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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반도체 근로자 백혈병 사망 또 산재 인정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근로자에 대해 법원이 업무상 재해라고 인정했다. 법원은 2011년 고(故) 황유미씨 등 삼성전자 근로자 2명에 대해 백혈병과 반도체 제조공정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이승택)는 18일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5년간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김경미(당시 29세)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부지급 처분취소에서 “삼성 공장에서의 작업환경이 백혈병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김씨는 1999년 4월 만 19세의 나이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4년 2월 퇴사하기 전까지 기흥공장 2라인에서 생산직으로 근무했다. 김씨는 퇴사 4년 뒤인 2008년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다 이듬해 11월 2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김씨가 일했던 기흥공장 2라인은 가장 오래된 생산라인으로 이곳에서 사용된 화학물질에는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 백혈병을 유발하는 인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재판부는 “백혈병의 발병 경로가 의학적으로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백혈병이 발생했다고 추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발암의심물질에의 노출 여부와 정도를 더 이상 규명할 수 없게 된 것은 근무 당시 사용된 화학물질 자료를 보존하지 않거나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 삼성전자에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슈퍼甲질’ 대우조선 임원 60명 모두 사표 낸다

    임직원의 무더기 납품 비리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모든 임원들에게 사표를 받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7일 당시 조달부문장이던 이모 전무(56)를 비롯해 부사장 8명과 전무, 상무 등 전체 임원 60명에게 18일까지 사표를 제출토록 했다. 사표 제출 요구는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의 지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사팀은 이날 해당 임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사표는 선별 처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지검 수사 결과 조달부문에서 7~8명, 생산 쪽에서 2~3명이 납품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고 ‘김연아 목걸이’ 요구 등 죄질이 나쁜 쪽은 주로 조달부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전체 임원들의 사표를 받겠다는 것은 이번 비리에 대해 책임질 사람에겐 책임을 지게 하고, 과거를 털고 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달부문 등에 대한 쇄신책을 마련했으나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먹혀들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울산지검이 “대우조선해양 대표 등 고위직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며 수사가 종결된 게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회사 내부의 분위기는 매우 흉흉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막장 납품 비리에 직접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지는 않았지만 관리 책임이 있는 이모 전무가 직위 해제된 지 불과 2개월 만에 핵심 요직으로 영전하자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고 사장과 이 전무는 둘 다 영업 출신으로 고 사장이 영국 런던지사장으로 있을 때 입사 3년 후배인 이 전무는 그리스 지사장을 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영업이나 회사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흉흉해지고 있는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인이 디자인한 BMW 국내 상륙

    한국인이 디자인한 BMW 국내 상륙

    BMW 코리아가 17일 경기 파주 미메시스 뮤지엄에서 하반기 야심작 가운데 하나인 ‘뉴 4시리즈 쿠페’를 선보였다. 4시리즈 쿠페는 기존 3시리즈 쿠페를 대체하는 새로운 모델.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한국인 강원규씨가 외관 디자인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끌었다. 독일 BMW 본사에서 외관 디자이너로 일하는 강씨는 이날 직접 행사에 나와 4시리즈 쿠페의 디자인에 대해 인상적인 설명을 펼쳤다. 강씨는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서 잠시 근무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학교(아트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를 마친 후 2005년 한국인 최초로 BMW그룹에 입사해 화제가 됐다. 강씨는 현재 뮌헨에 거주하며 BMW 본사에서 50여개 국 출신의 600여명 디자이너들과 활동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달리는 BMW의 자동차를 한국인이 디자인했다는 것만큼 더 큰 홍보 효과도 없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도 “4시리즈는 디자인적으로 완벽하다”며 “한국인이 참여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판매가격 및 부품·수리비 폭리 등으로 국감, 공정위 조사 등 여러 종류의 압박을 느끼고 있는 수입차 업계로서는 한국적인 ‘끈’을 강조하는 것은 유효한 전략일 듯싶다. 얼마 전 국감에 출석했던 김 대표는 국내에서 수입차가 과도하게 미운털이 박힌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5~6월 출시 예정인 전기차 i3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알다시피 삼성 SDI에서 단독으로 공급해 국내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국내 전기차 보급이 일본, 미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다”며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다음 달에 제주도에 전기차용 충전기 37대를 기증한다”고 말했다. BMW는 지난달 제주도와 전기차 및 연관산업 협력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이번에 나온 4시리즈 쿠페는 2ℓ급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420d’와 2ℓ급 가솔린 엔진과 같은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428i’ 등 두 가지로 나왔다. 가격은 각각 5530만원, 6420만원.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박선영 열애설 부인’ 배성재 아나 “나라가 이 꼴인데…” 의미는…

