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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출·배우 등 1인 5역 도전 최고의 종합예술인이 꿈”

    “연출·배우 등 1인 5역 도전 최고의 종합예술인이 꿈”

    “홍서범씨 이후 최고의 종합예술인이 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뮤지컬 ‘헤드윅’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가장 많이 선 남자(350회 가량). 배우 송용진(36)이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특별한 뮤지컬을 만든다. ‘이상한 뮤지컬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창작 모노 뮤지컬 ‘송용진의 노래 불러주는 남자’(이하 ‘노불남’)가 바로 그것. 송용진은 이 작품에서 제작사 대표이자, 나 홀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 음악감독, 각본가, 연출가까지 맡았다. 남들은 하나 하기도 어렵다는데 송용진은 1인 5역을 자처했다. 욕심이 많다는 지적에 “홍서범씨 이후의 최고 종합예술인이 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종합예술인을 거론한 데에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뮤지컬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가 있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촬영을 마쳤고, 인디밴드 쿠바의 보컬로 활동하며, 음악창작집단 해적의 대표로서 눈코 뜰새 없이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노불남’ 공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그는 뮤지컬 배우, 영화배우, 제작사 대표, 공연 창작자, 인디밴드 멤버로 활동하고 있기에 자칭 ‘홍서범 이후의 최고 종합예술인’이란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단다. 올해 ‘노불남’ 공연은 2010년 이상한 뮤지컬 시리즈 1탄, ‘치어걸을 찾아서’의 흥행이 힘이 됐다. 그는 2010년에도 자신이 이끄는 ‘음악창작집단 해적’의 소속 가수인 딕펑스와 함께 창작 록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를 선보이며 ‘새로운 장르의 창작 뮤지컬을 탄생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송용진이 이상한 뮤지컬 시리즈를 탄생시킨 배경은 무엇일까. 그는 “뮤지컬 배우 10년차인 2008년 창작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했어요. 너무 신선했죠. 당시 대학로에서 로맨틱 코미디, 무비컬(영화를 뮤지컬 무대로 옮긴 것) 등 천편일률적인 작품들이 많이 올라왔는데 색달랐거든요. 왜 한국에선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을 시도하지 않을까 평소에 궁금증이 컸는데 생각해 보니 시장 구조의 문제였어요. 영화판에 있던 돈들이 갑자기 공연판으로 몰리면서 우후죽순으로 뮤지컬 제작 신생회사들이 생겼고, 손쉽게 로맨틱 코미디 부류의 작품을 만들었죠. 배우들도 모자라서 겹치기 출연은 기본이었어요.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도 독특하고 새로운 뮤지컬은 없었죠.” 그래서 그가 만들어 낸 것이 이상한 뮤지컬 시리즈 1탄 ‘치어걸을 찾아서’였다. 50만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공연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그가 사랑하는 B급 코미디 록 뮤지컬인 이 작품은 홍보를 안 해도 입소문만으로 객석이 매번 만석일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는 좋은 창작자들이 많아요. 선례로 남고 싶어요. 투자 받지 않아도 좋은 창작품을 만들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요.” 2년 만에 그가 후속작품으로 만든 ‘노불남’은 뜻밖에 로맨틱하다. 남자가 연인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고백한다는 것이 기본 구조다. 여기까지는 다른 로맨틱 뮤지컬과 별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송용진표 창작뮤지컬인 만큼 그 안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독특하다. 일단 대부분 작품이 관객 지향적으로 공연된다면, 노불남은 관찰자 시점에서 풀어낸다. “모놀로그 드라마를 계획하다가 예전에 여자친구에게 기념일 날 노래를 만들어서 준 영상편지를 떠올렸어요. ‘날 위해 왜 노래를 안 만들어 주냐’라는 구박에 캠코더 하나 갖고 다니면서 노래 부르고 찍은 이벤트였죠. 그 아이디어로 출발했는데, 조사해 보니 여자들이 가장 바라는 로맨틱한 프러포즈에 노래 불러주는 남자가 1위예요. 공연의 소재로 바꾸었죠.”라며 그가 웃었다. 관객은 무대 위의 남자가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자 캠코더로 녹화하는 전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관객과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신경을 쓰지 않는데도, 관객은 배우가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송용진이 직접 연출한 10곡의 노래가 무대 위를 꽉 메울 예정이다. 그는 영화 ‘원스’처럼 음악이 나올 때마다 연인 간의 추억이 영상으로 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상한 뮤지컬 시리즈의 2탄인 만큼, 무조건 달콤한 로맨틱 드라마는 아니에요. 반전이 있죠. 기대해 주세요.” ‘송용진의 노래 불러주는 남자’는 14~25일 서울 강남역 인근의 문화예술공간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에서 공연한다. 4만 4000~7만 1500원.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뒤로 가는 열차 알아? 그 열차 사라진대…

    뒤로 가는 열차 알아? 그 열차 사라진대…

    기차는 여행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찐 달걀과 귤 두어 개에 사이다 한병 사들고 기차에 오르는 기분이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지요. 설령 그 여행길 끝에 기다려주는 이 하나 없더라도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 풍경을 담고 가는 열차는 여럿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이맘때 꼭 타야 할 노선을 들라면 주저없이 영동선을 꼽겠습니다. 강원 중부 내륙의 험지를 두루 돈 뒤 강릉의 파란 바다 앞에 승객들을 내려놓지요. 오가는 길에 스위치백 구간을 지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급한 경사의 산악 지역을 앞뒤로 오가는 철도 운행 방식인데, 우리나라에선 태백 통리역과 삼척 도계역 구간이 유일합니다. 그 스위치백이 올 6월께 반세기 동안 짊어졌던 짐을 내려놓고 퇴역합니다. 새로 뚫린 솔안터널에 임무를 넘기고 기억 너머로 사라집니다. >>해발 680m… 가파른 산자락 오르락 내리락 스위치백(switchback)은 자세를 반대로 바꾼다는 뜻이다. 기차가 ‘갈 지’(之) 자 형태의 철로를 따라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급격한 경사를 극복한다. 고도 차가 많이 나는 지역의 급경사에 놓인 계단식 철로를 오를 때 이용된다. 우리나라에 ‘스위치백’ 시스템이 적용된 구간이 딱 한 군데 있다. 국내 철길 가운데 가장 경사가 심한 강원 태백 통리역과 삼척 도계역 사이 구간이다. 보다 정확히는 흥전역과 나한정역 사이 1.5㎞ 구간에서 스위치백 운행이 이뤄진다. 통리역(680m)과 도계역(245m)은 고도 차가 435m에 이른다. 경사도는 45도에 육박한다. 어지간한 스키장의 상급자 코스가 35도 안팎인 것에 견주면 알기 쉽다. ‘핵 추진’ 기관차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급경사를 극복할 추진력을 얻기란 불가능한 일일 터. 그래서 고안해낸 게 스위치백이다. 1963년 완공됐다. 통리역을 출발한 열차는 험준한 산자락을 빙글빙글 돌며 내려간다. 심포리역까지는 대략 8.6㎞. 그동안 지나치는 터널만 12개, 도계역까지는 17개나 된다. 꼭 그만큼의 산을 관통한다고 봐도 틀림없다. 심포리역 바로 앞은 통리협곡이다. 미인폭포를 품고 있는 협곡으로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린다. 이 구간을 겨울철 산악철도의 백미로 꼽는 것도 이런 빼어난 풍경들을 옆구리에 끼고 달리기 때문이다. 산자락을 설설 기어 내려오던 열차는 심포리역에서 숨을 고른 뒤 흥전역을 향해 달린다. 이때부터 스위치백이 시작된다. 앞만 보고 달리던 열차가 흥전역에 올라 멈춰서면 철로 방향이 바뀐다. 그 뒤 열차가 뒷걸음질 치며 나한정역을 향해 나간다. 오를 때는 정반대다. 나한정역에서 거꾸로 오른 열차는 흥전역에서 도움닫기를 한 뒤 힘차게 심포리역을 향해 나간다. 차장이 후진을 알리는 안내방송을 해주기 때문에 여행객이 이 구간을 모르고 지나칠 염려는 없다. 지금은 사라진 1940년대 ‘인클라인’(강삭철도·모터로 열차를 견인하는 방식) 철길도 통리와 심포리 사이에 있었다. 급경사 비탈에 직선 철길을 놓은 뒤 위쪽인 통리역에서 열차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인클라인은 화물열차에만 해당됐고, 여객열차는 두 역이 종착역이었다. 해서 승객들은 가파른 비탈을 걸어 오르내리며 다음 역에서 다른 열차로 갈아탔다. 그 시절에 지정 좌석제 같은 게 있었을 리 없다. 자리를 잡으려면 서둘러 뛰어 오르거나 내려가야 했다. 노약자들은 죽을 노릇이었지만 청춘들에겐 좋은 ‘아르바이트’ 기회였다. 짐 운반과 자리 잡아 주며 챙기는 돈이 여간 짭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중엔 지게꾼까지 등장했다고. 한때 통리재에서는 짐꾼 100여명이 열차 승객과 비탈을 함께 오르내리며 생계를 이어갔단다. 겨울엔 비탈길이 얼어 더 힘들었다. ‘보릿고개 넘기보다 통리 고개 넘기가 더 힘들다.’는 유행어도 그때 나왔다. >>솔안터널 뚫려… 올 6월이면 역사 뒤안길로 오는 6월께 사라지는 스위치백 구간에는 폐선과 폐터널들을 활용한 위락시설이 들어선다. 강원랜드에서 100% 출자한 ㈜스위치백리조트에 따르면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 일원에 총사업비 475억원을 투자해 개발사업을 벌인다. 오는 10월께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인클라인 철도가 돌아오는 게 반갑다. 스위치백리조트 측은 통리~도계 간 16.5㎞를 국내 유일의 산악형 열차로 복원해 활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계읍 심포리~태백시 통리 간을 오가는 산악형 레일바이크, 스위치백 철도를 활용한 관광열차인 하이원 트레인 등 탈거리와 미인폭포를 돌아오는 통리 협곡 트레킹 코스, 폐갱도를 활용한 탄광 체험 시설 등도 들어선다. 기차 콘셉트의 숙박시설도 도입될 예정이다. 새로 들어설 솔안터널도 철도 여행 마니아들에게 관심거리다. 솔안터널(16.2㎞)은 KTX 금정터널(20.3㎞)에 이어 철도 터널로는 국내 두 번째로 길다. 국내 처음 선보이는 루프형 터널이란 점도 이색적이다. 철로가 연화산(1171m) 아래 200~300m 지역을 나선형으로 휘감으며 올라간다. 태백시 동백산역과 삼척시 도계역 사이의 표고 차(387m)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동백산역은 올 6월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차길 옆 마을… 벽화 세상 펼쳐지고… 태백은 한때 탄부들로 북적대던 탄광 도시였다. 1970~1980년대 석탄산업이 호황을 누릴 당시 태백 시내에는 기차역만 11개에 달했다고 한다. 당시 흔적이 비교적 잘 남아있는 마을이 철암마을과 남부마을이다. 철암마을 주변 풍경은 음울하고 쓸쓸하다. ‘루핑’(모래와 콜타르를 뿌려 비가 새지 않도록 한 기름종이)으로 지붕을 인 집들 사이엔 쇠락의 기운이 가득하고, 작부들의 왁자한 웃음으로 가득 찼을 골목길엔 매서운 바람 소리만 윙윙댄다. 몇 해 전 지역 문화 예술 단체들이 번성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기억의 벽’이라는 거리 벽화를 그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마저 페인트가 벗겨지는 통에 되레 애잔함만 묻어 나온다. 그에 견줘 상장동 남부마을은 밝다. 주민들의 속사정이야 알 길이 없지만 최소한 겉보기엔 그렇다. 남부마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함태, 동해광업소 등의 광부 4000여명이 기거하던 대규모 광산 사택촌이었다. 지금도 주민 대부분이 옛 광부사택촌을 리모델링한 집에서 살고 있다. 마을의 볼거리는 노란 색채의 벽화들이다. 마을 담벼락마다 탄광마을의 애환을 담은 벽화 70여점이 그려져 있다. 콘셉트는 ‘나는 광부다’. 광부의 아들이었던 허강일(38) ‘문화예술산업 그림벽’ 대표가 동료들과 함께 그렸다. 사람만 벽화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안전모를 쓴 돼지는 ‘햇돼지’를 표현한 것으로, 초짜 광부를 뜻한다. 입에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니는 강아지도 있다. 만복이다. 마을의 마스코트처럼 대접받는 녀석. 탄광 경기가 좋았던 시절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글 사진 태백·삼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열차 타기: 강릉행 혹은 강릉발 열차는 모두 통리역∼도계역 구간을 지난다. 자동차 여행자는 통리역∼도계역 구간만 탑승한다. 평일 기준 하행선 7회, 상행선 8회 정차한다. 통리역 552-1788.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38번 국도→영월→태백→황지자유시장 앞 삼거리에서 삼척·도계 방향 좌회전→통리역 순으로 간다. 심포리·나한정·흥전역 모두 38번 국도 변에 있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550-2085. →맛집: 초막고갈두는 두부와 고등어, 갈치찜으로 입소문 난 집. 각 음식의 앞 글자를 따 ‘고갈두’다. 주말엔 번호표를 받고 순번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두부찜 5000원, 고등어찜 6000원, 갈치찜 1만원. 553-7388. 연화반점은 쫄깃한 수타 짜장면이 일품이다. 통리역 아래 있다. 552-8359.
  •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4) 교통·산업·세정·소송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4) 교통·산업·세정·소송 분야

