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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홍길 세계 첫 정복

    산악인 엄홍길(43·한국외대 중국어과 3년)씨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산맥 8000m급 15좌(봉우리) 등정에 성공했다. 한국외국어대는 5일 엄씨가 이끄는 ‘2004 한국 얄룽캉 원정대’가 이날 오후 6시 23분 세계 5위(8505m)의 고봉인 얄룽캉을 정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7월 K2(8611m)를 오르며 국내 처음이자 세계 8번째로 14좌 등정에 성공했던 엄씨는 올 가을 로체샤르(8400m)에 재도전,8000m급 16개 봉을 모두 오를 예정이다.국내 산악계에 따르면 그동안 세계 산악계는 8000m 이상 고봉으로 에베레스트 등 14좌 만을 인정해왔으나 14좌의 주변 봉우리 9개 가운데 입산 허가를 별도로 받고 입산료 역시 따로 내야하는 얄룽캉과 로체샤르를 독립봉으로 인정,8000m급 고봉에 포함시키는 추세다. 엄씨는 외대 개교 50주년 및 산악부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11명의 산악회 회원을 이끌고 이번 등반에 나섰으며 이날 오전 6시 30분 쯤 얄룽캉 7800m 지점을 출발,12시간에 걸친 정상 정복 사투 끝에 정상을 밟았다고 외대측은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발언대] ‘검은 사막’을 희망으로 바꾸자/임주훈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숲이 울창해짐에 따라 산불에 의한 피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2000년 동해안 산불로 2만 3794㏊,2002년 청양 예산 산불로 3095㏊의 산림이 한줌 재로 사라졌다. 산불로 인한 가장 큰 고통은 벌거벗은 광경을 바라보며 몇십 년을 살아야 하는 감성적 불편이다.숲의 골격을 갖추는 데 30년,먹이사슬의 체계가 확립되기까지 50년 정도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산불 후에는 새까맣게 탄 나무들로 마치 ‘검은 사막’같은 느낌이다.2∼3년 지난 뒤에는 뼈가 보일 듯 하얀 흙살을 드러내 놓는다.산림을 소생시키기 위한 노력은 그야말로 고난의 길이다.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면 복구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만도 수백 명의 인력이 수개월에 걸친 조사를 수행하여야 한다. 이 와중에 일선에서는 장마철에 발생할 위험이 큰 산사태 방지용 응급복구에 분주하다.개울에는 사방댐을,작은 골짜기에는 돌쌓기(골막이)를 하고 산 사면에는 마대에 풀씨를 부착하여 흙을 담아 이용하는 ‘흙 마대 쌓기’를 하여 비로 인해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한다.장마철이 오기 전에 끝내야 한다는 화급성으로 인하여 군부대 장병까지 동원해 대규모 역사를 실시한다. 숲은 토양을 결속하여 빗물에 토양이 침식되는 것을 막아주며 빗물을 천천히 흘러내리게 하여 하천의 수위를 조절함으로써 하류에 있는 마을을 보호한다.그러나 산불이 발생하면 숲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환경 보호 기능이 급속히 약해져 산불 발생 후 1년차에는 ㏊당 3.4t의 토사가 유출된다.3∼4년 후에야 토사유출이 안정상태에 도달한다. 송이가 생산되었던 곳은 소나무 용기묘를 심는다.용기묘란 배양토를 담은 용기에 솔씨를 뿌려 키운 1년생 묘목이다.송이균환 보존을 위해 가능한 빨리 심어야 한다.입지 조건이 좋은 곳에는 경제성이 큰 나무를 심는데 묘목을 구하고 운반하는 일 또한 버겁다. 산불피해 면적이 크면 클수록 소요되는 묘목의 양도 많아 전국을 누비며 묘목을 구하는 전쟁을 치른다.이와 같이 산불피해지 복구 작업은 엄청난 비용과 시간,노동력이 필요하다.따라서 산불이 난 후에 복구에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입산통제,화기물질 휴대 금지 등 국민들의 행동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산불예방을 위한 노력이 경주되어 왔다. 앞으로는 숲의 구조도 개선하여 산불 및 자연재해에 강한 숲으로 유도하여야 하고 마을이나 국도변,주요한 임분 주변에 내화수림대를 조성하는 등 임분 배치 기술도 증진시켜야 할 것이다. 임주훈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 ‘실전명산순례 700코스’ 펴낸 홍순섭 씨

    “북한산으로 오르는 길은 83개 코스로,제 경우는 1000번도 넘게 올랐습니다.새로운 길로 다니면서 산의 품에 안기다 보면 산의 속내까지 읽어내게 됩니다.” 47년간 산을 올랐다는 60대의 산악인 홍순섭(63)씨가 북한산·도봉산 등 서울·경기·강원지역의 150곳 산을 직접 오르며 얻은 생생한 산악정보를 담아 안내서를 냈다.‘실전 명산순례 700코스’. 산에 가는 대중교통편부터 등산코스를 나눠 구간별 거리와 소요시간,주요 지형지물 등 입산과 하산에 이르는 모든 정보가 꼼꼼하게 담겨 있다.대표적인 등산코스가 아니라 그 산의 모든 등산코스를 담은 것은 그의 책이 최초다. 웬만한 정보야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지만 홍씨의 책이 특별한 것은 철저히 아날로그를 택했다는 점이다.자신이 직접 산에 오르면서 코스를 지도에 표시했다.더욱이 조금만 미심쩍어도 누구에게 묻거나,‘대충’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다시 산에 올라 확인했다.등산객이 많아서 길이 넓어지면 그것마저 담았으니 그가 산에 판 발품이야 계산할 수가 없다. 그 덕분에 지형지물이 세세한 그의 책은 초보자는 물론 중급자에게도 선배 같은 책이다.어떤 이는 산에 오르다 보면,“앞에 걸어가는 홍씨의 숨결이 느껴진다.”고도 말할 정도다. 등산 길에 오르면서 메모장에 하나씩 쓰는 생활을 30년이나 한 그에게는 산에 관한 한,최고의 컴퓨터도 따라올 수 없다.어디든 묻기만 하면 척척 산의 높이와 소재지,등산기점과 하산기점 등이 한치의 오차 없이 거침없이 흘러나온다.그래서 이미 오래 전부터 산악인들 사이에선 ‘등산정보컴퓨터’로 불렸다. “사실 책을 내라는 주문이야 진작부터 있었지만 내가 알면 얼마나 아느냐는 생각으로 미뤘지요.그러나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요즘엔 좀 할 말이 있어서….” 그는 자연을 훼손하기도 하고,또 더덕 등 산채를 캐기 위해서 등산로를 벗어났다가 큰 사고를 입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쉬움이 많았단다. 그래서 그들에게 정확한 등산로만 따라갈 것을 권하기 위해,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책을 썼다.그것이 그토록 좋아하는 산을 보존하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사람에게 성격이 있듯 산도 특성과 매력이 각기 다르다고 말하면서도 선뜻 어떤 산이 ‘최고’라고 말하지 않는 그는 그것이 자신의 ‘산 사랑법’이라고 했다. 성동공고 시절부터 산에 올랐다.젊어서는 등산회를 이끌고 산에 오르기도 했지만 어느 날부터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혼자 산행을 해왔다.그는 “배낭만 메면 아무 걱정이 없어진다.”고 등산을 명상에 비유했다.휴일마다 산에 오르는 그는 한 해 70회 이상 산에 오른다. 홍 씨는 앞으로도 4∼5권의 책은 더 낼 자신이 있단다.수도권 일대의 150개 산 외에 전국 350개 산에 대한 정보가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지리산 정보는 방대해서 책 한 권을 낼 생각이다.몸과 마음을 다해 자신의 길을 걸어 온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겸손함과 당당함을 가진 그에게서 ‘산’이 느껴졌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문방구 불량식품에 ‘멍든 동심’

    씨씨콘·소니보이·요술스프레이·회춘당·슈퍼퓨티….초등학생들이 자주 찾는 문방구에서 파는 중국산·타이완산·이탈리아산 100원짜리 다국적 군것질거리다.값이 싸다보니 내용물은 엉망이다.얄팍한 상혼에 밀려 아이들의 건강은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10일 아파트가 밀집한 광주시 서구 봉선동과 풍암동의 초등학교 앞 문방구.부리나케 교문을 빠져나온 아이들이 책가방을 멘 채 우르르 몰려간다.시장기를 느낀 터라 1학년이나 5∼6학년을 가리지 않고 손마다 금세 과자 부스러기가 한 움큼이다. 수입산 먹을거리는 성분이나 원산지를 아이들이 알아보기 쉽게 한글로 다시 쓰도록 식품위생법에서 의무화 했다.그러다 보니 상품이름은 한글로 크게 씌어 얼핏보면 국산처럼 보이지만 성분이나 원산지 등은 글자가 작고 조잡해 읽기가 힘들다. ●아이들 주머니 노린 ‘100원’ 우리나라에서 만든 제과류와는 달리 성분표시가 없는 것도 적잖다.‘씨씨콘’이라는 캐러멜은 원산지와 제조사가 중국이다.중국산인 ‘요술스프레이’는 입안에 대고 윗부분을 누르면 단물이 분사된다.인공 복숭아향 0.01%에 구연산과 스테비오사이드는 함량표시가 없다.그래도 두 제품은 국내 수입사와 전화번호가 정확하게 표기돼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중국산인 둥그런 플라스틱 연필에는 아이들 엄지손톱만한 샌드위치가 10개 들어 있다.수입원이나 한글표기가 전혀 없다.중국어로 ‘회춘당(糖)’이라는 제품은 제조사만 있을 뿐 성분표시나 제조일자가 없다.타이완산인 ‘슈퍼퓨티’라는 풍선껌도 아무런 표시가 없다.뚜껑을 열자 연두색의 시큼한 냄새가 나는 끈적끈적한 고체 내용물로 채워져 있다.가게에서 만난 이모(12·초등 6년)양은 “과자가 맛있다기보다 100원으로 싸기 때문에 자주 사먹는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불만·항의 40대 초반의 학부모는 “문방구에서 아무리 불량식품을 사먹지 말라고 말려도 아이들이 듣질 않는다.”며 “이런 제품들이 너무 달고 진득진득해 치아를 망친다.”고 하소연했다.초등학교 5학년을 둔 다른 학부모는 “우리집 아이는 줄곧 불량식품 사먹더니 결국 어금니쪽이 부어 올라 병원에 입원까지 한 뒤로는 사먹질 않는다.”고 거들었다.급기야 광주 풍암초등학교장은 최근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학교 앞에서 부정·불량식품을 사먹지 않도록 학부모들이 적극 나서 지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부정·불량식품 단속은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시·군·구 등 자치단체가 맡지만 사실상 손을 놓은거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한 단속 공무원은 “수입산 가운데 한글로 표시되지 않은 것은 정식 수입된 게 아니고 보따리 장수들이 들여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광주·전남지역 학교 주변에 대한 소규모 음식점과 판매점 686곳에 대해 단속을 벌여 유통기한과 냉장보관 의무 등을 어긴 151곳을 적발했다.