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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엿한 선생님… 실력으로 승부”

    “어엿한 선생님… 실력으로 승부”

    다문화가정 여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송파구가 또 한번의 역발상으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한글, 요리, 양재, 사물놀이 등 의 프로그램을 제공한 송파구가 이들을 정책의 수혜자에서 떳떳한 사회구성원의 역할을 하도록 발상을 전환해 마련한 것이 ‘다문화가정 여성 원어민강사 육성 프로그램’이다. 다문화가정 여성이 자신의 모국어를 활용해 원어민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달부터 필리핀·일본·중국·미얀마·몽골 등 다문화가정 여성 12명이 참가하고 있다. ●인기 강사 3인방이 떴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원어민강사 육성프로그램은 벌써 결실을 맺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필리핀과 일본에서 온 결혼이민자 3인방이 있다. 이들은 잠실4동주민센터 외국어교실에서 일반인과 초등학생에게 영어와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말은 서툴지만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 판초 리메디오스 아카윌리(36)씨는 필리핀에서 1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현장에 투입되는 시기가 다른 사람들보다 빨라졌다. 결혼 3년차로 네살배기 아들을 둔 리메디오스씨는 “머나먼 한국에서 다시 교사의 삶을 살게 될 줄 몰랐다.”면서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어 너무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생활이 10년을 훌쩍 넘긴 하이즐 록산 로렌조(35·필리핀)씨와 요코야마 미카(40·일본)씨는 성인반 수업 수강생들과는 시집살이의 애환을 나누며 수다를 떨기도 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학원·어린이집 등에서 강의를 해본 경험이 있는 록산은 “많은 경험 속에서 미국·캐나다계 강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를 느끼기도 했다.”면서 “이 자리에서는 실력으로 승부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요코야마씨도 “친정 어머니가 집안일만 하는 줄 알았더니 그런 일도 하느냐며 대견해하셨다.”면서 뿌듯해 했다. ●“수요 많아지면 참여자 늘릴 것” 다문화가정 여성 원어민강사 육성 프로그램은 지난달부터 2개월 과정으로 시작됐다. 매주 월·목요일 오전시간을 이용해 총 37시간동안 한국 성인학습자의 특성, 효과적인 외국어 교육, 스토리텔링과 노래 등을 활용한 교육, 강의자료 제작 등 다채로운 주제로 교육을 진행한다. 현재 원어민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리메디오스, 록산씨는 영어 성인·어린이반, 요코야마씨는 일어 성인반을 각각 맡고 있다. 강사료는 한달에 24만원 정도로 보통 학원에 비하면 많지 않지만 이들의 강의는 열정적이다. 이런 입소문이 퍼진데다 수강료도 1만 5000원(3개월)으로 저렴해 추가 접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 다문화가정 여성들도 빠듯한 살림에 적게나마 도움이 되고 어엿한 ‘선생님’으로 활동하는 이들을 부러워한다.‘다음 기회’를 손꼽아 기다리는 등 프로그램의 파급효과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영순 구청장은 3일 “결혼과 함께 한국에 정착한 다문화가정 여성이 한국사회에 적응할 기회를 주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자아를 실현하는 자리를 마련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면서 “형편이 어려운 여성에게는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주민센터에는 다양한 강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많은 효과가 확인된 만큼 체계를 갖추어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반항기 청소년의 파란만장 방황기

    10대 청소년이 이유 없는 반항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한 뒤 1년여 동안 날치기, 보호관찰소 입소·탈출, 구걸, 노숙, 절도를 되풀이하다 소년원에 입소할 것으로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모(15)군은 지난해 6월 학교에 다니기 싫다며 자퇴했다. 가출한 뒤 서울시내를 떠돌며 한 달에 10건의 날치기를 하다 몇달 뒤 경찰에 붙잡혔다. 가정법원은 ‘6개월간 위탁시설에서 보호관찰 받으라.’고 선고했고, 이군은 충북 제천시 송학면의 보호관찰 위탁학교로 들어갔다. 이군은 위탁학교에서 잘못을 뉘우치고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통과했다. 하지만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구타를 당하면서 마음이 흔들렸다. 담당 교사에게 호소했지만 오히려 보호관찰 기간은 6개월 연장됐다. 이군은 결국 지난 7월 밤을 틈타 학교를 빠져 나왔다. 이틀 동안 굶으며 산을 넘어 제천 시내로 나왔다. 구걸로 5000원을 마련해 상경한 뒤 잠은 PC방에서 해결했다. 최근 들어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또래 친구들과 함께 길거리나 교회 등지에서 노숙을 시작했다. 이군은 지난달 27일 광진구 중곡동 길거리에 세워져 있던 49㏄짜리 오토바이(중고기준 40만원 상당)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이미 날치기 전과가 있어 소년원으로 보내지는 게 상례”라면서 “이군은 가정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사춘기 청소년의 반항심이 큰 문제로 발전한 것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국제중 학원이 자녀 초상권 침해”

    서울지역 국제중 승인으로 학원들의 홍보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경기 고양시의 한 국제중 대비 A학원에 다니는 학생의 학부모들이 초상권 침해와 과열홍보에 반발해 교육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학부모들은 민사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3일 경기도 고양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A학원의 학부모 10여명은 학원 측이 학부모동의 없이 홍보를 위해 학생들의 수업 동영상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초상권을 침해당했다며 교육청에 진정서를 냈다. 학부모 B씨는 “포털 사이트에서 이 학원을 검색하니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 84명의 얼굴과 신상 정보가 담긴 명찰이 고스란히 캡처돼 있었다.”면서 “어린 아이들의 얼굴을 유포시켜 초상권을 침해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학원의 과열 홍보도 문제 삼았다. 학원은 지난달 27일 발표된 청심 국제중의 합격자 인원수를 20명이라고 발표했으나 학부모들은 실제 이 학원을 수 개월 다닌 학생은 2~3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B씨는 “학원에서는 서류 합격자 가운데 네차례 특강을 들었던 학생들을 모두 합격자로 포함해 과장광고를 했다.”고 밝혔다. 한 달에 60만원에 달하는 고액 수강료도 진정서에 포함됐다. 학부모들이 초상권 침해에 반발한 것은 고액의 국제중 준비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입소문’에 대한 부담감 탓이다. 이 학원은 진단평가를 받아야 통과가 될 정도로 까다로운 입원 조건을 내걸고 있다. 최근 서울지역 국제중 설립 계획이 나왔을 때 서울시교육청의 서울지역 국제중 대비학원 단속을 피할 수 있는 ‘틈새시장’으로 학부모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수강생의 절반 정도가 서울지역 출신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조사를 마친 뒤 위법 사실이 발견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조성모 ‘11년차 국민가수’의 가능성 재입증

