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입법 로비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동성애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전염병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대기업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심장질환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56
  • [사설] 포성 속 세비 인상, 청목회 면죄 서두르는 국회

    여야가 연평사태 와중에도 국회에서 제 밥그릇 키우는 데는 한통속이다. 운영위원회는 내년도 의원 세비(歲費)를 5% 올리는 내용의 국회 소관 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정안전위는 소액 후원금을 어떤 명목으로도 처벌할 수 없도록 정치자금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나라가 어수선한 틈을 타 국회의원들은 잇속 채우기에 급급한 꼴이다. 그들의 얕은 술수에는 민심의 매서운 심판이 돌아갈 것이다. 국회의원 세비는 올해로 2년째 동결돼 있다. 적정 수준의 인상이 불가피한 현실을 무시하려는 게 아니다. 그러나 모든 게 때가 있는 법이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 북한의 포격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다다르고 있는 위기 상황이다. 정치권은 민·관·군이 혼연일체로 난국을 헤쳐 나가도록 독려해야 할 책무를 지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특임장관실 등의 예산은 깎으면서도 자신들의 돈주머니만 더 키우는 행태는 이율배반적이고 비겁한 처사다. 내년도 공무원 봉급 인상률인 5%에 맞춘 것만 해도 얄팍한 계산법이 엿보인다. 이도 모자라 소액 후원금에 대해 처벌이 불가능하도록 정치자금법을 개정한다고 한다. 후원금 불벌법(不罰法) 이 만들어지면 불법 로비가 판을 칠 공산이 커진다. 청목회 입법 로비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야는 ‘청목회 면죄부법’이 엄청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여야는 청목회 수사를 빌미로 본질을 벗어난 정치자금법을 만들면 안 된다. 소액 후원금을 활성화한 법 취지를 살리되 불법 로비를 근절하는 내용으로 고쳐야 한다. 잣대는 대가성 여부가 되어야 한다. 대가성이 없거나, 대가성이 있는지 몰랐다면 처벌할 수 없도록 하면 무방할 것이다. 아울러 세비 인상안은 예결특위나 본회의에서 전액 삭감할 것을 촉구한다. 이마저 무산되면 인상분 반납 의원들이 줄을 잇기를 기대해 본다.
  • 청목회 연루 의원들 소환 다음주로 연기

    청원경찰 입법로비 의혹에 연루된 국회의원들의 소환일정이 다음주로 연기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25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정치권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의원들을 소환조사하는데 부담감이 크다고 판단, 소환일정을 일괄적으로 연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 의원들을 부르지 않을 계획이다. 26일 출석할 예정이었던 민주당 최규식 의원 등 소환이 예정된 의원들에게 일정 연기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국회가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국회의원을 소환조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있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일정을 재조정함에 따라 최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등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의 출석은 다음주로 미뤄지게 됐다. 검찰은 그러나 해당 의원실과 청목회 간부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조사 일정을 늦췄다고 해서 수사를 중단한다는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을 제외한 의원실 및 청목회 관계자에 대한 수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익명 기부? 대가없는 후원없다”

    “2009년에만 건강보험 개혁이 입법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8620만 달러에 이르는 로비자금이 익명으로 오갔다. 이들이 건강보험 개혁을 막는 것이 사회적 이익이라고 생각하고 정치인에게 기부를 했을까? 분명한 것은 이유 없는 기부란 없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익명의 기부자가 원한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건강보험이 이슈가 됐던 지난해 익명 기부금은 평균적인 해에 비해 40%나 늘었고, 올해 중간선거에서도 막대한 기부금이 익명으로 제공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기부금이라는 허울을 쓰고 있지만, 공화당에 집중된 이 돈은 분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책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사람들이 낸 것”이라며 익명의 기부금을 합법화하고 있는 미국 정치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익명 기부금이 여론을 바꾸는 데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달 초 진행된 미국 중간선거에서만 3300만 달러에 이르는 익명 기부금이 정치 광고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정치 광고들이 정치인의 소신을 알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익명 기부금을 제공한 이익단체들의 입장을 주장하는 광고로 전용되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누가 돈을 댔는지도 명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얘기를 들어줘야만 하는 처지”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익명 기부자들의 실체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의 이익을 대변하는 크로스로드 GPS는 세금 인상과 금융규제를 약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1600만 달러를 공화당에 몰래 기부했다. 이를 통해 공화당의 승리에 일조함으로써 크로스로드 GPS에 참여하고 있는 수많은 개인투자자들과 헤지펀드들은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됐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익명 기부금 제도가 정치인과 정당의 장기적인 시각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의회 회기가 시작되면 정치인들은 익명 기부자들의 이익을 위해 세금 인상 억제와 금융 완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두 가지 논의는 한번의 논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숙제”라며 “합법적인 거액의 기부금을 위해 정치인들은 누군지도 알 수 없는 기부자들의 눈치를 보는 정책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檢 ‘청목회 로비’ 6~8명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키로…의원 4~5명 사법처리될 듯