    릴레이 인터뷰 4편에서는 전철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갖가지 기술을 개발하고 예산 수백억원을 절감한 교통의 달인을 소개한다. 대기업을 유치해 지역 살림을 살찌운 공무원의 기업 유치 성공기를 들어보고, 납세자 편의 법률을 만들 수 있게 한 지방세 제도 개선의 달인도 만나본다. 소송 사건의 84%를 변호사 위임 없이 직접 수행해 예산을 아낀 소송의 달인도 소개한다. 5편에서는 소방·시설환경·전기기계 분야의 달인들을 만날 수 있다. ●홍성선 제주시청 세무2과 고졸 임용 후 주경야독 ‘세무박사’ 제주시청 세무2과 홍성선(50·세무 7급)씨는 ‘세무박사’로 불린다. 세무 부서에서 20여년간 일하면서 끊임 없는 자기 개발과 세무행정 개선 연구 등을 해 동료로부터 세무 행정의 달인이란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홍씨는 2009년 제주대에서 지방세 관련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1983년 고용직으로 공직에 들어온 뒤 1990년 기능직 전직, 2001년 지방세무직 공무원 특채시험 합격 등 그의 공직 생활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업무 과정에서 스스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1995년부터 주경야독해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차례로 취득했다. “주어진 업무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시간을 쪼개 대학, 대학원에 차례로 진학해 세무회계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홍씨는 요즘 제주대에 강의도 나간다. 고졸 고용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대학 강단에 서는 세무 회계 분야 전문가가 된 것이다. 그는 ‘부동산 관련 지방세 납세의식 영향요인이 납세 의지에 미치는 영향’이란 박사논문을 통해 법률 제정을 제안했다. 또 성실 납부자와 전자 고지, 자동이체자들에 대한 행정 비용을 환원하는 제도 개선 등을 제안한 게 2001년 반영돼 지방세 제도가 바뀌었다. 이후 홍씨는 국내 최고의 조세 연구기관인 한국조세연구원에 파견돼 지방세제도의 변천, 지방재정의 변화 등을 연구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딱딱한 세금 문제를 알기 쉽게 풀어 쓴 ‘지방세 바로 보기’라는 책자를 자비로 발간해 지방세 담당 공무원과 납세자들에게 무료로 배부하기도 했다. 지방재정의 걸림돌인 지방세 체납 징수 제도 개선에도 그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토지 보상비 등 각종 대금 지출 시 지출 대상자의 체납 여부를 담당 공무원이 직접 확인해 지급하는 ‘각종 대금 지급 시 지방세 납세증명 운영지침’을 만들어 체납액 징수제도를 변경했다. 그 결과 체납자가 보상금 등을 받을 때 직접 징수가 가능해졌고 각종 인허가 시 접수 담당 직원으로 하여금 행정정보공동이용망 등을 이용해 체납이 있는 경우 세무부서를 경유토록 해 체납세 징수에 철저를 기하게 했다. 이 같은 제도 개선으로 2005·2006년 제주의 지방세 징수율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세무조사에서도 그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지방세 세무조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법인의 비업무용 토지 추적, 소송 등을 통해 연간 20억원 이상의 세무조사 실적을 올려 200억원 이상을 추징, 부과 조치했다. 그는 “세무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공직자들이 꾸준히 전문지식을 쌓아야만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철학”이라며 “앞으로도 지방세 제도 개선을 위해 공부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이남주 인천시 도시철도본부 주무관 전철 운행기술 개발 ‘아이디어 맨’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철 출입문이 열릴 때마다 ‘픽픽, 치익’ 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다. 귀에 거슬렸던 이 소리는 그러나 1996년 인천 1호선을 시작으로 점차 사라졌다. 출입문 작동 방식이 공기작동식에서 모터구동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주인공은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이남주(44) 인천시 도시철도본부 주무관(차량팀 공업주사)이다. 이 주무관의 전철 운행 기술 개발은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견인 제어소자인 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를 서울 지하철에 앞서 도입했다. 기존 방식보다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소음을 대폭 줄일 수 있었지만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도입이 미뤄졌던 기술이었다. 하지만 효과가 입증돼 1998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표준사양으로 확정했고, 지금은 거의 모든 전철이 채택했다. 이 주무관은 공무원에게 따라붙는 ‘복지부동’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열차 내장재·단열재의 난연 성능 감사가 실시됐다. 다른 기관이 운영하는 전철은 불합격률이 56~84%로 나왔지만 인천 지하철 불합격률은 0%로 만점을 받았다. 이 주무관과 동료들이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감독한 결과였다. 이 주무관의 갖가지 아이디어도 빛났다. 예산이 빠듯한 지자체에는 단비 같은 수백억원의 예산 절감 결실을 가져왔다. 스크린도어 도입이 대표적이다. 독일계 신호업체에 의뢰하면 신호체계를 모두 뜯어고치는 방식으로 진행돼 100억원이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달인은 출입문 개폐회로를 스크린도어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약했다. 처음 도입된 방식이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승객의 안전을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반발도 심했다. 그러나 소신껏 추진했고, 현재까지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량 운행 시스템 물품구매 계약 체계를 바꿔 예산 820억원을 절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새 기술을 도입한 것이 아닌 단순한 행정처리 개선(페이퍼 워크) 결과였다. 물품구매를 물품제작과 건설용역으로 분리해 건설용역 비용에만 적용되는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최대한 확대 적용했다. 혈세를 아끼겠다는 집념으로 6개월 동안 기획재정부·국세청 등 관련 부처와 계약자까지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다. 이 주무관은 “세금 수백원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데 주저할 필요가 있느냐.”며 “공무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꺼리는 것은 실패에 따른 감사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기 업무를 적극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근무 여건, 성공했을 때 뒤따르는 인센티브가 제대로 갖춰지면 공직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1992년 총무처 기계직 7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1995년 5월부터 인천시에서 지하철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박정화 충남 기업유치팀장 5년간 4182개 기업 유치 ‘대박’ 2009년 8월 한 중년 신사가 충남의 모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서성거렸다. 새벽부터 누군가를 기다렸다. 점심 때쯤 라운드를 끝낸 한 남자가 클럽하우스로 들어오자 득달같이 달려갔다.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 기업유치팀장 박정화입니다.” 박정화(56) 팀장이 6시간을 기다려 만난 사람은 국내 굴지의 I그룹 회장이었다. 회장이 충남으로 골프 치러 온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기다린 것이다. 회장은 그제야 빙그레 웃었다. 얼마 안 가 I그룹은 충남으로의 공장 이전을 결정했다. 모두 250여 차례에 이르는 박 팀장의 방문과 전화 공세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인 회장은 이날 그의 끈질긴 기다림에 끝내 손을 들고 만 것이다. 박 팀장이 기업 유치를 위해 벌이는 사투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그가 2006년 5월 기업유치팀장으로 온 뒤 기업 유치 실적에서 전국 3위를 오르내리던 충남도는 이듬해부터 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모두 4182개 기업을 충남에 유치해 16조 9424억원의 투자창출과 11만 5750명의 고용 효과를 거두었다. I그룹만 해도 2015년 충남에 공장이 지어지면 2조 2153억원의 생산 유발 및 1만 3217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박 팀장은 “쉼 없는 열정과 협상 능력이 기업 유치의 노하우”라면서 “기업인을 만나서 충남의 우수한 입지 여건과 잠재력을 상세히 설명하지만 무엇보다 겸손하고 신뢰를 주어야 기업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날은 1주일에 하루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4~5일은 기업 관계자를 만난다. 시화·반월·남동공단 기업은 이미 한번씩 다 돌았다. 수도권의 최고경영자 모임은 물론 경제 부처 관계자 모임도 빠지지 않고 찾아간다. 2007년 전국 최초로 ‘수도권 기업 투자·이전계획 전수조사’에 착수한 뒤 매년 이를 실시한다. 박 팀장은 “기업 유치는 정보 수집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업 관계자를 만나 세상 얘기를 하면서 친해지면 어떤 기업이 이전할 움직임이 있는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충남의 입지 여건을 자랑하는 브로슈어를 만들어 기업과 언론사에 뿌리고, 40여 차례 현장 설명회도 열었다. 공장 설립에서 각종 인허가 진행 상황을 수시로 알려주고 신속한 해결에 앞장선 것이 입소문이 나 도움이 됐다. 그가 5년간 기업 유치를 위해 돌아다닌 거리는 모두 27만㎞에 이른다. 지구 6바퀴 반 거리다. 자신의 승용차 미터기에 나타난 수치다. 박 팀장은 2010년 투자 유치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는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이기 때문에 기업 유치에 목을 맨다.”고 했다. “실업자 1명이 취업하면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더라.”면서 “기업은 지역 농수산물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식품회사는 가공식품을 만들어 농어촌도 살아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이명옥 부산 해운대구 소송전문관 법학 비전공자가 승소율 94% ‘월평균 4.3건 소송, 승소율 94%….’ 행정소송 분야 달인으로 뽑힌 부산 해운대구 기획감사실 이명옥(41·행정7급) 소송전문관이 지난 5년간 올린 행정소송 실적이다. 여느 유명 변호사의 소송 승소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명옥 소송전문관이 이처럼 높은 승소율을 기록하기까지는 각고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1995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지방행정의 최일선인 구청과 동사무소의 민원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다. 2006년 10월 구청 기획감사실 법무조직팀으로 발령받아 행정소송업무를 취급하면서 5년여 뒤 행정소송 분야의 달인에 오르는 영예를 안게 됐다. 처음 소송업무를 담당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에게 법률은 남의 얘기나 다름없었다. 대학에서 불어과를 다닌 법학 비전공자인 그는 막상 법무조직팀으로 발령이 났을 때 “업무 부담감 때문에 눈앞이 캄캄하고 두려움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이때부터 그에게 정시 퇴근이라는 개념은 사라졌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근무하면서 법률지식과 업무를 익혔고, 새벽 이른 시간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법 지식을 습득했다. 소송 관련 서류와 씨름하다 보면 자정이 다 돼서야 겨우 무거운 발길을 집으로 돌릴 수 있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업무담당 1년이 채 안 된 2007년 구청 1호 소송전문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5년간 총 259건의 소송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종결된 209건의 송사 중 196건을 승소해 승소율이 94%에 달했다. 또 행정소송 사건 171건 중 143건(84%)은 변호사 도움 없이 자신이 직접 소송을 진행했다. 마냥 승소의 기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패소라는 쓰라린 경험도 해야 했다. 2007년 사건 담당부서에서 민원인에게 등기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불이익처분 공문을 일반우편으로 보내는 실수를 해 패소한 사건은 지금도 아쉬운 대목이다. 민원인이 재판정에서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결국 법원이 행정절차법 위반으로 패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소송 수행 못지않게 직원들의 법률교육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이후 매년 1차례씩 법률전문가를 초청, 교육을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10년부터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종합법률시스템인 로앤비 종합법률서비스 제공업체와 사용 체결 협약을 맺고 사건 발생 시 직원들이 처분에 앞서 대법원 및 하급심 판례 등 사례를 참고하도록 했다. 또 그동안 자신이 직접 담당했던 소송 사례를 한데 묶어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 전문관은 “오늘이 있기까지 밤늦도록 일하는 딸을 위해 집 인근으로 이사 와 어린 두 자녀를 돌봐준 친정 부모님과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준 남편의 도움이 컸다.”면서 “앞으로도 국민 권익 보호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건강한 Diet 어렵지 않아요~

