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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아 동생 조현민, 29세 최연소 임원 고백..반성문 뭐라고 썼나? [전문]

    조현아 동생 조현민, 29세 최연소 임원 고백..반성문 뭐라고 썼나? [전문]

    ‘조현아 동생 조현민’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마케팅부문을 총괄하는 조현민 전무는 최근 이 부문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마케팅이란 중요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며 “그리고 전 이유 없이 이 자리를 맡은 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다”며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현민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로, 29세에 임원(상무보)을 달았으며, 현재 상장사를 보유한 44개 그룹 234개 기업 임원 7679명 중 최연소 임원이다. 조현민 전무는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 임원을 달았던 게 29살이었다. 부모님께 90도로 감사 인사를 드렸다. 아버지는 미리 알고 계셨을 수도 있는데 어머니는 신문기사를 보고 아셨다.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현민 전무는 이어, 최근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일으킨 ‘땅콩 회항’ 파문이 총수 일가에 복종하는 대한항공의 경직성의 결과란 지적에 대해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책임)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이 “늘 새로운 대한항공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사회가 요구하고 시대가 원하는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이번 일을 계기로 깨닫게 됐다. 국민의 사랑을 받고 신뢰 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조현민 전무는 e메일 제목을 ‘반성문’이라고 하는 등 사태 전반을 반성적으로 돌아보자는 취지로 메일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자신의 책임을 피하는 듯한 사과 태도로 여론 역풍을 맞은 것에 이어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조현아 동생 조현민 소식에 네티즌은 “조현아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안 탄다”, “조현아 동생 조현민, 입으로 망한다” “조현아 동생 조현민, 저러니 욕먹지” “조현아 동생 조현민..반성문 맞나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와 증거 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지시로 사무장·승무원들의 진술을 축소·은폐·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 객실 담당 여모(57) 상무 등 관련 임직원들은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여 상무는 ‘땅콩 회항’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5일 직원들에게 최초 보고 이메일 삭제를 지시하는 등 증거 인멸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여 상무가 이같은 조치 사항을 조 전 부사장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보고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 측의 증거인멸 우려가 크고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와 진술을 확보했다”며 “수사 내용을 대검찰청에 보고하고 협의한 뒤 조 전 부사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일등석 항공권을 무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시민단체가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수사를 의뢰한 건과 관련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다음은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 전문. 우리 마케팅이나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려서예요. 그래도 2007 조현민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2014 조현민이지만 2014 조현민은 여전히 실수투성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 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도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습니다. 누가 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은.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란 이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왔어요. 그리고 전 이유 없이 마케팅을 맡은 건 아닙니다. 매일 매주 매월 매년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 다시 반복 안 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아요.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죠.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조현아 동생 조현민) 뉴스팀 chkim@seoul.co.kr
  • 진중권 일침, 조현민 “모든 임직원 잘못” 논란에… “가족력”

    진중권 일침, 조현민 “모든 임직원 잘못” 논란에… “가족력”

    ’진중권 일침’ ‘조현아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직원들에게 보낸 ‘반성문’ 이메일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난 이유 없이 이 자리(마케팅 총괄)를 맡은 것이 아니다…(대한항공 위기는)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며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낙하산 인사 및 진정성 없는 사과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것이다. 회사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 글의 문장이 어색해서 과거 맞춤법 굴욕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조현민(31) 전무는 최근 마케팅 부문 직원들에게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마케팅이란 중요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면서 “전 이유 없이 이 자리를 맡은 건 아니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누가 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다”며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현민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로 29세에 임원(상무보)을 달았으며, 현재 상장사를 보유한 44개 그룹 234개 기업 임원 7679명 중 최연소 임원이다. 조현민 전무는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 임원을 달았던 게 29살이었다. 부모님께 90도로 감사 인사를 드렸다. 아버지는 미리 알고 계셨을 수도 있는데 어머니는 신문기사를 보고 아셨다.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현민 전무는 최근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일으킨 ‘땅콩 회항’ 파문이 총수 일가에 복종하는 대한항공의 경직성의 결과란 지적에 대해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책임)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한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이메일 제목을 ‘반성문’이라고 하는 등 사태 전반을 반성적으로 돌아보자는 취지로 메일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글에서는 오너 일가의 잘못된 행태를 모든 임직원의 잘못으로 희석시키는 듯한 시각을 드러내 오히려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직원은 게시판에 “내 능력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냐”며 “한참 선배뻘인 40~50대 직원들 세워놓고 호통치면서 지금 사태가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네요”라고 반박했다. 이 직원은 “금수저 물고 태어났으니 임원을 하든 뭘 하든 그건 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다만 님들이 직원을 노비처럼 개처럼 하대하는 것이 왜 노비들 잘못인가요? 이 금수저 문 사람들은 뭐가 잘못된 것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 같네요“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취지로 말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반성하려면 자기만 하지 다른 직원까지 다 끌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 글 문장이 엉망이라는 지적과 함께 과거 ‘명예훼손’을 ‘명의회손’이라고 잘못 쓴 ‘맞춤법 굴욕’을 떠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조현민 가족력이네요”라는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다음은 대한항공 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 전문 우리 OO이나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려서에요. 그래도 2007 조현민 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2014 조현민이지만 2014 조현민은 여전히 실수투성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도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습니다. 누가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은.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란 이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 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왔어요. 그리고 전 이유없이 마케팅을 맡은 건 아닙니다. 매일 매주 매월 매년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 다시 반복 안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아요.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죠.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네북 소니픽처스 매각설도

    동네북 소니픽처스 매각설도

    황당한 ‘B급 코미디’에 불과했던 영화 ‘인터뷰’가 해킹 사태 덕분(?)에 ‘표현의 자유’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는 죽을상이다. 개봉 취소로 5억 달러(약 5497억원)의 돈을 잃은 데 이어, “테러에 굴복한 겁쟁이”라는 비판으로 체면까지 구겼다. 소니는 “영화를 공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외신들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 등의 내용을 담은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결정에 대한 비판론을 자세히 전했다.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이들은 인터넷 무료공개 제안을, 북한인권단체는 DVD 형태로 영화를 북한에 뿌리겠다는 제안<서울신문 12월 19일자 12면>을 내놓았다. 브라질 작가 파울루 코엘류는 “10만 달러에 영화를 내게 넘기면 내 블로그에다 무료 공개하겠다”고 제안했다. 배우 조지 클루니도 “김정은이 우리가 볼 내용을 결정토록 해서는 안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국영화감독조합(DGA)은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를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권도 매한가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부터 개봉 취소를 “실수”라 지적했다. 공화당 쪽은 더하다. 밋 롬니 전 대선후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은 트위터에다 소니에 물러서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인터뷰’ 감독과 출연진도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출연 배우인 롭 로베는 소니픽처스를 두고 “체임벌린 총리 같은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나치에 유화책을 펴다 2차 세계대전을 허용했다고 비난받은 인물이다. 비난은 태평양을 건너 일본의 히라이 가쓰오 소니 회장에게까지 번졌다. LA타임스는 소니사의 이메일 해킹 자료를 분석해 히라이 회장이 북한의 반발이 공식화되기도 전인 지난 6월부터 영화 ‘인터뷰’를 굉장히 불편하게 여겼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암살 등 몇몇 잔혹한 살해장면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고 이에 맞춰 제작진은 9월까지 수정작업을 했다. 그럼에도 불만은 여전했고, 이 때문에 회장과 제작진 간 이견을 조율하는 이들이 무척 곤혹스러워했다. LA타임스는 “1984년 입사 이후 경영 파트에서만 일해 온 히라이 회장에게 영화 산업은 아주 낯선 분야였다”고 지적했다. ‘표현의 자유’ 문제의 민감성을 이해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본 본사와 미국 자회사 간 새로운 관계정립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악의 경우 소니가 엔터테인먼트 부분만 매각할 수도 있다. ‘해킹 피해자’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 가해자’ 격이 되어버린 소니는 일단 방향을 틀었다. 마이클 린턴 소니픽처스 공동대표는 CNN에 출연해 “극장 체인들이 개봉을 거부하는 바람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면서 “영화를 어떤 식으로 공개할는지 다양한 방식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조현아 동생 조현민 전무 “모든 임직원 잘못” 반성문 논란…어색한 문장에 맞춤법 굴욕 떠올라?

