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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봄 좋지만 가는 겨울 아쉬워

    오는 봄 좋지만 가는 겨울 아쉬워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이라고 했다. 변덕이 죽 끓듯 한다는 뜻이다. 겨우내 춥다고 앙앙불락이다가도 막상 겨울이 가려 하니 그게 못내 아쉽다. 어딘가 느슨하고 퍼진 듯한 봄보다는 시리고 탱글탱글한 겨울을 붙잡고 싶은 거다. 여태 겨울이 갇혀 있는 곳, 어디가 좋을까. 파란 바다가 가깝고, 힘들이지 않고 돌아볼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인적 드물어 고요하고, 더불어 계절 별미도 맛볼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시선을 먼먼 곳으로 돌려 보자. ‘등허리 긁어 손 안 닿는 곳’ 경북 울진의 덕구계곡은 이 조건을 충족시켜 준다. 이 계절 덕구계곡이 좋은 이유는 더 있다. 금강송이다. 목질이 금강석처럼 단단해 예부터 궁궐 등 건축에 쓰였던 귀한 나무다. 본래 이름은 황장목(黃腸木)이지만 표피가 붉어 적송, 줄기가 매끈하게 뻗어 미인송이라고도 불린다. 덕구계곡엔 금강송이 많다. 알려지기로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가 앞서지만, 덕구계곡도 못지않다. 금강송은 흰 눈과 어우러질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붉은빛 감도는 수피는 풍경을 한결 기품 있게 만든다. 꼭 서울의 고궁 숲을 거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겨울 계곡의 정수는 유려함이다. 이는 과감한 생략에서 비롯된다. 눈은 모든 걸 덮는다. 미추 또한 함께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선과 선으로 이어진 단순한 풍경만 남는다. 그 덕에 겨울이면 계곡은 완전히 다른 곳으로 다시 태어난다. 겨울에 계곡을 찾는 이유다. 덕구계곡은 울진 북쪽, 응봉산(998m)의 품에 안겨 있다. 계곡 끝자락 덕구온천 원탕까지의 거리는 4㎞. 탐방로가 잘 조성된 데다 표고 차가 100m 안팎일 만큼 경사가 완만해 왕복 4~5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게다가 트레킹 뒤 온천욕으로 피로를 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들머리는 덕구온천단지 초입의 입산통제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금문교)를 축소한 다리를 건너면 ‘덕구계곡 테마등산로’가 시작된다. 계곡은 온통 눈이다. 러셀(눈길 뚫기)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뜻밖에 산객들이 오간 흔적이 깊게 파였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는 방증이다. 눈은 성능 좋은 흡음재다. 가까운 곳에서 흐르는 계곡물 소리까지 차단할 정도다. 눈 덮인 산길은 그래서 더없이 적요하다. 계곡과 계곡 사이엔 작은 다리들이 놓였다. 한국의 서강대교와 프랑스의 노르망디교 등 세계 유명 교량들을 본떠 만든 다리다. 한여름엔 어설퍼 보였지만 눈이 덮고 있으니 설국으로 향한 다리처럼 느껴진다. 선녀탕 등 크고작은 명소들을 지나면 용소폭포다. 단단한 화강암 위로 움푹한 소가 층층이 형성된 폭포로 덕구계곡 최고의 볼거리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폭포는 물줄기만 드러낸 채 눈에 덮여 있다. 폭포 위쪽으로 독일의 크네이크교가 가로지르고 있다. 예서 굽어본 계곡은 그야말로 설국이다. 다리 위로는 눈이 무릎 높이로 쌓여 있다. 평소 허벅지 언저리 높이였던 다리 난간 또한 겨우 무릎 높이에 걸쳐 있다. 추락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원탕을 1㎞쯤 앞둔 곳에 효자샘이 있다. 안내판은 옛날 한 효자가 이 샘의 물로 중병을 앓던 어머니를 살려냈다고 적고 있다. 그래선지 유난히 맑고 시원한 물이 목젖을 적시고 달디달게 넘어간다. 곧이어 이날의 하이라이트. 산양과의 조우다.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 위기종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는 녀석이다. 강원도의 비무장지대와 백두대간의 산간 지역, 그리고 울진 등 일부 지역에 1000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눈 덮인 계곡을 찾아나섰을 때부터 내심 기대가 많았다. 눈이 많이 쌓이면 야생 동물들과 조우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기 때문이다. 숲에 깃들어 사는 생명과 우연히 만난다는 건 정말 짜릿한 경험이다. 그게 어디서나 흔천인 고라니라도 해도 마찬가지다. 어떤 동물이건 눈 덮인 계곡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이 된다. 특히나 암벽지대에서 고졸하게 살아가는 산양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진기한 경험이 될 터다. 오래전 강원도 최전방의 깊은 계곡에서 산양과 마주친 적이 있다. 당시 녀석의 크고 선한 눈망울을 여태 잊을 수 없다. 덕구계곡에서 만난 산양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진한 회색빛 털로 몸을 감쌌고, 둥근 눈 위로 검은 뿔 두 개가 불쑥 솟았다. 녀석들을 만난 건 산행 끝자락인 온천 용출구 계곡 어름이었다. 앞서 가던 울진군청의 장현호 주무관이 몸을 낮추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덕구계곡의 맨 마지막 다리인 포스교에 올라 계곡을 굽어보니 어미와 새끼로 보이는 산양 두 마리가 눈 쌓인 바위 위에 서 있다. 겨울철 먹이를 구하지 못해 위험을 무릅쓰고 계곡 아래까지 내려왔을 터. 녀석들은 사람의 출현을 감지하자마자 이리저리 겅중대며 뛰어다녔다. 하지만 좌우는 눈 덮인 급경사의 계곡. 산등성이 타고 오르기를 포기한 녀석들은 계곡 아래로 짓쳐 내려갔다. 그러고는 홀연히 시야에서 사라졌다. 채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녀석들이 안겨준 감동은 길었다. 포스교 바로 위는 온천 용출구다. 노천 족욕시설 등이 갖춰졌다. 뜨거운 물에 발 담그고 산행의 피로를 풀기 맞춤하다. 신선계곡도 온천을 겸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울진 남쪽의 백암산 자락에 깃들었다. 울진 주민조차 모르는 이가 있을 만큼 덜 알려진 계곡이다. 계곡 양옆으로 늘어선 금강송과 크고 작은 폭포가 어우러져 절경을 펼쳐낸다. 탐방로 곳곳에 나무 데크가 깔려 있어 노약자도 쉽게 돌아볼 수 있다. 계곡 끝까지 편도 6㎞지만 대개는 용소까지만 돌아본다. 이 경우 천천히 걸어도 왕복 세 시간이면 충분하다. 백암온천에서 88번 지방도로를 따라 영양 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으로 이정표가 나온다. 들머리 구실을 하는 백암온천은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유황온천이다. 용출 온도가 53℃나 되기 때문에 데울 필요가 없다. 한화리조트 백암 등 대부분의 숙박시설들이 온천탕을 겸비하고 있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4) →가는 길 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7번 국도를 따라가는 게 간명하다. 일반적으로는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을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를 지나 불영계곡을 끼고 간다. 이 경우 거리는 다소 가깝지만 길이 구절양장이어서 운전자가 쉬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신선계곡 쪽을 먼저 둘러보겠다면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을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영양을 지나 구주령을 넘으면 된다. →잘 곳 덕구계곡 초입에 덕구온천관광호텔(782-0677)이 있다. 구수곡 자연휴양림(783-2241)도 주말이면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다. 신선계곡 쪽에선 한화리조트 백암이 첫손 꼽힌다. 리조트 뒤편 온천학습관 마당에선 온천수가 솟는다. 마실 수도 있다. 무료 족탕 시설도 갖췄다. 787-7001. →맛집 요즘 울진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단연 대게다. 초겨울에 살이 오르기 시작해 이맘때부터 초봄까지 다리마다 살이 포실하게 들어찬다. 28일~3월 2일 후포항 일대에선 대게축제도 열린다. 대게와 붉은대게(홍게)를 맛볼 수 있는 자리다. 올겨울 유난히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대게잡이 배들이 출어를 제대로 못했던 만큼, 축제기간 중 날씨만 좋다면 어느 해보다 토실한 대게를 맛볼 수 있을 듯하다. 대게 원조마을을 찾아가는 요트체험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죽변항 일대에도 대게 전문집들이 많다. 축제집행위원회 787-1331.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도 1박 2일 코스의 대게 탐방단을 모집 중이다. 12만 9000원. 서울시청에서 버스로 출발해 죽변항에서 대게를 맛보고 백암온천 등을 돌아본다. 사동횟집은 잡어물회로 이름났다. 울진군청 앞에 있다. 783-9585.
  • 보령 소나무재선충 방제 총력전