    ‘박선영 열애설 부인’ 배성재 아나 “나라가 이 꼴인데…” 의미는…

    SBS 배성재 아나운서가 박선영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을 부인한 가운데 배성재 아나운서의 해명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오전 배성재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선영이) 6년 전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을 당시 내가 잠깐 집적거린 건 맞는데 받아주지 않았다”면서 “그리고 쭉 친한 선후배”라고 열애설을 부인했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또 박선영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에 대해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고 제보한 분이 계셨나보다”라면서 “사귀지 않는다. 나라가 이 꼴인데 무슨 연애”라고 덧붙여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한 매체는 “박선영 아나운서와 배성재 아나운서가 6년 전 같은 직장 선후배로 만나 2010년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배성재 아나운서의 해명글 가운데 ‘나라가 이 꼴인데’라는 문구에 주목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나라가 이 꼴인데”라는 말을 어지러운 정국을 열애설에 가볍게 빗댄 것으로 보고 있다. 네티즌들은 “배성재 아나운서 힘내세요”, “배성재 아나운서, 박선영 아나운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뷰 iseoul@seoul.co.kr
  • 배성재·박선영 열애 “배성재 아나운서가 남자답게 대시했다”

    배성재·박선영 열애 “배성재 아나운서가 남자답게 대시했다”

    배성재·박선영 아나운서 열애 “배성재 아나운서가 2010년 대시” SBS 간판 아나운서 커플이 탄생했다. 16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단독보도에 따르면 박선영(31) 아나운서와 배성재(35) 아나운서가 3년째 열애 중이다. 두 사람은 직장 선후배에서 지난 2010년 연인 사이로 발전, 공공연한 비밀로 사내 연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영·배성재 아나운서 측근은 해당 매체 인터뷰에서 “직장 선후배인 두 사람은 안팎으로 함께 할 기회가 많아 자연스럽게 친해졌다”며 “평소 위트 있고 후배를 잘 챙기기로 소문난 배성재가 남자답게 대시했고, 박선영이 결국 마음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또 “두 사람 모두 공인이다보니 직장 선후배 동료란 이점이 제대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특히 스포츠 방송과 관련해 이 분야 베테랑인 배성재 아나운서가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동덕여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 SBS 15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메인 뉴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당시에는 캐스터로 활약하며 ‘밴쿠버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를 졸업, 2005년 KBS 공채 31기로 입사했고, 2006년 SBS 공채 14기로 입사하여 이직했다. 현재 SBS와 SBS ESPN을 오가며 축구 전문 아나운서로 활약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배정재 박선영 아나운서 예쁜 사랑하세요”, “배성재 박선영 아나운서 훈남 훈녀 커플 너무 부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고] 열정·끼 그리고 기자정신… 예비 언론인 도전하세요!

    [사고] 열정·끼 그리고 기자정신… 예비 언론인 도전하세요!

    ■제출서류 ①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 인터넷 접수 ② 졸업(예정)증명서 1부 - 파일 첨부 ③ 대학 전학년 성적증명서(전학년 평균성적이 백분율 점수로 표기된 것) 1부 - 파일 첨부 ④ TOEIC 등 공인 어학 성적증명서 (2011년 10월 1일 이후 취득) 1부 - 파일 첨부 ⑤ 국가유공자 및 그 가족은 취업보호대상증명서 1통 ⑥ 사진 2장 (최종 면접 당일 제출) ※②~⑤는 2차 필기시험 합격자에 한해 3차 면접 당일 제출
  • 배성재 아나운서, 박선영 열애설 전면 부인 “내가 집적거린 건 맞는데…”

    배성재 아나운서, 박선영 열애설 전면 부인 “내가 집적거린 건 맞는데…”

