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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F1, 테크놀로지와의 악수/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F1, 테크놀로지와의 악수/신동호 시인

    드라이버 알론소의 승리는 F1 머신의 실존과 맞닿아 있다. 여덟 바퀴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베텔의 머신이 연기를 내뿜었고 상황은 역전되었다. 비가 내렸다. 베텔의 역주는 번번이 세이프티카 앞에서 막혔고 그의 머신은 베텔의 감정을 놓쳐버렸다. 무리한 브레이킹에 엔진은 숨이 막혔다. 그 사이 알론소는 빗길 위에서 머신을 다독였다. 그릉그릉, 머신이 내뿜는 숨소리를 심장에 담았다. 핸들을 적신 알론소의 땀이 엔진으로 스며들어 끝내 힘을 잃지 않았다. 그의 머신이 결승점을 통과하는 동안 베텔의 머신은 서킷 한쪽에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을 뿐 의미 없는 기계였다. F1의 전설 슈마허 또한 알론소처럼 머신과 교감하기 위해 애썼다. 무거운 헬멧을 쓰고 목 근육을 단련시킨 건 머신의 무뚝뚝함에 자신을 길들이기 위함이었다. 소년 슈마허는 정비학원에 다니며 머신의 작은 부속품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차와 슈마허를 일심동체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지난 1995년 5단 기어가 고장 난 머신으로 3위에 입상한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그는 이를 입증했다. 그에게 머신은 이미 경주를 위한 도구를 넘어 자신의 실존을 증명하는 실체였다. ‘구두 안에는 농부의 삶이 농축되어 있다.’는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을 빌리면 ‘머신 안에는 슈마허의 삶이 농축되어 있다.’ 향리, 영암에서 열린 F1 그랑프리는 단지 지방자치단체의 경제적 이해를 가지고 설명할 수 없다. 준비 부족이나 운영 미숙을 뒷전에 밀어둘 수 있을 정도의 문화적 충격을 받아들여야 하리라. 굉음과 스피드, 미캐닉(정비공)들의 군무와 같은 움직임은 인위적 산물인 듯하지만 본질적으로 기술을 발전시켜온 인간 삶의 영역 안에 있던 것들이다. 매일 경적에 시달리고, 자동차 생산 선진국에 살면서 2009년 기준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가 1대가 넘은 우리에게 F1 그랑프리는 어쩌면 매우 친숙한 경기여야 했다. 그러나 F1 그랑프리가 세계 3대 스포츠의 하나로 자리잡는 동안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던 이유는 기술에 대한 우리의 문화적 오만에 있었는지 모른다. 우리에게 자동차는 여전히 부를 상징하는 지위 도구가 아닌지 반성해볼 일이다. 편리성에만 그 기능을 묶어둔 채 엔진룸을 열어 보거나 타이어의 공기압을 점검하는 것을 그저 기능공의 몫으로 넘겨 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사회와 역사를 지배하는 강력한 무기에 주눅 들고 일상을 지배하는 첨단 기술의 휴대전화에 인간성을 떠넘겨 버린 채 정작 기술과의 교감에는 무감각해져 있는 건 아니었을까.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을 쓴 베냐민은 자연과 인류 사이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놀이적 기술’을 말했다. 자연과 인간사회를 지배하는 기술은 문제를 야기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기계가 통제하는 미래사회에 대해 많은 대중매체가 경고를 보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유기체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벗어난 기계는 재난으로 돌아온다. 미래에 대한 낙관은 인간이 기술과 운명을 같이할 때 가능하다. 알론소의 걱정은 ‘머신의 엔진’이었다. 자연과의 조화, 인간과의 조화를 위해 사용되는 기술의 추구. 즉 ‘놀이적 기술’을 F1 그랑프리가 우리에게 아주 가까이에서 확인시켜 주었다.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서, 간혹 자전거의 페달을 돌리거나 덜컹거리는 지하철의 혼잡스러움 속에서 가만히 톱니바퀴들이 맞물리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금속과 금속이 부딪쳐 내는 소리 어디에 우리가 간과했던 테크놀로지가 손을 내밀고 있었다. 알론소나 슈마허는 내려치거나 찌르는 데 필요한 원시적 근육 대신 기술에 어울리는 근육을 키웠고 챔피언이 되었다. 인류가 가야 할 길이 여기 있다고 나는 믿는다. 6억 인구가 F1 그랑프리에 열광하는 까닭도 여기에서 찾고 싶다. 영암 서킷에서 울린 굉음을 출발신호로 인간과 조화를 이룬 기술을 예감해 본다.
  • 지젤 三國志

