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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유일 낙화장 김영조씨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유일 낙화장 김영조씨

    우리 전통 화법 중에 ‘낙화’(畵)라는 것이 있다. 화선지, 나무, 천, 가죽 등의 재료 표면을 인두로 지져서 글씨와 문양을 그려 넣는다. 붓이 아닌 인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회화와 공예의 기술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점에서 조선시대에는 상당히 수준 높은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다가 근대에 이르러 그 맥을 잇는 사람이 점점 사라지면서 일반인들과도 거리가 멀어졌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낙화를 그리려면 고도의 수련과 많은 시간이 요구되고, 따라서 끊임없는 장인정신으로 달궈진 예술 혼이 아니면 견뎌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통을 잇는다는 것은 무한한 인내와 끊임없는 정진이 요구된다. 지난 13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대야리, 25번 국도를 따라 속리산 방향으로 가다가 누청삼거리 부근에 버섯 모양의 집 두 동이 마당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었다. 한 집은 ‘청목화랑’이고 다른 한 집은 ‘낙화 체험장’이다. 먼저 ‘청목화랑’으로 들어갔다. 입구에는 8m 길이의 12폭 병풍 ‘낙화강산무진도’(畵江山無盡圖)가 떡하니 진열돼 있었다. 이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이인문(李寅文)의 ‘강산무진도’를 전통 낙화 기법으로 재현해 놓은 것이다. 이인문은 단원 김홍도와 함께 정조, 순조 때를 대표하는 화가로, 그의 작품인 ‘강산무진도’는 조선 회화사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최대 걸작 중의 하나다. ‘어떻게 이런 대작을 인두로 다 그렸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몇 발자국 옮기자 종이가 아닌 나무에 직접 그린 ‘신선암 마애보살상’이 눈에 들어왔다. 좌우로 낙화산수도, 사군자, 연과 버들 등 여러 그림들이 앙증맞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합해서 모두 100여점이다. 김영조(64)씨는 국내 유일의 전통 낙화장인(충북 무형문화재 제22호)이다. 22세 때 낙화에 입문해 끊어질 위기에 처한 전통 낙화의 맥을 계속 이어간다는 사명감으로 42년째 낙화 인생의 길을 오롯이 걸어오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일까. 그가 오는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아솔로 비엔날레에 참가해 한국 낙화의 전통미를 한껏 알릴 예정이다. 그토록 소망했던 우리의 전통 낙화가 처음으로 외국 나들이를 하게 된 것이다. 하여 김씨는 어느 때보다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화랑 옆에 있는 작업실에서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눴다. “비엔날레는 이탈리아 예술도시 아솔로에서 5월 한 달간 열립니다. 베니스 비엔날레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조직위원회에서 초청하는 전문작가들만 참가한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낙화가 그들과 함께 세계에 알려진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그는 아솔로 비엔날레에 애지중지 여기는 작품 7점을 엄선해 전시할 예정이다. 단순히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 낙화 기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과정까지 시연할 예정이다. 그가 아솔로 비엔날레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지난해 9월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에 참가한 이탈리아 작가와 에이전시들이 전시된 낙화와 대작을 시연하는 김씨의 모습을 보고 감동받아 그를 초청했다. 불에 달군 인두로 그려도 타지 않고, 특유의 원근법으로 살아 있는 산수화를 잘 표현해내는 것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낙화는 중국과 한국에만 있는데 특히 한국의 낙화를 더 알아줍니다. 예술성이 높아 회화의 한 장르로 인식되고 있지요. 이번 아솔로 비엔날레를 통해 세계적인 낙화 예술이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키겠습니다.” 낙화 전수자인 그의 딸 유진씨도 동행해 비엔날레 현장에서 함께 시연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낙화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그는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조선 초기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면서 “오세창의 ‘근역서화징’ 등에 낙화와 관련해 1598년에 태어난 정부인 장씨를 언급하고 있어 문헌상으로는 400년 역사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기록에 따르면 1822년쯤 밀양 박씨 박창규가 임금님 앞에 가서 시연할 정도로 이름을 날렸으며 당시 장안 양반집에 낙화 그림이 한 점씩은 대부분 있었을 정도로 크게 유행했습니다.” 김씨의 스승은 일제강점기 때 활발히 활동했던 운포 백학기와 설봉 최성수의 계보를 잇는 전원 전창진이다. 전원은 1972년 서울 종로에서 한국낙화연구소를 차려 낙화를 가르치며 작품활동을 하다가 나중에 출판업으로 전향했다. 당시 전원의 제자가 여러 명 있었으나 김씨가 오늘날까지 유일하게 맥을 잇고 있다. 김씨는 1950년 충남 부여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때 충북의 천도교 책임자로 독립운동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정치에 관심이 많아 27세 때 부여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가족의 생계는 어머니가 책임을 졌다. 이후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김씨 가족은 서울 뚝섬 쪽으로 이사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가정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다. 게다가 당시 서울시가 무허가촌에 살고 있는 시민을 강제로 경기도 성남으로 이주시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가족 모두 성남으로 이사를 했다. 장남인 김씨가 미술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생활 전선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였다. 원래 김씨는 미술대학에 들어가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좋아해 어쩌다 용돈이 생기면 곧바로 종이를 사다가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렸다. 어머니를 도와 바느질도 곧잘 했다. 지금의 예능적 끼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중학교 때에는 동양화를 좋아해 각종 미술대회에서 입상했다. 이런 김씨를 보고 미술 선생도 미술분야로 진로를 정해 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모든 꿈을 접고 취직하기로 마음을 돌렸다. 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다니며 알아보던 중 어느 날 우연히 ‘낙화연구생 모집’이라는 신문광고를 보게 됐다. 이게 뭘까. 그때만 해도 낙화라는 말이 생소했다. 그러나 그림도 배울 수 있고 취업도 보장된다는 내용에 곧바로 모집광고를 낸 종로에 있는 한국낙화연구소로 달려갔다. “그때 장교빌딩 5층에 학원(낙화연구소)이 있었지요. 30여명의 수강생들에게 낙화를 가르치는 전창진 선생님의 모습이 아주 특이했습니다. 마음이 금방 끌리더군요. 처음에는 아주 재미있었지만 나중에는 무척 어렵더라고요.” 그는 집이 성남이라 낙화연구소에서 기숙하며 열심히 배웠다. 스승이 그려준 낙화를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그렸다. 낙화의 소재는 주로 동양화에 등장하는 것들이었다. 처음에는 사군자로 시작해 나중에는 꽃과 새, 산수, 인물 등을 배워 나갔다. 잠 잘 시간을 줄여가며 낙화에 몰두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날 무렵이었다. 낙화연구소의 운영이 점차 어려워졌다. 30명이 넘던 수강생들이 날이 갈수록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연구소는 문을 닫았다. 하지만 김씨는 남아 있는 낙화연구소 수강생 5명과 함께 종로2가 건물에 사무실을 얻어 합숙을 하며 낙화를 연습했다. 나중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제작과 판매를 하며 사무실을 운영했다. 그러나 1년쯤 지나자 같이 활동했던 멤버들이 모두 떠나버렸다. 혼자 남게 된 그는 기념품을 제작해 전국 유명 관광지를 다니며 판매했다. 다행히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그러던 1977년 대구 동아백화점에서 전시를 하게 됐다. 100여점을 풀어놨는데 10여점이 팔렸다. 이어 속리산 입구에 기념품 상점을 열었다. 그곳에서 10여년 동안 기념품을 팔면서 어느 정도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소망했던 일, 즉 자신의 공방을 열어 본격적으로 전통 낙화를 다시 시작한 것도 그때였다. 박물관이나 전시관 등에 가서 전통회화를 감상하고 연구를 했다. 회화와 도록에 나와 있는 유명 화가의 그림을 모사하기도 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무에 낙()을 하는 기술과 종이에 낙을 하는 기술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인두의 온도가 적당하고 손놀림이 빨라야 종이가 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인두의 열로 그림과 선의 음양을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후 무수히 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반복된 노력 끝에 마음대로 종이에 낙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게 됐다. 그는 2007년부터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을 시작으로 여러 공모전에 10여 차례 수상을 하게 됐다. 그러자 주위에서는 김씨의 낙화기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후대에 전승해야 한다며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을 것을 권했다. 결국 심사과정을 거쳐 2010년 10월에 지정됐다. 그동안 그린 낙화는 수천점에 이른다. 외국인들에게는 그의 산수화와 마애불이 특히 인기가 높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좋은 작품을 국내외에 꾸준히 선보이고 후진 양성에 진력해 예술적 생명력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영조씨는… 1950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배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2년 낙화에 입문했다. 1977년 대구 동아백화점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1979년 청목화랑을 개원했다. 2010년에 충북무형문화재 제22호 낙화장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한국 낙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국내외 활동 이력으로는 일본 궁기현(宮岐縣) 낙화전(2003년), 인도 세계공예심포지엄 워크숍 참가(2012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통공예작가 워크숍 참가(2013년) 등이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특선(2007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입선(2008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장려상(2009년) 등이다.
  • 씨티은행도 180억 대출사기 당해