하지만 이런 단속이 명예 식품위생감시원들로 이뤄지고,이마저 지도·계몽 차원이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기획·진행 농림부 최봉순 사무관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가 보리밭을 보고 그렇게 좋아하고 감동에 겨워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4∼5일 식목일 연휴때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우리농 보리밭 축제’를 기획·진행한 농림부 최봉순(30) 사무관은 6일 “여러가지 교훈을 얻은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9000평의 빈터에 보리화분 40만개를 동원,농촌 들녘의 보리밭을 재현한 이번 행사는 가족·연인끼리 나온 50만여명의 시민들로 큰 성황을 이뤘다. 보리밭 축제는 농림부와 농협중앙회가 도시민에게 농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기획됐다.㈜하이트맥주 등의 후원으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시민들에게 보리밭 화분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최 사무관은 “농업인과 도시민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도시민들은 농민들이 보상금이나 요구하며 시위만 하는 줄 알았다가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로 이해했을 것”이라고 했다.또 “농업인들은 도시민들이 혼자만 잘먹고 잘살겠다고 하는 줄 알았으나 따뜻한 감성을 갖고 있으며,또 무엇을 원하는지를 깨닫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무관은 “이른 아침부터 화분에 물주기,무대설치,화분 배포 등의 자원봉사에 나선 학생과 주부들로부터 ‘농촌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뜻깊은 행사여서 참여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그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도시민들에게 농촌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농촌고향 만들기’도 기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주말농장의 개념을 확대해 서울시민들이 서울근교의 시골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보리밭 축제도 매년 이맘때 계속 열기로 했다.최 사무관은 “우리 농산물이 비록 수입산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믿을 수 있는 고품질의 건강식품이라는 사실을 도시민에게 확신시키고,농업인이 따를 수 있는 농업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식목일 ‘산불 가장많은 날’

    1년 365일 중에서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날은 안타깝게도 산에 나무를 많이 심는 식목일이다. 4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산불 발생 건수는 271건,이 가운데 4월5일 하루 동안 발생한 산불이 27건으로 전체의 10% 정도나 됐다.다른 날에는 채 한 건(0.74건)도 발생하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식목일의 산불 빈도는 2000년에 729건 중 50건(7%),2001년 785건 중 33건(4%),2002년 599건 중 63건(11%) 등이었다. 식목일 다음으로 산불이 많이 나는 날은 산에 성묘객들이 몰리는 한식(寒食)이다.양력으로 따지면 4월 5,6일 중 하루일 때가 많다.6일의 산불발생 건수는 2000년 19건,01년 8건,02년에는 한 건도 없었다.그러나 식목일 이튿날이 토요일이었던 지난해 한식에는 27건이 발생했다. 식목일과 한식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행락철을 맞아 입산객들이 부쩍 늘기 때문.입산객 실화(失火)의 대부분은 산에서 몰래 고기 등을 구워먹는 불법 조리에서 비롯됐다.담뱃불 실화도 많다. 김경운기자 kkwoon@˝
  • [녹색공간] ‘나홀로 웰빙’ 가능한가/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웰빙 붐과 주5일제 확산으로 삶의 질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잘먹고 잘살자.’를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는 사람들이 급증하는가 하면,이른바 ‘몸짱’ 열풍에 힘입어 실내 운동기구 시장이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유기농 딸기,목장 한우,제주산 은갈치,이천 인증미,열대 과일,와인,수입산 가공식품,2ℓ에 1만 5000원 하는 해양 심층수….평당 2000만원을 상회한다는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 주민들이 건강을 생각하며 즐겨 먹는 식품들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웰빙문화를 한마디로 재단하기는 어렵다.믿을 건 자기 몸밖에 없다는 생각이 물질적 가치나 명예를 얻기 위해 달려왔던 그간의 삶에 비해 가볍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또한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믿었던 삶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하는 것이니,잘만 하면 삶의 질에 대한 새로운 성찰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여전히 개운치 못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아마 작금의 웰빙 열풍이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 웰빙 바람은 좋은 환경이 고가의 상품으로 거래된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또한 우리사회가 개인의 지불능력에 따라 오염을 일시적으로나마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 결정되는 사회임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부유 계층보다는 빈곤 계층이,남성보다 여성이,청·장년보다는 노인이나 아동이 환경오염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들은 환경도 사회 불평등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웰빙 열풍이 ‘피트니스센터를 갖춘 고급 아파트에서 비싼 건강식품을 먹고 자기 몸만 잘 가꾸며 살겠다는 돈 많은 자들의 놀음’이라는 비판은 가혹하긴 해도 100% 부당한 것은 아니다.물론 선진국 국민의 평균수명이 후진국보다 길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더 많다는 사실이 보여주듯 건강에 대한 관심이 삶의 질에 중요한 요소중 하나임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따라서 기본생활을 영위하기에 바빠 건강을 돌볼 처지가 안 되는 사람들은 여유있게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처지의 사람들을 보며 소외감과 박탈감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웰빙 열풍의 보다 근본적인 한계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의 진짜 의미를 놓치고 있다는 데 있다.진정으로 건강한 삶은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매일 피트니스 기계와 씨름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건강한 몸과 맑은 영혼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삶의 일상적인 뿌리 전체가 바뀌어야 가능한 일이다.생각해 보라.매연과 황사로 희뿌연 도시 한복판에서 나 혼자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하루 세 시간 이상 자동차 안에서 보내면서 부족한 운동을 보충하기 위해 러닝머신에서 땀흘리는 것을 두고 과연 잘 먹고 잘 산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쩌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잘 먹고 잘 사는 흉내만 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없이 나만의 건강을 추구하는 것,주변 환경이야 어떻게 되건 말건 내 집만 쾌적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잘 먹고 잘 사는 것과 거리가 멀다.행복하고 건강한 삶의 조건은 나만의 도피처를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이다.웰빙 열풍이 개인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 전체의 웰빙을 추구하는 쪽으로 발전해가길 기대해 본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존 뮤어의 마운틴 에세이/리처드 F 플렉 엮음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산을 신성시해 ‘등산’이란 말과 함께 ‘입산’이란 표현을 즐겨 썼다.산의 품으로 복귀한다는,나아가 자연과 한 몸이 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그러나 산행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 지금,우리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며 산을 찾을까.산을 단순한 정복 대상이나 체력단련장 정도로 여기고 있진 않는가.그렇다면 그것은 산을 제대로 즐기는 게 아니다.미국의 자연보호 시민단체인 ‘시에라 클럽’의 창설자 존 뮤어의 말은 이쯤에서 한번 귀기울여 볼 만하다.“산을 오르는 것은 곧 마음의 본질을 등반하는 것이다.” ‘존 뮤어의 마운틴 에세이’(리처드 F 플렉 엮음,연진희 옮김,눌와 펴냄)엔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한 자연주의자의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캘리포니아의 등줄기인 시에라네바다 산맥과 알래스카를 비롯한 전 세계의 산을 오르며 그가 남긴 수백 편의 산행 에세이 가운데 대표작 11편을 골라 실었다. 1838년 스코틀랜드 던버에서 태어난 뮤어는 열한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소로·에머슨·오두본 등 자연주의 철학자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그는 스물 아홉 살 되던 해 공장에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을 뻔한 사고를 당한 뒤 기계발명가라는 직업을 버렸다.