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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談餘談] 철벽녀의 항변/김민희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철벽녀의 항변/김민희 사회부 기자

    며칠 전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치다 어떤 질문 앞에 멈추어 섰다. ‘당신은 철벽녀입니까.’ 철벽녀는 연애에 대한 환상은 있지만 귀찮거나 두려워 철벽처럼 남자를 막는 여성을 말한다. 16개 문항 중 8개 이상에 해당하면 철벽녀라는데…11개다. 나는 철벽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열대우림처럼 무성하게 생겨난다는 거다. 초식남·건어물녀·토이남 등 최근 등장한 ‘신인류’들은 모두 연애와 결혼 같은 관계맺기를 기피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열여섯 살에 일부종사하겠다며 옥살이도 불사한 춘향이의 후손인 우리가 대체 왜 그렇게 된 걸까. 간단하다. 사랑하기엔 너무 피곤한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춘향이가 300년 지나 태어났다면 이도령과 사랑을 희롱하는 대신 남원지역 모의수능고사 점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지 모른다. 대학 입학 후엔 ‘스펙’을 쌓느라 이도령은 안중에도 없었을 테다. 입사원서 100군데 넣어 취직했더라도 ‘월급 88만원’ 받는 비정규직일 가능성이 70%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여성 3명 중 2명은 비정규직이니까. 사랑은 사치고, 결혼은 턱도 없는 선택지다. 일단 돈 있고 직업 있어야 미래를 도모하지 않겠는가. 춘향이가 지금 태어났다면, 십중팔구 그녀는 노처녀로 늙어죽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의 신인류들은 사랑을 선택해야 할 시점에서 효율을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와 결혼해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느니 나 자신을 위해 오롯이 투자하는 게 훨씬 나은 삶이라는 판단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그들은 애인 대신 친구를 만나 유대감을 얻고, 자식 대신 애완동물을 기르며 돌봄의 욕구를 채운다. 이기적이라고 탓하지는 말자. 이들의 대차대조표를 봤다면 누구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 터다. 그동안 사랑은 나이도 뛰어넘고 국경도 넘었지만 팍팍한 생활과 불투명한 미래까지 극복하진 못한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나, 철벽녀는 항변한다. ‘우리도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김민희 사회부 기자 haru@seoul.co.kr
  • 와인시음회 처음 가신다고요?…팁 6가지

    와인시음회 처음 가신다고요?…팁 6가지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와인시음회. 최근 서울의 호텔과 와인바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시음회가 열리고 있다. 수입사에서 개최한 이벤트에 무료로 참석하는 경우도 있고, 5만~1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시음회를 어떻게 즐길것인가, 이다. 친구나 가족들과 개인적인 모임에서 마실 때야 편한 대로 즐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시음회는 적게는 10명, 많게는 수십명이 모이기 때문에 에티켓에 신경이 많이 쓰이게 마련이다. 와인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오면서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시음회가 열릴 예정이다. 와인 시음회에 처음 가는 와인 애호가를 위한 시음회 즐기기 팁 몇가지를 소개한다. 1. 눈치보지 말고 막 찍자. 26일 장충동 신라호텔 23층에서 열린 피터르만-안드레아 라송 시음회. 와인 메이커 디너나 유명 소믈리에 디너를 겸하는 시음회의 경우 메이커나 소믈리에, 혹은 마케팅 담당자가 시음에 앞서 인사말을 한다. 불어나 이탈리아어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역이 있으니 긴장할 필요는 없다. 내놓을 와인이 얼마나 괜찮은지를 설명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지나치게 엄숙한 분위기만 아니라면 카메라 셔터를 마음껏 눌러도 된다. 이런 모임 자체가 홍보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별도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그냥 찍어도 무방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을 찍는 것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2. 원샷은 NO, 천천히 음미하며 기록을 남기자. 시음회에 가면 여러가지 와인 용어가 적힌 종이 한장을 준다. 각 와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 있다. 와인이 오면 천천히 마시고 그 느낌을 기록해 보자. 이런 테이스팅 노트를 하나둘 모아두면 나중에 그 와인을 기억해 내는데 유용하다. 와인 애호가에게 좋은 수집품이 되기도 한다. 맛과 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라도 한번에 다 마시지 말자. 잔을 돌려 향을 맡고, 조금씩 입속으로 흘려 넣으면 된다. 3. 후루룩 쩝쩝, 마시다 뱉는 걸 두려워 말기. 마실 때 입안으로 공기를 같이 들이마셔 혀로 굴려보자. 이 때 후루룩하는 소리가 나는 게 자연스럽다. 입속과 혀의 모든 부분에 와인이 닿도록 공기와 함께 들이 마신다. 술을 잘 못하는 사람의 경우라면 이 과정을 거친 후 앞에 놓인 주전자나 볼에 와인을 뱉어도 된다. 시음할 와인의 종류가 많은 경우에도 끝까지 맨정신을 유지하려면 중간중간 뱉는 것이 좋다. 다음 와인을 마시는 데 영향을 받지 않게 하려면, 한 와인을 마신 후 깔끔한 빵이나 탄산수로 입을 헹구자. 4. 당당하게 “더 따라 달라”고 말하자. 어쩌다 자신의 글래스에 와인이 너무 적게 따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에 ‘비싼 와인일텐데 더 달라고 하면 욕먹겠지?’라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시음회는 와인을 홍보하는 자리다. 그 와인에 관심을 가져주는 애호가가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주최측에서 고마워한다. 마시다 모자란다 싶으면 당당하게 더 따르라고 얘기하자. 와인에 대한 평가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에 대해 눈치보지말고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말해보자. 한 테이블에 여러명이 앉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화를 피하고 싶지 않다면 “제 입에는 이게 더 마시기 편한데요?”, “떫지만 깊은 맛이 마음에 들어요” 등의 평가를 자유롭게 교환하자. 와인에는 정답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진다. 5. 디저트와인까지 끝까지 즐기기. 정식 와인시음회라면 샴페인으로 시작해서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그리고 마지막에 달콤한 디저트 와인이 서브된다. ‘레드와인만 와인이야’하는 생각으로 레드와인만 잔뜩 마셔서 취해버리기엔 너무나 훌륭한 디저트와인이 많다. 이것 저것 테이스팅 하느라 지친 혀를 달콤한 디저트 와인으로 마무리하는 기분은 느껴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만약 디저트와인이 제공되지 않은 시음회에 갔을 경우, 시음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삼삼오오 따로 나와 디저트 와인을 마시고 헤어지는 것도 괜찮다. 소테른 지방의 저렴한 와인이나 헝가리 토카이 와인, 혹은 모스카토 다스티를 차게 칠링해서 한잔 마셔보자. 머릿속에서 그날 시음한 와인들이 하나둘 떠오르며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든다. 6. 네트워크를 위한 사교의 장으로 삼기. 와인 시음회에서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보통 직장인들이 인맥을 쌓기위해 대학원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와인 시음회는 장담컨데 대학원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언론인은 물론이고 기업인, 의료계 종사자, 교수, 사업가와 학생, 예술인 등등. 와인은 만인의 입을 열게 한다. 와인을 앞에 두면 아무리 과묵한 사람도 수다스러워진다. 와인 이야기에서 시작해, 온갖 세상사가 다 와인의 안주가 된다. 와인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만난 자리이기 때문에 마음을 열기가 편하다. 용기를 내서 명함을 먼저 건네보자. 왠지 어색하다면 “오늘 와인 꽤 괜찮은데요?”라는 말로 말을 걸어도 좋다. 수입사나 와인메이커와도 꼭 명함을 교환하자. 이메일로 좋은 정보가 가끔 도착한다. 또한 해외에서 온 와인 업자들에게는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 주소를 알려보자. 어색해하지 말고 시음회를 또 하나의 기회로 즐기면 된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시플러스]