    조현아 동생 조현민 전무 “모든 임직원 잘못” 반성문 논란…어색한 문장에 맞춤법 굴욕 떠올라?

    ’조현민 전무’ ‘조현아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직원들에게 보낸 ‘반성문’ 이메일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난 이유 없이 이 자리(마케팅 총괄)를 맡은 것이 아니다…(대한항공 위기는)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며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낙하산 인사 및 진정성 없는 사과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것이다. 회사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 글의 문장이 어색해서 과거 맞춤법 굴욕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조현민(31) 전무는 최근 마케팅 부문 직원들에게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마케팅이란 중요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면서 “전 이유 없이 이 자리를 맡은 건 아니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누가 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다”며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현민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로 29세에 임원(상무보)을 달았으며, 현재 상장사를 보유한 44개 그룹 234개 기업 임원 7679명 중 최연소 임원이다. 조현민 전무는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 임원을 달았던 게 29살이었다. 부모님께 90도로 감사 인사를 드렸다. 아버지는 미리 알고 계셨을 수도 있는데 어머니는 신문기사를 보고 아셨다.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현민 전무는 최근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일으킨 ‘땅콩 회항’ 파문이 총수 일가에 복종하는 대한항공의 경직성의 결과란 지적에 대해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책임)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한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이메일 제목을 ‘반성문’이라고 하는 등 사태 전반을 반성적으로 돌아보자는 취지로 메일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글에서는 오너 일가의 잘못된 행태를 모든 임직원의 잘못으로 희석시키는 듯한 시각을 드러내 오히려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직원은 게시판에 “내 능력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냐”며 “한참 선배뻘인 40~50대 직원들 세워놓고 호통치면서 지금 사태가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네요”라고 반박했다. 이 직원은 “금수저 물고 태어났으니 임원을 하든 뭘 하든 그건 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다만 님들이 직원을 노비처럼 개처럼 하대하는 것이 왜 노비들 잘못인가요? 이 금수저 문 사람들은 뭐가 잘못된 것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 같네요“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취지로 말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반성하려면 자기만 하지 다른 직원까지 다 끌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 글 문장이 엉망이라는 지적과 함께 과거 ‘명예훼손’을 ‘명의회손’이라고 잘못 쓴 ‘맞춤법 굴욕’을 떠올리기도 했다. 다음은 대한항공 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 전문 우리 OO이나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려서에요. 그래도 2007 조현민 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2014 조현민이지만 2014 조현민은 여전히 실수투성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도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습니다. 누가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은.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란 이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 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왔어요. 그리고 전 이유없이 마케팅을 맡은 건 아닙니다. 매일 매주 매월 매년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 다시 반복 안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아요.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죠.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합니다. 조현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아 동생 조현민 전무 “모든 임직원 잘못” 반성문 논란…애꿎은 직원들까지 왜 끌어들이나

    조현아 동생 조현민 전무 “모든 임직원 잘못” 반성문 논란…애꿎은 직원들까지 왜 끌어들이나

    ’조현민 전무’ ‘조현아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직원들에게 보낸 ‘반성문’ 이메일이 논란이다. “난 이유 없이 이 자리(마케팅 총괄)를 맡은 것이 아니다…(대한항공 위기는)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며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낙하산 인사 및 진정성 없는 사과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조현민(31) 전무는 최근 마케팅 부문 직원들에게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마케팅이란 중요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면서 “전 이유 없이 이 자리를 맡은 건 아니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누가 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다”며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현민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로 29세에 임원(상무보)을 달았으며, 현재 상장사를 보유한 44개 그룹 234개 기업 임원 7679명 중 최연소 임원이다. 조현민 전무는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 임원을 달았던 게 29살이었다. 부모님께 90도로 감사 인사를 드렸다. 아버지는 미리 알고 계셨을 수도 있는데 어머니는 신문기사를 보고 아셨다.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현민 전무는 최근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일으킨 ‘땅콩 회항’ 파문이 총수 일가에 복종하는 대한항공의 경직성의 결과란 지적에 대해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책임)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한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이메일 제목을 ‘반성문’이라고 하는 등 사태 전반을 반성적으로 돌아보자는 취지로 메일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글에서는 오너 일가의 잘못된 행태를 모든 임직원의 잘못으로 희석시키는 듯한 시각을 드러내 오히려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직원은 게시판에 “내 능력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냐”며 “한참 선배뻘인 40~50대 직원들 세워놓고 호통치면서 지금 사태가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네요”라고 반박했다. 이 직원은 “금수저 물고 태어났으니 임원을 하든 뭘 하든 그건 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다만 님들이 직원을 노비처럼 개처럼 하대하는 것이 왜 노비들 잘못인가요? 이 금수저 문 사람들은 뭐가 잘못된 것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 같네요“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취지로 말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반성하려면 자기만 하지 다른 직원까지 다 끌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대한항공 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 전문 우리 OO이나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려서에요. 그래도 2007 조현민 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2014 조현민이지만 2014 조현민은 여전히 실수투성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도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습니다. 누가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은.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란 이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 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왔어요. 그리고 전 이유없이 마케팅을 맡은 건 아닙니다. 매일 매주 매월 매년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 다시 반복 안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아요.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죠.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합니다. 조현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KCC] 기업체 물려받는 대신 ‘창업의 길’… 2000년부터 2세경영 가동

    [재계 인맥 대해부(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KCC] 기업체 물려받는 대신 ‘창업의 길’… 2000년부터 2세경영 가동