그리고 글로 씌어지지 않은 성경,즉 자연을 연구하며 평생을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1867년 동식물을 연구하기 위해 인디애나에서 플로리다까지 1000 마일의 도보여행을 감행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줬다. 시에라 클럽은 뮤어의 자연보호 활동의 결정체다.시에라 클럽의 역사는 지금부터 100여년 전인 18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태평양 연안 시에라네바다 산맥 근처를 탐험하고 즐기던 사람들이 개발로 파괴돼 가는 요세미티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이면서 시에라 클럽이 탄생했다.60여만명의 회원에 연간 예산이 40억원(2000년 기준)이 넘는 시에라 클럽은 “미국 내 모든 자연보호 관련 법안의 통과는 이 클럽을 통해야 가능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단체다.미국의 야생동물보호법,하천오염방지법,청정대기법개정안 등 많은 자연보호 관련법들은 이 시에라 클럽의 손을 거쳐 이뤄졌다. 뮤어는 1907년 샌프란시스코 시가 물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요세미티 헤츠헤치 계곡에 댐을 건설하려 하자 전국적인 반대 캠페인을 벌여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그러나 이같은 업적으로 미루어 뮤어를 단순히 환경운동가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뛰어난 등반가이자 빙하연구가,환경윤리학자,산림학자로 평가받는 그는 당대 1급의 문필가이기도 하다. 뮤어는 자연을 ‘황야의 대학’이라고 불렀다.뮤어가 요세미티에 머물 때 쓴 ‘산에 대한 상념’이란 글을 보면 그가 얼마나 자연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사색하는 생태 시인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잎사귀가 떨어질 때 사슴이 물을 마실 때 생기는 모든 말들,시냇물이 낮은 목소리로 들려주는 수천 가지의 자잘한 이야기들은 인간의 귀로 알아들을 수 없다.…사슴이 눈 속에 흔적을 남기듯,줄지어 나는 새의 무리는 하늘에 흉터를 남긴다.바람은 안다.그리고 우리가 듣든 말든 그 사실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산과 인간 사이의 직접적인 교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충고다.뮤어는 “산에서 보낸 하루가 몇 수레의 책보다 낫다.”고 말한다. 자연이나 환경을 주제로 한 책들이 홀대받기 일쑤인 우리와 달리 서양에선 이른바 ‘자연주의자’로 분류되는 지식인들의 글이 대중으로부터 커다란 사랑을 받는다.알도 레오폴드,존 제임스 오두본,존 뮤어 같은 이들이 대표적인 경우다.이 책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소개되는 뮤어의 에세이집이다.뮤어의 유년기와 청년기를 다룬 자서전 ‘자연보호의 아버지 존 뮤어’란 책이 몇년 전 국내에서 나온 적은 있지만 정작 자연주의자이자 산악인으로서의 뮤어의 면모를 보여주는 글은 한 편도 소개되지 않았다.뮤어는 이 산행 에세이에서 인간이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산이 인간을 허락하는 것임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일깨워준다.1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과일값…국산 5년평균치보다 최고100%급등

    국내산 과일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반면,수입산 과일가격은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4일 농수산물도매시장인 서울시 농수산물공사(가락시장)에 따르면 사과·밤·단감·배·참다래 등 국내산 과일값은 표준가(1998∼2003년 5년 동안의 평균가)보다 최고 100% 이상 수직 상승했다.사과(후지·15㎏)는 표준가(4만 307원)보다 무려 107%나 폭등한 8만 3500원을 기록했다.밤(특품·40㎏)은 94% 급등한 27만원,단감(부유·15㎏·특품)은 71% 상승한 6만 1250원,배(신고·특품·15㎏)는 45% 뛰어오른 6만 417원,참다래(상품·10㎏)는 32% 오른 3만 5750원이다. 이에 비해 바나나·레몬 등 수입산 과일값은 최고 50% 가까이 곤두박질쳤다.바나나(보통·13㎏)는 1만원으로 49%나 폭락했다.레몬(보통·18㎏)은 10% 떨어진 3만원,오렌지(상품·18㎏)는 6% 내린 3만 3000원을 기록했다.국내산 과일값이 크게 오르는 것은 지난해 태풍 ‘매미’ 등으로 날씨가 고르지 못해 작황이 부진한 탓이고,수입산이 내린 것은 한국과 칠레간의 FTA(자유무역) 발효를 앞두고 수입업자들이 시장 선점을 노려 수입 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타워팰리스 사람들은 뭘 먹고 살까

    유기농 딸기,목장 한우,제주산 은갈치,수입 가공식품,와인,해양 심층수….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에 사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품들이다. 20일 신세계 백화점이 운영하는 스타수퍼에 따르면 타워팰리스 거주자들은 가격이 비싼 유기농 딸기와 목장 한우,제주산 은갈치,와인,수입 가공식품,해양 심층수,친환경 유기농 농산물 등을 즐겨 먹는다.지난해 1월 타워팰리스 내에 문을 연 스타수퍼는 ‘명품 식품관’을 표방하며 970여평의 매장에서 두리안·리치·롱안·망고스틸 등 이국적 열대 과일과 일본 전통 음식 등을 판매하고 있다.와인의 경우 700여종,맥주 60여종,치즈는 100종 가까이나 판매되고 있다. 이중 가장 인기를 끄는 과일은 유기농 딸기.사과·수박 등에 비해 계절적인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판매액 기준으로 귤·수박 등에 비해서는 2배,사과(부사)에 비해 4배나 더 많이 팔렸다.과일 가운데 딸기가 유독 인기를 끈 데 대해 “사계절 맛볼 수 있는 데다 타워팰리스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 씹기 편한 것을 찾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게 관계자들의 풀이다.쌀은 ‘아키바리’로 불리는 이천 쌀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20㎏ 상품이 많이 팔리는 할인점과는 달리 10㎏ 소포장이 많이 판매돼 시리얼 등 대용식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기는 수입 쇠고기보다 가격은 2∼3배 비싸지만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목장 한우를 즐겨 먹었다. 생선은 제주산 은갈치가 주력 상품으로 부상했다.일반 갈치나 고등어·꽁치보다 조금 비싸지만 제주에서 직송한 제품이어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카레·소스·양념 등 가공식품은 국내산보다 수입산을 선호했다.포도씨유,올리브,구아버와 참깨 드레싱 등이 많이 팔렸다. 술은 국민의 술인 소주나 맥주보다 와인을 즐겼다.어떤 한 상품이 잘 팔린다기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판매됐다.생수는 해저에서 끌어올려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 심층수(2ℓ 1만 5000원)를 많이 찾았다. 물론 일반 생수도 팔린다.웰빙 열풍의 진원지답게 친환경 유기 농산물도 큰 인기를 모았다. 스타수퍼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대부분이 비교적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만큼 건강은 물론 입맛·품위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표시 의무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갈빗집 등 대형 음식점에서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가 의무화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관계부처간 협의를 수차례 갖고 쇠고기에 대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의 도입을 추진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8일 밝혔다. 현행 농산물품질관리법에 백화점과 정육점 등의 쇠고기 원산지 표시는 의무화돼 있지만,식품위생법에는 일반 음식점에 대한 원산지 표시 규정이 없다. 이에 따라 일반 정육점처럼 수입산뿐 아니라 국산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한편 국산의 경우 한우고기,젖소고기 등을 구분 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다만,시행상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업소부터 단계별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림부는 보건복지부가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축산물가공처리법을 개정,식육판매업자가 음식점에 쇠고기를 납품할 때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다. 한편 정부는 미국에서 생산돼 공업용으로 사용되는 우지(牛脂)와 소부산물이 포함되지 않은 가축용 사료의 수입을 허가하기로 했다.공업용 우지의 수입 허용기준은 단백질 고형분 0.15% 이하 제품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광우병 파동으로 공업용 우지의 수입이 금지된 뒤 재고물량으로 제품을 생산해온 관련업계가 최근 두달분의 재고분이 바닥나자 수입재개를 요청해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업용 우지는 대부분 비누 원료로 사용돼 인체에 감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국제수역사무소에서도 이를 수입금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가 미국·캐나다·호주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공업용 우지는 연간 3만t 가량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고철 품귀 철강대란?