    ●농수산물유통공사 신입사원 모집 행정사무직(5급) 30명 내외. 지원자격은 토익 850점 이상, 대학교 학점 3.0 이상(4.5점 만점 기준) 등. 원서는 9월4일까지 인터넷(at.saramin.co.kr)으로 접수. 서류전형 합격자는 9월10일 발표 예정. 인·적성검사 및 필기시험(시사논술·상식)은 9월20일 진행. 문의 인사팀 (02)6300-1082~3. ●경북체신청 채용 기능직 10급(집배원) 23명. 지원자격은 2종 보통운전면허 이상 소지, 6개월 이상 우편물 배달 업무 경력 등. 원서는 31일까지 경북체신청 인력계획팀으로 직접 또는 우편 접수. 서류전형 합격자는 9월7일 발표 예정. 문의(053)757-1125. ●외교통상부 계약직 공무원 특별채용 일반계약직 5급 및 7급 상당 최대 12명. 응시자격은 5급은 박사학위, 7급은 학사학위 소지 및 1년 이상 관련 직무경험. 원서는 9월8~11일 방문 또는 우편 접수. 문의 인사운영팀 (02)2100-7857, 7138. ●경기지방경찰청 행정인턴 모집 경무행정·홍보 등 2명. 계약기간은 9월8일~12월31일, 일급 3만 8000원. 응시자격은 만 18~29세로, 대학(전문대학 포함)·대학원 졸업자. 원서는 28일까지 이메일(rameo26@naver.com, 123gglsj@naver.com)로 접수. 문의 경무과(031)888-3321.
  • 경찰 “故최진실 유골함 절취자, 공범·여죄 집중 수사”(종합)

    경찰 “故최진실 유골함 절취자, 공범·여죄 집중 수사”(종합)

