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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철강사 vs 건설사 철근값 인상 ‘줄다리기’

    철강(제강)업계와 건설업계가 철근값 인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철근을 만드는 철강사들이 가격을 인상하려는 이유나, 철근을 써야 하는 건설사들이 도리어 인하를 주장하는 사연 모두가 그럴 듯하다. 철강과 건설업은 산업계에서 대표적으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업종의 가격을 둘러싼 다툼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전개되고 있어 산업계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근시장의 32.1%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9월 철근값을 t당 80만 5000원에서 83만 5000원으로 3만원(고장력 10㎜ 기준)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전기로를 사용하는 나머지 6개사도 지난 2일 인상안을 내놓았다. 철강업계는 전기요금이 예년보다 큰 폭인 7.5% 인상되고, 수입산 철스크랩(고철)값이 일본산(H2 기준)의 경우 지난달 t당 500~1000엔가량 올랐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는 전기요금 7%대 인상이 제품 가격에 t당 6000원가량의 인상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철강업계는 앞서 건설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 3월 84만 1000원에서 현재까지 가격을 꾸준히 내렸다고 주장한다. 5월 가격협상의 경우 4월 83만 5000원보다 1만원 내린 82만 5000원에 합의했고, 6월에는 2만 5000원 인상을 추진했다가 결국 동결했다는 것이다. 반면 건설업계는 수년째 건설경기가 바닥 수준인데, 건설비(아파트 기준)의 약 10%를 차치하는 철근의 가격을 올리면 중소업체들은 아예 살아남기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특히 국제 철스크랩 가격이 올랐다고 하지만 가격이 저점이던 6~7월에 일괄구매한 원자재로 제품이 만들어졌는데, 이를 현재 시세에 맞춰 인상 요인에 반영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상할 게 아니라 도리어 3만원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는 특히 철강사들이 철근값 인상안을 먼저 발표해 놓고 중간 유통업체들이 재고분을 사재기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건설사와의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정훈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장은 “철근값 협상을 염두에 둔 꼼수여서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해외업체로부터 철근을 수입하는 구입선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사와 건설사의 9월 협상은 이번 주에도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강사들은 최근 중국산 철근값이 오르기 시작했고, 8월에 이어 9월에도 추석연휴 등의 이유로 조업일수를 줄여 공급에 여유가 없는 만큼 가격협상에서는 유리할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12일 건설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루과이산 소고기도 들어온다

    지난해 1월 김황식 국무총리가 우루과이를 방문할 당시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오찬 메뉴로 자국산 소고기를 내놓고 소고기 시장 개방을 압박했다. 그 소고기가 이르면 10월 국내 시장에 11년 만에 다시 들어올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6일 ‘우루과이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 제정안을 관보에 행정예고했다. 행정예고는 수출국의 가축질병 발생 상황과 축산물 처리장 위생상태 등을 따져 수입 여부를 결정하는 수입위험분석 8단계 중 7단계에 해당한다. 농식품부는 3주의 행정 예고기간 동안 농가나 관련 단체의 이견이 없으면 현지 수출작업장 조사를 하고 문제가 없으면 수입위생 조건을 고시하게 된다. 우루과이는 1998년부터 우리나라에 소고기를 수출했으나 워낙 소량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그나마 2001년 광우병 발생으로 수출이 중단됐었다. 행정예고된 수입위생 조건은 우루과이에서 구제역이나 광우병 등이 발생할 경우 우루과이가 소고기 수출을 중단하고 한국 정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도록 돼 있다. 수출을 재개할 때도 우리 정부와 미리 협의하도록 했다. 이는 우리나라에 소고기를 수출하는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한 호주·뉴질랜드·멕시코·캐나다·칠레 등과 같은 조건이다. 미국은 광우병(BSE·소해면상뇌증)이 추가 발생할 경우 조사 결과를 우리 정부에 알리고 이로 인해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미국의 광우병 지위 분류에 부정적 변경을 인정할 경우에만 소고기와 소고기 제품을 중단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호주산 소고기로 이미 타격을 입은 한우업계는 가격이 싼 우루과이산 소고기까지 들어올 경우 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장기선 전국한우협회 사무국장은 “우루과이산은 미국·호주산보다 품질은 떨어지지만 값이 싸다.”고 밝혔다. 황엽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외국산이 한우로 둔갑, 우리 농가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원산지 표기 단속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고기 시장에서 수입산의 시장 점유율은 57.2%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 [Weekend inside] 우리 밀 화려한 부활