    지난해 말부터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4∼5월 ‘고철발(發)’ 철강재 대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수출국들이 고철 수요가 폭증하자 수출 대신 자국 내수용으로 물량을 돌리고,국내 납품업체들은 가격 폭등 기대감에 출하를 꺼려 고철 품귀현상이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철근의 중간재인 빌릿을 단순 압연하는 중소철강업체들은 이미 조업을 중단했거나 감산 중이다.고철을 주원료로 하는 동국제강,YK스틸 등 전기로업체들은 향후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아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이에 따라 건설업 성수기인 오는 4∼5월에는 가격 폭등과 생산량 부족이 겹쳐 일대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가격 t당 16만원서 26만원으로 연간 국내 고철 소비량은 2300만t.이 가운데 수입 물량이 30%,내수 조달이 70%를 차지한다. 가격은 수입산이 지난해 말 t당 217달러(약 26만원)에서 310달러(약 36만원)로 치솟았다.국내산은 16만원에서 26만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철강협회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철 물량이 올들어 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철 납품업체의 출하 기피와 해외 빼돌리기가 수급 불균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국내 가격과 국제 가격의 시세가 워낙 크게 차이가 나는 데다 향후 가격 폭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고철 반출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여기에 중국과 일본업체들이 국내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물량을 가로채고 있다.고철의 중국 수출가는 현재 t당 3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철 수입도 어렵다.미국은 고철 수출을 통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 수출국가들도 자국 우선 공급 정책을 취하고 있다.그나마 유동 물량은 중국이 대부분을 수입,돈이 있어도 구매를 못하는 실정이다. ●철강업계 “4월이 고비” 동국제강은 지난 1월 이후 고철 확보량이 목표치의 70%를 밑돌고 있다.관계자는 “물량이 월 6만t가량 부족하다.”면서 “한달치 재고 물량 덕분에 1·4분기는 가까스로 넘기겠지만 4월에는 심각하다.”고 밝혔다. 연간 철근 100만t을 생산하는 YK스틸도 다음달부터 고철 부족에 따른 조업중단 사태를 걱정하는 분위기다.한보철강도 5월분 고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업계 관계자는 “INI스틸과 한국철강 등 전기로업체 대부분이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공장 가동을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압연업체들은 빌릿 부족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제일제강이 조업을 중단한 데 이어 동양메이저포항공장과 부국제강,한국선제 등도 일부 라인의 공장 가동을 멈췄다.철강공업협동조합 임향균 전무는 “빌릿은 현재 부르는 게 가격”이라며 “제품 가격이 원자재 값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중소철강업체들은 공장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건설 성수기인 4∼5월에는 철근과 형강 등 기초 자재의 부족과 가격 폭등으로 대혼란이 예견되고 있다.건설자재직협의회 관계자는 “철강업체의 감산과 중간상의 사재기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공기 차질에 따른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시론] FTA 정면 돌파하자/신동헌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키위는 원산지가 중국이다.한국에는 ‘참다래’라는 이름으로 키위가 생산된다.참다래 육성농가의 농민대표는 정운천씨다. 요즘 뉴질랜드산 키위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참다래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지난해 1500농가와 함께 올린 매출이 500억원이다.현재 참다래는 1㎏에 4500원에 팔리는데,수입산 키위에 비해 두배쯤 비싸다.하지만 참다래는 수입 키위를 무서워하지 않는다.수확후 관리 등 고품격 농업이 이를 보완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정면돌파형이다.이 때문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도 빨리 처리되기를 바란다.그는 “키위 수출 세계 3위인 칠레와 자유무역을 하게 되면 참다래도 힘들 수밖에 없죠.하지만 비켜갈 생각은 없습니다.위기는 기포회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한·칠레 FTA를 놓고 찬반 대립의 연속이다.대다수 여론이 국회 비준을 촉구하고 있다. 칠레는 지난 1월 상원까지 비준안이 통과됐다.이제 우리 국회도 ‘특단의 대책’ 등의 상투어는 접어두고 어떻게 칠레 농업을 극복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칠레를 이기지 못하면 우리 농업의 미래도 없다.칠레의 지난해 농산물 수출은 세계 24위로 세계교역량의 0.78%를 차지했다.대부분 포도,사과,배 등이다. 엊그제 백화점을 둘러보았다.칠레산 수입 포도가 1㎏에 8500원으로 3∼5월 출하되는 우리의 시설포도 8000∼1만 2000원과 가격이 엇비슷하다.문제는 품질이다.세계 1위 칠레 포도의 품질에 약점이 보였다.줄기가 부실해 들어올리면 포도알이 떨어질 듯하고 푸석해 보였다.적도를 통과하는 45일간의 장기항해가 칠레 포도를 지치게 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도관세 46.5%가 무관세가 되더라도 품질경쟁이라면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일본은 칠레산 포도를 이겨내고 있다.포도관세가 7.6%이지만 수입이 7000t(우리는 6000t)에 머물고 있다.‘500g 포도’를 개발해 고품질로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다. 칠레보다 더 경계를 늦쳐서는 안 될 곳이 중국 등 주변국가다.우리는 한·중 마늘파동을 겪었다.아무리 막으려 해도 안 된다는 것도 배웠다.벅찬 상대는 무수히 많다.칠레는 우리 수출농업의 스파링 상대라는 생각을 갖고 농업발전의 새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정부가 농가부채를 모두 해결해 주어도 농촌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더 중요한 것은 개방시대에 꼭 살아남겠다는 자신감과 정직한 농심,그리고 성실한 실천뿐이다. 월드컵 4강을 이룬 것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투혼과 체력,그리고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농업도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정운천씨는 어떻게 하든지 이 기회에 고품질 생산기반을 확실히 다져 놓을 생각을 하고 있다.대형 수입상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브랜드 육성과 생산자 조직강화에 심혈을 쏟고 있다.브랜드 ‘맛젤’은 그래서 태어났다.델몬트나 돌,선키스트와 한번 붙어 보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언젠가 언론에서 상어에게 왼팔을 잃은 13세 소녀를 소개했다.해밀턴이라는 이 미국인 소녀는 학생서핑대회에서 5등을 했다. 주위의 도움을 거절하고 밀려오는 파도를 한손으로 헤쳐나갔다고 한다.올해 우리 농업은 정말 힘겨울 것 같다.쌀 재협상과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이 기다리고 있다.감당할 수밖에 없는 파고들이다.시련을 정면 돌파하려는 농민들에게 격려의 한마디가 필요한 때다. 신동헌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떠나볼까-횡성의 겨울

    강원도 횡성은 사계절중 겨울 나들이가 특히 잘 어울리는 곳.눈이 풍부하고,스키장,휴양림 등이 많아 한 겨울에도 나들이객들이 항상 붐빈다.험하디 험한 치악산 정상에 올라 온통 하얗게 변한 세상의 가운데 선 듯한 희열을 느껴보자.청태산 자연휴양림을 찾아 스릴 넘치는 산악스키에 도전해도 좋다.뽀얗게 연기를 피우며 숯을 굽는 참숯가마들을 찾아가 건강에 그만이라는 숯가마찜과 참숯 삼결살 구이 맛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겨울의 한복판,강원도 횡성을 찾았다. ●첫번째 이야기…청태산 휴양림 “산악스키의 매력은 ‘자연의 맛’이죠.긴 시간의 줄서기,리프트,잘 다져진 슬로프 등으로 대변되는 인공 스키장에선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것이죠.”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 자연휴양림.서울서 산악스키를 타러 왔다는 김명주(31)씨의 산악스키 예찬은 끝이 없다.리프트가 아닌,두 다리의 힘으로 헉헉 숨소리를 내며 자연설 쌓인 임도를 오르는 김씨와 그의 친구들의 모습에서 야성이 엿보인다.청태산 자연휴양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악스키학교가 상설 운영되는 곳.대한산악스키협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난달 15일부터 2월 말까지 운영중이다. 스키는 5㎞의 순환 임도(林道)에서 즐긴다.휴양림 주변으로 이어져 있는 임도는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오르막 내리막이 적절히 반복돼 일반인들이 스키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올해는 적설량이 지난해보다 적지만 스키를 타기엔 별로 불편함이 없다.스키 경험자들은 처음엔 스키장의 다져진 눈에 익숙해 약간 어색하다.그러나 수북하게 쌓인 자연설을 헤쳐나가다 보면 이내 산악스키에 익숙해진다.눈보라를 일으키며 소나무숲 사이의 임도를 달려 내려오는 기분은 표현하기 어려을 만큼 상쾌하면서 짜릿하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법.스키를 신은 채 끌듯이 올라가기도 하고,V자 걸음을 걷기도 한다.뒤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산악스키엔 일반 알파인 스키와 다른 전문 바인딩을 쓴다.발 뒤꿈치가 바닥에서 떨어져 쉽게 올라갈 수 있다.또 스키 바닥엔 인조가죽에 털을 붙인 ‘씰’을 부착한다.뒤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스키학교에선 강태용(36) 학교장을을 비롯한 10여명의 강사들이 스키강습을 실시한다.