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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 “檢 소환조사 전면 거부”

    “이럴 때일수록 의연히 대처하라. 국민들은 검찰이 흔들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검찰은 수사로 말해야 한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8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대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례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을 향해 연일 계속되는 정치권의 공세를 의식한 발언으로 원칙대로 성역 없는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출로 읽힌다. 청원경찰 입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은 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실의 회계담당자에 대해 9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다른 여·야 의원 3~4명의 회계담당자와 보좌관 등에 대해서도 주중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계속 불응하면 불법성 여부를 따져 본 뒤 혐의점을 잡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나 구인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권 의원 측은 “회계담당자 출석을 통보받았다. 해명할 자료가 충분해 검찰에 나가 당당히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반발한 야권은 검찰 조사를 전면 거부하는 등 공동 대응하고, 각종 부실 수사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청하는 등 검찰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국회의원 보좌진 소환 등 관련 조사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측도 “(소환) 일정을 연기하자.”며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부르면서 이날 열린 국회 9개 상임위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등 예산국회 첫날부터 정국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 5당 원내대표들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갖고 대포폰 게이트, 검사 스폰서 사건 등 검찰의 각종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국회의장 입장표명 등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박희태 국회의장은 9일 오전 여야 6당 원내대표들과 티타임을 갖고 정국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구혜영·정현용·김승훈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정치검찰’ 논란 공정수사만이 해법이다

    검찰이 여야 의원 11명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정국이 시끄럽다. 검찰은 매서운 사정 칼날을 들이대고, 야 5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카드로 맞서면서 전면전 양상이다.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지만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태의 발단이 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 로비 의혹을 명백히 규명하면 된다. 그러자면 검찰이 당당해져야 한다. 그 길은 모든 수사에 하나된 잣대를 적용해 형평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뿐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당위론과 방법론을 구분해서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당위론 측면에서 볼 때 검찰 행위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다. 검찰은 일부 의원들에게서 대가성을 포착했다고 한다. 검찰이 조사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직무유기다. 다만 의원들이 입법 로비의 대가인줄 알고 받았는지, 아니면 몰랐는지를 놓고 옥석을 가려야 할 것이다. 뇌물죄를 적용할 부분이 있다면 검찰이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만일 서울 북부지검이 청와대나 검찰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있다면 오히려 권장하고 칭찬해줄 일이다. 불법 행위가 있다면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 여든, 야든 행여 소속 의원의 구린 구석까지 비호하려고 했다가는 국민들의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다. 청와대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수사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많다고 한다. 이를 방법론까지 동조한 것으로 보면 곤란하다. 검찰은 민간인 사찰, 청와대 대포폰 논란, 대통령 측근 천신일씨 의혹 등에 대해 엄한 잣대를 들이댔다고 자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랜저 검사·성접대 검사 수사는 어떠했나. 살아 있는 권력에 미온적인 수사로 일관하고,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지 않았는지 검찰 스스로 곱씹어봐야 한다. 이런 마당에 정치인에겐 철퇴 수사로 나서니 야당의 반발은 당연한 일이다. 검찰 수사를 첫 단추부터 다시 꿰어야 한다. 불법에는 성역이 없음을 보여주려면 천신일씨부터 소환하라. 일관된 수사 잣대는 김준규 검찰총장 등 수뇌부의 몫이다. 검찰이 자정 노력을 게을리하고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면 국민이 나서야 한다. 검·경 기소권 분리나 공수처(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으로 검찰을 개혁하는 길밖에 없다. 정치권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장기적으로 근본 방안을 모색해주길 당부한다.
  • [청목회 후폭풍] 한나라·민주 1일 본회의 이견

    [청목회 후폭풍] 한나라·민주 1일 본회의 이견

    국회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등 청목회에 대한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자 입법부의 수장인 박희태 국회의장에게도 점점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5당은 8일 압수수색에 대한 국회의장의 유감표명을 재차 요구했고, 여야 원내대표도 산적한 정기국회 현안을 조율해 달라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함께 오찬을 갖고 검찰의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박 의장은 청목회 사건에 대해 더 이상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고, 현안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긴급현안 질의를 위해 본회의를 하루 열 것을 제안했지만, 김 원내대표가 여러 현안을 일괄적으로 타결하자고 맞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박 의장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기보다는 “모든 문제는 국회에서 수렴해 해결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고만 강조했다.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 대변인은 “지난 5일 발표했던 ‘강제수사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유감스럽다’는 표현이 의장으로서는 아주 강한 입장 표명이었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야 “대포폰 덮으려는 물타기 수사”

