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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이 꺼낸 원칙 세우기… 적극행정 막는 중구난방法 수술 시작됐다

    文이 꺼낸 원칙 세우기… 적극행정 막는 중구난방法 수술 시작됐다

    원칙 없이 오락가락하는 답답한 행정.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속 터지는 것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를 무조건 공무원 개인의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 그보다도 공직사회 전체가 ‘복지부동’ 행태를 보일 수밖에 없도록 짜인 행정법 체계 자체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질적인 문제에 정부가 칼을 대기 시작했다. 법제처를 중심으로 ‘행정기본법’ 제정에 착수한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정부의 행정에 원칙을 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복지부동 키우는 기준 없는 행정법 체계 5일 법제처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우리나라 국가법령 4812건 중 4400여건(92%)이 행정법령에 해당한다. 행정은 국가가 운영되는 방식을 뜻한다. 행정법령은 그 방식을 규정해 놓은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기업의 활동을 규제하는 수단인 각종 인허가부터 사소하게는 주차 위반을 했을 때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까지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펼치는 거의 모든 행위를 행정법령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 실생활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주는 법령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모든 법령이 행정법령이라고 할 정도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지만 여기에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는 ‘기본법’이 우리나라 법체계에 아직 없다. 형사법(형법)과 민사법(민법)에서 개별법령들을 아우를 수 있는 기본법이 있어 법령을 해석하거나 집행할 때 상위의 원칙으로서 일관된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점과 비교해 보면 매우 대조적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지내 왔으니 겉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피해는 생각보다 크다. 먼저 규제를 개선하는 문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신산업 분야를 창출한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존의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서는 수백 가지의 법률을 각각 따로 고쳐야 한다. 엄청난 비효율이다. 대통령령 이하의 시행령을 개선하는 것이면 그나마 낫다. 자칫 법률 개정 사항으로 이어지면 국회의 문턱도 넘어야 한다. 너무 오래 걸릴뿐더러 여야가 대치하는 상황에서는 무기한 표류할 수도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 현대사회의 특징이다. 기회를 놓치는 것은 경쟁력을 놓치는 것과 같다. 공직사회를 수식하는 단어들을 떠올려 보자. 복지부동, 무사안일, 무책임 등 부정적인 어휘들이 따라붙는다. 개별 공무원의 잘못으로만 여길 수는 없는 문제다. 일하면서 대의와 원칙 없이 자잘한 개별법령만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공무원들에게 법령의 범위를 다소 넘어서는 적극적인 조치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괜히 나섰다가 감사에 징계까지, 일이 복잡해진다. 정부 각 부처로 분산된 개별법령들은 행정의 일관성도 떨어뜨린다. 같은 인허가 제도라고 해도 어느 부처 소관인지에 따라 민원인을 배려할 때도, 정반대의 판단이 나올 때도 있다. 들쑥날쑥한 행정에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점점 낮아진다. 명확한 기준이 없으니 행정기관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중구난방으로 내놓은 자치법규 상당수가 상위법에 위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법제처와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위법에 위반하는 자치법규는 무려 1만 3227건이나 됐다. 법제처가 관련 조사를 처음 시작했던 2017년 1만 2186건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마구잡이로 만들어진 자치법규로 발생하는 혼란과 불이익은 오롯이 국민의 몫이다. 행정기본법 제정은 이를 바로잡는 작업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주민들이) 자치법규를 지키는 것이 지자체의 조례나 규칙에 어긋나고 있던 것”이라며 “법을 지킨 국민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1960년대부터 논의… 1996년 절차법만 제정 행정기본법 제정 논의가 처음은 아니다. 학계와 법조계를 중심으로 행정의 원칙과 공통으로 필요한 사항을 규율하는 법을 구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1960년대 중반부터 이어졌다. 그러나 학계와 정부의 의견 차이가 심했고 기본법 내용을 채워 넣을 만한 판례도 부족했다. 기본법을 제정하기에는 사회적인 여건이 성숙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실체적인 내용을 제외하고 행정절차 등이 담긴 ‘행정절차법’만 1996년 제정되기에 이른다. 행정절차법조차도 완벽한 합의를 이뤄 제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1986년 당시 총무처(정부의 인사와 행정관리 등을 담당하던 기관)에 ‘행정절차법안심의위원회’가 설치됐고 이듬해 행정절차법안을 정부안으로 만들어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국회에 제출하지 못하고 폐기됐다. 제6공화국(노태우 대통령)을 지나 1995년 문민정부(김영삼 대통령)에서 다시 정부안을 만들어 이듬해 입법예고했고 비로소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1998년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실체적 내용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지금껏 숙원사업으로만 남아 있다. 행정기본법 제정을 위한 논의는 지금까지 ‘그들만의 리그’였다. 복잡한 법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공무원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필요성이 언급됐을 뿐 일반 국민과는 동떨어져 커다란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행정기본법은 수많은 행정법령을 아우르는 ‘기본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이지만 그동안 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됐다. 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국무회의에서 행정기본법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문 대통령은 “국민 불편을 개선하는 사안마다 수백 가지의 개별법을 정비해 문제를 해결하지 말라”면서 “일반적이고 원칙적인 규정을 통해 문제를 일괄 해결하려는 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법제처도 더는 미뤄 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개편에 나선 것이다. ●법제처 “연말 완성해 내년 국회 입법 목표” 그래서 어떤 내용이 담기는 것일까. 법제처는 “국민의 권리는 강화하되 규제는 최대한 완화하겠다”는 기본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법전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국민의 권리 보호와 깊은 관련이 있는 행정법의 기본 원칙을 명문화해 법에 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국민의 보호할 만한 가치 있는 신뢰는 보호해야 한다는 ‘신뢰보호의 원칙’, 행정청이 처분을 내릴 때 상대방에게 처분과 실질적인 관련이 없는 의무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부당결부금지의 원칙’ 등 판례나 학설로만 거론됐던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공직사회에 적극행정 바람이 불고 있다. 적극행정의 토대를 강화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빠르게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의 원칙’도 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공무원의 소극행정을 법률로 뿌리 뽑으려는 시도라고 하겠다. 불필요한 규제가 새로운 산업의 출현을 막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규제를 만들 때는 ‘국민의 편익’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답답한 행정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개별법에 흩어진 제도들의 공통점을 한 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불필요한 절차는 과감하게 삭제하는 등 전반적인 체계를 손질할 전망이다. 법제처 관계자는 “이런 내용을 담은 행정기본법 추진체계는 지난 7월 완성됐다.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며 “연말쯤 행정기본법의 기본적인 내용과 하위법령을 완성해 내년 상반기 정부입법안을 확정한 뒤 국회에 제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자녀 입시 부정 철저 검증”… 민주 총선기획단, 청년 표심 공략

