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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탐방] ‘제3의 선수촌’ 삼성트레이닝센터를 가다

    [주말탐방] ‘제3의 선수촌’ 삼성트레이닝센터를 가다

    지난 8월부터 경기도 용인시 죽전에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상민 이규섭 강혁(이상 남자프로농구), 박정은 변연하 이미선(이상 여자프로농구), 장병철 석진욱 이형두(이상 남자배구), 유승민 주세혁(이상 탁구), 정지현(레슬링) 등 해당 종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태릉선수촌이 자리를 옮긴 것은 아니다. 삼성 스포츠단이 사상 처음으로 ‘민간 선수촌’을 세우며 새로운 실험에 들어간 것. 바로 삼성 트레이닝센터(STC)다. ●국내 최초 민간 선수촌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입주를 시작으로 남자프로농구, 남자배구, 태권도, 남녀 탁구, 레슬링 등 삼성그룹 산하 21개 팀 가운데 7개 팀이 둥지를 틀었다. 인도어스포츠 종목의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약 150명이 이곳에 상주하게 된다. 복수 종목의 팀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은 여럿 있지만 복합 선수촌이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예다. 따로 흩어져 있는 팀들을 한 데 모아 중복 비용을 없애는 한편, 선수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일으키고자 2001년 말부터 건립이 추진됐다. 전체 규모(2만 4543㎡)는 태릉선수촌(31만 696㎡)의 10분의1 이하다. 태백분촌(3만 2267㎡)보다도 작지만 약 800억원을 들여 선수들의 기량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한 과학적인 환경으로 채워졌다. 정문을 통과해 길을 오르다 보면 트랙이 딸린 운동장 1개가 놓여 있고, 그 위로 복합 체육관동이 들어서 있다. 지상에는 남자농구, 여자농구, 남자배구 체육관이, 지하에는 레슬링, 탁구, 태권도 체육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2층·지상 7층짜리 숙소동이 이웃했다. 설계에서부터 선수들 위주로 세세한 신경을 기울여 맞춤형으로 세워졌다.2∼7층에 걸쳐 있는 선수들 방 곁에는 각 팀들이 즉석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미팅룸이 마련됐다. 방에서 1층과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숙소동 수용 인원을 한 번에 대부분 소화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과 10억원 상당의 장비로 가득찬 재활실, 수영장, 수치료실, 식당, 목욕탕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짧고 간결하게 이뤄졌다. 지상으로 체육관을 오고갈 수 있지만,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지하를 통해 숙소로 돌아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 다리 부상으로 재활하는 선수들이 목발을 짚고서도 손쉽게 다닐 수 있게 배려했다. ●핵심은 스포츠과학 지원실 재활시스템 스포츠 스타들이 체육관과 체력단련실에서 북적대며 땀을 흘리는 풍경은 태릉선수촌과 크게 다르지 않다.STC 핵심은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포츠과학 지원실의 재활 시스템에 있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은 KCC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뒤 몸도 마음도 정상은 아니었다. 허벅지와 허리, 발목에 미세한 부상이 있었다.10년 동안 정들었던 팀을 떠났다는 충격도 함께였다. 팀 합류에 앞서 4주 동안 집중 재활 치료와 훈련을 받았다.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의 근육 강화 훈련, 수영장에서의 수중훈련, 근육치료 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상민은 “이런 재활 훈련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르며 “비로소 삼성맨이 된 느낌”이라고 했다. 그리고 새 시즌 초반 회춘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상민뿐만 아니다. 이미선은 양쪽 무릎 십자인대가 번갈아 끊어지며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았다. 약 2년 동안 재활을 거쳐 이번 시즌 전성기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다. 모두 스포츠과학 지원실을 통해 이뤄진 일이다. 이곳 스포츠과학 지원실은 입주 선수는 물론, 삼성 산하 전체 21개 팀 280여 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재활 선수들은 연간 130명 정도. 부상이 잦거나 겹쳐 여러 번 찾아오는 선수도 많기 때문에 이를 별개로 치면 연간 3500회에 달하는 방문을 받는다.1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의 기준치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각종 신체 기능과 부상 정도를 분석해 ‘맞춤옷’ 같은 재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STC가 세워지며 스포츠과학 지원실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선수·코칭스태프의 옆에서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얼굴을 맞대며 의견을 교환, 부족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재활 기간의 단축과 함께 그 성과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지원실이 재활에만 신경을 쏟는 것은 아니다. 부상 예방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 지도는 물론, 영양사와 함께하는 선수 경기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한 식단 조절도 지원실의 몫이다. 바로 옆에서 선수들을 면밀하게 관찰하다보니 임상 사례 등 각종 데이터를 쌓아 스포츠과학 본연의 연구를 할 수 있는 것도 수월하다. 안병철 STC 센터장은 “기업 차원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시스템이지만 효과를 거두고 자연스레 전파되면 국가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TC 내부 분위기 어때 ‘외부 경쟁? 내부 경쟁도 은근히 뜨거워요.’ 삼성생명 탁구단 소속의 유승민이 지난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2연패의 가능성을 높였을 때, 삼성 트레이닝센터(STC) 식구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하지만 차례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입장을 생각하면 마냥 즐거울 수는 없는 일이다. 누가 STC 원년 기념으로 첫 우승 테이프를 끊을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 탁구, 태권도, 레슬링 등 개인 종목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남자프로농구, 여자프로농구, 남자 배구는 리그가 진행되고 있거나 개막이 코앞이다. 남자 프로농구팀은 내년이 농구단 창단 30주년. 모기업 창립 50주년을 맞은 여자 프로농구팀은 새로운 50년의 첫머리를 우승으로 알리고 싶다. 세 시즌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남자 배구팀이 조만간 입주를 끝내면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조승연 남자프로농구 삼성 단장은 “서로 떨어져 있다가 한 곳에 둥지를 트니 각자 성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경쟁 의식이 엿보인다.”고 STC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주포 변연하는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은 모든 면에서 최고”라면서 “거기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알게 모르게 많다.”고 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복귀한 선수들 플레이 볼때 보람” 안병철 삼성트레이닝센터장 인터뷰 “재활을 거친 선수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때 코끝이 찡하죠.” 안병철(50) 삼성 트레이닝센터(STC) 센터장은 국내 스포츠과학의 선구자 가운데 한 명이다. 경력도 이채롭다. 성균관대 체육학과를 나왔으나 1980년대 중반 일본 유학을 갔다가 스포츠과학을 업(業)으로 삼게 됐다. 쓰쿠바 대학 석사를 거쳐 지바 의과대학에서 스포츠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에 돌아와 한국체육과학 연구원을 거쳐 삼성 스포츠단에 입사한 뒤 처음에는 직원 건강 프로그램 ‘웰니스 클리닉’을 운영하기도 했다. 소속 운동 선수에 대한 재활 및 장기적인 체력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스포츠단의 지원에 힘입어 스포츠과학지원실 설립의 주역이 됐다. 1996년부터 고종수, 송종국(이상 축구), 이봉주(마라톤), 김세진, 신진식(이상 배구), 이형택(테니스), 문경은, 이상민(이상 농구) 등 수많은 스타들의 재활이 그의 손을 거치며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실력이 떨어져도 건강한 선수보다 아파도 실력이 있는 선수가 낫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선수의 수명은 자산이라는 인식보다는 당장 눈앞의 성적이 중요했다는 것. 개인적 성향에 따라 달랐지만 일부 지도자들과는 부상 선수의 회복 상태와 복귀 시기를 놓고 이견도 있었다. 하지만 꼼꼼하고 철저한 그의 재활 관리가 서서히 결과를 드러내며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는 스포츠과학 연구자를 “선수들을 양지에서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음지에서 소리 없이 일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지루하고 외로운 재활 기간을 견뎌내야 하는 선수들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인성적인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다른 기업에서도 재활센터를 열고, 인적 자원도 늘어나는 등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지만 아직도 독일이나 일본 등에 견줄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기초 학문에서 응용되는 부분이 미약하다는 것. 또 스포츠과학자와 현장 지도자의 조화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발견과 연구가 나온다고 해도 현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설명. 그는 “예전엔 (인프라가) 없어서 못했다면 지금은 누가 더 관심을 가지고 하느냐가 문제”라면서 “지금은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났지만 노력하면 한국이 IT 강국이 된 것처럼 스포츠과학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최재천 인간견문록] 기업이 대학교육을 바꿀 수 있다

