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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학생 200대 때리는 교사 형사처벌 해야

    대구의 어느 고교에서 교사가 보충수업에 늦게 온 3학년 학생들을 교편(敎鞭)으로 100대씩 매를 때렸다고 한다. 그 가운데 한 학생은 머리카락이 학교규정보다 길어 100대를 더 맞아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교육을 위한 체벌이라지만 이는 사회통념을 한참 벗어난 폭력에 다름아니다. 교육을 빙자해서 학생에게 무지막지한 폭력을 휘두르는 교사가 여전히 교단에 서 있다는 현실에 그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더구나 체벌을 가한 박모(35) 교사는 평소에 학생들을 심하게 때렸다는 데도, 동료 교사나 교감·교장으로부터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박 교사가 이 학교 재단이사장과 교장의 동생이어서 주변 교사들이 주저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더라도 이를 방치한 것은 교육자로서, 사도(師道)를 걷는 스승으로서, 명백하고도 집단적인 직무유기라고밖에 볼 수 없다.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박 교사의 상습폭력이 입소문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게 과연 정상적인 학교인가. 학생 체벌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우리는 순수한 교육적 목적이면 적정 수준의 체벌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학생의 잘못이 엉덩이가 만신창이되도록 두들겨 맞을 정도로 컸는지, 도저히 납득하지 못할 처사다. 대구시교육청이 진상을 조사 중이고 박 교사가 사과와 함께 처벌 감수를 밝혔다고 하나, 이와는 별개로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폭력교사’에게는 교단 퇴출은 물론 형사처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Zoom in서울] 불광천이 다시 숨쉰다

    [Zoom in서울] 불광천이 다시 숨쉰다

    “엄마, 저기 있는 풀은 뭐야?”“저건 그냥 풀이 아니라 메밀이야. 아빠가 좋아하는 메밀국수도 저 열매로 만드는 거야.”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였던 지난 14일 밤 은평구 신사동 부근의 불광천변은 더위를 피해 산책 나온 주민들로 북적거렸다. 하천가에 돗자리를 깔고 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쫓는 가족들 모습에서부터 아예 간이침대를 펼치고 강바람에 잠을 청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북한산에서 발원, 서울 북서부 지역을 가로지르는 불광천이 새 모습으로 태어났다. 삭막한 흙더미와 잡풀뿐이었던 하천변에는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수생식물들이 자리잡았고, 유량이 불규칙해 접근이 위험해 보였던 하천은 러버댐(고무보)을 설치해 깔끔하게 정리됐다. 방치돼 있던 불광천이 은평구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새단장이 이뤄진 곳은 불광천 신흥상가교부터 신사교까지 350m 구간. 은평구는 여기에 16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지난해 11월 착공, 주변 지하철 역사 등에서 배출되는 지하수를 하천으로 유입시킨 결과, 메말랐던 불광천에 지금은 하루에 약 9600t의 지하수가 흐른다. 덕분에 요즘 불광천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의 재잘거림이 그칠 새가 없다. 녹번동에 사는 박종훈(10·초등 3년)군도 해만 지면 불광천에서 살다시피한다. 박군은 “물도 깊지 않고 시원하다.”면서 “여기 오면 친구들도 다 만난다.”고 좋아했다. 최고의 인기는 역시 하천 중심에 있는 프로그램 분수이다.72개의 구멍에서 내뿜는 물줄기는 최고 11m까지 치솟아 보기만 해도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하부에는 82개의 수중 조명등이 설치돼 있어 갖가지 색깔로 50여개의 물줄기를 연출한다. ●오늘 고무보 준공기념 축하행사 환상적인 야경에 벌써 입소문이 퍼졌는지 ‘불광천 분수 앞 계단’은 어느새 ‘만남의 장소’로 떴다. 매주 한번 이상은 꼭 3명의 자녀들을 데리고 불광천변에 나온다는 김정숙(43·주부)씨는 “분수 구경에 물놀이, 운동 등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늘었다.”면서 “아이들이 먼저 분수 보러 가자고 더 성화”라며 웃었다. 은평구청은 불광천의 ‘부활’과 러버댐 준공을 기념하는 축하행사를 16일 오후 7시에 열 예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새단장을 통해 이제야 불광천이 주민 품으로 돌아가게 된 만큼 앞으로 은평구의 명소로 자리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하천 근처 쓰레기 무단 투기 ‘옥에 티’ 새롭게 태어난 불광천에도 ‘옥에 티’처럼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불광천에는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나타나 주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새끼 6마리를 이끌고 유유히 헤엄을 치는 오리가족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리가족은 자취를 감췄다. 날씨가 더워진 뒤 하류쪽으로 내려갔다는 설도 있지만 누군가 잡아갔다는 얘기(?)는 더 설득력이 있다. 하천 근처에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도 적지 않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 근처에 있는 신사교에서 불광천변 산책로로 내려가는 입구에는 함부로 버린 쓰레기가 적지 않다. 구청 관계자는 “하천을 깨끗하게 보존하려면 구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면서 “외래어종 등을 방사할 경우 하천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중국에서 장사하기 “현지기업 따라하라”

    중국에서 장사하기 “현지기업 따라하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에서 물건을 잘 팔려면?’ 1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조언에 따르면, 역시 중국 기업과 상인들을 따라하는 방법이 제일이다. 돈을 미리 내면 가격·요금을 깎아주는 ‘선납할인제도’를 도입하거나 현금쿠폰, 증정품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중국 소비자의 특성도 잘 이해해야 한다. 의류, 식품, 화장품 등 일반소비품에는 직수입제품의 선호도가 높다. 따라서 관련 제품에는 원산지 표시를 ‘메이드 인 코리아’로 하는 게 절대 유리하다. 중국에서는 자신의 개성보다는 대중의 소비패턴에 편승하는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가 높기 때문에 ‘입소문’ 마케팅이 대단히 중요하다.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제품간 차별이 크지 않은 잡지, 문구류, 식품 등에서 효과가 크다. 최근의 TV만 켜면 나오는 각종 ‘경연 대회’도 주요 마케팅 포인트다. 과거 ‘멍니우(蒙牛)’라는 유제품 생산업체가 일반여성을 대상으로 신인가수를 선발하는 ‘치오지뉘성(超級女聲)’을 독점 후원해 ‘대박’을 터뜨린 일이 있다. ‘신(新) 명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춘절·노동절·국경절 등 3대 명절 외에도 최근에는 밸런타인데이와 음력 7월7일 칠석,3월8일 여성의 날,3월15일 소비자의 날 등에 특수가 생겨나는 추세다. 재물과 행운, 건강 등을 상징하는 삼국지의 관우(關羽)상, 물고기, 복(福)자 등 중국의 전통 상징물도 활용해야 한다. 물고기 ‘魚’와 ‘잉여’의 ‘餘’는 ‘위’라는 같은 발음이어서 물고기 캐릭터 제품은 잘 팔린다. 중국은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스타의 모델 기용도 유행 중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2,3자의 한자로 구성된 브랜드나 기업 이름에 익숙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jj@seoul.co.kr
  • 괴물 다음주 1000만명 삼킨다

