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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시국가’ 中 권위주의 통제전술로 신종 코로나 대응

    ‘감시국가’ 中 권위주의 통제전술로 신종 코로나 대응

    드론이 한 노년 여성 머리 위를 맴돌았다. 드론에 달린 스피커에서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 든 여성을 향해 커다란 음성이 나왔다. “네, 아주머니한테 말하는 거예요. 마스크 안 쓰고 다니면 안 됩니다.” 여성이 발걸음을 서두르자 드론은 그 위를 졸졸 따라갔다. “집에 돌아가시는 게 좋겠어요. 손 씻는 것 잊지 마시고요.” 여성은 어깨 너머로 흘끗흘끗 드론을 쳐다보며 도망치듯 집으로 향했다. 드론은 야외에서 마작판을 벌이고 있는 남성들에게도 날아가 “빨리 이곳을 떠나라”고 했다. 어린 아이가 신기한 듯 쳐다보자 “드론을 쳐다보지 말고, 아빠한테 빨리 집에 가자고 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반체제 인사 다루던 통제를 일반 시민들에게통제 방침 어기면 ‘공공 안전 위협’ 최대 사형CCTV로 행적 조사해 의심환자 접촉여부까지공산당 지역조직 집집마다 방문해 감시, 보고언론 통제... 위챗에 뉴스 올리면 계정 폐쇄 10일(현지시간) CNN은 중국이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이나 반체제 인사 등 달갑지 않은 대상을 탄압하고 억류·제재하기 위해 수십년 갈고 닦은 정교한 권위주의적 통제 전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대응에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평가들은 중국 당국의 이런 대응이 국가적인 실패의 책임을 개별 시민이나 일부 부패한 관리에게 돌리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첫번째 전술은 ‘엄벌’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5일 고위관료회의에서 법적으로 감염 예방과 통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입법·사법·준수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공안이 여행 경로를 은폐한 혐의 등으로 국민을 단속하는 데 대해 “전염병 통제법이 엄격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공안은 최근 칭하이 서북부 지역에 사는 한 남성이 최근 우한에 다녀온 것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며 공공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은 “더 가증스러운 것은 그가 우한에서 아들을 데리고 돌아왔다는 사실도 감췄다는 것”이라면서 “아들 역시 외출해서 여러 차례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이런 유사 사례가 최소 다른 지방 4곳에서도 보고된 가운데, 헤이룽장성 북동부 당국은 의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해 공공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정부 역시 지난 8일 일련의 의료범죄에 대해 사형을 포함한 중형을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광대한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전국 공안과 지방정부를 위해 첨단 안면인식·인공지능(AI) 기반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어디에나 설치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된 얼굴을 관제센터에 구축된 장비가 인식해 범죄 용의자 여부를 파악, 공안이 출동해 붙잡은 예가 이미 보도된 바 있다. CNN은 “이 21세기 감시국가의 가장 극단적인 예는 신장 서부 지역”이라면서 휴먼라이츠워치가 2018년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 지역을 표준으로 전국에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문제는 이런 감시 체계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는 것이다. 국가보건위원회(NHC)의 리란주안 사무관은 국영 CCTV에 출연해 “빅데이터 시대에는 각 개인의 움직임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한 남성이 우한에서 온 누구와도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자료’를 확인해 보니 전염병 지역에서 온 3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뿐 아니라 마오쩌둥 시대에 사용됐던 전통적인 통제 방식도 사용되고 있다. 지난주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공산당 지역 조직은 옛날 방식을 통해 감염자를 추적, 보고하는 임무를 해왔다. 세부 지역 위원회가 매일 가구를 방문조사해 모든 정보를 중앙당에 보고하는 것이다. 지난 8일 중앙당 지도부는 우한에 이 체계 운영위원회를 급파해 당국에 확진자와 의심환자를 격리시키기 위해 “찾아내야 할 사람을 모두 찾아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CNN은 이 말이 과거 신장 수용소로 보내질 위구르인을 색출할 때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언론 통제 역시 빠질 수 없다. 시 주석은 10일 “중국이 전염병에 맞서 싸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중국인의 단합과 화합의 정신을 보여주기 위한” 여론 지도와 선전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수많은 중국과 외국 기자들은 보도 통제에 직면했으며, 그 뒤엔 기자들이 신종 코로나 관련 뉴스를 공유한다는 이유로 당국이 위챗 계정을 차단하기도 했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은 사용자들이 유포한 불법 콘텐츠를 처리하지 못했다며 IT 회사 대표들을 이번 주 소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인터넷 감시자와 콘텐츠 제공자들에게 “이 전염병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좋은 온라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난민 신청 이의 급증에… 법무부, 전담부서 신설

