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입상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영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법무부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운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수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24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굽타 양식에 신라 美의식 함께 구현… 불상 뒤 銘文은 당대 한문학의 정수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굽타 양식에 신라 美의식 함께 구현… 불상 뒤 銘文은 당대 한문학의 정수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경주 감산사터 석조아미타여래입상과 석조미륵보살입상을 만날 수 있다. 8세기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불상이다. 미륵보살은 목과 허리를 엇갈리게 살짝 구부린 삼곡(三曲) 자세가 매력적이고, 온몸을 휘감고 있는 장신구도 우아하다. 상대적으로 아미타여래는 살집 있는 몸매에 키는 작달막하다. ‘석괴(石塊)의 제한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재료가 그렇게 조각할 수밖에 없도록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술사 넘어 문학·사회사 풍요롭게 두 불상을 처음 봤을 때는 외래(外來) 조각가가 조성에 직접 개입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 고유의 미감(美感)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미술사학자들의 느낌도 다르지 않았는지 불상의 시원인 간다라와 마투라를 아우르는 4∼5세기 인도의 굽타 양식이 중국을 건너 들어온 뒤 신라 특유의 미의식과 결합한 사례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 불상이 미술사를 넘어 문학사와 사회사까지 풍요롭게 하는 걸작으로 떠오르는 데는 명문(銘文)이 큰 몫을 했다. 아미타여래의 광배 뒷면에 21행 391자, 미륵보살에도 비슷한 자리에 22행 381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김지성이 719년 어머니를 위해 미륵보살을, 아버지를 위해 아미타여래를 조성했다는 내용이다. ●김지성, 부모 위해 두 불상 조성한 내용 흥미로운 것은 이름이다. 미륵상에는 김지성(金志誠), 아미타상에는 김지전(金志全)이라고 서로 다르게 새겼다. 두 조상기(造像記)의 내용을 보면 김지성과 김지전은 분명 같은 인물이다. 김지성의 동생으로 등장하는 양성 역시 미륵상에는 양성(良誠)이라고 했지만, 아미타상에는 양성(梁誠)이라 새겼다. 양성은 ‘삼국유사’의 ‘남월산’(南月山)조에는 또 간성(懇誠)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신라시대 이름에 발음이 같은 한자를 뒤섞어 쓴 흔적은 적지 않다. 양성이 간성으로 바뀐 것은 신라시대 일을 고려시대에 적으면서 생긴 착오일 수도 있다. 그런데 김지성과 김지전은 같은 시대의 혼돈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미술사학자와 역사학자, 국어학자가 힘을 합쳐야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까 싶다. 국문학자 조동일은 명문의 문학적 가치에 주목했다. ‘한국문학통사’에서 “이 명문은 전성기에 이른 신라 한문학의 정수”라면서 “두 조각이 미술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가지듯, 명문 또한 문학사에서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는 명작”이라고 했다. 한글 번역문을 읽어 보면 수준 높은 수사법을 유려하게 구사하고 있다. 미륵조상기에는 “제자 성은 성세에 태어나 영화로운 관직을 역임했으나 지략이 없어 시폐를 바르게 하려다가 겨우 형(刑)과 법(法)에 걸리는 것을 면하였다”고 했으니 한마디로 ‘물불 가리지 않는 정의파’라는 찬사를 이렇게 에둘러 한 것이다. 아미타조상기에도 “용궁 같은 절이 우뚝 솟고 기러기 같은 탑이 아름다우니 사위성이 이런 경지이고 극락이 이런 모습”이라고 했으니 불법(佛法)에 감화된 신라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사위성(舍衛城)은 석가가 성불하고 25년을 살았다는 기원정사가 있는 곳이다. 조 전 서울대 교수는 감산사 조상기가 “불상을 조성한 과정을 설명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6두품으로 더이상의 자리에 오를 수 없는 신분적 제약을 물리치고 자유로움을 동경하는 ‘문학’으로 획기적 발전을 보여 주었다”고 했다. 실제로 명문은 부모의 명복을 빌고자 불상을 봉안한다는 것이 요지이지만, 글쓴이 자신이 보탠 말이 더 많다. 정해진 사연을 적는 글을 이용해 자신의 심정을 술회하는 ‘문학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륵상 명문의 한 구절은 한 편의 시” 그는 이 불상이 미술과 문학을 함께 존중해 창작한 신라인의 식견을 깨닫게 만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술은 미술이고, 문학은 문학이어서 다른 쪽의 사정은 알지 못하는 요즘 세태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조각의 아름다움을 해설하고 감탄하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명문은 더욱 무시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유식함이 극도에 이른 시대의 무식함을 입증하는 단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감산사 아미타여래와 미륵보살을 만나면 꼭 뒤로 돌아가 명문을 확인할 일이다. 미륵상 명문의 한 구절만 떼어내도 그대로 한 편의 시(詩)가 된다. ‘비록 이 몸이 다한다 하여도 이 원(願)은 무궁하며, 이미 돌이 닳아 버릴지라도 존용(尊容)은 없어지지 않는다. 구함이 없으면 과(果)도 없으니, 원(願)이 있다면 모두 이룰 것이다. 만일 이 마음을 따라 원하는 자가 있다면, 함께 그 선인(善因)을 지을 것이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통일부 ‘청소년 통일문화 경연대회’ 열어

    통일부 ‘청소년 통일문화 경연대회’ 열어

    통일부는 ‘통일미래세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노래와 음식을 통해 통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제3회 청소년 통일문화 경연대회’(이하 경연대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연대회는 청소년들이 통일 문제를 문화적으로 접근하여 즐기면서 생각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누어 통일 노래 부르기와 통일 음식 만들기 2개 부문에서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통일 노래’ 부르기에 있어, 기존의 창작 중심의 경연에서 이미 보급되어 있는 통일노래를 부르는 경연으로 변경했다. 때문에 다양하게 제공되어 있는 통일 노래들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고, 더욱 친숙하게 불려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통일 음식’ 만들기 분야도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통일과 관련된 스토리가 담겨질 수 있도록 하고,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님과 함께 참가하는 등 ‘음식 한마당 축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연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오는 7월 31일까지 대회 누리집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신청서와 작품 동영상을 등록하면 된다. 참가 접수가 종료되면 온라인 예선심사 후 ‘통일 노래’ 분야는 전국 6개 권역 ‘지역통일교육센터’와 시·도교육청과의 협업을 통해서 예선대회를 실시하고, 권역별 우승팀은 10월 중 서울에서 결선을 치르게 되며, ‘통일 음식’ 분야는 온라인 예선심사 통과팀을 대상으로 10월 중 결선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통일 노래’ 입상작들의 노래는 뮤직비디오로 제작하여 유튜브 게시 및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온라인상으로 전파될 것이며, 이들에게 대형 음악 공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청소년 통일문화 경연대회를 통해서 청소년들이 통일과 관련된 문화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통일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높이 시상식’…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의 낮은 자세

