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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토리 뉴스] 미 지방정부 인터넷 이용 세금부과 로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지방정부는 세수를 늘리기 위해 인터넷 쇼핑뿐만 아니라 인터넷 이용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도록 연방 의회를 대상으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 또한 전국 주지사 협회 등 여러 단체들도 내년까지 수십억 달러의 새로운 세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로비를 벌이고 있다. 따라서 의원입법에 의해 인터넷상거래세를 걷게 될 경우 미국 네티즌들은 이메일 한 통을 보내는데도 세금을 낼 수 있다는 소식이다.
  • “퇴직 공직자·부패 전력자 로비활동 일정기간 제한”

    “퇴직 공직자·부패 전력자 로비활동 일정기간 제한”

    로비활동을 합법화하더라도 퇴직 공직자와 부패 전력자에 대해서는 일부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가청렴위원회(위원장 정성진) 주최로 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로비활동 법제화 추진방향 공개토론회’에서 정기창 청렴위 제도개선단장은 이같이 밝혔다. 로비활동의 합법화 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된 토론회에서 정 단장은 로비활동의 법제화 내용을 주요 쟁점별로 소개했다. ●퇴직후 前근무기관 로비 제한해야 정 단장은 “로비스트의 자격을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는 방안과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사람에게 인정하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 조약협상 등과 같은 특정분야 업무나 일정 직위 즉 장·차관 혹은 일정 호봉 이상 공무원에 대해서는 로비활동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퇴직 후 자신이 근무한 기관에 대한 로비활동도 제한하는 안도 내놓았다. 법조계를 포함한 퇴직 공직자들의 로비 활동을 일정 기간 제한하면 퇴직 관료에 대한 전관 예우, 연고주의가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뇌물수수 등 부패 관련 혹은 로비관련법 위반 등으로 확정 판결을 받아도 제한 조치는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곁들였다. 그는 “로비활동의 범위를 외국처럼 입법 과정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도 대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비 활동에 대해선 ‘제3자를 통해 입법부·행정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공무원·정치인 등과 접촉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그는 특히 “정책과정의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협회·단체 등의 자체 로비활동도 등록대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등록 로비활동과 허위 신고를 포함해 위법·불법 로비에 대한 엄격한 제재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로비 양극화로 약자 권익 훼손 우려 토론에 나선 서울신문 진경호 논설위원은 “로비 제도화가 불법 행위 근절에만 초점이 맞춰질 경우 로비의 양극화, 로비 기회의 불균형으로 사회적·경제적 약자의 권익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승민 중앙대 국가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현행 로비 관련 시스템의 문제는 ‘비공개’‘제3자에 의한 청원권 행사금지’인 만큼 향후 로비 제도화는 ‘허용과 공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모두 정책 결정과 집행의 투명성 측면에서 로비활동의 법제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김영기 법무부 검사와 대한변협 이정한 기획이사 등 법조인은 로비활동 공개 등에는 긍정적이면서도 로비스트 자격은 변호사만 갖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병원 M&A·광고 허용

    의료보건노조 등 의료 관련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8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의료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의료보건노조나 의사협회 등 의료단체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제 겨우 ‘1차 관문’을 지난 데 불과하다. 최종 관문인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의료단체들의 반대에 여야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법안 논의 과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개정안은 병원에 대한 인수·합병(M&A)은 물론 병원 광고를 허용하는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보건의료노조 등은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은 병원 내 의원 개설, 병원 부대사업 범위 확장을 허용하고 있어 의료가 자본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의협의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개정안은 폐기돼야 한다.”면서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의협 등도 정부 안에 맞서 의료계의 의견을 반영한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하거나, 입법 청원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입법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안 논의에 소극적 국회에선 법안 논의에 대해 소극적이다. 보건복지위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당이나 위원회에서 아직 한번도 논의해 보지 않았다.”며 “6월 국회도 법안이 워낙 많이 밀려 있어 논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고경화 의원은 “병원 인수 및 합병 허용은 의료 산업화에 부작용을 낳을 수 있고, 의료 알선행위는 특정 의료기관에 편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법안 검토 과정에서 안전장치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女공무원 육아휴직 1년만 승진소요 인정 정부는 이날 여성 공무원의 육아 휴직 관련 내용을 담은 ‘공무원 임용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여성 공무원의 육아 휴직 기간이 최대 3년으로 확대됨에 따라 최초 1년 만을 승진 소요 기간으로 인정해주는 한편 3개월 이상 육아 휴직을 하는 경우 결원을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목적고 과열에 따른 사교육 심화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시·도교육감이 특성화중학교 및 특목고를 지정할 때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미리 협의토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밖에 사행성 게임물의 범위에 사행행위 영업을 모사한 게임물과, 복권을 모사한 게임물, 소싸움을 모사한 게임물을 포함시키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됐다. 임창용 이종락기자 sdragon@seoul.co.kr
  • 의협 ‘정치세력화 각본’ 있었다

