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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관 주무부처가 관장해야”47.6%

    “공기관 주무부처가 관장해야”47.6%

    공공기관(공기업)들은 관장부처가 기획예산처로 일원화된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기획예산처와 주무부처의 이중통제에 대한 우려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사가 공공기관 운영 법이 시행된 이후 49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한전, 수자원공사 등 42개 공기업의 경영기획실장, 경영혁신팀장이 응답했다. 이에 따르면 공기업 관장 적합부서에 대해서는 47.6%인 20개 공기업이 종전처럼 주무부처가 맡는 것이 좋다고 답해 관장부처 변경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누가 하든 별 차이 없다는 응답도 23.8%(10개)나 됐으며 잘 모르겠다는 16.7%(7개)였다. 현행대로 기획예산처가 맡는 것이 좋다는 공기업은 5개(11.9%)로 가장 적었다. ● 기획예산처로 관장부처 일원화 부정적 기획예산처가 공기업을 관장할 때 우려되는 부작용으로는 주무부처도 관여해 옥상옥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73.8%(31개)로 가장 많았다. 개별기업 사정에 어두워 현장과 괴리된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답은 19%(8개)였으며 기획예산처의 독주에 따른 전횡, 인원 부족으로 효율적 정책을 펴기 어려울 것이라는 답도 있었다. 주무부처가 기획예산처로 이관된 이후 경영 및 운영상태가 좋아졌느냐는 설문에는 별 차이 없다가 52.4%(22개)로 가장 많았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33.3%(14개)가 됐다. 더 나아졌다와 더 나빠졌다는 응답은 각각 7.1%(3개)로 같았다. 기획예산처가 공기업을 관장할 때 기대되는 장점으로는 부처 이기주의를 막을 수 있다는 응답이 38.1%(16)로 가장 많았다. 정책 일원화로 혼선이 방지될 것이라는 응답도 31%(13개)나 됐으며 예산과 인사권을 갖고 있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답은 16.7%(7개)였다. 기획예산처가 최근 마련한 사원채용 혁신방안에는 호응이 높았다. 사원 채용시 직무능력을 반영하겠냐는 설문에는 28개 공기업(66.7%)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21.4%(9개), 잘 모르겠다는 11.9%(5개)였다. 사원채용시 소외계층을 배려하겠냐는 설문에는 그렇게 하겠다는 기업이 24개로 57.1%였으며 35.7%인 15개 기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사원채용시 직무능력을 반영하지 않고 소외계층을 배려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하나도 없어 올 공기업 입사시험에서는 직무능력이 도입되고 소외계층에 대한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외이사의 권한을 강화해 인사와 경영을 투명화하겠다는 방침에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사외이사 권한강화로 낙하산인사를 없앨 수 있느냐는 설문에는 19개 공기업이 잘 모르겠다(45.2%)고 했으며 13개 공기업은 가능하지 않다(31.0%)고 답했다. 가능하다는 23.8%(10개)였다. ●사원채용 혁신방안에는 큰 ‘호응´ 그러나 사외이사의 힘으로 과도한 임금인상 등 방만경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설문에는 가능하다가 47.6%(20)로 가능하지 않다(19.0%)의 2배를 웃돌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3.3%인 14개였다. 공기업 정책수립시 우선 고려사항으로는 절반인 21개 기업이 공공성을 꼽았으며 자율성(42.9%), 기타(4.8%), 수익성(2.4%)의 순이었다. 공기업 경영시 애로사항을 복수로 꼽으라는 설문에는 정부의 간섭에 따른 자율성 부족(29개), 공공성 추구에 따른 수익성 제고의 어려움(21개), 신속한 의사결정의 어려움(16개), 잦은 경영진 교체에 따른 일관성 부족(14개)의 순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비용 절감·인력 감축 등 강조… 통제 지나쳐 공기업들은 현 정부의 통제가 지나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성과 지상주의식’ 평가 시스템에 따라 공공서비스 확대라는 본래의 역할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뜻이다. 공기업 혁신팀장들은 설문조사에서 공기업 정책이나 언론보도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자 이같은 불만을 쏟아냈다. 한 공기업 경영혁신팀장은 “공기업은 정부를 대신해 수익사업구조를 기반으로 공공서비스를 늘리는 역할을 하지만 새로 제정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은 공기업의 지나친 통제와 수익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공기업들은 특성에 맞는 대국민 서비스 확대보다 비용 절감, 인력 감축 등 성과 창출에 매몰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공사 관계자도 “방만 경영 통제, 경영혁신 유도 등 체질개선에 대한 관리는 강화돼야 하지만 예산 운용 등 경영자의 의사 결정 자율권은 확대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기업에 대한 판단을 다변화해 줄 것도 주문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도 각각 역할과 성격이 다른 만큼, 일률적으로 효율성과 수익성의 잣대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또한 ‘신이 내린 직장’이 아니라 저임금과 격무에 시달리는 곳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경제분야 공기업 관계자도 “수익성에만 치중해서 공공기관을 판단하는 대신 공익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부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공기업에 대한 막연한 불신감을 조장하지 말아 줄 것을 주문했다. 한 공기업 경영기획실장은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이나 비윤리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질책해야 하겠지만 우수 경영사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기업에 대한 일관된 보도 태도를 유지해 줄 것도 기대했다. 또 다른 경제분야 공기업 관계자는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공공성을 부각할 때 기업의 수익성을 무시하고, 수익성을 부각할 때는 ‘부채가 늘었다.’는 식으로 자료를 인용한다.”면서 “공기업은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한 쪽만을 부각해서 비판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스 논산 농협(論山 農協)」강경석(姜京錫)양-5분데이트(103)

    「미스 논산 농협(論山 農協)」강경석(姜京錫)양-5분데이트(103)

    「미스·논산 농협」강경석양은 조용하고 뜸직한 인상의 아가씨. 49년생이라지만 체격이고 얼굴표정은 훨씬 성숙해 보인다. 강양의 고향은 서울이지만 전북 군산(群山)여고 출신. 여고를 졸업하고는 곧장 논산에 있는 농협지점에 입사해서 3년째 근무하고 있다. 현재 예금계 담당. 가정쪽으로는 홀어머니 노(盧)예식여사(51)의 2남4녀중 셋째 딸. 직장근무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돌아가 어머님을 도와 살림살이를 익힌다는 착실한 아가씨. 한가한 주말이면 「레코드」듣는 것이 취미. 주로 가벼운 고전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특기는 성악. 여고시절 합창단원으로 익힌 노래솜씨는 「프로」급을 능가할 정도. 직장대항 노래자랑 대회라도 열리는 때에는 항상 대표급 선수로 출전, 농협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왔단다. 좋아하는 노래는 『투·영』. 아직 구체적인 결혼계획은 없고…. 이렇다 하게 내세울만한 남자친구 또한 없다고. 그러나 결혼은 연애결혼을 하고싶다고 살짝 속삭이듯 말했다. 이상적인 남편감은 『공처가 소리 듣지않을 정도의 가정적인 남성』. [선데이서울 70년 10월 11일호 제3권 41호 통권 제 106호]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하면 취직도 어렵다는데…