    KT ENS 협력업체의 수천억원대 대출 사기로 금융권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씨티은행도 수백억원대의 대출 사기를 당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아직까지는 추가 피해를 당한 금융사가 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 당국은 모든 금융사에 매출채권 실태 보고서를 제출토록 하는 등 긴급 점검에 나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삼성전자 중국 현지 법인의 납품 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가 매출채권 등을 일부 위조해 1700만 달러(180억원)를 허위 대출한 혐의로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KT ENS와는 별개의 사건이지만 매출채권 등을 위조했다는 점에서 사기 수법은 비슷해 보인다.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디지텍시스템스는 삼성전자 중국 법인 2곳에 모바일용 터치패널을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 업체다. 해외 매출채권 팩토링(수출 기업이 채권을 금융사에 양도하고 대출받아 수출대금을 현금화하는 기법)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선적서 등 관련 서류를 일부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출 원리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씨티은행이 삼성전자 중국 법인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위조 혐의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씨티은행이 대출 사기를 당한 해외 매출채권 팩토링은 국내 기업들이 납품대금을 현금화하는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과 흡사한 구조다. 이런 팩토링이나 신용장(LC) 기반 무역거래는 해외 수입상의 신용도나 매출채권의 진위를 파악하는 게 국내 납품거래보다 어려워 조사과정에서 연루 금융사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 올림픽 3연패 실패 “엉덩방아 너무 아쉽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 올림픽 3연패 실패 “엉덩방아 너무 아쉽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 “엉덩방아 너무 아쉽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끝내 입상권 문턱을 넘지 못한 비운의 스타들이 속출했다.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최대 이변은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28·미국)의 부진이었다. 숀 화이트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하는 등 10년 넘게 이 종목을 지배했다. ’스노보드 황제’로 불리는 숀 화이트는 올림픽 3연패 기대와 함께 소치 올림픽을 빛낼 최고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많이 달랐다. 예선 1위로 신나게 결승에 나갈 때까지는 좋았으나 결승 1차 시기에서 거푸 엉덩방아를 찧는 통에 최종 4위에 머물렀다. 숀 화이트는 1차 시기에서 11위로 밀려 메달권 진입을 위한 2차 시기에 안정적 플레이에 치중했다. 숀 화이트는 결과적으로 엉덩방아 탓에 공들여 준비한 고난도 신기술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도 어쩔 수 없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 3연패 못해서 너무 아쉽다”, “스노보드 황제 숀화이트, 나도 기대했는데 아깝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민식 사진 갤러리’ 새달 문연다

