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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품 양도세/내년부터 부과 강행

    ◎재경원­“소득있으면 세금 내는건 당연”/문체부·국회·미술계 반발 주목 재정경제원은 미술품의 양도세 부과를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강행할 방침이다.반면 문화체육부와 국회 문화체육 공보위,미술계가 부과연기를 위해 강력 로비를 펼치고 있어 어떻게 결말이 날 지 주목된다. 재정경제원 당국자는 16일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는 과세원칙을 들며 『양도소득이 있다면 부동산이든,동산이든 마땅히 세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따라서 법대로 내년 1월 1일부터 미술품 등 서화와 골동품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물리겠다는 입장이다. 서화와 골동품에 대한 양도세 과세는 사실 90년에 결정됐다.당시 부동산 투기속에 그림과 골동품에도 사재기 현상이 일자 양도세를 물리기로 국회가 입법했다.그러다 거래기준가격 책정 등 과세방식과 미술계의 반발에 부딪쳐 과세시기가 93년 1월로 한 차례 연기됐고,이어 시행일이 다가오면서 96년 1월로 또 미뤄졌던 사안이다. 그런데 최근 문체부와 문공위가 미술품 양도세를 「무기한 연기키로 합의」했다며선수를 치고 나왔다.미술품에 대한 양도세가 거래위축과 창작의욕 감퇴를 가져온다는 미술계의 의견을 또 업고 나온 것이다. 주무부처인 재경원은 그러나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다며 「법대로 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두 차례나 연기된 사안인데다 과세형평을 위해서도 「시행의 단초」를 열어야 된다는 주장이다.특히 내년부터 금융소득에 대해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자금이 금융권을 이탈,미술품 등 실물투기로 몰릴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재경원은 거래명세서 제출 등 거래실명화를 통해 거래내역을 신고토록 하고 기준가격은 관련분야 전문가로 된 가칭 「감정평가위원회」로 해결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그러나 재경원의 강경태도가 후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두 차례 연기도 행정부보다는 미술계를 의식해 국회가 한 일이었다.문공위·재경위가 문체부와 미술계의 의견에 동조하면 다시 연기될 수도 있다.
  • 김 대통령­콜 총리 2년만의 반가운 재회(김대통령 유럽순방 여로)

    ◎무궁화·십자훈장 헤어초크와 주고받아/진눈깨비속 재독교민들 공항까지 마중 김영삼 대통령은 독일방문 이틀째인 6일 하오(현지시간) 헬무트 콜총리와 한·독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본 시청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헤어초크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하는등 독일 정상들과 우의를 다졌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에는 독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했고 헤어초크 대통령과 환담한 뒤 함께 오찬을 나누었다. 김대통령은 전날 하오 본공항에 도착,영빈관에 여장을 풀고 현지 교민들을 위해 리셉션을 베푼 데 이어 수행하고 있는 경제인들과 만찬을 나누며 정부와 기업의 협력방안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독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콜 총리는 이날 하오 본의 총리집무실에서 유종하 수석 등 두나라의 외교안보수석과 통역만을 배석시킨 가운데 1시간30분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및 동북아정세를 비롯한 국제정세와 두나라의 협력증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 김 대통령은 총리실 현관에서 콜 총리의 영접을 받고 악수를 나누며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인사. 김 대통령과 콜 총리는 3층 접견실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곧바로 총리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회담을 시작. 김 대통령은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국빈자격으로 초청해 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특히 지난 93년 3월에 이어 또다시 만나 의견교환의 기회를 갖게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국빈초청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 김 대통령은 또 콜 총리가 지난달 하순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음을 의식,『최근 수술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오늘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뵙게 돼 무엇보다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언급. 김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김일성사망 후 북한정세에 관해 설명한 뒤 『북한이 남북대화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에 콜 총리는 전적으로 공감하며 지지한다는 뜻을 표시. 김 대통령은 또 두나라의 관계발전방안에 대해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상을 비롯한 각 레벨간의 긴밀한 교류증진과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피력. ▷독일대통령과 환담◁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독일 대통령궁인 빌라 함머슈미트궁에서 헤어초크 대통령과 독일통일과 유럽통합등을 화제로 30여분동안 환담. 김 대통령 내외는 헤어초크 대통령 내외의 안내로 1층 로비에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후원 테라스로 가 두나라 수행원들과 함께 기념촬영. 김 대통령은 1층 엠팡살 룸으로 이동,헤어초크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고 헤어초크대통령은 김대통령에게 십자대훈장을 수여. 김 대통령이 헤어초크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는 동안 부인 손명순여사는 헤어초크 대통령의 부인 크리스티아네 여사와 별도 환담. 이어 김 대통령과 헤어초크 대통령 내외는 대통령궁에서 오찬을 나누었고 오찬이 끝난 뒤 손여사는 별도로 탁아소를 방문.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헤어초크 대통령과 함께 참석. 15분 남짓 걸린 환영식이 끝난 뒤 김 대통령은 대통령궁으로 들어가다 환영나온 독일측 학생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 ▷본 교민 리셉션◁ ○…김 대통령은 5일하오 (현지시간) 본의 숙소인 영빈관에서 현지 교민들과 수행경제인 등 약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리셉션을 갖는 것으로 독일 방문일정을 시작. 김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눈은 좋은 일을 알리는 서설로 알려져 있는데 오늘 독일 방문을 시작하는 날에 눈이 내리는 것을 보니 기쁜 일이 생길 것 같다』고 언급. 김 대통령은 『9년 전에도 독일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국민들과 이를 억누르는 군사독재정부간에 투쟁이 전개되던 시기였다』고 회상하고 『프라하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외롭고 고통스럽던 그 때가 떠올라 말할 수 없는 심정으로 본에 도착했다』고 피력. 김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단행한 군개혁,금융실명제 도입,정치개혁입법 등 일련의 개혁조치에 대해 설명한 뒤 『앞으로도 남은 임기동안 변화와 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이어 공산정권의 붕괴 이후 독립국가들로 분리된 옛 소련과 통일독일의 예를 들면서 『억지로 하나로 된 국가는 나누어지며 억지로 나누어진 민족은통일되는 것이 역사의 순리』고 말하고 『누구고 그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통일된다는 사실』이라고 부연. 김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혼신의 힘으로 조국을 구하고 위대한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여러분들도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갖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해 달라』고 당부. 김 대통령이 30분 남짓 격려사를 하는 동안 교민들은 다섯차례에 걸쳐 박수를 보내기도. ▷본 공항 도착◁ ○…김 대통령이 탑승한 대한항공 특별기는 프라하를 출발한지 1시간20분만인 5일 하오 5시40분쯤(현지시간·한국시간 6일 상오 1시40분) 본 공항에 도착. 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 특별기에서 내린 김 대통령은 도메즈 의전장등 독일측 환영인사들의 영접을 받고 의장대를 사열. 김 대통령은 이어 지메스 주한독일대사 내외를 비롯한 독일측 의전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환영나온 90여명의 독일교민들과 악수하면서 『이렇게 궂은 날씨에 마중을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체코 공동기자회견◁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체코의 하벨대통령과 5일 하오 프라하의 대통령궁에서 40분 남짓 기자회견을 진행. 두나라 정상은 각각 모두발언을 통해 상대방의 민주화 투쟁경력에 대해 아낌 없는 찬사를 보내 눈길. 김 대통령은 하벨 대통령에 대해 『동유럽에서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상징적 인물이 바로 하벨 대통령』이라고 칭송한 뒤 『체코가 완벽한 시장경제의 구축으로 안정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피력. 하벨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과의 관계설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과거 체코슬로바키아는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이젠 체코주재 북한대사관 직원 숫자가 고작 몇명에 불과하듯 서로 냉랭한 관계에 있다』고 거침없이 답변. 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공동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대통령궁 경내에 있는 옛 왕궁을 관람.
  • 재일 민단/참정권 획득 활동 강화/일 신진당,정주외국인 입당 허용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최고재판소가 재일동포 등 정주 외국인에 대한 참정권 부여가 위헌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재일 한국민단은 2일 참정권 획득을 위한 활동을 더욱 강력하게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재일 민단은 일본의 여야 정당을 상대로 한 로비 활동을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의회의 요망서 채택을 이끌어내기 위한 지방단위의 활동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이같은 방침은 현실적으로 지방자치법과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는데 의원입법에 의한 것이 가장 빠를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의 제1야당인 신진당은 2일 정주 외국인에 대해 입당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주 외국인에게 입당을 허용한 것은 신당 사키가케 등 일부 정당이 지방차원에서 허용한 바 있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신진당이 처음이다.
  • 중량급법조인/“헌재 입성”물밑경쟁/새달 재판관 대폭교체…하마평무성