    [최재천 인간견문록] 기업이 대학교육을 바꿀 수 있다

    요즘 대학에서 가장 인기있는 강사들은 단연 대기업의 CEO들이다. 나도 강의 좀 한다고 알려져 가끔 다른 대학에 명사특강을 하러 가지만 내가 불러모을 수 있는 학생 수는 기껏해야 몇백명 수준이다. 하지만 CEO 강사들이 뜨면 손쉽게 1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모인다. 취직 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CEO들의 얘기는 한마디 한마디가 그야말로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대학을 찾는 CEO들 중에는 우리의 대학교육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 요즘 대학 졸업생들은 쓸모가 없다는 게 그들의 말이다. 자세히 들어 보면 그들의 비판은 대학이 분발해야 한다는 수준을 넘어선다. 그들은 단순히 더 훌륭한 인재를 길러 달라는 수준이 아니라 기업맞춤형 족집게 교육을 시켜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전문대학이나 일부 기술관련 대학이라면 모를까 일반대학에서 졸업과 동시에 당장 기업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것들만 가르칠 수는 없다. 예전처럼 한 기업체에서 평생토록 일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실정에서 도대체 어느 기업의 입맛에 맞도록 학생들을 교육시키란 말인가? 외국의 유수 기업들은 모두 신입사원을 받아 자체 교육을 시킨다. 몇년 전 돌아가신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의 말대로 21세기는 지식경영의 시대이기 때문에 배움에 끝이 있을 수 없다. 고령화시대에는 누구나 평균 대여섯 번씩 직장을 옮기며 살아야 한다는 예측이 나와 있다. 평생토록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여 새로운 직업으로 옮겨 탈 수 있도록 수학능력을 갖춰 주는 것이 대학의 임무다. 나는 기업이 대학의 교육을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들이 많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그저 단순하게 학생들의 평점을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들었다. 나는 이제 우리 기업들도 학생들의 성적표를 보다 복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쉬운 과목만 골라 들어 A를 수두룩하게 늘어 놓은 학생이 어려운 과목을 들어 가끔 C를 걸어 놓은 학생보다 정말 기업이 더 원하는 학생이란 말인가? 미국의 명문 대학들은 학생을 선발할 때 단순하게 평점만 보지 않는다. 그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얼마나 어려운 과목을 많이 들었는가를 먼저 본다. 쉬운 과목만 골라 들은 학생은 심사 대상에서 우선적으로 제외된다. 그래서 미국 명문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대학 수준의 수업인 AP 과목들을 가능하면 많이 들으려고 노력한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인간본성의 과학적 이해’라는 과목을 가르쳤다. 학생들은 매주 3시간의 강의는 물론 두세 시간의 토론 시간에도 참여해야 한다.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 매주 논문을 읽어야 하며 책도 거의 2주에 한 권씩 읽고 그에 대한 비평문을 써야 한다. 한 학기 동안 시험도 두세 번 봐야 하고 학기말에는 과제물로 특정한 주제에 관한 논문을 써서 제출해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의 기준으로 보면 좀 해야 할 게 많은 수업인 것은 사실이다. 거의 매년 학기 초에는 무려 2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신청했다가 중간에 죄다 도망가고 거의 예외 없이 40여 명만 남는다. 고개를 떨군 채 도망간 학생들은 모두 내 수업보다 훨씬 쉽고 학점도 잘 주는 과목으로 기어들어간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을 우리 기업들은 열심히 건져가고 있다. 기업의 눈이 바뀌면 대학의 몸과 정신이 모두 바뀔 수 있다. 기업이 두 눈을 부릅뜨면 우리 학생들이 정말 공부다운 공부를 하게 된다. 나는 우리 기업들이 대학에 찾아와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시켜 달라고 구차하게 구걸할 게 아니라 대학생들로 하여금 자성할 수 있도록 앞서 갔으면 한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 주유소 755개 밀집 경쟁 치열

    주유소 755개 밀집 경쟁 치열

    광역자치단체 중 전국에서 기름 값이 가장 싼 곳은 충청북도다. 왜 쌀까.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26.35원이다. 전국에서 가장 싸다.2005년부터 내리 가장 싸다. 올 들어서도 9월 말 현재 1위를 지키고 있어 ‘3연패’가 확실시된다. 업계가 분석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주유소간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충북지역 주유소 숫자는 올 9월 말 현재 755개. 면적이나 인구 수와 비교하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문제는 ‘집중도’다. 업계 관계자는 “충북지역은 수도권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주유소가 몰려 있어 수요 대비 공급이 많다.”고 지적했다. 둘째, 한때 휘발유 수입업체들의 텃밭이 되면서 일찌감치 ‘나눠먹기’ 구도가 깨진 탓이다. 수입사들의 활개로 감정싸움까지 벌어지면서 경쟁구도가 조기 고착화됐다. 지금도 전국에 4개뿐인 수입사 주유소 가운데 3개가 충북지역에 있다. 셋째, 지리적 이점 덕분이다. 경기도, 경상도, 강원도, 전라도와 인접한 내륙지역의 특성상 주변 지역 덤핑유가 곧잘 들어온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사 대리점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관할 지역에서 팔지 못한 물량을 주변 지역에 싼 값에 팔곤 하기 때문에 주유소들이 그때그때 나오는 싼 기름을 잡아 싸게 팔 수 있다.”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개서 중점평가 항목 1순위 ‘입사후 포부’ 꼽아

    국내 기업 인사 담당자 10명 가운데 3명은 입사 서류인 자기소개서 가운데 ‘입사 후 포부’를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 리쿠르트(www.recruit.co.kr)는 기업 인사 담당자 1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3.2%인 61명이 신입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으로 ‘입사 후 포부’를 꼽았다고 7일 밝혔다. 이어 성격의 장단점(21.3%), 지원 동기(20.7%), 성장 과정(13.1%), 학창생활(8.4%) 등의 순이었다. 서류 전형 당락에서 자기소개서가 차지하는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50∼60% 미만이 20.6%로 가장 많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경제플러스] 동양, 10년만에 그룹 공채 재개

    동양그룹이 10년 만에 그룹 공채를 재개했다. 동양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올 하반기 그룹 대졸 신입사원 150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7일 밝혔다. 그룹 단위 공채는 10년 만이다. 앞으로 해마다 상·하반기 한차례씩 그룹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모집분야는 자산운용, 관리, 영업, 기술 등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생명, 동양투신운용, 동양선물, 동양메이저건설, 동양레저, 핀튜브텍 등 9개 계열사에 나눠 배치된다. 지원서는 21일까지 그룹 채용사이트(recruit.tongyang.co.kr)로 내면 된다.
  • [행정플러스] 코레일 신입사원 879명 선발

    코레일이 2007년 6급 정규직 신입사원 최종 합격자 879명을 발표했다. 최종합격 인원은 공개 경쟁 517명을 비롯해 비정규직 특채 197명, 국가 유공자 및 장애인 등 사회형평적 균형인사 특채 165명 등이다. 코레일은 이번 공채에서 학력·연령제한을 모두 폐지,17년 동안 민간업체에 근무한 40대가 합격하기도 했다.
  • 건설업계 인력 확보 전쟁