    청원경찰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23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후원금을 불법적으로 받은 최규식 민주당 의원 등 해당 의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또 소환되는 의원들을 사법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최 의원 측이 26일 검찰에 출두하기로 하는 등 검찰과 해당 의원 간의 소환일정도 상당 부분 조율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쯤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의원들을 (보좌관처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르진 않을 것”이라며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검찰은 최 의원과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등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은 의원과 현금을 직접 받은 의원 3~4명 등 6~8명을 소환 대상자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의원이 피의자 신분임을 명확히 함에 따라 소환되는 의원들이 형사처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은 현금을 한꺼번에 500만~2000만원을 받은 의원들에 대해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통보를 받은 의원 중 일부는 이미 검찰과 출석 일정을 조율했다. 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26일 검찰에 출두하겠다. 이미 정해진 사항”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몇몇 의원들에게 23일 오후 출석하도록 전날 통보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곧바로 출석하기 어렵다.”고 전해와 일정을 다시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규식·권경석·이명수 의원 등 현금을 직접 받거나 후원금을 1000만원 이상 받은 의원 4~5명을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최규식·권경석 의원 등 소환통보

    청원경찰법 입법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점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22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권경석, 민주당 최규식,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등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청목회로부터 대가성 있는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면서 “해당 의원들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소환장을 발부한 의원들은 청원경찰법 개정안 입법발의 전에 청목회 회장 최윤식(54·구속기소)씨 등 청목회 간부들로부터 법안발의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돈을 받은 혐의가 있는 의원들이다. 이들 가운데 최 의원은 돈을 갖고 온 최씨 등에게 10만원 단위로 쪼개서 후원금 형식으로 입금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이나 지역구 사무실에서 현금으로 돈을 받은 일부 의원들에 대해서도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들 의원들을 소환조사한 뒤 대가성 있는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 의원 등 3~4명의 의원들이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최규식·권경석 의원 등 소환통보

    청원경찰법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22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권경석, 민주당 최규식,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등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청목회로부터 대가성 있는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면서 “해당 의원들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규식 의원은 “국회 일정이 있어 토요일쯤 가려고 하지만 정확한 일정은 조율중이다.”고 말했다. 검찰이 소환장을 발부한 의원들은 청원경찰법 개정안 입법발의 전에 청목회 회장 최윤식(54·구속기소)씨 등 청목회 간부들로부터 법안발의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돈을 받은 혐의가 있는 의원들이다. 이들 가운데 최 의원은 돈을 갖고 온 최씨 등에게 10만원 단위로 쪼개서 후원금 형식으로 입금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이나 지역구 사무실에서 현금으로 돈을 받은 일부 의원들에 대해서도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들 의원들을 소환조사한 뒤 대가성 있는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 의원 등 3~4명의 의원들이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최규식의원, 법안 발의당일 후원금 받아

