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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증맞은 고슴도치 가시마저도 예뻐요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쁜 법이야∼.’ 옛말 틀린 게 없다지만 그것도 아닌 듯하다.고슴도치는 ‘제 핏줄’이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귀엽고 앙증맞은 생김과 몸짓 때문에 사랑을 독차지한다. 경기도 신갈에서 알뜰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예정(50)씨는 ‘도치’‘뚱땡이’‘깜둥이’ 등 토종·피그미종 고슴도치 10마리를 키우고 있는 ‘도치 아빠’.국내에 고슴도치가 정식으로 수입된 것이 불과 6개월 전이기 때문에 키운 것도 오래되진 않았지만 고슴도치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얘들을 손에 올려놓으면 몸을 동그랗게 말고 말똥말똥 쳐다보는 데 그게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요즘은 얘들 재롱을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눈에 가시가 돋칠 정도라니까요.” 처음에는 만지려고 하면 통통 튀어올라 가시에 찔리기도 하지만 친숙해지면 손 위에서 온갖 귀여운 짓을 하는 게,애교만점이란다.“가끔은 화를 내느라 콧바람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것마저 너무 귀엽다.”며 고슴도치 자랑을 술술 풀어낸다. 고슴도치가 너무 좋아 관련 동호회(cafe.daum.net/oonpet)를 운영하기도 하고,1∼2년 후엔 아예 고슴도치 농장을 차리겠다는 포부까지 세워놨다. 호기심으로 고슴도치를 키우게 된 손승보(17·경주 계림고 2년)군은 고슴도치 사육을 반대하는 어머니를 수차례 설득,결국 피그미종인 암컷 ‘티몬’과 수컷 ‘품바’를 키우게 됐다.야채,고양이 사료,밀웜(애벌레) 등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냄새도 별로 안 나면서 애교는 애교대로 많아 지금은 온가족이 ‘대만족’이다. “가시 때문에 처음 만질 때는 장갑을 꼈지만 이내 가시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손군은 “밤송이처럼 온 몸을 동그랗게 말기도 하고,뒷다리나 앞다리만 구부리거나 적개심이 느껴지면 가시를 90도로 세우는 모습이 너무 다이내믹하다.”고 말한다. 요즘은 생후 4개월 만에 임신을 한 티몬에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초산이라 잘 낳을지 걱정”이라는 모습이 영락없는 ‘친정엄마’다. 고슴도치는 아시아·유럽·미국 등지 초원·사막·산림 등에서 서식한다.가시는 맹수나 다른 동물이 공격해 오거나 스스로 위협받고있다고 여길 경우 방어용이다. 사람과 익숙해지면 가시를 곤두세우는 일이 없지만 간혹 갑자기 물 수 있으므로 잠을 잘 때나 먹이를 먹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주로 미국산 아프리칸 피그미,알비노 피그미 등 6종류로 가격은 수입산이 보통 28만∼32만원 정도다.색이 하얄수록 가격이 비싸 A급 크림색은 40만원까지도 나간다.다 크면 어른 주먹 하나 크기 정도.토종은 12만∼18만원 정도로 수입종보다는 싸지만,크기가 수입종의 2∼3배 정도로 커진다. 충북 충주에서 고슴도치 농장을 운영하는 이창훈(30)씨는 “25∼28℃의 적정 온도를 맞추고,너무 습하지 않게만 하면 고슴도치를 위한 생활환경이 완성된다.”며 “적당한 핸들링(만지는 것)은 주인을 금세 따르게 하고 더욱 애교스럽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
  • “분단이 빚어낸 민중의 고통 슬픈 그림자 아직 어른어른”/ 14년만에 소설집 ‘들국화 송이송이’ 출간 송기숙

    “그동안 (민주화)운동하느라 소설쓰는 데 게을렀습니다.해서 6년전 글만 쓰려고 광주에서 화순으로 내려왔지만 여기저기 불려다니다 보니 장편 ‘오월의 미소’와 이번 소설집 쓴 게 전부네요.그것도 재작년부터 어느 정도 일이 정리됐기에 가능했죠.” 14년만에 작품집 ‘들국화 송이송이’(문학과경계사)를 낸 소설가 송기숙(68)은,작가로서는 불행한 사람일지 모른다.그의 말대로 “작가에겐 금쪽 같은 시간”을 글쓰는 데 바친 게 아니라 민주화에 고스란히 바쳤으니 말이다.게다가 소설쓰는 데 비교적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가형이어서,아쉬움이 더 클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폭력성 적나라하게 그가 모처럼 낸 소설집은 표제작 등 9편이 들어있다.그 가운데 5편은 분단을 소재로 한 것이다.이제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기층 민중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을 분단체제 아래서 펼치고 있다. “민중과 분단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분단 상태로 50여년이 지나면서 ‘분단체제’가 됐습니다.지배계층이 기득권을 유지하려 분단을 악용한 탓입니다.광복이후 우리 민중이 탄압받은 원인 중 하나는 분단인 셈이죠.” 남북한 정상이 만나고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어도 작가에겐 여전히 분단으로 인한 민중의 슬픈 그림자가 어른거렸다.“민중이 자기 권리를 쟁취하는 과정”을 평생 화두로 삼은 그다.당연히 분단으로 인한 현재의 생채기를 다룰 수밖에 없었다. 고향을 찾아가는 노인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은,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이 어떻게 민초의 가정을 파괴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 기막힌 반전을 감춰둔 ‘길 아래서’와,한국전쟁때 빨치산으로 입산한 시누이의 영혼을 달래려 묏자리를 마련한 할머니 이야기를 그린 ‘성묘’등도 분단으로 인한 민중의 고통을 묘사한다 .한편 작가는 이윤 창출에 혈안이 된 자본주의의 모습(‘꿈의 궁전’)을 묘사하거나,농어촌의 생활을 통해 공동체의 소중함(‘돗돔이 오는 계절’‘고향 사람들’)을 이야기하면서 민중의 멍든 속내를 달래준다. 65년 문학평론으로,66년 소설가로 잇따라 등단한 그는 스스로에게 진 ‘글 빚’이 무겁다고 한다.“돌아보니 운동한답시고 교수와 소설가라는 두 가지 일에 모두 태만했던 것 같습니다.후회는 하지 않지만 작가로서 마감에 쫓겨 허겁지겁 글을 내놓았던 지난 날을 돌아보니 민망하네요.” 말은 그렇지만,그가 빚어낸 작품은 녹록지 않다.80년대 대학생 농촌활동의 교과서로 읽혔던 ‘자랏골의 비가’‘암태도’를 비롯, 대하소설 ‘녹두장군(1989∼1994)등 걸작을 남겼다.또 독재정권과 맞서 80년 살육의 현장에서 무참히 고문당하고,강단에서 7년동안 쫓겨나기도 했다. 작가의 이런 진정성은 이번 작품집에 잘 스며있다.작가 특유의 구수한 입담을 바탕으로,분단이 어떻게 현실의 질곡을 낳았는지를 들려준다. ●우리 설화 정리작업 몰두할 계획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쩡쩡 울린다.“작고한 이문구와 저는 시골정서를 살릴 수 있는 대표적 작가입니다.그 점을 살려 우리 설화를 본격적으로 정리해볼 생각입니다.‘입말’로 남아 있는 설화나 풍속을 본격적으로 정리해 민족의 정체성 확립에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등산 즐기고 나물도 뜯고 일석이조 산행 떠나자

