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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주는 누구

    조영주 KTF 전 사장은 ‘포스트 남중수’라고 할 만큼 차기 KT 사장으로 유력한 인물이었다.KTF 사장직도 2005년 7월 KT 남 사장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첫 내부승진 사장이란 영예도 뒤따랐다. 하지만 조 전 사장은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란 내외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개인 비리로 구속되면서 사임이란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그는 한때 재능 있는 최고경영자(CEO)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조 전 사장은 “직원의 기를 살리고 회사가 발전하려면 CEO가 먼저 나서서 쇼를 해야 한다.”며 재작년 KTF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와 색소폰 연주를 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1979년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체신부 사무관을 거쳐 1982년 KT(옛 한국통신)에 입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멋있는 영어’ 강박 버려야 말문 트여

    ‘멋있는 영어’ 강박 버려야 말문 트여

    “깻잎이 영어로 뭔지 아세요?‘a sesame leaf’예요. 참깨의 잎. 알고 나니까 정말 쉽죠. 외국인과 식당에 갔을때 ‘장어(eel)를 간장(soy sauce)에 찍은 다음 깻잎에 싸서 드세요.’라고 말하려고 했죠. 근데 깻잎을 영어로 모르겠는 거예요. 그때 전자사전에서 찾아본 적이 있거든요.” 이랜드 스포츠사업부의 조원섭(40) 마케팅 실장은 외출할 때 전자사전부터 챙긴다. 어디서든 영어단어가 막히면 전자사전부터 꾹꾹 누른다. 이렇게 외운 단어는 좀처럼 잊어버리지 않는다. ●국내 토종파… 영어통역 달인 스포츠브랜드 버그하우스, 엘레쎄, 뉴 밸런스(NB)의 마케팅을 맡고 있는 조 실장은 이 기업들의 회장들이 방한할 때면 ‘전담마크’를 한다. 전공(서울대 사회복지학과 88학번)도 관련없고, 유학·해외연수도 못 가봤지만 기자회견을 할 때면 영어 순차통역을 맡는다. “1994년 처음 이랜드에 입사해서는 채용·홍보 업무를 맡았죠. 영어를 못했지만 불편하지 않았어요. 쓸 일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99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 이직하면서 영어 관련 업무에 부딪히게 된다. “2000년 봄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처음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했어요. 발표할 내용을 달달 외워서 갔죠. 다행히 예상질문만 나와서 어렵지 않게 넘어갔죠.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끝나고 참석자들하고 편하게 얘기하는데 전혀 대화가 안 되는 거예요.‘너 어디서 왔니?’ 뭐 이런 질문인데도, 입이 안 떨어지는 거예요.” 조 실장은 충격을 받고 어떻게 하면 말하기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영어 관련 책만 토플,GMAT를 비롯,200권을 넘게 산 경험이 있지만 기본 대화도 안 된다는 게 속상했다. ●영어는 소통… 귀부터 뚫어야 “아나운서 출신의 직장 여성 상사가 영어를 아주 잘했는데, 이런 충고를 해주더군요.‘영어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우선 귀부터 뚫어라. 당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의 내용을 하루에 1시간씩 들어라.’당시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의 영어 테이프가 있었는데, 석 달 동안 하루 1시간씩 빼놓지 않고 들었어요. 다음에 들으면서 그대로 받아쓰기를 했죠.” 그랬더니 신기하게 영화를 보면서 자막이 틀렸다는 것도 알게 될 정도가 됐다. 또 회사에서 영어로 회의를 할 때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나 답답하기만 했는데,“내년에 모금목표는 얼마나 되나요?”라는 등 참석자들의 얘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2002년에 이랜드에 재입사하면서부터는 쓰기 공부에 치중했다.“해외 파트너에게 자주 이메일을 보내야 했는데, 처음에는 한 줄도 못 쓰겠더라고요. 즉답을 해줘야 하는 사안이 많았는데, 답장이 늦어지니 바로 클레임이 들어왔죠. 어쩔 수 없이 짧게 짧게 생각나는 대로 써서 보냈죠.‘소통’만 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문법을 생각하고 ‘멋있는 영어’를 쓰려고 했던 게 문제였어요.”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영어’ 책을 갖다 놓고 6개월 정도 공부했는데, 얼마 안가 책을 안 보고도 쓸 정도가 됐다.2003년부터는 영어 통역도 맡았다. 워크숍에서 망신을 당한 지 꼭 3년 만이었다. “통역을 하지만, 대단한 건 아니에요. 제가 누구보다 잘 아는 내용이고, 브랜드 마케팅 전략 등은 몇 번씩 문서로도 읽었던 거고…. 그래도 혹시나 해서 처음 통역할 때는 외국에서 대학 나온 후배를 옆에 두기는 했죠. 다행히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어요.” 조 실장은 영어공부를 위해 CNN이나 미국 드라마를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했다. 대신 압축된 영어로 표현된 프레젠테이션 대본을 외우는 등 업무 관련 영어에만 치중했다. ●영작문 되면 연봉 2000만원 더 뛰어 “영어로 소통이 되면 정보 헤게모니가 생기고 유리해지죠. 한번은 알고 있는 헤드헌팅 회사에서 제 경력을 물어본 뒤 영어 작문이 가능하냐고 하더군요. 그때는 작문실력이 좀 약할 때였는데, 그쪽에서 ‘영어작문만 되면 연봉이 2000만원은 더 뛸 것’이라고 하더군요.” 조 실장은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원어민 앞에 서면 위축되는 심리만 없어도 영어 말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라면서 “50대 이후에는 제3세계를 돕는 사회공헌 마케팅에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김성수 사진 이언탁기자 sskim@seoul.co.kr
  • [Best CEO 열전] (4) 남용 LG 부회장

