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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KB국민은행 ‘리브 편의점 출금 서비스’ 시작 KB국민은행은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리브(Liiv)를 이용해 카드 없이도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세븐일레븐과 GS25리테일 편의점에서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수수료는 없다. 앱의 ‘리브ATM’ 메뉴에서 생성된 6자리 인증번호와 출금액, 계좌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출금 한도는 1인당 하루 50만원이다. ●대신증권, 야구관람권 ‘주식의 정석’ 이벤트 대신증권은 다음달 14일까지 야구 관람권을 제공하는 ‘주식의 정석’ 이벤트를 연다. 대신증권(HTS, MTS, WTS 등)에서 국내 주식을 100만원 이상 거래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총 50명에게 다음달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 관람권을 준다. 경기 전에는 ‘야구로 풀어 보는 주식의 정석’을 주제로 강의도 진행한다. ●AIA생명, ‘바이탈리티 X T건강걷기’ 서비스 AIA생명이 주간 미션을 달성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AIA바이탈리티 X T건강걷기’를 출시했다. 하루 걸음 수 7500보당 50포인트, 1만 2500보당 100포인트를 제공한다. 또 몸무게, 흡연 여부 등 건강정보를 입력하고 설문조사를 진행하면 추가 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고, 추가로 매주 SKT통신요금 할인 또는 매주 스타벅스 커피 1잔, 뮤직메이트 400회 음악 듣기, 영풍문고 4000원 상품권 중 1가지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한화생명 ‘온슈어’, 실시간 채팅 상담 도입 한화생명이 다이렉트보험 전용채널인 ‘온슈어’에 카카오톡 등 채팅을 통해 보험 관련 업무 상담을 해 주는 ‘라이브챗’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은 PC 및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상담 탭을 클릭하고 보험상품, 가입상담, 계약관리 등의 질문 유형을 선택한 후 질문을 남기면 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전문 상담원에게 직접 연결돼 관련 내용을 실시간 채팅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 e스포츠, 금메달 따도 병역 혜택 없다, 왜?

    e스포츠, 금메달 따도 병역 혜택 없다, 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에 출전한 국가대표 게이머들이 29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금메달을 놓고 난적 중국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의 어벤저스로 불리는 한국 대표팀은 막강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페이커’ 이상혁, ‘기인’ 김기인, ‘스코어’ 고동빈, ‘피넛’ 한왕호,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 등 포지션별 롤 플레이어로 드림팀을 꾸렸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이날 금메달을 따더라도 병역 혜택은 받을 수 없다. e스포츠가 정식 종목이 아닌 시범 종목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국위선양과 문화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에 대해 군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하는 제도를 197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국가대표의 경우 올림픽에서 3위 이상, 아시안게임에서 1위를 하면 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다. 병무청의 병역법 해석에 따르면 이런 기준은 정식 종목에만 적용된다. 시범 종목은 대중의 관심을 고취하고 종목 보급을 확대할 목적으로 실시된다.따라서 공식 메달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메달 리스트에게 주는 연금 혜택도 받을 수 없다. 병무청 관계자는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시범종목은 메달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우리나라의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국위선양과 관련이 없다는 해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4년 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e스포츠 국가대표들은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을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병무청에 따르면 체육요원 편입기준은 1973년 도입 이후 5번에 걸쳐 개정됐다. 도입 초기에는 올림픽 3위 이상, 세계선수권 3위 이상, 유니버시아드 3위 이상, 아시안게임 3위 이상, 아시아선수권 3위 이상, 한국체대 졸업성적 상위 10% 이내 기준을 충족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1990년 4월 병역법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로 편입조건이 대폭 강화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축구대표팀도 특별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정부는 시행령을 고쳐 월드컵 축구 16위 이상 입상자도 체육요원 편입대상으로 인정했다. 2006년 9월에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4위 입상자에게 병역 혜택을 부여했다. 정부는 2008년 1월 다시 시행령을 고쳐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로 체육요원 편입기준을 강화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자 경보 20㎞ 1, 2위 사진판독 갈려, 김현섭 네 대회 메달 좌절

    여자 경보 20㎞ 1, 2위 사진판독 갈려, 김현섭 네 대회 메달 좌절

    20㎞를 거의 뛰다시피 빨리 걷는 여자 경보 20㎞에 출전한 두 선수가 1시간29분15초에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런던선수권 우승자 양자위와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치양스제(이상 중국)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 옆 도로에 마련한 경보 코스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20㎞ 경보 결선에서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지나쳐 사진판독 끝에 양자위가 금메달, 치양스제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자위가 등을 먼저 결승선에 들이민 것으로 확인됐다. 나란히 대회 신기록이다. 중국은 2002년 부산 대회부터 다섯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 선수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것은 2002년 왕칭칭과 가오켈리안 이후 두 번째다. 전영은(30)은 1분37초31로 5위, 이정은(24·이상 부천시청)은 1분40초14로 7위에 그쳤다. 앞서 네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리던 김현섭(33·삼성전자)은 남자 경보 20㎞ 코스를 역주했으나 1시간27분17초로 4위에 그쳐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3위 진샹첸(중국)과의 격차는 1분36초였다. 그는 2006년 도하에서 은메달, 2010년 광저우와 4년 전 인천에서 동메달을 따 여자창던지기 이영선(1994년 히로시마 은, 1998년 방콕 금, 2002년 부산 금)과 함께 한국 육상의 유이한 세 대회 연속 메달리스트였다. 김현섭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입상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열심히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승은 1시간22분04초를 기록한 왕카이화(중국)가 차지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아홉 차례 대회에서 2002년만 빼고 여덟 차례 우승했다. 2위는 1시간 22분 10초의 야마니시 도시카즈(일본)였다. 최병광(27·삼성전자)은 1시간29분49초로 7위를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강남, 일원에코파크서 친환경 페스티벌

    서울 강남구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일원에코파크 에코센터에서 환경단체 회원과 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친환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친환경 페스티벌은 녹색생활 실천을 유도하고 환경보전의식을 고취하는 주민 참여 행사다. ‘강남구 길거리 공연단’의 비보이공연, 환경보전유공자 표창장 수여, ‘제23회 환경의 날 기념 UCC·포스터·글짓기 대회’ 입상자 시상 등이 진행된다. 양재천 가상현실(VR) 체험, 전기자전거로 주스 만들기, 폐플라스틱으로 공기정화기 만들기 등 체험형 부스들도 마련된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자원을 잠시 빌려준 미래 후손들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옥천 일가족 살인사건 “수면제 먹인뒤 목졸라 살해”

    옥천 일가족 살인사건 “수면제 먹인뒤 목졸라 살해”