    Q사기를 당한 이후 5000만원의 빚만 졌습니다. 채권추심 전화 때문에 직장도 잃었습니다. 파산신청을 생각하고 주위에 물어보았는데, 파산은 신용 기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 금융거래나 취직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돈을 벌어 갚을 능력은 없고 답답합니다. 그래도 파산신청을 해야 할까요. -신해라(가명·29·여) A파산은 신용을 손상하기도 하고 개선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파산이라는 단어가 갖는 두 가지 의미를 잘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파산의 첫째 의미는 채무자가 지급을 하지 못하는 경제적인 상태를 가리킵니다. 흔히 기업이 부도나거나 개인이 연체자가 되었을 때 파산하였다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이처럼 파산은 부도, 연체 전에 있었던 신용에 안 좋은 영향을 줍니다. 파산의 또다른 의미는 첫째 의미의 파산을 정리하는 법적인 절차입니다. 채권자이든 채무자이든 법원에 신청할 수 있고 법원은 채무자의 재산관계를 정리한 후 정직하지만 불운한 채무자를 면책합니다. 파산절차로 면책되면 연체를 한, 즉 첫째 의미의 파산을 한 채무자의 신용은 현저하게 좋아집니다. 첫번째 이유는 면책을 받으면 개인은 지급능력을 회복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연체된 채무로부터 벗어나 있어 새로운 거래를 감당할 능력이 생깁니다. 둘째, 파산절차에 의한 면책은 7년 동안은 다시 받을 수 없습니다. 새로 파산신청으로 채무를 면할 수 없으므로 적어도 그 기간 동안은 금융채권자를 피할 수 없습니다. 연체 직전의 상황에서 버티는 채무자는 언제 파산신청으로 채무를 면할지 모르지만 면책을 받게 되면 파산신청을 할 가능성이 배제되므로 상환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영업에 적극적인 금융기관은 이 점에 주목하여 새로운 신용을 부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면책 이후 1년 만에 신용카드를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채권금융기관들은 개인이 파산선고를 받고 면책된 개인에 대한 기록을 7년까지 보관합니다. 이른바 특수기록 코드 1201이라는 것이지요. 고객이 채무를 면한 사실을 기록해서 장차 그 고객에게 새롭게 신용을 부여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참고하는 것은 금융기관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용을 평가하는 요소는 파산뿐만이 아닙니다. 파산을 선택하지 않아도 전반적으로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입사지원자의 신용이 좋지 않으면 채용을 거부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파산이라는 법적 절차를 취했는지 여부와는 별개입니다. 부도나 연체를 일으키면 현저히 신용을 잃기 때문입니다. 고용주가 지원자의 신용을 보는 이유는 무리한 채무상환 압력을 받는 종업원이 기업의 업무에 전념하지 못하고 일탈행동을 하여 기업에 지장을 줄 가능성 때문입니다. 첫번째 의미의 파산은 확실히 지장을 주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두번째 의미의 파산은 과거의 채무를 취소함으로써 개인에게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해줍니다. 법률도 파산 절차를 이용한 사실을 이유로 고용에 있어서 사람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영향이 있다면 그것은 법적 절차 때문이 아니고 과거의 연체사실 때문입니다. 많은 직장에서 종업원이 손해를 끼치는 상황에 대비하여 보증보험을 가입할 것을 요구합니다. 흔히 파산하면 보증보험 가입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말을 합니다. 첫번째 의미의 파산, 즉 연체를 한 상황에서는 거부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고를 냈을 때 구상에 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파산신청을 통하여 면책을 받은 사람에게는 일반적인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는 보증보험이 발급되고 있습니다. 공적 자금의 보조를 받은 보증보험회사가 법이 금지하는 차별을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면책을 받은 사람은 신용이 훨씬 개선되기 때문입니다. 연체자에게 진정한 신용회복의 길은 파산입니다. 신용은 사람의 도덕지표가 아니라 상환능력을 뜻합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연락처 011-9730-7578
  • [데스크시각] 총리님 역량을 보여주세요/임창용 공공정책부 차장

    한덕수 총리님. 취임하신 지 벌써 두 달이 되어 갑니다. 오시자마자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시며 민생현장을 챙기시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간부들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임기말 참여정부의 현안을 마무리할 ‘해결사’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요즘 기자실 문제로 나라가 시끌시끌합니다. 한데 어찌된 일인지 총리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항상 현안에 바짝 다가가 해법을 모색해온 총리님이셨기에 궁금증이 생깁니다.‘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내놓은 국정홍보처가 총리 직속기관이기도 하고요. 이 방안을 사이에 두고 대통령과 언론·정치권의 공방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동안 쌓아오신 ‘해결사’로서의 총리님 역량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와 관련,‘현장’과 ‘담합’에 대해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총리님 판단에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까 해서입니다. 결국 이번 정부 방안이 “기자들이 (현장은 안 가고) 죽치고 앉아 담합한다.”란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됐으니까요. 총리님도 오시자마자 공무원들에게 현장을 강조하셨지요. 책상머리에서 청사진이니, 기획이니 만들어내지 말고, 현장에 나가 보라고 말입니다. 쪽방촌, 생활지원센터, 환경미화원의 청소현장 등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그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공무원이 그러한데 하물며 기자는 어떻겠습니까.18년 전 입사 후 지금까지 가장 자주 듣는 단어가 바로 ‘현장’입니다. 기사에 현장이 담겨있지 않으면 데스크에게 그야말로 ‘박살’나지요. 대통령은 기자로서 기본중의 기본이랄 수 있는 자세를 제대로 꼬집어 준 것입니다. 한데 이번 안이 정말 현장을 중요시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기자를 오히려 현장에서 내몰고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는지요. 새 방안은 각 부처에 설치돼 있는 브리핑룸과 송고실을 통합브리핑센터로 몰아넣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만나는 절차를 엄격히 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합니다. 총리실 기사를 담당하는 제게 가장 중요한 현장은 총리님과 주변 공무원들입니다. 정책을 쏟아내는 각 부처를 담당하는 기자에겐 장관과 주변 참모들이겠지요. 사건기자에게 가장 유용한 현장은 사건들이 취합되는 경찰서입니다. 공무원들의 입을 열게 하고, 감추고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보아야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취재원에 가까운 곳이 곧 현장입니다. 취재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통합브리핑센터는 기자에게 현장이 될 수 없습니다. ‘담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요즘 송고실은 그야말로 삭막합니다. 기자들이 송고실 부스에 죽치고 않아 있는 듯하지만 실은 경쟁 언론사 기자의 발과 입에 눈과 귀를 항상 대고 있습니다. 소위 ‘물먹으면’ 깨지니까요. 안 듣는 척하면서도 귀동냥하고, 모르는 척 따로 취재해 쓰기도 하지요. 하지만 제 것은 보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언제 한번쯤 시간 나실 때 출입기자 송고실이 있는 10층 복도에 슬쩍 와보셨으면 합니다. 출입기자가 송고실 밖 복도나 비상구를 서성거리며 통화하는 걸 쉽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취재 내용을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사로 먹고사는 기자들의 눈치가 보통입니까. 단어 한마디만 들어도 무얼 취재하고 있는지 귀신같이 찾아냅니다. 혼자 썼다고 뿌듯한 마음으로 신문을 보는데, 다른 신문에 난 것을 보는 순간 맥이 탁 풀립니다. 담합은 서로 이익이 될 때 가능합니다. 요즘 같은 무한경쟁 환경에서 기자들간 기사 담합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전제가 잘못되었다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도 달라져야 하겠지요. 총리님의 합리적 판단과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겠습니다. 임창용 공공정책부 차장 sdragon@seoul.co.kr
  • [부고] 베트남 종군 사진기자 김용택 별세