    산행은 언제나 즐겁지만 특히 봄 산행은 산나물이 있어서 특별하다.5월은 산 중턱에만 올라가도 산나물이 지천인 시기.물소리가 정다운 계곡엔 두릅이 봉긋이 얼굴을 내밀고,산 능선 등산로 주변엔 취나물,고사리가 봄비를 자양분 삼아 쑥쑥 자란다.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을 마시며 아이들과 함께 산나물을 뜯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주의할 점은 5월 중순까지는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입산이 금지된 산이 많다는 사실.미리 입산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15일 이후에 산행 계획을 잡는 편이 좋다.가족들과 함께 가볼 만한 산나물 산행지를 알아본다. ●청옥산(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미탄면 회동2리와 평안2리 사이의 ‘육백마지기’ 일대는 5월 중순 경이면 그야말로 산나물 밭을 이룬다.지금은 막 싹이 돋는 시기.20일 경이면 취나물,참나물,곤드레,삽주 등이 이 일대를 뒤덮는다.육백마지기란 이름은 청옥산 정상 일대가 600마지기(12만평) 정도의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는 데서 유래됐다.산 입구에서 등산을 겸해 이곳까지 걸어 올라가려면1시간30분 정도 잡아야 한다. 재작년까지는 산나물 축제가 열렸는데,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남획이 심해 지난해 이후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영동고속도로 장평IC에서 빠져 31번 국도∼평창읍∼42번국도∼미탄 코스를 따라가면 된다. ●태기산(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휘닉스파크가 접해 있는 태기산 자락에도 산나물이 많이 난다.콘도 뒤편 산책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자생하는 다양한 산나물을 채취할 수 있다.리조트 이용자들이 주로 아침 산행을 겸해 산나물을 뜯는다. 영동고속도로 면온IC에서 빠져 휘닉스파크로 들어와 빌라콘도 뒤편 산책로를 이용하면 된다. 봉평장(5일장),진부장(7일장),대화장(5일장) 등 전통 재래시장에서 산나물을 사는 재미도 쏠쏠하다.날짜 끝자리 2,7일에 열리는 봉평장의 경우 두릅,곰취,참나물 등 인근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싼 값에 살 수 있다. ●월악산(충북 제천시 한수면) 충주호와 단양팔경 등 관광명소를 끼고 있어 등산객이 제법 많다.또 조령,주흘,포함산이 월악산을 에워싸듯 깊은 산세를 나타내 이 일대는 예로부터 산나물이 많이 채취된다.산기슭 곳곳에 두릅과 취나물 등 수십종의 산나물이 군락을 이루고,얼레지 구절초 등 야생화도 지천으로 피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중부고속도로 음성IC에서 빠져 금왕∼주덕오거리∼달천사거리∼수안보휴게소∼월악나루∼송계리 코스가 무난하다. ●가야산(경남 합천군 가야면) 합천군과 성주군 경계에 위치한 가야산은 일명 우두산으로 불리며 주봉은 상왕봉이다.5월이 되면 능선을 따라 곰취,잔대,더덕 등 산나물이 돋아나 군락을 이룬다.산나물 산행은 치인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치인리,홍류동 계곡은 봄에 꽃으로,가을에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등 경관도 매우 아름답다. 가야산엔 또 해인사를 비롯해 최치원의 흔적이 숨쉬는 청량사,마애불상 등 볼거리가 많다.해인사 입구엔 봄마다 산나물 즉석 시장이 선다.경부고속도로 김천IC∼성주읍∼백운동을 거쳐 해인사 입구로 가면 된다. 이밖에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양주의 불곡산, 포천의 백운·명성산, 강원도 인제군 방태·점봉산 등이 산나물 명소로 꼽힌다. ●산나물 채취는 이렇게 산나물은 캐지 말고 손으로 뜯자.뿌리는 대부분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나물 남획도 막을 수 있다.또 한 포기에서 모든 잎을 뜯기보다는 여러 포기에서 조금씩 뜯어야 산나물이 죽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발 밑을 항상 조심해 막 싹이 나온 어린 순을 밟아 죽이지 않도록 하자. 산나물을 구별하기 어려우면 자생식물 공부도 할 겸 서점에서 사진이 실린 산나물 책자를 한 권쯤 사서 들고 가면 큰 도움이 된다.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임영숙 칼럼] 보성의 힘

    보성군(www.boseong.jeonnam.kr)은 전라남도에서도 최남단 쪽에 위치한 데다 6만명도 못되는 인구를 지닌 작은 지방자치단체다.그럼에도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400만명을 넘었다.지난 90년대 말 세계적인 관광대국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찾은 관광객이 300만명이었다니 보성의 숨은 힘이 느껴진다. 지난 주말 우리나라에 주재하는 18개국의 외교사절과 그 가족 40여명이 보성을 찾았다.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회와 네덜란드 대사관,그리고 보성군이 함께 마련한 ‘녹차-하멜트레일-템플 스테이’라는 이름의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네덜란드 선원이었던 하멜이 제주도에 표류한 지 3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하멜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보성에서 열리는 다향제(茶鄕祭)기간동안 남도문화체험에 나선 것이다. 하승완 보성군수는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해 오후 1시쯤 도착한 외교사절과 그 가족들에게 점심을 대접하자마자 다짜고짜 산으로 끌고 갔다.일림산 정상에 있는 전국 최대의 산철쭉 군락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속에 산행은 강행됐고 그 저돌성에 일림산을 처음 오르는 내 마음은 조마조마해졌다.그러나 100만평이 넘는다는 산철쭉 군락지가 눈에 들어오면서부터 일행은 탄성을 터트렸다.“날씨가 좋은 날은 능선을 따라 철쭉 터널을 걸어 가면서 남쪽으로 득량만의 쪽빛 바다가 눈에 들어 와 분홍빛 철쭉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고 보성군 관계자는 설명했지만 일행은 철쭉만으로도 감탄했다. 다음 행선지는 녹차밭이었다.하늘을 찌를 듯한 삼나무 숲 오솔길을 걸어 들어가 초록 물이랑이 산꼭대기까지 넘실대는 듯한 녹차밭과 마주친 일행은 잠시 숨이 멎은 듯했다.베르텔레 독일 대사관 참사관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가운데서도 “고요함이 느껴진다.”면서 “꼭 다시 찾아 오겠다.”고 말했다.새순으로 반짝이는 녹차밭 산책 다음에는 보성소리 감상과 해수녹차탕 입욕이 이어졌다. 이 행사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백제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 대원사에서 하룻밤 묵는 템플 스테이였다.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내걸린 연등 불빛을 따라 입산한 이들은 새벽 예불과 참선으로 자기속으로 깊이 침잠하며 동양의 신비를 체험한 데 이어 산사 뒤꼍의 가마솥에 야생 찻잎을 찌고 볶아 향 그윽한 녹차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1박2일의 강행군이었지만 주한 외교사절 일행은 이 여행을 통해 한국의 멋과 맛에 푹 빠져들었다.“이 행사에 참여한 것은 행운이다.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그들의 얼굴은 빛났다.‘보성의 힘’이 국제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보성은 ‘관광한국’에 한 이정표를 제시한다.국내 관광전문가들은 한국에 ‘볼거리’가 없음을 한탄하면서 세계 관광시장에서 잠시 스쳐가는 정류장일 뿐인 우리 상황을 걱정한다.그러나 이번 ‘녹차-하멜트레일-템플 스테이’는 한국이 정류장 이상의 관광지가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물론 보성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그렇다고 보성이 가만히 앉아서 한해 400여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들인 것은 아니다.국내 최대의 녹차 생산지란 점에 착안해 봄에는 ‘다향제’를 열고 판소리 서편제의 고장임을 강조하는 ‘보성소리축제’를 가을에 여는가 하면 일림산 철쭉밭의 무성한 갈대들을 몇년에 걸쳐 솎아 낸 후 지난해부터 무박 2일 관광열차를 운행하게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도영심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장은 “서울에서 아무리 반만년 역사를 떠들어도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느끼기 어렵다.”면서 “템플 스테이를 우리 문화관광상품으로 적극 활용해야 하고 템플 스테이를 비롯한 한국문화 체험에 가장 적합한 지역은 전라도”라고 말했다.그러나 전남 지역에는 특급호텔이 단 하나도 없고 도로망도 아직은 불편하다.‘관광한국’과 ‘보성의 힘’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인가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이다. 미디어연구소장ysi@
  • 경제 플러스 / 카네이션 원산지표시 특별단속