    국내 난민 신청자가 급증함에 따라 법무부에 난민 인정 이의신청에 대한 조사를 전담하는 부서가 새로 생긴다. 법무부는 10일 기존 난민과에서 난민 인정신청 불허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조사할 난민심의과를 분리해 신설하는 내용의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난민심의과는 난민 불인정 판정을 받은 신청자들의 이의신청 심의기구인 난민위원회를 운영하고, 이의신청과 관련한 사실조사를 전담한다. 기존 난민과는 난민정책과로 명칭이 변경된다.법무부는 난민 신청은 물론 난민 불인정 결정에 대한 이의 제기도 함께 급증하면서 이의신청 심사를 전담할 조직 신설을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해 왔다.지난해 6월 기준 난민 신청자 가운데 1차 심사에서 난민 불인정 결정을 받고 이의신청을 제기한 비율은 82.5%에 달했다. 이의신청 건수는 2013년 349건에서 2018년 3121건으로 급증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폐기물 다량 배출자 책임 강화

    폐기물 다량 배출자 및 처리 업체의 책임이 강화된다. 불법 폐기물 발생 책임자에 대해서는 부적정 처리이익의 3배 이하의 과징금과 토지 변형 등의 원상회복 비용을 부과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폐기물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개정안을 10일부터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27일 시행된다. 폐합성 고분자화합물이나 오염물질을 포함한 흙(오니)을 월평균 2t 이상 배출하거나 공사 폐기물을 10t 이상 배출하는 등 폐기물 다량 배출자는 1개월마다 처리 과정을 확인해야 한다. 불법 처리가 발견되면 위탁을 즉시 중단하도록 했다. 폐기물 수집·운반업은 3년마다, 처분업·재활용업자는 5년마다 폐기물처리업의 자격·능력을 지방자치단체 등 허가기관에서 확인받아야 한다. 허가 기간 법을 위반하지 않은 우수 업체에는 확인 주기를 2년 연장하는 혜택이 부여된다. 또 법을 위반해 10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된 후 5년이 지나지 않으면 폐기물처리업을 영위할 수 없다. 불법 폐기물 발생자에 대해서는 양과 폐기물 종류, 처리비용을 반영한 부적정 처리이익의 3배 이하에 해당하는 금액을 징벌적 성격의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임시 봉합한 한일 갈등… 日기업 자산 현금화로 재점화되나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임시 봉합한 한일 갈등… 日기업 자산 현금화로 재점화되나