    충남 보령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견돼 산림 당국이 긴급방제에 나섰다. 충남에서 재선충병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29일 산림청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주민 신고로 보령시 청라면 소양리와 라원리 일대 야산 소나무 26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려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과 충남도는 소양리(80㏊)와 라원리(40㏊) 일대 120㏊를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 고시하는 한편 이동단속 초소(3개)를 설치해 확산 차단에 나섰다. 보령시와 청양군 3개면(청라·화성·남양면)을 소나무류(소나무·해송·잣나무) 반출금지구역으로 정해 이동을 전면 금지했다. 충남 전 지역에 대해 15일까지 항공기 및 지상 예찰을 통해 추가 감염목 발견시 제거, 파쇄할 계획이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부화하는 5월 말부터는 항공방제(150㏊)도 실시키로 했다. 보령의 재선충병 발생은 감염된 목재 등의 유입에 의한 인위적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관계 당국이 경로파악에 착수했다. 인접 발생지역인 전북 익산(2007년)과 충북 옥천(2010년)은 이미 집중 방제를 실시, 청정지역으로 지정됐다. 최근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이 줄면서 산림 당국의 감염목 관리가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20㎞ 이상 떨어진 안면도 소나무 숲까지는 확산되지 않았다.”면서 “방제 및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행정플러스]

    가축분뇨 불법처리땐 지원금 제한 환경부는 가축의 분뇨를 불법으로 처리하다가 적발된 축산농가에 대해 각종 지원금 지급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달 말까지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축산 농가의 가축분뇨 배출시설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봄철 산불 위험지역 등산로 폐쇄 산림청은 6일 봄철 산불조심기간(2.1~5.15) 지정되는 전국의 입산통제구역과 등산로 폐쇄 구간 정보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입산통제구역은 산불 위험이 높은 곳이나 산림유전자원보호림 등 산림지역으로 전체의 30%인 182만㏊가 대상이다. 등산로 폐쇄구간은 50%에 달하는 6900㎞다.
  • 야간산불 ‘활활’ 예방책은 ‘잠잠’

    야간산불 ‘활활’ 예방책은 ‘잠잠’

    연일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으나 전국 자치단체의 야간산불 대책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간에 활동한 산불감시원은 야간에 철수하고, 열을 감지하는 열화상 폐쇄회로(CC)TV마저 거의 없어 예방 및 초동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에서 287건의 산불이 발생, 298.02㏊(피해액 45억 2872만원)의 산림을 훼손했다. 특히 최근 야간에 발생했던 산불은 상당수 방화로 추정되면서 소방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산림청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전국의 산불 발생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오후(2~6시)가 49%로 가장 많았고 ▲정오 시간대(오전 11시~오후 1시·34%) ▲야간(오후 7시~ 다음날 오전 5시·11%) ▲오전(6~10시·6%) 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방화성 산불은 경북 27건, 강원 20건, 울산 18건, 서울 11건, 경남 10건, 부산·인천 9건 등으로 집계됐다. 방화성 산불은 2006년 23건 이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 등 감시원 야간에 철수 실제 2007년부터 울산에서 발생한 산불 230건 중 33%(76건)가 산불감시원의 퇴근 시간과 맞물린 오후 5시 이후에 발생했다. 그러나 소방·행정당국은 감시원 순찰과 CCTV에만 의존해 야간 산불 예방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울산은 문수산과 무룡산, 봉대산, 염포산 등에 20여개의 CCTV와 60여개의 산불감시초소(감시원 206명)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전체 CCTV 가운데 야간에 산불감시가 가능한 열화상 CCTV는 동구 봉대산 1곳에만 설치돼 효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산불감시원들도 오후 6시면 모두 퇴근해 야간 예방대책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부산 열감지 CCTV 1대 불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부산시는 산불감시 초소 453곳(감시원 841명)과 CCTV 9대(열화상 1대)를 운영하고 있고, 충북도는 산불감시 초소 131곳(감시원 1200명)과 CCTV 33대(열화상 4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야간에는 산불감시원이 없는 데다 열화상 CCTV 몇 대에 의존할 뿐이다. 울산지역의 한 공무원은 “밤에 산불이 나면 헬기를 통한 진화도 어려워 산불이 민가로 확산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울산 북구가 최근 염포산 등의 야간 방화성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공무원과 산불감시원, 공익요원 등으로 구성된 ‘24시간 산불진화대’를 출범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배익수 경상대 소방학과 교수는 “야간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인 만큼 주요 지점에 순찰조를 편성하고,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열화상 CCTV를 설치해야 한다.”면서 “야간 산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야간 입산통제와 화기 단속 등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곰 1마리 탈출… 청계산 입산통제

    6일 오전 10시 50분쯤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6살짜리 검은색 수컷 말레이곰 1마리가 탈출해 서울대공원 관계자와 경찰, 소방당국 등이 수색에 나섰다. 경찰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무게 약 30㎏의 이 곰은 우리에서 벗어나 6㎞가량 떨어진 의왕시 청계동 청계사를 거쳐 청계산 정상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띄우고 곰의 위치를 계속 추적하고 있으며 경찰과 소방 관계자 100여명, 서울대공원 직원 120여명이 곰을 쫓고 있다. 경찰과 의왕시청은 청계산 입구를 막아 등산객들의 입산을 통제하고 이미 올라간 등산객들을 하산시키기 위해 산림감시원 등을 파견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산불 최다’ 경북 대책마련 뒷짐