    8일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귀남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최근 청원경찰친목회의 ‘입법 로비’ 사건과 관련, 여야 의원 11명을 압수수색한 데 대한 문제점을 집중추궁했다. 일부 의원들은 ‘물타기·국면전환용’ 수사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사찰수사는 미루더니…”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통령 측근들을 전부 해외로 도망가게 하고 민간인 사찰문제는 (국무총리실의 컴퓨터)하드디스크가 깨질 때까지 놔두더니, 왜 청목회 사건은 후원명부 등이 정부에 제출돼 있는데 압수수색했느냐.”고 따졌다. 같은당 박영선 의원은 “공교롭게도 청목회 사건을 맡은 이창세 서울북부지검장이 민간인 사찰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왕차관’(박영준 지식경제부차관)과 같은 경북 칠곡 출신이고, 대구 오성고 선후배더라.”면서 “대포폰까지 쓴 불법 사찰 사건을 덮기 위한 국면전환용 수사 아니냐.”고 캐물었다. ●김무성 “G20앞두고 왜 이런짓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같이 국제적인 초유의 행사를 앞두고 왜 이런 짓(압수수색)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과잉수사로 보이는 데 빨리 끝내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검찰 출신인 같은 당 박준선 의원은 “검찰 수사에 성역은 없다. 국회 모독 운운은 의원들의 특권의식”이라고 말했다. 주성영 의원은 “박영준 차관이 모 검사장과 동문관계라 하는데 내가 박 차관 잘 알지만 꺼벙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귀남 법무부장관은 “검찰이 수사 필요성에 따른 독자 판단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면서 “나나 국무총리나 청와대 누구와도 사전조율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청목회 관련 주요 의원들의 지역구가 북부지검 관할이어서 배당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민간인 사찰의 배후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 대한 수사재개 여부와 관련, “새로운 다른 증거가 발견되면 수사하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후원금·의원재산은 반비례

    청목회의 입법로비 의혹 수사로 소액 후원금 제도가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오세훈법’이라고 불리는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법인과 단체의 후원금 제공이 금지되고, 대신 개인이 내는 10만원 이하의 후원금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줬다. 깨끗한 소액 다수의 정치자금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였다. 매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정당별·1인당 후원금 모금액 내역을 공개했다. 소액 기부자가 많을 수록 밑바닥 민심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 것처럼 여겨지는 등 정치인의 위력을 과시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모금액 상위 10위권 안에 권영길·홍희덕·강기갑·이정희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4명이 포함된 민주노동당은 ‘개미군단의 힘’을 받고 있다고 높이 평가됐다. 그러나 청목회 사건처럼 기업이나 단체에서 10만원 이하로 쪼개서 단체로 후원하는 악용 사례가 늘어나자 소액 후원금 제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제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하다. 연말 후원금 시즌을 앞둔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금 같은 상황에 후원금 달라고 얘기도 할 수 없으니 내년에는 자력갱생(自力生) 하는 수밖에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돈 정치’를 청산하고 소액 후원자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후원금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의원들의 재력에 따라 정치활동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후원금은 1년에 최대 1억 5000원을 모금할 수 있고, 선거가 있는 해에는 최대 3억원을 모금할 수 있다. 올해는 6·2 지방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3억원이 한도액이다. 다만, 의원들의 정치자금이 후원금으로만 조달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재산을 정치자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다. 한도는 없어도 사용내역을 선관위에 신고해야 하지만,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여력이 있는 대로 자유롭게 정치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4월 선관위가 발표한 2009년 후원금 모금내역에 따르면 의원들의 재산과 후원금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최고의 자산가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해 9618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재산 935억원을 신고해 전체 의원들 가운데 재산순위 2위였던 같은 당 김세연 의원 역시 9343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후원금 순위로는 265위를 기록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청목회 수사] 후원금 돌려준 의원들 ‘깊은 한숨’

    [검찰 청목회 수사] 후원금 돌려준 의원들 ‘깊은 한숨’

    검찰이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수사에 착수하자 뒤늦게 돈을 돌려준 일부 국회의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정치자금법상 ‘불법후원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30일 안에 돈을 돌려주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 반환이지만 본격적으로 수사가 진행되면서 로비성 후원금 자체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는 뒤늦은 후회가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목회로부터 후원을 받은 국회의원 상당수가 검찰의 수사 착수 이후 후원금을 개인에게 되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회의원은 검찰이 수사를 8개월이나 진행한 최근에야 통장에 입금된 후원자 명단과 후원시점을 일일이 대조해 청목회와의 관련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차명으로 후원금을 전달해 본인이 파악되지 않는 경우에는 500만~1000만원씩 청목회 간부에게 한꺼번에 되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거기에다 후원회 사무실에서 자의적으로 불법이 아니라고 판단, 의원실에 보고하지 않고 후원금을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후원금을 돌려줬다는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메모에서 “부인 명의는 신분 위장이고, 직업이 없는 부인은 환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즉시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정치자금법상 불법성 여부는 불법후원금이라는 사실을 언제 인지했고 돈을 언제 돌려줬는지에서 갈린다. 실제로 이번 청목회 사태에 연루된 의원들은 너도 나도 “적법한 범위 내에서 들어온 돈이어서 불법이라고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호소하고 있다. 2007년 대한의사협회 로비 의혹 수사 당시에도 검찰은 5개월 뒤 돈을 돌려준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을 때에야 비로소 불법후원금이라는 사실을 알고 돈을 돌려줬기 때문에 사법처리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핵심 쟁점인 ‘청원경찰법’과 맞물려 있어 의협 후원금 사태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다. 검찰은 청원경찰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1, 2개월 전에 후원금 전달이 집중된 점에 미뤄 상당수 의원들이 이미 대가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3분의2 이상이 소액후원자인데 청목회에서 들어온 건 아주 일부여서 그 사람들 것만 보고받을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현용·강주리기자 junghy77@seoul.co.kr
  • “일부의원실 먼저 후원금 요구”

