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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 로비’’파업 유도’청문회와 언론보도 긴급토론회

    ‘고급 옷 로비’‘조폐공사 파업 유도’ 관련 청문회가 진실규명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언론재단이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청문회와 언론보도’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청문회 진행과정의 모순과 문제점,언론의 잘못된 역할 등을 집중 논의했다. ‘옷로비 청문회와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발제한 광운대 주동황(신문방송학)교수는 “진실규명보다는 정치 공방에 치우쳤던 청문회와,매일 신문지면과 TV화면을 채웠던 상업주의적 언론보도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이어 청문회 보도의 문제점으로 ▲사건과 관련없는 과다한 스케치기사 ▲증인을 희화화한 앙드레 김 관련기사 ▲여성에 대한 편향적 보도시각 ▲성급한 청문회 무용론 ▲여·야 대립을 부각시킨 정치적 선정주의 ▲사투리를 부각한 지역차별적 시각 등을 들었다. 그는 “옷 로비 청문회가 의혹과 불신만을 남긴채 끝났지만 옷 로비 사건이 과연 청문회를 할 만한 것이었는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며 “특히 독자적인 취재를 통한 진실규명의 노력없이 선정적인 보도 태도로 일관했던 언론은 반성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는 언론시민운동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현직 언론인·학자·정치인 등이 참석,열띤 토론을 벌였다.고계현 경실련 시민입법국장은 “청문회를 통해 파업유도,옷로비 등 검찰의 수사가 잘못됐다는 것이 입증됐지만 구체적 사실 여부를 가려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제도상의 문제점을 노출했다”면서 “심층취재 없이 선정적으로 보도한 언론도 청문회의 핵심사안을간과했다”고 말했다. 김은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신문모니터팀장과 노영란 매비우스 방송모니터팀장은 각각의 모니터 결과를 통해 “옷로비는 흥미위주로 확대 보도된 반면 파업유도는 지나치게 축소 보도됐다”고 지적했다.시사평론가 유시민씨는 “자기정체성을 결여한채 선정주의식 보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언론의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천정배 의원(국민회의)은 “짧은 시간동안 자료수집의 한계에 부딪치는 국회의원들이 ‘증인들의 무조건적 자백’을 기대하는 언론과 국민의 기대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 바람직한 裁定신청 확대

    정부가 7일 마련한 사법개혁안의 핵심은 법률서비스 체계를 일반 국민인‘수요자 중심’으로 전환시켜 인권을 신장하고 형사사건의 재정신청(裁定申請)을 확대시킴으로써 검찰 기소독점권을 견제,공직자의 모든 범죄를 감시하며수사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특히 검찰 불기소처분의 불복(不服)절차인 재정신청제도 확대는 공직사회 범죄와 부패를 막는 제도적인장치로 평가된다. 재정신청은 그동안 공무원의 직권남용,불법체포·감금 과 폭행·가혹행위등 3개 범죄에 국한돼 사실상 ‘장식용’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시안은 그 범위를 공무원의 직무관련 범죄 전체로 넓히고 수사·재판기관 종사자,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지방자치단체장 등 일정범위 선출직 범죄로까지 대폭 확대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하겠다. 재정신청 범위의 확대로 고소·고발인이 공직자의 범죄와 비리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법원에 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게 됐다. 따라서 시민단체 등도 검찰의 자의적(恣意的)인 기소권포기에 대항해 특별검사로 하여금 사건을 재조사하고 공소유지까지 맡도록 함으로써 수사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대전 법조비리 여파와 옷로비·파업유도의혹 사건으로 국민의 사법불신이 확산되고 정치권에서 특별검사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개혁안이 마련된 점을 주목한다.이 제도가 공직사회의 비리를 척결해 개혁을 뒷받침하는 장치가 되길 바란다.또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특검제 도입 여부와 별도로 재정신청제도가 뿌리를 내려 사회의 이목을 모으는 의혹사건의수사와 사법절차가 이 제도 안에서 투명하게 검증되고 처리되길 바란다. 그러나 이 제도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유의할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아무리 좋은 개혁이라도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와 방법이 중요하다.그러기에 개혁안이 입법과정을 거치면서 본래의 취지(趣旨)가 퇴색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검찰 내부에서는 기소여부 결정권 축소에 대한 반발이예상되며 시민단체들로부터는 재정신청 전면확대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개혁안에 대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재정신청 확대범위를 선출직의 경우‘자치단체장'과‘국회의원’등 일정범위의 고위직에 한정하고 있어일반‘정치인'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서는 대안(代案)이 없다는점이다. 우리는 법조계의 폐쇄성과 권위주의적 사법관행에 비춰 볼때 이번개혁안을 혁신적인 것으로 평가하며 미비점을 보완해 개혁의 걸림돌인 공직사회의 비리와 부정이 근절되길 바란다.
  • 청문회제도 개선 이렇게

    ‘옷로비’ 및 ‘파업유도’ 의혹사건 청문회를 거치면서 ‘청문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진상규명이라는 청문회의 원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와 학계는 현 제도를 보완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다.민간조사전문가 참여,예비조사제도,조사특위 강제권,위증시 처벌규정강화 등을들고 있다. 미국의회의 청문회와 같이 증인의 발언에 대한 형사면책 방안도제시한다. 이같은 제도개선 요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지금까지 ‘5공청문회’‘한보청문회’ 등 여러차례의 청문회가 열렸고 그 때마다 제도개선 문제는‘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했다.특히 지난 97년 ‘한보청문회’ 이후 정치권은 국회내에 ‘청문회제도개선소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그럼에도 여야간 이해관계 대립으로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지난해에는 국회의장 자문기구로 ‘국회제도운영개혁위’를 구성,이 위원회가 청문회제도를 포함해 국회운영 전반의 개선방안을 마련했다.위원회가 제시한 방안은 시민단체와 학계가 촉구하고 있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현재 국회관계법을 협상중인 여야는 청문회 개선방안과 관련,제도개선위의 안(案)을 대부분 수용할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여야가 지금까지 합의한 부분은 특위나 상임위 재적위원 과반수였던 개최요건을 3분의1 이상으로 완화한 것이다.소위원회의 청문회 개최와 외부전문가의 기초조사도 허용하기로 했다.또 증인 불출석 및 위증에 대한 고발요건과자료제출 강제조항 부분도 협의중이다.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청문회 수준은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도개선에 있어 국회의 기본적인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있다.당리당략을 배제하고 진상규명에 힘쓰겠다는 여야 정당의 자각도 선행돼야 한다.전원배(全元培) 국회 입법조사연구관은 “의회의 제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청문회의 목적이 있다고 본다면 입법부의범위를 일탈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방법론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특검제법안 정기국회 처리