    건설업계 인력 확보 전쟁

    해외건설 수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건설업계에 치열한 인재확보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연중 수시채용, 해외인력 모집은 물론이고 퇴직자 재고용, 정년 연장 등 다양한 방법이 총동원되고 있다. 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지난달 말까지 수주한 해외건설 물량은 306억 4000만달러에 이른다. 지금까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전체 164억 6800달러의 두 배에 육박한다. ●단기간 우수인력 확보에 애로 현대건설이 35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3억 4000만달러)의 1.5배를 수주한 것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3.8배(8억 8000만달러→33억 8000만달러), 현대중공업 2.3배(14억달러→31억 5000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 3.5배(9억달러→31억 4000만달러),GS건설 2배(15억 1000만달러→30억 2000만달러),SK건설 3.3배(5억 7000만달러→18억 9000만달러) 등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렇게 일감이 폭증하다 보니 업체마다 유능한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고 있는 엔지니어와 노무담당자들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5년은 체계적으로 일을 배워야 현장에서 주요 업무를 맡을 수 있는 플랜트, 토목, 건축의 특성상 갑작스럽게 많은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일부 건설회사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해외건설 물량 수주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시채용에 규모도 늘려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은 정기 공채와 상관없이 기계, 전기전자, 토목, 건축 등 관련 전공자에 대해서는 수시 채용을 하고 있다. 규모도 크게 늘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올해 신입사원 200명, 경력사원 250명 등 총 450명을 채용했다. 신입 100명, 경력 50명이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각각 2배와 5배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해외인력 확충을 위해 퇴사한 직원들을 대거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지난해 이전까지는 퇴직후 재취업자 수가 연간 10명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50명대로 뛴 데 이어 올해에는 현재까지 98명을 재고용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부터 정년퇴직 연령을 57세에서 58세로 1년 늘리는 한편 지난해 퇴직자 600명 중 100명을 올해 다시 고용했다. 국내 최대 조선업체이기도 한 회사의 특성상 모두 건설투입 인력은 아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올해 수주한 움 샤이프 가스 인젝션시설 건설(아랍에미리트), 마라피크 담수발전 공사(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들어갈 플랜트설비를 제작하게 된다. ●해외 전문가 붙잡아라 GS건설·삼성물산·SK건설 등은 인도에 설계법인을 세우고 이곳을 통해 현지 설계전문가들을 고용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인도는 공학 수준이 높은 데다 미국 등에서 유학을 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중국 인력은 불안하고 선진국 인력은 비용 때문에 부담스러운 국내업계에 가장 선호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E&S(인도), 두산밥콕(영국), 두바이 담수R&D센터(아랍에미리트), 두산 하이드로테크놀러지(미국) 등 해외 자회사 인력도 유기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삼성 비자금 의혹 2차 폭로] “에버랜드 CB 증거 조작”

    [삼성 비자금 의혹 2차 폭로] “에버랜드 CB 증거 조작”

    김용철 변호사는 5일 기자회견에서 “이재용 전무의 재산 축적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해 많은 진술과 증거가 조작됐으며 (증거조작에) 나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JY(이재용)의 재산 형성에 관한 보고서’라는 내부 문건을 가지고 있으나 분실 우려가 있고 삼성 그룹의 반응도 없어 문건 공개는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 사건의 불법·탈법은. -에버랜드 건은 1996년 말의 일인데, 나는 1997년 8월 입사했다. 법무팀장으로 일하면서 법무팀을 지휘해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 등 업무를 분담하는 역할을 했다. 법률적·기술적 문제도 있고 해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상세하게 밝히겠다. 많은 진술과 증거가 조작됐다는 건 분명하다. 나도 관여했다. ▶이재용 전무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내부 문건을 통해 적절한 기회에 발표하겠다. 누가 언제 이 문건을 작성했는지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그 문건은 내가 보관하고 있다. ▶고소·고발 안 할건가. -나는 (고발이 아니라) 자수해야 한다.(김 신부)사제는 고소하는 존재가 아니라 용서하는 존재다. ▶떡값 리스트에 검찰 최고위층도 있다고 했는데. -(김 신부)내가 김 변호사의 답변을 차단하겠다. 언론의 관심을 사건의 핵심에 맞춰 달라. ▶김 변호사 명의 외에 또다른 차명계좌가 있나. -삼성그룹 사장단과 고위임원, 구조본부, 핵심보직 등 상당수가 가지고 있다. 차명으로 비자금을 가진 임원 명단도 내가 현재 일부 가지고 있다.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문건은 왜 공개하지 않나. -(김 신부)기자회견에 기자 여러분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분들도 오신 걸로 알고 있다. 김 변호사가 문건 자체를 놓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들고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약속한 부분이니까 조만간 공개하도록 하겠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길섶에서] 음치의 변명/육철수 논설위원

    직장생활을 하면서 늘 주눅들게 만드는 게 음주와 노래 실력이다. 그래도 각고의 노력 결과, 술자리에선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소주 1병쯤 마실 실력이 되니까 술자리가 두렵지 않다. 소주 한두 잔 겨우 마시던 입사 때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하지만 노래는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동료들이 노래방 가자고 유혹해도 어지간해선 피해 온 것도 그래서다. 어쩌다 노래방에 가면 음정·박자가 형편없고, 아는 노래 또한 ‘뽕짝’ 몇 곡뿐이어서 난감할 때가 많다. 나도 즐겁고 남도 흥겹게 해주어야 하는데, 참으로 인생의 난제 중 난제다. 다들 어디서 그렇게 배웠는지 가수는 저리 가라다. 그래서 요즘엔 작전을 바꾸었다. 순번이 돌아오면 못 이기는 척하고 한두 곡 대충 부르고 동료들의 숨은 재주를 살피기로…. 몇번 관찰해 보니 재미가 쏠쏠하다. 노래에는 그 사람의 서정성이 녹아 있다. 시(詩)를 좋아하는 사람은 노래도 시요, 수필을 즐기면 노래도 수필 같다. 논픽션을 선호하는 내가 노래 못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삼성 비자금 의혹 2차 폭로] 삼성“떡값 검사 리스트는 허위”

    [삼성 비자금 의혹 2차 폭로] 삼성“떡값 검사 리스트는 허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리 의혹’ 폭로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삼성그룹이 대응전략을 바꿨다. 그동안의 소극적 대응에서 벗어나 강경 정면돌파로 돌아섰다. 김 변호사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을 단 25쪽 분량의 해명자료도 5일 냈다. 삼성은 그동안 김 변호사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폭로 주장이 나올 때마다 즉각적인 반박이나 법적 대응을 자제했다. 김 변호사의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고 판단해서였다. 하지만 그룹 고위임원은 이날 “근거없는 잇단 허위폭로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정상적인 경영활동 및 글로벌 사업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파문이 훨씬 커지는 데다 각종 억측까지 보태지면서 의혹이 커져 ‘급브레이크’를 걸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반박 주장을 간추린다. ●김 변호사는 왜 삼성을 공격하나 김 변호사가 밝힌 동기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 양심의 가책, 둘째 자신이 몸담았던 법무법인 서정에 삼성이 압력을 넣어 퇴출시킨 것과 자신의 부인이 삼성의 고위임원에게 농락당한 데 따른 인내의 한계이다. 하지만 고액의 수입이 보장되던 삼성 재직 시절과 고문 변호사 기간 중에는 침묵하다가 고문계약이 끝나자 폭로전에 들어간 것이 양심의 발로인가. 오히려 김 변호사는 삼성 퇴임 직후 여러차례 금전적 지원을 요청해 왔다(이 대목에서 삼성은 3억 5500만원 상당의 삼성중공업 특허 업무를 서정에 몰아준 사실을 자인했다). 김 변호사의 부인을 당시 그의 상관이었던 모 임원이 만난 것도 김 변호사가 “집사람이 직장생활을 이해못한다.”며 만나줄 것을 요청해 이뤄졌다. ●떡값 검사 리스트 김 변호사가 작성한 허위명단이다. 검찰 사정에 밝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반나절에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 김 변호사는 현직 검사 출신으로 삼성에 입사한 첫 케이스였기 때문에 로비를 지시할 상황도 아니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CB)증거 조작 수사과정에서 전환사채 발행에 관여한 에버랜드 실무진, 이사진, 개인 및 법인 주주 전원은 물론 관련 참고인이 빠짐없이 조사받았다. 증언이나 증거를 조작할 이유가 없다. ●S급 인재 아니다 김 변호사는 자신이 삼성의 S급 인재로 재무팀에서 운영팀장을 지냈다고 주장하지만 S급 인재는 세계적인 엔지니어나 마케팅 전문가에만 해당된다. 김 변호사와 같은 스태프는 대상이 안 된다. 당시에는 운영팀장이라는 직제도 없었다. ●삼성 고위층은 국세청 신참 집 화분갈이까지 해준다? 이학수 부회장(전략기획실장)이 수년 전 사석에서 30여년 전 제일모직 대구공장 사원 시절 때의 일화를 얘기한 것을 마치 지금 벌어지는 일처럼 과장했다. ●50억원 계좌 외에 다른 차명계좌 더 있다? 애초 맡긴 7억원으로 주식 투자 등을 하다 보니 주식배당금·매각대금 등을 관리하는 예금계좌 등이 더 필요했다. 전체적으로는 동일한 자금이고 그 총액이 50억원이다. ●이학수 부회장은 돈을 주겠다고 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삼성에서 거액을 주겠다느니 로펌을 차려 주겠다느니 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이학수 부회장이 보낸 6건의 문자메시지는 모두 대화하자는 내용이다. ●SM5 1호차는 국세청 국장 집이 아닌 박물관에 있다 김 변호사가 국세청 국장 몫이라고 주장한 SM5 1호차는 이건희 회장이 구입해 쓰다가 현재 삼성교통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납치 시도? 김 변호사의 고등학교(광주일고) 후배인 모 임원과 이 부회장이 집으로 찾아간 일이 미행과 납치 시도로 둔갑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30] 재테크의 빛과 그늘

