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입소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K팝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5만원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의총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입대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697
  • 운영자 자살·살인… 흉흉한 웨딩홀

    운영자 자살·살인… 흉흉한 웨딩홀

    전북 전주지역 대형 예식장들이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와 가족들이 고민에 빠졌다. 주말이면 인근지역에 교통체증을 유발할 만큼 이용객이 많은 전주시내 대형 예식장 4곳이 살인, 자살, 불법영업 등 온갖 사건·사고의 진원지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전주시 덕진동 ‘아름다운 웨딩홀’의 운영자인 P(여)씨는 지난달 외제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고 자살했다. P씨는 남편 O씨와 내연녀 사이에 여섯살 난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수개월간 남편과 다투다 충격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던 이 예식장은 이를 쉬쉬하고 있으나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객들이 찝찝해하고 있다. 효자동 ‘웨딩캐슬’ 역시 전 주인인 G씨가 채권, 채무관계에 있던 2명을 전기충격기로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엽기적인 사건에 휩싸여 있다. 또 숨진 G씨의 가족들은 예식장을 비롯한 전주시내의 수백억원대 부동산을 고문 변호사에게 명의신탁했으나 사실상 소유주인 G씨가 숨지는 바람에 이를 찾을 길이 없게 됐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의회 노석만 의원이 실제 소유주이고 아들이 운영하는 효자동 ‘N타워컨벤션웨딩홀’도 완산구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식을 진행해 건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구의 고발에도 계속 영업을 해 재고발당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민간위탁 형식으로 운영되는 월드컵컨벤션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임대료를 제때 내지 않아 여러 차례 독촉을 받았던 월드컵 컨벤션은 예식장 음식업 운영계약을 두 업자에게 해줘 고발당했다. 한 업자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결혼을 앞둔 이용객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녀 결혼을 앞둔 A씨는 “결혼식은 인생을 새출발하는 성스러운 자리인 만큼 흠이 없는 예식장을 고르고 싶은데 대형 예식장마다 사건·사고가 발생해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선수’가 인정하는 진짜 기타 고수 내한

    ‘선수’가 인정하는 진짜 기타 고수 내한

    등수 매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세계 3대 기타리스트’ 같은 말을 곧잘 만들어낸다. 하지만 가수나 연주인 등 동종업계에서 인정하는 숨은 고수는 따로 있다. 기타 실력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궁극의 고수들이 이달 한국을 찾는다. 퓨전재즈와 블루스, 록의 경계를 넘나드는 래리 칼튼(64)은 전설적인 가수들이 스튜디오 녹음과 순회공연 때 0순위로 찾았던 기타리스트로 꼽힌다. 1968년 데뷔앨범 ‘어 리틀 헬프 프롬 마이 프렌즈’로 주목 받은 칼튼은 1970~80년대 주로 세션맨으로 활약했다. 한해 레코딩 숫자만 500장에 이를 만큼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스틸리 댄, 조니 미첼, 빌리 조엘, 마이클 잭슨, 퀸시 존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함께 했다. 솔로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는 한편, 1970년대 재즈록 그룹 더 크루세이더스의 멤버로, 1998년부터 리 릿나워에 이어 재즈그룹 포플레이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했다. 칼튼을 흘러간 뮤지션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20여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고 4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는데 그중 마지막은 지난해였다. 2010년 일본의 인기그룹 B´z의 기타리스트 마츠모토 다카히로와 함께 작업한 ‘테이크 유어 픽’ 앨범으로 지난해 그래미에서 최고 팝 연주 부문 상을 받았다. 2010년 포플레이를 탈퇴하기 전까지 네 차례 내한공연을 했던 칼튼이 이번에 첫 단독공연을 갖는다. 8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무대에서 분신과도 같은 깁슨 ES335 기타로 ‘룸 335’를 비롯한 명곡을 들려준다. 9만9000~11만원. (02)3143-5156 팝, 록, 재즈 등 장르의 구속을 당하지 않는 음악인 웨인 크랜츠(56)는 국내에선 기타리스트들의 기타리스트로 통한다. 피아노로 시작해 기타로 전향한 그는 1991년 데뷔작 ‘시그널스’를 시작으로 여러 장의 라이브 앨범을 선보였고,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뉴욕의 라이브클럽 ‘바55’에서 공연을 했다. 같은 시기 버클리음대(보스턴) 등 미국 동부지역에서 유학했던 한국의 실용음악 유학생들 사이에 ‘바55에 가면 기타 귀신이 있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2010년 첫 내한공연 당시 한국에서 기타 좀 친다는 사람은 다 모였다는 얘기가 나온 것도 같은 이유였다. 가장 오랫동안 트리오의 구성원으로 크랜츠와 호흡을 맞춘 멤버는 베이시스트 팀 르페브르와 스팅 내한 공연 때 드러머로 참여했던 키스 칼록이다. 하지만 27일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무대에는 칼록(드럼)과 네이트 우드(베이스)가 함께한다. 르페브르의 일정이 맞지 않은 탓에 아시아·미국투어의 드러머로 우드를 긴급 섭외한 것. 우드는 요즘 미국 재즈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밴드 가운데 하나인 니바디(Kneebody)의 멤버로 주로 드럼을 두드리지만, 베이스·기타는 물론 앨범 믹싱과 마스터링까지 주무르는 만능 음악인이다. 지난 4월 발표한 신작 ‘호위 61’을 비롯한 크랜츠의 대표곡을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4만~6만원. (02)941-115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영화 제2의 전성기 비결은