    최규식 민주당 의원이 청원경찰법 개정안 발의 당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간부들에게서 거액의 후원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청목회가 법안 통과 절차를 보면서 단계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한 점에 주목, 입법로비의 대가성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정황 증거로 보고 있다. 21일 최윤식(54·구속기소)씨 등 청목회 간부 3명에 대한 공소장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해 4월 14일 청원경찰 정년연장 등이 포함된 청원경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바로 이날 청목회장 최씨는 청목회 재무국장 이모씨를 통해 청원경찰 가족인 길모·강모씨에게 500만원을 송금하도록 지시했다. 최 의원의 후원계좌로 곧바로 1000만원이 입금됐다. 하지만 최 의원 측이 “고액 후원금은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2개월 뒤에 돈을 돌려주자 이들은 다시 7월 7~17일 청목회원의 명의로 10만원씩 후원금을 쪼갠 뒤 2000만원을 최 의원의 후원회 계좌에 차례로 입금했다. 법안은 지난해 9월 24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11월 25일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잇따라 상정됐다. 김영철(51·구속기소) 서울시청목회장은 10월 재무국장에게 지시해 1000만원을 최 의원의 후원회 계좌에 입금했고, 다음 달에는 사무총장 양동식(54·구속기소)씨가 2000만원을 현금으로 마련해 최 의원의 전 보좌관인 박진형(서울시의회 의원)씨에게 건넸다. 사실상 청목회 간부들이 법안 발의와 동시에 최 의원에게 ‘착수금’을 전달하고, 법안 통과 과정에 또다시 ‘중도금’을 전달한 셈이다. 이 같은 후원금 전달 방식은 당시 행안위 한나라당 간사였던 권경석 의원, 최 의원보다 5일 전에 유사한 법안을 발의한 이명수 자유선진당 의원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권 의원은 법안 발의 직전인 2월, 이 의원은 3월에 각각 후원회 계좌로 1000만원씩 받았다. 이후 권 의원은 법안 통과 직전인 11월, 이 의원은 10월에 각각 후원금 10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청목회 로비’ 의원 내주 소환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19일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던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들이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음 주부터 청목회로부터 2000만원 이상 받은 한나라당 권경석, 민주당 최규식,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과 현금을 받은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을 우선 소환하기로 하고 해당 의원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현재까지 소환통보를 받은 사실은 없으나 검찰이 부르면 직접 나가 해명하겠다.”며 “대가성 없는 후원금을 받은 만큼 옥석을 가려 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경태 민주당 의원의 비서인 박모씨를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같은 당 강기정 의원실의 지역구 사무실 여직원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의원실 관계자들을 조사한 다음 귀가조치한 점으로 미뤄 검찰의 수사 초점이 국회의원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의원을 보고 돈이 계좌나 현금 형태로 전달됐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그러나 검찰이 청목회에서 후원금을 받은 의원 38명을 모두 기소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다. 이에 검찰의 1차 수사 대상은 현금을 직접 받은 의원 8명이고, 이후 후원금 1000만원 이상을 받은 의원 11명이 검찰 사정권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00만원 이상이면서 현금을 직접 받은 한나라당 조진형, 민주당 최규식·강기정 의원이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500만원 이상 받은 의원들도 사법처리될 공산도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개인의 연간 후원금 한도를 500만원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좌로 후원금이 입금됐다면 해당 의원이 계좌를 직접 관리했는지도 수사의 향방을 가늠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최윤식 회장 등 청목회 간부가 청원경찰법 개정 전에 국회의원들을 만나 “협조를 해주면 청목회 차원에서 금품으로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일부 의원이 해당 계좌 관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與 vs 野 5당… 예산정국 대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5당 원내대표가 18일 검찰의 비리의혹과 부실 수사에 대한 특별검사법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사태 추이에 따라 예산정국의 구도는 ‘한나라당 단독 국회 대 야 5당 공조’로 짜여질 가능성이 있다. 야 5당 원내대표는 예산국회 파행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고 주장하고 검찰의 국회의원 후원금 수사에 대해 박희태 국회의장의 유감 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합의는 결과로만 보면 ‘선언적’ 내용이 대다수다. ‘대포폰’ 등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한 대통령 사과나 영수회담 요청 등 구체적인 요구 내용이 없다. 적어도 국회 파행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면 정상화를 위한 전제조건 정도는 제시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여권이 주도하는 정국을 타개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각론에선 입장차가 뚜렷했다. 예산심사 거부를 둘러싼 의견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야권이 공조해 예산심사 보이콧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다른 야당의 반응은 소극적이다. 일부 진보정당은 “민주당 일인데 구태여 예산 심사 거부로 여론의 뭇매를 같이 맞을 필요가 있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 부분은 합의되지 못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도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자유선진당도 청목회 사건에 연루된 의원이 있어 강경한 대응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을 닫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태도는 국회 전반에 대한 도전이고 입법기관의 활동을 강하게 제약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지만 “그러나 민주당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한 마당에 더 이상 이 문제로 세게 나설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회창 대표도 당 5역회의에서 “예산심사와 검찰 수사는 분리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단체의 후원금 문제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청목회 사건은 경우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로비를 통한 청원입법과 로비 없이 통상적인 후원금을 받은 것은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보이콧할 계획이 없다. 민주당 문제인 청목회와 엮이고 싶지 않다.”면서 “예산심의와 상임위에서 필요한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현대차 문제 등 처리해야 할 민생 현안들이 많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공조는 야권의 위기의식이 담긴 틀이지만 각 정당 지지층의 반향이 큰 이슈인지 따져보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반MB 연합전선이라는 측면에서도 장기적인 연대체로 보기는 어렵다. 현상타파적 성격이 짙어 보인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조진형·최규식 등 의원 8명 현금 받았다