    지젤 三國志

    발레 종주국 프랑스, 프랑스로부터 발레를 받아들였지만 세계 발레의 중심축이 된 러시아, 변방에서 신흥 발레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세 나라가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로 격돌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지젤’ 공연을 여러 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발레 애호가들의 관심이 높다. ■ 프랑스 - 파격적 엽기 그랑 플리에, 바트망 탄두, 브리제, 샹주망…. 발레 용어들이다. 프랑스어다. 용어에서부터 프랑스는 발레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고전 발레의 무게 중심이 러시아로 이동하면서 최근 프랑스에서는 형식을 파괴한 모던 발레를 꽤 많이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리옹 국립오페라발레단의 ‘지젤’도 고전 발레를 비튼, 파격 버전이다. 지젤 원작은 사랑하는 이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른 시골 처녀 지젤이 처녀귀신이 돼서도 사랑했던 알브레히트를 지켜낸다는 숭고한 사랑을 그린다. 하지만 리옹 발레단의 지젤은 다소 엽기적이다. 사랑에 실패한 충격으로 미쳐버린 지젤이 정신병동에 수용되는 것. 스웨덴 출신의 안무가 마츠 에크가 지젤을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초점 없이 멍하게, 혹은 나무토막처럼 굳은 채 구르는 지젤의 몸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당한 뒤의 처참하고 피폐한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다. 토슈즈를 벗고 맨발로 누비는 지젤의 모습이 원초적이고 몽환적인 효과를 준다. 29~30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4만~13만원. (031)783-8000. ■ 러시아 - 정통의 진수 근대 러시아는 프랑스에서 발레를 받아들인 뒤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힘입어 19~20세기 러시아는 발레 문화를 전 세계로 역수출하는 성과를 거둔다. 이 성과의 중심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터전을 두고 있는 마린스키 발레단이 있다. 1730년대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무용학교를 개설해 발레 교육의 산실이 됐다. 발레가 지금과 같은 우아함과 고도의 테크닉을 갖추게 된 데는 마린스키 발레단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게 무용계의 공통된 얘기다. 마린스키가 없었다면 ‘러시아=발레 요람’이라는 등식은 결코 나올 수 없었다는 것이다. 6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 마린스키 발레단의 ‘지젤’은 정통 버전이다. 일정한 형식미와 흐름을 중시하며 균일한 동작을 추구하는 클래식 발레 진수 그대로다. 어떤 비틀기도 없이 그 모습 그대로의 지젤을 느낄 수 있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얼굴’로 불리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울리아나 로파트키나와 발레리노 다닐 코르순체프가 함께한다. 11월 9~10일 경기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 지젤 외에도 고전 발레의 또 다른 정수 ‘백조의 호수’(12~13일)와 유명 발레 장면을 모은 갈라 공연(14일)도 선보인다. 3만~25만원. 1577-7766. ■ 한국 - 영화적 해석 강수진을 시발점으로 유명 해외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이 나날이 많아지는 나라가 한국이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입상했다는 소식도 이제 새롭지 않을 정도다. TV광고에 나와 더 유명해진 발레리노 이원국이 이끄는 이원국 발레단도 당당히 ‘지젤’을 선택했다. 사실성에 기반을 둔 지젤이다. 기존 마린스키 버전을 이원국 스타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였던 장운규를 새로 영입해 무대에 세웠다. 11월 5~7일 서울 중계동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5일에는 장운규와 국립발레단 출신 전효정이 호흡을 맞추고 6일에는 이원국과 최예원이 함께한다. 지난 7월 세계 최고(最古) 역사의 바르나 국제콩쿠르에서 주니어 부문 1위에 입상한 차세대 스타 김기민과 유니버설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한서혜가 특별초청 게스트로 짝을 이뤄 7일 무대를 장식한다. 2만~3만원. (02)951-3355.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영등포 고도정수처리 시설 준공

    서울시가 보다 맛있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나선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1일 서울시내 첫 고도정수시설인 영등포정수센터가 첫 가동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 센터는 강서, 금천, 구로구 등 3개구 19개동 17만가구에 하루 30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게 된다. 고도정수시설은 수돗물에서 나는 특유의 맛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숯(입상활성탄)으로 한번 더 거르고 오존으로 살균하며, 막여과 시설로 미생물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 유기물질까지 처리하게 된다. 영등포정수센터에는 주변의 난지공원과 선유공원은 물론 정수장 내부 시설물도 볼 수 있는 28m 높이 전망대와 생태공원 등이 설치됐다. 또 아리수 홍보관에는 수돗물 생산 원리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전시물이 들어서고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정관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앞으로 시내 6개 정수센터를 모두 고도정수처리시설로 바꿀 계획”이라면서 “이제 서울 수돗물인 아리수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양학선 꿈은 영근다

    한국 체조의 첫 올림픽 금메달 기대주 양학선(18·광주체고)이 국제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양학선은 19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아호이 로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제42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첫날 도마에서 16.266점을 받았다. 1차 시기에서 16.433점을 획득했고 2차 시기에서는 16.100점을 얻어 평균 16.266점을 기록했다. 조성동 총감독이 평가전에서 메달 입상권으로 설정한 점수는 16.400점. 양학선은 16점대를 기록하며 입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단체전 예선은 10개 조가 이틀에 걸쳐 기량을 겨룬다. 양학선이 속한 5개 조가 먼저 경기를 끝냈다. 나머지 5개 조는 20일 경기를 치르지만 강자가 많지 않다. 특히 양학선은 2002년과 2005~2006년 등 세계선수권대회를 3차례나 제패한 전설 마리안 드라굴레스쿠(루마니아)보다도 높은 점수를 따냈다. 드라굴레스쿠는 15.800점을 받았다. 따라서 8명이 출전하는 개인 종목별 결선 진출도 무난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선 진출자는 단체전 예선 성적으로 가려진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세라 브라이트먼 공연과 ‘남격’의 효과