    2001년 ‘9·11테러’ 이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역시 저축만으로는 돈을 불릴 수 없는 시대에 돌입했다. 한국인의 영원한 테마인 ‘부동산’은 물론 ‘1가구 1펀드’ 시대에 들어선 펀드 투자나 중국·베트남 등으로 대표되는 해외투자 등 다양한 재테크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재테크 연령도 낮아지면서 가정이 있는 30대는 물론 대학 생활을 시작한 20대도 재테크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돈에는 양면이 있는 법. 현명하고 올바른 재테크는 20&30들의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주지만 남들을 따라 원칙 없이 투자하다 보면 어느새 돈은 일과 가족까지도 흔들어 놓는 ‘독’으로 변해 있기도 한다. 재테크로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 사람과 반대로 인생을 우울하게 만든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20&30 ‘재테크의 명과 암’을 들어 봤다. ●“돈을 아는 것은 세계를 아는 것” 회사원 박모(26)씨는 요즘 재테크와 ‘사랑’에 빠졌다. 직접 투자는 잘 못하지만 대신 펀드와 적금 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는 박씨의 올해 투자 수익률은 70% 정도. 최근 재테크의 대세라 할 수 있는 중국 펀드에도 가입한 박씨는 날마다 잔고가 불어나는 통장들을 볼 때마다 휘파람이 절로 난다. “젊을 때 한 푼이라도 아껴야 잘산다는 생각에 매달 월급의 60% 정도는 의무적으로 적금과 펀드 등에 나눠 분산 투자하고 있어요. 재테크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본주의 사회가 돌아가는 원리를 알게 되죠. 예를 들면 ‘전 세계 고유가가 지속되면 에너지 관련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겠다.’라든지 ‘중국의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점차 고급주택이나 자동차 등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관련 종목 주식을 사면 돈을 벌겠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젊은 시절 재테크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뿐만이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깨우치는 공부 같기도 해요.” 회사원 변모(29·여)씨는 주변에 이미 ‘알부자’로 소문이 난 재테크 전문가. 부동산, 펀드, 적금, 주식, 공모주 청약 등 돈이 되는 것들은 뭐든지 다 해본 덕분에 일군 성과다. 최근에는 소액이지만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금에 대한 투자도 시작했다. 매달 100만원 정도 투자하고 있다는 변씨의 올해 투자 성적은 약 60% 정도. 요즘 변씨는 주말마다 수도권 일대 아파트 분양 사무실이나 재개발 예정지역 등을 찾아다니며 ‘돈 될 만한 아파트’를 찾는 노력 또한 소홀히 하지 않는다. ●‘세 살 재테크 여든까지’ 회사원 최모(24·여)씨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재테크를 시작했다.‘삼팔선·사오정’이 난무하는 요즘 세상에서 노후를 힘들게 보내지 않으려면 돈 벌 수 있을 때부터 불리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을 대학 입학할 때부터 했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택 청약통장에 돈을 부었고 펀드와 적금도 이때부터 시작했다. 직장인 2년차인 최씨는 현재 갖고 있는 통장만 해도 10여개에 달하고 모아 놓은 돈 또한 어느새 1억원을 훌쩍 넘겼다. 사원 이모(26)씨의 재테크 이력도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씨는 투자를 위한 종자돈을 벌기 위해 대학시절 한 학기를 휴학하며 5개가 넘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1000만원 정도 돈을 모았다. 당시 생활비를 빼고 실제 김씨가 손에 쥔 돈은 약 800만원. 이 돈의 전액을 펀드에 투자한 뒤 6개월간 어학연수를 다녀왔더니 투자수익이 연수 비용 상당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불어나 있었다. “제가 투자할 때만 해도 국내에 ‘펀드’라는 개념이 낯설 때였는데 투자해 놓은 돈 덕분에 공짜 어학연수를 다녀온 셈이어서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덕분에 재테크의 중요성을 대학생 때부터 알게 됐죠. 앞으로 아이가 생기면 꼭 아이 이름으로 거치식 펀드에 꼭 가입시켜 주려고 해요.” ●최고의 재테크는 바로 자기계발 회사원 김모(29·여)씨는 현재 적금 말고는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영어·중국어 회화, 요가와 헬스클럽, 경영학 석사(MBA) 학원 수강료 등으로 한 달 100만원 가까운 돈을 쏟아붓고 있다.10년 뒤 억대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는 좀더 ‘비싼 몸’을 만들고 싶어서다. 김씨는 내후년 쯤 미국이나 중국의 명문 MBA에 입학해 세계적 금융기관에서 투자 전문가로 일하는 것이 꿈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 그토록 재테크에 몰두하지 않아도 노후에 충분한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생 최고의 재테크는 바로 자기 계발이 아닌가 싶어요. 재테크를 한다고 본업인 일을 소홀히 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자기를 꾸준히 계발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그게 자본주의 원리잖아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투자도 실패하고 직장도 날리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오모(35)씨는 공격적인 재테크 덕분에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간 케이스다.2002년 회사에 입사한 오씨는 증권사 직원은 주식 거래를 할 수 없는 규정을 피해 친구의 계좌를 빌려 처음 투자를 시작했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쉽사리 1억원을 대출받아 시작한 투자는 오씨에게 때마침 불어온 주식 호황과 맞물려 4년 만에 8억원이 넘는 큰 수익을 안겨 줬다. 하지만 그것이 화근이었다. 투자에 자신이 생긴 오씨는 “8억원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연 10%씩만 수익을 내도 매년 8000만원을 버는데 뭣하러 힘들게 야근하며 직장을 다녀야 하느냐.”며 지난해 초 회사를 접고 전업 투자를 시작했다. 그러다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원금에 조금씩 손실을 입자 불안감을 느낀 오씨는 수익률을 높여 볼 요량으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손을 댔다 6개월여 만에 원금을 모두 날렸다. 최근에는 수천만원의 빚까지 떠안았다. 현재 오씨는 빚을 갚기 위해 재취업을 준비 중이지만 몇 년을 별 이유없이 쉰 탓에 예전과 같은 고액 연봉 직장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약혼자와도 헤어진 뒤 오씨는 그야말로 ‘백수총각’으로 지내고 있다. ●“하루 만에 월급만큼 버는데 일은 무슨…” 요즘 회사원 김모(32)씨는 출근하자마자 인터넷에서 주식 시세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 증시가 호황을 누리자 김씨는 저축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아 주가 변동폭이 큰 코스닥 중소형주를 사서 몇 시간 만에 팔아 치우는 이른바 ‘초단타 매매’를 통해 몇 달 만에 3000만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주식시장이 끝나는 오후 3시가 되면 김씨 또한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난 것 같은 허탈한 생각이 든다. 남들은 손꼽아 기다리는 주말과 공휴일이 김씨는 고통스럽고 지루하다. 주식 시장이 쉬기 때문이다. 당연히 회사 일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상사에게 여러 차례 지적받았지만 단타매매를 접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한다.“원래 집주인이 전세비를 올려달라고 해 그 돈이나 만들어볼까 해서 시작했던 것인데 의외로 성과가 좋아 목표를 주택구입자금 마련으로 높였습니다. 지금 같은 증시활황이 1∼2년만 지속되면 현재 부족한 집값은 충분히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이 버는 날은 하루에 1000만원도 넘게 벌어요. 물론 손해 보는 날에는 하루만에 그 비슷한 금액도 날리긴 하지만요. 업무 시간에 이러고 있는 게 회사에 미안한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안 그러면 애들 분유값도 조달하기 힘든 이 상황에 언제 돈 모아서 집 한 채라도 살 수 있겠어요?”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회사원 양모(28·여)씨는 지난해 그야말로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돈과 사람 모두를 잃어버린 경우다. 단타매매로 재미를 보던 한 친구가 추천해준 코스닥 종목에 투자했다가 1년 만에 50% 넘는 손실을 입고 손절매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친구는 “그 회사 공시담당자와 잘 안다.”면서 “내 말을 듣고 투자하는 것은 회사 내부정보를 알고 투자하는 셈”이라며 양씨를 설득했다. 결국 2000만원을 그 회사에 투자한 양씨. 하지만 주가가 연일 내리막 행진을 이어가자 조바심이 생겼고 친구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그때마다 친구는 “이 회사 주식이 ‘턴어라운드주(흑자전환된 기업의 주식)’로 소문나 기관들이 개인 물량을 털어내려고 일부러 가격을 흔드는 중”이라며 달랬다. 주가는 계속 떨어지기만 했고 결국 양씨는 올해 1000만원이 넘는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팔았다. 양씨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화를 냈지만 친구는 “나도 손해를 봤다. 주식은 자기 판단으로 하는 것인데 주가 떨어진 것을 갖고 왜 내 탓을 하냐.”며 양씨와 연락을 끊었다. “사라고 자꾸 꼬드길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주가 떨어지니까 나 몰라라 하는 친구의 태도를 보니 화가 났던 게 사실이에요. 사과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화나지는 않았을 텐데 돈 잃고 사람 잃고 왜 이리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코트라 입사 관문 뚫기… 인사팀장의 귀띔

