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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고속버스·택시승객에 안전벨트 안 매면 탑승거절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버스와 일반 택시에서 승객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탑승이 거절된다. 국토해양부는 탑승객의 안전띠 착용을 강제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개정안은 올 정기국회에 제출돼 내년 상반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정안에서는 시외·고속·광역·전세버스와 일반 택시에서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했다. 지금까지는 이들 버스와 택시에서 승객이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운전자에게 3만원의 과태료를 처분해 왔다. 개정안에서는 운전자와 운송사업자에게 각각 10만원의 과태료와 20만원의 과징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또 안전띠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은 탑승이 거절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건보 마친 오바마 금융개혁 박차

    │워싱턴 김균미특파원│30일(현지시간) 건강보험개혁법 조정법안에 서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금융 개혁에 박차를 가한다. 민주당이 마련한 금융개혁법안은 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 기관들에 대한 규제·감독을 강화하고 연방준비제도 내에 소비자금융보호기구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미 상·하원의 금융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수주일 내에 상원 전체 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몇몇 대형 금융기관들의 무모한 투기나 위험부담이 납세자들이나 세계 경제를 위협하지 않도록 충분한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며 휴회 기간이 끝나는 4월 중순부터 의회가 금융개혁안 입법 작업에 속도를 내줄 것을 촉구했다.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은 이날 한 강연에서 대형 은행에 대한 규제가 금융 개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규모가 크고 복잡한 금융기관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파산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 같은 확신을 흔들어놓지 않으면 또다른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양당의 지지를 얻으려고 법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입법 과정에서 타협하지 않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위기 2주년을 맞는 9월 이전에 강력한 규제 법안에 서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5월말까지 금융 개혁 법안이 자신의 책상에 올라오는 것을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금융 개혁 입법 목표 시한을 제시했다. kmkim@seoul.co.kr
  • “여성의원 50% 늘어야”

    “여성의원 50% 늘어야”

    오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여성 국회의원 숫자가 지금의 1.5배 가까이 돼야 우리나라의 정책결정 분야 양성평등 수준이 국제 사회에서 하위권을 겨우 면할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금 우리나라에 지도자급 여성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현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성평등지수 관리방안’에서 성평등지수 개선 모의실험을 실시한 결과, 2012년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이 전체의 20%가 되면 유엔개발계획(UNDP)의 여성권한척도(GEM) 순위가 109개국 가운데 51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현재 전체의원의 14.8% GEM은 정치·경제 분야의 중요 정책 결정에 여성이 참여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국제지표로, 2009년 현재 우리나라의 순위는 61위에 불과하다. GEM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인(變因)인 여성 국회의원의 현재 비율은 297명 가운데 14.8%(44명)에 그친다. 모의실험에 따르면 다른 변인을 모두 고정시켰을 때 여성의원 숫자가 60명까지 늘어야 전체 국가 가운데 상위 50%대에 진입할 수 있다. 보고서는 또 현재 9.0%에 불과한 여성 입법·고위임직원 비율이 2012년 20%로 늘어야 GEM 순위가 54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장·차관급 이상 100명 가운데 여성은 7명뿐이다. 사회 각계에서 ‘여풍(女風)’이 거센데도 여성지도자의 진출이 척박한 것은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와 보수적인 인식 탓이 크다. 민주당 정책위원회가 세계 여성의날(8일)을 앞두고 노동부와 여성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은 2005년 32.4%에서 계속 하락해 지난해 29.5%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40% 女임원 ‘0’ 여성 임원이 전혀 없는 공공기관도 전체 100여곳 가운데 40곳이나 됐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한 약속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수준인 80만원까지 올리겠다던 육아휴직급여는 3년째 50만원으로 제자리걸음이다. 산전후 휴가 급여도 110만원 안팎으로 10년째 오르지 않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세종시 출구 없나 친이·친박 위기감 무릎은 맞댔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 ‘세종시 출구전략’이 가시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때 ‘6월 이후 장기화’와 ‘4월 속전속결’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듯했던 친이 주류가 4월까지는 결론을 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외에서 신경전만 벌이던 친이계와 친박계가 10일 처음으로 공식 토론회에 함께 참석해 탐색전을 벌였다. 당내 중도개혁 의원 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종시 해법 모색을 위해 마련한 의원 토론회에서다. 친이계와 친박계 중진인 홍준표·홍사덕 의원이 각각 대표 발제자로 나섰다. 서로 수정안 관철과 원안 고수라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진 않았지만, 여권내 정무기능 부족과 출구전략의 필요성에는 어느 정도 인식을 같이했다. 홍사덕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사태나 미디어법 사태처럼 세종시 문제도 여권 스스로 장애물을 만들어 놓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온갖 묘기를 부리고 있는 셈”이라며 입법예고와 상임위 회부, 본회의 등 법안 처리 단계별로 ‘수정안 포기’를 전제한 출구전략을 내놓았다. 그는 “(세종시 원안의) 전면 입법 백지화를 전제한 법안이, 표결로 가면 부결될 운명은 이미 결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친박계 내부적으로 계파간 갈등 고조를 우려해 ‘당내 토론 참여 금지령’이 내려진 사실을 공개했다.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친박계 박보환·김세연 의원이 세종시 문제에 대한 질문을 자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어 홍준표 의원은 “여권 내에서 갈등을 관리하려면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기 전에 박근혜 전 대표와 먼저 상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갈등 관리를 위해선 감정싸움을 할 때가 아니라 냉정하게 당내 토론을 벌여야 한다.”면서 “4월 말이나 늦어도 6월 초까지 의원총회를 열고 비공개로 치열하게 토론한 뒤 무기명 비밀투표를 거쳐 당론을 정하고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토론에 참여한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정운찬 총리가 정부 수정안을 철회하고 책임지면 된다.”고 주장했고, 친이계 권택기 의원은 “당장 11일 국회의원 및 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토론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쪽 의원들은 “서로 감정을 해쳐선 안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 당내 소모임별 움직임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범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오는 16일 단합대회를 통해 세종시 해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통합과 실용’은 오는 18일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과 공동 토론회를 열고 세종시 정국 돌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앞서 ‘민본21’은 11일 전원회의를 열어 세종시 갈등을 풀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당 지도부에 촉구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저속 전기자동차 도로주행 8월허용