    의협 ‘정치세력화 각본’ 있었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단체가 금품 로비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의사들이 그동안 조직적으로 친(親)의료계 국회의원 지원 등 ‘정치세력화’를 모색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의 ‘의사단체의 정치세력화’ 보고서(2004년 2월 작성)에 따르면 의사들은 앞으로 국회의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로비 등을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의료정책 입법 방안을 구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 작성에는 당시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실장 P씨와 의료정책연구소 전문위원 H씨,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원 Y씨 등 연구소 핵심 멤버들이 참여했다.P씨는 현재 한국의료법학회 고위 간부로 활동하고 있다. ●의사 91.6% 정치세력화 찬성 의사들이 국회 로비를 통한 정치세력화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보고서에 담긴 의사 11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91.6%(매우 찬성 50.8%, 찬성 40.8%)가 의사단체의 정치세력화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개원의(개인 병원 운영·93.1%)가 봉직의(보수를 받는 의사·83.7%)에 비해 정치세력화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의사단체의 정치세력화 방향에 대해서는 ‘친의료계 국회의원 지원’ 32.2%,‘의료인 국회의원 당선지원’ 25.8%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의료인의 국회 진출과 국회에 대한 로비력 강화를 가장 우선적인 방안으로 꼽았다. 이어 국민 대상 의료계 이미지 고양(24.2%), 전 국회의원 대상 의료현안 홍보(12.9%) 등의 순이었다. 정치세력화의 장점은 현안에 대한 의료계 의견 반영 용이(59.4%), 의료인의 권익신장(22.3%), 대국민 신뢰회복(12.9%) 등이었다. 반면 단점으로는 집단이기주의 시각(60.5%), 정치세력화에 따른 추가 재원부담(18.0%), 정치권 불신으로 인한 부정적 시각(15.2%)을 꼽았다. ●친의료계 인사 국회 입성, 후원금 지원해야 정치세력화에 대한 참여방법(복수응답)은 후원금 지원(79%.1)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의협 전자메일 등을 통한 정책 대안 제시(46.8%)가 뒤를 이었다.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29.8%에 달해 이른바 ‘표 밀어주기’를 통한 친의료계 인사의 국회 입성 지원도 비교적 효과적인 방안으로 분류됐다. 외국 사례로 일본은 2001년 약 29억엔(약 223억원)의 헌금을 전달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경우 일본 의사연맹 등에서 1200만엔의 헌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회 로비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 등 정책 집행기관에 대한 후속 로비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본회의에서 의결된 뒤 행정부에 통보되어도 관련 부처에서 집행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의회 의결뿐만 아니라 의결사항을 집행하는 관련 부처에 대한 후속 로비도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정치권이나 행정부처뿐만 아니라 언론이나 친의료계 시민단체 등 여론 주도세력과의 교류를 중요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보고서는 향후 과제로 “대(對)사회활동 중 언론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친의료계 시민단체의 활용을 위해 제휴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대정부 활동에 대해서는 “각종 정부 위원회에서 위원수 증가와 위원의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정부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 대한의정회 폐지 결의 한편 의협은 5일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의협 3층 동아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정치권 로비 의혹의 핵심창구로 지목돼 온 ‘대한의정회 폐지’를 결의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로비 제도화 검토할 때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로비 제도화 검토할 때

    정치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검은 돈 수수다. 한바탕 회오리를 몰고 왔던 의사협회 장동익 전 회장의 국회의원 로비의혹이 그렇고, 올 초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바다이야기’ 파문이 그랬다. 둘 다 입법과 관련해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로비가 있었다. 검은 커넥션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같은 불법 로비는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로비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들의 입장을 뒷받침할 자료나 정보의 제공, 차기 선거에서 지지나 반대를 암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다. 한데 힘 있는 집단이나 기관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국회의원이나 정부 고위당국자에게 뇌물을 제공하거나 퇴직 후 자리 보장과 같은 불법적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로비는 곧 검은 거래란 부정적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청원권 행사의 한 방법이기도 한 로비를 없앨 수는 없는 일. 어차피 필요악과 같은 존재다. 그렇다면 불법적인 로비를 차단할 방법은 없을까. 불법 로비의혹이 터질 때마다 나라가 야단법석인 그런 악순환을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가. 역발상의 시각이 필요하다. 오히려 로비를 제도화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로비의 양성화다. 음성적이고 은밀하게 하지 말고, 공개적이고 떳떳하게 하자는 것이다. 물론 전제조건이 있다. 누굴 만나고, 무슨 목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철저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한 로비스트로 활동할 사람은 모두 국회사무처나 법무부에 등록하고 6개월마다 활동상황 보고서를 제출하는 게 필요하다. 로비력이 강한 삼성,SK, 현대 등 대기업이나 전경련, 의사협회 등 힘 있는 이익단체들은 회장단이나 임원 중에서 로비스트를 뽑아 등록하게 하고, 국회나 정부는 이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면 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불법이 자행될 경우 로비스트 등록 취소와 소속기관 제재 등의 사법적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대는 것은 기본이다. 조승민 중앙대 국가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로비스트들이 만난 국회나 정부쪽 관계자의 명단과 목적, 주고 받은 물품의 내역을 공개하면 정당한 로비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로비가 건전하고 투명하게 된다면 불법적인 로비는 발 붙이기가 힘들 것이다. 로비제도는 정책수립 과정에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조승민 연구위원은 “로비의 제도화는 청원권을 적극 보장하고, 국가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증진시키고, 정치 시장의 자유화를 통한 자원 배분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도 “국민 여론을 국회와 행정부에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제는 로비 관련법을 제정해서 로비를 제도화하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다. 이미 국회에는 의원 발의로 3개 관련법안이 제출돼 있다. 물론 아직은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편이다. 로비스트 양성화가 불법 로비활동 용인으로 비쳐져서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려면 우선 정책 투명성 평가를 비롯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대기업과 같은 힘 있는 집단이나 기관이 로비를 독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접촉 횟수를 제한하는 방식은 검토할 만하다. 아울러 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법 로비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쟁 과열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jthan@seoul.co.kr
  • 의사협 정치권로비 수사 복지부도 대상 포함될 듯