    한국영화 제2의 전성기 비결은

    바야흐로 한국영화 전성시대다. 올 초부터 300만~400만명을 넘어서는 ‘중박’ 영화가 잇따라 터지면서 시작된 한국 영화의 흥행 열풍은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올라선 ‘도둑들’로 정점을 찍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55.7%. 2007년 이후 한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한국 영화는 지난해 점유율 51.9%로 다시 50%대를 회복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영화가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영화 10년 새 양적·질적 균형 성장 한국영화의 맷집이 눈에 띄게 강해진 것은 양·질적인 면에서 동반 성장이 가능했던 덕분이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영화는 양적(관객수 기준)으로 2배 성장했다. 지난해 한국영화 총 관객수는 1억 5972만여명. 하지만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관객수가 이미 1억 3000여만명에 이르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2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2년 총 관객수 1억 513명의 2배에 이르는 셈이다. 양적 성장은 CJ, 롯데 등 대기업 자본이 유입되고 동네마다 복합상영관이 들어서면서 가속화됐지만, 커진 덩치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의 질이 끊임없이 문제로 지적됐다. 2012년은 그동안의 질적인 문제점을 극복한 해로 평가할 만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한국영화 돌풍의 원동력은 장르의 다양화다. 장르의 쏠림 현상은 늘 한국영화의 병폐로 지적됐다. ‘추적자’로 시작돼 2년여간 불었던 스릴러 열풍처럼 특정 장르가 흥행하면 투자·제작 방향이 그쪽으로 쏠렸고, 다양성의 부재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한국영화 흥행 1~10위를 보면 겹치는 장르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범죄액션’(도둑들)을 필두로 정통멜로(건축학개론), 누아르(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법정물(부러진 화살) 등 다양한 장르가 동시에 성공을 거뒀다. 스토리 부재 등을 지적받아 온 한국영화의 콘텐츠도 약진을 보였다. 영화 관계자들은 2~3년 전부터 콘텐츠 개발에 자본과 시간을 투자한 결실을 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배급사들은 콘텐츠 기획팀을 내부에 두고 국내외 원작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웹툰 원작의 ‘연가시’나 일본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화차’가 대표적이다. 중소 배급사들은 규모보다는 기발하고 독특한 기획에 집중한 결과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부러진 화살’, ‘내 아내의 모든 것’,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을 배급한 NEW의 박준경 마케팅팀장은 “요즘 충무로에는 스타, 감독 등 흥행 보증수표를 앞세운 안이한 기획이 사라졌다.”면서 “스타캐스팅이나 제작 규모가 아니라 콘텐츠의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된 상반기”라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이제는 캐릭터와 스토리 등 탄탄한 기획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성공하는 등 거품이 빠지는 것 같다.”면서 “과거 조폭 코미디 등 장르 쏠림 현상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데 따른 학습 효과로 다양한 장르 영화들이 시간 차 공격을 통해 관객들에게 식상함을 주지 않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 전성기 이끈 3040세대의 힘 3040세대의 힘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존 한국 영화는 20대 관객을 겨냥한 작품이 많았으나 30~40대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낸 작품이 많았고, 나아가 50대 관객까지 이어졌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나 1990년대의 첫사랑 이야기인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 1990년대 X세대를 주인공으로 3040세대 주부들의 애환을 감성적으로 그린 ‘댄싱퀸’(감독 이석훈)이 대표적이다. 자신만의 감성과 연출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3040세대 감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배급사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이전 영화의 흥행 패턴은 20대 초반 관객이 입소문을 내주고, 30~40대가 관람하는 것이 주된 패턴이었다면 올 상반기에는 3040세대 예매량이 부쩍 늘었다.”면서 “X세대로 불리며 문화적으로 혜택을 받고 자란 3040세대가 문화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직장 동료와 함께 관람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등 관객층이 두꺼워졌다.”고 말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처럼 10~20대에 한정된 로맨틱 코미디가 30대 기혼자 이상으로 외연을 확장해 성공하는 등 영화를 다루는 3040세대 감독과 프로듀서들의 감각과 연출력이 동시대의 관객들과 잘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적 정서 점차 옅어져… 문제점은? 한국영화 흥행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신파 코드 등 한국 정서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홍콩과 마카오를 배경으로 한 ‘도둑들’처럼 가족애와 사회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흥행 공식도 깨졌다. 반면 지난해 ‘마이웨이’나 ‘퍼펙트게임’, 올해 ‘코리아’처럼 애국주의나 신파 요소가 들어간 영화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 황동미 연구원은 “관객들이 신파를 좋아한다는 믿음이 점차 깨지고 있고, 강요된 감동이나 감정 과잉을 내세운 영화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평론가는 “올해 흥행작을 보면 유머 코드가 포함된 작품이 많았고, 구성의 재미와 편집의 속도가 강조된 기획물이 많았다.”면서 “현실에 지친 관객들은 거대 담론을 다루는 데 피로감을 느끼고 영화 자체의 오락성을 즐기는 풍토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 전성시대라고는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거대 자본의 시장 독과점과 영화 스태프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황 연구원은 “한국영화 전성시대는 2000년대 중반 한국영화의 거품이 빠지면서 투자 제작이 경직된 이후 기획 강화, 제작비 절감 등을 거쳐 나온 결과”라면서 “아직도 한해 제작되는 영화의 3분의2는 10억원 미만의 저예산 영화이고, 배우 개런티는 줄지 않는 반면 스태프 인건비는 2000년대 중반 수준에 머무는 등 영화계의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전쟁과 분단, 한국의 시뻘건 속살 드러내다