    ‘산불 최다’ 경북 대책마련 뒷짐

    ‘산불 발생은 1위, 예방 및 진화 대책은 꼴찌?’ 산불조심 기간을 맞아 산불 최다 발생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경북도의 느슨한 산불 예방 및 진화 대책이 도마에 올랐다. 5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3년여간(2006년~2009년 1월)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1714건이며, 피해 면적은 1296㏊(국유림 제외)에 달했다. 지역별 산불 발생 건수는 경북이 34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 218건, 경남 190건, 강원 132건, 전북 127건, 충북 116건 등이었다. 피해 면적 역시 경북이 472㏊로 가장 넓었다. 다음으로 전북 218㏊, 전남 212㏊, 경남 104㏊, 충북 86㏊, 강원 7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경북이 전국 최다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 정작 산불 예방 및 진화책 마련에는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경북의 산불감시원 및 무인 감시카메라 배치 실적은 3649명과 65대로, 강원 2만 9228명과 89대에 비해 각각 12.5%와 73% 수준에 그쳤다. 또 입산통제 경고 및 안내판 등 산불조심 홍보물 설치 및 배부 건수도 경북은 444개로, 전북 4만 6133개, 경남 2만 8852개, 전남 6739개, 경기 2951개, 강원 917개에 비해 크게 뒤졌다. 특히 경북은 다른 시·도가 산불진화 헬기를 임차할 경우 전체 임차료의 20~50%를 해당 시·군에 지원하는 것과는 달리 고작 10% 지원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시·군들이 과도한 재정 부담으로 헬기 임차를 기피해 산불이 날 경우 대형 산불로 번져 산림 및 인명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칠곡군 지천·동명면 일대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임야 80㏊가 불에 탄 칠곡군은 최근 산불 진화용 헬기 임차를 고려했으나 8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부담으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 관계자 등은 “경북도가 최근 10년간 전국 최다 산불지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도 이를 벗어나려는 노력은 게을리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국비 및 자체 예산의 추가 확보 등 산불예방 및 진화에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은 산림면적이 가장 넓은 반면 겨울철 강수량은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산불이 잦다.”면서 “결코 산불 발생 등의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144건으로 전국 525건의 27% 이상이었고, 피해 면적은 305㏊로 전국 585㏊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전국플러스] 강원도 횡성군 산불방지 강화

    강원 횡성군은 ‘3년 연속 큰 산불 없는 해’를 위해 올해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횡성군은 4월 말까지를 산불 비상대처 기간으로 정하고, 발생요인의 근원적 차단을 위해 입산통제(4만 2454ha)와 28개 등산로 폐쇄, 헬기 공중감시, 무인감시 카메라(4대) 가동, 유급 감시원(115명), 산림보호 감시원(14명) 등을 집중 배치한다. 또 산불예방을 위해 농업인들에게 논과 밭두렁 소각금지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10ha 이상의 산림 소유주에게 내 산 지키기 운동을 펴기로 했다.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라산 입산통제시간 당긴다

    겨울철 안전 산행을 위해 한라산국립공원 입산 통제시간이 앞당겨진다. 제주도는 최근 일몰시간이 빨라짐에 따라 6일부터 한라산 등산로의 코스별 통제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어리목과 영실코스는 각 매표소에서 정오 이후 등산이 통제된다.또 정상 등반이 가능한 관음사코스는 매표소 기준으로 오전 9시부터, 성판악코스는 진달래밭 대피소 기준으로 정오 이후 등반이 통제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Local] 강원, 무단 입산·채취 집중단속

    강원도는 산림 훼손과 실화에 의한 산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입산통제 구역의 무단 입산은 물론 산나물 등의 불법 채취 행위도 적발, 처벌하기로 했다. 오는 15일까지 시·군별로 산채가 많이 자생하는 지역과 입산 통제 구역을 중심으로 주요 길목에서 무단 입산 등을 단속한다. 특히 산나물 채취 등 수도권 여행업체들이 상품으로 내놓은 산채 관광의 경우 무분별한 산림 피해 등이 우려돼 원천 봉쇄한다. 또 건강 및 보양식품으로 알려진 음나무와 가시오갈피, 헛개나무, 산겨릅나무 등의 불법 채취 및 벌채 행위에 대해서도 단속하기로 했다. 단속 기간동안 불법 산채 채취자에 대해 모두 형사입건하고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바싹 마른 한반도

    바싹 마른 한반도

    전국에 ‘건조 비상령’이 내려졌다. 건조 경보·주의보가 발효된 지역이 예년보다 넓어졌다. 강원·경북의 동부해안 지역이 특히 심하다. 기상청은 대기건조 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겨울 강수량이 적은 데다 바람도 심해 15일 오후 광주와 경기 포천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강원 속초∼경북 영덕∼대구∼울산∼부산 등에 건조경보를 발령했다. 또 최근 1개월의 ‘누적 강수량’이 지역에 따라 예년의 22∼55%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강원 지역의 강수량은 춘천 3㎜, 인제 2.7㎜로 대관령, 태백을 제외하고 예년의 14∼56%에 불과하다. 강원도는 지난 13일부터 동해안 18개 시·군에 ‘산불특별경계령’을 내렸다. 산불특별경계령과 건조경보는 ‘실효습도’가 2일 이상 25% 이하로 지속될 때, 건조주의보는 2일 이상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지속될 때 발효된다. 경북도도 13일 산불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입산통제구역을 20%에서 40%로, 등산로 통제는 20%에서 60%로 확대했다. 평소 습도가 낮지 않은 광주·전남지역의 2월 평균습도는 54.1%로 196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남 여수와 광양에도 10여일째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7시쯤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 근처 야산에서 불이 나 잡목 등 2㏊를 태웠다. 또 오후 3시쯤 경기 포천시 관인면 중리초등학교 뒷산에서도 임야 0.5㏊를 태웠다. 오후 7시40분쯤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도 화재가 발생, 건물 내부를 태우고 진화됐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용어클릭] ●실효습도 화재예방 목적으로 활용된다. 습도 수치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산불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수일간의 평균습도에 시간 ‘가중치’를 둬 산출한 값이다.
  • 남부 호우주의보… 지리산 입산통제

    4호 태풍 ‘마니’가 괌 서쪽 부근을 지나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북과 경남, 충남도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9일 오후 9시30분을 기해 전북 서해안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0시를 기해 경남 내륙 지역과 충남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곳은 경남 거창·고성·남해·산청·하동·함양·합천군과 거제·사천·진주·통영시, 전북 부안군과 군산·김제·익산시, 충남 부여·서천군과 논산·보령시다. 지리산 일원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짐에 따라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탐방객들의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9일 밤 현재 경남 지역에 10∼30㎜의 비가 내렸고 10일 밤까지 30∼8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과 충남 지역은 각각 5∼10㎜와 10∼40㎜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10일 오전까지 50∼90㎜와 30∼60㎜의 비가 더 내리겠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강원도 원주 치악산

