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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일류 中企](9)㈜ 청풍

    음이온 공기청정기 생산업체 ㈜청풍은 20여년간 외길을 걸으며 쌓은 기술력과 공격적인 인터넷마케팅을 결합해 업계의 선두에 오른 중소기업이다. 청풍은 음이온을 이용한 특허기술로 1993년 스위스 국제환경전에서 환경부문 금상을 수상한 이후 국내외에서 37개의 각종 상을 휩쓸었다.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실내용 공기청정기 25만대를 판매,국내 시장점유율(60%) 1위에 올랐다.공기청정기 시장이 국내 유수의 대기업 및 전문업체의 제품,외국의 내로라하는 수입품이 뒤섞여 시장다툼이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아무리 기술력이 우수해도 임직원이 120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으로선 쾌거가 아닐 수 없다. 4일 서울 강서구 등촌2동 5층짜리 건물의 청풍 본사에 들어서자 젊은 여성이 자신을 사장이라고 소개하며 반갑게 맞아주었다.앳된 얼굴이지만 강단 있는 느낌을 주는 최윤정(31) 사장.이 ‘30대 여성 CEO’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청풍을 몇년 만에 1등 기업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발명가이자 창업주인 최진순(62) 회장의 4녀중 셋째인 최 사장이 회사에몸을 담은 것은 대학졸업을 하던 96년 2월.그녀는 교사발령을 기다리다 아버지의 권유로 입사해 경리,영업사원,배달 등을 군소리 없이 해냈다.중소기업청이 무료로 제공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혼자 관리하면서 욕심이 생겨 컴퓨터학원도 다녔다.게시판에 오른 글에 정성껏 답변을 하자 글을 올린 이들이 그녀의 고객이 되고 말았다.고객의 요구를 세심하게 헤아려 전자결제시스템도 갖췄다.고객의 감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마케팅이라는 점을 깨닫고 브랜드와 디자인에 눈을 돌렸다. 성능은 우수한데,디자인이 투박하고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 청풍의 이미지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2000년 40억원에 그치던 매출액이 지난해 200억원(순이익 18억원)으로 5배나 뛰었다.인터넷을 통한 매출이 10여곳의 대리점을 통한 매출을 앞지르더니,이내 대리점이 30여곳으로 늘었다.잠실직영점의 경우 월 매출이 7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판매가 급증했다. 최 사장은 “마케팅과 영업망을 강화하면서 판매가 급증했으나 진정한 청풍의 힘은 기술력에서 나왔다.”면서 아버지의 노력을 성공의 비결로 돌렸다. 아버지 최 회장이 음이온 공기청정기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대학졸업 후 섬유공장을 운영하다 40대 초반에 당뇨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부터다.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일본인 바이어 충고에 따라 음이온 기기 개발에 나섰고,마침내 89년 세계 최초의 음이온 공기청정기 개발에 성공했다. 음이온 정수기도 선보였다.99년 국내 최초로 공기청정기를 외국에 수출,지난해 중국 등 10여개국에 3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공기청정기 시장에 200여개의 경쟁업체가 난립하자 지난해 항균·면역 기능이 있는 키토산과 나노실버 성분의 필터를 채용,신제품 ‘청풍무구’를 내놓았다. 최 회장은 자신을 사업가 대신 발명가로 불러주길 원한다.임직원의 10%인 12명이 연구인력이고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최 사장은 “대기업의 거센 견제를 물리치고 작은 기업이 건실하게 사는 길은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길뿐”이라고 말했다.청풍은 올해 매출 500억원에 순이익 45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취업 직종으로 승부

    ‘직장보다는 직종’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진로를 선택할 때 흔히 듣는 말이지만 적성에도 맞고 유망한 직업을 찾기란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하지만 사회와 사람들의 변화 흐름과 욕구를 잘 살펴보면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좋을지 찾아낼 수 있다.건강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와 공연기획자를 직접 만나 이들이 몸담은 직종의 전망을 들어봤다.이들은 스스로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란 직업을 만들어 내고,밑바닥 스태프부터 시작해 기획자까지 오르는 적극성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었다. ■공연기획자 한윤호씨 공연기획자 한윤호(사진·27)씨는 대학교 3학년 때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업(業)’이 됐다.공연기획사 좋은콘서트에 학교 선배의 소개로 몸을 담은 것이 벌써 3년째를 맞았다.처음에는 가수 이문세의 2001년 독창회에서 야광봉을 파는 일부터 했다.대기실을 청소하고 짐도 나르다가 이제는 성시경,드렁큰 타이거,싸이 등 인기가수의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한씨는 “만원짜리 음반은안 팔려도 오만원짜리 공연표는 팔린다.”며 공연기획자의 직업 전망이 밝다고 소개했다.심각한 불황에 허덕이는 음반 시장의 활로를 공연을 통해 찾으려는 가수들이 많고,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숫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브로드웨이나 영국의 웨스트엔드처럼 국내 공연산업이 아직은 산업이라고 부를 만한 규모는 못 된다.공연기획자도 체계를 잡아가는 직업이다.현재 국내에서 대규모로 대중 가수의 공연을 기획하는 기획사는 6∼7개 정도다. 공연기획자는 한씨처럼 공연장 스태프부터 시작하거나 기획사에 공채로 입사한다.공연기획서를 들고 기획사에 무작정 찾아가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공연기획자의 초임 연봉은 1800만∼2000만원 수준.대학의 연극영화과 등에 관련 강의가 개설돼 있으며 사설학원에서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난타’를 기획한 송승환씨처럼 성공한 공연기획자가 되느냐는 오로지 본인의 역량에 달렸다고 한씨는 소개했다.이름을 얻으면 프리랜서 공연기획자로 활동할 수 있고,기획사를 직접 차리는 창업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공연기획자가 하나의 공연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대략 두달에서 여섯달 정도.우선 가수의 특징을 잡아 공연의 주제부터 정한다.예를 들어 싸이는 ‘원 나잇 스탠드’,드렁큰 타이거는 ‘무브먼트’ 식으로 공연의 이름부터 붙이는 것이다.사전에 가수의 팬층과 타깃이 되는 관객층 분석은 필수다. 한씨는 “몇날 밤을 샌 힘든 준비과정을 거쳐 막이 오르는 무대를 보면 그동안의 고생이 함성소리속에 묻힌다.관객의 함성이 마약과 같다.”고 말했다.그가 꼽는 공연기획자가 갖춰야 할 자질은 첫째, 음악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다.본인은 다룰 줄 아는 악기도 없고,음정도 불안하다면서 그저 음악만 좋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의사소통 능력.공연기획자가 하나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만나야 할 사람은 조명 스태프부터 가수까지 무수히 많다.이들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면 때로는 고개를 숙이고 자존심도 없애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셋째는 일에 대한 열정이다.사무실에 박혀 있는 것보다 ‘현장’에서의 열기를 느끼며힘든 일을 즐기는 ‘헝그리 정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씨의 앞으로 목표는 ‘관객·가수·스태프 모두가 행복한 좋은 공연’을 만드는 것이다.우리나라 공연시장이 커져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콘서트처럼 몇만명의 관객이 운집하는 대형 공연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윤창수기자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이경영씨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는 스스로 살을 2∼3㎏쯤 힘들여 빼 본 사람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이경영(사진·30)씨는 90㎏까지 나갔던 몸무게를 스스로 만든 6개월짜리 프로그램으로 50㎏으로 감량한 경험이 있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이씨는 컴퓨터통신으로 다이어트 상담을 하다가 올 3월 서울 압구정동에 본인의 이름을 걸고 다이어트 센터를 냈다.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란 식이요법,운동,정신상담 등 다이어트에 관한 각종 사항을 처방하고 관리해주는 직업이다.영양학,인체생리학,스포츠학,근육학 등의 지식이 필요하고 추가로 마사지나 피부관리를 배우면 좋다. 대학에서 피부관리학과,영양학과,체육학과 등을 졸업하고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로 나설 수 있다.