    정상영(78)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다. 정 명예회장은 형제들과 처음부터 다른 길을 걸었다. 크고 작은 기업체를 물려받은 가족이나 친지들과는 달리 창업을 통해 지금의 KCC를 일궈 냈다. 창업 초기부터 정 명예회장이 공장 직원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한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당시 주택 현대화 바람을 타고 몰려드는 슬레이트 주문에 정 명예회장은 공장에서 슬레이트를 직접 찍어 내며 직원들과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고 한다. 창업 당시 정주영 회장은 막내동생인 정 명예회장에게 “기왕 사업을 시작하려면 국가에도 도움이 되면서 장차 크게 성장할 사업을 해 보라”며 본인 회사에서 쓰던 자재 창고를 내줬다. 창고 건물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정 명예회장은 슬레이트를 만들어 팔기로 결심했다. 마침 공장에 방치돼 있던 낡은 슬레이트 기계가 있어 별도의 비용도 들지 않았다. 큰형이 하는 회사 사업과 겹치지 않아 금상첨화라는 생각이었다. 동생의 사업 구상에 큰형인 정주영 회장이 흔쾌히 동의해 KCC 역사가 시작됐다. 이때 정 명예회장 옆을 지킨 사람은 부인 조은주(78)씨다. 조씨가 정 명예회장을 만난 것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현대건설 경리팀에서 근무할 때다. 조씨는 독립운동가의 외손주이자 한국전쟁 때 전사한 군인 집안의 여식이었다. 두 사람은 당시에는 흔치 않은 연애결혼을 했다. ‘젊은 공장 사장’을 남편으로 둔 덕(?)에 결혼 후 공장 안팎의 허드렛일은 그의 몫이었다. 그는 20년 넘게 슬레이트 공장 근로자들의 밥과 새참을 손수 지어 주며 정 명예회장의 사업을 도왔다. 회사 창업 멤버들은 최근에도 조씨를 ‘내조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정 명예회장은 2000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3형제에게 사업을 맡겼다. 장남인 정몽진(54) 회장은 고려화학 입사 후 9년 만인 2000년부터 회장을 맡아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정 회장은 당시 ‘금강’과 ‘고려화학’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떠나 조지워싱턴대 국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한 뒤 1991년부터 고려화학 이사로 재직했다. 미국 유학 시절 외국어를 배워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틈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누구든지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에게는 호의를 보인다”며 외국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모르는 분야에는 절대 안 들어간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려면 평균 5~7년 검토 끝에 조심스럽게 들어간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사업을 검토할 때 돌다리를 여러 번 두드리고 건너는 신중론자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홍은진(50)씨와 음악을 인연으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평소 음악을 즐기던 정 회장은 사촌형인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소개로 서울대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홍씨를 만났다. 홍씨는 빙그레의 전신 옛 대일유업 사장의 딸이다. 정 회장은 부인과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뒀다. 차남인 정몽익(52) 사장도 형 못지않은 인텔리다.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을 전공했으며 조지워싱턴대 국제재정학 석사 학위를 4년 만에 받았다. 입사는 형보다 오히려 2년 빠르다. 1989년 당시 ㈜금강에 입사해 ㈜금강고려화학 부사장과 KCC 총괄 부사장을 거치면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골프를 비롯해 농구, 스키 등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고등학교 때는 승마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2006년 2월부터 KCC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형인 정몽진 회장과 함께 KCC를 이끌고 있다. 정 사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조카인 최은정(51)씨와 결혼했다. 최씨는 최현열 전 NK그룹 회장과 신격호 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의 차녀다. 3남인 정몽열(50) KCC건설 사장은 1989년 미국 FDU를 졸업한 뒤 26세의 나이에 고려화학에 입사했다. 1997년 금강종합건설 상무로 진급하면서 본격적인 건설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2003년 사장으로 승진한 정 사장은 주택사업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정 사장은 중소기업 사장의 딸인 이수잔(44)씨와 결혼했다. 큰동서와 마찬가지로 이씨도 서울대에서 예술가(미술 전공)의 꿈을 키웠다. 여자들의 외부 활동을 꺼리는 가풍 탓에 3명의 며느리 모두 내조에만 전념하고 있다. KCC그룹은 정상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아들 3형제에게 사실상 2세 승계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인 KCC와 관련, 이들 4부자가 모두 36.86%의 주식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정 명예회장이 세 아들에 대한 지분 승계에서 형제간의 적절한 긴장 관계를 통해 경쟁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사실이다. 올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5%, 정몽진 회장 17.76%, 정몽익 사장 8.81%, 정몽열 사장 5.29%를 보유 중이다. 건설시장에서 묵묵히 명성을 쌓아 온 KCC가 세간에 크게 알려진 계기는 2003년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소위 ‘숙부의 난’이다. 당시 KCC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경영권을 위협했다. 이듬해 3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승리할 때까지 숙부와 조카며느리 간 공방은 거셌다. 이후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되면서 세간에선 다시 한번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현대상선의 정기주총에서 현대차가 우선주 발행 확대 등 정관 변경에 반대하지 않음으로써 현대그룹을 둘러싼 범현대가와 현정은 회장의 분쟁은 사실상 종전 체제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KCC] KCC 주요 임원들은 누구

    창업주 2세대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을 보좌하는 주요 인사로는 기획조정실장 김영호(64) 부사장과 생산기술본부장 신동헌(61) 부사장, 영업본부장 이윤주(58) 전무 등이 있다. 김영호 부사장은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며 오랜 기간 KCC 오너들과 코드를 맞춰 왔다. 정상영 명예회장의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감을 잡을 정도로 오너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고려화학㈜ 기획조사실에 입사해 KCC와 처음 인연을 맺은 후 국내외 영업 분야를 두루 거치며 1998년에 해외 영업총괄을 맡았다.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해외 사업에 두각을 나타냈다. 2006년 개인 사정으로 사직했다가 2010년에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입사해 현재까지 KCC의 주요 사업에 관여해 왔다.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치밀한 업무 추진력을 발휘하는 등 KCC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상대방을 압도하는 외모는 아니지만 협상이나 비즈니스 자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는 후문이다. KCC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저변에는 생산 현장과 기술을 중요시하는 경영 철학이 있다. 생산과 기술이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이다. 신동헌 부사장은 생산기술본부장을 맡아 KCC 주요 제품의 생산과 연구·개발을 총괄한다.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9년 고려화학으로 입사해 원가, 제품관리, 회계 등 생산관리의 기본을 착실하게 다진 후 울산공장과 여주공장에서 관리업무를 담당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생산은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신 본부장은 KCC의 주요 공장에서 생산 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묵묵히 수행했다. 튀지 않게 조용히 일하면서도 늘 존재감이 부각된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최근에는 연구·개발의 복·융합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CC의 영업을 책임지는 영업본부장을 맡은 이윤주 전무는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고려화학으로 입사했다. 입사 후 천안, 수원, 울산 등 전국 영업소를 누비며 영업 현장을 발로 뛴 현장 영업통이다. 임원이 되면서부터 주요 제품 영업을 두루 총괄하며 회사 내 웬만한 제품은 그의 손을 통해 판매되지 않은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에는 서울영업소장을 맡아 신임을 얻었고 올해엔 KCC의 영업을 총괄하는 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우직하고 저돌적인 전형적인 영업맨이면서 자상한 면도 있어 부하 직원들이 많이 따르는 스타일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미생’, 드라마 ‘판’ 흔들었다