    [Weekend inside] 우리 밀 화려한 부활

    밀은 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곡물로 꼽히며 인류의 농경 시작과 함께 재배된 작물이다. 밀은 국민 1인당 연간 31㎏을 소비하여 쌀(71.2㎏) 다음 가는 주식이지만, 우리 밀은 몰락의 역사만 거듭했다. 값싸고 질 좋은 수입 밀에 밀려 한때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던 우리 밀. 그러나 최근 국제 곡물가격 급등과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밀·쌀·옥수수 3대 곡물… 국내 쌀 이어 2위 주식 밀은 1만~1만 5000년 전 코카서스산맥 남부에서 처음 재배가 시작됐으며, 기원전 100년 무렵 한반도에 전래됐다는 게 학계의 관측이다.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기원전 200~100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밀 유적이 발견됐다. 현재 주요 밀 생산지인 북미는 신대륙 발견 이후인 1500년대 들어서야 재배가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밀 생산이 처음부터 저조했던 것은 아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970년에는 9만 700㏊에서 21만 9000t이 생산됐으며, 자급률은 15.9%에 달했다. 그러나 1982년 밀 수입이 자유화되고, 1984년 정부의 국산 밀 수매제도가 폐지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밀 자급률은 1980년 4.8%로 급락했고, 1990년에는 0.05%까지 곤두박질쳤다. 무너진 밀의 생산기반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은 1990년대 들어 나타났다. 민간 주도로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다. 농민과 소비자 16만명이 모여 36억원의 기금을 모았고, 1996년에는 2787㏊에서 1만 932t의 밀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1990년 우리 밀 총 생산량이 1000t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밀은 식량 안보를 위한 중요한 곡물로 부각됐다. 특히 2008년 기상이변으로 애그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강타, 밀 자급률 확대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밀 자급률을 2015년까지 10%, 2020년에는 1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단계적인 밀 육성에 나섰다. ●日 정부 자국산 밀 전량 수매… 가격 낮춰 우리 밀을 살리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요 확보다. 지난해 생산된 우리 밀은 4만 4000t으로 국내 소비량의 2.2%에 불과하지만, 절반 가까운 2만t이 재고로 쌓여 있다. 올 연말에는 재고가 4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래서 농식품부는 최근 ‘우리밀 1㎏ 먹기 운동’을 전개하고, 학교와 군 급식에 우리 밀 공급을 늘리는 등 수요 확보에 나섰다. 우리 밀이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입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40㎏당 3만 6000원(도매가격)인 우리 밀은 수입산(2만여원)보다 80%가량 비싸다. 시장 논리에 맡겨서는 수입산과의 가격 차이를 극복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정부가 자국산 밀을 전량 수매해 가격을 낮추고 있으며, 밀 자급률을 14%까지 끌어올렸다. ●“시장 논리론 수입산과 경쟁 안돼… 정부 나서야” 이한빈 국산밀산업협회 상임이사는 “이모작이 가능한 밀은 수요만 있다면 생산량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며 “수입산과 우리 밀의 가격 차이를 줄이고 기업들의 구매를 적극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밀은 글루텐(곡류에 들어 있는 단백질) 함량이 낮아 제빵에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특화 상품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송동흠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사무국장은 “프랑스와 일본은 국내 생산된 밀을 바게트나 우동 제조에 쓰며 수요를 확보했다.”며 “우리도 가공업체가 가격 부담 없이 국산 밀에 접근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국산 날개없는 선풍기 ‘매직팬 제트’ 홈쇼핑서 대박행진

    국산 날개없는 선풍기 ‘매직팬 제트’ 홈쇼핑서 대박행진

    국내에서 개발된 날개 없는 선풍기 ‘매직팬 제트’가 홈쇼핑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홈쇼핑 첫 방송에서 1600대 이상 판매됐고 그 여세를 몰아 추가 편성에서 각각 1500대, 2000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다음달까지 주당 2회씩 추가로 홈쇼핑에 방송될 예정이다. 류공현 코스텔 대표는 “날개 없는 선풍기를 원하는 유아가 있는 가정에서 지나치게 비싼 수입산 대신에 기능적으로 더 개선되고 보완된 16만원대의 국산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텔의 ‘매직팬 제트’는 최근 서울지방법원이 판매금지 처분을 내린 수입산과는 전혀 다른 제품이다. 코스텔 측은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맨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 영국 다이슨의 특허를 근본적으로 침해하지 않고, 디자인 요소와 부정경쟁방지법상 논란을 코스텔의 독자적 기술로 종식시킨 제품”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은 다이슨이 지난해 8월 국내 D사가 수입하는 날개 없는 선풍기 제품을 대상으로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 소송은 다이슨의 제품과 거의 같다고 판단되는 모방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법원이 이번에 다이슨의 손을 들어주긴 했지만 특허회피 제품의 등장, 가격과 기능의 차별화 등에 따른 날개없는 선풍기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텔 ‘매직팬 제트’의 특허업무를 맡고 있는 이헌수 변리사는 “날개 없는 선풍기의 기본적인 원리 및 구조는 1980년대에 일본에서 이미 알려진 것”이라면서 “다이슨의 제품이 원천적인 것이 아니어서 기능적, 디자인적 측면의 특허회피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산 ‘청개구리’ 울면 대피하세요