    [Best CEO 열전] (4) 남용 LG 부회장

    “구원투수가 아니라 이제는 에이스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남용(60) LG전자 부회장을 ‘에이스’로 평가했다. 지난해 1월 남 부회장이 취임할 당시 ‘위기의 LG’에 등판한 ‘구원투수’라는 말을 빗댄 것이다. 2006년 LG전자의 영업이익은 9000억원대로 떨어졌고 순이익도 703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남 부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2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한 40조 8479억원이었다.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 일부는 남 부회장의 눈부신 성공이 지난해 좋았던 시황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객 인사이트(insight)’라는 마케팅 전략과 외부인재의 수혈,TV사업 분리 등 과감한 조직개편 등 ‘전략기획가’로 불리는 남 부회장의 작전지시가 없었으면 이같은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편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실적 회복은 ‘단기 성과이며 시작일 뿐’이다.”라면서 또 다른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남 부회장은 경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76년 LG전자(옛 금성사)수출 1과에 입사했다. 과장 시절이던 80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사장에 전격 발탁됐다.LG전자 한 관계자는 “(남 부회장은)당시에도 실무능력과 전략적 사고로 경영진의 신임을 얻었다.”면서 “골칫거리였던 컬러TV 재고를 완전히 처분하는 등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86년까지 로스앤젤레스 지사에서 보냈다. 미국생활은 남 부회장이 그 뒤 구자경 명예회장의 비서실장 시절 통역을 할 정도로 영어 실력을 키우는 바탕이 됐다. 남 부회장은 89년엔 구 명예회장(당시 LG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그룹 경영혁신추진본부 이사, 비전추진본부 상무, 경영혁신추진본부 전무,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 부사장 등 그룹의 요직을 차례차례 거쳤다. 남 부회장은 LG그룹이 차세대 주력분야로 꼽은 이통사업도 진두지휘했다. 그는 1998년 LG텔레콤의 대표이사(부사장)에 발탁됐다. 한솔엠닷컴 인수실패와 비동기 IMT-2000 실패는 아픔이었지만 LG텔레콤의 자립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는다.LG텔레콤 관계자는 “남 부회장은 LG텔레콤 사장에 취임할 당시(2002년) 200만명에 불과했던 가입자를 700만명으로 늘렸다.”면서 “매출액과 순이익이 늘어나는 등 경쟁이 치열한 이통시장에서 후발주자인 LG텔레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객이 놀랄 제품을 만들어라” 남 부회장은 취임 이후 마케팅과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른 조직개편도 계속되고 있다. 남 부회장은 ‘고객 인사이트’를 강조한다. 통찰을 통해 고객도 미처 몰랐던 필요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남 부회장은 평소 “구매한 고객이 상품을 보는 순간 ‘와’하고 감탄할 수 있게 만들라.”고 강조한다. 그는 전 세계를 10여개의 시장으로 나눠 지역별로 고객과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남 부회장 스스로도 해외출장 때마다 현지 고객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1∼2시간 동안 어떤 제품을 쓰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 고객의 목소리를 꼼꼼히 듣고 있다. 이렇게 방문한 해외 고객의 집이 취임 이후 지금까지 150가구가 넘는다. 남 부회장은 ‘LG전자의 글로벌화’도 강조하고 있다. 이미 8만명의 LG전자의 직원 중 5만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출의 80%가 수출에서 나오는 만큼 사람, 제도, 업무스타일 모두 글로벌에 맞도록 변신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해외 제조업체도 따라하고 싶도록 LG전자를 ‘글로벌 마케팅 회사’로 변신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마케팅 임원, 인사책임자 등 주요 부문 최고책임자에는 외국인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다. ●사내 언어·이메일 영어로 통일 사내 언어도 영어로 통일하고 있다. 임원회의는 물론 보고서, 사내 이메일까지 영어를 써야 한다. 초창기 사내에서 있었던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는 이제 많이 사라졌다. 사내에서는 “이왕 할 것 열심히 해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연착륙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외부인사들의 대폭 수혈에 따른 내부 임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편이다. 당장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남 부회장의 성적표가 좋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돌발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불만은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남 부회장의 외부인재 영입으로 탄탄한 기반을 다진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임원들이 외부인재와 갈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미스·대한항공」장숙희(張淑姬)양-5분데이트 (162)

    「미스·대한항공」장숙희(張淑姬)양-5분데이트 (162)

    이번주 표지 「모델」은 대한항공 「스튜어디스」장숙희양(24). 경기여고·서울약대를 나온 재원으로 KAL에 입사한지는 1년 10개월 남짓. 요즘은 「도꾜」홍콩「타이페이」「사이공」등을 왕복하는 동남아선에 탑승하고 있다. 『친구들은 거의다 제약회사에 다니거나 개업하고 있지만 활동적이고 대인관계가 많은 「스튜어디스」란 여간 좋게 생각되질 않아요』 이대 영문과를 나와 외국인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언니, 서울치대에 다니는 남동생과 함께 3남매가 홀어머니 양길자(梁吉子)여사를 얼마나 정성스레 모시는지 모른다고. 『비행기 타면 제일 비애를 느낄때는 돈많고 교양없는 사람을 대할 때죠』 월탄 박종화씨가 지은 『금삼의 피』를 고등학교때 열심히 읽은 기억이 있다고. [선데이서울 71년 12월 12일호 제4권 49호 통권 제 166호]
  • 구본무 LG회장, 푸틴총리 만나

    구본무 LG회장, 푸틴총리 만나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만나 러시아 자원개발 사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LG측은 구 회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흑해 연안 소치의 푸틴 총리공관 별장에서 열린 기업인 초청간담회에 참석했다고 21일 밝혔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을 초청했고, 한국에서는 LG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미국의 셰브론과 코노코필립스,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네덜란드의 로열더치셸, 프랑스의 토탈, 독일의 도이치방크와 지멘스, 스웨덴의 이케아, 일본의 미쓰비시 등 총 10개사가 모였다. 구 회장과 푸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에서 LG가 벌이고 있는 자원개발 사업과 디지털 가전사업, 헬기도입사업, 건자재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러시아 극동 지역의 사하공화국 자원개발 사업에 LG상사가 투자한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LG상사는 지난해 러시아 사하공화국과 ‘남야쿠티야 종합개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2020년까지 공화국 차원의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LG 계열사 가운데 러시아에 진출한 회사는 LG상사와 LG전자,LG화학 등 3곳으로 지난해 3사의 러시아 지역 매출은 14억달러이다.LG상사가 1990년 모스크바에 지사를 설립, 처음 진출했다.LG전자는 2006년 9월부터 모스크바 루자 지역에서 LCD·PDP TV와 세탁기, 냉장고, 오디오 등을 생산하고 있다.LG화학은 석유화학제품과 창호시트 등 건축자재 판매 분야에서 성과를 내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면접 때 말보단 목소리·행동에 주의”

    “면접 때 말보단 목소리·행동에 주의”