    ◎조규광소장 등 9명중 7명 임기만료/행정부·여당 몫5명은 대통령이 사실상 낙점/야당 추천후보에는 조승형·조승헌씨 등 물망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인사를 앞두고 물밑 로비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임기 6년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 가운데 9월14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재판관은 조규광재판소장(68·변시3회)을 비롯,변정수(60·고시8회)·김진우(62·고시7회)·김양균(57·고시11회)·한병채(61·고시10회)·최광율(58·고시10회)·김문희재판관(57·고시10회)등 7명. 헌법재판소의 새 진용은 다음달 10일 정기국회가 열린뒤 12∼13일쯤 짜여질 전망이다. 헌재 재판관은 입법부 3명,사법부 3명,행정부 3명씩 각각 「몫」이 배정돼 있다.이중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사법부 몫은 고중석전광주고법원장(57·고시14회)이 이미 내정돼 있어 이번에 바뀌는 자리는 6자리 뿐이다.국회선출직 3자리와 대통령이 「낙점」하는 3자리가 남아 있다. 입법부 몫 3명은 각 정당의 추천을 받아 국회에서 선출된 사람을 대통령이 임명토록 돼 있다.헌재가 첫 출범한 88년여소야대 당시에는 민정당에서 한재판관,평민당에서 변재판관,민주당에서 김진우재판관을 각각 밀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어 민자당추천 2명,민주당추천 1명이 헌재재판관에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자당 추천 2명도 사실은 당 총재인 대통령이 선출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정당 추천인사는 민주당 몫 한자리에 불과한 셈이다.대통령이 6명 가운데 5명을 실질적으로 뽑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대통령의 낙점 케이스인 헌법재판소장으로는 안우만전대법관(57·고시11회)·허정훈전사법연수원장(60·고시9회)·박우동전대법관(60·고시8회)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이들 3명은 고향이 각각 경남이라는 공통점을 지녀 눈길을 끌고 있다.이 가운데 안전대법관은 지난번 대법관인사때 유임이 점쳐지다가 막판에 탈락,차기 헌재소장으로 갈 것이라는 풍문이 벌써부터 나돌았었다. 이와 함께 이회창전국무총리(59·고시8회)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전총리가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말한 이상 그의 성격으로 볼때 어떠한 제의가 들어오더라도 거절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야당 몫의 재판관으로는 조승형(60·고시9회)·한승헌(60·고시8회)·조준희(56·고시11회)·홍성우변호사(56·고시13회)등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조승형전의원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측근으로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한·홍변호사와 조준희변호사는 인권변호사로 재야의 신망이 높아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정부 몫 3명은 검찰출신이 1∼2명 뽑힐 것으로 보인다.김현철서울고검장(56·고시16회)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정경식대구고검장(57·사시1회)·김정길수원지검장(55·사시2회)·신창언부산지검장(52·사시3회)·최명선대구지검장(54·사시3회)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유근완(54·고시14회)·손진곤변호사(53·사시1회)등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 미하원,범죄방지법안 부결/공화당 주도로 총기판금 등 반대