    충북 옥천에서 발생한 일가족 4명 살인사건은 채무를 힘들어하던 40대 가장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살인혐의로 체포된 남편 A(41)씨가 “집에서 아내와 딸 3명 등 모두 4명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피해자들의 부검결과도 경부압박 질식사로 나왔다. 살해 동기는 수억원의 빚 때문으로 조사됐다.경찰 관계자는 “빚을 갚기위해 사채를 끌어다쓰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채무가 늘어난 것 같다”며 “옥천에서 검도체육관을 운영중인 A씨가 왜 빚을 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28일 살인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아내 B(39)씨와 딸들은 지난 25일 오후 1시53분쯤 옥천군 옥천읍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여동생은 언니 집을 찾아갔다가 끔찍한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했다. 당시 B씨와 자녀들은 이불로 덮어져 있었으며 입 주위에 거품흔적이 있었다. 흉기 등에 의한 외상은 없었다. A씨는 흉기로 자해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숨진 딸들은 7ㆍ9ㆍ10살이다. 작은 지역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터지자 옥천교육지원청과 옥천군 보건소가 심리 지원 매뉴얼을 가동한다. 옥천교육청은 피해 아동 2명이 다니던 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 척도검사를 진행하고, 불확실한 정보가 퍼지지 않도록 대응방법 등을 교육했다. 각 가정에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생들이 스트레스 증세를 보일 경우 도움을 받도록 조치했다. 군 보건소는 사건 발생 아파트 주민 등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실을 운영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검도체육관을 운영하며 입상한 적도 많아 비교적 많이 알려진 인물”이라며 “주민들의 충격이 클 것 같다”고 걱정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수영 金’ 김서영 “한국 수영하면 떠오르는 사람이고 싶다”

    ‘수영 金’ 김서영 “한국 수영하면 떠오르는 사람이고 싶다”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을 수확한 김서영(24·경북도청)이 한국 수영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서영은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가해 “너무 많은 축하를 받았다. 기분은 좋은데 아직 잘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서영은 지난 24일 여자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해 2분08초34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김서영은 대회 신기록(종전 2분08초94)은 물론 자신이 세운 한국신기록(2분08초61)까지 경신하며 경영 대표팀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양달식 경북도청 감독은 “2년 전 국제무대 입상을 위해 준비했고 김서영과 함께 4년 계획을 세웠다. 도쿄올림픽이 최종 목표다. 현재는 그 과정에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김서영은 2014 인천 대회에서 2분14초08를 마크했고, 4년이 지난 현재는 2분8초대로 무려 6초를 줄였다. 남은 2년 동안 세계 수준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김서영은 “수영하면 박태환을 떠올린다.앞으로 수영에 ‘김서영도 있다’고 기억되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 토지문학제 문학상 작품 공모, 상금 최고 1000만원

    2018 토지문학제 문학상 작품 공모, 상금 최고 1000만원

    경남 하동군과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는 22일 대하소설 ‘토지’ 무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오는 10월 열리는 ‘2018 토지문학제’의 주요 행사인 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고 밝혔다.공모 작품은 평사리 문학대상(소설·시·수필·동화), 평사리 청소년문학상(소설), 하동소재작품상(소설·시) 등 3개 분야다. 공모기간은 9월 7일(마감당일 소인 유효)까지며,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경남 하동군 하동읍 군청로 23)에 직접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응모 자격은 신인이나 등단 5년 미만 기성작가다. 분야별 공모 분량은 평사리 문학대상은 소설 1편(중·단편 가운데 1편), 시(시조) 5편, 수필 3편, 동화 1편이며, 소설 부문에 중편은 200자 원고지 200장 안팎이고 단편은 100장 안팎이다. 평사리 문학대상에 응모하는 작품은 미발표 순수 창작품이어야 한다. 표절이나 모방, 중복 응모 사실이 확인되면 입상이 취소된다. 심사를 거쳐 소설은 상패 및 상금 1000만원, 시·수필·동화는 각각 상패 및 상금 500만원을 준다. 평사리 청소년문학상은 소재·주제 제한 없이 200자 원고지 60장 안팎의 미발표 순수창작 소설로, 전국 고교 재학생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상금은 대상 100만원, 금상 70만원, 은상 50만원, 동상 30만원이다. 하동소재작품상은 지리산이나 섬진강, 하동을 소재로 월간·계간·반연간지 등 전국 발간 문예지에 발표된 기성문인의 작품으로 소설은 상패와 상금 300만원, 시는 상패와 상금 200만원을 시상한다. 각 분야 당선작은 2018 토지문학제 기간(10월 13~14일)에 행사장에서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하동군 문화체육과 문화예술담당(055-880-2363)으로 문의하면 된다. 하동군은 전국 최고 문학제로서의 토지문학제 위상을 높이고, 박경리 선생의 문학업적을 기리는 가운데 박 선생의 대하 소설 ‘토지’ 무대인 평사리를 문학 산실로 키우며 유능한 문인 발굴을 위해 2001년 부터 토지문학제 문학상을 공모·시상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학부모 “성적 없는 1년 기초학력 처질라”… 학교 “서술형으로 평가”

    학부모 “성적 없는 1년 기초학력 처질라”… 학교 “서술형으로 평가”