    [산이 좋아 산으로] 강원도 원주 치악산

    해발 1100m 고지에 자리 잡은 치악산(1288m) 상원사에는 목숨을 구해준 나그네의 은혜를 갚기 위해 피투성이가 된 채 종을 울렸다는 꿩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 꿩의 보은 전설은 가을 단풍이 곱다 하여 적악산(赤岳山)이라 불리던 산의 이름까지 ‘치악산(雉岳山)’으로 바꿔놓았다. 최고봉 비로봉을 중심으로 강원도 원주시와 횡성군, 영월군에 걸쳐 있는 치악산은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198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악(岳)자 붙은 산은 험하다’는 속설을 증명하듯 원주 사람들은 치악산을 ‘치 떨고 악 쓰며 오르는 산’이라 말한다.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일반적인 지형지세와 반대로 주능선을 중심으로 완만한 동쪽에 비해 심하게 가파른 서쪽 산길을 오를라 치면 입에서 단내가 나는 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 대신, 흠뻑 젖은 땀을 충분히 식혀줄 만큼 깊은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고 장엄한 산의 위용에 감탄하게 된다. 치악산에는 ‘치악 8경’이라는 볼거리가 있는데 비로봉 미륵불탑, 상원사, 구룡사, 성황림, 사다리 병창, 영원산성, 태종대, 입석대 등이다. 모두 치악산의 역사와 깊은 연관을 지니고 있어 산행 중 꼼꼼히 둘러봐도 좋을 것이다. 치악산의 면모를 두루두루 맛보려면 주능선 종주가 제격이다. 남쪽 성남리 상원골을 들머리 삼아 남대봉, 향로봉을 거쳐 정상인 비로봉에 닿는다. 사다리병창을 지나 구룡사 쪽으로 하산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9시간 남짓. 때문에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해가 저물어서야 산을 내려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역방향 코스도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오르막이 더 가파른 데다 날머리인 성남리 교통편이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전체 24㎞에 달하는 주능선 종주 말고도 치악산은 어느 쪽으로 올라도 내려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산길이 다양하다.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산기슭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았기 때문이다. 구룡사 방면에서 비로봉에 이르는 정규 등산로만 해도 5개 코스. 특히 바위능선으로 이루어진 사다리병창 코스는 가파르지만 조망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구룡사에서 사다리병창을 거쳐 비로봉에 이르는 왕복 12㎞코스는 약 7시간쯤 걸린다. 이 밖에 치악산 주능선의 허리를 치고 오르는 등산로도 여럿 있다. 원주 쪽에서는 황골과 행구동 등산로에 매표소가 있다. 황골에서 입석대 쪽으로 향하는 험준한 코스는 비로봉 정상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로 2시간이면 바로 비로봉에 닿을 수 있다. 횡성 방면에서 치악산을 오르는 길은 강림면 부곡리에서 출발한다. 태종 이방원과 그의 스승 운곡 원천석의 일화가 담긴 태종대(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6호)가 있는 부곡리 코스는 입산통제소를 지나 곧은치골을 따라가는 길이다. 이 길은 예전부터 원주와 횡성을 오가던 주요 교통로였는데 등산로 옆으로 소가 다니던 넓은 길이 따로 나있기도 하다. 곧은치라는 지명은 곧게 뻗어있는 고갯길이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산길이든 인생길이든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저마다의 몫이 아닐까. 치악산 산행은 자신의 취향과 체력에 맞게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순한 길로 느릿느릿 오래 걷는 코스도, 한 순간 고통을 참아내며 빠르게 정상에 코스도 본인이 즐겁고 만족스러우면 그만이다. ‘아랫입술을 세 번쯤 꽉 깨물고 퍽퍽한 다리를 참으며 오른’ 비로봉. 그렇게 닿은 1288m 정상에는 1964년 고 용창중씨가 처음 쌓아올렸다는 돌탑 3기가 나란히 서서 사람들을 반긴다. 글 정수정 사진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 해인사, 남산등산로 일방폐쇄 ‘물의’

    경남 합천 해인사가 국립공원 내 매화산(남산 제일봉) 등산로를 잇따라 폐쇄하자 등산객과 주변 상인들이 크게 반발해 파장이 예상된다. 해인사는 28일 “다음달 15일부터 해인사관광호텔에서 남산 제일봉에 이르는 등산로 2.6㎞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산은 해인사의 소유다. 해인사측은 이에 앞서 지난달 1일 청량사 입구에서 남산 제일봉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1.9㎞) 5곳에 철조망을 설치, 폐쇄했다. 따라서 등산객들은 아예 남산을 오르지 못한다. 이번 조치에 대해 해인사 종무소 관계자는 “등산객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된 매화산의 생태계 파괴를 막고, 복원을 위해 입산을 통제한다.”고 설명했다. 입산통제는 짧으면 3년, 길게는 5년 정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해인사측은 “종교적인 수행과 신앙 목적의 참배객, 문화유산을 애호하는 탐방객들의 방문은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등산객들은 “남산이 해인사 소유이지만 많은 등산객이 찾는 국립공원지역”이라며 “일방적인 폐쇄는 있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인근 지역 상인들도 “등산로의 폐쇄로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 가야산사무소는 해인사가 매화산 입구 등에 철조망을 설치한 것과 관련, 지난 18일 자연공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익명을 요구한 가야산사무소 관계자는 “국립공원의 휴식년제나 정원제·예약제 등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일방적인 등산로 폐쇄는 문제”라고 지적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훼손된 등산로 복구를 위해 전문기관의 용역을 거쳐 사업비 1억원을 확보했으나 해인사측의 반대로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합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소나무 재선충 서울마저 뚫렸다

    소나무 재선충 서울마저 뚫렸다

    소나무류 재선충병이 끝내 서울까지 확산됐다. 조선 문정왕후 묘가 있는 ‘태릉’과 고종 및 명성황후 민씨의 능이 있는 ‘홍유릉’ 등 문화재보호구역에서도 재선충병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서울의 대표적인 소나무 군락지 남산도 예외가 아니어서 서울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23일 광릉지역 잣나무에서 발견된 재선충병은 국내 미기록 재선충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11일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서울시 노원구 태릉의 소나무 1그루와 경기도 남양주시 홍유릉의 소나무(5그루), 잣나무(1그루)에서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태릉은 산림면적이 150㏊로 소나무와 잣나무 등 침엽수가 3만 4793그루에 달한다. 홍유릉은 114㏊의 산림 중 침엽수가 3만 1552그루다. 감염목은 흉고 둘레 29∼30㎝의 80∼90년생 나무들로 수형이 우수하다. 문제는 방제방법이다. 재선충병이 새로 발생한 지역은 확산 저지를 위해 주변 소나무와 잣나무를 모두 잘라내지만 문화재보호구역은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태릉과 홍유릉의 고사목 107그루를 매개충이 우화(羽化·날개가 달려 성충이 되는 것)하는 4월 말 이전에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아울러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소나무류에 대한 예방주사를 놓을 계획이다. 서울시도 이날 태릉을 관할하는 노원구와 중랑구에 긴급 공문을 보내고 발견지역을 입산통제구역 및 소나무 반출·입 금지구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서울 김경두기자 skpark@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6) 인왕산이 중인 터전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6) 인왕산이 중인 터전