강씨는 대학교 때까지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활약했다. “체력이 좋은 10대,20대가 많이 올 것 같지만 실제로는 30대에서 가장 많이 즐깁니다.여성도 꽤 많아요.” 스키학교엔 스키 숙련자 및 초보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숙련자는 업 다운 요령 등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 들으면 별도의 강습 없이 곧바로 임도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초보자는 평지에서 걷기 및 산악에서 타기 등에 대해 2∼4시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렌털료는 2만원.스키와 바인딩,부츠,폴,씰 등 장비 일체가 준비돼 있다.강습료는 단체일 경우 1인 3만원,가족 또는 개인별로 받으면 1인 8만원.문의 대한산악스키협회(02-573-9048). 대한산악연맹도 3박4일 일정의 산악스키캠프를 19∼22일,3월4∼7일 두차례 연다.참가비는 장비 일체와 숙박,식사,보험료,강습 등을 모두 포함해 34만원.장비 지참시 32만원.강습과 투어는 용평리조트 및 대관령,소황병산 일대에서 진행된다.문의 대한산악연맹(02-414-2750,016-9591-1531). ■산악 스노보드도 색다른 맛 청태산 자연휴양림에 갔다가 우연히 별난 젊은이를 보고 참 놀랐다.스노보드를 타고 좁은 등산로를 따라 유유히 내려오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북부지방산림관리청이 관할하는 청태산 휴양림 직원 최종수(28)씨.보드 마니아인 그는 틈만 나면 청태산에서 보드를 탄다고 했다. “올핸 눈이 적게 와 타는 맛이 작년보다 덜해요.좁은 등산로를 따라 쏜살같이 내려오다 보면 스릴감이 끝내줍니다.” 너무 위험하지 않으냐,다져지지 않은 자연설에 보드가 빠지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 개인 생각일 수 있지만 사람에 부닥치기 일쑤인 스키장 슬로프보다 오히려 덜 위험하게 느껴져요.청태산 자체가 워낙 완만하기도 하고요.”라고 답한다. 보드는 원래 다져진 눈이 아닌 자연상태의 눈에서 즐기기 위해 개발됐다고 그는 설명했다.폭이 좁은 스키는 자연설에 빠지기 쉽지만,보드는 웬만해선 빠지는 경우가 없다고. 최씨를 옆에서 지켜본 휴양림 소장 남해인씨도 최근 보드를 탄다.등산로엔 아직 못 올라가지만 휴양림내 완만한 경사지에서 기술을 익히며 ‘등산’ 을 준비하고 있는 것.남씨는 “일단 슬로프가 아닌 곳에선 스키든,보드든 그 맛이 너무 색다르다.”며 어서 최씨처럼 보드를 메고 산에 오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번째 이야기…치악산 구룡사 ‘계속 올라갈까,그냥 포기하고 돌아 내려갈까?’ 치악산에 처음 오르는 이들은 십중팔구 이같은 고민에 빠진다.눈이 쌓여 등산로가 미끄러운 요즘 같은 겨울엔 이같은 고민이 더욱 커지게 마련.치악산은 그만큼 험하다. 하지만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굽이를 돌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치악의 산세는 반복되는 고민속에서도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거친 여정 후의 상쾌함을 맛보고 싶다면 치악산이 제격이 아닐까. 험하지만 정상까지 가장 거리가 짧은 구룡사∼비로봉(1288m) 코스를 택했다.영동고속도로 새말IC에서 구룡사 아래 주차장까지 걸린 시간은 차로 10분 정도.여기서 다시 10분 이상 걸어야 구룡사 원통문에 닿는다. 원통문 너머 사찰까지는 금강송 군락지.아득하게 높이 자란 수백년 수령의 금강송들이 절 입구까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이곳 금강송은 조선시대 궁궐의 황장목으로 쓰여 일반인의 벌목을 금지하는 황장금표(강원도 지방기념물 제30호)가 표지로 남아 있다.하얀 눈옷까지 입고 늘어선 금강송들은 구룡사 겨울풍경의 백미다. 구룡사에 얽힌 전설이 재미있다.신라 문무왕때 지금의 대웅전 터에 연못이 있었고 그 안에 용 9마리가 살았다.의상대사는 터가 좋은 연못을 메워 절을 지으려고 용들과 도술시합을 했다.용들이 먼저 솟구쳐오르자 뇌성벽력과 함께 산들이 모두 잠겼으나,의상은 비로봉과 천지봉에 줄을 걸어 배를 매놓고 그 안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이어 의상이 부적 한 장을 그려 연못에 넣자 물이 부글부글 끓어올랐고,용들은 뜨거워 날뛰며 달아났다. 사천왕문을 지나 돌층계를 오르니 보광루다.그런데 누각 아래를 지나 마당 너머 보여야 할 대웅전이 보이지 않는다.지난해 9월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고 한다.빗살문과 정자(井字)문,그리고 내부의 겹층 닫집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는데…. 구룡사 위로 이어진 구룡계곡과 큰골을 따라 세렴폭포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넒고 평탄하다.중간중간 구룡소,선녀탕,세렴폭포 등 명소들이 자리잡고 있다.계곡은 꽁꽁 얼어붙었다.얼음속으로 이따금씩 희미하게 물소리가 새어나올 뿐,계곡은 적막하기 그지없다. 본격적인 산행은 세렴폭포를 지나서부터.사라리병창길을 지나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을 택했다.수백개의 계단과 바위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가끔씩 나무에 매어놓은 밧줄이나 잡목 뿌리를 잡고 산에 오르길 30여분.등줄기에 후줄근히 땀이 흐른다. 해발 800m 이상 올라가니 발목까지 올라오는 눈 때문에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발이 미끄러진다.아이젠을 착용했어도 상당히 조심스럽다. 8부 능선에 이르면 비로소 처음으로 시원하게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천지봉과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왼쪽으론 투구봉,토끼봉이 한눈에 들어온다.정면엔 사다리병창 아래로 구룡사가 손마닥만하게 자리잡고 있다.정상에 올라가기가 힘에 부친다면 여기까지만이라도 올라와야 치악의 산세를 반쯤은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30분 남짓 강행군한 끝에 비로봉 정상에 올랐다.칼바람이 부는 정상 위엔 돌탑 3개가 나란히 쌓여 있다.그 와중에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라면을 끓여 소주를 마시는 이들이 눈에 띈다. 비로봉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치악산 산행의 압권.비로봉은 북쪽의 삼봉∼투구봉∼토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남쪽의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북동쪽의 천지봉,태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즉 3개의 능선이 모이는 곳.사방을 둘러보아도 더 높은 산은 보이지 않고,멀리 눈 덮인 산자락들이 새파란 하늘과 맞닿아 파노라마처럼 돌아간다. 주차장∼구룡사∼사다리병창∼비로봉 코스는 왕복 7시간 정도 필요하다.내려올 때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세렴폭포 부근 통제소에서 오후 1시 이후엔 입산을 통제한다. 글 치악산(원주) 임창용기자 sdragon@ ●세번째이야기…숯가마와 삼겹살 치악산 인근 횡성과 원주 일대엔 참숯을 구워내는 숯가마들이 많다.산행이나 스키를 즐긴 후 숯가마를 찾으면 참숯 굽기 구경은 물론 숯가마 찜질과 참숯 삼겹살 구이를 맛볼 수 있다. 구룡사 입구에서 나와 횡성군 우천면 방향으로 20여분쯤 가면 6번 도로 왼쪽으로 ‘강원둔내참숯마을’이 나온다.온통 눈으로 덮인 산자락 한 편에 자리잡은 숯가마 굴뚝에서 하얗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양이 참 아름답다. 숯을 굽는 과정은 간단치 않다.벽돌과 흙으로 만든 숯가마 안에 토막낸 참나무를 가득 채운 뒤 4∼5시간 불쏘시개로 불을 붙인다.이후 참나무는 4일 동안 스스로 탄다.5일째 되는 날 온통 새빨갛게 변한 불덩이들을 기다란 부삽으로 퍼내 흙구덩이에 파묻는다.이틀 정도 흙속에서 잠을 재운 뒤 꺼내면 가볍고 단단한 참숯이 나온다. 숯을 꺼낸 숯가마는 찜질방으로 최고 인기.가마속 온도가 70도 정도 되면 들어갈 수 있다.서울 고덕동에서 왔다는 50대 남성은 “숯가마 찜질이 주는 상쾌함은 도시의 첨단 찜질방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다.”며 시간만 나면 숯가마를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들어가 보니 따끈함이 느껴지면서도 전혀 끈적거림이 없는 게 일반 찜질방과 차이가 느껴진다. 숯가마 밖은 영하 10도 내외.숯가마 입구에 매단 거적을 밀치고 나오면 산골의 찬바람이 몰려들지만,한기보다는 시원함이 느껴진다.마치 온탕과 냉탕을 오가듯 숯가마를 서너번 들락거리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요금은 5000원.가운은 빌려준다.샤워실이 따로 없어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거나 바람에 말려야 한다. 이곳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참숯 삼겹살 구이.숯을 꺼낼 때 쓰는 부삽에 삼겹살을 깔고,시뻘건 숯이 가득 든 가마에 3초 동안 넣었다 뺀다.일명 ‘삼초구이’로 불리는 삼겹살 구이법.하지만 실제로는 서너번 넣었다 빼야 먹기 좋게 적당히 익는다. 고소한 삼겹살 맛도 맛이려니와 먹을 때 콧속에 스며드는 참숯향이 향기롭다.이같은 삼초구이는 손님이 적거나 특별한 경우에만 가능하고,보통은 참숯을 피운 화덕에 석쇠를 놓고 삼겹살을 구워먹는다.1근(500g)에 1만원.주인이 내주는 신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033)342-0949.다양한 용도의 참숯과 목초액도 구입할 수 있다.(033)342-0949. ‘강원참숯’도 숯가마찜질로 유명한 곳.강원둔내 참숯마을에서 6번 도로를 타고 횡성 방향으로 가다가 정금리에서 우회전해 13번 도로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나온다.(033)342-4508.이밖에 우천면 오원리의 ‘경원참숯’(033-342-0413),서원면 유현리의 ‘서원참숯’(033-344-5508)에서도 숯가마찜질을 할 수 있다. 글 횡성 임창용기자 sdragon@ ■구룡사 가는 길 ●교통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에서 빠져 우회전해 42번 국도(원주 방면)를 탄다.2㎞쯤 가면 학곡리 3거리가 나온다.여기서 개울을 따라 좌회전해 4.5㎞쯤 가면 구룡사 입구에 닿는다.원주역,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룡사 입구까지 시내버스가 있다.동신운수(761-3135). ●숙박 치악산장(731-8539),옥스포드산장(731-5678),피닉스산장(343-1555),코레스코(343-8978) 등 치악산 주변으로 여관과 산장이 많다.비둘기민박(731-3934),구룡민박(732-5667) 등 구룡사 입구의 80여가구가 민박도 친다. ■ 청태산 가는 길 ●교통 영동고속도로 둔내IC에서 빠져 6번도로를 타고 둔내면 방향으로 가다 보면 시내 못 미쳐 오른쪽으로 청태산휴양림 가는 길(17번도로)이 나온다.휴양림까지 이정표가 잘 표기돼 있다.둔내IC에서 휴양림까지 20분 정도 소요. ●숙박 숙박은 휴양림내 ‘숲속의집’이 쾌적하고 편하다.