사설 학원에서 6개월짜리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남성의 경우 운동시설에서 코치 등으로 일하면서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를 병행할 수 있다. 이씨는 “미용에 관심이 많고 친구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여성이라면 해볼 만한 일”이라고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를 소개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므로 엄마처럼 푸근한 성격으로 고객들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좋다는 것이다.다이어트 프로그래머로 살빼기센터 등에 취업하면 초봉은 80만원 정도 받는다. 이씨가 다이어트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96년 대학을 졸업한 뒤 여행 안내원으로 미국에 갔을 때였다.일단 뚱뚱한 사람이 너무 많은 것에 놀랐다.특히 한인 2세도 120∼150㎏까지 나가는 것을 보고 비만이 유전적 요인이 아니라 식습관에 달려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사람의 식습관도 점점 서구화됨에 따라 비만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 예측하고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로 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컴퓨터통신 코코텔에서 상담을 하거나 칼럼을 쓰고 다이어트에 관한 강의도 했다.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에게 사람들이 많이 묻는 것은 ‘운동할 때 땀복을 입는 것이 좋은가.’‘수영을 하면 왜 살이 잘 안빠지나.’와 같은 사소하지만 궁금한 것들이다.이 때 물 속에서는 인체가 열을 방출하지 않으려고 하므로 유선형의 생선처럼 몸매가 다듬어지지만 살빼기는 힘들다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게 이씨의 몫이다.마라톤 선수를 보면 알 수 있듯 달리기를 할 때는 땀복보다 노출이 심한 탱크톱을 입는 것이 운동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다이어트 프로그래머는 발마사지,피부관리,다이어트 식품 상담원 등 스스로의 경력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 이후에는 이씨처럼 직접 다이어트 관리센터를 창업할 수 있다.이씨의 다이어트 센터는 유료(월 회비 100만원) 회원이 6개월만에 150여명으로 불어날 정도로 성업 중이다.다이어트 프로그래머의 관리를 받으면 보통 두달에 7∼8㎏ 정도의 몸무게가 빠진다고 한다. 이씨는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직업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라.”고 조언했다. 글 윤창수기자 geo@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청소년활동 인증제’ 도입 추진

    정부는 ‘청소년 활동 종합인증제’와 ‘청소년 체력 인증제’를 도입하여 대학입시와 입사시험 등에 참고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5일 이같은 계획을 밝히고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여 교육인적자원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활동 종합 인증제’란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골라 시기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성취기준을 완수하면 인증서를 주는 제도이다. 문화부는 봉사·탐험·취미·사회체육·집단합숙활동 등의 영역에서 청소년 시설이나 단체는 물론 문화예술단체에서도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청소년 체력 인증제’도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체력을 측정하고,등급별로 인증서를 받도록 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자신의 체력증진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방안이다.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외국 청소년과 비교한,우리 청소년의 표준체력을 제시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그러나 청소년 활동과 체력 모두 인증을 점수화하여 입시에 반영하는 방식이아닌,졸업에 필요한 필수과정이 되도록 하여 청소년들이 경험과 체력을 쌓으면서 입시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조현재 문화부 청소년국장은 “이 제도는 이미 해외에서 보편화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도 몇몇 대기업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현재 대학과 기업체들이 선발대상자의 창의적인 활동능력과 체력을 정부가 검증해주는 인증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제도정착에 자신감을 보였다. 서동철기자 dcsuh@
  • 정몽헌회장 자살 / 투신前 만남 관심쏠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부검 결과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지만,명확한 자살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정 회장이 자살 직전 만난 친구 박모(53)씨는 이런 의문을 풀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힘들어했지만 재판등 얘기안해 박씨는 경찰에서 “지난 3일 정 회장과 만나 골프,미국 생활,자식 문제 등 평범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정 회장이 친한 친구이긴 하지만 아픈 부분까지 물을 수 있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검찰 조사나 재판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또 검찰에 소환돼 미국에 체류중인 현대 비자금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영완씨와의 통화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지만 비자금과 관련된 진술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 회장이 죽음을 앞두고 비자금과 관련한 ‘깊은’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은 남는다.박씨는 “정 회장이 힘들어 하는 것을 느꼈고,대북송금 문제 등에 대한 언론 보도에 부담을 가졌기 때문에 자살할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진술,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출국도 연기 이틀연속 만나 지난달 26일 여행목적으로 입국한 박씨는 당초 지난 3일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정 회장과의 약속 때문에 출국을 연기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박씨는 경찰에서 “평상시 정 회장이 부연설명을 하는 성격이 아니었고 3일에도 ‘만나지,언제 들어가나,2시쯤 나갈테니 보자구.’ 정도의 말밖에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박씨는 3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 하얏트호텔 로비에서 정 회장을 만나 밤 11시40분까지 식당과 카페 등을 옮겨가며 대화를 가졌다. 특히 정 회장이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2일 밤에도 박씨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정 회장과 강남구 청담동 W바에서 술을 마셨다.박씨는 4일 밤 11시쯤 하얏트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뒤 모처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6일 오후 LA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씨 체류, 검찰 소환일정과 일치 박씨가 국내에 머무른 기간은 정 회장이 7월26,31일,8월2일 3번에 걸쳐 검찰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기간과 묘하게도 일치한다.이 때문에 검찰 소환 조사와 관련해 정 회장이 박씨에게 입국을 요청했고박씨와 두차례 이상 만나 무언가 주문하거나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따라서 박씨의 진술과 달리 검찰 소환을 앞둔 정 회장의 상황과 입·출국 시기를 따져보면 일상적인 대화만 하고 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보성고 동기… 상명하복 관계 박씨는 정 회장의 서울 보성고 58회 동기생으로 40년 동안 정 회장과 친분을 나눠왔다.지난 83년 현대상선에 입사,미주본부장까지 지내다 지난해 9월 퇴임하기까지 20년을 현대상선에 몸담았던 ‘현대맨’이다.지난 78년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미국에서 해운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박씨는 최근 10여차례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박씨는 한국에 입국하면 정 회장과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고교 동기이지만 정 회장의 오너 기질이 강해 상명하복의 관계로 지내왔다.”고 말했다. 장택동 구혜영기자 taecks@
  • 남성들이 본 역차별 / 여자만 살기 좋은 세상이 됐다?