    여야는 올 9월 정기국회 초반 특검제법안을 입법화하기로 합의했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자민련 이긍규(李肯珪),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27일 회담을 갖고 ‘옷로비’와 ‘파업유도’ 의혹사건에 대한 특검제 도입과 정치개혁 입법을 비롯한 정기국회 일정에 대한 협상을 31일부터본격화해 정기국회 전까지 일괄타결하기로 했다. 여야는 이날 특검제법안의 핵심 내용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으나 여야 모두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이르면 10월 초부터 특별검사의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석기자 pjs@
  • 파업유도 청문회 첫날 시민반응

    시민단체와 노동계,시민들은 ‘옷 로비 사건’ 청문회에 이어 26일 열린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국회 청문회를 텔레비전으로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이들은 “이번 청문회도 옷 로비 사건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의혹만 부풀리고 국민의 알 권리를 우롱했다”고 비난하고,특별검사제를 도입할것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국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면서 ‘청문회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흐지부지 끝난 옷 로비 청문회에 실망해서인지,이번 청문회에 대한 관심은훨씬 적어보였다.사건의 주역인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을 보석으로 풀어준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민주노총 정성희(鄭星熙) 대외협력실장은 “진실을 규명하는 청문회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야당은 정치공세,여당은 증인을 두둔하는 말잔치로 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진형구 전 공안부장을 보석으로 풀어줌으로써 허위 증언과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민이 참여하는국민 청문회와 특검제를 도입,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도 “청문회는 국회의원의 능력과 진실한 증언에 모든 것이 맡겨져 있는데,증인들은 자기 변명만 늘어놓고 국회의원은 당리당략에 따라 똑같은 질문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혹평했다.그는 이번 청문회로 국회 불신과 청문회 무용론만 확산되고 있다고덧붙였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 시민감시국장은 “검찰이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권이 없는 청문회가 새로운 사실을 밝혀 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또 증인들의 자기 변명과 위증에 대한 통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4학년 박상혁(朴商赫·27)씨는 “청문회를 통해 진형구 전 공안부장의 개인범행인지,공안기관의 조직적인 행위인지 여부가 밝혀져야 한다”고말했다.그는 진실을 숨기려는 당국의 자세와 특검제로 처벌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없는 한 진실 규명은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이은지(李垠知·22)씨는 “아무 것도 밝혀내지 못하고 결론이 대충정해진 청문회를 누가 보겠느냐”고 반문했다. 조현석 장택동기자 hyun68@
  • 그질문에 그답변…청문회 왜하나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옷 로비’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의 실효성에 강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국회의원의 실력이 이 정도 밖에 안되느냐”고 질책하는 등 청문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시민들은 24일까지 텔레비전 등을 통해 이틀째 청문회를 지켜봤다.그러나증인들은 한결같이 ‘부인’으로 일관하고,일부 국회의원들은 비슷한 질문을되풀이하는 등 ‘면피성’‘엄포성’질문으로 크게 실망시켰다는 평가다. 민생관련 법안 심의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음에도 귀중한 시간을 쪼개 청문회를 하고 있으나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 국민의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주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시민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어 청문회 자체를 비난하는 여론이 높다. 이날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 등 PC통신에는 국회 청문회를 비난하는 100여건의 글이 실렸다. 천리안의 한 이용자(POSH81)는 ‘국회의원들의 실력이 이 정도인가’라는글에서 “날마다 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만 거듭하는 지루한 청문회는 돈 낭비”라며 비난했다. 하이텔 이용자 권선용씨(호랭이)는 “청문회를 하는 것인지,변론을 하는 것인지,의문스럽다”면서 “자질없는 국회의원들은 국회를 떠나라”고 주문했다. 김포공항 대합실에 설치된 대형 텔레비전을 통해 청문회를 본 회사원 김주명(金柱明·39)씨는 “첫날은 관심이 많았으나 지금은 증인과 국회의원을 가릴 것 없이 무슨 말을 하든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박인석(朴仁錫·68·강남구 청담동)씨는 “증언에 기대도 하지 않았으나 비슷한 질문을 되풀이하는 국회의원들의 자질도 문제”라면서 “고위층의 부인이면 공인인데,검찰에서의 진술을 부정하는 행동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 시민감시국장은 “청문회는 언론보도 내용 등을확인하는 수준에 불과,증인들의 변명의 장(場)이 되고 있을 뿐”이라면서 “여당은 변명의 기회만 찾고 있고,야당은 무조건 정략적 공세만 가하고 있다”고 나무랐다.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청문회의 후속 조치가 없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의문”이라면서 “국회의원들의 조사활동이 미흡했고,의원들은 서로 동문서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우누리 이미정씨(소애2)는 ‘청문회인가 여야정치 공방장인가’라는 글에서 “이번 청문회는 초등학교 수준에 불과하다”고 혹평하고 “시간 때우기에 몰두하는 여·야의원들은 청문회에 앞서 인격부터 길러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송승민 간사는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보다는 당리당략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면서 “청문회 증인들보다 국회의원 자신부터 왜 그 자리에 나와있는 지를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운 조현석 이창구기자 kkwoon@
  • [대한광장] 교육부와 국회 그리고 국가