    북한산 ‘청개구리’ 울면 대피하세요

    은평구가 북한산 등산객과 주민들이 장마철 폭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첨단 기상예보시스템을 운영한다. 구는 재난재해 상황을 실시간 관측 제어할 수 있는 재난안전관리시스템인 ‘청개구리 기상 예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유비쿼터스 환경의 이 시스템은 국토해양부 U-시범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만든 것이다. 청개구리 기상예보 시스템은 북한산 응봉 540m 정상에 있는 자동기상관측소에서 20분 단위로 강수량을 측정해 등산객이나 계곡에서 야영하는 사람들에게 미리 안내를 해주는 장치다. 과거 일기예보가 없던 시절 장마철에 산과 들에 있는 청개구리가 울면 비 피해에 대비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서 이름을 땄다. 이에 따라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과 나들이객들이 장마철에도 안심하고 등반하고 계곡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북한산에는 주말에 3만여명의 시민이 찾는다. 특히 응봉 자동기상관측소에서 수집된 강수량과 풍향, 풍속, 기압 등 기상정보는 계곡에 설치돼 있는 재난 비상경보시스템의 정보와 함께 유시티(U-City)관제센터로 전송된다. 이어 관제센터에서는 전송된 자료를 분석해 북한산 계곡과 불광천, 진관동내 개천에 설치된 16대의 재난경보방송 시스템으로 안내방송을 전파한다. 응봉에서 강수량이 18㎜ 이상 관측될 경우 북한산 입산이 통제된다. 구는 또 불광천과 진관사 하류, 삼천사 미타교, 진관천 입곡삼거리 등의 재난취약구역에 18대의 재난감시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유시티 관제센터에서 이를 24시간 모니터링해 위험 징후가 파악될 경우 소방서와 경찰서 등에 실시간으로 전파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김우영 구청장은 “취임 직후인 2010년 8월 시간당 100㎜의 폭우로 삼천사 계곡에 있던 등산객 2명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기억이 있어 이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재난 예보용 홈페이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취약지역 침수가구 일대일 공무원 돌보미 서비스와 연계한 휴대전화 문자 발송 등 재난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美, 광우병 발생국 수입 검역 강화

    미국 정부가 최근 유럽 등지의 광우병(BSE) 발생 국가들로부터 소고기 수입 재개를 검토하면서 까다로운 검역 조건을 요구, 해당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미 통상전문매체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에 따르면 아일랜드를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와 캐나다는 최근 미 농무부에 개별적으로 보낸 서한에서 올 초 미 검역 당국이 발표한 수입산 소고기의 BSE 관련 규정이 지나치다는 불만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미 정부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부여한 광우병 지위를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개별 국가를 상대로 광우병 관련 위기 관리 조치 등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부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요구를 철회하고 OIE의 판단과 규정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일랜드 농업·식품·해양부는 “미 정부의 규정은 개별 국가들이 OIE의 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정보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OIE 회원국으로서 OIE의 기준을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제조업 비중 22년만에 50% 넘었다는데… 고용창출 효과는 ‘뒷걸음’

    제조업 비중 22년만에 50% 넘었다는데… 고용창출 효과는 ‘뒷걸음’