    ◎클린턴 내정기반 “흔들”/의보개혁법안 하원토의도 연기 【워싱턴 AFP AP 연합】 총 3백32억달러가 소요되는 클린턴 미행정부의 야심찬 범죄방지법안이 11일 하원에서 부결됨으로써 클린턴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심한 타격을 받았다. 공화당의원을 비롯해 흑인의원,무기통제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이날 범죄방지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전선을 펼친 끝에 민주당이 지배하고 있는 하원에서 이 법안을 표결에 넘기기 위한 동의안을 2백10대 2백25표로 부결시켰다. 백악관은 이에 앞서 이 법안이 클린턴대통령의 국내정책에 있어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하원통과에 자신감을 보였었다. 리온 파네타 미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표결에 앞서 하원의원들과 접촉을 갖기 위해 의사당에 도착한 뒤 『매우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나 표결에서 승리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었다.민주당의 빌 리차드슨 원내부총무도 5표정도 차이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순찰경찰관을 10만명이상 증원하고 교도소를 증설하는 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입하며,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범죄를 50개 이상 추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클린턴행정부의 대의회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아 왔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하원은 클린턴대통령의 야심적인 국민의료보험개혁법안에 대한 토의를 의회의 예산보고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클린턴대통령의 민주당에 타격을 안겨줬다. 토머스 폴리 하원의장등 민주당의 의회지도자들은 11일 비공개 회의를 가진뒤 당초 오는 15일 시작하려던 국민의료보험에 관한 토의가 의회 예산당국의 자료가 나올 때까지 미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예산보고서가 언제 나올 지 알 수 없다고 말해 국민의료보험개혁법안에 대한 토의가 상당기간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많은 하원의원들은 의료보험개혁법안에 대한 계속적인 토의의 연기가 비록 예산보고를 이유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클린턴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력에 직결된 이 법안의 통과전망에 암영을 던지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의회의 「방범법안」 부결 파장/클린턴­의회 불화 증폭 우려/「최우선 정책」 무산… 의료개혁 부담 클린턴 미행정부의 범죄방지법안(Crime Bill)이 11일 미하원에서 부결됨으로써 클린턴대통령은 그의 정치생명에 일단 타격을 받게 됐다.이번에 부결된 범죄방지법안은 현재 미상원에서 토의에 들어간 의료개혁법안과 함께 클린턴대통령의 공약사항이자 국내 최우선순위 정책가운데 하나였다. 범죄방지를 위해 모두 3백30억달러를 6년간에 걸쳐 지출키로 된 이 법안은 10만명의 순찰경찰력을 추가채용하고 19종류의 공격형 무기판매의 금지,삼진법(3번범죄 종신형)에 따른 주정부의 교도소 증설,60개 범죄항목에 대한 사형선고 확대적용 등을 담고 있다. 반대에 나선 의원들은 이번 법안이 『범죄와의 싸움을 벌이기에 사회적 비용이 너무 지나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이같은 인식에 총기제조업자들의 집요한 로비가 더해져 이번 법안이 부결된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번 법안 저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미국총기협회(NRA) 타냐 메탁사전무는 『이번 표결은 단순히 법안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안전에 대한 열망을 솔직히 나타낸 것』이라고 말하고 『협회는 앞으로도 범죄퇴치에 도움이 되도록 법안 저지에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의 부결은 미의회에서 통과돼 최근 시행에 들어간 총기규제법(일명 브래디법)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총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5일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신원조회를 거쳐 총기를 판대하도록 한 총기규제법은 오하이오주 등 일부 연방법원에서 『재산권을 침해하고 범죄다발지역에서 지속 적용이 힘들다』는 이유로 이미 사문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클린턴대통령은 『정치적 속임수에 놀아났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대통령직권조항,상원 등 향후 입법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이다.그는 이날 법죄방지법안이 부결된 직후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앞으로 남은 의료개혁법안을 반드시 관철시키는데 주력하자』고 말했다.이같은 클린턴의 말은 그가 추진하고 있는 국내정책가운데 하나가 무산된데 따른 초조함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즉 이번 법안의 부결이 그가 취임초부터 사활을 걸고 있는 의료개혁법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내심 초조해 있다는 얘기다.나아가 이번 부결파동으로 생긴 의회와 행정부사이의 긴장이 비틀거리는 클린턴의 외교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재일동포 「경륜로비」 내사/대검/법통과 과정·배경 자료확보 주력

    ◎“일지보도 현재론 신빙성 희박”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김태정검사장)는 5일 재일교포실업자인 일본흥업 나카야마 호지회장(71·한국명 박영수)이 국내 경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의 정·관계인사에게 4백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일지보도와 관련,진위여부를 파악키 위한 내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로비의 초점이 된 것으로 알려진 경륜법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의 과정과 배경 그리고 사업추진상황등에 대한 관계자료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김태정중수부장은 『구체적인 증거나 진정·고소장없이 보도된 내용만으로 수사에 착수할 단계가 아니며 현재로서는 신빙성이 희박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검사장은 그러나 『일본 수사당국의 수사에서 나카야마회장이 돈을 뿌린 인사의 이름등이 밝혀지거나 나카야마회장이 직접 명단을 밝힌다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일본현지수사당국의 수사진전에 따라 국내에 공조수사를 협의해올 경우 일본 검찰과 협조해 관련자료를 넘겨 받아 참고자료로 활용하는한편 본격 공조수사여부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일단 89년부터 92년까지 경륜·경정 사업을 둘러싸고 국회입법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 만큼 당시입법자료 등 주변자료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또 자료검토가 끝나는대로 경륜법입법과정에 직접 참여했던 당시 체육청소년부와 사이클연맹관계자들을 소환해 사업추진경위와 법제정과정등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 이우정 여성특위장(인터뷰)

    ◎“가족법·성특법 고치겠다”/「국회·지방의회 여성의석 할당제」 법제화 노력 『특위의 구성으로 그동안 소외돼온 여성관련법안이 20명이상의 의원서명만 있으면 자연 의원입법 되게돼 무엇보다 기쁩니다.여성들의 평등과 권익향상을 위한 제도적인 받침대 역할을 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28일 발족한 국회내 여성 특별위원회 초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우정의원(71·민주당 전국구).헌정사상 첫 여성위원장으로 2년간 특위를 이끌어가게 됐다. 『동성동본 금혼제도 등의 가족법,영유아보육법,친고죄 조항과 가정폭력등 문제조항이 그대로 들어있는 성폭력특별법등을 올바르게 심의,개정해야 합니다』 20여년을 인권·노동및 여성운동의 길을 걸어온 여성운동계의 대모답지않은 특유의 잔잔한 미소와 말씨로 오히려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이의원은 여성평등의 기본조건이랄 수있는 국회와 지방의회의 여성의석 할당제 법제화에도 특별히 힘을 쏟겠다고 말한다. 『국회내 여성의원수가 절대적으로 적어 여성계의 다급한 청원이 들어와도 제대로 심의되는 경우가 없었지요』남성국회의원들의 이해 부족으로 인해 노동·교육관련 상임위와 중복된 현안들이 법사위에서 마냥 폐기되는 것을 보고 선진 외국과 같은 여성상설위원회 설치를 가장 앞서 주장해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여성특위가 범 여성계의 끈질긴 요구와 강선영(민자)주양자(〃),강부자(국민)등 여·야를 초월한 여성의원들의 로비,「국회제도개선위원회」홍일점위원인 이경숙 숙대총장의 노력등으로 이뤄졌다』고 공을 돌렸다.또한 행정·보사·교육·노동·문체·농수산등 여성정책과 연관된 6개 상임위 소속 의원 17명과 여성문제 전문연구관등 구성원이 확정되는대로 오는 7월중 특위를 소집,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늪에서 얻는 교훈(이동화칼럼)