    20일 서울 청계천변의 노동부 서울지방노동청에서 잡 페어(Job Fair)가 열렸다. 매달 셋째주 토요일 열리는 구인구직 행사지만 취업시즌을 맞아 이날은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2000여명의 취업준비생이 몰렸다. 현대건설은 경력직을 포함한 신입사원 100여명을 현장에서 직접 뽑았다. 한달 전 같은 행사에서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410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치렀다. 잡 카페 열린마당에서는 LG전자 인사담당자의 채용제도 설명회가 열려 인기를 모았다. 인사 담당자는 “단순히 기업홍보 차원의 취업설명회가 아니라 우수 인재를 직접 찾는 마음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꼭 필요한 알짜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상훈 SERI(삼성경제연구소) 파사모 대표는 ‘프레젠테이션 면접 스킬’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복장과 용모는 튀지 않게, 말보다는 목소리와 태도에 더 관심을 두라.”고 강조했다. 공병호 경영연구소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의 마음가짐과 자기경영 비법 등을 소개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취업준비생 김모(34)씨는 “노동부와 기업이 함께 하는 취업행사라 믿음이 갔고 취업준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연일 현대건설 인사담당 상무는 “다양한 경험자들이 대거 지원해 만족스럽다.”면서 “장소제공과 비용·시간절약, 추천채용 등으로 인한 채용비리 등이 근원적으로 차단되는 2차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 삼성은 40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고 LG 2400여명, 현대·기아자동차 2500여명 등 주요 그룹들이 예년에 비해 신입사원을 10∼20% 정도 더 뽑을 계획이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취업 상황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시균 박사는 “취업 준비생은 60만여명을 훌쩍 넘어선 데다 최근 불거진 전세계적인 금융불안과 경기둔화 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채용규모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실버들을 위한 구인구직코너도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한국예술, 사단법인 이에이피협회 등 25개사가 참여했으며, 직업을 구하려는 노인 500여명이 구인구직 코너에서 참여 회사의 인사담당자들과 개별 면담을 가졌다. 서울지방노동청에서는 전문 상담원 30여명을 배치했다. 김이화(58·여)씨는 “일할 수 있는 힘과 시간이 충분하다.”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만 준다면 문제 없이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의성 서울노동청장은 “취업관련 행사도 일상화·축제화되면서 나이와 학벌, 계층과 상관없이 시민 누구나 즐기면서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인생을 설계하는 서비스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문소리 “너무 긴장해서 대사도 잊어…방송사 신입사원된 기분”

    문소리 “너무 긴장해서 대사도 잊어…방송사 신입사원된 기분”

    22년 전 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생 문소리는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갔다. 그는 5일간 학교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사투리와 서울말의 간극이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6일째 되던 날 정확한 서울말로 입을 뗐다. 며칠새 눈을 굴려가며 열심히 듣고 집에 가서도 연습을 거듭한 결과였다. ●MTV 주말극 ‘내인생의 황금기´로 돌아와 요즘 영화현장이 아닌 드라마세트장에서 배우 문소리(34)는 다시 그때의 심정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태왕사신기’에 이어 MBC 주말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두번째 드라마 출연에 나선 그는 이번엔 장기 레이스에 도전한다.6개월간 50부작으로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이황 역으로 주말 안방극장의 며느리이자 아내, 딸이 된 것. 경기도 평택 집에서 날마다 일산드라마센터로 출근(?)하는 그는 “방송국 신입사원이 된 기분”이라며 농담을 건넸다.“촬영 둘쨋날까지도 너무 긴장돼 대사도 잘 안나오고 눈치만 봤어요. 다른 배우들처럼 ‘선생님, 이거 가르쳐 주세요.’하고 안기질 못해요. 세트장에 와서 화난 사람처럼 뚱하게 앉아 땡그랗게 눈만 뜨고 째려보니까 남들이 보면 여기 싫은 사람이 있나 오해하기 십상이죠.” 문소리는 ‘TV표’ 배우는 아니다.‘박하사탕’‘오아시스’에서 보듯 한걸음 물러서 수줍어 하거나,‘여교수의 은밀한 매력’‘바람난 가족’에서처럼 아예 되바라진 이미지를 그려왔다. 스크린에서야 날고 기는 연기력을 자랑했지만, 안방극장은 왠지 낯설었다. 지난 11일 세트장 풍경도 그랬다. 연출을 맡은 정세호 PD도 스태프에게 몇번이나 강조했다.“소리가 예쁜 얼굴이 아니야. 그러니까 이쁘게 (카메라가)잘 잡아줘야 돼.” 스태프 사이에서 웃음이 번지자 문소리는 샐쭉 토라진 척한다.“아, 감독님. 왜 그 말씀을 여기서 하세요∼” 지난해 ‘태왕사신기’에서 미스 캐스팅 논란에 휩싸여 맘고생한 그가 다시 드라마에 발을 내디딘 이유는 뭘까.“제가 TV에서 편안하게 인지도 있는 얼굴은 아니죠. 그런데 이번 작품을 쓴 이정선 작가가 연속극을 한번 해보면 드라마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기회 아니면 언제 또 주말드라마를 해볼 수 있을까 싶어 영화제의도 거절하고 달려든 거예요.” ●새 캐릭터에 매너리즘 빠질새도 없어 드라마는 자잘한 일상과 그 속에서 갈등을 빚는 인간관계, 다양한 감정의 빛깔들에 시선을 던진다. 이전에는 한번도 제대로 연속극을 본 적이 없는 그를 TV쪽으로 잡아끈 힘은 대체 뭘까. 결혼생활의 여유는 그의 생각을 많이도 바꿔 놓았다. 남편인 장준환 감독과 대본연습을 하는가 하면, 드라마 속 시댁 세트만 봐도 긴장된다는 그다.“시엄마, 시아빠랑 저녁식사를 하며 경쟁사의 다른 드라마들을 미리미리 많이 봐뒀어요. 드라마의 기능이 그런 것 같아요. 과일 먹으면서 가족들이 다 자기 맘 같다고 수다를 떠는…. 가벼운 얘기지만 우리에게는 또 소중한 얘기인 거죠.” 내년이면 데뷔 10년. 기분좋게 착착 이력을 붙여가는 배우는 “내게 주무대는 없다.”고 말했다.“시스템과 형식은 다르지만 연극, 영화, 드라마 세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자극받고 싶어요. 처음 ‘박하사탕’으로 영화를 시작할 때 ‘1년에 1편씩 10년이면 10편씩 해야지.’ 했더니 선배들이 ‘야, 넌 꿈이 왜 그렇게 원대하냐.’ 하더라고요. 배우 이력을 아무리 붙여가도 평생 익숙해지진 않을 것 같아요. 새 캐릭터에 대한 긴장감, 그래서 매너리즘에 빠질 새가 없다는 것. 이 직업의 최고 매력이 그거 아닌가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CEO칼럼] 선진국으로 가는 길-文史哲 살리기/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CEO칼럼] 선진국으로 가는 길-文史哲 살리기/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업무에 쫓겨 살면서도 필자는 손이 닿는 곳에 책을 두려 애를 써왔다. 경제·경영 서적뿐만 아니라 시나 소설 책도 즐겨 찾는다. 어느 때는 문득, 책 가격을 확인하고 원가나 이윤 등을 가늠해 보며 직업정신을 발휘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혀를 차며 쓴웃음을 짓고, 다시 책 읽기에 빠진다. 금융인은 속이려고 해도 속일 수 없는 나의 천직인 모양이다. 얼마 전 김용택 시인에 관한 기사를 서울신문에서 본 적이 있다. 시인의 시심(詩心)에 대해 상당히 둔하지만, 그나마 내 깜냥에는 김 시인의 시만큼은 시심에 동화되어 즐겨 읽어왔다. 최근 김용택 시인은 38년 동안 쥐고 있던 분필을 놓고 초등학교 교실을 떠났다. 그에게는 시인이라는 또 하나의 천직이 있다.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며 시집을 무려 15권이나 펴냈다. 꽃이 핍니다/꽃이 집니다/꽃 피고 지는 곳/강물입니다/강 같은 내 세월이었지요. 자작시 ‘강 같은 세월’처럼 산 김용택 시인. 나도 그랬지만 우리 세대는 한번쯤 초등학교 선생님이나 시인의 삶을 꿈꿨다. 책을 읽고, 고사리 손들을 가르치고, 글을 쓰는 낭만적이며 지적인 삶. 현실적으로 이루지 못했지만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었고, 그렇게 쌓은 인문학적 지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지인이 모(某) 기업 신입사원들에게 특강을 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강의 도중 소설가 김동리를 언급했는데, 반응이 미지근했다. 혹시나 하며 김동리를 아는 사람을 찾았더니, 단 한 명도 손을 들지 않았다. 당시 지인은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김동리는 우리나라 20세기 소설가 중 대표적인 인물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1980년대까지만 해도 그의 대표작 ‘등신불(等身佛)’이나 ‘무녀도’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김동리의 소설은커녕 이름조차 모르는 명문대학 출신 신입사원들이 우리 세대의 낭만에 대해 들으면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코웃음이나 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이 젊은 세대의 정서를 가뭄에 메마른 논처럼 만든 것은 아닐까. 우리는 경제부국을 이룰 경쟁력이 필요하다. 미래의 동량인 학생들은 선진국의 경제·경영기법과 연구·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더불어 만국공용어인 영어를 비롯한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기초공사는 고르게 잘 되어야지 어느 한쪽이라도 부실하면 건물을 높게 올리는 것은 고사하고 안전마저 장담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사회의 근간이 되는 기초학문 가운데 일부를 소외시키고 선진국 문턱을 넘기는 힘들다. 문화적인 뒷받침 없는 국민소득만의 선진국은 그야말로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인문학 특히,‘문사철(文史哲-문학·역사·철학)’은 인공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실용학문에 치여 외면당하고, 서점에서는 실용이나 처세술에 밀려 뒷방지기 신세로 몰락했다. 지금이라도 행정당국의 이해와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 그와 별개로 우리 개개인부터 서점을 찾아 ‘문사철’이 담긴 책에 쌓인 먼지를 털어야겠다. 한 손에는 경제·경영 서적을, 다른 한 손에는 김용택 시인의 시집을 들고 있는 젊은 세대가 많아야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반문해 본다.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 이정민 MBC 아나 10월 웨딩마치