    전쟁과 분단, 한국의 시뻘건 속살 드러내다

    “글쎄요. 회전이랄까, 유행이랄까. 화단도 너무 흐름이 빠른 것 같아요. 새로운 게 뭐 있느냐는 얘길 자꾸 듣다 보면 아, 나도 그러면 바뀌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답변이 선선했다. 새로운 작품을 보니 신학철 작가가 떠오른다고 하자 딱히 부정한다거나 뭔가 다른 접근법임을 애써 강조하지도 않는다. “그럼요, 저도 아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라고 받아넘긴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거리낌 없이 다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다. 한술 더 떠 “붉은 산수 때도 중국 그림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뭘.”이라며 씩 웃어 버린다. 이세현(45) 작가. 10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 본관과 신관을 통틀어 전시한다. 전시가 이렇게 대규모로 이뤄진 까닭은 그놈의 인기 때문이다. 해외에서의 바쁜 전시 일정 때문에 이번 전시가 국내에서 여는 첫 개인전일 뿐 아니라 그간 변신을 위해 별러 왔던 신작을 동시에 선보이는 자리다. 본관에는 기존 연작 시리즈, 신관에는 신작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작가는 홍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17년 가까이 무명으로 지냈다. 그림은 물론 조각, 설치, 드로잉 등 안 해본 게 없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가슴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기댈 곳은 작품뿐. 전 재산을 털어 영국으로 떠났다. 마지막 도전지 영국에서 그만 대박이 터졌다. 첼시예술대학원 졸업 전시에서 작품이 다 팔려 나가더니 입소문이 나 각종 전시에 불려다녔다. 세계적인 컬렉터인 울리 지그가 직접 런던 작업실에 찾아와 작품을 사 가기도 했다. 거기에다 미국 페이스갤러리에서 그의 작품 3점을 판화로 제작하기까지 했다. 국내에선 익숙지 않은 이름이라 조용히 넘어갔지만 페이스갤러리는 검증된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만 다룬다. 한국 작가로는 이우환에 이어 두 번째였을 뿐 아니라 젊은 작가를 택했다는 점에서 미술계의 화젯거리였다. 작품의 어떤 점이 관심을 끌었을까. 역시 답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다. 군 복무 시절 야간 투시경으로 우리 산하를 봤던 경험을 살려 그 느낌대로 고향 통영 앞바다를 그렸다. 단, 녹색이 아니라 붉은색으로 그렸다. 그리고 그 속에다 분단, 전쟁, 군사 문화, 급격한 근대화가 낳은 을씨년스러운 풍경들을 섞어 넣었다. 한국의 시뻘건 속살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낸 것이다. 울리 지그도 그의 작품을 수집한 이유로 “분단의 비극성을 정면으로 다룬 작가를 찾고 있었다.”고 말할 정도다. ‘붉은 산수’ 혹은 ‘비트윈 레드’(Between Red) 연작의 탄생이다. 대작인 데다 세필로 붉은색 한 가지만으로 장시간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과정은 그야말로 악전고투다. 최신작에서는 변신이 뚜렷하다. ‘붉은 산수’ 연작이 수평적인 공간성이 두드러진다면 이번에 내놓은 ‘분재 산수’는 수직적인 시간성이 돋보인다. 풍경 속에 녹아 있는 듯 펼쳐져 있던 이런저런 한국 현대사의 흔적들이 이번엔 분재 모양으로, 수직적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전시 제목도 인공적인 냄새가 가득 풍기는 ‘플라스틱 가든’이다. 혹시 피비린내 나는 슬픈 역사를 인위적으로 꺾어 넣어 억지로 저렇게 아름다운 분재를 만들고 있는 게 아닌지 되묻는 듯하다. 웃긴 건 그 분재를 담은 그릇이 고무 대야라는 점이다. 성공한 역사, 위대한 역사라는 공치사들이 그렇게 유치하고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것은 아닌지 되묻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림 외에 설치 작품도 있는데 ‘무릉도원’이 눈에 띈다. 철근 기둥 위에다 시멘트 집을 얼기설기 엮었는데 위태롭고 불안해 보이는 그 모습이 현재의 우리 아니겠느냐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02)739-493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인지기능 상실 ‘치매’ 관리 어떻게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다. 흔히 암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치매를 더 겁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치매라는 질병은 자신은 물론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의 삶까지 송두리째 앗아가기 때문이다. 이렇듯 치매는 소중한 한 개인의 생애를 깡그리 소거해 버린다. 이런 치매는 치료를 포함한 관리가 중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무방비 상태에 가깝다. 이 때문에 한 가정에서 치매 환자가 발생하면 나머지 가족들의 삶도 수렁에 빠지기 쉽다. 아니면 환자를 극악한 상태로 방치해야 한다. ‘모 아니면 도’식의 이런 부실한 치매 관리실태는 고스란히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치매관리를 주제로 부천 다니엘 종합병원 강대인 이사장과 대화했다. ●먼저, 치매 관리의 개념을 설명해 달라. 치매는 인지기능을 상실해 가는 뇌질환으로, 일단 발병하면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가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치매 관리는 이런 치매의 진단·치료·관리 및 예방사업과 연구 등 모든 사항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관리체계가 중요한 것은 치매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의학적 전문성은 물론 가정 및 사회와의 연계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치매 관리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치매문제가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가정적·사회적 부담이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이제야 인식한 것이다. 치매환자는 대인관계 및 감정 조절이 불가능하고, 더러는 폭력성을 드러내 가족들의 삶까지 피폐하게 하거나 가정을 파괴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매 관리는 환자는 물론 가족 모두의 품격과 삶의 질이 달린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당연하다. 재정적 문제도 심각하다. 최근 다니엘 병원과 스웨덴 정부기관인 스웨덴 인스티튜트(SI)가 공동 주최한 ‘한국-스웨덴 치매포럼’에서 발표된 한국의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은 연간 8조 7000억원에 이르며, 10년마다 부담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다른 5대 만성질환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치매 관리 실태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2008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치매종합관리대책을 이번에 보완·개선해 다시 내놨다. 여기에는 치매 조기검진사업과 지역사회 서비스, 공립 치매병원 확충 등이 포함돼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노인인구의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이 정도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전국 253개 보건소와 지역 병원에서 무료 치매검진이 시행되면서 노인인구의 45%가 이를 이용하지만 치매 환자로 판명된 이후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2010년 현재 전체의 56%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44%와 진료 환자 중 효율적인 관리를 못 받는 수많은 조기 치매환자가 만성화의 길을 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런 우리나라의 실태 중 가장 중요한 현안은 무엇인가. 실질적인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는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전문가들이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계적 복지 모델로, 노인의학 개념을 가장 먼저 창안한 스웨덴이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운용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스웨덴 치매포럼’에서 스웨덴 왕립 치매연구소의 호프만 소장은 ‘치매의 여정’이라고 말하더라. 치매는 계속 만성화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표현일 것이다. 스웨덴은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치매 조기진단과 관리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치매는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가능한 정책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조기진단 체계는 너무 허술한데…. 치매는 증상을 인지한 가족이나 간호사,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조기진단에 개입하고, 확진 후에는 지체 없이 치료와 관리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치매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돼 국가 재정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신뢰할 만한 자료에 따르면 치매를 조기진단해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이 65%에서 10%로 떨어지고, 고위험군을 조기진단해 관리하면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까지 낮아진다. ●그렇다면 조기진단이 가능한 정책적 대안이 있나.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치매 종합대책에 답이 다 담겨 있어 그대로만 시행되면 좋을 것 같다. 핵심은 노인 건강검진 때 제대로 된 치매 조기진단검사가 시행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우선 도입해야 한다. 현재의 정신상태검사(MMSE-K)는 적용이 간편하지만 치매의 종류나 중증도 등 조기진단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런 만큼 환자 본인과 가족 등의 정보를 취합해 정확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게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의는 물론 일반 의사나 간호사들도 쉽게 조기진단을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 정책 결정자의 인식도 중요하다. 스웨덴의 경우 실비아 여왕이 직접 나서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전문인력 교육을 주창해 오늘날 치매관리의 모범국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치매관리 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가. 우선, 치매환자등록제를 실시해야 한다. 수집된 환자 정보를 등록하고, 치매 진행단계 등을 전산화해 관리하면 된다. 이런 자료가 전문적인 환자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는 절대적이다.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개발되는 신기술을 활용하면 기능적이고 효과적인 관리체계 구축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실제로 기술적인 대안도 갖고 있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전자제어 기술을 치매환자 관리에 이용한다면 산업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치매 관리와 관련한 정책적인 문제도 짚어 달라. 치매는 철저한 의학적·과학적 근거에 따라 관리되어야 하며, 관련 정책에는 전문가 교육이 포함돼야 한다. 그래야 조기진단과 치료 및 관리의 질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개인적·사회적 치매 부담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영등포, 노숙인 이동 목욕 서비스