    대한의사협회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26일 의협 현직 간부 김모(53)씨와 전 간부 이모씨 등 7∼8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대부분은 장동익 의협 회장을 지지하며 그와 함께 활동하던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장 회장이 의협 산하 한국의정회 활동비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또 정치권을 상대로 한 입법 로비를 장 회장이 독자적으로 진행했는지, 의협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캐물었다. 검찰은 의정회 활동비 가운데 증빙자료가 없는 2억 7000여만원의 용처에 대한 궁금증을 이들이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보건의료·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 20여개가 모여 결성한 의료연대회의는 장씨와 로비 대상이 된 의원,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을 뇌물수수와 업무상 배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의협과 보건복지부 공무원간의 커넥션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아울러 전임 집행부가 2003년부터 3년 동안 비자금 73억원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기로 했다.홍희경 이경원기자 saloo@seoul.co.kr
  • [의사협회 압수수색] 의협 산하 의정회, 기금 2억7200만원 무단사용

    [의사협회 압수수색] 의협 산하 의정회, 기금 2억7200만원 무단사용

    대한의사협회 산하단체인 ‘한국의정회’가 장동익 의협회장이 직무를 맡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말까지 9개월 동안 6억 4100만원의 운영자금을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2억 7200만원은 증빙자료 없이 현금 또는 수표로 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수증(신용카드 매출전표) 등 증빙자료가 첨부된 3억 6900만원도 대부분 제3자를 거쳐 특정인의 개인구좌로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별개로 의협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73억원의 용처를 알 수 없는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내부 고발자 A씨에 의해 제기됐다. 이 비자금은 대부분이 명목상 ‘의료정책 입법활동비’로 쓰인 것으로 알려져 최근 의정회비의 정치권 유입설과는 별로로 로비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A씨가 입수한 회계장부는 의협이 고용한 공인회계사가 작성한 것으로 대부분 ‘의료정책 입법활동비’라는 명목의 신용카드 영수증으로 꾸며져 있다. A씨는 의협이 주거래은행으로 삼고 100억여원을 예치해 두고 있는 모 은행 PB센터가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의협의 분식회계를 도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의정회 회계 및 회무보고 실태’에 따르면 의사협회 감사단은 지난 22일 열린 제59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는 장동익 의협회장이 녹취록에서 증언한 “국회의원은 현찰을 달라고 한다. 비공식적으로 나가는 돈이 굉장히 많다.”는 대목과 맞물려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의정회는 정관상 설립 근거가 없어 그동안 회계감사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총회에선 일부 감사의 요구로 부분 감사가 이뤄졌다. 의정회의 자금 사용 내역도 공식적으로 의정회장과 대의원회 의장, 의협회장 등 3명만 보고받을 수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자체 감사단은 “의정회가 회무를 이행하는 데 있어 규약에 위반된 집행을 하고 있다. 일부 특정인 및 특정단체(특정동문회) 등에 집중 지출됐고, 개인 용도의 상품권 등 사적으로 과다 사용한 것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정회비 사용에 있어 개인의 생색내기 지출이 많아 개인의 사금고화한 비자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단의 고위 관계자는 “영수증 처리로 분류된 3억 6900만원의 사용 내역도 사실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감사단은 총회 당시 “의정회의 미래지향적인 활동은 지역의사회 중심으로 적극 변화해야 한다.”면서 “전직 회장 및 전직 의정회장 등 상당수 원로들이 의정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물론 폐지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국회의원실은 이날 대한의사협회가 한나라당 B의원실에 직원을 파견해 근무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의원실측은 “의협 직원인 C씨가 17대 국회 초기인 2005년 말부터 1년여 동안 한나라당 소속 B의원실에서 근무했다.”며 “C씨 외 인턴직원 한 명은 여전히 근무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들의 월급은 의협에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C씨는 현재 의협 국장급 임원으로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의원실측은 “C씨와는 친분이 있고 자주 의원실에 들르는 사이로 상주한 것은 아니다. 의협측 인턴직원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의사협회 압수수색] 뿌리깊은 ‘醫·政 커넥션’ 캐낼까