    8월부터 전기자동차의 도로주행이 허용되고, 전기충전소 구축을 위한 실증사업(Eve Project)도 본격화된다. 국토해양부는 자동차관리법시행령과 시행규칙·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개정안은 최고 속도가 시속 60km인 저속 전기자동차는 교통안전과 교통흐름 등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고시한 운행구역에서 도로주행을 허용키로 했다. 또한 2점식 안전띠를 설치토록 했던 승용차 중간 좌석에 3점식 안전띠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계기판에 경제운전 표시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머리 지지대 설치 높이를 70cm에서 80cm로 강화했다. 환경부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이만의 장관과 전기자동차 제작 관련 10개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실증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전기자동차 운행에 따른 인프라 구축사업에 시동을 건 셈이다. 참여 기업은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차, SB리모티브, LG화학, SK에너지, 삼성전기, LS전선, GS칼텍스, 롯데마트, LS산전 등이다. 환경부와 10개사는 8월부터 내년까지 전기차 8대를 시범 운영하면서 충전시설의 성능을 평가하고 경제성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급속, 준급속, 완속 충전기와 태양광을 이용한 충전장치 등 4개 유형 16개 기기가 서울, 인천, 과천 등 수도권 6개 지역에 설치된다. 이 사업을 통해 충전방식별 효율, 적정 충전시설 규모, 비용편익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평가하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향후 5년까지 2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보급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2600t을 줄이고 9억원가량의 에너지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진상 류찬희기자 jsr@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2009년은 벽두에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데 이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는 등 유난히 충격파를 던진 죽음이 많은 한 해였다. 강호순 사건 같은 강력사건과 연예계 성상납 같은 추문도 있었지만 남북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공동 진출하고, 한국이 2010년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한반도에 희망의 기운이 감돈 한 해이기도 했다. 국제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나라들이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고, 비록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구가 겪고 있는 온난화라는 공통의 위기를 앞에 놓고 세계 각국이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올해 10대뉴스를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국 내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역사 뒤안길로 검찰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 고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한국 사회는 전에 없던 감정의 극한을 경험했다. 충격, 당혹, 참담, 분노, 연민…. 저마다 다르되, 복합적이었다. 8월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영결식이 국장으로 치러졌다. 한국 현대사와 민주주의에서 그의 존재감이 어떠했는지…. 상실의 한 해였다. 미사일 발사·핵실험… 잇단 북한발 충격파 북한은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5월 2차 핵실험, 11월 대청해전을 유발하며 1년 내내 남한을 자극했다. 8월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12월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이 이어졌다. 표면에 드러난 남북관계는 냉랭했지만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비밀접촉설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17년만의 화폐개혁이 단행됐다. 용산재개발 철거민 참사… 보상문제 난항 1월20일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 4층짜리 남일당 건물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 경찰이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옥상 망루에 불이 붙었고, 화재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11개월이 지났지만 화재 원인, 강제 철거, 과잉 진압, 유족 보상 등을 둘러싼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 원안수정 논란… 국론분열 양상 정운찬 국무총리가 9월 초 내정과 동시에 꺼낸 세종시 원안 수정 입장은 올 하반기 최대 뉴스로 떠올라 지금도 활화산이다. 충청권과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까지 수정 반대에 가세하면서 국론분열 양상으로 치달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 ‘대통령과의 대화’를 갖기에 이르렀다. 수정안 최종본이 발표되는 내년 1월11일 이후에도 메가톤급 뉴스로 위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G20정상회의 서울유치 ‘국격 우뚝’ 내년 11월 세계인의 눈과 귀가 서울에 집중된다. 지구촌 최고의 20개 부자나라(G20) 정상들이 대한민국에 모두 모인다.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경제올림픽’이 열리는 셈이다. 한국 외교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일대 사건이다. 지구촌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국격(國格)을 한 단계 끌어올릴 호기이기도 하다. 미디어법 등 입법전쟁… 난장판 국회 오욕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는 미디어법은 7월 여름 국회를 끝없는 파행으로 밀어 넣었다. 직권상정, 회의장 점거, 국회 경호권 발동, 의원직 사퇴, 재투표·대리투표 논란 등 입법부 파행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여야의 불신은 연말 예산안 심의로 이어졌다. 새해 예산안이 연내에 처리되지 못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준(準) 예산을 편성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절반의 성공 2009년 8월25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전 국민적 관심속에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자국 땅에서 자국의 로켓을 쏘아 올렸다는 데 의의를 가지며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한쪽 페어링(위성덮개) 미분리로 과학기술위성2호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인면수심 강호순·조두순 반인륜범죄 경악 올해도 반인륜적 강력 범죄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1월 군포 여대생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강호순은 미궁 속에 빠졌던 경기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해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2008년 12월 8세 여자 아이를 성폭행한 조두순은 징역 12년의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 국민들은 지나치게 낮은 형량에 분노했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남아공월드컵축구 사상 첫 남북 동반진출 태극전사들은 1986년부터 월드컵 축구 본선 7회 연속 진출이라는 꿈을 일구며 국민들을 들뜨게 했다. 아시아예선을 무패(7승7무)로 마쳤다. 북한도 44년만에 본선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동반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한국의 7연속 본선행은 브라질 등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번째 기록. 본선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B조에 편성됐다. 연예계 성상납 파문·잇단 자살 충격 지난 3월,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은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던졌다. 신인 배우 장자연의 자살이 화제를 몰고 온 것은 자살에 이르게 한 원인이 연예계의 고질적인 성(性)상납과 매니저의 폭력 때문이었다는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4월과 11월에는 신인 배우 우승연과 모델 김다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연예계가 깊은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국 제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 시대’ 개막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취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월20일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이라크 주둔군 철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지시하는 등 의욕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러시아, 유럽과 관계를 재정립하고 중동과 평화의 외교시대를 열었으며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 두바이 사태 새 변수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앞다퉈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세계 경제는 지난 2년의 경기침체를 탈출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세계 증시는 지난 3월 바닥을 찍은 뒤 상승랠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정부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6개월 유예해 달라며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하면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신종플루 대재앙… 208개국서 1만명 사망 지난 4월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빠른 속도로 확산,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현재까지 208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사망자수가 1만명을 넘었다. 빠른 확산속도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신종플루에 대한 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대유행’으로 격상했다. 각국은 치료제와 백신 비축에 나서는 등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GM·크라이슬러 등 美 자동차제국 몰락 세계 금융위기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미국 업계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3위 크라이슬러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 세계는 자동차 제국의 몰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GM은 파산법원의 주도로 감원과 채무 조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착수해 ‘뉴 GM’을 출범시켰다. 리스본조약 발효… EU 27개국 정치 통합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의 미니 헌법인 리스본조약이 12월1일 발효했다. 이로써 경제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을 본격화한 ‘유럽 합중국’이 탄생했다. 회원국 만장일치제였던 의사결정 구도를 다수결로 변경, 정책결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EU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는 헤르만 판 롬파위 벨기에 총리가 당선됐다. 日 하토야마 집권… 54년만에 정권교체 ‘8·30 중의원 선거’로 1955년 이후 계속돼온 자민당 체제가 무너지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다. 고이즈미 정권 시절 심화된 민심 이반은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자민당은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민주당에 내줬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새로운 일본’을 기치로 각종 개혁 정책을 추진, 의원 친족의 국회의원 입후보 제한 등 7가지 공약을 지켰다. 코펜하겐 기후회의 선진·개도국간 온도차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선진국 책임론’을 내세우는 개발도상국과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선진국의 이견은 결국 제대로 된 정치적 합의조차 이루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194개 회원국 중 28개국만이 동의한 ‘코펜하겐 협정’은 내용면에서뿐만 아니라 절차상 문제를 갖고 있다. 中 신장위구르 유혈 충돌… 197명 사망 지난 7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로 197명이 죽고 1700여명이 다쳤다. 수백년간 곪아온 중국 내 소수 민족의 분리 운동과 자본주의 도입 이후 이 지역 GDP가 2배 이상 늘었음에도 대부분의 부를 한족이 차지하는 현실이 맞물린 결과였다. 중국 정부는 지역 투자를 늘리는 등 ‘위구르 달래기’에 나섰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하늘나라로 마이클 잭슨이 지난 6월25일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각종 추문과 건강에 대한 억측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영국 런던에서의 컴백 공연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예계 최대 뉴스메이커였던 만큼 사망소식은 각종 인터넷 검색 순위 1위를 장식했고, 사후에만 저작권료 등으로 100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란대선 부정 의혹… 혁명이후 최대 시위 6월13일 실시된 제10대 이란 대선은 당선자가 발표되자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 간의 박빙이 예상됐지만 아마디네자드가 압승하자 무사비 지지자들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개혁 진영의 결집으로 이어졌고 각지에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다.
  • “상대를 이해하고 잘못을 인정해라”