    ‘미생’, 드라마 ‘판’ 흔들었다

    바둑에서 승부수를 던져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판을 흔든다’고 한다. 지난 20일 종영한 드라마 ‘미생’은 지상파를 압도할 정도로 성장한 케이블채널 tvN이 던진 ‘한 방’의 승부수였다. 국내 드라마가 판타지에 매몰돼 있는 동안 현실을 사는 현대인들의 삶은 한동안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다. 이 고된 현실을 과감하게 꺼내든 ‘미생’은 한류 스타와 달콤한 로맨스로 치장하기에 바쁜 지상파 드라마의 판을 흔들며 ‘완생’이 됐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은 냉혹한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개미’들의 땀과 눈물을 철학적인 필치로 그렸다. 시청자들이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만드는 매체인 드라마가 이 웹툰을 다룬다는 건 방송가에서 모험으로 받아들여졌다. tvN 내부에서도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박지영 CJ E&M 드라마사업본부 제작국장은 “원작은 답답하고 울컥한 정서가 주를 이뤄 흔히 말하는 드라마의 성공 공식과 거리가 멀었다”면서 “판권을 구입한 후에도 성공을 100% 확신할 수 없었다”고 돌이켰다. ‘미생’은 과감하게 현실을 드라마 안에 소환했다. “직장 내부를 CCTV를 들여다보듯 하는 드라마”라는 이재문 PD의 말처럼 무역상사 내부를 재현한 세트부터 등장인물들의 말투와 행동, 습관까지 실제 직장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왔다. 선배들의 등쌀에 치이는 엘리트 신입사원, 상사 눈치를 보며 절절매는 대리, 승진에 번번이 물먹는 과장 등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에 시청자들은 ‘내 이야기’라며 빠져들었다. 장그래의 정규직 전환이나 사내 연애마저 판타지라며 배제한 ‘미생’은 “커다란 성취나 판타지, 헛된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은 드라마”(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이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생’은 드라마를 넘어 담론으로 이어졌다. 웹툰 ‘미생’은 자칫 개인의 노력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로 간주될 여지가 있었지만, 개인이 노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공고한 사회 구조 또한 담고 있다는 점을 드라마는 놓치지 않았다. 제작진은 실제 직장인들을 만나 취재하는 한편 ‘피로사회’, ‘현시창’ 등 현대사회의 암울한 단면을 조명한 책과 논문들을 섭렵했다. 비정규직과 워킹맘의 고충, 성과주의의 부작용, 직장 내 성차별 등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대중문화를 넘어 사회, 경제, 정치권에서까지 ‘미생’이 회자됐다.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여건에서 제2, 제3의 ‘미생’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무한 경쟁 시대가 열린 드라마 시장은 갈수록 톱스타와 간접광고, 해외 수출 등의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스타 배우와 자극적인 이야기, 간접광고를 위한 화려한 세트와 의상은 한국 드라마의 클리셰가 됐다. 생방송 촬영과 쪽대본으로 대표되는 급박한 제작 환경도 여전하다. 이재문 PD는 “시청률을 올리는 공식과 스킬, 단기간 내에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시스템 등 기존 드라마가 고수하고 있던 틀을 전반적으로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공자 취업 가산점 단계마다 부여해야”

    국가유공자인 입사 지원자에게 전형 단계마다 가산점을 주지 않은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나왔다. 21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인천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강병훈)는 김모씨가 인천교통공사를 상대로 “불합격 처분을 무효화하고 손해배상금 3000만원을 지급하라”며 낸 소송에서 “1159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군 복무 중 부상으로 국가유공자가 된 김씨는 2011년 3월 장애인콜택시 운전봉사원 부문에 응시했다 떨어졌다. 서류 전형에서 10% 가산점을 받고 통과했지만 면접에선 가산점을 받지 못했다. 최종 합격 커트라인은 100점 만점에 88점이었고 김씨는 81.33점을 받았다. 면접에서 가산점을 받았다면 합격권이었던 것. 김씨는 가산점을 제대로 못 받아 불합격했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공사 측이 가점을 부여하지 않아 김씨를 불합격시킨 것은 직무집행에서 객관적 정당성을 잃은 행위”라며 “위법이 없었다면 김씨가 채용됐을 개연성이 크므로 공사 측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안부 듣던 이에서 묻는 이로… 멈출 수 없는 희망 나눔

    안부 듣던 이에서 묻는 이로… 멈출 수 없는 희망 나눔

    “그때 서울역 광장에 대형 TV가 있었거든요. 난 거기서 봤어요.” “난 2003년에 (집을) 나왔으니까 월드컵은 집에서 봤어. 하하하.” 2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2014 홈리스 추모제’. 노숙자 인권단체인 ‘홈리스행동’이 거리에서 스러진 노숙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매년 동짓날 여는 추모제가 벌써 14회째를 맞았다. 추모제를 준비한 홈리스행동 활동가 이종대(사진 왼쪽·57)씨와 김종언(48)씨에게 2002 한·일월드컵은 ‘4강 신화’로 기억되지 않는다. 노숙인에게는 역사적인 사건들도 그저 ‘집’과 ‘밖’의 경계에서, ‘어디서 봤느냐’로 기억될 뿐이다. 이씨와 김씨는 각각 4년, 2년여 동안 노숙생활을 했다. 한때는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이씨는 26년 경력의 철골 전문 용접공이었다. 1980년대 초반 선경종합건설(현 SK건설)에 입사해 한 달에 300만원이 넘는 큰돈을 만지기도 했다. 김씨는 플라스틱 사출 공장에서 완구류 등을 찍어내는 일을 했다. 그들은 왜 거리로 나갔을까. 둘은 ‘희망을 잃은 탓’이라고 했다. 1994년 이씨는 이혼으로 아내와 딸과 헤어졌다. “다리도 다쳐 일을 못하게 되고부터는 희망을 잃었죠.” 외환위기로 일하던 공장이 문을 닫은 뒤로 인력사무소를 전전하던 김씨도 마찬가지다. “일 있는 날이 한 달에 5일이 될까 말까 했어요. 돈벌이가 안 되니까 부모님한테는 ‘지방에 내려간다’고 하고선 집을 나왔죠.” 두 사람이 노숙 생활을 벗어날 수 있었던 데는 홈리스행동의 전신 노숙인복지와인권을실천하는사람들(노실사)의 도움이 컸다. 둘은 ‘안부를 듣던 사람’에서 ‘묻는 사람’이 되었다. 홈리스행동 ‘인권지킴이’로 활동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차를 나눠 주고 침구류와 세면도구 등을 챙기는 한편 자활 근로를 알선한다. 하지만 거리의 삶은 이들이 노숙했던 10여년 전보다 팍팍하다고 했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다. “계속 얼굴을 익혀 형처럼 동생처럼 안부를 물으면 마음을 열어요.” 이씨는 “노숙인에게는 첫째도 주거, 둘째도 주거다. 일단 노숙인에게 주거를 안정시켜 준 뒤 자활의지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조현민 전무 “모든 임직원 잘못” 반성문 논란…오너 일가 잘못을 전 직원의 잘못으로

