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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 美 대선](5)선거자금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선거가 돈이 안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사실은 꽤많은 돈이 사용된다. 96년 11월 선거에서 민주당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봅 돌 후보가 사용했다고 국세청(IRS)에 보고한 정치자금만 대략 5억7,000만달러 규모다. 이런 돈은 그러나 후진국들처럼 돈으로 사람이나 표를 매수하는 데 쓰이는것이 아니라 화려한 정치유세 행사를 치르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정치광고를 하는 데 들어간다.정치광고를 하거나 행사를 치르는 일은 후보자들의 자금력을 잡아먹는 ‘공룡’이기도 하다. 공화당 대선 후보 조지 부시 텍사스주지사가 올초 같은 당내 존 메케인 애리조나 주지사의 돌풍에 휘말릴 당시 미시건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단 일주일만에 TV정치광고로 무려 300만달러 정도를 썼을 정도. 예비선거로 50개주내 3∼5곳을 돌면서 행사를 치르고,예비선거 이후에도 각종 정치행사를 주재해야하는 미 대선후보들은 누구보다도 많은 돈이 필요하다.필요한 돈은 모두 국민들의 기부금이나 정치헌금으로 충당된다. 어느 나라나 정치와 돈은논란을 만들어내듯 미국도 정치에 쓰여 논란이 되는 돈이 있다.투표시 헌금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들로부터 한사람당 3달러씩받는 헌금으로 구성된 국고 보조금과 개인이 특정 후보에 내는 기부금 등 출처가 명백한 돈은 쓰임새도 IRS에 보고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기업이나 노동단체가 헌금을 할 수 없는 특정 후보가 아닌 정당이나 위원회 앞으로 무제한 제공할 수 있는‘소프트머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96년 대선에서 민주당은 1억2,400억달러,공화당은 1억3,800억달러 규모의 소프트머니를 모금했다.두 정당이 소액헌금으로 모금한 투명한 돈이 6억여달러인 것에 비하면 가히 ‘눈먼 돈’의 규모가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나 부시 후보는 모두,국민들은 물론 정치권내에서도개혁요구를 받는 소프트머니 제도를 개혁하겠다는 공약은 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머니를 포함한 정치자금 부분에 있어서 92년,96년 선거를 치르면서 각종 헌금모금에 관계한 고어는 투명성에서 불리하다. 그 자신이 백악관내 부통령 집무실에서 전국각지 인사들에게 무려 46통 이상의 전화를 걸어 기부를 강압(?),약 4,000만 달러를 거뒀던 것이다.미선거법은 연방건물내에서 공공전화를 이용한 모금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는 또 외국인으로부터 헌금을 금지한 법을 어기고 중국계 존 황이란 로비스트를 통해 중국쪽에서 10만달러 이상을 헌금받은 것이 드러났었다.반면 대선에 나서본 적이 없는 부시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부시는 최근 몰려드는 소프트머니의 최대 수혜자가 공화당인 만큼 개혁요구 목소리를 최대한 자제하고 “어두운 부분은 개혁해야 한다”는 원론만 반복한다. hay@. *‘소프트머니'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대선에서 기업이나 노동단체는 특정 후보에 정치헌금을 하지 못한다. 오랜 금권정치의 과정에서 1907년 기업의 후보자에 대한 헌금이 금지됐고,1942년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노동단체의 헌금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기업과 노동단체들이 정치에 입김을 넣을 수 있는 길이 있다.바로소프트머니를 통한 방법이다.헌금수혜자가 특정후보가 아닌 정당이나 20명이상의 개인으로 이뤄진 정치활동위원회(PAC)일 때는 얼마든지 기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의원입법활동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렇게 유입된 자금이 정당내에서 특정후보에 지원되지 않기란 불가능해 소프트머니는 후보들의 중요한 자금줄이 돼온게 사실. 올들어 현재까지 10만달러 이상의 소프트머니를 제공한 기업은 무려 472개가 넘고 100만달러 이상 제공 회사도 10개사에 이른다. 올해 소프트머니를 가장 많이 낸 기업은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로 244만6,000달러를 냈다. 정치개혁론자들은 줄곧 소프트머니 폐지를 부르짖고 있으며 올초에는 칠순의 할머니가 서부에서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깃발을 들고 출발,걸어서 워싱턴에 입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98년 하원에서 가결돼 넘어온 소프트머니 폐지법안이 지난해 10월 부결됐는가 하면 올초에는 개인헌금 제한한도를 올리라는 소송이 제기됐으나 대법원이 일축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개혁요구에 외면만 할 수 없던 의회는 호황속에헌금재미를 톡톡히 본 뒤인 지난달 말에서야 소프트머니에 제약을 가했다.의회는 PAC에 대해 ●연간 200달러 이상의 기부자 명단과 ●500달러 이상 지출시 사용내역,●2만5,000달러 이상을 모을 경우 기부자 명단및 기금의 사용내역을 미 국세청(IRS)에 신고토록 하는 법안을 가결시켰다. *선거자금 제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선거자금은 개인과 기업,노동단체 등이 내는 헌금으로 이뤄진다. 개인은 한해에 특정 후보에게 1,000달러까지,특정 정당에 2만달러까지 그리고 정당내 위원회에 5,000달러까지 헌금할 수 있다.그러나 개인이 한해에 헌금할 수 있는 금액은 2만5,000달러가 상한선이다. 개인은 또 각종 선거시 투표용지에 헌금의사를 밝히고 3달러씩 공공선거자금용으로 헌금할 수도 있다. 이렇게 조성된 공공자금은 대선시 각 정당의 보조금과 후보의 선거자금으로 지원된다. 이 경우 국가가 지급하는 선거보조금을 받는 후보는 자신이 출연할 수 있는 선거자금에 제한을 받게 된다. 미국 시민들은 대략 한해에 50∼100달러 정도의 헌금을 하며 이는 선거공영제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그러나 개인이 20명 이상 모여 정치활동위원회(PAC)를 만들어 6개월이상 활동한 뒤 특정 정당행사나 이념,또는 투표권유행사 등을 할 수 있는데,자금을 낼 경우 한 행사당 한해에 1만5,000달러까지 낼 수 있다. PAC는 특정개인에게는 한해에 5,000달러,특정정당내 1개 위원회에는 5,000달러까지 헌금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다. 그러나 한해 동안 지원할 수 있는 총액은 제한이 없으며,사용내역조차 공개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 소프트머니의 중요한 창구로 일조해왔다. 특정개인에 헌금할 수 없는 기업이나 노동단체는 바로 PAC나 정당을 통해무제한의 선거자금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김명서칼럼] 反부패법 제정 왜 미루나