    일이 본격적으로 터진뒤 약20일동안이나 계속 불협화속을 헤매고 있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파동을 지켜보면서 입법과 행정의 후진성과 무책임성이 심각한 지경에 다다라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법제정후 1년간의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허송세월로 끝나고 막상 시행에 들어가자 곧바로 벽에 부딪힌 것은 누가 뭐라해도 했어야 할일을 안해서 생긴 부끄러운 일이다. 농수산물 도매금지에 반발한 중매인들의 집단이기적 저항은 생산자와 소비자들을 골탕먹였을 뿐 아니라 국가경제와 기강에 혼란을 불러왔다.이로써 법시행이 다시 6개월간 연기되어 위법시비를 낳았고 로비설의 난무와 검찰의 수사착수,당정간 관계당사자간의 이전투구식 책임회피와 의혹제기등 추악한 단면들이 속속 나타났다. ○입법취지 훌륭하다 이런 혼돈의 늪에 빠졌다고 침몰할 수는 없다.더욱이 이것이 개혁입법이기에 그정신을 제대로 살려나갈 방법을 찾아 새길을 만드는 것이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다.최악의 상태에 도달해야 그것을 벗어날 좋은 꾀도 나오고 오히려 발전의 계기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우리모두 이번파동에서 몇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수 있다는 점을 불행중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선 농안법의 정신은 매우 훌륭한 것이고 문민정부의 개혁취지와도 합치된다는 점이다.5∼6단계의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눈덩이처럼 커지는 중간 이익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고 유통단계를 줄여 생산자와 최종소비자의 몫이 조금이라도 더 커지도록 해야한다는 입법취지는 대단히 좋은 것이다.이는 농어민들이 UR파고를 이기도록 도와주는 일이요,소비자의 장바구니물가를 가볍게 해주는 이중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장애물에 걸려 한번 호되게 넘어졌지만 이런 입법취지는 보다 잘 그리고 효과적으로 살리도록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한 노력이 최대한 집중되어야 한다.손놓고 있다가 6개월후 다시 당하는 꼴은 더이상 국민들에게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필요하다면 법개정을 할수도 있으며 특히 지난번 실패를 거울삼아 철저한 대비를 해야한다. 이번 사태는 지금까지 해오던 도매행위가 금지되면서 이익이 줄어들게 된 중매인들이 업무를 마비시키면서 불거진 것이다.중매업무만으로도 크게 이익을 보고 있는 「부자」들의 망동이 다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반발을 하더라도 그 효과가 최소화되도록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총리와 당대표의 역할 이번 과정에서 당정협조라는 주요사안에 크게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협조」는 커녕 오히려 서로 헐뜯는 모습까지 보였다.입법과정에서의 당정협조도 원활치 못했지만 최근 검찰의 로비수사가 시작되자 보인 당정공방은 치졸의 극치였다.농수산차관이 의원비서관까지 물고 들어가면서 「법안제안의원이 축조심의까지 끝난뒤 문제조항을 최종 삽입했다」고 비판하고 해당의원과 당은 반박에 나서는 등 한심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드러내보인 것이다.결국 입법도 엉성했고 준비도 안했으면서도 부처이기주의만을 드러내는 부끄러운 꼴을 보였다. 이영덕총리의 취임일성이 「화목과 화합」이었으나 당정관계는 불화와 분열의 모습만 부각하고 말았다.이제 총리의 적극적 역할이 나와야 한다.교통정리를 하고 책임질 것은 지게하며 당과 국회와 국민에 대해 필요한 말은 해주어야 한다.그래야 사태가 수습되고 발전의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조정능력의 제고가 필요한 것이다. 김종필대표도 그렇다.이 문제가 이렇게 파문을 거듭하고 있으면 입장을 정리하고 해결을 해나가야 하지만 아직 팔을 걷고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로비자금과 정치자금 검찰의 로비자금수사는 벌써부터 야당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사안이다.『또 국회에 칼을 대느냐』고 할지 모르나 의혹이 있으면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더욱이 농안법이 개혁입법이고 시기적으로 새정부출범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기에 이번 사안은 정치개혁의 시범사례가 될수도 있다. 다만 「과거의 정치자금」이 또다시 불거져 나올때 이의 처리에는 시기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국회나 정치권에서도 정치자금문제만 튀어나오면 모든 논의가 거기에 쏠리고 다른 국정은 비록 중요한 것들도 외면당하기 일쑤이다.이제 과거의 정치자금은 그 성질이 아주 파렴치한 것이 아니라면,또 개인의 치부와 직결된 것이 아니라면 문민정부출범이전의 어느시점으로 선을 그어야 하지 않을까.
  • 농안법 입법시비의 교훈(사설)