    건강한 Diet 어렵지 않아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규정했다. 유럽 각국에서는 비만세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이 비만이라는 통계가 나와 연초부터 비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살 빼기는 금연, 금주와 더불어 빠지지 않는 새해 결심 중 하나.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이 내놓은 신제품들은 늘 다이어트에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이다. 풀무원녹즙의 ‘감비다원’은 건강한 살 빼기를 표방한 제품이다. 율무, 지황, 구기자, 참당귀, 홍화씨, 연꽃, 마, 적복령, 광귤나무 열매 등의 성분과 신선초로 알려진 명일엽 추출물이 함유돼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콜레스테롤 개선 및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해 주는 치커리 추출물과 체중 감량 성분으로 인증받은 녹차추출물이 주성분이다. 삼양사가 내놓은 ‘큐원 BDlab 1주일 프로그램’은 하루 칼로리와 영양을 고려해 내놓은 제품. 요일별로 시리얼, 과일바, 셰이크 등이 하루 2끼 분량으로 구성돼 있어 질리거나 공복감 없이 다이어트의 성공을 돕는 제품이다. 기능성 과일음료 스무디킹은 다이어트 계획을 세운 소비자를 잡기 위해 1월 음료로 ‘슬림 앤 슬림 스트로베리’를 내세웠다. 바나나와 딸기가 들어간 이 음료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칼로리가 141㎉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배우 고소영이 출산 후 몸매 관리를 위해 마셨다는 차가 시중에 나왔다. 차 전문업체 티젠은 일명 ‘고소영 다이어트 허브티’인 ‘펜넬차’를 티백으로 출시했다.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제품으로 식욕 억제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달콤한 빵은 다이어트의 적. 그러나 미스터피자가 운영하는 수제머핀 커피전문점 마노핀이 내놓은 웰빙 머핀은 얘기가 다르다. 우리쌀과 검은콩을 넣어 만든 머핀 4종은 일반 머핀보다 칼로리를 대폭 낮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커피전문기업 쟈뎅의 커피믹스는 이름에 아예 날씬하다는 뜻의 스키니가 들어가 있어 소비자들을 혹하게 한다. ‘벨류엔 스키니 커피믹스’는 28㎉에 불과하다. 기존 커피믹스에 비해 칼로리가 절반가량 낮을 뿐만 아니라 체지방 분해 성분 및 피부탄력을 돕는 피시콜라겐을 함유해 다이어트는 물론 피부미용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잘못된 다이어트 정보는 몸을 해칠 뿐 아니라 작심삼일에 그치게 한다. 먹을 것 다 먹으면서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는 방법과 식단을 제시하는 다이어트 책이 나왔다. 식자재전문 유통기업 CJ프레시웨이가 연세세브란스병원 영양팀과 손잡고 내놓은 ‘500칼로리 다이어트’에는 저칼로리 요리법이 무려 153가지가 들어 있다. 총 40세트 한 상차림 메뉴의 열량을 각각 500㎉에 맞췄다. 하루에 한 끼만이라도 영양소 균형이 제대로 잡힌 500㎉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나머지 식사는 평소대로 하면 다이어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오리온의 마켓오 레스토랑에서 지난 연말 내놓은 다이어트박스 3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영양 균형에 맞게 메뉴를 구성한 ‘에너자이져’, ‘클럽 샐러드’, ‘씨-파워’ 등으로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유명 연예인들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제품이 좀 더 업그레이드됐다. 다이어트박스와 어울리는 유기농 미숫가루와 유기농 요구르트 셰이크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일자리 중심 교육·복지 현장에서 직접 챙길 것”