    조성모 ‘11년차 국민가수’의 가능성 재입증

    데뷔 11년차 가수 조성모(31)가 ‘국민가수의 귀환’을 알렸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약 2년 6개월만에 콘서트를 통해 팬들 곁으로 돌아온 그는 2시간 반동안 단 한명의 게스트도 없이 30여곡을 연이어 열창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일 오후 5월 소집해제 후 전격 컴백한 조성모는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열린 한일 투어 콘서트 ‘크라이 아웃(Cry Out)’의 첫 포문을 열었다. 조성모의 공식 활동 신호탄을 올린 이번 콘서트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 8개 도시와 일본 동경과 오사카로 이어지는 대장정으로 전개된다. 말끔한 블랙수트 차림에 긴머리를 묶고 무대에 등장한 조성모는 공연장을 빙 둘러 본 후 “감사합니다. 이게 얼마만이에요…”라며 입소 전 마지막 공연 장소에 다시 서게 된 감회에 젖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데뷔 10년, 컴백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첫발”이라고 선포한 조성모는 “너를 사랑해도 되겠니, 다시 시작해도 되겠니…”라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OST ‘너의 곁으로’를 첫곡으로 택해 현재 자신의 벅찬 마음을 전달했다. 이윽고 2천여 관객들의 오랜 기다림이 설레임으로 변모하는 순간, ‘스텐딩 공연’의 진풍경이 연출됐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조성모가 토하는 호흡을 오롯이 흡수하려는 듯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돌아온 조성모, 그의 ‘1막1장’은 외롭지 않았다. ◆ ‘11년차 장수가수’의 히트곡 30선 메들리 98년 9월 1집 ‘To Heaven’으로 데뷔, 총 14장의 정규앨범 발매한 조성모. 어느덧 데뷔 11년차 ‘장수가수’ 대열에 선 조성모의 가장 큰 자산이 있다면 ‘다수의 히트곡’이었다. 앨범 수록곡이 아닌 거의 역대 가요계에서 1위를 수상곡 메들리로 2시간 반여의 무대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조성모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익숙한 히트곡이 자칫 지루하게 들릴까… 원곡을 ‘발라드ㆍ재즈ㆍ하우스ㆍO.S.Tㆍ어쿠스틱ㆍ록’ 등 다양한 장르로 재편곡해 무대를 꾸려낸 세심함도 돋보였다. 자신의 히트곡을 장르적 제약없이 자유자재로 소화해 내는 능력은 칭찬할 만했다. ◆ 발라드에서 락까지… A to Z ‘조성모의 모든 것’ 10년 전 볼살이 통통했던 조성모의 앳된 얼굴이 스크린을 관통하자 관객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조성모는 쑥쓰러운 듯 자신의 데뷔곡인 ‘To Heaven(투 헤븐)’에 이어 ‘슬픈 영혼식’, ‘다음 사람에게는’, ‘가시나무’, ‘잘가요 내사랑’, ‘Ace Of Sorrow’를 열창하며 자신의 주전공인 발라드의 진수를 선보였다. 특히 ‘가시나무’에서는 조성모의 전매특허인 변치 않은 하이톤 미성이 공연장을 소름 속으로 몰아넣었다. 마치 텅빈 공연장이 된 듯 돔아트홀 내는 긴 침묵이 흘렀고, 관객들은 고운 음색에 귀를 맡기고 모든 감각을 차단했다. 경쾌한 ‘재즈’무대로 분위기를 전환한 조성모는 숨겨준 탭댄스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시나요’,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은’ 등을 재즈곡으로 재구성해 부르며 애교 가득한 무대매너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역대 히트곡 중 강렬한 인상을 남긴 ‘축제’, ‘다짐’ 등에서는 녹슬지 않은 댄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조성모는 유난히 O.S.T 히트곡이 많았다. 현재 SBS ‘바람의 화원’의 주제곡으로 쓰이고 있는 ‘바람의 노래’를 비롯해 ‘너 하나만’, ‘포유(For You)’ 등 왕년 인기 O.S.T가 드라마 명장면들이 함께 방영돼 관객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군입대 전후, 가수로서의 역량적 성장은 ‘어쿠스틱’ 무대에서 드러났다. 공익근무요원 기간 동안 틈틈이 기타 연습에 매진했다던 그는 “이젠 피아노 보다 기타가 익숙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에릭 클랩튼의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 ‘아디아(Adia)’, ‘더 리즌(The Reason)’을 능숙한 기타 연주로 소화해냈다. 마지막으로 조성모는 록커로 변신해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공연명 ‘크라이 아웃(Cry Out)’의 의미를 빌어 “이제 크라이 아웃, 즉 울부짖을 때가 왔다!”고 관객들의 열띤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어 “예전 공연 때 체조경기장 천장을 금이 가게 한 적이 있는데 오늘 그 열정이 다시 필요할 때”라고 흥분을 북돋우며 ‘록 페스티벌’ 분위기를 연출했다. ◆ 미동없이 ‘투헤븐’ 1절 합창, 감동의 앙콜 2년 반동안의 기다림을 2시간 반동안의 짧은 공연으로 달래고 돌아가기엔 아쉬움이 컸던 것일까. 모든 무대장치가 꺼지고 막이 내렸지만 공연장을 떠나는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조금의 미동조차 없이 자리를 굳게 지킨 관객들은 하나된 마음으로 조성모의 10년 전 데뷔곡 ‘To Heaven(투 헤븐)’을 합창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절이 끝나갈 무렵, 간절함이 작은 감동을 이뤄냈다. 눈시울이 살짝 젖은 조성모가 다시 무대 위로 등장했고 관객과 가수는 한목소리로 ’투 헤븐’ 2절을 열창했다. 조성모는 영상을 통해 “나는 지난 10년 동안 꽤나 괜찮은 남자라고 착각하며 달려왔습니다. 2년여의 공백기를 지내며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내가 변해야 하는 이유는 당신입니다. 당신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멋진 가수가 되겠습니다. 10년 전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라고 전했다. 공연을 총 마무리한 조성모는 “오늘 첫 공연은 제게는 새로운 첫발을 내딛는 소중한 무대가 됐다.”며 “2년 반만에 무대에 다시 설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좋은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뜨거워진 눈을 질끈 감았다. 오랜 그리움이 열정과 감동으로 뒤범벅된 150분이었다. 그토록 무대에 오르고 싶었던 한 가수의 간절했던 갈증이 음악팬들의 목마름을 채워 줄 채비를 마쳤다. 사진 제공 = 라이브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기에 도전하는 늦가을 스크린

