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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구 저소득층 자녀대상 교육 지원

    성북구 저소득층 자녀대상 교육 지원

    서울 성북구가 균등한 교육기회 보장을 위해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학습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8일 성북구에 따르면 구는 인터넷 수능방송, 영어마을 5박6일 캠프, 겨울방학학력신장 프로그램 등을 올겨울부터 소외계층 자녀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우선 구는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의 자녀와 소년·소녀가장 등 300여명에게 인터넷 수능방송을 내년 한 해 동안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수강권을 지원한다. 구는 연간 수강권을 구입해 학교에 전달하고, 학교 측에서 학생을 지정해 수강권을 전달하는 식이다. 구는 또 소외계층 자녀들에게 서울영어마을 5박6일 캠프 참가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겨울방학 기간 중인 내년 1월11일부터 16일까지 5박6일간 지역 소외계층 초등학생 50여명은 서울영어마을 풍납캠프에 입소해 영어몰입교육을 체험하게 된다. 참가학생은 국민기초생활수급계층과 차상위계층 가정 등의 초등학교 3∼6학년생 자녀 가운데 학교장 추천을 받은 어린이로 제한했다. 1인당 참가비용 36만원 중 서울시가 11만원, 성북구가 25만원을 각각 부담한다. 구는 내년 여름방학 때도 영어마을 캠프 참가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구는 아울러 올 겨울방학 학력신장 프로그램에 저소득층 자녀를 일정 비율로 선발해 참여시킬 예정이다. 구는 올겨울에 고려대, 성신여대, 대일외국어고 등과 손잡고 논술사고력교실, 원어민영어교실, 성악교실 등을 운영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소리바다, 아이폰 다운로드 1위 돌풍

    소리바다, 아이폰 다운로드 1위 돌풍

    ‘소리바다 아이폰 어플리케이션’(Soribada iPhone Application)이 출시와 동시에 국내 음악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리바다 측은 28일 “아이폰에서 실시간으로 최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소리바다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이 애플 웹스토어인 아이튠즈에 출시되자마자 무료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별도의 특화 마케팅 없이 순수하게 사용자들의 입소문만으로 거둔 성과라 의미가 있다. 이 추세라면 올 해 안에 5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도 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리바다의 손지현 상무는 “소리바다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은 음악 웹 사이트의 실시간 음악 서비스를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한 국내 최초의 사례가 됐다.”며 “앞으로 더욱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해 무선인터넷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새로운 음악 소비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소리바다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은 애플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기존 소리바다 회원들은 이미 구매한 웹사이트 이용권으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음악듣기가 가능하다. 소리바다의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은 향후 뮤직 비디오 서비스 등 이용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무선 환경에 맞게 구현하는 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 = 소리바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외친 그들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외친 그들은?

