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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창의적 지식경영법 여기에

    ●‘다산선생 지식경영법’과 ‘지식형 인간’ 현대사회는 지식사회다. 지식이 사회를 지배한다. 지식은 곧 권력이다. 그러기에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저마다 지식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애를 쓴다. 지식을 효율적으로 통합·관리하고 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 즉 지식을 경영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화두다. 지식경영은 국내 최고경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영혁신 기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도 지식경영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할 만큼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기에 더욱 그렇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어떻게 지식의 맥을 살펴 자신만의 지(知)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한국 지성사의 거인 다산 정약용과 베트남 스님 틱낫한으로부터 지식경영의 비결을 배워보자.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가 펴낸 ‘다산선생 지식경영법’(김영사)과 세계적인 지식경영 전문가 카이 롬하르트 박사가 쓴 ‘지식형 인간’(넥서스)이 그 텍스트다. 두 책은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50가지의 지식경영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틱낫한 스님은 ‘전념(mindfulness) 수행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지식형 인간’은 이 명상 수행법을 지식활동에 접목시킨다. 가득 찬 잔에는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없는 법. 그러니 새로운 지식을 대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신을 비워야 한다. 들끓는 마음을 가라앉히면 고요한 가운데 자신의 내적인 지식과 만날 수 있다. 외부의 지식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내면의 욕구에 따라 자신만의 지식을 만들어내야 한다. 다산은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며 50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유배생활 중 공부에 몰두하느라 방바닥에서 발을 떼지 못해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났다는 집념의 학자다.‘다산식’ 지식경영법 또한 ‘틱낫한식’ 지식경영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산은 불포견발(不抛堅拔), 곧 권위를 극복하고 주체를 확립하라고 말한다. 요컨대 창의적인 지식경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귀로 들은 것을 그대로 남에게 이야기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런 구이지학(口耳之學)의 수준에서 벗어나 지식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지식계에는 아직도 ‘학문의 사대(事大)’에 빠진 무리가 적지 않다. 서구이론의 수입상 혹은 중계업자를 자임하는 이들은 특히 다산의 치학(治學) 전략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서양이론의 복덕방이 아니라 우리 이론의 공작소가 되어야 한다.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조적인 지식경영의 패러다임을 세우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날로 치열해지는 소프트파워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다. jmkim@seoul.co.kr
  • [2007 이들을 주목하라] (7) 중2때부터 세계무대 노크 이용대

    ‘한국 배드민턴의 희망’ 이용대(19·화순실업고)는 지금 말레이시아에 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말레이시아 슈퍼 시리즈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지난 9일 자신이 대한배드민턴협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협회는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3관왕에 오르며 한국의 종합 우승을 이끌었던 점을 고려해 약관을 앞둔 이용대를 한국 배드민턴 최고 선수로 꼽은 것. 이 소식을 그에게 전해주자 적이 놀라는 눈치다.“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더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거두라는 뜻 같아요. 말레이시아 대회가 그 시작인 것 같습니다.” 이용대는 고교 무대 ‘불패 신화’를 쌓았던 기대주. 앞서 화순중 2학년 때 중학생으로는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고, 지난해 1월 독일오픈 남자복식,7월 태국오픈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등 성인무대에서도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고교생이 성인 국제대회 챔피언에 오른 것은 박주봉 이후 두 번째였다. 그래서 이용대는 ‘제2의 박주봉’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하반기 성적은 좋지 않았다. 코리아오픈 등에서 거푸 입상권에 들지 못했던 것. 당시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석에 누운 탓에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던 까닭도 있었다. 특히 마지막 대회였던 아시안게임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선배 정재성(삼성전기)과 짝을 이뤘던 남자복식 4강전에서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게 역전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이용대는 “방심하기도 했지만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능력도 부족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2007년은 이용대에겐 매우 의미 있는 해다. 주니어와는 완전히 작별을 고하고 성인 무대로 자리를 옮긴다. 바야흐로 ‘기대주’와 ‘희망’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에이스’로 비상할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다음달 졸업을 앞둔 이용대는 운동에 매진하기 위해 배드민턴 명문 삼성전기에 둥지를 틀었다. 가장 원하던 팀이었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점이 좋았단다. 그는 선배들과 끊임없이 구슬땀을 흘리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파워와 스피드를 가다듬을 수 있게 됐다. 말레이시아 대회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오면 곧바로 코리아오픈에 나서야 한다. 올해 출전할 대회만 줄잡아 15개 안팎. 한 달에 한 번 이상 코트에 서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외려 그의 목소리에서 즐거움이 넘쳐났다.“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얻을 게 더 많아요.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경험을 쌓고 실력을 기를 수 있으니까요.” 올해 소원은 간단하다. 이용대는 “가족 모두 건강하고, 운동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랬더니 “세계선수권 우승”이라고 웃는다. 그는 “올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시기가 됐으면 해요. 가장 큰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용대가 펼칠 시속 332㎞의 짜릿한 셔틀콕 묘기가 기대되는 순간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필 ●출생 1988년 9월11일 전남 광주 생 ●체격 180㎝,71㎏ ●혈액형 O형 ●가족 2남 중 차남 ●학력 화순중-화순실업고 ●취미 음악듣기, 게임하기 ●특기 야구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1) 은진미륵의 발가락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1) 은진미륵의 발가락