    ‘눈높이 시상식’…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의 낮은 자세

    ’우리 들꽃 포토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서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 어린이 입상자에게 시상.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종오 “부담도 즐긴다” 김장미 “내 피는 맛없어”

    진종오 “부담도 즐긴다” 김장미 “내 피는 맛없어”

    “모기보다 낯선 조명, 산만한 분위기에 적응하는 게 더 급선무인 것 같다.”(진종오) “4월 프레올림픽 때 한 방도 안 물렸다. 내 피가 맛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장미) 개막이 50일도 남지 않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사격 대표팀의 두 기둥이 모기에 대한 두려움부터 털어냈다. 2004 아테네 은 1개, 2008 베이징 금 1개·은 1개, 2012 런던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던 진종오(38·kt)는 16일 충북 진천 제2선수촌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도중 “4년마다 돌아오는 부담 아닌 부담을 이젠 즐기게 됐다”며 특유의 여유를 부렸다. 그는 오는 8월 7일(이하 한국시간)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한국에 첫 금빛 낭보를 전할 작정이다. 이 금메달만으로도 올림픽 4개 대회 연속 메달에 올림픽 사격 최다 메달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나흘 뒤 50m 권총까지 우승하면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3연패 위업을 달성한다. 진종오는 “재미있을 것 같다. 나 자신과의 싸움을 즐겨보고 싶다”고 했다. 두 달 전 리우 경기장을 체험한 그는 “그곳이 가을이라 모기는 긴팔, 긴바지 단복으로 대비하면 그만이고, 이번 대회부터 결선뿐만 아니라 본선부터 음악을 크게 틀 수 있는 데다 다른 종목 선수들도 에어컨 바람을 쐬러 와 떠들곤 할 것이다. 그래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상순(57) 대표팀 총감독은 “새로 지어진 리우 경기장의 천장이 이곳 선수촌 높이의 곱절이고 LED 조명이라 선수촌 조명도 바꿨다”며 “아제르바이잔 바쿠월드컵과 다음달 청주 한화회장배 사격대회를 마친 뒤 마무리 훈련에 들어가는데 런던 때 금 3개, 은메달 2개보다 나은 성적, 한국 메달의 30~40%를 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4년 전 여자 25m 권총에서 깜짝 금메달을 땄던 김장미(24·우리은행)는 “내려올 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2연패를 목표로 잡았다”면서 프레올림픽에서 입상에 실패한 것과 관련, “올림픽을 목표로 길게 달린다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얼마 전 노랑머리였다가 최근 검정색으로 바꾼 이유를 묻자 “평상시 은색보다 금색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모두 17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데 한국 속사권총 첫 메달을 겨냥하는 김준홍(26·KB국민은행), 한국 소총 첫 2연속 메달을 꿈꾸는 김종현(31·창원시청), 여갑순과 강초현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여자 10m 공기소총의 박해미(26·우리은행) 등이 주목된다. 진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기 오르지 않는 리우올림픽 메달 공개했는데 반응은?

    열기 오르지 않는 리우올림픽 메달 공개했는데 반응은?

     좀처럼 열기가 오르지 않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이 15일 공개됐다.  리우대회 조직위원회는 812개의 금메달과 같은 갯수의 은메달, 864개의 동메달 등 개당 500g 나가는 2488개의 메달이 제작돼 입상하는 선수들의 목에 걸린다고 15일 밝혔다. 조직위는 메달들이 “가슴에 간직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고 밝혔는데 금메달은 수은이 들어가지 않게 만들어지며 은메달과 동메달 재료의 30%는 재활용된 소재를 이용한다고 했다. 리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의 절반은 수거돼 재활용하는 플라스틱 병들로부터 나온다고 덧붙였다.    메달 뒷면에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승리의 상징이었던 월계수 잎사귀와 2016 리우 로고가 들어가 있다. 조직위는 “올림픽 영웅들의 힘과 자연의 힘 사이의 관계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아주 단순한데 미국의 폭스스포츠는 “실망스러울 정도로 지루한 디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 메달은 2012년 런던올림픽의 369~397g보다 무겁지만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531g보다 가벼워졌다.따라서 하계대회만 따져 가장 무겁다. IOC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메달은 지름 60㎜ 이상, 두께 3㎜ 이상이어야 하고 금메달은 은으로 만들되 적어도 6g의 순금이 들어가야 한다.   이번 대회 메달은 사상 최초로 가운데 부분이 가장자리보다 더 두껍게 제작된 것이 다르고 타원 모양으로 된 메달 케이스도 색달라 눈길을 끈다. 아마존의 나라답게 포레스트 스튜어드십 위윈회가 인증한 열대 목재 ´프레이조´로 만들어졌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리우올림픽 때문에 소두증을 유발시키는 지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위험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이 기구 전문가들은 따라서 올림픽 개최지를 변경하거나 연기하거나 취소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역으로의 여행이나 교역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종전의 권고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젊은 연주가들 뭉쳤다, 베토벤 앞에