    이정민(31) MBC 아나운서가 10월17일 여섯 살 연상의 사업가와 화촉을 밝힌다.2002년 MBC에 입사한 이 아나운서는 현재 ‘출발! 비디오 여행’‘TV특종 놀라운 세상’‘뉴스 투데이’ 등을 맡고 있다. 결혼식은 서울 광장동 W호텔 애스턴 하우스에서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 [베이징 페럴림픽 2008] ‘할 수 있다’ 모두에게 희망 남기고…

    제13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17일 밤 9시(한국시간) 폐회식을 갖고 4년 뒤 런던에서의 만남을 기약한다.16일 남자탁구 단체전 금메달로 한국은 금 10, 은 8, 동메달 13개를 따내 목표인 금 13, 은 6, 동메달 7개에 모자랐지만 메달순위 목표(14위)보다 한 단계 높은 13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의 목표 미달에는 확실한 금메달감으로 꼽혔던 역도의 박종철이 석연찮은 실격패를 당하고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민병언이 은메달로 밀린 것이 치명타가 됐다. 여기에 효자종목 양궁의 부진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선수단이 양궁에 기대한 금메달은 4개. 그러나 여자 리커브 입사의 이화숙과 남자 리커브 단체만 제몫을 해냈을 뿐 여자 리커브 단체는 은메달에 그쳐 금 2, 은메달 1개에 머물렀다. 이는 2관왕 이지석을 비롯해 이윤리와 박세균이 금 1개씩을 보태 금 4, 은 3, 동메달 2개를 따낸 사격과 뚜렷이 대비된다. 패럴림픽 때마다 효자 노릇을 했던 탁구 역시 만리장성에 가로막혔다. 당초 금메달 목표는 2개였지만 금 1, 은 2, 동메달 4개에 그쳤다. 양궁과 탁구 모두 세대교체를 미룬 것이 화근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육상과 수영 등에선 희망을 발견했다. 육상에선 금 1, 동메달 3개로 분전한 홍석만에 대한 의존을 탈피하면서 차세대 전력을 갖추는 과제가 절박해졌다. 수영에선 민병언이 은 1, 동메달 1개에 머물렀고 김지은은 네 차례 결선 진출에 만족해야 했지만 2년 뒤 아시안게임,4년 뒤 런던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경기력보다 더욱 근본적인 변화가 감지된 게 눈에 띈다. 사상 처음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통해 경기 중계가 이뤄지고 비장애인에게 낯선 보치아 등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낸 점, 장애인의 메달 연금 월 상한액(금 80만원, 은 36만원, 동메달 24만원)을 올림픽 연금(금 100만원, 은 45만원, 동메달 30만원)과 똑같이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총리의 약속을 받아낸 것은 미래를 위한 작은 밀알을 뿌렸다는 평가다. 한편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출마한 사격의 김임연은 6명의 신임 위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여성 & 남성] 난 이렇게 차였다… 이별의 사연들