    흔히 은진미륵이라고 불리는 충남 논산의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우리나라 불교조각 가운데 촌스럽기로 첫손가락에 꼽힙니다. 미술사학자들은 이 고려 초기 대작(大作) 불상을 두고 지방색이 강하다느니, 파격적이고 서민적이라느니 점잖게들 설명하지만, 시골 조각가의 서툰 솜씨라는 뜻에 다름 아닙니다. 대표적인 미술사학자인 진홍섭 선생 등이 최근 펴낸 ‘한국미술사’를 펼쳐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얼굴의 표현이나 원통형의 불신은 거작을 만들려는 의욕을 작가의 기량이 따르지 못한 예”라고 설명하고 있군요. 얼굴이나 몸통이기에 망정이지, 발가락을 평가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조각의 조(彫)자도 모르는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혹평이 나왔을 겁니다. 실제로 신체의 일부분을 표현했다기보다 ‘받침대’라는 기능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 지경이니까요. 하지만 미술사학자들이 은진미륵에 냉정한 시선을 보내는 동안 관촉사를 찾았던 보통사람들의 느낌은 조금 달랐던 듯합니다. 김장철에 더욱 인기를 끄는 ‘강경 젓갈여행’에는 보통 관촉사 방문코스가 들어 있는데, 우연치 않게 마주친 은진미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여행후기가 적지 않습니다. 교과서에서 눈에 익은 은진미륵은 미술사학자들이 말하는 대로 얼굴이 지나치게 커서 4등신에도 못미치는 어린아이의 모습이지요. 하지만 키가 18.2m에 이르는 미륵보살을 실제로 만나보니 뜻밖에도 거역하기 어려운 권위가 서려 있었습니다. 나아가 고통의 바다에서 헤매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보살로서 영험마저 느낄 수 있었다면 지나치게 개인적인 체험담이겠지요. 조각가인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는 ‘은진미륵을 다시 보다’라는 글에서 새로운 평가를 내렸더군요. 요약하면 중앙과 비교하면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표현이 능숙하고, 비례가 경쾌하고 유려하며, 부분적으로는 현대조각 못지않은 모던함마저 보여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성당과 수도원에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신앙의 대상이 되는 조각에 ‘조형미 이상의 것’을 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고 있기에 이런 평가도 가능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은진미륵은 분명히 통일신라시대 불상과는 다르게 보입니다. 하지만 굳이 불교조각의 최전성기 작품과 비교하기보다는 나름대로의 가치를 찾아 주는 것이 우리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은진미륵은 졸작’이라는 책에서 읽은 지식과 실제로 대했을 때 느껴지는 권위 사이의 괴리도 해소될 수 있겠지요. 애정을 가지고 바라봤을 때 은진미륵의 발가락에서도 미숙함이 아닌 조각가의 장난기를 읽으며 미소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dcsuh@seoul.co.kr
  • [이들을 주목하라] (5) 여 접영 기대주 열여섯살 최혜라

    [이들을 주목하라] (5) 여 접영 기대주 열여섯살 최혜라

    지난해 6월 울산 소년체육대회에서는 4관왕이 4명이나 탄생했다. 그 가운데 당시 중3이던 최혜라(16·서울체고 입학 예정)는 여자수영 접영 100·200m와 계영 400m에 이어 혼계영 400m까지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접영 200m에서는 2분10초72의 한국신기록까지 세웠다. 소년체전 전 종목을 통틀어 국내 신기록의 큰 경사가 나온 건 2000년 장희진(수영) 이후 6년 만이다. 6개월 뒤 카타르 도하의 아쿠아틱센터. 아시안게임 접영 200m 결선에서 최혜라는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순위는 둘째치고 무조건 전광판만 봤어요.” 그가 순위는 제쳐두고 기록만 확인한 건 방준영(42) 코치와의 약속 때문. 결선 전날 “메달은 신경쓰지 말고, 한국기록만 깨면 엄마와 1분 통화할 기회를 주겠다.”고 손가락을 걸었던 터였다. 결국 2분09초64로 국내 기록을 1초 이상 줄였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야노 유리(일본)에 단 0.56초 모자라 금메달을 내준 것. 어쨌든 한국선수단 가운데 최연소로 도하에서 헤엄친 그는 그렇게도 소망하던 아시안게임 메달을 시상대 두번째 칸에서 목에 걸었다. 중학교 1학년이던 2004년 10월 태극마크를 단 최혜라는 태릉선수촌에 들어간 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쉬지 않고 물살을 갈랐다.“기억나는 친구는 별로 없어요. 선수촌 수영장이 제 유일한 친구이자 놀이터였어요.” 대표팀 오빠들은 그를 ‘날다람쥐’,‘혜라클레스’라고 부른다. 연습에 부지런한 데다 하루 1만m 이상을 헤엄치는 지독한 연습벌레였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출정 직전에는 ‘여자 박태환’이라는 별명도 보태졌다. 사실 한국 여자 접영은 2년 전만 해도 권유리(18·창덕여고)의 독주체제였다. 그러나 그가 주춤하는 사이 최혜라는 2년전 3월 한국신기록을 세우면서 권유리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아시안게임을 통해 ‘마담 버터플라이’의 명패를 건네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접영의 기대주로 우뚝 선 최혜라의 목표는 내년 베이징올림픽. 그러나 앞서 넘어야 할 산은 당장 3월로 다가온 세계선수권대회.“도하에서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내준 야노 유리와의 설욕무대”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방 코치는 “남은 시간이 너무 짧아 메달권 입상은 무리”라면서도 “혜라가 워낙 승부욕이 강해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혜라는 “세계 접영의 1인자인 제시카 시퍼(호주)처럼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힘줘 말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최혜라의 모든 것 출생 1991년 5월20일서울생 / 체격 164㎝,54㎏ / 발사이즈 245㎜ / 가족관계 2녀1남중 둘째 / 학력 서울 방산초·중-서울체고(예정) / 취미 모형만들기 / 주요성적 2005년 동아수영대회 접영 200m 한국신, 2006년 소년체전 4관왕·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
  •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 최경주 톱10 노린다