    배성재 SBS 아나운서가 동료 박선영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을 전면 부인했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선영 아나운서가) 6년 전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을 당시 제가 잠깐 집적거린 건 맞는데 받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쭉 친한 선후배”라고 밝혔다. 이어 배성재 아나운서는 “아주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고 제보한 분이 사내에 계셨나보다”라면서 “사귀지 않는다. 나라가 이꼴인데 무슨 연애…”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배성재 아나운서와 박선영 아나운서가 3년째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직장 선·후배에서 2010년 연인 사이로 발전해 공공연한 비밀로 사내 연애를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인정보 보호 사례집 인터넷판 보니

    Q:회사에 접수된 입사지원서는 채용 절차가 끝나고 계속 보유할 수 있을까요. A:추가합격 여부 등 채용절차와 관련한 처리목적이 모두 종료된 후에는 채용 불합격자의 입사지원서를 지체 없이 파기해야 합니다. 인터넷판 개인정보 보호 사례집이 나왔다. 안전행정부는 개인정보보호종합지원포털(www.privacy.go.kr)에 ‘개인정보보호법 적용 사례 상황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안행부는 법령의 내용을 단순나열식으로 제공한 기존 사례집은 실무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 사례 100건을 선정해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처리단계, 정보종류 등으로 사례를 재분류해 이용자들이 상황에 맞게 검색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각종 사례는 유사사례와 참고자료가 함께 제공돼 일반인의 이해를 도왔다. 예컨대 주택관리 분야에서는 이웃집의 폐쇄회로(CC)TV가 민원인의 집을 향해 설치돼 있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맞춤서비스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및 초상권을 침해할 수 있으므로 CCTV를 설치할 때에는 다른 집이 촬영되지 않도록 CCTV 촬영범위 및 각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 “보험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규칙상 ‘개인정보 열람·정정·삭제 처리정지 요구서’를 작성해 보험사에 제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안행부는 개인정보 관련 문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 관련 침해신고 및 상담 건수는 2011년 12만여건에서 2012년 17만여건으로 급증했고 올해 1~9월은 13만여건에 이른다. 법령 유권해석도 2011년 4380건에서 올해 1~9월 7098건이 접수됐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가족 수입 묻는 지원서… 구직자는 화난다

    가족 수입 묻는 지원서… 구직자는 화난다

    “취업과 가족의 월수입 총액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올 하반기 레미콘과 골재 사업이 주력인 삼표그룹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 A(24·여)씨는 입사지원서를 쓰다가 기분이 씁쓸했다. 입사지원서에 부모의 출신 학교뿐 아니라 전월세 혹은 주택 소유 여부, 차량 유무를 입력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족의 월수입 총액을 적는 칸도 있었다. A씨는 “부모 출신 대학만 해도 그런가 했는데 가족의 총수입을 왜 적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결국 지원을 하긴 했지만 기업이 지나치게 사적인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찜찜하다”고 토로했다. 입사지원서 내 차별 항목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관련 내용을 기재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의 역량과 크게 관계없는 키, 몸무게는 물론 가족 구성원의 출신 대학, 직업, 직위, 총수입 등을 수집하는 것은 지원자에 대한 잠재적 차별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14일 채용이 진행 중인 NS홈쇼핑은 마케팅과 방송 편성, 품질 관리, 법무팀 인턴사원을 모집하면서 입사지원서에 키와 체중, 혈액형, 가족의 최종 학력을 필수 항목으로 적게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점 영업과 본사 영업, 리서치, 정보기술(IT) 등 5급 입사지원서에 신장과 체중, 연고지, 사내외 지인을 기입하게 했다. 부모 근무처와 직위는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기입란이 존재한다.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동부그룹과 LG하우시스 등은 모든 직군에 공통적으로 가족 구성원의 직장명과 직위를 쓰게 했다. 삼양그룹은 가족 구성원의 직장명을 기입하게 했지만 직위 항목은 없다.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보림(25·여)씨는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면서 개인의 능력이 아닌 외적인 것들을 요구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놓고 차별을 하겠다는 의미로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취업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이런 기업에도 어쩔 수 없이 원서를 넣고 있다”면서 “취업난이 현실로 다가와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업들은 특별히 심사에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항목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삼표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충분히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입사지원서 항목을 개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입사 지원서를) 만든 지 오래돼 업데이트를 하지 못해 그런 거지 특별한 사유가 있어 고수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사내외 지인과 부모의 직업은 인사 채용 과정에서 고려하는 대상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도전정신이 있는 지원자를 뽑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취직 보장’ 증권 선물계좌 대출… 청년 400여명 50억 사기 당해