    짧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대부분의 중학교가 개학을 하면서 올해 처음 시행되는 자유학년제의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됐다. 자유학년제는 자유학기제 적용 기간을 한 학기에서 1년으로 늘린 것으로 올해부터 원하는 학교에 한해 적용됐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년 한 학기 동안 성적(성취도)을 기록하지 않고 다양한 교과외 수업을 통해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찾도록 도와준다는 취지로 2016학년도에 전국 모든 중학교에 적용된 제도다. 자유학기제는 1학년 1, 2학기 중 학교 자율로 선택할 수 있지만 학생들의 학교 환경 적응을 위해 주로 2학기에 시행한다. 자유학년제는 현재 전국 중학교 중 46%가 실시하고 있다.학부모들은 기존에 한 학기만 하던 ‘성적 없는 학교생활’이 1년으로 늘어나면서 ‘아이가 2학년에 올라가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 자유학년(학기)제에도 교과 수업은 그대로 진행된다. 수치로 표기되는 성취도가 아닌 서술형으로 평가가 작성된다는 것만 다르다. 자유학기제에서는 한 학기 동안 170시간 이상을 자유학기 수업으로 운영했지만, 자유학년제에서는 두 학기 동안 221시간 이상을 자유학기 수업으로 운영해야 한다. 나머지는 일반 교과 수업과 똑같이 진행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자유학년제가 처음으로 시행되면서 지난해 자유학기제로 운영하던 학교들은 수업 운영을 더 여유롭게 할 수 있어 학생들의 참여도가 더 높아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시행 첫해인 만큼 효과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는 “1학년 때 기초학습에 소홀할 수 있는 만큼 학생 스스로 자유학기 수업 외에 교과 수업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다 올해 자유학년제를 도입한 서울 상경중은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감안해 학생들의 기초학력과 학교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학습상담 클리닉, 즐거운 공부·행복한 나 학습전략 프로그램’을 자유학기 수업으로 개설했다. 자유학기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이 교과 학습에 소홀할 수 있다는 지적에 학습도움센터의 학습상담사를 외부 강사로 초빙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1시간씩 10회로 진행한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초등학교와 바뀐 학습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세우는 방안을 배웠다. 교사는 단순한 학습전략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게임이나 놀이 등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도를 높였다. 물론 다른 교과 수업들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학습전략도 수업 내용에 포함됐다. 이영미 상경중 교무부장은 “9명씩 두 반을 운영할 예정이었는데 90명의 학생이 신청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2학기에는 일반적인 학습전략에서 세부적으로 들어가 영어나 수학 등 과목별로 어떻게 학습을 하면 흥미도를 높이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유학년제 기간 중 성적이 표기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사교육을 통해 선행학습 기회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자유학년제 기간을 통해 사교육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스포츠와 보드게임 등을 활용한 수학 수업으로 ‘2018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에서 입상한 서울 강현중의 김희선 교사는 “중 1은 초등학교와 완전히 달라진 학교 환경에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시기이기도 하다”면서 “이 시기에 자유학년제를 통해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받고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자유학기제가 자유학년제로 확대되면서 아이들이 2학년에 올라가 교과 수업을 더 못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한다. 김 교사는 “수치로 표기되던 평가가 서술형으로 바뀐다는 차이만 있을 뿐 자유학년제라고 해서 평가가 없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점수로만 성적을 표기할 때는 교과서에 없는 활동을 하려고 하면 ‘이거 점수에 들어가요?’ 하고 물으며 부정적이었던 아이들이 자유학년제 이후에는 모든 수업에 적극적으로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자유학기제가 학년제로 확대되면서 수업의 질도 더 높아졌다. 강현중의 경우 연극 수업 등에서 자유학기제에서는 개론에 그쳤던 내용들을 뮤지컬이나 대본 등 세부적 부분까지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자유학기 수업 내용을 확대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10여개 중학교 학생 3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유학기제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과 비교해 진로개발역량수준(5점 만점)이 3.96으로 미참여 학생들의 3.87보다 높았다. 학교생활 만족도 역시 자유학기제 참여 학생이 4.20으로 자유학기제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의 4.15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에서 자유학년제를 맡고 있는 박수경 연구관은 “자유학기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오히려 자유학기 수업을 통해 내가 공부를 왜 하는지를 깨닫고 공부에 대한 적극성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향후 자유학기 수업 내실화를 통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더 높이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자유학기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국 면세점서 난투극 벌인 중국인들 (영상)

    한국 면세점서 난투극 벌인 중국인들 (영상)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중국인들이 화장품을 먼저 사겠다는 이유로 난투극을 벌였다. 17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중국인 3명이 서울 명동 롯데면세점 화장품 코너에서 싸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촬영된 영상에는 각각 검은 상의와 흰 상의를 입은 두 여성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서로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날리던 중 검은 상의를 입은 여성이 넘어지자 흰 상의를 입은 여성은 상대방의 위에 올라타고 주먹질을 가했다. 옆에 있던 남성은 넘어진 여성의 머리를 다리로 수차례 걷어차기도 했다. 이 남성은 흰 상의를 입은 여성의 남편으로 알려졌다. 신랑재경(新浪財經) 등 중국 매체들은 현장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난투극을 벌인 이들은 대리 구입상들로 화장품을 먼저 사겠다고 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한국 면세점에서 대리 구입상들은 대량으로 물건을 사는 큰손으로 통한다. 난투극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중국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경기국제다문화태권도 대회 17~19일 양평에서 열려

    경기국제다문화태권도 대회 17~19일 양평에서 열려

    ‘2018 경기도 국제 다문화 태권도한마당’이 17일 부터 3일간 경기도 물맑은양평체육관에서 열린다. 경기도태권도협회와 경기도국제다문화태권도한마당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체육회와 양평군 등이 후원한다. 15일 경기도태권도협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17일 겨루기 경기를 시작으로, 18일 개회식 및 품새·종합시범·태권시군대항, 19일 위력격파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손날 위력격파에는 44명, 주먹 위력격파에는 39명이 각각 참여한다. 겨루기에는 초·중·고등부 다문화 학생 465명과 국군과 대학생 23명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 초·중·고등부 입상자에게는 2019년도 전국소년체전 및 전국체전 최종선발전 출전권이 부여된다. 다문화태권도한마당은 전 세계인과 다문화 가정 모두 즐길 수 있는 대표 축제로 태권도를 통해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경덕 경기도태권도협회 회장은 “경기도는 전국 다문화가족 3분의 1이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 도시“라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소통과 화합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43세vs16세…우즈베크 추소비티나·여서정 도마 대결

    43세vs16세…우즈베크 추소비티나·여서정 도마 대결

    1992년 바르셀로나부터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올림픽에만 7회 연속 출전한 옥사나 추소비티나(43·우즈베키스탄)가 27살 아래 여서정(경기체고)과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기량을 겨룬다.20대 중후반에도 은퇴하는 체조계에서 추소비티나는 국적을 다섯 차례나 바꾸며 30년을 버틸 태세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는 야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여서정은 추소비티나가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른 1994년에 태어나지도 않았고 그의 아들 알리셔(19)보다 어리다. 지금의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추소비티나는 옛 소련 소속으로 15세이던 1990년 굿윌게임을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 1992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는 독립국가연합(CIS)으로 나섰다. 그 뒤 고국의 국기를 달았던 추소비티나는 2002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알리셔의 치료를 위해 독일에 귀화,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섰다. 알리셔가 완치된 뒤 조국의 국적을 되찾았다. 2014년 인천대회에서 도마 은메달을 따는 등 아시안게임 2개를 포함해 올림픽, 세계선수권,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 금메달만 13개에 이른다. 주 종목은 도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FIG 채점 규정집에 5개나 올려놨다. 2개가 도마, 2개는 이단평행봉, 1개는 마루운동이다. 여서정을 비롯해 북한, 중국 선수들이 각축을 벌이는 이번 대회 도마에서 추소비티나가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2년 뒤 도쿄올림픽에 나서 전무후무할 8회 연속 출전이란 금자탑을 노리는 그녀에게 메달 색이나 입상 여부는 대수롭지 않을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3세 추소비티나, 27살이나 어린 여서정과 AG 도마에서 대결