    “꿩 대신 톱10으로 간다.”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톱10’ 입상의 불씨를 살렸다.7일 하와이 마우이섬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7411야드)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최경주는 2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2언더파 217타로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등과 공동 10위로 재도약했다. 1라운드 공동선두로 출발, 다음날 강한 바람에 고전하다 4타를 까먹어 공동 13위까지 처졌던 최경주는 이날 보기 1개에 버디 3개를 뽑아내 2타를 줄였다. 합계 11언더파 208타로 단독 선두인 비제이 싱(피지)과는 9타차로 벌어져 우승권에선 멀어졌지만 개막전 ‘톱10’ 입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첫날 최경주와 함께 4언더파 공동선두로 출발, 전날 단독선두를 꿰찬 뒤 3타를 더 줄인 싱은 최종일 우승할 경우 40세 이후의 투어 우승 횟수를 ‘18’로 늘려 샘 스니드가 보유한 종전 기록을 경신한다. 지난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도 4타를 줄인 합계 8언더파 211타로 트레버 이멜만(남아공)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싱을 추격했다. 그러나 ‘개막전의 사나이’ 애플비는 싱과 차이가 너무 벌어져 4연패의 야망은 사실상 무산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시·시조 당선작] 남해기행/이아영

    손에 묻은 모래알을 훌훌 털어내고 싶어 바다에 나와서면 먼 기억들이 달려오고 가슴은 빈 바람 소리로 동굴 하나 만든다. 지나온 발자국들 돌아보면 또 묻히고 갈매기 흰 울음이 저녁놀에 잠겨들면 달 하나 키우고 싶은 섬이 하나 솟는다. 물때에 부대끼는 서러운 몸짓으로 꿈을 잠재우는 파도와 마주서다 보면 일몰은 또 하나의 탄생 산이 나를 맞는다. ■ 당선 소감-뼈처럼 단단하고 튼튼한 작품을 빚고싶어 무디고 더딘 내 감성의 더듬이를 세워 나는 시조라는 벽을 오르고 있었다. 우리 민족시인 시조를 쓴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말이다. 학창시절 백일장에서 입상하게 되면서부터 내 삶은 시의 더듬이를 곧추세우고 현장에 있었다. 이 시대의 이야기들을 시조에 담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글을 읽고 생각을 다듬어야겠다고 조바심을 내면서도 나는 늘 뒤처져 있다는 생각에 안절부절했다. 몇 해 동안의 신춘문예 낙방 소식은 내게 익숙한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이 어둡고 긴 터널을 뒤로하고 뜻밖의 당선 소식이 찬란한 햇발처럼 먼데서 밀려온 것이다. 이 무거운 짐을 어떻게 지고 나아가야 할까? 나는 지금 촉수를 가다듬고 시조가 걸어온 먼 길을 되짚어 걸어가 본다. 뼈처럼 단단하고 근력 튼튼한 작품을 빚고 싶다. 부족한 작품에 불을 밝혀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과 서울신문사에 앞으로 창작의 불을 영원히 피워갈 것을 약속드린다. 내게 시를 지도해 주신 최문자 교수님과 시조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손잡아 주신 권갑하 선생님께 감사를 올린다. 그리고 나를 격려해 주신 ‘시로 여는 이 좋은 세상의 문예대학’ 문우님들과 늘 믿음으로 지켜봐주신 부모님, 그리고 사랑하는 언니에게 이 기쁨을 바치고 싶다.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너무 많다. 언제나처럼 인생의 모티프를 주시는 사부님과 나의 벗 효진, 현진에게도 깊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아영 약력 1985년 서울 출생,2000년 전국 만해백일장 시, 시조부문 장원, 협성대 문예창작과 3학년 ■ 심사평-세밀한 관찰로 이미지 표출 시조는 우리말이 갖고 있는 가락을 가장 잘 살려낼 수 있는 장르이다. 이번 신춘문예에 응모한 작품들은 신인다운 패기와 참신성을 보여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예년에 비해 편수도 늘었고 응모작 수준도 높았다. 그러나 어떤 아류에 휩쓸린 경향에 만연되어 있거나 이름을 가리고 보면 똑같은 톤과 연결하는 법이 동일한 경우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었음은 문제로 지적되었다. 당선작 이아영의 ‘남해기행’은 삶의 현실에서 내다보는 희망과 자연과의 호흡, 숨결이 피부에 와 닿는 작품이다. 기행이라고 해서 표면에 나타난 사물 그대로만을 묘사하지 않고 세밀한 관찰을 통해 내면의 이미지로 표출해낸 감성적인 작법이 뛰어났다. 최종심에 오른 이태호의 ‘지리산에 들다’는 작품을 다루는 솜씨가 만만치 않았음에도 표현 형식에서 시조의 형식미를 살려주었으면 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의도적으로 3장6구 형식을 분할하더라도 시각적으로 시조의 특징을 살렸더라면 당선권에 들었을 것이다. 김종학의 ‘물밀어오는 뜨락’은 작품을 갈고 닦은 노련함이 엿보이나 진실성과 메시지 전달이 부각되었으면 하는 점, 말의 치장이 필요 이상 과한 점이 아쉬웠다. 연선옥의 ‘그 숲에 들면’은 시적 대상에서 바깥 세계와의 폭넓은 시야나 통로를 마련했더라면 한결 우수한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숲 안에서만 안주한 점이 당선권에서 멀어지게 했다. 이근배 한분순
  • 충북 ‘브랜드 반기문’ 키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충북의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 충북 자치단체와 기관들이 반 총장의 브랜드화를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2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부터 해마다 ‘반기문 영어말하기 대회’를 개최,10명 안팎의 입상자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견학시키기로 했다. 반 총장이 충주고 재학시절 대한적십자사의 영어웅변대회에서 1등을 한 것이 오늘날 유엔 사무총장의 밑거름이 된 것을 교훈으로 삼도록 하기 위해서다. 충주시는 내년에 ‘반기문로’를 지정한다. 수안보 우회도로, 옛시청 인근도로 및 충주고 주변도로 등이 대상이다. 또 2010년까지 탄금대 주변에 ‘반기문기념관’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음성군은 반 총장의 고향인 원남면 상당리에 행랑채만 남아 있는 생가를 복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 혁신도시 이름에도 ‘반기문시’가 후보로 올라 있다. 충북도는 최근 회의를 열고 중부시, 빛누리시 등과 함께 이를 4개 후보 가운데 하나로 압축했다. 혁신도시는 2012년까지 진천 및 음성군 경계지역에 조성된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구로구 ‘연공서열 인사’ 없앤다 내년부터 성과인사시스템 시행