    금기에 도전하는 늦가을 스크린

    가을의 끝자락, 극장가에 사회적 금기에 도전하는 도발적인 소재의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내의 이중결혼을 다룬 영화로, 일처다부제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아내가 결혼했다’가 개봉 1주일만에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11월에는 동성애와 에로티시즘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그동안 동성애 혹은 에로티시즘 영화는 ‘예술적 승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간접화법으로 표현되곤 했다. 하지만 올해 개봉작들은 에둘러 말하거나 쭈볏쭈볏 머뭇거리지 않는다. 음지에 갇힌 소재를 양지로 끌어내 대중과의 적극적인 교감을 시도하는 ‘당당한´ 작품성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대중과 적극적 교감시도… 작품성으로 승부수 13일 개봉하는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감독 민규동)에는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 달콤한 케이크숍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남성들의 미묘한 사랑 다툼만이 있을 뿐이다. 이 상점의 파티셰 선우(김재욱)는 어떤 남자라도 한눈에 반하게 만드는 ‘마성’(魔性)의 게이로 등장한다. 현재 사장으로 있는 진혁(주지훈)에게 학창시절 거침없이 사랑을 고백했는가 하면, 프랑스에서 온 옛애인 쟝(앤디 질레트)에겐 진한 키스세례를 퍼붓기도 한다. 꽃미남들의 동성애를 다룬 일명 ‘야오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남성 주인공들 사이의 동성애 감정을 곳곳에 숨겨놓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경쾌하다. 역시 13일 개봉하는 ‘소년, 소년을 만나다’도 심각하고 무거운 퀴어(동성애) 영화의 전형을 거부한다.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열아홉살 두 소년의 동성애를 일종의 ‘로맨스’의 관점에서 코믹하게 그렸다. 한편 18세기 조선 풍속화의 거장 신윤복이 남장 여자라는 설정 아래 펼쳐지는 영화 ‘미인도’(13일 개봉)는 본격 에로티시즘 사극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 작품은 개봉 한 달 전부터 여주인공 김민선의 파격적인 노출 연기와 기녀들의 정사장면이 마치 영화 ‘색, 계’를 연상시킨다는 입소문을 낳았다.‘미인도’의 김민선과 ‘색, 계’의 여주인공 탕웨이를 노골적으로 비교하는 이른바 ‘색, 계’마케팅이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적어도 개봉 전 바람몰이는 확실히 하고 있는 셈이다. ●달라진 사회 관념 반영… 선정주의만 좇다간 낭패 이처럼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소재의 작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데 대해 영화계에서는 “극적인 설정을 통해 새로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했지만 아무리 내용이 파격적이라고 해도 사회 보편적 정서에 위배된다면 공감을 줄 수 없는 만큼 영화 제작자들에게 ‘남의 얘기처럼 낯설지 않으면서도 딱 반발자국 정도 앞선’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균형감각이 매우 중요시 되고 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를 제작한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는 “동성애자들의 삶을 심각하게 파고들기보다는 게이라는 인물 캐릭터를 통해 또다른 인간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면서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개념과 수용할 수 있는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성애를 쿨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영화적 판타지와 새로운 재미를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달라진 관객들의 관람태도와 배우들의 자세를 이유로 꼽는 시각도 있다. 영화 ‘미인도’의 이성훈 프로듀서는 “‘미인도’에서 윤복이 여자로서 억눌렸던 성이 폭발하고, 그의 여성으로서의 욕망을 담은 풍속화들을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성이 직선적이고 솔직하게 표현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동성애 코드가 나온 ‘왕의 남자’와 관객 200만을 돌파한 ‘색, 계’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관객들도 애써 숨기기보다는 과감한 소재나 직설적인 표현방식을 영화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세대가 워낙 가식을 싫어하다 보니 여배우들 역시 설득력을 갖춘 노출 장면이 필요하다면 본인들이 더 적극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예술과 외설의 차이가 백지 한장 차이듯, 이들 영화가 표현의 자유와 선정성 시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특히 성적 소재에 대한 성찰 없이 오로지 센세이셔널리즘만 좇다가는 기존의 작품을 넘어서지 못하고 오히려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교수는 이같은 경향에 대해 “이성간의 사랑에서 나올 만한 이야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다양한 성의 양태에 대해 갖는 대중들의 호기심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미학만 있고 철학이 없는 에로티시즘이야말로 육체에 관한 전시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성상품화나 쾌락주의를 넘어서 권력의 관점에서도 성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뉴스in뉴스]“일제고사 꼭 봐야 해?”…여전히 들끓는 논란