    “상대를 이해하고 잘못을 인정해라”

    “서로 이해합시다. 그리고 인정합시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78) 추기경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10년 새해 메시지로 ‘상호간의 이해와 인정’을 강조했다. 최근 신간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가톨릭출판사 펴냄)를 내고 8일 명동 서울대교구청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추기경은 “상대를 이해하지 않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전쟁도 나는 것”이라고 했다. 추기경은 이러한 이해와 인정이, 그리고 편안함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지난 1년간 추기경이 틈틈이 쓴 에세이를 모은 새 책에도 생명의 터전으로서의 가정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많다. 추기경은 그런 가정의 편안함이 깨진 예로 용산참사를 들었다. “아직도 용산을 매일 잊지 않고 잊을 수도 없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그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용산 문제의 원인을 ‘법의 미비’라고 진단했다. “공동체의 정의가 구현되려면 그 시대에 맞는 법이 꼭 있어야 한다.”는 그는 “용산을 포함해 재개발할 때마다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이어 “억울한 사람이 법의 보호를 못받는다는 것이 용산 문제의 핵심임을 알고 입법기관은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일침(一鍼)을 놨다. 올 한 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지난 2월의 김수환 추기경 선종을 들었다. “소박했지만 장엄했고, 조문객들의 질서정연함이 인상적이었다.”고 김 추기경의 장례식을 떠올리던 그는 “그 때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새 출발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추기경 선종 이후 장기기증 신청자 수가 무서운 속도로 늘었다. ‘마음의 새 출발’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당장 눈에 띄지 않지만 석가, 공자, 예수처럼 그 영향력은 오래 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어찌보면 정 추기경이 오랫동안 해온 글쓰기 작업도 ‘마음을 움직이는 작업’이다. 그 자신 “글쓰기가 취미생활”이라고 망설임없이 말한다. 신학생 시절인 1955년부터 책을 썼다. 성녀(聖女)에 관한 책을 번역한 것을 시작으로 50년이 넘게 낸 책은 스스로도 모두 기억하지 못할 정도다. ‘목동의 노래’ 이후 40년 만에 낸 두번째 수필집인 이번 새 책에서 그는 자신을 ‘그저 추기경의 역할을 하는 배우’라고 낮추며 신자들에게 자신이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어릴 때 무심코 상소리를 했다가 크게 야단을 맞고 평생 욕을 입에 담지 않게 된 이야기, 슬기롭게 나눔을 실천했던 어머니(1996년 작고) 이야기 등 개인적 면모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최근 몇 년새 연말이면 꾸준히 책을 한 권씩 내고 있다. 새해에 대한 일종의 희망 메시지다. “올 연말에 낸 책을 통해 독자들이 가정에서부터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는 정 추기경은 “그것이 바로 나의 새해소망”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노동법 개정안 정국 새 화약고 부상