    젊은 연주가들 뭉쳤다, 베토벤 앞에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혁명가 베토벤을 젊은 연주자들이 재해석한다.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16 디토 페스티벌’에서다. 대중음악의 아이돌처럼 클래식계에 ‘오빠부대’ 열풍을 몰고 온 앙상블 디토의 음악 축제가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베토벤:한계를 넘어선 자’를 주제로 내세운 만큼 올해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음악에 담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우리 시대 관객들에게 호소력 깊게 전한다. 앙상블 디토의 리더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베토벤의 음악은 세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고 그의 음악에는 세상의 무게가 실려 있다”며 “청력을 잃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예술에 몰두해 놀라운 것들을 표현한 그의 음악을 시대에 맞게 재창조해 당시 사람들이 받은 것과 같은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용재 오닐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이끄는 에네스 콰르텟과 함께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여섯 차례의 공연을 통해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전곡(16곡) 연주에 나선다.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첼리스트 마이클 니컬러스, 용재 오닐은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18일 ‘별들의 전쟁:베토벤 에디션’으로 뭉친다. 베토벤 교향곡 4번, 베토벤 삼중 협주곡 등을 연주하는 이 무대를 끝으로 재키브와 니컬러스는 디토 페스티벌을 떠난다. 젊은 바이올린 여제 신지아와 지난달 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4위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베토벤 크로이처 소나타를 중심으로 한 ‘베토벤 음악으로의 여행’을 펼친다. 카살스 콩쿠르, 부소니 콩쿠르에서 각각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15일 이중주를 선보인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에 처음 입성하게 된 오보이스트 함경,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인 조성현 등으로 이뤄진 바이츠 퀸텟의 첫 국내 데뷔 무대는 16일 마련된다. 1577-5266.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젊은 연주자들, 혁명가 베토벤을 해석한다

    젊은 연주자들, 혁명가 베토벤을 해석한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혁명가 베토벤을 젊은 연주자들이 재해석한다.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16 디토 페스티벌’에서다. 대중음악의 아이돌처럼 클래식계에 ‘오빠부대’ 열풍을 몰고 온 앙상블 디토의 음악 축제가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베토벤: 한계를 넘어선 자’를 주제로 내세운 만큼 올해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음악에 담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우리 시대 관객들에게 호소력 깊게 전한다.  앙상블 디토의 리더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베토벤의 음악은 세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고 그의 음악에는 세상의 무게가 실려 있다”며 “청력을 잃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예술에 몰두해 놀라운 것들을 표현한 그의 음악을 시대에 맞게 재창조해 당시 사람들이 받은 것과 같은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용재 오닐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이끄는 에네스 콰르텟과 함께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여섯 차례의 공연을 통해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전곡(16곡) 연주에 나선다. 이는 보통 1~2년에 걸쳐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현악 사중주의 한계에 맞서는 도전이다.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첼리스트 마이클 니컬러스, 용재 오닐은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18일 ‘별들의 전쟁: 베토벤 에디션’으로 뭉친다. 베토벤 교향곡 4번, 베토벤 삼중 협주곡 등을 연주하는 이 무대를 끝으로 재키브와 니컬러스는 디토 페스티벌을 떠난다.  젊은 바이올린 여제 신지아와 지난달 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4위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베토벤 크로이처 소나타를 중심으로 한 ‘베토벤 음악으로의 여행’을 펼친다. 카살스 콩쿠르, 부소니 콩쿠르에서 각각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15일 이중주를 선보인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에 처음 입성하게 된 오보이스트 함경,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인 조성현 등으로 이뤄진 바이츠 퀸텟의 첫 국내 데뷔 무대는 16일 마련된다. 1577-5266.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밥벌이도 못한다던 ‘날라리’ 화려한 듯 애절하게 팔십년