    “자녀 입시 부정 철저 검증”… 민주 총선기획단, 청년 표심 공략

    “한 명의 사퇴 요구라도 심각하게 여겨야” ‘불출마 선언’ 이철희, 이해찬에 쓴소리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이 5일 첫 공식 회의를 열고 ‘공정·혁신·미래’를 콘셉트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이제 반이 지났는데 야당이 아주 심하게 발목 잡기를 하는 바람에 중요한 입법을 하지 못한 사례가 너무 많다”며 “다음 총선에서는 이런 발목 잡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가 다수 의석을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야만 문재인 정부도 성공적으로 개혁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고 우리당으로서도 재집권할 수 있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윤호중 사무총장도 “총선 승리에 우리당이 아닌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총선기획단은 우리 시대 청년들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도덕성, 공정성에 대한 강렬한 요구를 수용해 공천 과정에서부터 혁신적으로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당의 후보자가 되려는 분들에 대해서 자녀 입시 부정이 있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 국회의원들은 말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혐오 발언의 이력이 있는 분들에 대해 그 부분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다. 한편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종의 주권자인 당원들은 (이 대표를) 물러나라고 요구할 수는 있기 때문에 그 숫자가 1000명이다 그러니 별거 아니다 취급할 것은 아니다”라며 “제가 이 대표라고 하면 단 한 명이라도 물러나야 된다고 이야기하면 그 요구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징용문제 해법 ‘1+1+α’ 제안한 文의장 “文대통령·아베, 부관페리서 정상회담을”

    징용문제 해법 ‘1+1+α’ 제안한 文의장 “文대통령·아베, 부관페리서 정상회담을”

    스가 관방 “日, 기존 입장 전달” 반복문희상 국회의장이 5일 한일 갈등의 최대 쟁점인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문제의 해법으로 한국·일본 기업과 양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 등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1+1+α’ 방안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양국을 오가는 배 위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 의장은 이날 도쿄 와세다대 국제화해학연구소 주최 특강에서 이렇게 밝혔다. 문 의장은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문재인·아베 선언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 한국 국회가 징용 피해자 배상과 관련한 선제적 입법에 나설 것”이라며 “모든 피해자의 배상 문제를 일정한 시한을 정해 일괄적으로 해결하는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 관건인 재원 마련 방법에 대해 한일 양국 기업의 기부금과 민간 성금 및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와치유재단’ 잔액 60억원을 합하는 ‘1+1+α’의 기금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양국 기업의 기부금과 관련해 징용 관련 기업뿐 아니라 그 외의 기업까지 포함시켜 자발적으로 하는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문 의장은 “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 명목의 돈이 지급될 경우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이 변제되는 것으로 하고, 민사적으로도 ‘재판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간주해 논란을 종결하자”고 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의 발의를 검토하고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지역구는 부산이고 아베 총리의 지역구는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라면서 두 지역을 오가는 연락선(부관페리)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열 것도 제안했다. 그는 “이를 통해 1965년 국교 정상화를 매듭지었던 한일 청구권협정과 1998년 김대중·오부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을 재확인하고 양국의 현안 문제에 대한 대타결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문 의장은 또 자신이 지난 2월 외신 인터뷰에서 일왕을 ‘전범의 아들’로 지칭하고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나의 발언이 일본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다시 한번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발언 이후 네 번째 공식 사과다. 한편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 성사된 지난 4일 한일 정상의 태국 방콕 환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일본의 원칙적인 입장을 제대로 전달했다”고 전날 외무성 발표를 반복하며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이날 “(양국 정상이) 10분간 말을 주고받은 것을 갖고 커다란 평가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나경원 “강기정, 국민에 대한 모욕…더이상 대화 없어”

    나경원 “강기정, 국민에 대한 모욕…더이상 대화 없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 국정감사를 거론하며 “막 나가는 청와대의 그 진면목을 또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국회를 넘어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감기관 청와대 일원이 아닌 입법부 탄압기관의 일원이 된 듯 야당을 공격하고 거짓말했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운영위 국감 당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도대체 대한민국 안보실장인지 북한 안보실장인지 묻고 싶었다”며 “어제 국가정보원 국감과 국방부 장관이 출석한 국회 국방위 회의에서 정 실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낱낱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우리 대응 체계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걱정으로 몰아넣었다”며 “정 실장은 더이상 안보실장 자리에 있을 수 없다.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따라서 당장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강기정 정무수석의 태도에 대해서도 “정 실장의 이러한 국민 기만을 지적하는 야당 원내대표에 대해 갑자기 고성을 지르며 뛰어든 강 수석,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만행”이라며 “보다보다 이런 정무수석은 처음 보겠다”고 비난했다. 이어 “저는 이런 정무수석과 더이상 대화할 수 없다”며 “이런 정무수석을 끝까지 고집한다면 야당과 대화가 아니라 전쟁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 표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 실장의 경우 국감에서 위증 여부를 검토해야 할 단계가 됐다. 이동식 발사대 문제는 위증에 해당하는 문제가 있어 검토를 시작하겠다”며 “강 수석 역시 국회 회의를 방해하고 국회를 모욕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운영위 (파행) 사태에 대해 청와대 입장이 아직도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을 표시하면서 청와대가 즉각 사태를 수습하고 사과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치고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여야 3당) 원내대표끼리 회동을 했는데 저희(나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강 수석 문제에 대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청와대와 여당 원내대표가 조율해서 입장을 밝혀달라는 게 어제 요구였다”고 전했다.이어 “따라서 그 밖에 여러 가지 일정에 대한 논의는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정리가 있지 않고서는 저희가 다음 단계로 국회 상황을 풀기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패스트트랙 안건을 협의하는) ‘3+3(각 당 원내대표 외 1인) 회의체’도 당분간 논의가 중단될 수 있다”고 말해 당분간 각종 여야 협의 중단을 시사했다. 실제 전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여야 3당 간의 경제·민생 법안 처리 관련 첫 실무회동은 취소됐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검찰개혁 법안 관련 실무진 회동도 연기됐다. 정 실장은 지난 1일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 발사대(TEL)로 발사하기 어렵다”고 밝혀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또 나 원내대표가 정 실장을 추궁하며 “그렇게 우기시지 말고요”라고 하자 답변석 뒷줄에 있던 강 수석이 일어나 “우기다가 뭐요, 우기다가 뭐냐고”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국당 의원들이 고성으로 맞받으며 운영위 국감은 결국 파행으로 흘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장관 공석 20일 넘은 법무부, 檢개혁 마찰음 커졌다