    ‘최민식 사진 갤러리’ 새달 문연다

    부산 서구 아미동 산복도로에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최민식(1928~2013) 선생의 사진 갤러리가 들어선다. 부산시는 주민복합문화공간인 ‘아미 문화학습관’ 2층에 최민식 작가 사진갤러리를 만들어 다음 달 말 개관한다고 11일 밝혔다. 아미 문화학습관은 시가 2012년부터 시행한 산복도로 르네상스 2차 연도 사업 핵심 시설이다. 시비 12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 면적 410.52㎡ 규모로 지난해 12월 말에 준공됐다. 최민식 작가는 ‘인간’(Human)이란 주제로 서민의 고단한 삶과 힘없고 소외된 사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1962년 타이완국제사진전에서 처음 입선한 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20여개국의 사진공모전에서 220점이 입상, 입선되는 등 그의 사진은 세계적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1968년 개인사진집 ‘휴먼’ 제1집을 낸 이후 2010년 제14집을 출간하기까지 열정적으로 사진 작업에 몰두했다. 사진갤러리에는 생전의 뜻에 따라 유족이 제공한 유품과 국가기록원에 소장 중인 1960~1970년대 서민 생활상이 담긴 희귀 작품이 전시되고 작가 일대기와 사진 영상도 상영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전의 나를 버렸다…‘낭만주의’ 임동혁 잠시 접어둡니다

    이전의 나를 버렸다…‘낭만주의’ 임동혁 잠시 접어둡니다

    “‘얘가 왜 이걸 친다는 거지?’ 하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임동혁 하면 늘 ‘낭만주의, 쇼팽’이라는 관객들의 오해에 도전하려고요. 제 스스로를 세게 ‘테스트’하는 무대인 셈이죠.”(웃음) 지난 5일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전화를 받은 피아니스트 임동혁(30)의 목소리는 자정을 넘긴 시간인데도 활기가 넘쳐났다. “내가 지닌 자질과 원하는 것이 너무 달라 괴리감이 컸다”는 고백과는 대조적인 톤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속도감 있게 건너온 몇 마디에 그가 내적 분투 끝에 뭔가 방향을 잡았다는 사실이 직감됐다. 2년 만의 국내 리사이틀 무대를 “이전의 나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곡들로 채운다”고 말한 것도 그랬다. 드뷔시의 ‘달빛’, 바흐의 ‘토카타, 아다지오와 푸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0번’ 등이다. 오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전국 7개 도시에서 이어질 독주회에서 치열한 고민만큼 더 단단히 여물어진 그의 타건을 확인할 수 있다. “임동혁은 낭만주의 곡만 어울린다는 오해가 많았어요. 감정이 풍부하고 자유롭게 노래하듯 치는 게 제 스타일이니까요. 그러니 긴장감과 절제력이 필요한 베토벤을 칠 때면 무대 위에서 헛소리를 하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정확한 연주를 하려면 무대 위에선 강심장이어야 해요. 하지만 무대에만 올라가면 눈에 뵈는 게 없어지는 ‘무대 공포증’을 지닌 저로선 힘든 일이었죠.” 2003~2007년 세계 3대 콩쿠르(퀸엘리자베스·쇼팽·차이콥스키)를 모두 휩쓸며 ‘신동’으로 불려온 피아니스트가 무대 공포증이라니 언뜻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는 “피아노는 알면 알수록 어렵고, 나 자신에게 바라는 게 많아지더라”고 했다. 음악 얘기는 절대 나누지 않았던 그가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옛날에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이 차 있었는데, 요즘엔 곡 하나를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내 안의 나’와 매일 싸워요. 내가 갖고 있는 걸로만 먹고살려니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거죠.” 그의 고민을 들은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그에게 다니엘 바렌보임의 모차르트 협주곡을 들려줬다. 그리고 그는 ‘Less is more’(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란 결론을 손에 쥐었다. 덜어내고 힘을 뺄수록 풍요로워지는 절제의 미학을 알게 된 것이다. “목표가 생긴 것만으로도 흐뭇해요. 제 성향은 바꿀 수 없겠지만 또 전지전능할 수는 없겠지만, 음악을 폭넓게 아우르고 다재다능해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순도 100%의 음악 얘기 끝에 그가 문득 다른 꿈을 꺼내놓았다. “요즘은 누군가를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느 날 자고 일어나서 ‘어, 유니세프가 있네’ 하곤, 한 달에 얼마씩 기부를 시작하는 식이죠. 옛날 같았으면 누가 ‘넌 꿈이 뭐니’ 물으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돼서 유명해지고 행복한 삶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을 거예요. 지금도 유명해지고 싶은 건 같지만 관점이 달라졌어요.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거죠. 재단을 세워 (음악에) 재능 있는 아이들을 발굴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오는 8월 그가 국제 콩쿠르의 첫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모스크바 청소년쇼팽콩쿠르가 그 꿈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다. 청소년쇼팽콩쿠르는 그가 열두 살 소년이던 1996년 형(피아니스트 임동민)과 나란히 1, 2위에 입상해 세계에 이름을 알린 출발점이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노부스 콰르텟, 모차르트콩쿠르 현악사중주 1위