    괴물 다음주 1000만명 삼킨다

    ‘괴물’이 어디까지 먹어치울 것인가. 지난달 27일 개봉한 블록버스터 ‘괴물’(제작 청어람)의 흥행괴력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가 연일 극장가에서 초미의 관심거리이다. 전국 62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영화가 2주째인 9일까지 동원한 전국 관객수는 763만4000여명. 개봉 3주차에 접어들어서도 평일 26만명(9일 전국 기준)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한 영화의 총제작비는 150억원. 지금까지의 해외판매액 70억여원에 부가판권 수입 10억원만 감안하더라도 국내 관객 300만명을 넘어섰을 때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국내 관객몰이가 어느 선까지 가능할 것인지는 차치하고라도 해외에서의 관심이 꾸준히 증폭되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의 최종 수입규모는 예측불가인 셈이다. 급속 관객몰이의 ‘쏠림현상’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음에도 ‘괴물’이 ‘왕의 남자’의 흥행기록을 깰 수 있을지의 여부는 누가 뭐래도 현재 최고의 화젯거리.‘왕남’이 보유한 최고기록(전국 1230만명)을 가볍게 깰 수 있으리란 초반의 기대는 그러나 며칠새 관망세로 돌아섰다. 평일 하루 전국관객이 45만∼53만명이 들던 것이 이번주 30만명대로 떨어지며 기세가 한풀 꺾인 것.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개봉 2주차에 오히려 관객이 증가하는 이변을 보였고,3주차에 관객감소 현상은 당연하다.”라며 “‘각설탕’‘몬스터 하우스’ 등 화제작들이 가세하는 이번 주말성적이 양호하다면 기록경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왕남’ 기록경신 불가론 쪽에 무게를 싣는 시각들도 많다. 그 이유로는 우선 ‘괴물’의 장르적 특성이 꼽힌다.‘왕남’이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달아올랐던 반면,‘괴물’은 주인공 괴물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며 신비주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SF물인 만큼 초반에 폭발적 흥행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 칸국제영화제 기립박수 호평이 기대치를 극도로 끌어올려놨던 것도 초고속 흥행의 프리미엄으로 꼽힌다. ‘괴물’의 판쓸이 와중에 10일 새 영화 ‘각설탕’을 내놓은 경쟁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내부 시장분석에서 흥행성적을 ‘예측불가’로 미뤄놓은 첫 작품이 ‘괴물’”이라면서도 “‘왕남’의 관객동원 추이가 꾸준히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었던 데 비해 ‘괴물’은 등락폭이 두드러져 장기흥행 뒷심은 초반 예측에 못 미칠 듯하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국내 흥행정도와는 별개로 ‘괴물’은 해외시장에서의 한국영화 장르확장에 수훈을 세우고 있다는 게 영화가의 중론이다.24일 홍콩을 필두로 새달 2일 일본 타이완,7일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잇따라 개봉된다. 국내와 거의 같은 시기에 해외에서 동시 개봉되는 건 드문 사례. 해외판매 대행사인 씨네클릭아시아측은 “200개가 넘는 극장망을 소유한 미국의 배급사 매그놀리아픽처스가 10월쯤 북미 및 중남미권 배급에 나설 것”이라며 “최초의 본격 한국 SF물이 발빠르게 미국 주류시장에 진입했다는 사실만도 유의미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새달 7일 개막하는 캐나다 토론토영화제에서 해외판매고가 대폭 추가될 거라는 게 씨네클릭아시아의 전망이다. 12세 관람등급에도 불구하고 방학을 맞은 초등 저학년들 사이에서까지 필수관람작으로 통하는 ‘괴물’신드롬은 언제쯤 1000만 고지에 불을 지를까. 배급사 쇼박스는 주말관객(전국)이 하루평균 60만명 선을 유지해준다면 15일쯤 1000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명품병’ 등친 사기… 8만원 짜리 1억 받기도

    싸구려 중국산 부품으로 만든 시계를 세계의 왕실에만 공급하는 스위스 명품시계로 속여 연예인과 일부 부유층에게 수천만원씩 받고 팔아온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8일 저가 시계를 제조, 명품으로 속여 판매한 시계 유통업체 대표 이모(4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제조업자 박모(41)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시계 유통업체를 만든 뒤 서울 청담동 등에 매장을 차린 뒤 ‘빈센트 앤 코’라는 이름의 시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강남 일대 부유층과 유명 연예인 32명에게 한 개에 580만∼9750만원에 35개, 총 7억원어치를 팔았다. 또 대리점을 모집한다며 황모(45)씨 등 4명으로부터 16억원을 받아 챙겼다. 하지만 이 시계는 박씨가 값싼 중국산 부품을 조립해 만든 제조원가 8만∼20만원짜리. 방수조차 안 되는 저질 제품이었다. 전 세계에 단 7개밖에 없다고 광고한 1억원에 가까운 시계 역시 18K 도금에 가장 질 낮고 값싼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원가 300만원짜리였다. 이 최고가 제품은 모 재벌가에서 주문했으나 이씨는 들통날 경우 뒷감당이 안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실제로 판매하지는 못했다. 이들은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스위스에 유령회사를 차린 후 일부 제품은 스위스에서 최종 조립했다. 스위스 산이라는 수입인증을 받기 위해서다. 품질보증서는 서울 을지로에서 인쇄한 뒤 스위스로 보내 그곳에서 소비자에게 국제우편으로 보내는 치밀함도 보였다. 입소문을 내기 위해 이씨 등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일본에서 시계를 봤는데 국내 매장이 어디죠.”라는 질문을 올린 뒤 댓글을 달아 매장 위치와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식으로 홍보했다. ‘빈센트 앤 코’라는 브랜드는 스위스는 물론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짝퉁’도 아닌 셈이다. 디자인 역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오버 사이즈 다이얼(시계판 크기가 큰)시계로 평범했다. 하지만 이들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다이애나비 등 세계 인구의 1%만 사용하던 시계라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대중화를 위해 한국 등에서 판매를 개시했다.”며 구입자들을 속였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는 유명 명품의 홍보 전략을 모방했다. 특급호텔에서 론칭쇼를 개최하는가 하면 명품 패션잡지에 여러차례 광고를 실었다. 또 유명 연예인들에게는 강남 일대 유명 미용실이나 스타일리스트 등을 통해 시계를 협찬하거나 증정하기도 했다. 실제 모 연예인은 드라마에 이 시계를 착용하고 출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품을 구입한 연예인들 모두 ‘선물받았다.’며 피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파악된 것 외에 피해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죄 피해 유가족들 방치 실태

    범죄 피해 유가족들 방치 실태

    “아빠가 우리 주위를 떠도는 것 같아요.” 석태(가명·15·중3)와 석준(가명·13·중1)이 형제는 수시로 악몽을 꾸고 환청을 듣는다. 주의가 극도로 산만해 하나의 일에 집중을 못한다. 대화할 때에는 상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말도 뚝뚝 끊어서 한다. 학교에선 멍하니 먼 산만 바라보기 일쑤고 어려운 일을 만나면 지레 포기하고 집에 와 버린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유 없는 적대감을 보이기도 한다. 형제는 서울 답십리동에 살던 지난해 11월15일 집에서 엄마(37)가 술 취한 아빠(당시 49세)를 목졸라 살해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알코올 중독에다 매일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아빠였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주려고 쌈짓돈을 털어 사놓은 돼지고기마저 남편이 술로 바꿔 마시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 엄마가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형제는 현재 경북에 있는 외삼촌 집에 살고 있지만 범죄 현장을 두 눈에 담았던 충격으로 심각한 스트레스성 장애를 앓고 있다. 강력범죄 피해자들이 당국의 허술한 지원시스템 때문에 정신적·경제적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강력범죄 피해자와 유가족은 심각한 ‘충격 뒤 스트레스성 장애(PTSD)’를 겪지만 정신치료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개정 범죄피해자구조금제도도 피해자가 일일이 복잡한 절차를 직접 처리하도록 돼 있는 데다 단발성이어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의 한 보육원에서 사는 정우(가명·13·중1)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종일 책만 읽는다. 또래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진다. 똑같은 질문에도 대답이 제각각일 때가 많다. 젖은 빨래를 걷어오는 등 기초생활능력도 모자란다. 정우는 누나 민정(가명·16·고1)이와 지난달 이곳에 입소했다. 아이들의 엄마(41)는 지난 5월20일 아이들의 고모부(36)에 의해 살해됐다.7년 전 뇌졸중으로 남편을 잃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병원·목욕탕 청소로 월 60여만원을 벌어온 아이들 엄마는 힘들게 모은 3000만원을 고모부에게 잘못 빌려줬다가 못받게 되자 재촉을 했다가 화를 당했다. 남매는 둘만 남겨진 채 무서움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고모부가 범죄에 연루돼 체포됐는데도 큰집 친척들은 매일같이 남매를 돕겠다며 집으로 몰려왔다.“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엄마가 돌아가시자 보호자를 자처하며 전세금과 보험금 등을 알아보고 다녔어요.” 정우는 큰집 식구들이 올 땐 정말 싫었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네사람들로부터 소식을 들은 동사무소를 통해 남매는 사건이 터지고 한달 반이 지난 7월8일에야 보육시설로 왔다. 보육원 김영식 사무국장은 “민감한 사춘기에 남매에게 내재된 범죄 피해의식이 사회적 불만으로 표출될 우려가 있다.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게 해 볼 예정이지만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외면당하고 있다. 전세금 1200만원과 시청 환경미화원이던 아빠의 연금 월 20만원, 얼마가 될지 예측할 수 없는 보험금과 범죄피해자 구조금 500만원이 전부다. 그나마 아이들에게 구조금의 존재를 알려준 건 관할 당국이 아니라 사건 담당형사였다. 강릉서 강력팀 조원석 경사는 “범죄 피해로 고아가 된 아이들에겐 단발적인 도움보다 정기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아줌마 부대’가 조합원에 매일 10만원씩 뿌려