    농협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국내산 카네이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30일 서울 명동지점 앞에서 우리카네이션 나눠주기 행사를 갖는다.농협은 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으로 15일까지 카네이션 등 수입산 꽃에 대한 원산지표시 위반 행위를 특별 단속한다.값싼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화훼상 등을 고발한 소비자에게 최고 100만원의 포상금도 지급한다.
  • 중국 ‘석유안보’ 비상, 세계3위 소비국… 60%가 중동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가 이라크 전쟁에 대비해 원유 비축과 안정적인 원유공급선을 ‘다변화’시키는 등 본격적인 ‘석유 안보’에 나섰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과 세계경제 침체 가속화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전체 소비의 30%를 수입산 원유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 원유의 60%가 중동산이다.작년의 경우 전년보다 15% 늘어난 7000만t(127억달러)의 원유를 수입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원유 소비량의 70%,가스 소비량의 50%를 수입을 통해 충당해야 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급증할 것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최근 전했다. 최대 급선무는 원유 비축분 확대와 원유 공급선의 다변화로 꼽는다.이 때문에 중국 국영회사들은 특히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대폭 확대했다.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의 경우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아프리카,러시아 등지로 적극 진출,안정적인 원유 공급선 확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정부도 2005년까지 1개월분(600만t)을 비축하고 장기적으로 90일분(1500만∼1800만t)을 비축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말까지 석유비축량이 7일분에 불과한 중국은 향후 100억달러 어치에 해당하는 대규모 전략 비축에 나설 방침이지만 서부 대개발 등 경제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내부 반발도 적지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oilman@
  • 손등에 하얀 돌기… 혹시 고지혈증? 한방식 진단·치료방법

    피 속에 정상치 이상의 지방분이 섞인 고지혈증이 날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로 뇌경색과 심근경색 등의 질병 발생 빈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전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육류 소비가 많은 서구식으로 급격히 바뀐 탓이다.고지혈증이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인지질,유리지방산 등이 혈액의 단백질과 결합한 상태,즉 혈청지질화한 상태를 말한다.고지혈은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전을 형성하며,이 혈전이 혈관을 폐쇄시켜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혈관폐쇄가 뇌에서 일어나면 뇌경색,심장의 관상동맥에서 일어나면 심근경색이 된다.한방에서는 이를 ‘습담(濕痰)이 탁한 상태로 체내에 정체돼 있는 것’으로 본다.상태에 따라 처방하는 약도 다르다.양방과는 전혀 다르게 접근하는 고지혈의 한방식 진단 및 치료방법을 살펴본다. ●원인 영양의 과다섭취가 문제다.특히 육류와 달걀을 이용한 음식,버터,유지방이 많은 우유 등 동물성 식품과 햄버거 등 고열량의 패스트푸드를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 즉‘저비중 콜레스테롤’을 체내에 다량 축적시켜 고지혈의 원인물질로 작용하게 된다.물론 고지혈증의 원인이 육식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지나친 음주나 약물 또는 유전적 요인이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비(脾) 간(肝) 심(心)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 습담(濕痰)이 탁한 상태로 체내에 정체해 고지혈이 된다.정신이나 감각에 탈이 생긴 풍(風),간화(肝火),정신적 울체(스트레스),어혈(탁한 혈액)이 지나쳐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지혈증이 50세 이전에 나타나면 위험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물론 50세 이후인 경우에도 고혈압,당뇨,비만,LDL(나쁜 콜레스테롤),심장질환의 가족력 등이 1∼2가지 이상 겹칠 경우 고지혈증 발생률이 높아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증상 및 진단 아예 특이한 증상이 없거나,손등 등에 하얗게 돌기처럼 돋는 황색종이 나타나는 게 대부분이다.황색종은 보통 아킬레스건,무릎,손가락 주변에 나타난다.가족력으로 어릴 때 관상동맥질환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10세 이전에 나타나는 황색종증이 이런 경우다.꽃마을한방병원 주입산 과장은 “혈액검사를 통해 트리글리세라이드가 기준치(남자:43∼225㎎/㎗,여자:35∼197㎎/㎗)를 넘고 토털 콜레스테롤이 150∼220㎎/㎗를 넘으면 고지혈증의 범주에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치료 한방에서는 우선 금연·금주와 함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해 고지혈을 다스린다.동물성 포화지방산 대신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야채를 섭취하도록 하는 방식이다.6주 정도 식이요법을 적용해 차도를 본 뒤 약물치료 단계로 들어간다. 풍이 많은 사람에게는 방풍과 황기를 처방한 거풍속명탕,담음(위장에 물이 괴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진피와 반하를 넣은 도담탕·이진탕을 처방한다.몸에 열이 많으면 황금과 황련,치자를 넣은 청심탕·황련해독탕·삼황사심탕을,어혈이 있는 경우에는 홍화를 넣은 도핵승기탕과 통도산,계지복령환 등을 처방한다.방풍통성산과 대시호탕,위령탕과 오령산으로 대·소변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한 치료법이다.또 신경을 안정시키는 청간건비탕과 곽향정기산,시호가용골모려탕으로정신적 울체를 풀어 기운이 돌게 하기도 한다. 풍륭(다리 부분의 혈)과 중완(명치와 배꼽 사이의 혈)을 중심으로 체질에 맞게 시침을 하는 것도 좋다. ●가정요법 집에서 간단한 약제로 효과를 보는 방법도 있다.인진 10g,창출,후박,택사 각 4g씩과 감초 2g을 물 200㏄와 함께 넣고 100㏄가 될 때까지 달인다.이 약을 아침·저녁 공복에 나눠 마신다.한달쯤 후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당히 떨어뜨릴 수 있다. ●자가진단 고지혈증인 사람은 눈꺼풀 가장자리의 살점이 노랗게 불거지는 황색관증과 눈의 각막 가장자리에 흰 테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또 손바닥에 노란 줄무늬가 생기거나,손등 혹은 무릎에 돌기가 돋고,아킬레스건이나 팔꿈치에도 사마귀 같은 돌기가 생기면 고지혈증을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도움말=꽃마을한방병원 주입산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
  • 동남아 저질휘발유 국산 둔갑