    한나라당 조진형, 민주당 최규식·강기정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8명이 청원경찰법 개정에 협조해 주는 조건으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500만~2000만원의 현금을 받은 것으로 18일 드러났다. 검찰은 이 돈이 합법적인 후원금이 아니라 입법로비 성격이 짙다고 보고 이들 의원을 이르면 다음주부터 소환 조사한 뒤 뇌물죄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최 의원 측은 2009년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청목회 양동식(54·구속기소) 사무국장으로부터 후원자 명단과 함께 현금 2000만원을 받았다. 조 의원실도 2009년 10월쯤 현금 1000만원과 청목회원 명단을, 강 의원실 역시 같은 해 11월 19일 청목회 광주지회 간부에게서 현금 500만원과 회원 명단을 건네받았다. 또 청목회 회장 최윤식(54·구속기소)씨 등은 국회의원 면담자리에서 청원경찰법 개정에 협조를 부탁하고 ‘협조해 주면 청목회 차원에서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특별회비를 지역에 내려보내 국회의원 38명의 후원회 계좌에 입금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여야 의원실 관계자 7∼8명의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서울북부지법으로부터 기각당했다. 이는 강기정 의원이 대우조선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설의 몸통은 김윤옥 여사라는 의혹이 있다고 국회에서 폭로한 지난 1일보다는 무려 5일 앞선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당 비서관 첫 자진출석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18일 민주당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최인기 의원의 비서관 최창주씨가 자진출석해 조사받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날 오후 4시쯤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나왔다. 민주당이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통보에 응해 자진 출석한 것은 지난 5일 압수수색을 실시한 지 2주 만이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청목회로부터 후원금 1000만원을 2차례에 걸쳐 나눠 받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지난 16일 체포한 최규식 민주당 의원의 전 보좌관 박진형(서울시의회 의원)씨와 회계담당 여직원, 같은 당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사무국장 김진열씨 등 3명 모두 피의자 조사를 한 다음 일단 귀가 조치했다. 민주당이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겠다.’고 당론을 변경함에 따라 검찰은 유선호·조경태 의원실과도 출석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청목회 2004년부터 로비자금 모금… 최대 5000만원 건네

    청목회 2004년부터 로비자금 모금… 최대 5000만원 건네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가 청원경찰법 개정을 위해 6년 전부터 로비용 특별회비를 모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역구별로 포섭할 국회의원을 정한 뒤 청목회 간부들이 면담하고 “후원금을 내겠다.”며 적극적으로 금품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윤식 회장 등 청목회 간부 3명에 대한 공소장에서 18일 확인됐다. ●입법로비 시작 청원경찰들은 2003년 5월 청원경찰의 친목 도모를 위해 단체를 결성, 다음해 10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처음으로 1인당 10만원씩 특별회비를 걷기로 결정했다. 당시 청목회는 특별회비를 걷어 청원경찰 등급제, 정년연장 등의 내용이 포함된 청원경찰법 개정활동에 활용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2005년 관련 법안이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청목회는 숙원인 청원경찰법 개정활동을 재개, 다음해 1월부터 특별회비를 모으고 12월 포털사이트 ‘다음’에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는 등 더욱 조직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국회의원 로비 2008년 8월 청목회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씨는 특별회비 계좌를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다음해 11월까지 모금을 독려해 6억 5000여만원을 모았다. 당시 최씨 등 청목회 간부들은 “특별회비로 금품을 제공하되 (불법후원금 노출을 꺼리는) 국회의원들의 편의를 위해 10만원씩 소액 후원하는 것처럼 하자.”고 사전에 모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3월에는 전남도청에서 가진 정기총회에서 “최규식·이명수 의원이 청원경찰법 개정안을 발의해 주기로 했다. 특별회비를 적극적으로 납부하고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좋은 글을 올리자.”고 결의한 사실도 드러났다. ●로비범행 수법 최씨 등은 같은 해 12월까지 전국의 청목회 지회장을 동원해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면담자리를 마련하고, 전국을 돌며 수십명의 국회의원들을 만나 법 개정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그들은 면담자리에서 “협조해 주면 청목회 차원에서 금품으로 후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적극적인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행안위와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등에 소속된 국회의원들을 법률개정 업무 관련성 및 개인 성향을 고려해 3등급으로 분류한 뒤 후원금을 2000만원, 1000만원, 500만원으로 차등 지급했다. 실제로 법안 발의를 주도한 최규식 민주당 의원에게는 5000만원, 이명수·권경석 의원에게는 각각 2000만원을 제공했다.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나라당 신지호·유정현·이인기·조진형, 민주당 강기정·유선호·조경태·최인기 의원 등 9명에게는 1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26명에게는 600만원(1명), 530만원(1명), 500만원(23명), 200만원(1명)의 후원금을 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드라마라니까요/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드라마라니까요/육철수 논설위원