    지난해 11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 재개발구역 주민들은 뜬금없이 1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 자신을 ‘OS요원’이라고 소개한 40대 여성들은 “재개발시공사에 I건설이 선정되도록 조합원 투표 때 도와달라.”며 돈 봉투를 건넸다. 협조하겠다고 답한 주민들은 그날 이후 매일 10만원씩 뒷돈을 챙길 수 있었다.●아줌마 60명 한조 활동… 부패 연결고리 속칭 OS요원이란 대형 건설업체들에 고용돼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활동하는 ‘바람잡이’들이다.OS는 아웃소싱을 의미한다. 통상 60명 정도가 한 팀을 이뤄 금품을 살포하는 핵심조와 온갖 입소문을 내며 바람을 잡는 외곽조로 나눠 활동한다. 시공사 선정과정에 주부들의 입김이 강하다는 점에서 주부들로 주로 구성된다. 이번에 적발된 G컨설팅사는 재건축시장에서는 유명한 ‘아줌마부대’로 여러 기업들에 고용돼 지방 원정도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I건설로부터 식비, 일당 등 하루에 20만원 내외를 받고 한 달간 뿌린 돈은 3억여원. 총공사비로 990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을 따낸 I건설이 공식적으로 사용한 홍보비용은 22억여원. 돈을 받은 주민들은 ‘공돈’을 받았다고 좋아했지만 이 비용은 고스란히 조합원 부담금으로 되돌아왔다.●조합장·고문변호사 110억 챙겨 재건축 현장은 비리로 얽힌 복마전이었고 재건축 분양가는 ‘뇌물탑’이었다.D주택개발조합의 조합장 유모씨와 김모 고문변호사는 600억원대의 상가를 270억원에 파는 대가로 Y종합건설로부터 무려 110억원을 챙겼다.U재개발조합장인 서울시 의원 한모씨는 철거공사비를 늘려주고 업체로부터 1억 2000만원을 받았다.서울 양천구 도시계획위원인 S대학 교수 김모씨는 I건설 이사로부터 건축심의를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고급승용차 등을 받았으며 부천지역 한 브로커는 공무원에게 로비를 해달라는 명목으로 아파트 재건축조합장으로부터 1억 600만원을 받아 적발됐다. 지난 5월 재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시공사와 조합간의 유착을 막고자 사업시행 인가 후에 시공사를 선정토록 했다. 하지만 우위를 점하려는 시공사들은 조합이 만들어지기 전인 추진위 단계부터 금품로비를 벌이는 등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인천 영어마을 문턱 더 낮춰야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영어마을이 비싼 참가비 때문에 저소득층 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수료생 중 기초생활수급 자녀 4.9%뿐 27일 인천영어마을에 따르면 지난 2월 개원 이후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5박 6일 프로그램을 운영, 매주 200명씩 입소해 모두 4400명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그러나 영어마을을 다녀간 학생 중 국민기초생활 수급대상 자녀는 217명으로 4.9%에 불과하다. 이는 영어마을 개원 당시 인천시가 입소인원의 10%를 저소득층 몫으로 정하고 이들의 참가를 독려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감안할 때, 저소득층에 허용된 인원의 절반도 못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안산·파주 시설은 참여율 20%선 반면 경기도 안산영어마을과 파주영어마을의 경우 저소득층 학생 참여율이 각각 21%와 20%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인천영어마을의 참가비가 다른 지역의 영어마을에 비해 비싸 저소득층 학생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5박6일 12만원… 파주는 8만원 인천영어마을에서 운영되고 있는 5박6일 프로그램 참가학생은 12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원래 1인당 수업료는 42만 5000원이지만 이중 30만 5000원은 인천시가 지원하고 있다. 이에 비해 경기도 파주영어마을은 5박 6일 프로그램 참가비로 8만원을 받고 있어, 인천 학생들이 경기도 학생들보다 4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형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각 학교에서 교사 추천으로 저소득층 학생 입소신청을 받고 있는데 추천자 수가 적다.”며 “저소득층 학생들이 여러 사정상 영어마을에서 5박6일간 합숙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반출문화재 국민 힘으로 되찾다

    반출문화재 국민 힘으로 되찾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내린 18점의 선무 공신교서(功臣敎書) 가운데 하나인 충무공 김시민(1554∼1592) 장군의 공신교서가 일본 고서점상의 손을 떠나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문화재 환수운동을 펼치고 있는 MBC ‘느낌표´ 제작진은 2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단체와 함께 벌여온 대국민 모금운동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됐던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를 24일 매입,29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에서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민모금으로 우리 문화재를 되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후 국립중앙박물관 앞뜰에서는 이 공신교서의 귀국을 알리는 고유제도 열렸다.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는 지난해 11월 일본의 한 경매에 나와 고서점상에게 팔렸고, 이 사실을 처음 접한 한국학중앙연구원 안승준 교수가 지난 5월 ‘느낌표’ 제작진에 알림으로써 구체적인 환수방안이 논의됐다. 이 공신교서는 약탈된 것이 아니라 일제때 총독부에 의해 학자 등이 무상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반환이 아닌 매입을 통한 환수방법이 채택됐다.‘느낌표’ 제작진은 이달 1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범국민 모금운동을 벌인 결과, 고서점상이 제시한 1400만엔(약 1억 2000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의 모금운동 소식을 들은 일본 고서점상은 당초 제시한 1500만엔에서 100만엔을 깎아줬고, 일반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3000여명이 동참함으로써 20여일만에 모금액을 채우게 됐다. 이들은 24일 일본으로 건너가 고서점상에게 모금액을 전달했고, 공신교서는 이날 저녁 고국의 땅을 밟았다.‘느낌표’ 제작진이 공신교서를 박물관에 기증키로 함에 따라 교서는 29일부터 한달간 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된 뒤 김시민 장군이 전사한 진주의 국립진주박물관에 영구 보관·전시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난소채취 체험 흥미로워요”

    ‘DNA의 비밀을 풀기 위해 떠나는 2박3일간의 신비로운 체험 여행’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주관하는 ‘SKT와 함께하는 생명공학캠프’가 24일 입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은 이날 입소식에서 “생명공학은 정보통신 분야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핵심 분야로 뿌리내려야 한다.”면서 “캠프를 수료한 학생들이 앞으로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대표 생명 과학자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전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장도 “국내 생명과학은 비록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게 출발했지만 경쟁국보다도 빨리 성장해 어느덧 걷고 뛰기 시작하는 청소년 시기로 들어섰다.”면서 “캠프 참가자들이 생명공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는 조별로 2박3일 일정으로 서울대 최양도·강봉균·이창규·서학수·제연호·이우신 교수 등 국내 농생명공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에게 직접 배우는 것은 물론 대학원생 형·누나들과 직접 실험·실습을 해보는 시간도 있다. 또 농생대 실험·실습 기자재를 활용해 식물의 DNA 추출, 돼지 수정란 키우기, 해충을 죽이는 미생물 관찰 등도 진행된다. 또 숲 해설가와 함께 경기도 안양시 관악수목원을 방문해 자연과 생태계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마련된다. 캠프는 28일까지 진행되며, 해당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서울시내 중학생 132명이 3회에 나눠 참가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5) 고객입맛 맞춰 틈새시장 공략