    “톱스타 장동건과 고소영이 사귄다고? 1등끼리만 사귀는 더러운 세상!” “첫사랑 기억하니? 그럼 다섯 번째는? 첫사랑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혀가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진 취객의 주정은 허공의 외침으로만 흩어지지 않는다. 입시와 취업, 출세 경쟁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도 정작 1등이 되기 어려운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박히기 때문이다. 경찰서에 온 취객들의 술주정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내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17일 눈 내리는 겨울 밤 KBS 연구동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던 코미디언 박성광, 이광섭, 허안나, 류근지 등 출연진을 만나봤다. 인지도 1등인 코미디언은 아니지만 개그를 향한 열정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이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봤다. ◆“1등이 아닌 우리가 만난 이유는?” KBS 공채 선후배 사이인 4명이 한 코너를 하게 된 이유는 박성광과 허안나의 술 취한 연기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이 KBS 희극인실에서 입소문을 타면서다. 고갈되지 않는 개그 아이디어로 팀의 ’아이디어 뱅크‘를 맡고 있는 맏형 이광섭이 술 취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개그 틀을 짠 뒤 술 취한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박성광과 허안나 등을 팀에 합류 시켰다. 어렵사리 짠 내용을 동료들 앞에서 첫 선을 보였을 때 반응은 뜨거웠다. 자신감이 충만해져 제작진에게 ‘검사’를 맡았지만 그들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극에 페이소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당시 개콘 김석현 PD는 “술 취한 연기로 웃기면 남는 게 없다.”면서 “대중의 심금을 울릴 수 있도록 세태 풍자 요소를 넣으라.”고 조언했다. 멤버들이 다시 수많은 밤을 하얗게 새기를 여러 번. 마른 걸레를 쥐어 짜내는 심정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한 끝에 세상을 원망하는 남성 취객과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철없는 여성 취객이라는 캐릭터를 짰다. 그 뒤 “나라가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세태풍자 대사도 나오게 됐다. 방 한칸 구할 돈 없는 현실을 원망하는 박성광의 연기는 실제 경험이 있기에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박성광은 “가난한 대학시절 부잣집 여자친구와 잠시 사귀었다. 당시 여자친구가 가스가 끊긴 옥탑방에 놀러오더니 연락을 끊어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 “방송 뒤 시아준수가 전화해서…” 멤버들이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한 코너는 2등이 되기도 버거운 평범한 사람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1차에서 누가 술 값 냈어? 그럼 4차는? 1차 낸 사람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실생활에 밀접한 아이디어는 무릎을 탁 치는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의 최고의 유행어는 바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대사. 박성광이 영화 ‘바람난 가족’에서 눈여겨 본 대사다. 박성광은 “‘1등도 기억 못하는데 5등을 어떻게 기억해?’라는 영화 대사에 크게 공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물질 만능주의와 외모 지상주의, 1등 주의에 대한 세태 풍자는 날카롭다. 박성광은 “우리나라는 올림픽에서 은메달 따면 고개 숙이고 운다. 다른 나라는 2등만 해도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사람들이 공감한 것이 아닐까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예쁜 외모를 가졌지만 사정없이 망가지며 울음을 터뜨리는 허안나의 투혼은 재미를 배가 시킨다. 요즘에는 연예인을 남자친구처럼 좋아하는 열혈팬 캐릭터를 추가해 더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테면 “사랑하는 오빠가 떠났다. 재범 오빠 돌아와.” , “날 두고 매주 여행가는 이승기 오빠 미워.” 등이다. 몇 주 전에는 일부 멤버와 소속사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동방신기를 언급해 뜨거운 이슈가 됐다. 허안나는 당시 “동방신기는 5명이 아니면 그냥 동방박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팬들의 불편한 심기를 건들인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허안나는 “적지 않은 동방신기 팬들이 응원을 해줬다.”면서 “(박)성광오빠를 통해 시아준수 씨와 통화를 했는데 ‘기분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고맙다.’고 이야기 해줬다.”고 전했다. ◆ “우리를 진짜 술 푸게 하는 것은?” 술 취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하는 만큼 멤버들은 가끔 함께 술을 마시며 고민을 털어놓을까.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다.”였다. 아이디어 회의와 개인 스케줄 등으로 바빠 지금까지 딱 한번밖에 팀 회식을 한 적이 있다는 것.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일들로 술 잔 마를 날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이 이들을 술 푸게 할까. 박성광은 “이번 주에 아주 친한 친구가 결혼을 하니 나도 결혼을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이뤄놓은 것도 많이 없는데 나이 들면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걱정”이라면서 “얼마 전 동생이 가출했다가 돌아왔는데 동생 걱정에도 술을 마신다.”고 말했다. 이광섭 역시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놨다. 일주일 중 5일을 술을 마신다는 그는 “내년에 서른 하나다. 친구들은 지금 대리, 과장이란 타이틀을 달았더라. 난 아직 집도 못 샀고 결혼할 여자친구도 없다. 외동아들이라 책임감이 커서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고 대답했다. 신인 개그맨인 허안나와 류근지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오히려 선배들에 비해 고민이 적다. 허안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고민이 없고 아직은 마냥 좋을 나이”라고 말했으며 류근지는 “새로 들어가게 된 코너 ’8차원 주식회사‘가 4주 째 통 편집을 당하다가 방송에 나오게 돼 술 마실 고민이 하나 줄었다.”고 웃었다. ◆ “모두가 술 푸지 않을 세상을 위해” 그들의 개그만큼이나 웃음을 향한 고민도 많은 출연진에게 다가올 2010년 새해 소망을 물었다. 대부분은 개그에 대한 목표를 털어놨으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신인인 류근지는 “코너가 내년 연말까지 인기를 이어가서 2010년 KBS 연예대상 최고 인기 코너 상을 타는 것이 목표”라고 대찬 소망을 드러냈으며 허안나는 “어머니가 술을 좋아하시는데 가족 모두 건강하고 화목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이광섭과 박성광은 새해 소망을 말하기 전 한숨을 푹 쉬었다. 먼저 이광섭은 “데뷔 3년 차로 지금까지 코너를 쉰 적이 없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까지 웃기는 역할보다는 남을 받쳐주는 역할만 해봤다. 인지도가 약하지만 꼭 멋있는 코너 하나를 짜서 인기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광은 “개인적으로 결혼이 너무 하고 싶다. 개그에서는 유행어 딱 2개만 더 생겼으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라디오 디제이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무대에서 웃기는 것보다 술 취한 연기를 하면서 대사를 또박또박 전달해야 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그들은 꿈이 있어 도전하고 도전해서 아름다운 희극인들이었다. 살림살이가 팍팍한 이 때 공감할 만한 소재를 던져주고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는 이들이야 말로 술 푸지 않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파수꾼이 아닐까. 만약 박성광이 이 기사의 마지막에 당부의 말을 덧붙이자면 이런 말이 아닐까. “올해 KBS 연예 대상 강호동이 탔지? 그럼 2008년 남자 신인상은?(지난해 박성광이 수상했다.) 대상 수상자만 기억하는 얄미운 시청자들, 많은 관심 기울여 주세요.”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동영상=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 행정] 당일 처리 85%… 주민의 ‘효자손’으로

    [현장 행정] 당일 처리 85%… 주민의 ‘효자손’으로

    “아, 아… 안녕하십니까. 광진구 중곡3동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광진구청에서 ‘찾아가는 현장민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니, 생활현장에서 느끼는 불편사항이나 구 행정에 관한 애로사항 등을 지금 현장 차량으로 나오셔서 말씀해 주시면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광진구 중곡3동 주택가. 2.5t 트럭을 개조한 현장민원 차량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잠시 후 막다른 골목 끝에서 반백의 한 할머니가 고개를 내밀었다. 이리 오라는 뜻으로 연신 손짓을 했다. 30년 가까이 이곳에서 거주했다는 김모(80) 할머니는 “보일러 연통이 빠져서 가스 냄새가 진동을 해. 머리가 아파. 근데 구청에서 연통도 연결해 주나? 이거 고치려면 5만원은 들 텐데…. 아휴, 돈이 겁나서 사람 못 불러.” 걱정스러운 낯빛을 보이던 할머니는 곧 도와드리겠다는 직원의 말을 전해 듣고는 환한 함박웃음을 띄었다. 10여분 뒤 현장민원 차량이 200여m 떨어진 인근 골목으로 자리를 옮겼다. 얼마 전 민원 차량에서 거주자우선 주차문제로 도움을 받았던 주민 한 명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청소·수리 등 가려운 곳 긁어줘 광진구가 지난 9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현장민원실’ 사업이 구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효자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3회(월·수·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직접 주택가를 찾아가 불편사항을 접수·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 민원해결 방법이 주민들의 전화나 방문을 통해 이뤄진 반면 이 사업은 먼저 현장을 찾아가 의견을 묻고 불편사항을 처리해 주는 적극적인 민원해결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 고객은 구청을 찾기 힘든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인터넷과 전화 등에 익숙하지 않은 구민 등이다. 처리분야는 ▲각종 민원상담 ▲청소 ▲도로보수 ▲가로정비 등 다양하다. 이 때문에 차량 안에는 현장에서 언제든 고장난 시설 등을 수리할 수 있는 삽, 망치, 커팅기, 소독기 등 각종 장비는 물론 소형 냉장고와 전기주전자도 갖춰져 있다. ●주택가 방문해 신속히 불편 해결 민원해결 실적도 눈부시다. 구는 9~11월 3개월 사이 203건의 불편사항을 접수, 이중 198건을 해결했다. 처리율만 97.5%에 이른다. 처리기간별 비율을 살펴보면 3시간 안 71%, 3시간 이상~하루 14%, 7일 안 2%로 나타났다. 당일 처리비율만 85%. 그만큼 신속하다는 의미다. 민원차량 기동대는 감사담당관 기동순찰팀의 이정현 팀장과 박상삼, 김병철 주임 3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장 민원실을 운영한 지 4개월이 된 지금. 처음에는 남의 일처럼 스쳐 지나가던 구민들이 입소문이 퍼지자 인사도 건네고 소소한 상담을 하는 일도 늘었다. 그만큼 주민들의 일상속에 동네 반장처럼 친근하고 든든한 존재로 자리잡은 셈이다. 정송학 구청장은 “출퇴근 시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책 100권 읽고 5년노숙 탈출

