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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병두, 노동자 휴게시설 보장법안 발의

    민병두, 노동자 휴게시설 보장법안 발의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12일 휴게시설의 설치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그 운영 실태를 확인·점검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보면 사용자는 근로자들이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휴게시설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현행법은 사업주의 휴게시설 설치 의무와 위반 시 제재규정 등을 두지 않고 있어 실제로는 사업장 내 휴게시설이 설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 개정안은 휴게시설의 설치 의무를 법률로 상향 규정하고 설치 및 관리기준의 위임 근거를 마련해 최소한의 휴게공간을 위한 법적 미비를 해결했다. 또 고용노동부 장관이 휴게시설의 운영 실태를 확인·점검할 수 있게 하는 근거 규정도 뒀다. 민 의원은 “최근 서울대 청소노동자가 열악한 휴게시설에서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며 “휴게시설의 미비로 노동자가 사망에 이르는 실정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한 입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네덜란드 법원 “치매 환자에 안락사 여의사 최선다했다, 무죄!”

    네덜란드 법원 “치매 환자에 안락사 여의사 최선다했다, 무죄!”

    “그 의사는 우리 어머니를 정신의 감옥에서 빠져나오게 만들었어요. 감사드려요.” 지난 2016년에 74세이던 어머니에게 안락사를 시행했다가 안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네덜란드 여의사에게 환자의 딸이 남긴 말이다.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이런저런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4년 전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을 때 어머니는 상태가 더욱 나빠져 요양원에 들어가야 한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쯤이면 안락사를 해달라고 명확히 밝혔다. 그러면서 단서를 하나 달았다. 언제가 가장 적절한 시기인지는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누가 봐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수 없을 만큼 치매가 악화됐다. 지금은 은퇴한 여의사는 동료 의사 둘의 별도 의견을 구하고 안락사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해 환자 가족의 동의까지 얻어냈다. 약물을 주사했는데 환자는 의식을 잃었다가 무슨 일인지 깨어났다. 몸부림을 쳤다. 그러자 여의사는 딸과 남편에게 환자를 붙들라고 말하고 다시 약물을 투여했다.검찰은 환자가 마음을 바꿨을 수 있는 몇 가지 정황이 있고, 의사가 안락사법에 따라 환자의 정확한 의사를 알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기소했다. 사실 검찰도 “의사의 순수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조금 더 집중적인 논의를 하고 안락사 시행 여부를 따졌어야 했다”는 것이 기소의 취지라고 여러 차례 설명했다. 2002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가 합법화된 네덜란드에서 안락사 시행과 관련해 의사가 재판에 회부된 것은 처음이어서 재판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만약 재판에서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결이 났다면 의사는 이론 상으로 살인죄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헤이그 지방법원은 11일(현지시간) 안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의사에게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에 법정 안에서는 짧은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법원은 해당 환자는 치매 초기 단계였을 때 명확하게 안락사를 희망했고, 해당 의사는 관련 법에 따라 신중하게 안락사를 시행했다고 판단했다. 마리에트 렝켄스 판사는 배심원 평결 결과를 전하며 “안락사 입법의 모든 요구 사항들이 충족됐다”고 단언했다. 법원은 또 심각한 치매를 앓고 있던 환자의 상태를 고려했을 때 의사가 해당 환자에게 다시 한번 안락사에 대한 의사를 확인할 필요는 없었던 것으로 봤다.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며 안락사를 원할 때 등 엄격하고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시행될 수 있다. AP는 이번 판결은 네덜란드의 안락사법이 심각한 치매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검찰은 이번 판결 내용을 면밀히 살펴본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안락사심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6126명이 안락사로 죽음을 맞았다. 영국 BBC는 20년 가까이 수많은 안락사가 시행된 네덜란드에서도 아직 언제가 가장 적절한 안락사 시행 시점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은 정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갈수록 노령 인구가 늘어나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안락사란 말의 뜻도 모르게 되는 치매 환자들에겐 더욱 복잡한 난관이 될 수밖에 없다. 아마도 딸과 남편 등 가족들의 동의와 협조가 이날 판결에 가장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신의 감옥’이란 표현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황성기 칼럼] 위안부 합의 전철 밟지 않으려면

    [황성기 칼럼] 위안부 합의 전철 밟지 않으려면

    한 달간 대한민국을 ‘조국’ 두 글자에 몰입시킨 태풍이 지난 자리는 허허롭기는커녕 더 뜨겁다. 빈수레마냥 요란했던 청문회에서 건질 것은 딱 하나, 조 후보자가 남긴 한일 관계 발언이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의견을 묻자 조 후보자는 서슴없이 답변했다. 첫째, 대법원 판결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 둘째, 외교 협상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셋째, ‘1+1’(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의 출연금으로 배상)이란 기본에 정부가 플러스 알파로 어떤 형식으로 참여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7월 26일 민정수석 교체 전까지 청와대에 몸담았던 조 후보자다.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 판결, 7월 4일 일본 정부의 3개 품목 수출 규제 시행,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 제외 예고까지 일련의 한일 공방을 지켜본 조 민정수석이었다. 그는 수석보좌관회의 등에서 의견도 냈을 것이다. 청문회 답변이 사견을 전제로 한 것이긴 해도 청와대의 일본 해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중에서도 ‘1+1+알파(α)’가 눈에 띈다. 한일 극한 대립의 근원은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다. 1965년 청구권협정에 의한 개인청구권 소멸을 주장하는 일본은 이제 와서 배상이 웬 말이냐, 한국 정부가 알아서 해결하라고 주장한다. 민사 판결에 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한국 정부는 한일 경협 자금의 혜택을 누린 한국 기업과 피고인 일본 기업이 함께 배상하는 ‘1+1’안을 6월 19일 일본에 제안했으나 일언지하에 거부당했다. 공식적으로 한일은 ‘1+1’안 이상 나아가지 않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일본 정계 실력자에게 ‘1+1+α’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총리실은 부인했다. 총리실이 부인한 ‘1+1+α’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법률가 조국 법무장관이 되살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일의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가담하는 플러스 알파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입을 모은다. 정부와 한국 기업이 실질적인 배상을 떠맡고, 일본 기업은 자발적으로 기금 출연에 참여하는 안이다. 혹여 일본 측에서 돈을 내지 않더라도 사과를 받는 선에서 매듭을 짓자는 게 ‘1+1+α’의 골자다. 65년 협정에서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한 개인청구권의 존재 여부를 한일 정부 간에 일치시키는 과정을 생략하고, 대법원과 일본 최고재판소의 엇갈린 판결을 각자 인정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 판결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 둘째, 배상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려면 입법을 해야 하는데 과연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겠는가다. 셋째, 이런 애매한 해결 방식을 이춘식 할아버지 등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납득하고 수용할지 의문이다. 65년 체제의 결함인 식민지배의 불법성, 청구권 해석에 대한 합의가 없는 한 향후 전개될 한일 협의가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의 전철을 밟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이병기·야치의 밀실회합을 연상시키는 대일 특사 파견(뒤늦게 공개됐다)처럼 정치 봉합으로 해결하려 든다면 피해자의 외침은 반영되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파기하면서 적용한 원칙이 피해자 중심주의다. 100억원짜리 한일 재단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 사실상 해산시켰다. 강제동원 피해자인 원고들이 바라는 해결책은 일본 기업과 화해해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받는 것이다. 이런 소망이 이뤄지지 않으면 ‘1+1+α’도 종국에는 피해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일왕 즉위식(10월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11월 22일),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2020년 1월) 등 몇 가지 시한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일본 기업의 자산이 법원에 의해 매각되면 소강상태인 한일은 폭발할 것이라는 심각한 경고도 나온다. 하지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일본 정부가 보복의 강도를 높인다면 때리는 놈 주먹도 아프다고 서로의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강제동원은 역사이자 인권 문제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원칙과 강단을 갖고 풀어 가야 한다. 미국의 중재를 바라는 태도 또한 문재인 정부스럽지 않다. 한일 대립은 장기전에 돌입했다. 일본이 비열한 ‘수출 허가 수도꼭지’를 옥죄고, ‘한국 때리기’를 안방에서 소비하더라도 이겨내지 못할 대한민국이 아니다. 새 한일 관계를 만드는 장정은 이제부터다. marry04@seoul.co.kr
  • 9월 수출 7.2% 증가세로 출발… 수출시장 구조 개편 6조 투입