    시중 주유소에서 국내 정유회사의 상표를 달고 판매되는 휘발유의 상당량이 값싼 수입유가 섞인 저질 휘발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대만,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에서 들어오는 수입 휘발유는 국내 정유회사 제품에 비해 ℓ당 30∼50원가량 싸지만 벤젠과 황 함유량이 2배 이상 높아 대기를 오염시키고 엔진 수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외사과는 4일 수십억원대의 동남아산 저질유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서울 중랑구 신내동 S주유소 대표 김모(27)씨 등 서울·경기지역 주유소 업주 25명을 석유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김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수입회사와 도매상을 통해 값싼 동남아산 저질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300만여ℓ를 33억여원에 구입,국내 정유사 제품과 섞어 팔아 2억원 남짓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 석유사업법은 주유소에서 일반 수입유를 판매할 때 지하 저장시설과 주유기를 분리 설치하고 수입산임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
  • 2억弗 北송금 파문/현대상선 2235억 어떻게 갚았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4000억원 가운데 일부를 남북협력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간접 시인함으로써 4000억원을 둘러싼 채무·채권관계와 이해당사자간의 뒷거래 여부가 또다른 관심사로 떠올랐다. ●채무·채권관계는 표면상으로 채무·채권의 당사자는 현대상선과 산업은행이다.대출 과정의 의혹은 접어두고라도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에 4000억원의 대출금을 모두 갚았기 때문에 채무·채권관계는 없어진 상태다.현대상선은 이 가운데 1765억원은 대출받은 해에,그리고 문제의 2235억원을 지난해 연말까지 자동차운송사업권을 외국업체에 넘긴 돈으로 각각 갚았다고 밝혔다.실제 현대측이 정부의 도움없이 자체 자금으로 갚았는지는 궁금한 사항이다. 또 현대측의 말대로 자체 자금으로 갚았다면 산업은행과의 채무·채권관계는 소멸됐으며 현대가 정부로부터 어떻게 돈을 받아내느냐가 관심사이다.다만 현대상선이 그동안 ‘회사운영자금’으로 대출받았다고 한 만큼,정부의 요청으로 북한에 돈을 줬다고 하더라도 정부를 상대로 배상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현대상선 관계자는 “자세한 내막을 아는 사람이 없어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정부에 대해 갚아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정부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대출받은 당사자가 돈을 모두 갚은 이상 더 이상 논란거리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뒷거래 여부가 핵심 현대상선이 정부의 요청으로 북한에 거액을 건넸다면 정부에 이 돈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했을 가능성은 남아있다.실제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전 사장은 정부측에 금강산관광선에 카지노를 설치하는 것을 허가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정부가 국민적인 정서 등을 이유로 미루자 “정부가 정말 그렇게 하면 안되지.”라며 매우 섭섭한 감정을 보였었다.현대상선과 금강산관광사업을 같이 해 온 현대아산측이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고교생 수학여행비 지원’ 등을 정부측에 요구한 것도 따지고 보면 뒷거래의 이행을 요구하는 성격이 짙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에 건넨 돈의 성격이 남북경협 활성화를위한 순수한 대가성이었는지,금강산 입산료 인하 등 현대가 북한측과 당초 한 약속을 위반한 데 따른 보전 차원에서 이뤄졌는지 등은 불투명하다.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대가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주병철 조현석 기자 bcjoo@
  • 영동 폭설… 차량 ‘雪雪’

    14일 낮 12시 강원 산간 및 동해안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중청봉에 55㎝가 넘는 눈이 내렸으며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주요 고갯길 차량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오후 7시 현재 인제∼고성 구간 미시령에 51㎝ 눈이 쌓인 가운데 경찰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인제군 북면 용대 삼거리∼고성군 토성면 원암파견소 구간 13.9㎞에 대한 차량운행을 통제하며 인근 진부령과 한계령으로 우회시키고 있다. 또 30㎝ 안팎의 눈이 내린 인제∼고성간 진부령 구간과 인제∼양양간 한계령 구간도 월동장구를 장착한 차량에 한해 운행을 허용하고 있다.평창∼강릉간 진고개 6번국도와 강릉∼정선간 삽당령 35번국도에도 각각 20㎝와 27㎝의 눈이 쌓여 월동장구 장착 차량에 한해 통행이 허용되고 있으며,정선∼동해간 42번국도 백복령에도 36㎝ 눈이 내려 부분통제되고 있다. 항공기 결항도 잇따라 양양국제공항발 서울과 부산 등 국내선 4편이 결항됐으며,폭풍주의보로 동해안 각 항·포구에 4000여척의 어선이 피항했고,설악산 입산도 통제됐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이번엔 폭설… 수재민 ‘두겹의 겨울’

    강원도 영동 산간지방에 1m20㎝가 넘는 폭설이 쏟아져 곳곳의 도로가 두절되고 고립마을이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특히 컨테이너 임시숙소에서생활하는 수재민들이 또다시 고립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영동 산간지역에는 9일 오전까지 사흘째 눈이 내려 미시령에 최고 125㎝를기록한 것을 비롯,진부령 123㎝,향로봉 115㎝,대관령 77.6㎝,한계령 60㎝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이번 폭설로 인제∼속초를 잇는 미시령 구간과 삼척 근덕면 교곡리∼노곡면 하월산리(424번 지방도) 들입재 구간의 교통이 3일째 전면 통제됐다. 이밖에 강릉∼평창 진부간 진고개,동해 삼화동∼정선 임계면간 백복령,인제∼고성간 진부령,인제∼양양간 한계령 등 영동 산간지역을 잇는 대부분의 도로가 월동장비를 장착한 차량만 통행시키고 있다.강릉시 구정면 학산마을 강릉시내 10여개 마을을 잇는 시내버스 노선이 끊겨 주민들이 고립되고,강릉시 성산면 보광·어흘리 마을에는 한때 전기와 전화까지 끊겨 추위에 떨어야했다. 20여채의 컨테이너 임시숙소에서 사는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리 등 산촌마을 곳곳의 수재민들도 폭설 속에 고립돼 불편을 겪었다.올해 안에 집을 지어입주를 서두르던 수재민들은 입주계획이 상당기간 연기될 위기에 놓였으며,임시복구만 마친 지방도와 군도 등도 완전복구가 늦어지게 됐다. 영동 북부지방의 피해는 더 커 속초와 양양 등은 외부로 나가는 간선도로가 대부분 불통되는 등 도심 이외 외곽마을 대부분이 완전 고립됐다. 눈으로 교통이 두절돼 속초상고·속초초교 등 속초지역 15개교를 비롯,고성·강릉·태백 등 도내 29개 학교가 이날 하루 휴교했다.버스 노선이 끊긴 속초지역 주민들은 이날 대부분 눈속을 걸어서 출근해야 했다. 국립공원 설악산 입구 설악동도 12월 최대 적설량인 1m가 넘는 눈이 내리며 설악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상가들은 아예 문을 열지 못했다. 항공편 결항도 잇따라 양양공항의 경우 전날에 이어 부산과 김포로 운항하는 항공기가 모두 결항했다. 한편 경북지역은 울진군 온정면 선구리에서 영양군 수비면 본신리를 잇는 88번국도 구주령 고갯길 등 4곳의 도로가 폭설과 결빙으로 인해 이날 오전까지 교통 통제됐으나 오후 3시쯤 모두 소통됐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대한포럼] 野人과 超人