    “해외근무를 하다 보면 없는 애국심도 생겨난다지만 국가관이 분명하고 모난 데 없이 성실하면 합격입니다.” 한종백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인사팀장은 4일 코트라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해외 근무(68개국 93개 무역관)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이 꼽는 인기 공기업 코트라가 지난달 24일 입사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연령 제한을 없앤 올해는 20명 남짓 모집에 3028명이 응시해 1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인원은 코트라의 인력 수급 상황에 따라 정해진다. 지난해는 29명(경력 3명 포함)이 입사했지만 올해는 다소 줄일 방침이다. 오는 11일 치르는 필기 시험은 경제 논술에 법정상경·이공·투자·어문계열 중 하나를 택일해서 치른다. 영어는 공인시험성적으로 대체한다. 모든 시험은 외부공인기관에 의뢰해 철저히 보안에 부쳐진다. 한 팀장은 “경제 논술이 있지만 상경·비상경계열로 나누어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난이도와 공정성에 있어서 차별은 없다.”면서 “코트라와 관련된 것은 물론 최근 주요 경제 이슈에 경제원론 등 이론을 접목시켜 서술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난이도는 출제기관이 바뀔 때마다 다소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지원자가 가장 많은 제2외국어는 중국어이며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가 뒤를 잇는다고 한 팀장은 밝혔다. 여성 채용 비율은 최소 30%로 정하고 있다. 한 팀장은 “지난해 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40%인데다 지방 무역관에서도 수시로 뽑고 있다.”면서 “자격증이나 어학연수 등은 면접에서 다소 유리할지 모르겠지만 가산점은 일체 부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필기시험결과는 30일 발표하며 다음달 3∼7일 외국어회화 테스트·신체검사,12∼13일 실무자·임원면접을 거쳐 21일 최종 합격자를 확정한다. 출근은 새해부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시네드라이브] ‘인격적 향기’를 지닌 그들

    [시네드라이브] ‘인격적 향기’를 지닌 그들

    평소 접하기 힘든 스타 배우나 감독들을 곁에서 지켜 볼 수 있다는 점이 영화 담당 기자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 간혹 큰 이름과 세월에 값하는 인격적 향기를 지닌 인물들을 만날 때는 그러한 기쁨은 더 크다. 최근 방한했던 ‘색, 계’의 리안(사진 위) 감독과 여배우 탕웨이의 기자회견은 기자들은 물론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내내 화제다. 보통 해외 스타들의 기자회견은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인 경우가 많다. 호들갑스럽게 나타나 무성의한 대답으로 일관하기 일쑤고, 오고 가는 질문과 대답이 거의 일치하지 않는 일도 빈번하다. 게다가 시작은 늦게 하고 마무리는 서둘러 지으려는 참석자들의 태도는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하지만 사회자의 마무리 발언에도 불구하고 리안 감독과 탕웨이는 서로 경쟁하듯 시키지도(?) 않은 답변을 내놓아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리안 감독은 이어서 열린 소규모 그룹 인터뷰 때도 소탈한 자세와 성실한 답변으로 기자들을 감동시켰다.5차례나 예정돼 있던 인터뷰 시간이 조금씩 지연되자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에 휴식 시간도 없이 강행군을 펼쳤다. 막판에는 눈꺼풀이 내려 앉을 정도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지만 분위기를 흐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그의 한국 방문은 두 번째. 올 때마다 자신이 아끼는 초기작 ‘음식남녀’를 국내에 소개했던 영화 수입사 대표의 근황을 묻더니 이번에 드디어 당사자와 뜨거운 만남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는 태도에서 그가 인생살이에서도 ‘거장’임을 느낀다. 지난 부산영화제 때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해외 스타는 단연 기무라 다쿠야(아래)다.1988년 그룹 ‘스마프’로 데뷔해 20년 간 일본에서 한번도 정상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가수 겸 배우다. 그를 만난 뒤 그가 왜 1등을 할 수밖에 없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인터뷰 장소에 배우가 먼저 와서 기다린 경우는 극히 드문 일. 그는 먼저 대기하고 있다가 정확히 약속된 시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예상치 못한 부지런함에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기자는 졸지에 감히 일본 톱스타를 기다리게 만든 ‘간 큰’기자가 돼버렸다. 인터뷰는 또 어떤가. 어떤 질문에도 오래 생각하고 다양한 비유를 들어 성실히 답변하는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몇몇 해외 유명 스타들이 국내에서 벌인 오만한 행동을 목격했던 터라 그날 기무라 다쿠야의 자세는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말을 한다. 특히 사생활이 덮여 있는 대중문화계 인사들의 공개적 언행이 문제가 될 때 이런 평가를 내리곤 한다. 하지만 보이는 게 다인 경우도 종종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3) SK 에너지