    [여성 & 남성] 난 이렇게 차였다… 이별의 사연들

    바야흐로 ‘결실의 계절’이자 ‘이별의 계절’인 가을이 왔다. 지난날 차근차근 사랑의 농사를 지어왔던 연인들이 청첩장을 보내는 반면 뜨거운 여름을 오해와 갈등으로 보냈던 연인들은 화려한 싱글을 선언하고 있다. 사랑이 달콤하고 아름다운 만큼 이별은 쓰디쓰고 때로 추한 기억으로 남는다.‘쿨하게 보내야지.’라고 다짐해 보지만 신발끈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또는 그녀를 잡아보려고 애쓴다. 하지만 일단 헤어지기로 마음먹은 상대를 붙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떠올리기 싫지만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문득 생각나는 이별의 순간. 이 가을을 외롭게 보낼 수 없다고 절규하는 청춘남녀의 숨겨놓은 이별이야기를 들어보자. ●홈피서 양다리 걸친 남친에 항의하다 “굿바이” 직장인 김모(25·여)씨는 지난해 3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남자친구는 당시 대학병원 레지던트 1년차였다. 이들은 친구가 주선한 소개팅으로 만나 첫눈에 반했고 사랑을 불태웠다. 더구나 그의 외모, 직업, 학벌 등 어느 것도 부족함이 없어 김씨는 항상 긴장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남자친구에게 걸려오는 전화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는 잘못 찾아 들어간 남자친구와 동명이인의 홈페이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메인화면에 남자친구와 다른 여자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프로필로 올라가 있는 게 아닌가. 사진 아래에 있는 글이 더 가관이었다.‘우리 0월00일에 결혼해요.’ 그동안 김씨의 남자친구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미니홈피도 두 개를 운영하고 있었다.‘두 집 살림’을 차린 셈이다. 김씨는 참담한 심정이었지만 그간의 일을 듣기 위해 그에게 전화했다.“다 알았구나. 그럼 우리 이만 끝내자.”라는 짧은 대답에 김씨는 이별의 아픔보다 인간에 대한 실망을 느꼈다.“사실 그럴 땐 뻔한 변명이라도 듣고 싶은 게 사람마음인데 너무하더군요.” 직장인 정모(32·여)씨는 회사 3년 후배와 연애하다 비참하게 차였다. 대학 선·후배이기도 했던 두 사람은, 정씨가 이제 막 입사한 남자친구의 일을 가르쳐 주다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둘의 관계는 연인관계라기보다 엄마와 막내아들의 관계 같았다.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친구는 친구들과 만나서 술 마시는데 월급의 대부분을 썼다. 적금을 두 개나 부으면서 알뜰한 생활을 하는 정씨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남자친구를 극진히 보살폈다. 정씨는 밥도 사주고, 옷도 선물하고, 휴대전화 요금까지 대납했다. 그러나 어린 남자친구는 정씨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할 만큼 성숙한 인격을 갖추지 못했다. 남자친구는 이듬해 신입사원이 들어오자 여자후배와 가까워졌고 둘은 연인사이가 됐다.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정씨는 동료에게 그런 사실을 전해 듣고 이별을 결심했다. 정씨가 이것저것 따져 물으려 하자 남자친구는 “왜 선배는 제 여자친구도 아니면서 이래라저래라 간섭이죠?앞으로 제 사생활에 관심갖지 않았으면 좋겠네요.”라고 잘라 말했다.“그동안 그애가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노처녀가 수작 부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비참합니다.” ●병원비라며 돈 빌려간 그녀 감감 무소식 초등학생들에게 전통예절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최모(23)씨는 같은 일을 하는, 슬픈 눈망울을 지닌 한살 적은 여인을 알게 됐다. 둘은 매일 함께 퇴근하며 가깝게 지냈다. 최씨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됐고,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연인으로 4개월을 지낸 뒤 그녀는 갑자기 연락을 끊고 만나주지 않았다. 답답해 미칠 것 같았던 최씨는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찾아 자신을 멀리한 이유를 들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많이 아프고, 서울의 큰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돈이 조금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그녀의 말에 최씨는 200만원을 빌려줬다. 하지만 그 돈을 건넨 게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마치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처럼 그녀는 홀연히 사라졌다. 하지만 최씨는 여전히 그녀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이것이 진정한 사랑일까요. 아니면 제가 바보일까요.” 직장인 양모(27·여)씨는 대학 새내기 시절 짝사랑의 열병을 앓았다. 연정의 대상은 한 학년 선배였다. 남몰래 선배를 좋아했던 양씨는 학기 초 술자리에서 선배의 옆에 앉게 됐다. 선배의 친절하고 부드러운 말투에 마음이 허물어져가던 양씨는 결국 마음을 고백했다. 당시 양씨는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애타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선배 역시 여자 친구가 있었지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선배는 다음날까지 서로의 이성친구를 정리하고 공식적으로 사귀자는 뜻을 밝혔다. 다음날 양씨는 약속대로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노라고.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진정으로 좋아하는 남자와 사귈 수 있다는 행복감이 더 컸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 양씨는 선배에게 “저 남자친구와 깨끗이 끝냈어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선배는 “어?무슨 소리야. 그걸 왜 나한테 말해?”라고 답했다. 당황한 그가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 선배는 “얘는 참, 술 마시고 한 말을 다 믿으면 어떡해. 난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이야.”이미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한 양씨는 말 그대로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됐다.“서투른 제가 잘못이죠. 이전 남자친구에게 울고불고 매달렸지만 소용없더군요.” 직장인 김모(27)씨도 배신에 웃고 울었던 추억이 있다. 대학 새내기 시절 동기를 좋아했던 김씨. 그녀가 5년간 교제해온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집요하게 매달린 김씨는 그녀의 마음을 자신에게 돌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그녀와 교제하던 남자친구는 군복무 중이었다. 그 후로 2년간 달콤한 연애를 한 뒤 김씨는 군대에 가게 됐다. 하지만 입대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그녀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았다. 새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유였다.“제가 던졌던 부메랑에 제가 맞은 거죠. 이별로 상처받았을 그녀의 전 남자친구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그 이후로는 짝이 있는 여자에겐 접근하지 않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 미국인 C(31)씨는 2004년 2월 미국의 대학에서 한국인 유학생 이모(22·여)씨를 만났다.C씨는 아담한 체형에 쌍꺼풀 없는 눈, 검은 생머리, 재치있는 말솜씨를 가진 이씨의 매력에 푹 빠졌다.C씨는 이씨와 ‘언어교환’을 하면서 그녀와 한국에 대해 배웠고, 그녀에 대한 감정이 점점 깊어졌다. 유학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이씨와 헤어지기 싫었던 C씨는 과감히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는 한국의 모 대학 어학당에 등록했고,2005년 1월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문제는 그녀의 마음이었다. 미국을 떠날 때만 해도 눈물을 글썽이며 진한 애정을 드러내던 그녀는 한국에 돌아가자 연락이 점점 뜸해지더니 두달 만에 연락이 끊어졌다. 한국으로 오기 직전 유학시절 그녀의 친구에게 평소 그녀가 C씨의 뚱뚱한 체격을 못마땅해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하지만 오기가 발동한 C씨는 한국에 왔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20㎏ 가까이 감량했다. 여전히 한국에 머물고 있는 C씨는 멋진 한국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이모(29)씨는 손바닥 만한 플라타너스 잎이 날리던 교정에서 여자친구가 쌀쌀맞게 자신을 외면한 일을 잊지 못한다. 대학생이던 이씨는 여러 차례의 신입생 환영회를 거치면서 유독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보인 한 여자동기가 부담스러웠다. 평소 이성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이씨였지만 집이 같은 방향인 그녀와 늦은 밤 자주 택시를 타고 귀가했고, 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5월 학교 응원제에 함께 가서 사귀기 시작한 두 사람은 이후 2년 동안 붙어 다녔다. 2001년 그녀가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까지 둘의 관계는 문제가 없어보였다. 미국에 간 그녀는 얼마간 이메일과 국제전화로 끊임없이 연락해 왔다. 심지어 그녀는 ‘오빠 없는 인생은 의미가 없다.’는 말까지 해 이씨가 당장이라도 미국에 가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하게 했다. 하지만 이씨는 3개월이 지난 뒤 그녀의 전화와 이메일이 줄어드는 것을 알아챘다. 급기야 6개월이 지나자 그녀는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이듬해 귀국한 그녀는 학교에서 이씨를 보자마자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말했다. 비록 연락이 끊어졌지만 ‘다른 사정이 있으려니.’하며 기다려왔던 이씨의 뺨 위로 노란 은행잎들이 떨어졌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연일 계속된 팀 프로젝트로 2개월 동안 오후 11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여자친구의 불만은 날로 커져갔다.3주 전 여자친구의 생일에도 이씨는 회사에서 야근을 해야만 했다. 마음 같아선 만나서 축하해주고 싶지만 팀장과 부장도 집에 못가고 일에 매달린 상황이라 일찍 퇴근할 수 없었다. 결국 부산이 고향인 여자친구는 생일을 혼자 보내야만 했다. 참고 참았던 여자친구의 분노가 결국 터지고 말았다.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너무 소홀하다며 이별을 통보한 것. 이씨는 억울했다.“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일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한 것인데 그걸 이해 못하는 여자친구가 밉더군요. 제가 달랬어야 하는데 화가 나서 헤어지자는 말에 덜컥 동의하고 말았죠. 많이 후회합니다. 미안하기도 하고요.” 황비웅 김정은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90%가 구직활동때 양극화 느껴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은 구직자 1162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을 하면서 양극화를 느낀 적이 있는가.’라고 물은 결과 90.4%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15일 전했다.‘양극화를 느꼈을 때’(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 구직자들은 ‘기업별 신입사원의 연봉차이가 날 때’(51.0%)를 가장 많이 꼽았다.‘지원요건이 까다로워서 지원조차 못할 때’(48.7%),‘주변에서 인맥으로 취업할 때’(37.4%),‘취업 인프라가 서울, 수도권에 집중될 때’(28.2%)에도 양극화를 느꼈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은 이 때문에 ‘취업 의욕이 떨어졌다’(79.1%)고 밝혔다.
  • [경제플러스] 이랜드 신입·경력 500명 신규 채용