    고(故) 최진실의 유골함 절취범이 공개 수배된 지 이틀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경기도 양평경찰서는 26일 오전 11시 수사브리핑을 통해 “지난 25일 23시 10분경 대구에서 피의자 박모씨(41)를 검거, 추궁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피의자 박모씨는 일단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체포됐으며, 그 밖에 ‘사체 등의 영득죄’ 등 몇 가지 추가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지난 24일 범인의 인상착의가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한 뒤 20여건의 시민 제보를 받아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당일 오후 10시 20분경 대구에서 신빙성이 높은 제보를 접수했다.25일 오전 6시 수사대를 급파한 경찰은 제보 내용을 토대로 사실 여부 확인 등 주변 탐문을 실시했다.피의자 박모씨의 주거지를 탐문해 인적 사항을 발췌, 사용하는 휴대폰 번호를 확보하고 그동안 자체 조사된 자료와 대입해 일치된 사실들을 추려냈다.경찰의 연고선 추적 결과 피의자 박모씨는 평소 대구광역시에서 생활 중 지난 1~2일 사전답사 차 양평을 다녀왔고, 범행 당일인 4~5일 역시 양평에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특히 박모씨가 소유한 1톤 트럭 ‘80 더 XXXX’의 차량 추적결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출입사항 행적 등의 결과도 모두 범행 시기와 비교해 일치했다.또한 박모씨가 대리석을 구입하기 위해 통화한 양평관내 모 석재상 주인에게 범행 당시 CCTV 동영상을 확인시킨 결과, 박모씨와 동일 인물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이를 토대로 경찰은 피의자 박모씨의 대구 집에서 잠복 대기 중 유골함 및 범행에 사용한 용의차량, 도구 일체 등을 발견해 추궁했고 박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경찰조사에서 박씨는 “최진실(영혼)이 내 몸에 들어와 있다. 최진실이 대리석으로 된 납골묘가 답답해 못 있겠으니 흙으로 된 묘로 해달라.’해 그렇게 해줬을 뿐”이라고 진술했다.경찰에 따르면 박모씨는 대구에서 싱크대 설치(수리)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과나 정신 이상 등의 병력은 없었다.경찰은 “범행수법이 무척 대담하고 치밀한 점 등을 미뤄 동일 범죄 여부 및 여죄도 계속 수사 중”이라며 “구속 시기와 현장검증은 충분한 조사를 마친 후에 판단,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고 최진실의 유골함은 이날 양평경찰서 수사브리핑 현장에서 고인의 모친에게 인도됐다.유골함을 인도받은 고 최진실의 모친은 “살아서도 못 지켜주고 죽어서도 못 지켜주고, 엄마로서 너무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오열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양평) gilmong@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인 ‘스타2’ 개발자 “블리자드에 코리안 바람”

    한국인 ‘스타2’ 개발자 “블리자드에 코리안 바람”

    “한국에서 인기? 아직 실감 못해요.” 데이비드 킴(28)은 한국인 ‘스타크래프트2’(스타2) 개발자로 미국 보다 한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강국의 면모를 후속작의 개발 분야까지 떨치고 있다는 점에 고국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블리즈컨 2009’ 취재차 미국 현장에서 만난 그는 화려한 스타 개발자의 모습과 달리 꾸밈없는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스타크래프트’는 그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캐나다행 비행기에 올랐던 그를 평소 꿈인 게임 개발자의 길로 인도했기 때문이다. 2년 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계기도 2007년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WWI)의 ‘스타크래프트2’ 발표를 본 것이 주효했다. ‘스타크래프트2’ 밸런스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그는 게임 속 세 종족의 특징을 연구해 어느 한 종족이 우월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일을 맡고 있다. 평소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경기를 인상 깊게 지켜봤다는 그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2’ 개발에 유리했다.”고 말했다. 전세계 유례없는 ‘스타크래프트’ 강국인 한국의 관심거리를 별도의 통역 없이 게임개발 작업에 직접 적용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스타크래프트2’에 어울리는 프로게이머를 묻자 “기존의 전략을 완벽하게 실행에 옮기는 것 보다 창의적인 게임진행을 선호하는 프로게이머들이 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2’의 특징으로 다양성을 꼽았다. 전략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게임을 즐기면 즐길수록 수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본사에는 일명 ‘코리안 파워’들이 꽤 있다.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일을 책임감 있게 추진하는 또 한명의 한국인 디지털 장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히 한국인이라는 것보다 일 잘하는 한국인으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향후 정식 출시될 스타크래프트2에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미국 애너하임)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 “연안호 선원 조사중”… 전문가 “석방 임박”

    ‘800 연안호’ 선원 4명이 북한에 억류된 지 24일로 26일째를 맞았다. 사건 발생 이후 북한은 현재까지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일관된 답변만 내놓고 있다. 하지만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연안호 선원 석방이 임박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연안호 선원 석방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고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던 북측 조문단도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과의 면담에서 긍정적인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22일 북측 조문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면담하면서 “사절단이 귀환하면 연안호 선원을 잘 해결해 달라.”고 말하자, 김 비서는 “안전상 절차에 따라 시일이 걸릴 뿐”이라라고 답했다. 조사 절차에 따라 시일이 다소 걸릴 뿐 반드시 곧 석방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안호 선원 석방설은 지난 17일 현 회장이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환하면서 힘을 얻었다. 도착 직후 현 회장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안호 선원은) 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당초 연안호 선원들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나는 27일 이후 석방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북측 조문단이 23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화답 차원에서 곧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하반기 신규채용 공공기관 ‘흐림’ 대기업 ‘맑음’

    하반기 신규채용 공공기관 ‘흐림’ 대기업 ‘맑음’