    지난 8월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법안심사소위는 초중등교육법·고등교육법·사립학교법에 대해 교육부가 제출한 개정안을 심의하면서 개혁적인 내용의 조항들을 삭제하거나 무력화하는 사실상의 ‘개악’을 저질렀다.소위는 ‘초중등교육법개정안’에서 ‘심의기구’로 설치돼 있던 사립학교의 운영위원회를 ‘자문기구’로 격하하고 재단이 요청한 경우에 한해 심의하게 하는 등 운영위원회의 기능을 무력하게 하면서 재단의 전횡을 가능하게 하였다. 또 고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 부분에서는 대학의 민주적 운영을 기하기 위해 교무위원회에 평교수가 절반 이상 참여하게 돼 있던 원안을 삭제하고 교무위원회의 의결권을 없애 총장에게 권한을 집중시켰고,사립대학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이사의 3분의1 이상을 시민단체 대표 등 공익이사로 구성하게 돼있던 조항도 역시 삭제하였다. 나아가 학원분규를 수습하기 위해 파견되는 임시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함으로써 이른바 ‘관선이사체제’ 대학의 안정을 저해하고 해임된 비리재단의복귀를 용이하게 하였다. 국회는 그간의 관행에 비춰보면 놀라울 정도의 순발력을 발휘해 10일 교육위 전체회의를 열어 임시이사의 임기를 2년으로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소위의 안을 그대로 통과시키고 12일 법사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해 확정했고,초중등교육법도 같은 운명이다. 교육관계법의 개정과정을 자세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위해서다.독자들은 교육부가 마련한 행정입법이 왜 그런 변신을 하게 됐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바뀐 조항들의 유일한 수혜자가 사립학교재단임에 비추어 막강한 로비력을 갖춘 국내 유일의 전국적인 차원의 토호세력인 사학재단들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쉽게 추론할 수 있다. 소위의 위원 가운데 한 사람인 김허남 의원은 스스로가 사립재단의 실질적인 소유주이며,교육위원장인 함종한 의원은 지난 1990년 사립학교법을 개정할 당시 집권 민정당의 문공위 간사로 개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국회의 시간에 쫓기는 듯한 일 처리는 로비의 범위와 규모를 심중에서나마 또렷하게느끼게해준다. 의아스런 일은 개정안을 만든 교육부가 그러한 개악에 저항하기는커녕 심사소위에서 동의하고 현재까지 아무런 항의표시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최근 상지대학교의 김문기 전이사장에게 대학을 돌려주겠다는 발언을 하여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교육부장관이고 보면,또 국장이 사립대학의 돈을 받아쫓겨난 교육부이고 보면 쉽게 이해가 가는 측면이 없지도 않다.이런 행태에너무도 익숙한 탓인지 이제는 분노감조차 일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이지 참으로 서글프고 무서운 것이 있다.국회와 교육부의 의심쩍은 몸짓을 보면서 그 두 기구가 ‘국가’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절망감이 그것이다.국가란 ‘공적인 것’이요,‘공동의 복리’를 구현하는 존재라고 우리는 배웠다.그러기에 우리는 공과 사의 구분을말하고 국가와 시민사회의 영역을 가르는 것이 아니겠는가.국가권력이 결코중립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국가가 존립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공공성은 추구할 것이라고 믿어왔다. 교육관료들의 부패와 국회의원들의 천연덕스러움에 가슴 조이면서도 우리는 정부가 진정한 교육개혁의 유일한 주체라고 조금도 의심치 않았다. 이제 국회와 교육부가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휘둘려 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을 저버리는 서글픈 현실에 마주하면서 우리는 견딜 수 없는 공포심에 빠져든다. 국가가 힘있는 자들의 먹이사냥감으로 전락하고 대학이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황폐해진다면,과연 우리에게 미래는 있는 것인가? 출구 없는 골목길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비단 필자만의 감상인지 묻고 싶다.
  • [김삼웅칼럼] 병폐심각한 집단이기주의

    제 논에 물을 대는 것은 인간의 소박한 욕망이다.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배분하는 것은 이성의 성장이다.원시수렵이 공동수렵으로,공동경작이 개인소유로 발전한 것은 인류진보의 과정이다. 자본주의 발달을 막스 베버는 금욕주의정신에서 본 반면에 브렌타노는 인간욕망의 개방측면에서 분석하고, 자연계의 생존원리를 다윈은 약육강식·적자생존의 법칙을 주장한 데 반해 크로포토킨은 상호부조의 법칙을 제시했다. 사회현상에 대한 견해도 상반되는 논리가 가능하다.사회주의체제가 왕성할때 라스키는 자본주의체제와 사회주의체제는 상극적 이데올로기로 인해 항상 떨어져 있을 것이라는 이산설(離散設)을 펴고 소로킨은 결국 두 체제는 공업화와 복지를 추구하는 공통점 때문에 서로 닮아간다는 수렴설(收斂設)을주장했다.여기에 틴 버거는 동방국가들의 자유화와 서방국가들의 사회화로두 체제는 공통점으로 접근하게 된다고 가세했다.그러나 이런 주장들이 무색하게 사회주의체제는 붕괴되었다. 집단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린다.축협중앙회장이 축협 농협 인삼협 등 세협동조합중앙회를 통합하는 농업인협동조합법 제정에 반대하며 국회농림수산위에서 칼로 자해한 사건은 집단이기주의 발로의 표본적 현상이다.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온갖 분야에서 제 몫찾기가 치열하다.말이 좋아 ‘제몫찾기’이지 완전히 집단이기주의 현상이다.공익보다는 사익, 배째라’식의 억지 주장이 판을 친다. 양약과 한약의 해묵은 분쟁,그린벨트해제를 둘러싸고 토론장을 난장판으로만든 이해당사자들,교육개혁문제로 벌어진 교원들의 갈등,‘BK21(두뇌한국21)’과 관련한 교수들의 집단시위,범죄혐의 국회의원을 보호하고자 연거푸 소집한 방탄국회,자동차를 생산하면 할수록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이를 고집하는 지역이기주의 등 그야말로 집단의 힘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토론과 적법절차가 무시되고 공익과 사익이 뒤바뀌고 집단논리가 국가정책에 우선한다면 민주발전과 선진화는 요원하다.더욱이 여론을 형성하고 국론을 모아야할 언론과 국회까지 공익보다는 자사이기주의와 정파이기주의에 빠져여론과 국론형성을 제대로 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익단체들의 집단행동과 로비·압력에 밀려 국회의 개혁입법이 ‘뿔잘린사슴꼴’이 되기 일쑤이다.교육개혁의 상징인 3대교육법안의 핵심조항이 대부분 거세된 상태로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나 통합방송법,인권법,부패방지법,장애인직업재활법,농산물가격안정법 등 개혁입법이 이익단체들의 줄다리기와 로비 그리고 정파이기주의에 얽혀 제자리 걸음의 상태이다. 이익집단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법안이나 행정조례 등에 반영시키려 하는것은 당연하다.이는 다원사회의 장점이고 특징이다.그러나 이경우 토론과 과정이 투명하고 사익보다 공익이 우선하여 입법된다는 전제가 따른다. 우리사회는 이러한 민주주의와 다원사회의 기본룰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독재정권 시대에는 물리력과 정치공작을 통해 쉽게 처리되고 조정된 것도민주화와 함께 ‘목소리 큰’사람(집단)들의 집단이기주의와 로비가 새로운갈등과 대립양상으로 전개된다. 제 논에 물대기 차원을 넘어 저수지까지 차지하겠다고 덤비는 집단이기주의 현상을 광정하지 않고서는 개혁이 불가능하다.공동체의 질서 유지도 어려워진다. 일차적으로는 검찰을 비롯한 공권력의 위상정립이 시급하고 언론과 국회의순기능 회복이 중요하다.풀어말하면 검찰이 국법질서에 추상같은 권위를 유지하고,언론이 이해대립의 사안에 시비곡직을 제대로 가리고 국회가 로비와파당심리를 극복하여 법안을 심사하고 통과시킨다면 집단주의가 설땅이 없게 된다. 누군가 말했다. “(권력의)가장 좋은 배합(配合)은 강력과 자비,가장 나쁜배합은 약체와 투쟁”이라고.50년만의 정권교체로 집권한 국민의 정부가 내세우는 ‘기본이 바로서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강력과 자비’를 통해 집단이기주의를 광정하는 일이다.
  • 계좌추적·총리해임건 싸고 설전/국회본회의 이모저모