    노동법 개정안 정국 새 화약고 부상

    노동법 개정안이 연말 국회의 또다른 화약고로 떠올랐다. ‘복수노조 허용 2년 반 유예, 노조 전임자 무임금 내년 7월 전면 시행’이라는 노사정 합의안의 입법화를 앞두고 여야가 극명하게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7일 의원총회를 열어 노사정 합의안을 토대로 노동법 개정안에 대한 최종 당론을 확정하는 한편 당내 노동관계법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개정안 마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복수노조 허용시 사용자에 대한 노조의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는 내용을 개정안에 새로 명시할 계획이다. TF 소속 한 의원은 6일 “공무원·교원 노조도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도록 법문에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노조 난립을 우려해 노조설립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경영계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 의원은 “현행대로 2인 이상이면 노조를 설립할 수 있도록 정부가 경영계를 설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노조 전임자에 대한 타임오프제 적용을 개정안 본문에 명문화할지는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이 금지된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시행령에서 이를 허용할지, 노조 전임자가 노사협의를 위해 쓰는 시간을 기업 규모별로 규정해 그 초과 시간에 대해 기업이 지원하는 행위를 처벌할지 등을 놓고 당내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은 그동안 주장한 복수노조 즉각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의 노사 자율결정을 입법 과정에서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번 합의 자체가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야합’이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합의에서 배제된 민주노총은 물론 한국노총 소속 일선 사업장의 반발 기류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까지 아우르는 ‘범야권과 노동계’로 공동 전선을 형성해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기로 했다. 당 노동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복수노조는 허용·금지·유예의 대상이 아니고, 노조 전임자에 대한 무임금 문제도 입법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국회에서 이해당사자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이창구기자 jhj@seoul.co.kr
  • [사설] 복수국적 획기적 내용 파장 면밀히 살펴야

    우리 국적의 취득과 보유는 쉽게 하되 포기와 상실은 보다 신중하게 하는 국적법 개정안이 입법예고됐다. 혈통주의와 단일 국적주의에 바탕을 둔 현행법이 국제적 조류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개정안을 보면 우리 군필자나 선천적 복수국적자, 우리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은 외국 국적을 버리지 않아도 ‘외국국적 행사 포기각서’에 서약만 하면 우리 국적을 유지하게 된다. 복수국적자 중 군대를 갔다 왔거나 만 22세 이전에 국내에서 외국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서약할 경우 우리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다문화 시대의 추세에 맞춰 한국인과 결혼해 이민 온 외국인이나 외국인 고급인력, 고령의 해외동포, 국내에서 출생해 20년 이상 살아온 화교 등도 국내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서약만으로 한국 국적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해외고급인력의 경우 ‘국내 5년 거주’로 정해진 귀화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곧바로 귀화를 허용한 점도 눈에 띈다. 현행법과 비교해 볼 때 복수국적의 문호를 획기적으로 개방하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 최근 10년간 우리국적 포기자가 17만명이나 달하는 점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해 복수 국적의 허용 범위를 넓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영토가 무의미해진 글로벌시대에 해외인재 확보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600만 해외 동포와의 인적 네트워크가 보다 강화돼 선천적 이중국적자가 된 우수한 한국계 인력 유치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획기적인 문호개방인 만큼 파장과 후유증이 제법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특권층들이 원정 출산이나 병역기피의 수단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당국은 권리와 의무의 병행 원칙에 입각해서 예상되는 사회적 위화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 도봉구, 강북권 교육메카로

    도봉구가 서울 강북권 최고의 교육도시로 평가받았다.이는 최근 5년간(2005~2009학년도)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도봉 지역 재학생뿐만 아니라 재수생 성적이 전국 상위권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1일 도봉구에 따르면 최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조전혁 의원이 분석한 재수생 수능성적 변화 자료에 따르면 전국 232개 시·군·구 중에서 도봉지역 재수생이 수리 영역 1~2등급 평균 비율이 8.35%로 전국 8위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강남, 서초 다음이다.이는 최선길 구청장이 민선4기를 시작하면서 매년 80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으며 교육인프라 구축에 매진한 결과로 인정된다.최 구청장은 “최근 5년 동안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학습 인프라 조성을 위해 투자한 결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신흥 명문학교 육성을 위해 전폭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막대한 교육투자, 열매 맺어최 구청장은 민선 4기를 시작하면서 지역 모든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 지원, 방과후 특기 프로그램 지원, 방학 영어캠프 실시 등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각종 학습프로그램지원뿐만 아니라 학교 TV 교체, 과학실험 기자재 확보, 운동장 잔디화 사업, 학교 폐쇄회로(CC) TV 지원 등 유무형의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를 했다. 이 투자의 결과가 바로 수능성적 분석을 통해 나타났다. 이번 재수생 수능성적분석뿐 아니라 서울지역 재학생 수능성적분석에서도 ▲언어영역에서 3등 ▲수리 가에선 4등 ▲수리 나에선 2등 ▲외국어영역에선 3등을 하는 등 모든 부분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또 최근 3년간 특목고 진학률 서울시 4위를 차지했다.이로써 도봉구가 3년 만에 명실상부한 강북권 교육 1위 자치구가 된 셈이다. 도봉구는 올해 상반기에 46개 초·중·고등학교와 28개 유치원의 교육환경개선과 급식시설·설비사업, 교육정보화사업 등에 7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경정예산 11억원을 지난 7월에 편성, ▲차상위계층 급식비 무료지원 ▲초등학교 저소득학생 학습준비물 무료지원 ▲우수교사 및 학교에 인센티브 실시 ▲수준별 비전스쿨 운영 등 교육경비 예산을 추가로 집중 투자했다.●안전한 학교 만들기도 지원도봉구는 자라는 우리 2세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도록 학교급식 조례를 마련하고 입법예고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우수 농·축산물의 학교급식 식재료 지원 및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설치 ▲지원대상 및 예산의 범위 ▲지원대상자 등의 의무사항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 등이다. 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예산 1억 6000만원을 추가 투입,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에 체온계(920개), 살균소독제(2858개), 손소독제(4888개)를 긴급지원했다.김기수 교육체육과장은 “구의 전방위적인 지원으로 도봉구의 교육수준은 3년만에 서울에서 3위, 강북권 1위로 수직상승했다.”면서 “앞으로 서울에서 학생들이 가장 공부하기 좋은 교육도시가 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헌재 ‘미디어법 유효’ 결정] 4대강·세종시 이은 ‘정국 뇌관’으로