    요즘 ‘야인시대’라는 드라마가 안방을 평천하했다고 한다.첫 방송이래 50% 안팎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8주 이상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거품 인기만은 아니다.출연진이 호화로운 것도 아니다.오히려 드라마의 간판으로 내세울 만한 유명 배우도 없다. 스토리 또한 뻔하다.종로를 무대로 삼았던 김두한파가 장안의 조폭계를 평정해 가는 얘기다.딱히 내세울 게 없는 드라마가 야인시대 신드롬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야인시대는 처음부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엊그제는 김두한이 마지막으로 마포의 용식이파와 결전을 벌였다.무대는 액션 드라마가 늘 그렇듯 외진 곳에 버려진 허름한 창고였다. 바바리 차림에 옆으로 비스듬히 눌러쓴 중절모도 떨어뜨리지 않고 몽둥이로 무장한 30여명의 주먹을 거꾸러뜨렸다.보통 사람이 아니라 초인이다.일본도를 휘두르는 야쿠자 패거리도 맨주먹에 초개처럼 쓰러진다.세상에 거칠게 없다.말발이 먹혀 들어가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김두한의 세계는 단순하다.주먹이 잣대다.대결은 한번이 전부다.패자가 어느 날 입산하여 가공할 무공을 터득하는 식의 무협극과 격이 다르다. 그들의 사전엔 없는 단어들이 많다.배신,음모,철새,물밑 접촉,밀실,,경선 불복 뭐 이런 말들이 없다.흔해 빠진 무슨 무슨 풍(風)도 없다.‘있다’와 ‘없다’만 있을 뿐이다.사람들에게 세상이 단순하면서도 명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드라마의 야인시대는 도리가 통하는 세계다.왕발이는 김두한의 관자놀이에 권총을 대고 같이 파멸하자고 울부짖지만 허공을 쏜다.구마적이 만주로 떠나며 부하들에게 김두한에게 충성을 당부한다.요즘 사람들에겐 충격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했다.패배를 인정하기 싫어 몸부림치면서도 끝내는 무대에서 사라져가는 그들의 모습이 승자의 당당함 못지않게 화제가 된다.야인(野人)이라며 경멸하는 주먹들이 도리를 지켜 가는 모습이 두고두고 여운을 남긴다. 김두한의 주먹 행각은 명분이 있다.일제 식민 통치에 대항하는 모습이 독립운동으로 비쳐진다.개인의 영달을 꾀하거나 조직의 안일과 치부를 하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야쿠자와 싸움으로 일제에 대한 응징을 대신한다.맨주먹으로 일본도를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야쿠자를 격파한다.일본의 비호를 두려워한 나머지 야쿠자와 타협을 은근히 바라는 주위를 단호히 거부한다.대의를 실천하는 일련의 행보가 새삼 예사롭잖게 느껴진다. 야인시대 신드롬은 세상의 잘못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다.사회에서 지탄받는 자들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김두한의 모습에서 대리 만족을 만끽하는 것이다.폭력을 미화했다는 지적에 소재를 보지 말고 메시지를 주목하라고 항변한다.주먹도 잣대냐고 꾸짖으면 술수와 음모보다는 낫다고 대꾸한다.패배하면 남의 허물을 부각시켜 트집을 잡아 결과를 뒤엎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항변한다. 우리 사회는 요즘 ‘어른’이 없다.야인을 꾸짖고 나무랄 초인(超人)이 없다.사회의 지표도 없다.개인의 영달과 당리 당략이 있을 뿐이다.승패 윤리가 실종됐다.승자도 패자도 없는 세상이 됐다.패자가 무릎을 꿇는 대신 뒤편에서 야합을 준비한다.밑도 끝도 없는 폭로가 꼬리를 문다.혼란스럽고 복잡하다.세상이 드라마‘야인시대’에 빨려 들어가는 이유일 게다.김두한으로 요약되는 초인에게 넋을 잃는 까닭일 게다.세상은 지금부터라도 손금을 보듯 야인시대를 꼼꼼히 들여다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2002 길섶에서] 공력

    소리꾼 정회석(39)이 최근 춘향가 완창 마당을 열었다.판소리 수궁가에 이어 두 번째 완창무대다.남자 소리꾼이 귀한 터에 이런 젊은 소리꾼의 정진을 보는 일은 즐겁다.정회석은 판소리 심청가 기능보유자였던 고 정권진 선생의 셋째 아들이다.정권진의 아버지 정응민이 보성소리를 완성한 천재적 소리꾼이었고 정응민은 또한 강산제 소리를 일군 박유전의 제자 정재근의 조카였으니 정회석은 판소리 명가 4대째를 잇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유례가 없는 이 소리 명가도 사실은 명맥이 끊길 뻔했다.명창 정권진은 목 구성이 좋지 않은 ‘떡목’이었다.아버지 정응민은 김연수,성우향,조상현 같은 명창을 길러내면서도 외아들인 그에겐 소리를 가르치지 않았다.소리가 너무 좋았던 정권진은 막 결혼한 아내를 남겨둔 채 ‘10년공부’를 하러 입산했고 피나는 공력(功力)을 쌓아 마침내 보성소리의 후계자가 된다. 정권진의 단아한 하성(下聲)을 생각해 본다.하늘로부터 받은 천재(天才)가 없다면 공력에 희망을 걸어 볼 일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 [우리고장 NGO] 우리밀살리기 광주전남본부

    대체작목이 없는 농촌에 희망을 주고 공해에 찌든 우리 밥상에 생명을 불어넣자는 순수 민간운동이 ‘우리밀 살리기’다. 94년 닻을 올린 ‘우리밀 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공동대표 김춘동·광주북동신협이사장)는 광주 북구 대촌동에 둥지를 틀었다.회원은 1만여명(전국 15만명)이다. 회원들은 해마다 우리밀 알리기에 팔을 걷어붙인다.가족들과 함께 밀밭 밟기,밀밭에서 그림·글씨 대회,밀서리 하기,주말농장,생태기행 등으로 우리밀의 소중함을 체험한다.무공해 우리밀로 만든 파전과 빵,막걸리,감자 등을 먹으며 우리 먹을거리의 소중함도 배운다. 특히 99년부터 운영해온 주말농장은 인기만점이다.아이들 손을 잡은 100여가족이 참여한다.무나 배추 고추 감자 고구마 등 먹을거리를 심어 거둬들이면서 땅의 소중함을 체험한다. 최강은(40) 사무처장은 “우리밀은 정부의 농정정책에서 가격 경쟁논리에 밀려 뒷전으로 내팽개쳐진 지 오래됐다.”면서 “우리밀 지키기는 내고향 되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밀 살리기 본부는 광주시내 60여개 학교에 급식용으로 밀가루를 공급하고 있다.그 양은 아주 적다.우리밀 살리기는 얼마만큼 안정적인 소비처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현재 우리밀로 만드는 먹을거리는 전통한과·라면·국수·고추장·된장·간장·빵·과자류 등 28개 일반제품과 15종의 급식제품 등을 유명회사에 위탁해 만들어 자체 상표로 판매중이다. 우리밀은 84년 정부수매 중단이후 종자마저 구하기 힘들었다.94년 우리밀운동본부는 전국 방방곡곡을 뒤져 우리밀 종자 34㎏을 찾아내 보급에 나섰다.생산량이 최고치였던 97년 우리밀 수확량은 1만t에 경작지는 400만평이었다.지금은 절반으로 줄었으며 국내 우리밀 자급률은 0.5%에 그친다.본부는 국내 밀 자급률을 10%로 올리는 게 최종 목표다.올 여름 도내 농협과 계약재배한 600여 농가가 40㎏들이 6만가마를 가마당 3만 5000원에 팔았다.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무안과 구례 2곳에서 운영하던 제분공장도 이제 구례 한곳만 남았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수입한 밀은 국내 소비량의 99%인 440만t(8000억원).반면 우리밀을 수매하는 데 드는 돈은 연간 100억원이다.농촌을 죽이고 외화를 낭비하는 주범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여기 있다. 또 우리밀은 들판에서 한겨울을 나기 때문에 병충해가 없고 농약을 전혀 치지 않지만 월동기가 없는 미국산은 농약이 15가지나 잔류한 것으로 드러났다.무엇보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수입산 곡류에서 발암물질인 아프라톡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기도 했다.반면 우리밀에는 복합 다당류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노화방지와 면역기능 강화성분이 수입산보다 2배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 사무처장은 “가구당 연간 우리밀 1㎏을 먹으면 우리밀밭 1평이 생긴다.”면서 “우리밀은 값은 좀 비싸지만 가족건강을 염려해 한번 찾은 사람이 또 찾는다.”고 덧붙였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강화서 돼지콜레라 발생