    9월 수출 7.2% 증가세로 출발… 수출시장 구조 개편 6조 투입

    관세청, 수출 150억弗… 전달보다 31%↑ 9개월 연속 감소세로 이달 반등여부 주목 무선통신기기 105%·車 20%·가전 50%↑ 반도체는 -33%… 日 수출액 15% 증가 경제활력대책회의 수출혁신 방안 발표 시장 다변화 등 2020년 무역보험 3.7조 기술력 확보에 2022년까지 2.7조 지원9월 수출이 증가세로 출발했다. 9개월 연속 감소세인 수출이 이달에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글로벌 연구개발(R&D)과 해외 인수합병(M&A) 지원 등 수출시장 구조 개편에 총 6조여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5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업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0.5일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0.04% 늘었다. 전달과 비교하면 31.1% 급증한 것이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20일까지의 추이를 봐야 이달 수출의 반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6% 늘었다. 승용차(20.7%)와 가전제품(50.5%)의 증가율도 높았다. 반면 반도체(-33.3%), 석유제품(-3.7%)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 미국(19.2%), 베트남(21.7%), 유럽연합(EU·36.9%)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일본 수출액도 15.2% 증가했다. 1~10일 수입은 141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 증가했다. 수출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도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위험 요소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시장 구조혁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의 수출 지역 비중은 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 등 주력 시장이 53.4%로 절반을 넘었고 ▲신남북방 등 전략시장 21%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9% 등이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주력시장 40% ▲전략시장 30% ▲신흥시장 15% 등으로 분산을 꾀하기로 했다. 정부는 시장 다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해 2020년 무역보험에 3조 7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당장 국산화가 어려운 기술은 글로벌 R&D와 해외 M&A를 통해 확보한다. 정부는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력 확보에 2022년까지 2조 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지난 8월부터 소재·부품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기업에 인수액 80% 내에서 5년 초과 장기금융을 제공하고 보험료를 30% 할인해 주고 있다. 정부는 2022년 말까지 해외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을 인수하면 법인세 세액을 공제하는 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우리 개는 안 물어요” vs. “모든 개는 물 수 있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 vs. “모든 개는 물 수 있다”

    최근 반려견이 사람을 물어 다치게 하는 사고가 늘면서 개 주인의 의무와 책임을 강화하는 입법이 활발하다. 13일 국회에는 개물림 사고를 막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법안이 발의돼 있다. 개의 위험성보다 개를 키우는 ‘사람’의 책임을 엄격하게 묻는 독일과 미국의 사례도 눈길을 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지난 7월 맹견 소유자의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물림 사고로 사망·상해가 발생하는 경우 사고 피해자 구제에 대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또 한국당 조경태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 등은 맹견의 정의와 교육에 관한 규정을 신설하고, 사육이나 출입을 제한하는 취지의 법안을 발의했다. 외국의 입법 사례도 눈여겨볼 만 하다. 국회도서관이 지난달 발행한 최근 외국입법정보 ‘개물림 사고 방지 입법례’에 따르면 독일과 미국은 개 주인에게 관리자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엄격하게 부여하고 개물림 사고 방지를 위한 규정을 별도로 두고 있다.독일은 개를 키울 때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의 생명과 건강에 위험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개보유법은 “모든 개는 물 수 있다”는 원칙을 따른다. 개는 공공장소 등에서 적절한 줄을 묶어 데리고 다녀야 한다. 또 누구든지 이를 위반하면 10만 유로, 우리 돈으로 무려 1억 3000만원 가량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개보유법은 ‘위험한 개’로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불테리어 4종의 품종을 지정하고 있다. ‘위험한 개’는 울타리가 있는 사유지 내에서 길러야 하고, 주인의 동행 없이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외출할 때는 목줄과 입마개를 해야 한다. 또 4종의 품종이 아니더라도 공격받지 않았는데 사람을 문 개, 다른 개를 물어 다치게 한 개, 가축 등을 물거나 할퀸 개 등을 ‘위험한 개’로 규정하고 있다. 아메리칸 불독 등 10종은 ‘위험한 개에 준하는 개’로 분류한다. 개 주인은 개의 어깨높이가 40㎝ 이상, 또는 몸무게 20㎏이 넘을 때도 담당관청에 신고해야 하고, ‘위험한 개’와 마찬가지의 의무를 갖는다.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식품농업법으로 ‘잠재적으로 위험한 개’를 항상 집안에 두거나 안전한 울타리가 있는 마당에 두도록 한다. ‘잠재적으로 위험한 개’는 누군가 도발을 하지 않았는데도 3년 내 2회 이상 집 밖에서 다른 사람을 위협해 방어하게 한 개다. 또 도발이 없었는데도 사람을 물거나 다른 가축을 물면 ‘잠재적으로 위험한 개’로 분류된다. 캘리포니아 주 민법은 공공장소나 사유지 등에서 개가 사람을 물면 모든 책임을 개 주인이 지도록 하는 엄격책임법을 채택하고 있다. 주인이 개의 포악함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와 상관 없다. 사고가 발생하면 개 주인이 어떤 방지 노력을 한지와 상관없이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한다. 미국의 50개 주 중 30개 주가 개물림 사고와 관련해 엄격책임법을 채택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국내 개물림 사고는 2016년 2111건, 2017년 2404건, 2018년 2368건이 발생했다. 119구급대가 개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한 환자의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 발생 사고는 더 많다. 최근 3년간 발생한 6883명의 환자 중 50~60대가 2512명으로 가장 많았고, 30~40대가 1941명으로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 1132명, 10세 이하 436명 등 노약자 사고도 빈번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시민 안전을 위해 반려견의 외출용 목줄 길이를 2m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등의 건물 내부의 공용공간에서는 개 주인이 동물을 안거나, 목걸이를 잡도록 해 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 10일 발표했고, 다음 달 21일까지의 입법 예고 기간에 국민들의 의견을 받기로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3년간 데이트 살인 51명…조국 ‘스토킹 처벌법’ 시동걸까

