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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호적 나이 바뀌면 정년도 바꿔줘야”

    가족관계등록부(호적)의 출생연도가 정정되면 정년퇴직 예정일도 이에 맞춰 변경돼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앞으로 정년퇴직을 목전에 둔 베이비부머들의 유사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이건배)는 이모(57)씨가 “호적의 생년월일을 정정했기 때문에 본래 2013년 9월로 예정됐던 정년퇴직 예정일을 3년 뒤로 변경해야 한다”며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낸 정년확인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1980년 입사 당시 이씨의 호적상 생일은 1955년 8월이었다. 정년을 만 58세로 정한 한수원 인사관리규정에 따르면 이씨의 정년퇴직 예정일은 지난 8월이었다. 하지만 이씨는 지난해 7월 “생년월일이 실제와 다르다”며 광주가정법원에 정정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씨의 생년월일은 1957년 12월로 변경됐다. 이씨는 법원 결정을 근거로 회사에 정년퇴직 예정일 변경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한수원 측은 ‘법원의 판결로 생년월일이 정정되더라도 정년퇴직일은 변경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인사관리규칙을 개정해 이씨의 요구를 묵살했다. 이에 불복한 이씨는 지난 9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근무하는 동안 실제보다 나이가 고령으로 돼 있다는 이유로 혜택을 입었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년은 원칙적으로 근로자의 육체적·정신적 능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실제 연령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인사관리규칙을 이씨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소급적용한 것은 이씨의 기득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고 덧붙였다. 호적 변경에 따른 정년연장 요구를 받아들이는 결정은 2009년 대법원 판결부터 물꼬를 텄다. 대법원은 2009년 광주시청 4급 공무원 정모씨가 낸 소송에서 ‘신의성실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한 1, 2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공기업이나 일반 기업체 직원의 경우 상급심 판단이 없어 하급심 판결이 엇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별도의 인사규정이 없다면 대체로 법원이 정년연장을 허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삼성 출신 인사들 줄줄이 타사 CEO로

    삼성 출신 인사들 줄줄이 타사 CEO로

    KT의 신임 회장 후보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내정되는 등 최근 들어 삼성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타사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되고 있다. 친정이 단단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다 보니 그만큼 퇴사한 삼성맨의 능력이나 몸값도 상한가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 출신 인사들은 각 기업의 CEO 등 주요 임원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달 초 메리츠화재는 지난해까지 삼성화재 부사장을 지낸 남재호씨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남 사장의 전임인 송진규 전 사장 역시 삼성화재 출신이고, 원명수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도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현재 그룹의 10개 주력계열사 중 ㈜동부와 동부하이텍 2개사 대표가 삼성 출신이다. 지난 9월 ㈜동부 대표이사로 선임된 허기열씨는 이 중 하나다.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국내영업마케팅 상무와 중국영업총괄 부사장 등 만 20년을 삼성에서 지냈다. 지난 10월 CJ CEO가 된 이채욱 대표도 삼성물산이 친정이다. GE코리아 회장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거친 그는 지난 4월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입성했다. 전자업계에선 삼성전자 출신 고위 임원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두산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 정보통신소재사업부 전무를 지낸 동현수 전 에이스디지텍 대표를 전자비즈니스그룹장으로 영입했다. 일진그룹도 안기훈 전 삼성전기 전무를 새로 설립한 일진LED 대표로 선임했다. 업계가 삼성맨 모시기에 바쁜 것은 검증(?)된 인사란 점에서다. 헤드헌팅 업체 관계자는 “인사관리가 철두철미한 삼성에서 임원까지 마친 사람이면 믿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업계 분위기”라면서 “업무 능력은 기본이고 트렌드를 읽고 혁신을 이끄는 힘, 게다가 인적 네트워크도 풍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삼성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우리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퇴직인사까지 대거 타사 고위직으로 간다면 앞으로 삼성 편중을 견제할 힘이 사라진다는 점에서다. 대기업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은 마치 부잣집 며느리를 맞이하듯 삼성 인사를 영입하면 당장 득이 되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기대하는 듯하다”면서 “하지만 길게 보면 이런 인사가 해당 기업과 우리 경제에 긍정적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올해부터 월세 소득공제율 40→50% 확대