    책 100권 읽고 5년노숙 탈출

    “경제적으로 실패했다고 인생 낙오자는 아니죠. 모자를 눌러쓰고 스스로 패배자인 양 행동하면 안 돼요.” 5년 세월이었다. 차디찬 바닥에 몸을 가눈 채 술과 도박에 빠져 살던 그를 사람들은 ‘노숙자’라 불렀다. 풍찬노숙(風餐露宿)을 벗어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820여일. 밤마다 엄습해온 한기(寒氣)는 참을 수 있었지만 자신이 ‘버리고’ 또 ‘버림받은’ 가족들 생각에 매일 술에 의지했다. 배 아파 난 아들과 스스로 연을 끊은 어머니, 남이 돼버린 아내를 생각할 때마다 맨 정신으론 견딜 수 없었다. ●요양보호사 1급자격증 획득 배동효(45)씨는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얘기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2004년 겨울 차디찬 길바닥으로 내몰렸다. 부산의 냉동기 제조업체 사장에서 주민등록증조차 가질 수 없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순간이다. 손 벌릴 곳 없던 그는 이듬해 봄 열차를 타고 무작정 서울역으로 올라와 노숙을 택했다. 이후의 삶은 배씨의 표현대로 ‘사회적으로 죽고 생물학적으로 살아 있던’ 시간이었다. 서울역과 영등포역, 수원역 등을 전전했다. 역전 노숙자들과 주먹다짐을 벌였고, 폐병으로 생사의 경계를 오갔다. 오랜 노숙생활로 만신창이가 된 몸은 ‘게으름’이란 친구를 불러왔다. 배씨는 “수중에 돈이 생기면 술과 도박에 의지하곤 했다.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는 생각에 노숙자들은 쉽게 도박에 빠진다.”고 전했다. 쪽방생활과 시설입소, 거리노숙을 반복하던 배씨에게 변화가 온 것은 지난 4월. 서울 동자동의 한 노숙자 상담보호센터를 찾으면서부터다. 이곳 사회복지사들은 노숙자들의 머릿수만 채워 정부 보조금을 타려던 이전 시설의 관리인들과 달랐다. 신용불량자인 배씨에게 우선 서울역 주변 노숙인을 씻기는 일을 맡겼고, 이를 통해 고정적 수입을 갖도록 했다. 보호센터의 음악심리치료는 자아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다. 배씨는 “첫 시간에 죽어라 탬버린만 두드리던 내게 울화에 찌든 자화상을 발견했다. 이후 남과 어울리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노숙인 20여명과 나눔활동 여전히 술과 도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그에게 인문학 강좌는 ‘패자부활’의 마침표였다. 철학과 시 창작을 배우며 존재의 가치를 배웠다. 배씨는 “적어도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받는 불결한 노숙자이기 전에 소중한 인간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이후 6개월여 만에 그가 독파한 책은 100여권. 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도 획득했다. 그는 “매달 받는 39만원의 월급 중 5000원을 갹출해 자활 노숙인 20여명과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란 봉사단을 꾸리고 있다.”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앞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희망가를 부르겠다.”고 웃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노숙인 관련법 난립… 혼란 부추겨”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노숙인 대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노숙인에 대한 정의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숙인, 부랑인, 홈리스 등 각종 개념들이 연구 없이 도입된 데다 관련법이 난립하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길거리 생활자와 노숙인 시설 입소자를 노숙인으로 분류하고 부랑인은 부랑인시설 입소자로 한정하고 있다. 특히 18세 이하 청소년은 길거리에서 생활하더라도 노숙인에 포함되지 않는다. 현행법상 부랑인에 대한 지원은 국가사무로 분류돼 정부가 맡는 반면 노숙인은 2005년부터 지방사무로 분류돼 정부지원이 전혀 없다. 이 때문에 각 구청이 운영하던 노숙인 시설을 폐쇄하는 등 전반적으로 시설상황이 열악해지고 있다. 서울시도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시 복지국 관계자는 “워낙 많은 법안이 존재하고 자격요건이 제각각이다 보니 지원근거가 부족해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는 정부에 노숙인 정책의 정부 주체 환원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김선미 성균관대 사회복지연구원은 “예산은 증가하고 지원사업 종류는 늘어났는데 노숙인 수는 감소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지원사업이 체계적이지 않고 파편화돼 있어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기철 동덕여대 교수는 “노숙인 쉼터는 일시 보호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두 주택수급을 기본으로 하는 홈리스의 개념에 통합해 관리해야 한다.”면서 “같은 시행규칙 내에 존재하는 노숙인과 부랑인에 별도의 관리체계가 적용되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 측은 내년 중 정책근거를 마련해 노숙인 정책 주체를 지자체에서 정부로 환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숙인들의 일자리 대책으로는 사회적 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복지와 노동을 결합한 노동복지회관을 운영하면서 사회적 기업에 인증제를 도입하고 있다. 영국은 노숙인 등 소외계층이 주도하는 사회적 기업이 2007년 말 현재 1만 5000여개, 종사자는 47만 5000명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영농, 택배, 청소 등 노숙인이 주축이 된 사회적 기업이 이미 10여개 이상 성황하고 있다. 강 의원은 “사회적 기업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마이크로크레디트(소액 무담보 무보증 자활자금대출)를 적극적으로 육성한 후 사례를 전파한다면 사회 통합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건형 백민경기자 kitsch@seoul.co.kr
  • 한방에 많게는 30명 북적… 한숨나는 쉼터