    “검찰이 수사하고 싶은 부분을 피의자가 조사실 바깥에서 폭로했으니 수사를 안 할 수 없죠.” 25일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 자택과 서울 용산구 이촌1동 의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뒤 서울중앙지검 박철준 1차장이 한 말이다. 장씨가 뿌린 돈의 용처에 대한 수사가 활로를 찾았다는 뜻으로 의협과 정치권간의 커넥션이 있었는지 밝히는 데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특히 의협의 돈이 국회의원이나 보좌관들에게 흘러갔는지, 돈이 건네졌다면 입법 로비 등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밝혀내는 게 수사의 관건이다. 의협이 의약분업이나 의료법 개정 때마다 국회를 상대로 조직적인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수사가 진행되면서 전임 집행부로 수사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협회 산하단체 ‘한국의정회’ 사업추진비 등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당한 장씨에 대한 수사를 지난 2월 재기했다. 검찰은 장씨가 돈을 빼돌려 사적으로 썼는지, 의협을 위해 썼는지 용처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아왔다.장씨가 “한나라당 A의원에게 현찰 1000만원을, 다른 한나라당 의원 2명과 열린우리당 의원 1명에게 200만원씩 매달 600만원을 줬다.”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지만, 녹취록 공개와는 별개로 수사를 해온 검찰은 일단 공개된 장씨의 발언을 바탕으로 증거조사를 더 하면 관련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특검설도 검찰이 수사의지를 다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금품로비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서라도 장씨 녹취록에 등장하는 의원들에 대한 줄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입법 정당성 흔든 의협로비 의혹

    장동익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정치권에 전방위 금품로비를 펼쳤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힌 내용은 충격적이다. 장 회장은 언론을 통해 녹취록이 공개되자 말을 바꾸었고, 의혹을 받는 정치인들도 금품수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의협 회장이 전혀 있지도 않은 사실을 의협 시·도 대의원대회에서 말했을 리 없다. 장 회장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장 회장 발언은 국회의원들에게 정례적으로 돈을 주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다루는 안건들을 놓고 어떤 로비를 벌였는지를 적시하고 있다. 법안심사소위 의원 4명만 잡으면 지금 첨예한 현안이 되고 있는 의료법개정안도 폐기시킬 수 있다고 장담했다. 다른 이익단체의 입장을 반영한 법안을 저지하는 과정, 그리고 연말정산 대체법안을 만들기 위한 현금 로비를 거론했다. 장 회장의 언급이 사실이라면 국회 입법 과정의 정당성이 총체적으로 의심받게 된다. 의원에게 카드를 빌려줘서 술값을 계산토록 했다는 의혹과 함께 의원 보좌관들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도 거론되고 있다. 나아가 보건복지부 직원들에게 골프 향응을 베풀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이 명쾌하지 못하다. 정치권과 관가를 엮어 추악한 로비 고리를 만들려 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국회와 관련 정당은 이번 의혹을 명쾌히 털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입법이 국민보다는 이해집단의 로비에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해당 의원들은 명예가 훼손되었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고 있다. 어떤 방식이든 검찰이 나서야 한다. 국회나 정당에 맡겨서는 진실 규명이 어렵다. 의협뿐 아니라 다른 이익단체의 로비는 없었는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 총수지분 50% 넘는 계열사에 100억이상 거래땐 공시의무화

    오는 7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들은 총수 일가의 지분이 50%를 넘거나 계열사와 분기내 100억원 이상을 거래하면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공시를 해야 한다. 또 지주회사가 단독으로 최다출자자인 계열회사만 자회사로 규정해 사실상 손자회사까지 자회사로 포함되는 문제가 해소될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안을 마련해 17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7월1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우선 회사의 순자산의 40%를 넘는 주식을 소유할 수 없는 출자총액제한제도 적용 대상을 자산 2조원 이상의 중핵기업으로 한정했다. 이로 인해 LG 등 주요 대기업 4곳과 264개 계열사가 출총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총수 2세가 대주주이면서 경영권 승계의 편법 수단으로 이용된 삼성SDS나 글로비스,SKC&C 같은 회사들이 출총제 적용을 면제받게 돼 규제의 허점이 노출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주회사의 자회사 정의도 ‘지주회사가 단독으로 최다 출자자인 계열사’로 개선된다. 현행 규정은 지주회사가 다른 자회사 및 손자회사와 합해 최다출자자이면 자회사로 본다. 때문에 사실상 손자회사의 지위에 있는 회사까지도 법률상 자회사로 보게 되는 문제점이 초래되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임 공기업 CEO 3인 기상도