    영등포구는 노숙인의 자활 의지를 되찾아 주기 위해 최근 ‘찾아가는 이동 목욕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3일 밝혔다. 빈곤 때문에 거리를 헤매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안음으로써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구는 ㈔서영 사랑나눔복지회의 이동 목욕 차량을 지원받아 매주 평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노숙인들의 목욕을 돕고 있다. 목욕 차량이 주로 머무르는 장소는 노숙인의 왕래가 잦은 영등포역 인근의 쪽방촌 공영 주차장 일대다. 조길형 구청장은 “시설 입소를 꺼리며 철도 역사나 거리를 전전하는 노숙인들이 한 명이라도 더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이번 목욕 서비스를 비롯한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식보다 특별한 독거노인의 친구 ‘실버시터’

    홀로 살면서도 연락이 끊긴 두 딸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삭감된 생계비 지원으로 폐휴지를 수거하며 어렵게 살고 있는 이모(85) 할머니는 동대문구의 특별한 ‘돌보미’ 덕에 많은 복지 혜택을 받게 됐다. 이 할머니는 그동안 굽은 허리와 관절통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동대문구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실버시터’를 알고부터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 할머니는 실버시터 도우미의 상담을 통해 날마다 지역 복지관에서 배달해 주는 도시락을 받고, 보건소 한방과에서 정기적으로 침을 맞으며 건강도 호전됐다. 22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구보건소에서는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돌보는 실버시터를 지난 3월부터 운영하면서 노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돌보미를 뜻하는 ‘베이비시터’에서 착안한 실버시터는 보건소를 찾을 여력도 안 될 정도로 취약한 노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복지 ‘권리’를 알려 주고 필요한 곳에 연결시켜 주는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하는 도우미들이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담과 지원을 해 주는 일을 한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약 4개월 동안 120여건의 신규 상담을 비롯해 재상담 74건, 전화상담 60건 등 250여건의 상담 실적과 20여건의 전문기관 연계 등 290여건의 실적을 이뤘다. 실버시터들은 보건소를 찾은 외로운 할머니들에게 10분이고 20분이고 계속해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고 맞장구를 쳐주는 등 대화 상대도 돼 준다. 이 사업은 다른 구에서도 찾아와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을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버시터로 일하고 있는 김영희씨는 “독거 노인에게 가장 큰 고통은 바로 사회적 단절에서 오는 외로움”이라면서 “이분들 얘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하는 것이란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취약한 노인들을 직접 발굴해야 하고, 치매나 우울증 등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어려운 점”이라면서 “지역복지회관에만 대상자 발굴을 맡기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공적 지원의 손길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2자녀 가구 어린이집 우선입소

    앞으로 영유아 자녀가 두 명인 가정의 유아도 어린이집에 우선 입소할 수 있게 됐다. 또 정당한 이유 없이 어린이집 운영을 중단하는 원장은 1년의 자격정지에 처해진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17일부터 시행된다고 16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어린이집 우선 입소 대상인 ‘다자녀’의 범위에 ‘영유아(만 0~5세) 자녀가 둘 이상인 가구’가 포함된다. 기존에는 자녀가 셋 이상인 가구의 자녀만 해당됐으나, 이제는 영유아 두명을 둔 가정의 자녀도 어린이집 우선입소가 가능해졌다. ‘어린이집 집단휴원’과 같이 어린이집 문을 닫는 일도 금지된다. 개정안에서는 정당한 이유 없이 어린이집 운영을 중단하는 원장은 자격정지 1년과 시정명령 후 운영정지 1년 등의 제재를 받는다. 집단휴원과 같은 상태를 방지해 맞벌이, 저소득 가정 자녀 등 어린이집을 꼭 이용해야 하는 유아들에게 안정적인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부모에게 비용을 걷어 차량을 운행하는 어린이집이 역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량 운행을 중지할 경우에도 처벌을 받는다. 또 아동학대 등 영유아에게 생명·신체·정신적 손해를 입히거나 보조금을 500만원 이상 부당수령한 원장은 자격정지기간이 1년으로 늘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에코체험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에코체험

    “자연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보고서를 내라는 등 숙제가 많지만 부딪쳐서 깨우치게 돼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노원구 상계동 에코센터에서 열린 ‘북극곰을 위한 1박2일’ 프로그램을 마친 남궁주혜(16·경기 의정부시 발곡고 1년)양은 13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유례를 찾기 힘든 긴 열대야 등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체득하도록 하자는 행사다. 청소년 15명이 전자제품·1회용품·화석연료 안 쓰기 체험에 꼬박 24시간을 쏟아부었다. 이들은 지난 11일 오전 10시 캠프 취지에 대한 설명회를 거친 뒤 에코센터에 입소해 이튿날 오전 11시 토론회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에코가이드와 자원봉사자, 센터 사무국 직원 등 각각 3명이 일손을 거들었다. 주혜양은 “실내등을 켜거나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스위치만 누르면 되지만 환경에 미치는 심각성을 지나쳤다.”면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생활 속 작은 습관을 바로잡기만 해도 쌓이면 엄청난 효과를 본다는 사실을 깨달아 좋았다.”고 또 웃었다. “잘 짠 프로그램 내용을 보고 한 학교에 다니는 친구와 함께 참가 신청서를 냈다.”고 소개했다. 청소년들은 첫날 다양한 재료로 주먹밥을 만들어 먹는 ‘와글와글! 점심 식사’로 즐거은 시간을 시작했다. 저녁 땐 스스로 먹을 음식재료를 구입하고 센터에 설치된 태양열 오븐과 조리기를 이용해 식사를 준비했다. 앞마당에서 직접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어 경주도 하며 신재생 에너지의 생산 원리와 실현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순서를 바꿔가며 자전거 발전기를 돌려 생산한 에너지를 활용해 환경 다큐멘터리 ‘노 임팩트 맨’을 감상하는 것으로 하루를 매듭지었다.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센터 2층 테라스에서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 마음까지 치유하는 스트레칭인 ‘에코 힐링 요가’로 일상에 지친 몸을 풀었다. 이어 태양열 조리기로 토스트와 매실차를 만들어 먹으며 저마다 ‘에너지 마을 지도’를 발표한 뒤 자리를 떴다. 수영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 2월 연면적 650㎡ 규모로 건립한 에코센터는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열, 태양광,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시설이다. 에코가이드 강윤주(46·주부)씨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도 먹을거리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모습이 기특했다.”며 웃었다. 강씨는 “먹을거리를 구입하면서 장바구니를 쓰고 두부나 계란과 같은 것들을 신문지로 포장하거나 그릇에 담아오는 등 비닐을 사용하는 게 해롭다는 점을 다들 알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냉·난방 등 생활에 젖어 편의를 앞세우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곳곳에 환경을 해치는 게 숨어 있다는 점에 눈을 돌리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영화 ‘도둑들’ 1000만 고지 눈앞… 흥행 비결은

