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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카페 ‘三樂’ 명소로

    한강카페 ‘三樂’ 명소로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에 취하고 여유로운 커피향에 취하고….’ 서울 지하철 4·9호선 동작역 2번 출구로 나와 동작대교를 따라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다리 위로 우뚝 솟은 특이한 형태의 건물 두 개가 보인다. ‘저게 뭔가?’라는 생각에 다가가니 이름은 ‘구름카페’와 ‘노을카페’. 2~4층까지 각 층마다 전망대를 갖춰 한강이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온다. 옥상으로 올라가니 차가운 강바람과 저녁노을이 반기듯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한강 공원에 산책하러 왔다가 들르는 연인과 가족 등 시민들이 각 층마다 5~6명씩 앉아 차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구름카페를 관리하는 노수형 실장은 “주말에는 하루에 700여명이 카페를 찾는다.”면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에 앉지도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주말 700명 찾아… 예약은 필수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진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일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곳. ‘한강다리 카페’가 서울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7월1일 한남대교를 시작으로 이달까지 잠실·광진·동작·한강·양화대교 등 다리 위에 모두 9개의 카페가 완공됐다. 동작·한강·양화대교에는 카페가 각각 2개씩 들어섰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다. 일부는 지난달 중순 공사를 막 끝내 하루 이용객이 100여명에 불과하지만 입소문을 탄 카페는 500명 이상이 찾기도 한다. 한강대교 북단에 위치한 ‘노들카페’는 신용산역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2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면 난쟁이 인형이 반갑게 맞이하고, 빨갛고 하얀 주사위 모양의 의자와 흰색 원형 테이블이 지친 다리를 위로해 준다. 윗층에는 차분한 원목재질의 벽과 사각형 테이블, 연두색 의자가 배치돼 포근한 느낌이 든다. 오후 8시가 지나자 소문을 듣고 찾아온 연인들로 카페가 북적인다. 노장우(33)·임은진(28·여)씨 부부는 “한강대교를 건너 출퇴근하는데 특이한 건물을 새로 지었길래 눈여겨 봤다가 결혼 기념일을 맞아 찾았다.”며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다.”고 미소 지었다. 카페마다 운영업체가 달라 가격 차이가 있지만 커피와 주스, 전통차 등 음료수 가격은 2000~6000원. ●칵테일·막걸리등 메뉴 다양해 인기 한남대교 남단에 지어진 카페 ‘레인보우’는 탑처럼 우뚝 솟아 있다. 전통주 칵테일과 막걸리, 각종 음료 등 메뉴가 다양해 인근 주민이나 데이트족들이 주로 찾는다. 달팽이를 닮은 건물 모양이 신기해 단골이 많이 생겼다. 김호진(39)씨는 “한강 카페 1호점이라 그런지 건물 생김새가 특이해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자주 찾는다.”면서 “한강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칵테일 한 잔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농어촌 기숙형고교 시작부터 파행

    농어촌 기숙형고교 시작부터 파행

    내년에 첫 개교 예정인 농·산·어촌의 기숙형 고교가 시작부터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가 이들 고교의 운영을 앞두고 해당 지자체에 기숙사 운영비 일부를 부담해 줄 것을 요청한 반면 지자체들은 열악한 재정 여건 등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정부의 ‘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하나로 설립된 전국 82개 농·산·어촌 기숙형 고교가 내년 3월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내년 2월 말까지 이들 학교에 교부금 등 총 3500억원을 투입해 학교별 기숙사를 신축 또는 리모델링하고 바람직한 운영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교과부는 이들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10월 시·도 교육청을 통해 이들 학교가 있는 79개 지자체에 기숙사 운영비 일부 지원을 요청했다. 내용은 학생 1인당 월 기숙사 이용료 25만원 중 지자체와 시·도교육청이 각 5만원씩을 지원하고, 나머지 15만원은 학부모가 부담토록 하자는 것이었다. 이럴 경우 1개교 당 지자체의 부담분은 1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다수 지자체들이 열악한 재정난을 이유로 내년도 예산에 관련 예산 자체를 편성하지 않아 당장 내년 3월부터 기숙형 고교의 기숙사 운영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경북지역의 경우 의성 등 11개 지자체에 13개 기숙형 고교가 있지만 내년 예산에 이들 학교 기숙사 운영비 보조분을 편성(확보)한 지자체는 군위·울진군 2곳(3개교)에 불과하다. 나머지 9개 지자체(9개교)는 관련 예산을 아예 편성조차 하지 않았다. 경북 청송고 관계자는 “우리 학교가 지난 2008년 기숙형 고교로 선정돼 학생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준공했으나 군이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학부모들이 월 25만원 정도의 기숙사비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자녀들의 입소를 만류해 정원의 절반만 들어갈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송 등 지자체 관계자들은 “교과부가 기숙형 고교의 기숙사 운영비를 자체 확보하지 않은 채 무작정 이를 해당 지자체의 부담으로 떠넘기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젠 절망 없다” 구로구 130의 자활특공대

    “이젠 절망 없다” 구로구 130의 자활특공대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 이제 겨우 두 아이를 돌보는 가장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주부 김부연(54·오류2동)씨의 직함은 공동대표이사. 구로구의 ‘나눔돌봄센터’에서 25명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월 매출 2500만원의 나눔돌봄센터는 몸이 불편해 집에 머무는 노인들을 돌보는 요양서비스기관이다. 자활공동체 형식을 띤 사회적기업으로, 직원들 모두 생계가 어려워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기초수급자이다. 이들은 회사의 직원이자 주주로 이곳에서 매달 90~12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김씨도 예외가 아니었다. 기초생활보장비를 받아 가족의 생계를 겨우 꾸려 오다 올해 중순 자활에 성공해 기초수급 딱지를 뗐다. 그런 그이지만 동료 직원들이 새 삶을 꾸리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씨는 “남편이 사업에 실패해 머리 한번 제대로 감을 수 없는 지하 전세방을 전전했다.”며 “주변 도움으로 공동체를 설립했고 직원이 주주인 주식회사 형태로 이끌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구로구가 생계가 어려운 소외계층에게 ‘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주는 자활사업으로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3일 구로구에 따르면 관내 자활공동체는 모두 11곳. 이곳에선 130여명의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직원수 2~57명으로 규모는 제각각이지만 이들은 ‘실패하면 갈 곳 없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구로2동 나눔돌봄센터의 경우 사단법인인 구로삶터자활센터의 도움으로 주식회사 형태로 재편했다. 2003년부터 15명의 소외계층 주민들이 무료 복지간병 활동을 펼쳐오다 지난해 장기요양보험의 재가서비스 제공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한때 월 매출 3400만원을 넘었고,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까지 받았다. 대표인 김씨는 “민간업체들의 덤핑공세로 요즘 매출이 많이 줄었다.”면서도 “벌써 4명의 직원들이 기초수급자 탈피 전 단계인 자활특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문을 연 구로5동 ‘소풍가는 날’은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36.3㎡의 작은 돈가스전문점을 창업한 40~50대 여성 4명 중 3명이 기초수급자. 나머지 1명도 차상위계층이다. 이들은 2001년 자활근로를 하다 만나 그동안 구에서 소개해준 어린이집에서 일해 왔다. 공동대표 김윤희(42)씨는 “개업 한달을 넘기며 월 800만~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임대료와 재료비 등을 빼고나면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몫이 크지 않고 몸살이 날 정도로 힘들지만 희망을 먹으며 산다.”고 전했다. 이 밖에 구로구에는 도우미파견업을 하는 ‘공동체홈닥터’, 청소를 대행하는 ‘공동체깔끄미’,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우리가정산후조리’ 등이 성업 중이다. 윤혜연 구로삶터자활센터장은 “자활근로 등을 하던 사업장이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으로 자활공동체로 바뀌고 다시 사회적기업으로 탈바꿈한다.”면서 “내가 노력한 만큼 성취할 수 있다는 부푼 꿈이 이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제일기획 美최고 디지털광고사 인수