    현금화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상반기 개시 전망日정부 현금화 조치 시 추가 경제보복 조치 시사지난 6일 양국 국장급 협의했으나 입장 차 여전강경화 “현금화 시점이 관건… 개입할 순 없어”현금화 이후에도 피해자·기업 화해할 수 있도록양국 배상 관련 접점 찾고 피해자 의견 수렴해야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비유했습니다. 미일중러 4강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북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체크메이트(외통수)의 위기에 내몰리곤 합니다. 외교·남북 관계의 묘수를 찾고자 외교·통일 현안을 취재한 수첩(외·통·수)을 꺼내 독자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일 양국이 강제징용 피해 손해배상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데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정부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일본 정부가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강제징용 가해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매각, 즉 현금화 조치가 올해 상반기에 시행될 가능성이 있기에 양국이 그 사이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채 현금화 조치가 이뤄질 경우 한일 관계가 파국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현금화 조치는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6~7월에 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일본제철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은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따라 지난해 5월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을 강제 매각해달라고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신청했다. 포항지원은 같은 해 7월 일본제철 측에 매각명령 신청에 대한 의견을 60일 이내에 제출하라는 심문서를 보냈으나 일본제철 측은 현재까지 답변을 보내지 않고 있다. 이에 법원이 피해자와 피해자 대리인단의 의사를 고려, 언제든 매각명령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심문서 답변 기한인 60일을 훌쩍 넘긴 가운데 일본 기업이 피해자 대리인단과의 협의는 물론 한국 사법부의 재판 절차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어 법원이 매각명령을 마냥 미룰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법원이 매각명령을 내리더라도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이를 피해자에게 지급하기까지 수 개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이 매각명령을 내리는 순간 반발하며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하고, 이듬해 1월 포항지원이 일본제철 국내 자산의 압류명령을 내리자 한국 정부에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중재 절차를 밟자고 제의했다. 한국 정부가 중재 절차를 개시하는 대신 외교당국 간 강제동원 배상 해법을 논의하자고 역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그 해 7월 곧바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실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해 12월 “만에 하나 한국 측이 징용공(강제징용) 판결로 압류 중인 (일본) 민간 기업 자산의 현금화를 실행하면, 이쪽으로서는 심각한 예를 든다면 한국과의 무역을 재검토하거나 금융제재에 착수하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하지만 지난 6일 한일 외교당국이 서울에서 3개월 만에 국장급 협의를 열고 강제징용 해법 등을 논의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 측은 지난해 일본에 해법으로 제시한 ‘1+1안’(한일 기업의 기금 출연으로 위자료 지급)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일본 측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한일 청구권협정 등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고, 한국 측이 먼저 이를 시정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 측은 한국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강제징용 피해자의 권리를 실현하면서 한일 양국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반면, 일본 측은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은 소멸됐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양국이 각자의 입장과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6일 국장급 협의에서는 구체적인 해법을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문희상 국회의장이 강제징용 해법으로 입법화를 추진 중인 ‘1+1+α안’(한일 기업과 국민의 기금 출연으로 위자료 지급)은 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안’은 일본 내에서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해법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반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피해자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정부로서도 문희상안을 해법으로 내놓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물론 일본 정부도 자국 정부·기업의 출연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기에 문희상안을 쉽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논의하는 데 소극적인 상황에서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시점이 다가오면서 정부는 애가 타는 모습이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종료를 조건부 유예하면서 한일 갈등을 임시 봉합하고 양국이 강제징용 배상 해법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협의하기로 했으나, 현금화로 갈등이 결국 곪아 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내신 대상 브리핑에서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현금화 시점이 결국은 관건”이라면서도 “현금화와 관련해선 정부로서는 그것도 사법절차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개입을 한다든가 그 시점을 예단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현금화가 만약에 된다고 하면 분명히 그 이전에 우리의 협상전략과 그 이후의 협상전략이라든가 대응은 분명히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시점을 지금 예단드리기는 정부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일 변호사와 시민단체도 지난달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공동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현금화 조치 이전에 해법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협의체에서 어느 정도 해결 방안이 마련되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현금화 조치를 중단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절차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리인인 이상갑 변호사(법무법인 공감)는 기자자회견에서 “현금화가 되면 한·일 정부, 국민 모두 어려운 상황이 된다. 이 문제를 가만히 놔둘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법원의 현금화 조치 이전에 한일 양국이 해법을 마련하거나, 현금화 조치 개시 이후에라도 피해자와 일본 기업이 화해할 수 있는 토대를 한일 양국이 미리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은 한국 법원이 매각명령을 내리면 즉시 반발하며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러면 한일 관계는 파국에 가깝게 된다”고 전망했다. 양 교수는 “다만 법원이 매각명령을 내리더라도 피해자와 일본 기업이 화해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구체적 해법은 아니더라도 배상 관련 접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도 피해자 및 피해자 대리인단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일하는 국회’ 되겠다더니…20대 국회 공약 이행률 46%

    ‘일하는 국회’ 되겠다더니…20대 국회 공약 이행률 46%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던 20대 국회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이 채 50%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8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244명(공석5·총리 및 장관직 4 제외)의 7616개 공약에 대해 이행 평가를 실시한 결과 완료된 공약은 3564개로 46.8%였다. 19대 국회의 공약 이행률(51.2%) 보다 4.4%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추진중인 공약은 46.4%, 보류 4.5%, 폐기 1.0% 수준으로 나타났다. 20대 국회가 두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아직 완료되지 않은 공약들을 처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지난해 12월 각 의원실을 대상으로 공약 이행을 위한 입법현황과 재정확보를 묻는 평가표를 보내 받은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이행률이 49.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자유한국당(47.7%), 대안신당(41.3%) 순으로 나타났다. 공약 완료율이 낮은 정당은 바른미래당(25.8%), 무소속 의원(26.4%), 정의당(29.6%)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소속 정당의 규모도 입법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공약의 유형을 놓고 볼 땐 재정 공약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입법부를 구성하는 국회의원들임에도 입법 공약은 전체 공약 가운데 15.4%(1173개)에 불구했다. 반면 예결산 심의권 외에는 예산조성권이 없음에도 재정공약은 59.1%(4497개)를 차지했다. 특히 시의원이나 구의원이 해야할 지역 현안 공약이 전체의 78.7%(5996개)를 차지한 것은 다분히 표를 모으기 위한 공약으로 분석된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공약은 유권자와 맺는 일종의 ‘고용계약서’라며 유권자들은 투표를 통해 맺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확인할 권리가 있다”면서 “총선 후보자들은 입법부 활동 준비가 잘 됐는지를 유권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핵심공약과 우선순위, 상임위 활동계획 등을 미리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재웅 쏘카 대표 “민주당은 어떻게 ‘벤처 4대 강국’ 만들겠다는 것이냐”