    폐회를 하루 앞둔 206회 임시국회가 여야간 팽팽한 긴장감으로 후끈 달아올랐다.한나라당은 총리해임건의안과 후원회 계좌추적사건을 물고늘어졌고 여당은 “개혁·민생법안을 외면한 처사”라며 야당을 성토했다. 본회의 여야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총리해임건의안 등 현안을 둘러싸고설전(舌戰)을 벌였다. 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의원은 “당초 내각제를 반대하고 대통령중심제를지지했던 것은 야당”이라며 “야당의 총리해임건의안은 트집잡기”라고 일축했다.그는 “야당은 내각제가 실시됐으면 대통령중심제를 들고 나왔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야당은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해 해임안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그러자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은 “후원회 계좌추적은야당말살정책”이라며 “야당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업까지 사찰하겠다는 여당의 음모”라고 맞받았다. 앞서 법사위에서는 개악 논란을 벌인 초·중등교육법,사립학교법,고등교육법개정안 등 교육개혁 관련 법안이 도마에 올랐다.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자민련 함석재(咸錫宰)의원등이 “헌법상 모든 국민은 법앞에 평등한데 국공립학교의 학교운영위는 심의기구,사립학교 학교운영위는 자문기구로 차별을 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고 지적,초·중등교육법은 보류됐다.그러나 나머지 두개 법안은 그대로 통과됐다. 여당 국민회의는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야당의 행태를 강력 비난했다.이만섭(李萬燮) 총재권한대행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야당이 ‘한풀이식 발목잡기’에 나서는 바람에 각종 개혁입법과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못할위기에 처했다”면서 “야당은 정치공세에만 매달리지 말고 국민과 나라를위한 일에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박상천(朴相千)총무도 “야당은 특별검사제와 ‘옷 로비사건’의 청문회,‘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의 국정조사 등에만 매달려 있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검찰의 중앙당 후원회 계좌 추적을 성토하고 총리 해임건의안 관철을 재확인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두 건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후원회 계좌 추적의 공개사과와 관련 검찰관계자의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준석 주현진기자 pjs@
  • 특별검사 ‘30일간의 활동’ 합의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열어 수해복구비 1조4,903억원을 포함한 2조7,381억원 규모의 올해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법률안 36건 등 40건의 안건을 통과시켰다.13일에는 한나라당이 제출한 김종필(金鍾泌)총리 해임건의안 등을 처리하고 제206회 임시국회를 폐회할 예정이지만 처리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해임건의안을 마지막 안건으로 처리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첫번째 안건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해임건의안 표결처리에서공동여당측이 집단 퇴장키로 해 한나라당측의 반발로 향후 정국이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 12일 본회의에서는 여야 의원 9명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총리 해임건의안과 수해대책,정치개혁,세풍사건 및 검찰의 야당 후원회 계좌 추적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회 법사위는 교육위 심의과정에서 개악 논란을 빚었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 위헌소지 및 운영상의 문제점이 있다며 처리를 보류했다.그러나 대학법인의 이사중 3분의 1 이상을 공익대표로 하는 조항과 일반교원이 참여하는 교무위원회를 두는 조항을 각각 삭제한 사립학교법과 고등교육법은교육위 통과안대로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한편 여야 총무들은 이날 ‘파업유도’및 ‘옷 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관련,30일간 활동하되 한차례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대통령이 특별검사를 임명토록 하는 등 주요 쟁점에 잠정 합의했다. 정치구조개혁입법특위는 국민회의 안동선(安東善)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국회·정당·선거관계법 등 3개 심사소위를 구성,정치개혁 협상에 본격착수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예측불허의 ‘8월 政局’