    아시아에서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로는 싱가포르와 더불어 한동안 대만이 꼽혔다.하지만 대만의 사정은 많이 달라졌다.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TI)가 지난해 수출규모 상위 1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뇌물공여지수’에서 대만은 17위로 나타났다.한국이 18위,중국은 최하위였다. 대만이 깨끗한 나라의 본보기로 평가받았던 것은 고 장제스(蔣介石)총통의비장한 결단에서 비롯됐다.부패한 관료와 군부 때문에 마오쩌둥(毛澤東)군대에 패해 49년 대만으로 쫓겨온 장총통은 부패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러던 차에 며느리가 부정과 연루된 사실을 알게 됐다.장총통은 생일을 맞은 며느리에게 보석상자를 선물로 보냈다.하지만 상자 안에는 보석 대신 권총이 들어 있었고 며느리는 자살했다. 이같은 ‘극약처방’을 통해 바로 잡힌 국가기강은 장총통 사망 이후에도국민당의 장기집권이 계속되면서 서서히 무너졌다.‘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경구는 대만에도 어김없이 적용됐다.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급기야 지난 3월 총통선거에서 51년만에 정권을 교체하는 것으로 분출됐다.야당인 민진당 출신의 천수이볜(陳水扁) 새 총통은 취임 이후 부패척결을 다짐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입법권은 여전히 국민당이 장악하고 있고 국가요직의 상당수도 국민당 출신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정은 어떠한가.부정부패 문제로 치자면 대만보다도 훨씬 심각하다.정권교체 이후 부패척결을 개혁의 핵심과제중의 하나로 삼았지만 두드러진성과는 없었다.사정의 기치를 올리다가도 ‘표적사정’ ‘편파사정’의 시비속에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국제투명성기구의 85개 주요국가 부패지수평가에서 우리나라는 96년 27위,97년 34위,98년 43위,99년 50위로 해마다 떨어졌다.그렇다고 현정부 들어 우리사회가 더욱 부패해졌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다른 나라의부패상황이 상대적으로 개선됐다는 해석이 설득력이 있다.부패방지는 몇년전부터 경제·무역환경 개선을 위한 세계적 과제로 부각됐다.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은 각종 원조자금의 전제조건으로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요구할 정도다.이같은 추세에 맞춰 다른 나라가 부패척결에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우리는 제자리를 맴돌았을 뿐이다. 반부패법만 해도 그렇다.여야가 지난해 12월 각기 제출한 법안은 제대로 심의조차 되지 못하고 총선정국에 밀려 유야무야됐다가 15대 국회가 끝나자 자동폐기됐다.표면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특별검사제 상설화가 걸림돌이었지만 여야 모두 법 제정 의지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정기국회 법안심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야 법안을 제출했던 것부터가 그랬다.일각에서는검찰 등 사정기관들의 로비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법 자체가 기존의 사정기관들이 제몫을 못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법안이 제정되지 않음에 따라 대통령직속 자문기구로 지난해 9월 출범한 반부패특위는 반신불수나 다름없는 상태에 빠졌다.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사정체계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국가의 부패척결 활동을 진두지휘토록 하겠다는 당초의 설립 취지는 갈수록 퇴색하는 실정이다.특위가 제대로 가동된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부패문제가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부패가 법률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맞다.그러나 우리는 부패해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너무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위의 정상 가동은 이를 본격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부패척결은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된다.이번 임시국회가 처리해야 할 현안은 많다.하지만 반부패법안도 못지 않게 시급한 사안인 것만은 분명하다.여야는 지난번에 폐기된 법안을 토대로 하루빨리 논의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방부제마저 썩은 나라’라는 비아냥은 무엇보다 정치권을 겨냥하고 있다는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金命緖 논설위원 mouth@
  • [집단이기 안된다](1)롯데호텔 불법파업 교훈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집단 이기주의는 이해 당사자의 ‘대응력 부재’에서 비롯된다.상대방을 존중하며 타협점을 찾기보다는 힘을 앞세워 자기 몫만 챙기려는 데서 집단 이기주의가 나온다. 불법 파업 21일만에 공권력이 투입된 롯데호텔 사태에서도 이같은 대응력부재를 찾아볼 수 있다. 롯데호텔 노조는 온 국민의 통일염원을 담고 시작된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불과 나흘 앞둔 지난 9일부터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호텔 앞에서 불법 파업을강행했다. 사용자인 호텔측도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하기 보다는 노조에 대한 여론의질타와 공권력 투입을 유도해 사태를 악화시켰다.경찰력이 투입된 29일 아침에는 외국인 투숙객들이 겁에 질려 호텔을 서둘러 빠져나가는 등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양측이 상대방 탓만 하면서 문제를 풀려고 하기보다는 힘의 논리만을 앞세워 서로 씻지 못할 상처를 입은 셈이다. 롯데호텔 노조는 지난 3월 28일 이후 임금 17% 인상과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봉사료 반환 등을 요구하며 호텔측과 단체교섭을 벌이다 교섭이 결렬되자 냉각기간도 거치지 않고 투표를 실시해 곧바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호텔 수익에 비해 노조의 임금 인상안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며 전체 직원의 44.1%나 되는 비정규직의 고용보장이 절실하다”면서 “회사측은공권력에 의존해 기득권만 지키려 한다”고 비난해 왔다. 반면 회사측은 “호텔은 파트타임직 등이 뒤섞여 일하는 사업장인 만큼 단순 업무는 저임금인 계약직에게 맡길 수 밖에 없다”면서 “노조측이 임금보다 경영권 개입 문제 등을 주요 투쟁목표로 삼아 처음부터 타협이 어려웠다”고 설명한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일방적으로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회사측도 지난 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다.하지만 노조는 같은 날 곧바로 불법 파업에 돌입했다.중재에 회부되면 10일간의 냉각기간을 거쳐야 하는데도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노조원들은 이 과정에서 호텔 로비와 영업장을 돌아다니며 시위를 해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영업장을 쟁의금지 장소로 규정한 노동조합법 42조를 위반했다. 사측 역시 지난해 호텔의 당기순이익이 813억원에 이르는 등 외환위기 발생이후에도 줄곧 수백원대의 수익을 올렸으나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직원들을구석으로 내몰았다. 남북정상회담이 임박할 때까지 단체교섭을 차일피일 미뤘다.“공권력 투입운운”하며 노조를 자극하기도 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집단의 이익을 ‘벼랑끝 투쟁’을통해 관철하려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사회 구성원들이 불법·탈법 행위를 저지르면 반드시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을 확실히 갖도록 정부는엄정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롯데호텔 파업 강제 진압. 정부는 불법 집단행동을 엄벌한다는 방침에 따라 29일 새벽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공권력을 전격 투입,21일째 불법 파업을 벌여온 정주억 노조위원장 등 농성 중인 노조원 1,122명을 연행했다. 서울지검 공안2부(朴允煥 부장검사)는 불법 파업을 주도했거나 공권력 투입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롯데호텔 노조원을 이번주 안에 전원 사법처리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연행자들을 성북경찰서 등 24개 경찰서에 분산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이미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정 위원장을 비롯한지도부 9명과 극렬시위자를 가려내 전원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20분쯤 노조원들이 지난 9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는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과 파업 지도부가 농성 중인 36·37층 연회장에34개 중대 3,000여명을 투입,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경찰이 투입되자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농성 중이던 노조원들은 비상계단을 통해 연회장으로 올라가 엘리베이터 작동을 중단시키고 비상계단에 집기류로 바리케이드를 친 뒤 분말 소화기를 뿌리고 컵과 접시 등을 던지며 완강히 저항했다. 노조원들은 36,37층의 대형 유리창 20여장을 깨뜨려 바깥으로 플래카드를 내걸고 ‘공권력 철수’ ‘노조원 연행중지’ 등 구호를 외치며 고공시위를 벌였다. 김경운기자
  • 집중취재/ 시민단체 16대국회 모니터링 강화