    지난 4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했던 돼지콜레라가 인천시 강화군에서 발생했다. 인천시는 8일 강화군 화도면 노모씨 농장의 돼지 1300마리 가운데 30마리가 구토와 설사, 신경마비 등의 증상을 보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 유전자분석 결과 돼지콜레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돼지콜레라 발생 농장의 돼지 3마리는 이미 죽었으며 시는 돼지콜레라 발생원인 규명 등을 위해 돼지 이동 및 농장 출입자 등에 대한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돼지콜레라 발생 농장 반경 500m 이내 농가 3곳에서 사육 중인 돼지 1307마리를 이날 모두 살처분하고 반경 3㎞ 이내 농가 21곳의 돼지 9510마리에 대해서는 긴급방역 및 출하금지 조치했다. 이와 함께 돼지콜레라 발생 농가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마니산 입산을 금지하고 강화대교와 강화제2대교 등 8곳에 이동가축통제 초소를 설치해 통행차량에 대한 방역작업에 나섰다. 시는 또 노씨 농장으로부터 반경 3㎞ 이내(위험지역)와 10㎞ 이내(경계지역)의 농가 125곳에서 사육 중인 돼지 4만 9510마리의 이동과 사람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산으로 간 경찰

    “아버님 제가 이세상에서 바라는 것은 한낱 풀잎의 이슬처럼 아침에 맺혔다가 사라지는 허망한 권력이나 부귀영화가 아닙니다.이제 거짓된 나를 버리고 진실한 나를 찾아,번뇌가 없는 진리의 세계에서 모든 중생들을 구하여 열반에 들게 할 것입니다.” 결혼해 아들까지 둔 인도의 왕자 고타마 싯다르타가 궁전을 떠나면서 남긴 출가기이다.아들이 출가할 것을 염려해 궁정에 가두다시피 한 부왕에게 마지막 말을 이렇게 남긴 싯다르타는 마부만을 데리고 한밤중에 궁전을 떠났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마저 뒤로한 채 속세를 떠난 싯다르타의 그때 나이는 29세였다.싯다르타의 어린 시절을 전하는 설화는 거의 없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공통적으로 왕실 유원지로 놀러나간 싯다르타가 유원지 길목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생로병사를 느껴 출가할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한다. 이런 극적인 출가기는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게 전해지지만 와세다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일제하 우리나라 최초의 판사를 지내다 출가한 효봉 스님 이찬형(1888∼1966)의경우는 대표적인 예로 남아 있다.‘엿장수 중’‘판사중’‘절구통 수좌’로 불리는 효봉스님은 후에 총무원장을 거쳐 통합종단초대 종정에 오른 인물이다.평양복심법원(지금의 고등법원)에 재직,법조인으로서 앞길이 훤히 트였던 그는 판사생활 10년만에 처음으로 사형선고를 내린 날 밤 ‘인간이 인간을 죽일 수 있느냐.’는 회의를 안고 전국 방랑의 길에 나섰다고 한다. 지난 99년 한 중견법관이 퇴직할 때,15년간 판사로 재직하면서 소송관계인들에게 혹 끼쳤을지도 모를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는 유언장을 공개한 일화는 효봉 스님의 예와 맞물려 회자됐다. 명예퇴직서를 제출한 뒤 홀연히 출가,입산한 김기영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의 이야기가 화제다.다음 정기인사에서 지방경찰청장 물망에도 올랐다는 뒷이야기까지 얹혀 잔잔한 감동을 더한다.김 차장은 “그간 승려의 길을 못가고 세속에서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친 사랑을 받으며 열심히 살아온 만큼,이제는 본래 갈 길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고 한다. 부친이 승려이고,불교에 귀의하겠다는 생각을 주변에 전하는 등 평소 불교에 관심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어쩐지 요즘 세태에 맞서 무언의 회향의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김성호기자kimus@
  • 국감 중계/ 법사위 “서리제 법제 정비를”

    17일 법사·국방 등 14개 상임위별로 34개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이틀째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 당은 임기말 정부의 정책혼선을 추궁하는 한편 쟁점 현안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국방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허준평(許準坪) 의무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의 답변을 듣는 도중 의원들 사이에 고함이 터졌다.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의원은 질의도중 “이 사건의 증인으로 나와야 할 사람이 이 자리에 있다.”면서 민주당 천용택(千容宅)의원을 지목하자 천 의원은 고함을 지르며 “1998년 국방장관 당시엔 이회창이 안중에도 없었다.”면서 “이회창이 대통령 되면 난 이민 간다.”면서 하 의원의 멱살을 잡았고,국감장은 정회됐다.이에 앞서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16일에 이어 “차남 수연씨가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날짜가 90년 1월8일인가,11일인가.”라고 허 사령관에게 묻자 “확인결과 부대 입소일은 8일이 맞는데 정밀 검사를 받았다면 퇴소일은 상식적으로 11일이 맞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이회창 후보가 97년 ‘차남이 입대후 일주일 뒤에 집에 왔다.’는 발언이나 한나라당 김정훈 법률특보가 최근 ‘8일 입소해 당일 퇴소했다.’는 말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준(李俊) 국방장관은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의 ‘군화에 대한 질향상 방안을 묻는 질의에 대해 “미군 군화 품질 이상의 새 군화를 제작,오는 11월부터 1년간 시험평가한 뒤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법사위- 법제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나선 법사위에서는 ‘서리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서리제의 위헌소지를 지적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잇따른 서리 임명을 비판했다.민주당 의원들은 위헌소지를 막기 위한 법제 정비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은 “국정공백을 메우기 위한 정부 관행이므로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 법제처의 유권해석이지만 이는 헌법을 무시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같은 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잘못된 법률해석으로 대통령의 위헌적 총리서리 임명을 방조하고 있다.”며법제처를 질타했다.김용균(金容鈞) 의원도 ‘국무총리는 국회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헌법 86조를 들어 “김 대통령은 국회 동의가 있기도 전에 총리서리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며 절차상 잘못을 지적했다. 민주당 최용규(崔龍圭) 의원은 “서리제도를 둘러싼 위헌 지적과 논란이 있는 만큼 입법기관인 국회가 나서서 관련 법제를 정비하자.”고 주장했다. ◆농해수위 해양수산부- 국감에서 의원들은 미국의 우리 굴 수입 중단 조치와 관련된 해양수산부의 미흡한 대처 방식과 구멍뚫린 수산물 검역 시스템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은 “미국측의 수입중단 조치로 지난해 12월 내려진 일본측의 수입금지 조치가 해제되지 못할 우려가 커졌다.”면서 “미측 조치가 예견됐고,일본의 전례가 있는데도 지정해역 주변에 뒤섞여 있는 어장의 위생관리를 위해 해수부가 직접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장선(鄭長善) 의원도 “미 식품의약청(FDA)은 굴 양식장이 있는 지정해역에서 인분과 항생제가 대미 수출 굴의 위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해수부에 수입 중단을 통보했다.”면서 “이런 지적은 99년부터 제기된 만큼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해양수산부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 의원은 “한·중위생협정에서 중국산 활어에 대한 중금속 검사를 포함시키지 않는 바람에 올해 상반기에만 수입산 활어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은이나 납·카드뮴 등이 50t이나 검출됐다.”면서 “문제의 협정을 즉각 보완하라.”고 촉구했다. 김경운 조승진 김재천기자 kkwoon@
  • 주류업계 “반갑다 추석”