    제일기획 美최고 디지털광고사 인수

    # 1. 2009년 ‘에스콰이어’지 12월호. 웹캠에다 표지를 갖다대면 컴퓨터 화면이 갑자기 바뀐다. 배경에 함박눈이 내리는 것이다. 표지 모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등장해 새로운 의상 패션을 선보이기 시작한다.(증강현실 기법) # 2. 물구나무 서기, 담배 피우기, 춤추기 등 아무거나 원하는 동작을 입력한다. 그러면 닭으로 분장한 모니터 속 인물이 그대로 따라한다. 입소문 마케팅 교본으로 꼽히는 버거킹의 2004년 웹사이트 광고 ‘시키는 대로 하는 닭’ 캠페인이다. 제일기획이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디지털 광고회사를 인수했다. 위의 두 광고를 만든 바바리안 그룹이다. 제일기획은 2일(현지시간) 김낙회(왼쪽) 제일기획 사장이 미국 뉴욕에서 바바리안 그룹(www.barbariangroup.com) 최고경영인(CEO) 벤저민 파머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세계 최고의 오프라인 크리에이티브 회사인 영국 BMB사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디지털 분야 강자인 바바리안 그룹을 인수해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능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김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이제 디지털 마케팅 역량이 광고회사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면서 “이번 바바리안 그룹 인수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확보해 2012년 글로벌 톱10 광고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2001년 설립된 바바리안 그룹은 현재 보스턴, 뉴욕,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둔 회사로 제너럴일렉트릭, 애플, 구글, CNN, 유튜브, 이코노미스트, MTV 등을 주요 광고주로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칸 광고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한 글로벌 전문지가 뽑은 ‘2009년 혁신적인 세계 50대 기업’에 오르는 등 광고업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디지털 회사라는 게 제일기획 측의 설명이다. 이정은 홍보팀 국장은 “바바리안 그룹은 글로벌 광고 그룹들이 러브콜을 많이 보내는 등 늘 향방이 주목받던 회사”라면서 “전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IT)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및 디지털 마케팅 기술을 가진 회사가 만나 ‘윈-윈’할 수 있게 돼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현재 제일기획은 세계 16위로 전 세계 25개국 29개 해외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취급고 중 해외 비중은 59%를 차지한다. 미국에만 네트워크를 두고 있던 바바리안 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제일기획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로 발을 넓히게 됐다. 향후 제일기획은 글로벌, 디지털, (온·오프라인)통합 마케팅을 3대 성장전략 축으로 삼고 회사 조직과 사업 구조를 개편해 나갈 예정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광진구청은 지역中企 최대 발주처

    광진구청은 지역中企 최대 발주처

    광진구 구의동에서 인쇄업체 ‘한주프린팅’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님(50)사장은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신년 업무계획 자료 등을 인쇄해 달라는 광진구청의 주문 전화 때문. 지난해부터 구가 ‘단골손님’이 된 이후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더 늘었다. 연매출도 20% 가량 뛰었다. 구가 중소기업 지원사업의 하나로 기획한 ‘지역 우수물품 우선구매제’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이 사장은 “구청 직원들 사이에서 품질과 서비스가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의뢰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관공서와 거래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으로 ‘결제의 확실성’을 꼽았다. 일반 사기업에 납품할 경우 외상거래나 어음 등으로 받는 경우가 많은데 구에 대금을 청구하면 7일 이내에 현금으로 입금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것. 중곡동에서 가구업체를 경영하는 임병섭(49)사장에게도 구청은 최고의 VIP고객이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7차례 구에 의자 등을 납품한 그는 “관공서와의 거래가 업체 신용도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해 매출 뿐 아니라 판로개척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광진구의 ‘지역 우수물품 우선구매제’가 지역경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3년간 납품업체 87곳서 151곳으로 확대 30일 구에 따르면 지역 우수물품 우선구매제는 구청에서 사용하는 사무용품이나 2000만원이하의 공사, 용역 등을 지역내 우수업체에 우선적으로 맡기는 제도. 2007년 3월부터 도입된 이 제도는 중소업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시행됐다. 제도가 시행되면서 구는 업체 명단과 업체별 취급품목 등이 정리된 자료를 각 부서는 물론 구의회와 보건소, 광진구 시설관리공단 등에 제공했다. 직원 인트라넷 업무 게시판에도 업체 목록을 띄워 물품 구매를 유도했다. 그 결과 지역업체 주문 건수는 2007년 87곳에서 2008년 97곳, 2009년 151곳으로 껑충 뛰었다. 2007년 12억원에 불과하던 주문 금액도 올해는 32억원까지 늘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년여동안 72억여원에 달하는 예산이 지역 경제에 환원된 셈이라고 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업에 입찰정보 제공 구의 기업 살리기 정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엔 기업지원 포털 사이트인 ‘광진비즈넷(http://biz.gwangjin.go.kr)’을 개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정보, 입찰정보, 빌딩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비즈119’ 등 기업관련 전용상담 코너도 마련, 기업들의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도 상담해주고 있다. 또 지난 13일에는 건국대학교와 ‘GTEP(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사업)’협약을 맺고,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 이밖에도 ‘기업제품 홍보관’을 개관하고, 우수기업 제품 홍보책자를 발간해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 배포하는 등 마케팅과 홍보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정송학 구청장은 “구청이 지역 우수업체들의 단골손님이 돼 매출과 판로확보를 돕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솔로 탈출’ 연애과외 받아볼까

    ‘솔로 탈출’ 연애과외 받아볼까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로맨스가 극에 달하는 12월. 하지만 싱글들에겐 이만큼 잔인한 계절도 없다. 리얼 엔터테인먼트채널 QTV는 12월을 맞아 싱글 남녀들의 잘못된 연애 습관을 개조시켜 줄 ‘싱글 박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여태껏 상대를 찾지 못한 솔로들은 TV에서 ‘연애 과외’를 받아 보는 건 어떨까.●데이트 코치 Love in NY (7부작) 싱글 남녀들에게 현실적인 팁을 제공하는 데이트 코치 프로그램으로 연애 노하우와 옷, 머리, 메이크업 등에 관한 솔루션도 제공한다. 뉴욕 맨해튼의 거리에서 완벽한 연애 상대를 찾는 실질적인 방법도 알 수 있다. 매번 2~3명의 의뢰인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새달 3일부터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9시 방송. ●골드미스 사관학교, 터프러브 (8부작) 스스로 사랑운이 없다고 성급히 결론을 낸 미모의 싱글녀 8명. 이들이 연애선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터프 러브 훈련소’에 입소한다. 미남 코치와 함께 고쳐야 할 점과 개선 방향을 알아본다. 이들이 어떻게 하면 연애의 달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새달 17일부터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9시 방송. ●러브러브 더블샷 (10부작)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섹시한 금발 미녀 쌍둥이들은 각각 운명의 반쪽을 찾기 위해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을 펼친다. 하지만 이 미녀들은 바로 ‘바이섹슈얼(양성애적 취향)’로 남자, 여자 모두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독특한 취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배우자를 찾는 데 성공할까. 새달 7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0시 방송. ●러브 택시 (12부작) 러브택시가 대한민국 20대를 대표하는 잘난 싱글녀들을 직접 상담해 주는 프로그램. 남자들의 심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러브 택시 드라이버가 완벽한 이상형을 찾는 방법과 이상적인 데이트 법 등 실질적인 팁을 제시하며 ‘핑크빛 운행’을 계속한다. 새달 18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겨울에 가볼만한 온천 5선