    서울에 사는 A씨(26)는 지난 5월 한 증권선물투자회사에 취직하는 조건으로 회사 계좌를 만들었다. 저축은행 3곳에서 연 36%에 1500만원을 대출받아 증권선물계좌에 넣었다. 회사는 계좌를 개설한 대가로 매일 12만원의 수당을 주고 3개월이 지나면 대출금도 갚아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돈만 가로챘다. 대출 사기였다. A씨는 월 45만원의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가 될 처지에 놓였다. 금융감독원은 인터넷에 구인 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오는 청년 구직자에게 대출을 유도해 가로채는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며 14일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사기범들은 가짜 증권선물투자회사 직원 모집 광고를 인터넷에 올린 다음 구직자에게 취업 조건으로 계좌당 500만원이 입금된 증권선물계좌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매일 2만원(1계좌)∼18만원(4계좌)의 인센티브를 주고 수습 기간이 끝나면 대출금을 상환해 주는 것은 물론 정규직으로 전환해 준다는 조건을 걸었다. 경찰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구직자 등 400여명이 50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입사 과정에서 회사가 투자나 물품 구입을 이유로 대출을 받게 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취업 조건으로 신분증,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회사가 구직자 몰래 대출을 받아 가로챌 가능성이 높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공기업 스펙 초월 채용… 준비생은 괴롭다

    공기업 스펙 초월 채용… 준비생은 괴롭다

    공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김모(27)씨는 최근 서울 노량진의 공공기관 대비 학원에서 취업 컨설팅을 받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올 들어 공기업 입사 전형에서 사용자제작콘텐츠(UCC)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스펙 초월 전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14일 “공기업이 광고를 찍는 곳도 아닌데 UCC 동영상을 만들고 자기소개를 잘하는 것이 업무 능력과 큰 관계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공기업 채용 비리가 여전한 데다 평가 기준도 모호해 객관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스펙(Spec·정량적 조건)보다 능력으로 인재를 뽑는 ‘열린 채용’을 강조하면서 공기업도 서류 심사와 경영학 등 전공 과목 시험 대신 스토리텔링과 오디션 방식의 채용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졸속 도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교육 기관의 배만 불리는 또 다른 스펙 신설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기업의 ‘스펙 초월 채용’은 한국남동발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먼저 도입했다. 남동발전은 지난 5월 고졸 인턴사원 지원자들에게 4주간 온라인으로 ‘나의 비전’등을 주제로 UCC 동영상, 그래픽을 만드는 과제를 주고 지원자 1000여명 가운데 35명을 뽑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6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일반 전형과 별도로 ‘스펙 초월 소셜 리크루팅’을 신설해 논리와 창의성, 취업에 임하는 태도 등을 평가했다. 공무원연금공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도 14일 현재 스펙 초월 채용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스펙으로 획일화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채용을 위해 자기만이 가진 열정과 장점을 평가하자는 것”이라면서 “신원이 드러나는 개인 정보 노출은 최소화하고 과제 수행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해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들은 스펙 초월 채용의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고 비판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졸 구직자 43.7%가 이런 채용 방식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변해 ‘찬성’한다는 의견(39.9%)보다 많았다.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지금도 공기업 채용 비리 때문에 말이 많은데 시기상조”, “한마디로 슈퍼스타K처럼 뽑겠다는 것”이라는 등 비판적 의견이 쏟아졌다. 스펙 초월 전형이 되레 사교육비 지출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량진의 한 취업 전문 학원은 소수 정예(8명)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료가 490만원으로 자기소개서, UCC 동영상 제작, 프레젠테이션 등을 합격할 때까지 지도하는 과정이다. 전문가들도 즉흥적 도입의 성격이 크다는 점에서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도입에 앞서 장기간의 타당성 검토를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전영한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일정 기간의 성실성과 노력을 반영하는 지표를 배제하고 예측 불가능한 전형을 남발한다면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바늘구멍’ 삼성공채 18대1 역대 최고

    ‘바늘구멍’ 삼성공채 18대1 역대 최고

    삼성그룹 입사를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13일 전국 83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된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사범대학부속고교에서 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번 삼성 공채에는 5500명 모집에 9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역대 최고인 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 측은 이날 시험장 주변과 SSAT 시험의 관리를 위해 임직원 1만여명을 동원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한국사진기자협회장에 홍인기