    장관 공석 20일 넘은 법무부, 檢개혁 마찰음 커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김오수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 자격으로 20일 넘게 법무부를 이끌고 있지만 곳곳에서 마찰음이 들려오고 있다. 조 전 장관이 출범시킨 법무검찰개혁위원회도 권고안 발표를 예고했다가 당일 취소하는 등 혼란을 더 키웠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오수 직무대행 체제의 법무부는 최근 검찰개혁과 관련해 제대로 된 의견 수렴 없이 성급하게 법령을 제정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오보를 낸 언론사 기자에 대해 검찰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은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이 대표적이다. 법무부 자체 훈령이라지만 입법예고는커녕 행정예고도 없이 제정했다가 ‘언론 통제’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직무대행이 차관 자격으로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검사 파견 심사위원회’도 지난달 말 회의를 열고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사건 등의 공소유지를 담당하는 파견검사 4명을 복귀시키라고 명령하면서 해당 사건의 공소 유지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장관이 없는 상태에서 검찰개혁 관련 제도 개선 등은 김 직무대행이 직접 챙겨야 하지만 국회 일정 등으로 법무부를 자주 비우면서 검찰개혁 주도권도 대검찰청에 빼앗기는 모양새다. 개혁위의 최근 권고안에 대해서도 법무부는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검토 중”이라고만 답하고 있다.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개혁위가 내놓은 법무부 검찰국 등의 완전한 탈검찰화, 사건배당 절차의 투명화, 검찰의 정보수집 기능 폐지 등을 전면 수용하기에는 법무부로서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개혁위는 이날 정기 회의 뒤 “법무부의 (권고안) 수용 여부, 추진 일정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추후 권고안은 장관(직무대행)에게 직접 전달하는 절차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당초 개혁위는 이날 새로운 권고안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겠다고 지난 1일 공지했다가 회의 시작 전 취소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개혁위에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지만, 애초 논의가 덜 된 상태에서 브리핑부터 예고하는 게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전 전후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8부 능선 넘어”

    “한국전 전후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8부 능선 넘어”

    1948년 한반도 남쪽에 이승만 정권이 들어선 뒤 한국전쟁 발발 전후로 정치적 반대 세력, 소위 ‘빨갱이’를 소탕한다며 무차별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우익 청년단체 등 지방 토착세력도 군경의 협조 또는 묵인 아래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 잔혹하게 총살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민간인 학살 피해자가 100만명이 넘는다는 자료도 있다. 하지만 분단 체제에서 피해자 유족들은 빨갱이 가족으로 매도당하며, 연좌제의 사슬에 묶인 채 침묵을 강요당했다.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비극적인 현대사를 바로잡고 피해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진상규명위원회의 중립성 유지 등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반대에 가로막혀 아직도 계류 중이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라면 얼마 전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극적으로 통과했다는 것이다. 20대 국회 회기가 반년도 남지 않은 게 변수지만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 만난 김하종(86) 한국전쟁유족회 특별법추진위원장(경주유족회장)은 “8부 능선은 넘었다”며 가장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상임위 통과에도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야당 의원들의 반대가 극심했는데. “국회 행안위 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아침 일찍 열차를 타고 서울로 와 회의실 앞을 지켰다. 한국당 의원을 만나면 ‘지난번에 협조해 준다고 해 놓고 자꾸 반대하면 어떡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지난 5월 행안위 회의장에도 들어갔는데. “당시 회의장이 난장판이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발언권을 준다고 하더라. 80세를 전후한 우리 유족들이 또 얼마나 세월을 기다려야 할지, 그때까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했다. 유족들의 통한의 눈물을 닦아 줄 과거사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과거사법 개정안은 노무현 정부 때 설립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다시 가동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 사망·상해·실종 사건도 다루게 된다. 20대 국회 들어 관련 법안만 7개나 발의됐지만 여야 대치 속에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자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유족회 회원들과 함께 학살 피해자 유해 40여구를 들고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6월 들어 속도가 나는 듯했지만 한국당이 상임위 의결 직전 이 법안을 안건조정위에 회부하겠다고 하면서 넉 달이 더 지체됐다. 그래도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자 “얼마나 기쁜지 눈물이 다 났다”고 말했다. -그 오랜 세월 체력이 부치지는 않았는지. “1960년 10월 전국유족회가 결성될 당시 총회가 열렸는데 그때 참석한 33명 중 유일한 생존자다. 끝을 내겠다는 심정이다.” 김 위원장은 경북 경주시 내남면 출신으로 경주유족회장도 맡고 있다.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내남면에서만 140명이 넘게 희생됐다고 한다. 그의 일가친척 22명도 빨갱이에 협조하는 ‘용공분자’(공산주의에 동조하는 사람)로 몰려 1949년 8월 1일 우익 청년단체인 민보단 단원들과 순경 등에 의해 총살됐다. 김 위원장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내남면 민보단장은 이후 3선 의원을 지낸 이모씨였다. 김 위원장 부친도 몰살당한 친척들을 매장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민보단원에게 두들겨 맞고 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 시절을 어떻게 견뎠나. “당시 국민학교 담임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신사적 복수’를 하라고. 이씨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오르라는 얘기였다. 등록금을 낼 형편도 안 됐지만 모친을 설득해 뒤늦게 공부를 했다. 경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뒤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졸업 후에는 시험을 쳐서 법무부 형정국(현 교정본부)에 들어갔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형정국을 그만둔 까닭은. “1960년 4·19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졌다. 부친과 집안 사람이 억울하게 돌아가셨는데 명예를 회복시켜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중에 복직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사표를 냈다. 경주로 내려와 이씨를 살인, 방화, 약탈 혐의로 고발했다. 이씨가 구속되자 상황이 달라지더라. 학살 피해자 유족 860여명이 모여들었다. 그렇게 경주유족회가 만들어졌고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해 11월 4000여명(경찰 추산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지역 양민피학살자 합동위령제를 지냈다.” -그런데 1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1961년 5·16쿠데타로 박정희 정권이 들어선 뒤 유족회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았다. 당시 검사는 소급 입법인 특수범죄처벌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해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이나 청춘이 아까워 무기징역을 구형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7년을 선고했고, 중간에 사면을 받아 실제 복역한 기간은 2년이 좀 넘는다. 유족회 총무를 했던 쌍둥이 동생도 6개월을 복역했다. 반면 사형선고를 받았던 이씨는 증거불충분으로 나중에 무죄로 풀려났다.” -사면이 됐어도 요주의 인물로 분류돼 제약이 많았을 것 같다. “전담 경찰이 매일 집으로 왔다. 앞으로 취직은 못 하니까 장사를 하든지, 농사를 짓든지 양자택일하라고 하더라. ‘개천에서 용이 났다고 했는데 네가 어찌 이렇게 됐느냐’며 모친이 대성통곡했다.” -나라가 원망스러웠을 것 같다. “걱정하는 모친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위로했다. 당시 개간 붐이 일었는데 약 6600㎡(약 2000평)를 직접 개간했다. 젊은 사람이 개간을 했다는 소문이 퍼졌는지 경주시장이 찾아왔다. 시장한테 유족회 회장이라고 소개하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얼마 안 돼 취업을 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인이 운영하던 동방고등공민학교를 인수했다. 이후 불국사실업중학교, 경주여상 교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1989년 사회안전법이 폐지될 때까지 정보경찰도 교장실을 안방 드나들듯 찾아와 감시했다.” 경찰의 감시 속에 유족회와 멀어지는 듯했지만 김 위원장은 유족들의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다. 2010년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확정받고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까지 끝낸 뒤 2015년 다시 경주유족회장을 맡았다. 55년 만이다.-어려운 길을 또 택했다. “해마다 위령제를 지내는데 장소가 여의치 않아 경주역, 예식장, 식당 등을 전전했다. 유족회장을 맡고 나서는 위령탑 건립을 추진했다. 경주시가 조례를 제정하고 1억 5000만원을 지원해 줬다. 2016년 경주 황성공원에 위령탑을 세우고 740여명의 희생자 이름을 새겼다. 당시 두려워서 신청을 못 한 희생자 가족들도 연락이 오고 있다. 추가로 이름을 새겨 나갈 예정이다.” -가족들은 걱정이 클 것 같다. “자녀들을 위해 다시는 유족회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게 어머니와 아내의 유언이었다. 딸만 다섯인데 걱정하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 추석 때도 가족들이 모였을 때 많이 설득을 했다. 아직 명예회복을 못 한 피해자 유족을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글 사진 대구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소외받는 노동권 지켜라… 노동자 없는 ‘AI 유토피아’는 없다