    구로구가 공무원 연공서열 깨기에 칼을 빼들었다. 능력과 성과 중심의 평가를 위해 내년부터 성과포인트 개념을 도입한 혁신적인 ‘창의·성과 인사 시스템제도’를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업무의 계량화를 위해 만든 성과포인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한 직원과 그 제안을 실천한 직원, 외국어 능력 우수자, 각종 인센티브 평가에서 입상한 직원, 언론홍보 실적, 구민 친절도 평가 점수, 봉사활동 실적 등 모두 12개 항목에 대한 구정 기여도를 가·감점 포인트로 환산해 점수화한 시스템이다. 반기별로 열리는 창의성과심사위원회에서 직원의 실적을 심사해 A+(1점)∼E(0.1점) 10등급으로 평가해 포인트를 부여한다.이전에는 근무성적평점(50%), 경력(30%), 교육(20%) 등 승진을 결정짓는 평가 점수가 객관적 자료가 아닌 사실상 연공 서열에 따라 정해졌다.최동욱 총무과장은 “성과포인트제 시행으로 격무 부서에서 좋은 실적을 올린 직원들의 발탁 승진이 가능해졌다.”고 자신했다. 실적관리 시스템인 ‘마이(My) 워킹(Work)방’도 관심을 끈다. 마이 워킹방은 전자시스템을 통해 개개인이 매월 1일과 매주 월요일에 자신이 추진할 업무 계획을 올린다. 또 직위공모제를 확대한다.6급 이하 상당수 직위에 대해 대폭적인 직위공모제를 도입한다.6급 7개 직위와 7급 이하 13개 직위를 공모함으로써 정체된 공직사회에 경쟁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3) 서울맹학교·한빛맹학교 학생들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3) 서울맹학교·한빛맹학교 학생들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들이 있다. 눈이 아닌 귀와 손으로 세상을 듣고, 느끼지만 아이들에게 세상은 희망이다.15일 오후 시각장애 아동들의 배움의 요람인 서울맹학교와 한빛맹학교를 방문, 세계적인 음악가를 꿈꾸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시각장애 아이들을 만나봤다. ●“베토벤 같은 훌륭한 음악가가 될 거예요” “집도 보고, 자동차도 보고 싶어요. 그 중에서도 엄마 얼굴이 가장 궁금해요. 답답할 때마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요.”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맹학교 교실에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졌다. 이 학교 3학년생인 서인호(11)군이 빠르고 힘찬 손놀림으로 베토벤 소나타 15번 ‘전원’을 연주하고 있었다.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음악가가 된 베토벤을 존경해요. 엄마 아빠를 위해서라도 꼭 훌륭한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인호는 선천성 녹내장을 앓아 유치원 다닐 무렵부터 눈앞이 흐릿해졌다.8살 때 각막수술을 받았지만, 양쪽 시력을 잃고 말았다. 지금은 간신히 빛만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인호는 손으로 어머니 얼굴을 더듬어 만진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어머니 모습이 떠오를 거라 믿기 때문이다. 특히 인호는 빠듯한 살림에 늘 바쁘지만 인호의 등·하교만큼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챙기는 엄마·아빠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실력도 예사롭지 않다. 올해 한 언론사가 주최한 ‘피아노 콩쿠르’에서 베토벤 소나타 15번을 연주해 당당히 3위에 입상했다. 같은 또래의 비장애 아이들과 겨뤄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뜻깊다. 인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는 27일 열리는 학교 음악제에 나가 또 한번 실력을 뽐내볼 생각이다. 인호의 취미는 축구. 방과후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즐긴다. 축구공에 딸랑 거리는 방울이 들어 있다는 것을 빼고는 비장애 아이들과 다른 점이 없다. 승부욕에 넘치는 모습도 여느 아이들 못지않게 힘차다. 각막수술만 10여차례를 받았고, 모서리에 부딪혀 이마를 8바늘씩이나 꿰맨 적도 있지만 인호는 울지 않았다. 정작 인호를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이유없는 편견이다. 얼마 전엔 거리에서 “눈이 이상하게 생겼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을 땐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이인희(51) 선생님은 “아이들의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에 교사인 내가 더 많이 배운다.”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아를 동정심과 거부감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장애아에 대한 편견은 분명 버려야 합니다.”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소리로 세상을 보고 느껴요” “트럼펫은 저랑 성격이 비슷해요. 소리가 밝고 맑거든요.” 서울 강북구 수유1동 한빛맹학교 교실에는 안제영(11·5학년)군이 연주하는 은은한 트럼펫 소리로 가득했다. 제영이는 소안구증으로 선천적 시각장애 1급. 세상 풍경을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제영이가 연주하는 팝송 ‘마이웨이’ 선율은 그 어느 연주보다도 아름다웠다. 제영이는 ‘한빛브라스 앙상블’의 트럼펫 주자로 경력만 4년째인 베테랑이다. 한빛브라스는 2003년 만든 한빛예술단 소속 4개 단체 중 하나다. 성악과장 이기성(46) 선생님은 “제영이가 똑같이 배운 다른 아이들보다 실력이 좋다.”면서 “계속 전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영이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흔든다. “고생하시는 아빠가 뒷바라지하시는 게 부담스러워요.”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 11살답지 않게 조숙하다. 제영이는 부산에서 태어나자마자 6개월 만에 창원에 있는 조부모에게 보내져 할머니 손에 자랐다. 같은 시각장애인인 아버지는 부산에서 안마사를 하다가 지금은 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행정사무일을 보며 생계를 꾸린다. 제영이는 ‘빛소리중창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조승우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감명 깊게 봤다는 제영이는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를 귀에 꽂고 지낼 만큼 노래를 좋아한다. 트럼펫 연습이 끝나면 중창단 연습실로 가 친구들과 손을 잡고 연습에 열중한다. 눈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지만 얼굴빛은 진지하기만 하다. 서로의 눈빛을 볼 순 없지만, 잡은 손과 곁에서 느껴지는 숨결로 맞추는 화음은 그 어느 어린이 합창단보다도 아름답다. 중창단 지도교사 이명신(37) 선생님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귀가 예민하다 보니 음감이 대단하다.”면서 “제영이와 같이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내게 맞는 대학·학과, 안방서 본다