    조현민 전무 “모든 임직원 잘못” 반성문 논란…오너 일가 잘못을 전 직원의 잘못으로

    ’조현민 전무’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직원들에게 보낸 ‘반성문’ 이메일이 논란이다. “난 이유 없이 이 자리(마케팅 총괄)를 맡은 것이 아니다…(대한항공 위기는)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며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낙하산 인사 및 진정성 없는 사과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조현민(31) 전무는 최근 마케팅 부문 직원들에게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마케팅이란 중요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면서 “전 이유 없이 이 자리를 맡은 건 아니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누가 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다”며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현민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로 29세에 임원(상무보)을 달았으며, 현재 상장사를 보유한 44개 그룹 234개 기업 임원 7679명 중 최연소 임원이다. 조현민 전무는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 임원을 달았던 게 29살이었다. 부모님께 90도로 감사 인사를 드렸다. 아버지는 미리 알고 계셨을 수도 있는데 어머니는 신문기사를 보고 아셨다.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현민 전무는 최근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일으킨 ‘땅콩 회항’ 파문이 총수 일가에 복종하는 대한항공의 경직성의 결과란 지적에 대해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책임)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한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이메일 제목을 ‘반성문’이라고 하는 등 사태 전반을 반성적으로 돌아보자는 취지로 메일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글에서는 오너 일가의 잘못된 행태를 모든 임직원의 잘못으로 희석시키는 듯한 시각을 드러내 오히려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직원은 게시판에 “내 능력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냐”며 “한참 선배뻘인 40~50대 직원들 세워놓고 호통치면서 지금 사태가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네요”라고 반박했다. 이 직원은 “금수저 물고 태어났으니 임원을 하든 뭘 하든 그건 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다만 님들이 직원을 노비처럼 개처럼 하대하는 것이 왜 노비들 잘못인가요? 이 금수저 문 사람들은 뭐가 잘못된 것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 같네요“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취지로 말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반성하려면 자기만 하지 다른 직원까지 다 끌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 글 문장이 엉망이라는 지적과 함께 과거 ‘명예훼손’을 ‘명의회손’이라고 잘못 쓴 ‘맞춤법 굴욕’을 떠올리기도 했다. 다음은 대한항공 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 전문 우리 OO이나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려서에요. 그래도 2007 조현민 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2014 조현민이지만 2014 조현민은 여전히 실수투성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도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전 진심이 항상 승부하는 것을 봤습니다. 누가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은. 과연 자격이 있냐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란 이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 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왔어요. 그리고 전 이유없이 마케팅을 맡은 건 아닙니다. 매일 매주 매월 매년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 다시 반복 안하도록 이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도 많아요.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죠. 더 유연한 조직문화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합니다. 조현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생’ 결말, 원작에서 벗어나지 않아 ‘장그래가 취직한 회사는?’

    ‘미생’ 결말, 원작에서 벗어나지 않아 ‘장그래가 취직한 회사는?’

    ‘미생’이 원작에서 벗어나지 않은 결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일 방송된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미생’ 20회(마지막회)에서는 결국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장그래(임시완)와 다시 오차장(이성민)을 만나 제2의 직장생활을 시작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그래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모두가 힘을 보탰지만, 현실이 되진 못했다. 이에 장그래는 원인터내셔널에서의 지난 2년을 돌아보며 마음을 정리했다. 퇴사한 오차장은 김부장(김종수)과 새 회사를 차렸다. 규모는 작았지만, 의욕은 넘쳤다. 그리고 오차장은 퇴사한 장그래를 찾았다. 오차장은 “양복 넥타이 가방 구두 다 있고, 언제든 나올 수 있겠네”라며 장그래의 입사를 제안했다. 여기에 김대리(김대명)까지 합세했다. 오차장과 장그래가 떠난 후 줄곧 외로워했던 김대리는 다시 이들을 찾으면서 과거 영업 3팀이 부활했다. 특히 ‘미생’ 첫 회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던 ‘요르단 추격신’의 궁금증이 벗겨졌다. 외모와 태도에서 성숙함을 드러낸 장그래는 휴대폰 케이스 중국 공장장이었으나 물건을 빼돌려 요르단으로 도망친 서진상(송재룡)과 쫓고 쫓기며 긴박감 넘치는 액션을 드러냈다. 요르단을 종횡무진한 장그래는 서진상을 잡아 특유의 기지를 발휘하며 회유에 성공, 자백을 받아냈다. 오차장은 한층 성장한 장그래에게 “너 왜 원인터내셔널 사람 다 됐다는 말에 가만히 있었냐. 언제는 4대 보험만 되면 된다고 그러더니 1년 지나니까 복지가 어떻다고 그러는 거냐”라고 했다. 이에 장그래는 이를 받아치며 “상여금 좀 올려주세요”라며 “저 홀려보세요. 홀려서 절 잡아주세요”라고 했다. 이는 원인터내셔널 인턴 시절 장그래가 오상식 차장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그 사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 장그래와 오상식은 성공을 안은 채 요르단 사막을 함께 차로 가로질렀다. 장그래는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며 나아가는 것이다.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누구나 그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다시 길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다’라고 독백하며 ‘미생’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 웹툰 ‘미생’이 이미 ‘샐러리맨들의 교과서’라는 애칭을 얻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기에 드라마의 재탄생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지난 10월17일 첫 방송된 미생은 1.6%의 시청률로 1회를 시작해 가파른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렸고 지난 19회 시청률이 8%에 육박하며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미생’은 기존 한국드라마의 전형적인 흥행 공식인 남녀 간의 사랑, 출생의 비밀, 재벌 등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성공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으며 웰메이드로 거듭났다. 원작 만화 단행본은 방송 이후 100만부 넘게 팔려나간 뒤 누적 판매 200만부를 돌파해 인기를 입증했다. 사진 = 방송 캡처(미생 결말) 연예팀 chkim@seoul.co.kr
  • [서울광장] 재벌 3세 공화국/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재벌 3세 공화국/오일만 논설위원