    43세 추소비티나, 27살이나 어린 여서정과 AG 도마에서 대결

    1992년 바르셀로나부터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올림픽에만 7회 연속 출전한 옥사나 추소비티나(43·우즈베키스탄)가 18일 막을 올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체조 도마에 출전한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공식 정보 사이트인 인포 2018에 추소비티나는 당당히 우즈베키스탄 체조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20대 중후반만 돼도 은퇴하는 험난한 여자 기계체조에서 추소비티나는 20년을 더 버텼다. 한국 대표팀의 막내 여서정(경기체고)은 시니어 무대에 출전할 수 있는 만 16세가 돼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을 얻었으니 무려 27세나 어려 딸과 같은 여서정과 같은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게 됐다. 여서정은 추소비티나의 아들 알리셔(19)보다 더 어리고, 추소비티나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른 1994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다.다섯 나라 국기를 유니폼에 붙인 그녀의 체조 인생은 기구하다는 표현을 뛰어넘는다. 지금의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추소비티나는 옛 소련 소속으로 15살이던 1990년 굿윌게임을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소련 해체 후인 1992년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독립국가연합(CIS) 소속으로 나섰다. 같은 해 올림픽에는 사실상의 독립국가연합을 뜻하는 ‘단일팀’(Unified Team) 소속이었다. 그 뒤 고국인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달았던 추소비티나는 2002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알리셔의 치료를 위해 독일로 터전을 옮겨 치료비를 벌다가 아예 독일 국적을 취득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독일 대표로 나섰다. 알리셔가 백혈병 완치 진단을 받은 뒤 우즈베키스탄 국적을 되찾은 이후 아시안게임에 모습을 드러냈다. 39세이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도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2개를 포함해 올림픽, 세계선수권,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만 13개에 이른다.주 종목은 도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FIG 채점 규정집에 5개나 올려놓았다. 그 가운데 2개가 도마, 2개는 이단평행봉, 나머지 1개는 마루운동 기술이다. 꾸준한 훈련으로 추소비티나는 후배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선사한다. 여서정을 비롯해 북한, 중국이 각축을 벌이는 이번 대회 도마에서 추소비티나가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서겠다는 꿈까지 갖고 있는 그녀에게 아시안게임 입상 여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전무후무할 8회 연속 출전이란 금자탑을 차지함으로써 많은 영예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또 다른 가족, 화폭에 기록하다’ 반려동물 전문 김연석 서양화가

    ‘또 다른 가족, 화폭에 기록하다’ 반려동물 전문 김연석 서양화가

    “우리 인간처럼 개나 고양이도 가장 찬란하고 생동감 넘칠 때가 있잖습니까. 평생 함께 했던 반려동물의 그런 시절 모습을 그림으로 기록해 놓고 늘 간직해서 볼 수 있다면 그 또한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한 건물 4층. 화실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생업터전에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반려동물을 전문으로 그리고 있는 김연석 서양화가를 만났다. 중년 탤런트 김용림씨의 아들로 잘 알려진 배우 남성진씨를 많이 닮은 거 같단 말에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홍상수 영화감독, 더 나아가서 스티브 잡스 닮았단 소리까지도 종종 듣는다”며 유쾌하게 대답했다. 그는 2011년 ‘누렁이’란 작품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입상하면서 초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이후 거친 필법을 바탕으로 유화그림 본연의 기품을 잘 살려 개와 고양이의 특징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그렇게 반려동물 전문화가의 길로 들어섰고, 생업이 됐다. 그림을 의뢰하는 사람들은 주로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할 때가 왔을 때, 그들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하는 맘에서 찾아온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반대의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같은 건물 내과병원에서 암 진단 받은 견주가 자신의 반려동물도 나중에 자신과 같은 큰 병을 갖게 될 수도 있단 동변상련 심정으로 개의 초상화를 미리 그려 놓기 위해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엔 정말 맘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 정성들여 완성한 반려동물의 초상화를 의뢰자에게 보여줘도 “내 개가 내 개 같지 않다”라는 답변이 돌아올 때 정말 난처하다고 한다. 그건 김화백만의 문제가 아니다. 초상화나 인물화처럼 어떤 대상을 정확히 그려서 기록하는 모든 분야의 아픔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것이 단지 의뢰자의 문제가 아닌 작가의 문제일 수 있다고 겸손해 한다. 그림을 의뢰받아 완성하기까지, 푸들이나 시추처럼 잘 알려진 종은 실물과 그림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믹스견을 의뢰받은 경우엔 고객의 만족을 충족시키지 못한 ‘무능한’ 화가라는 씁쓸한 시선을 견뎌야 한다. 초상화는 반려동물을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린다. 반려동물에게 그리는 내내 ‘고정자세’를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을 잘 못 찍는 사람이 실제로 누르스름한 개를 거무스름한 개로 찍어 의뢰한 경우도 많다. 화가는 사진에 온전히 의존하다보니 표현에 있어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게 된다. 김화백은 “찍어 보내온 사진의 개가 혀를 내밀었을 때, 의뢰자는 웃는 모습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다소 심심하거나 외롭게 보일 수도 있다”며 “그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 작업과정을 두 세 번에 걸쳐 스마트폰 사진 전송 후 의견을 묻는다”고 말했다. 김화백은 의뢰자에게 보통 5~10장의 사진을 요청한다. 그 중에서 자신이 봤을 때 가장 자연스럽고 반려동물의 품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걸 선택해서 그린다고 한다. 사진 찍을 때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찍지 말고 가급적 견주와 마주보는 상태에서 상체를 클로즈업해서 찍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좋은 기억도 많이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60대 남성의 반려견 시베리안 허스키를 그려준 후 1주일이 지나서 뜻하지 않게 그 반려견이 죽게 됐다. 견주는 반려견이 살아 있을 때의 모습을 잘 그려준 김화백을 찾아와 술을 대접하며 감사의 표현을 했다고 한다. 김화백은 “그 남성은 50호 캔버스(120×60cm)에 그려준 시베리안 허스키의 늠름한 모습을 자신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구내식당에 걸어놓았다”며 “‘시베리안 허스키처럼 강하고 도전적인 자세로 일하라’라는 메시지를 사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반려동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 ‘눈’이다. 눈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그림에서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건 일종의 실패작이라고 강조한다. 눈 주변 털의 색보다는 좀 더 진하게 칠해 대비효과를 부각하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양이는 머리와 몸을 적정하게 비례해서 그리지 않을 경우 잘못하면 호랑이가 될 수 있다며 개를 그리는 것보다 10배는 더 어렵다고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이 ‘털’이다. 반려동물 고유의 개성을 상징하는 털의 색상과 형태를 정밀하게 묘사해 주지 않으면 말 그대로‘내 개가 내 개가 아닌 개’가 되기 때문이다. 김화백은 “사람으로 치면 밍크코트를 입은 사람이 가죽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 격”이라며 “털을 그리는 데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유화의 특성상 칠하고 마르는 걸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작품 하나당 최소 15일은 걸린다”고 했다. 사랑받는 동물을 그리다 보니 버려진 동물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동물보호단체와 손잡고 유기견 후원을 위한 전시회에 자신의 작품과 재능을 기꺼이 기부했다. 기부한 작품에 나타난 유기견 모습은 버려진 후의 모습이 아닌 버려지기 이전의 사랑받았던 모습을 그렸다. 김화백은“이 녀석들도 나름 찬란하고 아름다웠을 때가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사랑받았던 애들을 버리지 말았으면 하는 맘에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간혹 ‘새끼 시추 한 마리를 30만원이면 사는데 그림은 왜 50만원이나 하나요?’라고 당혹스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그는 반려동물을 그리기 전엔 작품 전시를 위해 주로 인사동 갤러리를 찾았지만 개란 주제를 갖고 전시회를 열게 되면서 일반 화랑대신 자연스럽게 개박람회와 같은 행사장을 찾게 됐다고 한다. “아무래도 혼자만의 활동이 아닌 개사료 같은 반려동물 사업을 운영하는 분들과 함께 하다보니 예술이 상업적으로 변질되어가는 것을 경험하게 됐다”며 “반려동물이라는 같은 주제로 열리는 행사 공간 안에서도 대우 받지 못하고 들러리 신세로 전락한 경우도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러한 모든 것의 원인은 ‘순수 예술에 대한 관심 부족’이라고 말한다. 주 5일제 근무시행 효과도 적잖이 보고 있다. 근처 반월공단에서 일하는 주부 중 몇 명도 여가시간을 활용해 그림을 배워 보고 싶다고 이곳을 찾고 있다. 김화백은 “살아있는 동물을 표현하는 것이 너무 좋다”며 “힘닿은 데까지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림을 단시간 내에 배울 수는 없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재주를 최대한 나눠 드릴 수 있으니, 문턱을 낮게 생각하시고 언제든 찾아오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영상 박홍규, 문성호 sungho@seoul.co.kr
  • 이천시 18일 2019학년도 대입 수시 박람회