    위항(委巷)은 꼬불꼬불한 거리나 골목,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를 가리킨다. 양반들은 넓은 집에 살았으므로, 좁은 골목에 모여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인 이하였다. 한양을 남촌과 북촌으로 나누면 그 중간지대인 청계천 일대가 위항이었으며, 좁은 집들이 모여 있던 누상동(樓上洞) 누하동(樓下洞)을 중심으로 한 인왕산 일대도 위항이었다. 청계천 일대에는 역관이나 의원으로부터 상인에 이르기까지 재산이 넉넉한 중인들이 살았으며, 인왕산 언저리는 위항인 가운데 주로 서리나 아전들이 많이 살았다. ●왕기 서린 인왕산 서울의 물길은 백악산과 인왕산 사이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흐르는데, 도성 한가운데를 흐르는 이 물을 개천(開川)이라고 하였다. 백악의 남쪽, 인왕산의 동쪽 명당에 궁궐을 지었다. 조선시대 한양의 주민들은 신분이나 직업에 따라 종로를 경계로 하여 살았다. 왕족과 양반 관료들은 경복궁과 창덕궁을 연결하는 직선 이북의 지역, 지금의 율곡로 양쪽 일대에 모여 살았다. 즉 계동·가회동·원서동·안국동 등의 북촌이 그들의 거주지역이었다.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의 주산은 백악(白岳·北岳)이다. 백악의 좌청룡인 동쪽의 낙산은 밋밋하고 얕은 지세인데, 우백호인 서쪽의 인왕산은 높고도 우람하다. 인왕산의 주봉은 둥글넓적하면서도 남산같이 부드럽거나 단조롭지 않으며, 북악처럼 빼어나지도 않다. 그러면서도 남성적이다. 그래서 한양에 도읍을 정할 무렵에 인왕산을 주산으로 삼자는 의논도 있었다. 이는 전설이 돼 민중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전해온 듯하다. 실제로 임진왜란을 겪고 나자 인왕산에 왕기가 있다는 소문이 다시 퍼져, 광해군 시대에 인왕산 기슭에다 경희궁(慶熙宮)을 세웠으며, 자수궁(慈壽宮)이나 인경궁(仁慶宮)도 세웠다. 실제로 이 부근에서 살았던 능양군(綾陽君)이 반정(反正)을 일으켜 광해군을 내몰고 왕위에 올라 인조(仁祖)가 되었으니, 인왕산 왕기설이 입증된 셈이다. ●장안의 명승지 인왕산 인왕산에는 왕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치도 좋았다. 서울의 명승지로는 반드시 인왕산이 꼽혔다. ‘동국여지비고(東國輿地備攷)’의 국도팔영(國都八詠)에는 필운대(弼雲臺)·청풍계(淸風溪)·반송지(盤松池)·세검정(洗劍亭)을 포함했다. 인왕산 자락의 명승지가 서울 명승지의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서울의 5대 명승지 가운데 인왕동과 백운동이 모두 인왕산에 있었다. 장안에서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 도심 가까이 있으니, 성안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명승지였다. 서울 시내에서 인왕산을 보면 앞 모습만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모습을 인왕산의 전부로 알고 있다. 실제로 조선시대에는 이 부분에만 집과 관청이 들어섰고 사람이 살았으며, 역사가 이뤄졌다. 골짜기를 따라 여러 개의 마을이 생겼는데, 강희언(姜熙彦·1710∼1764)의 그림에 그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그 뒤 몇개씩 합해져서 지금의 법정동이 되었으며, 몇개의 법정동이 합해져서 다시 행정동이 되었다. 사직동부터 체부동을 거쳐 필운동·누상동·누하동·옥인동·효자동·신교동·창성동·통인동·통의동·청운동·부암동까지가 경복궁에서 볼 수 있는 인왕산의 동네들이다. 인왕산에는 약수터도 많아서 조선시대만이 아니라 광복 이후에도 서울 사람들이 자주 찾아갔다. 그러나 1968년 1월21일 북한 특수군의 청와대 습격사건 이후 군부대가 주둔하며 일반인들에게 출입이 통제되었다. 그러다가 입산통제 25년 만인 1993년 2월25일부터 출입이 자유로워져, 서울시민들에게 등산로가 다시 개방되었다. 인왕산은 338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등산로가 14곳이나 되며, 서울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인왕산의 네 구역 인왕산은 경치가 좋은 명승지면서 경복궁에서 가까운 주택지이기도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경복궁 건물이 모두 불타버려 폐허가 되기는 했지만, 양반과 중인들이 대대로 터를 물려가며 살았다. 그런데 명승지라는 이름에 비해, 이름난 정자들은 많지 않았다. 임금이 사는 경복궁이 너무 가까운 데다, 높은 곳에서 궁궐을 내려다보며 놀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도 이 일대에 건물을 지으려면 고도제한이 있다. 그래서 인왕산에 지어진 집들은 시대마다 그 구역이 달랐다. 경복궁이 정궁이었던 조선 초기에는 경복궁 옆동네에 관청만 있었고, 주택들은 많지 않았다. 안평대군의 별장인 무계정사가 인왕산에 있었지만, 경복궁이 내려다 보이지 않는 옆자락이었다. 그의 살림집은 시냇물 소리가 들린다는 뜻의 수성동(水聲洞) 기린교(麒麟橋) 부근에 따로 있었다. 수성동은 옥인아파트 자리라고 추정되는데,1960년대에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기린교를 없앴다고 김영상 선생이 증언하였다. 장동 김씨들이 모여 살았던 청풍계(지금의 청운동)나 위항시인들이 모여 활동했던 옥류동(지금의 옥인동)은 조선 후기에 와서야 활기를 띠었다. 임진왜란 중에 경복궁이 불타버려 오랫동안 폐허가 되자, 높은 곳에 집을 지어도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아전들이 관아와 거리가 가까운 인왕산 중턱에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인왕산은 구역과 높이에 따라 고관들의 호화주택이나 별장, 위항인들의 초가집들이 섞이게 되었다. 6·25 전까지만 해도 누상동이나 누하동, 필운동 일대에는 초가집들이 듬성듬성 섞여 있었다. 다음 회에는 인왕산을 크게 네 구역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안평대군과 무계정사, 안동 김씨와 청풍계, 김수항의 청휘각과 송석원, 필운대와 육각현 순으로 살펴본다. ■ 역사기록이 전하는 인왕산 인왕산은 역사 기록에서만 보더라도 명산으로 꼽을 만하다. 조선시대 차천로(車天輅·1556∼1615)는 ‘오산설림(五山說林)’에서 인왕산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다. 무학(無學)이 점을 쳐서 (도읍을) 한양(漢陽)으로 정하고, 인왕산을 주산으로 삼자고 하였다. 그러고는 백악과 남산을 좌청룡과 우백호로 삼자고 하였다. 그러나 개국공신인 정도전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옛날부터 제왕이 모두 남쪽을 향하고 다스렸지, 동쪽을 향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자 무학이 “지금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200년 뒤에 가서 내 말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고 답했다. 이는 후에 인조반정으로 현재화된다. 또한 성현(成俔·1439∼1504)은 ‘용재총화(齋叢話)’에서 인왕산의 경치를 자랑했다. 한성 도성 안에 경치 좋은 곳이 적은데, 그중 놀 만한 곳으로는 삼청동이 으뜸이고, 인왕동이 그 다음이며, 쌍계동·백운동·청학동이 또 그 다음이다.(줄임) 인왕동은 인왕산 아래인데, 깊은 골짜기가 비스듬히 길게 뻗어 있다고 말했다. 유본해가 서울의 명승지와 동네를 소개하는 ‘한경지략(漢京識略)’에서도 그 사실을 적시했다. 수성동은 인왕산 기슭에 있는데, 골짜기가 깊고 그윽하다. 물 맑고 바위도 좋은 경치가 있어서, 더울 때 소풍하기에 가장 좋다. 이 동네는 옛날 비해당(匪懈堂) 안평대군이 살던 집터라고 한다.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데, 이름을 기린교라고 한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김인성의 산울림] 강원도 춘천 삼악산