    한국사진기자협회는 지난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국 신문, 통신사 사진기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4차 정기총회를 열어 제41대 한국사진기자협회장에 한국일보 홍인기 차장을 선출했다. 2년 임기의 홍 신임 회장은 1996년 한국일보 사진부에 입사해 현재 한국일보 사진부 기자로 재직 중이다.
  • [공기업 탐방-코레일] 인턴 5개월 평가해 상위 30% 정규직으로

    코레일은 2010년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인턴십으로 바꿨다. 매년 5월 인턴사원을 선발, 6월부터 본사와 지역본부 등에 배치해 5개월간 인턴으로서 일하게 한다. 이후 활동 실적을 평가해 상위 30% 안팎의 성적 우수자를 그해 12월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코레일처럼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인턴십을 운영하는 공기업은 많지 않다. 코레일 인턴사원 공모는 홈페이지(korail.com)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는다. 채용유형(일반·고졸이하 공채)과 응시분야를 복수 지원할 수는 없다. 선발은 서류심사를 거쳐 필기(인·적성)와 면접을 거쳐 이뤄진다. 취업지원대상자와 관련 분야 자격증 취득자는 우대한다. 인턴기간 중에는 월 130만원 수준의 보수와 함께 4대 보험 혜택도 주어진다. 인턴과정을 통과해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신입사원 캠프를 거쳐 6급으로 현장에 배치된다. 2010년 인턴 선발에는 총 1만 3733명이 지원해 500명의 인턴이 뽑혔고, 이 중 126명이 최종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지난해에는 고졸제한 경쟁이 처음으로 도입됐다. 정규직 신규 채용 합격자 410명 중 고졸 합격자는 34%인 139명, 이 중 4명은 고교 졸업예정자였다. 올해 인턴사원은 일반 공채(187명)와 고졸이하 공채(56명) 등 243명이 선발돼 교육을 받고 있다. 이 중 정규직 선발 인원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50%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2007년까지 선발한 일반 공채 합격자의 이직률이 15%에 달하는 것에 비해 인턴십 합격자의 이직률은 1%가 채 안 되는 만큼 인턴십 선발을 앞으로도 유지할 계획이다. 인사운영처 관계자는 “인턴십은 인성과 실무능력을 평가해 필요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고, 먼저 업무를 경험하기 때문에 중도 포기자와 현장 부적응자가 적다”면서 “코레일 인턴은 스펙보다 열정을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불황에 청년 이직 비율 ‘뚝’

    다니던 직장을 한 차례 이상 옮겨본 적이 있는 청년 인구의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마땅히 옮겨갈 곳도 없고 하다 보니 직장이 못마땅해도 그냥 숨죽이고 다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청년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인구 가운데 이직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49.3%로 나타났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해 직장을 잡았다가 이후 다른 곳으로 한 번 이상 옮겨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남성과 여성이 각각 48.1%와 50.1%로 역대 최저였다. 청년 인구의 이직 비율은 경제불안의 충격이 기업 경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점에 급상승하는 특성이 있다. 2003년의 대규모 카드 사태가 마무리되던 2005년에 56.4%로 역대 가장 높았다. 2008년 일어난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잦아들던 2010년에도 56.1%로 역대 두 번째였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비자발적 이직이 늘어나는 데다 스스로 현재 직장에 안정감을 못 느껴 옮기는 경우가 많아서다. 올해 청년 이직 비율의 하락은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관련이 깊다. 이직할 자리도 적고, 이직한 회사가 안정적이라는 보장도 낮다. 특히 옮겨서 임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양혁승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위기로 파생되는 구조조정 시기가 지나면 청년들은 임금 인상보다는 일자리의 안정성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다”면서 “2010년 금융위기 이후 청년들이 공무원, 공기업, 교사 등 안정적 일자리를 더 많이 선호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해고, 구조조정, 비정규직 계약해지 등 비자발적 이직이 줄어든 것도 청년 인구의 직장 이동이 줄어든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상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입사 시점에 일용직이나 비정규직인 경우 이직이 많아지는데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청년인턴제도, 2년 이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정부 정책도 청년들의 이직을 줄인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재호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의 이직이 개인적으로 합리적 선택이라 해도 국가경제에는 실업에 따른 비용을 발생시킨다”면서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진로지도 강화, 청년 고용서비스 강화 등으로 업무 궁합이 맞는 직장을 찾아주는 한편 이직 위험성이 높은 업종에 대해 직장생활 상담, 정보제공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모 직위·가족 수입까지 묻는 ‘황당’ 입사지원서