    “여자만 살기 좋은 세상이 됐다.”고 말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아예 “남자들이 역차별 받는 시대”라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정말 남성이 역차별당한다고 말할 만큼 우리 사회는 양성평등이 이뤄졌을까.여성의 지위향상은 남성을 위협할 정도인가. 여성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거나 “남성들의 엄살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역차별당한다.’는 남성들의 피해의식은 생각보다 크고 깊다.역차별이 사실이든 아니든 남성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결론을 쉽게 도출할 수 없다 해도 반드시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남성을 위해서,동시에 여성을 위해서도. “양성평등 의식이 확고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70년대생 남성 직장인 4명이 좌충우돌 자신들이 겪은 ‘역차별’을 털어놨다.사회는 여성부 최창행 차별개선기획담당관이 맡았다. 문성훈 29 휴펜션 홍보팀장 배기영 28 LG상사 사업부지원팀 대리 신용우 26 듀오 홍보팀 주임 주명일 27 디킴스 AD연구소 R&D 과장 최창행 41 여성부 차별개선기획담당관 사회 여성부에 근무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조건 여성편일 것이다.’는 편견입니다.반면 남성의 한 사람으로 평범하게 말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여성부에 근무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남성들이 느끼는 역차별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남녀평등을 가늠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명일 참 곤란하네요.이러다가 “남자가 조잔하다.”는 비난이나 듣지 않을까요.하지만 속을 툭 털어놓아야겠지요.전(前)직장은 50여명의 직원 중 남성이 불과 10명이었어요.임원진은 남성들이었으나 중간관리직은 여성들이었죠.그러다 보니 남자 직원의 아이디어보다는 여직원의 아이디어가 더 중간관리자의 감각에 맞게 마련이었고 반영되기도 쉬웠어요.정말 일하는데 스트레스 많았습니다.더욱이 그런 가슴앓이를 ‘남자가’ 티 낼 수도 없었죠. -신용우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여성이 250명,남성이 30명인 직장입니다.입사하면서부터 가장 많이 들은 충고가 “입조심하라.”는 말이었어요.직장내 소수자인 남자들에게 행동제약이 주어지는 것이지요.여성들이 겪었던 직장문화가 그대로 남성들을 규제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역차별이라 할 수 있겠지요. ●가부장적 의식 개선해야 -문성훈 고등학교까지는 부모님들을 통해 보고 배운 대로 우리 세대 남성들도 대개 가부장적인 의식을 갖고 있지 않아요? 이를 본능이자 잠재의식이라고 할까요.그런데 대학시절,페미니즘을 알게 됐고 여성을 더 이해해야 남녀평등이 이뤄진다는 담론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였습니다.제 자신이 열린 의식의 소유자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요.그런데 멀리 출장 갈 일이 있으면 저 자신도 모르게 “여자가 갈 수 있겠어?”라고 말하게 됩니다.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결국 남성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기업문화를 답습하는 가부장적인 의식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것이지요.그런데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여성에게 기회를 차단하면서 동시에 남성들을 역차별하는 것 같기도 해서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여성부 존재가 남녀차별의 방증 사회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에 표지판을 세우지요.즉 다른 나라에는 없는 여성부가 이 시대,이 땅에 있다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에 남녀차별이 있다는 방증입니다.국가인권위원회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가 있겠지요.여성의 권한이 OECD 국가중 최하위인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신 결혼한지 두 달 됐는데 얼마 전 아내가 “우리 아기 낳지 말까?”라고 묻는 겁니다. 제가 장남인데.직장 다니면서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다는 것과 요즘 세상이 너무 험해서 무섭다는 겁니다.여성부는 여성을 위한 보육정책을 수립해서 아무 걱정없이 일하면서 아이도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문제를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배기영 저는 지난 시대 여성들이 차별당한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법론이 가부장적이라는 사실,그 아이러니를 짚고 싶어요.공무원과 교수 등 여성인력의 숫자가 적다고 해서 30%라는 채용목표제로 자리를 만들어준다는 것,그것이 바로 가부장적이라고 봅니다. 어차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으니까 여성들은 힘을 달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해서 이를 쟁취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열심히 공부하고,실력을 쌓고 직장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 공감합니다.더욱이 여성들은 “남자는 강해야한다.”는 생각에 젖어 있어요.직장에서 남성은 당연히 여성을 챙겨줘야 하지만,여성들은 힘들어하는 남자 동료를 이해하기는커녕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로 상처를 줍니다.여성들이 오히려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행동을 일삼기도 합니다. -신 현재 우리 사회에서 남성은 기득권을 거의 포기했다는 생각입니다.군가산점이 없어졌고 직장에서 군 경력을 호봉으로 책정해 주던 제도도 없어진 곳이 많지요.그래서 여성들의 생리휴가는 없어지지 않고 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들도 많습니다. -문 사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있을 겁니다.직장 분위기 때문에 또는 생리적인 일이 회자되는 것이 싫어서 그럴 겁니다.주5일 근무가 늘어나면서 생리휴가는 자연스레 없어지는 추세지요.그러나 저는 몸이 좋지 않은 채 일을 할 때는 오히려 집중되지 않아 능률도 오르지 않기 때문에 휴가를 정식으로 인정해 주고 남성들에게도 이에 상응하는 ‘리프레시 데이’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여성에 대한 배려가 생길 때마다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느끼니까요. -주 여성들은 남성들이 생리휴가를 부러워하면 ‘성희롱’이라는 둥 발끈 화를 내면서 남성들의 예비군동원훈련을 “남자들은 좋∼겠다.”고 말하죠.또 실제로 여성들이 많은 회사에서는 텔레비전 CF에 나오듯 남성의 히프를 툭툭 치는 사례도 많아요.물론 그런 것으로 남성들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지요.오히려 회사 분위기가 그만큼 스스럼없다는 긍정적인 면으로 해석하는 편이지요. -신 저는 가사분담률을 정확하게 반으로 분담하고 있어요.아내는 요리,저는 청소와 빨래 등으로 말입니다.그러므로 가정내에서는 양성평등이 이뤄져 있지요.물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그러나 제 가사분담은 결코 아내가 약하거나,보호하기 위해서는 아닙니다.서로를 지지하는 부부이기 때문입니다. 참,이런 이야기하면 좀스러운 남자로 찍힐지 모르지만 데이트 비용 이야기 좀 하고 싶어요.왜 남자가 돈을 다 써야 하나요? 여자를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돈을 쓰긴 하지만 당연히 남자가 써야 한다는 여성들의 의식이야말로 역차별이지요.결혼할 때에도 여성들은 ‘성격’을 배우자 선택의 첫번째 조건이라고 하지만 속마음은 ‘경제력’이거든요. -문 저는 아내와 캠퍼스 커플인데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생일 때,아내는 직장인이었죠.그러니 당연히 평소에도 주로 데이트 비용을 아내가 썼지만 친구들과 만날 때,제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슬그머니 제 손에 돈을 쥐어주며 계산하라고 할 때는 배려하는 것임은 알지만 때론 씁쓸했어요.남자는 강하고,능력있고,재력도 있어야 한다는 전제야말로 남자들을 옥죄는 덫인 것같습니다. ●가정엔 이미 여성상위시대 사회 이 시대 남성들의 불만이 모두 터져나온 것같네요. -문 우리 세대는 대부분 아내에게 ‘잡혀 삽니다.’선배들의 경우도 “잡혀 사는 게 편안하다.”고 말하기도 하고요.이미 가정에서는 양성평등을 지나 여성상위시대가 열린 것 같습니다. -신 남녀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고,그 차이에 대해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차이를 차별이라고 오해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또한 저희가 ‘역차별’에 사무쳤다기보다는 장(場)이 펼쳐졌으니 속마음을 털어놓은 겁니다.남성과 여성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주 저는 사내커플로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약혼녀의 입장에서 직장과 사회를 보게 됩니다.곳곳에 아직도 불평등이 남아 있어 여성들을 어렵게 하는 것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그러나 남성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역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은 강조해야 할 것 같아요. 사회 여러분들의 말씀,귀하게 들었습니다.앞으로 여러분께서도 여성적 관점에서 한번 더 생각할 기회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허남주기자 hhj@
  • 울화병 주는 건강보험