    [뉴스in뉴스]“일제고사 꼭 봐야 해?”…여전히 들끓는 논란

    지난 14~15일 치뤄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교육당국은 학업성취도 평가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과 학습부진아를 구제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려는 진단평가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학부모 단체 등 일각에서는 ‘일제고사’라고 부르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일제고사는 교육 평준화을 해체하고 또 다시 학교·학생들을 ‘무한경쟁 전쟁터’로 몰고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치뤄진 지난 14~15일. 서울 강남 지역의 한 유명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백지 답안을 제출하는가 하면 일부 교사와 교장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시험 거부 불허 방침에 맞서 시험거부를 유도·승인하는 등 일제고사를 둘러싼 파열음이 그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입장은 천차만별이었다. 특히 교육 평준화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일제고사 찬·반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평준화를 찬성하는 교사들은 일제고사가 학교·학생들을 줄세우기 위한 비교육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하는 반면, 평준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교사들은 일제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학생들의 피드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일제고사를 찬·반 여부에 상관없이 현재 시행되는 일제고사가 곳곳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교사들은 일제고사를 본 이후 이를 활용할 방법·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2010년부터 시행될 고교선택제와 일제고사가 맞물릴 경우 잘못된 경쟁을 부추기고 사교육 의존도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시험 성적과 함께 보내지는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일제고사 무용론은 학생들 사이에 더 팽배해 있었다. 학생들은 일제고사가 ‘무의미한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성적에도 들어가지 않는 시험을 왜 보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이들의 불만이었다. 시험범위는 너무 넓고 문제는 쉬워서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을 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경쟁 부추겨” vs “피드백 역할”…교사들 의견 분분   배재고등학교 성평제 교사는 일제고사는 정부의 ‘평준화 무너뜨리기 작업’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은 학생들의 자기 완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으로 다양한 차원에서 학생들의 각기 다른 재능을 충족시켜 줘야 한다.”고 전제했다. 성 교사는 “하지만 일제고사는 학생들을 교과성적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서열화 시키는 것”이라며 “아무리 교육당국이 그럴듯한 의도를 같다 붙인다고 해도 결국 서열화 자체가 비교육적”이라고 비판했다. 일제고사를 통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교육당국의 설명에 대해서도 “일제고사가 서열화를 불러일으킬 텐데 어떻게 사교육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한 그는 “일제고사는 2년 뒤 시행될 고교선택제의 유일한 기준이다.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해 무한경쟁이 일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사교육 경쟁이 일어날 것은 뻔하다.”고 말했다.  성 교사는 “일제고사를 비롯한 지금의 교육정책은 1등·1류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는학교와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기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고, 일제고사는 그 첫 걸음이다. 그 동안 정부가 하는 행동을 보면 일제고사가 나쁘게 이용될 확률은 100%”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같은 학교 전충남 교사는 “일제고사 성적은 정보일 뿐”이라며 “이 정보를 활용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문제될 것 없다고 본다. 학교와 학생간의 피드백은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전 교사는 “일제고사 정보를 이용해 학교별 수준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경우 학부모와 학생들이 지역 내 고등학교의 수준을 다 알고 있다. 자기 수준에 맞춰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도 학생들의 성적을 공개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 교사는 “성적을 다 공개하면 학생들 사이의 위화감이 조성될 것”이라며 “1등을 한 학생이야 좋겠지만 하위권에 쳐진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이 공개된다면 자괴감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A중학교 정모 교사 역시 “일제고사의 취지에는 일단 동의한다.”면서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토로했다. 그는 학생들의 수준을 알면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보다 효율적인 지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하위권 학생들은 따로 집중학습을 시키지 않으면 졸업할 때 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 된다. 그 학생들도 공부를 잘 하게 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현재 일제고사 방식, 곳곳에 문제점  교사들은 이 같은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행하고 있는 일제고사의 방식에는 문제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성평제 교사는 “일제고사가 단지 평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립학교의 경우 일제고사 결과가 교장 승진이나 재정지원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이를 근거로 삼아 학교측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압박을 가할 것은 뻔한 일”이라고 예견했다.  일제고사와 고교선택제가 맞물리게 된다면 더 큰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도 문제. 성 교사는 “고교 선택제가 시행되면 아마 학교들은 일제고사 점수를 올리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것”이라며 “학교는 교사들을 압박하고, 교사는 학생들을 닥달하게 될 것이다. 또 운동부나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아예 일제고사를 보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아마 수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교사는 “지금도 ‘어디는 명문이고, 어디는 비명문이다’라는 입소문이 돌고있는데 일제고사 점수까지 공개되는 것은 그야말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더군다나 일제고사 이후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다. 그저 ‘이것을 기준으로 학업지도를 하라’는 것 뿐이다. 구체적인 해답이 없는 시험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모 교사 역시 무조건 일제고사를 강행하고 보자는 현재 방식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사는 “학생들이 일제고사의 장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보는 경우가 있어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제고사 결과가 노출이 되고 나면 ‘이 학교는 어떻고 저 학교는 어떻다’는 식의 이야기가 돌아다닐텐데 그것은 분명히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더구나 학교 선택이 가능해지는 시점이 오면 교사들은 학교의 요구에 따라 본의 아니게 학생들을 옥죄게 될 것이고, 학생들은 또 다시 선생·학교에 끌려다니게 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 교사는 “일제고사가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학습지도를 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제도상의 손질이 없이 지금과 같이 강행하는 것은 많은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전충남 교사는 학생들의 정보공개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전 교사는 “아이들이 전부 다 시험을 보면서 그 정보가 잘못 흘러나갈 수 있다.”며 “그냥 성적만 가져가서 종합하면 되는데 굳이 학생들의 개인정보까지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다른 곳으로 전부 넘어가 버리면 나중에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이런저런 나쁜 의도에 악용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제고사 아니어도 시험 많아…왜 보는지 모르겠다”  학생들은 일제고사 자체에 대해 무의미한 시험이라며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다. 일제고사의 취지나 장점이 자신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가뜩이나 시험도 많은데 왜 쓸데없는 시험을 추가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B중학교 3학년 이 모 군은 일제고사가 자신의 수준을 아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 군은 “일제고사를 준비하는 아이들은 한 반에 한두명 있을까 말까 한 정도”라며 “학교도 별로 신경 안쓴다. 아무도 이 시험에 관심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들 대충 시험보고, 심지어 한 개 번호로 전부 ‘찍은’ 아이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적에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열심히 보는 아이들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군은 최근 S중학교 학생 중 일부가 일제고사 시행에 반대하면서 집단으로 백지 답안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백지를 제출한 학생들이 학교에 반성문을 썼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C고등학교 1학년 안지혜 양은 “일제고사가 성적에 들어가지 않는데다가 문제가 너무 쉬워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안 양은 “주변 친구들 중에서 일제고사 공부를 따로 하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고, 선생님들도 보는 둥 마는 둥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제고사는 안 하느니만 못한 시험이었다.”고 평가하고 “가뜩이나 모의고사나 학교 시험 등 시험 볼 일이 많은데 왜 쓸데없는 시험을 더 보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아직 시험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의 경우 시험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D초등학교 6학년 임 모군은 “학교에서 일제고사를 보라고 해서 정말 힘들었다. 시험이 늘어나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임 군은 “학교에서는 일제고사에 대해 특별히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지만 왠지 열심히 해야만 할 것 같았고, 어머니도 일제고사를 대비해 학원을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했다.”며 “학원에서도 일제고사를 대비해 며칠동안 공부를 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현재의 일제고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가운데 ‘무용론’까지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제고사 뿐만이 아니라 고교선택제를 비롯해 국제중학교 설립·교원평가제 등 정부가 추진하는 일련의 정책들이 학교와 학생들을 ‘약육강식’의 전장으로 내몰고 있다는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아 향후 학교 교육을 둘러싼 논란들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쟁을 추구하는 교육정책이 결국 사교육 시장의 비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사교육 시장을 잡겠다는 정부의 ‘큰 소리’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을 방증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일부 학교·학원 유착,학생 보내고 소개비 챙겨…” 일제고사 반발 中3 집단 백지답안 제출 일제고사 이틀째… 149명 거부 교사·교장 일제고사 거부 파문
  • “일제고사 꼭 봐야 해?”…여전히 들끓는 논란