    “일자리 중심 교육·복지 현장에서 직접 챙길 것”

    25일 집무실에서 만난 조길형(55) 영등포구청장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과 복지, 사람 중심의 정책을 앞세웠다. 화끈한 성격에 걸맞게 조 구청장은 올해도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기보다 직접 교육현장을 챙기기 위해 학교장들을 만나고 주민들과 대화한다. 전 주민과의 소통을 목표로 지역의 동장실을 사랑방으로 바꾸고, 직원들과는 매주 화요일 누룽지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면서 격의 없이 얘기를 나눈다. →올해 첫 번째 화두를 교육에 뒀는데. -교육은 모든 구민의 관심사이자 구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분야다. 지난해 서울시 교육지원사업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된 데에는 지역에 자리한 서울시 성적 향상 최우수 고교에 뽑힌 장훈고 등이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강남에 못잖은 교육 중심의 자치구로 만들기 위해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학교장과 학부모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 특히 올해 주 5일제가 전면 시행되기 때문에 토요 원어민 영어교실, 주말 문화체험, 자매결연 도시 탐방 등을 준비하고 있다. 중학생 대상으로는 ‘진로의 날’을 정해 장래 희망 관련 단체나 기업을 찾아가 강연을 듣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일자리 중심의 교육을 내세웠다. -장애인도 평등하게 교육을 받아 일자리를 갖게 해야 한다. 불가능한 게 어디 있나. 제과·제빵 실습기관인 신길동 한국제과학교를 통해 지난해부터 서울에서 최초로 44명의 발달장애 학생에 대해 무료 교육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을 마을기업에 취업시키려고 한다. 학생 2명이 이미 자격증 취득을 눈앞에 뒀다. 사업을 확대해 3월부터 발달장애가 있는 고3 학생들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우리 사업을 벤치마킹해 올해 5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영역이 날로 확장되고 있다. →또 다른 목표를 주민 복지에 뒀다. -복지는 곧 일자리다. 노인일자리 등 93개 사업을 통해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기업인을 만나면 무조건 일자리부터 만들라고 요구한다. 내년 1월 준공 예정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내 민간기업과의 업무협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한다. 어려운 주민들에 대한 기부도 연중 어느 때나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관내에서 물품을 기부해 판매하는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인 ‘나눔가게’도 벌써 3호점을 개점했고 앞으로 계속 늘려나갈 생각이다. 올해는 봉사자 중심의 복지전달체계를 더 확고하게 다지겠다. 우리가 최초로 도입한 ‘노인상담사’ 자격 과정에는 벌써 275명이 수료했다. 치매나 우울증을 갖고 있는 노인과 독거노인들을 돌보기 위해 노인이 직접 나서서 봉사활동을 한다. →노숙인 문제·중소기업 육성 해법은. -노숙인들이 내 얼굴을 알아보고 피할 정도로 수없이 다녔다. 이젠 주민과 마찰이 생기지 않게 어서 자립할 수 있도록 호통도 치고 시설 입소도 돕는다. 요즘도 짬날 때마다 직접 순찰을 다닌다. 나를 보기 싫어 도망다니던 사람들이 자활에 성공해 고맙다며 구청으로 찾아오기도 했다. 올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상 가장 큰 애로사항인 자금난과 담보부족 해소를 위해 총 50억원 규모의 중소육성기금 융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별신용보증 융자추천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동 ‘싱글대디 보호시설’ 만든다

    성동구는 오는 3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부자(父子) 가정 보호시설 건립공사를 시작해 11월부터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 저소득 부자 가정은 2008년 5306가구에서 2009년 5994가구, 2010년 6813가구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 보호 기관이 모자(母子) 가정 중심으로 운영돼 적잖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이에 따라 구는 연면적 1393㎡, 지상 5층 규모로 20가구의 부자 가정이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버지와 아들이 거주하는 방은 물론 상담실, 도서실, 식당 등도 갖추게 된다. 구는 이를 위해 15억 5000만원을 사업비로 배정했다. 구는 입주 가정의 자활·자립 기반 조성을 위해 생계비와 아동 양육비, 보육시설 이용료, 자녀 학비 등을 지원한다. 취업훈련과 개별·집단상담, 가족 행사, 아동 정서 발달 및 학습 지도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보호시설 입소 자격은 만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저소득 부자 가정으로, 구 담당부서 및 기관 운영 법인의 상담을 거치면 거주할 수 있다. 입소 기간은 입소일로부터 3년이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보호시설을 운영해 저소득 부자 가정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만들어 주는 등 아동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K팝 이어 식문화에도 한류 열풍

    K팝 이어 식문화에도 한류 열풍

    요즘 싱가포르에서 가장 뜨는 명소 중의 하나는 래플스시티에 있는 국내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비비고’ 매장이다. 지난해 문을 연 이곳은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이 들러 식사를 한 뒤 갑작스럽게 유명세를 치렀다. 식당에 대한 그의 짧은 트위트가 현지인은 물론 언론의 관심까지 불러 일으켰다. 한류스타들의 식당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비비고’ 사례에서 보듯 한국 배우와 가수가 중심이 된 한류 열풍이 우리 먹거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비비고는 현재 중국, 미국에도 진출해 있는데 올 상반기 유럽에도 첫 매장을 낼 계획이다. 최근 설문 조사에서 보듯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서 K팝과 더불어 한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 1호점 후보지는 영국 런던. 푸드빌 관계자는 “다양한 인종이 뒤섞여 있어 낯선 식문화에 대한 장벽이 높지 않은 런던을 유럽 공략의 전초 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중국에서 총 73개 점포를 운영하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 문을 연 난징 1호점에 하루 방문자 수가 1000명이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충칭, 다롄 지역의 출점도 탄력을 받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베이커리 한류 열풍’을 일으킨 건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먼저다. 베트남은 프랑스 문화의 영향으로 빵이 주식이라 베이커리 문화가 우리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까다로운 시장. 뚜레쥬르는 빵맛도 빵맛이지만 오토바이·자전거 발레 파킹(대리주차), 친절한 고객 응대 등 현지에서 낯선 서비스 문화를 도입해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었다. 현재 14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연 평균 매출이 72% 성장하며 고속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인도네시아에 1, 2호점을 차례로 열면서 동남아 상권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식품의 수출에도 날개가 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의 ‘CJ 비비고 오이시이 캔 막걸리’가 일본의 현지 유통망을 뚫어내 일본의 막걸리 열풍이 거품이 아님을 보여줬다. 11개 편의점 브랜드 중 10곳에 입점했고, 주요 대형마트와 슈퍼 체인점 입점률도 70%에 달한다. 오뚜기 기스면도 한류스타 박유천을 모델로 기용해 ‘한류상품’으로 인식되며 지난해 12월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뉴질랜드, 중국, 러시아, 타이완, 필리핀 등에 수출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칠갑산과 마을 앞을 흐르는 까치내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충남 청양 까치내 마을. 이곳에서 임호식씨 가족은 식당을 운영한다. 하루 종일 부지런히 일한다 해서 붙여진 호식씨의 별명은 다름 아닌 흥부. 심성 고운 아내와 손발이 잘 맞는 착한 자녀들까지 있으니, 흥부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하지 않다. ●헬로우 고스트(KBS2 밤 8시 50분) 낯선 영혼이 내 안에 들어왔다. 그것도 넷이나. 죽는 게 소원인 외로운 남자 상만(차태현)은 어느 날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 등. 소원을 들어달라는 귀신 때문에 죽지도 못하게 된 상만은 예상치 못했던 생애 최고의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미래소년 코드 박(MBC 밤 11시 15분) ‘미래소년 코드 박’은 다큐적 요소와 시트콤 형식을 결합시켜 생각해 봄 직한 주제들을 재밌고 친숙하게 풀어보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박수홍은 MC 겸 시트콤의 주인공으로 우리사회의 코드에 대해 말해주는 남자 ‘코드 박’으로 열연한다. 김숙, 장영란, 이병진 등 화려한 입담꾼들이 총출동해 포복절도할 토크로 웃음을 선사한다. ●설날특집 짝-스타 애정촌(SBS 밤 8시 40분) 설을 맞아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스타들이 애정촌을 찾았다. 총 12명의 스타들이 짝을 찾아 제주도로 떠난다. 애정촌 입소를 위해 새벽부터 김포공항에 모여든 남녀 스타들. 설렘 가득한 첫 만남부터 숙소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뒷이야기까지, 스타 애정촌의 1박 2일이 낱낱이 공개된다. ●베토벤(EBS 오전 10시) 한밤중 애견가게를 덮친 개 도둑들이 강아지들을 트럭에 싣고 도주한다. 그중 세인트버나드 종 한 마리가 운 좋게 탈출에 성공한다. 추위에 떨며 방황하던 강아지는 다음 날 아침 신문을 가지러 나온 조지를 따라 그의 집으로 들어간다. 조지는 개를 극도로 싫어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강아지를 거둬들이는데…. ●만물유곡-스마트폰 편(OBS 오후 1시 10분) 어느 날 스마트폰이 장례식장을 찾아 간다. 그곳에서 그는 공중전화, 연애편지, 기억력 등의 여러 사물들을 만난다. 그들은 모두 휴대전화가 활성화되면서 점차 잊혀져 가는 존재들이다. 그들의 사연을 듣는 동안 스마트폰은 자신 또한 하나의 과정 속에 있는 존재로 언젠가는 사라질 운명임을 깨닫는다.
  • 10명 중 6명 ‘법조백수’… 우울한 수료식