    농안법파동이 입법과정의 절차문제로 인해 새국면을 맞고 있다.농림수산부 김태수차관이 농안법안의 중매인 도매행위금지조항이 당초 법개정안에는 없었다고 밝힘으로써 법안의 졸속심의여부가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다.김차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매인의 도매행위금지규정은 국회농림수산위원회 법안소위 축조심의가 끝날 때까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개정안을 낸 신재기의원은 지난 93년5월12일 하오 농안법개정안을 심사하던중 자신의 비서관이 농림수산부 사무관의 말을 듣고 문제의 조항을 뺀 것을 알고 비서관을 해임하고 적법한 절차를 통해 삽입했다고 밝히고 있다.김차관의 발언대로라면 이 법안의 핵심조항의 하나인 중매인의 도매행위금지조항은 당초법안에는 없었고 신의원의 발언대로라면 비서관이 뺀 것으로 되어 있다. 당사자들의 주장으로는 도매행위금지조항이 당초에는 없었는데 축조심의가 끝난 뒤 삽입된 것인지,그렇지 않고 누락된 것이 발견되어 환원된 것인지가 분명치 않다.만약에 누락된 것이 사실이라면 법안소위 축조심의과정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점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또 누락사실이 발견된 지 하루만에 삽입되어 소위심의가 끝났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쨌든 법안의 축조심의과정에서 법안의 핵심조항이 심의되지 않았고 그 조항이 삽입된 지 하루만에 소위의 의결을 거쳤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 같다.소위에서 의결된 법안은 농림수산위 전체회의에서도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통과되었다.이로 인해 입법이 졸속으로 흘렀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낳고 있는 것이다. 상임위가 법안을 통과시키기 전에 중매인의 도매행위금지이후 파생될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그런 노력이 없이 상임위가 소위로부터 법안을 넘겨받은 지 닷새만에 통과시킴으로써 졸속처리라는 지탄을 받게 되었고 로비의혹까지 사고 있는 것이다. 국회는 이번 농안법파동을 교훈삼아 의원입법의 경우 관계기관은 물론이고 이해당사자와 전문가들로부터도 각종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다.또 국회는 이번 농안법개정소위에서토의내용을 회의록에 남기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앞으로는 회의내용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기 바란다. 관계당국인 농림수산부도 성찰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농안법의 개정내용은 언젠가는 시행해야 할 개혁에 속한다.설사 현실적으로 시행에 어려움이 있다 해도 시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국회심의과정을 문제삼는 것은 관계부처가 취할 자세가 아니다.농수산부가 지금 해야할일은 6개월 뒤 중매인의 도매행위금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 “「도매법인 금지」 신의원이 독자 삽입”/김 농수차관 발언 쟁점화

    ◎“진상조사 통해 문책방침”/여야/“변칙처리 오해불러 죄송”/최 장관/농안법 실무 김정롱제2차관보 문책전보 여야는 17일 김태수농림수산부차관이 지난해 농안법 개정과정과 관련,농수산물 도매업자의 로비의혹을 국회에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등을 거쳐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민자당은 신재기의원이 중개인들의 도매행위 금지조항을 추가삽입한 것을 김차관이 문제삼은 것과 관련,신의원의 행위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김차관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국회 농림수산위 회의록과 당무회의 기록등 기초자료를 토대로 농안법 입법경위를 확인한 뒤 「국회와 집권 여당의 권위를 무시한 행정부의 태도」를 문제삼을 방침이다. 이상득정조실장은 이와 관련,『법안심사소위는 원안에 대한 수정의 권한이 있기 때문에 신의원이 소위의 법안심사과정에서 문제의 조항을 추가삽입한 것은 적법절차를 밟은 것』이라면서 『신의원의 행위는 법적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실장은 이어 『개정법안 제출때 당무회의 제안설명등 각종 기록에 중매인들의 도매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도매행위 금지가 당차원에서도 논의된 사안임을 밝혔다. 강삼재기조실장은 『김차관이 축조심의이후에 문제의 조항을 신의원이 넣은 것으로 발표했는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당차원에서 진상조사를 벌여 강력히 대응하고 김차관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정부가 농안법 개정을 둘러싼 파문의 책임을 국회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그러나 입법과정에서 로비의혹이 있다면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최인기농림수산부장관은 이날 『김차관이 지난 13일 국회 농림수산위에서 답변한 내용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농안법의 개정이 합법적으로 처리되었음에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잘못 비쳐지게 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장관은 『국민과 신재기의원및 소속 정당인 민자당,국회 농림수산위,국회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김차관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최장관은 이에 앞서 민자당의 이상득경제담당정조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차관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 정치권·정부/농안법 파문 첨예대립

    ◎겉보기엔 법개정절차 적법성 논쟁/실은 수사중인 로비의혹 떠넘기기 「농안법」의 개정을 둘러싼 파문이 정치권과 정부 사이에서 이전투구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6달동안의 시행유보기간에 어떻게 보완책을 마련해 유통구조를 안정시킬 것인가 하는 본질의 문제는 실종된지 이미 오래다. 정부와 정치권의 논란은 얼핏 이 법의 개정절차상 적법성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검찰이 수사중인 농안법개정 과정의 로비의혹을 서로에게 떠넘기기 위한 치열한 암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김태수농림수산부차관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자청,마치 이 법의 제안자인 민자당의 신재기의원이 지난해 5월12일 법안심사가 끝난 뒤 중매인 매매금지 조항을 혼자 삽입한 것처럼 여겨질 발언을 했다.그리고는 17일 민자당에 전화를 걸어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민자당은 이에 대해 『묵과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격분하고 있다.이상득경제담당정책조정실장은 『법을 개정하면서 특정조항을 넣고 빼는 것은 의원의고유권한으로 불법,합법을 따질 문제도 아니다』라면서 『김차관의 발언이 나온 배경과 경위를 정확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한 당직자는 김차관의 해명에 대해 『공무원들의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수법』이라고 비난하며 『이번에 확실하게 해두지 않으면 버릇을 고칠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의원도 이날 당사에 나와 이실장등에게 지난 91년 11월 당무회의에서 농안법 개정의 취지를 처음 설명한 이후 국회상정과 폐기과정,92년 7월의 재상정,93년 2월의 상임위보고 및 당정회의,소위의 심의과정등을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했다. 신의원은 또 매매금지조항을 93년에야 법안에 넣은 것은 『유통질서의 혼란이 올까 머뭇거렸으나 지난해에는 나름대로 확신이 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의원의 설명대로 법개정 절차에 하자가 없다는 점은 이미 판명이 됐는데도 김차관이 또다시 이문제를 제기하는데 대해 농림수산부측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우선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올 법안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엉성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는 것이다.또 개혁입법이라는 이유를 앞세워 현실을 무시하고 법의 시행을 무리하게 밀어붙인데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음을 설명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림수산부가 정작 말하고 싶은 것은 신의원이,혹은 국회가 지정도매법인의 로비를 받아 중매인의 매매금지조항을 삽입하려 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쪽이라고 풀이할 수도 있다.『신의원이 매매금지 조항을 심의가 끝난 뒤 단독으로 삽입했다』는 김차관의 말에는 그가 로비를 받았을 것이라는 강력한 암시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농림수산부 관계자들은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법조항을 갑자기 무리하게 추가한 데는 반드시 곡절이 있을 것 아니냐』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신의원을 비롯한 농림수산위원들은 농림수산부가 중매인의 로비를 받아 중매인의 매매금지 조항을 삭제하려 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신의원은 이날 『김차관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농림수산부 관리가 신의원비서관을 설득,매매금지조항을 삭제하도록 했다」고 사실상 로비를 인정했던게 아팠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와중에서 국회는 다시 여와 야 사이에 미묘한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다.민주당의 김영진·이희천의원,무소속의 조일현의원등 법안심사소위에 참여했던 의원들은 법개정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인정하고 있으나 이길재의원 등은 『왜 막판에 그 조항이 들어갔는지에 대한 보다 명쾌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은근히 신재기의원및 소위원들과도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우려되는 국회 장기공백(사설)