    노부스 콰르텟, 모차르트콩쿠르 현악사중주 1위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제11회 국제 모차르트콩쿠르에서 현악사중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노부스 콰르텟은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최종 결선에서 슈베르트 콰르텟자츠, 베르그 서정 모음곡과 모차르트 현악 사중주 K.428을 연주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국내 현악사중주단이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해당 콩쿠르에서 현악사중주 부문에서 1위가 나온 것도 첫 사례다.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1975년 시작된 모차르트콩쿠르는 3~5년 주기로 열린다. 바이올린 김재영·김영욱, 비올라 이승원, 첼로 문웅휘 등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으로 구성된 노부스 콰르텟은 2012년 독일 최고 권위의 콩쿠르인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에서 2위에 입상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동계올림픽 비인기 종목 걱정마! 우리 기업들 든든한 후원군으로

    1억원이 넘는 비싼 썰매값 탓에 남의 썰매를 빌려 연습했던 한국 봅슬레이팀 원윤종, 서영우 선수가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는 첫 메달에 도전한다. 봅슬레이는 썰매에 누운 채 얼음 트랙을 내달리며 시간을 겨루는 운동경기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스팔트 훈련으로 무릎이 성할 날이 없었다”고 토로할 정도였지만 지난달 9일 미국 아메리카컵 2인승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기적 같은 일’ 뒤에는 대우인터내셔널과 롯데백화점 같은 든든한 기업들의 후원이 있었다. 물론 기업이 밑지는 장사를 하는 건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은 적은 돈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기업과 선수가 ‘윈윈’하는 셈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선수들의 실력이 빠르게 늘고 국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어 축구나 야구 같은 인기 스포츠만큼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우인터내셔널은 2011~2018년 봅슬레이팀에 대한 국내외 훈련비, 썰매 구입비, 선수단 차량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연간 소요되는 비용은 3억원 정도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하위에서 금메달을 넘볼 정도로 급성장했다. 2010∼2011년 봅슬레이를 지원했던 롯데백화점은 올해 루지(썰매에 누운 채 얼음 트랙을 미끄러져 시간을 다투는 운동경기) 국가대표팀에 1억원을 후원했다. 올 소치 동계올림픽 예상 수입액이 100억 달러(약 10조 7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루지팀은 처음으로 올림픽 전 종목 출전 자격을 얻은 데 이어 팀 계주에서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도 1997년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사를 맡아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 전반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번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올림픽 공식 제품인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3’를 각국 선수단 전원(3000여명)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이 밖에 한라는 아이스하키팀을, CJ는 한국 스노보드팀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특히 CJ가 후원해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김호준(스노보드 하프파이프)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5위에 입상한 최재우(프리스타일 모굴 스키) 등 2명 모두 당당히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 회사 관계자들을 뿌듯하게 하고 있다. 2018년까지 대한컬링경기연맹에 100억원 상당을 후원하기로 한 신세계는 지난해 제1회 ‘신세계·이마트 전국컬링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덕인지 컬링도 올림픽 여자 부문에서 5명을 처음 내보낸다. 업계 관계자는 “비인기 종목에서 동메달이라도 나온다면 해당 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기 결과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에쓰오일, 동계올림픽 빙상 메달 따면 포상금 지급키로

    에쓰오일, 동계올림픽 빙상 메달 따면 포상금 지급키로

    에쓰오일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빙상 국가대표 선수에게 포상금을 지원한다. 에쓰오일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의 동기 부여와 격려 차원에서 입상 성적에 따라 포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포상금은 금메달은 2000만원(단체전 선수 각 1000만원), 은메달 1000만원(〃 각 500만원),동메달 500만원(〃 각 300만원)이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트는 동계 스포츠의 대표적인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포상금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엄청난 노력과 열정으로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갖춘 빙상 영웅들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포상금은 올림픽이 끝난 뒤 전달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4번째 무대… 이번엔 엄마의 힘 발휘해야죠”

    “4번째 무대… 이번엔 엄마의 힘 발휘해야죠”

    “소치에서는 30위까지 올라 보겠습니다. 힘든 길을 걸었지만 가족과 주변 분들의 뜨거운 격려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54㎝, 45㎏. ‘설원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여자 선수라고는 보기 어려운 가냘픈 체구다. 그러나 ‘악바리’ 근성 하나만으로 벌써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다. 출산도 그의 도전을 멈출 수 없었다. 사람들이 그를 ‘작은 철인’이라 부르는 이유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크로스컨트리에서 이채원(33·경기도체육회)은 상징적인 존재다. 중학생이던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동계체전에서만 무려 51개의 금메달을 따내 역대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평창 대화고 1학년이던 열여섯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 17년째이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소치까지 한 번도 올림픽에 빠지지 않았다. 국내 최강이지만 세계 무대의 벽은 높았다. 솔트레이크시티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렀고 2010년 밴쿠버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개인 스프린트 78명 중 54위에 그쳤다. 선수로서는 전성기였던 2006~07시즌 국제스키연맹(FIS) 랭킹이 131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대부분 200위권 이후에 자리했다. 밴쿠버 대회 직후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한 이채원은 한때 은퇴를 고민했지만 눈밭을 떠날 수 없었다. 운동선수 출신 남편의 든든한 외조를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고, 마침내 기적을 일궜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개인 스프린트에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것. 누구도 입상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악바리 근성이 마침내 ‘일’을 냈다. 이채원은 23일 전화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던 순간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대학 4학년 때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아 ‘내가 왜 이 길을 걸었을까’ 많은 후회를 했지만 스스로를 가다듬고 이겨내다 보니 좋은 결실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이채원은 지난 3년 동안 소치만 바라보며 뛰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아이를 가졌으나 FIS 포인트를 따겠다는 욕심으로 아홉 달이 될 때까지 주변에 숨긴 채 경기에 나섰다. 건강한 딸을 낳은 이채원은 석 달 뒤 복귀했고 지난해 동계체전에서 개인 통산 49~51번째 금메달을 거푸 거머쥐었다. 이채원은 소치에서도 출전 가능한 모든 종목에 나선다는 각오다. 유일한 여자 선수인 탓에 단체 경기에는 나설 수 없지만, 개인 종목은 스프린트와 개인출발을 가리지 않고 나간다. 2018년 평창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는 이채원에게 순위는 의미가 없다.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면 금메달을 딴 것과 다름없다. 이채원은 설 연휴도 반납한 채 평창에서 훈련을 하다 다음달 1일 소치로 건너간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호밀밭의 파수꾼’ 작가 샐린저 사생활 낱낱이