    “일부의원실 먼저 후원금 요구”

    청원경찰 입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해당 국회의원들의 대가성을 입증할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일부 의원실이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에 먼저 후원금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이처럼 후원금을 빙자해 금품을 받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해당 의원에게는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어 파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의원실의 회계담당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민주당 박주선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직원이 청목회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현금으로 건네받았다가 수사가 시작되자 돌려준 정황을 포착했다. 박 의원 측은 “지난해 11월쯤 청목회 측에서 50명의 명단과 후원금 500만원을 가져왔지만, 후원금 모금액을 달성해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가 돌려준 것”이라면서 “단순한 행정착오”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도 후원계좌로 100만~500만원에 이르는 뭉칫돈을 여러 차례 입금받았다가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해당 의원실이 건네받은 금품을 후원금으로 처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청목회원의 명단을 함께 받으면서 현금을 수수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후원금이 공무 수행과 관련이 있다고 입증되면 뇌물 사건으로 보고 수사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금품이 전해진 시기와 경위 등이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회계 담당자의 승용차 등을 포함해 51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실제로는 후원회 사무실을 중심으로 20곳에 대해서만 집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남은 31곳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전방위 수사 ‘정치자금 게이트’ 번지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청원경찰법 개정 입법 로비로 촉발된 불법 정치후원금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됐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물론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등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 타깃에 올라 있어 연말 고강도 사정 바람이 정치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으로 시작된 불법 정치후원금 문제가 ‘정치자금 게이트’로 번질 분위기다. 5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5건 가운데 3건은 영등포경찰서가, 1건은 구로경찰서가 각각 수사 중이며 서울청도 1건을 내사하고 있다. 검·경의 정치후원금 수사가 확대된 것은 소액 후원금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NH농협중앙회 노조원 정치후원금 기부 ▲민노당 불법 정치자금 수수 ▲진보신당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2일 6·2 지방선거 선거비용과 정치자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관련 사건을 각 지검에 고발조치하거나 수사 의뢰했다. 이를 접수한 지검이 일부 사건을 경찰에 배당했다. 선관위는 “중앙지검에 고발·수사 의뢰한 9건 중 일부가 경찰에 배당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나라·민주당 등 총 33건은 지방검찰청에 고발·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민노·진보신당과 진보 성향의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원금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과 관련해 야당 압박용 수사라며 반발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공상훈 2차장검사는 “선관위 고발을 받아 수사하는 것뿐이다. 야당만 수사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 시각일 뿐,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면서 격하게 반응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왜 이 시점에서 소수당, 진보정당의 정치자금이 문제되는지 정치적 의도가 궁금하다.”면서 “노동자들이 1만~2만원 내놓는 과정에서 생긴 행정적 착오를 침소봉대하려는 건 현재 벌어지는 청와대 민간사찰 의혹과 청목회 사건에 대한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도 “진보정당을 타깃으로 한 수사”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의원 11명 압수수색… 국회 ‘패닉’

    의원 11명 압수수색… 국회 ‘패닉’

    청원경찰법 입법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북부지검은 5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 11명의 ‘후원회 사무실’과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10곳이 넘는 현역 의원 사무실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정치권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본회의 대정부질문 중간에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의 국회 유린”이라고 반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검찰은 ‘원칙수사’를 강조했다. 검찰이 오후 2시쯤 동시에 압수수색한 곳은 민주당 최규식·강기정·유선호·최인기·조경태 의원, 한나라당 조진형·유정현·신지호·이인기·권경석 의원,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사무실 등이다. 이와 관련, 조은석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는 “후원금이 전달된 장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이 실시된 것”이라면서 “압수수색과 관련된 국회의원은 위법성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차장검사는 “옥석을 철저히 가려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들의 사무실에서 후원금 내역이 기록된 컴퓨터 파일과 관련 장부 등을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물에 대한 분석작업이 끝나는 대로 해당 의원들의 회계책임자를 먼저 불러 조사한 뒤 소환 대상 의원들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정치권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국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2010년 11월 5일은 정부에 의해서 국회가 유린된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안타깝지만 법대로 처리돼야 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돼야 할 것”이라고 공식 논평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다른 의원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 부실 수사로 검찰이 곤경에 빠지자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런 일이 일어나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대정부 질문에 출석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나 총리가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검찰에서 그럴 만한 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후원회 담당 책임자의 책상만 수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8일 8억여원의 특별회비를 걷어 이 가운데 일부를 국회의원들의 후원계좌로 입금한 최윤식 청목회 회장과 양동식 사무총장, 김영철 추진본부장 등 3명을 구속했다. 정현용·강주리기자 junghy77@seoul.co.kr
  • 보험회사 직원 등 명의 도용해 후원금 몰아줘