    총급여 5000만원 이하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월세의 소득공제율이 올해부터 40%에서 50%로 확대된다. 국민주택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도 새롭게 월세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반면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청약저축, 신용카드 사용금액 등 9개 항목의 소득공제 금액은 최고 2500만원으로 제한된다. 국세청은 17일 이런 내용의 ‘2013년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 종합안내’를 발표했다. 이번 연말정산에서는 현금영수증 공제율이 사용금액의 20%에서 30%로 높아지는 대신 신용카드 공제율은 20%에서 15%로 낮아진다. 반면 대중교통비에 대한 신용카드 사용액 공제 한도가 100만원 추가돼 신용카드 등의 공제한도 금액은 최대 500만원으로 늘어난다. 고소득자에 대한 지나친 소득공제를 막기 위해 소득공제 종합한도가 신설됐다. 국세청은 3만 3000여명가량이 이에 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애인 관련 보험료, 의료비, 특수교육비는 소득공제 한도 계산에서 제외된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 근로자가 국민주택규모(85㎡) 이하의 주택에 낸 월세는 50%(연 300만원 한도)까지 소득공제된다. 지난해에는 40%였다. 아파트뿐 아니라 주거용 오피스텔도 월세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관련 세법 개정이 늦어져 지난 8월 13일 이후 낸 월세에만 적용된다. 월세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주민등록등본상의 주소와 임대차계약서의 주소가 동일하게 전입신고가 돼 있어야 한다. 월세 외에 보증금이 있는 경우에는 확정일자도 받아야 한다. 한부모가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배우자가 없고 20세 이하 자녀가 있는 ‘싱글맘’ 또는 ‘싱글대디’에 대해 100만원 추가로 소득공제된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 연말까지 중소기업에 취직한 15세 이상 29세 이하 청년은 취업일로부터 3년간 근로소득세를 전액 감면받을 수 있다. 송바우 국세청 원천세과장은 “제도 시행 첫해인 지난해 8만 4000명이 173억원의 근로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군복무 등 병역을 마치고 입사한 사람은 실제 나이가 30세 넘더라도 해당 복무기간을 빼고 계산한 연령이 30세 미만이면 해당한다. 내년 1월 15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연말정산간소화 홈페이지(www.yesone.go.kr)를 이용하면 보험료, 신용카드 사용액 등 대부분의 소득공제 증빙 자료를 조회, 출력할 수 있다. 국세청은 중·고등학생 자녀의 교복 구입비도 홈페이지 조회를 통해 자녀 1인당 50만원까지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외국산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인기

    외국산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인기

    중국발 미세먼지를 타고 고가의 외국산 프리미엄 공기청정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비싸긴 해도 미세먼지 기준이 우리보다 엄격한 선진국 제품을 쓰면 초미세먼지까지 예외 없이 걸러줄 것이라는 기대감 덕이다. 온라인 판매 직후 매진 사례를 이어가는가 하면 평년 대비 5배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도 눈에 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시범 판매된 일본 발뮤다사 공기청정기는 10분 만에 1차 공급분 200대가 완판됐다. 회사가 급히 추가로 150대를 풀었지만, 하루를 못 가 예약이 마감됐다. 수입사인 한국리모텍 관계자는 “100만원 이상을 줘야 하는 미국과 유럽 제품과 비교해 품질은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60만원대로 낮은 것이 인기 비결”이라면서 “중국발 미세먼지와 화산재 파동을 먼저 겪은 일본 제품이라는 점도 신뢰를 얻는 이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W호텔 등 국내외 특급호텔에 납품돼 이른바 ‘호텔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등 미국의 퓨어사의 공기청정기도 최근 평년 대비 500%라는 기록적인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당 가격이 130만~140만원(32평형 기준)에 이르지만 깐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통과했다는 점이 매력 요소다. 스위스산 아이큐에어도 4분기 들어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이른바 사스(SARS)가 창궐했던 2003년 홍콩의 사스전문 병원 등에서 이용해 유명해진 제품으로 가정용 제품의 대당 가격이 160만~220만원에 이른다. 수입사 관계자는 “보통 한국 시장은 황사가 발생하는 2분기가 대목인데 올해는 최근 매출이 2분기 매출의 2배가 넘는 기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산 공기청정기에 수요가 몰리는 배경엔 느슨한 한국 정부의 미세먼지 기준이 자리 잡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국내 미세먼지 기준은 느슨하다. 미세먼지 가운데서도 특히 위험하다는 지름 2.5㎍(1㎍은 100만분의1g)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에 대해서는 아직 환경기준조차 적용되지 않는다. 여론의 포화 속에 내년 5월로 앞당긴 초미세먼지 기준(24시간 평균 50㎍/㎥·연평균 25㎍/㎥) 역시 선진국들에 견주면 헐겁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기준은 우리의 절반 수준인 25㎍/㎥·10㎍/㎥, 미국과 일본은 35㎍/㎥·15㎍/㎥이다. 