    3년간 데이트 살인 51명…조국 ‘스토킹 처벌법’ 시동걸까

    ‘데이트 폭력’ 구속률 낮고 솜방망이 처벌조국 “스토킹 처벌법 조속 제정하겠다”최근 데이트 폭력이 급증하면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이 스토킹을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특별법 제정에 의지를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10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노래방을 함께 운영해온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뒤 방화 살해한 B(51)씨에게 징역 30년을 확정했다. 앞서 전날에는 ‘춘천 연인 살해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피고인 A(28)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A씨는 상견례를 앞두고 연인을 목 졸라 살해한 후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0월 피해자 유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엄벌 호소글을 올리면서 청원자 21만명을 넘는 등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일주일에 1명씩 살해 위협…데이트 폭력 심각 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51명이 숨졌다. 살인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범죄는 110건에 달했다. 일주일에 한 명 꼴로 연인으로부터 살해당하거나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폭행·감금·성폭력 등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1만 8671건이다. 2년 전(9364건)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2017년 처음으로 1만건을 넘긴 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데이트 폭력 범죄 유형은 폭행과 상해가 전체의 73%(2만 1246명)를 차지했다. 감금·협박 3295명(11.4%), 성폭력 461명(1.6%)가 뒤를 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가 지난해 상담사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체 상담의 42.8%가 데이트 상대, 배우자, 연인으로부터 발생한 피해였다. 여성의 폭력 피해 상당수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에 경찰청은 지난 7~8월 동안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했다. 집중신고 기간에 데이트 폭력 사건 4185건이 접수됐고 2052명이 형사입건됐다. 하지만 검거된 인원 가운데 실제 구속까지 이어진 이들은 4%(82명)에 불과했다. ●‘처벌 강화’ 요구에도…법 개정은 지지부진 데이트 폭력범 구속률은 2016년 5.4%, 2017년 4.0%, 지난해 3.8%를 기록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연인 관계에서의 스토킹은 강력 범죄의 전조 증상으로 꼽히는데도, 눈에 띄는 피해가 없으면 경범죄로 분류돼 범칙금 8만원에 그친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스토킹 범죄 처벌을 징역형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스토킹 처벌법’을 입법 예고했지만, 1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국 법무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조속한 법 제정을 약속했다. 조 장관은 “스토킹을 범죄로 분명히 규정하고 3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하는 특별법을 제정하고, 경찰관이 가정폭력 가해자를 적극 체포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데이트 폭력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1일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용기 있는 신고에도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2차, 3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처벌 강화와 재범 방지 등 정부의 종합적 데이트 폭력 대책을 샅샅이 살피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데이트 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연인이라는 특수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인 만큼 피해자와 주변인이 적극적으로 신고하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계유지 구직촉진수당 월 50만원씩 6개월 지급

    생계유지 구직촉진수당 월 50만원씩 6개월 지급

    18~64세 구직자 1·2유형으로 나눠 구직활동 안지키면 수급 중단·환수 北이탈주민·한부모가정 등도 서비스#작은 편의점을 운영하던 자영업자 최모씨는 최근 한숨이 늘었다. 장사가 잘 안돼 늘어나는 인건비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결국 가게 문을 닫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 실업자의 재취업을 돕는 실업급여 제도를 알고는 있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기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어서다. 취업 준비와 생계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최씨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씨의 고민은 내년 7월부터 조금 덜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구직자를 위해 ‘국민취업지원제’(한국형 실업부조)를 도입하면서다. 고용노동부는 10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취업지원제의 근거가 되는 법률인 ‘구직자 취업촉진 및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취업 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일부 구직자에게는 생계유지를 위해 구직촉진수당으로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지급한다. 국민취업지원제는 크게 ‘1 유형’과 ‘2 유형’으로 나뉜다. 나이가 18~64세인 구직자 중에서 중위소득(4인 가구 기준 461만원) 60% 이하에 속하는 사람이 1 유형에 해당한다. 이들은 구직촉진수당을 받을 수 있는데 수당은 원활한 취업활동을 위한 생계비로써 지급되는 것으로 구직활동 의무만 제대로 이행하면 어디에 쓰는지 문제 삼지 않는다. 지난 3월부터 고용부가 시행한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1 유형으로 통합돼 계속 지원한다. 18~34세인 청년층은 ‘청년특례’를 적용받아 중위소득 120% 미만이더라도 구직촉진수당을 받는다. 1 유형에서 정한 조건은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중위소득 100% 미만 가구에 소속된 구직자는 직업 상담 등 정부가 제공하는 취업지원 서비스를 받는다. 입법예고 기간에 수렴한 의견도 일부 반영한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북한이탈주민이나 한부모가정, 위기청소년 등에게는 소득이나 나이 등 조건을 채우지 못해도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민취업지원제가 기존에 시행하던 취업지원 사업과 다른 점은 법적 근거의 여부다.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지원하는 국민취업지원제는 다른 사업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법률로써 정하는 것인 만큼 권리·의무 관계도 명확하다. 정부가 취업지원 서비스와 구직촉진수당을 제공하는 만큼 구직자도 반드시 구직활동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구직자에게 취업활동계획서를 작성토록 하면서 구직활동 이행 상황도 꼼꼼히 감시하겠다”면서 “부정 수급 등이 적발되면 지원을 중단하고 지원금을 환수하는 절차도 법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기국회로 넘어간 법안이 통과되고 내년 7월부터 시행하는 게 고용부의 목표다.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노사정 합의를 이룬 만큼 국회 논의도 다소 수월할 전망이다. 다만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세금 퍼주기 정책’을 편다는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35만명에 5218억원의 예산이 쓰일 것으로 추산된다. 고용부는 제도가 정착되는 2022년부터는 연간 1조 30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고민정 靑대변인 “이제 조국의 시간… 檢 엄정 수사 충분히 가능할 것”