    이랜드그룹은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400명과 경력사원 100명 등 모두 5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접수는 16일부터 10월5일까지 그룹 홈페이지(www.elandscout.com)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이뤄진다. 서류심사, 직무적성검사,1차 면접(실무면접),2차 면접(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 [경제플러스] STX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STX그룹은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공채 인원은 750명이다. 원서접수는 16∼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뒤 2차례 면접을 치른다.1차 면접에서는 그룹이 자체 개발한 인적성검사(SCCT)와 외국어 면접이 실시되고,2차 면접은 강덕수 회장이 직접 챙긴다.
  • 이정민 아나, 6살 연상 사업가와 10월 17일 결혼

    이정민 아나, 6살 연상 사업가와 10월 17일 결혼

    MBC 이정민(31) 아나운서가 6살 연상의 사업가와 10월 17일 서울 광장동 W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두 사람은 6년 전 모임에서 처음 만났으며 지난해 이맘때부터 본격적으로 사랑을 키워오다 다음 달 결실을 맺게 됐다. 이정민 아나운서의 결혼식은 양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지난 2002년 MBC에 입사해 현재 ‘뉴스투데이’, ‘TV 특종 놀라운 세상’, ‘출발 비디오 여행’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혼 후에도 방송 활동을 계속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MBC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매일 한 끼니 걸러 페루 소년 도와

    매일 한 끼니 걸러 페루 소년 도와

    11일 베이징패럴림픽 한국선수단의 첫 2관왕에 오른 사격의 이지석(사진 왼쪽·24)이 페루의 한 어린이를 후원하기 위해 매일 한 끼니를 거르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9일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에서 첫 금메달을 땄을 때만 해도 무뚝뚝한 표정에 말을 아꼈던 이지석은 11일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에서 2관왕을 차지한 뒤, 부인 박경순(오른쪽·31)씨와 함께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태권도 사범이던 이지석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재활을 막 시작하던 시점에 간호사로 만난 박씨와 사랑이 싹터 2년 전 부부의 연을 맺었는데 아이를 갖게 된 사연이 아름다웠다. 기독교인인 박씨가 올해 초 한 자선단체를 통해 페루에서 매일 끼니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여섯살 소년 알렉산더 얘기를 접한 뒤 후원을 결심했고 이지석은 매일 한 끼니를 걸러 그 돈으로 알렉산더를 돕고 있는 것. 이지석은 “저야 밥 한끼 안 먹는 돈일 뿐이지만 그 아이에겐 생계를 꾸려나갈 돈이 된다고 하더군요.”라고 겸연쩍어했다. 이들의 착한 마음이 통했는지 알렉산더를 돕기 시작한 지 얼마 안돼 박씨가 그토록 노력해도 잘 되지 않던 임신에 성공, 이제 뱃속에서 6개월이 됐다. 다른 누가 넣어주는 탄알보다 박씨가 정성과 사랑을 더해 장전해주는 총으로 과녁을 명중시킨 이지석은 첫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베이징 패럴림픽] 홍석만 ‘세계新’ 금빛 레이스