    ■ 덜 뽑는 公기관 공공기관 취업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올해 하반기 대부분의 대형 공공기관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기존 정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신규채용 계획을 아예 세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 초년병들의 대량 실업을 막기 위해 도입된 청년인턴제 역시 하반기에 종료될 예정이라 청년실업 문제가 올 연말부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20개 대형 공공기관 중 올해 하반기 직원 채용계획이 있거나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기업은행,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3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17곳은 채용을 하지 않거나 아직 계획을 잡지 못한 상태다. 기업은행은 하반기에 200명을 채용해 내년 2월쯤 입행시킬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번 주 안에 200명, 농어촌공사는 다음달 안에 198명의 합격자를 발표한다. 공공기관들은 이미 작년부터 신규직원 채용을 대폭 줄였다. 2006년 1만 3947명에서 지난해 1만 800명으로 3147명(22.6%)이나 덜어냈다. 2005년 3000명의 신입 사원을 뽑은 공공기관 채용시장의 ‘큰손’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입사원을 뽑지 않을 계획이다. 대한주택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공사도 작년 상반기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신입직원도 뽑지 않았다. 공공기관들은 작년부터 진행된 공공기관 선진화 조치로 인해 있는 직원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이미 축소된 정원에 따라 현재 인원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신규 직원을 뽑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 10개월~1년 계약기간으로 입사한 총 1만 2000여명의 청년인턴들도 올해 하반기에 대부분 계약이 만료된다. 20개 대형 공공기관 중 청년인턴 계약 연장을 검토하는 곳은 농어촌공사, 수출입은행, 인천공항공사 등 3곳에 불과하다. 연말쯤 1만명이 넘는 ‘청년 백수’들이 취업시장에 나온다는 뜻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건전성 등을 고려해 청년인턴 규모를 내년에도 축소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더 뽑는 대기업 매출액 상위 30대 그룹사는 올 하반기 신입직원 1만 5000명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소수의 인원만 뽑거나 아예 채용을 미뤘던 올 상반기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잡코리아는 상위 30개 그룹 중 공기업 7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23개 그룹사의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19개사가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 1만 5035명을 뽑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1만 5560명)보다 3.4% 감소한 것이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LG 등도 채용시기와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을 뿐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결국 이들 그룹의 채용규모까지 합치면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늘어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을 확정한 그룹들의 규모도 올 상반기에 비하면 늘어났다. 상반기에는 채용을 하지 않았던 한진그룹과 LS그룹이 하반기에는 각각 455명과 150명을 뽑는다. 채용규모도 상반기에 비해 늘었다. 올 상반기 170명을 뽑은 두산그룹은 하반기에는 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역시 상반기에 400명을 뽑은 STX그룹도 다음달 중순에는 10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역시 상반기 2100명과 1500명을 뽑은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도 하반기에는 각각 3400명과 2500명을 선발한다. 잡코리아측은 “국내 주요 그룹사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신규인력 채용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하반기 취업 준비생들은 본격적인 채용이 시작되는 9월에 대비해 취업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경북, 행정인턴 취업 지원 나서

    경북도가 시·군과 함께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 행정 인턴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3개월 동안 도와 시·군의 행정 인턴 960명을 상대로 ▲취업 박람회 참여 ▲중소기업 현장 체험 ▲취업 교육 ▲입사 추천서 발급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대구·경주·김천·구미·경산 등 5곳에서 열릴 취업 박람회에 행정 인턴들을 참가시켜 현지 면접 등을 통해 취업 기회를 줄 계획이다. 또 11월에는 현장 체험을 희망하는 행정 인턴을 상대로 도내 우수 중소기업에서 1일 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근무 성적 등이 우수한 행정 인턴에게는 도지사와 시장·군수 명의의 입사 추천서를 발급해 줄 계획이다.
  • 삼성 공채 연령제한 폐지

    삼성그룹은 채용 과정에서 연령차별을 금지하는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맞춰 올 하반기 공채부터 대학 졸업연도와 나이 제한 규정을 폐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3월 시행에 들어간 개정 법률은 채용 공고 시 출생연도 제한을 두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때 졸업 예정자와 직전 학기 졸업자를 대상으로만 입사 지원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나 다른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다시 삼성 공채에 응시하는 경우가 있어 인재를 독식한다는 비판을 고려해 응시 제한 규정을 뒀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다음달부터 계열사별로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를 시작한다.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은 상반기(2100명)보다 늘어난 3400명 규모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의선, 현대車 부회장 승진

    정의선, 현대車 부회장 승진

    정의선(39) 기아차 사장이 21일 현대자동차 기획·영업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서울 휘문고·고려대 경영학과·미국 샌프란시스코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영업지원사업부장으로 입사한 정 부회장은 2002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부사장), 20 03년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부사장)을 거쳐 2005년부터 기아차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이번 인사로 정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그룹의 중심으로 복귀하게 됐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부인하지만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룹의 핵심에서 그동안에 쌓은 경험을 활용하고, 활동폭을 넓히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정 부회장의 현대차 컴백은 지난해 초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1년 반만이다. 지난해 말부터 김익환 기아차 총괄 부회장·조남홍 사장·최재국 현대차 사장 등 현대·기아차 그룹의 1세대 임원들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정 부회장의 영향력 확대가 예상돼왔다. 정 부회장 후임으로 이형근 기아차 해외영업본부 부사장이 해외영업·기획 및 마케팅 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3년 만에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게 내부 평가”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 사장을 지내며 ‘디자인 경영’을 앞세워 기아차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작용했다. 실적도 좋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매출 8조 1788억원, 영업이익 41 9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세계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이 무너지는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91.5% 증가했다.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해외 출장에 동행하는 일이 잦아지는 등 정 부회장은 올해 활동폭을 넓혀왔다. 그는 지난 2월 정 회장과 함께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고,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 미국 순방 때에는 최고경영자(CEO) 만찬에 현대차 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3위 업체로의 도약이라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새로운 도전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기아차 사장 시절 2006년 9월 아우디·폴크스바겐 수석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해 현대차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해외 전략모델을 감각있게 육성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편 강성으로 분류되는 현대차 노조와 어떤 관계를 맺고, 위기가 발생했을 때 어떤 합의를 도출해 낼지가 정 부회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영화인캠페인 8월 상영작 ‘날아라 펭귄’