    신임 공기업 CEO 3인 기상도

    최근 부임하거나 선임된 3명의 공기업 CEO들이 다양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노동부, 노사정위원회 등을 두루 거친 김원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순항중인 반면 박세흠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공모과정에서 내부인사와 치열한 경쟁을 거쳤던 이원걸 한전사장은 조직개편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표 브랜드를 구축할 것입니다.” 김원배(54) 이사장은 ‘희망드림’을 제작, 첫선을 보였다. 산재근로자에게 희망을 주고 꿈(Dream)을 실현시켜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희망드림’을 공단의 대표 브랜드로 정착시켜 고객중심의 기업문화를 다진다는 야심에 차 있다. 궁극적으로 공단의 주요 업무인 산재보상보험과 고용보험 등을 찾아가는 서비스로 민간보험회사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게 김 이사장의 최종 목표다. 또 정부가 추진중인 4대 보험 징수업무의 통합계획에 맞춰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스크 포스(TF)를 구성, 업무 프로세스 개선작업에 돌입하는 등 취임과 동시에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본부 조직은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형태로 슬림(slim)화하고 전국 57개 소속 기관은 고객(현장) 중심의 조직 형태로 재정비할 방침이다. 아울러 산재보험의 궁극적인 목적인 의료 및 직업 재활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45.5% 수준에 머물고 있는 산재환자의 직업복귀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각오를 보이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재활사업국 확대와 재활상담사 확충계획(32명 증원)도 같은 맥락이다. ●주택공사 박세흠 사장은 노동조합과 건설교통부 사이에 낀 ‘샌드위치’신세이다. 박 사장은 취임한 지 2주만인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노조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본사의 사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노조는 당시 “사장이 회사의 입장을 건교부 등에 대변하지 않는다.”며 점거농성을 벌였다. 주공은 비축용 임대주택 공급 로드맵에 따라 주택을 한국토지공사도 건설할 수 있도록 하는 임대주택법 개정안에 대해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노조와 건교부가 맞서는 문제의 핵심이다. 노조는 또 임대주택법 개정안 저지 로비를 하다 문책성 인사조치를 당했던 이윤재 경영지원본부장과 김성균 기획조정실장에 대해 명예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인사조치가 형식은 주공이 한 대기발령이지만, 사실상 건설교통부의 ‘외압’에 의해 인사가 단행됐다는 것이 주공 직원들의 생각이다.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박 사장은 최근 노조 집행부와 만난 자리에서 “직원들이 바라는 열망을 알고 있으며,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규 주공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대기 발령자에 대해 명예 회복조치를 하며, 임대주택법 개정안에 대해 주공의 뜻을 피력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노조의 뜻이 쉽게 관철될지는 미지수이다. 박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임대주택법 개정 문제는 이달 안으로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겠다.”며 “주공은 어디까지나 입법주체가 아닌 시행주체일 뿐”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박 사장과 노조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는 셈이다. ●한전 사장 공모 과정에서 유례 없을 만큼 경쟁이 치열해 초긴장 상태다. 공모가 끝난 뒤의 모양새도 다소 이례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이원걸 신임사장과 첨예하게 맞붙었던 곽진업 현 감사는 내년 7월5일까지 남은 임기를 마치기로 했다. 한전은 “곽 감사의 잔류로 우려했던 ‘피의 숙청’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조직 개편과 후속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곽 감사의 거취가 잔류로 결정됨에 따라 곽 감사 편에 섰던 일부 한전 직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양상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조직 개편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2일 취임하는 이원걸 사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부임한 이후 구체적인 포부를 공식 밝히겠지만 나름대로 이런저런 조직 개편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한 곽 감사와의 관계에 대해 “경쟁은 경쟁이고 조직은 조직”이라며 “조직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만큼 불필요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후속인사와 관련해서는 “인사서류는 이미 검토했지만 취임식후 개별 업무보고를 받아보고 최종 평가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전은 동서발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태호 부사장 후임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임원진 가운데 가장 선임은 권오형 전무(경영지원본부장)이다. 연공서열이나 업무능력으로 보아 1순위로 거론된다. 하지만 부산 동아고 출신이라는 게 불리하다. 그가 발탁되면 사장·부사장·감사가 모두 ‘고등학교 동문’이 된다. 권 전무를 배제하면 문호 전무(기획 담당)가 다소 앞서는 가운데 변강(송·변전)·박종확(영업)·장명철(대외) 전무가 엇비슷한 판세라는 게 내부의 귀띔이다. 변 전무의 임기가 올해 8월 끝난다는 점이 변수다. 박·장 전무는 곽 감사와 고려대 동문이다. 안미현 이기철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론스타 영장 준항고 기각

    론스타 영장 준항고 기각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22일 매각 당시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정문수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잇단 영장 기각과 관련해 청구한 준항고를 법원이 이날 기각함에 따라 24일 대법원에 재항고하기로 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의 로비 여부와 매각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압력 여부 등을 캐물었다. 정씨는 당초 외환은행 매각에 반대하다가 뒤늦게 매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이강원)는 검찰이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불복해 청구한 준항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구속영장 기각은 판사의 명령으로 항고 또는 준항고의 방법으로 불복할 수 없다.”면서 “불복 절차가 없는 것은 입법 미비로 볼 수 있지만 영장재청구 등의 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법원의 재항고 결정 이후 유씨를 기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 대표의 기소는 검찰 재항고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는 다음달 또는 내년 1월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속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헐값 매각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이번 주에 다시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헐값 매각과 관련된 변 전 국장의 추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국감자료 2제] 철도공안 직원들 로비자금 ‘십시일반’

    건설교통부 산하 철도공안사무소 직원들이 철도청의 공사 전환 과정에서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거액의 로비자금을 조성해 조직적 로비를 벌인 사실이 12일 뒤늦게 밝혀졌다. 건교부는 직원들의 비리 내용을 확인하고도 관련자 5명 가운데 로비를 주도한 1명만 의원면직시키고 나머지에게는 경고나 주의를 주는데 그쳤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건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철도공안사무소 직원 등 비위 조사 보고’ 자료에 따르면 전 철도공안사무소장 A씨는 2004년 철도공안 조직을 건교부로 넘기기 위해 부하 직원들에게 로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6급 B씨는 조직활동비 명목으로 3520만원을 거뒀다.B씨는 1890만원을 A씨에게 상납하고 나머지는 활동비로 썼다.A씨는 상납받은 돈으로 관련 기관 공무원들을 접대하고, 일부는 그림을 구입하는데 쓰는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다른 직원들도 철도청과 건교부, 기획예산처 공무원과 국회 입법조사관들을 접대한 뒤 자금 관리를 맡은 B씨에게 카드 영수증을 제출하고 비용을 돌려받았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클릭이슈] 로비스트 양성화