    수능을 본 자녀를 둔 가정에선 ‘도대체 어떤 대학에 입학원서를 넣어야 하나.’가 초미의 관심사일 것이다. 어떤 학부나 학과가 앞으로 유망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프로그램이 방송된다.EBS는 14일 오후 11시부터 ‘특별생방송 2007 대학진학 가이드’에서 대학과 학과 선택을 앞둔 수험생들의 효과적인 결정을 돕기 위해 각 대학의 정시 모집요강 및 특징, 지원전략을 방영한다(사진은 지난해 모습). 1부에서는 2007 학년도 정시 모집요강과 특징뿐 아니라 전형 유형별·계열별 지원전략, 미래의 유망학과를 알아보고 자신의 적성 및 특징에 맞는 학과 선택방법을 안내한다. 2부에서는 주요 대학의 입학처장이 출연해 대학별로 전형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고사의 특징과 준비전략, 정시 지원시 유의사항까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진행은 방송인 송지헌, 구영희씨가 맡았다. 또한 방송중 실시간으로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수험생의 진학을 상담해 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이 직접 도움을 줄 예정이다. 생방송 중 대입상담교사단의 실시간 전화·인터넷 상담은 (02)526-2300,ebs.co.kr로 문의하면 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블리트(EBS 오후 2시20분) 단번에 스티브 매퀸을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배우 자리에 올려놓은 영화로, 1968년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의 형사가 증인과 동료를 살해한 범인을 쫓는다는 내용. 스타일과 캐릭터, 줄거리 등 많은 면에서 범죄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거칠지만 정의로운 형사 이미지와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장면이 수많은 모방작을 만들어 냈을 정도다. 스티브 매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언제나 무뚝뚝하고 터프했던 그의 표정이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며, 도심 속 자동차 추격 신이 아직도 강한 인상으로 남는다. 내용은 이렇다. 샌프란시스코의 강력계 형사 블리트 경위는 시카고에서 온 ‘자니 로스’라는 증인을 48시간 동안 보호하라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는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범죄조직을 협박한 사람으로, 상원 의원인 월터 찰머스가 범죄 소탕을 위해 그를 청문회에 세우는 대신 신변보호를 보장한 상태였다. 블리트는 동료인 델게티, 스탠턴 경사와 함께 자니 로스가 묵고 있는 호텔로 향한다. 증인을 보호하기는 커녕 암살자에 의해 로스가 죽게 된다. 하지만 로스의 정체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블리트는 일련의 사건에 모종의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사건을 뒤쫓는 이야기다.1968년작.113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호로비츠를 위하여(캐치온 오후 10시) 호로비츠같이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부족한 재능 탓에 변두리 피아노학원 선생을 하고 있는 김지수. 학원으로 이사오던 날 ‘메트로놈’을 훔쳐 달아나는 이상한 아이 경민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경민이가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소년이라는 것을 알고 눈이 번쩍 뜨인 지수. 경민이를 유명한 콩쿠르에 입상시켜 유능한 선생님으로 명성을 떨치고자 열심히 훈련에 매진한다. 마침내 콩쿠르 날을 맞이하는 그들. 따라올 자 없는 경민이의 실력에 지수는 한껏 의기양양하다. 그러나 무대에 선 경민이가 어쩐 일인지 꼼짝도 하지 않고, 좌절한 지수는 경민을 매몰차게 내모는데….2006년작.108분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金총성 25m 스탠더드 권총 단체전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애태우던 남자 사격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박병택, 황윤삼, 장대규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은 7일 루사일사격장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스탠더드 권총 단체전에서 1696점을 쏴 인도(1690점)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박병택(40·KT)은 개인전에서도 571점을 기록, 인도의 라나 자스팔(574점)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박병택을 비롯해 황윤삼이 11위(564점) 장대규가 12위(561점)를 기록하는 등 세 명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사격 남자 주장인 박병택은 1990년 베이징대회부터 5회 연속 아시안게임에서 뛰는 관록의 사나이.1990년 베이징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아시안게임에서만 네번째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모두 10개가 넘는 메달을 수집했다. 박병택은 고교를 졸업한 뒤 군 복무중이던 1986년 전군부대 사격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것을 계기로 사격에 입문했다. 선수 경력이 무려 20년. 불혹의 나이 탓에 순발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씻고 이번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발전에서도 후배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박병택은 주종목인 센터파이어권총에서도 올해 580점 이상을 꾸준히 쏘며 상위권을 유지해 손혜경에 이어 2관왕이 유력시된다. 중국과 북한, 카자흐스탄, 홍콩 등이 경쟁상대로 꼽힌다. 과묵하지만 속이 깊은 박병택은 이번 대회에서도 사격장을 부지런히 다니면서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그는 “선수생활을 50세까지 하고 싶다.”며 사격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2004년 말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된 황윤삼은 아시안게임에서 첫 입상의 영광을 누렸고, 육군 중사 장대규도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안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국 고고학 1906년 시작됐다