    겨울에 가볼만한 온천 5선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 했다. 머리는 차게, 발은 덥게 하라는 건강법. 이 건강원리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노천온천이다. 눈앞에 바다와 산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때마침 눈이라도 내려 준다면 일상의 스트레스쯤은 저만치 달아나고 말 게다. 한국관광공사는 ‘눈 맞으며 즐기는 온천여행’이라는 주제로 12월에 가 볼 만한 여행지 5곳을 선정했다. 경북 울진 덕구온천과 충북 충주 수안보 온천 등 널리 알려진 온천 명소에 강원 강릉의 해저심층온천 등 최근 이름을 얻고 있는 온천들을 더했다. ① 경북 울진 덕구온천 국내유일 자연용출수 피로 싹~ 이런 상상을 해 본 적 있으신지. 울창한 원시림 속 노천탕에 몸을 담근 채 향긋한 솔향으로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것. 경북 울진 응봉산(999m) 자락의 덕구온천 노천탕은 그런 ‘로망’을 가능하게 한다. 응봉산 중턱 500m쯤에 있는 덕구온천 원탕은 온천공을 따로 뚫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용출수가 지표면으로 솟는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 칼륨·칼슘·라듐 등의 성분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온천수가 하루 4000t씩 솟아난다. 노천탕은 계곡 상류의 원탕을 산 아래에 재현한 것이다. 원탕에서 솟아난 온천수는 4㎞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노천탕에 공급된다. 41.8℃의 온천수는 데우거나 식힐 필요가 없어 그대로 사용한다. 덕구온천에서 원탕까지 이어진 덕구계곡에는 겨울에도 계곡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계곡 곳곳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프랑스 노르망디교 등 세계 유명 다리들을 축소한 12개의 다리가 설치돼 있다. 다리를 건널 때마다 선녀탕, 용소폭포 등 덕구계곡의 절경과 만날 수 있다. 원탕에서 솟구치는 온천수는 음용이 가능하다. 원탕 아래에는 족탕을 조성해 산행의 피로를 풀도록 했다. 왕복 2시간쯤 소요된다. 주중(일요일~목요일) 어른 1만원(주말 1만 5000원), 어린이 7000원(주말 1만 1000원). 성수기인 12월19일부터는 어른 2만 5000원, 어린이 2만원. 울진 온천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계절별미가 대게. 12월이면 울진에서 대게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금어기는 10월에 끝났지만 대게 다리마다 포실하게 살이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잡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울울창창한 금강송과 만날 수 있는 소광리와 7번국도를 따라 펼쳐진 죽변, 후포 등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은 잊지 말고 찾아봐야 할 풍경의 보물들이다.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789-6541, 호텔덕구온천 782-0677(지역번호 054). ② 충북 충주 수안보온천 수안보전경·월악산 경치는 덤 수안보온천은 일제강점기 때인 1929년부터 온천시설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온천의 터줏대감이다. 각종 무기물과 광물질이 고루 녹아 있는 약알칼리성 온천수의 수온은 53℃가량. 음용도 가능하다. 충주시에서 온천수를 관리해 수질을 믿을 수 있고 모든 온천들이 똑같은 물을 공급받아 ‘원탕’이 따로 없다. 탕에서 보는 풍경 좋기로는 수안보파크호텔 노천탕이 첫손 꼽힌다. 규모가 작긴 해도 수안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위로는 월악산 봉우리의 경치까지 감상할 수 있다. 노천탕 한편에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어 온천과 함께 삼림욕을 하는 기분도 든다. 어른 6000원, 어린이 3000원. 수안보파크호텔 846-2331,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846-3605(지역번호 043). ③ 강원 강릉 금진온천 동해권 건강 아이콘으로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동해안 관광벨트의 새 건강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강원도 강릉의 금진온천이다. 일출명소인 정동진 아래 자리잡은 금진온천은 해안 단구지역 1100m 고생대 암반층에 갇혀 있던 해수를 온천수로 사용한다. 따라서 깊은 곳의 바닷물을 걸러 마시는 해양심층수와는 생성과정과 성분이 전혀 다르다. 용출 온도는 33.7℃. 칼슘·마그네슘 등 필수 미네랄뿐 아니라 셀레늄과 바나듐 등 희귀 미네랄이 온천수에 녹아 있다. 미세한 황토 입자가 녹아 있는 온천수에 몸을 담근 채 파란 바다를 보노라면 일상의 시름은 어느새 남의 일이 되고 만다. 금진항에서 심곡항까지 이어진 바닷길 헌화로는 강릉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헌화로 왼쪽에는 기암절벽이, 오른쪽에는 바다가 펼쳐져 드라이브를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진다. 아들 낳기를 원한다면 헌화로 중간쯤에 있는 합궁골을 반드시 들를 것. 어른 1만 5000원, 어린이 7500원. 금진온천 (033)534-7397. ④ 충남 예산 덕산스파캐슬 물놀이 테마파크 가족여행지로 좋아요 덕산 스파캐슬은 온천이라기보다 물놀이 테마파크의 색채가 짙은 곳이다.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유럽식 수치료 시설이라는 바데풀을 성인들만 이용하도록 한 것이 특징. 대부분 물놀이 시설에 들어선 바데풀이 ‘수치료’ 목적보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는 데 반해, 이곳 천천향의 바데풀은 19세 이상만 입장시켜 차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바데풀에는 모두 11가지 26종의 수압마사지 시설이 들어서 있다. 한바퀴 돌며 고루 이용하다 보면 1~2시간은 훌쩍 지난다. 온천욕 뒤엔 수덕사, 추사(김정희) 고택 등 유명 관광지를 둘러봐도 좋겠다. 한때 이응로 화백이 머물렀다는 수덕사 입구의 수덕여관도 둘러볼 만하다. 겨울에도 좀처럼 물이 얼지 않는 예당저수지도 빼놓지 말아야 할 풍경의 보고. 예산군청 339-7114, 덕산스파캐슬 330-8000(지역번호 041). ⑤ 전남 담양리조트 온천욕 즐긴 후 댓잎차 한잔 어때요 전남 담양은 대나무와 하얀 눈이 어우러진 겨울풍경이 아름다운 곳. 가족들과 온천욕을 즐긴 뒤 댓잎차 한잔 곁들이며 피로를 풀기 딱 좋다. 온천시설로는 금성산성 입구의 담양리조트가 많이 알려져 있다. 담양 온천수의 자랑은 스트론튬.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담양군청 관계자는 “전국 평균치에 견줘 3배가량 많다.”고 전했다. 온천욕과 더불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댓잎차를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는 참살이 여행이 될 듯. 어른 7000원, 어린이 5000원. 담양은 정자의 고장이기도 하다. 한국 정자문화의 진수로 꼽히는 소쇄원과 식영정·환벽당·송강정·면앙정 등 노송과 어우러진 정자를 산책하는 것도 훌륭한 테마여행이 된다. 창평면 소재지인 삼천리도 둘러볼 만한 곳. 한옥과 돌담이 잘 보존돼 있다. 담양군청 문화관광과 (061)380-3151.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부고]

    ●배규성(농수산부 식량차관보)씨 별세 태홍(한국무역협회 부장)씨 부친상 송호섭(대한항공 부장)씨 장인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2227-7597 ●박영조(흥진철강 대표)영덕 영준씨 부친상 이철상(부산윈드서핑협회 고문)김남식(통일부 교류협력국장)씨 장인상 24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55)750-8651 ●전성수(국민체육진흥공단 기획조정실장)씨 모친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2227-7569 ●김기숙(전 중앙대 생활과학대 교수)씨 별세 김용만(한양사대부고 교장)씨 부인상 신완(일본 오릭스 이사)준완(도쿄공대 조교수)씨 모친상 정효진(히토츠바시대학 박사과정 연구원)유지연(도쿄한국학교 중등부 교사)씨 시모상 25일 한양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2290-9457 ●이승만(삼성테크윈 헬기운항사업팀 수석기장)씨 부친상 2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02)2258-5969 ●윤광원(아시아투데이 경제부 차장)씨 부친상 25일 한양대병원, 발인 27일 오후 1시 (02)2290-9459 ●임종식(대전MBC 라디오제작부장)씨 부친상 24일 충남 남포 보령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8시 (041)931-9364 ●정상운(전 전남 순천 해룡초 교장)씨 모친상 용(레이크힐스 순천CC 대표)철(자영업)현(〃)씨 조모상 25일 전남 순천의료원, 발인 27일 오전 10시 (061)751-0537 ●전도일(전 명지대 유통대학원장)씨 별세 희선(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 오브 아트대학 교수)수연(미국 입소스 마케팅 리서치 애널리스트)씨 부친상 엄문자(전 건국대 충주캠퍼스 부총장)씨 남편상 25일 건국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5시30분 (02)2030-7903 ●김흥치(경남일보 대표이사 회장)씨 모친상 25일 경상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55)750-8652 ●김상혁(코스콤 IB솔루션부 과장)씨 부친상 2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5시 (02)2258-5951 ●한운식(울산광역일보 편집국 부국장·전 서울경제신문 기자)씨 부친상 25일 대구 효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18-393-0190
  • 가요계 ‘그룹형’ 신종플루…대책은 있나?