    [헌재 ‘미디어법 유효’ 결정] 4대강·세종시 이은 ‘정국 뇌관’으로

    ■ 여야 반응·파장 헌법재판소가 29일 미디어법 무효청구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리자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강력 반발했다. ‘정치적 결정’이라며 미디어법을 원점에서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수정 문제, 4대강 사업, 내년도 예산안 등 하반기 정국을 좌우할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이날 헌재의 결정은 여야 대립각을 더욱 날서게 만들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헌재 선고 직후 “의회의 자율성을 존중해온 사법부의 전통적 입장을 견지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미디어법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겠다고 천명했다. 민주당에서는 반발 강도가 높아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장세환 의원은 사직 의사를 밝히며 “헌재가 미디어법 날치기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의 입법권이 침해됐다는 점을 인정하고도 이를 합법화함으로써 집권여당인 권력의 손을 들어줬다.”고 주장했다.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절차가 위법하고 일사부재의 원칙을 침해한 것을 놓고 효력이 있다고 한 것은 건전한 법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강기정 당 대표 비서실장은 “법 처리 과정이 불법인데 위헌은 아니라는 것 자체가 정치재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헌재 결정에 대한 향후 대처 방법, 언론악법 무효투쟁, 의원사직서 처리 문제 등을 놓고 끝장 토론을 벌였다. 과거와는 달리 모두 공개토론이었다. 그럼에도 야당이 이 문제를 마냥 전면에 내세울 것 같지는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유감은 표명하되 그동안 사법부를 존중해온 전통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부득이하게 절차적 흠결이 있더라도 국회 스스로 결정하면 되는 것이지 헌재가 입법 과정에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야권의 목소리도 나뉜 상태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의 논평은 “비록 기각결정이 났지만 의회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절차적 정당성이 충분히 담보돼야 한다.”는 정도에 그쳤다. 대신 야권은 헌재가 지적한 ‘절차적 하자’에 초점을 두고 대국민 홍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여당에 법 개정을 요구하며 재협상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실 ‘입법 절차’는 모두 끝난 상태다. 대신 정부로서도 채널사업자 선정과 시행령 마련에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만큼 이 과정에서 야권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교통문화 발전 대상] 국무총리 표창

    ●권영선(75·새서울고속㈜ 대표이사) 교통사고 50% 줄이기를 경영목표로 세우고, 단계별 무사고 포상금 제도를 도입하는 등 무사고운동을 전개했다. 2008~2009년 교통사고 발생건수 48%, 피해인원 75% 감소를 달성했다. 노동조합과 합동으로 자체안전운행 지도반을 편성해 전 종사원을 대상으로 무사고 운전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노선별로 순회 교통사고예방 교육 등을 통해 안전운전문화 확립에 앞장섰다.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경북경산지회(지회장 손용식) 매월 2차례 교통질서 확립 캠페인과 범국민질서확립 운동을 실시했다. 매일 등하교 시간 교통정리를 해 학생의 안전을 지키는데 기여했다. 매주 월요일에는 경산시내를 행진하며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에 참석해 사회질서 확립에 공헌했다. ●한광석(42·한국철도공사 차장) 수송안전실에서 22년간 철도교통운전 홍보와 교육을 담당해 철도교통문화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매년 두 차례 교통안전 캠페인을 시행하고 철도안전 대학생 UCC 경진대회를 준비하는 등 철도안전 홍보에 기여했다. ●이상구(42·㈜화흥운수 대표이사) 교통안전관리규정을 제정하는 등 안전관리체계를 확립해 친절한 택시상을 확립하는 데 애썼다. 운행기록계를 분석해 과속, 난폭운전 예방 등 안전운행 정착에 힘썼으며, 월 1회 이상 사고 운전자에게 상담 등을 실시했다. ●이순호(58·인천시 여성운전자회 감사)1993년 이래 교통사고 사상자 반으로 줄이기, 버스 정류장 3대 질서지키기 운동에 참여해 건전한 교통문화 조성에 기여했다. 환경오염 통신원에 가입해 매연 차량 감시와 정화활동을 벌였다. ●이종호(50·㈜대한항공 수석사무장) 24년9개월 동안 총 1만 8812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제승원팀장으로서 뛰어난 현장관리 능력으로 승객의 안전과 서비스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03년 안전훈련 및 교육프로그램을 재정비해 강의의 선진 표준화를 실현하는 성과를 이뤘다. ●경남 교통문화연수원(원장 김광태) 1988년 이후 20여년간 약 50만명(연간 3만명)의 도내 사업용 자동차 종사자에게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했다. 어린이 교통안전 포스터 공모전 등을 실시해 교통사고 예방 및 안전의식 제고에 힘썼다. 또 경상남도와 협력해 교통안전 CF를 제작해 연 5회 방송하고, 라디오 CM을 연 3회 방송하는 등 교통안전 의식 고취에 힘썼다. ●도로공사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유태호)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선진국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교통안전 선진화 대책’의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사망률 50% 감소를 목표로 교통안전시스템을 도입하고, 예방적 교통시설 개선하는 등 대국민 교통문화 향상 활동을 벌였다. 2009년 6월 전년동기 대비 사망자를 22% 감소시킨 공을 세웠다. ●최병호(43·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 2004년 교통안전공단 연구교수로 입사해 교통안전 및 지속가능교통물류 체계에 대해 연구했다. 도로교통안전제도 도입과 자전거 시설 안전성 평가방안을 추진했다. 또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의 입법 지원에 기여했다. ●김종순(49·(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1990년부터 10년간 어린이 등하교 교통안전지도를 했으며 1997년에는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에 가입해 교통사고 줄이기에 헌신해 왔다. 특히 서울시 각 구의 유치원, 초·중·고교, 복지회관 등을 순회하며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선진 교통문화 정책에 기여했다. ●신상철(55·(사)전국모범운전자회 진해지회 회장) 매년 4월 진해 군항제, 새해 해돋이 행사 등 시 주최 행사 및 각종 교통안전행사시 관광객의 사고 예방과 관광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교통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교통사고 줄이기, 올바른 주정차를 위한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지역사회 교통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신묘성(58·아시아나항공㈜ 수석기장) 19년간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로 재임하고 있으며 1997~2003년 MOCT 운항자격 위촉심사관, 검열 운항승무원으로 활동했다. 2만 시간에 가까운 비행경험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탁월한 비행능력은 물론이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비행임무 수행으로 안전운항 제고에 공헌했다. ●김재호(58·의림초등학교 교감) 1987년부터 현재까지 부임해온 5개 초등학교 교무실을 교통상담실을 지정해 운영해 왔다. 교통안전 교실을 운영하고 교과지도를 통해 계획적인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교육에 힘썼다. 또 교내 스카우트 교통봉사대를 조직해 2005년 이후 매일 등하굣길 교통안전 지도를 통해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교통사고가 없는 학교로 기록됐다.
  • 도로교통법 대수술 ‘과속’