이런 상황에 맞춰 외국산 공기청정기 회사들은 저마다 선진국 기준에 맞춰 초미세먼지를 걸러준다고 선전한다. 업체마다 다소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1차로 프리필터를 통해 걸러진 공기를 다시 헤파필터와 탈취필터 등으로 여과한다. 헤파필터는 0.3㎍ 입자를 통과시켰을 때 99.97% 이상을 걸러낸다고 알려졌다. 외국산의 득세에 속이 답답한 것은 국내 업체들이다. 국내 최고급 제품도 외산 못지않게 0.3㎍ 이하 미세먼지도 잡을 수 있지만 느슨한 국내 기준 탓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생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느슨한 국내 미세먼지 기준 탓에 전체 국내 제품이 도매금으로 평가받는 듯해 안타까울 따름”이라면서 “국내 제품도 국제 기준에 맞는 제품이 적지 않은 만큼 소비자들도 가격 대비 성능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단독] 2억 빼돌려도 깜깜… 코레일 자회사 관리 구멍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의 허술한 관리를 틈타 억대의 회원카드 발급비를 빼돌린 하청업체 직원이 결국 횡령액을 배상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조휴옥)는 코레일네트웍스가 A하청업체와 하청업체 직원 민모(31)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민씨는 총 2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고, 그중 7000여만원에 대해서는 A회사와 연대해서 갚으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민씨는 2008년부터 코레일멤버십 회원전용창구에 파견돼 업무를 수행했다. 현장관리자로 일하던 민씨는 코레일네트웍스 직원들이 카드발급 내역서와 전산상 카드발급 내역만 대조할 뿐 실제 입금된 카드발급비 내역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코레일멤버십은 이용자가 1만원의 카드발급비를 내고 가입하면 회원 등급에 따라 포인트 적립, 라운지 혜택 등을 받는다. 민씨는 2010년 6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창구 근로자들로부터 카드발급비를 받아 보관하다가 그중 일부만 코레일네트웍스에 입금했다. 회계 담당 직원에게는 입금 내용에 상응하는 카드발급 내역서만 제출해 그것이 전체 발급 내용인 것처럼 속였다. 민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1억4000여만원을 횡령했다. 코레일네트웍스는 횡령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난해 4월 민씨를 직원으로 채용하기까지 했다. 민씨는 코레일네트웍스에 입사한 이후에도 같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같은 해 10월까지 총 9000여만원을 추가로 빼돌렸다. 회계 담당 직원은 뒤늦게 카드발급비 입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민씨에게 입금을 독촉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민씨는 업무상 횡령죄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코레일네트웍스는 횡령액을 돌려받고자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억 빼돌려도 깜깜… 코레일 자회사 관리 구멍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의 허술한 관리를 틈타 억대의 회원카드 발급비를 빼돌린 하청업체 직원이 결국 횡령액을 배상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조휴옥)는 코레일네트웍스가 A하청업체와 하청업체 직원 민모(31)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민씨는 총 2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고, 그중 7000여만원에 대해서는 A회사와 연대해서 갚으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민씨는 2008년부터 코레일멤버십 회원전용창구에 파견돼 업무를 수행했다. 현장관리자로 일하던 민씨는 코레일네트웍스 직원들이 카드발급 내역서와 전산상 카드발급 내역만 대조할 뿐 실제 입금된 카드발급비 내역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코레일멤버십은 이용자가 1만원의 카드발급비를 내고 가입하면 회원 등급에 따라 포인트 적립, 라운지 혜택 등을 받는다. 민씨는 2010년 6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창구 근로자들로부터 카드발급비를 받아 보관하다가 그중 일부만 코레일네트웍스에 입금했다. 회계 담당 직원에게는 입금 내용에 상응하는 카드발급 내역서만 제출해 그것이 전체 발급 내용인 것처럼 속였다. 민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1억4000여만원을 횡령했다. 코레일네트웍스는 횡령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난해 4월 민씨를 직원으로 채용하기까지 했다. 민씨는 코레일네트웍스에 입사한 이후에도 같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같은 해 10월까지 총 9000여만원을 추가로 빼돌렸다. 회계 담당 직원은 뒤늦게 카드발급비 입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민씨에게 입금을 독촉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민씨는 업무상 횡령죄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코레일네트웍스는 횡령액을 돌려받고자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KT 새 회장 황창규