    부모 직위·가족 수입까지 묻는 ‘황당’ 입사지원서

    “취업과 가족의 월수입 총액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올 하반기 레미콘과 골재 사업이 주력인 삼표그룹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 A(24·여)씨는 입사지원서(사진)를 쓰다가 기분이 씁쓸했다. 입사지원서에 부모의 출신 학교뿐 아니라 전월세 혹은 주택 소유 여부, 차량 유무를 입력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족의 월수입 총액을 적는 칸도 있었다. A씨는 “부모 출신 대학만 해도 그런가 했는데 가족의 총수입을 왜 적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결국 지원을 하긴 했지만 기업이 지나치게 사적인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찜찜하다”고 토로했다.  입사지원서 내 차별 항목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관련 내용을 기재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의 역량과 크게 관계없는 키, 몸무게는 물론 가족 구성원의 출신 대학, 직업, 직위, 총수입 등을 수집하는 것은 지원자에 대한 잠재적 차별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14일 채용이 진행 중인 NS홈쇼핑은 마케팅과 방송 편성, 품질 관리, 법무팀 인턴사원을 모집하면서 입사지원서에 키와 체중, 혈액형, 가족의 최종 학력을 필수 항목으로 적게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점 영업과 본사 영업, 리서치, 정보기술(IT) 등 5급 입사지원서에 신장과 체중, 연고지, 사내외 지인을 기입하게 했다. 부모 근무처와 직위는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기입란이 존재한다.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동부그룹과 LG하우시스 등은 모든 직군에 공통적으로 가족 구성원의 직장명과 직위를 반드시 쓰게 했다. 삼양그룹은 가족 구성원의 직장명을 기입하게 했지만 직위 항목은 없다.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보림(25·여)씨는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면서 개인의 능력이 아닌 외적인 것들을 요구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놓고 차별을 하겠다는 의미로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취업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이런 기업에도 어쩔 수 없이 원서를 넣고 있다”면서 “취업난이 현실로 다가와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업들은 특별히 심사에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항목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삼표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충분히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입사지원서 항목을 개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입사 지원서를) 만든 지 오래돼 업데이트를 하지 못해 그런 거지 특별한 사유가 있어 고수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사내외 지인과 부모의 직업은 인사 채용 과정에서 고려하는 대상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도전정신이 있는 지원자를 뽑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커버스토리-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내신 1%도 기간제 교사… 취업문 거의 닫혀… 결혼도 생존게임 내몰려

    [커버스토리-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내신 1%도 기간제 교사… 취업문 거의 닫혀… 결혼도 생존게임 내몰려