    [한국의 대표기업] (3) SK 에너지

    1980년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대한석유공사가 시장에 나왔다. 당시 선경(현 SK), 삼성, 남방개발이 치열하게 맞붙었다.2차 오일 쇼크가 전국을 강타했던 때라, 정부는 원유 도입 능력을 으뜸으로 쳤다. 행운의 여신은 선경 편이었다. 최종현 당시 선경그룹 회장(1998년 별세)이 미국 시카고대에 다닐 때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같은 기숙사를 썼던 것이다. 공적인 사세(社勢)와 사적인 인연까지 더해져 선경은 사우디로부터 일정 수준의 원유 공급을 보장받았다. 결국 석유공사는 선경 품에 안겼다. 오늘날의 SK에너지가 있게 된 시초다. ●두번의 석유파동이 키운 에너지 전문기업의 꿈 그렇다면 최 회장은 왜 정유회사에 손을 뻗쳤을까. 당시 선경은 ‘스마트 학생복’으로 유명한 섬유 전문 그룹이었다. 올해로 입사 22년째인 SK의 한 임원은 1일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화학섬유의 주된 원료가 석유이다 보니 선대 회장(최종현)께서 언제부턴가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라는 바람을 갖게 됐다. 여기에 70년대 두번의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석유회사에 대한 꿈이 더 강렬해졌다.” 국내 1호 정유사인 석유공사 인수로 최 회장은 숙원을 이루게됐다. 그룹의 간판이 섬유에서 에너지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했다. 1983년 최 회장은 또 한번의 결단을 내렸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유전개발(예멘 마리브 광구)에 뛰어든 것이다.1988년 이 광구에서 처음 석유가 쏟아지자 최 회장은 “자원 확보가 설사 회사에는 큰 이익이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자원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에는 국가적 이득”이라며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SKT 제치고 그룹내 시가총액 1위 등극 SK에너지는 지난달 창립 45주년을 맞았다. 모태인 석유공사 설립일(1962년 10월)을 기준으로 해서다. 석유공사는 1980년 선경에 인수되면서 ‘유공’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97년 SK㈜를 거쳐 올 7월 SK에너지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그 사이 하루 3만 5000배럴이던 정제량은 84만배럴로 24배 늘었다. 울산공장은 정제량 기준 단일 공장으로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크다. 예정대로 내년 SK인천정유와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하루 정제량 100만배럴 이상(111만 5000배럴)의 매머드급 정유회사가 된다. 정유회사의 경쟁력을 가늠짓는 고도화 설비(질 낮은 벙커C유에서 고부가가치의 휘발유 등을 뽑아내는 장치) 능력도 하루 16만 1000배럴(현재 10만배럴)로 늘어난다. 시련도 있었다. 낙후된 지배구조를 틈타 국제 투기자본이 경영권을 공격해온 것이다.2003년을 떠들썩하게 한 ‘소버린 사태’이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가 됐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필사적으로 기업 체질을 변화시킨 결과, 재무지표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2004년 순익이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3년째 조(兆) 단위 이익을 내고 있다.10조원을 맴돌던 매출은 2005년 마침내 20조원을 돌파했다. 덕분에 주가가 껑충 상승, 1일 종가(20만 4000원) 기준 시가총액이 약 19조원으로 불어났다. SK텔레콤(17조 2537억원)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맏형 지위를 굳힌 것이다. ●신헌철 사장,“포스트 석유시대도 준비” 최근 SK에너지의 눈에 띄는 움직임은 해외사업 강화다.“회사의 성장과 생존은 글로벌에 달려 있다.”는 최태원(최종현 회장의 맏아들) 그룹 회장의 강력한 주문과 무관치 않다. 이미 세계 14개국 26개 광구에서 5억 1000만배럴(하루 2만 4000배럴)의 원유를 확보해 놓았다. 우리 국민들이 250일간 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이 양을 2015년까지 10억배럴(하루 10만배럴)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현 경영진의 야심이다. ‘마라톤 최고경영자’로 유명한 신헌철 사장은 “요즘처럼 고유가의 환경 변수에 좌지우지되지 않으려면 자원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틈날 때마다 강조한다. 수소 등 대체 에너지 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포스트 석유시대’를 향한 대비에도 들어갔다. SK에너지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100대 석유기업(90위)에 포함됐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4위다. 미래 목표가 몇 위인지 물었다. 돌아오는 홍보 담당 임원의 대답이 걸작이다.“1등도 좋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변 사회를 어떻게 더불어 행복하게 하느냐이다.” 그룹의 모토인 ‘행복날개’가 떠올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영일 아나운서도 프리 선언

    신영일 아나운서가 KBS를 떠나 `홀로서기´를 한다.KBS측에 따르면 신 아나운서는 최근 사직 의사를 밝혔으며 다음주 중에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KBS 조건진 아나운서팀장은 1일 “신 아나운서가 사의를 밝혔으며, 사표 제출과 수리 등 절차상의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나운서 강수정, 김병찬 등에 이어 또 한명의 KBS 아나운서가 프리랜서 선언을 하게 됐다. 1997년 24기 공채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한 신 아나운서는 매끄러운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 [01일 TV 하이라이트]

    ●그대의 풍경(KBS1 오전 7시50분) 영옥과 판수는 수련에게 보배를 데리고 떠나겠다고 말한다. 호텔을 찾아간 윤주는 동혁 몰래 보배를 집으로 데려와 버린다. 윤주는 보배에게 친엄마가 수련이라는 사실을 말해버리겠다고 동혁을 거칠게 몰아붙인다. 한편, 수련은 최부장을 만나 한번 설득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광남의 말에….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동남아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합법비자로 한국 관광에 나섰지만 불법체류가 우려된다며 입국이 거절된 사례도 있다. 한국 사람들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도 즐거운 여행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손님맞이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착한여자 백일홍(KBS2 오전 9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다른 가구회사로 찾아가 인수합병을 부탁하던 준만은 결국 거리에서 쓰러진다. 한편, 공방을 들른 승표는 가구가 만들어지고 있지 않자 일홍에게 전화를 걸어 묻는다. 일홍도 주문을 받아들인 적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던 중 일홍은 준만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로비스트(SBS 밤 9시55분) 기니스탄 대통령궁 앞에서 마리아를 발견한 태혁은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충격을 받는다. 태혁은 마리아가 외면하고 돌아서자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 마리아는 혼자 힘으로 복수하고 말겠다며 태혁을 뿌리친다. 한편, 안대를 한 채 빅토르반군 막사로 끌려간 해리는 빅토르가 여권과 가방을 빼앗자 거칠게 항의한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효은은 태주가 명지에게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태주와 심하게 다툰다. 명지는 태주에게 효은이 한강제화의 정보를 가지고 복수하기 위해 누리제화에 입사하는 것이라고 모함한다. 한편, 효은은 누리제화에 입사하기 위해 석우를 만나지만 이미 채용을 했기 때문에 빈 자리가 없다는 대답을 듣는다.   ●명의(EBS 밤 10시50분) 세상에 태어나 엄마 품에 안겨보지도 못하고 생사의 기로에서 힘겹게 싸우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소아심장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다. 부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성시찬 교수와 소아과 이형두 교수. 누군가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고, 그래서 가슴으로 기억되는 이들을 만난다.
  • 공인중개사 ‘공시족’에 인기

    공인중개사 ‘공시족’에 인기

    지난 28일 15만여명이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렀다. 규모로 따지면 9급 공무원시험과 맞먹을 정도다. 전국 183개 학교,4688개 교실에서 일제히 시험을 치렀다.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기 위한 자격증이기 때문에 주로 40대 이상의 중년층이 노후를 대비해 준비하는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조금 다르다. 최근 들어 20,30대 응시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무원 시험이나 공기업 취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도 적지 않다. 자격증을 통해 시험에서 가점을 받기 위해서다. 한국주택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토지공사 등 공기업 입사시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으면 2∼3%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공무원 시험에는 경찰공무원 지원자에게 가산점수 2점을 준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신모(29)씨도 지난 28일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렀다. 신씨는 “공기업 외에도 일반기업에 취업할 때 자격증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유리할 것 같아 준비했다.”면서 “경제학 같은 과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응시자 가운데 30대 지원자가 전체의 35%로 가장 많고 20대도 1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20대와 30대가 전체 응시자의 52%나 된다. 자격증 취득 전문학원인 에듀윌의 관계자는 “최근 취직하기 힘든 대학생들을 비롯해 20대 이하 연령층도 2만 7000여명이 접수했다.”면서 “공인중개사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아차 신설 부회장에 김익환씨