    2010년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2년 만에 50%를 다시 넘어섰다. 그해의 ‘고환율 정책’이 수출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이 신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비스업 비중이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산업의 생산·부가가치·고용 유발 효과는 뒷걸음질쳤다. 고환율 정책의 수혜가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성장의 분배나 경제 체질 강화를 위해서는 서비스업 중심의 내수 기반을 좀 더 키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0년 산업연관표’(연장표)에 따르면 제조업 비중은 50.2%로 전년보다 2.5% 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1988년(52.7%) 이후 처음이다. ‘최틀러’(최중경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가 귀환한 2010년은 고환율(연평균 달러당 1156.3원) 덕분에 수출이 15.8% 신장한 해다. 덕분에 제조업은 2009년 역성장(-1.0%)에서 2010년 18.5% 수직 성장했다. 반면 서비스업 비중은 2009년 39.3%에서 2010년 37.7%로 줄어들었다. 외환위기 때인 1988년(35.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우기 한은 투입산출팀장은 “서비스업도 성장(7.9%)했으나 제조업보다 신장 폭이 작다 보니 서비스업의 산업비중이 축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비스업은 생산액 10억원당 16.6명의 취업을 유발한다. 제조업은 9.3명이다. 부가가치 유발 효과도 서비스업(0.826)이 제조업(0.590)보다 높다. 그런데 서비스업 비중은 줄고 제조업 비중이 늘다 보니 전체 산업의 평균 취업유발계수는 2009년 13.8명에서 2010년 12.9명으로 0.9명 감소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는 떨어졌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부가가치 유발계수(0.687→0.686)와 생산유발계수(1.955→1.948)도 떨어졌다. 소비·투자·수출을 모두 합한 최종수요(1761조 7000억원)에서도 수출 비중(35.1%)은 민간소비(35.0%)를 앞질렀다. 이 같은 역전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0년 이래 처음이다. 기업 소득이 늘어난 만큼 가계 소득이 늘지 않아 소비가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제조업 위주의 경제 구조는 과거 IT(정보기술) 버블 사태 등에서 볼 수 있듯 외풍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그런 단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반대로 금융 쪽에서 위기가 터지면 제조업이 튼튼해야 버틸 수 있다.”며 “제조업 강국인 독일이 유로존 사태에서 돋보이는 것이나 최근 미국에서 제조업을 다시 살리자는 ‘제조업 르네상스’ 얘기가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K-컨슈머리포트 4호 ‘18개 무선 전기주전자 가격·품질 비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무선 전기주전자가 비슷한 성능임에도 가격은 최대 4.6배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은 화상과 손 베임 등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으로 K-컨슈머리포트 4호를 발간하고, 18개 무선 전기주전자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분석해 공개했다. 프랑스 테팔의 ‘KO410’ 모델은 물 온도 표시와 물 끓음 알람 등의 기능이 있지만, 재질(플라스틱)과 전체적인 성능이 비슷한 보국전자의 ‘BKK-127’에 비해 가격이 크게 높았다. 테팔 제품의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격은 6만 3700원으로 보국전자의 1만 3900원에 비해 4.6배나 비쌌다. 테팔은 법적 의무인 한글 설명서 제공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테인리스 재질인 이탈리아 드롱기(KBO2001, 15만 1200원)와 영국 러셀홉스(13775KSR, 7만 7100원) 제품도 기본 성능에 차이가 없음에도 독일 BSW(BS-1108-KS8, 3만 6300원)보다 각각 4.2배, 2.1배 비쌌다.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제품도 있다. 국내 브랜드 PN풍년(CKKA-10, 3만 7700원)과 동양매직(EPK1731, 3만 7500원) 제품은 물을 최대표시용량으로 채워 끓일 경우 흘러 넘치는 현상이 있어 화상 피해가 우려된다. 프랑스 듀플렉스(DP-388EK, 1만 1100원) 제품은 세척 시 열판과 본체가 분리돼 망가질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셰프라인(ERWK-108, 1만 8800원)과 퀸센스(FK0602, 1만 2900원) 제품은 각각 주둥이와 뚜껑 여닫는 부분이 날카로워 세척 시 손을 베일 염려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추천 제품으로 보국전자(BKK-127)와 BSW(BS-1108-KS8) 제품 2개를 선정했다. 물 끓이기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안전사고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보온기능과 온도표시 등 부가기능이 반드시 필요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저가의 제품으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전남, 개불 국내 첫 양식 성공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장식품의 별미로 꼽히는 개불 양식에 성공했다. 20일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 연안 어장에서 개불 번식상태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성체로 성장하고 ㎡당 50~60개체의 어린 개불도 확인됐다. 이 개불은 2010~2011년 2년 연속 인공번식한 종묘 4만여 마리다. 도 수산과학원은 2~3년 후면 본격적인 채취가 가능해 어가 소득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1㏊에서 50여만 마리 채취가 가능, 5000만~8000만원의 소득이 예상된다. 바지락 양식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많다. 특히 겨울철에 채취하는 개불의 특성을 고려하면 여름철에 캐는 바지락과 복합양식이 가능해 일거양득의 효과도 기대된다.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사는 개불은 어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연간 개불 소비량은 3000~4000t이지만 생산량은 200여t에 그쳐 대부분 중국 수입산에 의존한다. 국내 자연산은 1㎏당 1만원의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불 양식에 들어가면 연안어장 활용은 물론 500억원대의 신규 수입 창출이 기대된다. 개불은 개불과의 의충동물로 개의 불알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고려시대 신돈이 강장식품으로 이용했다고 전해지며 단맛이 강하고 타우린, 글리신 등의 함유량이 수산물 중 가장 많다. 비타민 C와 E가 풍부해 항암이나 면역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최근에는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한우, 수입산보다 성인병 위험 적어” 최창본 교수

    한우고기가 미국산이나 호주산 쇠고기에 비해 성인병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남대는 생명공학부 최창본(52)교수가 실험용 쥐에 한우와 수입쇠고기를 먹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근내지방도 1(3등급), 3(2등급), 5(1등급), 7(1+등급), 9(1++등급)의 한우고기와 미국산 및 호주산 쇠고기를 각각 실험용 쥐에 준 뒤 혈액을 분석한 결과, 한우고기의 근내지방도가 증가할수록 쥐의 혈액 내 중성지방 함량이 미국산 및 호주산 쇠고기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소고기 원산지 표시 1일부터 단속강화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부터 4439명의 단속반을 투입, 수입 소고기 원산지 표시 및 불법유통 무기한 특별단속에 들어간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 국민들이 수입 소고기를 먹는 데 불안해하자 취한 조치로, 특별사법경찰 1439명과 민간 명예감시원 3000명이 투입된다. 농식품부는 수입산 소고기 이력제 거래신고 업소 가운데 최근 6개월 동안 실적이 없는 곳과 하루 매출물량이 차이가 있는 곳, 과거 위생감시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 등 2000여곳을 집중 단속한다. DNA 분석을 활용해 국내산인지 판정하고, 의심이 들 경우 수입부터 최종 판매처까지 추적조사를 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광우병 파동] 싼값에 수입산 늘어나는데… 이력관리제 적용 안돼 ‘불안’

    [광우병 파동] 싼값에 수입산 늘어나는데… 이력관리제 적용 안돼 ‘불안’