    보험회사 직원 등 명의 도용해 후원금 몰아줘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가 청원경찰법 등 입법 로비용 후원금액을 늘려주기 위해 보험회사 직원 등 ‘차명’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청목회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의 후원금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후원금을 낸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5일 검찰이 실시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11명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 압수수색물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A의원 측은 “청목회 사건 후 후원금을 낸 후원자를 정밀분석하는 과정에서 청목회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후원금을 낸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후원금을 낸 사실이 있는지를 전화로 묻자, ‘나는 보험사 직원이다. 청목회 회원이 아니다. 평소 알고 있던 청원경찰이 회사 직원 명단을 달라고 해서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차명 후원이 확인되면서 의원들의 청목회 후원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A의원의 경우 평소 파악한 금액보다 1000만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청목회가 뭉칫돈을 소액으로 쪼갠 뒤 개인 후원금의 형식으로 국회의원에게 전달하기 위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인물의 신상정보를 사용해 후원한 정황도 잡혔다. 해당 의원실이 입법로비 파문이 불거진 뒤 후원금을 돌려주기 위해 청목회 측에 후원자 명단 제출을 요구하자, 청목회가 “명단이 없다.”며 제출을 거부한 사례다. 청목회에서 입법로비를 목적으로 50명의 명단과 500만원의 뭉칫돈을 들고 의원실을 찾아다니긴 했지만 실제로는 명단에 올라 있는 후원자의 상당수는 ‘유령 인물’로 드러난 셈이다. B의원실 관계자는 “청목회를 통해 후원금을 돌려주기 위해 명단을 달라고 하니 주지 않아서 1명에게 몰아서 500만원을 돌려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원인지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지만 청목회에서 지정한 사람의 계좌로 몰아줬다.”면서 “최윤식 청목회 회장을 포함해 구속된 3명의 명의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나라·민주 원내대표 SSM법 처리 8일 논의

    한나라·민주 원내대표 SSM법 처리 8일 논의

    여야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안 처리를 두고 또다시 난항을 겪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하루라도 빨리 유통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이날 본회의에서 유통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거부된다면 다음주에 직권상정을 해서라도 유통법은 우선 처리할 수 있도록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SSM법의 분리처리에 반대하기로 정하고, 한나라당이 직권상정할 경우 강력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고위정책회의에서 대부분 의원들이 분리통과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반드시 유통법과 상생법을 조속히 동시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희태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SSM법 처리문제를 조율하려 했으나 청목회 입법로비와 관련된 일부 의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이를 취소했다. 박 의장과 두 원내대표는 오는 8일 오찬을 갖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전방위 로비 정황 포착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가 청원경찰법 개정을 위해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등급을 매겨 전방위로 로비를 벌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고용보험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서도 정권 실세 및 관련 의원들에게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개정안은 6월에 발의돼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법 개정 뒤에도 로비 계속 청원경찰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4일 청목회가 법안을 발의한 행정안전위원회뿐 아니라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법안에 영향을 미치는 상임위에 차례로 접근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과 단서를 포착, 수사하고 있다.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 10여명은 대부분 행안위 소속이다. 하지만 청목회는 지난해 5월 기재위인 서병수 의원, 9월에는 유선호 당시 법사위원장과 접촉을 시도했다. 또 정무위원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등 관련 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중요도에 따라 청목회의 로비대상으로 분류돼 후원금이 건네졌다. 후원금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강운태(현 광주시장) 전 의원은 2009년 당시 기재위 소속이었다. 검찰은 청목회 인터넷 카페에서 의원 면담 내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목회 간부 등 집행부가 접근할 수 있는 ‘임용 전용방’에는 내부 회의자료와 국회의원을 만나고 남긴 면담 내용 등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청목회의 인터넷 카페를 보존 조치했다. 청목회는 청원경찰법이 개정된 후에도 로비를 계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경찰도 경찰처럼 계급을 나눠 근속기한을 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2011년까지 발의를 목표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에서는 특별 회비 8억여원 중 후원금과 운영경비를 제외한 4억여원을 청원경찰법 재·개정을 위한 후원금으로 남겨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청목회는 올초부터 청원경찰의 고용보험 가입을 자율로 하는 내용의 고용보험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기재위 등 관련 의원들을 만나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후원금 액수가 1000만원 이상인 한나라당 이인기,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 10여명을 우선 소환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금 1000만원이상’ 우선소환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실 측은 “지난해 5월 청원경찰 6명 명의로 나눠 500만원이 후원계좌로 들어왔기에 돌려줬다.”고 밝혔다. 또 “이후 10만원씩 나눠서 후원금이 계속 들어왔는데 모르고 있다가 지난해 10월 500만원이 한꺼번에 들어온 것을 보고 한꺼번에 돌려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광주지역 민주당 박주선 의원 사무실에서 실무자가 청목회로부터 현금으로 500만원을 받았다가 최근 로비의혹이 불거지자 후원금을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후원금을 돌려줬다고 해도 받았을 당시 로비 의도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면 뇌물로까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 정치인 그리고 수사/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 정치인 그리고 수사/이기철 사회부 차장