    영화를 통해 희망을 나누자는 취지의 영화인 캠페인 8월 상영작으로 임순례 감독의 신작 ‘날아라 펭귄’(2009년)이 준비됐다.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회가 열린다. 다음달 24일 개봉할 예정이라 미리 ‘날아라 펭귄’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인 셈. 상영 뒤 임 감독과 관객들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진다.차이를 다름으로 인정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날아라 펭귄’에서는 앞서 ‘세친구’(1996년),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년) 등을 통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을 따뜻하게 그려냈던 임 감독의 시선이 그대로 이어진다. 사교육에 짓눌린 가족, 직장 내 차별을 마주한 신입사원, 기러기 아빠, 황혼 이혼에 직면한 노부부 등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씨네21, 아름다운재단, 여성영화인모임,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 등이 함께 펼치고 있는 영화인 캠페인은 지난 2007년부터 매달 한 차례 사회·문화 소외계층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또 영화인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달 아름다운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기금을 조성해 청소년들의 자발적 문화활동을 이끄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입장료는 없다. 관람 신청은 이메일로만 접수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고.한편 ‘날아라 펭귄’은 31일 오후 8시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서울 명동 인디스페이스에서 주최하는 22회 독립영화 쇼케이스를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銀 지역전문가 첫 여성 발탁

    우리은행이 해외에 파견하는 지역 전문가에 최초로 여성 행원이 발탁됐다. 주인공은 입행 5년차 김영실(29) 계장. 은행의 보수적인 문화 탓에 그동안 해외 파견근무는 결혼한 남자 행원이 도맡아 왔다. 하지만 김씨는 탁월한 영업능력과 베트남어 실력을 바탕으로 남성 아닌 여성, 기혼자 아닌 미혼자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치열한 내부경쟁을 뚫었다. 21일 베트남으로 출발한다. 김씨가 우리은행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 베트남 유학 때. 우리은행 호찌민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이덕훈 행장의 통역을 맡았다. “유학시절 아오자이(베트남 전통의상)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지요. 한번은 베트남 사람이 저한테 길을 물어서 알려주었는데 나중에 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나서 깜짝 놀라더군요.” 대학 졸업 후 입사 지원했던 2개 은행에 동시에 합격했지만 베트남에서의 인연으로 주저없이 우리은행을 택했다. 김씨는 지난 5년간 본점에 중요한 베트남 손님이 오면 어김없이 달려가 실력을 발휘했다. 그 덕에 보통 졸업과 동시에 까먹기 마련인 전공을 꾸준히 익힐 수 있었다. 올해 해외 진출을 위한 지역 전문가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베트남어만큼은 자신 있다.”면서 자격증을 따는 등 몇 달간 꼼꼼히 준비한 끝에 지난 6월 드디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우리은행 창립 이래 최연소이자 최초의 미혼 여성 지역전문가가 탄생한 것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경기 불황으로 인해 공무원시험 인기가 치솟았지만 구직자 부모들은 자녀가 공무원이 되는 것을 그리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 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신입 구직자 부모 4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가 공무원(6급 이하)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답변은 12.3%에 그쳤다. 이는 ‘대기업 입사’(27.8%)나 ‘전문직(변호사·회계사)’(17.4%)은 물론 ‘중견기업 입사’(13.5%)보다도 낮은 응답률이다. 특히 ‘자녀가 고위공무원(5급 이상)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답은 2.9%에 그쳤다. 공무원시험 전문사이트 에듀윌이 지난 6월 구직자 11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공무원이 가장 인기있는 직업으로 꼽힌 것과도 대비를 이룬 것. 인크루트 측은 구직자 부모들이 공무원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공직을 ‘비전’ 있는 직업으로 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부모들에게 ‘자녀의 진로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물은 결과 ‘비전(발전 가능성)’을 꼽은 답이 압도적(48.1%)으로 많았던 만큼 공직은 자녀의 능력 개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 자녀가 고위공무원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응답이 크게 낮은 이유는 행시나 외시가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합격할 가능성도 높지 않아 자칫 시간만 낭비할까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구직자 부모에 대한 설문조사는 처음 실시한 것이지만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낮게 나온 것은 의외의 결과였다.”며 “부모는 자녀가 오랜 시간 공부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빨리 사회 경험을 쌓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익명으로 블로그에 ‘추녀’라고 함부로 썼다간…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장자연사건 유력인사 10명 모두 무혐의 ☞“프라다 나와!”
  • 현대家 3세 경영 ‘잰걸음’

    현대家 3세 경영 ‘잰걸음’