    * 입법에서 의정까지 감시. 16대 국회 개원 한달째를 맞아 시민단체의 의정감시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현역 국회의원 273명 전원을 ‘맨투맨식’으로 연중 감시하고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입법활동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이에 따라 지난 15대 총선 당시 시민단체 낙천·낙선운동으로 물꼬를 튼 유권자혁명 운동이 ‘시민에 의한 입법개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의정감시 활동에 나선 시민단체의 움직임과 전망을 집중 점검한다. ‘여의도가 떨고 있다’-16대 국회 개원을 맞아 각종 시민단체가 의원들의 입법활동을 중심으로 의정감시 활동에 속속 나서고 있다.4·13총선 이후 다소 위축됐던 시민단체들이 다시 힘을 추스리고 국회기능의 정상화를 이끌려는 것이다. 특히 16대 국회에서는 종래 상임위 출결 상황,질의 태도나 회수 등 ‘평면적인 현상의 평가’에서 벗어나,입법과 정책 활동 위주의 실질적인 의정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16대 부터는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의 이름이 명시되는법안실명제가 첫 시행되는데다 본회의 전자투표제의 도입으로 의원별 특정법안의 찬반의사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민단체들은 과거와 달리 국회의원 273명 전원의 의정활동을 ‘맨투맨식’으로 밀착 감시,개개인의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뒤, 이를 17대 총선의 낙선운동 지표로 활용할 방침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의원 개개인이 어떤 법안을 발의했는지,특정법안에 어떤 의사를 밝혔는지,소수 이익집단에 유리한 법안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등이 의정감시 모니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5대 국회가 정치·민생개혁이라는 여론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라 입법부가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감시기구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의정감시 활동을 진행 또는 준비중인 시민단체는 5∼6곳에 이른다.이들은 오는 9월 국정감사나 정기국회에 대비해 의정감시를 위한 시민연대를구성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의정활동의 공개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정 전문 케이블 방송국을 국회내에 설치,상임위와 본회의 등을 실시간 중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16대 국회 개원에 맞춰 의정감시 전문 홈페이지(assembly.pspd. org)를 신설,현역의원 전원을 상대로 각종 법안의 표결행태나 국회 심의과정의 발언 등 의정활동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동시에 오는 8월부터 현역의원전원을 1대1로 감시하는 ‘사이버 의정감시단’을 처음 운영키로 하고 실무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실련은 지난 22일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정밀 감시하는 ‘의정지킴이’1차모임을 갖고 의정감시 활동에 나섰다.이들은 주요 법률안의 찬반 의견이나 개혁법안의 처리 태도 등을 분석,공개할 예정이다.YMCA 청년유권자연대도전국 5,000여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 등을감시하는 네트워크를 구축,오는 7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인 이화여대 정치학과 김수진(金秀鎭)교수는 “입법부의 권위와 권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의사당을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탈바꿈시켜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시민사회의 의정 감시를 부담으로만 여기지 말고 건설적 의정활동을 강화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동취재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 유관상임위 배정 관련 시민단체들은 16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자신의 이해와 맞물려 있는 상임위원회에 배정되는 문제를 집중 감시할 예정이다.상임위 배정의 문제점을 그대로 둘 경우 국회의원이 이권에 개입할 소지가 크고 이익집단의 ‘대변자’로전락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시민단체는 15대 국회때 사립학교 재단이사장등이 교육위에 속해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개악했고,병원장 제약회사임원 약사가 대다수인 보건복지위가 ‘의약분업’ 등을 다루면서 업계의 이익을 대변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또 이번 총선에서 금품 및 향응제공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김무성(金武星)의원이 검찰과 법원소관 법사위에 배정된 것도 유사한 사례라고 말한다.민주당이 워크아웃 대상기업인 미주그룹 회장 박상희(朴相熙)의원을 정무위에 배정한 것도 도마에오르고 있다.정무위가 맡고 있는 금융감독위는 사실상 워크아웃을 주도하는채권단의 활동을 총괄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는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 지난 14일 의원들의 겸직과,유관 상임위배정을 막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청원안(표 참조)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현행 국회법에 명시된 조항은 추상적이어서 구속력이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문제의원의 경우 소위의 속기록 발언까지 정밀감시할 방침이다.재경위,정무위,보건복지위,교육위,법사위 등이 ‘집중감시’ 대상이다.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강준(李康俊)간사는 “의원들은전문성을 내세우며 유관 상임위를 선호하지만 로비의혹이 끊이지 않는 등 부 작용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통일문제 관련. 시민단체가 16대 국회에서 대표적인 의정감시 항목으로 꼽고 있는 부분은남북문제 관련 의정활동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열린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입법부가 제 역할을 하도록 독려하겠다는 것이다.남북관계나 통일문제 관련 여론을 수렴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에 국회가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의정감시에 나선 시민단체들은 국회의원들이 남북간 상호신뢰를 회복하기위한 법률적·제도적 정비에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주요 평가 사항으로 삼고있다.국가보안법,국정원법,남북교류협력법 등 각종 법률을 남북화해시대에걸맞게 손질하고,대북투자 관련 법체계를 정비하는 일 등에 의원 개개인이어떤 자세를 보이는 지를 정밀 모니터하겠다는 방침이다.시민단체들은 대북지원을 위한 기금을 확대하는 등 남북간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장치나 대내외적 통일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작업 등도 입법부 차원에서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한반도내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의원외교활동 등도 시민단체 의정감시 활동의 평가항목이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입법부가 관련 규정을 치밀하게 정비하고 제도적 문제점을 보완,재정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4·13총선 당시 총선시민연대 공보국장을 지낸 김타균(金他均)녹색연합정책부장은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려 성급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급변하는 남북관계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도록 감시,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문제점과 대응 방안. 국민의 혈세(血稅)를 낭비하는 국회의원의 파렴치한 행태도 시민단체의 주요 점검대상이다. 국회의원들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이미 도를 넘어설 정도라는 것은 참여연대가 발표한 15대 국회의 예산낭비 사례에서 확연히 드러나 있다.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에게 33억원을 연금조로 지원했다거나 15대 낙선의원 3명이 부부동반 외유를 국회사무처 예산으로 실컷 즐겼다는 얘기들이다. 국정감사때 피감사기관에게서 식사대접을 받는 관행도 여전하다. 시민단체들은 16대 국회의원들의 ‘도덕 지수’가 15대 국회에 비해 크게나아질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16대 총선에서 일부 정치인이 물갈이 됐지만 정치권의 풍토 자체가 아직 기대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탓이다. 16대 국회부터는 4급 보좌관수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정책보좌진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전문성과는 무관한친·인척이나 지구당 당직자를 버젓이 보좌관으로 등록했다가 들통이 났다. 시민단체들은 즉각 이들의 직무유기를 규탄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특히 국회사무처에 16대 의원 273명 전원의 보좌관의 명단,경력,의원과의 관계 등 등록상황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다른 시민단체도 의원들의 예산낭비 사례의 감시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경실련 ‘의정지킴이’는 공인으로서 국회의원들의 자세를 집중적으로 감시하면서 1년마다 평가자료를 발표할 계획이다.이들은 특히 의원들의 혈세 낭비 사례를 모아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에 주요항목으로 포함시킬 방침이다. 경실련 시민입법국 장홍석(張弘錫)간사는 “국회의원 한명 한명에게 감시의촉각을 곤두세워 국민의 혈세가 헛되게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동취재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대한광장] ‘로비’뜻 오해되고 있다

    ‘몸로비’로 화제를 모은 ‘린다 김’ 로비 스캔들,1,000만달러에 달하는커미션의 수령자가 밝혀지면 문민정권의 고위직이 많이 다칠지 모른다는 추측 때문에 정가를 긴장시킨 최만석 로비 의혹으로 이제 ‘로비’라는 외국어가 IMF라는 말 만큼이나 사람들의 귀에 친근해졌다.로비를 양성화하자는 신문 사설이 실리고 새로 개원될 16대 국회에서는 로비법안을 통과시키겠다며이미 법안을 마련해둔 의원도 있다.로비가 한때의 스캔들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우리의 정치·경제생활 속에서 계속 그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이다.지금도 로비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이것을 법으로 허용하게 되면 규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부작용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고 다양한 로비활동 중에서 어떤 로비를 양성화한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아 더욱 우려스럽다. 미국은 수도 워싱턴DC에만 2만여명의 로비스트들이 등록돼 있을 정도로 로비의 나라이다.그래서 흔히 로비가 미국에서 출발한 제도로 생각한다.그러나로비는 원래 1830년 영국에서 출발했다.옥스포드 사전에 의하면 로비는 ‘국회의원과 다른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할 수 있도록 공중에 개방된 커다란 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로비는 의사당 안의 회의실 밖 복도를 의미하는 말로,무대 뒤에서 의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람들이 상하 양원 의원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장소였다.미국은 영국보다 조금 늦게 영국의 로비제도를도입해서 미국의 정치현실에 맞게 적응·발전시켰다.연방 헌법도 로비의 합헌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무질서한 로비활동을 규제할 필요가 생겨 1946년 연방로비규제법을 제정했다.하지만 1954년의 미 대법원 판시가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연방로비법은 불완전한 점이 많고,특히 로비활동의 정의가 모호해 그 집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미국과는 달리 유럽대륙에서는 로비를 법으로 규제하고 있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프랑스에서도 로비활동이 매년늘고 있어 규제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로비규제법은 없다.아직도 로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한국과 비슷하다.긍정적으로 보아 로비를정치권력을 상대로 한 이익단체의 이익보호활동으로 보고 있지만,로비스트를 ‘영향력을 파는 상인’으로 경멸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로비는 정당이나 노조 같은 전통적 민주적 대표조직들이 다양한 집단의 이익을 만족시켜줄 수 없게 되자,여기에 특정집단이 자기들의 이익을 보호하기위해 자기 집단과 정치권력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고 압력을 행사해주는 로비의 필요성을 발견하면서 그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경제·사회적 사안이 점점 복잡해지고 정치적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필요한 정치권력에게 로비스트들의 역할은 유익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로비에서 다루는 문제들이 복잡해서 미국에서는 그 방면의 전문가인 변호사들이 주로 로비를 맡고 있다.다른 한편으로 로비는 사회 전체의 이익보다 일부 특정집단의 이익을 우선하여 다른 집단의 반발을 자극하고 사회의 조화를깨뜨린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로비활동은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원이나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입법 또는 정책과 관련된 것이 주종을 이룬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 신문에서 떠들고 있는 로비와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른 것이다.스캔들의 대상이 된 로비는 입법활동이나 정책결정과는 관계가 없는 정직하지 못한 뒷거래에 지나지 않는다.이같은 부정 상거래를 근절하겠다는 것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부패방지조약을 체결한 목적이었고 한국도 그조약에 가입했다.이같은 로비는 부패방지조약의 정신에 따라 철저히 단속할대상이지 양성화할 대상이 아니다.그러므로 우리가 양성화를 논하는 로비는민주정치 실현에 도움이 되는 로비이지 무기판매나 고속전철 차량구매 등과관련된 그런 로비가 아니다.그런데 지금 신문에서 거론하는 양성화는 마치거액의 커미션이 걸린 로비를 양성화하자는 것처럼 들려 혼란스럽다.먼저 로비의 정의(定義)를 분명히 한 다음 그 양성화를 논해야할 것이다. 장행훈 한양대 교수.
  • 美 총기규제 입법 클린턴, 강력 촉구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3일 총기폭력사건으로 자식들을 잃은 어머니들이주축이 된 ‘백만 어머니 행진’ 행사를 하루 앞두고 가진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총기 규제를 촉구했다. 워싱턴의 내셔널 몰에서 열리는 ‘백만 어머니 행진’에는 70개 이상의 도시에서 100여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총기 규제입법을 저지하려는 로비세력들은 의회에서 미국의어머니들에게 대적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지난해 4월 컬럼바인 고교총격사건을 계기로 입안된 총기규제법을 통과시킬 것을 의회에 호소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AFP AP 연합
  • 참여연대 로비활동법안 공개