    30일 기아차의 최고사령탑이 교체됐다. 이번에도 현대·기아차 특유의 ‘깜짝인사’가 이뤄졌다. 글로벌기업 도약을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히지만 기아차의 오랜 부진을 감안할 때 충격요법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연말 후속인사의 폭과 깊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아차는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김익환(57) 현대·기아차 인재개발원장을 임명했다.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37) 사장과 조남홍(56) 사장의 ‘투톱’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들이 각각 분담했던 해외영업·기획과 국내영업·재무·생산·인사·총무를 김 부회장이 총괄한다. 춘천고와 성균관대 상학과를 나온 김 부회장은 1977년 현대그룹에 입사, 현대정공과 현대산업개발을 거쳤다.2000년 기아차로 옮겨 홍보실장과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지낸 뒤 2005년부터 1년간 사장으로 재임했다. 김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은 이날 오전 발표 직전까지 회사 내부에서도 몰랐다. 특히 김 부회장의 복귀 자체도 의외로 받아들여진다.2005년 1월 기아차 사장이 됐지만 1년 만에 고문으로 물러났고 지난해 12월부터 후선업무인 인재개발원장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정 회장과 오래 생활하지는 않았지만 일찍부터 정 회장의 사람으로 통해왔기 때문에 현직이 어디냐에 상관없이 언제든 요직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영업과 사업개발, 홍보 등을 두루 거친 김 부회장은 해외 생산기지 건설 마무리 등 내년 기아차의 글로벌기업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이에 더해 지난해 3·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동안 네 차례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는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주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말 또는 연초 임원인사에서 이동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여성&남성] JOB고 싶다!

    본격적인 취업 시즌을 맞아 남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는 실력보다는 성별에 따른 선입견 때문에 취업 과정에서 차별을 받았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여성은 신체적인 이유로, 남성은 군복무로 인한 3년간의 공백 등의 이유로 각각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가뜩이나 힘겨운 취업전쟁을 벌이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이 같은 행태는 큰 상처가 된다고 말한다.‘남자라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취업 과정에서 받은 차별´에 대해 들어 봤다. ●‘남성우대´라고 미리 밝혀라 취업 준비생 안모(25)씨는 입사지원서를 썼던 모 회사의 서류통과자 명단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상경계열 100명 모집에 서류 통과자가 모두 남자였던 거예요. 여자들도 꽤 지원했는데요. 아무리 여자를 뽑으면 문제가 있다느니, 빨리 그만둔다느니 얘기들이 많지만 어떻게 한 명도 서류 합격을 못할 수가 있죠. 면접조차 볼 수 없다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씨는 “차라리 신입사원 공고를 낼 때 ‘남성 우대’라고 써놨다면 화는 나겠지만 이력서 쓰느라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회사에선 능력대로 뽑았다고 말할 테니 대놓고 차별했다는 증거가 없으니 어디다 얘기하기도 뭐하고 보이지 않는 차별 같아서 답답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성모(28)씨는 면접장에서 뜬금없는 질문에 황당했던 경험이 있다.“면접관이 ‘언제 결혼할 건가?’라고 물어 보는 거예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네? 아직 결혼 계획 없는데요.’라고 씁쓸하게 웃었더니 ‘남자친구는 있나? 그럼 언제 쯤 결혼하고 싶은데?’라고 다시 묻더군요. 저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자리 잡으면 결혼을 생각할 것’이라고 했더니 들릴듯 말듯 하게 ‘그럼 길어야 2년 정도 다니는 건가.’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그 회사에선 연락이 안왔죠. 여자는 결혼하면 직장 그만둘 거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정말 화가 났어요. 그 다음부터는 아예 결혼은 늦게 할 거라고 대답하지만 기분은 늘 찜찜했습니다.” 증권회사에 다니는 임모(24)씨는 취업을 하고 나서야 남성은 정규직으로 채용됐고 여성은 계약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인사과에 물어 보니 “여성 직원도 열심히 일하면 정규 사원이 될 것”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임씨는 “그만두고 다른 곳에 가기엔 요즘 취업난이 너무 심해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도 “열심히 일하다가도 그 생각만 하면 분해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말했다.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것과 억울한 기분으로 마지못해 일하는 것 가운데 어느 게 회사에 이득이 될 것인지 물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성 할당제´가 웬 말이냐 직장인 이모(28)씨는 회사마다 신입 직원을 뽑을 때 남자와 여자 할당량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문제는 소수자 보호가 아니라 남자는 일정 비율 이상, 여자는 일정 비율 이하를 뽑는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2명을 뽑는 회사에 지원한 적이 있어요.1차는 합숙 면접,2차는 토론 면접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지원자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누가 면접을 잘하고 누가 똑똑한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더라고요. 지원자인 우리가 봐도 저 사람은 뽑고 싶다 저 사람은 진짜 아니다 싶었죠.” 1차 합격자 명단에는 남자 한 명과 여자 6명이 올랐다. 문제는 그 남자가 바로 지원자들 사이에서 실력이 떨어진다고 알려졌던 사람이었던 것. “당시에는 나름대로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최종에서 그 남자랑 여자 한 명이 뽑혔어요. 그 순간 말로만 듣던 게 사실이구나 싶었죠. 상위권을 남자들이 차지하면 그대로 두면 뽑으면서 여자들이 다 상위권을 차지하면 모두 여자로 뽑지 않고 남자를 꼭 합격시키더라고요. 물론 같은 점수라면 오랫동안 일하는 남자를 뽑는 게 이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는 아무리 잘해도 정해진 인원이 있고 그 안에서 여자들끼리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깐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정말 성적대로 사원을 뽑을 순 없는 건가요? ●취업시장에도 외모지상주의 “울고 싶어라” 여성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얼굴과 몸매만 따지는 시선이다. 직장인 최모(24)씨는 냉소적으로 “주위에 실력으로 치면 날고 기는 친구들이 많지만 결국 합격은 얼굴 예쁜 순서”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얼굴이 좀 별로고 뚱뚱한 친구가 학점 좋으면 지나가는 말로 남자들은 ‘독하다. 얼굴 안 되니깐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지.’라고 얘기해요.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책을 많이 읽고 외국어 잘해도 여자는 미모가 떨어지면 취업하기 힘들어요. 외국에 유학갈 돈 있으면 그 돈으로 성형수술을 하는 게 훨씬 취업에 도움이 될 거라고 봐요.” 취업을 준비 중인 신모(26)씨는 술자리 면접에서 면접관한테 들었던 얘기가 지금도 상처로 남아 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신씨는 “술자리 면접에서 어떤 분이 대놓고 얘기하진 않았지만 ‘자기는 뚱뚱한 사람 보면 자기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면서 “물론 나한테 하는 얘기가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솔직히 자기 딸이 뚱뚱해서 취업할 때 고민해도 그렇게 냉정하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면접 자리에서 여학생들도 많은데 그런 얘기를 꼭 해야만 했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역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서모(25)씨는 외국계 외식업체에서 경영관리 쪽으로 지원했을 때 면접관에게서 “얼굴이 예쁜데 서빙도 하라면 할 수 있겠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신이 지원한 분야와 전혀 달랐기 때문에 당황해 하는 서씨에게 다른 면접관은 서둘러 “성차별하는 건 아니고…”라며 무마하려고 했다. 서씨는 “남자들한테는 업무와 관련된 질문만 하면서 여자 지원자들한테는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어떻게 할 거냐 같은 질문만 하더라.”면서 “일하고 싶어서 면접보는 건데 물어 보는 질문들이 죄다 여성 차별적인 질문이어서 정말 기분이 나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년간의 긴 군복무 공부흐름 뚝 “어찌할꼬” 회사원 박모(27)씨는 “군복무가 결과적으로 취업 과정에서 남성들이 차별을 받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는 “군대에 다녀오는 기간이 2년인데 짧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상 몇 년간 공부 흐름이 끊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취업 준비할 시간이 끊기지 않고 넉넉한 여자들에 비해서 남자들은 군대에서 머리가 텅 빈 상태로 사회에 복귀해서 취업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여자들이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나도 회사에 들어올 때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신입 사원들 중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훨씬 더 성적이 좋았습니다. 이걸 회사에서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똑똑하다는 식으로 말하곤 합니다. 남자로 태어나서 군대 다녀온 게 결국 취업 과정에서도 차별로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군대 갔다온 남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차별 아닌가요.” 취업을 준비 중인 안모(28)씨는 반년쯤 전 모 회사에서 면접을 봤을 때 나이 때문에 차별을 받았다. 그는 “나이 차별은 결국 군대 때문에 생기는 것 아니냐.”면서 “하다못해 내가 군면제만 됐어도 그런 차별은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운 좋게도 어려운 관문을 뚫고 최종 면접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나를 포함해 최종까지 간 사람은 10명 정도였는데 그 중에서 2∼3명 정도는 탈락하게 된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는 데도 불구하고 결국 면접에서 탈락했죠. 그런데 이 회사는 나이어린 사람을 선호한다는 소문이 많은 회사예요. 나는 최종면접 대상자 10명 중에서 나이가 제일 많았거든요. 나중에 아는 사람을 통해 들으니, 나와 다른 여자 지원자가 성적이 비슷해서 누구를 뽑을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나이가 어린 여자지원자를 뽑게 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건 명백한 차별 아닌가요.” 그는 “당연히 여자가 취업할 때는 남자보다 나이가 어릴 수밖에 없다.”면서 “내가 만일 여자였다면 그 때 취업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역할 고정’이 부메랑 되다 회사원 권모(33)씨는 교육사업 부서에서 일한다. 그는 ‘교육사업=여성’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자신이 원치 않는 부서에 배치된 것이라고 믿는다. “내 자리에 원래 일주일 전에 특채로 고용한 여자 박사과정 수료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에 내가 들어오면서 그 여자는 다른 자리로 가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교육 사업을 하려면 행정력이나 사업 수완이 많이 필요하다 보니 교체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박사를 수료한 사람인데, 나는 석사 출신이거든요. 행정력은 필요해도 그다지 고급 인력이 필요한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그 여자에게 일주일 정도 일을 시키다가 나로 교체한 겁니다. 여자는 야근하는 것도 남자보다는 많이 안 하려고 하는 게 사실이잖아요. 남자라서 좀 더 몸을 쓰게 하고 부려먹으려고 나를 뽑은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회사원 황모(29)씨는 예전에 취업을 앞두고 백수로 지낼 때 돈이 궁해서 보증보험 대리점에서 잠깐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그가 맡은 업무는 고객인 변호사 사무실을 돌아 다니면서 보험료를 수금하고 새해 기념 다이어리를 배부하는 일이었다. 황씨는 “당시 근무 조건은 내가 회사에 취업할 때까지 3개월 이상 일을 해주는 것이었다.”면서 “내가 맡은 보험료 수금하는 일은 여자들이 하는 일이었는데 변호사 사무실에 나누어 줄 기념다이어리가 좀 무거워서 임시로 나를 고용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사장은 한 달 동안 내가 다이어리 배부를 마치자 다시 그 자리에 여자를 고용하겠다고 나보고 그만 나오라고 했어요. 사장 말은 ‘여자가 더 같이 일하기 편하다.’는 것이었죠. 그 때 기분이 정말 안 좋았습니다. 나한테 힘든 일 잠깐 시키려고 임시로 고용하고 3개월 이상 일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약속도 안 지켰다고 생각하니 정말 분했습니다.” ●왜 여성 지원자만 좋아하죠?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박모(27)씨는 취업 때문에 고민하다가 취업이라도 한 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중소기업 문을 두드려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회사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훨씬 많은 화장품 계열 회사였다.“제가 지원한 직종이 여자로서 조금 섬세함을 요구하는 자리였나 봅니다. 면접을 보는데 여자들의 섬세함이 필요한데 남자로서 잘 해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당연히 잘할 수 있다고 대답했지만 면접관들 눈에는 미덥지 못했나 봐요. 결국 탈락하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여자를 뽑으려는 의중을 면접관들이 갖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나운서가 되려고 준비 중인 김모(30)씨는 예전에 지방에 아나운서 시험을 보러 간 적이 있다. 한 명을 뽑는데 지원자는 엄청나게 많았다. 방송국에서는 남녀 구별을 두지 않은 채 모집공고를 냈다. 김씨는 당연히 실력만 좋으면 붙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최종 합격자는 여성 지원자였다.“남자 지원자들이 밀린 거죠. 당시 느낌은 여자 아나운서를 뽑기로 해놓고 여자만 모집한다는 식으로 공고를 내면 모양이 좋지 않으니까 남녀 구별 없이 공고를 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장인 김모(31)씨는 면접관들이 여성 지원자만 선호한다는 생각에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회사에서 최종 면접을 할 때 남자와 여자를 분리해서 면접을 하더라고요. 면접이 끝나고 지원자들끼리 얘기를 해 보니 남자 지원자들한테는 별 질문도 없고 시큰둥했는데, 여자 지원자들한테는 엄청나게 많은 질문을 했더라고요. 관심 정도가 다른 겁니다. 그 회사는 최근 몇 년 동안 여자보다 남자가 많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드러내 놓고 차별한 건 없지만, 알게 모르게 지원하는 과정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별난 일 별난 사람들] (12) 초콜릿 박사 홍승균 롯데제과 수석연구원