    [클릭이슈] 로비스트 양성화

    ‘합법적 로비는 민주정치의 필수 요건’ VS ‘대국민 의식 미성숙’. 최근 ‘바다이야기’ 파문을 둘러싸고 상품권 및 사행성 게임물 인·허가 과정과 입법 과정에서 불법 로비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로비스트 제도를 양성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과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는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로비활동 공개 및 로비스트 등록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법안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비활동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로비스트 등록을 의무화하고 로비스트 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활동을 공개함으로써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로비스트제 도입에 찬성하는 쪽은 로비의 긍정적 기능을 활용하고 음성로비를 근절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하는 쪽은 시기상조론을 내세우며 특정집단의 로비력만 강화한다고 반박하는 등 찬반이 엇갈렸다. 찬성론자들은 로비스트 제도가 도입되면 국가 정책결정 과정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가 증진되고 국가의 독점적 지위가 약화돼 시장 자유화를 증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제자로 나선 조승민 고려대 평화연구소 연구원은 “로비가 제도화되면 정치 시장에서 수요자의 활동이 보장되고 수요자의 의사가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면서 “국민은 정책결정 과정에서 어떤 이익집단이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도입을 주장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제도가 도입되면 여러 명의 전문 로비스트들이 활동할 경우 경쟁을 부추기고 더욱 불법적인 로비활동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로비제는 엄격한 권력분립이 확립돼야 가능한데 지연·혈연·학연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시기상조라는 반론을 폈다. 토론자로 나선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선진국과 정치문화 차이가 클 뿐만 아니라 한 집단이 압도적인 지위를 이용해 독점적인 이익을 관철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공 의원은 “로비스트법이 제정된다고 정·경간 검은 커넥션이 제거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준호 국가청렴위 제도개선기획팀장은 “로비를 양성화하면 부패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정책투명성 평가 등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문희씨 상품권 폐지 반대했었다

    사행성 게임기와 상품권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당한 김문희(55) 전 국회 문광위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은 상품권 폐지 법안에 대해 게임업계 현실 등을 이유로 유보적이었던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김 전 위원을 수사 초기에 출국금지했다. 게임 업계와 문광위원들의 부적절한 관계가 연일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업계와 입법부간 로비 의혹의 연결고리를 찾은 셈이다.●문광위 노리는 검찰 김 전 위원은 지난해 11월 강혜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경품용 상품권 제도 폐지 법률안을 대표발의하자 “상품권 폐지시 아케이드 게임업계가 고사 위기를 맞게 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개진한 바 있다. 이 법안은 결국 다른 의원들이 낸 게임 관련 법안과 통합심의한다는 이유로 폐기됐다. 김 전 위원은 입법고시 출신으로 2004년 8월13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수석전문위원으로 있다가 명예퇴직했다. 김 전 위원은 게임산업개발원의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문위원은 법률이 소위 심사를 통과하거나 폐기할 때 의견을 낸다. 의원 보좌관들과도 업무상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어 로비 목표가 되기에 충분한 자리다.●김민석 한컴산 회장 로비정황 포착 검찰은 이날 김민석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회장에 대해 사행행위규제 및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회장은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 심의 통과 청탁과 함께 사행성 게임인 황금성측으로부터 게임기 200대를 받고 7개월동안 게임장을 운영해 9억여원의 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영등위·정관계 등에 대해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수사가 확대되면서 문광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9월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의회 지원을 받아 미국 게임박람회를 다녀온 김재홍 열린우리당 의원과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 윤리위에 제소되기 직전이다. 김 의원은 윤리위 제소와 별개로 여당 자체 징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문광위 초비상…정치권으로도 수사 확대되나 정치권 인사들의 측근이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정황도 속속 포착된다.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의 처남인 배모씨는 지난해 말부터 경북 안동에서 바다이야기 오락실을 운영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동생 김정삼(52)씨도 부산 연제구에 있는 오락실을 운영한 사실과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동창인 정화삼(60)씨가 모친 명의로 성인오락실 지분참여를 한 사실이 밝혀진 뒤 유사사례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사행성 게임기인 ‘황금성’ 제조사 대표 이모씨 등 8명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노태악 판사 심리로 열린 첫공판에서 “영등위 등급 분류본 그대로 게임기를 만들어 유통시켰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당첨금액이 내부기억 장치에 저장되는 ‘메모리 연타기능’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영등위 심의본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공판은 9월19일 오후 2시.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조세감면 축소 기조 관철해야