    경기 이천시는 2019학년도 대입 수시 상담 박람회를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희청소년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열린다고 13일 밝혔다. 이천시 진로진학지원단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고3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대입 수시 준비에 도움을 주기위해 마련됐다. 서울·수도권·충북지역 28개 4년제 대학이 대입 상담 부스를 운영해 현장에서 자유롭게 상담 받을 수 있다. 사전 접수를 받은 학생 180명을 대상으로 3층 강의실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과 1대1 종합상담을 실시해 희망하는 대학의 수시전형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는 대입 수험생과 학부모, 교원 등 1500명이 참석할 예정이며”며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해 2019년 대학 수시 준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천시진로진학지원단(031-645-6510)으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과 꼴찌가 세계 무대 주역으로… “배울 게 아직 많다”

    과 꼴찌가 세계 무대 주역으로… “배울 게 아직 많다”

    2005년. 경희대 성악과 1학년이었던 김건우는 자신의 실기 성적을 보고 얼굴이 붉어졌다. 원래 공개하지 않는 등수를 누가 그렇게 궁금해서 밝히는지…. 재수로 들어간 음대에서 김건우는 순위 가장 아래에 있는 자신의 이름을 보고 한숨을 쉬어야 했다.“많은 것을 잃어야 하는 실패라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없겠죠. 하지만 제가 겪었던 좌절은 잃을 게 없는 실패였습니다.” 33세의 테너 김건우는 이후 세계무대 데뷔를 앞둔 음악가로 성장했다. 2년 전 ‘도밍고 국제콩쿠르’로도 유명한 ‘오페랄리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그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국내 첫 리사이틀을 앞두고 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다. 김건우에게 성격을 묻자 “당연히 긍정형”이라고 답했다. 그의 긍정은 집념으로 이어졌다. 콩쿠르에 낙선해도 끝까지 대회에 남아 경쟁자들의 우승을 지켜봤다. “콩쿠르에서 떨어지면 그 도시마저 보기 싫다며 바로 짐 싸서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패한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거죠. 하지만 저는 객석으로 돌아가 무대를 지켜보며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저들은 나보다 무엇을 잘하는지 분석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미술대회 상장이 더 많았다는 그는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하며 성악에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됐다. 예술중학교에 떨어지고 변성기가 와 예고는 도전도 못하고 들어간 일반고교에서 그는 “노래 진짜 잘하는 학생”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정반대였다. 각종 콩쿠르 참여가 몸에 밴 예고 출신 동기들은 벌써 저만치 앞서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군 제대 후 복학한 그는 소프라노 이지연 교수를 사사하며 발성법을 다시 익혔다. 그는 “축구선수로 치면 전략·전술을 배워야 하는 나이에 달리기부터 다시 배운 것”이라고 소회했다. 대학 4학년이었던 2010년 중앙음악콩쿠르에서 3등으로 처음 입상했다. 그해가 26살이었고 첫 해외 콩쿠르 도전은 4년 뒤인 29살이었다. 물론 입상하지 못하고 객석에서 우승자들을 지켜봐야 했다. 인생을 바꾼 오페랄리아 국제 콩쿠르 우승 이후 김건우는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콩쿠르 우승 후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김건우는 아직 배울 게 더 많다고 생각했다. 그는 “동료 중에 저보다 나이가 많은 형이 나가고 나면 내년부터는 제가 최연장자가 된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김건우는 2019년 시즌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고난도의 기량을 요구하는 도니체티 ‘연대의 딸’의 주인공 토니오 역으로 데뷔한다. 그가 존경하는 파바로티,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가 ‘하이C(테너 최고 음역), 하이D의 제왕’이라 불리게 된 바로 그 역할이다. ‘하이C의 제왕’과 같은 별명을 듣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그저 무대를 즐기는 성악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첫 국내 리사이틀은 11일 성남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국 자유학기제 수업 우즈베크에 직접 전수