    추석 대목을 잡기 위한 주류업계의 판촉경쟁이 치열하다.주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선물세트를 추가 제작하는 등 시장 장악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 ◆위스키시장 후끈-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1위인 진로발렌타인스를 비롯,디아지오코리아·하이스코트·롯데칠성 등이 국산 위스키의 경우 3만∼5만원,수입산은 3만∼30만원대의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지난해보다 20% 늘린 48만 세트 판매를 목표로,발렌타인 6종·임페리얼 3종 등 14종을 판매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2종과 조니워커 블랙 등 9종,위스키에 크림을 섞은 베일리스 등 모두 13가지 선물세트를 선보였다.윈저 17년의 경우 고급 얼음통이 포함된 세트를 2만개 준비했다가 주문이 늘어 2만개를 추가 제작했다. 하이스코트는 최근 출시한 신제품 랜슬럿 세트를 비롯,딤플 3종 세트 등을 판매한다.페르노리카코리아는 선물세트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로 있는 시바스리갈과 로얄살루트 세트를 선보여 명품 애호가를 공략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스카치블루선물세트를 2만개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맥시엄코리아는 레미마르땡 꼬냑세트와 커티삭·짐빔 등 20∼30대를 위한 실속 선물세트도 판매한다.버버리·블루씰 등을 판매하는 메트로라인도 8종의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전통주·와인도 인기- 국순당은 오동나무 포장에 백자잔이 들어있는 강장백세주 세트를 내놓았다.10가지의 한약재를 포함,어른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소비자가격은 1만 5000원∼6만 1000원. 두산주류BG는 국향·설화·백화수복·군주·산송이 등 11종의 선물세트를 1만∼5만원대로 내놓았다.진로는 국화주인 천국과 인삼주 세트(1만∼2만 5000원)를 집중적으로 판매한다. 맥시엄코리아는 독특한 맛의 미국 캘리포니아 및 이태리산 와인세트를 판매한다.하이스코트는 메독·셍떼밀리용 등 프랑스·독일산 와인세트 5종을 선보였다.두산은 마주앙·샤도네 등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 28종을 판매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선물·제수용품 장보기 요령/ 물가 오른 추석장 기획행사 노려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21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집중 호우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제삿상을 마련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추석 장보기 요령을 알아본다. ◆추석 기획상품을 잡아라- 롯데백화점은 청정지역의 참조기,옥돔 등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포장해 주는 ‘맞춤후레쉬 선어종합세트’(20만∼30만원선)를 준비했다.키토산 멸치세트(1㎏·30만원)와 참숯 굴비세트(30만원),포숑와인세트(18만1000원) 등을 기획상품으로 내놨다. 신세계 백화점이 선보인 ‘남해안 얼음죽방 세트’(40만원)도 눈길을 끈다.원통형 대나무발(죽방)을 이용,잡은 멸치를 얼음물에 급랭시킨 뒤 말려 빛깔이 선명하고 고소하다.또 한우특갈비세트의 경우 냉장육은 15만∼40만원,냉동육은 30만원에 판다.참가자미세트는 12만원,갈치세트는 12만∼16만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종합세트를 강화했다.옥돔과 대하,갈치 등을 묶은 ‘현대특선 혼합생선세트’ 500세트를 14만원에 한정 판매한다.또 6∼7가지의 건강상품을 혼합한 ‘명품건강세트’(20만원),국내외 유명차(茶)와 건강식품,미용비누를 한 데 묶은 ‘명품종합세트’(25만원)를 내놨다. 이마트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속있는 선물세트를 준비했다.참숯굴비·참솔굴비·녹차굴비 세트는 12만∼17만원대,민물장어 양념구이세트는 6만원대,신고 배는 한상자에 2만∼6만원대다.생활용품이나 가공식품은 1만원 이하에서부터 2만∼3만원대의 저렴한 상품들로 배치했다. 롯데마트는 명가 선물세트를 선보였다.한우찜갈비,찜갈비 양념,국산 한우로 구성된 ‘명가 한우 1+등급 갈비세트’는 18만원에,국산 한우를 고객에 원하는 부위와 가격에 맞추는 ‘명가 최고급 냉장 한우세트’는 15만∼30만원에 판매한다. ◆제수(祭需)용품 초특가 기간을 노리자- e현대백화점(ehyundai.com)은 오는 15일까지 ‘한가위 제기용품 사은품전’을 갖고 직교자상,목제기함,제기세트 등을 판매한다. 직교자상은 7만 8000원,옻칠 이조목제기는 48만원,청아 남기춘 산수화 8폭 병풍은 17만 8000원이다.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사은품으로 향로상을 준다. 롯데백화점은 11일부터 20일까지 관악점을 제외한 수도권 10개점에서 제수용품 할인행사를 갖는다.행사기간에 국거리 한우상등급(100g) 3500원짜리를 2700원에 판매한다.배,사과,단감,대추,참조기,황태포 등은 최고 40%까지 싸게 판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점 패션관·수원·천안점에서 10일부터 20일까지,동백·타임월드·서울역점에서 9일부터 20일까지 ‘추석 차례 준비용 신선식품 모음전’과 ‘싱싱 나물류 산지 직송전’‘알뜰한 추석상 차리기 상품 제안전’등 제수용품전을 연다. ◆제수용품 고르는 요령- 태풍으로 대다수 농작물이 피해를 입어 차례상에 올라야 할 제수용품을 고르는 일도 만만찮게 됐다.제수용품은 평소 집에서 먹는 음식과 달리 보기에 좋고 먹기도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수입산을 올리는 것은 조상에 대한 도리가 아닌 듯하다. 국산 도라지는 보통 2∼3년 근(根)으로 짧고 가늘며 잔뿌리가 비교적 많다.수입산은 찢으면 동그랗게 말리면서 약간 노란빛이 난다.또 국산 고사리는 줄기가 짧고 가늘며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고 연한 갈색에 털이적다.시금치는 뿌리가 짙은 빨간색을 띠는 게 좋다. 햇대추는 알이 굵고 적갈색을 고르게 띠는 것을 골라야 한다.국산 건대추는 과육이 단단하며 꼭지 부위와 배꼽 부위가 깊게 들어간 것이 많다.국산 밤은 알이 굵고 껍질이 깨끗해 윤택이 나는데 반해 중국산은 대개 둥근 모양에 알이 잘고 윤택이 없다.배는 맑고 선명한 황갈색에 윤기가 나고 고유의 점무늬가 큰 것이 좋다. 한우는 선홍색,수입육은 암적색이 대부분이다.살 속에 좁쌀 모양의 기름이 박혀 있는 게 좋다.굴비는 눈이 살아있는 느낌이 날 정도로 선명하고 비늘이 촘촘한 것,머리가 둥글고 두툼한 게 좋다.옥돔은 350∼600g짜리 중간사이즈가 맛이 좋다. 최여경기자 kid@
  • [대~한민국 24시] 광주 무등산