    [문화계 블로그] 세라 브라이트먼 공연과 ‘남격’의 효과

    “넬라 판타지아~ 요 베도 운 몬도 주스토~” ‘넬라 판타지아’라는 곡으로 전국합창대회 3위 입상이라는 성적을 낸 KBS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남격)’은 그 드라마틱한 성공과 눈물, 노력이 버무려지면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박칼린 음악감독을 포함해 뮤지컬 배우 최재림, 가수 배다해, 리포터 선우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남격 특수’ 최고 수혜주는 세라 브라이트먼(50)일 듯싶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파페라 가수 브라이트먼은 바로 넬라 판타지아 원곡을 부른 주인공이다. 일단 음원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18일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클래식 음원 차트 ‘톱 10’ 가운데 절반이 넬라 판타지아다. 1위는 브라이트먼이 부른 넬라 판타지아다. 2위는 그룹 일디보가 부른 넬라 판타지아, 8위는 남격 합창단 멤버 조용훈이 부른 넬라 판타지아, 10위는 한국의 파페라 가수 임형주가 부른 넬라 판타지아다. 오프라인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넬라 판타지아가 수록된 브라이트먼의 앨범 ‘디바’는 최근 두달 동안에만 2만장 넘게 팔려 나갔다. 앨범이 처음 나온 2006년 가을부터 올 상반기까지 판매된 양은 1만 5000장 남짓. 최근 두달 판매량이 4년 실적을 앞지른 것이다. 앨범을 낸 EMI뮤직코리아 측은 “지난 7월 말 ‘남격’의 합창대회 참가곡으로 지정된 뒤부터 판매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주요 음반의 순위를 매기는 ‘클래식&크로스 오버’ 차트에서도 두달 넘게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2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브라이트먼의 내한공연(‘세라 브라이트먼-인 콘서트 위드 오케스트라’)도 반응이 폭발적이다. 세 번째 내한공연임에도 전체 좌석 7000석 가운데 5000석 이상이 이미 팔렸다. 비교적 비싼 R석은 95% 이상 팔려 내심 ‘흥행’을 우려했던 주최 측을 머쓱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공연을 기획한 엑세스 엔터테인먼트의 문소현 팀장은 “남격 특수를 의식해 브라이트먼 공연을 전격 성사시킨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으나 (공연장 대관 때문에) 1년 전에 결정난 사안”이라고 전했다. 남격 팀과 브라이트먼의 조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별도의 만남이나 남격 팀의 단체관람 일정은 없다는 게 기획사 측의 설명이다. 브라이트먼은 뮤지컬 음악계의 대부이자 전 남편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의 인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81년 뮤지컬 ‘제미마’ 출연을 계기로 웨버와 결혼한 뒤 남편이 음악감독을 맡은 ‘오페라의 유령’과 ‘레퀴엠’, ‘캣츠’의 유명 히트곡을 모조리 맡아 불렀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부른 ‘타임 투 세이 굿바이’로 파페라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브라이트먼이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정통 클래식 콘서트다. 60인조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물론 넬라 판타지아도 부른다. 9만 9000~22만원. (02)3141-3488.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그린시티 8곳 선정

    그린시티 8곳 선정

    환경부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사와 한국환경정책학회,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제4회 그린시티’ 입상 도시에 대한 시상식이 19일 오전 11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환경관리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돼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는다. 충북 청주시와 충남 서천군은 우수 자치단체로 뽑혀 국무총리상이 수여된다. 또한 부산 북구와 경기 안성시, 전북 남원시 등 3개 자치단체는 환경부장관상을 받는다. 이번 그린시티 공모에는 총 30개 자치단체가 응모해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를 거쳐 환경기반과 환경시책이 우수한 6개 자치단체가 최종 그린시티로 선정됐다. 서울 광진구와 전북 장수군의 환경시책은 우수사례로 뽑혀 공동 주관기관이 수여하는 특별상을 받는다. 그린시티 공모사업은 지자체의 환경관리 역량을 높이고, 저탄소 녹색성장 등 수범적인 환경 정책사례를 발굴해 홍보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지방행정을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로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2년마다 우수 자치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선정된 지자체에 대해서는 5년간 환경기술과 예산을 우선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또 선진국의 친환경 자치단체 견학 등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金배추’때도 한 포기 2000원 ‘직거래의 마법’

    ‘金배추’때도 한 포기 2000원 ‘직거래의 마법’

    주부 이길례(65·서울 오류동)씨는 지난주 말 배추 6포기를 사서 겉절이 김치를 했다. 겉절이는 갓 담갔을 때가 가장 맛있는 법. 익기 전 3포기를 이웃과 친구에게 선물했다. 배추 값이 1만원이 넘는다는데 무슨 돈으로 이런 걸 다 주느냐는 인사를 받았지만 그가 배추를 사는 데 쓴 돈은 일반 시장의 1포기 값인 1만 2000원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이씨가 생활협동조합 회원이기 때문이다. 최근 배춧값이 포기 당 1만 2000원대를 넘나드는 중에도 한살림, 아이쿱(iCOOP), 두레생협 등 생협의 배춧값은 1700~2300원으로 2000원 안팎을 유지했다. 최상품 배추도 4500원을 넘지 않았다. 날씨가 안 좋아 배추를 대는 유기농 농가의 작황이 나빴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오름폭은 전년대비 10% 수준에 그쳤다. ●작황 나빠도 가격 오름폭 적어 한살림 생협 기준으로 무는 1개에 1020원, 대파는 1㎏에 2200원, 쪽파는 1㎏에 2700원 등 대부분 채소들이 시중 소매가의 3분의1 선을 유지했다. 김장 채소의 오름세가 한풀 꺾인 이번주에도 생협 농산물들은 재래시장 가격보다도 저렴하다. 15일 농산물유통공사가 밝힌 배추 소매가격은 1포기 6800원, 무는 1개에 4472원이었다. 생협의 가격이 싼 이유는 직거래식 유통구조에 있다.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면서 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생협은 보통 일반 농산물보다 20~30% 비싼 유기농이나 친환경 농산물만 다룬다. 때문에 평소에는 가격이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올해처럼 농산물 파동이 일어나면 가격이 역전된다. 이진백 아이쿱 자연드림 홍보팀장은 “생협들은 농산물의 파종기에 생산자와 계약재배 방식으로 미리 값을 정한다.”면서 “계약재배와 책임소비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더라도 소비자(조합원)들이 안정된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價의 10%정도 기금 적립 대부분 생협은 연 3만원 정도의 조합비를 내는 회원제(소비자 조합원, 생산자 조합원)로 운영된다. 최종 소비자가격의 10% 정도가 기금으로 적립되는데 흉작 때 생산자 회원이 고스란히 안을 피해를 보존해 주는 비용과 매장운영비 등으로 쓰인다. 한살림, 아이쿱, 두레생협 등 국내 3대 생협 이용자는 전국에 약 40만명에 이르고 연간 매출액이 52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생협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이 정부와 농협이라고 이야기한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경매 거래를 원칙으로 하는 획일적인 공영 도매시장 위주의 현 정책은 흉작 때마다 가격폭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결국 지역여건에 따라 도매상 체제나 물류센터 등을 획기적으로 고치지 않는다면 농산물 가격 폭등은 수시로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매상 체제 획기적 개선 시급 그는 “농협이 역할을 강화해 현재 생협과 현지 수입상이 하고 있는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면서 “특히 올해처럼 배추가격이 폭등할 때만 호들갑을 떨 것이 아니라 가격이 폭락할때 농민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안도 정부가 (생협으로부터)배워야 할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클래식 유망주 박진형·정연화 16일 독주무대 펼친다