    고민정 靑대변인 “이제 조국의 시간… 檢 엄정 수사 충분히 가능할 것”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에 대해 “조 장관에게 주어진 시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장관이 과연 얼마나 성과를 낼지 같이 지켜봐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에게 권력기관 개혁의 마무리를 맡기고자 한다고 설명한 것의 의미를 ‘공수처 설치법안이나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이해하면 되냐’는 질문에는 “그것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중요한 포인트”라고 답했다. 이어 “조 장관도 장관 취임식에서 그것을 이뤄 내는 것이 일이고 완수하겠다고 했는데, 법무부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국회에서 입법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대학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서는 “조 장관이 임명된 상황에서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할 수 있겠는지 의구심을 갖고 계시는데, 검찰이 그동안 엄정한 수사 의지를 행동으로 많이 보여 왔다”며 “별개의 사안으로 (검찰 수사는) 충분히 작동 가능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의 임명까지 숙고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은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지 않으려는 굉장한 원리원칙주의자”라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인사·감찰·윤석열 수사지휘… ‘검찰개혁’ 조국 앞에 놓인 카드 셋

    인사·감찰·윤석열 수사지휘… ‘검찰개혁’ 조국 앞에 놓인 카드 셋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당일부터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을 구성하라고 지시하고, 이를 위한 인사발령까지 내면서 검찰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검찰을 개혁하러 법무부에 왔다는 조 장관은 본격적으로 법무부 장관의 인사권, 감찰권, 수사지휘권을 검찰에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법률상으로는 법무부 소속 외청이지만 그동안 법무부의 통제를 거의 받지 않았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종근 인천지검 2차장검사는 이날부터 법무부로 출근해 검찰개혁지원 업무를 맡았다. 이 차장검사는 지난 7월 인사발령 전까지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검경 수사권조정 업무를 지원했다. 검찰개혁 업무의 연속성을 이어 가기 위한 인사발령으로 보인다.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장을 맡은 황희석 인권국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 출신으로, 최초 비검사 출신 인권국장이다. 조 장관은 전날 취임사에서 “검찰에 대한 적절한 인사권 행사, 검찰개혁의 법제화, 국민 인권 보호를 위한 수사 통제 등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독기능을 실질화해야 한다”며 검찰을 통제할 뜻을 강하게 밝혔다. 이어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조정 완성을 위해 국회에서 입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행령 개정 등 법무부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찾겠다”고 강조했다. 통상 인사와 예산은 법무부 권한이지만, 그 외 실무적인 부분을 독립적으로 운영했던 검찰은 조 장관의 빠른 조치에 긴장한 모습이다. 특히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의 업무를 위해 추가 인사발령도 가능한 상황이다. 당장 주목받는 것은 고위직 인사다. 현재 검찰 내부에는 대전·대구·광주고검장과 부산·수원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고검장 3석과 검사장 3석이 공석이다. 정기인사는 내년 2월이지만 공석에 대한 인사는 장관이 당장 단행할 수 있다. 이 경우 고검장·검사장 승진 인사와 일부 고검장·검사장 전보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법무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검사는 “수사 지휘라인도 이런 방식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감찰권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검사에 대한 1차적 감찰권은 대검찰청이 갖고 법무부는 2차적 감찰권을 갖는다. 다만 법무부 감찰규정에 따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항으로 검찰의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명한 경우’에는 법무부가 1차 감찰을 수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검찰이 우려하는 점은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감찰이다. 여권을 중심으로 조 장관의 가족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피의사실을 흘리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상태다. 조 장관 주변을 수사하는 수사팀은 이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박지원 의원이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공개한 표창장 원본 사진파일 등의 유출 경로를 확인하고 있지만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원본 제출을 거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감찰 주체가 수사 검사의 피의사실 공표 의혹을 조사하는 것은 물론 기소까지 가능하다”며 “감찰 과정에서 수사팀의 수사기록을 전부 확인할 수 있고, 감찰을 거부하면 징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지휘권은 특히 예민한 문제다. 검찰청법 8조는 법무부 장관의 지휘·감독에 대해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한다. 조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면 노무현 정부 시절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하고 이에 반발해 김종빈 검찰총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사건이 재연될 수도 있다. 이처럼 조 장관의 검찰개혁 의지가 강하고 개혁을 수행할 수단도 어느 정도 갖고 있지만,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여러 의혹이 드러나고 가족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미 개혁의 동력을 일정 부분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법조인으로서 법무부 조직을 장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사나 법조인이 아닌 경우 여전히 검찰 위주인 법무부 조직을 장악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박 전 장관과 달리 조 장관은 민정수석을 거쳤고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국, 취임하자마자 ‘검찰개혁’ 인사…윤석열 “헌법 따른 수사” 원칙 강조