    종군 사진기자로 베트남전을 취재하다 고엽제 피해를 입고 투병생활을 하던 김용택 전 동아일보 기자가 27일 별세했다.75세. 고인은 1963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제5회 보도사진대상, 한국독립기념상 등을 수상했다. 사진기자로 베트남전을 2년 동안 취재한 뒤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양쪽 눈을 실명했다. 빈소는 광주보훈병원. 발인은 29일 오전 10시.(062)973-9162.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현대건설 창립 60주년 “새도약 100년” 선언

    ‘건설 명가(名家)’ 현대건설이 새로운 도약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슬로건으로 ‘비욘드 더 센추리(Beyond the Century·세기를 넘어서)’로 잡았다. 앞으로 100년 이상 지속하는 장수(長壽)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0년까지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중장기 비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 줄곧 현장을 지켜온 정통 ‘현대맨’이다. 그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가치경영 ▲윤리경영 ▲인재경영을 실천 전략으로 잡았다. 그는 “핵심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진출, 해외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중장기 비전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송인득 MBC 아나 별세

    송인득 MBC 아나 별세

    송인득(宋仁得) MBC 아나운서가 23일 오전 0시쯤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0여일전 갑자기 쓰러져 간경화에 따른 위 정맥류 출혈 진단을 받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 왔다. 국민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MBC에 입사한 고인은 주로 축구, 육상, 프로야구 등 스포츠중계 전문 캐스터로 활약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이벤트도 여러차례 무리없이 진행했다.2001년에는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제9대 회장에 뽑히기도 했다. 1991년 야구 해설집 ‘그림으로 보는 야구 규칙’을 발간했으며 쓰러지기 전날까지 마라톤대회 중계방송을 녹화했다.MBC는 고인의 업적을 기려 부국장에서 국장으로 한 직급 추서하고,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경옥(45)씨와 딸 효숙(16)양이 있다. 영결식은 25일 오전10시 서울 여의도 MBC사옥 남문광장에서 열린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02)3779-2191
  • “속옷사이즈는 얼마?” 일본서 면접 성추행 논란

    “속옷 사이즈 알려주면 일자리를 주겠다?” 최근 일본에서 취업 준비중인 여대생들에게 면접을 제의하며 성추행하는 사건이 빈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의 온라인 뉴스 ‘J-CAST’는 “기업 면접관들이 구직 활동 중인 여대생들의 애타는 마음을 이용해 악질적인 외설 행위나 성추행을 일삼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최근에도 한 유명은행의 직원 A씨가 채용 담당자라며 구직 중인 여대생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는 등 성추행 해 경찰에 구속된 바 있다. 수사를 맡은 오사카부(大阪府) 경찰서는 “A씨는 과거에도 신입사원 채용 시 여대생들의 연락처를 사전에 입수, 노래방에 불러들여 외설적인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지켜본 일본 네티즌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이디 ‘jack-4558’은 “이런 일들이 일어나다니 정말로 문제 있는 사회”라고 적었으며 자신이 채용 담당자라 밝힌 네티즌은 “구직자들은 채용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면 기쁜 나머지 의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야마다 히데오(山田秀雄) 변호사는 “채용할 의사도 없는 구직자를 면접에 불러 속옷 사이즈나 성 경험을 묻는 일이 있다.” 며 “입사 후 뿐만이 아니라 입사 전의 성추행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oe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기업 취업문 더 좁아진다

    ‘바늘 구멍’인 공공기관 취업경쟁이 올 하반기에는 최대 10배 가까이 가중될 전망이다. 채용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축소되는 데다 어학성적·학력·나이 제한 등이 완화 또는 폐지돼 경쟁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주요 공공기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오는 8월 신입사원을 뽑는 지역난방공사는 채용규모가 50명 안팎으로, 지난해 108명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각각 229명,123명을 선발한 농촌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은 200명,40명선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또 일부 공공기관들은 경영평가, 예산절감 등의 영향으로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을 아예 포기했다. 경영평가 성적이 저조했던 한국방송광고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채용계획이 없다. 지난해 113명을 채용했던 석유공사는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어,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해 각각 채용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각각 238명,98명을 채용했던 토지공사와 산업은행 역시 채용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획예산처는 이번주 중 어학성적을 입사시험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하라는 취지의 권고문을 각 공공기관에 내려보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어학성적 기준으로 토익의 경우 사무직 750∼800점, 기술직 600∼650점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 또 산재의료관리원·석탄공사·증권예탁결제원·대한주택보증·광업진흥공사 각 700점, 한국수자원공사 750점, 조폐공사 730점, 주택금융공사 800점 등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기술보증기금·강원랜드·부산항만공사 등은 영어성적을 아예 제외했거나 제외할 예정이다. 그동안 어학성적은 필기시험 대상자를 가려내는 핵심 요소였던 만큼 다른 수단을 마련하지 않으면 필기시험 응시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도로공사의 경우 오는 6∼8월쯤 지난해와 비슷한 1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필기시험 경쟁률은 예년의 10∼15대1에서 10배 가까이 뛴 100대1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최종 채용인원의 10∼15배 정도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줬다.”면서 “토익 700점 이상 지원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주면 1만명 이상이 시험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공기관들은 입사전형에서 어학성적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인성검사와 면접시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9월 입사전형부터 800점 만점에서 영어점수 비중을 기존 200점에서 100점으로 낮추고, 면접은 100점에서 250점으로 올릴 예정이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인성검사 부적격자는 다른 점수와 상관없이 무조건 탈락시킬 방침이다. 조폐공사와 수출입은행 등도 면접에서 인성부문을 보다 세밀하게 검증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업들 전공파괴 ‘도발적 채용’ 바람