    클래식 유망주 박진형·정연화 16일 독주무대 펼친다

    오는 16일 클래식 유망주들의 독주 무대가 펼쳐진다.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다. 주인공은 박진형(왼쪽·14·피아노)과 정연화(오른쪽·22·하프). 박진형이 오후 3시 먼저 무대에 오른다. 예원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2008년 음악춘추콩쿠르 3위 입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삼익피아노콩쿠르 3위, 올해 이화경향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피아노 기대주다. 두번째 금호영재콘서트 초청 무대다. 유영욱·김지윤 교수에게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독주 무대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4번’, 리스트의 ‘타란텔라’, 스카를라티의 ‘피아노 소나타 E장조’ 등을 연주한다. 전석 8000원. 오후 8시 바통을 이어 받는 정연화는 서울대 음대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졸업했으며 일본 국제 하프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적인 지휘자 샤를 뒤투아와 한국의 신예 연주자로 꾸며진 린덴바움 음악 페스티벌에도 참가, 이름을 알렸다. 바흐의 ‘모음곡’을 시작으로 브리튼의 ‘하프를 위한 모음곡’,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르니에의 ‘하프를 위한 르젠드’ 등을 연주한다. 1만원(학생은 20% 할인). 두 공연 모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주관한다. (02)6303-77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플러스] 고교 1·2년 대상 진학설명회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 16일 오후 2시 영등포여고에서 고교 1·2년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학 진학설명회를 연다. 입학사정관제 확대, 수능체제 개편 등 급변하는 입시환경에서 효과적인 입시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최병기 강사가 2012학년도 대입제도의 이해와 효율적인 대입전략 수립방안, 학생부 성적 관리방법, 입학사정관 전형 실제 등에 대해 설명한다. 서울대 외국어교육계열과 지구환경과학부 선배들의 사례발표회도 갖는다. 교육지원과 2670-4162.
  • 주택가 銀 떴다방

    주택가 銀 떴다방

    “은수저 고가로 삽니다.”, “전화 주시면 즉시 출장 매입합니다.” 8일 오전 10시 서울 개포동의 한 아파트단지. 입구 한쪽에 초록색 천막을 친 ‘은 출장 매입소’가 들어섰다. 좌판 위에는 은수저와 은목걸이 등 은제품이 쌓여 있었다. 지난 8월부터 은 매입에 나섰다는 66세 동갑내기 부부 김성식·최정자(각각 가명)씨는 “은값이 계속 뛰면서 차익을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주변 권유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잠시 뒤, 60대 여성이 은수저 한 벌을 들고 매입소를 찾았다. 김씨 부부는 6만 5000원에 은수저를 사들였다. 이날 은수저 한 벌의 소매 시세는 7만 5000원. 즉석에서 1만원의 차익을 올린 셈이다. 김씨는 “운반비·세공비 등을 빼면 남는 것도 없다.”면서도 “추석 연휴가 있던 9월에는 보름 정도 출장매입에 나서 80만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 은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른바 ‘은 떴다방’이 아파트 등 주택가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금은방들도 덩달아 은 매입에 나서고 있다. 금값이 폭등하면서 금의 ‘대체재’ 성격이 강한 은 값이 덩달아 뛰자 시세 차익을 노린 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 10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 한 돈(3.75g)의 값은 3400원이다. 지난해 9월의 2500원과 비교해 36%나 급등한 가격이다. 9월초(3200원)에 견줘도 6.25%가 뛰었다. 은 한 돈 값은 10일 기준 3630원으로 지난 주 대비 7.9%가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 값이 꾸준히 뛰면서 관련 업자들은 “일단 은을 사들여 갖고 있으면 나중에 큰 이득을 본다.”며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은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 단지 등 주택가와 지자체가 마련한 풍물시장 등에서는 은수저 매입상들간에 서로 은제품을 매입하려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인터넷이나 지역정보지는 물론, 최근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 지역으로 출장매입·택배매입을 하는 상인들까지 생겨났다. 서울 종로에 있는 귀금속 판매타운의 한 도매상은 “최근 은이 돈이 된다는 소문에 은퇴자들뿐 아니라 고시생·구직자들까지 뛰어들어 포화상태”라면서 “수도권에만 최소 1만명 이상의 업자들이 은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귀금속 상인은 “하루에 은수저 사지 않느냐고 묻는 전화만 30~50통을 받는다.”면서 “은은 금에 비해 투자금이 덜 들어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도망자’ 다니엘헤니 여비서…이대출신 ‘엄친딸’ 김수현