    증인채택범위를 둘러싸고 교착상태에 빠졌던 국정조사가 다시 재개될 것이냐에 쏟아지는 관심은 당연하다.지난달 13일 이후 한달이상 꼼짝도 않던 국회가 국면전환에 적극 나서기를 기대하는 때문이다. 민주당이 원래 여야합의대로 증인 참고인의 수를 30명으로 하자는데 동의함으로써 돌파구는 마련됐지만 조사기간 20일 연장등 새로운 제시조건이 어떻게 가닥을 잡아가게 될지 아직은 불분명해 순항을 예고하기에는 이른 것같다.조사기간의 연장없이 앞으로 20일동안 국정조사가 이뤄진다 해도 이 문제 하나가 1년의 국회기능중 6분의1을 꼼짝없이 묶어놓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통합선거법등 정치개혁입법을 마무리지은 3월국회의 개혁의지는 씻은듯 사라진게 오늘의 현실이다.국조권발동을 위해 지난달 13일 개회됐던 임시국회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넘어간 이후 국회는 오늘까지 장기공백상태에서 입법기능의 상실위기까지 맞고 있다.납득할 수 없는 「과거」를 분명히 가려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오늘의 국내외 정세에 대처하고 내일의 국가장래에 대비하는 국회차원의 대책은 시급하다. 국회의 장기공백은 국민불안과 국가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던져준다.우선 대법원이 지난달 15일 입법의견서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한 법원조직법등 사법부 개혁법안이 법사위 소위만 구성된채 토의 한번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13일의 농수산위 전체회의는 해외활동중인 몇몇의원을 빼고 전원참석했지만 농수산물 유통구조의 문제점과 농안법파동에 대한 정부책임을 따지는 건 뒷전이었다.여야의원들은 로비설 부인해명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했다. 모처럼 열린 상임위는 비리사건이 터질때마다 이를 규명하기는 커녕 스스로 의혹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또하나의 사례를 보탠것에 불과했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국회개혁을 위해 국회제도개선위가 4개월에 걸쳐 내놓은 보고서가 의장의 당적이탈,예결위 상설화,대정부질문제도 개선등 쟁점에 대한 의견조정 한번 못한 채 사실상 실종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국회의 어수선한 장기파행공백이 가져올 비능률과 무력증을 우선경계한다.국회는 복잡다단한 국정현안외에도 우루과이라운드비준협정에 대한 대책과 함께 14대국회 2기 원구성이라는 자체과제를 안고 있다. 오랜 정체끝에 들리는 국정조사재개협상 소식이 국회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돌파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그러나 국회가 국정조사를 재개하게 된다하더라도 「과거」에만 매달리지 말고 각 상임위의 활동을 통해 현안타개 노력을 가시화해 주길 당부한다.
  • 도매법인 6명 주내소환/검찰/농안법개정 로비 집중수사

    ◎농림수산부·서울시 관계자도 소환 농수산물 도매시장 유통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14일 출국금지된 지정도매인협회 부회장 양춘우씨와 6개 농수산도매법인 대표등 7명과 각 법인 경리관계자 전원을 이번 주초부터 본격 소환,농수산물 유통과정의 구조적 비리 및 공무원·정치권에 대한 로비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이번주중 농림수산부·서울시등 관계 공무원들을 차례로 불러 도매법인과의 유착관계 및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농산물유통발전기금 1백34억원중 접대비·기밀비 등으로 사용된 20억여원의 일부가 로비자금 등으로 유용된 혐의를 일부 포착,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도매법인들이 경매가격을 조작,부당이득을 얻거나 중매인 선정과정에서 금품을 받는 행위,비상장 농수산물을 경매를 거친 것처럼 꾸며 수수료를 챙기는 행위등 유통시장의 고질적 부조리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도매법인에 이어 이날 농림수산부와 서울시로부터 가락도매시장 관련 서류 일체를 넘겨받아 정밀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해 농안법 개정 과정에서 농림수산부 김모사무관(유학중)이 입법 제안자인 민자당 신모의원의 전비서관 안모씨(현 농수산정보센터직원)와 함께 농안법개정안 원안에 있던 「중매인의 도매금지」조항을 신의원 몰래 삭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이 부분도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13,14일의 국회 농림수산위 속기록을 입수,검토작업을 벌이는 한편 조만간 안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사무관이 중매인 도매금지조항을 삭제토록 안씨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농림수산부 고위관계자의 개입 가능성과 중매인들의 로비 여부에 대해 중점 수사하기로 했다.
  • 농수산물 도매시장/98년까지 24곳증설/유사시장 물량 제도권 흡수