숙박료는 평형에 따라 1만 5000원(4평형),4만 4000원(7평형),5만 5000원(9평형),7만원(17평형).겨울에도 1개월 전 인터넷(www.huyang.go.kr)을 통해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따라서 주말은 숙박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그러나 평일엔 빈 방이 있기 때문에 예약을 못 했더라도 숙박할 수 있다.휴양림 숙박이 여의치 않으면 성우리조트 인근의 여관이나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033)343-9707. ■겨울산행 주의할 점 겨울산엔 눈이 많이 쌓여 있고 기온이 매우 낮으므로 세심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아이젠,방한복과 방한모,방수 등산화 및 장갑은 기본.옷이 젖을 경우에 대비해 여벌의 옷도 하나쯤 챙기자.등산화 속으로 눈이 스며들지 않도록 행전(스패츠)도 필요하다.비상식량과 물도 준비하자. 눈이나 비 등 해당지역의 기상특보 여부도 확인하자.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를 참조하면 된다. ■ 산악스키대회 열려요 오는 15일 청태산 자연휴양림내 순환 임도에서 ‘제3회 산림청장배 산악스키대회’가 열린다.출발점에서 30초 간격으로 개별 출발해,최단 시간에 거리별 코스를 완주해 도착한 시간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남·여별로 주니어부,청년부,장년부,단체부로 나뉘어 진행되며,부문별 시상도 한다.산악스키 장비는 렌털이 가능하다. 참가신청은 대한산악스키협회 홈페이지(www.mountski.org)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이메일(mounski@monutski.org),또는 팩스(02-573-9058)로 해야 한다. ˝
  • 원산지 표시위반 ‘쇠고기 最多’

    미국·호주산 쇠고기가 한우로,중국산 삼겹살이 제주산으로 많이 둔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해 적발된 원산지 표시위반 건수는 허위표시 4463건,미표시 3048건 등 모두 7511건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주로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원산지 허위표시는 쇠고기가 7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돼지고기 670건,고춧가루 230건,당근 157건,엿기름 103건 등이었다.쇠고기는 미국·호주산을 한우로,돼지고기는 중국산 삼겹살 부위를 제주산 등으로 속인 사례가 많았다. 원산지 미표시도 쇠고기가 428건으로 으뜸이었고 돼지고기(232건),땅콩(174건),고사리(159건),당근(113건)이 뒤를 이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2)배보다 배꼽이 더 큰 농가부채

    예고없이 터지는 자연재해,해마다 늘어나는 영농비용,수입산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폭락 등으로 농가마다 빚더미에 쌓여 아우성이다.신용불량자가 속출하고 막다른 길로 몰리면서 삶을 포기하는 농민들도 수두룩하다.아무리 노력해도 늘어만 가는 부채는 이제 농민에게 ‘시시포스’와 같은 ‘천형’(天刑)이 됐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부채 밭 1800평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충남 청양군 비봉면 신월리 이병익(52)씨는 빚이 1억원이 넘는다.5년 전부터 벼농사를 지었는데,자녀 교육비 등을 도저히 댈 수 없어 멜론 재배에 손을 댔다.그러나 태풍과 폭설 피해를 네번이나 겪어 하우스시설을 재설치하면서 몇 백만원이던 빚이 이렇게 늘었다. 이씨는 “멜론을 재배해도 원금과 이자는 물론 어머니 병원비 등을 대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빚을 얻어 수명이 6∼7년인 이앙기·트랙터·콤바인을 대당 2000만∼5000만원 들여 산 뒤,허덕이면서 갚다보면 농기계가 낡아 다시 거금을 들여 구입해야 해 농민들은 ‘빚의 악순환’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우스 1200평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충북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유원균(43)씨도 빚이 8000만원에 이른다.1996년 처음 오이를 재배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1000만원이던 빚이 이렇게 불어났다. 전남 강진군 칠량면 당월리 김변중(39)씨는 빚이 1억원이다.지난해 1800평 시설하우스에서 1억 2000여만원 매출을 올렸으나 기름값 4000여만원 등 인건비와 농약대 등을 빼면 이자갚기도 빠듯하다. 벼농사만 짓는 농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지난 12일 찾은 옥천군 안내면 인포리는 전체 40가구 가운데 폐가가 10가구를 넘었다 농가주택 사이사이로 주인이 떠나 문짝이 떨어지고 지붕이 내려앉은 폐가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마을회관에는 환갑이 넘은 노인 6∼7명이 모여앉아 얘기하고 있었다.주민 홍모(68·여)씨는 “빚을 진 이웃이 하나둘 떠나면서 이제는 초등학생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기준 농가의 가구당 부채는 1989만원으로 이 가운데 농기계 구입 등 농사를 지으면서 발생한 생산성 부채는 1500만원선에 이른다.하지만 시설하우스를 하는 농민과 미래의 농촌을 짊어질 대부분의 청장년은 가구당 보통 5000만원,많게는 1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다. ●신용불량자와 자살 속출 20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 중인 전남 장흥군 관산읍 옥당1리 위성춘(43)씨는 자신을 포함해 부인과 아버지·어머니 등 가족 모두가 빚쟁이로 내몰렸다.자신이 진 것과 보증으로 떠안은 것 등 빚이 2억원이었으나 연체이자에다 외환위기 때 ‘살인금리’가 붙으면서 5억원대로 증가했다.위씨는 이미 신용불량자가 됐다.연말이면 연체이자를 갚느라 아내와 부모 명의로 추가 대출을 받다 헤어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경북 군위군 H농협의 경우 지난해 말 1400여명의 조합원 중 30%인 420여명이 신용불량자다.한해 농사를 지어도 이자 등을 갚지 못하면서 전년보다 100여명 증가했다.이들 농가의 부채 규모는 가구당 5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이다.군내 다른 농협의 농민 신용불량자도 100∼300여명에 이른다.막다른 길에 몰린 농민들은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청양군비봉면에 사는 조모(52)씨는 지난해 여름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했다. 쌀과 담배농사를 짓다가 빚이 해마다 늘어 1억원이 넘으면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이 길을 택했다. 이모(55·옥천군 안남면)씨도 쌀·담배농사를 짓다가 빚이 1억원을 넘어 갚을 수 없게 되자 한달 전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면사무소 관계자는 “700여 농가가 있는 안남면에서 IMF사태 이후 빚 때문에 자살한 농민이 1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비상구가 없다 옥천군 유원균씨는 “농사를 지어도 생산비조차 안 나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농산물 가격은 변동이 심해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토마토의 경우 10㎏에 2만∼3만원을 호가하다 어떤 때는 2000∼3000원으로 떨어지는 등 10배 가까이 차이날 정도로 변동폭이 심하다. 청양군 이병익씨는 “배운 게 농사밖에 없고 이 나이에 뭘 하겠느냐.당장 농사를 그만두면 앉아 굶어죽는 수밖에 없어 빚이 늘어도 농사를 포기하지 못한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장흥군 위원환씨의 대차대조표 지난 97년 고향에 정착해 16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7년째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위원환(42·전남 장흥군 관산읍)씨는 벌기는커녕 되레 2억 2400만원의 빚이 있다. 그 해 여름,정부 보조·융자 각 40%,자부담 20%로 1억 4000만원을 들여 하우스 등 시설을 갖췄다.연리 6%에 3년 거치 7년 상환으로 융자금 5600만원이 그대로 빚이 됐다. ●기름값 인건비 상승… 방울토마토값 폭락 출발은 토마토 값이 좋아 산뜻했다.그 해 겨울 첫 수확에서 제반 비용을 떨고도 3000만원이 손에 들어왔다.5㎏짜리 7000상자(상자당 1만원)를 팔아 매출 7000만원에 난방비 1500만원,인건비 1000만원,포장상자 425만원,비료와 농약 600만원 등 4000만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98년은 최악의 해였다.경유값이 드럼(200ℓ)당 12만원으로 치솟은 반면 토마토는 상자당 5000원 이하로 곤두박질했다.여름 수확(매출 2000만원)을 빼고 11월부터 나오는 겨울 토마토는 이듬해 5월까지 나온다.매출액이 3000만원에 그쳤다.기름값(2300만원)을 주고 나니 사실상 빈 손이었다.인건비와 종자대,농약값,경영비 등 3000만원이 고스란히 빚으로 돌아왔다. 99년 흙이 아닌 물 속에서 토마토를 기르는 수경재배로 돌아섰다.8000만원을 더 들여 양액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보조(40%)를 빼고 융자·자부담 등 다시 4800여만원의 빚을 졌다.값마저 낮아져 매출이 3000만원으로 떨어졌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체이자(18%)를 막기 위해 추가로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비교적 순조롭게 2000년 3000만원,2001년 2300만원,2002년 3000만원의 순익을 냈다. ●최저가격 보상제 실시 농민불안 없애야 다행히 올해 ‘토마토가 인체에 좋다.’는 언론홍보 덕에 토마토가 상자당 1만 5000∼2만원으로 높아져 위안이 되고 있다.올해 순익 5000만원을 내다본다.1년이면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만 해도 4000만원이다.쌀 농사도 없고 다른 사업을 한다거나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다.오로지 토마토에 매달린다.위씨는 “특용작물은 생산과잉이나 소비감소 등으로 폭락하기 일쑤다.돈이 된다면 우르르 심는 농민들의 태도도 문제지만 정부에서 최저가격 보장제를 제도화해 농민들의 불안을 없애는 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농경지 경매 작년 의성서만 664건 농민들에게 잇단 ‘사형선고’가 내려지고 있다.돈가뭄으로 금융기관에서 논·밭을 담보로 얻어 쓴 빚을 갚지 못해 농경지가 경매처분돼 파산농이 속출하고 있어서다.