    기업들 전공파괴 ‘도발적 채용’ 바람

    2005년 현대백화점 입사자들의 대학전공은 상경계열이 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법정·사회 15%, 어문 10%, 인문 5%, 기타 10%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 신입사원들의 전공은 법정·사회가 35%로 가장 많다. 어문과 인문도 각각 20%와 15%로 급등했다. 상경계열은 30%로 비중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일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상경계열의 퇴조가 뚜렷해진 대신 다양한 소양을 갖춘 실무형 인재들의 채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트렌드의 변화와 기술 발전 등으로 기업 신입사원의 ‘전공 파괴’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상경계열의 비중 축소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미술·의류·농학 등 전문분야 전공비율이 크게 늘었다. 꾸준히 위축돼 온 어문·인문계열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전공 다양화… 이력·경험에 비중 연간 40∼50명의 대졸자를 뽑는 LG패션의 경우 신입사원 중 상경계열의 비중은 줄곧 70%선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0% 수준으로 줄었다. 대신 의류, 어문·사회, 해외 패션학교 등으로 출신이 다양해졌다. 애경은 2004년 이후 입사자 중 경영·경제 전공자의 비중이 25%로 전체 직원의 경영·경제 전공자 평균인 32.2%보다 크게 줄었다. 법학·행정 전공자의 비중도 줄었다. 애경 인사팀 관계자는 “과거에는 관리·기획·마케팅·영업·재무 등 대부분 부서에서 경영·경제·행정학 전공자를 선호했지만 요즘은 개인의 이력과 경험에 더 비중을 많이 두는 추세”라고 했다. 현대홈쇼핑 쇼호스트의 전공은 2002년의 경우 신문방송 25%-어문 50%-기타 25%였지만 올해에는 신문방송 18.2%-경상 27.3%-어문 27.3%-법정 9.1%-공학 9.1%-음악미술 18.2%-기타 18.2%로 다양해졌다. 상경계열의 분화현상도 뚜렷하다. 재무파트 등에서도 범(汎) 상경 계열보다는 특정 세부전공자를 선호하고 있다. ●특정분야 전공자 선호도 증가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문의 올해 입사자(신입·경력 포함) 중 50%는 미술계열 전공자다.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의 경우 2005년 이후 신입사원 중 절반 가량이 패션 전공자다. 종전까지는 경영학 전공자가 주류였다. 신세계백화점 해외명품팀도 최근 입사자의 대부분이 의류·의상 등 명품 관련 전공자이거나 외국어 전공자다. 인터넷오픈마켓 G마켓은 경영·경제학 위주로 신입사원을 뽑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야별로 전공학과를 구분해 채용하고 있다. 패션·의류 분야 CM(카테고리 매니저)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입사자의 80%가 의류학과, 의상디자인학과, 의류환경학과 출신이었다. 트 축산팀은 대부분 축산 전공자다. ●이공계열도 선택의 폭 다양화 이공계열에는 변화하는 산업·기술 트렌드가 더욱 뚜렷하게 반영된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지난해 입사한 연구개발(R&D) 부문 150여명 중 기계공학·자동차공학 전공자의 비중은 전년 90%에서 66%로 줄었다. 반면 전자공학 및 환경공학 전공자가 전년 10%에서 33%로 급증했다. 샘표식품은 인문계 출신이 대부분이었던 관리부서에 최근 2∼3년간 유전공학, 환경생태학 전공자 등을 대거 채용, 이공계 비율이 23%까지 높아졌다. 인터넷오픈마켓 옥션도 과거에는 R&D 인력을 컴퓨터공학 등 엔지니어 위주로 뽑다가 최근 들어 인문, 어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해외 플랜트 수주에 열을 올리는 건설업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올 상반기 신입사원 중 기계공학과와 전기공학과 출신자가 급증했다. 이런 현상은 입사 지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벌계열 A전자의 경우 유관전공 지원자의 비율이 해외영업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40%에서 올해 20%로 줄었다. 국내영업도 50%에서 30%로 급감했다. 이런 추세는 기업들이 ‘범용적 인재’에서 ‘전략적 인재’로 채용원칙을 바꾼 영향이 크다.‘지식’보다는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인성과 발전 가능성을 살피는 면접 중시의 흐름도 반영돼 있다.LG패션 인사팀 지윤진 과장은 “직접판매 경험, 쇼핑몰 운영경험, 연극·뮤지컬 의상 제작 경험 등 전공과 상관없이 관련된 경험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연세대 취업진로지원팀 오영민씨는 “경영·경제·행정 등 종전의 인기학과보다는 특화된 전공을 갖고 있으면서 현장실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면서 “취업준비생들은 조기에 적성과 진로를 빨리 결정해 거기에 맞춰 꾸준히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라시다 다티 프랑스 새 법무장관