    [농업 희망을 쏜다] (15) 고객입맛 맞춰 틈새시장 공략

    ■ 포천 ‘개울 오리농장’ 최윤화씨 “공기좋은 시골에서 유유자적하겠다는 ‘목가적’인 생각만으로는 절대 귀농자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양문리 ‘개울오리농장’에서 만난 최윤화(42) 대표는 “오리는 냄새가 난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실제 오리 4만마리가 뛰어 노는 2만여평의 농장에 들어서면 신기하게도 오리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최 대표는 국내 최초로 마늘과 생약제를 사료로 한 ‘마늘오리’를 개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으며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괄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매출 6억 5000만원을 올렸다. 올해는 체인점 사업을 통해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신지식농업인, 농업 최고경영자(CEO) 등에 선정된 그는 “귀농의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라면서 “때려치우고 싶은 고비만 넘기면 이후부터는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럭에 몸을 싣고 전국을 돌면서 오리 연구에 집중 최 대표는 1995년 서울 생활을 접고 농업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는 남편과 함께 8년간 서울 경동시장에서 꿀 등 건강식품 코너를 운영했다. 하지만 ‘가짜 꿀’ 파동으로 매출이 평소의 10%대로 추락하자 사업을 지탱할 수가 없었다. 세금은 물론 상가 임차료도 못낼 형편이었다. 당시 남은 재산이라고는 현금 200만원과 트럭 한 대가 전부였다. 최 대표 부부는 고민하다가 귀농을 결심했다.“자본이 덜 들어가는 농사일이 축산이라고 생각했어요.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은 미래성이 없을 것 같았고 오리와 타조 등에 관심을 가졌죠.” 이후 트럭에서 먹고 자며 6개월간 전국 오리농장 등을 떠돌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국내 오리 시장은 아직 형성조차 안 됐더라고요. 농림부도 오리와 관련된 통계를 집계하지 않더군요. 그 때부터 오리와 함께 하면 뭔가 되겠다고 생각했죠.” 땅값이 싼 포천군 운악산 자락에 농장을 일구고 오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숙식은 ‘컨테이너 집’에서 해결했다. 키운 오리를 트럭에 싣고 계곡과 유원지 등 전국의 식당을 찾아 판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식당 주인들은 “냄새 나는 오리를 누가 먹느냐.”면서 문전박대했다. ●오리에게 마늘 먹여 냄새·질병 한꺼번에 해결 최 대표는 낙심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해결책을 찾게 됐다.“생선 부산물을 먹인 오리고기를 내놓았는데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하더군요. 무릎을 탁 쳤죠. 사료 냄새가 오리고기에 그대로 배어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최 대표 부부는 이 때부터 야채에서 산삼에 이르기까지 좋다는 것은 오리에게 다 먹였다.3년쯤 지났을까.“마늘을 먹였는데 오리 고기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항생제를 대신하고 축사내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삼조’ 역할을 하는 것을 발견했죠.” 문제는 오리가 마늘을 잘 먹느냐 하는 것이었다.“오리는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곧 바로 물을 먹죠. 이 때 마늘을 물에 갈아 섞어 주니 성장해서도 마늘에 대한 거부감이 없더군요.”지금은 한약재와 비피더스균 등의 미생물까지 섞은 사료를 먹인다. 때문에 질병 예방을 위해 오리에 항생제와 백신류 등을 따로 쓸 필요가 없다. 특히 ‘한방퇴비’를 이용한 친환경 사육방식은 개울농장만의 ‘비법’이다. 사육장 바닥에 왕겨를 깔아 오리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 오리 분뇨로 왕겨의 두께가 50㎝ 정도 되면 퇴비로 활용하는 것이다. 최씨 부부는 자신들의 시행착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한국식품연구원 등에 마늘사료의 성분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적인 이익’을 위해 분석할 수 없으며 비용만도 1억원이 든다며 거절당했다. ●고객은 또 다른 영업사원 농장과 직영 오리식당 등 2곳에 종업원 16명을 채용하고 있는 최 대표는 “고객의 마음을 읽으라.”고 늘 강조한다. 신입사원은 식당에서 3개월 동안 손님의 표정을 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수습과정을 거친다. 식당 종업원도 농장에서 오리를 키우게 한다.“오리에 관해서는 손님보다 하나라도 더 알아야 잘 팔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소신이다. 마케팅 전략은 모 대기업을 연상케 하는 ‘고객감동’이다. 하지만 단순히 고객을 만족시켜 단골을 확보하자는 것은 아니다.“한번 오리고기의 맛을 본 고객들을 통해 입소문을 내게 합니다. 그래서 맛을 보지 못한 잠재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죠.”이를 위해 개울농장은 명절 때면 지역 내 어르신을 포함한 주민들을 초청, 무료 시식회를 연다. 특히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이 농장을 견학하는 이벤트를 수시로 갖는다. 온라인 등을 통한 농장회원 600여명에게는 농장소식을 계속 알려준다. 최 대표 부부는 “농업인들은 눈높이 설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매년 높아지는데 5년이나 10년 전의 ‘장사기법’으로 덤비면 백전백패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경기 포천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웰빙형 육류’ 축산업계 새바람 축산업에도 ‘웰빙’ 바람이 거세다. 육류가 비만이나 성인병에 좋지 않다는 얘기는 진짜 옛말이 되고 있다. 오리에 마늘을 먹인 개울오리농원처럼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도 인체에 좋다는 사료를 먹이는 농가가 늘고 있다. 충남 청양군 화성면의 혜선농원은 지역특산물인 구기자 부산물을 토종닭 사료로 활용하고 있다. 박수복 대표는 “2∼3년 전부터 구기자 차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와 뿌리 등 구기자 부산물을 토종닭에게 먹이고 있다.”면서 “지방이 다른 닭보다 적고 콜레스테롤 융화도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기자가 워낙 비싸 삼계탕용 닭에만 구기자를 먹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구기자를 먹인 쇠고기와 돼지고기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오대산 기슭에 있는 송천농원은 유기농법으로 토종닭을 키우고 있다. 부화된 병아리는 3일 동안 현미쌀과 죽을 먹이며 이후부터는 항생제가 들어 있지 않은 사료를 먹인다.20일이 지나면 산에서 풀과 벌레를 잡아먹도록 방목하면서 음식물을 발효시킨 사료로 육질은 부드럽고 지방은 적게 만든다. 전남 축산기술연구소는 한약재로 사용되는 ‘황금(黃芩)’을 먹인 ‘황금닭’ 사육기술을 개발, 지역 주민에게 키우도록 했다. 황금은 한방에서 해열과 소염, 항균 작용 등의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황금을 먹은 닭의 폐사율은 11%로 일반 닭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의 가나안농장은 2004년부터 항생제·항균제·호르몬제 등 동물용 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항생제 돼지’를 기르고 있다. 이연원 대표는 “각종 질병을 없애기 위해 축산 농가들은 항생제를 사용하지만 자칫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면역력이 뛰어난 돼지군에서 태어난 새끼 돼지에게 사료를 조금씩, 자주 주는 ‘절식법’으로 돼지의 면역력을 높이는 기술을 터득했다. 강원도 가평축산협동조합은 ‘옻한우’와 ‘옻돼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항암과 숙취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옻 사료를 소와 돼지에 먹인 결과, 옻 한우에는 일반 한우보다 바이러스와 세균을 없애는 면역 활성도가 30% 이상 높게 나왔다.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도 검출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축산업의 현황 축산업은 농업소득과 농촌경제를 지탱하는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시장 개방 여파 등으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축산물 생산액(2004년 기준)은 10조 8400억원으로 쌀 생산액 9조 9630억원을 뛰어넘었다. 농산물 전체 생산액 가운데 30%를 차지한다. 지난 2003년 이후부터는 ‘제1부문’으로 부상했다. 농업 소득 가운데 축산업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16.2%로 급증했다. 축산업 비중이 이처럼 커진 것은 식생할 패턴의 서구화 등으로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민 1인당 육류 서비량은 지난 70년대 8㎏ 안팎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32.1㎏으로 늘어났다. 우유 63.7㎏과 계란 13.5㎏ 등을 합칠 경우 무려 110㎏을 넘는다.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70년대 130㎏ 안팎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80㎏으로 줄었다. 축종별 생산액은 2004년 기준으로 돼지가 3조 6668억원(33.8%)으로 가장 많고, 한육우 2조 8937억원(26.7%), 닭·계란 1조 9359억원(17.9%), 젖소·우유 1조 5499억원(14.3%)이다. 소·돼지·닭을 제외한 ‘기타 가축’ 가운데에는 오리·오리알 생산이 5396억원으로 벌꿀, 산양, 사슴, 토끼 등을 제치고 가장 큰 비중(68%)을 차지한다. 하지만 축산업은 최근 축사 부지난이 가중되고 악취 방지법의 발효 등 분뇨 처리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축사 신축이 어려워 폐업이 늘고, 사육장 밀도가 높아져 폐사율이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 수년 전부터 돼지 사육 농가가 한우 사육으로 전환하는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95년 WTO(세계무역기구)체제 이후 관세화 충격을 간신히 극복하자마자 FTA(자유무역협정)라는 또다른 파고가 몰려오고 있다.”면서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과 함께 농가들도 친환경 사육 기술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홀대받는 전통문화