    소외받는 노동권 지켜라… 노동자 없는 ‘AI 유토피아’는 없다

    “(정규직 고용 촉구 농성을 하는) 톨게이트 수납원이 없어지는 직업이라는 게 눈에 보이지 않느냐”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발언은 노동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 작지 않은 충격을 줬다. 급격한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 구조의 변화 그리고 이면에서 불안에 떠는 노동자를 현 정부의 정책결정자들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로봇공학 등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은 농업, 제조업 분야에서 자동화 과정을 안착시켰고 이제 판매, 계산, 배달 등 서비스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로봇은 공장 조립라인을 넘어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카페 등 우리 일상에서도 목격된다. 하지만 기술 혁신에만 맹목적으로 열광해 그 뒤에 서 있는 사람을 보지 않는다면 자본만 배 불리고 인간은 소외돼 감당하지 못할 역효과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충북 청주의 LS산전 공장에서는 저압차단기와 개폐기(전기회로를 열었다 닫는 기기) 등 전압전력기기를 만든다. 이곳의 14개 생산라인에는 ‘스마트공장 체제’가 도입돼 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무인화 시스템이 자동으로 생산공정을 진행한다. 무인 운반차가 부품과 완성 제품을 나르고, 로봇이 품질 검사를 한다. 제품 조립, 용접, 접착, 검품, 포장까지 사람 손길이 닿는 공정은 없다. 예전에는 라인당 10명 이상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2명만 있으면 된다. 이들은 상황판을 보면서 라인별 업무를 관리한다. 다만 기계가 노동자 대신 할 수 없는 업무도 많다. 이 회사 권도엽 과장은 “긴급 상황 대응 업무 등에는 여전히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며 “원래 생산라인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업무 재조정을 통해 구조조정 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신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고용은 줄이지 않는 업체도 있지만 국민들은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수가 역의 상관관계에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2017년 20~50대 시민 10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4차 산업혁명으로 전체적인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항목에 응답자의 89.9%가 동의했다. 또 ‘4차 산업혁명으로 빈부 격차가 심해질 것’이라는 항목에는 85.3%가, ‘내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항목에는 76.5%가 뜻을 같이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4월에 내놓은 ‘2019년 노동의 미래’ 보고서에서 “앞으로 15~20년 사이 저숙련·저임금 노동을 중심으로 현재 일자리의 14%가 자동화로 대체될 것이며, 작업 단위로 따지면 기존의 32% 정도가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은주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특별한 직종을 꼽기보다는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패턴화된 업무라면 단순 노무직이나 고숙련 사무직 모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틀린 얘기일 수 있다”고 말한다. 기술 발전에 따라 로봇 등이 대체할 직무가 늘어나겠지만 이 기술을 활용해 인간이 직접 해야 할 직무도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경제포럼(WEF)은 2018년 낸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2022년까지 기존 일자리 중 7500만개가 기계 등으로 대체되는 대신 1억 3300만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간의 일자리가 오히려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다만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기술에 따른 고용 증가를 기정사실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노동자들을 위한 훈련과 교육에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부와 기업 등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 문제를 어떤 관점으로 대비하느냐에 따라 기술 개발이 노동자에게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전 탓에 정작 사람이 소외되는 부작용을 막으려면 노동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인간을 중심에 둔 혁신 틀을 짜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안국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빠르게 변하는 산업구조에 적응하려면 직업능력을 키우기 위해 자신에게 투자해야 하는데 빈부 격차에 따라 능력의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다”면서 “국가가 나서서 직업능력 개발을 필수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동자에 대한 교육훈련을 보강하고, 실업급여 강화 등 사회안전망도 더 단단하고 촘촘하게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정부나 기업이 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자칫 1차 산업혁명 때 노동자들이 분노하며 일으켰던 ‘러다이트 운동’(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빼앗는 직조기계 등을 파괴했던 운동) 같은 과격한 반대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 사회적 혼란도 불가피해진다. 기술 격차에 따른 양극화, 직무 변화로 인해 달라지는 업무 방식이 노동법 등 우리 사회의 규범과 충돌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해외에서는 이미 혁신의 이름 앞에 소외받는 노동권을 지키기 위한 입법 등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지난 9월 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의 운전자 등 플랫폼 노동자(사용주와 근로계약하는 대신 스마트폰 등 플랫폼에 기대어 노무를 제공하는 배달·운전 등 노동자)를 포함한 특수고용 노동자들을 개인 사업자가 아닌 피고용인으로 분류하는 내용의 ‘AB5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면 플랫폼 노동자들도 최저임금·실업보험·유급 육아휴직·초과근무수당과 같은 법적 보호를 받게 된다.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는 ‘우버이츠’ 배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기술 발전에 대응해 노동자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OECD는 2019년 노동의 미래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실업부조 도입이나 관련 법 개정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전’하는 중”이라며 “플랫폼 노동을 포함해 자영업과 임금근로 사이의 회색지대에 있는 고용 형태로까지 노동법 적용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당선무효형 불합리” 대법 코앞서 브레이크 건 이재명