    한방에 많게는 30명 북적… 한숨나는 쉼터

    영하의 칼바람이 몸을 파고드는 지난 22일 저녁 무렵 서울 영등포구의 A노숙인 쉼터. 고단한 하루를 보낸 노숙인들이 하나둘 쉼터로 모여들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이 추위를 피해 방안으로 향했다. 숙소 방문을 열자 찌든 담배냄새 등 퀴퀴한 악취가 풍겼다. 30여개의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30명의 인원이 몰려 있었다. 오후 8시가 넘어가자 40명 가량의 거리 노숙인들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엄동설한을 피해 하룻밤 묵어가는 이들이다. 300명 정원인 쉼터 안은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좁은 공간서 충돌… 쉬지도 못해” 이 쉼터엔 3.3㎡(1평)당 1명꼴로 노숙인들이 머물고 있다. 수십 명이 다닥다닥 모여 머무는 방안엔 낡은 사물함과 텔레비전 한 대만 덩그라니 놓여 있는 식이다. 서로 얘기를 나누는 풍경보다는 등을 돌리고 눕거나, 벽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노숙인들은 이런 ‘닭장식’ 구조 때문에 쉼터를 나오는 이들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대형쉼터는 시설도 좋고 공간도 넉넉하지만 외박, 외출을 체크하는 등 구속이 많아 오히려 기피 대상이다. 노숙인 인권보호단체인 홈리스행동의 이동현(34) 대표는 “수십명씩 몰려 있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 자꾸 충돌하다 보니 거리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인 숫자는 줄지 않는 반면 쉼터는 지난 2년간 30%가량 줄었다. 점점 과밀화되고 있는 셈이다. 쉼터에만 지원을 쏟아붓는 ‘유인방식’ 정책도 논란이다. 시는 쉼터 입소자들에게만 자활근로와 같은 일자리·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원이 입소자로 한정되면서 거리 노숙인의 경우에는 몸이 아플 경우에도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사회 제도권에서 벗어난 노숙인을 상대로 일괄적인 정책을 주문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영등포역 근처 B쉼터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입구 근처부터 대·소변 냄새가 진동했고, 내부는 환기가 안돼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다. 쉼터에 운영권을 모두 위탁하다 보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도 정부나 시에선 제재할 근거조차 없다. 이 쉼터는 입소기간 제한도 없어 입소자들의 자활노력은 기대할 수 없다. ●일자리·직업교육 사실상 없어 일자리 혜택도 현재 정책으로는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이 전국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올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질문에 34%가 일자리를 꼽았다. 주거공간(26%), 금전(19%) 등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3년 가까이 C쉼터에서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정모(35)씨는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술이나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그런 건 없다.”면서 “시설을 나가더라도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는 ‘독립’일 뿐 ‘자립’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직업전문학교에서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지만 교통비, 식비 등은 따로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생활비가 급한 노숙인들로서는 먼나라 얘기일 뿐이다. 서울시측은 이에 대해 “구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노숙인에게 직업교육이나 직장을 연결해 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도 않고 예산이 많이 들어 시행하기도 힘들다.”면서 “노숙인 지원은 어디까지나 사회적으로 그들이 회생하고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돌보는 단계에 한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건형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암도 완쾌?…호주 ‘기적이 일어나는 집’ 화제

    호주 시드니 서쪽 길드포드에 위치한 ‘기적이 일어나는 집’이 호주 언론 뿐 아니라 해외 언론에 까지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06년 9월 17세 소년 마이크 텐노스는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인 10월 마이크가 살던 집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집안 벽마다 성수같은 기름이 흐르기 시작한 것. 마치 눈물처럼 벽을 타고 흐르기 시작한 기름은 때로는 중력법칙을 무시한 방향으로 흘렀고, 심지어는 마이크(Mike)의 이름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특히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마이크의 사진과 성모 마리아상, 십자가, 예수상 부근으로는 하염없이 기름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 기적같은 현상은 입소문을 타고 퍼졌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임여성이 이 집을 방문한 다음 임신을 하고, 암에 걸린 환자가 이집에 흘러내리는 기름을 바르고 완쾌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마이크의 아버지 조오지(50)와 어머니 리나(39)는 “건물 어디에서도 기름이 발생하는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성분분석을 의뢰하니 물, 금, 안전한 양의 우라늄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기적이 일어나는 집’은 지난 3년 동안 세상에 알려지면서 호주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방문자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들을 잃은 부모의 아픔과 기적의 존재를 믿으려는 사람들의 믿음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올레길 열풍 제주경제 달군다