    가요계 ‘그룹형’ 신종플루…대책은 있나?

    11월 말, 연예계의 입소문처럼 내려오던 ‘11월 괴담’의 종지부를 찍듯 ‘신종플루의 공포’가 가요계를 뒤덮었다. 달라진 점은 ‘그룹형 감염’이다. 한 멤버가 회복되기가 무섭게 팀 내 다른 멤버의 감염 소식이 들려온다. 샤이니의 경우, 종현 온유에 이어 26일 태민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또 다시 ‘4인조’ 활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엠블랙 역시 지난 25일 이준에 이어 26일 천둥의 입원 소식을 전했다. 걸그룹 에프엑스는 f(x) 엠버 크리스탈 설리 등 세 멤버가 동시에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 그룹형 가수, 신종플루 잦은 이유는? 대중들은 유독 그룹형 가수들에게 무더기로 신종플루 증세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그만큼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하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특히 최근 들어 신종플루 감염 소식을 전한 에프엑스, 샤이니, 엠블랙 등은 모두 아이돌 그룹이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평균 만 20세 내외 어린 나이에도 불구, 이들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J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가수는 “저희 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돌 동료들이 많게는 하루 4시간, 적게는 2~3시간 정도의 수면 시간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리한 스케줄로 턱 없이 부족한 수면 및 휴식 시간은 면역력 약화로 이어진다. S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야외 공연과 팬미팅 등 스케줄로 군중들과 접촉이 불가피한 터라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소속사의 대책은 없나 잇단 멤버들의 감염에도 불구, 각 소속사에서는 남은 멤버들로 스케줄을 강행하거나 완쾌될 때까지 잠정적인 휴식기만을 선언하는 임시책으로 신종플루에 맞서고 있다. 샤이니의 경우, 이번 달 초 종현이 신종플루 확진을 받은 후 남은 4인이 팀 활동을 지속했다. 하지만 온유, 태민도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게 됨에 따라 약 한달 간 4인조로 활동하는 셈이 됐다. 엠블랙이나 에프엑스의 경우, 팀 내 2~3명이 입원 조치가 내려져 그룹 활동 자체가 불가피한 상태에 이르렀다. 미연의 방지책은 없는 걸까. S대학병원 감염 내과의 한 교수는 숙소 생활 내 철저한 위생 수칙은 물론, 가수들이 기초적인 신체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휴식 시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아이돌 가수들이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데, 한 명의 증세가 의심되면 상업적 타격을 받더라도 타 멤버의 전이 여부를 고려해 전체적인 충전기를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신종플루가 완치가 된 후에 면역력이 생겼다고 할지라도, 26일 재감염 사례가 보도되는 등 몸 상태가 완전히 호전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천천히 정상 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스케줄 조정 등 무엇보다 소속사 측의 배려가 우선시되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리포터 되고싶다면… 정선 ‘한국판 호그와트’로 오세요

    국내 첫 마술학교가 내년 1월 강원 정선군 낙동마을에서 문을 연다.정선군은 연간 수천명의 수학여행단 유치로 인기를 얻고 있는 남면 낙동리 마을의 체험관 330여㎡를 리모델링해 마술학교를 세우고 내년 초부터 정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마술학교(교장 백호민)는 사전 신청을 받아 1박2일과 2박3일 코스로 진행되며, 최현우 마술사 등 한국마술협회의 국내 최고 마술사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단체 입소 이외에 마술학교에는 언제나 방문하면 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신체분리, 공중부양 등 다양한 매직 포토존을 만들어 개방한다. 학교 측은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접목한 교육 마술과 농촌체험 활동, 레일바이크 등 지역관광지 투어를 병행해 다른 지역 캠프와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국청소년연맹 팀장 등 80명을 초청, 지난 21일 1박2일 일정의 팸투어를 실시했고, 28일에 두 번째 팸투어를 한다. 사전 답사로 정선을 방문한 김태용 한국청소년 남서울연맹 과장은 “전국적으로 수많은 청소년 캠프가 진행되지만 마술을 접목한 캠프는 처음”이라며 “청소년들은 누구나 신비한 마술을 좋아하기에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현장 행정] 성북구 무료 결혼식장 인기

    [현장 행정] 성북구 무료 결혼식장 인기

    “두 사람은 태어난 나라를 떠나 이역만리에서 돈을 벌기 위해 고생하지만 이곳 주민들의 정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울러 부~자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14일 성북구 보문로의 구청사 4층. 혼인신고 9년 만에 예식을 치른 이고르 클류신(Igor Klyushin·33), 옥사나 김(Oksana Kim·28) 부부에게 ‘남다른’ 주례사(主禮辭)가 돌아왔다. 신부의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가 싶더니 객석에선 작은 울음이 터져나왔다. 어렵게 입국한 신부의 어머니가 기쁨을 참지 못해 터뜨린 울음이었다. 클류신 부부는 ‘외국인 노동자’다. 고려인 3세로 남편인 클류신씨가 2000년 우즈베키스탄을 떠나 먼저 한국에 들어왔다. 아내인 김씨가 남편을 따라 입국한 것은 지난해 말. 고국에선 대학 졸업 뒤 태권도 선수와 유치원 교사로 번듯하게 살았지만 ‘코리안드림’을 좇아 한국행을 택했다. 할아버지의 고향에서 새삶을 꾸리겠다는 욕구도 강했다. 이들은 현재 수입가구 배달원과 넥타이공장 여공으로 일하고 있다. 클류신씨는 “혼인신고 직후 생이별한 지 9년 만에 정식으로 식을 올렸다.”면서 “무료 예식을 마련해준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일해 할아버지 나라에 정착하겠다.”고 말했다. 성북구가 주관하는 무료 알뜰결혼식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성북구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개방한 구청사 4층의 무료 예식장이 지역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 장애인들의 혼례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소외계층뿐 아니라 직장인, 공무원, 교수 등 사치성 혼례문화에 반기를 든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예약이 줄을 잇는다. 서찬교 구청장은 이 같은 혼례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5월 신청사 준공 직후 작은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신청사 4층의 성북아트홀을 무료 예식장으로 개방, 알뜰 혼례문화 정착에 일조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9월 말 개방한 예식장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탔다. 서 구청장은 “한 젊은 교수는 프랑스 유학 중 지인들이 구청과 성당에서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고 했다.”면서 “이분도 성북구의 무료 예식장에서 식을 치른 뒤 절약한 비용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고 말했다. ‘알뜰결혼 프로젝트’는 지역 봉사단체인 ‘행복한 하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행복한 하늘은 지역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 장애인들을 위해 무료 결혼식을 올려주는 봉사모임이다. 이 단체는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 부부에게 드레스와 턱시도, 한복, 메이크업, 사진촬영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구는 대신 결혼식장과 폐백실, 식당, 주차장 등을 무료로 개방해 보조를 맞춘다. 식이 열리는 날이면 구청장실은 혼주 가족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인근 사무실은 폐백실로, 200석 규모 구내식당은 피로연장으로 각각 변신한다. 식당음식은 혼주가 원할 경우, 실비로 제공된다. 한 복지재단은 최근 붉은색 양탄자와 주례단상, 꽃길세트, 폐백용품 등을 기증했다. 성북구는 행사의 취지를 살려 예비 부부들에게 화환을 받지 않거나 피로연을 생략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결혼식 도중 혼인신고 서류작성을 마치게 해 결혼의 신의(信義)를 두텁게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순천만/이춘규 논설위원