    “당선무효형 불합리” 대법 코앞서 브레이크 건 이재명

    대법 이르면 이달 내 최종 결론 예정 신청 인용 땐 상고심 장기화 가능성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1일 대법원에 공직선거법 250조 1항와 형사소송법 383조 4호에 대해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냈다. 이 지사 측은 허위사실 공표죄를 규정한 선거법 250조 1항에서 ‘행위’와 ‘공표’의 개념이 모호해 후보자 등의 발언은 물론 하지 않은 발언까지 해석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자의적일 수 있어 헌법상 명확성 원칙,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 조항은 연설·방송·신문·통신·잡지·벽보·선전 문서 등의 방법으로 공표된 허위 사실을 처벌하도록 하고 있는데 쉽게 말해 “친형 강제 입원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 지사의 토론회 발언까지 처벌 대상에 올리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또 사형,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가 선고된 사건에 한해서만 대법원에서 양형부당으로 다툴 수 있다고 규정한 형사소송법 383조가 입법부작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와 피선거권 박탈 등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나는 만큼 선거법에 대해서도 대법원에서 양형부당으로 다툴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이 지사의 신청에 대해 이르면 이달 안에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의 상고심은 원심 판결이 있은 날부터 3개월 이내에 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 지사의 상고심 판결 법정 기한은 다음달 5일이다. 이 지사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면 기한 안에 선고가 이뤄져야 한다. 반면 이 지사의 신청을 받아들여 헌재로 사건이 넘어가면 이 지사의 상고심은 장기화할 수 있다. 다만 대법원이 피고인의 신청을 인용해 직접 헌재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경우는 1989년 이후 12건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드물다. 친형을 강제로 입원시키는 등 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지사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가 지난 9월 6일 수원고법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판단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지사의 상고심은 노정희 대법관이 주심을 맡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광화문에선 태극기, 여의도에선 촛불 들고 주말 집회 이었다

    광화문에선 태극기, 여의도에선 촛불 들고 주말 집회 이었다

    11월 첫 주말에도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집회와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여의도와 서초동, 광화문 광장에서 각각 열렸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국회 인근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고 국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 처리를 요구했다. 주최 측은 “이번 촛불문화제는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신속처리대상 안건의 입법 촉구와 최근 문제가 되는 ‘내란음모 계엄령 문건 특검 촉구’를 위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여의도공원 11번 출입구에서 서울교 교차로까지 여의대로를 가득 채웠다. 집회가 끝난 직후 ‘내란음모 계엄령 문건 특검하라’, ‘응답하라 국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자유한국당 당사까지 행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검찰 개혁, 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하는 시민참여 문화제를 진행했다.한편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고 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세종대로 광화문 방면 6개 차선과 광화문 남측 광장,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 등에 모였다. 이들은 집회 후 “문재인 하야”, “공수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든 채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우리공화당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단체들도 서울역과 대한문 앞 등 도심 곳곳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학생 단체 ‘공정추진위원회’는 오후 6시부터 광화문역 앞에서 ‘우리가 원하는 공정한 대한민국’ 집회를 진행했다. 또 자유연대,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등은 국회의사당 대로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수처 반대,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음경택 안양시의원, 제1회 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 최우수상 수상

    음경택 안양시의원, 제1회 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 최우수상 수상

    “대공무사(大公無私) 자세로 시정의 올바른 감시와 견제의 의정활동을 통해서 안양시민의 대변자 역할에 충실한 착한 일꾼이 되겠습니다.” 경기도 안양시의회는 음경택 의원(자유한국당)이 지난 1일 열린 ‘제1회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유능하고 건강한 지방정치인과 그 활동을 지원, 육성하기 위한 대상은 거버넌스센터와 지방정치대상공모대상 조직위원회가 주최, 주관한다. 지방 정치에서 거버넌스 패러다임을 통해 올바른 자치 분권 활동을 발굴, 전파.확산하기 위해 제정됐다. 안양시의회 총무경제위 소속인 음 의원은 지난 5년간 안양사랑상품권 관리·운영 조례 등 34건을 제, 개정했다. 또 9건의 정책 촉구 건의안을 발의하는 등 활발한 입법활동을 벌였다. 행정사무감사와 위원회 활동에서 집행기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통해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아 행정의 투명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대상 첫 영예를 안은 음 의원은 ‘안양 석수동마애종 국가문화재 승격 촉구 건의안’, ‘안양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 조례’, ‘안양시 재활용품 수집 노인 및 장애인 지원 조례안’, ‘소상공인기본법 법제화 촉구 건의안’ 등 주요 법안을 다수 발의했다. 사선거구(평촌,평안,귀인,범계,갈산동) 의원인 그는 안양시의회 7대 후반기 총무경제위원장을 거쳐 현재 안양시의회 8대 전반기 교섭단체 자유한국당 대표의원를 맡고 있다. 음 의원은 수상소감을 통해 “부지런한 의정활동과 거버넌스를 통한 파트너쉽을 통해 시민의 복리증진과 지방의회의 새로운 페러다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불륜 엄벌” 법안 만든 인도네시아 남성 바람 피우다 걸려 채찍 30대