    [김인성의 산울림] 강원도 춘천 삼악산

    광주산맥의 지맥이 춘천분지로 급락하다 북한강변에서 솟구친 산이 삼악산이다. 주봉인 용화봉(654m)과 함께 청운봉(546m), 등선봉(632m)등 3개의 이름을 따 삼악산이라 불린다. 서울에서 북쪽으로 80㎞, 춘천에서는 남서쪽으로 10㎞ 떨어져 있다. 호반의 도시 춘천과 북한강을 낀 경춘국도변에 위치해 서울이나 경기지역 주민들의 당일 관광코스로 적합하다. 높이 10m의 아담한 제1폭포를 시작으로 제2,3폭포 및 선녀탕을 경유해 삼악산 주봉을 오르는 등산로는 그리 험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의암호에서 상원사를 거쳐 삼악산에 이르는 능선길은 경치가 뛰어나다. 강촌역에서 등선봉을 거쳐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의 능선 위로 삼악산성이 이어져 등산의 묘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 산행길잡이 강촌역 다리건너 경춘국도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넘어서면서 등선봉을 오르는 산행이 시작된다. 철책 사이로 등산로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25분여를 오르면 북한강 줄기가 발아래 펼쳐지는 첫봉우리. 이곳에서 12분정도 가면 높이 10m의 바위가 앞을 막아선 양갈래 길과 마주한다. 왼쪽은 바위를 돌아가는 우회길. 바위를 오르면 8m 직벽 아래 길이 보이는데,2m는 나무를 잡고 6m는 나무에 매어진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 한다. 바위를 지나면 칼날같은 바위가 능선을 이룬다. 앞으로는 삼악산의 푸른 숲과 바위 절벽이, 뒤로는 북한강과 강촌유원지, 검봉산의 조망이 펼쳐진다. 첫번째 바위능선(왼쪽길은 끊긴 등산로)을 20m정도 오른 다음, 능선 오른쪽 길을 따라 두번째와 세번째 능선을 지나면 등선봉이 보인다. 이곳에서 등선봉 사이에 네번째 바위능선이 있는데 내리막길을 80여m 간 다음 갈림길(오른쪽길은 우회로)에서 능선을 넘고, 다시 나온 갈림길에서 7분정도 오르면 등선봉이다. 등선봉 정상에서는 탁 트인 북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등선봉을 지나면 삼악산성이 능선을 따라 북문재까지 이어진다. 산성위 등산로에는 토기와 기와조각 등이 널려 있다.616m봉에서 청운봉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청운봉 정상은 돌탑에 쌓여 있다. 능선위로 삼악산성이 북문재까지 이어지고 성길을 따라 20분 가면 북문재에 닿는다. 북문재는 도로가 없던 시절에 사람들이 넘어다니던 길. 북문재에서 가파른 길을 25분 오르면 삼악산 정상인 용화봉이 나온다. 삼악산 정상은 수목이 울창해 덕두원리 마을의 풍경과 의암호의 모퉁이가 살짝보일 뿐, 별다른 조망은 없다. ●하산 삼악산 정상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190m 가면 세개의 바위봉이 연이어 나타난다. 바위에 올라서면 화악산과 호반의 도시 춘천, 의암호, 오봉산, 소양강댐, 그리고 홍천 가리산에서 양평의 용문산까지 갖가지 절경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바위봉을 지나 내리막길을 4분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로프가 한줄 매어져 있다. 로프 끝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내려오면 의암댐이 내려다보이는 공터가 두군데. 두번째 공터를 지나 7∼8분 내려오면 능선 왼쪽으로 길이 꺾이며 정양사까지 이어진다. 정양사 바로 아래 버스정거장에서 의암호까지의 거리는 1㎞정도. 등선폭포까지는 걸어서 20분가량 소요된다. 강촌행 버스는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 먹을거리 등선폭포 입구와 강촌역 부근에 식당 민박이 밀집되어 있고, 검봉산 문배마을이 유명하다. 문배마을까지는 비포장도로가 나있어 자가용 출입이 가능하다. # 볼거리 삼악산 등선폭포와 의암호 강촌역 20㎞ 안쪽에 구곡폭포가 있다. # 입장요금 성인 16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 # 교통정보 열차:청량리역 또는 성북역-1시간40분 소요.4300원-강촌역에서 하차. 도보로 등선계곡입구까지 35분소요. 시외버스:동서울 또는 상봉동-춘천행(15분간격,1시간15분소요).6100원. 승용차:서울-경춘국도-대성리-청평-강촌검문소(약 4㎞,1시간 10분소요). 시내버스:3,5,50,51,54,55,56,57,86번. 춘천-등선폭포.20분간격. # 등산코스 정리 강촌역-다리-육교-입산통제간판-공터(돌탑)-전망좋은바위-408.3m봉 -바위(6m로프 타고 하강)-바위 왼쪽 우회로-첫번째 바위능선-4번째 바위봉-내리막 80m-갈림길-바위능선(오른쪽 우회로)-갈림길-등선봉 632.3m-성곽길 시작-능선갈림길 왼쪽-616m-내리막길-흥국사가는 갈림길-평지길-오르막길-청운봉-산성길-남문재-오르막길-용화봉 654m(정상)-동쪽능선 190m 직진-전망좋은 바위봉1,2,3-내리막길-정양사 갈림길-정양사-정양사 버스정거장.(소요시간 4시간 30분)
  • 산에서 담배꽁초 버리면 과태료

    산림청은 1일부터 15일까지 강원, 충남, 전라, 경상 등 4개 권역 15개 지역에서 산불 예방 차원의 기동단속반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산림지역 안에서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화기를 이용해 음식을 짓다가 적발되면 과태료 30만원이 부과된다. 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갖고 산에 올라도 마찬가지다. 신고하지 않고 입산통제구역에 들어갈 경우에는 과태료 20만원을 내야 한다.허가를 받지 않고 산림이나 산림 인접지역에서 논두렁 등에 불을 놓거나 오물·쓰레기 등를 버리면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야호~ 놀토다! 봄 캐러 가자!