담보로 집까지 날리게 될 농민은 가족과 함께 딱히 살 곳이 없어 한겨울에 거리로 나앉을 판이다.해마다 ‘뼈빠지게’ 농사를 지었지만 돌아오는 건 회한과 눈물 뿐이라며 허탈감에 빠져 있다. ●대출금 연체 논·밭·집까지 경매 5000여평의 농사를 짓는 이모(55·경북 군위군 효령면)씨는 5∼6년 전만 해도 부자는 아니었지만,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그러나 해마다 농산물 값은 하락한 반면 농자재·인건비 상승이 보태져 빚은 갈수록 쌓여만 갔다.결국 지난 연말 전 재산 2억원 정도를 법원경매에 넘기고 말았다. 의성군 단촌면 박모(43)씨는 IMF사태때 회사의 부도로 농촌에 돌아와 4년째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다.그러나 2년 연이은 자연재해로 은행빚만 5000만원으로 늘어났다.대구지법 의성지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의성·군위·청송지역에서 나온 전체 경매건수는 664건(농경지가 90% 이상)이나 됐다.2001년 438건,2002년 558건에 비해 해마다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지난해는 IMF사태로 부동산 경매가 절정을 이뤘던 1999년(752건) 수준에 육박했다. 충남 논산시와 부여군을 관할하는 대전지법 논산지원에도 연간 100여건의 경매물건이 접수되고 있다.이중 절반 정도가 농가 주택과 농경지라는 게 논산지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농자금 상환기간 되는 1분기 더 심각 군위 H농협의 경우,올 들어서만도 30여건이 부채상환이 안 돼 경매처분됐다.의성군 D농협도 최근 농경지 등 20여건을 경매에 부쳤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올 1·4분기다.각종 영농자금 상환기한을 앞두고 있기 때문.농협 군위군지부 4개 농협은 3월말까지 38억 4000만원을 농가로부터 상환받을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 월요기획/美産 광우병 위험부위 4천여t 잠적·유통 한우 둔갑… 내장탕도 버젓이

    설을 앞두고 인간 광우병을 일으킬 수 있는 미국산 소의 내장과 등뼈 등 특정위험물질(SRM·Specific Risk Materials)이 정부 단속에도 아랑곳없이 시중에서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본사 취재결과 11일 확인됐다. ▶관련기사 9면 정부는 강력 단속한다고 하지만 식당 판매분에 대해서는 원산지표시가 되지 않는 한 전문가들조차 사실상 구분이 불가능한 실정이다.게다가 일부 도매상은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누그러질 때를 기다려 대량으로 SRM을 사재기하거나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져 자칫 광우병 파동이 국내에서 장기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2개월 수입량의 1.4% 수거 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3000여명으로 특별단속반을 편성,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미국산 SRM을 단속하고 있지만 단속량은 95t에 그치고 있다.대부분 소비자들의 신고에 의한 것이다.이는 최근 2개월 동안 수입된 미국산 SRM 6746t과 비교해도 1.4%에 불과하다.수입창고에 봉인된 물량 2300t을 제외하고도 4000t이상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계산이다.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들여온 SRM 물량은 4만 4387t에 이른다. 특히 정부는 최근 몇년간 수입된 미국산 SRM의 실제 소비량과 유통기간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해 광우병 파동을 전후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SRM의 양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지난 85년 영국에서 처음 광우병이 발견된 뒤 여러 차례 SRM의 수입과 유통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정부 당국은 아직까지 SRM의 부위별 품목분류(HS)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유통경로·소비량 파악 못해 광우병 파동이 일자 농림부는 지난달 26일 이후 검역창고와 보세창고에 보관중이던 소 등뼈 379t,소창자 1930t 등 SRM물량 2309t의 봉인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하지만 봉인 조치는 통관을 마치기 전 세관의 창고 등에 있는 물품에 국한되고 있다.이미 통관을 마친 소 내장과 등뼈 등은 음식점에서 한우의 부산물로 둔갑해 판매되거나 내장탕 등 완제품 형태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수거,폐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단속기관에서는 “이미 포장이 벗겨져 원산지 확인이 불가능한 SRM은 어쩔 수 없지만 원산지 표시가 남아 있는 것은 수거해 폐기처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원산지 표시가 미국으로 돼 있는 것조차 제대로 단속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사 취재팀이 정부가 본격 단속에 들어간 이후인 지난 5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소 내장탕’을 주문한 결과 미국산 소 내장 12%가 포함된 냉동 완제품이 사흘만에 배달됐다.이처럼 미국산 SRM이 광범위하게 유통될 경우 국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광우병에 걸린 소의 SRM을 사람이 먹게 되면 뇌가 서서히 스펀지처럼 변해가면서 중추신경 장애를 일으켜 죽게 되는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에 걸릴 수 있다. 건국대 축산학과 김천제 교수는 “광우병은 길게는 20년까지 잠복기가 있는 병이고 SRM을 통해 직·간접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앞으로 최종 소비자가 모든 육류의 원산지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원산지표시제를 강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 ■광우병 위험부위 유통 실태 광우병의 위험을 안고 있는 미국산 소의 뼈,내장 등 부산물인 특정위험물질(SRM)을 시중에서 구하기는 매우 쉬웠다.인터넷업체에 주문하자 2∼3일만에 물량이 배달됐고,일부 식당에서는 미국산 SRM을 국내산 부산물 속에 슬그머니 섞어 팔기도 했다.광우병으로부터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천만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미국산 SRM에 대해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본사 취재 결과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났다.소 내장을 가공해 만든 인스턴트 제품에 대한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원산지표시제가 허술해 음식점에서 미국산 소 부산물을 한우라고 속여도 적발할 재간이 없는 실정이다. ●“미국산 소 내장으로 만든 내장탕 팝니다.” 지난 5일 본지 취재팀은 인터넷의 한 식품 전문 쇼핑몰에 접속,검색창에 ‘내장탕’을 입력했다.곧 이어 화면에는 미국산 소 내장으로 만든 제품들이 줄줄이 나타났다.작은 포장의 가정용은 2인분에 5500원,식당용으로팔리는 20인용 대형팩은 2만 9800원이다.제품설명에는 가격이 저렴하고 조리도 간편하다고만 돼 있을 뿐 미국산 SRM을 사용한 데 따르는 광우병의 위험을 알려주는 경고는 없다. 가정용 내장탕 5세트를 인터넷으로 주문하자 사흘만에 도착했다.냉매제를 넣은 뒤 아이스박스에 담아 배달된 인스턴트 내장탕 용기 뒤에는 유통기간과 함께 ‘소 내장(미국산)’이라고 선명하게 표시돼 있었다. 이 업체뿐 아니라 농축산물을 취급하는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미국산 소의 부위가 포함된 소머리국밥,내장탕,사골탕 등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물건을 구입하는 데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인터넷 홈쇼핑 업체와 인스턴트 식품 제조업체는 SRM의 유통 책임을 서로 미뤘다.홈쇼핑 업체 N사 관계자는 “공급업체 책임이니만큼 직접 전화해라.”고 말했다.제조업체 S사 관계자는 “광우병 소는 미국에서 문제가 되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태평스럽게 말하면서 “소비자가 불안하면 안 사면 되고 문제가 있으면 정부에서 어련히 수거 명령을 하지 않겠냐.그때까지는 계속 판매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미국산 소 부산물이 한우로 둔갑 지난 8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국밥집.메뉴판에는 소뼈해장국과 내장탕이 주메뉴로 걸려 있다.“이거 한우죠.”라고 손님들이 묻자 주인 K(54·여)씨는 자신있게 “네.”라고 대답했다.하지만 실제는 다르다.거래내역서를 보자 이 음식점은 지난 5일 도매업자로부터 곱창 20㎏을 6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적혀 있었다.한우라면 도매가격으로 쳐도 10만원을 넘는다. “한우라면 가격이 안 맞는 것 아니냐.”고 묻자 주인은 한참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미국산을 쓴다.”고 털어놨다.이어 “끓이는 음식은 부산물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게 된다.”면서 “미국산의 가격이 한우의 반밖에 안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당에서 다 쓰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밝혔다.K씨는 단속이 시작된 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수입산 소 부산물의 가격이 한때 10% 정도 올랐고,원산지 표시가 있는 박스째로는 배달되지 않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정육점에서도 원산지를 속여 파는 경우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지난달 26일 이후에만 79개 업소가 적발됐다. ●원산지표시 도매상까지만 붙어 소의 내장과 뼈 등 부산물을 수입해 먹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중국 정도다.미국 말고는 이런 부산물을 가공해 파는 나라가 없기 때문에 수입품은 모두 미국산이다. 보통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생산지에서 소비자까지 연결되는 데에는 한달에서 한달반 정도 시일이 걸린다.소 부산물도 마찬가지다.수입과정은 대체로 미국 도축장-미국 가공공장-부산항 입항-각 지역 물류센터-공급업자-판매업자로 이어진다.