    조국, 취임하자마자 ‘검찰개혁’ 인사…윤석열 “헌법 따른 수사” 원칙 강조

    이종근 차장검사 법무부 발령 실무 맡겨 尹 “난 헌법주의자”… 정치적 중립 언급 법무부 ‘尹 배제 수사팀’ 제안… 檢 거부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검찰 개혁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고 차장검사를 발령냈다. 조 장관이 공표했던 검찰 개혁 업무에 본격 착수한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수사’라는 비판에 대해 “헌법에 따른 수사”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조 장관 가족 수사와 관련, 법무부 고위 관계자들이 검찰에 윤 총장을 배제하는 특별수사팀을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법무부는 10일 이종근 인천지검 2차장검사를 법무부로 발령내 검찰 개혁 업무를 맡겼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황희석 인권국장이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을, 이 차장검사가 실무를 맡게 된다”고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당시 2년간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고 지난 7월 인사에서 인천지검 2차장검사로 발령났다. 조 장관은 전날 오후 4시 30분 취임식 직후인 오후 7시에 곧바로 첫 간부회의를 열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나 자신이나 가족 관련 사건의 수사와 공판에 대해 검찰로부터 보고받거나 검찰총장을 지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개혁 법안이 국회에서 입법화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 입법을 지원하고 검찰 개혁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검찰개혁추진지원단´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윤 총장은 최근 대검찰청 간부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일각에서 나를 ‘검찰주의자’라고 평가하지만 기본적으로 ‘헌법주의자’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수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검 간부들에게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 중립성을 지키면서 본분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장관 취임식 날 복수의 법무부 고위 간부가 복수의 대검 고위 간부에게 윤 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고, 검찰은 즉각 거부했다. 법무부는 “아이디어 차원의 의견 교환”이라며 조 장관과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검찰은 윤 총장에게 공식적으로 보고한 뒤 거절했다고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국, ‘검찰개혁’ 닻 올렸다…민변출신 개혁추진단장 임명

    조국, ‘검찰개혁’ 닻 올렸다…민변출신 개혁추진단장 임명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하루 만에 검찰개혁을 주도할 기구를 구성하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인사를 단장에 임명하는 등 검찰개혁에 본격 착수했다. 법무부는 조 장관 지시에 따라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원단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대한 국회 입법활동을 지원하는 등 검찰개혁 추진 업무를 맡는다. 단장은 검찰 근무 경력이 없는 황희석(52·사법연수원 31기) 법무부 인권국장이 맡기로 했다. 황 국장은 민변 대변인·사무처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법무부 탈검찰화 방침에 따라 2017년 9월 첫 비 검사 출신 인권국장으로 임명됐다. 법무부는 또 이종근(50·연수원 28기) 인천지검 2차장검사에게 법무부 파견 근무를 지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 차장검사가 검찰개혁 추진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인 2017년 8월부터 2년간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지난 7월말 중간간부 정기인사에서 인천지검 2차장으로 발령난 이 차장검사는 한 달여 만에 다시 법무부 파견 근무를 하게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민정 “이제 조국의 시간 시작…검찰 수사는 그대로 작동할 것”

    고민정 “이제 조국의 시간 시작…검찰 수사는 그대로 작동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저와 함께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매진했고 성과를 보여준 조국 장관에게 그 마무리를 맡기고자 한다”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이유를 직접 국민들에게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제부터 조국 장관의 시간이 시작됐다”면서 “(조 장관이) 과연 얼만큼 성과를 낼지는 저희도 같이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대변인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조국 장관이 전날 취임식에서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는데, 국회에서 입법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법무부의 권한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부터 조국 장관의 시간이 시작됐다. (조 장관이) 과연 얼만큼 성과를 낼지는 저희도 같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은 전날 취임사를 통해 “누구도 함부로 되돌릴 수 없는 검찰개혁을 시민들, 전문가들, 그리고 여러분(법무부 직원들)과 함께 완수하겠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을 법·제도로 완성하기 위해 관련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입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전날 조 장관 임명과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기 전까지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지난 주 금요일(지난 6일) 돌아오자마자 청와대 참모들을 모아서 토의를 했고, 토요일과 일요일(지난 7~8일) 중에도 정확하게 ‘어떤 길을 가겠다’는 말이 일절 없었다”면서 “(조 장관 임명 여부를 놓고) 지명 철회까지도 (대국민 메시지를) 모두 준비한 상태였는데, 월요일(전날인 9일) 아침 오전에 회의하면서 ‘오늘 발표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어 “저희들(청와대 참모들)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까’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발표합시다’라는 대통령의 말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상당했다.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이유는 제가 직접 얘기하겠으니 발표만 해주십시오’ 딱 그 말만 하셨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전날 문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는 “문 대통령이 거의 다 손보다시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이번 글은 대통령의 생각과 의중을 드러내는 표현들이 더 많이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대통령을) 가까이에 보는 사람들은 이게 정말 ‘대통령의 말 그대로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조 장관을 임명한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장관의 경우 의혹 제기가 많았고, 배우자가 기소되기도 했으며, 임명 찬성과 반대의 격렬한 대립이 있었다. 자칫 국민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보면서 대통령으로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저는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인사청문회까지 마친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 대변인은 “대통령은 굉장히 원리원칙주의자다.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지 않으려 하는데, (조 장관을 둘렀나) 의혹과 국민들의 여론은 굉장히 분분했지만 ‘원칙에 입각해야 한다’는 걸 끝까지 견지한 것 같다”고 밝혔다.‘조 장관 본인 이외에 가족, 예를 들어 배우자에 대한 위법행위가 확인됐다고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묻는 사회자에 질문에 고 대변인은 “가정을 근거로 답을 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검찰이 ‘조국 장관이 임명된 상황에서 엄정한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구심을 갖고 계시는데, 검찰이 엄정한 수사 의지를 지금까지 행동으로 많이 보여왔기 때문에 검찰 수사는 별개로 그대로 작동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려면서 “검찰은 검찰의 일을, 또 장관은 장관의 일을 하는 게 오히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성이 된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는 문 대통령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검찰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하고, (법무부) 장관은 장관이 해야 할 일을 해나간다면 그 역시 권력기관의 개혁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국 “가족 수사 보고 안 받겠다”…첫 간부회의서 선 그어