    법을 제정해 음성 로비를 근원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시민단체 주도로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불법음성 로비의 폐해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법 제정 운동 및 부패방지 대책을마련하기 위한 토론회와 대국민 홍보사업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검은 거래 의혹이 있는 사건이 잇따라 터져 국가 망신은 물론나라의 기강마저 흔들고 있다”고 주장하고,다음달 개원하는 16대 국회에 입법 청원할 ‘로비활동 공개법안’을 공개했다. 참여연대는 입법안을 통해 “로비스트의 소재지와 계약기간,보수,활동비 등의 공개를 의무화해 합법적 로비는 보장하되 음성적인 로비는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법률을 참고로 한 이 법안은 국회와 행정기관의 법안과 정책의 수립·수정·채택 등과 관련된 공무원과 정치인과의 연락·접촉·대화 등을 로비범위에 포함시켜 인정하도록 했다.반면 한 차례에 5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총20만원 이상의 금품 또는 향응제공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가진 ‘국방계약 관련 투명성 확보를 위한 토론회’를 시작으로 15일 ‘백두사업 로비의혹에 관한 토론회’,16일 ‘로비활동 공개법 제정 방향 토론회’,17∼18일 ‘군수조달분야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한의견서 제출 및 정보공개청구’ 등의 행사를 집중 개최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오는 19일까지를 ‘시민행동주간(일명 선샤인 캠페인)’으로 정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로비스트 실체/ 양성화 방안과 외국의 활용사례

    *양성화 방안은. 린다 김과 최만석씨의 은밀한 로비행태가 속속 들어나면서 로비를 양성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각종 악성·불법 로비로 인한 부패구조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차라리 합법이란 틀 속에 두고 감시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아예 로비스트를 국가전략 차원에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 10일 로비를 양성화하기 위한 이른바 ‘로비활동 공개법’을 16대 국회에 입법 청원키로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참여연대는 “뇌물 공여와 불법을 매개로 이뤄지는 음성적인 로비가 국회와 행정부의 부패를 낳고있는 만큼 로비스트의 소재지,계약기간,보수,활동비용 등을 투명하게 공개토록 의무화하는 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미국 등 외국에서는 로비스트의 자격과 로비의 기준,위반시 제재조항이 엄격하게 마련돼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78년 제정된 정부윤리법에 따라 로비스트는 원칙적으로당국에 등록해야 하고 공무원이 요구할 때에는 로비를 부탁한 회사를 밝혀야하며,관련 규정을 어겼을경우 3년간 로비스트활동이 금지된다.공무원들도20달러 이하의 선물 등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공무와 관련해 선물을 받을 수없다. 박원순(朴元淳)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로비스트들의 활동 실적이 투명하게공개되고 있는 미국처럼 우리도 합법적인 기준을 정해 로비를 허용하는 입법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로비경제학’이라는 책을 펴낸 정재영(鄭在永)성균관대 교수도 “로비 양성화는 단순히 악성 로비 척결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 경제 성장을 위해서도필수적”이라며 “중장기 계획을 세워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통상로비 전문가 양성 등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외국의 활용사례. 우리나라에서는 로비스트가 뇌물 공여자로 인식되고 있지만 외국은 입법과정책결정 과정에서 개인과 기업,이익단체의 로비를 당연시한다. 미국의 로비문화는 보편화돼 있어 전직 대통령이 로비스트로 변신할 정도다.지난해 3월 골드먼삭스 서울 사무소 개소식에 월터먼데일 전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참석,한국 내 실력자들을 대거 초청해위세를 과시했다. 같은해 5월 서울 여의도에 사무소를 개설한 미국 칼라일 투자회사도 부시전 대통령을 초청해 한국 시장의 공략을 본격화했다.밥 돌 전 미국 공화당대통령 후보는 지난 6월 한국을 찾아 수차례나 발기부전증에 대해‘강의’를하며 미국 화이자사의 발기부전증 치료제 비아그라를 선전했다. 일본은 지난 80년대 초 미국과 자동차산업에 대한 통상 마찰을 겪자 로비스트들을 동원해 무마했다.당시 미 의회는 대일무역 적자가 커지자 매년 1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파는 제조업자들은 미국산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국내 부품 사용법안을 상정했다.일본은 자동차판매업자단체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이 법안을 부결시켰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될 당시 멕시코가 펼친 로비활동도 성공사례로 평가된다.90년대 초 미국과의 경제 통합만이 멕시코가 세계시장에서 고립되지 않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멕시코 정부는미국의 전직 의원과국무부,재무부 등의 통상 관련 부서에 근무한 적이 있는 전직 관료들을 대거로비스트로 채용했다.이들은 멕시코의 법률회사나 PR회사 등에 소속돼 환경오염,마약,인권 탄압 등의 이미지로 굳어진 멕시코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총력 로비활동을 벌여 NAFTA협정 체결을 이끌어냈다. 중국인들도 로비에 뛰어난 민족으로 손꼽힌다.전세계 로비스트의 경연장이랄 수 있는 워싱턴에서도 화교들의 로비력은 정평이 나있다.95년 4월 미 의회가 압도적인 표차로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의 입국 비자를 승인한 것도‘차이나커넥션’의 힘을 보여주는 일례로 회자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 로비스트 실체/ 그들은 누구인가

    로비는 필요악인가. 우리나라의 대형 사업 뒤에는 로비 의혹이 꼬리를 문다.무기 로비스트 린다김이 백두사업과 관련해 돈과 몸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데 이어 경부고속전철 차량 선정에도 거액의 로비자금이 정·관계에 흘러들었다는 의혹이 제기,세상이 온통 로비로 물든 듯하다. 이는 한마디로 우리의 정책결정 과정이 선진국에 비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국내 로비의 실태와 외국의 사례,로비의 양성화방안 등을 조명한다. 백두사업 로비 의혹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는 린다 김(47·한국명 김귀옥)은1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로비스트를 부정적으로 보지만 로비는구매자에게 제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정보를 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늘 의회의 로비에 드나들면서 특정 단체·그룹의 이해를 대표하여 압력을 가하는 사람들’.미국에서 로비스트의 사전적 풀이다.‘미국’에서 전문 지식과 지명도를 배경으로 의회입법 과정에서 특정 집단의 이익을 관철시키는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같은 로비스트의 이미지는 태평양을 넘어 한반도로 건너오면 전혀엉뚱하게 변질된다.국내에서 로비스트는 각종 사업이나 사건의 처리 과정에개입해 ‘을’과 ‘갑’의 관계를 터주면서 ‘을’의 뜻한 바를 성취시키는‘브로커’에 가깝다.린다 김이 그렇고,고속철도 차량 선정 로비의혹사건의주범 최만석씨(59)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한국형 로비’에는 ‘술과 여자,그리고 돈’이 부수적으로 끼어든다.‘악취’가 풍길 수밖에 없다.사회적으로 떠들썩한 사건이나 사업자 결정 등에는 항상 로비스트의 개입과 돈거래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사실 우리나라도 ‘로비 만능주의’ 풍조가 팽배해 있다.도저히 안되는 일도 로비를 하면 해결되는 풍조가 해방 이후 50년 이상 지속돼 왔다. 손만 잘 쓰면 수천억원대의 공사를 따낼 수 있고 은행 돈을 안방 돈처럼 꺼내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큰 죄를 짓고도 구속을 면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일반국민부터 기업인,고위 공직자까지 퍼져 있다.우리 사회만이 갖고 있는‘기형적 로비문화’다. 지난해 옷 로비사건과 관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무시하지 못할 사람들을 동원해 신동아그룹 최원석 회장 선처를 부탁했다”고 말해 대통령에까지 로비의 손길이 미쳤음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미국처럼 법적으로 등록된 로비스트나 로비스트 회사가 합법적으로 로비를 하는 게 아니라 ‘무면허’ 로비스트가 판치고 있다.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사람들과 지연·학연·혈연 등의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음성적인 로비스트로 나서는 ‘얼굴 장사’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정작 중요한 국가적 이익을 다루는 외국 업체와의 계약 등에서는 전문성으로 무장한 외국의 로비스트들에게 ‘백전백패’하고 있다.국내시장은 이미 외국 로비스트들의 각축장이 돼버렸다.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전직 대통령까지 로비스트로 채용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로비 행태는 밀실에서 돈을 주고받는 수준에서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리스트증후군’이 확산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송의달 著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회’