    야호~ 놀토다! 봄 캐러 가자!

    봄에 쑥국을 세번 먹으면 문지방도 못 넘는다는 말이 있답니다. 얼마나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르면 방문턱도 못 넘을까요? 그만큼 몸에 좋다는 것을 과장스레 표현한 얘기겠지요. 지금 우리네 산과 들엔 봄나물들이 그야말로 ‘제철’을 만났습니다. 시기가 조금만 지나도 뻣뻣해져서 먹을 수가 없다네요. 그냥 보내기엔 너무나 아깝지 않을까요?하루쯤 가족들과 들로 산으로 나가보세요. 봄나물들이 지천입니다. 경기도 양평의 생태산촌마을(ecosanchon.invil.org)로 봄나물을 캐러갔다. 산촌마을은 온갖 나물들이 많기로 유명한 통방산을 끼고 있어 봄나물 산행을 나선 행락객들이 많이 찾는 곳.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호위하듯 서있는 화서 이항로 선생의 생가를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넘고 나니 서울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산골냄새가 물씬나는 마을이 눈앞에 펼쳐졌다. 벽계천(檗溪川)이 휘돌아나가며 만들어 놓은 벽계구곡은 이 마을의 자랑거리. 아는 사람들만이 즐겨찾는 숨겨진 명소다. 글 사진 양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산나물 많이 나는 곳을 안다며 앞장을 선 이장댁 김진호(10), 준호(8)형제 뒤를 따라 통방산에 올랐다. 간간이 나물캐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요즘 뜯을 수 있는 나물은 냉이와 씀바귀, 쑥 등 주로 들나물. 특이 냉이는 조금만 신경써서 보면 어디에서건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지천으로 널려 있다. 쑥은 이제 겨우 여린 잎 몇쪽을 내놓고 있어 뜯기엔 손이 부끄러운 크기. 동행한 남상림(71)할머니가 한마디 거든다.“쑥은 아직 일러.4월초 봄비 한번 내리고 나면 금방 올라오지.”두릅이나 더덕 등의 산나물은 4월 중순쯤이면 채취가 가능하단다. 1시간정도 캤을까. 준비해간 바구니엔 벌써 냉이가 수북하게 쌓였다. 저녁 반찬거리로는 충분한 양. 통방산 산나물에 대해 귀동냥이나 할 생각으로 남 할머니와 함께 산자락 한쪽에 앉았다.“예전엔 장어만한 도라지를 캔 적도 있었어.4∼5월쯤 통방산에 올라가면 산나물들이 널려있어.”참나물과 취나물, 두릅 등이 이 산에서 많이 나는 산나물. 더덕은 봄나물 체험차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산중턱에 따로 식재해 놓기도 했다. 남 할머니가 특히 좋아하는 산나물은 혼잎나무로 알려진 화살나무의 어린 잎.“이파리를 삶아서 들기름에다 간장 넣어 무치면 그 맛이 일품이여.” 산촌마을은 봄나물체험은 물론, 다양한 농사체험을 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마을. 표고버섯이나 더덕, 장뇌삼 등은 내방객들을 위해 산 한쪽에 따로 심어놓기도 했다. 사전에 예약을 하면 두릅 등의 산나물이 많이 나는 곳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예약번호는 (031)773-6440. 산촌마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시골백반과 토속약주. 시골백반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공동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나는 청정 농산물이 주재료다. 가격은 5000원. 토속약주는 농사일 하는 홍성숙(54)씨가 제사상에 올리는 약주처럼 갖은 정성을 다해 만든다는 전통약주다. 오가피와 솔잎을 얹어 wldms 밥에 누룩과 엿기름, 효모 등을 첨가해 항아리에서 숙성시키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된다. 홍씨가 주장하는 ‘손익분기점’은 1.8ℓ짜리 한통에 2만원. 두가지 모두 예약이 필수다. 특히 토속약주의 경우 최소한 3주전에는 예약을 해야 제맛을 볼 수 있다. # 가는 길: 양수리 읍내서 삼회리 방향 우회전, 363번 지방도-문호리지나 수입교에서 노문리, 명달리 방향 우회전 # 나물캐기 체험마을 ▶ 경기도 포천 교동마을(pcs21.net) 문의 관인 농협 031-533-9082 ▶ 강원도 화천 토고미마을(togomi.invil.org) 문의 (033)441-2719 ▶ 강원도 삼척 너와마을(neowa.invil.org) 문의 (033)552-5967 ■ 독초 구별 이렇게 하세요 (1)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따서 냄새를 맡아 보면 나물은 향긋한 냄새가 나지만, 독초는 역겨운 냄새가 난다. (2) 꽃잎에 반점이 있거나 번뜩이는 광택이 있으면 일단 유독식물로 보아야 한다. (3) 식물에 상처를 내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불쾌한 짙은 빛깔의 즙액이 나오면 독초일 가능성이 많다. (4) 종류-진범, 미치광이풀, 앉은부채, 박새풀, 천남성, 동의나물, 투구꽃, 은방울꽃, 현호색, 애기똥풀 등. 특히 진범 등은 맹독성 식물이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 이 산에 봄나물 많아요 국내의 산들은 어디라 할 것 없이 봄나물이 많이 나지만, 그중 많이 알려진 산들을 모았다. 간혹 봄철 산불예방차원에서 입산통제를 하기도 한다. 출발에 앞서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또 지정된 등산로 이외의 곳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 수도권과 인접한 강화도 마니산에는 취나물과 고사리, 참나물 등이 많다.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등산도 하고 산나물도 뜯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상방리와 덕포리 등의 마니산 자락에 산나물들이 많이 자란다. 불은면 신현리, 덕성리 등의 작은 야산과 농로 등에서는 쑥이나 씀바귀, 냉이 등을 채취할 수 있다. 현재 입산통제는 안 되고 있지만 4월 초순에 부분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문의 강화군청(ganghwa.incheon.kr)환경녹지과 (032)930-3421∼2.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용문산은 가족단위로 산나물을 캐러가기에 좋은 곳.4월 중순쯤이면 계곡주변에 산나물이 지천으로 돋아난다.3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을 끝낸 뒤 양평장을 찾아가면 다양한 산나물을 살 수도 있다. 산더덕 등의 산나물로 유명한 양평장은 매달 3과 8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5일장. 백안리에서 새수골에 이르는 구간만 입산이 가능하고 다른 코스는 통제중이다.6월께 해소될 예정. 문의 용문산 관리사무소 (031)770-2710. ▶경기도 포천시 광덕산 광덕산은 산세가 완만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 해발 1046m에 달하는 정상에 가까울수록 참나물과 모시대 등의 산나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참나물은 곰취 등과 더불어 최고의 쌈거리로 사랑받는 산나물. 광덕리와 명월리 방향에 산나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의 포천시청(pcs21.net, (031)531-4242. ▶강원도 인제 점봉산 점봉산으로 산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병풍취를 찾아볼 것. 병풍모양의 잎을 가진 병풍취는 ‘산나물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향과 맛을 자랑한다. 특히 곰배령 일대는 산나물밭으로 알려질 만큼 곰취, 신선초 등의 산나물들이 지천이다. 점봉산 인근의 방태산도 봄나물이 많기로 유명한 곳. 점봉산과 방태산 모두 입산통제 중이다. 오는 5월15일께 해소될 예정. 문의 인제군청(inje.gangwon.kr)산림녹지과 (033)460-2071. 이외에도 경기도 포천의 백운산, 청계산, 명성산, 가평의 명지산, 강원도 홍천의 공작산, 평창의 계방산 등도 산나물로 많이 알려진 명산들이다.
  • [김인성의 산울림]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산