    ‘호밀밭의 파수꾼’ 작가 샐린저 사생활 낱낱이

    샐린저 평전/케니스 슬라웬스키 지음/김현우 옮김/민음사/604쪽/3만원 미국 작가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어 봤는가. 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독백이 쉽게 와 닿던가. 만약 당신이 이 책을 읽고 감동했다면 당신은 감수성이 아주 뛰어난 게 틀림없다. 하지만 이 소설은 결코 만만하게 읽히는 작품이 아니다. 왜 그럴까. 그것은 주인공의 내적 변화를 추적하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소설을 잘 이해하려면 작가의 인생 여정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물론 그의 다른 소설들을 보다 잘 이해하는 데도 작가가 살아온 과정들을 짚어 보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2010년 1월 27일 샐린저가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4년 만에 그에 대한 평론을 곁들인 전기가 번역돼 나왔다. 이 책 ‘샐린저 평전’이다. 샐린저는 1919년 1월 1일 뉴욕에서 육류와 치즈 수입상을 하던 유대계 아버지 솔로몬과 어머니 미리엄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사업이 날로 번창해 1932년 가족이 마지막으로 이사한 집은 센트럴파크 맞은편 파크애비뉴의 호화 아파트였다. 샐린저는 맨해튼의 맥버니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성적이 나빠 퇴학당했다. 그 후 다시 들어간 학교가 펜실베이니아주의 밸리 포지 사관학교. 이 학교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퇴학당하는 기숙학교의 모델이 됐다. 1937년 뉴욕대에서 2학기 중간고사를 망치자 샐린저는 자퇴했다. 이듬해 가을 샐린저는 밸리 포지 사관학교에서 멀지 않은 어시너스대에 등록해 글쓰기와 어학 수업을 주로 들었다. 그는 학교가 맘에 들지 않아 한 학기 만에 관뒀다. 그러나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실히 찾았다. 전업 작가였다. 1939년 1월 샐린저는 컬럼비아대에 등록해 문학잡지 ‘스토리’의 편집자인 휘트 버넷이 가르치는 단편소설 작법을 들었다. 그는 버넷에게서 영감을 받았고 교실 밖에서도, 집에서도 자신만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40년 ‘스토리’ 봄 호에 그의 첫 작품인 단편소설 ‘젊은 친구들’이 실린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만의 작품 활동을 하고 싶은 욕심에 컬럼비아대를 자퇴했다. 학창 시절은 그렇게 끝났다. 1941년 여름 22세의 샐린저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극작가 유진 오닐의 딸로 미모가 출중한 우나 오닐과 깊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자기보다 6세 아래인 이 아가씨는 속은 얕고 자기중심적이며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다. 샐린저가 자신의 글에서 통렬하게 묘사하고 경멸했던 여성의 유형이었다. 그는 우나의 현란한 취향에 자신을 맞췄고 감당하기 어려운 고급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영화 배우나 상류층 유명 인사들과 어울렸다. 그러나 연애는 거기서 멈췄다. 그 이듬해 로스앤젤레스로 이사간 우나는 36세 연상의 전설적 배우 찰리 채플린과 사귄다는 얘기가 들려오더니 1943년에는 그와 결혼까지 했다. 샐린저는 엄청난 상처를 받았다. 역설적인 사실은 그 후 샐린저의 작품세계가 대외적으로 크게 조명받기 시작했다는 대목이다. 1946년 그의 작품 ‘매디슨에서 시작한 작은 반란’이 미국 최고의 문학잡지 ‘뉴요커’에 실렸다. 1951년 7월 16일 마침내 ‘호밀밭의 파수꾼’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10년 전부터 구상한 작품의 완성판이었다. 소설은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7개월 동안 머물렀다. 그의 이름은 비로소 미국 문화의 흐름을 바꾸고 세대를 초월한 시대정신을 규정한 작가의 대명사로 자리매김됐다. 평전은 샐린저의 2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 신비에 싸인 여인 실비아와의 첫 결혼과 이혼, 출판사 및 언론사들과의 신경전, 헤밍웨이에 대한 신랄한 비평, 그가 영향 받았던 선(禪 ) 사상 등 다양한 이야기를 아우르고 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외고·국제고 자소서에 스펙 쓰면 면접 0점