    식품제조업과 외식업에서 수입산 소고기를 쓰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국산 소고기와 달리 수입산은 이력관리제가 적용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수입 소고기 이력도 인터넷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한 소고기 이력 관리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중이다. 27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식품제조업에서 쓰이는 소고기 중 수입산 비중이 2008년 31.7%에서 2009년 77.2%로 2배 이상 늘어났다. 2010년 이후에도 이러한 증가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이들이 수입산을 쓰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라는 답이 2008년 86.9%, 2009년 83.1%였다. 외식업도 소고기 중 수입산 비중이 2008년 46.7%에서 2009년 73.6%로 1.5배 높아졌다. 가격 때문에 수입산을 쓴다는 답이 2008년 91.7%, 2009년 73.6%였다. 외식업이나 식품제조업의 수입산 사용 비중은 늘었지만 소고기 수입물량은 2008년 22만 4000t에서 2009년 19만 8000t으로 줄어들었다가 2010년 24만 5000t으로 늘어났다. 이 중 2008년 수입이 재개된 미국산 소고기는 2008년 5만 3000t으로 전체 수입물량의 23.8%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5만t으로 물량은 줄어들었으나 수입 소고기 내 비중(25.2%)은 늘어났고 2010년에는 물량(9만 1000t)과 비중(37%)도 크게 늘어났다. 외식업이나 식품제조업이 2009년에 2008년보다 더 많은 수입산 소고기를 썼지만 소비자의 반발이 크지 않아 2010년에 수입을 더 많이 한 셈이다.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미국산 소고기가 더 많이 쓰였을 개연성이 높다. 이번 파동으로 국산 소고기의 소비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농협경제연구소 안상돈 부연구위원은 “축산물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며 “자조금 제도의 취지를 알려 국산 축산물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수입산 위스키·주스·맥주 FTA 전후 가격 요지부동

    수입산 위스키·주스·맥주 FTA 전후 가격 요지부동

    한·EU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인하됐음에도 발렌타인 17년산 위스키와 웰치스 주스, 밀러 맥주 등의 소비자 판매 가격이 과거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상품 등 총 18개 품목을 감시 대상으로 지정하고 가격 정보 등을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5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판매되는 수입제품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위스키 등 총 6개 품목의 가격이 한·EU, 한·미 FTA 발효 전과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발렌타인 17년산 위스키(영국산)는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로 관세가 20%에서 15%로 5%포인트 낮아졌음에도 판매가격은 14만 5000원 그대로다. 독일산 브라운 전동칫솔(모델명 D34, MD20)과 휘슬러 프라이팬(프리미엄알룩스 26cm, 뮤 크리스피 프리미엄 26cm), 프랑스산 테팔 전기다리미(FV9530, FV5350)도 관세 8%가 완전 철폐됐음에도 가격 변동이 없다. 웰치스 주스(포도·오렌지)와 밀러 맥주(병·캔)는 지난달 15일 발효된 한·미 FTA로 관세가 철폐되거나 인하됐음에도 가격이 그대로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신세계백화점과 킴스클럽 강남점을 찾아 이들 품목의 가격이 낮아지지 않는 원인을 파악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발렌타인 위스키의 경우 수입업체 측에서 물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내리지 않았고 웰치스 주스와 밀러 맥주 등은 FTA 발효 전 수입된 재고가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반면 미국산 오렌지는 가격이 기존 1480원에서 1100원으로 25% 내렸고, 캘리포니아산 호두도 8~10% 인하되는 등 FTA 효과가 나타났다. 공정위는 소비자단체와 함께 위스키와 전기다리미, 전동칫솔 등 5개 품목의 유통단계별 가격을 조사해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또 오렌지와 체리, 와인, 맥주, 아몬드, 호두 등 13개 품목에 대해서는 가격을 매주 점검하고, 관세 인하분만큼 하락하지 않을 경우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유통과정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 남용 행위 등이 있는지 파악하고 적발 시 엄중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웰치스 주스의 원액을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농심은 이날 “오는 10일부터 원액 관세 인하에 따른 생산비 절감 분인 8%가량 출고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입산자 실화 검거율 6% 불과… “산불CSI 가동 끝까지 추적”

    입산자 실화 검거율 6% 불과… “산불CSI 가동 끝까지 추적”