    ‘도망자’ 다니엘헤니 여비서…이대출신 ‘엄친딸’ 김수현

    KBS 2TV 드라마 ‘도망자 플랜비’ 에서 다니엘 헤니의 여비서 소피 역으로 출연하는 여배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10월 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도망자 플랜비’(이하 ‘도망자’, 극본 천성일/ 연출 곽정환) 4회에서 소피 역을 맡은 배우가 신인답지 않은 카리스마 연기와 신비한 매력의 외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소피 역의 여배우는 신인 탤런트 김수현으로 밝혀졌다. 김수현은 ‘2005 한중 슈퍼모델 대회’ 1위에 입상한 후 CF모델로 활동했으나, ‘도망자’를 계기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하며 유리엘이라는 예명을 택했다.김수현은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을 전공하고 능통한 영어실력까지 갖춘 재원으로 글로벌 한 드라마 전개를 더욱 현실감 있게 이끌어가고 있다.극중 소피는 카이(다니엘 헤니 분)와 진이(이나영 분) 사이에서 묘한 감정을 풍기며 극중 미스터리 한 존재로 부각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시청자들은 “소피가 열쇠를 쥐고 있는 것 같다”, “소피는 존재만으로도 확실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도대체 소피의 정체가 무엇이냐? 너무 궁금하다” 등 소피의 정체에 대한 추측을 내놓으며 관심을 보였다.사진 = 애플오브디아이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엠카 MC’ 티아라 지연, 음란채팅 루머에도 ‘씩씩’▶ ’10년전에도 뺑소니’…김지수, 교체요구 빗발 ▶ 왓비컴즈, ‘타진요’ 팔고 도주계획? ‘먹튀설’ 확산▶ 김혜수, 의미심장한 발언 "MBC 전체적으로 엉망"▶ 강승윤 ‘본능적으로’ vs 윤종신 ‘이성적으로’…차이점은?
  • 강원도 가을축제로 울긋불긋

    “주말 펄떡펄떡 뛰는 연어 잡고, 단풍 든 설악산에 올라 봅시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강원 설악권에 연어축제와 설악문화제가 열려 나들이객들을 유혹한다. 속초시에서는 9일과 10일 이틀동안 설악문화제가 펼쳐져 설악산에서 공연과 전시회, 전국 산악인들이 참가하는 등반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9일에는 산악인 엄홍길씨가 참가하는 야간산행 ‘야행성(夜行星)’이 열려 강연회와 시낭송회를 비롯해 밤하늘 관찰하기, 설악산의 밤 느껴보기, 오카리나 연주회 등으로 꾸며진다. 참가자 모두가 설악산 비선대까지 산행을 하면서 설악의 가을밤을 만끽하는 프로그램이다. 행사 이틀째인 10일에는 산악인들이 참가하는 ‘2010 전국 산악인 등반대회’가 개최된다. 전국에서 2000여명이 참가, 설악동 C지구 주차장을 출발해 목우재와 달마봉, 계조암, 신흥사를 거쳐 소공원에 도착하는 코스에서 진행된다. 입상팀에는 200여만원의 상금을 준다. 속초해수욕장에서는 상금 700만원이 걸린 제4회 전국바다낚시대회도 열려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양양 남대천에서는 2010 연어축제가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8일 오전 남대천 둔치에서 용왕제를 시작으로 막이 올라 연어 맨손잡기와 연어 탁본뜨기 등 체험행사를 비롯해 각종 공연과 전시회, 연어요리 시식회 등 연어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행사기간 축제장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 냉수성어류연구센터의 전문연구사가 진행하는 ‘연어교실’이 열려 어린이들에게 연어의 모든 것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이 마련된다. 양양군청 관계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해 체험 위주로 행사를 알차게 꾸몄다.”며 “연어 맨손잡기는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참가신청을 받은 결과 1600여명이 신청했다.”고 말했다. 속초·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공무원 정보지식王’은 누구

    ‘공무원 정보지식王’은 누구

    ‘공무원 가운데 정보 관련 분야 최고의 지식인은 누굴까.’ 행정안전부는 7일 서울 종로구 정보화교육장에서 중앙 및 지방정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무원 정보지식인 대회’를 가졌다. 지식정보화시대를 이끌 공무원의 정보화 역량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예선 격인 자체 선발대회를 거친 94개 기관, 364명의 공무원들이 참가해 정보화 기량을 발휘했다. 올해 처음 실시된 정보지식인 대회는 지난 16년간 시행된 사무자동화(OA) 능력 평가 중심의 ‘공무원 정보화능력 경진대회’에서 지식 정보화시대 행정환경 변화에 맞춰 정보화 전문지식과 창의적 정책 아이디어, 정보기술(IT) 활용능력 등 종합적인 정보화역량을 측정하는 평가들로 전면 개편됐다. 개인 12명과 기관 9곳을 선정하는 이번 대회의 결과는 다음 달 중 발표될 예정이며 입상자는 대통령상 등을 비롯한 상금(개인 최고 150만원), 인사우대, 국내외 연수프로그램 참가 기회 등의 혜택을 받는다. 행안부 강중협 정보화전략실장은 “이 대회가 세계 1위 전자정부를 달성한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게 각 행정기관이 정보화 역량을 향상하고, 공무원의 경쟁력을 질적으로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대회내용과 방법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광화문 충무공 동상 40일 병가 냅니다

    광화문 충무공 동상 40일 병가 냅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수를 위해 40일간 자리를 비운다. 서울시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다음 달 13일부터 연말까지 약 40일간 외부로 옮겨 전면 보수한다고 6일 밝혔다. 1968년 4월27일 현재 위치에 세워진 충무공 동상은 서울신문과 당시 정부 산하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가 국민 성금을 모금해 세웠다. 높이 17m(기단 10.5m·동상 6.5m), 무게 8t의 청동입상으로 그동안 고압세척기를 이용한 물청소나 겉표면 보수만 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산업용 내시경으로 상태를 점검한 결과, 동상 내부에 녹이 많이 슬고 접합부에 용접이 안 된 것을 확인했다. 버팀재 등도 부식이 심하고 동상 받침부가 들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정밀 보수를 하게 됐다. 이번 보수는 실측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상 원형을 유지하면서 이뤄진다. 보수 비용으로 2억 6000만원이 들어간다. 보수는 4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동상에 척추격인 구조체를 설치하고, 갈라지거나 구멍난 부분을 용접한 뒤 주물 형상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곳은 새로 주물을 떠 교체한다. 또 지진 발생에도 쓰러지지 않도록 기단부에 앵커볼트(철골구조나 목조 기둥의 밑부분과 철근콘크리트 기초를 연결하는 볼트)를 설치한다. 동상 보수는 주물 작업을 할 수 있는 공장으로 이동해 실시한 뒤 제자리에 다시 세우게 된다. 김병하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단장은 “동상이 있던 자리에는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시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유통구조 중장기 개선 ‘3대 키워드’