    ‘여의도’와 ‘서초동’ 사이에 조성된 냉기류가 예사롭지 않다. 검찰발 사정 폭풍이 국회의사당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드리우는 까닭이다. 정치권은 연일 검찰에 집중 포화를 가한다. 정치권 비판의 성찬에 면역된 검찰은 ‘마이웨이’ 격이다. 처음엔, 서울 서부지검의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수사에 이어 1년 4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C&그룹 수사에 대해 정치권, 특히 여당은 손뼉을 쳤다. 검찰 수사에 때맞춰 서초동 안팎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공정 사회’ 코드에 맞춰 대기업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주로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기업사냥꾼식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거나, 총수의 개인비리와 관련된 서너개 기업들이 거명됐다. 긴장한 재계는 안테나를 세워 검찰의 수사 동향 수집에 나섰고, 검찰의 압수수색 등 발빠른 행보는 환부를 도려내는 메스처럼 서슬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수사가 “캄캄한 방에서 바늘찾기”처럼 더뎌지면서 정치인 연루설이 흘러나왔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 이니셜이 신문 지면에 박히기 시작했고, 급기야 동물적 보호본능을 발동한 정치인들은 말의 성찬을 펼치며 검찰에 ‘수사 지휘’를 하기 시작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 지금 야당에서 문제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집권 시절의 문제일 것이고, 정확히는 구 여당 것도 수사한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재오 특임장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법무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듯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이 장관의 인터뷰가 보도된 날 아침 간부회의에서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게 뭐야. (이 장관이) 총장이야.”라며 부글부글 끓는 속내를 드러냈다. 다음날, “정치권 사정이니 하는 엉뚱한 방향으로 비화돼서는 안 된다.”(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그는 윽박지르듯 정치권에 검찰의 칼날을 대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김 총장이 다시 한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 와중에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공개되면서 정치권은 극도로 예민해졌고, 검찰은 오히려 냉담해졌다. 태광그룹·C&그룹·한화그룹과 임천공업에 이어 청목회 등에 거론되는 정치인은 무려 50명 선. 사실이라면 정치권은 울화가 치밀 만도 하다. “자꾸 특정 의원들의 이름이 언론에 거론되는 건 문제가 있다. 검찰이 국회의원을 너무 무시한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검찰에 경고한다.”(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이렇듯 검찰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껏 높였다. 청록회의 입법로비 의혹 수사에는 민주당 등 야당까지 가세, 검찰을 공격했다. 정치권의 집단 반발에도 검찰은 냉랭하리만치 차분하다. 김 총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정치인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차분하게 수사하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최근 만난 한 검사는 “정치에 휘둘릴 검찰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말을 좀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검찰은 정치인들의 발언을 자신들의 치부에 두르는 방어막 정도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의 이런 반응을 단순한 엄살로 여길 수만은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정치인의 생명을 가를 수 있는 검찰의 수사는 항상 공정성이 심판대에 올랐다. 태광과 한화 등 기업수사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일자 검찰은 마치 등떠밀리듯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게다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에 대한 수사에서 차명전화를 발견하고도 공개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정치권이 이를 폭로하자 화급히 해명에 나서는 촌극까지 빚었다. 이 대목에서 검찰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약하다는 세간의 비판을 곱씹어봐야 한다. 혁명의 아들로 태어난 검찰이 ‘가장 객관적인 국가기관’이라는 원론을 교과서가 아닌 현실에서도 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세든 측근이든 가리지 않아야 한다. chuli@seoul.co.kr
  • 속속 드러나는 청목회 입법로비

    속속 드러나는 청목회 입법로비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간부들이 청원경찰법 개정안 통과 직전 현금 다발을 들고 국회의원실을 방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개정안 통과 후 대표 발의한 민주당 최규식 의원이 서울시 청원경찰 자축 워크숍에 참석했고, 청목회가 강기정 의원을 집중 로비대상으로 삼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법안이 통과되기 2주 전인 지난해 12월 중순 청목회 간부들이 500만원을 들고 찾아왔지만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청목회는 입법에 도움을 준 의원들을 챙겼다. 2월 6일에는 민주당 최규식 의원을 서울 강북구의 한 호텔로 초청해 법안 통과를 자축하는 워크숍을 가졌다. 최 의원은 청목회로부터 5500여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청원경찰과 구속된 최윤식 전국청목회 회장이 참석했다. 최 의원의 보좌관은 청원경찰법 개정안 통과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 “최 의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청목회 간부에게 전달했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최 의원이 워크숍 행사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담당 보좌관이 그만둬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광주청목회는 같은 당 강기정 의원에게 법안 통과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올해 8월 28일 광주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청목회가 입법 및 법안 통과를 위해 주도면밀하게 움직인 정황도 포착됐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비공개 카페인 ‘전국청목회’에 ‘행안위전체회의→행안위법안소위→법사위→본회의’ 등의 법안 심사 일정과 ‘(2009년) 5월 법안소위 의원 사전 로비’ 등의 지침을 내렸다. 한편 서울북부지검은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 여야 의원 10여명의 회계책임자들을 다음 주쯤부터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후원금 규모가 당초 알려진 2억 7000여만원을 넘는 것으로 보고 현금으로 전달된 금액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대 많이 변해… 원포인트 개헌으론 한계”