    외고·국제고 자소서에 스펙 쓰면 면접 0점

    올해부터 2017학년도까지 외국어고와 국제고 입시에서 자기소개서에 토익·토플 성적 등을 기재하면 면접 점수에서 낙제점을 받게 된다.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분량은 대폭 줄어든다. 과도한 입시 부담을 덜기 위해 중2 영어 성적 산출 방식은 기존 9등급 상대평가에서 5등급의 절대평가로 바뀐다. 교육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2017학년도 외고, 국제고, 자사고 입학 전형 방안을 발표했다.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외고, 국제고, 자사고의 자기개발계획서는 올해부터 ‘자기소개서’로 변경된다. 2300자에서 1500자 이내로 분량이 줄어들었다. 1단계 추첨, 2단계 면접으로 선발하는 서울 지역 24개 자사고(서울형 자사고)는 자기소개서 분량이 1200자 이내다. 자기소개서에서 토익, 토플, 텝스 등의 어학인증시험 점수나 외부 또는 교내의 각종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 이른바 ‘스펙’을 쓰면 면접 점수가 낙제점 처리된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적으면 면접 항목 배점에서 10% 이상을 감점당한다. 외고, 국제고, 자사고 교사추천서는 1300자에서 500자로 줄었다. 지난해까지 외고, 국제고는 1단계에서 9등급으로 석차를 환산한 중2, 3학년 영어 내신성적과 출결(감점)로 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160점)과 면접(40점)으로 최종 선발을 해 왔다. 올해 입시부터 1단계에서 중2 영어 성적을 A, B, C, D, E 5등급의 절대평가로 산출한다. 학기당 성적이 90점 이상이면 A등급, 80점 이상이면 B등급을 받는 식이다. 다만 중2 때 자유학기제에 참여한 학생의 경우 해당 학기를 제외한 나머지 한 학기의 영어 성적만을 합산하게 된다. 중3 영어 성적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9등급 석차 방식을 반영한다. 교육부는 “외고, 국제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2의 내신 부담을 덜어 줘 자유학기제가 더욱 잘 운영되고 중3에서는 입학 전형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3학년 성적이 입시의 당락을 결정짓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중3들의 석차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중3만 9등급제를 실시하면 변별력 확보를 위해 학교들이 시험의 난도를 갑작스럽게 높여 출제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런 혼용 방식을 2017학년도까지 한시적으로 유지하고 내년에 선발 방식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종교 플러스]

    청화 스님 법문 선서화 전시회 한국불교계의 대표적 수행승으로 꼽히는 무주당 청화 스님(1924~2003)의 법문을 선서화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4∼27일 광주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인 서예가 고월 박경순씨의 ‘무주당 청화대종사 추모 선서화전’이 그것. 전시회에는 청화 스님의 법문과 열반송, 발원문, 관음찬 등을 그림과 오체(해서, 전서, 행서, 초서, 예서)로 표현한 30여 점과 청화 스님의 친필 3점이 전시된다. 박경순씨는 원광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70년대에 국전에 연입상, 연특선했고 현재 순천대 평생대학원에서 후진을 양성 중이다. 교회개혁연대 10주년 책 출간 교회개혁실천연대(교개연·공동대표 박종운 백종국 방인성)는 창립 1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교회개혁, 그 길을 걷는 사람들 10년의 발자취’를 출간했다. 400쪽 분량의 책은 한국 교회의 자정·개혁을 위해 주력했던 지난 역사와 사업을 소개한 게 특징. 한국 개신교계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분석과 성찰을 비롯해 정관, 재정조례, 목회자 청빙가이드 등 교개연의 대표적인 연구물을 함께 묶었다. 특히 교개연이 지난 2003∼2011년 상담해 온 ‘교회상담’ 통계자료는 개신교 신도들이 교회와 관련해 겪고 있는 문제와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눈길을 끈다. 천주교 청소년국 홈피 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온라인 청소년 사목자료 보급에 나섰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은 최근 홈페이지 상단에 검색창을 마련해 이용자들이 청소년 사목과 관련한 온라인 자료를 손쉽게 검색,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온라인 자료와는 달리 회원가입, 로그인 등 절차 없이 누구나 원문 자료를 볼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서울대교구 측은 청소년 사목정보 교류의 장 확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홈페이지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대교구 측은 지난해까지 오프라인상 자료 대출을 중심으로 자료실 업무를 진행해 왔다.
  • 서울예술전문학교 ‘만화디자인학과’ 일러스트공모전 입상

    서울예술전문학교 ‘만화디자인학과’ 일러스트공모전 입상

    ‘서울예술전문학교’(이하 서예전)는 서울사이버대학교가 주최하는 ‘제6회 서울사이버 국제디자인대전’에서 만화디자인학과 학생 2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사이버 국제디자인대전은 젊은 연령의 학생들에게 디자인에 대한 성취감과 자신감을 부여하고 창의적인 디자이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그래픽 디자인, 멀티미디어디자인, 타이포그래픽 등 3개 분야에 총 866개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중 서예전 만화디자인학과 2학년 이경주, 최은지 학생이 입선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두 학생은 공모전을 위해 별도로 작품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실기수업에 참여했던 작품을 재구성해 공모전에 제출해 이 같은 성적을 얻어 의미가 크다. 만화디자인학과 이경주 학생의 작품은 펜손 교수의 디지털일러스트 수업, 최은지 학생은 연우 교수의 만화일러스트수업시간에 제작한 과제물들을 이번 공모전에 출품한 것. 이번 대회에 수상한 이경주 학생은 “수업 때 교수님의 1:1피드백을 받고 부족한 부분을 수정해나가며 작품을 완성시켰다”며 “평소 수업시간에 체계적인 실기를 배우기 때문에 이번 공모전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예술전문학교의 디지털디자인학부는 시각디자인학과와 만화디자인학과로 구성되어있다. 만화디자인학과는 애니메이션 및 시각디자인 분야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창의력과 조형능력 및 표현력을 개발하고 디지털콘텐츠 제작 전문분야에서 필요한 실무능력을 갖춘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만화디자인과정, 디지털 애니메이션, 비주얼 애니메이션 등 학과 내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어 전문관련 실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 특별히 따로 학원을 다니지 않고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디자인과 교수의 1:1 지도하에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거나 일러스트공모전 등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학생의 진로 선택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산학협동재단, 이공계 창의인재 육성 나서