    결승선을 통과할 때 다른 경쟁자들은 멀찌거니 뒤쪽에 있었다.2위 리후자오(중국)와는 0초76 앞섰으나 이 정도면 휠체어레이스에선 엄청난 격차다. 그만큼 홍석만(32)이 압도한 레이스였다. 4년 전 아테네패럴림픽에서 깜짝 2관왕을 달성했던 홍석만이 11일 궈자티위창(국가체육장)에서 열린 베이징패럴림픽 육상 남자 척수장애 53등급 남자 400m 결선에서 57초67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이번 대회 한국 육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세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홍석만은 잘 생긴 외모에 걸맞게 외향적이어서 휠체어농구 등 여러 운동을 기웃거리다 제주산업정보대학 재학 중이던 1995년, 재미삼아 장애인마라톤대회에 참석했다. 매력을 느낀 그는 대구휠체어마라톤대회에서 덜컥 우승하는 바람에 휠체어레이스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아테네패럴림픽을 앞두고 잠자는 시간까지 줄이며 매진했고 그 결과는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불모지였던 장애인육상 사상 첫 2관왕의 열매로 돌아왔다.1998년 일본 오이타 대회에서 자원봉사자였던 이데 에스코(35)를 만나 아테네 2관왕을 무기(?)로 청혼해 결혼에 골인, 두 자녀를 뒀다. 닷새 뒤면 큰아들이 네 번째 생일을 맞는다며 홍석만은 “금메달로 선물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또 이지석(34)은 베이징사격장에서 열린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 본선과 결선 합계 704.3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지석은 지난 9일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 금메달에 이어 한국선수단의 첫 2관왕이 됐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밤 10시 현재 금 5, 은 5, 동메달 8개로 메달순위 13위를 차지했다. 보치아에서는 박건우(18·인천 은광학교)와 정호원(22), 신보미(30·여·새생명의 집)가 한 조를 이룬 혼성 2인조가 BC3등급 준결승에서 태국을 11-0으로 제압,3연승을 거두고 12일 결승에 올랐다. 양궁에서는 남자 개인전 8강에 이홍구, 정영주, 안성표만 진출했을 뿐 김홍규, 이억수, 고성길, 조현관, 안태성, 권현주가 모두 탈락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것만 바꾸면 공조직 경쟁력 있다”

    “이것만 바꾸면 공조직 경쟁력 있다”

    “민간기업의 실용성과 공직의 치밀성을 합치면 큰 일을 낼 수 있다.” 2년간 경기도에서 투자유치자문관으로 근무하다 최근 삼성전자로 복귀한 이태목(47) 환경안전사무국 부장이 ‘삼성맨 공무원 체험기’라는 책을 펴냈다. 부제는 ‘이것만 바꾸면 공조직 경쟁력 있다.”로 정했다. 이 부장은 책에서 “세상은 공무원들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요인들로 하여금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었다.”며 보고 느낀 점들을 지적했다. 칸막이 문화를 예로 들며 “공조직은 서로의 업무에 간섭하는 것이 금기시 될 정도로 각 과의 업무는 신성 불가침 영역처럼 느껴졌다.”며 “사무관 이하의 직급들은 실·국장 얼굴 보기기 힘들고 업무 외에 상·하간에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공무원들은 기본적으로 2년마다 직무가 바뀌는 바람에 전문가를 양성하기 힘들고 직원들의 불만도 높다.”며 “특히 투자유치 분야의 경우 업무를 익히고 각 분야의 인맥을 구축할 무렵이면 떠나야 하는데,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산업 동향도 잘 모르고 인맥도 없는데 어떻게 해외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부장은 “공직자들에게 단순함보다 복잡함을, 획일적인 것보다 융통성을, 소박함보다 세련됨을, 고향보다는 글로벌한 것을 지향하려는 기본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공무원들은 업무 처리 속도가 느리지만 일단 시작한 일은 제대로 마무리짓는, 일 잘하는 조직”이라며 “민간의 실용성과 공직의 치밀성이 합치면 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삼성의 오늘을 있게 한 노하우를 공무원 조직에 전파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대기업의 경영방식을 한수 가르쳐 주겠다고 그들에게 다가가기도 했으나 사실 나자신이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운 소중한 2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1984년 삼성그룹 공채 24기로 입사해 무기개발과 생산관리, 인사팀의 노사·총무, 홍보와 의전 등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국민연금 속타는 사정 2제