    “옛날이 좋았지. 내가 입사했을 땐 말이야, ‘양폭’(양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만 마셨어. 그래도 우리 때에는 낭만이란 게 있었는데, 요즘 친구들은 참….”회사원 우모(27·여)씨는 관리자급 회사 상사들이 그들의 화려했던 ‘옛이야기’를 하면 빈정이 상한다고 했다. 우씨는 11일 “그 분들 나름대로의 고충이란 게 있겠지만 솔직히 비슷한 ‘스펙’으로 우리보다 훨씬 많은 것을 쟁취할 수 있었던 세대”라면서 “지금은 피 터지는 경쟁에 살아 남더라도 ‘나만의 공간’(집) 조차 마련하기 힘든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2030 세대’는 ‘5060 세대’가 만들어놓은 황금기에서 스스로를 ‘밀려난 세대’라고 말한다. 2030 세대가 바로 설 자리가 없다는 자괴감에서 나온 얘기다. 희망을 잃은 ‘3포 세대’(취업·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5년차 ‘임고생’(교원임용 고사 준비생) 차모(26·여)씨는 고등학교 때까지 이른바 ‘전교’에서 놀았다. 반 1등은 고정이고, 전교에서 3등 안에 들었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진학도 충분했지만 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기에 물가와 학비가 비싼 서울보다 고향 근처에 있는 지방 국립대를 택했다. 그는 내신점수 상위 1%로 수시에 합격한 ‘지방 인재’였다. 차씨는 “입학 때부터 임용 시험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나만 착실히 공부하면 충분히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씨가 졸업하던 해 임용 고사의 전공과목 지역모집 인원은 10명으로 뚝 떨어졌다. 졸업 동기만 33명이었고, 이미 재수·삼수 선배까지 있어 경쟁률이 30대 1을 웃돌았다. 차씨는 “처음 3년은 임고에만 올인했다”면서 “이제는 졸업한 지도 오래돼 다른 걸 해볼 엄두조차 못 낸다”며 말끝을 흐렸다. 차씨는 현재 지역 사립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다. 그는 “공부만 하다가 사람도 만나고 돈도 버니까 즐겁다”면서도 “운이 좋으면 기간을 연장해 계속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선생님처럼 무기계약직 신세가 될까봐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교직원 구성원을 보면 나이 많은 선생님들이 정규직, 젊은 선생님은 비정규직으로 양분된 꼴”이라면서 “처음에는 나이가 많고 때때로 무능력한 정규직 선생님들을 보면 우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났었다”고 토로했다. 회사원 이모(31)씨는 집 문제 때문에 결혼을 미뤘다. “서울 잠실에서 신혼집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예비 장모님의 한마디가 컸다. 이씨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직장에서 받는 연봉으로는 한 푼도 안 쓰고 십년을 모아도 서울에 그럴듯한 전셋집을 구하는 것도 어려운게 현실”이라면서 “집 문제 때문에 여자친구와 헤어질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이씨의 연봉은 3500만원. 대기업 3년차 사원인 이씨는 월급의 절반 이상을 모으고 있지만 “(부모님 집에서) 독립은커녕 돈도 없는데 집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털어놨다. 결혼을 앞둔 또래 친구들도 “작은 결혼식이 유행이라지만 부모 도움 없이 서울에서 살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이씨는 대학 입시와 취업에 이어 결혼도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씨는 첫 수능을 망쳤고, 재수 끝에 서울의 4년제 대학에 턱걸이로 입학했다. 입학 후에도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학점과 스펙 쌓기에 열정을 다했지만 이씨는 졸업 후 2년간 취업 전쟁을 치러야 했다. 그는 “우리 세대는 전셋값 상승으로 경제적 자립은 물론 신혼집 장만도 쉽지 않다”면서 “1980년대 초만해도 방 한 칸 월세로 신혼 살림을 시작했다는 부모님 세대가 많지만 지금은 그런 사람에게 누가 시집을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모(26·여)씨는 중소회사의 계약직 사원이다. 연봉은 대략 2400만원 . 이씨는 야근을 밥 먹듯이 하지만 각종 세금과 식대, 차비를 빼면 저축은커녕 생활비도 빠듯하다고 했다. 때문에 이씨의 부모님은 지금이라도 일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보라고 권유한다. 이씨는 가끔 멀쩡한 대학에 스펙도 나쁘지 않은 자신이 왜 ‘낙오자’ 취급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이씨의 토익점수는 920점. 그는 계약직이지만 번역 업무부터 회사의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씨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온 삶인데도 윗사람들로부터 ‘요즘 젊은이들은 패기가 없다’는 소리를 듣곤 한다”면서 “그럴 때마다 ‘철밥통을 꿰차고 앉아 왜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씨는 요즘도 토익 시험을 보고 있다. 그는 “그 분들은 왜 우리가 자격증에, 토익 점수에 목을 매는지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모(26)씨는 지난해까지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다가 올해 로스쿨로 진로를 틀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사실상 취직문이 거의 닫힌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서다. 현재 집에서 독립해 자취를 하는 윤씨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며 생활하고 있다. 윤씨는 “같은 도시에 부모님이 살고 계시지만 서로 스트레스를 줄까봐 잘 가지 않는다”면서 “하루 빨리 좋은 소식을 들고 달려가고 싶다”고 밝혔다. 윤씨는 “부모님이 ‘노력하면 된다’고 말할 때가 제일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윤씨도 1학년 때부터 학점과 취업에 필요한 각종 스펙을 착실히 준비하고 과대표 등 대학 생활도 열심히 했지만 취업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윤씨는 이런 상황이 세대 갈등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커버스토리-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대학때 취업난·학점경쟁 심하지 않았으나 대량해고·부동산 거품·사교육비에 휘청”