    부산 영도구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해 말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로부터 “98년 12월 이후 미납된 보험료 150여만원을 내라.”는 독촉 전화에 시달렸다.김씨는 은행 자동이체로 보험료를 납부했지만 영수증을 챙겨 놓지 않아 난감했다.김씨는 결국 건보공단의 성화에 못 이겨 보험료를 다시 냈다.김씨는 “아무리 보험료를 냈다고 설명해도 소용없었다.”면서 “힘없는 서민은 억울해도 참고 살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건보공단이 보험료를 이중으로 청구하거나 회사의 실수로 직장건보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에게 지역건보 보험료 독촉장을 보내는 등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일부 피해자는 법원에 행정소송까지 제기했다. ●이중부과에 행정소송 제기 황모(44)씨는 99년 3월부터 26개월 동안 S은행을 통해 온라인으로 모두 100여만원을 건강보험료로 정상 납부했다.하지만 건보공단측은 “보험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돼 있으니 납부하지 않으면 월급을 차압하겠다.”는 독촉장을 계속 보내왔다.관할 지사로 영수증을 들고 찾아갔으나 소용이 없었다.할 수 없이 100여만원을 다시 낸 황씨는 법원에 이중 부과한 보험료를 되돌려 달라는 기타징수금 등 부과처분취소 청구 소송을 지난 29일 서울행정법원에 제출했다.황씨는 “돈도 돈이지만 영수증까지 있는데도 ‘받은 적 없다.’고 발뺌하는 공단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인지 의심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이에 대해 공단 측은 황씨가 청구 소송 전에 낸 이의신청에는 이같은 내용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술한 건보 운영이 피해 불러 건보 홈페이지(www.nhic.or.kr) 게시판을 통해 가장 많이 제기되는 민원은 황씨의 사례처럼 이중납부건이다.직장이나 지역건보로 이미 보험료를 부담했는데도 보험료 청구서가 다시 개인에게 오는 것이다.박모씨는 “지난 3,4,6월 어머니가 지역건보로 보험료를 냈는데도 보험료가 연체됐다는 독촉장과 함께 지난 6월 입사한 회사 월급을 차입하겠다는 경고장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게시판에는 회사측 실수로 직장 건보 명단에서 누락됐지만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 회사원에게 지역건보 보험료를 내라며 독촉장을 보낸 사례가 올라 있다.한 시민은 보험고지서가 늦게 도착해 연체료를 부담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건보공단측은 “우체국에서 잘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 큰 문제는 보험료를 3차례 이상 체납했을 때 보험료를 완납할 때까지 ‘보험 혜택을 받을 권리’가 제한되는 것이다.게다가 연체 보험료를 완납해도 미납 기간 중 의료비용을 ‘기타 징수금’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청구하고 있다.보험료를 낸 사람이 내지 않은 사람의 진료비를 대신 내주는 모순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건보공단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돈 없는 사람은 아파도 병원도 못 가고 죽으란 말이냐.”,“국가가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할 의료서비스 제공에 뒷짐만 지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직장과 지역 건보 통합 과정에서 법률상의 혼란 때문에 이 같은 민원 사항이 발생하고,복잡한 의료보험 법령 체계로 오해와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대졸신입 평균연봉 2420만원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올해 평균 연봉은 지난 해보다 3.9% 오른 242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정보업체인 리크루트는 국내 111개 대기업의 업종별 초임연봉을 전화조사한 결과,금융·증권·보험(3004만원),호텔·서비스(2660만원),조선·중공업·자동차(2625만원) 순으로 높았다고 30일 밝혔다.반면 외식(1650만원),화장품(1974만원) 등이 가장 적은 업종이었다. 개별 기업으로는 국민은행이 36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이어 삼성화재 3500만원,외환신용카드 3400만원,산업·한미은행 3200만원,하나증권 3000만원 등으로 금융업체의 연봉이 높았다. KT 3200만원,SK텔레콤·포스코건설 3100만원,롯데호텔·SK가 3000만원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업종별 연봉 변동폭도 금융·증권·보험업 15개사가 지난 해보다 14.4%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조선·중공업·자동차업종 5개사도 지난 해 2415만원에서 올해 2625만원으로 8.7% 올랐으며,석유·화학업종은 3.2% 상승했다. 반면 2279만원의 유통업종과 2278만원의 식품업종은 지난해보다 각각 3.4%,0.3% 연봉이 줄어들었다. 윤창수기자 geo@
  • 파견근무직 알선 온라인업체 횡포

    청년실업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관련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인터넷 파견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이들은 비정규직을 고용해 기업에 파견하는 인력업체로 ‘대졸자를 위한 인재파견’,‘헤드헌팅’이란 그럴 듯한 문구를 내걸고 있다.그러나 관련 업체들은 비정규직 양산과 비인가업체의 횡포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200여업체 난립… 비정규직 양산 채용전문업체 리크루트는 올 하반기 100대 기업 채용인원이 지난해보다 23%쯤 감소한 2만 2000여명에 머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에 비해 올 하반기 취업을 희망하는 대졸자는 41만 8000여명이나 된다. 현재 온라인에는 제니엘(www.zeniel.co.kr),스텝코리아(www.staffko.com) 등 200여개의 온라인 파견 업체가 구직자를 모으고 있다.이들이 모집하는 직종은 주차관리요원,사무 보조원,신용카드 모집인 등으로 대부분 비정규직이다.월급 100만원을 넘는 직종은 손꼽을 정도다.입사 시험을 본 뒤 2∼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일도 허다하다. ●비인가업체 관리 소홀로 피해 커져 때문에 온라인 파견 업체 사이트 게시판에는 불만섞인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네티즌 김희원씨는 “신용카드 모집인으로 일한 지 1년이 넘었는데 퇴직금 정산을 안해주고 있다.”고 호소했다.백남희씨는 “모 방송국에 촬영보조요원으로 시험을 봤지만 2개월이 다 되도록 ‘기다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취업난속에 온라인 파견 업체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규모의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비인가 업체 등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워터게이트 닉슨이 직접 지시”/“당시 법무장관 미첼에게 전화” 닉슨 재선운동 매그루더 주장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빌딩 민주당사 침입사건을 직접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위기에 몰려 사임했던 닉슨이 이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그동안 논란거리였다. 닉슨의 재선운동 당시 부본부장이었던 젭 매그루더(사진)는 30일 밤 방송될 PBS 다큐멘터리 ‘워터게이트 플러스 30’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닉슨이 당시 재선운동 본부장이며 법무장관이던 존 미첼에게 전화로 민주당사 침입을 지시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그동안 매그루더는 미첼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승인한 최고위 인사라고 말해왔다. 이번 인터뷰에서 매그루더는 미첼이 민주당사 침입을 꺼려 72년 5월30일 자신에게 백악관 비서실장인 보브 할데만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일이 꼭 필요한 지” 물어보라고 시켰다고 증언했다.이어 할데만이 미첼과 통화했고 마지막에 닉슨이 끼어들었다고 말했다. 매그루더는 닉슨과 미첼의 통화내용을 다 듣지는 못했지만 “존… 우리는 래리 오브라이언(당시 민주당 의장)의 정보가 필요하오.그것을 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리디(전직 연방수사국 요원)의 계획을 통하는 것이요.그리고 당신은 그 일을 할 필요가 있소.”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이후 한달 보름 뒤인 6월17일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졌다. 매그루더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7개월을 복역했으며 현재 장로교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심장마비를 겪은 뒤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청문회에서 이를 증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닉슨이 승인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았다며 만약 질문을 받았으면 “진실을 밝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일단 닉슨이 94년 사망했고 미첼·할데만 등 현장을 증언할 사람이 없다.닉슨의 백악관 통화테이프를 전문적으로 조사해 온 역사학자 스탠리 커틀러는 ”그같은 전화통화가 있었다면 백악관 녹음기록이 남아있어야 한다.”며 “그런 내용의 테이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을 제작한 세리 존스 프로듀서는 “백악관의 모든 전화통화가 녹음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또다른 역사학자 리처드 리브는 “전적으로 믿을 만하다.“고 밝혔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4개월을 복역한 존 딘 전 백악관 고문은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지시했다는 “적어도 아주 적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소송이 진행중이던 73년 3월 변호사들이 매그루더의 주장을 할데만에게 알려 왔고 이에 대해 닉슨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부안군 공무원들 승진‘촉각’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등이 들어서는 전북 부안지역 공무원들이 때아닌 승진 기대감에 가슴을 설레고 있다. 부안군에 대한 정부의 지원대책 가운데 각종 행정기관의 신·증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표준정원제 실시에 따라 감원을 걱정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는 달리 부안군 공직사회는 핵폐기장 건설에 따른 ‘특수’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일반 군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연일 대규모 반대시위를 하고 있어 일각에선 ‘표정관리’도 하고 있다. ●승진 ‘대박’이 현실로 정부의 부안군 지원대책에 따르면 국책사업지원사무소와 문화체육시설사업소가 신설되고,변산면 7개 리 중 3개 리를 묶어 격포면으로 독립한다. 