    “불륜 엄벌” 법안 만든 인도네시아 남성 바람 피우다 걸려 채찍 30대

    인도네시아 아체주 의회가 불륜을 엄하게 처벌하는 법안을 입법하는 데 도움을 준 성직자가 기혼녀와 바람을 피웠다가 들켜 채찍 30대를 맞았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런 창피를 당한 의원은 아체 울레마 위원회(MPU) 소속 무클리스 빈무함마드(46).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채찍을 맞고 아파하는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자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무클리스와 기혼녀는 지난 9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해변가 주차장에 세워진 자동차 안에 함께 있다가 공무원에게 적발됐다. 염문을 피운 기혼녀는 태형 23대를 맞았다. 무클리스는 이 나라에서도 유일하게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신봉해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아체 출신이다. 그가 거주하고 있는 베사르 지구의 후사이니 와합 부시장은 “이런 게 신의 법이다. 누구라도 유죄가 입증되면, MPU 성원이라도 채찍질을 당해야 한다”고 1일 BBC 뉴스 인도네시아에 털어놓았다. 무클리스는 MPU에서도 쫓겨났다. MPU는 아체주에서 샤리아 율법을 제정하고 개정할 때 정부와 입법원에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종교 지도자이기도 한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2005년 샤리아 율법이 공포된 뒤 아체 주에서 처음으로 불륜 때문에 공개 태형 처분을 받은 사람이 됐다. 아체주는 10여년 전보다 훨씬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채택하도록 특별한 예외를 인정받았다. 이렇게 해서 동성애자를 엄벌하는 법안이 2014년 통과돼 이듬해 발효됐다. 또 혼외 정사, 도박, 알코올 생산과 소비, 유통 모두 불법이 됐다. 2017년에는 사랑을 나누던 두 남성이 각각 태형 83대씩을 맞았다. 채찍은 주로 등나무 가지로 만들어진다. 채찍을 휘두르는 이들은 눈만 놔두고 신체 모든 부위를 가려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막는다. 태형은 반드시 트인 공간에서만 집행되며, 다만 어린이들은 보지 못하게 한다. 특히 이곳 아체주에서는 비무슬림이라고 해서 샤리아 율법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통령 약속은 지켰지만...벌칙 조항 빠진 ‘인권보호수사규칙’

    대통령 약속은 지켰지만...벌칙 조항 빠진 ‘인권보호수사규칙’

    법무부, 12월 1일부터 시행짧은 입법예고 ‘졸속입법’ 비판검찰에 불편한 조항 빠졌다‘반복적 영장 청구 지양’ 삭제감찰 조항도 ‘총장 보고’ 수정법무부가 수사 과정에서 검찰권 남용을 막겠다며 새롭게 정비한 인권보호 규정이 제정됐다. 당초 초안에는 장시간·심야조사 금지 등 검찰 조사를 받는 당사자의 인권을 두텁게 보호하면서 이를 위반한 검사를 상대로 ‘감찰’을 하는 강력한 조항이 들어가 있었지만 최종안에는 ‘벌칙’ 조항이 빠졌다. 지나치게 짧은 입법예고 기간도 또 도마에 올랐다. 법무부가 지난 31일 관보를 통해 공포한 ‘인권보호수사규칙’은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시행 시점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 이 규칙은 조 전 장관 사퇴 다음날인 지난 15일 초안이 공개돼 18일까지 나흘간 입법 예고됐다. 이후 대검찰청 의견 등을 반영한 수정안이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재입법 예고됐다. 이 기간에는 주말도 끼여 있었다. 재입법 예고 기간이 끝난 뒤 법무부가 검토 작업을 거친 건 단 하루였다. 이달 안에 제정하겠다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졌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 의견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졸속 입법’이란 비판 속에 최종안은 초안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초안에는 검사가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의 인권을 침해했거나 적법 절차를 위반했다고 볼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감찰을 실시할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그러나 최종안에는 감찰 대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 초안과 달리 최종안에는 인권 침해 앞에 ‘현저하게’란 단서가 추가했다. 인권 침해 정도가 크지 않다고 자체 판단하면 보고 사항조차 안 되는 것이다. 이처럼 수위가 낮아졌는데도 법무부는 “보고 조항을 통해 실효성을 강화했다”고 했다. 검사의 반복적인 구속영장 청구에 제동을 걸기 위해 영장을 재청구 때는 검찰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국민 의견을 반영하자는 조항도 초안에 있었지만 최종안에서는 사라졌다. 검사가 없을 때 수사관이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을 조사하지 못하도록 한 단독조사 금지, 형사부 검사의 직접수사 최소화 조항도 빠졌다. 국회의원 수사 등 중요 사건은 수사 개시 전 관할 고검장에게 보고하도록 한 조항도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관할 고검장에게 ‘지체 없이’ 보고한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검찰총장에게 쏠린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해 도입된 조항이 상위 법령과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규칙이 시행되면 1회 조사시간이 총 12시간, 식사·휴식, 조서 열람 시간을 제외한 실제 조사시간이 8시간을 넘길 수 없다. 조서 열람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이뤄지는 심야조사도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오보 언론 검찰 출입금지’, 법무부 제정신인가

    법무부가 그제 ‘형사사건 공개 금지에 대한 규정’이라는 새 훈령을 발표했는데, 그야말로 검찰개혁과는 거꾸로 가는 행보다. 규정은 오보를 낸 언론사 기자의 검찰청 출입을 금지하는 등 취재 제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 규정 33조를 보면 ‘사건 관계인, 검사, 수사업무 종사자의 명예, 사생활 등 인권을 침해하는 오보를 한 기자 등 언론 종사자에 대해서는 검찰청 출입 제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오보나 인권침해 기준이 무엇인지, 이런 문제를 누가 판단하는지에 관한 규정은 없다. 기사의 사실 여부를 법원이 아닌 수사 당사자인 검찰이 자의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하니 그야말로 소가 웃을 노릇이다. 검찰청 출입과 관련한 징계 여부는 기자단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게 맞다. 언론의 오보는 언론중재위원회나 명예훼손 등 법 절차에 따라 책임져야 할 제도가 마련돼 있다. 그런데도 검찰이 멋대로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제왕적 검찰’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법무부가 7월 말 마련한 초안엔 없었다고 한다. 민감한 내용을 뺀 채 초안을 돌려 사실상 거짓말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규정안에는 수사 중인 사건의 범죄 혐의나 수사 상황 등 형사사건 내용의 공개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피의자의 실명은 물론이고 수사기관 소환 사실을 언론 등에 알리는 공개 소환도 전면 금지된다. 기자는 검사와 수사관 등 검찰 관계자를 일절 접촉할 수 없다. 공보 담당으로 지정된 사람만 만나 그가 알려 주는 것만 받아 쓰도록 해 검찰 활동의 폐쇄성이 더욱 높아질 우려가 크다. 법무부는 관련 기관의 의견 수렴을 거쳤다고 설명했지만, 대한변호사협회 등은 “협의를 하거나 의견을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검찰 훈령이어서 의견을 내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회신했고, 대검은 출입금지 제한에 반대 의견을 냈다. 법무부의 새 훈령은 별도의 입법 절차가 필요 없어 오는 12월 1일부터 바로 시행할 수 있다. 이번 훈령은 법조·언론계와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확정한 데다 언론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 한국기자협회도 어제 “법무부의 이번 훈령이 언론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라고 판단한다”면서 “훈령이 시행되면 수사 기관에 대한 언론의 감시 기능은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검찰 수사가 아무런 감시와 견제를 받지 않고 진행되는 건 국민에게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언론의 정서적 압박을 넘어 물리적으로 손발을 묶는 것과 같은 전근대적 발상이다. 법무부는 훈령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 “국민취업지원제, 전달체계 구축 필요”