    2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등산복 차림의 40~50대 아주머니들이 우루루 몰려 나왔다. 인천에서 왔다는 한 아주머니는 “제주 올레가 하도 유명하다길래 동네 친구들끼리 곗돈을 부어서 송년 모임을 겸해 올레를 찾아왔다.”면서 서둘러 서귀포행 버스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전국에 도보여행 바람을 몰고 온 제주 올레는 제주공항의 모습도 바꾸어 놓았다. 제주공항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올레길 인기가 치솟으면서 요즘 주말이면 여행용 가방 대신 베낭을 둘러멘 아저씨, 아주머니 단체 올레꾼들이 공항을 점령해 버린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직장인 김모(54)씨는 요즘 직장 동료 4명과 한 달에 한 번씩 제주를 찾는다. 매월 넷째주 금요일 부산항에서 밤배를 타고 토요일 아침 제주에 도착해 제주 올레를 걸은 후 토요일 밤 다시 밤배로 제주를 떠난다. 김씨 일행은 지난 여름휴가 때 제주에 왔다가 올레의 아름다움에 푹빠진 후 올레 14개 전 코스 도보답사를 목표로 시간이 날 때마다 제주를 찾는다. 제주 올레가 유명세를 타면서 김씨처럼 올레 전 코스를 차례로 답사하는 올레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씨는 “코스별로 색다른 아름다움과 감동이 있어 백두대간 종주처럼 전 코스를 답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 올레 마니아들의 증가와 함께 부산과 인천 등에서 주말에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오가는 10만원 안팎의 저렴한 올레 체험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의 전통 토속 음식인 고기국수는 그동안 옥돔이나 갈치, 고등어 요리에 밀려 관광객들은 거들떠 보지 않았다. 돼지고기 뼈를 고아 만든 국물에다 국수와 돼지고기 편육을 얹어 먹는 고기국수는 제주사람들만의 음식이었다. 그러나 제주 올레가 탄생한 이후 고기국수를 맛본 올레꾼들이 ‘맛도 뛰어나고 한끼 식사로도 든든하다.”는 입소문을 내면서 고기국수는 올레꾼들이 가장 즐겨먹는 인기 음식으로 떠올랐다. 서귀포 지역 올레코스 주변에는 지난 2년간 고기국수 등 향토음식을 파는 식당이 250여개나 늘어났다. 대형마트와 24시 편의점에 밀리던 올레 주변 동네 상점들도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 생수 판매율이 늘어나 폐점 위기 마을 상점 20곳이 영업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관광호텔에 밀려 침체기를 맞던 서귀포 시내 여관 등 20여곳은 올레꾼 전용이나 하루 1만원짜리 게스트하우스로 새 단장해 성업 중이다. 제주 올레에 푹빠진 올레꾼들이 ‘올레 갈레’라는 제목의 올레송도 탄생시켰다. 제주 올레 전 코스를 답사한 올레 마니아인 경원대 양금식(53) 겸임교수의 작사·곡인 올레송은 오는 26일 제주올레 제15코스 개장행사 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올레송은 ‘놀멍 쉬멍 쉬멍 놀멍 혼저옵서예(놀면서 쉬면서 쉬면서 놀면서 어서 오세요)’ 등 제주방언과 해녀가 물질을 마치고 수면으로 솟구칠 때 내는 숨비소리인 ‘휘~’, 감동의 소리 ‘햐~’ 등을 후렴구로 곁들여 신명을 돋운다. 제주 올레를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된 올레송도 만들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아바타’ 돌풍, 반짝강세? 절대강세?

    [문화계 블로그] ‘아바타’ 돌풍, 반짝강세? 절대강세?

    공상과학(SF) 블록버스터 ‘아바타’ 초반 돌풍이 매섭다. 개봉 6일 만인 22일 관객 2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하지만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관객과 평단의 반응만큼이나 돌풍 지속 여부에 대한 관측도 대조된다. 반짝 강세에 그칠 것이라는 냉소적 전망과 절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반박이 맞선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봉한 아바타는 이날 오전 4시30분 현재 누적 관객 수 190만 8929명을 기록했다. 오후 관람객까지 합치면 200만명 돌파는 확실시된다. 이는 지난 6월, 11월 각각 개봉한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212만명) 첫 주 성적에는 못 미치지만 ‘2012’(160만명)보다는 훨씬 많다. 주말이 낀 18~20일 사흘 동안에만 전국 991개 상영관에서 관객 138만 358명(66%)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특히 19~20일은 관객 점유율이 70%에 육박했다. 극장을 찾은 관객 10명 가운데 7명이 ‘아바타’를 봤다는 얘기다. 100만명 관객 돌파도 3일 만에 이뤄냈다. ‘트랜스포머’, ‘2012’가 세운 역대 최단기간 기록과 같다. ‘해운대’(4일)보다는 하루 빠르다. 영화계는 아바타의 초반 객석 점유율이 종전 히트작에 비해 압도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는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등을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12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과 배우들의 표정을 디지털 컴퓨터그래픽(이모션 캡처)으로 생생하게 잡아낸 신기술,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입체 영상에 대한 입소문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볼거리에 치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부실한 스토리 탓에 그 기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공식 개봉에 앞서 전야제(16일) 행사를 치른 덕도 많이 봤다. 유료 상영을 겸해 관람객 숫자를 끌어올렸다는 지적이다. 반짝 강세론자들은 기대에 못 미친 미국 현지 성적표도 근거로 든다. 미국 박스오피스 전문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현지시간 18일 개봉한 아바타는 주말 사흘간 북미 3452개 상영관에서 7300만달러(860억여원)를 벌어들이며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뉴문’의 개봉 첫 날 수입(7270만달러)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절대 강세를 점치는 측은 아바타의 상영시간이 뉴문보다 32분이나 길고, 상영관 수는 600개가량 적다는 점을 들어 만만치 않은 성적표라고 반박한다. 국내에서도 중·고등학교 겨울방학 시작과 맞물려 기세를 이어갈 것이란 주장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북한 주민 7명 뗏목 타고 서해상으로 귀순

    북한 주민 7명이 21일 저녁 뗏목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했다고 MBC가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22일 새벽 방영된 이 방송의 마감뉴스에 따르면 군당국은 합동신문조를 구성해 이들의 신원과 정확한 귀순 동기,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0월1일에도 남자 5명과 여자 6명 등 북한 주민 11명이 동해상으로 소형 고기잡이배를 타고 귀순한 바 있으며 여러 차례 북의 송환 요구에도 지난달 27일 탈북자 재활시설인 하나원에 입소한 바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아바타’, 타이타닉 계보 잇나…장기흥행 조짐