    정부가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남발해 온 조세감면제도를 대폭 정비할 방침이라고 한다. 우선 올해 말이 감면시한(일몰)인 55개 중 24개를 폐지 또는 축소할 계획이다. 선심성 비과세와 세금감면을 조정해서 연간 3조원의 세수증대 효과를 보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고령화·저출산 재원 32조원과 저소득층 복지지원 확대 등 재정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재원 마련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불가피한 정책적 선택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조세연구원이 엊그제 공청회에서 제시한 ‘비과세·감면제도 운용방안’은 조세감면 정책의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판단된다. 시안(試案)이긴 하나, 그 골격과 기조를 유지하는 선에서 입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조세감면 규모는 1997년 3조원이었으나 1999년 10조원, 지난해에는 20조원으로 늘어났다. 국고에 들어와야 할 세금이 그만큼 덜 걷히거나 다른 세원(稅源)에 전가된다는 의미다. 감면금액이 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5%나 되고, 감면항목도 226개나 된다. 이익집단의 로비와 정치권의 선심에 휘둘려 일몰이 계속 연장된 악순환의 결과다. 따라서 조세감면의 목적이 다했거나 효과가 없는 것을 면밀히 따져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조세연구원의 방안이 입법에 반영되려면 국가재정에 대한 정치권의 냉정하고 균형된 시각이 있어야 한다. 지금도 국회에는 20조원에 이르는 조세감면 관련법안 181개가 계류 중이다. 조세감면을 줄이기도 벅찬데 추가 대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너도나도 세금 깎아 달란다고 다 들어줄 수는 없는 일이다. 조세감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해 입법과정에서 정치논리나 이익집단의 비합리적 요구에 흔들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원조 보드카’ 유럽국 전쟁

    유럽이 ‘보드카 논쟁’ 속에 빠졌다.“각종 과일이나 시럽 등을 넣은 술에는 보드카란 이름을 못쓰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두고 몇몇 나라들이 편을 지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 스웨덴, 폴란드 등은 감자나 곡물로 만든 ‘맑은 술’이 보드카라며, 유럽연합(EU)이 보드카 성분을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고 이에 맞지 않은 제품에는 보드카란 이름을 못쓰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유럽의 대표적인 전통상품 보드카가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달부터 EU 의장국을 맡게 되는 핀란드가 이 문제의 공론화에 열성이다. 이미 EU 농산물위원회에는 “보드카에 최저 알코올 농도를 설정하고 성분을 제한해야 한다.”는 ‘브뤼셀 의안’이 제안된 상태다. EU측에 보드카에 대한 입법 규정 강화를 요구하는 나라들은 아예 맥주 등을 제외한 도수 높은 술과 관련된 규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과 아일랜드 등은 “소비자들이 더욱 새로운 맛을 찾는 상황에서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조니워커, 윈저, 딤플 같은 주력 상품과 함께 스미노프 등 다양한 보드카 제품으로 쏠쏠한 수입을 챙기고 있는 유럽 최대의 주류업체인 영국 디아지오사의 반발이 거세다. 디아지오측은 “핀란드 등이 불공정한 보호주의의 방패막을 치기 위해 구실을 내세운 것”이라면서 “문제가 확대된다면 국제 법정에라도 갈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보드카를 두고 EU국가간 분란이 달아오르는 배경에는 북유럽 국가들에서만 즐겨 마시던 보드카가 지중해 국가의 소비자들로부터 환영받기 시작하는 등 시장 수요가 두 자릿수 속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계 주류업체들이 과일즙을 첨가한 ‘퓨전’ 보드카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들 국가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아일랜드의 주류업계는 “보드카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한정된 술이 아니며, 핀란드나 스웨덴 등 보드카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역사도 알고 보면 일천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유럽보드카연합 로비스트인 크리스 스콧 윌슨은 “스웨덴이 보드카의 주 생산국으로 행세한 것은 겨우 1980년대에 들어서고 핀란드의 가장 유명한 보드카 상표 핀란디아는 1970년대에 와서야 세상에 나왔다.”면서 “영국의 스미노프는 1952년부터 출시됐다.”며 영국 편을 들었다. 반면 얀 크리스틴 나크비스트 스웨덴 농림장관은 “보드카는 디아지오사의 주장처럼 특성 없는 술이 아니라 눈을 감고도 그 맛을 분별할 수 있는 독특한 유럽전통의 술”이라면서 “이 전통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시론] 권력,돈,줄 있어야 로비하는 세상/김진하 대구계명대 미국학과 교수