    예년같으면 ‘정치 하한기’나 다름없는 8월 정가가 심상찮게 전개될 조짐이다. 여야 모두 9월 정기국회에 앞서 정국주도권 확보를 위한 한판 힘겨루기가불가피할 전망인 탓이다. 당장 2일부터 시작되는 제206회 임시국회의 운영도 이같은 정가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옷로비 의혹’ 등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조사특위 구성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한나라당은 정국의 ‘난기류’가 야권을 분열시키려는 ‘여권의 야권 깨기’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을 견지,8월 한달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최근 언론에 ‘세풍(稅風)자금 은닉의혹’이 터진 것은 여권이 정계개편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게 한나라당의 시각이다. 내각제 개헌유보 이후 돌아가는 여야 내부의 사정도 8월 정국을 ’예측불능의 정치’로 내몰고 있다.국민회의가 8월말 창당을 선언하자 자민련과 한나라당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무소속과 일부 야권인사들은 아예 “큰 틀의 정계개편이라면 동참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친다.정치권에 일대 지각변동 조짐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자민련은 당 해체의 위기감 속에서 내홍(內訌)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2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주재할 자민련 의원·당무위원 연석오찬을 고비로 수그러들 것이란 관측이다. 자민련의 ‘몸집 부풀리기’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맞창당’선언도 8월 정국 흐름도와 무관하지만은 않다.하지만 정계개편의 키를 쥔 여권 재편속도의 ‘종속변수’일 따름이다.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창당 개연성이 여야의 비주류쪽과 야권인사들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여야 수뇌부는 정국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 구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8월 중반까지의 임시국회에서 30여건의 개혁입법과 1조2,000여억원의 추경예산안 처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계획이다.현재의개혁구도를 유지시키면서 ‘민생과 복지’ 구현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추경안은 대학생 15만명에 대한 학자금 융자,농어민 대출액의 저리전환과 경로식당의 무료급식 지원 등을 담고 있어 중산층·서민의 생계대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정가에서는 오는 광복절에 앞서 예상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선언’ 내용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8·15선언’ 내용 중에 여야간 대결구도를 종식시킬 획기적인것이 포함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깨끗한 정치를 펼치기 위한 획기적인 정치개혁안이 야당을 개혁동반자로 복귀시켜 정국을 복원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여권이 중산층·서민을 위한 정치행보에 관심을 쏟으며 노도(怒濤)와 같이정치와 재벌개혁 등 ‘총체적인 개혁’을 밀어붙이면,특검제와 국정조사를통한 야권의 대여공세도 한계에 부닥칠 가능성이 적지않다. 유민기자 rm0609@
  • 옷로비의혹 증인신문 공개키로

    여야는 23일 총무회담을 열고 정치개혁입법특위의 활동시한을 오는 10월20일까지 하기로 합의했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자민련 강창희(姜昌熙)·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 등 3당 총무는 회담에서 옷로비의혹사건에 대한 국회 법사위 조사를 8월20일까지 완료토록 하고 증인신문을 공개키로 했다.증언대상은 검찰수사를 받은 사람에 한해 선정키로 했다. 이밖에 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기간은 조사계획서가 국회 본회의 승인을 받은 후 3주 이내로 하기로 했다. 박준석기자 pjs@
  • 稅風정국 여야 입장

    국민회의가 ‘세풍(稅風)사건’으로 꼬여버린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단기적으로는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해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 및 옷로비 의혹사건 등 정치현안과 개혁입법을 마무리 해야 한다.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정치를 열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국민회의는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 ‘김태원(金兌原)씨 수사는 대선자금 수사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의를 다해 국회를 정상화시킨다는 복안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당지도부의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야당에 성의를 다하라”고지시한 데서도 이러한 기류를 읽을 수 있다. 따라서 국민회의 지도부는 “김씨 수사는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국세청이조세권을 이용해 정치자금을 강요한 사건으로 이미 지난해 9월 수사가 착수돼 새로울 게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검찰에알아본 결과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고 들었다”면서 “사실 확인도 않고 국회를 거부하는 것은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며 한나라당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세풍수사와 국회정상화는 분리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의혹의 눈빛을 거두지 않고 있어 국회 및 정국정상화는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전면 수사’를 위한 특검제를 주장하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신임 박 총무의 상견례를 겸해 14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3당 총무회담도 “남의 당을 깨려고 하는데 가만이 있겠느냐”(한나라당 李富榮총무) “확인도 안해보고 그런 말을 하느냐”(박 총무)는 등 팽팽한 설전으로 시작됐다.이어 이부영 총무는 50분 동안의 비공개회담을 마친 뒤 “국회정상화 조건으로 특검제에 4대 의혹사건과 대선자금 및 임창렬(林昌烈)경기지사 선거자금 문제를 포함시킬 것을 제시했다”고 밝혔다.임시국회 일정은 물론 박 총무가 제시한 회기 연장 및 총무회담 일정도 거부했다. 박 총무는 이에 대해 “여야는 어려울 때일수록 국익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여권의 잇단 악재에도 불구,야당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나라당의 입장변화를 촉구했다. 강동형 박준석기자 yunbin@
  • [국민회의 당8역 총사퇴 파장] 향후 정국 어떻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일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과 당8역에대한 사표를 전격 수리함에 따라 향후 여야관계는 물론 공동여당간의 관계,나아가 국민회의 당체제 변화에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 등 수뇌부들이 출범 3개월만에 사표를 낸 것은 특검제 도입 등 정국현안에 당이 주도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특히 특검제를 둘러싼 대야(對野)협상과정에서 공동여당이 갈등과 취약성을 드러내 정국운영에 미숙함을 드러낸 것도 사퇴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국민회의 지도부의 총사퇴로 가장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게 공동여당의 ‘미래’다.당초 김대통령은 김대행에 대해서만큼은 향후 정국운영의 연속성을 고려,사표를 반려했으나 김종필(金鍾泌)총리의 강한 반발로 결국사표를 수리했다.특검제 협상전략을 둘러싼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갈등이일단 봉합되는 형국이다. 하지만 공동여당 사이의 주도권다툼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검제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선거구조정 등 정치개혁입법과 각종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공동여당간 시각차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더욱이 이번 국민회의 수뇌부사퇴파동은 내각제 해법을 앞둔 공동여당간의 힘겨루기 양상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김총리가 이날 공동여당의 운명까지 거론하고 나선 것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며 따라서 정국운영을 둘러싼 공동여당간 주도권 다툼이 일시에 없어지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반면 김대통령의 시국수습 의지에 따라 교착상태인 여야관계는 빠른 시일내 돌파구를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총재회담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김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하고 돌아오면서 총재회담 가능성을 내비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도 이날 “여야간 대화가 진행중”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관측통들은 여권이 ‘옷로비’의혹사건에 대한 특검제를 받았고 당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시국수습의지를 분명히 한마당에 정국정상화를 향한 야당의태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사퇴파동은 국민회의 당체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누가 총재대행으로 임명되든 8월 혹은 다음 전당대회때까지의 과도체제 성격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민기자 rm0
  • 金대통령 향후 정국구상/정국복원뒤 ‘공세적 국정’ 예고