    [명인·명물을 찾아서] 밥벌이도 못한다던 ‘날라리’ 화려한 듯 애절하게 팔십년

    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임진각으로 향하다 보면 앞으로는 임진강이, 뒤로는 해발 140m 남짓한 보현산이 받쳐주는 아름다운 농촌마을이 나타난다. 예로부터 보현산 산신제와 두레 등 마을공동체 문화가 잘 보전되고 있는 전통 민속마을 중 한 곳인 경기 파주시 탄현면 금산2리이다. 이 마을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농요 소리가 2003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되면서 민요보존회원들이 ‘금산리민요전승관’에 모여 소리하고 연주하는 일이 잦다. 마을 안 골짜기에 위치한 전승관에서 들려오는 노래와 농악기 소리는 보현산 골짜기를 타고 내려와 마을 어귀까지 들려온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강한 파음을 내는 악기 소리가 있는데, 지나는 사람들의 심금마저 울린다. 농악기 대부분이 두들김 악기로 거칠고 둔탁한 소리를 내지만 그 거친 소리에 섞여 독특한 고음을 내는 악기가 있으니 바로 ‘새납’이다. 태평소(太平簫)라고도 부른다. 소리가 유난히 크고 우렁차면서도 애절함과 화려함을 갖춰 대취타, 농악, 불교음악 등에서 연주된다, 고려 때 전래된 직후에는 소리가 크기 때문에 군대에서 사용했으나 점차 사용 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초상을 치르고 상여가 나갈 때나 회갑 등 우리 선조들의 큰일에 빠지지 않던 악기였다. 그래서 새납은 쇄납(??), 호적(胡笛) 또는 날라리라고 불리며 전통 농악 연주에서 빠질 수 없는 공명악기(共鳴樂器)다. 새납에 쓰이는 목재는 대추나무, 산유자, 오동나무, 박달나무, 뽕나무 등 단단한 나무가 주로 사용된다. 관의 길이는 30㎝가 못 되게 해 위는 좁고 차차 퍼져 아래를 굵게 한다. 손가락으로 닫았다 열었다 하는 구멍(지공)은 모두 8개. 그중 두 번째 지공은 뒤에 있다. 원뿔형 관의 넓은 쪽 끝에 나팔모양의 동팔랑(銅八郞)이 있으며 반대쪽에는 동구(銅口)가 있다. 동구 끝에는 갈대로 만든 작은 혀(舌)를 꽂아 입으로 분다. 새납은 선율악기 중에서 음량이 가장 크며 운지법과 음의 높낮이는 향피리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음높이가 한 옥타브 더 높다. 이 마을에는 새납 제막 및 연주 기능 보유자가 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난 조병주(85)옹이다. 2002년 8월 파주시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됐고,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3호인 ‘금산리 민요’의 회원이다. 금산리 민요에서는 사물놀이에 꽹과리처럼 ‘리더’ 격인 새납 연주를 맡고 있다. 조병주옹의 새납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릴 적 부친이 자주 불던 새납이 신기해 따라 불기 시작하면서 그의 새납 인생이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새납을 불고 다니는 일은 매우 천박한 일이었다. 돈벌이도 되지 않았다. 수대를 살아온 조씨 집성촌인 금산리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당숙 등 친척들이 새납 연주를 곱게 보아주질 않았다. 새납을 불기만 하면 5촌 당숙과 7촌 당숙 등 주변에서 “이 짓을 해선 못 살아간다”며 수없이 새납을 부러트려 버렸다. 그러나 매를 맞으면서도 새납 불기를 단념하지 않고, 몰래 직접 새납을 만들어 불기 시작하자 나중에는 집안 어른들도 포기하고 격려했다. 그렇게 시작한 새납 인생이 80평생을 함께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의 새납 연주는 누가 가르쳐준 게 아니다. 어려서 부친이 부는 새납 소리를 듣고 따라 불기 시작했다. 인근의 새납 연주자를 찾아가 그 소리만을 듣고서 연주하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했다. 요즘처럼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것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최근 새납은 악기상에서 구입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조병주옹은 직접 새납을 만든다. “악기상에서 사서 부는 새납은 소리가 제대로 안 나와. 내가 만든 새납은 소리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내 손이 간 것이라야 불 수 있어.” 실제 조병주옹이 만들어 부는 새납의 소리는 다른 새납보다 소리가 맑다. 가끔 악기상에서 구입한 새납을 들고 찾아와 손을 봐 달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러면 조병주옹은 음통을 더 넓혀주는 등 손을 봐준다고 한다. 손을 보면 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새납 연주의 달인이 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파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까지 소문이 나면서 호상(好喪) 상여 행렬에 불려다니기도 수십 차례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광스러운 것은 1999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 금산리 농요가 출전해 조병주옹이 대회의 최고 연기자에게 수여하는 개인상을 받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고령의 연세에 새납 연주를 이렇게 잘하시는 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평가를 했다. 그 후 2000년에는 경기도에서 각 분야 최고의 장인들에게 주는 ‘경기으뜸이’에 새납 제작 및 연주 기능보유자로 선정됐다. 2002년 8월에는 파주시무형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돼 새납의 달인으로 인정받게 됐다.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여러 학교에서 새납 연주를 지도해 달라는 부탁이 많았다. 그는 금산리 민요와 가락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마을 인근에 있는 학교가 좋을 것 같아 탄현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새납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어린 학생들이 “할아버지! 할아버지!” 하면서 배움에 열성을 보일 때마다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었다. 이 학교 두레패 학생들은 2002년 경기도청소년 민속예술제에 출전해 본상에 입상하기도 했다.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몇 년 전부터 고음을 내던 조병주옹의 새납 소리가 점점 약해지더니 이제는 숨이 차 더 이상 연주를 할 수 없게 됐다. 가정사도 기구해 새납을 전수할 자녀들도 없다. 여섯 자녀 중 넷을 암으로 잃었다. 남은 두 남매도 병치레하느라 삶이 엉망이다. 자녀 병원비를 대느라, 집 한 칸 남아 있지 않다. 지금 사는 집도 남의 집이다. 조병주옹마저 췌장암이다. 수술을 해야 하지만 견뎌 낼 자신이 없다. 매월 20만원씩 국가로부터 지급되는 참전 유공자 수당과 파주시가 무형문화재에 지급하는 월 20만원이 수입의 전부다. 평생을 분신처럼 따라다니던 새납이 이제 새 주인을 찾을 때가 됐건만 배우기 쉽지 않은데다, 만드는 것도 손이 많이 가고 돈벌이도 되지 않아 이대로 버려질 위기에 처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멀리뛰기 간판 김덕현, 런던올림픽 은메달 뛰어넘은 기록으로 리우 티켓

    멀리뛰기 간판 김덕현, 런던올림픽 은메달 뛰어넘은 기록으로 리우 티켓

    한국 육상 멀리뛰기의 간판 김덕현(31·광주광역시청)이 자신의 한국기록을 7년 만에 고쳐 쓰며 리우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김덕현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리트임인크라이스에서 열린 ‘메스 라이드 라-미팅 2016’ 대회 멀리뛰기 결선 2차 시기에서 2009년 자신이 작성한 한국기록 타이 기록(8m20)으로 가볍게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기준기록(8m15)을 통과한 뒤 6차 시기에서 8m22를 기록하며 한국기록을 경신하는 기쁨을 누렸다. 7m39를 기록한 2위 마르코 페스틱(크로아티아)을 제치고 대회 우승도 차지했다. 이날 기록은 올 시즌 세계랭킹 10위에 해당하며 4년 전 런던올림픽 금메달(8m31)에는 거리가 있지만 은메달(8m16)을 뛰어넘은 기록이어서 2개월 뒤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지난해 한·중·일친선대회에서 17m00를 기록하며 리우올림픽 세단뛰기 기준기록(16m85)을 넘었던 그는 리우올림픽 육상 두 종목에 자력으로 출전하게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도움닫기 부분 개선과 함께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지속적으로 기록을 향상시키고 있는 김덕현은 대한육상경기연맹을 통해 “리우올림픽에서 새로운 기록 수립과 함께 입상권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첫 기념주화, 南北 자존심 싸움서 탄생했다