    지난 14~15일 치뤄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교육당국은 학업성취도 평가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과 학습부진아를 구제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려는 진단평가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학부모 단체 등 일각에서는 ‘일제고사’라고 부르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일제고사는 교육 평준화을 해체하고 또 다시 학교·학생들을 ‘무한경쟁 전쟁터’로 몰고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치뤄진 지난 14~15일. 서울 강남 지역의 한 유명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백지 답안을 제출하는가 하면 일부 교사와 교장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시험 거부 불허 방침에 맞서 시험거부를 유도·승인하는 등 일제고사를 둘러싼 파열음이 그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입장은 천차만별이었다. 특히 교육 평준화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일제고사 찬·반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평준화를 찬성하는 교사들은 일제고사가 학교·학생들을 줄세우기 위한 비교육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하는 반면, 평준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교사들은 일제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학생들의 피드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일제고사를 찬·반 여부에 상관없이 현재 시행되는 일제고사가 곳곳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교사들은 일제고사를 본 이후 이를 활용할 방법·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2010년부터 시행될 고교선택제와 일제고사가 맞물릴 경우 잘못된 경쟁을 부추기고 사교육 의존도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시험 성적과 함께 보내지는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일제고사 무용론은 학생들 사이에 더 팽배해 있었다. 학생들은 일제고사가 ‘무의미한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성적에도 들어가지 않는 시험을 왜 보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이들의 불만이었다. 시험범위는 너무 넓고 문제는 쉬워서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을 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경쟁 부추겨” vs “피드백 역할”…교사들 의견 분분   배재고등학교 성평제 교사는 일제고사는 정부의 ‘평준화 무너뜨리기 작업’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은 학생들의 자기 완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으로 다양한 차원에서 학생들의 각기 다른 재능을 충족시켜 줘야 한다.”고 전제했다. 성 교사는 “하지만 일제고사는 학생들을 교과성적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서열화 시키는 것”이라며 “아무리 교육당국이 그럴듯한 의도를 같다 붙인다고 해도 결국 서열화 자체가 비교육적”이라고 비판했다. 일제고사를 통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교육당국의 설명에 대해서도 “일제고사가 서열화를 불러일으킬 텐데 어떻게 사교육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한 그는 “일제고사는 2년 뒤 시행될 고교선택제의 유일한 기준이다.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해 무한경쟁이 일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사교육 경쟁이 일어날 것은 뻔하다.”고 말했다.  성 교사는 “일제고사를 비롯한 지금의 교육정책은 1등·1류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는학교와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기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고, 일제고사는 그 첫 걸음이다. 그 동안 정부가 하는 행동을 보면 일제고사가 나쁘게 이용될 확률은 100%”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같은 학교 전충남 교사는 “일제고사 성적은 정보일 뿐”이라며 “이 정보를 활용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문제될 것 없다고 본다. 학교와 학생간의 피드백은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전 교사는 “일제고사 정보를 이용해 학교별 수준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경우 학부모와 학생들이 지역 내 고등학교의 수준을 다 알고 있다. 자기 수준에 맞춰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도 학생들의 성적을 공개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 교사는 “성적을 다 공개하면 학생들 사이의 위화감이 조성될 것”이라며 “1등을 한 학생이야 좋겠지만 하위권에 쳐진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이 공개된다면 자괴감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A중학교 정모 교사 역시 “일제고사의 취지에는 일단 동의한다.”면서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토로했다. 그는 학생들의 수준을 알면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보다 효율적인 지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하위권 학생들은 따로 집중학습을 시키지 않으면 졸업할 때 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 된다. 그 학생들도 공부를 잘 하게 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현재 일제고사 방식, 곳곳에 문제점  교사들은 이 같은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행하고 있는 일제고사의 방식에는 문제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성평제 교사는 “일제고사가 단지 평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립학교의 경우 일제고사 결과가 교장 승진이나 재정지원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이를 근거로 삼아 학교측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압박을 가할 것은 뻔한 일”이라고 예견했다.  일제고사와 고교선택제가 맞물리게 된다면 더 큰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도 문제. 성 교사는 “고교 선택제가 시행되면 아마 학교들은 일제고사 점수를 올리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것”이라며 “학교는 교사들을 압박하고, 교사는 학생들을 닥달하게 될 것이다. 또 운동부나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아예 일제고사를 보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아마 수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교사는 “지금도 ‘어디는 명문이고, 어디는 비명문이다’라는 입소문이 돌고있는데 일제고사 점수까지 공개되는 것은 그야말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더군다나 일제고사 이후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다. 그저 ‘이것을 기준으로 학업지도를 하라’는 것 뿐이다. 구체적인 해답이 없는 시험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모 교사 역시 무조건 일제고사를 강행하고 보자는 현재 방식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사는 “학생들이 일제고사의 장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보는 경우가 있어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제고사 결과가 노출이 되고 나면 ‘이 학교는 어떻고 저 학교는 어떻다’는 식의 이야기가 돌아다닐텐데 그것은 분명히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더구나 학교 선택이 가능해지는 시점이 오면 교사들은 학교의 요구에 따라 본의 아니게 학생들을 옥죄게 될 것이고, 학생들은 또 다시 선생·학교에 끌려다니게 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 교사는 “일제고사가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학습지도를 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제도상의 손질이 없이 지금과 같이 강행하는 것은 많은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전충남 교사는 학생들의 정보공개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전 교사는 “아이들이 전부 다 시험을 보면서 그 정보가 잘못 흘러나갈 수 있다.”며 “그냥 성적만 가져가서 종합하면 되는데 굳이 학생들의 개인정보까지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다른 곳으로 전부 넘어가 버리면 나중에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이런저런 나쁜 의도에 악용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제고사 아니어도 시험 많아…왜 보는지 모르겠다”  학생들은 일제고사 자체에 대해 무의미한 시험이라며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다. 일제고사의 취지나 장점이 자신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가뜩이나 시험도 많은데 왜 쓸데없는 시험을 추가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B중학교 3학년 이 모 군은 일제고사가 자신의 수준을 아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 군은 “일제고사를 준비하는 아이들은 한 반에 한두명 있을까 말까 한 정도”라며 “학교도 별로 신경 안쓴다. 아무도 이 시험에 관심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들 대충 시험보고, 심지어 한 개 번호로 전부 ‘찍은’ 아이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적에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열심히 보는 아이들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군은 최근 S중학교 학생 중 일부가 일제고사 시행에 반대하면서 집단으로 백지 답안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백지를 제출한 학생들이 학교에 반성문을 썼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C고등학교 1학년 안지혜 양은 “일제고사가 성적에 들어가지 않는데다가 문제가 너무 쉬워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안 양은 “주변 친구들 중에서 일제고사 공부를 따로 하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고, 선생님들도 보는 둥 마는 둥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제고사는 안 하느니만 못한 시험이었다.”고 평가하고 “가뜩이나 모의고사나 학교 시험 등 시험 볼 일이 많은데 왜 쓸데없는 시험을 더 보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아직 시험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의 경우 시험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D초등학교 6학년 임 모군은 “학교에서 일제고사를 보라고 해서 정말 힘들었다. 시험이 늘어나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임 군은 “학교에서는 일제고사에 대해 특별히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지만 왠지 열심히 해야만 할 것 같았고, 어머니도 일제고사를 대비해 학원을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했다.”며 “학원에서도 일제고사를 대비해 며칠동안 공부를 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현재의 일제고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가운데 ‘무용론’까지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제고사 뿐만이 아니라 고교선택제를 비롯해 국제중학교 설립·교원평가제 등 정부가 추진하는 일련의 정책들이 학교와 학생들을 ‘약육강식’의 전장으로 내몰고 있다는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아 향후 학교 교육을 둘러싼 논란들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쟁을 추구하는 교육정책이 결국 사교육 시장의 비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사교육 시장을 잡겠다는 정부의 ‘큰 소리’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을 방증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나우뉴스팀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광화문 포럼’을 아시나요?

    ‘광화문 포럼’을 아시나요?

    수출기업 샐러리맨이나 금융맨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모임이 있다.‘광화문 포럼’이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내용은 소박하다. 퇴근 후에 서울 광화문 근처에서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이 전부다. 안주는 삼겹살이다. 그런데 왜 유명해졌을까. 그 어떤 유명기관의 보고서나 정부 안내책자에도 나오지 않는 ‘생생한 입담’과 자연스럽게 구축되는 ‘인적 네트워크’ 때문이다. 광화문포럼 참석자는 조선, 플랜트, 건설회사에서부터 정보기술(IT), 은행, 공기업 등 ‘출신성분’이 다채롭다.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 등 기업규모와 업종에도 구분이 없다. 공통점은 단 한가지.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다. 포럼의 ‘유일한’ 참석자격이기도 하다. 오고가는 술잔 속에 수주(受注)에 얽힌 뒷얘기며 해외 비즈니스의 실전 노하우가 쏟아진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입담 센 이들의 ‘비법’도 전격 공개된다. 중견기업 B사의 S부장은 26일 “아무래도 기업규모가 작다 보니 해외경험이 부족한데 산전수전 다 겪은 대기업 고수들의 한수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광화문포럼이 만들어진 것은 올 초다. 수출보험공사(수보)가 주도했다.“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바이어 물색에서부터 발주 정보, 금융조달, 현지 풍습, 법률체계, 사업파트너 확보 등 실전에서 부딪치는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하소연을 접하면서 뭔가 해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사람’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 광화문포럼 탄생의 ‘일등공신’인 정태윤 수보 이사의 얘기다. 수출로 먹고사는 사람들을 연결시켜 줘 해답을 찾아보자는 생각이었다. 장소는 서울 광화문의 수보 사옥 지하 식당으로 정했다. 삼겹살과 소주 등 모든 비용도 수보가 일체 부담, 참석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줬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1월 첫 모임에 1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정례화 요구가 빗발쳐 석달에 한번 분기모임으로 정했다. 두번째, 세번째 모임에도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모였다. 이들은 서로를 ‘광화문 프렌즈(친구들)’라고 부른다. 첫 모임만 빠뜨렸다는 외국계 은행의 A팀장은 “국내 기업이 활발히 추진 중인 해외 프로젝트에 (금융 파트너로)참여하기를 희망했는데 그간 기업과의 네트워크 형성이 잘 안돼 답답했다.”며 “이런 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유창무 수보 사장은 “광화문포럼에서 나온 각계의 고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업무에 반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광화문포럼 네번째 모임은 12월에 열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온주완 오늘 공군 입대 “더 좋은 배우로 찾아 올 것”

