보호시설(은빛사랑채)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은빛사랑채는 경로당, 종교시설, 복지기관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17종의 간호 및 재활장비와 차량을 갖추고 낮시간 동안 치매·중풍 노인들을 보호하며 급식 목욕 운동 출퇴근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소대상자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가운데 부양자가 맞벌이를 하는 경우로, 한곳당 수용인원은 10∼20명이며 이용요금은 수급자의 경우 무료, 차상위계층은 월 15만원 안팎이다. 도는 지난달 용인시 이동면 우리농협복지센터에서 첫 은빛사랑채 개소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올부터 매년 50개씩 모두 500여곳의 은빛사랑채를 운영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치매나 중풍을 앓고 있는 노인 때문에 보호자들이 경제. 사회적 활동에 제약을 받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빛사랑채를 개설하게 됐다.”며 “간호사와 사회복지사들이 출퇴근부터 식사 목욕 운동 등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부양가족의 수발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클릭 지구촌 이곳!] 中 베이징 한복판 식당 ‘레드캐피털’

    [클릭 지구촌 이곳!] 中 베이징 한복판 식당 ‘레드캐피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레드 캐피털(Red Capital)’. 중국 이름으로는 홍쯔쥐러부(紅資俱樂部)라는 호텔 겸 레스토랑이다.1년 내내 100%에 가까운 객실률을 기록하는 곳으로, 주 고객층인 서양인 사이에서 특히 유명하다. 하지만 객실은 단 5개.2인실 셋,1인실 둘이다. 전통 가옥인 ‘사합원(四合院)’ 하나를 약간 손질해 만든 만큼 방들도 좁다. 인기의 비결은 뭘까. 청조(淸朝) 분위기의 내부 장식에 전통 침대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다.2인실 190달러,1인실 150달러에 각각 15%의 세금을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에 요금도 거의 1급 호텔급이다. 게다가 시내 동북쪽 전통 가옥 밀집촌에서 간판도 없는 호텔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입소문 없이는 찾아내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답은 현장에 있다. 지난 주말 찾은 레드 캐피털. 가뜩이나 좁은 마당 한가운데 자리한 돌무더기가 맨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른은 드나들기도 어려울 만큼 좁은 구멍이 나 있고, 지하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매우 가파르다. 깊이는 2m 남짓, 안으로 제법 넓은 공간이 나 있다. 미니바가 있고,2곳에 테이블을 놓고 10여명은 족히 앉아 술을 마실 수 있을 정도다. 팻말이 눈에 띈다.‘탱크를 막을 수 있는 무기 개발을 가속화하라.’ ‘전쟁 대비능력을 강화하라….’ 아래에는 ‘1969년 10월17일, 국가부주석 겸 국방장관 린뱌오(林彪)’가 적혀 있다. 방공호(防空壕) 였다. 중국 정부는 1960년 후반 소련과의 분쟁으로 긴장이 극도에 달하자 도심 지하에 대규모 방공호를 건설했다. 성내 모든 가옥에도 각각 방공호를 파게 했다. 그리고 방공호는 집집마다 연결되도록 했다. 민간 방공호는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다. 새 건물을 지으면서 없어졌거나 옛집 형태로 남아 있더라도 막아 버린 곳이 많다. 한 직원은 “방공호는 뒤에 도둑들이 들어와 물건을 훔쳐 가는 통로로도 쓰였다.”고 귀띔한다.“어렸을 때 집안 어른들이 종종 온 집안 식구가 모여 방공호를 파던 때의 얘기를 하곤 하셨다.”고도 했다. 방공호 내부는 혁명의 냄새가 물씬하다. 홍위병의 홍색 목도리에 각종 혁명 판화, 총과 무전기…. 이른바 ‘혁명 마케팅’인 셈이다. 공산혁명 사적지 관광을 일컫는 ‘홍색(紅色) 관광’이 유행하면서 더욱 인기다. 호텔 식당 겸 레스토랑은 어떤가. 직원은 문 옆에 늘어진 낡아 빠진 커튼을 자랑한다.‘많은 기밀의 배후를 알고 있는 커튼’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집무실에 있던 커튼이라고 한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사용했다는 라디오도 있다.‘50년대 만들어진, 고위층이 사용하던 것 가운데 하나’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개인사무실에서 쓰던 것으로 저우 총리는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국제뉴스를 통해 영어·불어·독어·일어를 완벽하게 익힐 수 있었다고 한다. 내부 소파는 저우 총리와 펑더화이(彭德懷), 천이(陳毅) 등 고위 인사들이 외국 손님을 맞을 때 앉았던 것이라고 한다.‘정책을 결정한 의자(決策椅子)’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이 모든 게 당과 정부의 핵심지도자들의 집무실인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라고 하니,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중난하이가 가구와 집기 등을 교체할 때 당시 ‘힘있는’ 사람들이 헌 것들을 따로 챙겨 두었는데, 호텔 사장인 미국인이 중앙판공실의 친구로부터 직접 구해온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언젠가 현지 한 신문의 칼럼이 ‘다시 부는 홍색 물결’을 언급하며 이 곳을 거명한 것을 보니 과히 틀린 얘기만은 아닌 듯하다. 직원들의 의상도 모두 혁명시대의 것들이다.60∼70년대의 대자보와 마오쩌둥 주석의 사진과 어록, 당시의 인민일보와 북경일보가 펼쳐져 있다. 레드 캐피털은 평범한 중국의 전통가옥에 또 다른 ‘과거’의 흔적인 ‘혁명’의 기운을 살린 뒤 ‘유행’에 올려 태운 하나의 전형이랄 수 있다. 그야말로 ‘혁명’과 ‘자본’이 어떻게 결합돼 ‘홍색 자본(紅資)’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홍색 자본가(Red Capitalists)시대를 맞아 이런 조합에서 만개하는 한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jj@seoul.co.kr
  • 패 다 훔쳐본 온라인 도박업주