    우리나라는 해마다 427건의 산불로 남산 면적(339㏊)의 3.5배에 달하는 1173㏊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이 중 봄철에 발생 건수의 74%, 산림 피해의 93%가 집중된다. 산불대책 중 예방과 진화는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에 비해 산불 감식분야는 초보 수준이다. 산불 감식은 산불의 원인을 규명해 가해자를 찾아내는 일로 효과적인 산불 예방대책 수립의 근거가 된다.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 사건은 산림 감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사례. 범인이 1994년부터 지난해 3월 검거될 때까지 울산 봉대산과 마골산 일대에서 저지른 산불은 68차례에 이른다. 현장에서 새끼처럼 꼰 화장지에 성냥개비를 꽂아 도화선을 만든 흔적이 발견돼 ‘방화’로 의심됐지만 속수무책. 마치 불을 가진 다람쥐가 산속을 누비며 산불을 내는 상황이 해마다 계속됐다. 첫 방화 때 산불 원인을 정확히 파악, 방화인지 실화인지 판단해 범인 검거에 전력했다면 수많은 산불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2009년 산불 전문조사반이 설립됐다. 산림청과 지자체를 포함해 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30% 이하이던 산불 가해자 검거가 지난해 47%까지 높아진 것은 나름의 성과다. 그러나 전체 산불 277건 중 40%(110건)를 차지하는 입산자 실화 검거율은 여전히 6%에 불과하다. 입산자 실화는 원인을 모르는 산불이다.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산불(2건) 중 입산자 실화로 보고된 현장을 산림청이 조사한 결과 ‘방화’로 판명됐다. 지자체의 감식 수준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단서는 현장에 있다. 방화범은 반드시 일벌백계한다. 산림청이 산불 감식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의 ‘산불 CSI(Criminal Scene Investigation)’가 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감식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적인 산불 감식 전문가를 초청, 현장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달 충북 음성군 소이면 문등리 산불 현장에 중앙과 지자체의 산불담당 및 산불감식 공무원 100여명이 모였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자연자원부 집행수사국 스티브 그리말디 국장과 이언 더글러스 감식조사관 등으로부터 산불감식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자리였다. 현장은 산불이 진화된 지 20일이 지났지만 메캐한 냄새가 여전히 진동하고 있었다. 불길이 닿은 밑동이 검게 그을린 소나무는 소생이 불가능한 ‘화상’을 입고 신음하고 있다.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바닥은 검게 타 있었고, 화염이 닿아 위아래 모습이 서로 다른 나무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 이곳은 지난 2월 16일 과수원 주인이 전지작업을 마치고 가지 등을 태우다 산불이 발생한 현장이다. 헬기 2대와 진화차, 진화인력 100명이 긴급 투입되면서 다행히 큰 산불로 번지지 않고 진화됐다. 발화지점과 확산 방향이 확인된 가운데 그리말디 국장과 더글러스 감식조사관은 발화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증거물 수집방법과 산불이 진행된 방향을 탐색하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조사관들은 교육생들을 산불 피해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로 인도했다. 감식요원이 현장 도착 후 첫번째로 해야할 일이다. 더글러스 조사관은 “높은 지점에서 나무 같은 거시지표를 찾고 발화지점을 설정,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피해지를 훼손하거나, 검게 그을린 지점을 발화지로 인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산불 감식에서 방향지표를 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어려운 과정이다. 앞으로 진행하는 전진산불은 강도가 세서 풀이나 나무 등 연료가 완전 전소된다. 반면 후진산불은 약해 연료가 남게 된다. 옆으로 퍼지는 횡진산불은 전진하던 산불이 연료가 없어졌을 때 생기는 현상이다. 횡진산불이 시작된 ‘전이대’를 찾게 되면 다시 역으로 발화지점을 추적한다. 미시지표인 풀은 발화지점을 향해 쓰러진다. 나무의 경우 전진산불은 뒷부분이 높게 그을리지만 후진산불이나 경사진 면의 나무는 지면과 평행하게 피해를 받는다. 그리말디 국장은 “산불은 연료와 바람, 지형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현장의 여러 지표 중 평균적인 것을 밝혀내야 한다.”면서 “모든 증거가 남아 있는 현장 보존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남균 산림청 차장은 “감식은 ‘처벌’보다 가해자를 밝혀냄으로써 산불을 내면 반드시 잡힌다는 경각심을 높이고 실효성있는 산불 대책을 수립하는 기본 업무”라며 “연내 논·밭두렁 소각 등 산불지표 제정과 함께 교육체계를 수립하는 등 한국형 감식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성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차세대 K2전차 파워팩 국산화 무산

    방위사업청은 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차세대 전차 K2(흑표)에 독일제 파워팩(엔진+변속기)을 수입해 장착하기로 결정했다. 군 당국은 전차의 핵심부품인 파워팩을 독자 개발하기 위해 2005년부터 12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으나 잦은 부품 결함으로 시험 개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국내 개발 파워팩은 초도 생산에 적용하기에는 신뢰성과 내구성을 확신하기 어렵고, 계획기간 내에도 보완이 곤란하다.”며 “독일 MTU사의 엔진과 RENK사의 변속기로 구성된 수입산 파워팩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다만 향후 추진될 2차 양산분에 대해서는 현재 문제점을 보완해 국산화를 계속 추진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차례 부품 결함을 일으켰던 국산 파워팩은 오는 8월까지 운영시험평가를 거쳐 합격점을 받으면 추후 생산되는 K2 전차에 사용된다. 방위사업추진위 결정에 따르면 해외업체 생산일정과 초도 양산 시험 기간을 고려해 K2 전차의 전력화는 당초 예상됐던 2013년 12월에서 2014년 3월로 3개월 연기됐다. 군 당국은 우선 100대의 K2전차를 초도 생산할 계획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50년만의 신용·경제 분리-新농협 개혁과 과제] (중)김수공 농업경제 대표이사 인터뷰