    영화 ‘도둑들’ 1000만 고지 눈앞… 흥행 비결은

    한국 영화 역대 여섯 번째 1000만 관객 동원 영화가 탄생할 것인가. 영화 ‘도둑들’이 개봉 16일 만인 9일 8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1000만명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봉 첫날인 지난달 25일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인 43만명을 동원한 ‘도둑들’은 개봉 2주차에도 평일 50여만명, 주말에 70여만명의 관객이 몰리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3주차에도 평일 드롭률(관객 감소율)이 20%대에 머무는 등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반신반의하던 배급사 측도 ‘어벤져스’를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작에 올라서자 “이 같은 추세라면 광복절을 전후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000만 관객 동원을 앞둔 ‘도둑들’의 흥행 비결을 분석해 봤다. ●개봉 16일 만에 800만 관객 돌파 올 초부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도둑들’은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등 초호화 캐스팅과 한국 범죄 액션 영화의 대가 최동훈 감독의 만남으로 흥행은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1000만 관객 동원까지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도둑들’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인 ‘괴물’과 비슷한 속도의 빠른 흥행 추이를 보인 데는 물론 훌륭한 만듦새에 있다. 하지만 대진운과 계절적인 요인, 올림픽 등 외적인 요소들도 흥행에 한몫했다. 매년 여름 성수기인 7월 중순~8월 초는 국내 영화 배급사들이 자사의 자존심을 건 대작들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대작들이 1~2주 상관으로 연달아 개봉해 한국 영화 시장의 ‘제 살 깍아 먹기’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지난해에 ‘퀵’과 ‘7광구’(CJ), ‘고지전’(쇼박스), ‘최종 병기 활’(롯데) 등 80억~100억원대 영화 4편이 여름 성수기에 몰렸다. 하지만 올해는 극성수기에 개봉한 국내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도둑들’이 유일하다. CJ는 성수기를 피해 7월 초에 ‘연가시’를 개봉했고, 오는 15일 ‘알투비: 리턴투베이스’를 내놓는다. 롯데도 성수기에서 다소 벗어나 코미디 사극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스릴러 영화 ‘이웃사람’의 개봉일을 잡았다. 물론 배급사들이 ‘도둑들’을 의식해 개봉 일정을 피한 점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볼만한 국내 영화 경쟁작이 적어 ‘도둑들’의 독주가 가능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폭염과 올림픽도 ‘도둑들’에 이롭게 작용했다. 18년 만의 최악 무더위 탓에 7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2095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3% 증가했다. 이 중 한국 영화를 본 관객은 1004만여명에 달했다. 런던올림픽 개최로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부재는 ‘도둑들’의 희소가치를 더 높인 셈이 됐다. ●경쾌한 범죄 액션물·부담없는 오락영화 장점 ‘도둑들’ 배급사인 쇼박스의 이현정 마케팅 팀장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를 피하고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았고, 올림픽 중계로 TV 프로그램이 결방되고 뉴스가 스포츠 쪽으로 쏠리면서 영화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았던 것 같다.”면서 “경쟁작이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비해 무겁지 않은 웰메이드 오락 영화라는 입소문이 난 이후 오전에는 중장년층, 심야에는 젊은 관객들이 극장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쇼박스 측은 스코어와 신기록을 강조하는 대세 마케팅, 각종 재관람 이벤트, 배우들의 무대인사 및 공약 등 1000만 관객 동원을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할리우드 대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 제쳐 당초 ‘도둑들’은 할리우드 대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도둑들’의 압승으로 굳어지고 있다. 주말을 낀 지난 3~5일 ‘도둑들’은 200만 9000여명을 모은 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이의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61만 7000여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처럼 격차가 크게 벌어진 원인은 ‘도둑들’이 폭넓은 연령대에 어필했기 때문이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다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은 것과 달리 ‘도둑들’은 전지현·이정재·김혜수 등 30·40대에게 친숙한 배우들과 김해숙·런다화 등으로 중장년층에게도 어필했다. 여기에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히어로 김수현이 가세해 1020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도둑 10인이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친다는 경쾌한 범죄 액션물이라는 소재, 마카오와 홍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볼거리와 긴박한 액션 등 부담 없는 오락 영화로서의 장점이 작용했다. ‘도둑들’은 출연 배우와 감독이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며 영화 홍보에 매진한 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로 일본에서 한국 등 아시아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기자회견이 취소돼 홍보에도 차질을 빚었다. ●광복절 전후 1000만 관객 돌파할 듯 앞으로 관심거리는 ‘도둑들’이 얼마만큼 뒷심을 발휘할지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끝나고, 8일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국내외 신작이 개봉하면서 관객 분산 효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해운대’, ‘괴물’, ‘왕의 남자’ 등 기존 1000만 돌파 영화들이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한 것과 달리 순수 오락 영화로서 ‘도둑들’의 1000만 돌파가 한국 영화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기존의 1000만 영화들이 애국주의 정서나 사회적인 문제 등을 담은 것과 달리 ‘도둑들’은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순수 오락 영화로서 흥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빠른 편집, 다양한 캐릭터, 스토리의 힘 등 대중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요소를 황금 비율로 배치해 한국형 상업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계약해지 거부·질병 감염 등 산후조리원 피해 30% 급증