    이재웅 쏘카 대표 “민주당은 어떻게 ‘벤처 4대 강국’ 만들겠다는 것이냐”

    이재웅 쏘카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2호 공약으로 ‘벤처 4대 강국’을 선정한 것과 관련해 “‘타다금지법’을 강행하면서는 ‘벤처4대강국’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소속인 박홍근 의원은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제가 발의한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은 타다 금지법이 아닌 택시혁신법’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면서 “신산업에 대한 일방적인 규제를 하는 법안을 발의하고도 모자라서 그것을 꼭 통과시키겠다는 이야기를 당간부회의에서 하고, 그것이 ‘타다금지법’이 아니라고 여론을 왜곡했다”고 했다. 이어 “박홍근 의원이 있는데 민주당은 도대체 어떻게 벤처 4대강국을 만들고 혁신성장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여당인 민주당은 전체 산업의 균형과 국민의 편의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입법을 추진해야지 산업체의 의견조차 한번 듣지도 않고 신산업을 금지하겠다는 법안을 추진하는 의원 한명에 끌려다니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박 의원을 겨냥해 “전에는 자신이 발의해서 공항항만만 혹은 6시간 이상 운행하는 것 말고는 타다같은 형식의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개정안을 ‘타다와 택시가 상생하는 법안’이라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택시혁신법’이라고 실토했다”면서 “도대체 택시혁신을 위해서 타다를 금지해야하는 이유나 명분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또 “160만명의 이용자와 1만명이 넘는 드라이버를 고용해서 혁신성장, 경제활력, 일자리 창출을 이미 하고 있는 타다를 금지시키면 연 8% 늘어난 택시기사의 수입이 더 늘어날까”라면서 “더 늘어난다고 해도 그렇다고 타다를 금지시킬 명분이 있는 건가“라고 물었다. 그는 “국민의 편익이나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경제활력에는 관심이 없고 일부 대기업이나 택시사업자들의 이익을 확대하는 데만 관심있는 것은 아니냐”고 했다.이 대표는 “국토교통부와 민주당은 이제라도 잘못된 법안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번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은 폐기시켜야 한다”면서 “정부 입법으로 제대로 된 공청회도 하고 규제심사도 받고 부처 협의도 해서 모빌리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모기업인 쏘카의 수장인 이 대표는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의 불법성 논란에 휩싸여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타다를 기존 택시면허체계로 끌어들이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 발의)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신종 코로나, 메르스때보다 수출·내수 더 타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과거 감염병들보다 큰 피해를 가져올 것 같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주로 수출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는 내수에 피해가 집중됐는데 지금은 수출과 내수 모두에 복합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제단체장들이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법령·자금 등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홍남기 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재한 신종코로나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전달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수출과 내수 모두 타격이 우려된다며 정부에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책을 건의했다. 그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사스가 발생한 2003년 16%에서 현재 27%로 늘고 중국 관광객 입국도 같은 기간 10배 급증한 상황에서 중국 현지 공장이 멈춤에 따라 수출 호전 추세가 꺾이고, 국내 활력도 단기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상의에서 회원사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피해 유형은 ▲중간재 수출업체(중국 수출의 80% 차지) ▲부품을 조달 못 하는 국내 완성품업체 ▲중국 현지 투자 관련 차질 ▲소비심리 악화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내수업체 등 4가지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들 유형별 미시 대책과 포괄적인 거시 대책으로 구분해서 예상되는 경제적 타격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놓고 정부에서 전향적으로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어 2월 임시회와 관련 특위가 구성되는 국회에는 “여야를 떠나 사태 수습을 돕고,경제 활력을 높일 입법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무역협회장도 이날 “이런 상황일수록 현장을 면밀히 파악해 소재·부품·장비 대책처럼 실현 가능한 대책들을 