원전수거물 관리센터와 양성자 가속기 도입사업 등을 추진하게 될 국책사업지원사업소는 4급(서기관) 소장을 비롯,5급(사무관) 3명 등 모두 36명의 공무원이 배치된다.또 문화체육시설사업소는 5급(사무관) 소장을 포함,24명의 직원을 두게 된다.게다가 변산면 7개 리 가운데 격포·마포·도청리 등 3개 리를 격포면으로 승격할 경우 면장(5급)과 3명의 계장(6급) 등 10여명의 직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같은 행정기관 신·증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서기관 1자리와 사무관 5자리,6급 13자리 등 상위직 정원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이에 따른 ‘줄줄이’ 승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동안 선출직인 군수와 행정자치부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부군수(4급)를 제외할 경우 4급은 군청 기획실장이 유일했다.또 군청 과장과 읍·면장 등 29명이던 5급 정원도 17.2%(5명)가 증가하게 된다. 부안군 전체 공무원 수(640여명) 대비 증원인력은 무려 10.9%인 70여명에 달하는 셈이다. ●감원 걱정도 ‘끝’ 이처럼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동안의 감원 걱정도 사라지게 됐다. 지난 5월 실시된 지자체 공무원에 대한 표준정원제로 부안군은 전체 공무원의 5.6%인 36명을 감원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었다.공무원 수가 표준정원을 초과할 경우 지방교부세를 감액하는 등의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감원대책을 세웠지만 이번 지원대책으로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은 물론 신규채용에 대한기대감마저 높아졌다. 한 부안군 공무원은 “그동안 인사적체 등으로 불만이 쌓였지만,이번 조치를 계기로 숨통이 트일 것”이라면서 “부안지역 출신 인재에 대한 신규채용을 통해 취업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안중근의사 친족 한국기업서 일한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후손인 조선족이 한국의 게임회사에서 중국 사업을 맡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넷마블의 안해상(사진·36) 팀장.안씨는 안명근 선생의 친손자다.안명근 선생은 안중근 의사의 사촌동생으로 데라우치 마사타케 일본총독을 암살하려 했다는 ‘105인사건’의 주모자로 10년간 복역했다. 안해상씨는 중국 톈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컴퓨터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전자회사를 다녔다.그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안명근 선생의 후손을 취재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한국 기자를 만나고 나서부터였다.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주변에 조선족이 많이 살지 않아 할아버지의 독립 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고 한다.안중근 의사가 대단한 분이었다는 사실도 한국에 와서야 알게 됐다. 한국 유학을 결심한 안씨는 1995년 숭실대 전자계산학과에 편입했다.2000년에는 중국인 아내와 함께 한국인으로 귀화했다.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인터넷 전자상거래 회사를 다니다 지난해 넷마블이 중국 게임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인력을 충원할때 입사했다. 그는 “중국 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90% 이상은 한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한국 게임의 뛰어난 그래픽과 다양한 재미가 12억 중국인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여성신문 새대표 김효선씨

    여성신문사는 지난 15일 열린 이사회(이사장 조안리)에서 김효선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신임 김 사장은 89년 여성신문에 입사,2000년 여성 포털 사이트 ‘여자와 닷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10여년간 기자로 활동하며 여성신문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 주역이라고 신문사측은 설명했다.
  • “내신서 예체능 없애야”사교육비 경감 제안 쏟아져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3일부터 운영 중인 ‘사교육비 경감대책 국민제안센터’에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현재 교육부(www.moe.go.kr)와 국정홍보처(www.allim.go.kr),에듀넷(www.edunet4u.net),한국교육개발원(www.kedi.re.kr) 홈페이지를 연계해 설치된 국민제안센터에 들어온 제안은 220여건에 달한다. 내용들은 학교정책에서 특기적성교육,입시와 대학 개혁,학벌타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또 제안에 대해서는 홈페이지 안에서 토론이 이뤄지기도 한다. 입시제도와 관련해서는 수능 비중을 줄이고 내신 반영을 늘리자는 제안과 수능 자격고사화,지방대 육성 및 대학 특성화를 통한 교육의 서울 집중 완화,수능횟수 3회 이상 확대 등이 나왔다.과외를 줄이기 위해서는 초·중·고의 각종 경시 및 경연 대회와 예체능 수행평가를 폐지하고 내신에서 예체능을 제외하자는 의견이 많았다.영어 공중파 방송을 신설,언제든 영어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전문대학원을 조기에 도입해 대학 서열화를 없애고 서울대와 방송통신대를통합,‘대한국립대’를 설치하며 기업 채용 때 입사원서에 학력과 출신학교 표기를 없애자는 학벌타파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한 재일교포는 “학벌사회 타파,조세정의,교육에 관한 올바른 가치관 정립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교육부측은 “제안들을 앞으로 열릴 공청회·토론회 등에서 제시되는 의견과 함께 검토,오는 12월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 “신입사원 선배에게 배워라”/LG, ‘지도선배제’ 도입

    LG가 신인사원 교육에 이른바 ‘지도선배제’를 도입,각 계열사에서 분야별 최정예 대리·과장급 ‘선배’ 40여명을 선발했다. 20일 LG에 따르면 이들은 종래 LG인화원을 비롯,각 계열사의 교육부서 담당자들이 해오던 신입사원 교육에 투입돼 후배들을 직접 교육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선발된 ‘선배’들은 각 계열사의 영업,구매,생산,기획,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직무분야에서 애사심과 업무 성적이 뛰어난 핵심인재들로서 리더십과 의사소통 능력 등도 뛰어나다고 LG측은 설명했다. 다음달부터 10명씩 교대로 신입사원 교육에 투입돼 2주 동안 신입사원인 후배들과 합숙을 하며 현장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시뮬레이션,비즈니스 프로세스 체험,경영혁신 현장방문 등과 같은 강의를 직접 진행한다. 박홍환기자
  • 창간99주년 특집-외국언론인 인터뷰

    뉴스, 사설과 분리 독립적으로 취급 신문제작과 회사수익·광고는 별개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언론,특히 신문과의 관계 재정립 논의가 활발하다.이와 함께 신문들의 논조를 둘러싼 진보와 보수 논쟁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일부 신문들이 지면을 통해 특정 이념을 대변·확산시킨다는 비난과 함께 소수의 보수 성향의 신문들이 신문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 신문산업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도 높다.신문의 진보·보수 논쟁은 과연 필수적인가.미국과 유럽의 권위지인 워싱턴 포스트 편집국장과 프랑스의 르 몽드 편집 부국장으로부터 신문의 색깔론과 신문의 정도(正道)에 대해 들어봤다. ■워싱턴 포스트 스티브 콜 편집국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공정성을 바탕으로 권력을 견제하고 국내·외에서의 리더십을 추구할 뿐 이념적 색채는 없다.”500만부를 찍는 워싱턴포스트의 편집국장 스티브 콜은 뉴스에 보수주의나 진보주의와 같은 이념이 배어들 틈은 없다고 단언한다. 44세의 젊은 나이로 편집이사인 레너드 다우니에 이어 편집국 서열 2위인 그는“사설은 색채를 띨 수 있으나 뉴스는 다양한 시각을 바탕으로 엄정한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1990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한 기사로 퓰리처상을 탄 그는 입사 13년만인 1998년 편집국장이 됐다.기자 700명이 일하는 본사 편집국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한국에선 정부와 언론간 관계 설정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워싱턴포스트는 정부 정책을 어떤 잣대로 평가하나. -포스트는 정부 정책에 특정한 이념이나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모든 측면에서 의문점을 던진 뒤 공정하고 완벽하게 검토할 뿐이다.논설실은 편집국과 상의 없이 정부 정책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결정하고 따른다.신문의 색채는 사설에서 나오고 보수나 진보 성향을 띠는 게 일반적 아닌가. -편집국엔 이념적 잣대가 없다.있을 수도 없다.우리는 다양한 관점에서 뉴스를 분석하고 편집하려 노력한다.핵심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신문이 사설 때문에 특정 이념을 갖는다고 보지는 않는다. 일반 기사와 신문의 논조가 다르면 신문의 신뢰성에 흠이 되지 않는가. -오히려 정반대라고 생각한다.뉴스를 사설과 분리해 독립적으로 다루는 게 중요하다.사설이나 독자면의 글 때문에 편집국에서 기사 가치에 대한 결정을 바꾼 적은 한번도 없다.편집국과 논설실간에 의견을 교환하거나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그럴 필요도 없다. 신문사 오너가 신문제작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없나. -포스트의 경우 오너가 편집자들을 고용하고 해고할 권리는 갖고 있더라도 결코 편집국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하는 일은 없다. 한국에선 일부 오너들이 편집에 간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많은 나라에서 이같은 이슈가 제기된다고 생각된다.오너나 민간기업,정치 집단 등 다양한 부문의 이익에 관심을 가질 때 공익은 실현되기 어렵다. 특정 기사가 광고주와의 이해관계와 충돌할 경우 어떻게 처리하나. -편집국에서 뉴스의 가치와 게재 여부를 결정할 때 광고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신문을 만드는 것과 회사의 수익이나 광고주와의 이해관계는 100% 무관하다고 보면 된다. 얼마전 뉴욕타임스가 ‘사기성 기사’를 내보내 편집국장이 사임했다.