    KT 새 회장 황창규

    황창규(60) 전 삼성전자 사장이 KT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 KT의 CEO추천위원회는 16일 서울 KT서초사옥에서 회의를 열어 황 전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황 전 사장은 내년 1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CEO추천위는 황 전 사장과 권오철 전 하이닉스 대표,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등 4명의 후보를 면접한 뒤 황 전 사장을 최종 낙점했다. 추천위는 “황 후보가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 능력과 비전 실현을 위한 도전정신을 보유했다”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황 전 사장은 부산고,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스탠퍼드대 책임연구원, 인텔사 자문을 거쳐 1989년 삼성반도체 DVC 담당으로 입사한 그는 삼성반도체 상무이사, 연구소장, 부사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및 기술총괄사장 등을 지냈다. 1994년 세계 최초로 256메가 D램을 개발한 반도체 전문가로, 2002년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에서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해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발표해 유명해졌다. KT가 2002년 민영화된 이후 이용경, 남중수씨 등의 KT 내부 출신이나 이석채 전 회장과 같은 관료 출신이 CEO가 된 적은 있지만 외부 경쟁업체 경영자가 영입된 것은 처음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불안’ 에 잠식 ‘괴물’ 된 20대

    ‘불안’ 에 잠식 ‘괴물’ 된 20대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오찬호 지음/개마고원/240쪽/1만 4000원 도발적인 제목이다. 모든 종류의 차별을 타개하기 위해 수십년간 피땀 흘려 온 민주주의의 역사를 이렇게 대놓고 부정하다니…. 부제는 더 섬뜩하다.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언제나 그 시대의 가장 진보적이고 진취적인 세대로 꼽혀 온 20대가 아니던가. 88만원 세대, 이태백, 청백전(청년 백수 전성시대),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같은 자조적인 유행어만 봐도 이 시대 20대의 고통과 불안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암울한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들을 ‘차별에 찬성하는’ 괴물 같은 존재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 아닐까 하는 게 책을 읽기 전의 솔직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책에는 지금의 20대가 승자 독식의 경쟁체제에 찌든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돼 버린 ‘불편한 진실’이 낱낱이 드러나 있다. 자신의 불안한 처지를 위로받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별을 기꺼이 인정하는 20대들의 민낯은 안타까움을 넘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책은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인 저자가 2008년부터 4년간 박사학위 논문으로 연구했던 주제를 대중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시간강사로 서울과 수도권 10여개 대학에서 강의한 저자는 2000장이 넘는 학생들의 에세이 과제물을 읽고 그중 100편을 간추려 집중 분석했으며 50여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20대의 속마음을 가까이서 들여다봤다. 20대에 대한 문제의식은 2008년 5월 한 강의에서 겪은 낯선 경험에서 출발했다. 저자는 당시 한창 이슈가 되던 KTX 비정규직 여승무원의 정규직 전환 요구를 주제로 ‘인권과 평화’에 대해 강의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때 한 학생이 이렇게 답했다. “정규직을 날로 되려고 하면 안 되잖아요!” 입사할 때 비정규직으로 채용됐으면서 갑자기 정규직 하겠다고 떼쓰는 건 정당하지 못한 행위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학생의 말에 저자는 당황했다. 지방대 출신이 취업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다룬 영화를 보고 ‘인 서울’ 대학생들이 보인 반응도 놀라웠다. 그들은 영화 속 주인공의 좌절에 같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자신의 학교보다 서열이 낮은 지방대 학생들과 같은 급으로 취급받는 것에는 불쾌해했다. 비정규직 고용 형태의 불합리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비정규직이 바로 정규직이 된다는 사실에 박탈감을 넘어 격렬한 분노를 느끼고, 수능 점수로 매겨진 대학 서열에 따른 차별 대우를 당연하게 여기는 그들의 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저자는 20대가 겪고 있는 극심한 불안이 그들의 사고방식과 윤리를 근본적으로 바꿨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정적인 삶을 기대할 수 없게 된 현실에서 자기 몫을 챙기는 데 예민해진 20대들이 차별의 벽을 쌓고 자기보다 못한 상대를 밀어내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학력 위계에 대한 집착은 도를 넘어섰다. 학벌, 학연의 폐해는 줄곧 있어 왔지만 학력 위계는 같은 대학 내에서도 수시생들을 ‘수시충’, 지역균형 입학생을 ‘지균충’으로 부르며 무시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몇 년 새 대학과 학과 이름이 새겨진 야구점퍼가 유행한 것도 학교 수준에 따른 과시와 멸시, 우월감과 열등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20대들을 이처럼 자기중심적 이기주의자로 만든 배후로 ‘자기 계발 권하는 사회’를 꼽는다. 베스트셀러 목록을 점령한 자기 계발서들은 경쟁에서의 승리와 패배는 개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설파하면서 스스로를 통제하고 희생할 것을 독려한다. 취업에 목맨 20대에게 자기 계발은 입사 지원서에 기재할 ‘스펙’의 다른 이름이다. 문제는 자신이 투자한 노력과 시간을 기준으로 그보다 노력이 부족한 이들을 가혹하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자신처럼 열심히 공부해도 정규직 되기가 힘든데 비정규직으로 입사해서 감히 정규직을 요구하고, 자신보다 수능을 못 보고선 취업 시장에서 똑같이 대우받길 원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는 게 그들이 생각하는 ‘공정’과 ‘정의’다. 책은 대안을 제시하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한다. 다만 현실의 문제를 정확히 인식할 때만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괴물이 된 20대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괴물이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구조적 원인을 따져 보고, 사회적 책임을 묻기 위해 20대의 양면을 직시해야 한다는 게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공공기관 4곳 중 1곳 직원자녀 특채 관행 유지

    공공기관 4곳 중 1곳은 직원 자녀를 특별채용하는 ‘고용 세습’의 관행이 유지되고 있다. 업무상 사망 등이 아닌, 정년퇴직한 직원의 자녀를 뽑아주는 기관도 있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발표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서 공공기관의 과도한 복리후생으로 지목했던 유가족 특별채용(고용 세습), 휴직급여, 퇴직금, 교육비·의료비 지원, 경조금, 휴가, 휴직 등 8대 항목을 기관별로 비교한 자료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12일 공개했다. 자료를 공개한 189개 공공기관 중 40곳(26.5%)에서 직원 자녀 특별채용 규정을 두고 있었다. 최근 5년 동안 실제로 직원의 가족을 특별채용한 기관은 강원랜드,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방과학연구소, 부산항보안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환경공단 등 7곳으로 총 23명이 이를 통해 입사했다. 철도공사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원랜드,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은 직원이 정년 퇴직을 해도 자녀에게 입사 권리를 보장했다. 295개 공공기관 중 자녀의 고등학교 학자금을 지원하는 곳은 279곳(94.6%), 대학 학자금을 주는 곳은 129곳(43.7%)이었다. 73개 공공기관에서는 미취학 자녀를 둔 직원에게 정부 지원금 외에 추가로 보육비를 지원했다. 직원 본인과 가족들의 의료비를 지원한 기관도 109곳(64.4%)이나 됐다. 본인과 배우자의 부모가 환갑이나 칠순을 맞으면 경조금을 주는 기관도 41곳이나 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경우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무조건 30만원의 경조금을 주고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8시간 근무에 18분 휴식 건보공단 콜센터의 ‘착취’