    미국 의회는 좁게는 미국의 주류사회와 50개 주정부를,넓게는 세계정치와경제를 근저에서 움직이는 거대한 ‘권력의 용광로’와 같은 곳이다.고도의의회주의 국가인 미국에서는 모든 것이 의회에서 결정되고,행정부는 이를 집행하고 있을 뿐이다.98년 8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계속된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탄핵추진 과정에서 미국 의회의 막강한 힘과 위상이 여실히증명된 바 있다. 최근 한 현직기자가 미국의회를 집중탐구한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회’(한울아카데미 펴냄)를 출간해 화제다.이 책은 조선일보 경제과학부 송의달(37)기자가 98년 8월부터 1년간 미국 워싱턴 D.C 소재 국제전략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의 입법부’로 일컬어지는 미국 의회를 구석구석 돌아보고 현지자료를 토대로 쓴 현장기록으로,본격적인 미국의회 연구서가 없는 현실에서 선구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한마디로 이 책은 미국의회의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학술적 무게가 떨어지는 것은아니다. 주요 내용은 미국의회의 특징과 위상,미 의원들의 현주소,미 의회의입법과정, 각종 위원회와 활동내용,의회 지도부 구성,보좌관과 로비 등을 비롯해 기존 미 의회 관련연구성과와 주요 검색소스 등도 소개하고 있다.특히한국관련 부분도 더러 눈에 띄는데 미 의회내 지한파 의원들의 면면,대미 의회로비의 경험과 교훈,한반도정책 관련 상임위 등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값 1만3,000원. 정운현기자
  • 특별기고/ 투표, 그래도 해야하는 이유

    선거일 아침이다.기권하기로 마음을 굳힌 사람도 많을 것이고,투표하러 갈까 말까 여전히 궁리중인 사람도 상당수에 달할 것이다.정책대결이 실종되고개인적 인신공격만 난무한 상황 속에서 투표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래도 투표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투표는 시민으로서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도덕적 이유를 거론할 수도 있지만,도덕심에의 호소는 선관위,시민단체,언론 등이 이미 많이 했다.여기서는 높은 투표참여가 가져올 바람직한 정치적 효과를 투표 당위성의 이유로 지적해보겠다.물론,높은 투표율이 특정 정파에 유리할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 조심스레 말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주요 정당에 미칠 이해득실은 분명하지 않으므로 (높은 투표율은 젊은 층의 지지를 기대하는 민주당이나 고정표가 상대적으로 적은 한나라당에 비슷하게 유리할 것 같다),고(高)투표율이한국정치 전반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정파성 시비 없이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총선에 많은 유권자가 참여할수록 국회의 정통성과위상이 제고될수 있다.서너명의 입후보자가 경합하는 곳에서 투표율이 낮다면,자칫 전체지역구민 중 아주 소수의 지지를 받은 사람이 당선되어 정통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반면에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은 의원들이 모여 국회를 구성할때 국회의 정치적 위상도 강화되어 최고 입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보다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 국회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 있지만,싫든 좋든 대의민주주의 체제에 살고있는 우리로서는 국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국회나 정치인들에 대한 냉소적비판만 하기보다는,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 그 중 마땅한 입후보자를 국회로 보내는 데 동참해야 한다.모든 유권자가 그렇게 할 때,국회의 정치적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높은 투표율은 또한 선거 결과로서 형성되는 정치구도를 보전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선거로 결정되는 당락과 각 정당의 의석수는 유권자의 뜻이 집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다.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국민의 뜻이 존중되어야 함은주권재민 원리의 대명제이다.만약 선거 후에 소수 정치인들간의 비밀스런흥정에 따라 상의하달식으로 정당 통폐합이 이루어지거나 의원들의 당적 변경이 생긴다면,선거에서의 한 표 행사가 의미를 잃는다.선거의 이상적 가치가 훼손되는 불행한 정치경험을 더 이상 되풀이해선 곤란하다.가능한 한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여 적극성과 의지를 보일수록 국민의 뜻과 유리된비선거 기간 중의 인위적 정치구도 변경은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의 투표 참여는 선거 당일에 누가 당선되느냐의 미시적 문제에만 연관되는 것이 아니다.향후 정국 운영이 어떻게 될 것인지의 거시적 문제에도 영향을 준다. 설혹 입후보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혹은 기권함으로써 기존 정치권에대한 불신감을 표명하고 싶더라도,감정보다는 이성에 따라 투표에 참여해야한다.차선의 후보에게라도 표를 던져야 한다.그래야 국회 위상을 제고할 수있고,또한 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유지할 수 있다.그래야 앞으로비선거 기간 중에 더 감정 상하는 정치경험을 피해나갈 수 있다. 의회민주주의는 장기에 걸친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지금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고하여 투표 기회를 포기해서는 곤란하다.보다 장기적 안목과 인내심을 갖고 의회민주주의를 위해 투표장에 가야 한다.특히 이상(理想)을 향한 조급함 때문에 현실에 너무 크게 실망하여 기권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젊은 세대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4·13 총선의 높은 투표율을기대해본다. 林 成 浩 경희대 정치외교학과교수
  • 검찰 3차례 검거시도 파장

    검찰이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 대한 체포를 3일째 시도,총선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의원은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 피신중이고,한나라당이 정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15일부터 211회 임시국회를 소집해 놓은 상황이어서 쉽사리 해결될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총선을 앞두고 이를 ‘정치 쟁점화’해 4월 13일 총선일까지 버티기 작전으로 일관한다는 계획이다.득실을 따져 볼때 ‘득’이 많다는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여권으로서는 부담을 질 수 밖에 없게 됐다.정당한 법집행을 힘으로 무력화시키고 방해한 행위와 관련,한나라당이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정면대응할 태세다.정치적 이해와 무관한데도 ‘야당 탄압’으로 비화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각오다. 여권은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13일 “야당이 15일부터 정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국회’를 열면 장기 미제가 될 판”이라며 “검찰의 연행에 불응한 정의원은 법 위에 있고,한나라당은 법 파괴의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총선에서 ‘악재(惡材)’로 작용하지않을까 우려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한나라당이 고문기술자 이근안 사건의 배후조종자이자 인권유린의 장본인인 정의원을 보호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 사과와 검찰총장 해임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정의원을 검찰에 내주지 않는 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하순봉(河舜鳳)총장은 “이번 사건은 여당내 공천분란에 대한 분위기 호도와 야당 탄압을 위한 여권의 전형적인 외곽 때리기”라면서 “모든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임시국회에 여당이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마냥 정면대결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부산 출신인 정의원을 끝까지 껴안을 경우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피하기어렵고,시민단체로부터도 인권유린 등과 관련해 지탄을 받고 있는 정의원을보호하는 데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청와대·與野움직임. 검찰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연행 시도와 정의원의 출두 거부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치열하다.정치권은 이 문제가 사안의 본질과는 상관없이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설전(舌戰)을벌였다. ■여권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흑색선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서적극 대응을 하지 않으면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한나라당의 폭로전에 시달릴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태다. 이런 분위기에서 13일 ‘흑색선전 대책위원회’가 긴급 구성,바람막기에 나섰다.유재건(柳在乾)부총재를 위원장으로 율사 출신이 중심이 됐다. 민주당은 우선 검찰의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는 데 논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13차례에 걸친 소환에 불응한 정의원을 국회의원이라고 그대로 둔다면 법의 형평성이 손상된다는 것이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대법관 출신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검사 출신인 정의원이 법의 권위와 형평성을 짓밟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이어 “법관이 서명한 영장마저 거부하는 것은 국회의원 스스로가 입법기관이기를 포기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또 “정의원이 자진출두하겠다고 공권력 앞에 약속한 뒤 당사로 도주한 것은 인격적으로도 당당하지 못하다”고지적했다. 청와대는 공식반응을 일절 하지않고 있다.정의원이 법원에서 정식으로 발부한 체포영장을 거부하고 있는 사태로 의미를 국한시키려는 분위기다. 한 고위관계자는 “검찰이 나름의 판단에 따라 처리한 일”이라며 “첫날과달리 이제는 법원으로부터 공식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만큼 정 의원은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검찰이나 법원에 계류중인 사건 가운데 정치인이 관련된 게 많다”며 “정치와 정치인이 법을 무시하고법 위에 있다고 한다면 국민의 법감정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지적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왔다.다른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이 15일부터 정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를개회하면 장기 미제가 될 판”이라면서 “총선을 앞둔 여권으로는 뜻하지 않은 악재”라고 곤혹스러워했다. ■한나라당 검찰의 정의원 긴급체포 시도를 비난하는 한나라당의 격앙된 태도는 12일에 이어 13일에도 계속됐다. 일요일인데도 불구,이날 오후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전의(戰意)’를 불태웠다.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국사범도 아닌 현역의원을 한밤중에 긴급체포하려는 시도는 독재정권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이어 “야당에 의해 폭로될 비리를 미리 막자는 몸부림에서 나온 야당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나라당은 또 오는 15일 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한만큼,상임위를 통해 여권의 ‘횡포’를 따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강경 분위기와는 달리 이날 회의에서는 당초 14일 열기로 했던 ‘김대중(金大中)정권의 만행에 대한 규탄집회’를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 논의를 한뒤 그 시기를 다시 결정하기로 하는 등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여당의 대응전략를 보고 대여공세의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계산이다. 당지도부는 정의원 사건으로 “민심이 급속히 여권에서 이반되고 있다”며“이제 DJ대 반 DJ구도의 총선구도 정립으로 한나라당이 점점유리한 국면에접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집회 연기와 관련,“의원들이 몰려오면 당지도부에 공천문제를 갖고 로비를 할 것 아니냐”는 이유를 들었다.하지만 규탄대회에 참가할 의원들의 동원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집회 개최를 주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양승현 최광숙 이지운기자 bori@
  • 美 뉴햄프셔 共和예비선거…매케인 부시에 완승