    ‘아바타’, 타이타닉 계보 잇나…장기흥행 조짐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아바타’의 흥행 열풍이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바타’의 수입 배급사인 20세기폭스코리아의 집게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야 개봉을 시작으로 관객들과 만난 ‘아바타’는 개봉 4일 만인 20일까지 175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처럼 현재 ‘아바타’는 ‘모범시민’, ‘뉴문’ 등 경쟁 작품들을 압도하며 독보적인 흥행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개봉한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이 개봉 첫 주 300만 관객을 넘긴 것과 비교한다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일반 흥행작과 비교할 때 ‘아타바’는 몇 가지 장애를 갖고 있다. 우선 상영시간이다. 일반적으로 한 편의 영화는 120분 내외의 상영시간 갖지만, ‘아바타’는 162분으로 다른 영화에 비해 길기 때문에 상영회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또 ‘아바타’는 3D 상영을 시도했다.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개봉 전 “아이맥스에서 3D로 최적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공언해 관객들 역시 2D보다는 3D 상영관에서의 관람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아바타’가 확보한 국내 3D 상영관의 수요는 900여 개 중 117개 정도로 한계가 있어 ‘아바타’의 흥행 속도에 부분적인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첫 주의 결과로 ‘아바타’의 성적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지난 1997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으로 개봉 첫 주 2863만 달러를 모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완성도 높은 작품성과 관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무려 15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전 세계적으로 18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흥행을 이뤄낸 바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 이후 12년 만에 ‘아바타’를 내놓으며 영광을 재현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아바타’가 보여준 혁신적인 이모션캡쳐 기술과 3D 영상은 팬들과 영화 관계자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또 제임스 카메론 감독 특유의 탄탄한 이야기 구조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아바타’는 맥스무비 실제관객 평점에서 9.29점을 기록했다. 맥스무비 관계자는 “평점 9점대 이상을 받았던 영화들은 최소 5주 이상 흥행동력을 유지했다.”고 분석해 장기 흥행의 전망을 밝게 했다. 또 네이버 평점에서도 블록버스터로서는 이례적인 9.40점을 받아 기대를 더하고 있다. ‘아바타’의 장기 흥행에 대한 조짐들은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12년 전의 ‘타이타닉’과는 달리 ‘아바타’의 흥행 유지를 위협하는 요소들은 많다. 다양한 영화 작품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치열해진 영화계에서 ‘아바타’가 ‘타이타닉’의 아성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20세기폭스코리아, 영화 ‘타이타닉’ 포스터·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치장에 갇힌 ‘염소’ 무슨 죄?

    유치장에 갇힌 ‘염소’ 무슨 죄?

    이렇게 ‘귀여운’ 범법자는 처음? 얼마 전 독일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 ‘독특한’ 범법자가 입소했다. 바로 한 품에 쏙 들어오는 작은 아기염소가 그 주인공이다. 난데없는 아기염소가 체포된 까닭은 교통법규를 위반했기 때문. 브레멘 시의 교통담당국은 대로 한 가운데 서서 교통사고를 유발할 뻔한 염소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 염소는 차들이 쌩쌩 다니는 거리를 마구 활보해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는가 하면, 교통혼잡을 초래한 ‘혐의’를 받았다. 운전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밧줄과 그물 등으로 여의치 않자, 주변의 자동차를 이용해 ‘도주 경로’를 모두 차단한 다음에야 염소를 잡는데 성공했다. 담당경찰은 “딱히 염소를 둘 곳이 없어 유치장에 가뒀다. 경찰서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모두 이를 신기하게 바라봤다.”면서 “동물을 ‘범법행위’로 유치장에 가두긴 처음”이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이 염소의 주인을 찾지 못했으며, 현재 경찰서가 물과 음식을 주며 염소를 보호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쓰레기침출수 자원화기술 개발

    전북 전주시가 자체 개발한 음식물 쓰레기 침출수 자원화 기술에 전국 자치단체와 폐기물 처리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 공무원으로 구성된 ‘침출수 자원화 팀’은 2007년부터 3년여 동안 연구 끝에 음식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출수에서 동물성과 식물성 기름을 분리·추출, 재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 10월 특허등록까지 마친 이 기술은 수질오염의 가장 큰 원인인 기름성분을 제거해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이다. 지난 4월부터 하루 처리용량 300t 규모의 이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폐수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와 부유물질(SS)이 90%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추출한 기름 성분은 가공절차를 거쳐 바이오디젤 연료나 열효율을 높이는 첨가제로 쓸 수 있어 자원화 효과도 크다. 시 관계자는 “이 기술을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에 적용한 결과 수질개선으로 연간 3억 7000만원의 비용이 절감됐고 부산물 재활용 수입까지 합하면 1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의 특허 기술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전국 자치단체와 폐기물 처리업체들이 이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서울, 부산 등 35개 자치단체 관계자와 19개 업체들이 현장을 둘러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환경부 공모전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될 정도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안세경 부시장은 “이 기술은 2012년 음식물 폐수의 해양투기 전면 금지를 앞두고 대안이 없는 국내 100여개 시설의 표준 시스템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표준 시스템으로 선정되면 기술료로만 연간 53억원 정도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종민·장우혁, 소집해제 연예계 복귀

    김종민·장우혁, 소집해제 연예계 복귀

    코요태 김종민과 H·O·T 출신 장우혁이 민간인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18일 오전 10시 30분께 공익근무요원에서 공식 소집해제 됐다. 김종민과 장우혁은 지난 2007년 육군훈련소에 입소,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후 각각 서울고등법원과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법정질서유지 업무를 해온 김종민에 대해 서울고등법원 관계자는 “그간의 어리버리한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면서 “근무위치에서 원칙과 규정을 잘 지키는 등 상당히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 앞으로도 성실한 활동이 기대된다” 고 평했다. 장우혁은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복지 업무 행정보조와 공익요원 총괄을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관계자는 “어린 공익요원 상담, 나병환자를 돌보는 등의 활동을 통해 일반 연예인과 다르게 느껴졌다” 며 “앨범준비를 하면서 체중도 10여kg 빠졌으며 내년 2~3월경 팀을 구성해 복귀한다고 들었다” 고 밝혔다. 특히 김종민의 행보가 주목된다. 1박 2일 원년 멤버였던 그는 소집해제 전 이미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로 복귀가 확정했고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는 고정게스트로 선정돼 예능 활동에 전념한다. 한편, 장우혁은 H.O.T 와 JTL을 거쳐 솔로로 데뷔, 입대 전까지 특히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장우혁의 소집해제를 앞두고 중국 청도팬들을 비롯해 200여 명의 팬들이 몰렸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박 2일’ 혹한기 캠프 “독하다! 독해”

    ‘1박 2일’ 혹한기 캠프 “독하다! 독해”