    도로교통법 대수술 ‘과속’

    차도와 인도, 운전자 및 차량에 관한 규제를 담고 있는 ‘도로교통법’이 올해 안에 대거 손질될 전망이다. 그러나 도로교통법 개정안 중에는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지나친 규제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20일 현재 개정안은 정부가 제출한 1건과 의원입법안 64건이 국회에 계류 또는 발의돼 있는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특정 법안에 대해 이처럼 많은 개정안이 한꺼번에 논의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생활과 밀접하고 많은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정부안은 운전면허증 미소지자에 대한 처벌을 폐지하고 지나친 차량 선팅, 고속도로 고장시 후방 삼각대 미설치, 적성검사 미필기간 경과 등 기존에 벌점과 범칙금이 부과되던 행정 형벌을 단순 과태료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의원 발의안 가운데 과도하게 규제하거나 시의에 편승하거나,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지적을 받는 개정안이 많아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도한 규제의 대표적인 것이 음주운전 적발기준을 0.03%로 낮추는 안이다. 하지만 이 정도 수치의 음주라면 정상적인 운전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음주로 인한 신체적 변화는 0.05%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적정하다는 의학·사회학적 분석결과가 많다.”고 지적했다. 운전 중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브로드캐스팅) 시청과 흡연 금지를 담은 개정안도 사문화될 가능성이 크다. 경찰 관계자는 “DMB 시청을 금지하면서 내비게이션 이용시에만 예외를 두도록 했는데 이를 어떻게 단속하느냐.”면서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려운 만큼 홍보와 계도가 바람직한 해결 방법”이라고 밝혔다. 난폭운전이나 폭주족들의 운전행위에 대해서는 운전자뿐 아니라 탑승자에게도 운전면허 정지·취소 처분을 내리도록 하는 안도 마찬가지다. 법조계 관계자는 “직접 행위자가 아닌데 면허를 취소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정안이 일부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논란을 낳는 법안도 있다. 택시의 버스전용차로 통행을 허용하는 안을 들 수 있다. 교통흐름상 전용차로 도입 취지를 무색케 한다는 의견이 많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를 허용할 경우 장애인 차량과 관광용 차량까지 허용해야 하는 등 대중교통 체계를 한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장내기능시험을 없애고 전문학원의 학과시험을 실시하는 운전면허 간소화안의 경우 전문학원들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고, 안전사고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반면 혈액공급 차량을 긴급차량으로 규정하는 안, 눈·안개 등 상황에서 점등하도록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안, 녹색어머니회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안, 공원이나 게이트볼장 근처를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안 등은 경찰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춘천 근화동 일대 비행안전구역 해제

    춘천 근화동 일대 비행안전구역 해제

    강원 춘천 옛 미군기지(캠프 페이지) 일대(위치도) 비행안전구역이 최종 해제돼 도심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춘천시는 20일 소양로·근화동 일대 비행안전구역 162만㎡가 국방부로부터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최근 군사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국민의 재산권 보장과 효율적인 토지이용 및 균형발전을 위해 춘천시 소양로 및 근화동 일대 비행안전구역 해제 등 전국 5곳의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국방부는 이 지역 비행안전구역 해제를 골자로 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캠프페이지 일대에 대한 비행안전구역이 반세기 만에 해제됨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개발 사업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비행안전구역으로 인해 적용됐던 10m 이상 고도 제한이 자동 폐지됐고, 그동안 각종 사업 추진시 국방부와의 협의를 거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시는 내년 말까지 캠프페이지 전체 면적 67만 3000㎡에 대한 매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환경오염정화사업이 완료되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양·근화동 재정비촉진사업과 연계, 이 지역을 수변관광지와 도심기능을 회복한 공원형 복합타운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도심에 있는 옛 캠프 페이지 부지 일대 비행안전구역 완전 해제로 본격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이 지역은 춘천 미래의 중심지가 될 곳인 만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차질 없이 개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기로에 선 세종시] 키 잡은 親朴 “MB가 나서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또다시 열쇠를 쥐게 됐다. 세종시 문제를 두고서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여권의 세종시 수정 기류에 반발하는 상황에서, 법안 개정이든 장관고시 수정이든 여당이 문제해결의 동력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당내 ‘한목소리’가 절실하다. 미디어법 처리 당시 박 전 대표의 ‘반대표 행사’ 한마디로 여당의 직권상정 전략에 급제동이 걸렸던 전례도 있다. 친박계의 협조 없이 세종시 수정 추진은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정작 친박계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당·정·청이 정국 최대 뇌관으로 부상한 세종시 문제를 놓고 ‘폭탄 돌리기’ 게임을 벌일 게 아니라 이 대통령이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친박 입장에선 충청 민심을 거스르며 원안 수정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18일 “세종시법은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사안인 만큼 원안을 따라야 한다.”면서 “그러나 꼭 수정해야 한다면 대통령과 당이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뒤에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지 입법 과정에 참여하지도 않은 총리나 일부 의원을 통한 외곽 때리기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현기환 의원은 “세종시법이 수정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국정책임자가 직접 국민을 설득해 공감대를 만들지 않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한다면 ‘속도전’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의원은 “충청도민도 세종시가 지금 상태로 갈 경우 유령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만큼 정부가 보완책을 가지고 법안을 수정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이를 위해 대통령이 먼저 입장을 밝히고 국민을 설득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문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여야 “2014년까지 통합”… 이번국회 속도낼 듯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여야 “2014년까지 통합”… 이번국회 속도낼 듯