    [사례 1] 김모(32)씨는 지난 4월 서울 강서구의 한 산후조리원에 부인과 아기를 보냈다가 시설 내에 폐렴이 돌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즉시 퇴소시켰다. 당시 아기는 약간 콧물을 흘렸고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이미 폐렴에 걸린 상태였다. [사례 2] 이모(34)씨 아기는 2010년 3월 목욕을 하다 산후조리원 직원의 실수로 왼쪽 얼굴에 3cm가량 상처를 입었다. 이씨는 산후조리원과 2년 가까이 다투다 올해 초가 돼서야 200만원의 배상을 받을 수 있었다. 산후조리원에서 피해를 입었다며 상담을 신고하는 사례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계약해지 요구를 일방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물론, 산모와 신생아가 다치거나 질병에 감염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산후조리원 관련 상담 건수는 404건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310건에 비해 30.3% 증가했으며, 2010년 상반기(233건)와 비교해선 73.4% 늘었다. 올해 접수된 상담 중 ‘계약 해지 거부’는 216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현행 산후조리원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은 입소 예정일 31일 이전 또는 계약 후 24시간 이내면 소비자에 귀책사유가 있더라도 계약금 전액을 환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입소예정일 10~30일 이전 계약 해지 시에도 계약금의 30~60%를 돌려줘야 하며, 입소 후에도 이용 기간 요금과 일정 수수료를 공제한 뒤 잔액은 환급해야 한다. 질병 감염이나 상해 등 안전사고 신고는 61건(15.1%)이 접수됐다. 신생아가 폐렴·장염 등에 걸리거나 목욕 중 다쳐 신고를 한 경우가 많았다.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는 지난 5월 신생아들이 집단 폐렴에 걸려 보건복지부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소비자원은 계약해제 외에는 별도의 분쟁해결기준이 없어 질병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소비자가 적절한 배상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휴가 맞아 좀비 종말 대비 훈련? 美 좀비 캠프 화제

    휴가 맞아 좀비 종말 대비 훈련? 美 좀비 캠프 화제

    무더운 여름, 휴가를 맞아 좀비 캠프에 입소해 보는 것은 어떨까.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트래커 어스’ 서바이벌 훈련 캠프는 세계 최초로 좀비 대비 기술을 가르쳐주는 ‘좀비 퍼스트 리스판더’(ZFR)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선 보도에 따르면 이 캠프는 소수 정예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좀비를 막을 수 있는 흥미롭고 실용적인 기술을 가르쳐 주고 있다. 또한 캠프 입소자들은 실제로 좀비 전염병에 감염된 사람들로 분장한 배우들과 함께 모의 훈련을 해 볼 수도 있다. 최대 10명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좀비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영화에 등장한 좀비의 습격으로부터 살아 남는 훈련을 받게 된다. 캠프 교관들은 입소자들에게 활과 손도끼, 칼 등의 무기를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고 좀비나 화재가 발생한 건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이나 은신처를 찾는 방법 등 다양한 실전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한 남성(24)은 “위와 같은 이유가 좀비 서바이벌 코스에 참여하고자 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첫째날에는 유용한 기술을 많이 배울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었다.”면서 “그다음날에는 더 많은 재미와 게임이 있었다. 우리가 배운 칼싸움은 매우 놀랍고 확실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캠프의 제이미 에스피노사 교관은 입소자들에게 좀비 전염병에 노출되면 어떻게 되는 지 설명하고 있다면서 “만약 좀비 대재앙이 일어난 뒤 대처 방안을 알려주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진=트래커 어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섹시한 ‘봉춤’ 브라질 올림픽 정식종목 될까?

    스트립클럽 댄서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봉춤’(pole dancing)이 과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을까? 최근 ‘국제 폴 스포츠 협회’(The International Pole Sport Federation·이하 IPSF)가 봉춤을 2016년 브라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봉춤은 긴 봉을 세워놓고 추는 춤으로 세간에는 밤무대 무희들의 섹시한 춤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IPSF의 협회장 티모시 트라우트먼은 “봉춤은 다이어트와 몸매관리에 큰 효과가 있는 스포츠” 라면서 “지난 몇년 동안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봉춤은 해외 유명 연예인들은 물론 국내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점점 입소문을 타며 수강생을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봉춤이 올림픽 종목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많다. 바로 봉춤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다. 트라우트먼 회장은 “폴 댄서들은 절대로 옷을 벗지 않는다.” 면서 “지난 몇년 동안 봉춤을 나이트클럽에서 추방하고 피트니스 클럽에서 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과 20일 런던에서 세계 폴 스포츠 챔피언십을 개최하며 올림픽 참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남녀 싱글, 남녀 혼성 종목으로 열린 이 대회에는 전세계 25개국에서 온 6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트라우트먼 회장은 “런던에서 이번 대회를 연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라면서 “봉춤을 일반인들에게 스포츠로서 인식시키고 반드시 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서울신문 주최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생명공학캠프’

    서울신문 주최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생명공학캠프’

    30일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열린 ‘제8회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생명공학캠프’ 입소식에서 이철휘(앞줄 오른쪽 두 번째) 서울신문 사장과 이학래(앞줄 왼쪽 두번째) 서울대 농생대 학장이 학생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행사는 서울신문사 주최, 서울대 농생대 주관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후원해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경제프리즘] ‘스마트 은행’ 체력훈련 나선 까닭