    지난해부턴가, 밤에 책을 읽으면 눈이 자꾸 침침해졌다. 그래서 늦은 밤에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는 셈 치고 TV드라마에 관심을 가져 보았다. 그런데 드라마라는 게 중독성이 대단하다. 한편이 끝나면 또 다른 드라마를 찾아내 빠져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가족·첩보액션·전쟁·정치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접하면서 아내와 함께 재미를 붙인 작품이 꽤 있다. 아내와 공동 관심사를 찾았고 주중에 저녁 술자리를 자주 만들지 않는 것만도 큰 소득이다. 최근에 즐겨 보는 드라마는 ‘자이언트’와 ‘대물’이다. 가상과 현실을 적절히 혼합한 픽션들이어서 마음에 든다. ‘자이언트’는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대물’은 최고 권부가 소재여서 공감과 관심이 간다. 제작진은 식상하고 지루할 만하면 과거 사건이나 정치를 슬쩍 끼워 넣는다. 한때 삼청교육대 장면을 방영해 인기가 오른 ‘자이언트’에서는 요즘 1980년대 중·후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주인공 이강모(이범수 분)를 중심으로 한 ‘행동하는 선(善)’과, 교활한 정치인 조필연(정보석 분) 등의 ‘탐욕스러운 악(惡)’의 세력 대결은 배역들의 열연 덕분에 흥미진진하다. 이 드라마에서는 1980년 신군부의 기업체 강제 통폐합과 퇴출, 1987년 대학생 고문치사 사건과 개헌, 1995년에 터진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연보(年譜)에 관계없이 한 시대에 몽땅 몰아서 섞어 놓았다. 잘 얽어 놓으니 내용이 그럴듯하다. 상상과 역사적 사실을 적당히 버무려 재창조된 드라마는 그래서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 준다. 가상과 현실을 분간 못하게 만드는 제작진의 기술 앞에 시청자로선 두손을 들 수밖에 없다. 여성 대통령을 다룬 ‘대물’은 방영 전부터 정치권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주인공 서혜림(고현정 분)은 국회의원 선거유세 도중 납치·폭행을 당한 뒤 병원에서 “유세장은요.”라고 말한다. 이 대사는 물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말한 “휴전선은요.”(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대전은요.”(2006년 지방선거 때)를 떠올렸다. 이런 모방대사는 정치권 일각의 오해를 받았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드라마의 활력을 위해 삽입한 이 대사를 시청자들은 애교로 넘겼다. 그런데 정치권은 특정 정치인을 너무 띄운다며 영 탐탁잖다는 눈치다. 더구나 민주당은 극중 ‘민우당’이 ‘민주당+열린우리당’을 연상케 한다며 시큰둥하다. 검찰이 청목회의 입법로비 사건을 수사하면서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보좌관을 체포한 게 드라마 속 검찰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흥미롭다. 드라마 초기에 작가와 PD가 교체된 사실을 두고도 별의별 말이 다 나왔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든 얘깃거리를 만들어 시청률을 높이려는 고도의 전략일 수도 있는데, 정치권 사람들은 참 순진하기도 하다. 드라마의 사회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래도 반응이 너무 예민하다. 드라마의 회차가 끝날 때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댓글을 보면, 정작 일반 시청자들은 배역들의 연기력에 관심을 보이거나 스토리의 전개를 놓고 제작진을 압박하는 게 대부분이다. 현실 정치와 연관은 안중에도 없다. 드라마를 즐기는 측면에서 시청자들은 정치권보다 한수 위다. 시청자들은 적어도 드라마는 현실이 아니라 가공의 세상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다. 두 드라마에서 정치인은 공통적으로 부정부패의 전형으로 묘사된다. 이미지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에겐 치명타다. 국민을 위해 손발이 닳도록 일하는 정치인까지 억울하게 매도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론의 질타에 맷집이 든든하고, 부정적 묘사를 웃어넘길 만한 아량도 갖춰야 하는 게 정치인 아닌가. 시청자들이 이런 드라마에 왜 열광하는지를 안다면 그리 속상해할 일도 아니다. 드라마는 편견의 색안경을 벗어야 비로소 제대로 몰입할 수 있다. 장면·대사마다 의도를 꼬치꼬치 따질 게 아니라, 시청자들처럼 있는 그대로를 보고 느끼고 즐겨 보시라. ycs@seoul.co.kr
  • 법인·단체 소액후원금 허용 추진 기부 목적·대가성 따지지 않기로