검역은 부산항이나 검역능력이 있는 몇몇 지역물류센터에서 실시한다.하지만 원산지 표시가 붙어 있는 것은 도매상까지다.소비자들에게 판매될 때에는 대부분 포장이 뜯겨진다.때문에 소비자들은 상인이 정확히 알려주지 않으면 원산지를 알 수 없다. 전문가와 축산업자들은 소 부산물이 미국산인지 국산인지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따라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수입업자들이 보관하고 있는 SRM을 시장에 풀어도 이를 막을 대책은 없다. 정부는 특별단속반을 편성,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공무원들이 이를 구분할 방법은 없다.수십년 동안 쇠고기를 다룬 전문가들조차 “우리도 구분할 수 없다.”고 밝힌다.유전자 검사 같은 전문적인 방법이 있지만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사실상 소용이 없다. 서울 마장동에서 15년째 정육점 도매업을 하고 있는 이모(46)씨는 “우리 같은 ‘선수’들도 곱창 등 내장은 전혀 원산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면서 “원산지 표시가 돼있는 포장만 뜯어놓으면 단속공무원이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 ■‘위험부위 유통차단' 전문가 제안 소비자들이 광우병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과연 없을까.전문가들은 “정부차원에서 제도를 보완하는 것이 원칙적이지만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먼저 시중에 유통 중인 특정위험물질(SRM)에 대한 표본 조사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건국대 축산학과 김천제 교수는 “우선 SRM을 전량 수거해 폐기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미국의 조사결과에만 무조건 매달리지 말고,이미 통관돼 수입상이나 도매업자들에게 보관되어 있는 물량들까지 무작위로 표본을 채집해 조사하는 샘플링 조사작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산지표시제를 더욱 강화해 최종소비자까지 확실하게 원산지를 알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김천제 교수는 “현재 유일한 대책인 원산지 표시제는 검역과 통관까지는 지켜지지만 문제는 도소매 과정에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도매단계까지 의무화돼 있는 쇠고기의 원산지 표시를 음식점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반대가 심한 데다 2000년 이 방안을 추진하다 규제개혁위원회의 반대로 실패한 적이 있어 전망은 불투명하다. 정부는 정확한 SRM 수입량을 파악하기 위해 SRM 부위를 별도 코드로 분류할 수 있도록 통관분류체계를 고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對韓 고위급대표 파견 안팎/美 ‘쇠고기시장 지키기’ 적극 행보

    미국 농무부가 고위급 대표단을 한국에 긴급 파견키로 한 것은 미국 입장에서 세번째 최대 수출시장인 한국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한·미간 통상 마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현재 우리 정부가 광우병과 관련해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나라는 미국을 포함해 24개국이다.국내 소비자의 식품 안전성을 담보로 취한 수입금지 조치가 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지 관심사다.가축질병 발생시에 적용되는 국제 통상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분쟁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우병 관련 국제 규정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 위생 및 식물위생조치 적용에 관한 협정(SPS)과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 정도를 들 수 있다.OIE는 광우병에 대한 위험등급별 세부규정을 정해 놓고 있다.그러나 고위험국에 대해서도 7년간 비발생 증명,육골분 사료 금지 체계 등 일정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정도지 뚜렷이 몇년간 수입을 금지할 수 있다는 명시적 규정은 없다. ●제한적 수입허용 요구 가능성 그럼에도 우리 정부가 그동안 영국등 23개국에 대해 수입금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유럽 등에서 발생한 광우병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미국은 지난 8월 광우병이 발생한 캐나다에 대해서는 생후 30개월 미만의 뼈가 없는 쇠고기 등 조건을 붙여 제한적으로 쇠고기 수입을 허용한 바 있다.자신들과 같은 조건을 우리 정부에 요구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미국은 또 1999년 한우와 수입산 쇠고기의 판매 장소를 분리해 팔도록 한 우리나라의 쇠고기 구분판매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승소한 전력이 있다.2000년에는 일반 음식점에서 원산지 표시규정을 담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이 추진되다 통상마찰 우려 등으로 폐기되기도 했다. ●美産 부산물 4만t 대부분 유통 한편 우리 정부는 살코기와 달리 조리를 해도 인체에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뼈와 특정위험물질(SRM)인 내장,뇌,척추 등 쇠고기의 부산물에 대해서도 판매경로를 추적하고 검역창고의 보관 물량에 대해서도 봉인조치를 내렸다.올들어 24일까지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쇠고기 부산물은 4만 4387t.전체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 27만 3253t의 16.2%에 해당한다.이 가운데 문제의 워싱턴 주에서 수입된 부산물은 내장 33t을 포함해 5556t으로 집계됐다.특히 거의 대부분이 이미 시중에 유통돼 소비된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SRM의 유통경로 추적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186개 부산물 수입업체가 대부분 영세하고 부산물들은 수입업체가 유통업체를 거치고 않고 막바로 음식점 등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우·수입육 구별법/굵은 뼈·암적색은 수입쇠고기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파동으로 한우 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우 구별법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백화점 등 발빠른 유통업체들은 ‘한우 DNA(유전자) 감별법 도입’을 통한 ‘진짜 한우’라고 홍보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농림부에 따르면 한우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육안으로 구분하는 방법과 유전자 분석을 통한 정밀 감별법 등 두가지다. 육안 구분법은 꼼꼼한 소비자라면 즉석에서 진짜 한우를 가려낼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분명하다.한우는 우선 소의 크기가 작아 수입 쇠고기에 비해 갈비 등 뼈의 크기가 작다. 한우는 고기 색깔이 선홍색인데 반해 수입산은 암적색을 띤다.표면의 물기는 수입산이 많은 편이다.수입산은 유통기간이 길어 일반적으로 고기의 탄력성이 떨어진다.지방의 색깔도 한우는 흰빛이 많은데 반해 수입산은 노란빛을 띠고 있다. 전문기관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분석법은 한우와 수입산 쇠고기를 95.8% 수준까지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문제의 미국산인지,또는 호주산인지 등은 아직까지 전혀 구분할 수 없다. DNA감별법은 산지에서 소량의 혈액을 채취하거나 도축 후 10g 정도의 고기조각만 있어도 분석이 가능하다.이 때문에 축산유통업체들은 자체 DNA 검사를 통해 브랜드 한우를 입증한 뒤 수입 쇠고기보다 4배 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은 설 대목을 앞두고 DNA 판별법을 내세워 한우의 안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 美쇠고기 광우병 검사없이 수입 발병 위험물질 100t 부산항 보관

    미국에서 광우병 의심 소가 발견돼 광우병 예방체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가 별도의 광우병 검사 절차 없이 국내에 반입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부산항에 이미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SRM) 100t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검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관련기사 8·11·20면 정부 당국 관계자는 25일 “기본적으로 광우병은 소의 뇌를 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수입 쇠고기의 광우병 감염 여부를 별도로 확인할 수도 없고 확인하지도 않는다.”면서 “수입산 쇠고기의 광우병 확인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수출국의 사육 시스템 등을 확인한 뒤 믿고 수입할 수밖에 없으며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 라고 말했다.이는 미국에서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가 유통되고 있다면 국내에도 수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 물량에 비례해 척추뼈,뇌 등 특정위험물질이 대량 들어왔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부산지소에 따르면 사하구 감천항 등 14곳의 수입쇠고기 검역시행장에 미검역 상태로 보관중인 미국산 수입쇠고기는 500t에 이르고 이 가운데 광우병 유발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뇌와 척추,뼈,내장 약 100t이 포함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검역원측은 수입 쇠고기 검역 시행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이미 입고된 미국산 쇠고기의 외부반출을 완전 금지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김경운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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