    [단독] 8시간 근무에 18분 휴식 건보공단 콜센터의 ‘착취’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가 직원 400여명에게 사실상 ‘착취’에 가까운 근로조건을 강요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직원들은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동안 18분만 쉴 수 있다. 이를 어기면 초과 근무를 해야 했다. 해당 콜센터에는 K, H, M사 등 하청업체 3개가 입주해 있으며,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콜센터 품질지수에서 2년 연속 ‘공공기관 우수 콜센터’로 선정됐다. 12일 콜센터와 전·현직 직원 등에 따르면 직원들은 입사 전 서류 형태로 ‘이속시간(쉬는 시간) 18분을 초과하면 추가 근무를 해야 한다’는 조항에 동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분을 넘기면 초과분만큼 점심시간 등에 추가 근무를 해야 한다. 이속시간에는 화장실을 다녀오는 시간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다시 전화 거는 시간, 지사 담당자에게 전화로 문의하는 시간 등이 모두 포함돼 사실상 쉬지 않고 장시간 근로를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정직원에게 전화를 연결하면 문책 대상이 되는 등 불이익을 주는 조항도 있다. 콜센터 직원들은 공단 본사나 지사에 하루 100건 기준으로 3건(3%) 이상 전화를 연결하면 감점을 받거나 문책당한다. 인권 침해성 발언도 상당하다. 관리자들은 직원들에게 “들어올 때는 쉬웠는지 몰라도 나갈 땐 쉽게 못 나간다”는 식의 협박성 발언과 욕설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원들은 업무와 관련해 공단 정직원에게 고객을 연결하면 “왜 함부로 전화를 돌렸느냐, 교육을 안 받았느냐”는 말투로 말한다고 전했다. 콜센터는 매달 문의가 집중되는 마감일 등에 김밥과 컵라면, 우유 등을 나눠 주며 사실상 점심시간에도 일하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가 수습 기간인 3개월을 못넘기고 그만둔다. 콜센터의 한 직원은 “본사 직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면 ‘신입이냐’, ‘바쁜데 알아서 처리를 못하고 왜 전화를 돌리느냐’는 식의 답변을 받는다”면서 “(문의 전화를 받다 보면) 우리가 실질적으로 처리해 줄 수 없는데도 심하게 무시를 당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점심시간이 1시간 주어져도 초과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30분도 못 쓴다”면서 “생업이라 그만두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참고 다닌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관계자는 “1일 8시간 근무 중 직원들의 평균상담시간은 4시간 40분으로 조사 됐다”면서 “18분 초과하면 추가근무해야 한다는 조항은 현장 확인 결과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납부 마감일 등에는 점심시간 상담을 원하는 사람에게만 운영하고 있고 그 시간만큼 조기 퇴근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도급업체 관계자는 “온 국민이 고객이다 보니 밀리지 않고 전화를 받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원활한 업무를 위해 인력 운용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공공기관 4곳 중 1곳, 직원자녀 특채 관행 유지

    공공기관 4곳 중 1곳은 직원 자녀를 특별채용하는 ‘고용 세습’의 관행이 유지되고 있다. 업무상 사망 등이 아닌, 정년퇴직한 직원의 자녀를 뽑아주는 기관도 있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발표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서 공공기관의 과도한 복리후생으로 지목했던 유가족 특별채용(고용 세습), 휴직급여, 퇴직금, 교육비·의료비 지원, 경조금, 휴가, 휴직 등 8대 항목을 기관별로 비교한 자료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12일 공개했다. 자료를 공개한 189개 공공기관 중 40곳(26.5%)에서 직원 자녀 특별채용 규정을 두고 있었다. 최근 5년 동안 실제로 직원의 가족을 특별채용한 기관은 강원랜드,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방과학연구소, 부산항보안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환경공단 등 7곳으로 총 23명이 이를 통해 입사했다. 철도공사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원랜드,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은 직원이 정년 퇴직을 해도 자녀에게 입사 권리를 보장했다. 295개 공공기관 중 자녀의 고등학교 학자금을 지원하는 곳은 279곳(94.6%), 대학 학자금을 주는 곳은 129곳(43.7%)이었다. 73개 공공기관에서는 미취학 자녀를 둔 직원에게 정부 지원금 외에 추가로 보육비를 지원했다. 직원 본인과 가족들의 의료비를 지원한 기관도 109곳(64.4%)이나 됐다. 본인과 배우자의 부모가 환갑이나 칠순을 맞으면 경조금을 주는 기관도 41곳이나 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경우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무조건 300만원의 경조금을 주고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SK하이닉스 43명 승진 잔치

    SK하이닉스 43명 승진 잔치

    SK그룹이 ‘안정 속 성장’을 키워드로 한 정기 인사를 12일 단행했다. 최태원 회장 공석인 상태에서 단행된 이번 인사는 이를 의식한 듯 변화 폭을 최대한 줄였다.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한 공동 경영의 기조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성과가 돋보였던 SK하이닉스는 이에 힘입어 대거 승진 축제를 벌이게 됐다. 우선 SKC에서는 박장석 SKC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정기봉 SKC 화학사업부문장이 사장으로 선임됐다. SK가스 사장에는 김정근 SK가스 가스사업부문장을, SK증권 사장에는 김신 전 현대증권 사장을 선임했다. 또 이문석 SK케미칼 사장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한편 에너지 화학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김철 SK케미칼 수지사업본부장이 SK케미칼 사장으로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SK에너지, SK종합화학 사장은 유임됐지만 SK루브리컨츠는 해외사업 강화 차원에서 글로벌 사업 경험이 풍부한 이기화 SK에너지 마케팅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유임됐다. 또 집단 지도 체제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 위원장도 모두 유임됐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에서는 43명이 대거 승진했다. 특히 1970년대생 3명을 임원으로 승진시키고 신규 선임 임원의 25%를 입사 20년 이하로 채우는 등 과감한 발탁 승진이 이뤄졌다. 이공계 전공자가 신규 선임 임원의 63%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야구여신’ 최희 퇴사 후 프리 선언…공서영 아나운서와 한솥밥