    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귀국 발길이 가볍지만은 않았을 것같다.민심회복을 위해 풀어야 할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무엇보다 특별검사제 해결을 통한 정치복원이 시급하다.특검제를 놓고 불거진 여권 내 난맥상은 또다른 부수과제다.경제 해법으로는 삼성자동차 정상화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남북관계돌파구도 찾아야 한다. 김 대통령은 특검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피력했다.전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보고를 듣고 특검제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김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사실상 ‘특검제 전권’을 부여한 상태다.그러나 여야 협상 과정에서 공동여당간 난맥상이 노출됐다.이를 해결해야 다음 수순으로 넘어갈 수 있다. 공동여당간 갈등은 김 대통령 귀국 전에 일단 봉합되는 기류다.김 총리는이날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과 20여분간 단독 면담했다.총리공관에서 가진 국정협의회에 앞서 특검제문제로 비롯된 오해를 풀었다.하루에 화장실에 몇차례 가느냐를 물을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렇지만 앙금은 남아 있다.국민회의측은 김 대행과 손세일(孫世一)총무,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강창희(姜昌熙)총무 등 4인이 짠 전략을 소개했다.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국민회의는 기존 입장 고수,자민련은 절충안으로 중재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김 대행의 반발이 ‘의도된 몽니’라는 주장이다.김 대행은 “김 총리에게 보고하지 않아 유용한 협상카드가불발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자민련은 또 발끈했다.강 총무는 “김 총리가 화난 것은 양당간 이견이 아니라 김 대행의 심한 말때문”이라고 반발했다.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김 대행이 김 총리로부터 기합을 받았으므로 더 이상 나무라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를 뒤로 하고 공조를 재시도하고 있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과 옷로비 의혹’은 특검제를 수용하고,국정조사는 조폐공사건만 하는 ‘2+1’을 단일안으로 합의했다.물론 야당측의 특검제 제도화 주장과는 괴리가 있어 절충은 쉽지 않다. 여야 총재회담은 그 돌파구로 제기되고 있다.김 대통령도 여야 총재회담에대해 “여건이 성숙되면 해도 좋다는 생각”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이다.이를위한 물밑 대화설도 나돈다. 김 대통령의 다음 구상은 좀더 공세적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정치개혁이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야당 의원 영입설도 나돌아 주목된다.여기에최대 현안인 8월 내각제 해법,국가보안법 대체입법 문제도 기다리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金대통령, 삼성차 문제 삼성이 풀어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삼성자동차문제와 관련,“결자해지 차원에서삼성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5박6일간의 미국및 캐나다 방문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잘못된 대출을 한 은행도 채권자의 책임을 다해 원만히 해결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삼성자동차문제 해결의 세 가지 원칙으로 ▲부산시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충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고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보상이 정당하게 이뤄져야 하며 ▲삼성자동차 종업원들의 권익이 보장되어야 한다는점을 들었다.김 대통령은 이어 “(삼성자동차문제는) 법적으로는 은행과 삼성 사이의 일이지만 정부는 남의 일로 방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원만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재벌개혁과 관련,“금년 내에 주력기업 개편 등 재벌과 합의했던 5가지 원칙을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특검제문제에 언급,“출국 전 김종필(金鍾泌)총리와 만나조폐공사문제와 옷로비 의혹 등 두 가지 한정된 분야에 대해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8·15를 계기로 많은 분들을 사면 복권시키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국가보안법도 다른 법률과의 문제,현실과의 괴리 등을 감안,개정 또는 대체입법할 생각이지만 어떤 경우에도 공산주의에 대한 반대와 국가안보를 지킨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만나 500㎞ 미사일 연구개발과 함께시험발사를 3회 정도는 해야겠다는 뜻을 전해 전문가협의에 맡기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최선을 다해 저지한다는 것을 당면목표로 합의했으며 일본과의 협조는 물론 중·러의 협조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도운 오일만기자 dawn@
  • 김대통령 귀국회견 기타분야 문답