    여야가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금’ 제도 손질에 나섰다. 소액 후원금에 대해선 대가성을 따지지 않도록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검찰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수사가 소액 후원을 통한 입법 로비 의혹을 정조준하면서 여야 모두 ‘걸면 걸리는’ 식의 후원금제에 대한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한나라당·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를 주축으로 현행 정치자금법의 개정 방향을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는 법인이나 단체라도 1회 10만원, 연간 120만원 이하의 정치 후원금은 낼 수 있도록 하고, 1회 10만원 이하의 소액일 경우 기부 목적과 대가성을 따지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법인과 단체 후원을 제한하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검찰 수사 방향대로라면 국회의원은 후원금이 입금될 때마다 누가 후원을 했는지, 의정활동과 관련이 없는지 등 대가성을 일일이 따져 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라면서 “여야 간에 이런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2004년 이른바 ‘오세훈법’으로 불리는 정치자금법 개정과 함께 폐지된 ‘지구당’ 부활 문제도 이번 기회에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국회 행안위에는 당원협의회에서 연간 5000만원(공직선거가 있는 해는 1억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찔끔찔끔 땜질하기보다는 정치개혁특위를 다시 만들어서라도 지구당 부활 문제까지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행안위 정치자금제도 개선 소위도 오는 26일 국회에서 공청회를 열고 현행 정치자금법의 문제점에 대한 각계 의견 수렴 및 개정 공론화에 나설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로비 수사에 후원금 뚝~ 일부의원 “파산 위기” 한숨

    여의도 정치권에 돈 가뭄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부 국회의원실이 파산 위기에 빠졌다. 다수의 권역별 지역구를 둔 일부 의원의 경우 소액 후원금 축소에 따른 의정활동비 부족으로 지역 사무실 직원 월급 지급을 두 달째 미뤘다. 일부 의원들은 의정활동비 확충 차원에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당겨 출판기념회 준비에 나섰다. 예년처럼 11월에 소액 후원금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연말 예비비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일부 의원들은 ‘돈이 나갈 계획은 많은데 후원금이 씨가 말라 연말이나 연초에 파산할 것 같다.”며 아우성이다. 발단은 검찰의 청목회 입법로비 수사 착수다. 소액 정치후원금 대목 시즌인 11월에 맞춰 검찰이 청목회 입법 로비 수사 등 각종 불법 후원금 기부 의혹 수사에 착수하면서 여의도 정치권의 후원금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의정활동비 조성 어려움 한나라당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17일 “통상적으로 지역구 의원들의 경우 1년에 평균 1억 3500만원, 비례의원의 경우 1억 500만원가량을 소액 후원금으로 조성하는데 올해는 턱도 없다.”며 “청목회 수사 후폭풍 등으로 예년에 비해 기본적으로 최소 30~40%가량 후원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실의 관계자도 “청목회 수사 이후 소액 후원금이 줄어 의정활동비 조성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원실이 일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대부분 관성적으로 11월에 집중적으로 후원액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3~4달치 예비비 조성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인데 일부 방에선 농담처럼 ‘수천만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가는 연말 연초 의정보고대회가 끝나면 파산할지 모른다’는 말이 나온다.”고 털어놨다. 비례대표 의원의 한 보좌관은 “의원 스스로 돈이 많은 경우에는 사비를 털어 부족한 의정활동비를 확충하지만 국회의원이라고 다 부자는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방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의 한 의원은 “후원금 모금 홍보를 위해 홍보물을 제작하기도 하는데 올해는 의정활동비가 부족해 그마저도 포기했다.”고 말했다. ●지역사무실 월급도 못 줘 그나마 서울 등 수도권에 한개의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지방에 3~4개 권역별 지역구를 둔 A의원은 “권역별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의 경우 지역마다 사무실과 사무국장 등 유급 근무자를 배치하기 때문에 매달 고정 지출이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2개의 시·군을 지역구로 둔 한 초선 의원은 “청목회 사건 이전에도 목표했던 후원액을 모으지 못했는데 설상가상으로 11월 후원금마저 뚝 끊겨 지역 사무실 관계자들 월급을 두 달째 주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상임위별로 느끼는 온도 차도 크다. 초선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기획재정위원회나 국토해양위원회 등 피감기관이 많고 규제법안을 많이 다루는 상임위 소속 의원들의 경우 매년 비교적 많은 소액 후원금을 거둔 경험이 있어 청목회 사건 이후 소액 후원금 빈곤을 더욱 크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민주당 ‘파업’