    ‘땅콩 회항’이 일등공신이다. 국제적으로 나라 망신도 시켰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든 모순과 부조리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 재벌총수 일가의 황제경영 민낯을 봤고 국토교통부 내의 항공마피아들의 음습한 커넥션도 드러났다. 무엇보다 재벌 3세로의 무분별한 경영권 승계가 우리 경제와 국가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의 시간도 갖게 됐다. 기업 경영의 대물림이 무조건 나쁘다고 매도할 생각은 없다. 세계적 대기업 중에서도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가족기업도 있다. 발렌베리 가문이 경영하는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의 경우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5대째 기업을 대물림하고 있지만 비판의 소리는 드물다. 후계자 선정이 까다롭고 능력을 검증받은 소수의 가족만이 경영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총수 일가의 ‘묻지마 경영’이 보편화된 우리의 기업문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문제는 후계자의 자질과 경영능력이다. 우리의 재벌 3세들은 대체로 어릴 때부터 뭐 하나 부족함을 모르고 온실 속의 화초로 자라났다. 잘난 부모 덕에 외고 등 특목고를 나와 해외 명문대나 MBA 등 최고의 교육도 받는다. 청년 백수들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이들은 한 번의 좌절도 없이 입사 후 5~7년이 되면 임원으로 승진한다. 경제개혁연구소의 2013년 경영권승계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대졸 신입사원은 부장까지 17.3년, 임원까지 21.2년의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조현아 전 부사장은 25살에 입사해서 7년 만에 임원이 됐고 부사장이 되기까지 1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동생들은 더 빨라서 조원태 부사장은 3년, 조현민 전무는 4년 만에 임원이 됐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등 재벌 3세들도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이런 주마간산(走馬看山)식 경영수업으로 제대로 된 조직문화를 익히기도 어렵고 직장인들의 애환을 이해하기도 힘들다. 경영권을 쉽게 물려받으니 선민의식과 특권의식이 생기고 독단에 빠지기도 쉽다. 올바른 인성과 제대로 된 리더십을 갖춘 3세도 있겠지만 대체로 회사직원을 자신들의 소유물쯤으로 여기는 사고가 생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땅의 월급쟁이 미생(未生)들의 공분을 샀던 땅콩회항 사건이 비뚤어진 재벌 3세의 일탈행위가 아닌, 우리 재벌의 구조적 문제로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재벌 3세들은 매뉴얼대로 하는 교육에 익숙하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그럭저럭 회사를 꾸려갈지 몰라도 돌발적인 위기상황이 닥치면 우왕좌왕하는 특징이 있다. 거센 풍파를 헤쳐가는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벌 2세가 경영하는 30개 기업 가운데 17개가 문을 닫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매출규모 국내 20위 기업 가운데 재벌 3,4세가 경영에 참여하는 곳은 95%(19개)에 달한다. 지금의 추세라면 재벌 3세들은 향후 10년 내 경영권을 승계해 최고경영자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크다. 검증도 없이 중책을 맡고 맡은 사업이 실패해도 책임을 지는 경우도 드물다. 한국 경제는 물론 한 국가의 운명이 검증받지 못한 재벌 3세들에게 좌우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투자의 귀재로 미국의 5대 갑부로 꼽히는 워런 버핏은 경영권 세습을 빗대 “2020년 올림픽 대표팀을 2000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자식 중에서 선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창업주는 기업을 세우고 2세는 물려받고 3세는 파괴한다”는 서양 격언과 비슷한 맥락이다. 경영을 해야 할 3세와 해서는 안 될 3세를 가려내는 일도 어찌 보면 재벌 총수들의 의무일지 모른다. 재산이야 자식들에게 물려주면 되지만 기업의 경영권 세습은 다른 문제다. 재벌기업의 부실과 몰락은 주주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경영권만큼은 실력으로 맡을 수 있는 경쟁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능력 없는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것인지, 재산은 물려주되 경영권을 따로 떼어 외부 전문가에게 맡길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oilman@seoul.co.kr
  • [사설] 원전 해킹 여부 국가방위 차원서 대응하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보유하고 있는 고리·월성 원자력발전소의 부품 설계도와 주요기기 계통도 등이 대거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Who Am I’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인터넷 블로그에 고리·월성 원전의 설계도, 계통도, 제어프로그램 해설서 등 원전 구조 및 가동과 직결된 핵심 자료들이 무더기로 게재된 것이다. 블로그에 실린 자료에는 이들 기밀 말고도 전·현직 한수원 직원 1만 799명의 이름과 사번·직급·입사날짜·퇴직날짜·이메일 주소·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도 다량으로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원전은 일말의 부주의한 사고로도 대규모 재앙을 낳을 수 있는 고위험 기간시설이다.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하혁명조직 ‘RO’가 비밀회동에서 공격대상으로 거론한 데서 보듯 북한을 위시한 반국가세력의 최우선 공격목표가 돼 있는 게 현실이다. 2010년 이후 국내 원전에 대한 해킹 시도가 무려 1840여회에 이른다는 국정감사 자료도 공개된 바 있다. 지난달 초 한빛·고리 원전에 대한 정부의 보안감사에서는 원전 관제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한수원 직원 19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되고, 폐기물 업체 직원들이 멋대로 원전을 들락거린 사실이 드러나 국민들을 아연실색게 한 바도 있다. 한수원 측은 고리·월성 원전 유출 자료가 신입사원 교육용으로, 누군가가 인쇄된 교육용 자료를 들고 나가 인터넷에 띄운 듯하다고 밝혔다. 정부 합동조사에서도 아직 해킹에 의한 유출 가능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이번 기밀 유출의 파괴력을 떨어뜨린다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원전 전산망이 외부와 단절된 별도 내부 통신망으로 작동된다지만 한수원 직원 1만 여명의 개인정보가 통째로 유출된 만큼 언제든 한수원 서버를 통해 해당 원전 시스템에 침투, 테러를 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실제로 문건을 인터넷에 올린 세력은 다음에는 원전 제어시스템을 파괴하겠다고 2차 공격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국가 방위 차원의 대응이 요구된다. 수사당국과 정보당국은 무엇보다 신속하게 자료 유출 세력을 색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이들 자료가 더 확산되는 일부터 막아야 한다. 해당 원전을 비롯해 한수원의 사이버 보안 체계도 전면 개편해야 한다. 아울러 ‘원전 마피아’에 대한 대규모 수사에 불만을 품은 세력의 범죄 가능성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
  • 요즘 방송가 원작 비튼 ‘스핀 오프’가 뜬다

    요즘 방송가 원작 비튼 ‘스핀 오프’가 뜬다

    방송가에 인기 예능과 드라마 등 원작을 재치 있게 비튼 ‘스핀 오프’(spin off) 프로그램이 인기다. 스핀 오프란 영화나 드라마 등 기존의 작품에서 파생된 것을 뜻하는 말로 ‘외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내년 1월 2일과 9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는 tvN 드라마 ‘미생물’은 인기 드라마 ‘미생’을 패러디한 코믹 드라마로 이미 촬영이 한창이다. 젝스키스 출신의 장수원이 주인공 장그래를 맡고 개그맨 황현희, 장도연, 황제성, 이진호 등이 출연한다. ‘미생’에서는 장그래가 바둑을 하다 프로 입단에 실패하면서 입사하는 설정이었다면, ‘미생물’의 장그래는 아이돌 연습생이었지만 연예계 데뷔에 실패한 뒤 회사에 들어가는 인물이다. 연출을 맡은 백승룡 PD는 ‘SNL 코리아’와 ‘코미디 빅리그’ 등 코미디에 일가견을 보여왔다. 한편 강원도 정선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농촌에서 벌어지는 도시 남자들의 자급자족 생활을 그려 인기를 모은 tvN ‘삼시세끼’의 스핀 오프 프로그램인 ‘삼시세끼-어촌편’도 제작된다. 전작과 달리 어촌을 배경으로 유해진, 차승원, 장근석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CJ E&M 관계자는 “‘삼시세끼’를 만들었던 나영석, 신효정 PD가 제작을 맡았는데, 구체적인 콘셉트나 방송 일자, 편성 시간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는 tvN ‘눈치왕’은 ‘더 지니어스’의 스핀 오프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가 치열한 두뇌 게임과 복잡한 심리전을 펼쳤던 것과 달리 ‘눈치왕’은 우유 적당히 마시기, 눈 가리고 중간만 달리기 등 눈치만으로 승부하는 게임으로 개그맨 김준호가 MC를 맡는다. 최근 스핀 오프는 방송의 주요 형태로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5월에는 ‘꽃보다 할배’의 스핀 오프 드라마인 ‘꽃할배 수사대’가 12부작에 걸쳐 방송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 역시 시즌1부터 출연자들의 뒷이야기를 다룬 스핀 오프 프로그램을 내보냈고, 지금은 ‘슈퍼스타K6 B-SIDE’가 전파를 타고 있다. 스핀 오프의 장점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CJ E&M의 관계자는 “종영을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일종의 팬서비스”라면서 “저작권을 가진 방송사 입장에서는 프로그램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희정 장관, 포럼 본서 “가족친화경영을 트렌드로”