    전라남도 동남쪽 끝자락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의 순천만은 수많은 문인들에게 문학적 상상력의 젖줄이다. 시인 곽재구는 산문집 ‘포구기행’에서 “저문 시간이면 순천만에 나간다.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개펄이 좋고 개펄 냄새를 이리저리 싣고 다니는 바람의 흔적이 좋다. 키 넘게 훌쩍 자란 갈대숲·갈대들의 목은 꺾여져 있다. 모두 같은 방향이다. 바람은 가끔씩 갈대숲 사이로 들어온다.”고 추억했다. 시인 나희덕은 순천만 와온마을의 낙조를 “와온 사람들아, /저 해를 오늘은 내가 훔쳐간다”고 읊었다. 그런 순천만이 용케도 개발폭풍을 피했다. 개발바람이 남해안 지역을 강타했을 때 접근성이 좋고, 드넓은 순천만도 홍역을 앓았다. 개펄을 매립해 공업단지를 유치하면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며 개발론자들의 기세가 등등했다고 한다. 우여곡절을 겪은 뒤 순천만은 거기 그대로 있게 됐다. 순결함을 지켜냈다. 그래서 더 값지다고 지역주민들은 안도한다. 지금도 너른 개펄은 갈대, 철새를 품고 생명을 노래한다.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지정돼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 등 굽은 소나무가 고향 선산을 지켜주듯 개발바람의 열병을 치른 순천만은 순천시에 효자가 됐다. 한때 무분별한 생태관광으로 훼손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민관이 일체가 되어 생태계가 더욱 자연친화적으로 가꾸어지고 있다. 습지 생태계의 보고로 입소문 나며 공단이 들어선 것 이상의 경제적 혜택도 주고 있다. 2007년 180만명에 이어 지난해는 26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연간 경제효과만 적게 잡아 1000억원이란다. 공업단지 효과를 훨씬 능가한다고 순천시는 분석한다. 순천만을 내세워 순천시는 ‘대한민국의 생태 수도’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서울에 상주하는 외국 특파원들이 순천만을 다녀갔다. 세계 각국 환경단체 회원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도 속속 방문한다.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라는 명성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국내외 관광객의 급증은 순천만의 평화를 다시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세심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만이 순천만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발로 뛰는’ 영화홍보… ‘입소문’이 무서워

    ‘발로 뛰는’ 영화홍보… ‘입소문’이 무서워

    영화개봉을 앞두고 여의도로 향하던 배우들의 발걸음이 이젠 전국 각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규모 시사회와 전국 무대인사는 필수고 다양한 이벤트는 선택사항이다. 이는 영화홍보가 방송중심에서 직접 관객들을 찾아가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는 것. 지난달 11일 개봉한 ‘청담보살’과 오는 26일 개봉하는 ‘홍길동의 후예’는 각각 전국 5만, 7만 시사회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단순히 물량공세에 그치지 않고 출연배우들은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청담보살’ 측은 5만 시사회 기간 동안 주연배우인 박예진과의 데이트를 비롯해 브라 데이·빼빼로 데이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어 임청정과 박예진 두 주연배우는 부산과 대구지역의 극장 16곳을 돌며 무대 인사를 전하는 등 관객들 모으기에 힘썼다. 이에 질세라 ‘홍길동의 후예’에서 열연을 펼친 이범수, 김수로, 이시영 등은 전국 방방곡곡 브라운관, 라디오, 무대인사 등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총동원하고 있다. ‘친관객 열혈 스킨십’이라 불리는 홍보 전략은 90%에 이르는 시사회 참석률을 보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외에도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장동건은 부산과 대구 지역 극장 16곳을 돌며 무대 인사를 가졌고 ‘하늘과 바다’의 장나라는 전국 게릴라콘서트를 여는 등 여러 스타들이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홍보활동에 주력했다. ‘홍길동의 후예’ 홍보를 맡고 있는 레몬트리의 이보경 씨는 “방송에서 영화와 관련된 내용은 편집되는 추세다.”며 “배우들 역시 영화홍보를 위한 방송출연을 꺼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발로 뛰는 홍보에는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만이니 7만이니 하면 대규모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의 영화들도 2~4만 관객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연다. 이에 법무부시사회를 연 ‘집행자’나 형사 부부를 대상으로 시사회를 연 ‘시크릿’ 등 영화에 가장 공감할 수 있을만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특별시사회를 여는 경우도 있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시크릿’은 대학생들과 함께한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경찰·형사 부부를 대상으로 한 시사회, 맥스무비 회원들과 함께 하는 시사회 등 색다른 만남을 준비했다. 이어 차승원, 송윤아 등 주연배우들은 부산과 대구를 돌며 무대 인사를 비롯해 관객과의 대화, 레드카펫행사 등 관객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처럼 영화홍보가 대규모 혹은 특별 시사회와 직접 발로 뛰는 전략으로 바뀐 데 대해 영화 홍보사 관계자들은 “관객들의 입소문이 가장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웰컴 투 동막골’이 입소문 마케팅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이후 ‘과속스캔들’이나 ‘7급 공무원’ 등 영화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되면 대규모의 일반 시사회를 벌이며 입소문을 노리고 있다.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며 800만 관객을 넘어선 ‘국가대표’를 보면 입소문이 관객동원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시크릿’ 홍보사 비단의 손명희 씨는 “최근 관객들이 영화평점 등보다 지인들의 말을 더 신뢰하는 추세여서 입소문이 중요해졌다.”며 “방송 홍보도 장점이 있지만 배우들이 직접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 확실히 반응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영화사 측은 영화에 자신만 있다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입소문을 노릴 수 있고 관객들 입장에서는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미리 관람하고 배우들도 직접 만날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사진 = 영화 포스터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새달 3일 개봉 한국형 스릴러 계보 잇는 ‘시크릿’

    새달 3일 개봉 한국형 스릴러 계보 잇는 ‘시크릿’

    차승원·송윤아 주연의 영화 ‘시크릿’이 한국형 스릴러의 새 장을 열었던 ‘세븐데이즈’의 성공을 재현할지 충무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년 당시 ‘세븐데이즈’는 국내에서 취약한 범죄 스릴러 장르에, 극장가 비수기인 11월에 개봉했지만, 오로지 관객의 입소문만으로 200만명을 동원했다. ●스릴러 전문가들이 의기투합 한국형 스릴러는 숨막힐 듯 빠른 전개, 세련되고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 예상치 못한 반전 등 높은 완성도로 기존의 작품들과 선을 그었다. ‘세븐데이즈’나 ‘추격자’가 대표적인 예로 ‘CSI’나 ‘프리즌 브레이크’ 등 미국드라마에 빠져 있던 젊은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일단 ‘시크릿’은 이 같은 국내 웰메이드 스릴러의 계보를 잇는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세븐데이즈’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윤재구씨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을 뿐 아니라 ‘추격자’의 이성제 촬영감독,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의 신민경 편집기사 등 스릴러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했다. 스릴러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스토리도 매력적이다. 살인 현장에서 아내의 흔적을 발견하는 형사와 교통사고로 죽은 딸을 가슴에 묻고 내면에 비밀을 간직한 아내. 동생이 살해당한 뒤 형사의 아내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이 둘을 뒤쫓는 조직 보스의 추격전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미덕을 잘 살렸다. ●얽히고 설킨 복잡한 구조로 긴장감 살려 영화는 아내의 증거를 은폐하려는 형사를 중심으로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전작인 ‘세븐데이즈’에서 딸을 유괴당한 엄마와 인질범 사이의 단선적인 구조의 스릴러를 집필했던 윤재구 감독은 자신의 첫 연출작인 ‘시크릿’에서는 여러 등장인물이 얽혀 있는 복합적인 구조의 영화를 만들었다. “6개의 패가 모두 맞춰져야 영화의 마지막 비밀이 밝혀진다.”는 감독의 말처럼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은 서로 촘촘하게 엮여 있다. 딸이 죽은 원인을 두고 강력계 형사 성열(차승원)과 아내 지연(송윤아)이 갈등하고, 강력계 동료인 성열과 최형사(박원상)는 끊임 없이 대립각을 세운다. 그러나 영화는 복잡한 관계의 이야기를 하나로 집중시키지 못해 다소 산만한 구석이 있다. 감독은 총 160분 분량의 촬영분에서 50분가량을 잘라내고 단서의 삽입 부분을 달리한 총 6가지 버전을 만드는 등 편집에 공을 들였지만, 작품 흡입력은 ‘세븐데이즈’ 때보다 다소 약하다는 평이다. 이 작품의 백미는 후반부에 폐공장에서 성열과 지연이 외부에서 조폭들이 차를 부수는 동안 마음속에 숨겨 왔던 각자의 비밀을 털어놓는 장면. 감독도 만족할 만큼 촬영도 흠잡을 데 없고 배우들의 심리 묘사도 뛰어나다. 다만 이전에 두 부부에 대한 설명이 많이 생략돼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배우들의 연기는 크게 튀거나 어긋나지 않게 영화 속에 잘 녹아든다. 코미디 이미지를 벗고 정극 배우로 안착한 차승원은 전작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 액션·스릴러물에서 선보였던 강렬한 연기에 딸을 잃은 아버지의 심리묘사까지 더해 호평을 얻었다. 영화배우 설경구와 결혼한 뒤 첫 스크린 나들이를 한 송윤아는 처음으로 도전한 스릴러에서 절제된 내면 연기로 자기 몫을 다했다. 작품의 본래 제목은 ‘세이빙 마이 와이프’로 윤 감독은 유괴된 아이를 구하는 ‘세븐데이즈’에 이어 위험에 처한 친구와 지구를 구하는 총 4편의 시리즈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두번째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객과의 치열한 두뇌 싸움에 그 결과가 달렸다. 12월3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시-삼성화재 시민안전교육 나서