    [김인성의 산울림]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산

    # 동백꽃 한아름 품에 안은 호남의 내금강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과 심원면 경계에 있는 선운산(336m)은 본래 도솔산(兜率山)이었으나 백제때 창건한 선운사(禪雲寺)가 유명해지면서 선운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야트막하면서도 빼어난 산세를 지니고 있어 예로부터 호남의 내금강이라고 불릴 만큼 계곡미가 일품이고 숲이 울창하다. 선운산의 각 봉우리에는 수리봉, 천룡산 등 동물의 이름이 붙어 있으며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칠산바다의 일몰은 유명하다. 특히 3월 중순에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중순에 절정을 이루는 선운사의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184호)이 유명하다. 선운사 대웅전 뒤 5000여 평 산비탈에 자라는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에 일시에 꽃이 피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하지만 아직 선운산의 봄은 멀기만 하다. 겨우내 찾아 온 강추위로 예년 같으면 어느 정도는 피었어야 할 동백꽃이 봉오리조차 보이질 않는다. 관리사무소 직원의 말로는 4월 중순에나 만개할 것 같다고 한다. # 산행길잡이:추천코스(8.7㎞,2시간45분 정도) 선운사 주차장에서 벚꽃나무가 늘어진 아스팔트길을 800m 가면 매표소와 선운사 일주문이 나온다. 일주문을 지나면 잡목이 우거진 비포장 길이 선운사 앞 다리까지 이어진다. 선운사에 들어서면 대웅전 뒤 산비탈에 동백나무숲이 선운사의 운치를 더해준다. 선운사에서 도솔암까지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탐방로와 도솔암까지 가는 비포장 도로가 있는데 어느 길로 가든 도솔암으로 이어져 있다. 도솔암을 향해 30여분을 가면 높이가 30m쯤 되는 장사송이 보인다. 이 소나무 옆에는 깊이가 10m인 진흥굴이 있다. 신라 진흥왕이 이 굴에서 수도할 때 삼존불이 바위를 가르고 나타났기 때문에 진흥굴이라 불린다. 진흥굴에서 3분 정도면 도솔암 옆에 20m 높이의 마애불이 눈길과 발길을 잡는다. 앞에는 천마봉이 솟아 있고 시원한 계곡이 흐르는, 선운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도솔암이다. 마애불을 지나 기암괴석이 늘어선 골짜기를 300m 오르면 용문굴. 내부가 100여평 되는데 옛날에 용이 살았다고 한다. 용문굴에서 낙조대까지는 500m. 경사진 언덕을 100m 오르면 선운산 능선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가면 낙조대인데 여기서 바라보는 일몰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낙조대에서 왼쪽으로 10여분 가면 선운산에서 경치가 가장 좋은 천마봉이다. 천마봉에 올라서면 선운산의 기암괴석의 능선과 발아래로 도솔암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한눈에 들어온다. 천마봉에서의 하산은 낙조대 쪽으로 50m 정도 가다 오른쪽 능선을 따라 도솔암까지 내려가면 되는데 초입에 로프가 설치돼 있다. 도솔암에서 선운사 주차장까지는 3.6㎞이고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정리:관리사무소-0.8㎞(9분)-매표소-0.2㎞(3분)-선운사-0.7㎞(10분)-자연의 집-1.6㎞(30분)-장사송·진흥굴-0.3㎞(5분)-도솔암-0.1㎞(3분)- 마애불상-0.3㎞(15분)-낙조대-0.2㎞(10분)-천마봉-0.4㎞(11분)-도솔암-3.6㎞(1시간)--주차장(8.7㎞,2시간41분). 2월1일∼5월15일까지는 입산통제 기간으로 위에 소개한 코스를 제외하고는 등산을 할 수 없다. 입장료:어른 2800원, 어린이 1300원. 가는 길: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선운산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22번국도를 타고 부안면을 지난다. 오산저수지를 지나 반암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한 후 2.8㎞를 가면 선운산 도립공원에 도착한다.
  • 수원 광교산 등산로 휴식년제 확대

    수원시는 3일 시민들이 즐겨찾는 광교산 환경보호를 위해 내달 1일부터 일부 등산로에 대해 제2단계 부분휴식년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휴식년제에 들어가는 구간은 사방댐∼노루목(1.4㎞), 절터 약수터∼억새밭(0.4㎞), 백년수 약수터∼백년수 정상(0.3㎞), 백년수 삼거리∼천년수 정상(0.3㎞) 등 4개 노선이다. 시는 부분휴식년제 지정구간 등산로에 감시원을 배치하고 입산통제 안내판과 차단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지정된 등산로만 이용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2003년 2월부터 제1단계 부분휴식년제가 실시된 경기대∼백년수 약수터(3㎞) 구간과 삼림욕장∼광교헬기장(4㎞) 구간의 등산로를 내달 1일부터 다시 개방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1단계 부분휴식년제가 시행된 구간은 토양이 비옥해지고 다람쥐와 청설모 등의 야생동물이 출현하는 등 생태계가 복원되는 변화를 보였다.”며 “자연이 복원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해발 582m의 주봉(시루봉)에 능선이 완만한 광교산은 도심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 1995년 11월 시민들에게 연중 개방된 이후 평일 2000∼3000명, 휴일에는 최고 1만여명의 등산객이 몰리는 등 등산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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