    조국 “가족 수사 보고 안 받겠다”…첫 간부회의서 선 그어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신과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보고를 받거나 검찰총장을 지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지난 9일 취임 후 첫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수사가 공정하게 수사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법무부는 10일 전했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은 국민의 열망이자 시대적 과제”라면서 “무엇보다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등 개혁 법안이 20대 국회 내에서 입법화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조 장관 지시에 따라 국회 입법지원과 검찰개혁 작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조국 장관 임명 유감, 검찰개혁으로 보답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자칫 국민 분열로 이어질 만큼’ 격렬하게 의견이 대립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을 어제 임명했다. 지난달 9일 개각에서 지명한 지 꼭 한 달 만으로 여론조사는 임명 반대의 비중이 높았다. 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대국민 담화에서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국민에 이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자 수여식에서 “지난 대선 때 권력기관 개혁은 가장 중요한 공약 중 하나였다”면서 “남은 과제는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고, 정권의 선의에 맡기지 않고 법제도로 완성하는 일”이라고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조 장관 임명으로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과 검찰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됐다. 조 장관은 현재 국회로 넘어간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안 등을 설계한 주역으로 문 대통령으로부터 이 개혁안을 입법화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조 장관이 임명되던 날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대표와 이 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의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각종 의혹을 받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뿐만 아니라 조 장관이 직접 딸의 논문이나 허위 인턴 증명서 발급에 관여했는지까지 규명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자칫하면 현직 법무부 장관이 피의자 신분이 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문 대통령이 이날 “검찰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장관은 장관이 해야 할 일을 해 나간다면 그 역시 권력기관의 개혁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분명히 보여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한 만큼 검찰은 수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가족을 둘러싼 의혹 때문에 검찰개혁의 동력이 떨어졌다며 임명을 반대한 여론이 높았던 점을 인식한다면 조 장관은 이번에 검찰개혁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 검찰이 지난 수십년간 수사권과 기소권을 두 손에 쥔 채 막강한 권한과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검찰공화국’을 시민들은 걱정해 왔다. 조 장관이 취임식에서 “검찰 권력의 제도적 통제 장치”를 거론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법무부의 검찰에 대한 인사권 행사와 검찰개혁 법제화, 인권보호를 위한 검찰 수사 통제 등이 그 수단이 돼야 할 것이다. 조 장관은 자신과 가족을 수사하는 검찰을 지휘해야 하는 만큼 검찰개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만큼 조 장관 본인과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에 관한 국민의 관심을 고려해 검찰 수사에 적극 임해야만 검찰개혁 추진의 명분을 얻을 수 있다.
  • 존슨의 브렉시트 마지막 작전은 ‘사보타주’

    존슨의 브렉시트 마지막 작전은 ‘사보타주’

    ‘어떤 지연도 바라지 않는다’ 별도서한 조기총선안 수렴 또는 EU 거부 유도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 입법 추진으로 수세에 몰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0월 31일 브렉시트를 사수하기 위해 최후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보도한 일간 텔레그래프는 존슨 총리의 작전을 일종의 ‘사보타주’(의도적 파괴, 태업)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이른바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 방지법’이 수정 없이 상원을 통과해 여왕 재가만을 남겨 두자 존슨 총리의 핵심 참모들은 8일 회의를 열고 전략을 짜냈다. 작전은 우선 앞서 무산된 조기 총선 발의안을 9일 다시 발의하는 것이다. 작전의 핵심은 조기 총선이 다시 무산될 경우 시작된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영국은 유럽연합(EU)과 오는 19일 전까지 브렉시트 합의를 이루거나, 의회에 노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존슨 총리는 EU에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요청해야 한다. 연기를 요청하려면 EU 조약 50조에 명시된 브렉시트 시한을 수정해 달라는 서한을 총리 명의로 보내야 한다. 존슨 측의 사보타주는 노딜 방지법에 입각해 이 서한을 보내되 ‘영국 정부는 10월 31일 이후로 연기되는 어떤 지연도 바라지 않는다’는 별도 서한을 동봉하는 것이다. 법으로 규정된 부분은 하되 EU 측에 브렉시트를 연기해야 하는 이유를 전혀 설명하지 않으며, 오히려 정부는 연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동봉하겠다는 얘기다. 텔레그래프의 인터뷰에 응한 내각 관계자는 “꼭 보내야 하는 서한이 있지만, 그렇다고 총리가 다른 서한을 보내지 못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별도 서한은) 아마 정부의 정책이 어디에 있는지 정치적으로 설명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렉시트 연장을 요구하면 유럽인들은 ‘왜?’라고 물을 것이며, 정부가 ‘연장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면?”이라고 반문했다. 존슨 총리 측은 범야권이 EU에 서한을 직접 보내기 위해 조기 총선안을 받아들이거나, 그러지 않을 경우 EU 회원국들이 브렉시트 연기를 반대하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더이상 브렉시트를 연기해선 안 된다는 입장인 회원국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장에 일관되게 반대해 온 프랑스의 장이브 르드리앙 외무장관은 8일에도 TV에 출연해 “현 상황에서 연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일을 3개월에 한 번꼴로 계속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새 회기가 시작하기 전 5주간 가지는 의회 정회 기간을 9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등돌린 민심… 푸틴, 러시아 지방선거 대패

    후보 등록 등 방해에도 세 배 가량 늘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지방의회 선거에서 사실상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전국 지방선거 개표가 끝난 가운데 모스크바 시의회(두마)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20명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시의회 의석은 모두 45개로, 나머지 25석은 푸틴의 통합러시아당 등 친여권 후보들이 차지했다. 야권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나발니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놀라운 결과”라며 “우리 모두는 이를 위해 싸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건 당초 모스크바 시의회 의석 중 38개를 통합러시아당 등 여권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야권 입장에선 의석을 세 배 가까이 늘린 셈이다. 모스크바 시의회는 지방의회지만 정치적으로 의미가 크다. 푸틴 대통령의 20년 장기 집권으로 야권은 중앙 정치에서 발붙일 자리가 없다. 지방 선거를 통해서만 민의를 파악할 수 있게 된 현재 정치 상황에서 인구 1260만명에 막대한 재정을 주무르는 수도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 승리는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야권 인사 12명이 후보 등록을 못 한 상태에서 치러졌다. 현행법상 연방의회에 진출한 4개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은 후보는 선거구 유권자 3%의 지지 청원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 12명이 제출한 청원엔 사망자 명의나 가짜인 서명이 발견됐다는 게 선거 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시위 통제가 엄격한 러시아에서 최근에 유례를 볼 수 없는 규모로 시위가 일어났다. 경찰은 야권 인사들을 체포·구금하고 수천명을 체포하며 시위를 강경 진압했다. 이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 시의회 20석을 확보한 야권은 크게 고무됐다. 진보 성향 야블로코당의 다리아 베세디나 당선자는 “입법부가 소집되면 의회 해산에 투표할 것”이라면서 “후보자들이 모두 등록했다면 야당이 두마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극동의 하바롭스크에서 대승을 거뒀다. 시의회 의석을 한 석 빼고 모두 차지했으며 시장 투표에서도 이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승준 입국금지’ 청원에 靑 “판결 확정되면 판단해볼 것”