    ‘야구여신’ 최희 퇴사 후 프리 선언…공서영 아나운서와 한솥밥

    야구팬들로부터 ‘야구여신’으로 불리는 최희 KBSN 아나운서가 퇴사하고 엔터테인먼트 전문회사와 계약하면서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에 나선다. 공서영 XTM 아나운서 역시 최희 아나운서와 같은 소속사로 둥지를 텄다. 12일 한 매체는 방송관계자들의 말을 통해 “최희 아나운서와 공서영 아나운서가 보다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위해 퇴사하고 초록뱀미디어와 전속계약을 체결한다”고 보도했다. 최희 아나운서와 공서영 아나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기 위해 심사숙고 끝에 퇴사를 결정하고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뱀미디어는 MBC ‘지붕뚫고 하이킥’, KBS2 ‘추노’, tvN ‘감자별 2013QR3’ 등을 제작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최희 아나운서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2010년 KBSN 스포츠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아이러브 베이스볼’을 진행하며 많은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공서영 아나운서는 2010년 KBSN 스포츠 아나운서로 입사해 2년 뒤 프리를 선언하고 현재 케이블채널 XTM에서 ‘베이스볼 워너비’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8시간 근무에 18분 휴식…건보공단 콜센터의 ‘착취’

    [단독] 8시간 근무에 18분 휴식…건보공단 콜센터의 ‘착취’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가 비정규직 직원 400여명에게 사실상 ‘착취’에 가까운 근로조건을 강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은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동안 18분만 쉴 수 있다. 이를 어기면 초과 근무를 해야 했다. 해당 콜센터에는 K, H, M사 등 3개의 하청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콜센터 품질지수에서 2년 연속 ‘공공기관 우수 콜센터’로 선정됐다.  12일 콜센터에 따르면 직원들은 입사 전 서류 형태로 ‘이속시간(쉬는 시간) 18분을 초과하면 추가 근무를 해야 한다’는 조항에 동의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8분을 초과하면 초과 분만큼 점심시간 등에 추가 근무를 해야 한다. 18분에는 화장실을 다녀오는 시간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다시 전화를 거는 시간, 지사 담당자에게 전화해 문의하는 시간 등이 모두 포함돼 사실상 쉬는 시간 없이 장시간 근로를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정직원에게 전화를 연결하면 문책 대상이 되는 등 불이익을 주는 조항도 있다. 콜센터 직원들은 공단 본사나 지사에 하루 100건 기준으로 3건(3%) 이상 전화를 연결하면 감점을 받거나 문책을 당한다.  인권 침해성 발언도 상당하다. 관리자들은 직원들에게 “들어올 때는 쉽게 들어왔을지 몰라도 나갈 땐 쉽게 못 나간다”는 식의 협박성 발언과 욕설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원들은 업무와 관련해 공단 정직원에게 고객을 연결하면 “왜 함부로 전화를 돌렸느냐, 교육을 안 받았느냐”는 식의 발언을 듣는다고 전했다.  콜센터는 매달 문의가 집중되는 마감일 등에 김밥과 컵라면, 우유 등을 나눠 주며 사실상 점심시간에도 일하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3개월에 한 차례씩 20명이 넘는 직원을 뽑지만 대부분 수습기간인 3개월을 못 넘기고 직장을 그만둔다. 콜센터의 한 직원은 “본사 직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면 ‘신입이냐’, ‘바쁜데 알아서 처리를 못 하고 왜 전화를 돌리느냐’는 식의 답변을 받는다”면서 “(문의 전화를 받다 보면) 우리가 실질적으로 처리해 줄 수 없는데도 심하게 무시를 당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점심시간이 한 시간 주어져도 초과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30분도 못 쓴다”면서 “생업이라 그만두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참고 다닌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관계자는 “공단에서 직접 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 콜센터와 도급 계약을 하다 보니 전혀 관여를 하지 못한다”면서 “도급 업체가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용하는지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도급업체 관계자는 “온 국민이 고객이다 보니 밀리지 않고 전화를 받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원활한 업무를 위해 인력 운용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