    김희정 장관, 포럼 본서 “가족친화경영을 트렌드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19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을 초청, ‘국가의 미래는 일·가정 양립과 양성평등 사회로부터’를 주제로 제32회 포럼 본(forum BORN)을 개최했다. 김 장관은 이날 특강에서 인터넷과 로봇 등이 생겨나고 백과사전 책자 등이 사라진 가운데 우리나라의 출산율과 경제성장률 등이 낮아지고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국가의 미래는 여성인력 활용에 달렸고 이를 위해 일·가정 양립과 양성평등 사회 구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채용(Recruit), 경력 유지(Retain), 재취업(Re-start), 여성대표성 제고(Representation) 가운데 채용은 여성이 남성을 따라잡아 여성천하가 이미 이뤄진 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키지만 나머지는 많이 뒤쳐져 있기 때문에 경력 유지와 재취업에 더 신경을 써서 대표성을 높일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여성 고용률과 출산율, 국민소득의 상관관계가 높아서 우리도 여성고용률을 높여야 하고, 가족친화기업의 이직률과 매출액 입사지원율 등이 비친화기업과 차이가 커서 가족친화경영이 기업의 트렌드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로 동화 같은 작은 결혼식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고, 사회 저명인사들의 주례 재능기부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아빠를 찾을 때는 엄마가 없을 때라며 아빠의 역할 회복을 촉구하고, 1개월 동안 통상임금의 100%를 받으며 휴직할 수 있는 ‘아빠의 달’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으면 파파 쿼터제, 자동육아휴직제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 최초로 공개 입양된 어린이들로 구성된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이 오프닝 이벤트를 장식했다. 입양의 중요성과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 부정적인 입양하는 부모들과 사회에 감동과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확산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메조소프라노 김수정씨가 8명의 입양어린이들과 함께 노래하면서 2006년 출범한 합창단이다. 김행 양평원장은 “내년부터는 8인의 포럼 본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양평원은 지원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서 “많은 여성리더들이 포럼본 네트워킹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리더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포럼 본 운영위원으로는 김귀순 한국여성세무사회장, 김성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김성형 한국협상아카데미 대표, 오세임 OCBC뱅크 본부장, 이은주 한국여성관세사협회장, 최대원 한올테크놀로지 상무, 황상섭 한국 페링 대표 등이 위촉됐다. 이날 포럼에는 이명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조희진 서울고검 차장검사, 최정숙 포커스컴퍼니 대표, 김덕자 하나은행 전무,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 이윤자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 등 여성리더들과, 여성리더 서포터즈 역할을 약속한 남성리더 김교식 전 여가부 차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 본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미래성장 동력으로서 여성의 역할을 제시하기 위해 2010년 출범해 우리사회 최고위 여성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4대 구조개혁 이렇게 풀자] 교육부문

    [4대 구조개혁 이렇게 풀자] 교육부문

    4대 구조개혁 대상 가운데 최대 난제로는 교육이 꼽힌다. 교육은 공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도 사적 소유의 개념이 혼재된 게 특징이다. 또 학생과 학부모, 교원, 국공립 및 사립 학교까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런 연유로 교육은 산업이나 기업과는 달리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만으로는 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대다수 전문가는 18일 “교육 구조개혁의 핵심은 부실 대학을 걷어내는 대학 구조조정”이라고 한결같이 지적한다.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사람 구실을 하기 어렵다”는 우리 사회의 인식 때문에 대학 구조조정은 녹록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대학이 어린이집부터 초·중·고교 교육에서의 최종 지향점이어서 구조조정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교육의 양적 측면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 최상위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취도평가(PISA)에서 줄곧 최상위권을 지켜 왔다. 인구 대비 연구자 규모는 세계 4위, 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4.36%)은 이스라엘(4.20%)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이 과정만 살펴보면 최고 수준의 인재가 대학에 배출돼 사회로 투입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국내 1053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융합·실무형 공학 인재에 대한 산업계 인식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매긴 공학 분야 신입사원의 실무 적응 능력은 5점 만점에 평균 2.87점에 불과했다. ‘매우 잘못한다(0점)~매우 잘한다(5점)’ 평가에서 54%가 보통(3점)을 줬고 ‘대체로 잘못한다(2점)’는 답변(30%)은 ‘대체로 잘한다(4점)’는 답변(16%)의 거의 두 배였다. 기업들이 실무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조치로는 ‘직접 육성한다’는 답변이 71%, ‘신입 대신 경력 직원을 채용한다’가 26%를 차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 대졸자를 재교육하는 데 한 명에 평균 6000만원과 20개월이 걸린다. 고졸 평균보다 보수가 낮은 대졸자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의 하위 20%, 2년제 대졸자의 하위 50%는 고졸자 평균보다 임금이 낮았다. 노동시장에 진입한 청년층 노동인구(34세 이하) 가운데 고졸자 임금의 평균 혹은 중간값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대졸자가 1980년 3%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증가해 2011년 23%로 늘어났다. 대학 교육의 질적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현재 대학 정원은 56만명인 반면 고교 졸업자는 2013년 기준 63만명에서 10년 뒤에는 40만명까지 줄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부터 고교 졸업자가 현재의 대학 정원보다 적어진다. 대학 문은 넓고 고교 졸업자는 적다는 의미다. 정영길 건양대 부총장은 “김영삼·김대중 정부를 거치면서 고등교육이 양적으로 급속히 팽창했다”며 “이런 양적 팽창이 국가의 인적 자본 형성에 효과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목표와 전략을 제시해 구조개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던 이명박 정부는 취업률과 충원율 등의 정량지표를 중심으로 대학을 평가해 재정 지원 여부로 대학을 압박했다. 순위를 매기고 부실 대학 및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을 지정해 도태시키는 방식이었다. 박근혜 정부도 모든 대학을 5등급(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으로 나눠 9년간 정원 16만명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먼저 2015∼17년 4만명, 2018∼20년 5만명, 2021∼23년 7만명을 줄여 나간다. 교육부가 올 초 이 같은 계획을 밝히자 대학가는 1년 내내 몸살을 앓았다. 충원율이 낮은 비인기 학과 위주의 통폐합, 취업률이 낮은 인문·예체능계 학과 폐지 등 대학들의 대응은 제각각이었다. 또 취업률이 평가 지표의 핵심으로 강조되다 보니 취업률을 높이려는 4년제 대학들이 마구잡이식으로 학과를 운영한다는 비판도 많았다. ‘취업사관학교’ ‘공무원 양성소’ 등의 슬로건을 내건 전문대학이 주로 개설하는 학과들을 4년제 대학이 그대로 가져오는 사례도 흔했다. 교육부의 평가에 대학들이 춤을 추는 형국이다. 양한주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장은 “4년제와 전문대에 똑같은 학과가 있더라도 커리큘럼이 다르면 문제 될 게 없다. 예를 들어 같은 미용학과라도 전문대가 실제 커트 등의 기술을 배우고, 4년제에서는 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커리큘럼을 짜면 된다”며 “하지만 아예 전문대학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베껴 가니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에서 직종이 세분화될수록 다양한 학과가 개설돼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4년제와 전문대가 구별 없이 혼재된 지금의 상황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대학 구조개혁은 변화의 기류를 보이고 있다. 황 부총리는 “무조건 정원을 감축하면 이미 갖춰진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며 “대학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또 “대학 구조개혁에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교육부가 아니라 독립된 평가기구가 주도해야 한다”고 밝혀 대학의 자발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대학 구조조정의 초점은 결국 교육 거품의 근원인 부실 대학 퇴출로 수렴된다. 이를 위해서는 관(官) 주도의 구조조정이 아니라 구조조정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하다. 정혁 KDI 교수는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고, 외부 평가를 확산하는 등 대학평가체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 구조조정 정책을 교육 관료들의 주도하에 폐쇄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인 학부모, 학교, 교원 등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삼성엔지니어링 등 청소년푸른성장대상 수상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대표(개인)와 삼성엔지니어링, 전주YWCA(이상 단체)가 청소년푸른성장대상을 받았다.  여성가족부는 18일 MBC 상암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10회 청소년푸른성장대상 시상식’을 열고 김진실(홀트학교 3학년) 학생과 배현미(21)씨 등 청소년 4명, 부산 중구 청소년 문화의 집 ‘늘품’ 과 함양중 ‘함양학생연극회’ 등 동아리 8개팀(청소년 부문) 등 총 15명(팀)을 시상했다.  개인 및 단체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씩이 수여되고, 청소년의 경우 개인은 50만원, 동아리는 100만원이 각각 주어졌다.  개인 부문 수상자인 조 대표는 중학생 딸의 학교폭력 해결 활동을 하면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느끼고 14년 동안 학교폭력예방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6년 같은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를 구성하고, 국내 최초 학교폭력피해자 치유 전담기관인 해맑음센터를 지난해 개소해 학교폭력피해 학생을 안정시켜 가족과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한 공로로 수상했다.  단체 부문 수상자인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중흠)은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교육 및 청소년의 환경보호 의식을 고취시키는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임직원들이 매월 학교를 방문, 환경 강의와 체험 활동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환경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환경교육 콘텐츠인 ‘꿈나무 푸른교실’을 2000년 오픈해 어린이·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18년간 온-오프라인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전주 YWCA(대표 이영희)는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을 97년 발족하고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월 1회 이상 합동단속반을 구성,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과 업주 대상 계도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학교주변 유해환경 개선을 위해 청소년 동아리를 중심으로 학생순찰대(Youth Patrol)를 조직해 청소년 유해환경 개선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청소년 개인 수상자로는 지적장애(3급)가 있으면서도 적극적인 학교생활과 또래 친구들을 위해 식사, 목욕보조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진실(홀트학교 3학년) 학생, 소년원 출원생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도로공사 콜센터에 당당히 입사해 자신과 같은 처지의 후배들에게 꿈을 갖도록 모범을 보이고 있는 배현미(21)씨 등 4명의 청소년이 선정됐다.  청소년 동아리 수상자로는 어르신과 1대 1로 짝꿍이 돼 함께 영화 관람, 공예품 만들기 활동 등 세대 간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부산 중구 청소년 문화의 집 ‘늘품’, 시골지역에서 장애 학생 인식개선을 위한 연극을 제작 공연하고 장애인식 개선 영상물(UCC)과 전자책을 제작한 함양중 ‘함양학생연극회’ 등 8개 동아리가 선정됐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이번 시상식에서 그동안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애쓰시는 지도자들의 헌신과 노력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여가부는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각자의 끼와 잠재력을 발휘하고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소년푸른성장대상은 지난 2005년 제정돼 올해 10회째를 맞이하며, 사회 각 분야에서 청소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온 숨은 공로자를 발굴하여 격려하고 사회에 알리기 위한 상이다.  각계 각층의 인사로 구성된 ‘청소년푸른성장대상위원회’(위원장 나승일)는 개인·단체·청소년·청소년 동아리 4개 부문에 접수된 총164명(팀)에 대해 예비 심사, 본심사 및 현지 실사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총 15명(팀)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톱스타들의 시계 트리젠코(TRIGENCO)