    김대중 대통령은 귀국회견 모두발언에서 “필라델피아에서 자유메달을 받은 것은 나와같이 수십년동안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워준 국민여러분을 대신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유가 신장되고 정의와 인권이 보장되며 확산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북한 미사일문제에 대한 향후 대처방안은 무엇입니까.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공조와 미사일정책에 대해 차질 없이 합의가 됐습니다.북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반면 포용정책에 있어서 북한이 협력하면 충분한 반대급부를 제공할 것이란 적극적인 입장을 이해했을 것입니다. ?8·15 사면의 폭과 원칙 및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는 어떻습니까. 인권신장과 국민화합 차원에서 가급적 많은 분들을 사면 복권시킬 생각입니다.구체적인 문제는 정부 내 검토와 국민여론을 살피면서 결정하겠습니다.국가보안법의 경우 조항 중에는 다른 법률과 문제가 있고 현실과 괴리가 있는조항이 있습니다.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했는데 현재 교류협력법도 있고,금강산관광도 하고,비료도 주고 있습니다.국보법 조항 중 악용의 소지,악용됐던 조항도 있습니다.개정 또는 대체입법을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공산주의에 대한 반대와 국가안보를 확고히 지킨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습니다. ?한국의 미사일 개발 전망은 어떻습니까. 미국측은 우리의 제안에 대해 인접국가 자극 문제를 우려했습니다.그러나사정거리로 봐서 인접국가에 피해가 없다고 거듭 설득했습니다.우리의 목적은 대북 억지력을 갖는 데 있습니다.우리의 경우 북한을 커버하지 못하면 안보에 차질이 생깁니다.생산 배치하는 것도 아니고 연구개발하는 것입니다.그 점을 미국측이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결국 실무 전문가에게맡기기로 했으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별검사제에 대한 향후 해법과 언론사에 대한 국세청 감사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국의 경우 특검제문제가 너무도 폐단이 많아 이제 안하고 있습니다.우리는 국민에게 약속한 바 있고,정국 타개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출국 전 총리와만나 옷 로비사건과 조폐공사 의혹에 대해 한정된 기간에 해도 좋다고 동의했습니다.언론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는 결코 불공정한 생각으로 탄압한 적이 없습니다.다만 보도를 잘 해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습니다.지금처럼 언론자유가 보장된 적은 우리 역사에 별로 없습니다. ?앞으로 이산가족문제를 비롯한 남북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차관급회담이 일단 성과 없이 끝났지만 북한이 내일이라도 마음을 돌려서나올는지 모릅니다.북한은 비료를 지원해주면 통 크게 한번 결단을 하겠다고한 약속을 지켜야합니다.북한은 관광문제도 현대와 맺은 계약에 위배해서 관광객을 억류했습니다.이런 일이 있으면 관광을 갈 수 없지 않습니까.관광객안전이 보장돼야 합니다. 이도운기자 dawn@
  • 특검제 해법찾기 새국면

    한치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며 여름 정국을 냉각시켰던 여야의 특검제및 국정조사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여야는 6일 한나라당 제의를 받아들여 협상 1차시한을 8일로 설정하고‘접점찾기’에 나섰다.여야가 어렴풋이나마 의견접근의 가능성을 보인 셈이다. 이같은 국면 전환은 공동여당이 5일 기존 주장에서 한발 양보,‘옷 로비’의혹을 한정적 특검제 대상에 추가하는 내용의 단일안을 야당에 제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여야는 6일 오전 비공식 및 공식 총무 접촉을 가졌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헤어졌다.여권은‘특검제 수용’과‘특검제 대상 추가’란 연이은 양보를 한 이상 이제는 야당이 한발 물러서 타협을 이룰 차례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단일안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3년 한시적 특검제의 도입과‘파업유도’및‘옷 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고집했다. 겉으로 보면 여야간 대치가 여전한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이제 쟁점은‘옷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여부로 좁혀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다시 말해특검제에 있어서 야당은 이제 얻을 만큼 얻었다는 것이다.비록 여당 안대로 특별법 형태로 입법하더라도 엄연히‘선례’가 있는 만큼 비슷한의혹사건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특검제 카드를 내보이며 여당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야당이 옷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고집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옷 사건 자체가 서민계층을 자극할 수 있는‘감정적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 데다 국정조사가 청문회 형식으로 진행돼 TV에 여과 없이 노출되기 때문이다.정치 공세를 내년 총선까지 끌고갈 심산인 야당 입장에서 이는매력적인‘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당의 계속되는 양보에도 야당이 당리당략으로 대응,정국을 마비시킬 경우 여론의‘부메랑’을 맞을 우려가 있는 만큼 야당이 전격 타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귀국,여권의 입장을 재정리하는 7,8일께가 특검제 정국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추승호기자 chu@
  • “당리당략의 극치” 성토

    정치권이 특검제 도입문제로 오랜기간 대치해오다 5일 국회마저 공전시키자 시민단체와 정치학자 등 각계에서는 “국회의원이 국회를 저버리는 이성을잃은 처사”라며 분개했다. 시민들은 여야 정치인들이 산적한 민생현안을 방치하고 국회를 보이콧한데대해 “본연의 직분을 망각한 당리당략의 극치”라면서 “차제에 ‘시민파워’로 정치개혁을 앞당겨 나갈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숙명여대 행정학과 박재창(朴載昌)교수는 한국의 고질적인‘벼랑끝(brinkmanship)정치’,‘기(氣)싸움’이 우리 정치의 맹점이라고 꼬집었다.박교수는“정치가 윈-윈(win-win)게임이 돼야지 한쪽이 독식하려 한다면 정치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타협없는 우리 정치권의 현주소를 개탄했다.그는 “국회는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어떤 일이있어도 국회의 틀을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법학과 박상기(朴相基)교수는 “특검제의 목적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에 있는데 여야는 정치적 이용물로 생각하고 있다”며 여야를 싸잡아비난했다.박교수는 “야당이 국회 보이콧 등으로 특검제를 정치투쟁 수단화하는 것은 민생현안 심의 등 국회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는 처사”라고 우려했다. 명지대 정외과 신율(申律)교수는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는 곳이 국회”라며 ‘국회 보이콧’은 어떤 명분이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형완(金炯完)시민입법국장은 “여당은 특검제에 대한 국민여론을 무시한채 옷 로비사건 정도 추가하는 식으로 넘어가려 하고 야당은 진실규명보다는 공세의 재료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여야의 정략적인 발상을지적했다. 참여연대 이강준(李康俊) 시민감시국 간사는 “특검제 국면에서 시민들의민생현안이 정쟁으로 볼모가 된 것은 문제”라면서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현안에 눈을 돌리라”고 촉구했다. 흥사단 박성규(朴聖圭)사무총장은 “지금의 정치는 국민을 위한 게 아니라정치인을 위한 정치”라며 “국민을 위한 정치란 원론을 되새기라”고 촉구했다.박사무총장은“국회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장 큰 쟁점인 특검제와 국정조사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여야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賢)시민입법국장은 야당보다 여당의 책임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고국장은 “여당이 특검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모호한 발언을 함으로써 협상전략도 세우지 못한채 원론만 되뇌고 있다”고비판했다. 유민 최광숙 추승호기자 bori@
  • 美 대선자금 어떻게 모으나/대선자금 누가 얼마나 모았나