    “시대 많이 변해… 원포인트 개헌으론 한계”

    취임 넉 달째에 접어든 정선태 법제처장은 “실제 와서 법제처 업무를 해 보니 국가운영에 정말 중요한 기관이란 사실을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법제처의 역할을 제대로 소개하려는 열의가 넘쳤고, 준비도 철저해 보였다. 현안에 대한 의견 표명도 꺼리지 않았지만,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넘어가는 유연성도 발휘했다. ●개헌 및 법률적 판단 관련 현안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저 혼자만의 의견(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국회에서 논의할 이야기이니까. →1987년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데 그동안 사회상황도 많이 변하지 않았나. -시대가 많이 변했으니까 시대 상황에 맞춰서 손볼 필요는 있다.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원포인트 개헌’뿐 아니라 전반을 손볼 필요가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 법제처는 법령해석기관이고, 법령의 최상위 규범은 헌법이니까. →그렇다면 실제로 법제처장 업무를 하면서 헌법 가운데 손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 -사회적 기본권도 있을 것이고, 농지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헌법에 경자유전의 법칙이란 것이 있는데 규제 완화가 필요하고, 산업구조의 변화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 사건 몸통으로 김윤옥 여사를 지목하면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통령께서 국무회의에서 “면책특권은 독재시대 때 국회의원들이 소신발언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제도인데 그런 시대는 지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일리있는 말씀이다.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헌법에 규정된 것인데 어떻게 손을 보나. -그러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 대법 판례에도 일정한 범위는 있다. 허위라는 사실을 알고도 고의적으로 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해서 판단할 사안이다. →개헌까지 해서 손볼 필요성은 있다고 보나. -신중히 검토해 봐야 한다. 독일 헌법의 예도 참고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가 경남도의 4대강 사업권 회수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는 경남도가 신의성실의 원칙을 어겼으니 계약 파기라고 하고, 경남도는 사보타주 등을 한 적이 없으니 일방적으로 사업권을 빼앗아 갈 수 없다고 한다. -민법에 계약은 지켜져야 한다는 법언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하지만 그 원칙이 맞느냐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가운데 야간옥외집회 금지조항을 헌법불합치로 본 헌재의 결정 취지와 개정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전면적 금지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집회시위는 국민의 기본권이고 이에 대한 제한을 논하는 만큼 국회에서 여론을 수렴해서 내놓는 게 맞다. 합리적 범위 내에서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인데,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제한에 더해 집회의 성격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야 사이에 여론 수렴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의견을 도출해야 한다. ●공정한 사회 →공정한 사회를 정의한다면. -우선 누구든 균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법에 의한 지배가 이뤄져야 하고 법치는 결국 선진화된 법제도를 뜻한다. 두 번째는 다수결이다. 국정운영방향이든 정책방향이든 다수결에 의해 결정되고 집행되게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사회통합, 특히 노사 화합이다. 노사관계가 안정되고 합리적 방향으로 진척된다면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고, 외국인 투자도 늘어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복지시스템 개혁 등을 통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최근 정치권에서 검찰 수사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헌법기관과 사법기관의 충돌이 잦다. -민주주의(국가)에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나의 여론 수정과정으로 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냥 나쁘다고 볼 수 없다. 건전한 토론과 제도화된 방법을 통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야 그 자체를 나무랄 수 없다. →수사개입이라는 우려도 있고, 이로 인해 검찰 수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감한 문제인데, 국회에서 반대되는 의견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위축된다면 그것은 검찰의 자질 문제이다. 소신 있게 수사하면, 결과는 또 재판을 통해 심판받고, 잘못된 수사에 대해서는 인사상 불이익도 받게 된다. 검찰이 혼자 결정하는 조직도 아니고, 내부 결정 시스템을 통해 검증도 받으니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정부 입법 지원 및 국민불편 법령 개선 →국민중심원칙허용 인허가제도 도입의 필요성은 어디서 착안했나. -법제 역사로 보면 우리나라에 인허가가 도입된 것이 구한말을 지나 일제시대 때, 조선총독부에 의해 근대 법체계가 들어올 때 하나의 규제시스템으로 들어왔다. 당시는 인허가를 수혜를 베푸는 것처럼 생각해 원칙적으로 안 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지금은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어떻게 일일이 법제도로써 기준을 마련하겠는가. →법제업무운영규정 개정안의 취지는 무엇인가. -종전에는 민원인이 법제처에 법령해석을 요청하려면 지방자치단체나 중앙행정부처를 반드시 거쳐야 했다. 하지만 새 규정은 소관 중앙행정기관이 한 달 이내에 회신을 해 주지 않거나 부당하게 법령해석을 거부했을 경우 법제처에 직접 법령해석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행정부처도 서비스 개념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도 계약관계에서의 갑을관계처럼 갑 위치에서 하니까 그것을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갑이 하지 않으면 법제처가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입법지원에 힘든 점은 없나. -14대 국회 때 의원입법이 321건이었는데 18대 국회 들어와 현재까지 의원입법이 7996건이다. 이미 정부입법만으로 정책하는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의원입법과 정부입법 양축 간의 차이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법제처의 중요한 기능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의원입법 중에는 재정부담이 되거나 조직확대가 필요한 법안도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의원입법에 대해 분석해 통일된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데, 지금 이 업무를 한두 명의 법제관들이 전담하고 있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하기에 인력이 없다. 입법행정에 있어서 큰 구멍이 있다. 김규환·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의원·청목회 통화…檢 로비정황 포착