    KBS 2TV 주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올해로 3회를 맞는 ‘혹한기 대비캠프’를 방송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1박2일’의 연례 프로젝트 중 하나인 혹한기 대비캠프는 지난해보다 더 독해진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4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1박2일’은 전국시청률 22.4%를 기록했다. 이로써 ‘1박2일’은 SBS ‘일요일이 좋다’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제치고 1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강원도를 찾은 강호동, 이승기 등 ‘1박2일’ 멤버들은 혹한기 대비캠프가 진행될 베이스캠프로 한명씩 강제 입소됐다. 은지원은 상황에 대한 파악도 못한 채 첫 입소를 당하게 됐고, 두 번째로는 밥그릇 복불복을 통해 이승기가 들어갔다. 369 게임에서 패한 MC몽과 구구단 문제를 틀린 강호동은 세 번째와 네 번째로 각각 입소했다. 김C와 이수근도 차례로 혹한기 대비캠프에 들어섰다. ‘1박2일’ 멤버들은 혹한기 대비캠프용으로 특별 제작된 모자와 점퍼, 내복 차림으로 직접 장작을 패 모닥불을 지피며 본격적인 혹한기 대비캠프에 접어들었다. 특히 멤버들은 마지막 입소자인 이수근이 오는 동안 깜짝 몰래카메라를 계획해 이수근을 두 번이나 속이면서 큰 웃음을 제공했다. 특히 이수근은 이날 방송에서 등목과 반신욕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혹한기대비캠프를 떠난 멤버들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오는 20일 방송으로 이어진다. 사진 = KBS 2TV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입영부대 선택제 새달 폐지

    현역 입영 대상자가 입소할 훈련소를 직접 고르는 ‘입영부대 본인 선택제’가 시행 8년 만에 폐지된다.병무청은 13일 “입영부대 본인 선택제를 새해 1월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입영부대 선택제는 2002년 도입됐다.입영일자 선택제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입대하는 현역 대상자들은 오는 21~24일 해당 지방 병무청 인터넷을 통해 입영일자만 선택할 수 있고 입영부대는 전산으로 자동분류돼 병무청에서 통보받게 된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독자의 소리] 변질되어 가는 와이프로거를 보며/앤마케팅 대표 김경선

    ‘와이프로거’가 떴다. 와이프로거란 ‘와이프(Wife)’와 ‘블로거(Blogger)’의 합성어로 생활 정보를 블로그에서 공유하는 가정주부를 뜻한다. 요즘 식품·화장품·전자제품 등 각종 업계에서는 와이프로거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소비자들이 자신과 같은 입장인 와이프로거의 평가에 많은 신뢰를 보내기 때문이다. ‘온라인 입소문’의 힘이다. 문제는 순수성이다. 일부 와이프로거들은 제품을 지원받거나 사은품 같은 것을 받고는 마치 직접 구입한 것처럼 글을 올린다. 아예 홍보비를 따로 받는 경우도 있단다. 처음에는 순수했던 블로그가 특정 회사 제품에 대한 사용후기로 도배되는 경우도 나온다. 분명한 것은 수익보다 정보를 내세우는 블로그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이다. 블로그는 공개된 공간이지만, 이를 인정하고 공유하는 방문자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눈앞의 수익’ 같은 단기적 이익보다 ‘유용한 정보의 공유’라는 장기적 이익을 생각하는 블로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앤마케팅 대표 김경선
  • [내년 경제운용방향] 셋째 임신가구 출산비용 추가 지원

    정부는 10일 미래의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한 과제로 녹색산업 육성과 저출산·고령화 사회 대비, 주요 20개국(G20)의 성공적 개최 등을 제시했다. 또 내년 하반기까지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한 중장기 대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구구조 변화와 노동수급전망 등을 반영한 단계별·시기별 세부전략도 수립한다는 복안이다. 다자녀가구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내년 상반기부터 확대한다. 셋째 자녀 이상의 가구에 임신·출산 비용을 추가 지원하고, 국공립 보육시설 입소권을 우선적으로 부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녹색연구개발 2조2000억 투자 ‘녹색성장’을 일구기 위한 지원도 대폭 늘어난다. 신재생에너지, 이산화탄소 감축 등 녹색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액을 올해 2조원에서 내년 2조 2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해상풍력이나 2차 전지 등 핵심 녹색산업을 육성하는 전략도 추진된다. 경제체제는 에너지절약형으로 전환한다. 각 부처별 소관 분야에 따라 에너지 절약 목표를 분담토록 하고 관공서 건물도 에너지절약형으로 개선한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배출량에 비례한 수수료를 징수하는 등 에너지 세제도 강화한다. 선진국들의 ‘자원전쟁’에 발맞추기 위한 포석으로 정부와 국책은행이 민간기업의 해외자원개발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수출입은행의 자원개발금융을 올해 1조 3000억원에서 내년 2조 2000억원으로 강화한다. ●域內 신용보증투자기구 설립 대외협력을 강화해 경쟁력 제고도 꾀한다. 정부는 내년 중 역내(域內) 신용보증투자기구(CGIF)를 설립, 아시아 지역의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채권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일 종합지원센터(가칭)도 설립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치유와 사색의 공간 - 강원 횡성