    서울시와 삼성화재가 시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 나선다. 지방자치단체의 일방적인 생활안전 교육보다는 민간 기업의 네트워크를 이용, 입소문 홍보를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20일 시청 제1별관에서 삼성화재와 ‘시민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9일 밝혔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고 없는 안전한 도시가 시민 고객 행복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안전정책을 추진해 왔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낮아 새로운 홍보·전파수단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민 안전의식 조사’에서 서울시민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안전의식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시민 안전의식도는 7.5점(10점 만점)인데 반해 서울시민은 5.35에 그쳤다. 특히 소화기사용법, 심폐소생술, 생활안전교육 등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일부 항목의 경우 여성의 인식도는 남성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삼성화재 여성 리스트컨설턴트(RC)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활동 중인 삼성화재 RC 1만 5000명중 교육전담인원 300여명이 내년 3월 서울소방학교에서 2주간 소방안전 및 심폐소생술 집중교육을 받게 된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RC들이 고객들에게 보험 상담뿐 아니라 각종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도 하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겨울문턱… 山寺에서 나를 찾다

    겨울문턱… 山寺에서 나를 찾다

    조지훈의 시 ‘승무(僧舞)’는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습니다. 국어시간에 꾸벅거렸건, 땡땡이를 쳤건 어지간한 이라면 띄엄띄엄이나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한 구절 정도씩은 읊조릴 수 있죠. 국민시에 가깝습니다. 밑줄 그어가며 ‘속세의 번뇌, 종교적 승화’ 등을 적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느낌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것은 바로 가슴 한편에 뭔가 기구한 사연을 품고 있음직한 느낌의 비구니에 대한 첫 심상이었습니다. 겨울이 오는 초입, 비구니 스님들을 만났습니다. 비구니 수행 도량인 경상북도 문경시 사불산 중턱에 있는 윤필암(閏筆庵)입니다. 허리춤 꼬깃꼬깃한 돈으로 손자에게 과자 사주는 외할머니처럼 푸근한 느낌의 암주(庵主) 은우 스님부터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어여쁜 누이 같은 자성 스님까지 여섯 분이 모여 공부하며 생활하는 곳입니다. 다음달 1일(음력 10월15일)부터 시작될 동안거(冬安居)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더군요. 겨우내 땔 장작도 마련해야 하고, 매 끼니 공양할 메주도 떠놓아야 합니다. 연잎, 감자 등으로 만든 전통 사찰식 부각과 유과 등 주전부리도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죠. 비구니 스님들 서른 명 남짓 모여 석 달을 지내야 하니 준비할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수수 찬바람은 산사의 겨울나기 준비를 더욱 부추기네요. 인생도 이처럼 예측 가능해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으면 오죽 좋을까요. 힘들어도 웃으며 견딜 수 있을텐데 말이죠. 올 겨울 산중 암자 문 두드려 스님들의 마음 공부 요령을 한 번 배워가도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북방삭풍 몰아치는 날 괘념치 않도록 두둑하게 인생 겨울나기 준비하시기 바랄게요. ●겹겹이 펼쳐진 산세 가슴까지 후련 나그네는 길 자체의 아름다움에 혹하기 십상이다. 허나 진짜 아름다운 것은 길 너머에 있다. 감동을 아껴둬야 만날 수 있다. 바로 1인 수행도량인 묘적암과 윤필암, 그리고 거기까지 오르는 길이다. 윤필암은 본 사찰인 대승사와 묘적암의 갈림길 즈음에 있다. 왼쪽으로 가면 묘적암, 오른쪽으로 가면 대승사가 나오는 곳이다. 차를 갖고 왔다면 윤필암 아래쪽에 세우고 호젓한 산길의 정취를 느껴볼 만하다. 1㎞ 남짓 넘어가니 다리야 약간 퍽퍽하겠지만 쭉쭉 뻗어올라간 삼나무며, 상수리나무 등을 보노라면 눈이 맨 먼저 시원해진다. 인적 드문 호젓한 길 여기저기서 다람쥐들과 연신 맞닥뜨리게 된다. 사람을 무심히 쳐다보는 모양이 속계와 불계를 오가는 존재인양 영물스럽기까지 하다. 진짜 아름다운 풍광은 적멸 스님이 홀로 수행하고 있는 묘적암 앞에 펼쳐져 있다. 멀리 사불산의 사면석불이 내다보이고 겹겹이 펼쳐진 산세가 가슴 속에 시원함을 안긴다. 비라도 올라치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는 신비로움까지 더해준다. 적멸 스님은 “며칠 동안 사람 구경 못할 때도 많아 먼 발치에서 등산객만 보여도 반갑다.”고 했다. 낯선 이라도 불쑥 차 한 잔과 한 말씀 청하면 기꺼워하시겠다. 묘적암을 내려오다 보니 길 초입에 우체통이 하나 있다. 사불산 깊은 곳에 자리잡아 우체부 오토바이가 오르기 힘겨워하는 탓에 마련해둔 것이다. 넉넉한 마음씀씀이에 흐뭇해진다. 묘적암, 윤필암을 다녀온 발걸음은 전통의 향기 넘쳐나는 곳으로 향한다. 관광지가 아니어서 발길은 뜸하지만 문경에는 또다른 매력이 숨겨져 있다. 도예 무형문화재 32호 천한봉 선생의 문경요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훨씬 유명하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배용준이 쓴 책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에 등장한 뒤 일본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배용준은 이곳에서 5일간 머물며 도자기를 굽고 도자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굳이 배용준이 아니더라도 천 선생의 작품은 찻사발 하나가 1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에서만 연 2억원 넘게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엔 일왕이 사절을 파견해 훈장을 줬을 정도. 여기에 방짜유기 중요무형문화재 77호 이봉주 선생 역시 장인의 기품을 보여주고 있다. 안산에 있던 공방을 옮기기 위해 산좋고 물맑은 곳 찾아 헤매다 2004년 문경으로 접어들었다. 주물로 만드는 안성유기와 달리 방짜유기는 망치로 두드려 만드는 것이다. 현대식 공장은 물론, 전통 방식 유기 대장간을 구경할 수 있다. ●경북의 또 다른 맛은 낙동강 줄기에 뱃사공의 뱃길은 사라진 지 오래다. 새로 놓인 다리는 튼튼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때 그 뱃사공들의 갈증과 허기,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주곤 했던 그 강변의 주막만큼은 그대로 남아 있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이 만나는 곳이라 이름 붙여진 경북 예천군 풍양면의 삼강(三江) 주막이다. 1900년 무렵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명실상부한 조선시대 마지막 주막이다. 여기저기 떠도는 장돌뱅이들, 찌그덕거리며 노젓는 뱃사공들이 컬컬한 막걸리 맛을 못잊어 삼강주막을 찾았다. 주막 안팎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까막눈의 주모는 술상 내주던 부엌 흙벽에다 빗금을 긋는 식으로 외상장부를 남겼다. 마지막 주모였던 유옥련 할머니는 2005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고, 뱃사공들도 이제는 없지만 텁텁한 술트림이 여기저기 맴돌고 있는 듯하다. 주막 뒤편엔 450년 된 홰나무가 우람한 몸집을 자랑하며 서 있고, 싸릿대 얼기설기 빙 둘러쳐진 ‘통시(뒷간)’가 옛 주막의 운치를 더한다. 손두부와 도토리묵은 각 2000원, 배추 지짐이는 3000원, 동동주는 한 주전자에 5000원이다. 한 상을 시키면 에누리 없는 1만 2000원이다. 게다가 술상 내오는 것도, 내가는 것도 모두 ‘셀프’다. 주막 운영을 마을부녀회가 맡고 있다. ●여행 Tip ▲먹을 거리 문경은 약돌돼지석쇠구이가 유명하다. 약돌(거정석)을 사료에 섞어 먹인 돼지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 연탄불에 구웠다. 비계는 쫀득쫀득하고 살코기는 야들야들하다. 문경새재 가는 길 어귀에 약돌돼지를 파는 식당이 많이 있다. ‘탄광촌(054-572-0154)’과 ‘새재할매집(054-571-5600)’이 유명하다. 밑반찬도 맛있다. 예천에서는 용궁시장 순대국밥을 꼭 먹어보자. ‘1박2일’에 등장하며 유명해진 박달식당도 좋지만, 식사 때 1시간 남짓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차라리 입소문으로 이름이 알려진 단골식당(054-653-6126)을 찾으면 기다리는 수고로움 없이 3500원짜리 순대국밥 한 그릇으로 행복한 포만감을 누릴 수 있다. 글·사진 문경·예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상품사면 자동 기부 기분좋은 ‘사랑 쇼핑’