    톱스타들의 시계 트리젠코(TRIGENCO)

    tvN ‘미생’의 똑소리나는 신입사원 안영이 강소라가 착용한 시계는? 김재원, 온주완, 진이한, 알렉스, 남보라, 유인영, 김옥빈 등 톱스타들의 공통점은? 바로 “THE ESSENCE OF TIME”(시간의 본질)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시계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타임피스를 선보이고 있는 트리젠코(TRIGENCO)이다. ㈜스타브리지피플앤서비스(대표 손승옥)에서 지난 8월 말 론칭한 시계 브랜드 트리젠코는 스위스 워치메이커이자 라쇼드퐁 국제시계박물관장을 역임한 시계학 이론의 대가이자 복원예술가인 루드윅 외슬린 박사와의 협업으로 탄생된 브랜드로 오류의 위험성이 많은 컴플리케이션 시계보다는 인디케이터 요소를 단순화하고 소재 변형을 최소화한 시계를 제공한다. 특히 모든 제품은 스위스 무브먼트, 사파이어크리스탈 유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루드윅 외슬린 박사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2015년 상반기에는 미니멀한 기계식 애뉴얼 캘린더(Annual Calendar)를 선보일 예정이다. 트리젠코는 현재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AK백화점, NC백화점 등 전국 10여개 백화점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2015년 3월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바젤시계보석전시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trigenco.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코서 34년… 철강인의 성취·애환 일기에 고스란히

    포스코서 34년… 철강인의 성취·애환 일기에 고스란히

    지난 34년 동안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시작과 성장, 개인사 등을 일기로 기록해 온 정년퇴직자가 있다. 생산기술부 생산관제과 최영식(58) 주임이다. 오는 19일 정년퇴직하는 최씨는 1980년 12월 24살에 포항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전북 부안이 고향으로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또래보다 3년 늦게 중학교에 들어간 최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36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고교를 졸업해야 했다. 1987년 10월 광양으로 발령을 받은 최씨는 “바다에 공장을 세워 제대로 돌아갈까 의구심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해 12월에는 “공장이 무너질 거라며 말리는 사람도 있었다. 모래바람을 뚫고 출퇴근하고 술을 한잔하려 해도 태인도까지 배를 타고 가야 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적었다. 1992년 포스코가 3조 3교대에서 4조 3교대로 전환하던 날, 최씨는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시작됐던 것이다. 직원들 심신 단련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기록했다. 같은 해 10월 광양 4기 공장 종합준공식 날에는 “포항제철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광양만에서 세계를 향한 대역사를 마무리했다. 이런 현장을 지켜보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썼다. 이 외에도 1987년 6월 항쟁,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당시 금 모으기 운동 등 회사와 사회를 뒤흔든 사건은 물론 가정사와 개인사 등도 담백하게 적었다. 이렇듯 일기에는 철강인으로 살면서 겪은 성취와 감동, 애환이 묻어 있다. 회사가 매년 주는 업무용 노트에 쓴 일기장은 총 30권. 1권당 150페이지로 모두 4500페이지에 이른다. 그는 월급을 계좌 이체하기 전인 2003년 1월까지 월급봉투도 모두 갖고 있다. 최씨는 “일평생 한 직장에서 한 가정을 일구고 일하게 해 준 회사와 동료에게 감사드린다”며 “후배들이 포스코를 세계 제일의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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