    치유와 사색의 공간 - 강원 횡성

    겨울산, 가 봐야 뭐 있겠나 싶었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어쩌다 눈 내려 핀 눈꽃이 전부려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 횡성의 숲체원 산자락에서 서리꽃과 만난 뒤로는 그런 생각이 싹 지워졌습니다. 초겨울, 안개 자욱한 아침나절이면 무시로 핀다지요. 그러다 햇살이 사위를 비추면 눈물처럼 떨어지고 마는 꽃입니다. 온 산을 농담(濃淡) 없는 산수화로 만드는 눈꽃에 견줘 서리꽃은 파스텔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일상의 시름으로 남루해진 가슴을 달래주기 충분한 풍경이지요. 풍수원 성당은 또 어떻습니까. 100년 세월에도 단아한 기품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내나라 안 가톨릭 신자들이 한번쯤 피정(일상에서 벗어나 묵상과 기도 등 종교적 수련을 하는 것)을 꿈꾸는 곳이랍니다. 꼭 신자가 아니더라도 구불구불 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이 성당을 보면 절로 차를 세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화려하고 떠들썩해진 도회지를 벗어나 조용히 사색할 공간을 찾고 있다면 방문해 보시지요. ●청태산 중턱 5개 산책코스… 숲체원 서리꽃은 겨울밤 기온이 0℃ 이하일 때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나무 등 차가워진 물체에 달라붙는 것을 말한다. 이맘때 높고 추운 지역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 나무서리·상고대라고도 하는데, 서리보다는 맺히는 양이 한층 많다. 안개나 구름 등이 있을 때도 서리꽃이 핀다. 지난 4일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 중턱에 터를 잡은 숲체원의 탐방로를 찾았다. 주변마다 서리꽃이 만발해 있다. 새벽녘 안개가 온 산을 덮은 데다 구름도 가쁜 숨을 쉬며 산자락을 오르다 다리쉼을 한 탓이다. 그 덕에 늘씬한 미인의 다리를 빼닮은 낙엽송이며, 늘 기품있는 자태로 서 있는 소나무 등의 가지마다 소담하게 서리꽃이 피었다. 2007년 9월 문을 연 숲체원은 다양한 종류의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소유는 산림청이, 운영은 한국녹색문화재단이 맡고 있다. 청소년과 장애인, 직장인 등 단체를 대상으로 숲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개인들이 주로 찾는 휴양림과 변별적인 특징을 갖는다. 숲체원의 탐방로는 대략 5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그러나 이는 편의상의 구분일 뿐 숲과 숲은 사실상 서로 연결돼 있다. 숲체원 탐방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편안한 등산로’다. 정상까지 목재 데크를 깔아 노약자나 장애인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총 길이는 1㎞ 남짓. 숲체원 관계자에 따르면 데크로드 조성시 가장 주의를 기울였던 건 경사도였다. 어느 구간에서도 12도가 넘지 않도록 설계했다. 그래서 데크로드는 십수 차례 산기슭을 지그재그 모양으로 오가며 전망대까지 이어져 있다. 서리꽃 만개한 낙엽송과 관목 사이를 시나브로 지나면 전망대다. 숲에 가려 시야가 확 트이지는 않았다.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 그러나 서리꽃과 만난 것만으로도 일상의 생채기들은 어느새 말끔히 치유되고 만다. 숲체원 입장은 무료다. 새해 1월부터는 입장료를 받을 계획이다. ●고요한 피정의 세계… 풍수원 성당 횡성의 끝자락, 경기 양평군에 인접한 풍수원 성당은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외벽이 인상적인 단아한 성당이다. 100년 넘은 세월에도 정갈한 기품을 잃지 않고 있다. 외려 수백년이 지나도 어느 한 곳 허물어지지 않을 것처럼 야무져 보인다. 성당이라면 신자들이 많은 번다한 도회지 주변에 들어서야 하는 것이 마땅할 터. 풍수원 성당은 예외다. 고작해야 10여가구가 전부인 산골에 터잡고 있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1801년 신유박해 이후 40여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피난처를 찾아다니다 정착한 곳이 지금의 서원면 유현리 풍수원이다. 그때부터 이 일대가 신앙공동체의 초석이 됐던 것. 1886년 병인박해, 1871년 신미양요 등으로 다른 신자들이 합류하면서부터는 본격적인 신앙촌으로 자리잡았다. 화전을 일구고 토기를 구워 연명해 온 신앙촌은 1907년 정규하 신부의 주도로 풍수원 성당을 세운다. 우리나라 4번째 서양식 성당. 한국인 신부가 건립한 것으로는 최초다. 성당 내부는 예나 지금이나 마룻바닥이다. 몸이 불편한 이들을 제외하면 신자 대부분이 아직도 방석을 깔고 앉아 미사를 올린다. 풍수원성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십자가의 길’이다. 예수가 형극의 길을 걸은 뒤 십자가에 매달리는 과정을 조각, 그림 등으로 장식해 놓은 ‘십자가의 길’은 어느 성당에나 있다. 그러나 풍수원 성당은 조금 특별하다. 십자가의 길은 성당 왼편 ‘묵주동산’이라 부르는 야트막한 산을 타고 오른다. 솔숲 사이로 난 계단길에는 예수의 삶이 새겨진 14개의 비석들이 나란히 서 있다. 그 길의 끝, 소나무가 에워싼 잔디밭 가운데 성모상과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하필 소나무를 등진 채 십자가를 세운 까닭은 서방의 교회가 이 땅에 녹아들고자 한다는 뜻의 표현일 게다. 한낮에도 묵주동산에는 깊고도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하지만 요즘 성당 주변으로 유현 문화관광지 조성공사가 진행중이다. 행여 이 사색의 공간이 침묵을 잃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글 사진 횡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경기 양평에서 원주·횡성 방향 6번 국도를 따라 가다 횡성읍 못 미쳐 풍수원성당이 나온다. 숲체원은 횡성읍을 지나 둔내 방향으로 가다 11번 지방도로 갈아탄다. 현대성우리조트 이정표를 보고 가면 찾기 쉽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풍수원 성당은 횡성, 숲체원은 둔내 나들목을 각각 이용한다. →주변 볼거리:병지방 계곡과 섬강 유원지 등은 깨끗한 물과 수려한 풍경으로 명성을 쌓은 곳. 임금이 올랐다는 뜻의 어답산과 횡성호 등도 둘러볼 만하다. →맛집:횡성의 자랑은 한우. 현지 주민들은 우천면 축협한우플라자와 주변 식당들을 주로 찾는다. 읍내 우가(342-7661)와 함밭식당(343-2549)도 고기맛 좋기로 입소문 난 집들. 평창 방향 안흥면에는 횡성의 명물 ‘안흥찐빵’ 마을이 조성돼 있다. 횡성군청 기업관광도시과 www.hsgtour.com, 340-2545. →잘곳:숲체원은 2~8인실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을 갖춰 놓고 있다. 2만~10만원. 취사는 불가. 구내식당 1인 6000원. www.soop21.kr, 340-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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