    홀대받는 전통문화

    ‘전통문화 명인전, 명인과 후원회가 함께 살렸다.’ 행사 비용 등 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무산 위기에 처했던 한 전통문화 전시회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문화예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달 1∼20일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2006 대한민국 대한명인전’.23일 사단법인 대한신문화예술교류회(이하 교류회)에 따르면 우여곡절 끝에 이 전시회 일정이 확정되었고 공예·도자·회화·탈춤·판소리 등 전통문화분야의 명인 80여명과 그들을 돕는 100여명의 교류회 회원들이 들뜬 마음으로 관람객을 맞을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명인들 결국 한자리에’ 교류회는 전통문화를 계승·발전·후원하기 위해 2004년 11월 문화계·교육계·재계 등에 종사하는 일반인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 지난해 10월부터 전통문화를 올곧게 이어온 분야별 숨은 명인(名人) 발굴에 나서 지금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94명을 ‘대한명인’으로 추대했다. 교류회는 ‘대한명인’ 추대와 함께 이들의 작품과 공연을 한자리에서 펼침으로써 후원기금을 마련하는 전시회를 추진하게 됐다. 마침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인 전문기획사와 협의해 본행사의 일부로 명인전을 열도록 돼 있었으나 지난 6월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명인전도 불발 위기에 처했다. 기획사를 통해 책정된 대관·운영비 등이 비싸 자체적으로 전시회를 진행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시회 취소 소식을 들은 명인들은 상심이 컸다. 교류회 회원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던중 회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우리끼리라도 뭉쳐서 전시회를 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교류회측이 전시장측과 만나 의논한 결과, 관리·운영비를 먼저 내고 대관료는 향후 관람료 수익의 20%를 지급하는 선에서 합의에 이르렀다. ●“명인들 도와 전통 계승” 교류회측이 돈을 모아 운영비를 냈다는 소식에 명인들도 십시일반, 힘을 보태고 있다. 교류회 유세규 자문위원은 “우리가 선정한 명인들은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등 정부 지원을 받는 분들이 아니라서 더욱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처음으로 마련한 전시회가 명인들과 후원회의 협력으로 열리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교류회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회원을 늘리는 등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올 10월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명인들의 작품집을 전시하는 등 해외전시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주말화제] 태풍 루사때 모인 인터넷 자원봉사단

    [주말화제] 태풍 루사때 모인 인터넷 자원봉사단

    “강원도의 눈물, 우리가 닦아줄 게요.” 2002년 태풍 ‘루사’로 피해를 본 강원도민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인터넷 모임이 5년째 강원지역 재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매년 이맘 때면 강원도 사람들만큼이나 마음을 졸인다는 이들은 이번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도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인터넷 포털 다음 ‘여기는 수해현장 강릉입니다(cafe.daum.net/TyphoonRUSA)’ 카페 회원들은 22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횡성군 둔내면으로 봉사활동을 떠난다.1차로 80여명이 참여한다. 진입로가 긴급 복구되는 다음주쯤에는 인제와 평창 지역에서도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카페가 생긴 것은 2002년 9월이었다. 태풍 ‘루사’로 강원도 지역에 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하자 개인적으로 봉사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통로를 만들어주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자원봉사 체계가 미흡해 기관과 단체의 이벤트성 봉사가 주를 이뤘던 당시 이 카페는 사흘만에 회원 60여명이 가입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듬해인 2003년 루사로 인한 피해가 웬만큼 복구되자 운영진은 카페를 폐쇄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태풍 ‘매미’가 강원도를 휩쓸었다.‘매미’가 할퀸 상처가 아무는가 싶었더니 2004년 3월에는 난데없는 폭설이 쏟아졌다. 이렇게 매년 재해가 강원도를 덮치면서 회원들은 봉사활동을 계속하게 됐고 회원 수도 하나둘 늘어나 어느새 4000명을 넘어섰다. 지금은 다른 봉사활동 카페와도 연계해 강원도 아닌 다른 재해지역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카페 회원들은 대부분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봉사활동에 관심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직장인 외에 청소년, 주부도 적지 않다. 회원들은 현장 복구활동에 동참하는 것 외에 피해지역 노인들을 위해 내복을 보내거나 복구 자재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도움을 주고 있다. 태풍 ‘매미’로 탄광지역인 삼척시 도계읍 학생들의 공부 공간이 침수돼 기자재가 모두 유실되자 ‘잃어버린 책 1000권 찾아주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태풍 ‘루사’ 때 봉사활동을 하다가 다친 부상자를 위해 모금활동을 하는 등 정부지원에서 소외된 ‘2차 피해자’까지 챙겼다. 카페 개설자인 행정자치부 전자정부본부 전략기획팀 권혁록(44)씨는 “수해민과 자원봉사자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서 카페를 만들었는데, 이후 모든 활동은 이곳에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의 정성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소문이 났는지 이번 집중호우 이후 수해현장을 돕기 위해 새로 가입한 회원만 100명을 넘어섰다.”면서 “수해민들은 봉사하는 이들의 실질적인 도움도 필요하지만 어려움을 같이하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큰 위안을 얻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Leisure+α] 서울랜드 대포분수쇼&물대포