    근대적 의미에서 한국 발굴의 역사는 일본인 이마니시 류(今西龍·1875∼1932)가 경주 북산고분군을 발굴한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따라서 올해는 한국 고고학의 발굴 역사가 100주년을 맞는 해가 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8일 경주 교원드림센터에서 갖는 ‘신라고분 발굴조사 100년’ 학술 심포지엄은 주제를 ‘신라’로 제한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한국 고고학 발굴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라 해도 좋다. 발굴의 역사가 한 세기,1946년 우리 손으로는 처음인 경주 호우총 발굴도 60주년을 맞았지만, 아직 기초적인 발굴 조사 연구의 기반조차 마련되어 있지 못한 상태이다. 윤형원 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경주지역에서 그동안 발굴한 고분이 1500개에 이르지만, 신라 고분의 종합적인 양상을 알 수 있는 기초연구는 답보 상태”라면서 “봉분이 있는 신라 고분이 몇개나 되는지도 모르는 만큼 학술조사를 위한 기초연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모색해 보자는 것이 행사의 취지”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은 원로들의 회고로 시작된다. 사이토 다다시(齋藤忠) 일본 다이쇼 대학 명예교수가 ‘일제하의 신라고분 발굴조사’, 천마총과 황남대총을 발굴한 김정기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 ‘국가에 의한 신라고분 발굴조사’, 윤용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대학에 의한 신라고분 발굴조사’를 발표한다. 특히 우리 나이로 99세인 사이토 교수는 1930년대 경주박물관의 연구원을 역임하며 황오리1호분 등 신라고분을 여럿 발굴했고, 부여 군수리절터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백제 금동보살입상과 납석제좌불을 직접 수습했다. 신라 고분 발굴의 역사도 정리된다. 요시이 히데오(吉井秀夫) 일본 교토대학 교수가 ‘일제강점기 경주 신라고분 발굴조사’, 차순철 경주문화재연구소 전문위원이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경주 신라고분 발굴조사’를 발표한다. 새로운 과학적 발굴조사 방법의 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오현덕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연구실 연구원은 ‘신라고분에서의 지하물리탐사’, 박동일 드림Tns 대표는 ‘신라고분에서의 3D스캔측량 적용’을 소개한다. 윤형원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선 신라 고분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최대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얘기를 들을 계획”이라면서 “경주지역에는 지금도 발굴이 이뤄지지 않은 고분이 수없이 많지만 발굴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도 의견을 모아 보겠다.”고 말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엄마 얼굴 가슴에 담고…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일곱 살 때 집을 나간 엄마, 홧김에 자주 술을 마시다 3년 뒤 세상을 떠난 아빠. 거친 세상의 한복판에 남동생과 단 둘이 남았지만 ‘소녀 가장’ 배물음(17·광주체고2)은 울지 않았다. 대신 결심했다. 언젠가 엄마를 꼭 찾겠다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체조 선생님의 눈에 띄어 운동을 시작한 물음이에겐 꿈이 하나 더 생겼다. 루마니아의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 타고난 유연성과 탄력을 지닌 물음이는 함께 체조를 시작한 동생 가람이와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실력이 쑥쑥 늘었다. 광주체중 2학년 때 소년체전 2관왕, 고교 1학년 때 KBS배 전국대회 3관왕, 지난해 전국체전 2관왕을 휩쓰는 등 국내에선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자연스럽게 지난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까지 나섰다. 5일 새벽 도하아시안게임 여자체조 개인종합 결승전이 벌어진 어스파이어돔에 들어선 순간 물음이의 심박동은 빨라졌다. 중국의 헤닝과 주주루, 북한의 홍수정, 일본의 오시마 교코 등 아시아의 쟁쟁한 선수들이 눈앞에서 몸을 푸는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첫 종목인 이단평행봉 마지막 착지 과정에서 바닥에 무릎이 닿는 실수를 해 12.950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평균대(13.750)를 무난하게 넘긴 물음이는 주종목인 마루(14.100)와 도마(13.400)에서 빼어난 점수를 받았지만 깜짝 쿠데타를 일으키기엔 조금 늦었다. 결국 종합점수 54.200으로 출전선수 19명 가운데 7위. 하지만 물음이는 경기를 마친 뒤 민아영 코치에게 달려가 “선생님!별로 안 떨리던 걸요. 자신있게 했는데….”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민 코치는 “담이 큰 편이에요. 첫 아시안게임인 점을 감안하면 자기 실력의 80∼90%는 해낸 걸요. 다만 노련미가 부족해 좀 아쉽네요.”라면서 “평균대 결승에선 5등 이상 입상을 노려볼 만합니다.”고 말했다. 물음이는 6일 밤 10시30분 8명의 요정들이 겨루는 평균대 결승에 출전한다.“아시안게임 개인종목 결승에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엄마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도 기억하고 있거든요.”라고 호소했던 물음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다 한 셈. 열일곱 소녀의 당연한 소원이 도하에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argus@seoul.co.kr
  • 강승민양 카사도 첼로콩쿠르 우승