    정치권의 행정구역개편 논의는 당초 더딘 움직임을 보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이후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지난 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날 본회의에서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위원장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를 구성했지만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을 두고 여야가 첨예한 갈등을 빚는 바람에 ‘개점휴업’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기초자치단체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이번 정기국회를 기점으로 개편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여야는 공통적으로 2014년까지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올해를 행정구역 개편의 최적기로 보고 연말까지 법제화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구역개편을 완료하면, 새로 선출되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임기 4년을 보장받게 돼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비교적 쉽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지난달 11일 정책의원총회를 갖고 2014년까지 통합을 목표로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졸속 추진’은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워 국회 내 특위에서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에는 이미 6건의 관련 특별법안이 제출돼 있다. 아직 여야 당론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 주로 시·군·구의 통합을 통한 광역화와 읍·면·동의 주민자치화라는 ‘투 트랙’ 개편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시·군·구를 통합해 통합시로 광역화한 뒤 중앙정부의 권한 가운데 교육자치권, 자치경찰권, 자치입법권, 자치조사권 등을 통합시에 부여하는 것이다. 읍·면·동은 행정기능을 폐지하고 주민자치기구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 허태열·권경석·차명진 의원, 민주당 우윤근 의원의 법안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이들은 도의 존폐와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인다. 허 의원은 전국 시·군·구의 3분의2가 통합되면 도의 사무·기능을 재조사한 뒤 지위 및 기능을 재조정하도록 했다. 권 의원은 특정 도내 시·군·구의 3분의2가 통합되면 해당 도를 폐지하도록 했다. 우 의원은 국가 주도로 통합시를 설치한 뒤 도를 폐지하는 안을 냈다. 차 의원은 원칙적으로 도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이명수 의원을 중심으로 강소국 연방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기존 광역시와 도를 통합해 전국을 경제 및 생활권 중심으로 5~7개의 광역단위로 나눠 연방제 수준의 분권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처럼 제각각 각론에 차이가 있는 데다,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의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선거구제 개편과 맞물려 있어 올해 말까지 법이 통과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바마 정책 ‘속도조절’ 기로

    오바마 정책 ‘속도조절’ 기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의 지도력이 취임 7개월째에 접어들면서 고비를 맞고 있다. 지난 달 말 발표된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국정 수행 지지도가 한달 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5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조사문항에서는 50%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응답자가 48%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자(46%)보다 처음으로 앞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요 현안들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정면돌파를 시도해 왔다. 하지만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강점인 소통도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미 하원이 이번 주부터 한달 간 여름 휴회에 들어갔고, 상원도 이번 주말부터 여름 휴회에 들어간다. 건강보험 개혁 입법 작업이 당분간 중단됨에 따라 백악관과 의회는 장외 여론 다지기에 나선다. 민주·공화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건강보험 개혁 방향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며 건강보험 개혁안에 대한 찬반 여론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8월 한달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 매우 중요하다. 퓨리서치나 뉴욕타임스 등의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및 국정수행 지지도가 하락한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분석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 등 체감경기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재정적자가 1조달러(약 1220조원)를 넘어서면서 정부 살림살이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둘째, 오바마 대통령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전 국민의 가입을 목표로 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큰 정부에 대한 우려로 직결된다. 셋째, 지난 주 백악관 맥주 회동으로 표면적으로는 일단락된 인종차별 문제다. 헨리 루이스 게이츠 하버드대 흑인 교수를 집에서 체포한 백인 경찰의 행동을 “어리석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적절했다는 견해보다 많았다. 특히 백인 유권자 중에서는 2대 1로 부적절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미국인이 많다는 것이다. 슬레이트닷컴이 지난달 말 포커스그룹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정치적 성향과 관계 없이 오바마 대통령이 개혁정책들을 포기하지 말고 밀고 나갈 것을 주문했다. 대신 각종 여론조사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속도조절이다.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추진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41%로 지난 4월의 34%보다 높아졌다. 서두른다는 인상을 지우면서 목표대로 연내에 건강보험 개혁 및 기후변화 입법에 성공할지는 이번 여름이 지나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kmkim@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밀어붙인 與도, 저지 못한 野도… 후폭풍 거셀 듯