    서울랜드(seoulland.co.kr)가 여름특집으로 마련한 ‘대포분수쇼’와 ‘물대포’가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교향곡에 맞춰 50m 상공까지 힘차게 솟아오르는 대포분수쇼는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연인들이 물벼락을 맞고 온몸이 흠뻑 젖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입소문도 생겨났다.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들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낸다. 장미의 언덕 앞 분수에서 매일 11회, 매시 정각에 5분간 공연. 직접 물풍선을 던지고, 또 맞기도 하는 물대포는 양쪽에 마련된 2개의 물대포 발사대에서 물풍선을 쏘면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물세례를 퍼붇기도 하고, 물벼락을 맞기도 하는 시원한 게임. 오는 8월27일까지 매주 토ㆍ일요일과 공휴일에 미래의 나라 ‘깜짝 모험관’ 앞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의 발사대를 2∼4명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친구, 가족들과 팀을 나누어 ‘물대포 전쟁’을 벌이기에 그만이다. 물풍선 12개에 2000원을 받는다. (02)504-0011.
  • EBS 잉글리시 카페 1000회 특집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포맷이라 6개월은 갈 수 있을까 걱정했었죠.” ‘펀글리시(Funglish)’의 파격을 내세우며 등장했던 EBS ‘잉글리시 카페’(이하 잉카·매주 월∼금 오후 9시)가 어느덧 영어 학습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돼,19일 1000회를 맞는다. 2002년 여름,1∼2명이 아닌 여러 명의 강사들이 한꺼번에 나와 시청자 초대 손님과 함께 밴드의 반주에 맞춰 야단법석 율동을 하며 노래하듯 영어 표현을 반복해 신선함을 던졌다.‘엽기’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신나게 즐기다 보면 간단한 영어 표현에 여러 가지 변화를 주며 25분 동안 90번 이상 반복 연습을 하게 된다. 자연스레 영어가 입에 붙다 보니 입소문이 나며 초등학생, 가정주부, 할아버지, 할머니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고 동호회도 생겨 장수 프로그램의 밑거름이 됐다.4년 동안 함께한 문단열, 리사, 최재원, 아이작, 매튜 등 진행자들 호흡은 최고로 꼽힐 정도. 초창기 멤버들이 교체 없이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유례가 없다. 순수 국내파 영어강사인 메인 진행자 문단열은 “기존 영어 회화 프로그램 틀을 완전히 깼기 때문에 과연 시청자들이 사랑해 줄까 의문이 많았다.”면서 “잉카를 지금까지 이끌어 온 힘은 뭐니 뭐니 해도 시청자의 힘”이라고 말했다. 또 “음악 리듬에 맞춰 연습을 하고, 어순 감각은 몸짓으로, 상황은 콩트를 통해 배우는 방법이 파격적이었지만 효과적이었다.”고 덧붙였다. TV화면에서 신나는 모습과 달리 진행자들에게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 일주일 방송분을 하루에 몰아서 녹화하기 때문이다. 회당 25분인 잉카를 녹화하는 매주 수요일이면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의상도 20차례 이상 갈아입으며 카메라 앞에서 버텨야 한다. 지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나머지 멤버가 알아서 기운을 돋워 준다고 한다.최재원은 TV에서 비쳐지는 것보다는 영어를 훨씬 잘하지만 모르는 척하려는 것이 곤욕이라는 주변의 전언이다. 문단열은 “잉카는 교육 현장의 권위주의를 버려 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면서 “권위가 해체되는 한국 사회 상황에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반드시 2000,3000회까지 가겠다는 욕심보다는 시대에 맞춰 가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잉카 1000회 특집에서는 잠시 스튜디오 녹화에서 벗어난다. 주변에 학원이 없어 전적으로 학교 교육에만 의지해야 하는 경기도 평택 진위중학교를 찾아가 학생들과 함께 녹화한 내용을 19일부터 3일 동안 방송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메탈리카 ‘헤비본색’ 회복?

    메탈리카 ‘헤비본색’ 회복?

    ‘메탈리카, 새 노래로 잠실벌 달군다.’ 스래시(Thrash) 메탈, 아니 헤비메탈의 거장 메탈리카(Metallica) 내한 공연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새달 15일 저녁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의 헤드뱅잉(음악에 맞춰 머리를 흔드는 것)을 고대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1998년 첫 공연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찾는 메탈리카의 이번 공연은 특히, 신곡 연주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지난달 유럽 투어 8차례 공연 가운데 6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4차례 무대에서 신곡을 선보였다. 레코딩은 물론 제목도 정해지지 않은 터라 그냥 ‘The New Song’이다. 약 8분이 넘는 대곡으로 헤비한 기타 리프와 강력한 투베이스 드럼 연타가 돋보이는, 다소 과거 회귀 분위기라는 입소문이다. 한국 공연은 록 페스티벌 참가가 아니라 아시아에선 유일한 단독 공연인 만큼 새 노래가 연주될 가능성이 높다.8집 ‘St.Anger´(2003) 이후 새 앨범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셀프 타이틀 블랙 앨범인 5집을 낸 뒤 얼터너티브, 하이브리드 등 새 조류를 받아들여 약해졌다는 평도 있으나 광복절엔 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탈리카 공연 테마는 이들을 세계에 우뚝 서게 했던 3집 ‘Master of Puppets’ 발매 20주년 기념이다.1986년 가을 유럽 투어 도중 버스 사고로 3집의 설계자였던 베이시스트 클리프 버튼이 숨졌기 때문에 올해는 메탈리카에게 더욱 의미 있는 해다.‘Battery’를 시작으로 ‘Master of Puppets’, 연주곡 ‘Orion’을 거쳐 마지막 ‘Damage,INC’에 이르기까지 3집 8곡 전체를 트랙 순서대로, 전성기 그 모습 그대로 연주하며 세계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8년 전과는 라인업이 달라졌다. 버튼 사망 이후 가담했던 제이슨 뉴스테드가 2001년 탈퇴한 것. 오지 오스본 밴드 멤버로 한국을 찾기도 했던 로버트 트루질로가 뒤를 이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귀열면 세계가 들려요

    ‘두번째 달, 아일랜드에 뜬다.’ 눈을 지그시 감고 귀를 열면 어느새 바람을 벗 삼아 세계를 떠돈다. 두 번째 달(두달)의 연주를 듣는 순간을 이런 느낌으로 설명하면 어떨까. 에스닉 퓨전(ethnic fusion)이라는 장르도 그러하려니와 7인조인 밴드 이름마저 특이하다. 허나, 드라마 ‘아일랜드’의 테마 ‘서쪽 하늘에’로 존재감을 알리더니 각종 CF 음악과 드라마 ‘궁’의 OST를 통해 생소함을 친숙함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평론가들도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 악기와 음악으로 새로운 맛을 만드는 이 밴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3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올해의 신인’,‘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앨범’ 등 3관왕을 차지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칭찬은 감사히 여기지만 부담스럽기도 해요. 세계 민속음악에 정통하다든가, 잘해서 공연 때 50개 이상 악기를 연주하는 게 아니거든요.”(김현보) 국내 음악 토양이 빈약하다 보니, 후한 평가가 내려졌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선 두달 같은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말도 덧붙였다.‘이런 음악을, 이런 악기를 연주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멤버들을 모이게 했고, 음악 팬들은 물론 멤버 자신들이 즐거울 수 있는 음악을 하자는 목표가 지금에 이르게 했다. 이들이 다루는 범상치 않은 이국의 악기 대부분은 독학의 결과다. 본인들 입으로 ‘카피 수준’이라며 1집 음악은 밴드 스스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그래서 콘서트 때마다 완성도를 높이며 진화하고,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여백의 음악이 담길 두 번째 앨범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8일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000여명 관객 앞에서 열린 서울악스 공연에서도 최대 히트곡 ‘서쪽 하늘에’를 아카펠라 식으로 풀어가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국내 음악시장의 여건만 좋았다면 두달 같은 밴드는 이미 나왔을 꺼에요.”(박진우) 비평으로도 대중적으로도 길지 않은 순간에 성공을 거뒀지만, 아직도 음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낮에는 선생님이나 레슨 등으로 돈을 벌고, 밤에 노곤한 몸으로 연습을 한다. 직장인 밴드나 다름없다. 지난해 2월 나온 1집은 약 1만 3000장,‘궁’ OST는 4만장가량 판매됐다. 그나마 드라마,CF 때문에 운이 좋은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두달이 조만간 아일랜드에 뜬다. 취업비자가 만료돼 고향으로 돌아가는 린다 컬린을 따라서다. 밴드를 처음 알렸던 것이 드라마 ‘아일랜드’니 참 공교롭다. 린다의 보컬 덕택이기도 하나, 특히 두달 음악은 아이리시 또는 켈틱 느낌이 다분히 흐르지 않는가. 그만큼 멤버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멋진 기억을 갖고 고향으로 가요.”(린다),“빚내서 가요. 많이 공부하고 와야죠.”(김),“신나게 구경하고 싶은데요.”(박),“펍(Pub)이나 거리에서 연주해 보고 싶어요.”(박혜리),“음…, 노숙해 보면 멋있을 것 같은데요.”(최진경),“이달 말 공익요원으로 입소할 예정이라 마음만 같이 갑니다.”(백선열),“피들-바이올린 원형이라고 하는 아일랜드 악기-을 좀더 배워 보고 싶어요.”(조윤정)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이주노동자 등 소외계층에게도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며 한마디 남긴다.“함께 나눠야 하는 사회잖아요. 요청이 들어오면 다른 일정을 제치고 달려갈 겁니다. 그런데 우리를 동아리쯤으로 여기는지 신청이 잘 안 들어오네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화제] 인형극에 빠진 은발의 청춘