    현대가 3세들이 경영 전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임원에서 최고경영자(CEO)로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해당 그룹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 3세 경영인의 포진이 후계구도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8일 관련기업에 따르면 현대가에서 최근 집중 조명을 받는 3세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길에 동행한 정지이(32) 현대U&I 전무가 꼽힌다. 정 전무는 2005년 7월 원산에서 이뤄진 현정은 회장의 김정일 위원장 첫 면담과 2007년 11월 두 번째 면담에 이어 이번 세 번째 면담까지 동행했다. 정 전무는 2004년 1월 현대상선에 사원으로 입사, 1년 만에 과장으로 승진한 뒤 현대U&I 상무로 옮겨 입사 5년 만인 지난 1월 전무로 고속승진했다. 현 회장(68.2%)과 현대상선(22.7%)에 이어 현대U&I 3대 주주(9.1%)이다. 정 전무는 이번 방북에서도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나란히 사진을 찍는 등 현대그룹의 적통임을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펄쩍 뛴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이 여성 CEO로서 방북길에 가장 편한 동반자가 딸이기 때문에 동행한 것이지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안팎에서는 정 전무가 업무 습득 능력이나 판단력 등에서 현 회장에게 큰 보탬이 되는 딸 이상의 동료(?)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정의선(39) 기아차 사장은 오래 전부터 그룹 위상을 높이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디자인 기아’를 선언하고 직접 해외 세일즈까지 나서며 실적 호조를 이끈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회사 밖에서도 부친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대신해 그룹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최근엔 이례적으로 정 회장을 대신해 한·미 정상회담 수행단 일원으로 이명박 대통령 주관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올 초 기아차 대표이사직을 물러나면서 정 사장은 실질적인 ‘독자 행보’의 힘을 얻었다. 특히 지난달 정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정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김경배 부사장이 오고,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토넷을 합병하면서 정 사장 후계구도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난해 12월 현대홈쇼핑 부사장을 맡던 정교선(34)씨를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정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도 겸직한다. 그는 2004년 현대백화점 그룹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해 2006년 상무, 2007년 전무, 2008년 부사장을 지냈다. 정 사장의 형인 정지선(37)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1997년 과장으로 입사해 2001년 이사, 2002년 부사장, 2003년 부회장을 거쳐 2007년 회장에 올랐다. 현대에 몸 담았던 한 전직 임원은 “최근 들어 범현대가 3세들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조금씩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이들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이영표 홍희경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산상봉·금강산 길 다시 열리나

    이산상봉·금강산 길 다시 열리나

    현대그룹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올해 추석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하고 금강산 관광을 조속히 재개하는 등의 내용으로 된 5개항의 교류사업에 합의했다. 현대그룹과 북한 아·태평화위의 합의가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7일 오후 7박8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16일 묘향산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오찬을 겸해 낮 12시부터 4시간 화기애애하게 당면 현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방북기간 중 북측의 각별한 환대를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은 ‘원하는 게 있으면 얘기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억류된 ‘800 연안호’ 선원의 석방과 관련, “(김 위원장이) 당국자간 얘기를 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면서 “잘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현 회장은 지난해 금강산 관광객의 피살과 관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망과 관련, 우리 정부는 북측에 사과와 재발방지가 있어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 회장은 북측과 합의한 5개항의 공동보도문과 관련, “이른 시일내 금강산 제일봉인 비로봉에 대한 관광을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과 북측 지역 체류를 원상대로 회복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1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지역 출입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현 회장은 “군사분계선 육로통행이 정상화되는 데 따라 개성관광을 곧 재개하고 개성공업지구사업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그동안 주장한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것과 토지임대료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은 백두산 관광을 위한 준비작업이 추진되는 데 따라 관광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올해 추석에 금강산에서 남과 북의 흩어진 가족, 친척의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금강산 및 개성관광 재개, 백두산 관광과 관련해 “앞으로 당국자 간 합의를 거쳐서 이른 시일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방북 전) 정부와 사전에 조율하거나 교감이 있지는 않았다.”면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이면합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은 현정은 회장 일행을 오랜 시간 접견하고 따뜻한 담화를 하면서 현 회장의 청원을 모두 풀어 주었다.”면서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의 특별조치에 따라 관광에 필요한 모든 편의와 안전이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설영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현 회장-김 위원장, 어떤 대화 오갔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17일 오후 귀환했다. 현 회장은 지난 10일 평양을 방문, 7박8일간 머물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경기 파주의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이날 오후 2시23분께 입경했다. 현 회장은 도착 직후 성명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현대아산 직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다행”이라며 “그동안 우리 직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준 정부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과 16일 오찬을 겸해 묘향산에서 4시간 동안 면담을 했다.”면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합의한 내용을 밝혔다. 합의 사항은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와 비로봉 관광 개시 및 북측의 관광에 대한 편의와 안전 보장 ▲육로통행과 체류 관련 제한 해제 ▲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업지구 사업 활성화 ▲백두산 관광 개시 ▲추석 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다. 정부는 현 회장이 이번 방북에서 거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대로 향후 남북관계와 관련된 정부의 기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늘에서는 男부럽지 않아”