    |파리 이종수특파원|‘화장품 판매원, 간호조무사에서 법무장관까지.’ 라시다 다티(42) 프랑스 신임 법무장관의 ‘인생역정’이 화제다. 그녀는 지난 18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단행한 ‘1기 내각’에서 프랑스 제5공화국에서 이민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장관, 그것도 내각 서열 7위의 법무 장관에 임명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녀가 가난한 집안 환경탓에 고학으로 열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가면서 남다른 성취 욕구로 자수성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녀는 1965년 11월27일 프랑스 동부 소도시 샬롱-시르-사온에서 모로코 노동자 출신의 아버지와 알제리인 문맹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넉넉하지 않은 수입으로 영세민용 임대아파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2남매 가운데 둘째로 태어난 그녀는 공부에만 전념할 수 없어 ‘주경야독’을 해야 했다.14세때는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화장품 판매원을 하기도 했다.16세부터 18세까지는 밤에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공부했다. 당시 그녀가 일했던 생-마리 병원의 간부인 샹탈 로베르는 “1980년대 중반쯤 우리 병원에서 일을 했는데 여름방학 때는 거의 매일 일하다시피했다.”며 “자기에게 엄격하고 성공할만한 자질이 보였는데 법무장관이 돼 자랑스럽다.”고 회고했다. 다티 장관의 삶은 1986년 알뱅 샬랑동 당시 법무장관을 만나면서 큰 전환기를 맞았다. 주 프랑스 알제리 대사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샬랑동 장관을 만난 그녀는 “일자리를 좀 구해달라.”고 당차게 부탁했다.20여년 뒤 법무장관이 될 ‘재목’을 알아봤을까? 다티의 사연을 들은 샬랑동 장관은 다음날 식사를 대접하며 정유회사인 엘프 아키텐느사에 추천서를 써주고 직접 전화까지 했다. 샬랑동 장관의 도움으로 그럴듯한 회사에 처음 취업하게 된 그녀는 3년 동안 회계원으로 일하며 디종의 부르고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석사를 마친 뒤 마트라 통신사에 입사해 회계사로 전문성을 키워갔다. 이어 사주인 장 뤼 라가르데르의 눈에 띄어 영국의 유럽재건개발은행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국제적 경험을 쌓았다. 내친 김에 1997년 2년 과정의 국립사법학교에 입학해 영역을 넓혔다. 이어 보비니 지방법원 연수생을 거쳐 아미앵 고등법원 재판소 판사, 에브리 법원 검사 등을 거쳤다. 매사에 적극적이었던 그녀는 사르코지가 내무장관 시절에도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편지를 보냈다. 두 차례나 답장이 없었지만 세번째 편지를 보내 사르코지의 허락을 받아냈을 정도로 집념이 강했다. 마침내 2002년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2007년 1월엔 사르코지 후보의 공동대변인으로 활약했다. 법무장관 임명 소식을 듣고 “굉장한 순간이고 내겐 큰 영예”라고 일성을 터뜨린 그녀는 “대통령이 보여준 기대에 부응, 프랑스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vielee@seoul.co.kr
  • [CEO칼럼] 1등의 비결은 꿈과 비전/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CEO칼럼] 1등의 비결은 꿈과 비전/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우리회사의 공식 인사말은 ‘1등 합시다´이다. 아시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를 지향하려면 직원 개개인도 1등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이제 정착됐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1등이 될 수 있는가. 가끔 지혜와 감동이 느껴지는 책을 접하면 직원들과 공유하고 교감하면서 조직의 정체성과 문화를 함께 만들어간다. 언젠가 직원들에게 ‘민들레 영토 희망스토리’라는 책을 선물했다. 주인공인 가난한 젊은이 지승룡은 차 한잔만 시켜놓고 오래 앉아 있는다는 이유로 커피숍에서 쫓겨나온 후 ‘돈 없는 사람도 편히 안식하는 공간’을 만든다는 꿈을 갖고, 떡장사를 해서 모은 돈 2000만원을 들고 신촌에서 카페 자리를 찾아나섰다. 비싼 임대료 등 현실의 벽에 부딪칠 때마다 발상을 전환하여 아이디어를 내고 상대방을 설득한 끝에 결국 철길옆 작은 무허가 건물에 ‘민들레 영토’라는 찻집형태의 문화공간을 열었다. 어릴 적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린 그는, 고객에 대한 마음도 ‘어머니의 사랑’과 같이 따뜻하고 지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브 앤드 테이크(Give & Take)가 아닌 기브 앤드 기브(Give & Give) 즉, 어머니처럼 끝없이 주기만 하는 ‘마더(mother) 마케팅’을 펼쳐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미국에 스타벅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민들레 영토’라 할 만큼 이제 다국적 커피 체인점에 맞서 시내 곳곳에 당당히 자리잡게 됐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1등이 되는 비결을 그대로 보여준다. 최근 취업난 속에서 대학생들 사이에는 ‘취업 5종 세트’가 유행이다. 이는 어학연수, 교환학생, 인턴십, 자격증, 봉사활동 등 입사시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이력사항을 뜻한다. 이처럼 요즘 대학생들은 지식 이외에도 인성과 경험에 있어서도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자기 직업을 소중히 여기고, 한계와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꿈을 실현하겠다는 모험과 도전정신까지 갖춘다면 회사가 가장 원하는 1등 인재가 될 것이다. ‘민들레 영토’가 보여주듯이 꿈을 향한 도전과 패기가 바로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1등 정신’이다.1등은 뭔가 남달라야 한다.1등 기업 또는 1등 학교에 몸담았다고 해서 저절로 1등이 되는 게 아니라,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기꺼이 찾아서 하는 사람이 1등 자격이 있다. 직원들과 ‘난타’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다. 칼로 도마를 내리치며 뚝딱거리는 소리는 소음으로 흘려버릴 수도 있지만 거기에 음악적 요소를 가미하여 조화를 갖추니 새로운 예술이 탄생해 전 세계를 감동시키는 훌륭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평범함 속에서도 아이디어를 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1등에 걸맞는 경쟁력이다. 기존 양식을 탈피하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창조적으로 새 세계를 꿈꾸는 것은 비단 예술가뿐 아니라 모든 청년들의 특권이자 의무이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축적된 정보의 양이 중요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인터넷에서 천문학적인 정보가 공유되고, 손톱만 한 반도체 램 하나에도 과거 백년의 기록이 저장된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과거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아메리카 개척시절에 뒷사람을 위해 험난한 삼림을 헤치며 앞장서던 개척자처럼 미지의 세계에 길을 내며 미래로 나아가는 청년이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 [누드 브리핑] 오시장 “C40총회 준비 끝” 日대표단 기죽여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후변화 관련 정상회의의 차기 총회를 서울에 유치한 뒷얘기가 화제입니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이 일일명예교사를 하면서 곡절이 많은 자신의 인생사를 진솔하게 털어놓아 학생들에게 교훈을 주었다고 합니다.●`기후 정상회의´ 유치 뒷얘기 화제 서울시가 2009년 ‘대도시 기후리더십 그룹 정상회의’(C40) 총회 개최지로 선정된 미국 뉴욕발 뒷얘기가 재미있는데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치경쟁 도시인 일본 도쿄의 이시하라 신타로 도지사를 만나 담판 승부를 벌였다고 하네요. 이시하라는 극우적 망언으로 가끔 언론에 등장하는 인물이지요. 한·일 양국은 세계 30여개 대도시 대표들을 상대로 치열한 유치전을 펼쳤다고 합니다. 운영위원회의 최종 선정을 불과 몇 시간 앞둔 16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오 시장은 이시하라시장에게 호텔 로비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청했습니다.오 시장은 만나자마자 “양보하는 게 어떠냐. 서울은 이미 준비를 마쳤다.”고 선수를 쳤다고 하는데요. 비록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매우 직설적인 표현에 이시하라 시장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더니 “오 시장은 터프한 정치인이시군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총회장 분위기가 서울 쪽으로 기울자 결국 대회 운영위원회는 임의로 지목한 한 도시의 대표가 제비뽑기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서울이 결정됐고요. 일본 대표단은 서둘러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요.일본으로서는 제1회 대회 런던,2회 대회가 뉴욕에서 열린 만큼 유치에 욕심을 부린 모양입니다. 오 시장의 자신감 있는 행동에다 운까지 따른 것이 대회 유치 성공의 비결로 풀이됩니다.●정송학 광진구청장 `인생역정´ 강연 정송학 광진구청장이 지난 14일 건국대 부속 고등학교에서 일일명예교사로 나서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이날 강연은 ‘어떻게 하면 구청장이 되나.’라는 학생들의 질문이 많다는 건대부고 교사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만든 자리라고 합니다. 정 구청장은 “소나무로 둘러싸인 농촌마을(전남 함평)의 6대 장손으로 태어났다.”면서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다 9살 때 건장한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가사가 기울면서 배고픔을 떨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공부를 잘하고도 명문고와 서울대 낙방의 고배를 마시고 군복무 후에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외국계 회사에 입사했다고 합니다. 고객만족을 우선하는 그의 노력을 통해 회사는 5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 무협상 임금타결 등으로 대통령상도 받았습니다. 기업 대표를 거쳐 꿈이던 공직자가 되기 위해 구청장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정 구청장은 학생들에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강영우 미국 백악관 차관보를 본받아야 한다.”면서 “글로벌 인재가 되려면 실력, 인격, 공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빠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목표를 분명하게 갖도록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정 구청장의 진지한 강연에 학생들은 귀를 쫑끗 세우고 들었고, 강연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합니다.시청팀
  • “프로야구 3085경기 기록이 꿈이에요”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정확하게 기록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김태선(44) 기록위원이 17일 잠실 LG-SK전에서 1500경기 출장 기록을 작성했다. 김학효(1997년), 김재권(2002년), 윤병웅(2004년) 이후 네 번째.1991년 2월 KBO에 입사한 김 위원은 이듬해 8월25일 잠실 OB-태평양전에 공식 기록원으로 처음 투입된 지 15년 만이다. 그는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1997년 5월23일 대전 한화-OB전에서 포수 강인권이 투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에서 공을 빠뜨려 타자를 출루시켜 정민철의 퍼펙트게임을 놓치게 한 것”을 꼽는다. 김 위원의 꿈은 3085경기 기록이다. 자신이 존경하는 야구선수 장훈씨의 안타 기록인 3085개에 애착이 있기 때문이다. 기록원은 정해진 정년이 없지만 장거리 이동과 3∼4시간 공에 집중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57세쯤 은퇴한다.김 위원은 꿈을 이루기 위해 눈 영양제를 복용하고 등산 등으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한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2) 태국(하)