    유통구조 중장기 개선 ‘3대 키워드’

    배추값 폭등이 주로 날씨 탓이라는 정부의 말을 변명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모든 탓을 하늘에 돌릴 수도 없다. 채소값 폭등을 부추긴 구조적 요인인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뜯어고치지 않고서는 이상 기후가 일상화된 현실에선 농산물 대란을 피하기 어렵다. 농림수산식품부가 5일 민관 합동으로 ‘유통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채소류 가격 폭등 때 완충 구실을 할 유통구조의 중장기 개혁 방안을 3대 키워드로 짚어봤다. ●미 ‘선키스트’처럼 전국 마케팅 농식품부가 유통구조 개선 TF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과제 중 하나는 산지의 농민들을 하나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농협 같은 생산자조직을 중심으로 하는 전국 규모의 중앙판매회사 설립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농협의 지역단위 조합들이 조직화된 법인이나 출자회사 형태로 전국 규모의 판매회사를 세워 공동 마케팅과 판매를 한다면 유통구조의 왜곡을 막는 것은 물론 수급 관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협동조합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선키스트(협동조합)’를 연상하면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농민들은 규모가 영세한 데다 정보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와 대등한 교섭력을 갖추기가 힘들다. 특히 배추 등 엽채류의 경우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작아 약간만 공급이 줄어도 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유통과정에서 대형 유통업체나 산지유통인 등이 과점적 지위를 남용해 가격을 뒤흔든다면 유통구조가 왜곡될 소지가 많은 셈이다. 지금도 작목반이나 지역조합 등 생산자 조직들이 있지만 대부분 영세한 데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몸집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농협 같은 생산자 조직이나 지자체가 직접 출자한 농산물유통회사 등의 역할이 절실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개별 조합 단위로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는 농민들이 정당한 값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전체 시장의 70~80%를 장악한 산지유통인들이 가격을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다.”면서 “생산자조직의 덩치를 키워 교섭력이 커지면 시장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백한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할 경우 대형업체와 산지 간 거래가 위축돼 농민에게 손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논리로 풀어가는 게 순리라는 것이다. ●산지생 산자 규모 확대·조직화 우월적인 가격 교섭력을 지닌 대형 유통업체와 조직화·규모화가 취약한 산지 생산자조직 간에 불공정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배추는 대개 육묘장에서 모종(포기당 최저 100원)을 산 농민이 15일 정도 키워 ‘밭떼기’로 산지유통인에게 넘긴다. 농민들은 한 판(10포기)에 1만 5000원가량을 받는다. 전체 배추 생산량의 80% 안팎이 이런 방식으로 유통된다. 산지유통인의 뒤에는 도매시장법인이 있다. 배추값이 포기 당 3000원이든 1만 5000원이든 농민의 손에 남는 돈은 1500원 수준이다. 그렇다고 산지도매상이 잇속을 챙긴다고 비난하기도 어렵다. 산지유통인들은 농민에게 밭떼기를 해온 뒤 60여일을 더 키워야 출하할 수 있다. 궂은 날씨에 따라 작황이 요동치는 위험은 산지도매상이 짊어질 몫이다. 위험을 떠안은 만큼 이윤을 추구하려는 것은 당연한 속성이다. 결국 밭떼기의 악순환을 끊는 최선의 방법은 계약재배의 확대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정부와 생산자조직이 리스크를 분담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병률 농촌경제연구원 미래정책연구실장은 “농협 등 협동조합이 계약재배 물량을 늘리고 리스크를 정부가 함께 져야 한다.”면서 “예컨대 채소수급 안정기금을 지금처럼 무이자로 빌려주는 수준을 넘어서 리스크도 함께 부담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지 생산조직과 소비자의 직거래를 늘리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다. 최근 화제를 모은 괴산절임배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배추값이 포기당 1만원을 웃도는 상황에서도 충북 괴산의 절임배추는 20㎏ 한 박스(8~10포기) 당 2만 5000원에 팔렸다. 정범구 민주당 의원은 농식품부 국감에서 “지금 시장에서 배추 한 포기에 1만 5000원까지 가는 현실에 비춰 볼 때 괴산군처럼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통단계 줄여 가격안정 유도 중장기적으로는 도매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농산물 유통과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핵심은 도매시장 법인과 시장도매인을 현재의 지정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도매시장법인들의 경쟁을 촉진하고 시장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밀어붙였지만 현재 도매시장법인들의 강력한 반대로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다. 배추는 수송비와 보관비 등 물류비용이 소매가격의 15%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매시장법인이 농산물을 산지수집상을 통해 구입하고, 이를 중도매인과 경매를 통해 넘기면 중도매인이 일반 소매상에게 공급하는 복잡한 유통구조이기 때문이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경매거래를 원칙으로 하는 획일적인 공영 도매시장 위주의 정책은 가격 폭등을 부채질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지역 여건에 따라 도매상 체제나 물류센터로 전환하는 한편 농협이 역할을 강화해 현지 수입상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도 “배추 가격 파동은 결국 저장을 하는 기관이 없어 위급시에 수급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시장도매인 제도를 확산시키고 도매시장법인·시장도매인 지정제를 등록제로 바꿔 경쟁구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플러스]