    “국민취업지원제, 전달체계 구축 필요”

    저소득 구직자에 최대 6개월 月50만원씩 내년 7월 시행… 35만명 5218억 지원 추산 심사·부정수급 관리할 인력 확보도 시급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구직자 지원을 위한 ‘국민취업지원제’가 갈림길에 섰다. ‘중층적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효과를 거둘지, 실효성이 떨어지는 ‘세금 퍼주기’ 정책으로 전락할 것인지를 놓고서다.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에 대한 정확한 전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국민취업지원제 관련 법률 제정안은 정부입법안과 의원발의안 3건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아니어서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영세 자영업자·프리랜서 등 저소득 구직자에게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생계비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원활한 취업을 위해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날 고용부가 개최한 국민취업지원제 연구포럼에서는 제도 정착을 위한 전문가·시민단체 등의 제언이 쏟아졌다. 정부는 내년 7월 시행을 목표로, 35만명 정도를 지원할 것으로 추산하고 내년 정부예산안에 5218억원을 반영했다. 방대한 규모인 만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인력 충원이 급선무다. 지원 대상자를 심사·선정하면서 이들에게 적절한 취업 상담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부정수급자도 관리하려면 전문성을 갖춘 행정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길현종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내년도 예산안에는 급여 지원 등 프로그램 운영 예산만 포함됐을 뿐 인력 충원 관련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영귀 고용부 고용지원실업급여과장은 “행정안전부와 인력 확보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도가 선심성 현금 지원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효과적인 전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오현주 한신대 교수는 취업 상담 인력들이 취약계층에 고용정보와 사후 지원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커리어 케이스 매니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취업 취약계층 구직자를 대상으로 심층적인 취업 사례 관리와 함께 동행 면접, 외부기관 연계까지 한꺼번에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검찰권 남용 시 벌칙 조항 뺀 ‘인권보호수사규칙’ 제정

    입법예고 짧아 국민 의견 충분 반영 의문 ‘인권침해’ 감찰→총장 보고로 수위 낮춰 법무부가 수사 과정에서 검찰권 남용을 막겠다며 새롭게 정비한 인권보호 규정이 31일 제정됐다. 당초 초안에는 장시간·심야조사 금지 등 검찰 조사를 받는 당사자의 인권을 두텁게 보호하면서 이를 위반한 검사를 상대로 ‘감찰’을 하는 강력한 조항이 들어가 있었지만 최종안에는 ‘벌칙’ 조항이 빠졌다. 지나치게 짧은 입법예고 기간도 또 도마에 올랐다. 법무부가 이날 관보를 통해 공포한 ‘인권보호수사규칙’은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시행 시점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 이 규칙은 조 전 장관 사퇴 다음날인 지난 15일 초안이 공개돼 18일까지 나흘간 입법 예고됐다. 이후 대검찰청 의견 등을 반영한 수정안이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재입법 예고됐다. 이 기간에는 주말도 끼여 있었다. 재입법 예고 기간이 끝난 뒤 법무부가 검토 작업을 거친 건 단 하루였다. 이달 안에 제정하겠다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졌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 의견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졸속 입법’이란 비판 속에 최종안은 초안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초안에는 검사가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의 인권을 침해했거나 적법 절차를 위반했다고 볼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감찰을 실시할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그러나 최종안에는 감찰 대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수위가 낮아졌는데도 법무부는 “보고 조항을 통해 실효성을 강화했다”고 했다. 검사의 반복적인 구속영장 청구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재청구 때는 검찰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국민 의견을 반영하자는 조항도 초안에 있었지만 최종안에서는 사라졌다. 검사가 없을 때 수사관이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을 조사하지 못하도록 한 단독조사 금지, 형사부 검사의 직접수사 최소화 조항도 빠졌다. 이 규칙이 시행되면 1회 조사시간이 총 12시간, 식사와 휴식시간을 제외한 실제 조사시간이 8시간을 넘길 수 없다. 조서 열람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이뤄지는 심야조사도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2019 행정사무감사 대비 세미나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2019 행정사무감사 대비 세미나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초1)은 지난 30일 2019 행정사무감사 대비 세미나를 개최했다. 오는 11월 4일부터 실시되는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서울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함으로써 시민의 복지증진과 서울시 발전을 위해 의원 차원에서 정책을 견인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 대비 세미나에는 김혜련 위원장(서초1)의 주재로 오현정 부위원장(광진2), 이영실 의원(중랑1), 이정인 의원(송파5), 김용연 의원(강서4 이상 더불어 민주당)과 김소양 의원(자유한국당, 비례)이 참석하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기관인 여성가족정책실과 복지정책실, 시민건강국의 주요 정책 현안을 중심으로 검토했다. 세미나는 전문위원실 소속의 입법조사관들의 발제를 토대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의 질의응답과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주요 현안으로 ① 유사·중복 복지시설 등에 대한 기능 조정 및 체계 개편 필요 ② 키움센터 확충 사업 검토 ③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개선 계획 ④ 서울시 저출산 정책에 대한 반성적 검토 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방향성에 대한 점검 ⑥ 사회서비스원의 쟁점과 과제 ⑦ 장애인 거주시설 탈시설화 추진사업에서 파생된 문제점 ⑧ 서울형유급병가 제도의 집행상 문제점 ⑨ 서울케어로 대표되는 돌봄SOS, 건강돌봄서비스 등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다. 김혜련 위원장은 세미나를 정리하는 총평을 통해 “의회의 견제와 감시권한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었다”라고 밝히며 “서울시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정책견인을 통해 시민들이 서울시 복지정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덧붙여 “의회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시민들께서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서울시정의 문제점과 개선 필요 사항을 의회에 제보하시는 등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때, 서울시의회가 더욱 큰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위원회도 현장의 복지분야 종사자와 일반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의견을 청취할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수행하겠다”라고 위원회 운영 방향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상정 “국회의원 세비, 최저임금 5배 이내로 제한하자”