    연구대회 입상교사 16명 현장수업 시연 중학교 1학년생들이 적성과 특기를 찾는 것을 돕기 위해 시험을 보지 않고 활동사항만 기록하는 우리나라의 자유학기제 수업이 우즈베키스탄에 소개된다. 교육부는 6~10일 우즈베크 현지 초·중등교원을 대상으로 자유학기 수업 나눔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수업 나눔에는 2018년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 입상 교사 16명이 우즈베크에서 직접 수업을 시연한다. 우즈베크 초·중등교원 60명은 ‘일일 학생’이 돼 수업에 참여한다. 20명씩 3반으로 나눠 진행될 수업은 지역의 도로 지도와 입지 등을 분석해 가상으로 투자를 진행하면서 도시 구조를 알아보는 ‘어디에 투자할까 부동산 게임’(경기 동탄중 신수정 교사) 수업, 나 자신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 갈등 해결방법, 달라질 미래사회에 나타날 직업 예측 등을 통해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는 수업(경기 청산중 김지혜 교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수업 시연 이후 참여 교사들은 자유학기의 취지와 학생중심 수업 및 평가 방법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이번 해외 교원들과의 자유학기 수업 공유는 자유학기를 비롯한 우리나라 교실수업의 선도적 변화를 알리는 매우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성남시 시정구호·방침 24일까지 공모

    경기 성남시는 새로운 시정구호와 방침을 오는 6일부터 24일까지 공모한다고 2일 밝혔다. 시정구호는 16자 이내, 시정방침은 간결하고 운율이 있는 문장 4~6가지다. 민선 7기 성남시의 키워드를 살려 정책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면 된다. 성남시의 민선 7기 키워드는 ▲일자리가 넘치는 첨단 자족 도시 ▲내 삶을 바꾸는 교육·문화·체육·환경 도시 ▲내 삶을 책임지는 전국 최고의 건강 공공의료 복지 도시 ▲청년·여성·장애인·1인 가구가 당당한 희망 도시 ▲안전하고 활기찬 주거 도시 사통팔달 교통 도시 ▲시민이 주인인 자치분권 도시 등이다. 공모 제안서는 기한 내 시 홈페이지(시민참여→온라인 신청접수→민선7기 시정구호 및 시정방침 공모)나 정책기획과 담당자 이메일(beauty41@korea.kr)로 보내면 된다. 시는 오는 9월 12일까지 당선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우수·우수·장려·노력상 등 모두 4명의 입상자에게는 10만~50만원 상당의 성남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최종 결정되는 시정구호와 방침은 시민과 함께하는 시책에 활용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시론] 손흥민의 병역 문제로 보는 헌법 정신/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태웅)

    [시론] 손흥민의 병역 문제로 보는 헌법 정신/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태웅)

    조선의 백성들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었던 것은 바로 군역의 부담이었다.양반과 노비를 제외하고 16세 이상 60세 이하의 남자는 누구도 병역의 의무를 피할 수 없었다. 일견 공평하고 괜찮은 제도인 것 같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징집을 해대고 전쟁터로 끌고 가니 도무지 농사를 지어야 할 장정이 남아나지 않았다. 결국 세수를 확보하는 데 비상이 걸린 조선 조정은 임진왜란을 거치며 일종의 ‘직업 군인’ 제도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전쟁이 나면 직접 칼과 창을 들고 전쟁터로 끌려가야 했던 16세 이상 60세 이하의 남자들은 군대의 경비로 쓰일 군포(軍布) 2필을 나라에 바치는 것으로 군역의 의무를 대신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됐다. 고을별로 할당된 군포를 징수해 중앙정부에 납부하고 또 이 기회에 자신들도 한몫 챙겨 둬야 했던 지방 관리들은 이미 죽은 사람까지 군적에 올리고, 심지어 태어난 지 100일도 채 안 되는 아기까지 군적에 올려 군포를 징수했다. 바로 그 유명한 ‘백골징포’(白骨徵布)와 ‘황구첨정’(黃口簽丁)이다. 여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다. 군포를 마련하지 못해 야반도주라도 하면 그 이웃이나 친척이 도망간 사람이 내야 할 몫까지 떠안아야 했다. 토지에 부과된 조세는 일단 농사를 지으면 설사 흉년이 들어 쭉정이만 남더라도 최소한 그거라도 나라에 바칠 수나 있었다. 그런데 군포는 이와 달랐다. 일년 내내 고생해 농사를 지어 봤자 그 태반을 ‘대동미’(大同米)다, ‘환곡미’(還穀米)다 해서 나라에 뜯긴 농민들에게 군포 2필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몸으로 때울 수도 없는 일이었다(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 결국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게 된 농민들은 스스로 노비가 되는 길을 택하거나 가혹한 수탈이 없는 곳을 찾아 국경을 넘었다. 허울뿐인 양민으로 사느니 차라리 노비가 되거나 조국을 등지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외적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는 이유는 그 안에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해 주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병역의 의무는 “신성하다”고 한다. 그런데 만일 그 병역의무가 ‘다수의 행복’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누군가의 꿈을 꺾어 버리고, 또 누군가의 삶을 허물어뜨리는 것이라면 이것은 더이상 신성할 수 없다. 그 누구도 타인의 희생 위에서 행복할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일본 속담에 “좋은 쇠는 부수어 못을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법령이 정하는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예술·체육 분야의 특기자는 병역법에 따라 예술ㆍ체육 요원으로 편입함으로써 병역의무를 대체하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병역특례 제도다. 병역법 시행령은 운동선수가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때에 한해 병역특례를 제공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음악인은 입상하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국제·국내 대회가 무려 29개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바이올린 부문에서는 16개, 피아노 부문에서는 15개 대회에서 입상하면 병역특례가 주어지도록 규정돼 있다. 무용(12개 대회)이나 국악 분야의 예술(7개 대회) 분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미술(서예, 공예, 한국화 등) 분야에서는 병역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는 대회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미술대전’ 한 군데에 불과하지만, 이 대회는 개최 주기가 1년이다. 필자는 손흥민 선수가 총칼을 들고 지키는 나라에 살고 싶지는 않다. 길어야 5년 정도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프로축구 선수에게 ‘신성한’ 병역의무의 이행을 위해 2년간 공을 차지 말라는 것은 전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국가주의적·전체주의적 발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 지금 우리가 호흡하고 있는 이 자유로운 공기가 전 세계 그라운드를 누벼야 할 손흥민의 소중한 꿈을 꺾어 버리고,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커리어를 한 번에 허물어뜨려야 유지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우리 헌법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엄연히 보장하고 있고, 프로 스포츠가 여기에 포함되는 것은 명백하다. 20대의 운동선수에게 그라운드가 아닌 연병장을 뛰도록 강요하는 것이 과연 헌법 정신에 합치되는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정형 데이터 분석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비정형까지 분석해야 빅데이터라 할 수 있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정형 데이터 분석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비정형까지 분석해야 빅데이터라 할 수 있죠”