    ■15개 거미줄 등산로 새벽부터 ‘야~호' 행렬 무등산은 광주사람들의 안식처다.아무 때나 곁에서 바라볼 수 있고 맘만 먹으면 금방 오를 수도 있다.시민 130여만명이 바로 곁에 해발 1187m의 명산을 안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행운인지도 모른다.무등산은 광주의 북동쪽 가장자리와 맞붙어 있고 도심으로부터는 4~10㎞쯤 떨어져 있다.걸어서 1시간쯤, 차로는 5~10분쯤 걸린다. 도심과 맞닿은 곳에서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즐비하고 보리밥집,촌닭 백숙집 등 음식점과 휴게시설도 많다.부담없이 오를 수 있고 좋은 공기와 천혜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그래서 무등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남다르다. 무등산은 시대별로 ‘무진악’‘무진’‘서석산’‘무돌’ 등으로 불렸다.주변 지역 개발에 따른 환경변화도 겪었다.그러나 광주와 전남 화순,담양에 걸쳐 두루뭉술하게 솟아오른 전체 모습과 봉우리는 예전 그대로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무등산을 찾는 등산객은 평일에 1만여명,공휴일에는 2만여명에 이른다.많을 때는4만∼5만명에 달한다.무등산에 오르는 길목은 크게 동구 증심사지구와 북구 원효사지구로 나뉜다.증심사지구는 시내 중심가 및 택지지구들과 이웃하고 있고 시내버스 소통이 원활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한다. 최근 지리하게 이어진 장마의 뒤끝인 24일 토요일 새벽녘 증심사입구 주차장. 어스름이 채 가시기도 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물통을 든 아낙네,지팡이를 짚은 노인들,주말을 상큼하게 출발하려는 직장인들,부모를 따라 나선 아이들….모두가 활기찬 얼굴들이다.무등산은 이렇게 첫 손님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들은 증심사 입구를 출발,의재미술관∼약사사∼새인봉 삼거리에 이르는왕복 8㎞를 오가는 새벽 등산객들이다.체력과 시간이 허락하면 새인봉삼거리에서 1㎞쯤 위쪽에 있는 중머리재까지도 오른다.내려오는 길에는 약사사 인근 약수터에서 얼음처럼 시원한 샘물을 길어 온다. 이날 새벽에 만난 나병주(58·동구 운림동)씨는 “운동삼아 5개월 전부터 매일 새벽 등산을 하게 됐다.”면서 “짙푸른 나무와 좋은 공기를 대하다 보니 지금은 비오는 날만 빼고는 매일 무등산을 찾는다.”고 말했다. 주부 이명숙(46·동구 학동)씨는 “아침밥을 짓기 위해 약수를 길러 왔다.”면서 “매일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운동을 함께 하니 하루가 상쾌해진다.”며 활짝 웃었다. 시민들이 등산로를 따라 잰걸음으로 움직이는 사이 노인들은 숲 주변 공터에서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 풀기에 여념이 없다. 같은 시각 원효사지구의 동구 산수오거리∼무등산장으로 이어지는 7㎞의 꼬불꼬불한 산길에도 승용차가 숲을 가르며 질주한다.가벼운 운동복 차림의 아줌마,아저씨들은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곧이어 목에 땀수건을 걸친 채 늦재∼바람재∼동화사터 구간을 오른다. 김성규(40·북구 각화동)씨는 “새벽 등산은 중독증세 같은 것”이라면서“하루라도 산을 안 오르면 온몸이 쑤시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다. 먼동이 터 오는 아침 6시쯤이면 머리 부분이 짙은 안개에 묻힌 무등산의 몸통이 드러나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전망대나 중봉에 이르면 잠에서 덜 깬 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아침을 맞으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증심사 입구 등지의 주차장은 어느새 차들로 메워지고 산자락 상가들이 영업을 위해 문을 연다.진입로에는 옥수수·고구마·과일 등을 파는 행상들이 판을 깐다.등산객들의 간식용 먹거리 장터가 생긴다.사주나 관상을 봐주는늙수그레한 남자도 보이고 쑥떡이나 찐빵 좌판을 벌이는 할머니도 눈에 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산자락은 울긋불긋 오색 물결로 일렁인다.한껏 멋을낸 중년 아줌마들,계모임인 듯한 같은 또래의 주부들,유니폼을 입은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노인들,다정한 연인들이 거대한 숲속으로 하나씩 자취를 감춘다.무등산은 토산(土山)으로 경사가 완만해 5∼6살 아이들도 가볍게 오를수 있다.등산로 중간 중간에 약수터와 쉼터가 조성돼 지루한 줄도 모르고,완주하는 데 드는 시간도 4∼5시간이면 족하다. 정오쯤이면 무등산의 정상 부근인 중머리재,중봉,백운암터,새인봉,장불재,입석대,서석대 등지에는 끼리끼리 점심준비가 한창이다.정성스레 싸온 도시락이나 간식류를 먹고 약수터 물로 목을 축인다.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노래도 부른다.정상에는 연인끼리 속삭이는 대화도 있고 새소리 바람소리도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준다.어머니의 품같은 산이다.늦은 오후쯤에는 하산이 시작된다.게으른 사람은 이때 등산에 나서기도 한다.산자락에 즐비한 보리밥집도 붐빈다. 평소보다 많은 운동량으로 식욕이 왕성해진 등산객들은 10가지 이상의 푸성귀 나물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얼버무려 보리밥을 비벼댄다.‘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허기를 채운 사람들은 막걸리 한 사발에 해 넘어가는 줄 모른다. 노인들은 자식자랑과 건강문제,주부들은 자녀 교육문제,중년 남자들은 사업문제 등 얘기꽃을 피운다.식당 한쪽에서는 고스톱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물레방아 보리밥집 주인 이모(45·여)씨는 “외딴 산 속이지만 날마다 사람이 붐벼 시내에서 사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면서 “모든 이의 휴식처인 무등산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시민된 의무이자 도리”라고 말했다. 무등산은 이처럼 새벽부터 밤까지 시민을 품안에 안고 숨쉬며 살아간다. 무등산은 계절에 따라 ‘등산의 맛’이 크게 달라진다. 봄소식은 진달래가 가장 먼저 알린다.3월부터 산자락인 용추계곡,원효사계곡,증심사계곡에서 시작한 진달래는 능선따라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5월이면 자생 철쭉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여름철의 짙은 녹음을 거쳐 가을로 이어진다.10월쯤이면 장불재와 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억새풀 집단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억새풀은 하얗게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룬다.겨울에는 설화(雪花)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온대지방인 광주에서는 보기드문 정경이 펼쳐지는 곳이다.해발 800m이상이면 어김없이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핀다. 무등산은 공간적 의미의 ‘등산 장소’만이 아니다.광주의 역사와 세월을 간직한 마음의 안식처인지도 모른다.무등산 해맞이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80년 5월의 ‘아픔’ 이후 어느 때부턴가 새해 새날을 맞아 10만여명의 인파가 중머리재와 입석·서석대에 모여든다.소리도지르고 한을 달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다. 광주시가 최근 들어 “자연 훼손이 우려된다.”며 새해 해맞이 자제를 당부하고 나올 정도로 무등산에 대한 시민의 애착은 강하다. 지역 문단의 시인들도 무등산을 노래하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다.무등산이 광주시민들에게 주는 이미지와 상징은 단순한 산이 아닌 생활이자 역사인지도 모른다.장구한 세월 동안 한자리에 앉아 ‘우리’와 함께한다는 동질성 그 자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kdaily.com ■12개 약수터·유적지도 많아 토끼등~증심교 내년까지 휴식 광주시와 전남 담양·화순군에 걸쳐 있는 무등산은 1972년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전체 면적은 30.23㎢.자연보호지구,자연환경지구,취락지구,집단시설지구 등으로 분류돼 있다. 지정 등산로는 증심사∼약사사∼새인봉,공원관리사무소∼꼬막재∼규봉암∼장불재 구간 등 모두 15개 노선 42.5㎞이다.등산로 인근에 12개 약수터와 환벽당,도요지,충장사 등 각종 문화 유적지가 산재한다. 광주시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는 자연환경 훼손을 막기위해 96년부터 지정등산로를 제외한 전 지역을 입산 통제지역으로 고시했다.토끼등∼증심교에 이르는 1.4㎞구간은 오는 2003년까지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이전한 정상 부근의 군 주둔지에 대한 생태복원을 추진중이다.전문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군 주둔지와 토끼등 일대 등 심하게 훼손된 구간에 자생 수목을 옮겨 심고 생태모니터링을 정례화했다. 이밖에 먹는 물 공동시설과 공중화장실,가로등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 관리와 환경 정비를 추진하고 공원내 자연 훼손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양정두(梁正斗) 공원관리사무소장은 “환경 훼손 등으로 갈수록 무등산 내동식물의 종류와 수가 줄고 있다.”면서 “간이 등산로 출입 등 불법행위는 시민 스스로가 자제해 아름다운 산 가꾸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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