    [이젠 포스트 BRICs] (12) 태국(하)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지난달 25일 오전 8시 태국 방콕 카셋삿 국립대학 인문대 201호 강의실. “여기가 어디예요?” “청량리예요.” “집이 멀어요?” “여기서 30분 걸려요.” 태국 대학생 38명이 여름방학 교양강좌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태극기가 그려진 한국어 교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강사 유진희(태국어학과 대학원생)씨가 읽는 문장을 어설픈 발음으로 흉내냈다. 방콕 대학들이 최근 한국어학과나 한국어 교양 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어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어를 잘하면 월급도 1.5배 오른다. 건축과 3학년 수씨니(20)는 “그룹 ‘동방신기’와 TV 오락프로그램 ‘X맨’을 좋아한다. 한국 문화를 더 많이,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한국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팔미(20)는 “영어나 일본어를 잘하는 태국인은 많지만, 한국어에 능숙한 사람은 별로 없다. 한국어를 익히면 그만큼 좋은 회사에 입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류는 태국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 태국 지상파 TV(5개 채널)에서는 매주 한국 드라마 2∼3편을 방영한다.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부터 올해 ‘주몽’까지 100편이 넘는다.TV광고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이 한국어로 상품을 구입하라고 유혹한다.FM라디오 97.5에서는 아시아 음악을 24시간 트는데 대부분 한국 노래다. 한국 드라마·음악 열풍은 출판 영화 DVD 휴대전화 벨소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기드라마를 소설로 각색하고, 드라마 주요 장면을 캡처해 만화로 만든다. 한국 연예인만 다룬 잡지도 10여개나 생겼다. 영화관에서는 매주 한국 영화가 상영되고,DVD판매점에는 한국 드라마·영화 코너가 있다. 휴대전화 벨소리·통화연결음 시장도 한국 음악이 점령했다. 한국유학생 유진희씨는 “지하철이나 지상철(일명 BTS)에서 휴대전화가 울리면 절반은 한국 노래”라고 말했다.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은 “지난해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누리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태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한국 기업이 태국에 진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때”라고 강조했다. 한류만큼이나 빠르게 한국기업도 성장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자는 1989년 생산 법인을,1992년 판매 법인을 세우며 태국에 진출했다. 그러나 태국을 동남아시아의 소비 중심지라 판단,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목표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정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력을 갖춘 LCD TV와 PDP TV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상훈 차장은 “태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해 프리미엄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태국인들이 유행에 민감한 터라 전자제품 구입 주기도 3∼5년으로 비교적 짧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 시장점유율 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LCD TV와 PDP TV, 양문형 냉장고(SBS)는 지난해 점유율 34%,30%,40%로 1위에 올랐다.LCD TV의 경우 2005년에 시장점유율 12%로 4위에 그쳤지만 1년 만에 껑충 뛰어올라 ‘부동의 1위’ 소니를 제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9억 6000만 달러. 태국 영자신문 내셔널뉴스의 아몽완 기자는 “소니·샤프 등 일본 전자제품에 식상해하던 태국 소비자를 삼성이 효율적으로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백색 가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세탁기(23%) 전자레인지(30%) 모니터(20%) 에어컨(18%) 등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툰다. 게다가 생산제품을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비롯해 중남미 호주까지 수출하고 있다. 태국이 한국, 중국에 이은 제3의 생산기지로 자리한 것이다.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5억 3000만 달러. 이외에도 91년에 진출한 삼성전기가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 2004년 5월 태국 최고기업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 멀다. 우선 태국의 주요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는 한국 업체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2005년 태국에서 자동차 70만 3000대가 팔렸는데 그중 한국 자동차는 서너대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는 판매법인은커녕 대리점도 하나 없다. 최근 태국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나돌지만 현대자동차는 “지금 할 이야기 없다.”며 답변을 꺼렸다. 한국계 은행이 방콕에 없다는 것도 태국 진출의 걸림돌이다. 산업은행 등이 방콕지점을 개설하려고 백방으로 애쓰고 있지만, 태국 금융당국이 한국을 포함한 외국계 은행의 신규 지점 설립에 반기를 들고 있다. 97년 외환위기 때 한국 금융회사들이 한꺼번에 철수해 배신감을 느낀 태국 정부가 한국 금융회사의 태국 재진출을 거부하는 것으로 현지에서는 분석했다. 당시 떠나지 않은 일본·미국·프랑스·싱가포르·네덜란드 등 11개국 17개 외국계 은행이 활동하고 있다. 노승환 삼성전기 태국 법인장은 “태국은 내수 시장(인구 6400만명)이 탄탄한 데다 주변에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미개척 시장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한국기업의 진출을 강력히 권했다. ejung@seoul.co.kr ■현지 한국기업 법인장들의 생존전략 ●삼성전기 노승환 태국법인장 태국 문화와 정책, 언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현지 조사도 필요하다. 일본이 성공한 것은 태국 문화를 먼저 배우고 태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태국 고고학자의 50%가 일본인일 정도다. 한국식 사고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말고, 한국과 태국의 장점이 어우러지도록 독려해야 한다. 삼성전기는 매년 1000개 교육 강좌를 운영한다. 우수한 현지 인력은 한국으로 보내 1년간 연수시킨다. 앞으로는 고급 인력을 활용한 기술 집약적 산업 중심으로 진출해야 성공할 수 있다. 주변 국가와 비교할 때 태국이 더 이상 인건비에서 경쟁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어서다. ●LG전자 성낙길 태국법인장 태국인은 자긍심이 높은 민족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립을 유지했고 앙코르와트에 버금가는 수많은 문화 유산을 지녔다.‘살아있는 부처’라 불리는 푸미폰 국왕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민족이다. 한국 기업은 태국의 고유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후진국 국민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태국에 진출하려면 가장 먼저 태국인을 존경해야 한다. 현지인의 역량을 무시한다면 태국에서 성공할 방법이 없다. 특히 태국은 아시아의 랜드마크다. 태국에 발을 들여놓고 주변 다른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략 시장이기에 신기술, 고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대우인터내셔널 남철순 방콕지사장 일부 태국 바이어는 일본에 의존하기 싫어한다. 일본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져 태국이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바로 이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90%를 웃돈다. 일본보다 일본 자동차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태국이라고도 말한다. 그래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진출을 망설이는 듯하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해야 한다. 태국인들도 일본 자동차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미국 GM이 진출한 것도 그런 이유다. 당장 보이는 손해보다 미래에 얻을 이익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한국 자동차가 진출해야 크고 작은 협력업체도 태국에 발을 내디딜 수 있다. 이대로 포기하면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도 일본에 내주게 된다. ■일 무역진흥기구 방콕무역관장 인터뷰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지금이 태국에 진출할 때라고 일본 기업에 권하기 어렵습니다.” 가토 요이치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방콕무역관장은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길 망설인다.”고 말했다. 일본의 태국 투자가 2005년 42억 6614만 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30억 3729만 달러로 28%나 줄었다. 또 지난 1월 JETRO가 국가별 투자위험 순위를 분석한 결과 태국은 말레이시아의 뒤를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정치안정, 외환정책, 사회문제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태국과 120년간 수교를 맺어온 일본은 1960년대부터 태국에 진출했다. 현재 교민 30만명(한국 2만 5000명)과 기업 7000여개(한국 200개)가 이곳에서 활동한다. 그러나 지난해 쿠데타로 들어선 태국 과도정부가 외환규제책과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잇따라 내놓자 일본 기업들이 주춤하고 있다. 가토 방콕무역관장은 “일본과 태국은 오랜 교류 역사를 통해 좋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이어왔다.97년 외환위기 때도 유럽이나 미국 기업은 철수했지만, 우리는 남았다. 그러나 최근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한다.”고 전했다. 최근 체결한 일본·태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투자 상황은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jung@seoul.co.kr
  •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한반도기 든 환영인파 “통일 철마 왔다”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한반도기 든 환영인파 “통일 철마 왔다”