    여성 소상공인 창업 강좌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오는 26~28일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도봉여성센터 2층 강당에서 창업강좌를 개최한다. 창업준비절차와 자금지원제도, 아이템 선정, 입지선정, 마케팅전략 등 정보를 제공한다. 신청기간은 22일까지. 산업환경과 2289-1574.3 5일 어린이 안전엑스포 개최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5~6일 마천동 어린이안전공원에서 ‘2010 어린이 안전 엑스포’를 개최한다. 행사장에는 노래 배우기와 미로 찾기, 인형극, 페이스 페인팅 등을 주제로 한 체험부스들이 설치돼 어린이들이 놀면서 안전 의식을 키울 수 있다. 아동 대상 성범죄에 대비한 인형극 ‘내 몸은 소중해요’도 공연된다. 보건위생과 2147-3420. 성인·학생 백일장·사생대회 양천구(구청장 이제학) 오는 9일 양천공원에서 ‘제12회 양천구 성인학생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연다. 양천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일반 및 초·중·고생으로 나눠 평소의 작문실력을 뽐낼 백일장대회(시·산문)와 아름다운 양천공원의 가을 풍경을 화폭에 담는 사생대회(풍경화·상상화)로 치른다. 입상작은 오는 27~31일 양천문화원 종합작품전시회에 전시된다. 문화체육과 2620-3407.
  • 이재용부사장 “대학 안 나와도 능력자 우대”

    이재용부사장 “대학 안 나와도 능력자 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전국 공고 교장들을 초청한 행사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능력만 있으면 사회에서 톱 클래스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수원공장으로 전국 공고교장회 임원 20명을 초청해 “앞으로 사회는 간판보다 성실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고학력자가 아니어도 대우 받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삼성이 먼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초청된 공고 교장들의 공장시설 견학을 직접 안내했으며 오찬도 함께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이 부사장은 오찬간담회에서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233명이 삼성전자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기능대회 입상자를 중심으로 공고 출신을 120명 정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의 공고 교장이 추천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1명 정도 특별채용을 해달라.”는 손수혁 공고교장회 수석부회장의 부탁을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펜싱 세계선수권 1위 노리는 간판 오은석

    [피플 인 스포츠] 펜싱 세계선수권 1위 노리는 간판 오은석

    30일 태릉선수촌 펜싱경기장. 우렁찬 기합 소리와 칼이 부딪치는 소리로 요란했다.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연습에서도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 가운데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이 눈에 띄었다. 한국 펜싱계의 ‘1인자’ 오은석(27·국민체육진흥공단). 지난 7월 아시아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2위. 그래서일까. 인터뷰 내내 편안한 미소가 입가에 흘렀다. ●어릴 땐 늘 중하위권에 말썽꾸러기 그는 남달리 운동 신경이 좋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씨름과 육상을 했죠. 하지만 적성에는 맞지 않았어요. 칼싸움이 더 재밌었어요.” 천부적인 검객으로 태어날 기회는 대구중 1학년 때 왔다. “펜싱부 선생님의 권유였죠. 부모님은 힘든 운동을 하는 것에 반대하셨지만, 제 고집을 꺾지는 못하셨죠.” 중학교 때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중하위권에서 맴돌았다. 중 3 때 위기를 맞았다. 하루는 펜싱부원들이 모두 모였다. 감독의 체벌에 반발, 일주일간 집단 결석하고 단체로 그만두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먼저 질문이 왔다. “운동 그만둘 거냐.”, “네.” 짧지만 단호한 대답이었다. 그런데 다른 부원들은 모두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오은석은 다음날부터 다시 나갔다. “그때 진짜로 그만뒀으면 지금의 저는 없어요.” 실제로 그만둔 학생이 있었다고 한다. 오성고 1학년 때는 운동이 너무 힘들어 10개월 동안 아예 칼을 잡지 않았다. 다시 시작했지만, 2·3학년 때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버스를 타고 훈련장 가다가 되돌아온 적도 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정말 지금의 저와는 거리가 먼 말썽꾸러기였죠.” ●인생을 뒤바꾼 국제대회 첫 메달 그가 달라진 계기는 바로 2002년 동의대 입학을 확정하고 다녀온 동계훈련 때였다. 두 달 남짓 되는 동안 몰라보게 성장했다. “저보다 실력이 월등한 선배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더 이상 연습을 게을리하면 미래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죠.” 자신도 몰랐던 승부욕이 불타올랐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사력을 다해 연습했다. 그해 3월 회장배 대회에서 대학부 개인전 1위를 했다. “한번 이기고 나니 재미가 붙고 자신감이 생겼죠.” 2002년 4차 대표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고 6개월도 안 돼 한국 펜싱 역사를 다시 썼다. 이탈리아 트라파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처음 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이었다. 그때부터 한국 펜싱의 ‘간판’으로 불렸다. ●‘최초’라는 수식어 늘리는 게 목표 그의 특기는 타이밍을 잡아 곧바로 역습하는 것이다. “펜싱은 1대1로 하는 승부라서 순간순간 대처방식이 달라요.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이제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목표는 둘 다 당연히 금메달이다. 그에겐 더 큰 목표가 있다. 바로 ‘최초’라는 수식어를 늘려가는 것. “세계선수권 대회 개인전 1위를 해보는 게 소원이에요.” 한국은 아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1위를 한 적이 없다. 2007년 러시아 세계선수권 개인전 3위도 그가 최초로 이뤘다. 마지막으로 그가 덧붙인 한 마디. “펜싱하면 ‘오·은·석’이란 이름이 떠오르도록 하고 싶어요.” 그는 여전히 목마르다. 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오은석은 누구 ▲출생 1983년 4월2일 경북 고령 ▲학력 대구 영선초-대구중-오성고-동의대 ▲체격 182㎝ 76㎏ ▲가족관계 아버지 오영세(54)씨, 어머니 배점숙(53)씨, 3남 중 차남 ▲별명 100m 미남(멀리서 보면) ▲취미 영화감상, 컴퓨터게임 ▲좌우명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 ▲입상경력 2003년 영국 국제펜싱월드컵 1위,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 단체전 1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2위, 2007년 세계선수권 개인전 3위, 2008년 헝가리 국제그랑프리 단체전 1위, 2010년 러시아 국제그랑프리 개인전 2위, 2010년 5월 스페인 국제월드컵 우승, 2010년 이탈리아 국제그랑프리 개인전 3위·단체전 1위
  • 피아노 안에 조율기구가… 첫 수상하고도 아쉬웠던 임동혁