    [맨체스터(미 뉴햄프셔주) 최철호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향방을 가늠할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 주)이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에게 완승을 거뒀다. 매케인 의원은 48%의 지지를 얻어 31%에 그친 부시 지사를 17% 포인트라는예상보다 훨씬 큰 차이로 제쳤다.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은 52%대 48%로 빌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을 눌렀다. 매케인 의원은 승리가 확정된 후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한뒤 “워싱턴의 거대한 자금과 로비스트,입법부가 이루는 철의 삼각구도를 개혁하자”고 강조했다. 매케인 후보의 낙승으로 그동안 선두를 달리며 선거자금 모금 등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부시 주지사의 대선가도에 적지않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보인다. hay@
  • [대한포럼] 지방의회도 개혁을

    국회의원 낙천운동을 벌이는 시민운동단체의 ‘바꿔,바꿔’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화해야 할 또 다른 대상을 꼽는다면 바로 지방의회일것이다.낙천 대상 국회의원의 사유로 거론된 뇌물수수,저질발언,지역감정 조장과 자질 부족 등은 그대로 일부 지방의원들에게 적용해도 문제가 없을 듯하다.여기에다 날치기 의안통과,향락성 외유 등의 조건을 추가하면 퇴출되어야 할 지방의원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지방의회가 여의도 국회의 단점을 그대로 복사한 ‘축소판’이라는 문제는지난 91년 지방자치제 부활 후 계속 부각되어온 사항이다. 사실 1950년대와 4·19이후 한때 시행되다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지방자치제가 90년대에 다시 도입된 것은 중앙정부의 권력남용,부정부패와인권탄압 등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이제 거의 10년 동안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이 받고 있다.동회나구청 직원이 목의 힘을 빼고 친절해진 점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을 의식한 행정이 실시된 것은 모두 지방의회라는 견제세력과 지방자치제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대다수 지방의원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열성적이며 헌신적인 모습을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한 인기 위주의 선심행정,지역이기주의와 의원비리 등의 문제점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또 행정자치부의 자체 조사결과 법이 바뀌었는데도 정비되지 않은 조례와 규칙 672건 가운데 63%는지방의회가 늑장을 부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한매일 25일자 32면).지방의원들이 서로 맞서거나 이익단체의 로비로 결론을 내지 못한다는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초 광주 남구의회의 조영표 의원은 자신의 논문에서 “지방의원들은 수당을 최대한 받아내기 위해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의안도 늦춰서처리한다”고 지적했다.조 의원은 지방 의원들의 문제점으로 ▲질의때 지엽·단편적인 사항을 따지거나 ▲자신의 홍보에 주력,과다한 자료를 요구해 공무원의 일손을 빼앗고 ▲선거과정에 금품을 뿌린다고 비판했다. 선심용으로 조례를 개정해 준농림지에 러브 호텔이 들어서도록 잇따라허용,국토 관리에 문제를 드러내거나 쓰레기 처리장과 공단 건설 추진을 놓고 벌이는 지역 의회간의 반목도 대단하다.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효율적인 견제기능을 기대하는 것은 고사하고 지방의회의 행동을 중앙정부에서제동을 걸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학자는 모름지기 지방의회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험장소이니 이곳을 거친 정치인이 여의도 국회에 진출,정치판을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어느 한쪽에 기대를 걸기도 어렵지 않을까.따라서 지방자치제 개선에 필요하다며 주장되어온 지방의원의 유급제화와 보좌관제 도입은 아직은 시기상조일 것같다. 그보다 지방의원을 입신출세보다는 명예직으로 알 만한 사람이 가도록 무적격자를 솎아내도록 하고 지방의회를 정화하는 장치들을 보다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시민운동단체나 시민들이 지방의회 감시에도 적극 나서야하는 이유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성남의 주부들이 ‘시의회 백서’를 펴내 의회 입법활동을 평가한 것은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또 충북지역과 울산시의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지방의회 감시단을 구성하고 지방의원들의 개인별 중복질의와 불필요한 자료 요청 행위 등을 관찰하겠다고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 중앙정부는 장기적으로 우리같이 좁은 땅에 4,180명이나 되는 기초와 광역의원이 필요한지 정원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 지방의원들조차 지방의원수 감축에 긍정적이라는 점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정치 개혁은 여의도 국회뿐 아니라 지방의회까지 확산돼야 비로소 마무리될 수있을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bruce@
  • [사설] 기소정치인 ‘사면’하라니

    한나라당이 공동여당의 국회 법사위 단독 강행에 반발해 3당3역회의와 국회본회의를 거부하고 나와 여야관계가 급랭(急冷)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법을 이번 주 안에 처리하기는 어려워졌고 여야 총재회담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 한나라당이 국회 일정을 거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공동여당이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법사위를 열어 이형자(李馨子)씨 자매를 옷로비 청문회 위증 혐의로 고발한 것을 문제 삼고 있지만 속셈은 다른 곳에 있는 듯하다.한나라당이 선거법협상 과정에서 “현재 기소중인 야당 의원들에 대한 공소를 모두 취하하라”고 주장하고 나왔기 때문이다.‘상생(相生)의 정치’를 위해 여당이 결단을 내리라는 것이다.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총장은 6일한걸음 더 나아가 “기소된 한나라당 의원들은 ‘표적 보복사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기소 자체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현재 기소중인 정치인들을 정당별로 보면 공동여당 소속이 8명인 데 반해 야당 소속은 21명으로 형평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현정부 들어 뇌물이나 금품수수 등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여야 정치인들이 ‘유죄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16대 총선에 출마할 채비를 하고 있어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마당이다.그같은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비리 정치인들에 대한 공소를 아예 취하하라고 드러내놓고 주장하는 것을 보는 국민들은 놀랍기에 앞서 어안이 벙벙하다.너무도 국민들을 깔보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주장이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그런 무리한 주장을 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을 것이다.선거법 협상 타결과 여야 총재회담 그리고 신당 창당 등을 서둘고 있는 여당의 발목을 잡아 여당으로부터 얻어낼수 있는 것은 모두 얻어내자는 생각일 수도 있다.비리 정치인에 대한 사면과 정치자금 의무기탁제 같은 게 그것이다.또한 여당의 정치일정을 지연시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야당으로서는 소득일 수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정치인들의 비리를 ‘없었던 것으로 해달라’는 주장은그냥 듣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백보를 양보해서 여야가 꼬일대로 꼬인 정국을 풀어가기 위해 서로 제기한 고소·고발을 취하할 수는 있다.그러나 검찰이 이미 공소를 제기했거나 재판 계류중에 있는 사건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여당이 정치적 판단으로 검찰에 대해 공소를 취하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기 때문이다.입법기관의 구성원들이라면 그같은 자명한 사실을 알고도 남을 것이다.여권은 아무리 정치일정이 촉박하더라도 법치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국민의 심판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 [새 정치문화를](3)대화·타협정신 회복