    외환은행은 엘리트 이미지가 강하다. 국책은행 시절부터 알아주는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우수한 금융인 집단”이라며 여러 차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외환은행이 내건 슬로건조차 ‘스마트 뱅크’(똑똑한 은행)다. 물론 지적인 이미지가 묻어나지만 서비스업에 필수적인 친절함, 적극성, 도전정신 등의 단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게 금융가의 평가였다. 그런 외환은행이 달라졌다. ‘머리’보다는 ‘몸’을 쓰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외환은행에 입사한 신입 행원 94명은 26일 야간행군을 했다. 신입행원 연수의 마지막 관문이었다. 이날 0시부터 경기 용인 신갈동의 외환은행 교육원에서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까지 50㎞를 걸었다. 오전 4시에는 윤용로 외환은행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 16명과 노조위원장 등이 반포대교로 나가 신입행원들과 8㎞를 동행했다. 모두 8시간 30분이 걸렸다. 정찬성 외환은행 인력개발부장은 “강한 정신력을 기르고 단결심을 고취하기 위해 야간행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40~50대 직원들도 체력 훈련에 나선다. 외환은행은 다음 달 21일부터 ‘1박 2일 야간산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600여명의 부·점장급 직원 모두가 참여한다. 산행 장소는 경북 문경새재로 정했다. 외환은행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시도되는 정신무장 훈련이다. 직원 교육 담당자들은 애초 강도 높은 해병대 입소를 검토했다고 한다. 스마트뱅크의 체력 훈련은 윤 행장의 ‘현장 우선주의’와 맥이 닿아 있다. 론스타가 주인이었던 지난 9년간 고객이 거래를 끊어도 무심하고, 안정을 추구할 뿐 도전하지 않았던 영업 관행을 탈피하자는 것이다. 전날 있었던 정기인사의 제1원칙도 현장 우선이었다. 본점에 오래 있었던 부서장 40명과 여신심사역을 밖으로 보내고 영업점 경력이 많은 지점장을 본점에 불러들였다. 잃어버린 고객을 다시 확보하고 실적을 끌어올리려면 강인한 도전정신이 필요하다는 게 윤 행장의 생각이다. 27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신입 행원을 모두 일선 영업점에 배치한 것도 그래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종교단체 유휴시설 활용… 어린이집 대기줄 줄인다

    강서구는 종교단체 유휴시설을 활용해 국공립 어린이집 5곳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민관 연대 사업으로는 서울 자치구 중 가장 큰 규모로 신규 원아 285명을 받을 수 있다. 구에 따르면 국공립 어린이집을 신설하는 종교시설은 화곡본동 화성교회와 화곡2동 성석교회, 화곡8동 횃불성결교회, 발산1동 발음교회, 방화1동 우리교회 등 5곳이다. 이날 오후 3시 구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관 연대 협약식에는 사업자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현재 이들 지역에는 기존 국공립 어린이집 6곳, 원아 470명이 이용하고 있으나 입소대기자가 무려 3654명에 이르는 등 어린이집이 크게 부족했다. 구는 민관 연대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업설명회 개최, 개별 시설 협의 진행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5개 교회의 유휴시설 1398㎡에 대해 20년간 무상임대 계약을 맺고 국공립 어린이집 개소를 위해 연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기로 했다. 보통 구립어린이집 5곳을 확충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의 기간과 65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하지만 구는 이번 민관 연대 사업을 통해 5개월의 짧은 기간에 21억원 정도의 적은 비용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신축하는 효과를 봤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에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친환경 시설을 갖추고 종교시설과는 별도의 공간과 출입구를 확보해 국내 최고의 보육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앞으로 공동주택 의무 어린이집의 국공립 전환, 공공시설 복합설치, 재개발·재정비 구역 내 기부채납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통해 2014년까지 13곳 1040명 이상의 시설을 늘려 국공립 어린이집 분담 비율을 현재 17.3%에서 최소 2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현장 행정] 서대문구 대입학력 ‘쑥’… 공교육 희망 쏘다

    [현장 행정] 서대문구 대입학력 ‘쑥’… 공교육 희망 쏘다

    ‘한·중·인 연합 프로젝트’와 ‘서대문 드림스타트’가 서대문구 대입학력을 끌어올리는 디딤돌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26일 구에 따르면 이 같은 연계 프로그램으로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2학년도 수능 기본 분석결과에서 표준점수 상위 30개 시·군·구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평가에서 교육지원사업 부문 1위에 오른 뒤 두번째로 거둔 쾌거다. 학부모들은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구는 민선5기 들어 교육지원사업에 72억원을 쏟아넣었다. 무엇보다 각종 연계 지원 프로그램이 좋은 영향을 미쳤다. 인접한 북아현동 한성고와 중앙여고, 충정로 인창고가 함께 참여하는 ‘한·중·인 연합 프로젝트’는 세 학교의 국어·영어·수학 수업을 매주 토요일 전문교사가 맡는 방식이다. 우수 학생 180명이 대상이다. 수강료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절반에 불과해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구는 저소득 고교생 100명을 연세대 재학생 100명과 일대일로 연계해 일반 교육뿐만 아니라 인성·문화 멘토링까지 해주는 특수한 교육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서대문 드림스타트’로 불리는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교육학 전공 석·박사 학위 소지자에게 교육을 받은 뒤 주2회 2시간 동안 교육을 담당한다. 사회봉사 과목으로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어 나눔을 실천하려는 대학생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엔 이화여대, 명지대, 서강대 등의 대학생 1222명도 동생들을 위해 멘토로 힘을 보탰다. 덕분에 고교생 1272명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상위권 고교생을 대상으로 명문대 수시 전형에 대비한 맞춤형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구는 나아가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우수 초·중학생 120명을 영재교육센터에 입소시켜 해마다 각종 전시회 성과물을 내고 여름방학 캠프도 운영한다. 구는 지난 6월 원어민 화상학습도 시작했다. 외국인 강사 100명 이상인 전문교육기관과 협약을 맺어 저렴한 비용으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가난 탓에 공부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한편 모든 학부모들이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공교육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등 강박 가진 주변 인물들 스스로 괴담속에 끌려 들어가