    첫 기념주화, 南北 자존심 싸움서 탄생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중앙우체국과 한국은행 사이에는 ‘아날로그의 집결지’가 있다. 과거 화폐와 우표, LP음반, 골동품 등 옛것들의 수집상이 한데 모여 있는 회현지하상가다. 이곳이 얼마 전 반가운 소식에 들썩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맞아 국내 최초의 ‘기념은행권’(기념지폐)이 나온다는 뉴스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기념주화(동전)만 있었지 기념지폐는 발행된 적이 없었다. 기념지폐는 일러야 내년 말에나 볼 수 있지만 화폐 수집인들의 기대는 이미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기념화폐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봤다. 올해 발행 예정분을 포함해 한국은행이 그동안 선보인 기념주화는 총 50차례, 152종에 이른다. 최초는 1971년 3월 2일 발행된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다. 모두 12종인 이 기념주화는 앞면에 세종대왕, 선덕여왕, 이순신, 유관순 등 역사적 인물과 신라 금관, 남대문, 석굴암 보살입상, 고려청자 등 문화재가 새겨졌다. 첫 기념주화의 탄생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북한의 공이 컸다. 한은이 지난해 출간한 ‘우리나라의 화폐’는 기념주화 발행을 추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북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주화를 발행한다는 정보가 입수되면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호기롭게 첫 번째 기념주화 발행이 결정됐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기념주화 제조 기술이 없었다. 그래서 최초의 기념주화 탄생지는 외국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반만년역사’를 주조해 낸 곳은 이탈리아의 이탈캄비오라는 회사였다. 시중에 유통된 것이 아닌 데다 소량만 발행됐던 까닭에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는 현재 화폐 수집인 사이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화폐 수집상 최명근(49)씨는 “기념주화의 가격은 무엇보다 희귀성에 좌우되는데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의 경우 대략 2년에 한번 판매자가 나올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며 “그나마 국내에는 거의 없고 해외에서나 매물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씨도 독일에서 구입했는데, 세트에 3500만~4500만원을 호가한다. 이에 반해 ‘제24회 서울올림픽 기념주화’나 ‘대한민국 제5공화국 기념주화’ 등은 수집인들 사이에 인기가 없다. 서울올림픽 주화는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2차례(1982~1983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5차례(1987~1988년)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1152만개나 발행됐다. 제5공화국 주화는 700만 8000개가 찍혀 나왔다. 회현동의 한 화폐 수집상은 “서울올림픽 기념주화나 제5공화국 기념주화는 웬만한 가정에 하나씩 있을 정도여서 전문 수집가들은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발행 당시의 액면가격이나 현재 유통되는 가격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했다. 2006년 ‘한글날 국경일 제정 기념주화’는 여러 면에서 최초의 시도가 많았던 주화다. 한글날 기념주화는 우리나라 최초로 중앙에 구멍이 뚫린 엽전 형태로 선보였다. 테두리에 문자(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자모 28자)를 각인한 것도 최초였다. 한글날 기념주화는 주화제조 기술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8년 ‘제25차 세계주화 책임자회의’(MDC) 주화경연대회에서 ‘가장 기술적인 주화’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액면가가 2만원인 기념주화는 현재 화폐 수집시장에서 액면가의 6배인 12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2007년은 국내 기념주화의 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가적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주로 발행됐던 것과 달리 화폐에 문화적 가치가 높은 소재를 담아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연속 발행되는 ‘시리즈 기념주화’가 첫선을 보였다. 첫 시리즈의 주제는 전통 민속놀이였다. 2007년 ‘탈춤’을 시작으로 2008년과 2009년에는 ‘강강술래’, ‘영산줄다리기’가 각각 도안으로 선정됐다. 류한식 한국조폐공사 전략제품개발팀 과장은 “탈춤을 비롯한 3종의 전통 민속놀이 기념주화는 국내 최초로 12각형으로 제조됐는데 당시 이런 다각형 주화를 ‘프루프 주화’(특수가공한 최고 품위의 수집용 주화)로 제조하는 것은 외국에서는 잘 채택하지 않는 어려운 방식이었다”며 “지금은 공정이 개선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전통 민속놀이 시리즈 이후 2010년부터는 ‘한국의 문화유산 기념주화’ 시리즈를 시작했다. 종묘를 시작으로 지난해 경주·백제 역사유적지구까지 선보였던 문화유산 시리즈는 올 8월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발행을 끝으로 종료된다. 한국은행은 2017년 이후 발행되는 차기 시리즈의 주제를 ‘한국의 국립공원’으로 정했다. 2017년은 우리나라의 첫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이 되는 해다. 국립공원마다 특징적인 명소나 동식물이 있어 다양한 기념주화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주화는 한 가지 종을 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종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2002 FIFA 월드컵 축구 기념주화’는 모두 14종이 나왔다. 1차 발행 때 금화는 3만원짜리와 2만원짜리 1종씩, 은화는 1만원짜리 4종, 금동화는 1000원짜리 1종이 각각 발행됐다. 2차 때도 1차와 같은 숫자로 나왔다. 지난해 발행한 ‘광복 70년 기념주화’는 모두 3종이었지만, 한 종으로 느껴지는 특이한 주화로 수집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각각 다른 3개의 주화를 옆으로 나란히 놓으면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최초의 파노라마 형태 기념주화였다. 한반도 지형이 강물 형태로 나타나고, 그 위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다. 광복 70년을 맞아 새로 시작하는 대한민국을 잘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통 기념주화는 이벤트가 있을 때에 맞춰 발행되지만 지각 발행으로 논란이 된 경우도 있었다. 2014년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주화’는 8월 교황이 방한하고 두 달여가 지난 10월에 발행이 됐다. 당시 한은은 “교황 방한이 확정된 때부터 발행 준비에 착수하다 보니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은 한은의 기념주화 발행 결정이 늦어졌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교황 방한 기념주화를 만들자고 4월부터 이야기를 했는데 내부적으로 종교 지도자가 올 때마다 기념주화를 만드는 게 관례가 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결국 교황 주화를 발행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지만 이미 조폐공사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기념주화를 만들고 있어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특정 인물을 소재로 기념주화를 만드는 데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인물을 담은 기념주화가 외국에서 만들어져 역수입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주화는 노르웨이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 기념주화는 라이베리아에서, 김연아 선수의 기념주화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에서 만들어졌다. 기념주화는 희소성 때문에 화폐 수집 시장에서 액면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게 보통이지만 화폐 본연의 기능으로는 딱 액면가만큼만 인정을 받는다. 아무리 오래돼도 심지어 금으로 만들어졌더라도 마찬가지다. 기념주화도 일상에서 쓰는 동전처럼 법정통화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기념주화는 단순한 투자 목적보다는 문화적인 가치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주화 제조 기술의 발전을 알리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도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념주화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세계의 철인들 “해운대서 붙자”