기자의 도덕성 문제를 어떻게해결하나. -기만적이고 교활한 개인에 의해 쓰여지는 사기성 기사를 잡아내기란 쉽지 않다.우리는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편집자와 기자들과의 대화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은 신문을 읽지 않는다.새로운 매체의 시대에서 신문이 생존할 방법이 있다면. -포스트는 웹 사이트(washingtonpost.com)에 투자를 많이 한다.웹 사이트에 양질의 뉴스를 공급하기 위한 전담 부서도 만들었다.인터넷에 포스트의 최고 기사를 공급,미래의 젊은 독자를 확보하기를 바란다. 인터넷을 보는 것과 미래의 신문 구독자가 되는 것과는 별개가 아닌가. -그렇다.인터넷은 현재 구독자를 창출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고 생각한다.따라서 우리는 사이트의 콘텐츠와 신문 기사와의 연관성을 증대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단언컨대 웹 독자 가운데 상당수는 콘텐츠를 보고 신문을 선택한다고 본다. 웹사이트를 유료로 운영할 계획은. -현재로선 그러한 계획이 없다. 신문제작에서 최우선 고려사항은. -지역과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다양한매체시대에 신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누구도 쓰지 않는 이야기를 다루며’,‘누구도 가지 않는 장소에 접근하고’,‘누구도 묻지 않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mip@ ■르 몽드 알랭 프라숑 편집부국장 |파리 함혜리특파원|“창간 이래 우리의 사시(社是)는 ‘모든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다.이것은 60년 가까이 지켜온 르 몽드의 전통이자,프랑스의 대표적 권위지로서 지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프랑스 최고의 권위지 ‘르 몽드’의 알랭 프라숑(51) 편집국 부국장은 “정치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의 철저한 독립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중립적이고,또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때로는 외부의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언론 본래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파리 ‘르 몽드’ 본사 편집국에서 프라숑 부국장을 만났다. 프랑스 언론은 분명한 색깔과 논조를 갖고 있다.르 몽드의 성격은. -우리는 중도(혹은 중도 좌파) 신문을 지향한다.르 몽드는 1995년에 이어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극우파에 대항하는 좌파연합을 주도했다.그렇다고 르 몽드를 열성적으로 정치 참여를 추구하는 신문으로 규정해선 곤란하다.우리는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사회에 대해 비판을 가한다. 중도 우파인 현 정부와의 관계는. -우리는 모든 면에서 엄격하게 중립을 지키고 있다.정부를 의도적으로 비난하는 일은 없다.대통령과 정부의 정책과 견해를 충분히 싣는다. 르 몽드의 정치적 색채는 어디에서 나오나. -사설이다.하지만 우리가 정치적인 색채를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적다.사설은 안쪽으로 배치되고 지면도 적은 편이며 익명으로 실린다.르 몽드가 프랑스 최고 권위지로서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르 몽드가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독립언론이기 때문이다.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소유구조 덕분이다.르 몽드는 창간(1944년)과 함께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다른 신문과 다른 점은 직원들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다는 점이다.기자들이 33%를 차지한다.이는 우리 신문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무기다. 사원지주제는 신문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기자들이 최대주주라는 것은 기자들이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힘을 갖는다는 의미다.우리는 사장을 직접 선출한다. 노조가 신문제작에 영향을 미치나. -노조는 신문의 정치적인 색채나 지면제작과 아무 관련이 없다.노조는 급여,휴가 등 근무조건과 관련해 사회·경제적 권리를 요구할 뿐이다. 지난 2월 출간된 ‘르 몽드의 이면’의 저자들은 르 몽드가 언론의 힘을 남용했다고 비난했는데. -르 몽드는 창간 이후 줄곧 공격의 대상이었다.좌파 정부든,우파 정부든 모두 우리를 싫어한다.우리가 거만하게 비쳐졌을 수도 있지만 큰 이유는 우리가 독립언론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르 몽드의 명성이 손상을 입었을 텐데. -그렇다.손상된 명예를 조기에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다.언론 본래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선입견이나 고정관념도 배제하고 사실에 근거한 좋은 기사를 쓰고,좋은 분석을 하며,좋은 기획기사를 쓰는 것이다.문제의 복합성과 상황을 받아들임으로써 세계에 대해 정직한 시선을 제공하는것이 바로 ‘봉 주르날리슴(bon journalisme)’이다. 프라숑 부국장은 1974년 AFP통신에서 기자생활을 시작,이란·영국·미국 특파원을 거친 국제문제 전문가로 1985년부터 르 몽드에서 일하고 있다. lotus@
  • CEO에 듣는다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느끼는 기업현실은 어떨까?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의 불투명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CEO들은 일반인들보다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CEO로부터 기업 경영의 ‘현실’과 청사진’을 들어봤다. ■이윤우 삼성전자 사장 반도체시장 “국내에 국한된 이슈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닙니다.정부는 정책방향이 기업활동의 활성화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어간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윤우(李潤雨)삼성전자 반도체(DS·디바이스 솔루션)총괄 사장은 우리 경제 여건상 정부정책은 기업경영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정부측에 쓴소리를 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기술력,마케팅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당장 정부와 기업,국민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10∼20년 뒤 국내 산업계의 장래를 기약할 수없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 반도체 신화의 산증인’이다.1968년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해 76년 삼성반도체(현 삼성전자)로 옮긴 뒤 줄곧 외국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반도체 기술개발 경쟁을 주도해 왔다. 반도체 전문가답게 반도체산업의 미래에 대한 그의 신념은 확고하다. “현재는 전체 소비시장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2.5%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먹고 마시는 것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반도체가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활용 범위가 오락·자동차·의료장신구 등 일상생활 분야로 확대되면서 2020년이면 세계 시장 규모가 현재의 20배에 이를 것입니다.” 그의 분석대로라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1600억달러였으니 17년 뒤에는 3조 2000억달러로 불어나게 되는 셈이다. 그는 또 “전체 산업에서 신규 이머징산업(새로 떠오르는 산업) 분야를 빼고 두자릿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산업은 반도체밖에 없다.”면서 “반도체는 우리나라가 10년 이상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는 유망 산업”이라고 반도체 예찬론을 폈다. 세계 IT(정보기술)경기의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세계 IT산업을 견인할 기업체들의 정보기기 수요와 회복이 더디다는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들었다.하반기에도 미국 등 주요 시장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다만 하반기 IT경기는 크리스마스 수요 등 계절적 요인 덕분에 상반기보다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반도체 부문만 놓고 보면 아직 수년의 기술격차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하지만 중국은 이미 0.25㎛(마이크로미터) 분야 기술을 확보했고,곧 0.18㎛ 미세공정까지 진입하는 등 기술발전 속도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습니다.더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첨단기술의 연구·개발과 우수인력의 조달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특히 인재육성과 관련,“한때 세계 메모리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했던 일본 반도체업체들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은 인재 육성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며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나가려면 창의성 있는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단순한 것이 최고(Simple is the best)’라는 경영소신을 갖고 있다.서글서글한 외모만큼 호탕한 성격과 거침없는 업무처리 방식으로 유명하다.기술적인 호기심도 대단해 새로 나온 디지털 카메라나 PDA 등 첨단제품을 보면 직접 써봐야 직성이 풀린다.그래서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 ‘상품 뜯어보기’로 유명한 이건희 삼성 회장과 성격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흑자경영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낮은 원가에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평소 직원들에게는 “품질만은 절대로 타협하지 말라.”고 강조한다.