    패 다 훔쳐본 온라인 도박업주

    상대방의 화투와 포커 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사기도박을 벌여온 일당이 처음으로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30일 현금 거래가 가능한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김모(49)씨 등 2명을 도박개장 등 혐의로 구속하고 직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불법임을 알면서도 김씨 등의 사이버도박장에 투자한 최모(63)씨 등 투자자 12명과 도박에 참여한 김모(30)씨 등 22명을 각각 도박개장 방조와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04년 11월 멕시코에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캐나다 서버에 현금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후 온라인 포커와 1대1 고스톱(맞고)판을 벌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입소문 등을 듣고 사이트를 찾아 도박을 한 회원은 1000여명으로 김씨 등은 환전수수료로 5%, 각 판의 승자에게 5%씩 돈을 받아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후 김씨 등은 추가이득을 올리기 위해 상대방의 패를 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 개인회원과 직접 현금도박을 했다. 경찰은 “상대방 패를 모두 볼 수 있어 100전 100승도 가능했지만 이들은 처음엔 일부러 돈을 잃어줬다.”면서 “점점 판돈을 키워 큰판에서 이기는 수법으로 모두 29억원 정도를 챙겼다.”고 말했다. 이들이 사용한 도박 프로그램은 유명 게임포털 사이트에서도 이용되는 것으로 8000만원을 주고 구입했고, 해킹 프로그램은 자체 개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회원 가운데 1억 2000여만원을 잃은 여성과 1억여원을 날린 대기업 직원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상습 도박자 중에는 서울시 구청직원과 해군 하사관, 교사, 회계사 등도 있었다. 경찰은 도박금액이 3만달러 이상인 사람만 입건했고 이 중 상습도박을 즐긴 공무원 등은 해당 기관에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도박사이트는 소수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비밀리에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투자자부터 회원 관리, 기술관리까지 역할을 철저히 분담하는 기업형태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간장이라고 다 같은가, 뭐…