    의원·청목회 통화…檢 로비정황 포착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일명 청목회) ‘입법(立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은 후원금을 받은 여·야 국회의원과 청목회 간부와의 통화 내역 및 청목회 간부를 상대로 한 조사를 통해 로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회계책임자 소환 등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일 청목회 ‘로비 리스트’에 오른 A의원은 “검찰이 청목회 지역 관계자와의 통화내역을 최근 조사했다.”고 밝혔다. A의원은 “보통 후원금이 들어오면 ‘도와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전화한다.”면서 “상대방도 ‘의정활동 열심히 하십시오’라고 하는데 이는 통상적인 인사말인 만큼 (이런 통화 내용을 검찰이) 로비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구속된 청목회 최윤식 회장과 양동식 사무총장, 시·도 단위 간부들을 소환해 조사한 결과, 지역별로 청목회 간부가 해당 의원들에게 입법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은 “이 간부가 검찰 조사에서 ‘(나에게 청원경찰법 개정을 )도와주십시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나는 그 간부의 얼굴은 물론 이름조차 모른다. 여러 날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있지도 않은 말을 한 것 같다. ”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의 강한 반발에 직면한 검찰은 그렇지만 일부 의원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문석호 전 의원 사건을 예로 들며 “당시 문 전 의원은 에쓰오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고, 회계책임자도 문 전 의원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결국 대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되지 않았느냐.”며 일부 의원들의 사법처리에 문제가 없음을 내비쳤다. 한편 현행법상 이동통신사는 검찰의 요청이 있을 경우 특정인과의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내용을 제공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檢 “소액후원금 대가성 입증” vs 여야 “입법발의 말란 소리”

    청목회 ‘입법로비’ 수사와 관련,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 “문석호 사건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를 잘 봐라.”라는 검찰 관계자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사법처리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10만원 넘는 ‘익명 후원금’ 정황 검찰 관계자는 2일 “문석호 전 의원도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고, 회계책임자도 보고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됐다는 점을 주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민주당 의원은 2005년 김선동 전 에쓰오일 사장으로부터 100만원, 에쓰오일 직원 546명으로부터 1인당 10만원씩 모두 556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번 수사는 쉬운 수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두 사람 사법처리하면 다행이라는 뉘앙스다. 이는 무더기 구속이 아니라 ‘대가성’이 입증된 극소수만 사법처리 대상임을 시사한다. 청원경찰법 개정 입법로비 전에 청목회가 후원금을 준다는 것을 미리 알았는지 여부가 사법처리의 잣대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대가성을 두고 ‘검(檢)·정(政) 공방’은 가열될 전망이다. 검찰은 일단 청목회 간부들의 진술 및 입법과 관련된 국회의원들과의 통화내역을 중심으로 대가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뭉칫돈(고액 후원금)’이 위법 여부를 입증할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1회 30만원, 연간 300만원을 초과해 후원금을 내면 해당 의원은 후원자의 이름과 생년월일·주소·직업·전화번호 등을 모두 기록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개인 정치후원금은 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는 최대 한도인 ‘1회 10만원’ 이하의 소액이지만, 검찰은 1회 10만원이 넘는 후원금이 제공된 정황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만원 이하의 소액으로 나눠 후원했다 해도 대가성이 있다면 위법하다는 판례도 있다. 앞서 예를 든 문 전 민주당 의원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입법 발의 자체가 이해관계 얽혀 검찰의 자신감에 여·야 의원들은 당혹감과 반발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B의원 측 관계자는 “소액으로 10만원을 후원할 경우 본인의 동의가 없으면 인적사항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다.”면서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은 소액 기부까지 대가성이 있다고 보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청원경찰이 기부한다면 공무원이라는 부담 때문에 익명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치자금법상 1회 10만원, 연간 120만원 이하의 후원금은 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는데 어떻게 그 많은 소액기부의 대가성을 일일이 입증할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C의원은 “검찰이 이런 식이라면 국회의원이 입법 발의를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많이 발의하는 의원은 임기 동안 200건 이상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입법 발의 자체가 이해관계에 얽혀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현 변호사는 “소액 기부금의 대가성 부분은 법원이 판단하기 나름일 정도로 판결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그만큼 대가성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국회의원 캐리커처 ‘12인12색’