    “세계 최대 조선소의 하늘이 바로 우리의 일터입니다.”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업체인 성광물류㈜ 소속 크레인 기사 강혜진(47), 양진이(35), 김은희(29)씨 등 여성 근로자 3인이 세계 최대 조선소인 울산 현대중공업의 하늘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이 하루 종일 근무하는 곳은 회사 공중으로 솟아 있는 크레인으로 높이 10여m에서 최고 50m에 이른다. 현대중공업 곳곳에서 선박 건조작업을 하는 거대한 크레인 수백대 가운데 여성 크레인 기사는 이들 3명이 전부다. 2008년 11월 양씨가 가장 먼저 여성 크레인 기사로 성광물류에 입사한 뒤 지난 2월 강씨, 이어 6월에는 김씨가 들어왔다. 주부임에도 20대 초반의 앳된 모습의 양씨는 “여성이 거대한 중장비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을 TV에서 보고 ‘첫눈에 반해’ 크레인 기사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학원에 등록, 2년만에 지게차·굴착기·천장크레인 등 자격증 3개를 땄다. 큰언니뻘인 강씨는 2000년부터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업체의 도장, 조립부 등에서 근무하다 하늘에서 지상을 지휘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 크레인 기사가 됐다. 강씨는 2007년 12월 4차례의 도전 끝에 천장크레인 조작 기능사 자격증을 딴 데 이어 다음해 9월 타워크레인 기능사 자격증도 땄다. 김씨도 타워크레인 기사의 적극적인 권유로 타워크레인 자격증을 획득했다. 강씨는 “크레인 기사가 된 것을 가족이 너무 좋아하고 고교생 아들 2명은 ‘강기사님,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까.’라며 장난스레 전화도 하고 엄마가 크레인 기사라고 온 동네에 자랑도 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그의 삶 그의 꿈]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그의 삶 그의 꿈]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다. 그런데 먼 앞날을 내다보고 세워야 할 중요한 계획이 목표부터 잘못된 듯하다. 일류대 진학이 교육의 목표가 되면서 학교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을 양성하는 게 아니라 안하무인 독불장군을 배출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무한경쟁과 1등제일주의가 교육의 다른 말이 된 오늘날, 우리에게 인성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정보통신 발전, 선진국으로 가는 길 삼보컴퓨터 창립자인 이용태 박사가 인성교육 전도사로 변신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개인용컴퓨터(PC)의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았던 1980년부터 삼보는 국내 컴퓨터 시장을 성장시켜 온 선두주자였다. 대한민국이 정보통신 대국이 된 과정과 삼보컴퓨터의 발자취는 맥락을 같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보의 역사는 바로 이용태 박사의 역사이기도 하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용태 박사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것은 1969년. 귀국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서 일하던 1970년, 그는 인텔에서 발명한 IC 컴퓨터를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1세대 컴퓨터의 구성소자는 진공관입니다. 진공관은 가지만한 크기인데 이때의 컴퓨터는 공장과 맞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했습니다. 다음에 나온 게 콩만한 크기의 트랜지스터인데 이 컴퓨터는 장롱 10개를 펼쳐놓은 것만 했죠. 그리고 1970년에 나온 게 3세대 컴퓨터입니다. 손톱만한 칩 안에 수천 개의 트랜지스터를 인쇄해 놓았어요. 엄청난 혁명이죠.” 복잡하고 거대한 컴퓨터의 시대가 종식되는 것을 목격한 이용태 박사는 두 가지 이유에서 흥분했다. 하나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겠구나’, 또 하나는 ‘국산 컴퓨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겠구나’. 그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다들 로켓트 만들어 달나라 가자는 사람 취급했지요. 정부와 재벌을 상대로 10년을 설득했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제가 직접 만드는 수밖에요. 1980년 청계천에서 자본금 1,000만 원 가지고 삼보컴퓨터를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국산 컴퓨터 개발, 정부기관의 행정전산망 통일, 초고속 인터넷 보급…. 뛰어난 통찰력과 결단력으로 그 모든 일을 해온 그가 2005년 삼보컴퓨터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인성교육 전도사로 변신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정보산업 발전에 평생을 바쳐온 그는 “컴퓨터 만드는 일보다 인성교육 사업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IT 산업보다 더 중요한 인성교육 이용태 박사가 1996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박약회는, 초대 회장인 포항공대 김호길 총장과 지인들이 도산서원 내 박약제(搏約劑:학문은 넓히고 예술은 줄이다)에 모여 퇴계 이황 선생에 관한 스터디모임을 가진 것이 시작이었다. 모임의 횟수가 거듭되면서 회원이 늘어났고, 이용태 박사가 회장이 되었을 때는 회원 수가 3,000명에 이르렀다. 그는 박약회 회장으로서 오늘날의 선비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에 관해 고심했다. “과거와 미래 중에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문집을 간행하고 서원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과거에 해당하는 일입니다. 미래는 후진을 바르게 인도하는 것이죠. 저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05년 삼보컴퓨터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손자 손녀들을 모아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 것이 인성교육 사업의 첫 걸음이었다. 아이들에게서 긍정적인 변화를 본 그는 ‘인성교육을 국민운동 차원으로 벌이자’, ‘나부터 인성교육의 전도사가 되자’라고 결심했다. 먼저 박약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법을 강의했고 22개 박약회 지회에서 젊은 어머니들에게 전도했다. 이것이 인성교육 사업의 1단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부산 동래교육청으로부터 인성교육을 특별사업으로 실시할 계획이니 강연을 해달라는 전갈이 왔다. 2007년 그는 여러 차례 부산을 방문해 동래교육청의 공무원, 초등·중학교 교장,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그리고 2008년 동래교육청에서 본격적으로 인성교육을 시작하면서 각 가정으로 인성교육에 관한 안내문을 보냈고 900여 가정이 신청했다. 이로써 인성교육 사업 역시 2단계로 접어들었다.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그가 말하는 인성교육법은 쉽다.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면 충분하다. “인성교육을 신청한 가정에 한 달에 한 번 교훈 하나와 교훈에 맞는 이야기 두 개를 보냅니다. 그걸 가족들이 다 함께 읽은 다음에 토의합니다. 정말 쉽죠?” 이토록 간단한 인성교육의 실천사례는 실로 놀랍다. 동래교육청과 박약회가 펴낸 《감화이야기를 통한 가정 인성교육 실천사례》를 읽어보면, 새옹지마에 관한 교육 후 실패를 두려워하던 아이가 실수를 하고도 자신감을 잃지 않아 기쁘다는 어머니, 양보와 배려에 관한 교육 후 싸움이 잦던 연년생 형제의 사이가 좋아져 뿌듯하다는 어머니 등 감동적인 실천사례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아이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변화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인성교육의 날을 정하고 가족이 둘러앉아 토의의 시간을 가지면서 평소에도 가족 사이에 대화가 늘었다.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그달의 교훈을 실천하다 보니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는 감화사례도 있다. 이용태 박사는 이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는 데 ‘한 달에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한 달에 한 시간, 일 년이면 열두 개의 교훈을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덕목은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열 가지면 충분하죠. 3년이면 열 가지 이야기를 서너 번쯤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요.” 왜 인성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그는 “모든 건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취업할 때에는 일류대 나온 게 중요할지 몰라도 입사 후엔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가, 열의와 의지가 강한가, 일을 하는 데 있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가, 하는 것이 판단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수한 사원은 인성으로 판가름 나는 셈이다. 사회활동만이 아니다.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도 결국 가족 구성원의 인성 문제다. “부부 사이에 불만이 있다면 상대가 라틴어 문법을 몰라서도 아니고 칸트의 철학을 몰라서도 아닐 겁니다. 남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아서, 함부로 말해서, 이기적인 태도를 취해서 불만인 거예요. 그게 바로 인성 아닌가요?” 인성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전후 우리는 잿더미 속에서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범죄률과 자살률이 날로 높아가는 현재, 우리가 정말 예전보다 행복한지 자문해 볼 일이다. 이용태 박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GDP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모두가 반듯한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예전에 저는 우리가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선진국을 숨 헐떡이며 쫓아갈 게 아니라 그들 앞으로 껑충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컴퓨터였고요. 지금 우리나라는 정보통신에 있어 세계 1등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앞서 가기 위해서 그보다 더 우선해야 할 것이 교육이에요. 그래서 인성교육 사업이 제게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그는 교육의 목적이 일류대에 진학하는 것이 되어버린 세태가 안타깝다. 크게는 사회에 유용한 인간을 기르고 작게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을 만드는 게 교육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불어 사는 법과 스스로를 경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서양학문엔 없지만 예부터 우리 교육이 중시해 왔던 게 바로 그것이다. 다행히 5년간의 인성교육 사업이 호응을 받고 있어 그는 요즘 너무 기쁘다. “아침부터 밤까지 만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반듯하고 착하면 그보다 더 좋은 세상이 어디 있겠습니까?” 글_ 하재경 소설가
  • “金위원장·일가관련 얘기하다 억류”