    10명 중 6명 ‘법조백수’… 우울한 수료식

    사법연수원생의 취업률이 역대 최저인 40.9%를 기록했다. 수료생 10명 중 6명꼴로 연수원 문을 나섬과 동시에 ‘백수’로 전락한 셈이다. 18일 사법연수원 41기 수료식에서 만난 연수생들은 취업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속으로는 답답해했다. 유명 로펌으로 취업이 확정된 수료생과 일자리를 찾아 지방으로 내려가는 연수생 등 출발부터 명암이 엇갈렸다.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2동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만난 연수생 가운데 취업한 이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사모(33)씨는 “여러 로펌을 알아봤지만 서울에서는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로스쿨생 1500명에 연수원생 1000명까지 그 많은 사람이 다 어디로 가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서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한 뒤 경쟁력을 갖춰서 서울로 올라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백모(32)씨는 “언론에 보도되는 것보다 체감 취업난은 훨씬 심각하다.”면서 “사법연수원 게시판에도 취업 이야기만 올라오고, 친한 연수생들끼리도 취업 이야기는 안 하는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모(29·여)씨도 “로펌에서 결혼·육아 문제 때문에 여성을 잘 안 뽑아서 더 힘들다.”면서 “사내 변호사를 알아보고 있는데 언제 취업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법무법인 취업자 약 33% 줄어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한 연수생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모(24·여)씨는 “연수원에서도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았다.”면서 “법원으로 가게 돼 다행이지만, 다른 연수생들은 로스쿨 때문인지 많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생 취업률은 해마다 낮아져 2008년 64.0%, 2009년 55.9%, 2010년 55.6%를 기록했다. 40%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체 수료생 1030명 중 군 입대자 176명을 제외한 실제 취업대상자 854명 중 취업이 확정된 연수생은 349명이다. 올해 취업률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이 처음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대형 로펌에서 유명 로스쿨 졸업생들을 입도선매 방식으로 뽑아놨고, 그래서인지 지난해 법무법인에 150명이 취업했지만 올해는 98명에 불과했다. 법관으로는 87명이 지원해 거의 임용될 것으로 보인다. 41기는 변호사 경력 없이 법관으로 곧바로 임용되는 마지막 기수다. 검사는 현재 임용을 위한 면접 등의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로스쿨 졸업생을 고려할 때 몇 명이 선발될지 불투명하다. 연수원 측에서는 50명으로 추산해 취업률에 반영했다. ●최영씨 성적 상위 5% 시각장애인 최초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최영(왼쪽·32)씨도 이날 수료했다. 최씨는 “연수원장님과 교수님, 직원, 동료들이 많이 돕고 격려해 준 덕분에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다.”면서 “사회에 나가서 현명하고 성실한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법관을 지원했으며 성적이 전체 연수생 상위 5%여서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로 임용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수석을 차지한 허문희(오른쪽·27·여)씨가 대법원장상을 받았다. 민형기 헌법재판관의 아들 경서씨, 신영철 대법관의 아들 동일씨, 대검찰청 중수부장 출신인 최병국 의원의 아들 건씨 등 법조인 자녀 5명도 이번에 수료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유치원 홈피 로그인했더니 도박장

    유치원 홈페이지로 위장해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 125억원의 매출을 올린 조직폭력배 등 일당 15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 류혁)는 18일 도박장개장 혐의로 부산지역 폭력조직 ‘20세기파’ 행동대장 황모(31)씨와 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 김모(34)씨 등 15명을 적발해 황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폭력조직 ‘수원 남문파’ 조직원 정모(26)씨 등 3명을 수배하고, 상습적으로 도박한 주부 A(29)씨 등 12명과 실업축구 선수 이모(23)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황씨 등은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유치원 홈페이지로 위장한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개설한 뒤 입소문을 통해 모집한 회원들로 하여금 국내외 스포츠 경기의 승패에 1000원부터 무제한으로 베팅하도록 해 15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메인 서버는 일본에, 환전센터는 중국에 두고 국내에서 이른바 ‘대포통장’을 통해 자금세탁을 하면서 점조직 형태로 고객을 모집했으며 모바일 전용 도박 사이트도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 등은 도박사이트 운영수익금으로 자신은 물론 가족 등도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임신부 A씨는 남편 몰래 사채까지 빌려 3억 5000만원을 베팅했다가 1억원을 날리는 바람에 매달 200만원의 이자를 갚는 신세로 전락했다. 상습도박죄로 두 차례 기소유예되고 나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축구선수 이씨도 1300만원으로 도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총선 사범 194%↑… “SNS 흑색선전 엄정 처벌”

    대검찰청 공안부가 16일 오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겨냥, 주요 선거사범처리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전국 공안부장회의에서 “올해 총선과 대선을 깨끗함과 질서로 대변되는 축제로 만드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자 검찰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선거사범을 엄중하고 신속하게 처리, 최대한 공명선거를 이끌겠다는 전략에서다. 혼탁선거의 조짐이 나타났다. 4월 총선 90일 전 현재 입건된 선거사범 150명 가운데 42명은 이미 기소된 데다 70명은 수사를 받고 있다. 금품선거와 흑색선전사범이 각각 99명과 1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범 중 여야 지지세가 양분된 수도권에서 64명, 재창당 수순을 밟고 있는 여권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53명이다. 4년 전인 18대 총선 때 같은 기간 선거사범은 51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흑색선전사범은 ‘0’명이었다. 4월 총선이 복잡한 선거양상 속에 공천경쟁까지 과열된 데 따른 현상이다. 검찰이 ▲불법·흑색선전 ▲금품선거 ▲선거폭력 ▲공무원선거관여 ▲신분위조인 이른바 사위(詐僞)투표 ▲선거비용 등 주요 선거사범을 6개 범죄군으로 분류, 구체적인 구속·구형기준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일선 검찰의 법적용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한정위헌에 따라 전면 허용된 인터넷 선거운동에 적잖게 단속의 비중을 뒀다. 한 총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매체 발달로 흑색선전사범 등의 피해자가 증폭될 수 있어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라며 엄정 처벌 방침을 분명히 했다.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경우, 공직선거법 250조 2항에 따라 원칙적으로 징역형을 구형하고, 유인물이나 문자메시지로 허위사실이나 후보자 비방 글을 500부 이상 유포하거나 인터넷으로 30회 이상 게시하면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정치 신인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바이럴 마케팅’(포털사이트에 홍보성 글을 집중적으로 올려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행위·입소문 마케팅) 등 여론조작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술 끊어라” 남편 쇠사슬로 묶어둔 부인 ‘충격’

    쉬지 않고 술을 마시다 쇠사슬에 묶여 있던 남자가 구사일생 풀려났다. 멕시코 북서부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의 멕시칼리에서 경찰이 쇠사슬로 침대에 묶여 지내던 노인을 구조했다고 현지 언론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71세로 나이만 알려지고 이름은 공개되지 않은 이 노인을 침대에 묶어 놓은 건 다름 아닌 부인이었다. 주체하지 못한 음주욕 때문에 빚어진 사건이다. 노인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인 12월 22일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가 됐지만 노인은 술잔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부인이 “이제 그만 마시라.”고 호소했지만 남자는 말을 듣지 않았다. 술마시기 대회에 나간 듯 술을 들이키는 남편이 걱정된 부인은 쇠사슬을 가져다 노인을 침대에 묶었다. 남자가 노예처럼 묶여 지낸다는 사실은 동네에 입소문으로 퍼졌다. 이웃들은 남자를 걱정하다 따로 살고 있는 아들에게 SOS를 보냈다. 한걸음에 달려온 아들은 끔찍한 장면을 보고 바로 경찰에 신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남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한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폭력혐의로 부인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들은 “아버지를 처음 봤을 때 마치 해적선에 묶여 있는 노예처럼 온몸이 쇠사슬로 묶여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日 맛집 사이트 조작 파문