    ●박재성(안산단원모범운전자회 회장) 20여년 동안 매월 5회 아침마다 2시간씩 1230회 이상 교통보조근무를 했다. 또 매월 교통사고예방활동을 위한 스쿨존 교통안전, 음주운전 근절, 정지선 지키기 등 캠페인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장애우의 날 행사 및 장애우 합동 결혼식, 효도관광, 사랑의 밥차 등 장애인 및 사회복지분야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했다. ●최병기(한국공항공사 팀장) 공항운영의 장애 및 재난 대비 매뉴얼 정비·구축 등 안전공항 인프라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사고예방을 위해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안전활동을 펼쳐왔다. 김포공항을 안전사고 제로(zero)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항공기 이동지역 종합운영계획 수립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에 기여했다. ●조광래(대진여객 대표이사) 2004년 사고다발 회사였던 대진여객을 인수해 공제할인율 60%대의 안전한 회사로 혁신하는 데 기여했다. 교통사고 예방교육과 노선별 분임조 활동, 마일리지 정비 체계화, 전 차량 신생타이어 장착, 운행기록 활용 안전지도 등을 도입했다. 부산시 버스운송조합 책임자로서 국내 최초로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하는 변화를 선도했다. ●장택영(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교통안전과 정책, 도로안전진단, 법제도 개선 등을 담당하면서 정부·지자체의 정책개발 및 실행을 지원했다. 사고위험구간이 많고 사고율이 높은 지자체(천안, 김포, 전북 등)를 대상으로 교통안전진단을 시행하고 교통사고의 경찰신고 활성화 방안 등 교통사고 피해 감소를 위한 정책연구를 활발히 수행하는 등 국민 교통안전 의식 제고에 기여했다. ●김종현(교통안전공단 연구교수) 교통안전공단에 입사해 23년을 교통안전계몽·홍보·교육 분야에 매진했다. 특히 여객자동차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를 위한 홍보전략 시행 등 교통문화 개선에 노력했다. 또 사업용자동차 사고 감소의 대표모델인 ‘1000사 2020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지난해에는 교통사고 줄이기 비상대책본부 총괄팀장으로서 교통유관기관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는 데 공을 세웠다. ●박병석(영진운수 대표이사) 전국 최초로 클린디젤 택시 도입 등 운송원가 절감을 통한 에너지 소비 감축에 기여했다. 회사가 2012년과 올해 연속 교통안전 우수회사에 선정되도록 차량 결함·안전운행 관리를 통한 교통사고 예방 노력에도 힘썼다. 택시운수종사원 자질 향상을 위한 서비스 등 각종 교육을 실시했고, 브랜드 택시 도입 등을 통해 대구시 주관 2011년 택시 경영서비스 평가 우수회사에 선정됐다. ●인천시 여성운전자회(단체) 교통질서 확립을 위한 교통캠페인을 적극 펼치고 버스 정류장 3대 질서 지키기 및 범시민 기초질서 지키기 생활화, 독거노인 및 양로원 방문 나들이 행사, 여름철 행락질서 유지 활동 등 지역사회 교통사고 예방 및 질서 확립에 기여했다.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등 국가시책에 적극 동참해 교통문화 개선에도 노력했다.
  • 박종률 기자협회장 연임

    박종률 기자협회장 연임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이 10일 치러진 제44대 기자협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새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이다. 박 협회장은 1992년 CBS에 입사해 앵커, 워싱턴 특파원 등을 지냈다.
  • 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 공사 11일 시작