    상품사면 자동 기부 기분좋은 ‘사랑 쇼핑’

    연말연시를 맞아 선물을 사면 자동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금이 적립되거나 환경을 지키는 ‘일석이조’의 이색아이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탐스 슈즈’다. 탐스 슈즈 1켤레를 사면 똑같은 신발 한 켤레가 저개발국가의 어린이에게 기증된다. 온라인매장(www.tomsshoes.co.kr)과 신세계백화점, 명동 에이랜드 등 12개 매장에서 이 신발을 구입할 수 있다. 올 8월 현재 전 세계에서 15만켤레에 이르는 신발이 이렇게 마련돼 아르헨티나와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한국 판매를 맡고 있는 코넥스솔루션 임동준 이사는 “신발도 사고 어려운 아이들도 도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2년 만에 직원이 2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많이 팔리고 있다. ”고 말했다. ●신발 1켤레 사면 1켤레 기증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만든 1만원짜리 다이어리를 사면 위안부 할머니를 도울 수 있다. 정대협이 2005년부터 수요집회 경비와 기금 마련을 위해 제작한 다이어리에는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의 추모일과 생전의 모습이 등재돼 있다. 안선미 정대협 간사는 “올해 다이어리 주제는 ‘희망을 엮어가는 사람들’로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할머니들을 기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책사면 인세 적립 청소년 도와 책을 사면 동시에 기부가 되는 아이템도 있다. 아름다운재단이 2003년부터 시작한 ‘인세 1% 기부’ 캠페인에 동참한 책을 사면 해당 인세의 1%가 자동으로 기부된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박광수의 ‘참 좋은 사람들’, 안도현의 ‘연어’ 등 현재 작가 192명과 32개 출판사가 참여하고 있다. 또 아름다운 가게가 만든 재활용 디자인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http://ww w.mearry.com)에서는 재활용품을 수거한 뒤 새롭게 디자인해 만든 사무용품, 옷, 소품 등을 판매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부부 마음훈련 이끄는 권도갑 원불교 교무

    부부 마음훈련 이끄는 권도갑 원불교 교무

    부부생활과 종교는 일면 어울리지 않지만, 가정의 평화 역시 이 사회를 위해 종교가 지켜주어야 할 가치 중 하나다. 하지만 ‘종교의 백화점’인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혼율 세계 1위. 과연 부부 관계는 무엇이기에 신 앞에 사랑을 맹세했다가도 이내 증오에 못 이겨 돌아서고 마는 걸까.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원불교 권도갑 교무는 “부부는 가장 구체적인 경전”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20년 가까이 원불교 수행을 결합한 ‘마음공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2년 전부터 부부관계를 주제로 마음공부 캠프를 열고 있다. 그는 부부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부부는 인간관계의 근본이자 최고의 인연”이라면서 “배우자는 나를 깨달음으로 이끌어주는 결정적인 부처”라고 답했다. 부부는 몸과 마음 모두 가장 가까운 곳에 함께 있기에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잘못을 몸소 보여주고 지적한다는 말이다. 권 교무는 그 ‘부처’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 “남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라.”고 강조한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부부 마음공부 캠프’도 자기성찰에 바탕을 둔 부부 관계 개선 프로그램들로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둥글게 앉아 자기 차례가 아니면 일절 말을 못하게 하는 조별 대화, 부부간 눈 맞추며 맞절하기 등을 통해 참가자들은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대화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 캠프는 2007년 서울 우이동의 한 수련원에서 시작됐다. 소수의 인원으로 출발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매달 한 번에 20~30쌍의 부부들이 참여한다. 또 부부는 물론 예비부부와 연인, 가족들도 참가해 올해 초 이름을 ‘행복 가족 캠프’로 바꿨다. 그가 운영하는 카페(cafe.daum.net/maumstudys)만 해도 4000명이 넘는 회원이 등록돼 있다. 권 교무는 마음공부 캠프에서 늘 ‘지금까지 나를 괴롭힌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는 “우리는 상대의 실체를 보지 않고 지나가 버린 허상을 본다.”면서 “그 허상에 매달려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의 가르침대로 우리는 모두 변하고 있는데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대상을 잘못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이에 그는 “편견의 안경을 내리면 내 앞의 존재가 얼마나 아름답고 고마운 것인가를 알게 된다.”고 했다. 권 교무는 한때 대기업에서 옷을 수출하는 일을 하다 나이 서른에 늦깎이로 출가했다. “늘 옷만 쳐다보니 사람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 후 그는 “종교의 근본은 마음공부”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마음 다스리는 법을 궁구(窮究)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는 이런 마음공부가 “생활 속에서 내 것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애초 원불교로 출가한 것도 그런 까닭. 생활불교를 표방한 원불교는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을 표어로 시간·장소를 따지지 않고 일상 속에서 수행을 한다. 권 교무는 자신이 진행하는 캠프를 통해 “스스로도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렇게 배운 것을 다른 가르침을 위해 계속해서 다음 캠프에 적용하고 있다. 그의 바람은 소박하다. 그는 “이 캠프를 꾸준히 이어가고, 그 캠프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자기 의지대로 다스리게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지방시대] 공연예술로 거듭나는 안동의 고택/임재해 안동대 한국학 교수