    “그 얘기 들었어?”로 시작하는 학교 괴담. 언덕이 됐든, 연못이 됐든, 학교 건물 옥상이나 떨어지면 죽을 만한 높이에 있는 창문이 됐든 장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쟤만 없으면 내가 1등이 될 것만 같은 2등 아이가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혀 1등을 죽여 버리고, 살해된 1등은 귀신이 돼 2등을 괴롭힌다는 플롯만 있으면 된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지만, 늘 경쟁하고 비교당하는 중고등학생의 불안한 심리를 절묘하게 파고들어 아이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소설가 방미진의 청소년 소설 ‘괴담-두 번째 아이는 사라진다’(문학동네 펴냄)는 살짝 진화한 학교 괴담으로 다른 유형의 서늘함을 던진다. 1인자가 되려다가 함정에 빠진 2인자의 공포가 아니라, 스스로 2인자라고 느끼는 콤플렉스가 야기하는 두려움이다. 한 고등학교에 “연못 위에서 1등과 2등이 사진을 찍으면 2등이 사라진다.”는 괴담이 돈다. 1·2등 버전이 있고, 첫째·둘째나 형제 버전이 있는데, 달라지지 않는 것은 통학로 옆 샛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연못’과 ‘두 번째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하도 으스스한 연못이라 옆 대학 무슨 과 학생이 자살했다거나 밤늦게 시체가 떠오른다는 식의 소문이 많다. 학생들은 유독 ‘1·2등 괴담’에 솔깃해져 입소문이 퍼질 무렵 합창부 여학생 서인주가 숨진 채 발견된다. 인주의 죽음은 자살로 알려졌지만, 인주와 연관된 기억을 가진 인물들에게는 ‘누군가의 의도’이거나 ‘실현된 괴담’이다. 인주의 죽음 이후 저마다 괴담을 재해석한다. 인주보다 모든 면에서 더 낫지만 밀리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는 지연, 노래에서만큼은 인주에게 질투를 느끼는 연두, 연년생 언니 연두와 늘 비교당하는 연지, 헤어질 때를 대비해 미리 두 번째 여자친구를 만들어 놓은 치한과 이상한 삼각관계를 이어가는 보영·미래. 예쁘지도 않고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인주를 비롯해 각자 다른 상대를 두고 자신을 ‘두 번째’로 규정하면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싸인다. 아이들만이 아니다. 최상의 조건에서 키웠는데도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딸 지연이 못마땅한 성혜, 한때 촉망받는 인재였지만 평범한 학교 음악교사가 된 경민. 어른들도 ‘두 번째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않다. 원망하고 복수하는 귀신 따위가 아니라,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물들은 괴담 속으로 스스로 끌려 들어간다.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사라진다. 작가는 “괴담이 무서운 것은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없이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제일 무서운 것은 누군가를 향한 끝없는 질투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청소년 소설’로 분류돼 있지만, 성인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만하다. 작가는 200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후 미스터리 호러 동화 ‘금이 간 거울’, 청소년소설 ‘손톱이 자라날 때’ 등을 발표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고금리’ 산은 다이렉트 예금 돌풍

    ‘고금리’ 산은 다이렉트 예금 돌풍

    다른 은행들의 ‘견제구’에도 시중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산업은행의 다이렉트 예금 잔액이 2조 60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1년도 안 돼 3조원 가까운 돈을 끌어들인 셈이다. 최근에는 ‘3C’로 무장한 고졸 특공대도 신규 채용,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서비스 지역을 대폭 늘려 자금 유입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루 1000억원씩 유입 밀물 19일 산은에 따르면 다이렉트 예수금 잔액은 이날 현재 2조 6504억원이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에 거의 1000억원씩 불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29일 첫선을 보인 이 상품은 은행 창구 대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직접(‘다이렉트’) 가입한다. 이렇게 해서 절감된 비용(점포 유지비+인건비 등)을 예금 이자로 더 얹어준 게 돌풍의 핵심 비결이다. 1년짜리 다이렉트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5%, 적금은 최고 4.09%이다. 수시입출 예금에도 최소 잔액 유지 등 어떤 단서도 달지 않은 채 조건 없이 최고 3.5% 금리를 준다. ●고졸 60명 신입채용… 영업 투입 워낙 시중 예금 이자가 박하다 보니 금리에 민감한 ‘강남 부자’ 등 돈 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은행을 갈아탔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적인 히트 상품이 됐다. 문제는 서울, 경기 부천·안양, 5대 광역시 등 8개 도시에서만 다이렉트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점포 없이 운영되는 상품이라고는 해도 최초 계좌 개설에 따른 본인 확인 등 최소한의 행정 절차가 필요한 때문이다. ●“이달말 20개 도시서 가입 가능” 이런 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산은은 고졸 신입행원 60명을 이날 신규 채용했다. 모두 정규직이다. 산은 측은 “일정 훈련을 거쳐 다이렉트 상품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이달 말쯤엔 서비스 지역이 경기 분당, 울산, 구미, 천안, 전주, 제주 등 20개 도시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행한 신입 고졸 행원들의 핵심 자질은 자신감(Confidence), 집중력(Concentration), 용기(Courage)다. 강만수 행장이 평소 가장 강조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결국 이 3C가 임원 면접의 당락을 갈랐다는 후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귀농열풍] 동문들 단체로…지속가능한 귀농마을 만든다

    [귀농열풍] 동문들 단체로…지속가능한 귀농마을 만든다

    앞에는 달천이 흐르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미루마을. 빌딩숲에서 빠져나온 인하대 동문들이 ‘진짜 숲’에서 지속가능한 귀농마을을 만들어 가는 곳이다. 인하대 동문들이 집단 귀농을 결심한 것은 2006년이다. 미루마을 추진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은 인하대 85학번 전희수(47)씨가 은사이자 대학선배인 원영무(78) 전 총장에게 자신의 귀농계획을 털어놓은 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도시 탈출을 꿈꿔오던 동문들을 자극했다. 10명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돈을 걷어 이곳에 토지를 매입하고 정부로부터 전원마을 기반공사 시설자금 20억원을 지원받아 2009년 전원 공동체마을 공사를 시작했다. 괴산군은 진입로 공사를 무상으로 해줬다. 2010년 입주가 시작돼 현재 35가구 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직장에서 명예퇴직했거나 개인사업을 하다 도시생활에 지쳐 농촌으로 들어온 이들이다. 이들 가운데 60%가 인하대 출신이다. 앞으로 20여 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거주자 연령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사이가 가장 많다. 원 전 총장이 촌장을 맡고 있고, KT 상무로 일하다 퇴직한 곽노관(54)씨가 이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전원 공동체마을을 계획하면서 탄소제로화, 경제적 자립, 풍성한 교육문화 등 세 가지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단독주택은 목조로 지었다. 또한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주택 내부공간을 최소화하고 고단열, 고기밀 시공했다. 크기만 약간씩 다를 뿐 집 모양은 똑같다. 냉난방은 100% 지열로 해결한다. 소득 창출을 위해 마을 내에 채소전문식당과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아 주는 캠프를 마련,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재배한 유기농 농산물을 택배로 도시민들에게 공급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건립 중인 마을회관이 완성되면 영화 상영과 작은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의 특별한 인생 2막이 알려지면서 미루마을은 전국적인 명소로 뜨고 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최근 다녀갔고, 귀농을 꿈꾸는 도시민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목조주택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굴지의 건설회사도 곧 방문할 예정이다. 전 사무처장은 “계획 중인 소득창출 사업에 인근 지역 주민들도 동참시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귀농마을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면서 “도시 탈출은 열악한 교통과 의료 등 생활의 불편을 가져다 줬지만, 자연과 호흡하면서 아이들의 건강이 좋아지고 느리게 사는 삶의 매력을 알게 되는 등 더 큰 선물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