    [미디어법 통과] 밀어붙인 與도, 저지 못한 野도… 후폭풍 거셀 듯

    3차 입법전의 승패는 여야 주요 정치인들의 명암을 갈랐다. 표면적으론 미디어 관련법을 처리한 한나라당 인사들의 위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야당의 대여(對與) 투쟁이 한층 강화되고, 직권상정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어서 정치적인 손익을 계산하기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한나라당 가장 주목 받은 인물은 박근혜 전 대표였다. 박 전 대표는 대야 협상 노력과 대국민 설득을 강조하며 당 지도부의 강공 드라이브에 한차례 제동을 걸었다. 당 지도부가 한때 혼란을 겪었지만 결국 22일 통과된 미디어법엔 사전·사후 규제장치 마련 등 박 전 대표의 요구 사항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마디 정치’로 ‘박근혜의 힘’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주류 진영이 명운을 걸고 추진한 사안에 “발목을 잡았다.”는 역풍의 조짐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는 새로운 정치적 부담으로 남게 됐다. 한나라당 출신인 김형오 국회의장과 안상수 원내대표는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여권의 숙원을 해결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우유부단한 처신으로 “친정을 배신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날 직권상정 감행으로 그간의 실점을 만회하게 됐다. 지난 5월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데뷔전을 치른 안 원내대표는 원내 사령탑으로서 손색없는 역할을 했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그동안 강성파라는 이미지가 늘 따라다녔지만 당내 여론수렴 과정이나 대야 협상에서 나름대로 유연성을 보이며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14일 직권상정 요청, 15일 본회의장 동시 점거농성, 19일 본회의장 재진입, 22일 의장석 점거 및 미디어법 처리 강행 등을 속도전으로 이끌며 전략적인 노련함도 보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입법전의 ‘패장(敗將)’이라는 멍에를 썼다. 하지만 ‘단식’과 ‘의원직 사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승부사로서 새로운 면모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이날로 단식을 나흘째 이어가면서도 본회의장 대치를 진두지휘했다. 본회의 산회 직후 의원총회에선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당 관계자는 “이번에 보여준 ‘희생 정치’가 당대표로서 입지를 굳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개될 장외투쟁과 ‘진보개혁 진영 대통합’ 과정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그의 정치 행보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7개월 간의 입법 대치 끝에 미디어법을 저지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에 직면했다. 거대 여당과의 맞대결이 역부족이긴 했지만, 당 쇄신 차원에서 책임론을 거론하는 인사들도 있다. 특히 이날 오전 한나라당에 의장석 기습점거를 허용하며 전술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사태 전망과 전략전술 측면에서 열세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여 투쟁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하는 현 시점에서 자중지란이 될 수 있는 책임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전개될 표결 무효 투쟁이 이 원내대표에게 맡겨지면서, 책임론도 당분간 잠복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고속도로 휴게소서 고속버스 환승

    이르면 올 연말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다른 고속버스로 갈아타는 환승이 가능해진다. 국토해양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개정안은 고속버스 이용객의 환승 등 편의를 돕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중간에 정차해 다른 노선의 고속버스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경기 의정부시 거주자가 목포까지 가기 위해 서울까지 나와서 목포행 고속버스를 타지 않고, 일단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까지 간 뒤 그곳에서 목포행 고속버스로 갈아타는 식이다. 현재 시외고속버스나 시외우등고속버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휴식을 위한 정차는 가능하지만 환승을 위한 정차는 할 수 없다.국토부는 이르면 올 연말 고속버스 업계에서 환승 수요를 조사한 뒤 사업계획서를 제출받는 대로 시범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휴게소에서 환승을 허용하면 장점도 있지만 휴게소 혼잡이나 투자 효율성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일단 시범적으로 시행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동투자로 리스크↓ 세금줄여 투자여력↑

    공동투자로 리스크↓ 세금줄여 투자여력↑

    정부가 2일 발표한 투자촉진 및 기업환경 개선 대책은 기업들에 세제·금융 지원과 규제 완화 등 성의를 보일 테니 기업들도 그에 상응하는 노력으로 화답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찬반 논란이 거센 ‘포이즌 필(독약 처방)’ 도입을 전격 결정한 것도 경영권 방어수단이라는 ‘당근’을 주는 대신 거기에서 생기는 여력을 투자 확대에 돌리라는 의미다. ●원천기술·신성장 대폭 세액공제 최근 경제 성장률 등 실물지표는 개선되는 조짐이 뚜렷하지만 투자쪽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투자 선행지수인 기계수주 증가율은 지난 5월 -16.1% 등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기업투자의 부진은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인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총 투자가 -6%일 경우 잠재성장률은 0.3% 포인트 하락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핵심 원천기술과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의 각각 25%와 20%를 법인세에서 깎아주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각각 35%, 30%까지 세금을 줄여준다. 지금까지는 일반기업은 3~6%, 중소기업은 25%만 깎아줬다. 핵심 원천기술 R&D에 100억원을 투자할 경우 세금 공제액이 기존 최대 6억원에서 25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세제 지원은 올해 입법과정을 거친 뒤 20 10년 투자분부터 적용된다. 기존 대출 위주의 설비자금 공급 방식에 더해 기업과 공공부문의 공동투자 방식도 도입된다. 설비투자 펀드는 정부, 국책은행, 연기금 등이 조성하고 이와 연계해 산업은행 등이 패키지 대출을 통해 총 20조원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여기에 기업 투자분 20조원을 합쳐 40조원의 투자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경영권 보호를 위해 이사회 결정만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헐값으로 신주를 발행할 수 있는 포이즌 필 제도도 도입한다. ●정부차원 설비투자펀드 조성 정부는 또 올해 말 종료 예정인 R&D 관련 설비투자 세액공제 혜택을 2012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녹색기술산업 시설투자는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에 포함되면서 세액 공제율이 10%에서 20%로 인상된다. 여기에 정부는 2013년까지 R&D 분야에 대한 재정투자 규모도 연 평균 10.5%로 확대하고 공공기관의 R&D 제품 구매비율도 현재 5%에서 1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회사 순자산액의 4배로 제한돼 있는 회사채 발행한도를 없애고 발행 형태도 주식 교환이나 상환가능 사채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회생 속도를 높이기 위해 통합도산법도 개정하기로 했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에 신규자금이 지원되면 공익채권으로 인정하고 최우선 변제항목으로 설정된다. 지금까지는 회생 과정에서 지원된 자금이라도 기업이 도산하면 보호받을 수 없었다. 이밖에 ▲창업 단계를 기존 10단계에서 6단계로 간소화 ▲택지개발사업에 민간이 공동 시행자로 참여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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