    온주완 오늘 공군 입대 “더 좋은 배우로 찾아 올 것”

    배우 온주완이 오늘(27일) 진주에서 공군으로 자원 입대한다. 영화 ‘발레교습소’로 데뷔해 이후 ‘태풍태양’, ‘피터팬의 공식’ 등을 통해 사랑 받아온 온주완은 “2년 동안은 못 찾아 뵙지만, 잊지 말고 온주완이라는 배우를 기억해주면 더 좋은 작품으로, 더 좋은 사람으로, 더 좋은 남자로, 더 좋은 배우로 자주 찾아 뵙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대한민국 남자로서 당당하게 현역으로 입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온주완은 “서른은 사회에서 맞고 싶다.”는 평소 의지를 반영하여 공군으로 자원입대를 결정했다. 온주완의 소속사는 “온주완이 평소 군대는 꼭 현역으로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시기를 고민해오다 올해 입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왕 입대하는 거라면 기간이 좀 길더라도 공군으로 입대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 체력 검사 등을 받았고 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주완은 그간 수영을 소재로 한 영화 ‘피터팬의 공식’을 찍으며 고막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고, ‘별순검’ 촬영시에는 낙마를 하기도 했으나 본인 뜻대로 1급으로 입대하기 위해 건강을 회복하고자 많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온주완은 본가가 있는 대전에서 머물다 대전에서 진주로 이동, 진주시 금산면에 위치한 공군교육사령부로 오후 1시경 입소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터넷카페 ‘카더라’ 육아법 피해 속출

    젊은 초보 엄마들이 인터넷 육아 카페에서 알게 된 잘못된 육아 정보를 활용하다 낭패를 겪는 사례가 종종 생기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 개설된 육아정보 카페는 7716개, 다음에는 7112개나 된다. 회원수가 74만 4142명인 ‘임산부와 출산맘을 위한 카페’처럼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카페들에는 회원 수십만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카페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잘못된 육아 상식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면서 ‘카더라식’ 육아법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도 많다. 주부 김윤주(27)씨는 생후 5개월된 아이가 몇 주째 변비로 고생하자 인터넷 육아정보 카페 10여곳에 가입해 집에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다. 김씨는 카페를 통해 물수건으로 항문을 살살 문질러주거나 올리브 오일을 면봉에 묻혀 항문 안에 넣어 자극해주면 효과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후 김씨는 3주간 매일 면봉에 올리브오일을 묻혀 아이의 항문에 넣어줬다. 하지만 아이의 변비가 해결되긴커녕 항문 주변에 좁쌀 크기의 염증만 생겼다. 주부 오아란(24)씨는 아토피를 앓고 있는 두 살된 아이를 위해 유명 카페에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다 아토피 치료 연고제에 다량 포함된 스테로이드 성분의 부작용을 소개한 글을 보게 됐다. 이후 오씨는 아토피 치료 연고제를 끊고 카페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녹차물로 아이를 목욕시켰다. 목욕 후에는 잊지 않고 아이의 온몸에 참기름도 발라줬다. 두 달 동안 매일 반복했지만 아이의 아토피 증상은 오히려 악화됐다. 결국 오씨는 병원을 찾았고 의사에게 혼쭐이 난 다음에야 아토피 치료 연고제를 다시 사용하게 됐다. 김남수 대한소아과학회 의료정보이사는 “인터넷에 쏟아지는 잘못된 육아상식을 정설로 믿어선 안 된다.”면서 “모든 질병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어찌 사나…” 돈 걱정 가득 인터넷카페 ‘카더라’ 육아법 피해 속출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지갑엔 꺼내 쓸돈 없다 유진 “팜므파탈 연기도 도전하고 싶어요”
  • 김동완 ‘11월 17일’ 군입대 “저도 갑니다”

    김동완 ‘11월 17일’ 군입대 “저도 갑니다”

    가수 김동완의 입대 날짜가 확정됐다. 김동완은 에릭에 이어 11월 17일 충남 공주훈련소에 입소한다. 이후 4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할 예정이다. 김동완 소속사 관계자는 “11월 17일 32사단 공주 훈련소로 입소한다.” 며 “현재 마지막 앨범 준비로 녹음이 한창”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입대 전 마지막 앨범은 싱글 형식의 음반으로 11월 초에 발매될 예정”이라며 “군 입대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첫 앨범의 타이틀곡 ‘손수건’으로 신화에서 솔로 가수로 나선 김동완은 최근까지 솔로 2집 ‘비밀’, ‘남자의 사랑’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지난 달 20일에는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며 입대 전 솔로가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한편 신화는 지난 9일 에릭의 군입대를 필두로 올해 김동완, 내년 전진과 이민우의 군입대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긴 휴식기를 갖게 될 전망이다. 1988년 데뷔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신화는 올해 상반기 스폐셜 앨범이 10만장을 돌파하며 최장수 그룹으로서 저력을 과시했던 바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시경, 스페셜 앨범으로 ‘팬 그리움’ 채운다

    성시경, 스페셜 앨범으로 ‘팬 그리움’ 채운다

    군복무 중인 가수 성시경의 스페셜 앨범이 발매돼 눈길을 끈다. 성시경의 소속사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3일 성시경의 ‘스페셜 에디션’ 앨범이 1만장 한정판으로 발매된다.”고 밝혔다. 6집 리패키지 형태로 제작된 이번 앨범은 CD 뿐만 아니라 군입대 전 성시경의 모습을 담은 DVD와 양장본 공연화보집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군 복무로 부재 중인 성시경을 향한 팬들의 그리움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앨범은 한정판으로 발매되는 만큼 각 앨범마다 일련 번호를 수록해 구매자들의 소장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故 김광석씨의 ‘서른 즈음에’ 라이브 버전으로 확정됐다. 이 곡은 지난 입대 전 성시경이 마지막 앵콜 콘서트에서 1만 2000명의 관객들에게 피날레 곡으로 선사해 감동을 안겼던 곡이다. 한편 지난 7월 1일 강원도 춘천으로 입소한 성시경은 102보충대에서 강원도 인근에 위치한 부대로 배치,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후 24개월간 현역병으로 복무 중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의 저울’ 뜨거운 입소문