    [지방시대] 공연예술로 거듭나는 안동의 고택/임재해 안동대 한국학 교수

    여러 해 전에 음악가 임동창이 경북 안동의 고가에서 ‘성주풀이’ 공연을 기획해 문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임하댐 수몰지역 근처를 지나다가 스러져 가는 집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집에 깃들어 있는 성주신을 위로하고, 집의 삶을 온전하게 마감시켜 주는 성주풀이 축제를 구상했다. 그러자 뜻을 같이하는 예술가들이 두루 참여하여 고가에서 하룻밤의 예술축제를 독특한 양식으로 벌였다. 안방에서 다듬이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사랑방에서 가곡을 부르고 대청에서 춤을 추며 툇마루에서 가야금을 연주하고 마당에서 장승을 깎는 등, 보는 이들의 시차에 따라 제각기 다른 시선으로 다른 갈래의 예술을 감상하는 별난 공연문화가 창출되었다. 그동안 고택은 문화유산 답사지로 머물거나, 관광객의 숙박체험 시설로 이용된 까닭에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런데 안동시가 고택을 무대로 전통음악과 노래극 공연을 기획함으로써 사정이 달라졌다. 한옥을 지역의 공연문화 공간으로 재인식하게 하는 한편,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주민들의 예술향유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작년에 오천 군자리에서 ‘우리가락 고택에서 노닐다’는 주제로 가곡과 입춤·거문고산조·해금·대금·사물놀이 등을 공연했다. 오래된 한옥들이 창조적인 공연공간 기능을 발휘한 것이다. 한식과 한옥·한복·국악 등의 ‘한 브랜드’ 가운데 한옥과 전통음악을 결합시켜 공연예술의 조화로운 어울림을 만들어 냄으로써, 그냥 거기 있던 고가들이 지금 여기로 다가오는 연행(演行) 예술의 입체적 무대로 재탄생됐다. 고가의 여러 공간을 두루 이용하는 다면적 공연양식이 역동적으로 창출된 것이다. 올해도 ‘소리, 몸짓 고가에 드리우다’는 주제로 고택음악회가 이어졌다. 무실마을 수애당에서 시작, 묵계서원·치암고택·임청각·간재종택 등 안동의 대표적 고택에서 고택 예술축제가 주말마다 펼쳐졌다. 퇴계 이황과 두향의 사랑을 다룬 안동국악단의 ‘450년 사랑’도 고택을 무대로 창작된 새로운 양식의 노래극이다. 고택의 실경을 무대로 한 노래극이어서 ‘실경 뮤지컬’로 일컫기도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퇴계와 두향의 신분을 초월한 고품격 사랑 이야기가 자못 감동적이다. 안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안동 사람으로 구성된 출연진과 제작진으로 안동의 고택을 무대 삼아 안동다운 노래극으로 만든 김준한 감독의 창조적 발상과 역량이 특히 돋보인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줄거리 해설 방식을 안동 토박이말로 구수하게 살려낸 점도 탁월하다. 450년 사랑은 군자리의 초연부터 시민들의 소리 없는 열광과 입소문의 성화로 여러차례 재공연을 하게 되었다. 퇴계가 단양군수로 있을 때 두향과 사랑을 나눈 인연을 아는 단양군민들도 안동까지 공연을 보러 왔으며 마침내 단양군의 초청공연까지 이뤄졌다. 10월 말에는 운현궁 문화마실의 초청공연으로 서울시민에게도 선을 보였다. 노래극의 불모지에 새로운 노래극이 창작돼 700년 하회탈춤의 오랜 명맥에다 새로운 형태를 더 보태는 한편, 창작 공연예술의 주변부인 지역에서 중앙 무대로 진출하는 보기 드문 성과도 거뒀다. 그 결과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활동 기회를 높임으로써 지역문화 발전의 한 분기점을 이룬 것이다. 어느 고장이나 독특한 지역문화의 전통이 있다. 눈 밝은 사람들이 문제적 시각과 창조적 상상력으로 보면 모두 이야기 창작 소재들이자 예술활동 자원들이다. 중앙만 쳐다보지 말고 지역문화를 제대로 찾아 공부하는 가운데 독창적 문예창작 자원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다각적으로 시도해야 지역문화의 미래가 열린다. 임재해 안동대 한국학 교수
  • [토요 포커스] 알코올중독자 200만 시대… 재활시설 ‘감나무 집’에 가다

    [토요 포커스] 알코올중독자 200만 시대… 재활시설 ‘감나무 집’에 가다

    “힘들어도 술, 외로워도 술, 만나면 반갑다고 술술술” 술은 매혹적이다. 서먹서먹한 인간관계를 친밀하게 바꿔주고 자신감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용기를 심어준다.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의 뒷담화도 속 시원히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애주가들은 “술은 나의 애인”이라고까지 말한다. 이처럼 술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친구다. 법률상 성인만 되면 남녀노소도 가리지 않아 ‘국민음료’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애인처럼 달콤한 술도 지나치게 사랑하면 독이 돼 돌아온다. 술에 깊이 빠져 몸과 정신이 망가지면 치료약이 없다. 완치라는 표현도 쓰지 않는다. 영원히 짊어져야 할 불치의 병, 바로 알코올중독이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KARF)가 운영하는 알코올중독자 재활시설인 ‘감나무집’에서 알코올중독자들을 만나 사연을 들어봤다. 감나무집을 찾은 지 2개월여 지난 김모(55)씨는 입소 전 서울역 근처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김씨가 노숙인이 된 계기는 바로 술 때문이었다. 공사장에서 일을 했다는 김씨는 “술을 입에 달고 살았다.”면서 “일이 끝나면 맨정신으로는 잠이 오지 않아 술을 찾기 시작했는데, 점차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또 그는 “술에 익숙해지다 보니 안 마시면 금단증상이 와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고 결국 일까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감나무집에 입소한 이후에도 한동안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알코올중독자로 감나무집에 입소해 재활에 성공한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시설을 찾은 유모(45)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속되는 회식 때문에 술 안 먹고 집에 들어가는 날이 한 달에 하루이틀에 불과했다.”면서 “집에 들어가기만 하면 아내와 싸웠고 결국 주먹질까지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후 감나무집에 입소해 자신과 가족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유씨는 “지금은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낸다.”면서 “술은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하고, 가족을 다치게 하고, 사회를 다치게 하고, 멀리는 우리 후손까지 다치게 한다.”고 충고했다. 아픈 과거 때문에 대를 이어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한 사례도 있었다. 강모(30)씨는 어린시절 아버지를 알코올중독자로 기억했다. 초등학교 시절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항상 어머니를 때렸다고 했다. 결국 어머니는 집을 나갔고 홀로 남은 강씨가 아버지의 구타 대상이 됐다. 이후 강씨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과 어머니에 대한 상실감으로 방황하며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 다니던 고등학교도 중퇴했다. 그러기를 10여년,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기로 한 강씨는 술부터 끊었다. 술을 끊자 강씨의 생활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검정고시에도 합격해 평소 한이었던 고등학교 졸업장도 손에 쥐게 됐다. 늦깎이 대학생이 된 강씨는 “학업을 마치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양순승 KARF 지역재활본부장은 “알코올중독자의 70%가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거나 부모의 음주를 보고 자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알코올중독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에게도 영향을 주는 사회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조두순 사건’으로 음주 상태의 범죄가 도마에 올랐다. 8세의 김나영(가명)양이 성폭행을 당했으나 범인의 나이가 많고 술을 먹은 상태인 것이 참작돼 감형됐다. “평소 때 안 그럴 사람인데 술을 먹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술에 대해 관대한 편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지난해 살인 38.3%, 성폭력 37%, 방화 45%, 폭력 36.2%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저질러졌을 정도로 범죄를 부르는 음주는 심각하다. 이후 아동 성폭행은 ‘영혼의 살인’이라고 불리며 음주 범죄와 함께 더욱 엄중한 처벌이 가해져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긴 했다. 법원 등에서도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코올중독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저조한 편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우리나라 알코올중독자 수는 약 2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 치료를 받거나 재활 시설에 입소해 교육을 받는 사람은 연간 약 20만명(10%)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게다가 알코올중독은 정신질환 중 가장 높은 유병률(5.6%)에도 불구하고 치료율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술 소비량은 연간 14.4ℓ로, 슬로베니아에 이어 세계 2위다. 소주로 따지면 1인당 40병. 특히 한국인의 과음 비율은 미국의 4배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알코올상담센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 20조원이 넘었다. 양 본부장은 “본인이 알코올중독자이면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과, 가족들도 술을 먹지 않았을 때의 정상적인 모습 때문에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술을 마시면 통제력이 떨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범죄를 일으킬 확률도 높아진다.”면서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탤런트 최진실씨도 술만 안 마셨으면 그토록 사랑하는 아들을 두고 그같은 선택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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