    남북열차가 17일 평화와 세계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순간 철로에는 흥분과 기대감이 넘쳐흘렀다. ●한껏 달아오른 문산역 이날 경의선 열차의 출발지인 문산역은 화해와 교류,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열차 탑승객과 진행요원,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룬 역사는 오전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기 전부터 고적대 연주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경의선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오전 10시30분쯤 문산역에 도착한 권호웅 북측 내각 책임참사를 역사 안으로 안내한 뒤 백낙청 6·15 공동선언실천위원회 남측 상임대표와 이철 철도공사 사장 등 남측 탑승자들을 소개하며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이 다소 흥분된 어조로 “분단의 역사를 뒤로 하고 하나될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은 남북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라고 강조하자 권 참사는 “아직까지 위대하다는 말을 붙이지는 말라.”면서도 “포부는 원대하게 갖고 소박하게 시작해 좋은 일을 많이 만들자.”고 답했다. 전날까지 비가 내리다 화창하게 갠 날씨를 소재로 이 장관이 “56년간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 물청소를 세게 한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권 참사는 당시까지 비가 내리던 동해선 쪽을 의식,“금강산은 아직도 물청소를 하는 것 같다.”며 재치있게 화답하기도 했다. ●부러운 실향민과 감격한 10대들 이날 행사장을 찾은 70∼80대 실향민들은 부러움과 기대가 엇갈리는 표정이었다. 일제시대 개성까지 기차를 타고 소풍을 갔다는 이근찬(77·경기 파주시 법원리)씨는 “그때 기억이 나서 나와봤어. 언젠가 나한테도 기회가 오겠지.”라고 말했다. 김포 통진고 2학년에 재학중인 채여경(17)·김새봄(17)양은 ‘우리는 하나, 남북 함께 만납시다’‘북측 대표 환영해요’라고 적힌 커다란 플래카드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열차가 북한에 간다고 생각하니 떨린다.”며 활짝 웃었다. 부산 동영중에 다니는 이세영(14·부산 부산진구 부암동)군도 학교의 임시휴교를 맞아 역사적인 현장을 찾았다. 이군은 “직접 기차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납북자가족 반대 목소리 이날 행사 시작 전 납북자가족모임, 피랍·탈북인권연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회원 등 40여명이 행사장 주변에서 납북자 송환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납북자 가족들은 애타게 생사도 모르고 기다리고 있는데, 열차 운행을 하느냐.”며 항의했다. 행사장 출입이 제한된 납북자가족모임 소속 할머니들은 “어떻게 보지도 못하게 할 수 있느냐.”며 울음을 터뜨리다 바닥에 쓰러져 후송되기도 했다. ●도라산역 출입국 심사 오전 11시58분쯤 도라산역에서 기적이 울리자 역무원, 통일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관계자, 헌병, 취재진 등 300여명이 남북열차를 맞았다. 탑승객들은 자리에 앉은 채 출입국 통관 절차를 밟았다. 출입국사무소 직원과 세관직원 2명이 1개조로 4대의 객차에 올랐다. 이들은 탑승객의 얼굴과 사진을 대조하며 인원을 파악하고, 반출물품 목록을 일괄 제출받는 등 남북협의에 따라 절차를 간략히 끝냈다. 북쪽 손님과 탑승객들은 객차에서 밖을 향해 한반도기를 흔들기도 했다. 심사절차를 마친 뒤인 낮 12시10분쯤 도라산역 윤길수 역무과장이 오른손을 직각으로 들어 둘째 손가락으로 북쪽을 가리키며 파란색 수기를 둥그렇게 흔들자 열차는 북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기관차 앞 방향 철로변에서 수백개의 풍선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윤 과장은 “감개무량하다. 역사적인 순간에 조그만 역할이나마 한 것이 감격스럽고 행복하다. 앞으로 열차가 시베리아·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탑승객 소감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감동적이고 새로운 한반도의 시대로 들어가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한 한반도 평화정책의 가시적 성과다. ●장진구 학생(울산 제일중1) 개성역에 도착했을 때 북측 학생들을 보니 우리와는 너무 달랐다. 통일이 돼야 할 것 같다. ●고은 시인 가로막혔던 민족의 핏줄이 이어져 뜨거운 피가 순환하는 것이다. 이 길이 남북은 물론 대륙을 연결하는 커다란 꿈의 출발을 의미하길 바란다.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일제 때 민족의 수탈을 위한 철도가 이제 민족의 번영을 위한 철도가 돼간다. 통일은 이념적 동질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아니라 경제적 상생효과를 내야 한다. ●송기인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혈관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 철길이 이어진다는 것은 마비됐던 지체가 새롭게 회복되는 그런 기회라 생각한다. 남북이 소통한다는 것은 해방 당시의 감격과 비슷한 감격이다. 경의선·동해선 공동취재단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56년만의 ‘기적’

    56년만의 ‘기적’