한 달의 절반 정도를 외국에서 보내느라 많은 업무를 임원진에게 위임했지만 품질만은 지금도 직접 챙긴다. 이 사장은 향후 한국 반도체산업의 유망 분야로 반도체 장비와 반도체 재료를 꼽았다.특히 “반도체장비는 국산화율이 60%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면서 “그러나 아직도 노후기술을고집하는 한 미래는 있을 수 없다.”면서 “인수·합병(M&A) 등 장비업계의 구조조정에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ksp@ ■우남균 LG전자 사장 - 디지털 TV 글로벌 톱 “10년 내지 2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욱 강화된 디지털 사회가 될 것입니다.새로운 산업구조가 형성된다는 얘기지요.”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앤미디어(DDM)사업본부장인 우남균(禹南均) 사장의 미래 진단은 ‘디지털’로 요약된다.그는 10∼20년 후 세계는 기존 산업사회의 패러다임과는 다른 디지털에 의한 지식기반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연히 국내 산업계도 이런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새로운 IT와 제조업의 시너지 창출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해 세계 일류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 사장은 LG전자에서 디지털TV 등 각종 디지털제품군(群)을 총괄하고 있다.IT경기와 연관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전세계 IT 경기는 컴퓨터 기기와 반도체 관련 장비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여기에다 점차 회복세를 보여주는 미국의 IT 및 경기지표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수출환경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 IT 경기를 기반으로 2005년 전세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5% 이상을 달성,디지털TV 분야에서 글로벌 톱 수준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또 디지털TV 및 AV기기 그리고 통신기기가 융합되는 ‘디지털 컨버전스’ 그리고 ‘유비쿼터스 네트위킹’을 사업환경의 ‘키워드’로 설정,이를 적극적으로 준비중이다. 그는 전세계 디지털산업 시장을 리드하기 위한 당면과제로 국제표준 기술의 확보를 내세웠다.국제 표준 기술의 확보가 해외시장 진출 및 향후 기술개발에서도 국제적인 우위를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그가 역설적으로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디지털컨버전스 시대에는 ‘독불장군’이 있을 수 없으며 업종과 성격이 다른 기업,심지어는 경쟁 관계의 기업과 함께 어떻게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일을 만들어 가고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경영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된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대내외적으로 여러가지 난제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글로벌 무한경쟁체제,과격한 노동운동….급격한 환율변동도 그중 하나다.그러나 이를 헤쳐나가야 할 방도를 제시하는 것이 CEO의 역할이기도 하다. 우 사장은 특히 환율변동으로 인한 기업경영의 불투명성을 ‘기술력’으로 정면돌파하고 있다. “LG전자는 수출 비중이 70%가 넘는 전형적인 수출업체입니다.대부분의 수출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환율변동이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지요.그러나 제품의 첨단 기술력,기업의 신뢰도 등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출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환율변동이라는 수출의 장애요인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고언’도 잊지 않았다.그는 “정부가 북핵 위기와 금융시장 혼란 등에 따르는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기업 및 가계,그리고 외국인 투자가의 불안정한 심리를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기를 바란다.”면서 “기업의 투자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각종 규제완화 등의 제도적 조치들도 시급히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턱밑까지 파고든 중국의 추격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PDP,LCD TV 등 첨단 디지털분야 제품군에서 중국은 아직 기술격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는 중국의 무서운 추격을 인정하면서도 “중국의 위협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현재 중국에 비해 앞서 있는 사업적,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큰 사업영역에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에 ‘화두’가 된 우수인재 발굴과 관련해서는 지식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성품과 직업관을 더 중시한다는 견해다.그는 “중요한 일을 하고 그 일에 열정과 재미를 느끼고 있으면서 자신만의 만족이 아닌 타인과 조직에 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 사람을 우수인재로 볼 수 있다.”면서 “미래의 경영자 자질이 있는 재목들을 미리 발굴해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글로벌 인턴십을 운영하면서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비정규직 ‘차별의 벽’을 넘어 / 정규직 노조는 막강… ‘노·노갈등’ 증폭

    대기업의 정규직 근로자와 비정규직의 신분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단순히 고용 안정을 떠나 임금과 복지 등 처우 수준이 180도 다른 것이다.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노동의 유연성 확보와 인건비 절약,강성 노조를 의식해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을 선호한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양산은 기업이나 정규직 근로자들에게 결국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전망이다.정규직 근로자의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나 비정규직의 노조 결성 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몸값은 정규직의 절반 한국노동연구원의 안주엽 박사는 최근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실태 조사’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정규직 근로자의 43∼79%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안 박사는 특히 “비정규직의 주당 근로시간(평균 54.8시간)은 정규직보다 최대 4시간이나 더 많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금 격차는 최근 들어 더욱 벌어지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에서 일하는 1차 하청업체 직원의 명목상 급여는정규직원의 70% 수준이다.”면서 “그러나 하청업체에서 수수료를 떼고 직원에 급여를 주는 데다 각종 복리후생이 따르지 않고 고용보장도 없어 정규직의 절반 수준도 받지 못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기업 정규직의 임금은 상당한 수준이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00인 이상 기업의 임금상승률은 17.5%로 10∼29인 기업 상승률인 6.2%보다 11.3%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석유화학·정유 등 일부 대기업의 생산직 17년차 연봉은 7000만원을 웃돈다.평균 연봉도 5700만원을 상회,전산업 평균(2443만원)의 2배가 넘는다.이는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 선수 평균연봉(57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또 조선·자동차·철강업계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도 4500만원선이다. ●비정규직의 반란,정규 노조가 초래?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규 직원 채용 대신 아웃소싱을 늘리면서 노·노 갈등이 점차 불거지고 있다.특히 대기업 노조의 생산직 직원은 인력순환이 잘 안돼 ‘동맥경화’ 현상도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협력업체수는 1999년 86개에서 2000년 91개,2001년은 107개로 늘어났다.수주 호조로 일감이 증가했지만 강성 노조를 의식해 대부분 아웃소싱으로 해결한 탓이다.이에 따라 신규채용은 지난 97년 이후 끊겼다.생산직 평균 연령대도 1998년 40.4세에서 지난 5월에는 43.6세로 고령화됐다. 현대중공업도 정규 직원(2만 6000여명)의 절반 수준인 1만 3000명이 협력업체 근로자로 전체 생산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최근 ‘현대차비정규직노동조합’을 결성했다.정규직과의 각종 차별을 줄이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대기업 정규직 노조는 ‘왕' 현대차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조합원의 자격 범위 확대’와 ‘완전한 유니온숍의 도입’을 요구했다.그러나 완전한 유니온숍이 되면 노조에서 특정 직원의 조합원 자격을 박탈할 경우 사측은 그 직원을 해고해야 한다.노조가 왕권에 가까운 무소불위의 통제력을 갖는 것이다. 노조는 이밖에 최근 기업들이 잦은 파업과 높은 임금으로 속속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에 대응해 ▲해외공장 이전시 노조 합의 ▲노조의 경영참여 등을 단협의 요구 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사측은 이에 대해 노조가 경영까지 간섭하겠다는 것은 회사를 내놓으란 얘기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LG화학 가공노조도 무리한 임금 인상(기본급 포함 총 22.45%)을 요구하며 13일째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회사내 장치노조와 임금격차가 너무 큰 만큼 이를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측은 타사보다 10%이상의 높은 임금 수준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과다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특히 장치 부문은 노동강도가 가공 부문보다 더 강할 뿐 아니라 위험도가 높아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임금 수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장치 부문의 인건비 비율은 7.4%인 반면 가공 부문은 10%를 초과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정규직 근로자들은 사무직이 ‘사오정(45세 퇴임)’에 시달리고 비정규직의 고용이 불안정한 것과 달리 정년이 보장된다. 