    [커버스토리-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대학때 취업난·학점경쟁 심하지 않았으나 대량해고·부동산 거품·사교육비에 휘청”

    “학생 운동을 하다가 바로 정치에 뛰어들어 20년을 한 길만 보고 살아왔는데 내 자식을 위해 무엇을 했나 싶다.”, “국민 눈높이에서 그들의 아픔과 자신을 일치시키려는 노력보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는 권력 정치에 익숙해졌다.” 최근 이철호·김영춘 전 의원 등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인’의 ‘자아 반성문’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980년대 5공화국 정권의 폭압에 맞서 투쟁하고 사회 변혁의 중추임을 자부했던 이들이 현실 정치에서 이뤄놓은 것이 없다는 자기 반성인 셈이다. ‘486 세대’ 직장인들은 요즘 20대의 고민인 취업난과 치열한 학점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들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대량 해고와 부동산 거품, 자녀 사교육비 지출 등 냉혹한 현실에 부딪혀 결코 세상을 쉽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486 세대는 대학 입시에서 시대운을 타고난 세대로 불린다. 1980년 정부가 도입한 ‘졸업 정원제’ 덕택에 81학번부터는 대학 관문을 비교적 쉽게 통과했기 때문이다. 졸업 정원제는 신입생을 정원보다 30% 더 뽑았다가 졸업 때까지 탈락시키는 제도다. 일례로 1983년 서울대 입학 정원은 6526명으로, 올해 입학 정원(3124명)의 2배를 웃돈다. 도피용 군입대를 하거나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아 1987년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성적 미달로 제적된 학생은 많지 않았다. 486 세대가 대학을 졸업하던 시기는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의 여파로 대학생 취업난이 심각하지 않았다. 서울대 사회학과 84학번인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11일 “우리 세대가 대학을 다닐 때는 요즘 학생처럼 학점 경쟁에 민감하지 않았다”면서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취업은 힘들지 않아 학생 1명이 취업하면 학과의 경사로 여기는 요즘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털어놨다. 83학번인 고위 공무원 A씨는 “대학 시절을 회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최루탄”이라면서 “취업 부담감은 없었지만 이념을 둘러싼 고뇌와 갈등, 교우관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좋은 시절’은 1990년대 고도 성장기가 끝나고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막을 내린다. 84학번인 대기업 임원 B씨는 “입사 8년차에 외환 위기가 터지고 동기들이 대거 구조조정당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면서 “입사한지 13년 만에 겨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자녀들의 진학과 사교육비 문제로 고민하다 보니 어느덧 오십줄에 접어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KBS1 ‘뉴스9’ 새 앵커에 최영철

    KBS1 ‘뉴스9’ 새 앵커에 최영철

    KBS 메인 뉴스인 1TV ‘뉴스9’의 새 앵커로 최영철 기자가 발탁됐다. KBS는 가을을 맞아 단행된 주요 뉴스 프로그램 개편안을 10일 밝혔다. 개편안은 오는 21일부터 적용된다. 평일 ‘뉴스9’는 입사 14년차인 최 기자가 기존 앵커 이현주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하게 된다. ‘뉴스9’ 주말 앵커도 입사 10년차의 최문종 기자와 장수연 아나운서가 새로 맡는다. KBS는 ‘뉴스9’ 개편안에 대해 “이전보다 젊은 앵커들을 발탁했으며 진행 방식과 스튜디오 디자인을 변경해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꾸민다”고 설명했다.
  • CJ그룹 3세 경영수업 본격화

    CJ그룹의 3세들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0일 CJ그룹에 따르면 1남 1녀를 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경후씨가 최근 CJ에듀케이션즈에서 핵심 계열사인 CJ오쇼핑으로 이동했다. 경후씨는 지난달 23일부터 CJ오쇼핑으로 출근해 교육을 받고 이달 1일자로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언더웨어팀 상품기획 담당(과장)으로 정식 발령 났다. 1985년생인 경후씨는 2011년 7월에 대리로 CJ㈜ 기획팀에 입사해 그해 12월 CJ에듀케이션즈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해외 마케팅과 콘텐츠 사업 기획을 담당해 왔으며 지난 3월 과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CJ오쇼핑으로의 이동은 경후씨가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통해 그룹 내에서 보폭을 넓히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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