    ●낮 12시15분 군사분계선 통과 ‘멈췄던 철마야, 힘껏 내달려라.’ 남북 열차가 17일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를 달려 반세기 만에 휴전선을 넘으면서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는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45분 경의선 문산역(남측)과 동해선 금강산역(북측)에서 각각 ‘남북 철도연결구간 열차 시험운행’기념행사를 갖고, 오전 11시30분 각각 북측 개성역과 남측 제진역을 향해 열차를 동시에 운행한다. 열차가 MDL을 넘어 남북을 달리는 것은 경의선의 경우 1951년 6월12일 이후 56년 만이며, 동해선은 1950년 이후 57년 만이다. 경의선 열차는 남측 문산역을 떠나 도라산역에서 세관·통행검사를 거쳐 12시15분 MDL을 통과한 뒤 북측 판문역을 거쳐 개성역에 도착한다. 동해선 열차는 북측 금강산역을 떠나 감호역에서 세관·통행검사를 받은 뒤 역시 12시15분 MDL을 통과하며 남측 제진역에 온다. 운행구간은 경의선이 편도 27.3㎞, 동해선이 25.5㎞다. 시험운행용 열차는 디젤기관차 1량과 객차 4량, 발전차 1량으로 이뤄졌다. 각 열차에는 분야별 각계 인사로 구성된 남측 인원 100명과 북측 50명 등 모두 150명씩 타게 된다. ●오후 3시30분 다시 남북으로 북측에서는 경의선에 권호웅 책임참사와 김철 철도성 부상 등 50명이, 동해선에 김용삼 철도상과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성 철도성 국장 등 50명이 각각 탑승한다. 탑승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경의선에는 북측 열차 탑승자들이 출입사무소를 거쳐 행사장인 문산역에 도착한다. 동해선을 타는 남측 탑승인원도 북측 금강산역으로 이동해 행사에 참석한다. 경의선 기념행사에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북측 장관급회담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이, 동해선 행사에는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북측 김용삼 철도상 등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남측 경의선 탑승자들은 오후 1시 개성시 인민위원장을 비롯한 인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개성역에 도착한 뒤 자남산여관 오찬, 선죽교 관람을 마치고 오후 2시40분 개성역을 떠난다. 동해선 탑승자들은 우리측 강원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오찬을 한 뒤 오후 3시 제진역에서 북측 인원을 환송한다. 양측 열차는 오후 3시30분 다시 MDL을 넘어 각측으로 돌아가면서 대장정의 남북열차 시험운행을 마친다. 통일부 관계자는 “비가 오더라도 행사계획에는 변경이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무원 접대뒤 직원식사 입맞춤”

    “내부 고발자를 축출하기 위한 사측의 어이없는 행태에 이제는 분노할 힘조차 없습니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하 산기평) 노동조합장으로 일하던 김태진(42) 선임연구원은 4년전 동료 5명과 함께 기술료 500억원을 부당하게 사용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국기술센터 건물을 매입한 산기평의 문제점을 내부고발했다가 부당해고를 당했다. 1992년 7월 산기평에 입사한 김씨는 “부당한 내용을 국회에 문제제기했더니 2003년 회사에서 조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각이 잦다며 휴업명령을 내리고 7월에 직위해제를 시켰다.”면서 “허탈했지만 출근기록과 지각기록, 인근역 지하철 패스 통과기록 등을 종합해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고 법원에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해 둘다 완승한 뒤 2004년 11월 복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주문영 전 산기평 원장이 ‘해고 당시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이었던 오영호(현 산자부 차관)씨가 저에게 내부고발자 해고를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을 바탕으로 당시 부당해고였다는 사실에 대해 오 차관 등에게 3억 4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소송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산기평과 한국산업기술재단 등 산자부 산하 연구개발(R&D) 평가대행기관 7곳의 산자부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씨는 “원래 산자부 산하 평가기관은 산기평밖에 없었지만 산기평에서 자꾸 문제를 제기하자 산자부가 지난해 법을 바꾸면서 평가기관을 7곳으로 마구 늘렸다.”면서 “결국 공정하고 투명하게 기술개발 공모를 평가해야 하는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산자부에 로비를 하게 된 계기”라고 지적했다.김씨는 산기평의 산자부 공무원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술접대와 향응접대는 일상적인 얘기로 본부장이라는 사람들이 산자부 공무원을 접대하고 나서 내부 직원들끼리 먹었다고 입을 맞추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대신운용 상무에 창업주 손자 양홍석씨

    대신증권의 대주주 3세가 자회사인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에 선임됐다. 대신증권은 창업주인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어룡 회장의 장남인 양홍석(26)씨가 대신운용 상무이사로 선임됐다고 14일 밝혔다. 신임 양 상무는 2006년 7월에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신증권에 입사,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양 상무는 대신증권 지분 5.55%를 소유한 최대 주주이다.
  • [씨줄날줄] 멘토/진경호 논설위원

    잭 웰치나 빌 게이츠 등 세계 유수의 CEO들이 꼽는 멘토(Mentor)가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다. 그를 통해 많은 CEO들이 미래사회의 모습을 예측하고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터득한다. 많은 기업인들이 웰치나 게이츠를 멘토로 꼽고 있으니, 드러커는 멘토 중의 멘토인 셈이다. 이런 세기의 석학 드러커에게도 멘토가 있다. 한데 별난 사람이 아니다. 드러커로 하여금 입사 3주만에 사표를 쓰게 한 독일의 한 언론사 편집장이다. 드러커는 “내 기사를 보잘것없게 평가한 그로 인해 기자를 때려치우고 법대에 진학, 지금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평생을 좇아야 할 사람도 멘토이고, 당장 인생 진로를 바꾸도록 만드는 사람도 멘토인 것이다. 멘토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 멘토르(Mentor)에서 유래했다. 그리스 이타카왕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나가기에 앞서 아들 텔레마코스를 자기 친구 멘토르에게 맡겼고, 이 멘토르가 20년간 이 친구의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내면서 인생의 훌륭한 스승이자 정신적 지주를 일컫는 말로 멘토가 쓰이게 된 것이다. 멘토 열풍이 불고 있다.2000년대 들어 몇몇 기업이 신입사원의 적응력을 높이려 도입한 멘토제가 효과를 본 뒤로 직장이나 대학, 군대, 심지어 정치권에서조차 멘토 찾기에 여념이 없다. 멘토의 개념도 종래의 정신적 지주, 인생의 스승을 넘어 조언자, 상담자, 후견인 등으로 일반화됐다. 선배는 물론 친구나, 후배도 멘토가 될 수 있다. 취업을 위한 멘토는 기본이고, 여름철 좋은 휴양지를 알려주는 멘토까지 있다니 이 정도면 멘토의 대중화(?)가 도를 넘은 듯도 하다. 멘토가 현실적 이익을 안겨주는 존재로 변질되어 가는 세태는 시대의 비극이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우쳐 줄 멘토가 없다 보니, 일상에 필요한 작은 도움이라도 안겨줄 멘토라도 찾아나서는 세태인 것이다. 이 시대가 얼마나 진정한 멘토, 사표(師表)에 목말라 하는지를 보여주는 역설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오늘도 어김없이 초등학교의 절반가량이 문을 닫는다. 촌지봉투가 교문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도록 하려는 교사 해산조치다. 아이 부모들이 회초리를 들고 찾아오는, 멘토의 교정이 그립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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