    지난 한 해도 우리 정치권은 끝없는 정쟁과 대결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옷로비’ ‘언론문건’사건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본질 규명보다 치열한 공방만을 펼쳤다.여기에 한건주의식 ‘폭로정치’까지 가세,정치권을 진흙탕으로 만들었다. 국회가 열리면 ‘몸싸움’이요,그렇지 않으면 ‘장외투쟁’으로 이어지면서 여야는 사사건건 맞부딪쳤다. 되풀이되는 악순환으로 국민들 의식 속에는 반목,대립,갈등이 야야관계의기본속성으로 자리잡았다.‘경색정국 심화’‘대치국면’이라는 표현에 익숙해진지 오래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인 ‘대화와 타협’을 외면하고는 궁극적인 정치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새천년을 맞아 정치권이 더 이상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뼈아픈 자성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정치권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여야가 공존하며 상생(相生)하는 정치풍토를 만들어가야 한다.막판 조율을 남기고 있는 선거법 등 정치개혁입법에 대해서도 대타협이 이뤄져야 한다. 각계 전문가들도 새 시대에 희망을 거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정치권은 대화와 타협의 큰 정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건국대 정치학과 최한수(崔漢秀)교수는 “의회정치는 상대방의 신념과 주장도 옳다고 생각하는 관용에서 출발한다”면서 “상대 당의 주장을 정략적으로만 모는 태도가 정국을 꼬이게 한다”고 ‘관용의 정치’를 강조했다.최교수는 이어 “총재회담 등에서는 여야 총재가 화해하는 척하고 바로 뒤이어여야가 서로를 향해 공세의 포문을 연다면 국민들이 더욱 정치권을 불신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에게 보이기 위한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의미가없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정치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사회의 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청주대 행정학과 정정목(鄭貞沐)교수는 “정치권을 욕하기 전에 유권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시민들이 먼저자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또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개혁포럼 서경석(徐京錫)사무총장은 “기존 정당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개혁의지를 가진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개혁입법 등에서 여야간 대결상황이 전개될 때 시민단체들은 데모만 할 것이 아니라 의원들을 방문,합법적인 로비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지역감정 조장과 흑색선전 등에 대한 우려의목소리가 높다.공명선거에 대해 여야가 정말 굳은 의지를 다지지 않는다면정치풍토 개선은 이번에도 어렵다. 시민단체들도 ‘감시자’를 자처하고 나섰다.정치개혁시민연대 손봉숙(孫鳳淑)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에서는 자격이 갖춰지지 않은 후보들에 대한 ‘낙선운동’뿐만 아니라 후보들의 공천과정 감시에도 시민단체들이 나서겠다”고 밝혔다.손대표는 “야당에서 공천헌금을 공공연히 받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유능한 인물들이 의회에 제대로 진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옷로비 특검팀 특검법위반 서면조사

    최병모(崔炳模) 전 특별검사의 특검제법 위반 고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1부(부장 秋昊卿)는 4일 최전특검과 양인석(梁仁錫) 전 특검보를 서면조사했다. 최전특검보 등은 이날 제출한 진술서에서 “언론취재에 응하는 과정에서 사건의 전반적인 흐름을 얘기했을 뿐 구체적인 수사내용을 의도적으로 공표한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전특검 등이 수사내용 또는 진행상황을 공표하거나 누설하지 못하도록 한 특검제법 8조3항을 어겼지만 국민의혹 해소라는 특검제법의 입법 취지 등을 감안,기소유예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검찰은 이에 앞서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정환상(鄭煥常)씨 부부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벌였다. 이종락기자
  • 15대 국회 4년간 성적표

    15대 국회는 파란과 오욕의 연속이었다.정쟁(政爭)과 파행으로 얼룩진 국회가 50년만의 정권교체와 세기(世紀)의 전환에 쏠린 개혁 열망을 무색케 했다는 총평이다.특히 선거법 개정을 둘러싼 정파간 줄다리기로 임시회 회기가연장되는 바람에 연말연시,두 세기(世紀)에 걸쳐 국회가 이어지는 진풍경을연출했다. 15대 국회는 ‘고비용 저효율’‘개혁 무풍(無風)지대’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닐 정도로 여론의 불신과 비난을 샀다.여야의 뒤바뀜으로 과도기적인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는 상황론도 제기된다.그러나 민생을 외면한채 국회를 당리당략의 볼모로 삼는 정치권의 행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5대 국회의 자화상은 공전(空轉)일수에서 뚜렷이 드러난다.96년 총선직후야당의원 영입과 총선부정 국정조사 요구 문제로 179회 임시회가 공전된 것을 비롯해 31차례,971일간 회기 가운데 256일이나 공전됐다.나흘에 하루꼴로 개점 휴업했다. 12대 38일,13대 103일,14대 133일 등 역대 세차례 국회의 공전기간을 합친것과맞먹는다.총리인준동의안 처리,북풍,야당의원 탈당·구속 문제,옛 안기부 정치사찰 논란,옷로비·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 등 정치쟁점이 공전의 빌미가 됐다. 정작 예산안 처리는 늑장심사와 정치현안 연계 등으로 15대 4차례 가운데 3차례나 법정시한을 어겼다.96년에는 11일,98년과 99년에는 각각 7일과 16일씩 초과했다. 무엇보다 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입법의 쟁점 현안 처리가 여야간밥그릇 싸움 때문에 올해를 넘긴 점이 최대의 오점으로 기록된다.인권법과부패방지법,한전 구조개편 관련법 등 주요 개혁법안도 빛을 보지 못했다. 30일 현재 15대 국회 미결안건은 통틀어 462건으로 향후 촉박한 정치일정등을 감안하면 무더기 폐기가 불가피하다.정부제출 35건,의원발의 358건 등393건의 법안과 각종 동의안·결의안이 포함됐다. 각종 불명예 속에서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특별검사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국회의 성과로 평가된다.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일부 민주화 관련 법안이처리된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박찬구기자 ckpark@ ** 15대국회가 남긴 기록 15대 국회는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들을 쏟아냈다.여야간 거듭된 정쟁(政爭)으로 국회가 겉돌면서 누적된 기록들이 하나둘이 아니다.일단 30일을기준으로 했다. 15대 국회는 971일동안 열렸다.그러나 ‘하는 일 없이 문만 열어둔 날’,즉 공전일이 256일에 이른다.회의소집 횟수로 보면 179회∼209회로 모두 31차례.단독소집 사례는 절반 수준인 16차례가 됐다.모두 ‘의원 체포동의안’과관련,한나라당이 소집했다.‘방탄국회’란 신생어를 만들어냈다. 보궐선거는 모두 16차례로 헌정 사상 가장 많았다.재선거는 6차례로 9대 국회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당적을 옮긴 의원은 모두 59명으로 72차례에 걸쳐 이동했다.14대 국회에서75명이 118회에 걸쳐 당적을 변경한 데 비하면 적은 규모다.의원 신상 변동은 사망 7명,의원직 상실 11명,사퇴 14명 등 32건으로 집계됐다. 지역구(253석)대 전국구(46석)의석 비율이 5.5대 1로 지난 6대 때 전국구제도가 도입된 이후로 가장 차이가 컸다.9대∼12대는 2대 1,6대∼8대와 13대가 3대 1,14대 때는 3.8대 1 등의 순이었다. 여성 국회의원은 10명으로 역대 국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9개 국회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전국구 의원직 승계도 11차례 이뤄졌다.총선을 앞두고 내년 초 공천을 위해 탈당 러시가 진행되면 의원승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대출기자
  • 신당 ‘제 목소리論’ 급부상

    새천년 민주신당이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창당준비위에서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16대 총선을 앞두고 신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해야 한다는 논지다. 신당의 제 목소리 내기에는 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한명숙(韓明淑)여성위원장 등이 앞장서고 있다.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장영신(張英信)공동대표도 당 운영의 민주화 등에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이들은 기존 정당인들의 견해중 합리적인 부분은 받아들이면서도 ‘개혁’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분명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9일에는 재야운동계의 ‘마지막 대부’로 불리는 이창복(李昌馥)고문이 말문을 열었다.민주신당 위원장단 회의에서 충고를 겸한 고언을 쏟아냈다. 정기국회가 끝나면 민주신당이 제 목소리를 내기로 했는데 아직도 신당의 목소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신당은 민주적 당 운영에 대해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여러가지 안을 만들어 대통령에게 선보이고 대통령이 선택하도록 해야지 대통령의 지시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신당의 트레이드 마크인 ‘개혁성’에 대해서도 일갈했다.말뿐인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그는 “항간에는 신당의 정체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면서 “신당은 개혁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을적극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나마 일부 개혁입법이 국회에서 처리돼 다행이라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고문은 “이번에 의문사 진상규명특별법,민주화운동 유공자 보상에 관한법 등이 통과되지 않았더라면 신당의 정체성이 크게 의심받았을 뻔했다”고말했다.신당의 개혁적인 이미지를 부각해야 총선에서 안정 의석을 확보할 수있다는 것이다. 이고문은 그동안 말을 아껴왔다.지난 11월말 옷로비·문건사건,인천화재참사 등을 들어 현정부의 문제점을 비난하고 대통령 주변의 비개혁적인 인물들이 현정부의 개혁을 가로막는다는 의견을 건의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지려했었다. 그러나 김근태(金槿泰)부총재 등 당내 재야인사들의 만류로 회견을 취소하기도 했다. 주현진기자 jhj@
  • [특별검사 2개월 결산] 뭘 남겼나