    산학협동재단, 이공계 창의인재 육성 나서

    창의력과 전공지식을 두루 갖춘 이공계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 산학협동재단이 앞장서고 있다. 2013년 전반에 걸쳐 이공계 인재양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이공계 경진대회에 개최경비를 지원해온 것에 이어, 대회 입상자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한 것. 산학협동재단(이사장 한덕수(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지난 23일 한국기술센터에서 ‘2013년도 이공계 경진대회 입상자(팀)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는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산학협동재단과 대학산업기술지원단(단장 김민수 서울대학교)의 지원사업으로 열린 9개 이공계 경진대회의 입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산학협동재단 관계자는 “이공계 경진대회 지원사업 및 장학금 수여를 통해 학생들의 이공계 경진대회 참여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장학금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장학금의 수혜자가 된 입상자들이 참가한 이공계 경진대회는 모두 산학협동재단으로부터 개최경비를 지원받은 대회들이다. 산학협동재단은 공모를 통해 전국의 이공계 경진대회의 참가신청을 받아, 심사를 통해 뿌리기술, 전통제조업, 융복합산업, 신산업 등 5개 분야의 이공계 경진대회를 선정한 바 있다. 산학협동재단의 개최경비 지원산업을 통해 전국주조기술경기대회(한국주조공학회), 전국대학생 금형3차원 CAD기술 경진대회(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도금기술경기대회(한국도금협동조합), 대한건축학생작품전(대한건축학회), 대학생프로젝트경진대회(대한산업공학회), 국제 대학생 자작 자동차대회(영남대학교), 한국지능로봇 경진대회(한국로봇융합연구원), 전국레저보트 및 마리나 디자인 경진대회(조선대학교), 한국대학생ICT 경진대회(한국정보과학진흥협회)에 총 1억 6천만원의 개최경비가 지원됐으며, 입상자들에게 총 4,500만원 규모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한편, 산학협동재단은 1974년 한국무역협회가 중소기업과 대학의 산학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학술장학재단이다. 지난 해까지 중소기업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비로 332억원(4,370과제), 장학금으로 123억원(17,259명)을 지원하는 등 산학협력을 이끌어온 순수 민간재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녀를 위해 누나를 위해 돌아온 건반, 정명훈

    손녀를 위해 누나를 위해 돌아온 건반, 정명훈

    “한번 시작하니까 계속 치게 되네요(웃음).” 마에스트로 정명훈(60)이 피아니스트의 자리에 다시 섰다. “이젠 나 자신을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온 그였지만 악기 앞에 서니 ‘태생’은 속일 수 없었다. 스며드는 달빛처럼 고아하게, 몰려오는 폭풍우처럼 격정적으로 피아노를 부리는 솜씨가 천생 피아니스트였다. 10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을 이끄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24일 오롯이 피아노 한 대와 독대했다. 그의 첫 피아노 독주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간담회 자리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슈만의 ‘아라베스크’,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 등 앨범을 채운 10곡 가운데 9곡, 이번 앨범에서 빠진 쇼팽 발라드 1번까지 10곡을 내리 연주했다. 슈베르트의 곡을 칠 때 “조용한 곡이니 1~2분간은 사진 찍는 걸 멈춰 달라”고 주문하거나, “손가락이 안 풀렸다”며 긴장된 얼굴로 손을 쥐었다 펴는 모습은 영락없는 피아니스트였다. 정명훈은 스물한 살이던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 입상 이후 피아노 솔로 음반 녹음 요청을 쉴 새 없이 받았다. 하지만 그는 늘 “준비가 덜 됐다”며 한사코 거절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음반만은 내치지 못했다. 독일 음반회사 ECM 프로듀서로 일하는 둘째 아들 정선(31)씨가 제안한 데다 두 손주 등 가족을 위한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피아니스트로 나선 음반은 전혀 아니다”고 전제하며 “우리 손녀들을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피아노를 통해 건네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의 10곡은 정명훈 인생의 빛나는 순간들과 맞닿아 있다. 드뷔시의 ‘달빛’은 달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둘째 손녀 루아에게, 차이콥스키의 ‘가을의 노래’는 40여년 전 차이콥스키 콩쿠르 때 자신을 응원해 줬던 당시 소련 청중에게 바치는 감사의 곡이다. “‘가을의 노래’는 소련 사람들이 특히 사랑했던 곡이에요. 당시는 콘서트나 라디오로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들으면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을 때죠. 콩쿠르 연주를 이어 가던 당시 소련인들로부터 ‘우리는 너를 지지한다. 네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어요.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쇼팽의 ‘녹턴 C# 단조’에는 누나 정경화(바이올리니스트)를 향한 각별한 애정과 존경을 담았다. “이 곡은 경화 누나와 함께 연주했던 곡이에요. 누나는 불덩어리처럼 뜨거운 열정을 지닌, 제가 한평생 만나 본 음악가 가운데 음악의 열정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 사람이었어요.” 다시 돌아온 피아노 앞에서 그는 1975년 줄리아드 음악원 지휘과에 입학하면서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로 삶의 방향을 틀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때 제일 좋아했던 사람이 제 와이프였어요. 피아니스트로 살 때는 하루 종일 방 안에 틀어박혀 피아노하고만 싸웠죠. 와이프보다 피아노를 더 사랑하는 것처럼 살고 말도 전혀 안 하니 그럴 수밖에요.” 죽기 살기로 악기에 매달렸던 청년 음악가는 이제 거장이 되어 연주를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다. “피아니스트로 살 때는 음이 하나라도 마음에 안 들면 ‘다 실패’라고 생각할 정도로 심하게 매달렸어요. 이제 그런 마음은 다 없어졌죠. 지금은 재미있어졌어요.” 하지만 ‘피아니스트 정명훈’으로 욕심을 내는 눈치도 슬며시 엿보였다. “이번 앨범 작업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이다음에 한번 더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때는 진짜 ‘피아니스트 앨범’으로 낼 거야(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김일성·김정일 참배…고모 김경희는 불참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김일성·김정일 참배…고모 김경희는 불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을 맞아 군 고위간부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전했다. 중앙통신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김정일 동지를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신 22돌을 맞이했다”라며 “김정은 동지는 뜻 깊은 12월 24일에 즈음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통신은 김정은의 참배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에서 12월 24일은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1991년)이면서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생일(1917년)이다.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 입상에 헌화하고 시신이 안치된 ‘영생홀’과 훈장보존실, 유품 보존실 등을 돌아봤다. 이날 참배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 군 고위간부들이 함께했다. 중앙통신은 수행자 명단을 밝히면서 김정은의 고모이자 지난 12일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당비서를 언급하지 않아 이날 참배에도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희는 지난 17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스타급 여배우 등 30여명 성매매 혐의 조사