    [시론] 권력,돈,줄 있어야 로비하는 세상/김진하 대구계명대 미국학과 교수

    김재록 로비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것을 보면서 크고 작은 정책 결정이 권력이나 돈, 혹은 줄이 있는 사람들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하는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치체제라는 민주주의의 이론이 현실과는 다르다는 실망을 하게 된다. 작년 말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회를 신뢰하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고, 행정부 공무원을 신뢰하는 응답자도 13%에 지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입법이나 정책결정 과정에서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소외감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의 경우 정책결정 과정에 국민이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헌법이 보장하고 있으며 로비는 청원권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으로 인정되고 있다. 국민들은 정책결정 과정에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 그 의사표시의 매개자가 로비스트인 것이다. 로비스트를 통하여 일반 국민들이나 기업, 이익단체 등은 의사표시를 한다. 또한, 특정 분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의원이나 행정부 관리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입법과 정책의 필요성이나 문제점을 홍보하기도 한다. 로비스트를 고용한 기업이나 단체는 자금, 정보, 혹은 유권자들의 표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유리한 입법이나 정책을 의회로부터 받아낸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로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미국과는 달리 국민의 청원권으로 인정되어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음지에서 불법적으로 금전적 대가나 개인적 혜택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정책의 영향을 받는 개인이나 집단의 로비를 막을 수는 없다. 로비가 불법이기에 대한민국에 로비 행위가 없다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단지 지금까지의 로비는 권력, 돈, 줄이 있는 자들의 잔치로 인식되었을 뿐이다. 권력층에 줄이 없는 사람들도 필요하다면 로비를 할 수 있도록 로비를 모두에게 열어놓아야 한다. 돈이 없는 일반인들의 단체도 유권자의 표를 지렛대로 하여 로비스트를 통해 입법이나 정책결정 과정에 청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전문적인 로비스트의 수급을 늘리고, 로비과정을 공개함으로써 로비의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민초들이 로비를 하지 못하더라도 정책결정 과정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하는 것 자체가 또한 중요하다. 국민이 정책결정 과정을 감시할 수 있어야 책임 정치나 책임 정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로비공개법은 로비스트들의 등록을 의무화하고, 자금 출처와 자금의 용도 등을 보고하도록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로비는 일반인들이나 시민단체의 눈으로부터 차단되어 음성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로비가 공개된다면 로비스트뿐만 아니라, 로비스트를 고용하는 사람이나 로비스트로부터 청탁을 받는 사람들 모두가 국민의 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정치권과 행정부가 부패와 정경유착의 사슬을 끊어내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로비의 양성화에도 부작용이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비 양성화에 대한 우려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로비를 음지에 묶어두어 가진 자들의 독점이 되는 것의 폐해는 더 크다. 규제보다는 공개를 통하여 학연, 지연, 혈연이 아닌 전문적 지식과 경험으로 훈련된 로비스트를 양성하고, 로비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로비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청원권을 인정하고, 정책결정 과정을 투명화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싶지 않은가 정치권에 묻고 싶어진다. 김진하 대구계명대 미국학과 교수
  • “외환銀 헐값 아닌 불법매각”

    2003년 외환은행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팔려나간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이 담긴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기자로 재직중인 이정환씨는 최근 펴낸 ‘투기자본의 천국, 대한민국’(도서출판 중심)에서 “외환은행은 헐값 매각된 것이 아니라 불법 매각된 것”이라며 외환은행이 매각되는 과정을 그와 관련된 문서와 함께 제시해 눈길을 끈다. 책의 부제는 ‘론스타와 그 파트너들의 국부 약탈작전 전모’. 저자에 따르면 외환은행 불법매각사건은 정부 관료와 금융권, 투기자본, 로비스트들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추악한 머니 게임이다. 저자는 이 모든 네트워크와 정부 관료들의 이른바 ‘회전문 현상’의 배후에는 이헌재 전 부총리와 K법률사무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넘어가던 무렵 이헌재 전 부총리는 K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있었고,K법률사무소는 론스타의 법률 대리인이었다.‘이헌재 사단’이라 불리는 재정경제부 인맥이 론스타와 만나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었던 것이다. 요컨대 외환은행 불법매각사건은 ‘론스타 게이트’이기 이전에 ‘모피아 게이트’라는 얘기다. 책은 세계적인 투기자본의 ‘기업사냥’ 사례들도 일일이 소개해 투기적 국제금융자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제적 투기자본의 즐거운 사냥터가 되어 가고 있다. 외환은행을 집어삼킨 2년 6개월 만에 4조 5000억원 이상의 투기이익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는 론스타가 그 좋은 예다. 이런 식으로 IMF 외환위기 이후 8년 동안 한국에서 외국으로 빠져나간 국부가 150조원에 이른다.저자는 정부 관료와 금융권, 투기자본,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을 가장한 로비스트들의 네트워크를 도려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수많은 은행과 기업들이 팔려나갈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국이 투기자본의 천국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그 대안의 하나로 게리 딤스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의 견해를 들려준다. 딤스키 교수는 “외환위기 과정에서 은행의 부실을 한국 사회가 떠맡았는데 이제는 외국계 자본이 그 이익을 챙겨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과거와 달리 금융 배제와 금융양극화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지역재투자법의 입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외환은행 론스타 매각 자문사 사무실 압수수색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의혹 사건등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7일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직전 매각 자문사를 맡았던 엘리어트홀딩스의 경기 성남 분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이 회사 대표인 박모씨와 직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박씨는 2003년 외환은행 매각자문사로 선정되면서 받은 수수료 12억원가운데 6억원을 1200만원씩 쪼개 50개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이 돈 거래가 매각자문사로 선정되기 위한 로비명목이었는지 등을 추궁하는 한편 관련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론스타 사건을 고발한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 허영구씨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입법조사관 조모씨을 불러 고발 경위 등을 조사했다. 또 경기 파주시의 허드슨 어드바이저 코리아 문서보관 창고에 검사 2명과 수사관 등 15명을 보내 지난달 30일 압수수색 후 봉인했던 자료들을 분석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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