    사법사상 처음으로 출범한 옷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의 특별검사는 국민의 기대 속에 두 달간의 활동을 벌였다.아직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특검팀은 ‘한점 의혹없는 진실규명’이라는 목표에 상당히 접근했다는것이 일반적 평가다.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특검법이 정치권의 졸속으로 제정돼 곳곳에서 수사의 한계에 부딪쳐 제대로 활동을 못했다고 주장한다.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을 다루는 만큼 법개정의 목소리도 높다. 오는 18일로 활동을 마감하는 특별검사의 공과(功過)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옷로비·파업유도 사건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는 국민적 의혹을 나름대로 해소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최대 수확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시켜주었다는 점이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투성이였던 옷로비 사건의 실체는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측의 ‘실패한 로비’가본질이며, 그 뒤에 신동아그룹의 조직적인 음모가 있었던 것으로 윤곽이 드러났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은 고교동창 사이인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姜熙復)씨와 전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秦炯九)씨의 ‘2인극’에 대전지검소속 검사 1∼2명이 가세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이같은 성과는 ‘법대로 수사’방침이 큰 힘이 됐다.옷로비 특검팀은 검찰이 간과한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의 자택과 가게 등을 전격적으로압수수색해 옷배달시점 등을 기록한 장부가 미리 조작된 사실을 밝혀냈다.파업유도 특검팀 역시 현직 고검장을 소환하는 등 ‘성역’을 허물었다. 옷로비 특검팀의 수사는 검찰로 하여금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을 사법처리토록 하고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도 낙마시키는 등 파문을 몰고 왔다.신동아 그룹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게하는 부수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특검팀은 인권운동가 영입 등으로 ‘환상의 팀’으로 불렸지만 우여곡절도적지 않았다. 파업유도 특검팀은 수사 대상 등을 둘러싼 내부갈등으로 김형태(金亨泰)특검보 등 일부가 이탈해 ‘반쪽수사’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옷로비 특검팀은 정씨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는데도 잇따라 영장을 재청구해 ‘감정적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운영상의 미숙도 발견됐다.최병모(崔炳模)특검은 기자회견 때 자신이 했던발언에 대해 ‘수사 진행 상황은 공개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며 검찰 출신들이 반발하자 뒤늦게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부인하기도 했다.강원일(姜原一)특검도 처음에는 진·강씨 이외에는 사법처리 대상이 없다고 하다가 막판에 당시 대전지검 검사 1∼2명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그럼에도 특검팀은 활동 반경이 제한돼 있는 상황 속에서 ‘진실에 한발 더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특검 일지 ?99년 9월14일 여·야 특별검사제 법안 최종 합의■ 9월20일 특검제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 10월 7일 김대중 대통령,강원일·최병모 특별검사 임명■ 10월13일 양인석(옷로비),김형태(파업유도) 특별검사보 임명? 10월17일 강·최 특검 수사착수■ 11월 1일 파업유도 특검팀의 김형태 특검보 등 수사관 4명 이탈? 11월15일 정일순 1차 영장 기각■ 11월17일 옷로비 특검,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배정숙·이은혜 통화테이 프 확보? 11월22일 배정숙, 최초보고서 공개■ 11월24일 김태정·연정희, 옷로비 특검 출두? 11월25일 정일순 2차 영장 기각■ 11월26일 박시언, 최초보고서 공개. 박주선 법무비서관 사임. ? 11월28일 정일순 3차 영장 기각■ 12월 1일 사직동팀장 최광식, 옷로비 특검 출두? 12월 7일 파업유도 특검, 조폐공사분규 해결방안 대전지검 문건 공개. 진념기획예산위원장 소환■ 12월11일 파업유도 특검 강희복 구속? 12월17일 파업유도 특검 수사결과 대통령 보고·발표 예정■ 12월20일 옷로비 특검 수사결과 대통령 보고·발표 예정 *특별검사제 엇갈리는 평가 사법사상 처음 시행된 특별검사제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성공적이었지만 수사기간·범위 등에 대한 지나친 제약은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검찰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며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특검법상 여러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는 특검팀의 의지와 국민 여론이 맞물려 검찰 수사와국회 청문회에서 밝혀내지 못한 사실을 많이 밝혀냈다”면서 “정일순씨에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3차례나 기각된 것은 특검팀과 법원의 견해 차이일 뿐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태상(鄭泰相·36) 변호사는 “불만족스런 부분도 있지만 특검제 시행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고,상당 부분 사건의 실체를 밝혀 특검제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하지만검찰의 이해와 대립되는 사건에 검찰 출신 변호사가 특검으로 임명되거나 수사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특검법상 수사범위가 지나치게 한정된 점이나 수사 진행 상황을 발표하지 못하게 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도 개정돼야 한다”면서 “소환 대상자들이 소환에 불응하고 수사를 방해할 수 있었던 것도 수사기간을 최대 60일로 한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일부 수사관들에 의해 피의사실이 공표되고 수사팀 내분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도 컸다”면서 “특검법시행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강원일 특별검사 인터뷰 “법을 지키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핍박을 당해서야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14일 수사막바지에 터진 민주노총 지도부의 욕설 파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강특검은 “그 사건이 있은 뒤로 많은 시민들의 격려전화를 받고 힘을 낼수 있었다”면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소명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제법 중 수사내용 공표나 누설금지 조항에 대해 “내가 그 조항의최대 피해자이지만 그렇게 규정해 놓지 않으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개정에 반대했다.일부 시민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특검제 상설화’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은 법의식 아래에서 누가 특검을 맡으려고 하겠느냐”는 말로 의견 표명을 유보했다. 강특검은 수사 기간과 관련,“시한을 정해 놓으면 막바지에는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기간을 좀더 신축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그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팀은 파업유도 사건의 진실에 최대한접근했다”며 향후 ‘역사’로 평가받고 싶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최병모 특별검사 인터뷰 2개월간 ‘옷로비 의혹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는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성역없는 수사로 특검제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등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최특검은 지난 10월17일 본격 수사에 착수,검찰 수사와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냈다. 연정희(延貞姬)씨의 호피무늬 반코트 구입·반납 시기가 각각 지난해 12월19일과 지난 1월8일임을 확인,연씨가 코트 구입 의사가 있었음을 밝혀내 검찰수사결과를 뒤집었다. 관련자들이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사실,사직동팀 보고서 유출경위,검찰의 축소·은폐 의혹,사직동팀 내사 착수시점 등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실체를밝혀내거나 실체에 접근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특검은 “특검으로 활동하던 지난 2개월간 정일순(鄭日順)씨에 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과정을 통해 특검제가 정착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 그 필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었다면 나름대로 큰 성과가 아니겠느냐”고말했다. 이상록기자 *특별검사제법 문제점 특별검사제법은 지난 9월20일 국회에서 통과될 때부터 ‘입법상 오류’가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우려는 특검팀의 활동 과정에서 그대로 노출돼 ‘특검법이 특검의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수사 대상을 제한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수사 대상을 해당 사건과 관련된 부분만으로 한정하는 바람에 추가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 있어도 관련자 등을 소환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옷로비 특검팀은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필요한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박주선(朴柱宣)씨와 전 법무장관 김태정(金泰政)씨의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 관련 의혹,박시언(朴時彦)씨의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구명로비 등은거의 조사하지 못했다. 최회장은 특검측의 출두 요청에 ‘나갈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정일순(鄭日順),연정희(延貞姬)씨 등 핵심 4인방을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혐의로 기소하지 못한 것도 대표적인 예다. 특히 정씨에 대한 구속 영장은 3차례나 기각됐다. 의혹이나 위증의 옷고름을 풀고도 사법처리는 검찰로 넘기는 꼴이 됐다. 수사 기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70일로 한정돼 있어 시일에 쫓겨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파업유도 특검팀은 김형태(金亨泰) 특검보 등 수사진의 이탈로 상당 기간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한때 ‘수사불가능’이란 말이 나왔다. 특검팀 관계자는 “미국의 특별검사는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면서 “현행 특검법으로는 수사를 제대로 해내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수사상황을 공표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도 논란이 됐다.옷로비 최병모(崔炳模)특검은 일부 수사상황 등을 언론에 흘려 ‘특검법 위반’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면서“전반적인 개정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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