    ■ 형이 밝힌 유씨 北생활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가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말을 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와 관련된 언급을 하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형 성권(47)씨는 14일 언론사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 얘기를 하면 안 되는데, 김정일 얘기와 김정일 동생, 그리고 김정운 얘기를 했다고 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체제 비판하고 그랬다고 한다.”고 억류 경위를 전했다. 성권씨는 13일 밤과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동생과 얘기를 나누다 이런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3월30일 오전 북측 관계자가 (개성공단에 있는) 동생 숙소에 찾아와 통지문을 읽어준 뒤 개성에 있는 여관으로 데려갔다.”고 전했다. 그는 “동생은 체포된 이후 석방될 때까지 136일 동안 개성공단에 있는 한 여관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 없이 혼자 있었다. 억류돼 있을 때 정부 당국이나 현대아산과 연락이 닿지 않아 북한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전했다. 석방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어제(13일) 오후 북한 관계자가 갑자기 가자고 해서 오후 3시쯤 개성공단 여관에서 출발했고 남으로 오기까지 절차를 밟는데 시간이 꽤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생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석방되기 직전까지도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성진씨는 또 “동생은 건강하다. 북에서 잘해주고 잘먹고 그랬다.”는 말도 했다. 가족들은 억류 중인 성진씨에게 힘내라고 가족사진과 편지를 보냈지만 지난 6월 제2차 개성공단 실무회담 때 북측이 수령을 거부해 전달되지 않았다. 형 성권씨는 “13일 새벽에 정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동생이 석방될 가능성이 있으니 서울로 올라오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서울에 와 홍양호 통일부차관을 만나 점심을 함께 한 뒤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동생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성권씨는 13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동생을 만난 뒤 서울아산병원에서 함께 지내다가 14일 오전 고향으로 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GM대우 유기준 기술硏사장 선임

    GM대우 유기준 기술硏사장 선임

    GM대우는 14일 유기준(55) 생산부문 수석 부사장을 다음달 1일자로 기술연구소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유 수석 부사장은 1986년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에 입사한 뒤 GM대우 기술연구소 부사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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