    [주말화제] 인형극에 빠진 은발의 청춘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2종합사회복지관 2층 강당.‘까투리 타령’에 맞춰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인형이 장구와 소고를 치며 덩실덩실 춤을 춘다. 이내 도깨비 인형과 혹부리 영감 인형이 불쑥 나오더니, 동요가 흐르자 빨간모자 인형, 늑대 인형까지 나와 ‘얼쑤’ 신명을 보탠다. 작고 앙증맞은 막대 인형들이 저 혼자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들의 손끝이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었다. 인형을 번쩍 머리 위로 들어올려 쳐다봐야 하는 다소 불편한 자세다. 하지만 어린아이 같은 미소는 할머니들의 얼굴에서 좀체 떠날 줄을 모른다. 어르신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따라 인형들도 쓰러지고 일어나고, 울고 웃는다. 어려운 동작을 만들어내야 하는 순간 할머니들은 진지하기 그지없다. ●유치원·장애인 복지시설서 공연 국내 방방곡곡은 물론 해외까지 입소문이 퍼진 실버인형극단이 정기 연습을 하는 날이다. 우연히 인형극을 구경했던 방화동 할머니들이 “우리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2003년 3월 동아리를 만들었다. 인형극과 더불어 젊음을 찾은 지 어느새 3년이 넘었다. 연기 레퍼토리 ‘혹부리 영감’,‘아버지와 아들’,‘빨간 모자’ 등에 등장하는 막대 인형도 손수 만들고, 대사도 직접 녹음하며 펼쳤던 공연이 벌써 100여 차례. 현재 75∼85세 7명(1기)과,62∼67세 8명(2기) 등 15명 할머니들이 가족처럼 오순도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습 도중 다리가 아파 잠시 쉬고 있던 최종예(79) 할머니에게 “힘드시지 않냐.”고 슬쩍 물었다. 최 할머니는 “공연 나가면 어린이들이나 장애인들, 같은 또래 노인들이 그렇게 좋아해줘 우리도 재미있고 즐겁죠.”라면서 “여기저기서 많이들 부르지만 힘든 줄 몰라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실버인형극단은 2003년 8월 열린 춘천 세계인형극제에서 아마추어 연기상을 받았다. 또 지난해 8월엔 일본에서 열린 이시다 인형극 축제에 초청받아 해외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 무대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아동복지시설, 장애인 복지시설, 노인정 등이다. 김옥순(81) 할머니는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이젠 연습을 하지 않거나 공연을 하지 않으면 되레 허전하고 심심해요.”라면서 “자꾸 연습하고 공연하며 몸과 머리를 쓰니까 건강에도 좋고 더 젊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연습 않거나 공연 없으면 허전하고 심심” 이날은 맏언니 김남수(85) 할머니가 쉬는 시간 간식으로 떡을 ‘쐈다’. 강당은 곧 사랑방으로 변했다. 혈압이 높은 정종녀(78) 할머니의 건강 걱정에서부터 지난주 갔다 왔던 장애인 복지시설 공연에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송이송이 피어난다. 김 할머니는 “공연을 다니다 보면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보게 돼요.”라면서 “우리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상관없지만 젊고 어린 사람들은 아픈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음료수 한 잔을 건넨다. 실버인형극단 할머니들은 “나이가 많은 게 무슨 상관입니까.”라며 “건강만 허락한다면 계속 즐겁게 사회에 봉사하며 살아가고 싶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허약한 아이 체력단련캠프