    [50년만의 신용·경제 분리-新농협 개혁과 과제] (중)김수공 농업경제 대표이사 인터뷰

    “법을 고쳐 농산물을 사는 소비자에게도 조합원 자격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김수공(58) 농업경제 대표이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업인만 조합원으로 받아들이는 폐쇄적인 농협의 구조를 소비자도 가입할 수 있는 개방적인 구조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협법 개정을 추진할 생각이다. 지난 2일 새로 출범한 농협의 양대 축 가운데 경제(유통) 분야를 지휘하는 김 대표는 주말마다 지역 조합 현장을 찾으며 생산자인 농업인과 소비자인 도시민이 상생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김 대표는 “3~5년씩 지력을 길러 유기 농산물을 재배하는 등 산지 농가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 농산물 품질이 좋아졌다.”면서 “이런 농산물에 정당한 값을 지불하는 고객들이 농협 조합원이 된다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소비자를 조합원으로 받아들여도 당분간 의결권이나 배당권은 주지 않을 작정이다. 대신 할인 혜택 등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 조합원을 육성해야겠다는 생각은 농협의 경제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해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깨달음에서 출발했다. 김 대표는 “예컨대 배추 농사가 풍작이 들면 밭에서 배추를 갈아 엎어야 하고, 흉년이 들면 수입산 배추가 들어와 농민은 또 손해를 봐야 했다.”면서 “풍년이 들 때 배추 소비를 늘리거나 저온저장 물량을 늘리고, 흉년이 들 때 잠시만 대체 채소를 소비한다면 농민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농산물 수급 조절이 공급 측면에서만 행해졌지만, 소비 측면에서도 수급조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 농협은 도시 소비자들과의 접점인 하나로마트의 쇼핑 편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 비해 부족한 공산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바나나 같은 수입 농산물 코너를 따로 갖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수입품 판매에 농민들이 거부감을 갖겠지만, 상품 구색을 갖추는 게 우리 농산물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농협에서 38년째 일하고, 그 가운데 33년을 광주·전남 등 지역농협에서 근무한 김 대표가 농민에게 ‘매파’ 노릇만 할 리는 없지만, 그는 농민에 대해 무조건적 지원을 하기보다 자생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연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와중에 피해 농산물 협동조합이 수입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감귤 생산자 조합이 오렌지 수입을 주도한다면, 감귤 농사가 망가질 정도로 무리하게 오렌지를 수입할 리가 없고 오렌지 수입으로 인한 수익금을 감귤 산업 발전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농협은 2020년까지 산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3분의1을 책임지고 팔아주는 판매농협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2010년 현재 농협이 담당하는 소비지 유통액은 4조 7000억원으로 전체 물량의 10% 수준이다. 김 대표는 “5개 권역별로 물류센터를 건립해 판매·유통망을 구축하고, 출하조절용 비축 수매를 위한 수급안정기금을 신설해 농민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사설] 먹거리 장난치는 업자들 가중 처벌하라

    수입산 오징어와 가오리를 인체에 치명적인 화공약품에 담가 중량을 부풀려 시중에 판매한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수산물 가공업체 두 곳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동남아시아에서 헐값에 사들인 오징어를 인삼염에 담가 중량을 늘린 뒤 3100여t(시가 144억원)을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한 곳은 가오리 188t(시가 14억원)도 신맛을 강하게 내기 위해 식초 가격의 50분의1에 불과한 방초산에 푹 담갔다가 뺐다고 한다. 이들을 보면 아직도 우리 사회가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을 칠 수 있는 후진국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괴감마저 들 정도다. 이들 약품은 미국·일본 등에서는 독극물로 분류된 것들이다. 가축 사료에 써도 문제인데 사람의 몸에 들어가는, 소중한 먹거리에 사용했다니 정말 못된 이들이다. 빙초산의 경우 농도가 20%가 넘으면 화상이나 안구 장애를 유발한다고 한다. 인산염은 비료의 원료도도 쓰이는 것으로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우리도 선진국처럼 식품에 사용될 수 있는 이런 약품들을 독극물로 분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사실 이 업체들이야 적발됐으니 죄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지 어딘가 숨어서 이런 짓을 하는 이들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해경이 앞으로 ‘유해식품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전국의 수산물 판매 유통업체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한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이런 악덕업자들을 제대로 뿌리 뽑아야 한다. 불과 두달 전에도 마른 해삼과 참소라를 양잿물(가성소다)에 담가 중량을 20~30% 늘려 유통시킨 업체들이 적발된 적이 있다. 잊을 만하면 한번씩 나타나는 못된 업자들을 발본색원하려면 경찰의 단속·적발도 중요하지만 가중 처벌이 핵심이다. 유해식품을 제조·판매·유통시킨 이들은 발 붙일 곳이 없다는 것을 법을 통해 확실히 보여 주는 것이 절실하다.
  • 보령 소나무재선충 방제 총력전