    ◎국회 농림수산위/“농안법개정 절차무시” 지난해 5월 국회가 농안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농림수산부 관리가 입법제안자인 민자당 신재기의원의 비서관과 함께 농림수산위에 제출할 법개정안가운데 「중매인의 매매금지조항」을 신의원 몰래 삭제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농림수산위는 법안심사 과정에서 이 사실을 적발,문제의 「매매금지조항」을 다시 삽입시켜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신의원이 13일 국회 농림수산위에서 밝혔다. 신의원은 『법안의 핵심내용인 중매인 매매금지 조항이 빠져있는 사실을 발견,법안준비를 맡았던 비서관 안모씨를 추궁하니 실무작업을 돕던 농림수산부의 김성민사무관(유학중)이 「중매인 매매금지조항이 들어가면 법개정이 어렵다」며 제외시키자고 해 삭제했다고 실토했다』고 말했다. 김태수농림수산부차관등 법개정과정에 참여했던 농림수산부 관계자들도 『김사무관으로부터 그같은 보고를 들었다』고 확인했으나 이들이 김사무관에게 삭제하도록 지시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신의원등은 삭제사실이 드러난 직후 해임한 안비서관을 농림수산부가 곧바로 산하기관인 농수산정보센터에 취업시킨 점을 들어 「고의삭제」에 대한 사후보장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농림수산위는 차수를 바꿔 14일 새벽까지 계속된 회의에서 농수산물유통개선대책소위를 구성,농안법개정 파동과 로비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여나가기로 했다. 회의에서 최인기농림수산부장관은 『유사도매시장의 물량을 제도권으로 흡수하기 위해 현재 10개의 공영도매시장을 98년까지 34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장관은 또 『농·수·축·임협의 공동투자에 의한 유통자회사를 설립,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유통시설을 통합하여 농수산물 종합판매망 구축으로 유통비용 절감 및 소비자의 편익을 증진시키겠다』고 말했다. 최장관은 이어 『농수산물 개방에 따른 외국 대형유통업체의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 유통업에 민간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농림수산부가 계도기간이라는 이름으로 이 법의 시행을 6개월동안 연기,법조항을 사문화시킨 것은 위법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최장관은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중매인들의 도매기능을 대체할 대안이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계도기간을 설정했다』면서 그러나 『시행을 사실상 유보한 법률적 근거는 없었다』고 위법성을 사실상 시인했다.
  • 「도매법인 국회로비」 조사/민자/농안법개정안 입법과정 규명 착수

    민자당은 10일 농수산물 유통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농안법) 개정과정에서 농수산물 지정도매법인들의 로비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당차원에서 진상조사 활동에 착수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농안법 개정안이 발의될 때 농수산물 중개인의 중매행위만을 금지하는 내용을 실은 경위등을 포함,개정안의 작성단계부터 농수산위의 심의과정에 이르기까지 입법과정에 대해 전면 조사할 방침이다. 이세기정책위의장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농안법 개정때 지정도매법인등이 국회를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당에서 알아 보겠다』고 보고했다. 이의장은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정책위가 농안법개정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의견이 모았졌다』고 전하고 『농안법의 입법과정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 즉각 진상조사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중매인 주초부터 소환 조사/검찰/농안법 파동

    ◎공무원유착 의혹 본격 수사/1차로 가락시장 탈세·매점 캐기로 검찰은 7일 최근의 농안법파동과 관련,농수산물 지정도매법인및 중매인과 관계공무원간의 정기적인 금품수수등 유착의혹에 대한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상오 김도언검찰총장주재로 열린 「농안법관련 대책회의」에서 이번 파동은 준법투쟁을 빙자한 중매인들과 관련공무원의 유착관계에서 비롯됐다는 잠정결론을 내리고 이부분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전국 10개 공영농수산물시장으로 수사를 확대할 경우 또 다시 유통마비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거래규모가 가장 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측의 로비의혹및 개인비리·매점매석·탈세여부에 국한,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사건을 서울지검 특수2부와 동부지청에 배당,주초부터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나서는 한편 국세청의 협조를 얻어 탈세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펴기로 했다. 검찰은 농림수산부와 서울시등 관계 공무원들이 중매인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로비를 받아 왔다는 정보를 입수,지난해 6월 농안법이 공표된 이후 관계 고위 공무원과 중매인들간의 접촉여부 및 접촉 가능성이 있는 관계 공무원들을 파악중이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농안법의 의원입법 과정에서 도매법인측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가락동 시장의 일부 중매인들이 그동안 경매및 도매업무를 담당하면서 농수산물 가격을 조작,폭리를 취해왔으며 또한 장부조작 수법으로 도매물량을 축소해 탈세를 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키로 했다.
  • 검찰,「농안법 파동」 내사/유통 문제점·입법로비 의혹등 규명

    ◎관련공무원 2명 소환 대검중앙수사부(김태정검사장)는 6일 농안법파동과 관련,농림수산부와 서울시의 실무관계자 2명을 불러 농수산물유통구조상의 문제점과 도·산매상들의 실태를 파악하는등 농안법 파동에 따른 전면적인 내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또 이번 파동을 불러일으킨 농수산물시장 중매인들의 담합행위를 그대로 묵인할 경우 제2의 파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법개정등과는 별도로 사법적인 차원에서 근절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일부 중매인들이 무자료거래를 통해 세금을 포탈하거나 조직폭력배까지 동원,농수산물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관련자들의 명단확보에 나섰다. 검찰관계자는 『농안법파동이 사회문제화되고 있어 중매인들의 경매거부원인등을 파악중』이라면서 『아직까지는 법개정및 시행령유보와 관련한 로비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 GR/2년뒤 협상착수 97년께 협정탄생(WTO체제)