    첼리스트 강승민(사진 왼쪽·19·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 양이 일본 하치오지에서 3일 폐막한 제1회 가스파르 카사도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고 5일 알려왔다. 상금은 150만엔(약 1200만원). 홍은선(오른쪽·18·서울예고 3년) 양은 3위에 입상했다. 초등학교 6학년때 금호 영재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강승민 양은 동아일보 콩쿠르 1위, 요한슨 콩쿠르 1위, 영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2위 등을 차지했다.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라이벌을 넘어라] (8) 골프 김경태 VS 우사미 유키

    [라이벌을 넘어라] (8) 골프 김경태 VS 우사미 유키

    “반드시 첫 금 따낸다.”(한국) “끊어진 금맥을 잇는다.”(일본) 지난달 30일 남아공화국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 출전한 남자대표팀은 한국골프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4라운드 최종 성적은 15언더파 561타로 단독 5위. 이전까지 세운 최고 성적은 1994년 공동 10위였다. 대표팀은 성적만 갈아치운 게 아니라 도하아시안게임 전망까지 환히 밝혔다. 4명의 참가 멤버가 고스란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때문. 한국 남자골프는 1982년 뉴델리대회에 골프 종목이 신설된 이후 지금까지 개인전에서 ‘금맛’을 보지 못했다.86서울대회 당시 단체전 금메달이 유일하다. 이번 도하대회 최대의 라이벌은 일본. 일본은 90베이징과 94히로시마대회에서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지만 이후 인도와 타이완세에 밀려 두 대회에서 ‘금맥’이 끊겼다. 도하에서 어떻게든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되살리려는 이유다. 김경태(20·연세대)와 고교생 우사미 유키(17)가 두 나라의 자존심 대결에 앞장섰다. 김경태는 국내 아마추어 최강. 고2 때인 2003년 송암배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한국아마선수권 정상을 밟았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일본아마추어선수권을 2년 연속 휩쓸었다. 그러나 그의 이름 앞에 ‘무서운 스무살’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건 올해 다섯 차례 출전한 프로무대에서 쟁쟁한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2승을 낚아챘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난달 세계아마추어선수권에서 일본에 참패를 안기며 16위로 밀어낸 주역이 된 건 대표팀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가늠케 하는 대목. 새달 3일 도하 입성을 앞두고 서귀포 중문골프장에서 샷을 가다듬고 있는 김경태는 “12월 말 프로 전향에 앞서 꼭 해야 할 일은 도하에서의 금 샷”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대회 사상 첫 개인전, 그리고 20년 만의 단체전 금메달을 견인할 대표팀의 맏형이자 기둥”이라고 한연희(45) 대표팀 감독도 힘주어 말했다. 우사미는 ‘일본 골프의 자존심’ 미야자토 아이(21·여)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 현재 고교 3학년으로 4명의 일본남자대표팀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2002년 관동주니어선수권 우승 이후 일본 주니어·아마추어 선수권 상위에 입상하며 올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우사미는 올해 일본아마추어선수권 4강전에 이어 세계아마선수권에서도 김경태에 판정패를 당해 기량과 관록에서 뒤진다는 게 중론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라이벌을 넘어라] (7) 체조 양태영 VS 양웨이