    간장이라고 다 같은가, 뭐…

    음식 맛은 장맛이 결정한다.우리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장은 예부터 단백질 공급원으로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해왔다.우리가 늘 먹는 음식이지만 고마움을 잊어왔다.최근 간장이 요리에 따라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장조림이나 간장게장과 같이 달달한 요리엔 진간장과 같은 혼합간장을, 소스나 반찬을 만드는 일반적인 요리엔 양조간장을, 국이나 찌개에는 국요리 전용인 조선간장을 쓴다. 간장 하나로 모든 음식의 간을 맞췄던 것은 옛말이 됐다. 간장은 된장, 고추장과 달리 왜간장, 양조간장, 조선간장 등의 이름이 있다. 이런 분류는 간장의 역사에서 비롯됐다. ●갑신정변 무렵부터 보편화 간장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서민에게 보편화된 것은 구한말 갑신정변 무렵이다. 이춘자 한양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일본인들이 조선에 진출하면서 간장 공장을 지었고 우리 전래의 간장과 구별하기 위해 ‘왜간장’이라고 부르면서 우리 전통간장은 ‘조선간장’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양조간장은 콩과 전분질을 혼합해 곰팡이만 이용해, 6개월가량 숙성을 거친 간장이다. 혼합 간장은 콩 단백질을 분해해 간장 원료인 아미노산액에 양조 간장의 원액을 섞어 만든 것으로 대량 생산에 유리하다. 지난 2월 아즈텍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간장 시장은 가정용이 1800억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샘표가 52.7%의 시장 점유율로 선두를 굳힌 가운데 대상이 22.7%, 몽고간장이 7.9%, 오복이 4.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간장인 샘표간장의 ‘참숯으로 두번 거른 양조간장’은 조림·볶음·무침 등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과거에 간장의 잡균 번식을 막고 잡맛을 없애주는 숯을 이용해 두번 걸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숯 이용해 잡균 번식 방지 샘표의 저염 간장은 일반 간장에 비해 염도가 낮아 식이요법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알맞다. 자극적이지 않고 향이 부드러워 감칠 맛이 뛰어난 게 특징. 조림·무침용으로 적당하다. 대상의 ‘햇살 담은 검은콩 양조간장’은 100% 국산 검은콩으로 자연숙성한 프리미엄 양조간장이다. 건강을 지향한 고급 간장으로 조림·무침을 비롯해 육류와 생선 요리에 두루 쓰인다. ‘햇살 담은 찍어 먹는 소스 간장’은 양조간장에 레몬과즙·저감미당 등 16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새콤달콤한 간장으로 튀김·부침개·생선회를 찍어먹거나 샐러드 드레싱 소스 등을 만들 때 적당하다. 오복식품의 ‘저염간장’은 비교적 염도가 낮아 맛이 부드럽고 당도가 많다. 두 번의 살균 과정으로 간장 향이 구수하면서도 부드럽다. 각종 무침과 조림, 고기 양념에 적당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색을 엷게 해 국요리에 적합한 ‘조선 국간장’도 인기다. ●방부제 넣지 않고 구연산등 첨가 몽고간장의 ‘몽고 복분자간장’은 100% 천연 양조간장에 방부제를 넣지 않은 대신 구연산과 사과산을 첨가해 적당한 신맛을 낸다. 간이 약하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 입맛이 떨어진 사람에게 좋다고 설명한다. 신송식품의 ‘고농도 간장’은 발효 향과 진한 감칠맛을 가지고 있어 짜지 않고 부드럽다. 생선회·무침·절임 등에 잘 어울림. 색상이 연해 듬뿍 넣어도 음식 색상이 잘 살아나는 것이 특징이며 칼슘도 들어 있다. 입소문이나 습관적인 구매보다는 제품 라벨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장을 선택할 때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간장 FAQ ●간장 맛은 왜 다른가요? 간장을 제조할 때 넣는 설탕, 사과산 등의 첨가물에 의해 짜거나 덜 짠 느낌이 든다. 양조간장·진간장은 15∼16%, 국간장은 19∼24%, 저염간장은 12%이다. ●좋은 간장을 고르려면…. 간장 라벨에 표기된 총 질소함량(TN)을 확인해야 한다.TN 수치는 간장 원료인 콩에서 나오는 단백질과 아미노산의 총량을 계산한 것으로 수치가 높으면 영양가가 높고 감칠 맛이 있다. 한국산업규격(KS)에서는 간장 등급을 TN 수치가 1.5% 이상이면 ‘특급’으로,1.3% 이상을 ‘고급’으로,1.0% 이상을 ‘표준’으로 분류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증하는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마크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원료∼제조∼유통 등 모든 단계를 관리한다. ●간장이 꾸덕꾸덕한 것은 상한 것인가요? 가끔 오래된 간장에서 맑은 액체가 꾸덕꾸덕하게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상한 게 아니라 과다 발효됐기 때문. 간장은 발효 식품이어서 사용할 때마다 산소와 접촉해 발효가 계속된다. 이를 늦추기 위해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다.500㎖나 1ℓ 등 작은 단위로 사 쓰는 게 바람직하다. ●간장 윗부분에 거품이 생기는데 먹어도 되나요? 거품은 간장에 물 이외에 단백질이나 당성분이 들어 있어 생긴다. 탈지 대두와 소맥이 분해하면서 생성된 단백질과 당 성분에 의해 거품이 생긴 것. 거품을 걷어내고 요리를 하면 된다. ■ 도움말 강주훈 샘표식품 간장스페셜리스트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고령화사회 2題] 노인학대 “아들 더 무섭다”