    변정한 오피스데브 대표가 말하는 ‘빅데이터’제4차 산업혁명이 발등에 불이 된 가운데 이 산업의 ‘석유’에 해당하는 빅데이터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처리가 시급해졌다. 이런 와중에 자료 처리의 가장 대중적인 프로그램인 ‘엑셀’을 활용해 문서와 PDF,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클라우드 문서와 같은 비정형(非定型)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개발한 오피스데브 변정한(55)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정하는 전문가다. 올해 전세계 MS최고의 커뮤니티 및 지식 공유 전문가인 MVP(엑셀 부문)로 선정되는 등 과거 몇 차례 뽑힌 바 있다. 고난도의 엑셀이나 액세스를 익히는 이들의 한번쯤은 접했을 닉네임 ‘하늘소’가 바로 그다. 기존에서 더 나아가 혁신을 추구하는 변 대표는 “빅데이터 구성을 보면 기업자원전산화(ERP)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같이 형식이 정해진 정형 데이터는 30%에 불과합니다. 이걸 분석해서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입니다. 웹과 SNS, PDF 문서 등 비정형 테이터를 분석해야 그 속에 숨은 함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24일 그가 이사로 참여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한국빅데이터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변 대표는 노트북으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회사 서버실에서 보던 것과 같은 대형 컴퓨터나 PC가 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노트북 몇 대만 테이블 위에 덩그렇게 놓여 있었다. 화분과 프린터가 있는 평범한 회의실 분위기였다. - 변 대표가 생각하는 빅데이터란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이 ‘빅데이터’ ‘빅데이터’ 하지만 실제로는 그 개념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우리 생활을 반영하는 것이 빅데이터라 생각합니다. 과거엔 기업이 경제 환경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였죠. 그땐 ERP와 BI만 있어도 됐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 성향, 날씨, SNS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생산에 반영해야 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즉 틀에 박힌 데이터 분석 보다는 신기루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통합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다면화된 세상에 산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맛집 검색이나 여행지 검색 등도 빅데이트라 할 수 있죠. ●“신기루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에 따라 결과 완전 달라져” 한 조직에서 생산된 다면화된 다양한 문서들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런 데이터가 다른 조직의 것과 유기적으로 통합되고, 경영 자료로 사용될 때, 진정한 빅데이터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예컨대 공무원 인사근무 주기 2년 내에 작성된 문서들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고 해서 빅데이터인 것은 아닌거죠. 해당 비정형 문서를 db로 사용할 수 있을 때, 빅데이터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동안 문서를 자신의 PC 폴더나 클라우드 서버에 넣는 수준이라서 후임자가 이런 데이터를 찾아 업무에 재활용하거나 이를 참고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이런 것은 혹평하면 ‘쓰레기 더미’이죠.- 그러면, 왜 사람들이 빅데이터를 잘 못 알고 있나요.☞ 그건 빅데이터를 너무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려는 경향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빅데이터는 데이터가 방대하고, 처리 속도가 빨라야 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고 받아들입니다. 시스템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현상은 다국적 기업의 서버나 장비 판매 영업 전략입니다. 요즘 핫한 하둡(대용량 데이터를 분산 처리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이나 클라우드(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이런 고가의 장비 및 시스템 판매 전략 때문이죠. ●“빅데이터가 왜곡된 것은 장비 판매 업체들 전략 탓” 이런 건 진정한 빅데이터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빅데이터가 마치 특정 전문가에 의해 활용되는 전용물이면서도 엄청난 비용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이런 업체들 탓에 국내 전문가들이 손쉬운 빅데이터처리 솔루션 개발에 등한했던 겁니다. - 빅데이터를 대중적 데이터 처리 프로그램인 엑셀로도 할 수 있다는 건가요.☞ 네. 엑셀과 MS SQL(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db 서버를 관리하는데 사용되는 언어)을 다룰 수 있으면 됩니다. 비싼 통계 처리 패키지 프로그램을 구매할 필요가 없죠. 그래서 저렴하지만 빅데이터를 기업의 특정한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엑셀이나 액세스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 직원이면 누구나 처리할 수 있지요. 효율이 아주 높아질 것입니다. 엑셀은 각 시트마다 가로 1만 6000개, 세로 100만개로 구성되 었습니다. 이 칸마다 하나의 데이터가 들어갑니다. 방대한 자료의 처리가 가능한 것이죠. (빅데이터 처리 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기자를 위해 과거 그가 참여했던 전국 수백개 대학의 평가 관련 아래한글 자료들을 엑셀로 일목요연하게 불러오는 것은 시연해 보여줬다. 그리고 이런 컨버전스 방식을 자신의 카페에 공개해 올려놓았다고 말한다.)- 이런 기술을 왜 특허신청을 하지 않았나요.☞ 특허를 신청하고자 지인인 변리사와 상의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식재산권 보장이 약한 우리나라에서 특허출원보다 시장 선점을 권고했습니다. 특허출원에 시간도 걸리고, 누군가가 특허를 침해했을 경우 이를 지키는데 법적 노력과 시간도 많이 들어 차라리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었죠. - 스마트팜(Smart-Farm)의 국산화를 한다던데.☞ 농업의 스마트팜 프로그램 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엑셀을 활용한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응용한 것이죠. 국내 스마트팜은 네덜란드 업체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를 대체할 한국형 스마트팜을 개발하는 것이죠. ●“빅데이터 처리기술 응용해 스마트팜 운영 프로그램 개발” 작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온도·수분·바람·영양제 공급 등과 같은 것을 제어하는 프로그램인 제어계측(PLC)을 개발해 농촌진흥청을 통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의 파프리카농가 등에서 운영 중이고, 여기저기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한 PLC는 MS 오피스에 연결한 것으로, 기존의 글로벌 기업인 지멘스, AB와 같은 HMI(인간과 기계의 인터페이스)에 비교하면 아주 저렴합니다. 글로벌 기업은 호환이 안되는 반면 제가 개발한 것은 범용으로 호환이 잘 되는 것이 특징이죠. - 농부들이 ‘어려운’ 오피스나 엑셀을 제대로 쓸 수 있나.☞ 처음엔 저도 그게 걱정이었습니다. ‘시골’ 노인들이 컴퓨터를 만질 수 있나하고 걱정반 고민반으로 현장에 갔습니다. 가서 보니 스마트팜을 하는 이들은 30~40대였습니다. 컴퓨터에 친숙해서 놀랐죠.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프로그램(또는 앱)을 실형시킨 다음 마우스를 움직여 해당 칸에 클릭해 숫자를 입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예컨대 창문 개폐 칸에 ‘60’이란 숫자를 넣으면 창문이 60%만 열리는 것이죠. ‘0’을 입력하면 완전히 닫히고.●“작물별 생육 조건 db 자료 없어···지금부터 축적할 터” 문제는 작물별 생육 조건 즉 수분이나 습도 등에 대한 자료가 없어 농부들의 경험치에 의존하는 것이죠. 농업 당국도 이런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잘되는 농가는 ‘영업 비밀’이어서 공개를 꺼리죠. 그래서 제가 개발한 PLC는 30초 단위로 작물 별로 스마트팜의 각종 내외부 환경을 저장합니다. 이런 자료를 모아 최적의 생육조건을 찾아내 다른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서죠. - 장애인 정보기술(IT) 교육도 했다지요. 성과는?☞ 2011년 장애인관리공단이 국제 장애인기능올림픽 개인 db 부문 출전 선수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달라고 요청하더군요. 그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제8회 국제 장애인기능 올림픽대회인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거절하고 나오는데, 국가 대표선수 두 명이 현관 문을 잡고 있더군요. 한 친구는 휠체어에 앉아 있고, 한 친구는 겨우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는 상태인데, 그게 눈에 밟혔습니다. ●“장애인 선수들과 합숙 훈련···올림픽서 금·은 획득” 아무리 국가대표 선수라도 입상해 상금을 타야 그런대로 보람이 있다 싶어 “매회 우승국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일본, 대만”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일본에서 사업하면서 고생했던 경험 때문에 일본을 한번 이겨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보상 없이 두달 동안 IT 재능기부를 했죠. 말이 100일 훈련이지, 이런 상태로는 안 되겠기에 대회 두 달 전부터 모든 업무를 내팽개치고 국가 대표 선수 2명과 같이 지내며 교육시켰습니다. 그 결과 박정우 선수는 금메달, 한 손가락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이수정 선수는 은메달을 획득했죠. 일본은 동메달로 밀려났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 그 감격은 아직도 쟁쟁합니다. 저도 덤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박정우 선수는 2016년 종목을 바꿔 PC 조립부문 대표 선수로 출전해 프랑스 국제장애인 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연속 2관왕을 차지하는 신기록을 남겼던거죠. 지금은 모 대기업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도 주말엔 장애인들에게 재능기부 교육차 갑니다.- IT 교육에 대해 할 말이 많은듯 한데.☞ 메달 획득 이후 지방에 있는 학교 등에서 장애인 지도를 계속했습니다. 2015년에는 서울전자고 기능반 담당 교사가 찾아와 학생들 IT 지도를 해 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 학생들의 해맑은 모습을 위해서, 특정 특성화고에 편중된 기득권의 IT 진입장벽을 제거해 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죠. 2년만에 서울지역 우승 및 전국 대회 준우승했습니다. 언론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쪽 분야에서는 일대 사건을 만들었던거죠. ●“대회 ‘노메달’ 어린 선수들도 사회 진출 문호 더 넓혀야” 그런데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취업도 되지만, 떨어진 어린 선수는 어디에도 갈 자리가 없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해당 교사는 기능 성적 잘 받아서 부장이 교감 되고, 교감이 교장으로 승진하지만, 학생들은 성적에 따라 줄을 서야하는 악순환을 보면서, 떨어진 학생들의 일자리를 생각하는 정부 정책이 있었으면 합니다. 학생들이 3년간 밤낮으로 전산과 컴퓨터와 씨름합니다. 메달과 노메달은 사실 종이 한장 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회적으로 이런 어린 기능 IT 학생들이 회사의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기대합니다. 덧붙여 대학에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대학들이 돈이 된다 싶어 빅데이터학과를 만들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현업 경험이 전혀 없는 교수들이 빅데이터를 가르친다고 제대로 될까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통계 처리를 가르치는 것이 제대로 된 빅데이터 교육인가는 하는 것은 고민해볼 문젭니다. - 프로그램 개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 제가 이 일을 시작한지는 어떻게 보면 30년이 넘었습니다. 1997년 모 대기업에서 MS SQL 기반의 ERP를 자체 개발을 시작하면서 첫발을 내딛은 것이죠. 대학원에서 통계 공부할 때 엑셀을 익혔던 거구요. 그러다가 독립해 나와서 2002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오피스데브라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MS의 파트너사로 지정됐죠. ●“개발하다 막히면 조용히 산행··갑자기 아이디어 번쩍하죠” 개발과 관련해 일하다 막히면 산으로 갑니다. 등산이 취미이자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는 위안입니다.(그는 백두대간을 세번 종주했단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종일 걷거나 하룻밤 비박을 하다보면 재미난 아이디어가 번쩍 떠오를 때가 있죠. 이런 착상을 붙잡고 개발하면 새로운 뭔가가 탄생하죠. 그런데 요즘 앱 마켓을 보면, 젊은 친구들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면 정말 놀랍더라구요. 인터뷰를 마치자 그는 기자에게 주말에 등산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요즘 서울 아닌 전국이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섭씨 35도면 ‘시원하는’ 느껴지는 날씨인데···나가면 개고생일듯해 산행에 동행하겠다는 답을 선뜻 하지 못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헬스·뷰티 결합 신개념 매장 ‘롯데슈퍼 with 롭스’ 문 열어