    [라이벌을 넘어라] (7) 체조 양태영 VS 양웨이

    ‘이젠 더 이상 눈물은 없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체조 개인종합에서 벌어진 오심 파문은 한 사내에게 지워지지 않을 멍을 남겼다. 그의 눈 앞에서 금메달을 도둑맞은 엽기적인 사건은 극복하기 힘든 고통이었다. 불운은 끝이 아니었다. 그해 연말 동아시안게임에서 편파판정으로 또다시 동메달에 머물렀고,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는 평행봉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결선에서의 실수로 입상이 좌절됐다. 하지만 마냥 좌절하거나 남의 탓을 할 수는 없는 일. 어느덧 한국체조팀의 최고참이 된 양태영(26·포스코건설)의 마음은 도하에 있다. 목표는 개인종합과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 아시안게임 6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체조의 명운은 그의 두 팔에 달려 있다. 물론 양태영의 금 사냥은 쉽지 않다. 세계 최고 수준인 중국과 일본이 버티고 있기 때문. 특히 올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과 개인종합, 평행봉에서 3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한 중국의 양웨이(26)는 경계대상 1호다.163㎝,55㎏의 돌덩어리 같은 몸을 가진 양웨이는 스무 살의 나이로 출전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개인종합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아테네올림픽에선 어이없는 실수로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 3관왕으로 자존심을 한껏 끌어올린 양웨이는 도하에서 확실하게 ‘체조황제’의 위신을 세운다는 각오다. 양태영 역시 세계선수권 평행봉 예선 1위로 자신감을 되찾은 데다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 명승부가 예상된다. 윤창선 대표팀 감독은 “철봉과 안마에서의 약점만 극복한다면 개인종합 금메달도 노려볼 만하다. 지난겨울 익힌 새 기술을 완벽하게 몸에 익히는 과정에 있으며 스타트와 착지 점수만 잘 연결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처음으로 유럽 심판들이 옵서버자격으로 참관하는 것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체조협회 관계자는 “유럽심판이 경기감독관으로 위촉되면 손해 볼 일이 없다. 일본이 아시아연맹 회장국이고 중국과 일본 출신 심판이 남녀 기술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텃세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가 찍은 마포절경 인터넷방송에

    “직접 찍은 홈비디오로 아름다운 우리 동네 홍보하세요.” 마포구(구청장 신영섭)가 마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구민들의 활기찬 삶의 현장 등 생동감 넘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 작품을 공모한다. 당선작은 구정 홍보 등에 널리 활용될 예정이다. 다음달 15일까지 접수를 받는 이번 공모는 구정 홍보를 구청이 아닌, 주민이 자발적으로 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월드컵공원과 한강시민공원, 매봉산 등 자연경관과 절두산 성지, 서울외국인묘지 등 관광명소, 거리풍경과 희망시장 등 생활상을 비롯해 각종 행사나 자유소재 작품도 응모가 가능하다. 구민뿐 아니라 구청 홈페이지 가입회원은 누구나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출품작은 10분 이내의 CD동영상(320×240 픽셀)으로 신청서와 함께 구청 문화체육과 인터넷방송국 담당자에게 방문 제출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신청서는 인터넷방송국 홈페이지(mbs.mapo.go.kr)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아름다운 마포’ 응모작은 관계공무원 및 외부전문가 등의 심사를 거쳐 대상·금상 각 1편, 은상·동상 각 2편, 장려상 4편 등 총 10편이 시상대에 오를 예정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20일에 열리며, 입상작은 마포구 인터넷방송국 홈페이지를 통해 방영된다. 희망자에 한해 인터넷 방송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될 예정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공모전을 통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를 홍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Local] 부산건축문화제 30일 개최

    제6회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오는 30일 벡스코에서 개막,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이번 문화제는 부산을 세계적 건축문화 도시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 건축자재 박람회 ▲국제건축심포지엄 ▲건축 작품전 ▲시민참여 행사 등 풍성한 행사가 마련된다. 친환경 건축자재 박람회에는 돌·나무·흙 같은 자연소재로 만든 건축자재가 대거 선보인다. 국제건축심포지엄에는 ‘건축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주제로 미국 하버드대 건축대학원 네이더 테라니 교수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석한다. 건축 작품전에는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과 센텀시티 내에 들어설 103층짜리 초고층 건축물 ‘부산월드비즈니스센터’ 국제공모 입상작을 전시, 세계 건축 수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北 “아시안게임 종합10위 사수”

    ‘톱10을 사수하라.’16개 종목,162명의 선수를 도하아시안게임에 파견하는 북한선수단은 금메달 10개 등으로 종합 10위 입상이 목표다. 북한은 98방콕대회에서 종합 8위(금7 은14 동12)를 차지한 데 이어 부산대회에서는 금 9개를 따내고도 종합순위는 외려 한 계단 떨어졌다. 북한이 믿는 구석은 세계정상급의 여자축구.20세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 주역들이 금사냥을 자신한다. 전통의 강세종목인 사격에선 간판 김정수에게 기대를 건다. 부산대회에서 금·은·동 1개씩을 딴 김정수는 지난 7월 세계선수권에서도 은메달을 땄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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