    민주당이 청목회 입법로비 수사과정에서 당 의원실 관계자들이 체포된 것을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17일 국회 상임위와 예결위 예산심의 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검찰 권력으로 죽일 때, 그의 손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손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공당의 대표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조차 상실한 표현”이라며 강력히 반발, 국회 파행은 물론 정국 혼돈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 청와대가 사건을 보고받고 직접 사찰을 진행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8월 서울지검 수사2과의 분석요청에 따라 대검 디지털수사관실이 분석해 통보한 13쪽짜리 분석보고서 전체를 입수했다.”면서 “금융권 인사 청탁에 연루된 김종익씨에 대한 사찰보고서가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보고됐으며, 검찰은 이 사실을 조사조차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밑에서 일했던 이모 행정관은 김성호 전 국정원장과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 등 수많은 사람들을 직접 사찰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이 이날 제시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내역에 따르면 이모 행정관은 ▲이종찬 당시 민정수석에게 ‘김성호 원장 체제의 문제점’ 보고 ▲2008년 3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이상득 의원 총선 불출마 촉구 기자회견 이후 정 의원 부인에 대한 사찰 ▲국정원 1차장의 부인인 전모씨 등의 사찰에 연관됐다. 이 행정관의 사찰 대상에는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 부인 한모씨와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 민주당 정세균 당시 대표 등도 포함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거대 농협’ 은행·유통사업 독립될까

    농협중앙회에서 신용(은행)사업을 금융지주회사로 떼어내고 경제(유통)사업은 경제지주회사로 독립시키는 농협법 개정안이 오는 22~23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오른다. 1993년 이후 17년째 진행 중인 ‘공룡조직’ 농협의 제 모습 찾기가 이번에는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17일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이던 농협과의 이견이 조율됐고, (보험을 관장하는) 금융위원회에서도 방카슈랑스 규제를 5년 유예하는 안에 대해 대체로 양해를 한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농식품위 법안심사소위에 농협법 개정안이 상정됐지만 아무런 소득을 올리지 못했던 이유는 부족 자본금 지원과 조세특례, 보험업 전환조건 등에 대해 농협이 정부안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농협과 농식품부가 이견을 좁히면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우선 농협은 사업구조 개편 이후 필요한 6조원가량의 부족 자본금을 전제조건 없는 출연 형태로 지원해 달라던 주장을 철회했다. 법 개정 이후 자산 실사를 거쳐 자본금 규모와 지원방식을 정하자는 정부안을 받아들였다. 경제·신용사업이 독립법인으로 분리되면서 발생하는 세금은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감면해 주기로 했다. 농협 측은 사업 분리시 8000억원, 사업 분리 후 운영과정에서 연간 4000억원 수준의 추가 세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회의 공제사업을 분리해 농협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방카슈랑스 규제를 5년간 유예해주는 것 역시 양측이 합의를 봤다. 하지만 돌발변수는 곳곳에 남아 있다. 농협이 지난 8월 국회 농식품위 의원 18명에게 조직적으로 후원을 독려했다는 입법로비 의혹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청목회 수사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증폭될 경우 농협법 개정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檢, 강기정·최규식 의원실 직원 전격 체포

    청원경찰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16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은 의혹이 있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 지역구 사무실 사무국장과 최규식 의원 회계책임자·전 보좌관 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해 조사했다. 검찰은 참고인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같은 당 유선호·조경태·최인기 의원실 관계자에 대해서도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청목회 수사를 시작한 뒤 정치권을 상대로 한 첫 강제수사다. 검찰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만 타깃으로 한 게 아니다.”면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 관계자들은 이미 다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김진열 사무국장을 체포했다. 김씨는 오후 6시 50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강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검찰 수사관에 의해 체포돼 서울로 압송됐다. 김씨는 청목회로부터 거액의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강 의원의 회계책임자다. 검찰은 또 최규식 의원의 전 보좌관 박모씨와 회계담당 여직원도 체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청목회 후원금의 대가성 여부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로비 의혹을 제기했던 강 의원은 지난해 말 청목회로부터 청원경찰법 입법에 힘써 주는 대가 등으로 후원금 1000여만원을 소액 후원금 형태로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청원경찰법 일부 개정법률안’ 개정 당시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이었던 강 의원은 지난해 4월 다른 의원 38명과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강 의원은 지난 8월 28일 광주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광주청목회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등 청목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최 의원은 청목회로부터 가장 많은 5000여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후원금 중 일부를 현금으로 받았으며, 돈을 쪼개 입금하도록 하는 등 대가성과 관련해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적인 수사절차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해당 의원들의 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청원경찰법 개정 대가로 여야 국회의원 38명에게 3억 830만원의 후원금을 낸 혐의(정치자금법)로 청목회 회장 최윤식(56)씨 등 간부 3명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명백한 야당 탄압” 한나라 “法대로 의혹 규명”