    심상정 “국회의원 세비, 최저임금 5배 이내로 제한하자”

    국회 비교섭단체 발언 연설 통해 주장한국당 선거제 개혁안에 “꼼수” 비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국회의원 수를 현행 300석에서 270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없애자는 자유한국당의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꼼수”라고 비판하며 “국회의원 세비를 최저임금의 5배 이내로 제한하자”고 제안했다. 심상정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비교섭단체 발언에서 이렇게 밝히며 “그 어떤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 불모의 양당 정치를 이젠 끝내야 한다. 선거제도 개혁으로 다당제, 협치의 제도화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대표는 “30년 넘게 지속돼 온 양당 중심의 대결 정치는 이제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면서 “정치에 분노하고 절망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면 저는 이 처참한 낡은 정치 체제를 온몸으로 끌어안고 역사 속으로 뛰어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양당독점 정치 구조에서 벗어나 다당제 하에서 협력의 정치가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치를 제도화하는 선진 민주정치로 나가야 한다”면서 “여야 4당 패스트트랙 준연동형 선거제도 개혁안이 통과되면 민심과 정당 간 의석 수의 현격한 불비례성을 줄여 국민을 닮은 국회로 한걸음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정의당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오랜 세월 기득권 유지를 위해 개혁을 거부해 온 자유한국당의 ‘밥그릇 본색’”이라며 “선거제 개혁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한국당은) 국회의원 수는 줄이고 비례대표제는 아예 없애자고 한다. 여성과 장애인, 사회적 약자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겠다는 것”이라며 “현행 253석인 지역구를 270석으로 17석이나 늘리겠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불공정한 선거제도에 기대지 말고 작년 12월 15일 나경원 원내대표도 합의한 대국민 약속에 따라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혁에 동참하라”면서 “이제라도 패스트트랙 불법폭력 행위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하고 국회법에 따라 개혁입법 처리에 협력하기 바란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지방자치법 관련 법률안 국회 조속 처리 촉구”

    “지방자치법 관련 법률안 국회 조속 처리 촉구”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회장 신원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는 31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 지방의회의 오랜 숙원인 ‘의회 사무처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등을 담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국회 신속한 처리를 위한 공감대 형성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자치분권 발전을 위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서의 입법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자칫 올 연말을 넘겨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처리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단초가 되고, 자치분권 관련 법안에 담긴 의미와 필요성 등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질의답변을 통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주요 내용과 협의회의 역점시책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1991년 비법정 단체로 출발한 뒤, 1999년 ‘지방자치법’의 개정과 함께 2000년에 ‘지방자치법’ 제165조에 근거해 법정단체로 전환하였으며, 17개 광역의회의장들을 회원으로, 지방자치 및 지방의회 발전에 필요한 정보의 상호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는 한편, 불합리한 법령 및 제도의 개선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신원철 회장은 간담회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등 자치분권 관련 법률안의 국회통과를 위해 지방4대 협의체 등 지방자치 관련 단체 및 기관 등과 소통채널을 다각화하여 협의회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한편,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도 주력하여 국민 공감대 형성 등 노력을 할 계획이다. 늦어도 12월 중순이 되기 전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을 포함한 지방자치 관련 법률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촉구대회를 지방4대협의체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지방자치 시행 이후 28년간 제자리인 시간을 뛰어넘는 지방자치의 획기적인 도약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성 공무원도 배우자 유·사산 특별휴가 3일

    남성 공무원도 배우자 유·사산 특별휴가 3일

    배우자가 유산·사산을 겪은 남성 공무원은 3일간 특별휴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여성 공무원도 임신 기간 중 한 달 내에 하루만 쓰도록 강제돼 있던 검진휴가를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바뀐다.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과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31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30일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부부가 임신·출산·육아를 함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자의 유산·사산에 남성 공무원이 특별휴가를 받도록 한 것은 부부가 함께 심리치료 등을 하며 정신적·신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임신 11주 이내 초기에 유산·사산한 여성 공무원은 현재 특별휴가 5일을 받을 수 있으나 개정안은 이를 10일로 늘렸다. 이는 임신 12주 이상∼15주 이내에 유산·사산한 경우와 같다. 임신·출산으로 받는 각종 휴가는 한결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여성 공무원이 임신 기간에 받는 ‘여성보건휴가’는 명칭을 ‘임신검진휴가’로 변경하고, 매월 하루씩만 쓸 수 있던 것을 임신 기간(약 10개월) 내 총 10일 범위에서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바꾼다. 남성 공무원이 현재 받고 있는 ‘배우자 출산휴가’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출산 후 30일 안에 10일 연속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민간과 동일하게 출산일부터 90일 이내에 기간을 골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자녀의 학교 행사나 병원 진료, 학부모 상담 등에 활용하는 ‘자녀돌봄휴가’의 경우 다자녀 가산 기준을 세 자녀에서 두 자녀로 완화한다. 이에 따라 자녀가 둘 이상인 공무원은 현재 한 해에 2일 쓸 수 있는 자녀돌봄휴가 일수가 3일로 늘어난다. 개정안에는 허위 출장·여비 부당 수령 근절을 위해 출장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장은 한 해에 1차례 이상 소속 공무원의 복무실태를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주의·경고 조치를 해야 한다. 만일 3차례 이상 위반하면 반드시 징계 의결을 요구해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신원철 회장 등 지방4대 협의체장, 세종에서 자치분권 공동선언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신원철 회장 등 지방4대 협의체장, 세종에서 자치분권 공동선언

    신원철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이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을 골자로 하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재차 요구했다. 신 협의회장은 30일 권영진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장(대구광역시장), 염태영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수원시장), 강필구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영광군의회 의장)과 함께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자치분권 세종선언’을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지방4대 협의체장은 1)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및 지방일괄이양법 제정안 등 관련 법률안의 조속한 통과 2) 지방세법, 지방재정법 등 지방재정 확충을 통한 강력한 재정분권 실현 3) 지방소멸위기 극복 등을 위한 중앙과 지방이 협력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세종 선언문을 채택하였다. 이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지방이양일괄법 제정안 등 자치분권 발전을 위한 법률안들이 국회에서의 입법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자칫 올 연말을 넘겨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처리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지방4대 협의체장이 직접 나서 공동선언을 한 것이다. 신 회장은 앞선 축사에서 “여·야간 쟁점이 아닌 자치분권 관련 법률은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되어야 한다. 주민이 행복하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17개 광역의회와 829명 시도의원 모두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지방4대 협의체와도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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