    허약한 아이 체력단련캠프

    요새 청소년들은 덩치만으로 나이 구분이 어렵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키와 몸무게 등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격만 컸지 체력은 과거에 비해 훨씬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아이들의 물컹거리는 뱃살, 운동장 한 바퀴를 제대로 뛰지 못할 정도로 형편없는 지구력·끈기를 보고 있자면 엄마들의 한숨이 커진다. 허약한 아이들이 걱정된다면 올 여름방학에는 영어캠프, 과학캠프, 수학캠프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체력과 끈기를 키워주는 캠프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체력·지구력·끈기·리더십 등을 키워줄 수 있는 여름방학 캠프는 뭐니뭐니 해도 해병대 여름캠프다. 몇몇 해병대 캠프는 여러해 동안 노하우를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입소문이 돌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 해병대 아카데미 리더십 극기캠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해병대식 교육캠프를 처음으로 시작한 해병대 아카데미에서 올 여름에도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해병대 병영체험 캠프를 연다.7월24일∼8월19일 동안 리더십과 극기를 주제로 경기도 태안 교육장과 강화도 교육장 등에서 열린다. 대학생 이상 및 가족단위는 별도로 참가를 문의할 수 있다.2박3일과 3박4일 두 코스로 운영되며 각각 14만원,17만원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차량이용 별도). 주된 프로그램으로는 제식훈련, 담력훈련, 해상훈련, 암벽등반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mcdi.co.kr)를 참고하면 된다. ● 청소년 해병대캠프 해병대 전문 교육기관 마린 아카데미에서는 실미도, 경북 포항, 전북 무주에서 해병대식 생존 훈련과 자신감 및 극기심 배양을 주제로 한 병영 캠프를 개최한다.7월24∼8월14일까지 계속되며 2박3일,3박4일,4박5일 세 코스로 구분돼 있다. 참가비는 각각 16만원,23만원,28만원이다. 한 기수당 120명 단위로 모집한다. 교관은 해병대 출신(예비역)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스포츠서울 선정 해병대캠프 분야 소비자 만족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고무보트훈련, 해양훈련, 갯벌체험, 스노클링, 리더십교육, 담력훈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홈페이지(www.camptnt.com) 1644-7244. ● 실미도 해병대 캠프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실미도에서는 해병대캠프 TKC(The Korea Club)가 해병대 병영 체험 프로그램을 연다. 캠프는 무의도에서 약 1.5㎞떨어진 무인도인 실미도에서 모두 진행된다. 이곳에는 천연암벽 유격장이 마련돼 있고, 천연 자연 갯벌 및 백사장도 조성돼 있다. 해양경찰서의 해상안전요원으로 위임받은 교관이 배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영화에서처럼 야간 상륙 작전을 경험할 수도 있다.3박4일(22만원),4박5일(27만원)두 개 코스로 운영된다. 홈페이지(www.themc.co.kr)를 참고하면 좀 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1544-7190. ● 해병 엘리트캠프 해병 엘리트 사관학교가 7월31일∼8월13일까지 전북 무주 캠프장에서 진행하는 해병대 캠프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2박3일,3박4일,6박7일 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 캠프에는 특히 6박7일 코스로 다이어트 캠프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솔선수범, 단결력, 리더십 등을 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홈페이지(www.marine-camp.com) (02)882-5521. ● 서바이벌 모험·개척 캠프 초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캠프도 있다. 전남 청소년수련원은 7월23일∼8월11일까지 수련원과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서바이벌 캠프를 연다.4박5일 일정으로만 진행되며 총 4차 캠프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13만 5000원이다. 캠프는 서바이벌(페인트볼)경기, 요가·명상, 스포츠클라이밍(인공암벽등반), 플라잉폭스(로프하강), 예절교육, 수상협동놀이로 구성돼 있다. 특히 초등학생 아이들은 페인트볼을 장전한 모형 총을 가지고 상대팀의 깃발을 쟁탈하는 레포츠 활동을 가장 선호한다. 전남청소년수련원(www.cnytc.or.kr) (061)552-0866. ● 파일럿 서바이벌 캠프 한국항공대학교와 월간항공이 주최하는 파일럿 서바이벌 캠프도 7월24∼26일,27∼31일 2박3일 일정으로 2회 개최된다. 한국항공대학교와 한탄강 수련장에서 개최되며, 초등학생과 중학생까지만 신청이 가능하다. 프로그램으로는 항공우주박물관·관제탑 견학, 열기구 탑승, 래프팅, 서바이벌 훈련, 모형항공기 제작 및 대회 등이 준비돼 있다. 참가비는 18만원.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wasco.co.kr)를 참조하면 된다.(02)3663-3011.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도움말 캠프나라(www.campnara.net) ■ 아이 체력 키우기 노하우 청소년기는 키와 몸무게가 급격히 증가하고 두뇌사용과 활동량이 많은 시기여서 일생을 통해서 가장 많은 열량과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영양소만을 흡수하다가는 소아 비만에 걸리기 십상이다. 이 시기에는 영양을 많이 흡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현대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에 매몰돼 운동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기의 신체 활동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아이들의 신체 활동량을 증가시켜 체력을 키우는데는 학부모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운동에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기에 하는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활동욕구를 충족시켜주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해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이같은 내용을 우선 아이들에게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만이 건강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 학부모가 먼저 확실하게 숙지한 뒤 아이들에게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요즘 아이들은 명령보다는 스스로 이해를 통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큰 특징이다. 신체활동이나 운동의 필요성을 납득시켰다면 이제 적당한 운동에 나서야 한다.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에 도전해서는 낭패를 보기 쉽다. 또 연령과 상황에 따라 효과적인 운동이나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하는 것이 좋다. 심폐지구력, 근력, 유연성 등을 기르는 다양한 운동도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최근 척추측만, 척추만곡 등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 나쁜 자세로 오랜시간 공부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허리를 곧게 펴고,50분 정도 앉아 있었다면 10분 정도는 일어나 허리와 다리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성장판이 열려 있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을 하면 키를 최대 7㎝까지 키울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를 느끼며 할 수 있는 농구, 축구, 야구 등이 좋다. 하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하면 근육, 인대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운동 전 반드시 10분가량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운동을 시작할 때 처음에는 가벼운 몸 풀기부터 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운동하면 근육에 무리가 와서 오래 하지 못하게 된다. 가벼운 몸 풀기로는 스트레칭이나 우리가 흔히 배운 청소년체조 등을 할 수 있다. 또 자신이 맘에 드는 동작 몇 개를 나만의 방식으로 방 안에서 할 수도 있다. 학생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체력 증진법으로 의자를 이용한 운동법도 있다. 뒤로 돌아 손으로 의자를 집고 아래로 천천히 내리락 오르락 하면서 운동해도 된다.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할 때는 무엇보다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운동 상황을 기록하는 일지 등을 작성해 기록을 눈으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캠프선택 이런점 조심을 초·중·고등학교가 본격적인 여름방학에 접어드는 철이 되면 각종 캠프가 봇물을 이룬다.‘캠프나라’기획홍보팀장 김병진씨는 이같은 모습을 ‘캠프 홍수’라고 정의면서 “좋은 캠프를 고르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주 5일 수업, 노는 토요일(놀토) 및 주 5일 근무제와 더불어 야외 체험학습 분야가 매년 50% 이상 급격히 성장하고 것과 더불어 방학 캠프를 운영하고 참가자를 모집하는 단체가 해가 바뀌면서 너무나 많이 늘어난 것이 현실이다. 캠프 포털 캠프나라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번 여름 방학 기간 동안 국내외에서 영어, 과학, 인성 등 다양한 주제의 캠프를 개최하는 단체가 1000여개 단체가 넘는다. 단체의 홈페이지를 믿지 말고 캠프 공개 설명회를 갖는 단체의 캠프에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 일부 자질없는 캠프 단체들은 홈페이지에 교묘한 방법으로 연혁 및 실적을 허위로 올리고, 사진은 다른 단체의 캠프 관련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캠프 단체 중 정직원이 5명 이상 있는 단체는 대기업에 속하며,30%정도가 사장 혼자 일하며,50%정도가 직원이 한 두명이 고작이다. 여름 방학 중 국내든, 해외든 각기 다른 주제의 캠프를 다른 장소에서 3개 이상의 캠프를 동시에 운영하는 캠프 단체는 일단 한 번 의심해봐야 한다. 현실적으로 이름만 들어도 아는 큰 회사가 아니라면, 동시에 3개 이상의 캠프를 여름방학 중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곳은 10%도 안 된다. 우선 캠프 공개 설명회를 개최하는 단체의 캠프에 보내는 것이 안전하다. 캠프 설명회는 캠프 참가학생 및 부모님들을 일정한 시간과 공간을 정하여 캠프의 프로그램, 숙식 장소, 강사진, 보험 및 안전 등 캠프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장이다. 일부 빈약한 캠프 단체는 설명회를 개최할 여력이 안 된다. 따라서 캠프 설명회의 개최 여부가 캠프 단체의 상황, 여건, 능력 및 안전 등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홈페이지를 참고할 때는 반드시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캠프 단체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연혁 및 실적 등을 확인한 후, 홈페이지 하단의 사업자 등록번호, 전화 및 주소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경우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사업자등록증이나 법인 고유 번호증을 받아두거나, 번호만이라도 따로 적어 두는 것이 좋다. 가끔 참가비를 받은 후 잠적하는 캠프 단체들이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법인임에도 개인 통장으로 참가비를 받는 단체는 세금 포탈을 목적으로 하거나, 책임 전가의 위험성이 있음으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10자리로 된 사업자번호 및 고유번호 중 가운데 번호 2자리가 단체의 설립 배경이나 성격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서 1∼79까지는 개인사업자,81·86은 법인 사업자,82는 비영리단체나 국가기관,90은 학원이라고 볼 수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도움말 캠프나라 김병진 팀장
  • 봉준호감독의 ‘괴물’ 시사회 반응

    봉준호감독의 ‘괴물’ 시사회 반응

    ‘국산 괴물’이 할리우드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까. ‘스크린쿼터 축소시행’‘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공습으로 영화계가 의기소침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괴물’(제작 청어람,27일 개봉)이 4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회를 갖고 정체를 드러냈다.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한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는 본격 한국형 SF의 장르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3년간의 제작기간 내내 베일에 가려졌던 주인공 괴물에 쏠린 기대감은 취재진과 영화 관계자들로 대성황을 이룬 시사회장의 열띤 분위기에서 여실히 읽혔다.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등이 출연한 영화의 순제작비는 110억원. 그 중 50억원을 들인 괴물은 주연배우를 능가하는 감상포인트로 ‘돈값’을 톡톡히 해냈다. 교각을 기고 휘감는 등 자유자재로 몸을 놀리고 사람을 통째로 삼켰다 뱉었다 하는 괴물은 세개의 짧은 다리로 직립할 수도 있는 돌연변이 양서류. 상영 10분여부터 기습적으로 등장해 마지막까지 화면을 휘저으며 신경줄을 조여간다. ●스펙터클보다 가족애 그린 한국형 SF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일가족이 갑자기 나타난 괴생물체에 대항해 사투를 벌인다는 것이 드라마의 얼개. 괴물을 치명적 바이러스 숙주로 단정한 미국의 일방적 주장에 휘둘리는 무능한 정부, 비리와 횡포로 일관하는 공권력에 대한 고발 정신이 시종 유머를 견지한 드라마에 균형있게 녹아들었다. 그러나 한국형 괴물의 위용에 익숙해질 후반부엔 지지부진한 전개가 흠이라면 흠이다. ●할리우드영화 9주째 정상 뒤집을만 하다 96억원이 들어간 강우석 감독의 팩션 대작 ‘한반도’(13일 개봉)에 이어 시간차 공격에 나설 ‘괴물’. 할리우드 영화가 9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꿰차고 있는 상황에서 ‘웰 메이드’ 토종 SF드라마로 입소문을 탄 괴물이 침체한 한국 영화 부활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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