    피아노 안에 조율기구가… 첫 수상하고도 아쉬웠던 임동혁

    올해는 쇼팽 탄생 200주년이다. 세계적으로 기념행사가 풍성하다. 행사의 꽃은 단연 새달 1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쇼팽 콩쿠르’다. 상금이나 수상자들의 면면 등을 따져볼 때 그 위상은 세계 최고로 꼽힐 만하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 뒤에는 탈도 적지 않았다. 74년 역사 만큼이나 숱한 비화를 품고 있는 것이 또 쇼팽 콩쿠르다. 대표적인 일화가 1955년 5회 때의 심사위원 사퇴 파동이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이탈리아인 아르투로 미켈란젤리는 구 소련 출신의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2위에 그치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사임해버렸다. 우승은 폴란드 출신의 아담 하라셰비츠에게 돌아갔다. 이후 아슈케나지는 보란 듯이 20세기 최고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명이 됐다. 5회 대회까지만 하더라도 냉전 영향으로 우승은 주로 구 소련과 폴란드 몫이었다. 실력보다 정치적 색채가 짙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풍토에 파란을 일으킨 이가 6회(1960년) 우승자 마우리치오 폴리니였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대회가 생긴 이래 처음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을 차지했다. “기술 면에서 그 어떤 심사위원보다 뛰어나다.”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당시 정치사회 분위기에서는 ‘이변’이었다. 이 때부터 쇼팽 콩쿠르는 다양한 국적의 우승자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평화롭게 흘러가는가 싶더니 1980년(10회) 또 한번의 심사위원 사퇴 파동을 몰고 온 대형 스캔들이 터졌다. 발단은 구 유고 출신의 이보 포고렐리치. 그의 연주를 두고 심사위원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렸다. 혹평을 퍼부었던 로이스 켄트너는 포고렐리치가 1차 예선을 통과하자 심사위원 직을 사임했다. 그러나 포고렐리치는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3차 예선에서 떨어지고 만 것. 그러자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내가 심사위원이란 사실이 수치스럽다.”며 위원 직을 던졌다. 포고렐리치의 연주는 지금도 논란거리다. 끊어 쳐야 할 대목을 이어 치거나 작게 칠 부분을 강하게 연주하는 등 파격으로 가득차서다. 이 대회 우승자도 이변이었다. 내전으로 시름하던 베트남에서 불우한 유소년기를 보냈던 당 타이손이 우승을 거머쥔 것. 최초의 아시아인 우승이었다. 전쟁통에 나무판자에 피아노 건반을 그려 연습했던 그의 이야기는 서구에 큰 감동을 줬다. 포고렐리치에게 무한 애정을 보였던 아르헤리치조차 “탁월한 연주”라며 당 타이손에게 칭찬 엽서를 보냈을 정도. 12, 13회는 우승자를 내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을 만족시킨 연주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14회(2000년)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이 우승을 거머쥔다. 바로 중국 출신의 18살 윤디 리다. 최연소 우승에 동양인 두 번째 우승이었다. 두 번째 만장일치 우승이기도 했다. 윤디는 랑랑과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인연은 2005년(15회) 맺어졌다. 임동민·동혁 형제가 공동 3위에 입상하면서 한국인 첫 수상 기록을 세운 것. 그 때까지의 우리나라 최고 기록은 2000년 김정원의 본선 진출이었다. 임동혁의 수상은 안타까운 뒷얘기를 동반한다. 건반 앞에 앉아 연주를 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해 살펴보니 피아노 안에 조율 기구가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 기구를 치우고 나머지 연주를 마쳤지만 흐름이 끊긴 뒤였다. 만약 이 해프닝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공교롭게 2005년 대회는 2위가 없었다. 본인도 크게 아쉬움이 남았던지 임동혁은 대회 뒤 “다시는 콩쿠르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16회인 올해 콩쿠르는 88명이 참가 자격을 얻었다. 한국인은 안수정(23), 김다솔(21), 김성재(19), 서형민(20) 등 4명이다. 일본이 17명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12명), 중국(8명) 순이다. 우승자는 새달 20일 가려진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용어 클릭] ●쇼팽 콩쿠르 1927년 폴란드 작곡가 예르지 주라플레프가 창설한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 5년에 한 번씩 열리다가 2차 세계대전으로 잠시 중단됐다. 1949년 재개돼 1955년 5회 대회 때부터 5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지원자격은 만 18~30세이며, 우승 상금은 3만유로(약 4600만원)다.
  • 충북지사배 민물낚시대회 새달 17일 백야저수지서

    ‘대충청방문의 해’를 기념하기 위한 1회 충북도지사배 전국 민물낚시대회가 다음 달 17일 충북 음성군 백야저수지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4만원이며 선착순으로 600명까지 누구나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입상자는 오전 8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대회를 진행한 뒤 잡은 물고기 크기를 측정해 결정된다. 상금은 1등 500만원, 2등 300만원, 3등 100만원이다. 물고기 크기가 같을 경우 잡은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진다. 이 밖에도 자연보호상, 최장년자상, 최연소자상, 최장거리상, 여성참가자상, 어린이 참가자상, 잉꼬커플상 등이 주어지고 참가자 전원에게 지역농특산물이 기념품으로 제공된다. 도 관계자는 “충북을 방문하는 낚시객들이 연간 70만명 정도로 전국 낚시객 5명 가운데 1명이 충북을 찾고 있다.”면서 “이 대회를 매년 시·군 순회 형식으로 개최해 충북을 낚시레저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회 문의는 도 축산과 수산팀(043)220-3753.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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