    오는 24일 종영을 앞둔 SBS 16부작 금요드라마 ‘신의 저울’(연출 홍창욱, 극본 유현미)에 대한 입소문이 뜨겁다. 비록 화려한 조명을 받진 못했지만, 최근 들어 ‘명품드라마’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는 것. 법조드라마는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고 갈수록 흡입력을 발휘하는 힘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무엇보다 높은 완성도와 함께 기존의 법조드라마와 차별화된 점을 들 수 있다. 사법연수원 동기 김우빈(이상윤)과 장준하(송창의)가 과거 살인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면서 한순간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로 돌아선다는 설정은 법적인 갈등구조에 충실하면서도 극적인 요소를 잃지 않고 있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국문학과)는 “흥미를 느끼게 되는 지점이 다른 법조드라마와 다르다.”면서 “정의를 추구하면 오히려 부메랑을 맞게 되는 관계의 아이러니를 진부하지 않고 설득력 있게 잘 제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 “권력·금권이 없어 받는 서러움을 극중 준하가 대리 충족시켜 주면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시청자들은 김혁재(문성근) 검사가 아버지이자 현직검사로서 우빈의 잘못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영주(김유미)가 사랑과 정의 중 무엇을 택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극의 사실감도 빼놓을 수 없다. 유현미 작가는 ‘신의 저울’ 을 쓰기 위해 사법연수원 수업 참관 및 교수들과의 면담, 꼼꼼한 자료 수집 등 1년여 동안 직접 현장을 발로 뛰어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의 마정훈 PD는 “법조드라마로서 디테일을 살리는 것이 힘들었지만, 관련 기관들이 협조를 잘 해준 덕분에 연수원 강의실이나 중앙지검 내부에서도 찍는 등 사실감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실감은 예비 법조인들에게도 큰 공감대를 형성하는 요인이 됐다.21일 사법고시 2차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신의 저울’을 보며 긴장감을 삭였다는 신림동 고시촌 수험생들은 “작가가 ‘고시하다 접었나.’란 생각이 들 만큼, 고시생 묘사가 리얼하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생 김모씨도 “입소식, 체육대회, 모의재판 등 실제 연수원 행사들이 많이 등장해 관심있게 지켜보게 됐다.”고 밝혔다.이처럼 획기적인 법조드라마라고 할 ‘신의 저울’이지만, 한계도 없지 않다. 윤석진 교수는 “캐릭터가 너무 정형화돼 입체적이지 못하다는 것, 극적 성격이 지나쳐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 등은 극복해야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정 해병대 입대엔 ‘양아버지 김흥국’ 조언 커

    이정 해병대 입대엔 ‘양아버지 김흥국’ 조언 커

    20일 가수 이정의 해병대 입대 소식이 화제가 된 가운데, 그가 해병대 입대를 결정한 배경에는 ‘양아버지’인 가수 김흥국의 조언이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흥국은 가수 남진 등과 더불어 몇 안 되는 해병대 출신 연예인으로, 이정과는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가상의 가족 관계를 형성해 인연을 맺었다.  김흥국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러 스타들이 공익 요원 등으로 복무하는 것을 보고 ‘왜 해병대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양아버지로서 아들에게 해병대 입대에 대해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정에게 ‘이왕 가는 거 굵고 짧게 갔다 오는 게 좋을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알렸다.  김흥국은 이어 “훈련 잘 받고, 빨간 명찰을 달고 팔각모를 쓴 건장한 해병이 되길 바란다.”고 이정에게 당부,양아버지이자 해병대 선배로서의 애정을 보여줬다.  이정의 소속사 등에 따르면 그는 20일 오후 경북 포항의 해병대 훈련소로 입소하게 됐다.  한편 이정의 해병대 입대 소식에 팬들은 놀라워하면서도 대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년 1월에 해병에 입대할 예정이라는 네티즌 ‘유현성’은 이정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게시판에 “실무에서 만나게 되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에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거나 군면제가 된 연예인들과 빗대며 “제대후 이정에게는 가요 및 쇼오락프로그램 우선 출연권을 줘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인사이트 펀드 수익률 ‘반토막’ 서민 불황의 두얼굴 5대코드를 자극하라 지갑이 반응하리라 [캐릭터뷰] ‘베토벤 바이러스’ 배용기(박철민)를 만나다 지성·주영·영표 유럽 3인방 주전 굳히기
  • 류수영, 27일 현역 군입대 “잘 다녀오겠다”

    류수영, 27일 현역 군입대 “잘 다녀오겠다”

    배우 류수영(29)이 오는 27일 현역으로 군입대한다. 류수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오후 서울신문NTN과 전화통화에서 “류수영이 현역으로 입대한다. 입대 날짜가 27일로 결정돼 논산 훈련소에 입소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류수영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24개월 간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게 된다. 류수영은 군입대에 앞서 오는 25일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 미리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류수영은 드라마 ‘첫사랑’, ‘회전목마’, 서울 1945’, ‘대한민국 변호사’와 영화 ‘썸머타임’, ‘블루’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조각같은 마스크에 도회적인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컴백 김종국, ‘놀러와’ 나와 화려한 입담

    컴백 김종국, ‘놀러와’ 나와 화려한 입담

    가수 김종국이 3년 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녹화에 참여한 김종국은 “오랜 만의 토크쇼 출연에 긴장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녹화가 진행될수록 김종국은 입소 전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종국은 이날 ‘X맨’에서 인연을 맺어온 MC 유재석과 특별 게스트로 현장을 찾은 가수 홍경민 등을 비롯 원더걸스, 은지원, 노호철 등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개인기와 입담을 과시했다. 특히 김종국은 SBS ‘일요일이 좋다-X맨’, KBS 2TV ‘날아라 슛돌이’ 등에서 활약한 바 있어 그의 컴백 소식과 동시에 예능관계자들의 러브콜을 받아왔으며, ‘X맨’에서 인연을 이어온 MC 유재석의 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한편 김종국은 오는 22일 정규 5집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바퀴’에 없는 3가지 ‘격려, 칭찬, 사생활 포장’

    ‘세바퀴’에 없는 3가지 ‘격려, 칭찬, 사생활 포장’

    이경실, 양희은, 이승신, 김지선, 임예진, 박미선 등 아줌마 출연 진들의 화려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MBC 인기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 입소문을 타면서 점차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세바퀴’의 인기 비결은 바로 이 프로그램에는 없는 세 가지 때문이다. 16일 오후 1시 경기도 일산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조형기는 “‘세바퀴’에 없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 데 그것이 바로 격려, 칭찬, 사생활 포장”이라고 털어놨다. 조형기는 “고정 출연진들의 강한 입담에 당해 낼 이가 없다.”며 “이들에게는 절대 내숭과 화려함이 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형기는 “누군가 말을 할 때 조금이라도 포장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경실, 양희은 씨 등이 가만히 두지 않는다.”며 “그러나 모두 이들의 말에 상처받지 않고 금방 풀리게 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처음엔 나도 도대체 내가 왜 여기에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박미선 역시 “녹화가 너무 편한 분위기에서 진행 돼 이런 분위기가 가능한 것 같다.”며 “처음엔 어색해 했던 이들도 1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두 털어 놓는다.”고 전했다. 한편 ‘세바퀴’는 박미선, 김구라, 이휘재 MC 등과 양희은, 조형기, 이경실, 임예진, 이승신, 김지선, 한성주 등의 고정 패널과 함께 매주 새로운 게스트가 출연, 솔직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공해 보약 쌀 드세요”