    지난해 11월 전남의 한 농촌 마을에 걸식 노인이 있다는 신고가 이곳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직원이 현장 조사를 한 결과 이 노인은 아들(55)의 폭행과 학대를 못견뎌 가출, 인근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기거하며 구걸로 생계를 잇고 있는 J(89·여)씨로 확인됐다. 센터에서 아들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아들이 아니라 동명이인이다.”거나 “나는 모르는 일이다.”며 부양을 거부해 결국 센터 측은 아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하고 노인을 보호시설에 입소시킨 뒤 아들을 노인학대 혐의로 고발했다.‘무자식 상팔자’라는 말이 실감나는 세상이 됐다. 아들에 의한 노부모 학대가 전체 노인 학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05년 전국 17곳의 노인학대 예방센터에 접수된 학대 사례 2329건을 분석한 결과 아들이 가해자인 경우가 전체의 50.8%나 됐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며느리 19.7%, 딸 11.5%, 배우자 6.6%, 사위 1.0%, 기타 10.5% 등이었다. 학대 유형별로는 언어폭력과 정서적 학대가 43%로 가장 많았으며, 노인에게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방임이 23%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신체적 학대 19%, 금전적 학대 12%, 성적 학대와 자학적 자기방임, 유기 등이 각각 1%로 나타났다. 신고자 유형별로는 가족이 35.8%로 가장 높았으며, 본인 31.7%, 타인 12.5%, 기관 10.2%, 법정 신고의무자 8.3%, 기타 1.6% 등이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청계천 팔석담에 무슨일이?

    “우리도 팔석담에 사랑의 흔적을 남겨볼까.” 청계천 시작부, 팔도석이 둘러싸고 있는 팔석담이 동전을 던지고 소망을 비는 연인들의 애정표현 장소가 되고 있다.그러나 동전을 던지는 사람은 예전만 못하다. 몰래 동전을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청계천을 찾은 최은석(18)군과 김재연(17)양. 두 달 전에 이성친구가 된 이들은 팔석담에 ‘은석·재연, 변치 않는 사랑’이라고 적었다. 요즘 팔석담엔 ‘사랑해’‘짱이야’ 등 글씨가 무수히 적혀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닥을 덮고 있는 녹조류위에 손으로 쓴 글이다.청계천관리센터 관계자는 “지난달에 연인 한쌍이 처음으로 표시를 하는 걸 봤다.”면서 “그 뒤 다른 연인들도 유행처럼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애교는 주로 학생들의 몫이다.특히 수업이 없는 주말 오후 이름을 새기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동전 수도 급격히 줄었다. 인근 노숙자들이 마구 꺼내가기 때문이다.올초 건져올린 동전 636여만원을 서울보건공제회에게 전달할 때만 해도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하루에 수백명이 동전을 던졌다. 그러나 입소문이 나면서 밤에 노숙자들이 몰래 돈을 챙기기 시작했다.‘동전을 가져가지 말라.’고 하면 노숙자들은 태연스럽게 “우리도 불우한 이웃”이라고 말한단다. 노숙자들은 보통 낮에 동전이 많은지 살펴본 뒤 인적이 뜸한 새벽 2∼5시에 3∼4명씩 7∼8개의 팀을 꾸려, 경비원이 다른 곳에 순찰을 간 사이 동전을 가져간다고 한다.청계천 관리센터 관계자는 “청계광장에서 세운교까지 야간에 4명이 근무를 서는데 다른 곳에 순찰갈 때 가져가면 막을 도리가 없다.”면서 “동전이 쌓여야 다른 사람도 던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요즘엔 얼마 없어 던지는 사람도 크게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올초엔 하루 평균 동전 수거액이 최고 40여만원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1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노숙자 1명이 가져가는 돈은 적게는 담뱃값에서 수만원에 이른다고 한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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