    국회의원 캐리커처 ‘12인12색’

    제10회 만화의 날 기념행사가 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만화에 대한 문화·산업적인 가치를 환기시키고, 법·제도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이틀 동안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되는 특별전시는 국회의원 캐리커처, 만화 100년사, 만화로 보는 국회 62년사, 원소스멀티유스(OSMU) 작품,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수상작 전시 등으로 꾸려진다. 안상수 한나라당·손학규 민주당·이회창 자유선진당·이정희 민주노동당 등 각당 대표들과 국회의원들의 특징을 잘 잡아낸 캐리커처가 웃음을 자아낸다. 만화는 하나의 콘텐츠로 여러 장르에 응용하는 OSMU 대표주자로 최근 들어 주목받아 왔다. 2008년 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식객’이나 최근 화제가 되었던 ‘이끼’ 등의 영화가 모두 허영만 작가와 윤태호 작가의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요즘 화제인 TV 드라마 ‘대물’도 원작은 만화다. 이 같은 흐름을 겨냥해 국회입법조사처와 국회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은 ‘뉴미디어 시대의 만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 세미나도 개최한다. 기념식에는 이현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 등 만화계 인사 50여명을 비롯해 박희태 국회의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정치인의 무덤’ 서울 북부지검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정치인의 무덤’ 서울 북부지검

    ‘정치인의 무덤’. 서울 북부지검(검사장 이창세)은 최근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이런 별칭으로 불린다. 국회의원 33명 이상이 포함됐다는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 로비 사건 등 잇단 정치인 수사로 여의도를 긴장 상태에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정치인 사정을 이끌며 ‘정치인 저승사자’로 떠오른 지휘관이 이창세(48·사법시험 25회) 지검장이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시절부터 기업 비리, 비자금 수사 등을 맡은 ‘특수통’이다. 1994년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비자금 수사부터 지난해 SLS그룹 비자금 사건까지 시끌벅적했던 수사를 자주 맡았다. 여기에 지난 7월 합세한 조은석(45·사시 29회) 차장검사도 평검사 시절부터 특수부에서 경력을 쌓아온 특별수사 전문가다. 조 차장은 탄탄한 내사와 정보 축적 과정을 통해 ‘핵심을 신속하게 치고 들어가는 특수통’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청목회 사건을 직접 지휘하는 김태철(48·사시 34회) 형사6부장 검사도 서울중앙지검, 대구지검 등 현장에서 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런 인적 구성으로 볼 때 청목회 수사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검찰 수사가 정당한 정치활동마저 범죄로 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북부지검은 별다른 반응 없이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정치권 사정수사 이례적 집단반발… 檢 “부담스럽다”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정치권 사정수사 이례적 집단반발… 檢 “부담스럽다”

    검찰의 전방위 사정(司正)에 여야 3당 대표 등 정치권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체가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정치권의 집단 반발이 수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특히 청원경찰 입법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소액 후원금마저 문제 삼자 ‘과잉 수사’라며 항의하고 있다. 의원들은 “단체가 차명으로 쪼개 후원금을 내면 알 방법이 없다.”며 후원금 제도의 맹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법 개정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집권여당 대표로서 검찰에 경고한다.”면서 “입증되지 않은 사실이 거론되는 것은 피의사실 공표인데 자꾸 특정 의원들의 이름이 언론에 거론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국회의원이 후원금 10만원을 받는 것까지 범죄시하는 것은 검찰이 국회의원을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후원금까지 뒤지는 무리한 수사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예산 국회를 앞두고 연일 이어지는 검찰의 수사가 야권을 겨냥한 표적 사정이라며 맹비난했다. 손학규 대표는 “기업 비리와 부정은 철저히 규명돼야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실정을 호도하기 위해 야당을 탄압하려는 것이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문제가 된 C&그룹 등 기업들은 과거 정권에서 성장한 기업인데 왜 그 당시는 몰랐느냐.”면서 “이 정도 비리라면 이미 검찰에는 제보가 있었을 것이다.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 와서 (수사) 하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청목회 33인 리스트’에 오른 의원들도 적극 해명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여야가 공감대를 이뤄서 불쌍한 사람들 도와주자고 했던 것”이라며 “이들한테서 후원금을 받은 게 거래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도 “충남도청 근무 때 알던 청원경찰이 찾아와 하소연했고, 사회적 약자 보호 측면에서 입법에 나섰다.”고 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인데 정치권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만 ‘문석호 전 의원 사건’을 거론하며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문 전 의원은 에쓰오일 공장이 충남 서산에 들어오게 해 달라는 회사 측의 로비를 받고 에쓰오일 직원 542명으로부터 556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알선수재죄가 적용됐다. 강주리·김정은·김양진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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