    일본에서 유명 음식점 인기 순위 사이트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네티즌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 인기 순위 사이트 ‘타베로그’가 대행업체들에 의해 인기 순위와 점수가 조작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작 업체가 특정 음식점으로부터 돈을 받고 음식점의 인기 순위를 인위적으로 올리거나 호의적인 후기를 게재하는 식으로 조작이 이뤄졌다. 타베로그는 지난해 11월 월간 이용자 수가 3200만명 이상일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식당 이용자가 투고한 평가 등을 독자적인 방법으로 집계해 5점 만점으로 점수를 표시했다. 식당 이용 후기와 입소문 등을 올려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었다. 조작 대행업체는 IT관련회사와 투자자문회사 등의 간판을 내걸고 점포를 개별적으로 방문해 “가게의 점수를 확실히 올려 준다.”며 가게 주인들을 끌어모았다. 매달 10만엔 정도를 받는 조건으로 조작된 입소문 투고를 5건 이상씩 타베로그 사이트에 올렸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카카쿠컴은 지금까지 순위 조작 대행업체가 39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이런 부정업체를 적발했는데도 별다른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최근에야 이용자들에게 조작 사실을 알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밤 7시 30분) 점점 서구화되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과 간편함 때문에 패스트푸드가 날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패스트푸드 주요 4개 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위생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패스트푸드, 과연 안전하게 믿고 먹을 만한 걸까. ●VJ 특공대(KBS2 밤 9시 55분) 전남 월출산의 작은 계곡에 프로 씨름 선수들이 모여 들었다. 한 달 남짓 남은 설 천하장사 대회를 앞두고, 체력훈련이 한창이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 훈련하고 천사장사에 등극했다는 선배들의 전설 때문이라고 한다. 경북 상주의 팔음산 자락에 위치한 고시원도 수험생들에게 합격의 명당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오늘만 같아라(MBC 밤 8시 15분) 해준이 옥자와 만나지 않을까 의심해 몰래 옥자의 집을 찾아간 갑분. 그만 옥자의 집 앞에서 미끄러지고 옥자가 그 장면을 목격한다. 춘복은 정심에게 준태에게 비밀로 하고 돈을 빌려줄 테니 식당 사업을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한편 효진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전화를 건 상엽은 해준이 전화를 받자 당황한다. ●세계도시여행(SBS 오후 6시 30분)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씨와 딸 서윤이 함께 떠난 동화의 나라 덴마크. 처음 함께 떠나는 여행에 출발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녀다. 그들이 도착한 코펜하겐은 중세 유럽의 모습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가장 현대적이면서 가장 고풍스러운 도시, 코펜하겐에서의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들을 공개한다. ●금요극장(EBS 밤 12시 5분) 사고로 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시클로를 운전하는 18세의 소년이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소년은 그저 시클로 보이로 통한다. 자전거 바퀴를 수리하는 할아버지, 구두를 닦는 여동생,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누나. 이들 세 사람과 함께 도시 빈민구역에 사는 소년은 고달픈 삶 가운데서도 호찌민 시를 누비며 꿈을 키워 가는데…. ●올리브(OBS 밤 11시 10분) 몇 년 전, 췌장암에 걸려 건강을 잃고 우울증까지 겪었던 배연정. 그의 건강을 되찾게 해준 것은 승마라고 한다. 40년간 하루에 세 갑씩 담배를 피웠다는 배일집. 그가 금연에 성공한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그콤비 배일집과 배연정이 프로그램 ‘올리브’에 출연해 2012년 새해 소망과 건강 유지 비법을 공개한다.
  • “트위터 성장 뒤에 오프라인 있었다”

    “트위터 성장 뒤에 오프라인 있었다”

    튀니지에서 시작돼 독재정권의 잇따른 몰락을 가져온 재스민 혁명과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급격한 확산에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성별이나 나이,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인을 이어주는 SNS, 과연 ‘하늘 아래 없었던’ 새로운 특징을 가진 것일까. 국내 과학자가 주축이 된 국제 공동연구진이 SNS가 실제로는 일반적인 상품처럼 입소문을 통해 퍼지는 데다 신문·방송 등 전통 미디어가 SNS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차미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마르타 곤살레스 연구팀은 “대표적 SNS인 트위터의 성장 과정을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에서 인간관계를 결정짓는 지역·사회·경제적 요인과 미디어의 주목도가 서비스 확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4일 밝혔다. 연구 내용은 과학저널 ‘공중과학도서원 원’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트위터 사용자들을 추적, 어느 곳에서 먼저 도입되고 어떤 방식으로 전파되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트위터는 대다수의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과학기술에 관심이 높은 젊은층이 밀집해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의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어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일정 수준에 도달하자 인접한 버클리로, 다시 산타페, 로스앤젤레스, 팜비치, 뉴어크 등의 순으로 퍼졌다. SNS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인 만큼 온라인망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연구팀은 트위터 사용자 증가세와 신문·방송 등 전통 미디어 노출 빈도도 따졌다. 트위터 서비스 개시 이후 검색엔진 구글의 뉴스에 등장하는 ‘트위터’의 언급 빈도와 트위터 사용자 수 증가가 밀접하게 연관됐다는 점을 찾아냈다. 트위터가 언론에 많이 언급되는 시점에는 이용자가 급증했다. 차 교수는 “일반적으로 SNS와 스마트폰 등의 확산은 냉장고 등 소비제품의 구입 경로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돼 왔다.”면서 “그러나 초창기 선도적인 사람들이 사용하고, 입소문과 미디어를 통해 일반 사용자들의 참여로 번졌다는 측면에서 오프라인이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수입 95% 저축… 5년 더 땀 흘리면 예전 삶으로”

    2010년 4월 어느 날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한 아파트 옥상. 난간에 걸터 앉아 불콰해진 얼굴로 연신 소주를 들이켜는 이성식(45·가명)씨의 눈에서는 두 줄기 눈물이 쉴새 없이 흘러내렸다. 순간 난간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내와 이혼한 뒤 우울증 때문에 2005년부터 집에서 주식 투자에만 매달렸던 그는 1억원을 잃고 빚까지 얻은 상태로 거리로 나와 고시원 생활과 노숙을 하며 살아왔다. 이혼 전에는 잘나가는 영어학원 강사에 토끼 같은 딸을 둔 가장이었지만 하루아침에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된 것이다. 떨리는 입에서 “인생 이렇게 살아서 뭐해. 그냥 죽자.”는 말이 나왔지만 순간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딸을 다시 봐야겠다는 마음에 이씨는 아파트를 내려와 무작정 둔촌동 지구대로 달려갔다. 지구대장에게 “살 곳도, 돈도 없지만 죽을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으니 도와 달라.”고 사정했다. 다행히 경찰의 소개로 서울 강동종합사회복지관의 노숙인 쉼터에 입소할 수 있었다. 쉼터의 규칙은 엄격했다. 자활 과정 도중 번 돈의 50%를 저축한다는 다짐을 받았다. 유흥으로 돈을 탕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대신 서울시 신용회복지원사업을 소개해 빚을 일부 탕감해 줬다. 이씨는 건설일용직으로 공사장에서 벽돌부터 날랐다. 첫 일당은 5만원이었지만 일이 익숙해지자 12만원까지 받았다. 그는 소개비 10%를 뗀 나머지 돈의 95%를 저축했다. 한 달에 180만원을 저축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보호시설 노숙인 1222명의 저축실적을 검토해 이씨처럼 소득 대비 저축률이 높은 70명을 ‘올해의 노숙인 저축왕’으로 선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4억 6000만원을 벌어 절반 이상인 2억 6000만원을 저축했다. 상위 7명은 수입의 90% 이상을 저축했다. 저축왕이 되려면 6개월간 꾸준히 근로소득이 있어야 하고,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시는 상위 7명에게 상장을 주고, 70명은 오는 3월 ‘희망플러스통장’ 가입자로 추천한다. 희망플러스통장은 저축액만큼의 금액을 시에서 지원해 저소득층의 자활을 보장하는 제도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송년 커버스토리] 복지사의 忘年

    [송년 커버스토리] 복지사의 忘年

    한겨울로 접어드는 세밑이면 전국 46만여명의 사회복지사들 가슴에는 시린 고드름이 열린다. 복지 논쟁이 정치권을 넘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복지정책의 최전선에서 뛰는 ‘사회복지사’들의 복지는 외면받고 있어서다. 그들은 ‘부부 사회복지사가 아이를 낳으면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한다.’며 자조한다. 이런 그들이지만 ‘봉사직’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힘겨운 현실을 하소연할 곳도 없다. 정치권과 정부, 지방자치단체들도 실상을 알지만 외면하고 있다. 지난 3월 ‘사회복지사 처우개선법’이 가까스로 마련됐지만 예산 확보 방안조차 없다. 이 때문에 사회복지사 상당수가 이직을 꾀하고 있다. 이러니 아무리 사회복지사가 많아도 사회복지 전달체계가 짜임새 있게 운용될 리 없다.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그들을 만났다. 30일 오전 7시 50분. 인천의 한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김민주(32·여·가명)씨의 출근 시간이다. 사무실에 들어선 그는 상황일지를 살피고, 전 근무자의 업무 인수인계를 받은 뒤 8시에 뇌성마비 장애인의 면도와 세수를 돕고, 식사를 내왔다. 장애인들의 일그러진 입을 들여다보는 김씨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김치를 잘게 썰어 먹여도 흘리는 양이 반이지만 내색하지 않고 다시 숟가락을 잡는다. 뇌성마비 장애인은 근육 기능이 점차 사라져 음식이 기도로 들어가면 사망할 수도 있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예전에 한 장애인이 빵을 먹다 숨진 사례도 있었다. 그는 하루 12시간을 근무하는 2교대 근무자로, 휴일이 따로 없다. 혼자서 5명의 뇌성마비 장애인과 지적장애인의 식사·목욕·나들이를 돕기 때문에 개인 시간은 엄두도 못 낸다. 힘에 부치지만 도움을 청할 곳도 없다. 낮 12시. 다른 사회복지사에게 부탁해 잠시 기자와 만난 김씨는 “오후 9시가 되면 시설입소자들이 잠을 자는데 이때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고 했다. 장애인 시설에서 근무한 지 올해로 8년째. 처음에는 월급으로 수당까지 합쳐 130만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250만원을 받는다. 그나마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보수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자녀들 보육비로 13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세금과 국민연금 등을 떼면 남는 돈은 100만원도 안 된다. 김씨는 “시설 원장이 ‘실업자가 넘치는데 너희는 행복한 줄 알라’고 한다.”면서 “육아휴직 기간도 1년에서 4개월로 임의로 줄여 버렸지만 누구도 이의 제기를 못했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이정민(30·여·가명)씨. 기업체에서 잠시 근무하다가 자신의 대학 전공을 살려 2006년 사회복지사가 됐다. 하루 6명의 장애인을 맡아 취업 교육·알선 업무를 돕는다. 보건복지부 평가가 있을 때는 서류 정리를 하느라 연속해 60시간을 일하기도 했다. 연중 두달 정도는 꼬박 오후 11시까지 근무해야 한다. 퇴근 시간이 따로 없다. 장애인과 가족이 “지원이 너무 부실하다.”고 나무라도 비난이 두려워 대꾸조차 못한다. 그럼에도 보수는 무조건 9시간(오전 9시~오후 6시) 기준으로 책정된다. 대우가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려 해도 이씨처럼 아직 아이가 없는 기혼 여성에게는 더욱 가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대체 인력이 부족해 육아휴직을 해야 하는 기혼여성은 퇴짜를 맞기 일쑤다. 복지부는 출산을 장려하지만 일선 복지기관은 상황이 정반대인 셈이다. 이씨는 “복지기관마다 면접에서 육아휴직 문제를 거론하고, 어떤 곳은 ‘아이가 생기면 어떻게 할 거냐’고 따져 물어서 면접관과 다투고 나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이직 전 10차례의 면접에서 모두 낙방했다. 현재의 직장은 “아이를 낳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해 곧바로 입사를 결심했다. 이씨는 여전히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대한 미련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나도 공무원 신분이 보장되는 장애인 특수교사나 대우가 좋은 공기업 직원으로 가기 위해서 지금도 짬짬이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씨가 2006년 사회복지사로서 처음 받은 월급은 기타 공제비용을 모두 합쳐 90만원. 많이 받을 때는 160만원까지도 받았다. 연봉으로 치면 1800만원 수준. 현재는 2200만원을 받는다. 6년간 고작 400만원이 올랐다. 주변에는 3~4년 동안 연봉이 100만원도 오르지 않은 사람이 수두룩하다. 물론 그에게도 사회복지사로서의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사회 분위기는 언제나 사회복지사를 열악한 임금을 감내해야 하는 ‘봉사직’으로만 여긴다. 엄연히 직장인이지만 주변에서는 성직자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고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남편과 맞벌이하는 나는 상황이 그래도 좋은 편이지만 한 남자 사회복지사는 애를 낳고 나서 ‘분유값이라도 더 벌겠다’며 야간에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들을 위해 봉사만 하라고 윽박지르기 전에 최소한 ‘전문직’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적정한 처우 등 근무조건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해돋이·해넘이 숨겨진 명소 8선