    “무공해 보약 쌀 드세요”

    ‘100% 무공해인 보약 쌀을 맛 보세요.’지방의 한 기초자치단체장의 새로운 생명환경농법에 대한 집념이 큰 결실을 거두었다. 아직은 검증 단계란 주위의 지적이 있지만 전국 처음으로 시도한 이 농법이 쌀의 생산량을 늘리는 등으로 성공적이란 평가가 우세해 향후 확산이 주목된다. 경남 고성군이 국내 처음으로 토착 미생물과 한방영양제 등을 사용해 재배한 완전 무공해의 생명환경농업 벼가 지난 10일부터 수확을 시작했다. 고성군은 15일 고성군 개천면 청광들에서 생명환경농업 벼 수확잔치를 연다. 처음 시도한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의 성공을 축하하고 생명환경농업벼 품질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생명환경농법에 사용된 각종 자연자재를 전시하고 벼 베기 체험, 쌀 품평회 등도 한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한국건강연대·마산대우백화점 등에서 300여명의 소비자가 생산현장도 둘러본다. ●163만㎡에서 825톤 생산 고성군은 올해 16개 단지,163만㎡(50여만평)의 논에 생명환경농업으로 벼를 재배했다. 벼 품종은 동진1호와 남평이다. 생명환경농업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아예 쓰지 않는 대신 토착미생물과 한방영양제 등 각종 생명농업 자재를 사용해 벼를 재배하는 농법이다. 고성군이 올해 처음으로 시도했다. 미생물과 한방영양제 등이 벼를 튼튼하게 하고 뿌리를 깊게 내리게 해 병충해가 생기지 않고 강한 바람에도 잘 넘어지지 않는다. ●생산비 60%↓·수확량 6%↑ 모심기도 기존의 일반 관행농업 방식과 다르다. 기존 농업은 3.3㎡당 70주(1주당 10포기)쯤 심지만 생명환경농업은 45주로 넉넉하게 심어 밀식에 따른 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통풍도 잘되게 한다. 지난 10일부터 첫 수확에 들어가 오는 25일 마칠 계획이다. 모두 825t의 벼가 수확될 것으로 예상한다. 군은 기존 농법으로 재배한 벼와 비교 분석한 결과 1000㎡당 수확량이 506.28㎏으로 관행농업 때(475㎏)보다 6%많고 도정 품질도 94점으로 일반 특미 91점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허재용 고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문고병·도열병 등 병충해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 소장은 “농약·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생명농업자재는 주변에 널려 있는 재료를 이용해 농민들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생산비는 기존의 관행농업에 비해 3분의1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군수 집념 결실… 농업혁명 기대 고성군의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는 이학렬 고성군수의 신념과 추진력에서 비롯됐다. 올해 처음 시도됐기 때문에 아직은 검증단계로 볼 수 있다. 이 군수는 14일 “고성군이 시작한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가 대한민국 농업 혁명을 불러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공룡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고성을 관광도시로 부각시킨 데 이어 조선단지 조성을 통해 산업 기반을 다졌다. 다음으로 침체된 농업을 어떻게 하면 회생시킬 수 있을까 고심 끝에 그는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은 생명환경농업이라고 판단했다. 이 군수는 지난 1월 충북 괴산군에 있는 자연농업학교에 농민들과 함께 입소해 5박 6일동안 직접 교육을 받았다. 자신이 알아야 농민들 앞에 나서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이 군수와 함께 480명의 농민이 생명환경농업 교육을 수료했다. 생명환경농업에 참여한 295농가 농민들도 처음에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농약과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농법으로 벼를 재배하는 것이 가능할까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중간중간 생육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성공의 기미가 보이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40㎏당 수매가 7만원… 40% 높아 고성군이 생산한 생명환경농업 쌀은 농협이 계약을 통해 전량 수매한다. 수매가격은 40㎏당 7만원으로 정부의 일반벼 수매가격 5만원보다 비싸다. 농협은 도정을 한 뒤 ‘생명환경 쌀’이라는 상표로 포장해 시중에 ㎏당 4000원(일반벼 2100∼2300원)을 받고 판매한다. 포장에는 고성군수가 품질을 보증한다는 보증서도 새겼다. 고성군은 내년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를 조사한 결과 1000만㎡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군은 2012년까지는 지역 논 7000만㎡와 밭 3000만㎡ 등 모든 농경지의 농업을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생명환경농업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도 고성군 생명환경농업을 둘러본 뒤 내년 도내 시·군마다 10만㎡씩 시범재배를 권장했다. 이 군수는 “고성군의 생명환경농업이 농산물 시장개방에 맞서 앞으로 우리나라 농업의 살 길을 제시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성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취약계층 결핵 감염률 일반인 23배

    오지 주민과 수용시설 입소자 등 취약계층의 결핵발생률이 일반인보다 최대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소득 가정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의 건강 상태가 부유한 집 청소년들보다 현저히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최영희(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결핵협회가 취약계층에 대해 실시한 X선 검진 결과 수용시설 입소자 중 결핵환자는 0.7%로 일반인 환자비율 0.03%의 23배에 달했다. 또 오·벽지 주민 5만 2909명 가운데 결핵환자는 0.6%(306명)였으며 노숙인 검진인원 2050명 중 0.5%가 환자로 판명됐다. 이는 각각 일반인의 20배와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교육수준도 결핵 사망률에 영향을 미쳐 35~44세의 경우 전문대졸 이상의 결핵사망률은 1%인 반면 ‘무학’은 49.1%로 49배나 높게 나타났다. 최 의원은 “취약계층의 경우 예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물론 일단 걸린 후에도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위 안홍준(한나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출받은 ‘가구풍요도에 따른 청소년 건강격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침식사 결식률(일주일간 아침식사는 5일 이상 먹지 않은 사람의 비율)에서 상위계층은 23.5%를 기록한 반면, 하위계층은 32.9%에 달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 청소년이 소속된 가정의 자동차 보유 대수, 자기방 소유 여부, 가족 여행 횟수, 컴퓨터 보유 대수 등을 기준으로 ‘가구 풍요도’를 환산해 하위계층(0~3점), 중산층(4~5점), 상위계층(6~7점)으로 구분, 건강 수준을 분석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치매 3등급 시설입소는 다시 판정 받아야

    Q) 남편이 치매가 심해 집에서 돌보기 힘든데 왜 3등급으로 판정해 시설이 아닌 집에서만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아야 하나? A) 장기요양서비스의 기본원칙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가정에서 우선적으로 요양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1∼3등급 서비스 대상자 중 상대적으로 요양 필요도가 적은 3등급 대상자는 시설입소를 제한하고 있다. 다만 아래와 같이 부득이한 사유로 시설에서 요양하기를 희망하는 환자나 가족은 등급판정위원회에 다시 의견을 제출해 새로 판정을 받을 수 있다. (1)동일가구의 가족구성원으로부터 수발이 곤란한 경우 (2)주거환경이 열악해 시설입소가 불가피한 경우 (3)심신상태 수준이 재가급여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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