현대차는 정년이 58세까지 보장된 데다 평생 고용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고용안정협약서까지 체결한다.복리후생의 경우 ▲자녀 2명에 한해 학자금 지원(중·고등학교 전액,대학생은 1학기 100%,2학기 75%) ▲최대 1500만원 한도내 연금리 5%로 주거 지원금 대출 ▲15만원 상당의 직원 명절 선물지원(연2회) ▲단체 상해보험 가입(작업중 상해사고 또는 일반 상해사고 사망시 최고 2000만원까지 보상) ▲매년 정기 건강진단 등이 제공된다.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와 철강,석유화학업계 등도 56∼57세까지 정년 보장을 해준다.이와 함께 복지 수준이나 처우도 사무직과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노동강도가 강하고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지난해에는 9명,2001년에는 13명이 과로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주현진 김경두 기자 golders@ ■대기업 정규 생산직 고학력자 대거 몰려 대기업 정규직은 높은 임금 수준과 정년 보장 등으로 대졸사원 공채 만큼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이에 따라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도 생산직에 몰리고 있다. 16일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에 따르면 생산직에 지원한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은 1999년 3754명에서 지난해 1만 2991명으로 최근 4년간 246% 늘어났다.그러나 상당수 기업들이 공채보다는 수시 모집에다 자체 교육원이나 협력업체에서 채용하기 때문에 실질 경쟁률은 더욱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자체 기술교육원에서 인력을 충당한다.지난해 기술교육원에서 배출한 기술자는 1200명 수준으로 교육원 입사 희망자는 이보다 7배 이상 많았다.하지만 지난해 생산직 채용 인원은 400여명이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이와 비슷하다.지난해 기술교육원 입사 경쟁률은 3대 1수준이었다. 현대차도 지난해 공장 직원을 신규 채용했지만 외부에도 알리지 못한 채 사내 공고를 통해 몰래 1000명을 뽑았다.관계자는 “노동유연성 확보를 위해 인원억제가 최대 목표”라면서 “이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해는 외부에 알리지 않고 울산공장(2만 6000명)내에서만 인력 공고를 냈는데 이력서가 1만통이 넘게 왔을 정도”라고 귀띔했다.그나마 당시 채용된 1000명중 400여명은 현대차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직원인 비정규직에서 선택됐다. 다른 관계자는 “생산직 채용 자격은 고졸이지만 전문대출신들의 지원이 많아 전문대 졸업을 고졸로 인정하는 추세”라면서 “종종 대졸 출신들이 지원하는 사례도 있어 이들을 솎아 내는 것도 일이다.”고 덧붙였다. 주현진 김경두기자 ■비정규직 처우개선 “나몰라라” 올해 대기업 임단협의 주요 쟁점사항인 비정규직 차별 철폐 주장이 시나브로 사그라들고 있다.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주5일 근무제나 임금협상에 주력한 결과,비정규직의 차별 철폐가 뒷전으로 밀려난 탓이다. 특히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은 ‘정규직의 파이’를 일정 부문 양보해야 하지만 이를 받아들 수 없다는 정규직 노조원들의 밑바닥 정서도 한몫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9년째 무분규 협상에 성공했지만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은 노조 요구안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두산중공업 노조도 노사협상에 들어가기 전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그러나 올 초 노사분규로 수주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금은 임금협상에만 주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비정규직에 대해 ‘나몰라라’한 것은 마찬가지다.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을전체 생산직의 16.9%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노사가 합의했지만 올 7월 현재 비정규직은 30%(현대모비스 포함)에 육박하고 있다. 비정규센터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로 보는 인식이 일반적이다.”면서 “사측은 이같은 점을 이용해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은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도 “비정규직은 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한 대안으로 생겨난 희생양적인 계층”이라면서 “지난해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외치던 정규직 노조가 올해는 강도를 낮추거나 아예 언급도 안하는 것은 정규직들이 자신들의 살 길을 걱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처우는 정규직이 양보할 부분이 아니라 사측이 배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 구직논문 업무보고 둔갑 ‘취업사기 황당’

    정모(32)씨는 당초 입사 때 연봉 1800만원을 구두로 약속받았다.그러나 정작 월급날이 되자 신입사원이 다른 사람보다 보수를 많이 받는다며 월급 130만원 가운데 20만원을 깎였다. 정씨는 기분이 나빴지만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은 탓에 제대로 항의조차 못하고 사직서를 쓰고 말았다. 30대 황모씨는 몇년간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포기하고 여러 기업에 면접을 봤다. 한 업체는 논문 테스트를 한다며 논문을 요구했다.황씨는 최선을 다해 작성한 논문을 제출했으나 탈락했다. 뒤늦게 면접담당자가 황씨의 논문을 본인의 업무보고서로 둔갑시켜 승진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구직자 10명 중 1.6명이 부정취업으로 인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정보업체 커리어는 최근 구직자 2966명에게 부정취업에 따른 피해 여부를 물어봤더니 응답자의 15.7%인 467명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구직자들은 부정취업이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 1위로 정부 공사 및 공단(42%)을 들었다.이어 대기업(21.7%),중견기업(16%),중소기업(11%),벤처기업(9%) 등을꼽았다. 부정취업 제의를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2.7%인 377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이 경험한 부정취업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은 이미 뽑을 사람을 정해놓은 뒤 채용공고를 내고 면접을 하는 것이었다. 구직자 조모(28)씨는 “한 회사의 면접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이미 내정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취직이 어렵다 보니 인맥이나 낙하산을 동원하는 따위의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윤창수기자
  • 中企근로자 노조 소극적/18%만 “열성적 활동할 것” 46%는 “활동·가입 않겠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노동조합 활동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취업전문 사이트 파인드올은 15일 구직자 1123명을 대상으로 노동조합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밝혔다. ‘입사한 회사에 노조가 있다면 가입하겠는가.’란 질문에 ‘회사 분위기를 봐서 결정한다.’는 응답이 36.5%로 가장 많았으며 ‘가입은 하되 활동은 하지 않는다.’는 27.6%,‘가입하지 않겠다.’는 대답도 18.0%를 차지했다.‘열성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답은 17.7%로 가장 적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21.4%,여성은 14.7%가 노조가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사람은 남성이 19.1%,여성이 16.5%를 차지,남성이 여성에 비해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조사를 담당한 파인드올측은 “이번 조사결과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의 사무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설문에 많이 참여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NYT 새 편집국장 칼럼니스트 빌 켈러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칼럼니스트이자 수석기자인 빌 켈러(사진·54)를 편집국장에 임명했다.이 신문의 편집국장석은 제이슨 블레어 기자의 표절 파문으로 전임 하월 레인스 국장이 사임한 후 한달 이상 공석이었다. 켈러 신임 국장은 관리담당 편집장을 지냈으며, 지난 2001년에도 유력한 편집국장 후보로 거론됐으나,레인스 전 국장에게 밀려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댈러스 타임스 헤럴드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던 켈러 국장은 포틀랜드 오레고니안 등을 거쳐 지난 84년 뉴욕타임스에 입사했으며,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89년 옛 소비에트연방 기사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국제문제 전문 칼럼니스트였던 켈러 국장은 뉴욕타임스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할 때 그의 칼럼에서 전쟁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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