    개성공단의 전자출입체계(RFID) 도입 공사가 11일 시작된다. 개성공단 초기부터 거론됐던 통신, 통행, 통관(3통) 문제 해결이 진전될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오늘 장비와 자재를 준비해 내일 우리 측 관계자들이 들어가 기초 터 파기 공사에 착수한다”며 “공사 일정은 이달 말까지이지만 상황에 따라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북 출입사무소를 전자적으로 연결하는 RFID 시스템이 구축되면 방북 사흘 전에만 통일부에 통보하고 출입하는 당일에는 기업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개성공단을 드나들 수 있다. 남북은 2007년 총리회담과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3통 해소에 관한 당국 간 합의와 군사적 보장까지 마쳤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일단 최근 장성택 숙청으로 북한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개성공단 3통 문제가 큰 영향 없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북한 내부 상황이 개성공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한 뼘의 광장/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한 뼘의 광장/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자주 가는 출판사 근처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각종 채소와 과일 등을 파는 아주머니들을 볼 수 있다. 두꺼운 외투에, 털목도리를 머리에 감고 무릎 위에 담요를 덮었건만, 겨울 칼바람을 이겨내기는 역부족인 듯싶다. 점심때면 이들은 코끝이 빨개진 채 옹기종기 모여 함께 식사를 한다. 한 사람은 밥을 싸오고, 또 한 사람은 김치를 싸오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따뜻한 국을 싸와 좌판에 펼치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가진 것을 나누고 서로를 다독거리는 그 광경을 보면서, 비록 하루하루가 팍팍할지라도 저들의 삶의 광장에는 그런 삶을 이겨내도록 하는 온정이 가득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문득, 내가 살아가면서 관계 맺는 광장의 모습이 되새겨졌다. 최수철의 ‘고래뱃속에서’에는 ‘큰 틀의 논리에 길들여진 작은 틀’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큰 틀을 지배하는 폭력적인 권력의 논리가 작은 틀인 회사, 학교, 심지어 가정에까지 파고들어 그 구성원을 길들인다는 것이다. 그런 모든 틀의 광장에는 나만 빼고 다 망해도 상관없다는 논리, 돈이면 최고라는 논리,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 내 편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논리만이 만연해 있다. 명예퇴직을 한 친구를 만났는데, 자신의 입사 동기 이야기를 어렵사리 꺼냈다. 친구의 동기는 명문 대학을 나왔고 친구보다 항상 앞서 승진을 했다. 능력이 뛰어나서 그러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그 동기는 자기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불법을 저지르고,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동료와 부하를 짓밟고, 자기 편의를 위해 규칙을 어기기를 예사롭게 해왔다는 것이다. 보다 못해 친구는 그 동기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고, 그것이 빌미가 되어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최근에 그 동기는 그동안 저지른 비리가 드러나면서 회사를 그만두었고, 우환까지 겹쳤다고 했다. 친구는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옛말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면서, 죄짓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삭막한 광장, 불행한 광장을 사람이 살 만한 광장으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일까. ‘구체적 지식인’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삶을 영위하는 가정과 사회에서 온갖 부당한 권력과 맞서 싸우는 지식인이 구체적 지식인이다. 삶의 도처에서,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비판하고, 부당한 것과 주저 없이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럴 때,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광장이 실현될 것이다. 동기의 잘못을 가차 없이 꾸짖은 친구야말로 구체적 지식인이 아닌가. 대학에서도 그런 참담한 상황이 종종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나는 어떻게 할까, 아마도 모르는 척 침묵하고 회피하리라. “대학에서는 그런 일이 없지?”라는 친구의 말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그런 일로 속상해할 리 없는 네가 내 친구라서 참 다행이다.”라며 천진하게 웃는 친구 보기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을 보면, 주인공 이명준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낙동강 전선에서 연인인 은혜와 동굴에서 절박하고도 슬픈 사랑을 나눈다. 은혜가 전사한 후, 포로가 된 이명준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한 뼘의 광장’이라도 달라고 절규하면서 부채의 사북 자리로 내몰려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 제자가 신춘문예에 투고한다면서 습작품을 들고 왔다. 작년에도 투고한 제자다. 며칠 밤을 새웠는지 얼굴이 수척해졌지만, 눈동자만큼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열정과 갈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 눈빛에서 큰 틀의 논리에 전혀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광장을 보았다. 아마도 제자의 삶의 광장은 문학과 삶과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할 것이다. 이 추운 겨울에, 전쟁터 같이 삭막한 이 사회에서, 연인이 아름다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광장, 아주머니들이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나누는 광장, 친구와 그의 입사 동기가 서로를 자신의 분신처럼 아껴주는 광장, 그런 광장은 이제 ‘한 뼘’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인가. 아니, 그런 거창한 물음보다 ‘나는 구체적 지식인이 될 수 없는 것인가’, 그런 질문부터 해야 할 듯하다. 내가 이명준처럼 사북 자리에 서는 일은 차치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제자가 사북 자리에 서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하지 않는가.
  • [2014 대입정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가 다음 달 10일까지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기존 인문·사회·자연·교육과학대학 소속 22개 학과 외에 금융·서비스학부, 첨단공학부가 신설됐다. 모집 규모는 신입생은 신규 학부 2000명을 포함해 6만 3815명, 2·3학년 편입생 7만 6010명으로 총 24개 학과·학부에서 14만여명을 선발한다. 방송대 입시전형에는 별도의 시험이 없으며 신입생은 고등학교 성적, 편입생은 출신대학의 성적으로 선발한다. 단, 신규 개설된 금융·서비스학부와 첨단공학부는 산업체 재직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타 대학의 재직자전형이 3년 이상의 재직경력을 지원 자격으로 요구하는 것과 달리 경력기간 상관없이 지원 가능해 20대 초반 고졸 신입사원들의 교육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이 30만원대(신규 학부는 60만원대)로 저렴한 건 방통대의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대학의 10분의 1, 사이버대학의 4분 1 수준이다. 특히 연간 장학금 수혜자가 8만명에 이를 정도로 장학금 제도가 활성화돼 있다. 1577-2853, www.knou.ac.kr
  • [부고] ‘포철 신화’ 숨은 공신 재일 공학자 김철우씨

    [부고] ‘포철 신화’ 숨은 공신 재일 공학자 김철우씨

    ‘포항제철 신화’의 숨은 공신인 재일동포 공학자 김철우씨가 7일 도쿄 도내에서 병환으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87세.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도쿄공업대학과 도쿄대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포철 1호기 용광로를 사실상 설계하는 등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제철소 설립에 크게 공헌했다. 도쿄대 연구교수로 일하던 1971년 고(故) 박태준 포항제철(현 포스코) 초대 사장의 부탁을 받고 포철에 입사, 건설본부장으로 일했다. 당시 그는 일본 인맥을 활용해 포항제철 측에 기술지원을 하게 함으로써 한국 철강산업의 토대 구축에 기여했다. 그러나 그는 포항제철소가 완공되기 직전인 1973년 3월 간첩죄로 체포돼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6년 반 동안 옥고를 치렀다. 1970년 형제를 만나게 해 주겠다는 말을 듣고 북한을 다녀온 것이 빌미가 됐다. 1979년 가석방에 이어 이듬해 사면된 그는 포항제철에 복귀해 1989년까지 부사장 대우로 일했다. 지난해 12월 재심에서 간첩 혐의가 고문 수사로 날조된 것이라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무죄 판결을 받았다. 숨지기 전까지는 한국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등 한·일 간 기술교류 사업에 몸담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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