    부산시는 ‘2016 아이언맨 70.3 부산대회’가 오는 19일 해운대와 기장 일대에서 열린다고 9일 밝혔다. 한국철인3종협회가 주최하는 아이언맨 70.3 대회는 세계철인3종경기협회(WTC)에서 승인한 국제대회로 수영(1.9㎞), 사이클(90.1㎞), 마라톤(21.1㎞) 등 총 113.1㎞(70.3 마일)의 코스를 8시간 30분 이내에 완주하는 경기다. 부산에서는 처음 열린다. 해운대를 기점으로 기장해안도로와 좌광천 등에서 펼쳐지는 수영, 사이클, 마라톤 코스는 관광도시 부산을 국제적으로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호주 케언스에서 열린 아이언맨 대회에는 3000여명이 방문해 숙박, 항공, 쇼핑, 관광 수익 등 136억여원의 경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산대회 참가 예상 인원은 800여명으로, 선수와 가족을 포함해 2000여명에 달하는 사람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 입상자 40명에게는 올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아이언맨 70.3 세계 챔피언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대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부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부산이 스포츠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세계 철인 부산에 온다…아이언맨 대회 19일 개최

    부산시는 ‘2016 아이언맨 70.3 부산대회’가 오는 19일 해운대와 기장 일대에서 열린다고 9일 밝혔다. 한국철인3종협회가 주최하는 아이언맨 70.3 대회는 세계철인3종경기협회(WTC)에서 승인한 국제대회로 수영(1.9㎞), 사이클(90.1㎞), 마라톤(21.1㎞) 등 총 113.1㎞(70.3 마일)의 코스를 8시간 30분 이내에 완주하는 경기다. 부산에서는 처음 열린다. 해운대를 기점으로 기장해안도로와 좌광천 등에서 펼쳐지는 수영, 사이클, 마라톤 코스는 관광도시 부산을 국제적으로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호주 케언즈에서 열린 아이언맨 대회에는 3000여명이 방문해 숙박, 항공, 쇼핑, 관광 수익 등 136억여원의 경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산대회 참가 예상인원은 800여명으로, 선수와 가족을 포함해 부산을 방문하는 예상인원은 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 입상자 40명에게는 올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아이언맨 70.3 세계 챔피언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대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와 부산이 스포츠 문화 관광 도시로 성장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튼튼 중랑

    튼튼 중랑

    서울 중랑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모두 참여한 ‘2016 서울시민 생활체육대회’에서 9년 연속 종합우승을 거뒀다. 중랑구는 서울 잠실체육관 등 종목별 경기장에서 진행된 서울시민 생활체육대회에서 22개 종목 중 12개 종목에서 입상하며 우승했다고 7일 밝혔다. 중랑구의 우승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졌다. 경기는 자전거, 국학기공, 배구, 줄넘기, 등산, 합기도 등 총 33개의 종목으로 치러졌다. 이 중 자전거, 국학기공, 배구, 줄넘기, 등산, 합기도 등에서 우승하며 생활체육의 메카임을 입증했다. 아울러 수영, 육상, 족구, 축구에선 준우승을, 탁구, 낚시 종목에서는 3위로 입상했다. 강세 종목인 자전거 종목에서는 11연패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중랑구체육회 관계자는 “많은 주민의 노력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중랑구와 함께 생활체육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성룡 중랑구 문화체육과장도 “구의 위상을 높이고 생활체육의 메카로 자리잡는데 중랑구체육회 역할이 컸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운동을 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7년 걸리던 9급 → 5급 10년 내 가능해진다

    27년 걸리던 9급 → 5급 10년 내 가능해진다

    앞으로 국가공무원 승진 대상자 가운데 10%는 성과 우수자에게 의무적으로 할당한다. 인사혁신처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특별승진 활성화 지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1981년 특별승진 제도를 도입했지만 2014년 기준으로 5급 이하 공직자 가운데 우수 성과자로 특별승진한 인원은 전체의 2.2%인 291명에 그쳤다. 각 부처에서 특별승진 인원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어 추상적인 선발 기준과 역량 검증 미비에 따른 공정성 우려, 인정주의 등에 휩싸여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9급으로 입직하면 5급에 이르기까지 평균 27년이나 걸렸다. 대통령에게서 직접 임명장을 받기 때문에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관에 오르자마자 퇴직을 앞두는 셈이다. 현재 고위공무원단(고공단·옛 2급 이사관 이상) 가운데 7급과 9급 공채 출신은 10%를 밑돌고 있다. 그러나 이제 빼어난 성과를 내면 9급에서 5급까지의 승진이 10년 내에도 가능해진다. 특별승진 제도 활성화로 각 직급에서 승진을 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2∼3년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결원이 없어 우수 성과자에게 특별승진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특별승진 소요(TO)를 사전에 확보한 뒤 일반승진 심사 전에 특별승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규제개혁 과제 개선 완료, 정부업무평가 우수기관 선정에 기여, 민원 만족도 평가 우수 판정, 업무 관련 부처 주관 경진대회 입상, 대한민국공무원상 수상 등 특별승진 기준을 사전에 공개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5급의 경우 초급 관리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감안해 5급으로 특별승진할 때는 역량평가를 강화할 방침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각 부처의 사정에 따라 특별승진 비율과 방법을 결정하고 운영 상황을 점검해 제도의 취지에 걸맞도록 시행해 나가겠다”며 “승진 적체로 침체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멘트·석고 미륵불 ‘파격’을 담아낸 불상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멘트·석고 미륵불 ‘파격’을 담아낸 불상