    ‘유승준 입국금지’ 청원에 靑 “판결 확정되면 판단해볼 것”

    청와대는 9일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의 입국을 다시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대해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법무부, 병무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유씨에 대한 비자발급, 입국 금지 등에 대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남성은 누구나 헌법과 법률에 따라 성실히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반칙과 특권이 없는 병역문화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븐유(유승준) 입국 금지 다시 해주세요. 국민 대다수의 형평성에 맞지 않고 자괴감 듭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7월 11일 올라온 해당 청원에는 한 달간 25만 9000여명이 참여했다. 유씨는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뒤 병역 회피 의혹을 받고 한 달 뒤 법무부로부터 입국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유씨는 2015년 주LA총영사관에 국내에서 영리활동이 가능한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이를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영사관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지난 7월 11일 대법원은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이라는 취지로 판결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에 따라 2심 재판부는 다시 재판을 열게 된다. 이에 청원자는 청원글에서 “대법원 판결을 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극도로 분노했다”며 “돈 잘 벌고 잘 사는 한 유명인의 가치를 수천만명 병역의무자의 애국심과 바꾸는 판결이 맞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수석은 “정부는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법무부, 병무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출입국관리법을 면밀히 검토한 뒤 유씨에 대한 비자발급, 입국 금지 등에 대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와 국회는 유씨와 같은 병역면탈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병역기피자들에 대한 제재와 처벌을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귀국하지 않은 자’에 대한 형량이 강화한 점,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국적을 변경한 남성에 대한 F-4 비자발급 제한 연령을 37세에서 40세로 확대한 점 등을 제도 개선의 예로 들었다. 윤 수석은 “이런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국적 변경자들의 국적 회복을 금지하거나 취업 활동을 제한하고, 공직 임용을 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입법 논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존슨 英총리 ‘사면초가’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내세우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친동생에 이어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들며 사퇴를 선언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드 장관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존슨 총리에게 보낸 사퇴 서한을 공개하며 내각에서 사임하고 보수당에서도 탈당한다고 전했다.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직전 내각에서 유임된 러드 장관은 서한에서 노딜의 가능성을 유지한 채 협상에 임하는 것이 유리한 합의를 달성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존슨 총리의 내각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정부의 목표가 합의 달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존슨 내각은 노딜 그 자체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드 장관은 또 존슨 총리가 지난 3~4일에 하원에서 진행된 노딜 방지 입법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보수당의 ‘반란파’ 의원 21명을 즉시 출당시킨 조치에 대해서도 “품위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러드 장관은 탈당 후 반란파에 합류할 계획이며, 조기 총선이 열리면 무소속 보수당원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뼈대로 하는 법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 통과됐음에도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절대 요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란파 의원들은 존슨 총리가 이 법에 따르지 않으면 즉각 소송을 제기해 강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존슨 총리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에 대해 “여자 같은 공붓벌레”라고 묘사한 것이 알려지며 성차별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고노 외상, 방위상으로 바꿔 앉나… 한일 관계 더 악화 가능성

    고노 외상, 방위상으로 바꿔 앉나… 한일 관계 더 악화 가능성

    “수출 규제 철회땐 지소미아 종료 재검토” 日정부, 한국측의 제안에 응하지 않기로 스가 관방 “관계 악화는 전부 한국 책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1일로 예정된 내각 개편에서 고노 다로 외무상을 방위상으로 바꿔 앉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외무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담당상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케이는 “최근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방침을 밝힌 가운데 아베 총리는 한미일 3국의 안전보장 협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고노 외무상을 방위상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고노 외무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갖고 있는 점과, 그가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계속 시정을 요구한 점 등을 아베 총리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그동안 교체설이 계속돼 왔다. 특히 한국 광개토함과 일본 초계기 사이의 ‘레이더 조사·저공 위협비행’ 갈등이 이어지고 있던 6월 싱가포르에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만나 비공식회담을 한 뒤 웃으며 악수하는 등 한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정권 내 강경파로부터 공격을 받아 왔다. 고노 외무상이 이런 배경 속에 방위상으로 옮기게 되면 지금까지보다 한국에 더욱 강경한 태도로 나올 수도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철회하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하겠다”는 한국 측 제안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교도통신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서로 관계없는 수출과 안전보장 문제를 거래하려는 교섭은 용인하기 어렵다”며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계속 유지할 뜻임을 교도통신에 밝혔다. 이런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8일 TV아사히에 출연해 “(최근의 한일 관계 악화는) 전부 한국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과 관련,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은 조약이다. 조약이라는 것은 각각 나라의 행정·입법·사법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이 지켜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어용 인터넷 전사’들이 독판치는 중국 온라인 세상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어용 인터넷 전사’들이 독판치는 중국 온라인 세상