    국민연금 속타는 사정 2제

    글로벌 투자컨설팅회사인 왓슨 와이어트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자산 규모 면에서 세계 상위 300개 연기금펀드 가운데 5위를 자랑한다. 운용 자산이 230조원에 달하는 ‘거대 공룡’인 셈이다. 그런 기관이 재원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인적 자원을 확보하지 못해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소액 신용불량자 구제를 위해 도입한 ‘연금 신용대출’ 제도도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 ■ 자고나면 빈자리 자산운용인력 이직률 44% 달해 전문성 떨어져 ‘헛방투자’ 우려 자산 228조원의 국민연금이 기금운용을 책임진 직원들의 잦은 이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또 향응을 제공받거나 기금을 부실하게 운용하다 해임된 일부 직원들이 곧바로 민간금융회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많아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문책성 해임에도 이직제한 없어 이 같은 사실은 국민연금공단이 9일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과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기금운용팀 정원은 93명이지만 69명(74.2%)만 근무하고 있었다. 지난해 10명, 올해 8명의 자산운용 전문가가 이미 공단을 떠났다.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후 전체 이직자수는 54명으로 전체 입사자(123명)의 44%에 달했다. 이들은 대부분 민간 자산운용사로 자리를 옮겼다. 증원을 요청한 기금운용직원은 2006년 10명,2007년 29명, 올해 57명에 달했지만 각각 7명(70%),6명(21%),20명(35%)만 충원됐다. 올 7월 기준 228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적립금을 기금운용직원 1명이 3조 3100억씩 떠안고 있는 셈이다. 한국투자공사의 1인당 운용금액 2000억원, 공무원연금의 4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액수다. 아울러 퇴직 직원들의 70% 이상이 곧바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민간 금융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부실운용과 향응수수 등으로 인해 문책성 해임을 당한 직원들까지 이직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금운용직원 연봉 현실화 시급 한편 공단 안팎에선 “공단 기금운용팀이 경력 관리를 위해 잠시 거쳐 가는 곳이란 인식을 씻기 위해서는 민간 자산운용사와 경쟁할 수 있는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금운용직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6700만원(기본급 5200만원)으로 외부 민간회사 직원 연봉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과도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최고 연봉은 1억 6000만원으로 수억원대 성과급을 챙기는 민간 금융사 직원과 큰 차이가 났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자고나도 그자리 신불자 연금담보대출 실적저조 신청만료 한달남아 무용론 대두 국민연금을 활용한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이 기대와 달리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자금 회수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어 ‘시한폭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대상자 29만명중 5243명 신청 그쳐 9일 국민연금공단이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활용한 신용대출은 지난 6월 시작된 뒤 8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신청자가 5243명에 그쳤다. 당초 정부는 29만여명의 소액 신용불량자가 이 제도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기대에 훨씬 못 미친 것이다. 신청기간 만료(10월)까지 한달 정도 남았지만 신청자가 갑자기 불어나진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전체 자금대여 신청건수 가운데 대출이 결정된 경우도 929건(17.7%)에 그쳤다. 정 의원실은 “신청기간이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지급기간은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로 제한됐고 대출 심사 평가기간도 1개월이 훌쩍 넘는다.”고 지적했다. ●미상환 신불자 대책도 절실 무엇보다 소액 신용불량자들 사이에 연금대출을 반드시 상환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한 게 문제라고 정 의원실은 지적했다. 실제 이자율이 3.4%로 낮지만 ‘연금은 본인이 납부했던 돈으로 원래 본인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뉴스타트 2008 프로젝트’의 하나로 소액을 연체한 신용불량자가 자신이 납부한 국민연금 보험료의 50%를 활용해 악성 채무를 단번에 갚을 수 있는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5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제도는 대여금을 5년간 나눠 갚도록 했다. 하지만 이마저 갚지 못하면 연 12%의 연체이자가 매달 붙어 청구되고, 수십 개월 이상 갚지 못하면 결국 담보로 잡힌 국민연금으로 메울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영어로 중얼거려 미친놈 소리 좀 들었죠”

    “영어로 중얼거려 미친놈 소리 좀 들었죠”

    “글쎄요. 굳이 말하자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했고 또 그걸 즐겼던 덕이라고 할까요.” 삼성생명 노동현(40·부장급) 재보험파트 파트장. 그는 영어를 잘하게 된 비결을 묻자 이같은 답을 내놨다. 노 부장은 회사에서 영어통역을 도맡고 있다. 입사 다음해인 1996년부터다.2000년부터는 최고경영자(CEO) 통역도 맡고 있다. ●외국유학이나 해외연수 경험 없어 그는 외국유학이나 해외연수 경험이 없다. 영어학원도 제대로 다녀보지 않았다. 대학전공(부산수산대 무역학과)도 영어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어떻게 통역을 맡을 정도로 영어를 잘할까. “대학 땐 영어듣기에 자신 있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회사에서 처음 국제사업부에 발령 받았죠. 매일매일 영어로 외국인과 협상을 해야 하는 일이었죠. 긴장도 됐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협상할 때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머리로 미리 생각해보고, 또 소리내어 말하는 연습을 빼놓지 않고 반복했죠. 혼자서 영어로 중얼거리는 일이 많아져 주변에서 ‘미친X’이라는 소리도 좀 들었죠.” 이런 노력 덕분에 영어말하기 실력은 급성장했다. 그래서 통역까지 맡게 됐지만 처음엔 마음고생이 심했다. “통역을 처음 맡고서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던 일이라…. 그래서 몸으로 때우겠다고 다짐했죠. 예를 들어 세미나가 아침 9시라면 실례를 무릅쓰고 새벽 5시에 호텔로 찾아가 발표자에게 조르는 거죠. 프리젠테이션을 할 내용을 미리 달라고. 그걸 받아서 전부 읽어본 뒤 내용을 모두 외우고. 또 예상 관련 질문도 뽑아보고 이렇게 준비했어요. 힘은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자신감이 붙더군요.” ●직장인들은 업무관련 영어 시작해야 노 부장은 직장인은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업무와 관련된 영어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전문통역사가 될 생각이 아니라면 직장인에게 영어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죠. 조직에서 영어실력도 업무와 관련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지금 맡고 있는 관련분야부터 시작하세요. 제가 ‘보험용어단어집’을 공부하거나 재보험과 관련된 영문 스크립트를 쓰고 외국인에게 리뷰를 부탁하는 것도 다 같은 맥락이죠.” 그는 또 영어로 말할 때는 굳이 어려운 단어를 찾으려 애쓰지 말고 가급적 간결한 표현을 쓰라고 충고한다. 중학교 2학년 수준의 영어단어만 잘 써도 의사표현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어공부를 할 때 최대의 적인 부끄러움도 반드시 떨쳐버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모르면 누구한테든 물어봐야 돼요. 어차피 남의 나라 말인데 못하는 건 당연한 거죠. 괜히 기죽을 필요도 없고…. 모르면서도 짐짓 아는 척하는 게 정말 부끄러운 일이죠.” ●보험뿐아니라 통계관련 공부도 도전 그 역시 지금은 통역까지 하는 실력파가 됐지만, 영어 때문에 얼굴이 벌게진 경험이 적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한번은 거래선의 친한 외국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계속 연결이 되지 않더군요. 나중에 겨우 통화가 돼서 ‘너 뭐 했니?’라고 물었죠.‘I was shooting the breeze.’라고 하더군요.breeze(미풍·산들바람)만 듣고 ‘아 바람쐬고 왔다는 소리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Where have you been to?’(어디로 갔다 왔니?)라고 되물었죠. 그랬더니 한참동안 말이 없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shoot the breeze’란 ‘잡담하다’ 뭐 이런 뜻이었어요.” 이제 이런 실수는 하지 않지만 지금도 통역할 때 웅얼거리며 말하거나 호주식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만나면 잔뜩 긴장한다. 무슨 얘기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술자리 영어 통역도 쉽지 않다. 노 부장은 “요즘도 보험 관련 새로운 전문용어가 자꾸 생겨 공부할 게 많다.”면서 “앞으로 보험뿐 아니라 통계와 관련된 공부도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글 김성수 사진 도준석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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