    檢, 스타급 여배우 등 30여명 성매매 혐의 조사

    수십 명의 여성 연예인들이 재력가를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관계자는 12일 미인대회 출신 톱 탤런트인 A씨와 B씨를 비롯한 여성 연예인 30여명이 벤처사업가, 기업 임원 등 재력가 남성들과 성매매를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성매수자 중에 정치인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미 일부 연예인을 소환조사했으며 1차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품을 제공하고 성관계를 맺은 남성들도 차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여성 연예인들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브로커 C씨에 대해 지난 8월 두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관련 증거 등을 보완해 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이지만 이번에도 영장청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대상에는 1990년대 미인대회에 입상한 뒤 연예계에 데뷔해 여러 차례 주연급으로 출연한 30대 A씨와 지상파 유명 드라마에 다수 출연해 인지도가 높은 B씨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미 영화,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출연한 스타급 여배우로 주로 벤처사업가나 기업 임원들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월 일부 여성 연예인들이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의 명확하지 않은 금전 거래 사실을 확인하면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대상과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므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여성 연예인들이 정·관계나 재계 유력인사 등에게 성상납을 하거나 스폰서 제의를 받았다는 의혹은 있었지만 순수하게 돈을 목적으로 조직적 성매매를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미인대회 출신 女톱탤런트 등 30명, 성매매 혐의 포착

    미인대회 출신 女톱탤런트 등 30명, 성매매 혐의 포착

    미인대회 출신 인기 탤런트 등 여성 연예인 수십 명이 성매매 사건에 연루돼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성매매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과거 연예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여자 연예인과 스폰서의 관계가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문화일보는 검찰 및 복수의 사정기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수원지검 안산지청(지청장 김회재)이 유명 탤런트 A씨 등 연예인 수십명의 성매매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들은 벤처사업가, 기업 임원 등 재력가 남성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가 있는 여성 연예인은 최소 30여명이다. 일부 여성 연예인들의 경우 이미 소환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1월부터 일부 여성 연예인들이 성접대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이 지목한 이번 성매매 연예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1990년대 미인대회에 입상한 뒤 연예계에 데뷔한 30대 여성 탤런트 A씨다. A씨는 영화,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출연했으며 주로 벤처사업가나 기업 임원 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뒤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유명 여성 탤런트 B씨는 유명 드라마에 여려차례 출연해 대중적인 인지도 높은 일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매매에 나선 연예인 등에 대한 1차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품을 제공하고 성관계를 맺은 성매수 남성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검찰은 A씨 등 여성 연예인들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C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림에 따라 조만간 관련 증거 등을 보완해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천에서 용 키우겠다”… 마포 장학재단 출범

    마포구는 11일 ‘마포 인재육성 장학재단 창립총회’를 열고 재단을 공식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지역 교육의 양극화 해소를 위한 조치다. 현재 구가 보유한 장학기금은 80억원 규모. 장학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2009년부터 조성, 학생 796명에게 장학금 12억원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다양한 장학사업을 진행하기에는 기금 규모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구의회에서 재단 설립을 위한 조례가 마련됐고, 올 상반기에는 장기 성장 전략, 장학기금 운용 방안 등을 놓고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이어 재단 설립총회를 열어 설립취지문, 정관을 만들고 임원 선임과 사업계획서 등을 심의 확정했다. 이사 12명, 감사 2명 등 이사진도 구성했다. 또 권오범 전 구의회 의장을 이사장으로 뽑았다. 재단은 80억원 규모의 기금을 2021년까지 3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권 초대 이사장은 “앞으로 마포 인재육성 장학재단이 자리를 잡고 발전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이사진뿐 아니라 구민 등 주변 분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은 기금으로 ▲저소득층 가정의 중·고·대학 재학생 ▲선발 기준에 적합한 고·대학 재학생 ▲예술·체육 분야 전국·국제대회에서 3위 이내 입상한 중고생 등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형편이 어려운 성적우수자는 물론, 다른 분야에 재주가 있는 학생들도 적극 발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녀의 소질 계발이 좌우되는 환경 속에서 아이들에게 ‘개천에서 용 나는’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 줘야 한다”며 “재단 출범을 계기로 마포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큰 꿈을 키워 보자”고 각오를 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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