    오는 2000년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선거운동의 ‘혈액’인 선거자금을 한푼이라도 더 모금하기 위해 대선출마자들이 미 대륙을 동분서주한다.거대 규모로 그러나 ‘투명하게’ 모으는 미 대통령선거 자금의 모금원칙과 현황을 살펴본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대통령제를 창시한 나라지만 대통령선거의선거자금에 관한 제도나 규율에서는 상당히 늦게 깬 나라다. ‘풀뿌리’ 민주주의 전통에다 철저한 자본주의 관행에 입각해 미국은 정부나 중앙기관이 선거자금을 도와준다거나 제한한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후보들은 돈많은 후원자에게 기대왔고 부자나 기업들의 기부에 별다른 제한이 없었다. ‘돈많은 사람들의 기부’ 폐해가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통해적나라하게 드러나자 미국은 1970년대 후반 당시 개도국들도 채택하고 있는선거자금 공영제를 뒤늦게 입법화하는 대변혁을 단행했다.그러나 후보자의선거운동 비용 상당분을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해주는 선거자금 공영제는 미대통령선거에만 적용될 뿐 연방 상·하원 의원선거는 정부의 지원과 입김을다같이 배제하는 200여년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선거 공영제는 이렇게 늦게 출발했지만 민의 반영과 투명성에서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고 있다. 미국의 대선자금을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첫째는 개인이나 단체가 내는자발적 기부금이며 두번째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후보자에게 지원하는 공적 지원금으로 공영제의 실체다. 일반 국민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낼 수 있는 기부금이 딱 정해져 있다.미국 국민은 특정 후보에게 최고 1,000달러,정당에 2만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으나 개인의 연간 총 기부금은 2만5,000달러를 넘지 못한다.정당 기부금 중 극히 일부가 대선후보용으로 쓰인다. 단체는 50명 이상이 구성해 연방선거에서 5명이상의 후보자를 공개적으로지원할 수 있는 정치활동위원회(MC)로서 특정 후보에게 5,000달러,정당에 1만5,000달러를 기부할 수 있다. 워터게이트 이후 미 대통령선거 공영제의 또다른 축은 정치가 돈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막기 위한기부 제한이다.즉 ▲기업이나 노동조합 ▲연방정부와 계약관계에 있는 사람 ▲시민권이 없는 외국인 ▲다른 사람 이름으로 기부▲100달러 이상의 현금은 금지하고 있다. 이어 FEC 지원금은 납세자가 소득을 신고하면서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대통령선거 공영자금용 3달러 헌금이 재원이다.이 자발적 세금이 예비선거 기간중의 매칭펀드 및 전당대회 그리고 본선거 지원을 위해 쓰인다. 공영제의 첫 지원금은 전당대회 이전까지의 예비선거 기간에 주는 매칭펀드.전국 20개주이상 지역에서 개인들로부터 일정액을 모금한 경우 기부 1인당최고 250달러씩 계상해서 후보자에 지원해준다.지난 96년 선거에서 클린턴후보는 기부금으로 2,900만달러를 모았고 1,500만달러의 매칭펀드를 받아 이 4,400만달러로 전당대회 이전 선거운동을 했다. 정식 후보를 지명하는 각 당의 전당대회는 비용전액이 공영제 자금에서 지원된다.지난 96년 대선의 경우 1,300만달러였다.정당의 대선후보로 정식 선출되면 선거 당일까지 공영제 지원금으로 유세한다.96년에는 6,200만달러씩나갔다. 공영제는 후보 자신의 자금공여가 극도로 제한되고 지원금을 쓰는 데도 많은 제한이 따른다.개인 의사를 존중하는 미국은 공영제를 거부할 수도 있다. 국가 지원금이 한푼도 없는 대신 선거비용 한도 등이 없다.92년 페로 후보는6,800만달러,96년 포브스 후보는 4,000만달러의 자기 돈을 각각 쏟아부었다. - 美 대선자금 누가 얼마나 모았나 2000년 미 대선 레이스에서 공화당의 유력 주자인 조지 W.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선거자금 모금 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부시 주지사는 올해 선거자금 모금의 2분기 종료일인 지난달 30일까지 무려 3,620만달러를 확보했다.모금활동에 나선지 4개월만에 공화당의 자금줄을독식하는 그를 보며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쟁은 끝났다고 단언한다. 부시가 끌어들인 돈은 다른 공화당 후보들의 모금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모금액 2위를 달리는 존 맥케인 상원의원조차 겨우 400만달러를 확보했다.최초의 여성후보인 엘리자베스 돌 전 적십자사 총재는 부시보다 10배나 뒤쳐져 있다.댄 퀘일과 라마 알렉산더 후보는 적자에 허덕인다. 민주당 후보들도 부시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백악관을 등에 업고 있는 앨고어 부통령은 간신히 1,800만달러를 넘겼다.빌 브래들리 전 뉴저지주 상원의원도 1,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지난 96년 대선과 비교하면 부시 후보의 모금액은 더욱 빛난다.재선에 도전했던 클린턴 대통령은 18개월 동안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모은 2,900만달러를 들고 나왔다.공화당 후보였던 밥 돌은 본격적인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시작되는 2월까지 당시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3,130만달러를 모금했다. 풍부한 자금 덕택에 부시 주지사는 정부의 선거 보조금(매칭펀드)을 받을것인지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매칭펀드는 후보가 개인 유권자를상대로 모금한 액수 만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그러나 매칭펀드를 받으면 자금지출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96년 대선 때 억만장자 스티브 포브스는 매칭펀드를 받지 않는 대가로 개인돈 4,000만달러를 물쓰듯 썼다.이번에도 자금에 관한한 부시의 유일한 경쟁자는 포브스다.부시의 자금력에 전의를 상실한 다른 후보들은 부시 흔들기에 나섰다.포브스는 “3,620만달러는 부시의 자금 동원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가로비스트와 이익단체에 잡혀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선거의 달인 클린턴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다.고어만이 선명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후보”라며 애써 부시의 자금력을 평가절하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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