    해돋이·해넘이 숨겨진 명소 8선

    시나브로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뜨고 지는 해를 보며 불필요한 것들은 비우고, 새것을 채울 때지요. 송구영신의 의식을 치르기 적합한 장소를 골랐습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일출·일몰 명소들은 제외했습니다. 대신 접근하기 쉽고 덜 알려진 곳들로 채웠습니다. 아울러 주변에 돌아볼 곳이 많은지도 고려했습니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해돋이 명소] ■전남 장흥 소등섬 정남진…소록도·거금도 사이 떠오르는 해 장흥은 흔히 ‘정남진’(正南津)으로 불린다. 서울 광화문 도로원표 기준으로 정확히 남쪽이란 뜻이다. 정남진 바닷가에 소등섬이란 해돋이 명소가 숨겨져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의 배경이 됐던 남포마을 앞 작은 섬이다. 득량만을 붉게 물들인 해가 소등섬 위로 떠오를 때면 더없이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관산읍 삼산리의 정남진 전망대(46m)에서 맞는 해돋이도 좋다. 올해 완공됐다. 소록도, 거금도 등 섬들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장엄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새해 1월 1일 떡국 무료 제공 등 해맞이 행사도 열린다. 맛집 남포마을은 석화구이로 유명한 곳. 해양낚시공원 내 어판장에서 사먹는 세발낙지도 맛있다. 바지락 회무침은 이 계절의 별미. 수문 해변 ‘바다하우스’가 많이 알려졌다. 주변 볼거리 억불산 아래 우드랜드가 첫손 꼽힌다. 편백숲을 거닐 수 있는 ‘말레길’이 최근 조성됐다. 찜질방 ‘소금집’은 추위를 녹이기 좋다. 보림사와 활기찬 토요시장도 둘러볼 만하다. ■경남 남해 금산 남해의 금강…38경 암봉들의 엘도라도 금산(701m)은 남해 금강, 혹은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산이다. 이른 아침이면 너른 남해를 적신 붉은 태양 빛이 보리암 뒤편 금산 38경 암봉들에 부딪치며 엘도라도를 펼쳐낸다. 금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망대. 금산을 둘러싼 만경창파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일출은 나라안 절경 중 절경으로 꼽힌다. 맛집 서면 스포츠파크호텔 맞은편의 부산횟집은 회무침처럼 섞어 내는 물회로 유명하다. 주변에 횟집 타운이 형성돼 있다. 주변 볼거리 가천리 다랭이마을은 ‘전국구’ 명소. 설흘산 자락을 타고 논들이 층계를 이루고 있다. 망운산에서 굽어보는 풍경도 시원하다. 물건마을과 미조항을 잇는 물미해안도로는 아홉 고개 아홉 구비를 돌아가며 비경을 속속들이 토해낸다. 서상면에서 다랭이마을로 이어지는 남면해안도로와 이동면에서 앵강만을 끼고 지족마을 창선교까지 이어진 해안도로도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이다. ■전북 임실 국사봉 물안개 명소…그위에 ‘명품’ 해돋이 임실과 정읍 등에 걸쳐 있는 옥정호는 물안개의 명소다. 옥정호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국사봉 정상에 서면 짙은 물안개 위로 방울토마토를 닮은 빨간 해가 솟는다. 물안개 아래서는 닭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위로는 철새 서너 마리가 헤엄치듯 날아가는 몽환적인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운암리와 쌍암리를 잇는 옥정호 순환도로는 최근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경관도로 52선에 포함될 만큼 풍경이 빼어나다. 맛집 범어리 들어가는 길의 강나루식당은 붕어찜을 잘한다. 일송정가든은 민물매운탕으로 입소문 난 집. 주변 볼거리 관촌면 덕천리 임실 치즈마을(www.임실치즈마을.com)에서는 치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관촌면 관촌리 사선대(四仙臺),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용암리석등(보물 267호) 등도 볼 만하다. ■경남 합천 오도산 산들의 바다…수십개 봉우리의 파도 오도산(1134m)은 크기에 견줘 참으로 너른 풍광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서쪽으로 덕유와 기백, 북쪽으로 가야, 남쪽은 황매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멀리 명산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해돋이는 그야말로 ‘명품’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멋들어지다. 수십 개의 봉우리가 넘실대는 ‘산들의 바다’를 눈으로 따라잡기 벅찰 지경. 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다. 폭이 좁아 교행에 주의해야 한다. 맛집 해인사 아래 ‘합천명품토종흑돼지’는 토종 흑돼지 삼겹살로 유명한 집. 합천초등학교 맞은편의 ‘어신민물매운탕’은 어탕국수가 일품이고, 합천호 인근 ‘고가식당’은 전통주인 ‘고가송주’로 입소문 났다. 주변 볼거리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여느 세트장과 규모나 완성도 면에서 단연 앞선다. 해인사는 설명이 필요없는 명소. 가야산과 합천호도 겨울 풍경이 좋은 여행지다. [해넘이 명소] ■경남 창원 해양관광로 감동 그자체…화려함 넘어 선정적인 풍경 이제는 창원에 통합된, 옛 마산의 구산면 신촌삼거리에서 마산해양드라마세트장을 지나 옛 진해에 이르는 바닷가에 해양관광로가 조성돼 있다. 이름은 촌스럽지만, 빼어난 풍경을 품은 도로다. 장구섬 등 고만고만한 무인도들이 버섯처럼 바다 위에 솟아 있고, 멀리 하동 등 내륙의 산들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해가 완전히 진 뒤에도 서둘러 자리를 뜨지는 마시라. 해가 진 뒤 10분여 동안 화염에라도 휩싸인 듯 호수 같은 바다와 하늘이 온통 시뻘겋게 물든다. 화려하다 못해 선정적인 풍경이다. 맛집 옛 마산 합포구 오동동에 길 하나 사이로 아구찜 거리와 복 요리집들이 늘어선 복거리가 조성돼 있다. 애주가들은 통술거리를 찾아도 좋겠다. 주변 볼거리 국화축제가 열리는 돝섬은 옛 마산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관광지다. 900여개의 돌탑이 신비한 팔룡산 등도 볼 만하다. ■경남 사천 비토섬 별주부전 무대…바다 열리면 붉은토끼가 사천 끝자락의 비토(飛兎)섬은 ‘별주부전’의 무대로 추정되는 곳이다. 서포면 선전리와 비토교로 연결돼 있다. 비토섬 동쪽 끝에 서면 월등도와 거북섬이 보인다. 그 뒤편에 토끼섬과 목섬이 있다. 비토섬은 썰물 때 찾아야 한다. 비토섬은 아무때나 찾을 수 있지만, 이어진 월등도와 토끼섬 등은 썰물 때라야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비토섬 어디나 낙조 감상 포인트다. 굳이 꼽으라면 선전리 선착장을 놓치지 않는 게 좋겠다. 맛집 삼천포어시장, 선진횟집단지 등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쥐포’는 삼천포의 특산물. 비토섬 비토초등학교 앞에 비토 갯벌에서 채취한 굴을 파는 할머니들이 몰려 있다. 주변 볼거리 한용운과 김동리가 머물고 간 다솔사, 비봉내마을 대숲, 낙조로 유명한 실안해안도로와 남일대 해수욕장의 코끼리바위, 사천 대방과 남해 창선을 연결하는 5개 연륙교는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충남 서산 황금산 적벽도…해거름이 절벽에 그린 그림 황금산은 체구는 작아도 바다와 만나는 가로림만 해안가에 ‘국립공원급’ 절경을 숨겨두고 있다. 황금산의 자랑은 해거름 풍경이다. 바닷가 절벽들이 저물녘 햇살에 활활 타오르며 적벽도(赤壁圖)를 그려낸다. 날물 때 가야 코끼리 바위 등 다양한 갯바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하산길에 만나는 석유 정제 공장들의 야경은 컬트 영화를 보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맛집 서산시청 뒤 ‘진국집’은 토속음식 ‘게국지’로 소문났다. 삼길포항에 정박된 어선 위에서 맛보는 해산물도 별미다. 주변 볼거리 동틀 무렵 삼길산에 오르면 다도해 같은 서해 너머로 해가 뜨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너른 대호방조제와 어우러지며 기막힌 풍경을 선사한다. 삼길포 바로 뒤에 산정까지 차로 오르는 길이 나있다. ■경기 안산 탄도항 풍력발전기 너머…선홍빛이 된 바다 탄도항은 최근 서정적인 일몰 풍경으로 부쩍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곳이다. 가장 큰 볼거리는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 1.1㎞의 물길 가운데에 솟은 거대한 풍력발전기다. 높이 100m짜리 3기가 들어섰다. 이 풍력발전기 너머로 해가 지면서 주변 바다를 온통 선홍빛으로 물들인다. 누에섬까지는 썰물 때 오갈 수 있다. 누에섬엔 17m 높이의 등대와 함께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어촌민속박물관(032-886-2912)에서 물때를 알려준다. 맛집 명동회관은 푸짐한 양이 자랑인 횟집. 우리밀칼국수는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로 입소문 났다. 모두 대부북동에 있다. 탄도항 초입에도 횟집단지가 조성돼 있다. 주변 볼거리 아홉개 봉우리로 이뤄진 구봉도가 독특하다. 대부도가 지척이고, 시화호 갈대습지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 마이웨이 vs 미션임파서블4, 승자는 누구?