    ◎또 하나의 도전 「환경 장벽」/미·EU 등 전담기구 설치… 발빠른 준비/대체에너지 개발·산업고도화 서둘러야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의 종결을 선언하기 위한 UR 각료회의가 개막된 지난 12일 모로코 마라케시의 풀만호텔. 개회식과 함께 호텔 2층 로비에서는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 엘그린 사무국장의 무역과 환경에 관한 공식 브리핑이 진행됐다.UR의 후속 라운드인 그린 라운드(GR)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마라케시 회의는 「UR의 완성」을 선언하는 회의이면서도,한편으론 새로운 다자협상을 도출하기 위한「다른 하나의 시발」을 의미한다.2차대전 이후 세계 교역질서를 다스려 온 GATT가 WTO(세계무역기구)에 자리를 내주면서 WTO 역시 미래의 주인공인 GR를 잉태했다. 환경문제는 각종 국제회의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현안이다.공식 다자협상으로 격상되지는 않았지만 UN(국제연합)과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등 국제기구에서 부단히 논의해 왔다. 물론 GATT에서도 논의가 있었다.지난 71년 무역·환경에 관한 작업반이설치됐으나 상품과 서비스의 자유화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을 따름이다.무역과 환경문제가 본격화된 것은 80년대 중반 이후 몬트리올 의정서를 필두로 각종 국제환경협약이 나오면서 부터이다. 오존층 파괴물질인 CFC(일명 프레온가스)의 감축을 목적으로 한 몬트리올 의정서와,유해한 폐기물의 수출입 금지를 골자로 하는 바젤협약,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기후변화협약,야생동식물 보호협약 등이 잇따라 모습을 보이며 국제문제로 부각됐다. 여기에 선진국의 환경규제 강화정책이 불을 붙였다.미국은 90년 대기정화법에서 자동차 베기가스 기준 등 대기 오염원에 대한 규제강화와 함께 교역 상대국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도록 명문화했다.92년엔 야생동식물의 불법 거래국과의 무역을 규제할 수 있는 법안까지 마련했다.EU(유럽연합)도 자신들의 환경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의 수입을 일방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선진국의 환경규제는 환경보호라는 명분을 업고 있지만,실은 개도국의 값싼 상품의 수입을 막아 자국 상품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환경규제가 적은 개도국에서는 오염방지 시설에 대한 투자를 덜 해도 되므로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따라서 환경규제가 강화될 수록 개도국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에도 불구,지구환경 보호와 삶의 질이라는 명분에 밀려 그린 라운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마라케시 회의에서 무역환경 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무역과 환경에 관한 각료결정」이 확정됨으로써 그린 라운드는 보다 명확해졌다. 그린 라운드의 출범과 별개로 선진국들은 환경규제 입법을 서두르고 규제조치도 강화,새로운 다자규범의 압력수단으로 활용할 전망이다.미국이 최근 무역대표부(USTR)에 무역·환경정책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무역환경위원회」 설치를 계기로 환경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이 위원회와 국제기구와의 협조체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그린 라운드의 가속화는 환경 상계관세 부과 등으로 기업의 비용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개도국일 수록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물론 산업구조 조정이 촉진되는 긍정적 측면이 없는 건 아니다.그린 라운드에 대비,국내 산업의 충격을 최소화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셈이다. 환경관련 기술투자를 늘려 CFC 대체 물질 개발 등 기술개발에 나서야 하며,철강이나 시멘트처럼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의 시설과 공정을개선하는 방안도 절실하다.대체 에너지 개발과 자원 재활용의 촉진,환경을 중시하는 경영의 확산도 서둘러야 할 일이다. 다자규범화에 대비한 협상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그린 라운드가 차기 다자 라운드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다행히 시간은 있는 편이다.무역환경 위원회는 앞으로 2년에 걸쳐 환경문제를 연구·검토한 뒤 각료회의에 넘기게 된다.다자간 규범으로 정착되기까지는 3년가량이 남았다.차분하게 대비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 미,강력 로비규제법 추진/상원의원 곧 상정

    ◎골프 초청금지등 내용역점/「화이트 워터」 파문 관련 주목 【워싱턴 연합】 미민주당소속 상원의원 2명이 의회에 대한 로비를 전례없이 강력히 규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곧 제출할 것이라고 밝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프랭크 로텐버그(뉴저지)와 폴 웰스턴(미네소타) 두 상원의원이 공동제출할 법안은 의원과 보좌관,그리고 직계가족 모두를 적용대상으로 하며 골프와 스키초청은 물론 심지어 20달러가 넘는 식사대접을 받는 것조차 원칙적으로 금하는등 그 내용이 극히 엄격하다. 로텐버그의원이 지난해 냈던 내용을 대폭 강화한 이 수정법안은 「화이트워터」사건이 확대됨으로써 빌 클린턴 대통령의 「윤리성」에 대한 시비가 더욱 가열된 시점에서 입법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 「돈봉투」 수사 흐지부지 안된다(사설)

    검찰이 어제 발표한 한국자보의 돈봉투사건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는 일반인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국회노동위 의원 3명을 로비대상으로 꼽아 8백만원의 자금을 조성,김말용의원에게만 2백만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을 뿐 나머지 2명은 만날수 없어 전달하지 못했다는 게 자보 관계자들의 진술이라는 것이다. 금융실명제실시에 따라 현금으로 건네야 하는 제약과 사정개혁의 분위기때문에 아무리 국회의원의 시세가 폭락했다 하더라도 과거 관행에 비추어 기백만원단위는 너무나 적은 돈이 아니냐하는 의문이 남는다.더구나 이 회사가 조성했다는 비자금이 63억원이나 되고 로비목적이 오너사장의 위증고발을 피하기 위한 것인데 국회의원 3명만 대상으로 했다는 것도 도무지 상식적으로 믿기가 어렵다.거기다 한국자보측은 그동안 계속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더욱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 그러니 검찰은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명예를 걸고 끝까지 철저히 수사해 의혹을 풀어야 한다.이런 정도로 끝낸다면 국회의원들의 명예회복도 되지 않고 대기업 사장과 간부들만 가혹하게 처리되었다는 비판이 나올수도 있다. 검찰이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야 할 또다른 이유로는 정치부패를 차단하는 재산공개,금융실명제 등 이미 이루어진 제도개혁과 통합선거법등 앞으로 이루어질 정치개혁입법의 틀을 실효성있는 장치로 검찰스스로 지켜나가야 하기 때문이다.이번 수사과정에서 나타났듯이 검찰이 실명제의 예금비밀보장에 따른 수사상 어려움때문에 진상규명에 한계가 있다면 뇌물사건에 있어 과거와 같은 투망식이 아닌 과학적수사기법을 개발해야 한다. 수사능력이 따라가지 못해서 있는 실체를 가려내지 못한다면 단서가 나오지않은 현금로비는 새로운 제도의 허점으로 공공연해질 위험이 있다.실명제가 갖는 검은 돈의 차단효과나 통합선거법의 개정방향에 포함된 엄격한 연좌제실시,선거비용한도의 초과에 대한 처벌등 제도개혁의 핵심은 최종적으로 수사체제가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이번 수사가 그 시험대가 된다는 측면을 검찰이 인식해주기 바란다. 이번 돈 봉투사건이 주는 교훈은 의식과 관행의 개혁이 따라야 제도개혁은 정착된다는 사실의 확인이다.대통령이 한푼의 정치자금도 안받는 개혁의 시대에 대기업이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치권로비를 하는 풍토를 방치할 수는 없다. 정치권의 자금수요가 남아있고 그 행태의 이중구조와 부패의식이 상존하는한 로비미수는 설사 진실이라하더라도 믿음을 얻지 못한다.정치권의 정치개혁입법실천이 가시화되어야할 이유는 거기에 있다.불신해소의 주체는 결국 정치권 스스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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