    민주 “명백한 야당 탄압” 한나라 “法대로 의혹 규명”

    민주당은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과 관련, 소속 의원실 관계자가 체포되자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강력 규탄했다. 민주당 ‘국회유린 저지 대책위원회’의 조배숙 위원장은 16일 “불법 민간인 사찰과 대포폰 수사에는 손놓은 검찰이 야당에 과도하게 압수수색 영장을 치더니 이번에는 체포영장까지 청구했다.”면서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고인에서 곧바로 피고인 신분으로 강압 수사를 벌인 자체가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 오늘 긴급의총… 대응책 논의 민주당은 이날 밤 국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위를 열고 향후 대응 전략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1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예산 심사 보이콧, 농성 투쟁 등 비상 국면에 맞는 강경한 대응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차영 대변인은 “이미 증거가 모두 확보 돼 있는 상태였음에도 굳이 의원실 관계자들을 긴급 체포하고 과잉수사를 벌인 것은 야당 표적수사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목청을 높였다. 차 대변인은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이 노리는 목표를 정확하게 예상할 순 없지만 야당에 대한 탄압용, 정국전환용으로 사정 칼날이 겨누어지면 거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우선은 원론적인 태도를 취했다. “청목회뿐 아니라 후원금 관련 의혹에 대해 법에 위반된 사항이 있거나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고 한나라당은 수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면서도 “후원금 계좌는 증거인멸이 되지 않는 것인데 대대적으로 국회의원을 굳이 압색할 필요는 있었나.”하는 사건 초기 시각을 재확인하면서 검찰에 대한 불만을 거듭 드러냈다. ●한나라 불만 속 “수사결과 주시” 긴급 체포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수사를 거부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한나라당에서도 검찰수사에 대해 일부 불만 의견을 보내긴 했지만 법대로 (절차에 맞게) 대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민주당도 검찰수사에 정정당당하게 임해서 검찰수사가 신속하고, 정확,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檢, 정치권 반발 정면돌파 ‘초강수’

    청원경찰법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참고인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민주당 최규식·강기정 의원실 회계담당자와 보좌관 등을 체포한 것은 정치권의 반발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검찰이 “통상적인 수사절차”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지난 5일 11명의 현역 국회의원 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11일 만에 의원의 ‘심복’이라 할 수 있는 회계담당자들을 잡아들인 것은 그만큼 수사에 자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하겠다는 점을 보다 확실하게 한 것이다. ‘왜 민주당 의원만이냐.’는 시선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실 5명과 자유선진당 의원실 1명 등 6명의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다 조사를 받았다.”고 받아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검찰은 일단 이들을 통해 후원금의 성격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인 뒤 주 후반부터 의원들을 상대로 한 ‘2라운드 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몇몇 의원들은 검찰 소환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이번 수사가 그리 어려운 수사는 아니라고 보고 가급적 이달 안으로 수사를 종결지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가성이 확인된 서너 명 안팎의 의원들이 사법처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검찰이 16일 체포한 최규식·강기정 의원실 회계책임자 등이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 신분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검찰은 48시간 내에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이 우물쭈물하지 않고 관련 의원의 심장부를 바로 친 것은 정치권이 힘을 합쳐 여러 통로로 대응할 경우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내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당은 청목회 로비 의혹 수사가 시작되자 검찰이 민감하게 여기는 ‘수사권’과 ‘수사 예산’을 손보겠다고 압박했다. 한나라당 의원 측 회계 담당자들이 잇따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지만 “절대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그러나 검찰은 이미 구속기소된 청목회 회장 최윤식(56)씨의 진술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자료를 통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한 상태였기 때문에 법원으로부터 곧바로 의원실 및 후원회 관계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었다. 검찰은 특히 일부 의원 후원회 관계자가 개인계좌에 청목회 후원금을 입금하고 명단을 받아 정식 후원금인 것처럼 감추려 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확인했다. 청목회 간부가 뭉칫돈을 직접 들고 올 경우 의원 관계자가 적법한 범위인 10만원씩 쪼개 입금하라고 설명한 부분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뇌물죄에 대해서도 “모든 조사를 마친 뒤 사실관계에 따라 법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의미심장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