    충남 보령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견돼 산림 당국이 긴급방제에 나섰다. 충남에서 재선충병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29일 산림청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주민 신고로 보령시 청라면 소양리와 라원리 일대 야산 소나무 26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려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과 충남도는 소양리(80㏊)와 라원리(40㏊) 일대 120㏊를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 고시하는 한편 이동단속 초소(3개)를 설치해 확산 차단에 나섰다. 보령시와 청양군 3개면(청라·화성·남양면)을 소나무류(소나무·해송·잣나무) 반출금지구역으로 정해 이동을 전면 금지했다. 충남 전 지역에 대해 15일까지 항공기 및 지상 예찰을 통해 추가 감염목 발견시 제거, 파쇄할 계획이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부화하는 5월 말부터는 항공방제(150㏊)도 실시키로 했다. 보령의 재선충병 발생은 감염된 목재 등의 유입에 의한 인위적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관계 당국이 경로파악에 착수했다. 인접 발생지역인 전북 익산(2007년)과 충북 옥천(2010년)은 이미 집중 방제를 실시, 청정지역으로 지정됐다. 최근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이 줄면서 산림 당국의 감염목 관리가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20㎞ 이상 떨어진 안면도 소나무 숲까지는 확산되지 않았다.”면서 “방제 및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낙농·설탕外 中농수산물 수입 급증”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낙농·설탕 등을 제외한 농수산 대부분의 품목에서 중국산 수입이 급증하는 일방적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섬유·석유화학 등 제조업 수출효과가 크고, 외교안보 측면을 고려했을 때 중국과의 FTA 체결이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국 협상 과정에서 득과 실을 면밀하게 따지기 위해 분야별 연구가 시급하다는 결론이다. ●중국산 가격 경쟁력 높아 농촌경제연구원과 해양수산개발원 주최로 29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농경연에서 열린 ‘한·중 FTA 농수산 분야 토론회’에서는 농수산 품목별로 중국과 한국의 경쟁력을 비교했다. 어명근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2010~2011년 31개 주요 농산물 가운데 한국 도매가격이 중국보다 5배 이상 높은 품목이 11개”라면서 “시금치·상추가 8배, 참깨가 7배, 오이·배·토마토는 5배 이상 한국이 비쌀 정도로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했다. 장홍석 해양수산개발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수산물이 국산을 대체하는 한편 한국산 수산물이 중국 내 제3국 수입산과 경쟁을 벌일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활어·가공 어류·수산가공품에서 중국산이 국산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고, 연체동물·해조류·조제저장처리 어류에서는 한국산이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동식물 방역법상 수입규제 품목인 신선 육류와 과일류에 대해서는 민감품목 선정과 양허제외를 검토해야 한다.”며 “농업 등 취약산업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제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무역교류가 활발한 중국과 FTA를 맺는 게 우리에게 경제이익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선육류·과일류는 규제해야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기존 FTA 발효로 축산 품목 가격이 평년의 90% 미만으로 떨어지면 차액의 90%를 보전하는 내용의 축산 농가 피해보전 직불금 지급 기준을 마련했다. 소·돼지 등 일반 축산은 출하 마릿수를, 낙농은 납유량을, 녹용을 생산하는 양록은 연평균 녹용 생산량을, 산란계는 산란율을, 양봉은 부산물 생산량을 직불금 산출 기준으로 삼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시대] 자동차산업에 팔 걷어붙인 호주/황중하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자동차산업에 팔 걷어붙인 호주/황중하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장

    선진국 중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호주다. 올해 초부터 호주에서는 자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둘러싼 공방이 뜨겁다. 노동당의 호주 연방정부와 빅토리아·남호주의 주정부는 호주 내에서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GM홀덴, 포드 호주법인에 대해 공장을 당분간 계속 가동한다는 조건으로 파격적인 수준의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다. 한국과 호주가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하면 자동차 산업은 한국의 최대 수혜 품목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결정이다. 호주 정부는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디자인센터 및 엔지니어링 센터(엔진 제조공장 포함)와 남호주 아들레이드에서 조립 공장을 운영 중인 GM홀덴에 대해 1억 호주달러(약 12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 수준의 고용 인력을 유지하고, 시판 중인 승용차의 후속 모델을 개발하며 완성차에 사용되는 자동차 부품의 호주 현지 조달 비율을 유지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포드에 대해서도 포드가 멜버른 공장에 추가로 1억 호주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3400만 호주달러(약 41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호주 제조업에서 자동차 산업은 고용, 매출액 측면에서 각각 33.4%, 10.3%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호주와 GM홀덴은 약 6만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약 200개사의 부품 공급 업체가 약 40만명을 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이 같은 연방정부의 조치에 대해 아들레이드에서 가동하던 생산 공장을 2008년 폐쇄한 바 있는 미쓰비시 호주자동차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펄링은 죽어 가는 환자에게 인공호흡을 하는 것과 같은 조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보조금 지급에 반대하는 측은 호주의 높은 인건비 수준, 호주달러의 강세 등으로 호주의 자동차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으므로 부가가치가 높고, 자동차 산업에서 일하는 숙련 근로자를 활용할 수 있는 광물자원 산업, 방위 산업으로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숙련 인력을 서부 호주의 광물 생산 현장으로 이동시켜 호주의 광물자원 산업을 부가가치가 더 높은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호주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나빠지는 사례로, 호주 국내에서 생산되는 승용차의 생산 대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동시에 인기 차종 또한 국내산에서 수입산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실을 들고 있다. 호주에는 현재 GM홀덴, 포드, 도요타 등 3개사가 각각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지난해 생산 대수는 10년 전보다 약 3% 줄어든 14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호주에서 신차로 판매된 100만 8000대 가운데 약 14%를 자동차 3개사가 호주 내에서 생산했다. 나머지는 해외에서 수입됐다. 호주에서 그동안 대중적인 인기를 누려온 GM홀덴의 승용차 코모도어는 지난해 베스트셀링카에서 밀려나고 수입차(마쓰다의 마쓰다3)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일자리 창출을 주요 국정 과제로 내걸고 있는 집권 노동당의 연방정부는 자동차 생산 공장이 있는 지역에서 노동당 의원을 다수 배출한 데다 자동차 산업이 고용창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해 자동차 산업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까지는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한국과 호주는 FTA 타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FTA가 타결되면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5%의 관세율이 철폐돼 호주 내 한국차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의 호주 내 신차 시장점유율은 11.3%로 10년 전보다 1.3% 포인트 높아졌다.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게 되는 호주 자동차 업계가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주 국내 생산차와 수입차 간의 판매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호주 소비자가 그 해답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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