    슈퍼마켓과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의 장점만을 결합한 신개념 하이브리드 매장이 나온다. 롯데슈퍼는 경기 시흥에 있는 롯데슈퍼 시흥은행점을 리모델링해 19일 롭스와 결합한 ‘롯데슈퍼 with 롭스’ 1호점으로 재개장한다고 18일 밝혔다. 롯데슈퍼 with 롭스는 장보기에 최적화된 300평대 롯데슈퍼의 기본 골격에 롭스의 영업 노하우를 더한 신개념 매장이다. 기존에 롯데슈퍼 시흥은행점에서 판매하던 슈퍼마켓 상품 6600여개 중 회전율이 적은 자동차용품, 유아용품 등 1100여개를 제외하고, 여기에 H&B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제품 및 전용 상품 4200여개를 도입했다. 신선식품군에서는 소포장 간편 과일과 수입상품을 늘렸다. 주류는 위스키 등을 줄이는 대신 젊은 고객의 취향에 맞는 와인, 사케, 수제맥주 등을 보강했다. 이 밖에도 롭스 단독 아이템을 새롭게 내놓고, 한국산 약국 화장품으로만 채운 ‘K-더마’ 전용 코너를 마련한다.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메이크업 바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40~50대 고객과 H&B 스토어를 이용하는 20~30대를 모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슈퍼는 이번 시흥은행점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매장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슈퍼가 슈퍼마켓 업계 1위라는 이름에 안주하지 않고 협업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도들을 끊임없이 진행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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