    중국에 ‘어용(御用) 인터넷 전사’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친중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중국의 ‘인터넷 전사’들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1일 수십 만 명의 시민이 길거리로 뛰쳐나와 반정부 구호를 외친 홍콩 대규모 시위 때 중국에서 접속할 수 없는 해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인터넷 전사’들이 등장해 “홍콩 경찰을 보호하고 우리 가족을 지키자”는 류의 ‘짤방’(자투리 이미지 파일)과 메시지 등 수천 건을 순식간에 올려 시위대를 향해 선전전을 펼쳤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인터넷 공격 첨병 역할을 해온 민족주의 성향의 인터넷 게시판 ‘디바’(Diba·帝?)와 젊은층 인터넷 이용자가 주축인 ‘팬덤 걸스’의 연계에 주목했다. 2004년 축구 관련 게시판에서 시작된 디바는 친중 성향의 구호 등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거나 짤방을 만들고 온라인 ‘전투’를 벌인다. SCMP에 따르면 디바 회원들은 자신들이 극단주의·분리주의 세력 및 악의적인 소문을 공격하고 진실을 알리는 신성한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3200만 명이 활동하는 디바는 홍콩 반정부 시위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가수 데니스 호(何韻詩)와 홍콩 자치를 주장하는 야당 입법회의원 클라우디아 모(毛孟靜), 홍콩 시위주도 단체인 민간인권전선 등을 집중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공격 대상의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한꺼번에 몰려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나 비판성 댓글 등으로 이를 도배해 덮어버린다. 이들은 특히 호주나 뉴질랜드 등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이는 홍콩인 유학생에게 온라인 상에서 살해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팬덤 걸스는 인터넷 댓글부대의 아류작이다. 과거 인터넷 전사가 게시물당 5마오(약 85원)를 받는다는 뜻의 ‘5마오’당(黨)으로 불리던 것과 달리 팬덤 걸스는 젊고 애국심과 열정이 넘치며 보상 없이 자발적으로 활동한다고 자처한다. 팬덤 걸스로 활동하는 한 회원은 “조국을 옹호하는 것은 좋아하는 아이돌을 옹호하는 것과 같다”며 ‘홍콩을 사랑한다’ 등 긍정적 내용의 게시물을 많이 올려 비판적 게시물을 덮어버리는 방식을 쓴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은 ‘팬덤 민족주의’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터넷 전사’ 활동이 서방에서는 비판적이지만, 중국에서는 광범위하게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인터넷 전사‘를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인민일보 해외판이 2014년 소셜미디어 홍보를 위해 만든 ‘협객도’(俠客島)’라는 이름을 쓰는 계정이 선두주자다. 그날그날의 중국 주요 현안에 대해 논평하는 이 계정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100만 구독자들에게 언제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런 만큼 메시지가 인용된 인터넷 기사에는 수백 건의 댓글이 눈깜짝할 새 달린다. 인민일보는 2016년 ‘이번정징(壹本政經·정치)’ ‘다장동(大江東·재테크)’ ‘마라차이징(麻辣財經·경제)’ 등 47개 계정을 잇따라 만들었다. 이들 계정의 구독자가 모두 1억 5500만에 이른다. 중국 정부 당국도 앞다퉈 소셜미디어 홍보에 나섰다.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어 친정부 뉴스를 퍼뜨리면 공무원들이 댓글을 달거나 전달해 여론을 조작하는 식이다. 이들은 독점 정보를 담은 소셜미디어로 우선 대중을 공략한다. 주로 웨이보나 웨이신을 이용해 고위층 비리 등 정보를 뿌려 구독자를 모은다. 이런 까닭에 국내 정치 불만과 경제 불황으로 확산되는 냉소주의를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 홍보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달 말 인민일보 뉴미디어본부를 방문해 “웨이신이나 웨이보, 인터넷TV 등 뉴미디어를 통해서도 공산당의 목소리를 여러 계층에 전달해 여론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공산당과 정부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덕분에 인민해방군의 웨이보 계정 ‘쥔바오지저(軍報記者·군사)’는 1955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고 사법·공안(경찰) 조직을 총괄하는 당중앙정법위원회의 계정 ‘창안젠(長安劍·정치)’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구독자가 600만명에 이르는 창안젠은 중국 고위층이 수감되는 친청(秦城)교도소 사진을 공개하고, 낙마 정치인을 발 재빠르게 공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계정 이름을 ‘당중앙정법위 창안젠’으로 바꾸면서 ‘관영’이라는 실체가 드러났다. SCMP는 ‘중국 당국은 젊은이들을 뽑아 몇 개월간 교육을 시킨 뒤 각 계정 운영에 투입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다’고 설명했다.이런 만큼 친정부 소셜미디어는 사실상 중국 인터넷 공간을 장악했다. 친정부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글은 우마오당이라고 불리는 공무원 댓글 부대가 달려들어 분위기를 띄운다. 미국 하버드대는 지난해 4월 보고서를 통해 “우마오당은 돈 받고 댓글을 쓰는 일반적인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실제로는 중국 정부 부처 공무원”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우마오당은 200만명 이상이고 이들이 해마다 쓰는 댓글은 4억 4800만개에 이른다.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등 국가 주요 이벤트가 있거나 반정부 여론이 확산될 때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마오당과 달리 국수적 애국주의에 동화돼 자발적으로 인터넷에서 중국 비판을 방어하려는 ‘샤오펀훙’(小粉紅)과 청년 누리꾼 부대인 ‘쯔간우’(自幹五)도 생겼다. 중국사회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펀훙은 중국과 해외에 거주하는 주로 18∼24세의 젊은 여성으로 구성됐다. 샤오펀훙은 회원들 간의 원작을 교환하는 여성 문학 사이트인 ‘진장문학도시(晋江文學城)’에서 나왔다. 사이트 설립 초기 문학이 논의 주제였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이후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시위가 발생하자 정치와 시사로 주제가 확대됐다. 샤오펀훙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周子瑜)가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이 알려진 2016년 1월 쯔위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비난 세례를 퍼붓고 쯔위의 공개 사과를 끌어낸 까닭이다. 이에 힘입어 중국에는 영리를 목적으로 조작을 일삼는 인터넷 전사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중국 내에서 ‘인터넷 수군’(水軍)이라 불리는 이들은 돈을 목적으로 온라인에 특정 정보를 올리는 누리꾼들을 말한다. 이들은 일반 누리꾼이나 소비자로 위장해 온라인 쇼핑몰이나 인터넷 토론방, 웨이보 등에서 활동하며 특정 목적의 댓글 등을 반복적으로 올려 여론에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2월 적발된 ‘싼다하’(三打哈) 그룹이 대표적이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판촉서비스 플랫폼을 자처한 싼다하는 불법으로 인터넷 토론 게시판에서 댓글을 올리거나 삭제하는 등의 중개업무를 해오다 중국 전역 21개 지역에서 77명이 체포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공안(경찰) 관계자는 “고용주로부터 특정 임무와 함께 선금을 받고서 매니저를 통해 각 수군에게 지령을 내려 임무를 실행한 다음 고용주가 그 결과를 보고받고 만족하면 나머지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그룹은 받은 돈의 20%를 수수료로 제하고 80%를 댓글부대에 배분했다. 공안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고용주의 주문을 받아 웹사이트 운영주나 내부 인사에 대한 청탁 등을 통해 해당 댓글을 삭제하거나 차단하는 조처를 하고 건당 300∼3000 위안을 받았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행위가 인터넷 생태계에 위해를 가하고 인터넷 안전을 파괴한다면서 이들을 ‘인터넷 조직폭력배’로 규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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