    정관 김복진(1901~1940)은 현대적 개념의 조각가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물로 미술사는 기록하고 있다. 그는 카프(KAPF)라는 영문 약칭이 더 익숙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지도자이기도 했다. 한때 불문(佛門)에 귀의했다는 그는 불모(佛母)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오히려 서양미술에 바탕을 둔 조각 작품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50점 남짓한 작품 가운데 동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막판 일제의 쇠붙이 공출로 사라졌고, 목조와 소조의 유작도 동생인 팔봉 김기진의 인쇄소 창고에서 6·25전쟁 때 소실됐다고 한다. ●한국 최초 현대 조각가… 불상 10여점 남아 있어 불상으로는 충북 보은 법주사의 미륵대불이 그의 작품이었다. 미륵대불은 김복진이 머리 부분을 완성하고 전체 비례를 잡아 놓은 상태에서 자금난으로 중단됐다고 한다.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미륵대불은 1963년에야 완성됐다. 이후 흔한 시멘트 조각이라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김복진으로서는 오히려 시멘트라는 새로운 수입 재료를 거대 불상 조성에 이용하는 실험이었을 것이다. 미륵대불은 1990년 금동상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두 차례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김복진의 체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북 김제 금산사 미륵전의 본존불도 그의 작품이다. 미륵전은 내부가 아래위로 뚫려 있는 3층으로 본존불은 높이가 38척이니 12m가 넘는다. 법주사 미륵대불에 시멘트를 이용한 것처럼 금산사 미륵본존불도 서양조각 재료인 석고를 썼다. 당초의 삼존불은 미륵전을 중창한 인조 13년(1635) 조성한 것이다. 미륵불은 특이하게 커다란 무쇠솥 위에 봉안되어 있다. 참배객들은 삼존불에 배례하고는 무쇠솥과 대좌 사이 공간에 시줏돈을 넣고는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1934년 3월 9일 저녁 시줏돈을 거두는 소임을 맡은 동자승이 촛불을 잘못 다루는 바람에 솥 내부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불길은 곧바로 소조상 내부 목재에 옮겨 붙었고 본존불은 무너지고 말았다. 금산사는 미륵본존의 복원불사를 추진했다. 공모에는 김복진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화승들인 보응 문성, 금용 일섭, 이석성이 응모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보응, 금용, 이석성은 서울 안양암의 천오백불상도 함께 조성한 적이 있다. 이당 김은호 화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복진에게 응모를 권유한 것도 이당이었다고 한다. ●일제시대 옥살이하며 밥으로 불상 만들기도 김복진은 도쿄미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1923년 신극운동 단체인 ‘토월회’를 조직한다. 1924년에는 일본 제국미술원전람회, 1925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각각 나체 조각 작품으로 입선한다. 이듬해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나체상 ‘여인’이 특선에 올랐다. 하지만 조선공산당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1928년 일본 경찰에 붙잡혀 6년 가까이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김기진은 감옥살이 당시 형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참담한 감옥살이 중에도 김복진은 먹지 않고 남긴 밥을 주물러 점토처럼 만들고는 인물상과 불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솜씨에 놀란 간수들이 김복진을 목공소로 보내 작은 목조불상을 깎게 해서 감옥소 직매장에서 팔게 했다는 것이다. 김복진이 불교 조각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 기간이었던 것 같다. 금산사 미륵불 조성에 나선 것은 풀려난 직후가 된다. 남아 있는 김복진의 불상 작품은 10점 남짓이다. 금산사 미륵불과 그의 흔적이 남은 법주사 미륵대불, 서울 영도사 석가모니불입상, 충남 예산 정혜사 관음보살좌상, 충남 공주 계룡산 소림원 미륵입상 등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소림원 불상이다. 소림원의 높이 117㎝ 석고 미륵은 금산사 미륵불을 조성하기 위한 축소 모형이라고 한다. 다만 머리 부분의 비례가 소림원 쪽보다 금산사 쪽이 조금 더 커보인다. 참배객들이 고개를 들어 한참을 높이 올려다봐야 하는 대형 불상인 만큼 의도적인 비례 조정이다. dcsu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멘트·석고 미륵불 ‘파격’을 담아낸 불상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멘트·석고 미륵불 ‘파격’을 담아낸 불상

    정관 김복진(1901~1940)은 현대적 개념의 조각가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물로 미술사는 기록하고 있다. 그는 카프(KAPF)라는 영문 약칭이 더 익숙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지도자이기도 했다. 한때 불문(佛門)에 귀의했다는 그는 불모(佛母)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오히려 서양미술에 바탕을 둔 조각 작품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50점 남짓한 작품 가운데 동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막판 일제의 쇠붙이 공출로 사라졌고, 목조와 소조의 유작도 동생인 팔봉 김기진의 인쇄소 창고에서 6·25전쟁 때 소실됐다고 한다. ●한국 최초 현대 조각가… 불상 10여점 남아 있어 불상으로는 충북 보은 법주사의 미륵대불이 그의 작품이었다. 미륵대불은 김복진이 머리 부분을 완성하고 전체 비례를 잡아 놓은 상태에서 자금난으로 중단됐다고 한다.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미륵대불은 1963년에야 완성됐다. 이후 흔한 시멘트 조각이라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김복진으로서는 오히려 시멘트라는 새로운 수입 재료를 거대 불상 조성에 이용하는 실험이었을 것이다. 미륵대불은 1990년 금동상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두 차례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김복진의 체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북 김제 금산사 미륵전의 본존불도 그의 작품이다. 미륵전은 내부가 아래위로 뚫려 있는 3층으로 본존불은 높이가 38척이니 12m가 넘는다. 법주사 미륵대불에 시멘트를 이용한 것처럼 금산사 미륵본존불도 서양조각 재료인 석고를 썼다. 당초의 삼존불은 미륵전을 중창한 인조 13년(1635) 조성한 것이다. 미륵불은 특이하게 커다란 무쇠솥 위에 봉안되어 있다. 참배객들은 삼존불에 배례하고는 무쇠솥과 대좌 사이 공간에 시줏돈을 넣고는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1934년 3월 9일 저녁 시줏돈을 거두는 소임을 맡은 동자승이 촛불을 잘못 다루는 바람에 솥 내부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불길은 곧바로 소조상 내부 목재에 옮겨 붙었고 본존불은 무너지고 말았다. 금산사는 미륵본존의 복원불사를 추진했다. 공모에는 김복진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화승들인 보응 문성, 금용 일섭, 이석성이 응모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보응, 금용, 이석성은 서울 안양암의 천오백불상도 함께 조성한 적이 있다. 이당 김은호 화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복진에게 응모를 권유한 것도 이당이었다고 한다. ●일제시대 옥살이하며 밥으로 불상 만들기도 김복진은 도쿄미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1923년 신극운동 단체인 ‘토월회’를 조직한다. 1924년에는 일본 제국미술원전람회, 1925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각각 나체 조각 작품으로 입선한다. 이듬해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나체상 ‘여인’이 특선에 올랐다. 하지만 조선공산당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1928년 일본 경찰에 붙잡혀 6년 가까이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김기진은 감옥살이 당시 형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참담한 감옥살이 중에도 김복진은 먹지 않고 남긴 밥을 주물러 점토처럼 만들고는 인물상과 불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솜씨에 놀란 간수들이 김복진을 목공소로 보내 작은 목조불상을 깎게 해서 감옥소 직매장에서 팔게 했다는 것이다. 김복진이 불교 조각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 기간이었던 것 같다. 금산사 미륵불 조성에 나선 것은 풀려난 직후가 된다. 남아 있는 김복진의 불상 작품은 10점 남짓이다. 금산사 미륵불과 그의 흔적이 남은 법주사 미륵대불, 서울 영도사 석가모니불입상, 충남 예산 정혜사 관음보살좌상, 충남 공주 계룡산 소림원 미륵입상 등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소림원 불상이다. 소림원의 높이 117㎝ 석고 미륵은 금산사 미륵불을 조성하기 위한 축소 모형이라고 한다. 다만 머리 부분의 비례가 소림원 쪽보다 금산사 쪽이 조금 더 커보인다. 참배객들이 고개를 들어 한참을 높이 올려다봐야 하는 대형 불상인 만큼 의도적인 비례 조정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ISA신탁보수 킹’ 신영증권 1.5% 챙겨… 한화투자·현대증권·미래에셋대우 0%