    마이웨이 vs 미션임파서블4, 승자는 누구?

    2011년 대한민국 극장가는 그야말로 국내외 블록버스터끼리의 전쟁터다. 강제규 감독의 7년만의 복귀작이자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 아시아 배우들이 출격한 영화 ‘마이웨이’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명사 중 하나인 톰 크루즈의 영화 ‘미션임파서블4:고스트 프로토콜(이하 MI4)의 대결은 피만 튀지 않을 뿐, 총칼없는 전쟁이나 다름없이 치열하다. 마이웨이와 MI4의 전쟁터를 포인트 3가지로 면밀하게 들여다보자. ●입이 떡 벌어지는 제작규모 마이웨이의 순제작비는 280억 원, 국내 영화제작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해외로케이션도 동유럽 발트해 연안 국가 리투아니아부터 중국과 러시아 등을 오가며 생생한 전쟁현장을 담아냈다. 실제 전투 장면에도 막대한 물량이 투입됐다. 쉴 새 없이 터지는 화약과 탱크들이 등장하는 노르망디 전투 장면은 국내 전쟁영화 제작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할 만큼 ‘지독하게 잔인한’ 클라이맥스로 꼽힌다. 하지만 ‘돈 앞에 장사 없다.’ 했던가. 제작비 1억 4000만 달러(약 1620억 원)가 들어간 MI4는 자본의 위대함을 가시적으로 실감할 수 있게 한다. 미국 LA, 체코 프라하, UAE 두바이, 캐나다 밴쿠버 등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인풋(Input)대비 아웃풋(Out put)의 훌륭한 예로 꼽을 만 하다. 두 작품 모두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했지만, MI4가 볼거리를 더 잘 살렸다는 데에 한 표를 던진다. 물론 가시적인 즐거움 뿐 아니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도 MI4을 눈이 신나는 영화로 만든 것은 물론이다. ●참신하거나 혹은 뻔한 스토리 마이웨이의 기본 ‘무기’는 전쟁이다. 물론 MI4도 핵전쟁이라는 소재가 등장하지만, 전쟁 발발 후와 전쟁 발발 직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마이웨이는 이미 과거에 발생한 일을 그리고 있는데다, 관객을 사로잡을만한 반전 또는 극적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반전’이라면 판빙빙의 출연분량 정도일까. ‘주인공은 쉽게 죽지 않는다’는 불문율도 그대로다. MI4 역시 주인공을 쉽게 죽이지 않는다는 점은 같지만, 마치 주인공이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느낄 만큼의 팽팽한 긴장감이 영화 전체에 도사려 있다. 크렘린 궁에서 등장하는 4차원 시물레이션 기기,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할 수 있게 해주는 첨단 장갑, 열로 부력을 발생해 공중부양을 가능케 하는 기기는 보는 재미를 배로 높인다. 여기에 주인공 이단 헌터(톰 크루즈)가 핵전쟁을 막기 위해 펼치는 갖가지 플랜, 상상에서나 가능할 법한 고난도의 액션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 과장을 더해 ‘팝콘 먹는 걸 까먹을 만큼’ 집중하게 된다. 두 작품 모두 ‘뻔하고 뻔한’ 구석이 있다면 눈에 띄게 민족주의를 강조했다는 것 정도인데, 이제 관객들도 ‘민족적 블록버스터’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져있지 않을까. ●날카로운 관객평 전쟁영화의 특성상 호불호가 분명하게 구분되는 마이웨이는 관객평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현재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네티즌은 6.93, 패널은 7.55, 전문가는 5.66을 기록하고 있다. 제작사 측은 연말과 설 특수를 노리고 있지만, 입소문이 ‘귀한 입김’으로 작용하는 국내 영화시장 특성상 이 같은 평점 성적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MI4는 “돈 자랑이 너무 심한 영화”, “유치한 스토리” 라는 일부 관객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네티즌 8.79, 패널 8.50, 전문가 7.64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쟁영화를 꺼려하는 여자관객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것도 MI4가 앞서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제작사 측은 MI4가 역대 시리즈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마이웨이와 MI4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극명한 작품이다. 때문에 승자와 패자를 가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MI4가 앞서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25일까지 마이웨이 누적관객 100만 1676명, MI4 318만 4395명). 뒤쳐지고 있는 마이웨이 측에서는 엉덩이가 바싹 타들어가는 느낌이겠지만, 관객들은 오랜만에 쟁쟁한 영화 두 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영화, 특히 수 백 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한국영화는 필히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익분기점을 넘고 손해를 보지 않아야 다음 제작을 기다리는 크고 작은 한국영화들이 제작의 전쟁터에 뛰어 들 ‘총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산영화라고 무조건적인 찬성표를 던지는 것도 유해하다. 날카로운 지적과 철저한 반성이 어우러져야 발전이 가능하다. 비록 MI4에 밀리는 마이웨이지만, 몸에는 좋지만 입에는 쓴 약처럼 건강한 한국영화 성장에 힘을 불어넣어 줄 포도당 같은 영화로 길이 남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1 좋았으나 뜨지 못한 Best3] (5)연극·뮤지컬

    [2011 좋았으나 뜨지 못한 Best3] (5)연극·뮤지컬

    올해 공연계는 치열했다. 저마다 관객의 선택을 받고자 고군분투했지만, 어디에나 아쉬움은 있는 법. 연극·뮤지컬 분야의 ‘숨은 진주’를 찾아봤다. 지난 9월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 창작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이하 ‘식구’)는 인지도 높은 외국 작품을 돈 주고 들여온 라이선스 작품도, 유명 배우가 나오는 작품도 아니었다. 극단도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오징어’였다. 초기 흥행이 뜨뜻미지근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공연을 본 관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내면서 막바지에 큰 주목을 받았다. ‘지하철 1호선’과 ‘빨래’에 이어 소외층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린 창작 뮤지컬로서, 2년여의 제작기간을 통해 높은 완성도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2009년 다큐멘터리 ‘들꽃처럼, 두 여자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식구’는 열 번씩이나 퇴고를 거치며 극본도 탄탄하게 다졌다. 원종연 뮤지컬 평론가는 “담금질의 시간을 충분히 가진 ‘식구’는 스타 마케팅이 팽배해 있는 국내 공연계 풍토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 작품이었다.”면서 “입소문이 좀 더 빨리 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극단 측은 내년 재공연을 준비 중이다. 지난 10월 서울 구로 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쥐의 눈물’도 눈에 띈다. 전석 매진 돌풍을 일으켰던 ‘야끼니꾸 드래곤’, ‘겨울 해바라기’ 등의 작품으로 국내 연극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재일교포 2세 작가 정의신의 작품이란 점에서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이었다.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함석 버스를 밀고 다니며 병사들을 상대로 공연하는 쥐 가족 유랑 연예극단 ‘천축일좌’의 이야기다. ‘쥐’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는 설정이 이채롭다.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형식이 연극에 도입돼 듣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극장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데다 스타 배우 부재 등의 이유로 화제성 만큼 관객을 동원하진 못했다. 구로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연극을 기획한 극단 미추의 박현숙 기획실장은 “지리적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민초들의 희극과 비극을 공감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보니 삶에 지친 관객들에게 위로가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출신의 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삶을 그린 2인극 ‘레드’는 평론가 등 전문가 집단에게서 작품성을 크게 인정받은 작품이다. 강신일, 강필석 두 주연배우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예술사, 미술사, 철학 등을 훑는 내용이 대중에게는 다소 어렵게 다가갔다는 반응이 있었다. 조용신 대중문화평론가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을 받는 등 원작도 탄탄했지만 국내 초연인 데다 예술가의 삶을 소재로 한 탓에 대중성은 다소 떨어졌다.”면서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력이 워낙 좋았고 드라마의 긴장감도 적절히 녹아 있어 올해 돋보이는 연극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레드’도 내년 재공연을 계획 중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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