    [별난 일 별난 사람들] (12) 초콜릿 박사 홍승균 롯데제과 수석연구원

    “초콜릿이 살찌는 주전부리라고요?천만에요. 초콜릿은 다이어트에도 좋고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인 최고의 웰빙 식품이랍니다.” 카카오 초콜릿을 국내 최초로 제품화한 롯데제과 연구·개발센터 초콜릿3팀 수석연구원 홍승균(50) 팀장은 초콜릿을 이렇게 정의한다. 고려대 식품공학과(77학번) 출신인 홍 팀장은 지난 1984년 롯데제과에 입사하면서 초콜릿 제품만 만든 국내 초콜릿계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최근 히트제품 반열에 오른 카카오 초콜릿인 드림카카오를 비롯해 가나초콜릿, 빈츠 등 150여개 제품의 개발에 참여했다. 카카오 함량을 기존 밀크 초콜릿(20∼30%)보다 30% 포인트 정도 높인 카카오 초콜릿은 자일리톨에 이은 제과 업계 제2의 블루오션이라는 말도 있다. 무게 기준 폴리페놀 함량이 토마토의 20배나 되는 등 항산화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로부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항산화 효과는 입증됐지만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다. 그는 “카카오 안에는 천연기름인 카카오 버터가 들어 있다.”면서 “설탕은 몸속에서 모두 분해·흡수되지만 카카오 버터는 절반 가량 몸밖으로 배출돼 설탕 함량이 높은 일반 초콜릿보다 살이 덜 찐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의 드림카카오가 지난해 8월 출시되기에 앞서 설탕을 넣지 않은 제로초코(1995년), 카카오 함량을 40%까지 높인 슈가리스(1998년) 등 웰빙 초콜릿 제품을 10여년 전부터 시도해 왔다. 당시에는 반응이 그리 좋지는 않았으나 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카카오 초콜릿의 인기가 좋아지고 있다. 그는 “2000년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어디를 가도 카카오 초콜릿 일색이었다.”면서 “지난 2004년 10월 내놓은 카카오 함량을 40% 수준으로 높인 ‘카카오 프리미엄 블랙 초콜릿’의 반응이 괜찮아 지난해 9월 카카오 함량을 56%까지 높인 드림 카카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자일리톨 껌통과 비슷한 용기에 큐빅 모양의 카카오 초콜릿을 만들어 특허출원도 했다. “입사 이래 매일 초콜릿 100g(가나초콜릿 23g짜리 4개) 정도를 먹고 있어요. 입사 이후 제품화된 초콜릿 말고도 생(生)초콜릿 격인 카카오를 먹는 일이 정말 힘들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카카오의 향만으로도 원산지를 알 수 있게 됐지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고부가 제품 개발을 1순위 과제로 꼽는다. 그는 “진정한 맛과 가치가 있는 초콜릿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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