    ‘ISA신탁보수 킹’ 신영증권 1.5% 챙겨… 한화투자·현대증권·미래에셋대우 0%

    신탁보수 적고 수수료 비쌀 수도 신영증권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판매하면서 가장 많은 신탁보수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대우는 신탁보수를 받지 않아 가장 싼값에 ISA를 관리하는 금융사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는 31일 금투협 전자공시 사이트에 ‘ISA 다모아’ 페이지(isa.kofia.or.kr)를 신설했다. 투자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별 신탁형 ISA의 신탁보수와 편입상품보수 및 수수료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일임형 ISA의 수수료와 수익률 등은 다음달 30일부터 공개된다. 이 사이트에 공시된 신탁보수를 보면 금융사들은 신탁형 ISA에 대해 최소 0에서 최대 1.5%의 신탁보수를 받는다. 판매수수료를 먼저 떼거나(선취) 나중에 떼는(후취) 펀드인 A·B·D 클래스 기준 최대 신탁보수를 비교하면 0.1 초과 0.2% 이하의 신탁보수를 받는 금융사가 9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보다 낮은 보수를 받는 곳은 6곳, 0.2 초과 0.3 이하의 보수를 받는 금융사는 4곳이었다. 신영증권이 0.45~1.5%로 가장 비쌌다. 랩어카운트 또는 기관투자가 전용 투자 펀드인 W·F 클래스 및 기타 클래스까지 포함했을 때 최대 신탁보수를 1% 넘게 받는 곳은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1.5%), 하나금융투자(1.1%) 등 세 곳이었다. 신탁형 ISA에 가입할 때는 신탁보수 외에도 어떤 상품을 편입하느냐에 따라 추가적인 보수와 수수료가 달라지는 점을 따져 봐야 한다. 신탁보수는 적지만 수수료가 비싸 총 보수 및 수수료는 오히려 많은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자가 편입 자산과 비중을 입력하면 금융사별 총수수료를 산출해 주는 ‘신탁형 ISA 수수료 계산기’ 서비스가 시작된다. 한편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ISA 가입액의 70% 이상이 예·적금, 주가연계형 파생결합사채(ELB)·기타 파생결합사채(DLB),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전자산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적금에 가장 많은 5260억원(39.7%)이 투자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온라인/ 전남경찰청, 주민과 함께 하는 사진 공모전 개최

    전남지방경찰청이 주민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전남청은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2개월간 전남경찰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을 공모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전남경찰과 관련된 사진을 1인당 3점씩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참여 작품은 전남경찰청 소속 경찰관과 사진 관련 전문가 등이 심사해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 입선 10명 등 입상자 총 16명을 선정한 뒤 8월 19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 100만원, 최우수상 50만원, 우수상 20만원의 상금과 전남경찰청장 상장을 준다. 공모전 입상 및 입선 작품에 대해서는 오는 9월부터 전남경찰청 산하 21개 경찰서를 순회하면서 전시된다. 전남청은 경찰의 활동상을 알리는 한편 주민과 소통하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류달상 전남청 홍보계장은 “올 상반기 체감안전도 전국 1위를 달성한 전남경찰이 주민과 더 가까이 호흡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며 “도민은 물론 전남경찰에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은 누구나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피아니스트 한지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

    피아니스트 한지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

    피아니스트 한지호(24)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2016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4위를 차지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 쇼팽 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피아노와 성악, 바이올린 경연이 3년마다 번갈아 실시되며 별도로 작곡 부문 대회도 1∼2년마다 개최된다. 한지호는 이번 입상으로 1만 2500유로(약 1650만원)의 상금을 받았으며 4∼6위 수상자 공동 콘서트에 참여하게 된다.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연극미디어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다섯 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서울 예고를 거처 에센의 폴크방 국립 음대에서 아르눌프 폰 아르님을 사사했다. 2014년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폴란드 쇼팽 콩쿠르 준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피아니스트 한지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 입상

    피아니스트 한지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 입상

     피아니스트 한지호(24)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2016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4위를 차지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 쇼팽 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피아노와 성악, 바이올린 경연이 3년마다 번갈아 실시되는 방식으로 열리며 별도로 작곡 부문 대회도 1∼2년마다 개최된다. 한지호는 이번 입상으로 1만 2500 유로의 상금을 받았으며 4∼6위 수상자 공동 콘서트에 참여하게 된다.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연극미디어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그는 다섯 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서울 예고를 거처 에센의 폴크방 국립 음대에서 아르눌프 폰 아르님을 사사했다. 2014년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폴란드 쇼팽 콩쿠르 준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한편 올해 1위는 체코의 루카스 폰드라섹(30) 씨에게 돌아갔다. 이번 콩쿠르에는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