논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급한 것은 8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부품들”이라며 “하루 빨리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하고 주 52시간 근무제, 화평법 등 여러 법령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또한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늦추는 바람에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등 상황이 발생할 때 측면 지원을 하거나,각종 전시와 행사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이 겪는 피해는 생산 중단, 국산 원자재 대체로 인한 생산비 상승,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지 못해 생기는 자금압박 등 3가지를 들고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다. 김기문 회장은 “작년 경기가 좋지 않아 재무제표가 나쁜 중소기업이 많다”며 “코로나 사태로 생긴 ‘이중고’를 감안한 자금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신종 코로나 임시국회, 정쟁으로 실기해선 안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국난 수준의 위기에도 국회는 정쟁에 여념이 없다. 여야는 어렵사리 신종 코로나 대책특위 구성 및 보건복지위원회 개최에 합의했지만 정작 2월 임시국회 일정을 놓고 평행선을 달린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임시국회를 열자고 제안하고 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자체 정치 일정을 이유로 2월 마지막 주를 제안하고 있다. 한국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대책이 부실하다고 정부를 비판만 하고 개선책 마련에는 힘을 보탤 생각이 없는 것인가. 2월 임시국회의 최우선 과제는 신종 코로나 대책을 위한 입법활동이다. 효율적 검역체계 구축을 위해 검역법을 개정하고 역학조사관, 검역관 증원 및 장비 확충 등의 역할도 해야 한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재정 투입 등 특단의 조치를 위해 국회가 길을 열어 줘야 한다. 실기하지 않으려면 늦어도 다음주에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국회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여당인 민주당은 뒷북대책 등으로 우왕좌왕했고 한국당은 정치공세로 일관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한 교민 격리지역 선정 번복을 두고 ‘여당 텃밭, 야당 텃밭’ 하며 정치적 공방을 벌인 것이다. 9년간 여당이었던 한국당은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혐오를 조장하고, ‘중국인을 입국 금지시켜야 한다’는 공당 주장이라 믿기 어려운 주장도 했다. 준국가적재난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유불리한지만 계산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검역법 개정을 포함해 현재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이 244건이나 된다. 지금의 검역법은 1954년 제정돼 ‘비행기로 여행하는 시대’ 등을 반영하는 데 뒤처져 있다. 당장 관련 상임위를 열어 머리를 맞대고 개정안에 반드시 들어갈 법조문이 있는지를 검토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특위도 마찬가지다. 여야 수석원내부대표가 어제 회동했지만 구체적인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였다. 한국당은 특위 명칭에 ‘신종 코로나’ 대신 ‘우한 폐렴’을 넣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WHO가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를 유발할 것을 우려해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러 달라고 한 만큼 국제적 기준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종 코로나 감염은 진행 중이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여기에 내수침체가 가속하면 국민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다. 감염 확산을 적기에 막고, 경기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쟁을 중단하고 초당적 협력의 정신을 보여야 한다. 특위의 명칭 등을 두고 싸우다가 실기한다면 그 대가는 총선에서 치러야 한다.
  • 통일부, 위성영상 분석직 신설… 北 사회·경제 변화상 파악 활용

    통일부가 위성영상 분석을 담당하는 전문 경력관을 신설하고 북한의 사회·경제 분야 변화상 분석에 위성영상을 활용할 예정이다. 6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위성영상 분석을 위해 필요한 인력 2명을 증원하는 직제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의 입법 예고를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북한의 공식 발표문과 방송·신문 등 대내외 매체를 바탕으로 한 분석에 더해 평양 등 북한 주요 도시를 찍은 위성영상으로 심층적 분석을 하겠다는 취지다. 통일부는 지금까지 필요한 위성영상의 경우 다른 기관으로부터 제공받았으나 올해부터는 인공위성 운영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직접 요청해 영상을 받을 예정이다. 위성영상을 활용하면 북한의 역점 사업인 원산·갈마, 삼지연 등 관광지와 주요 도시에 대한 정보를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이미 국방부에서 이뤄지는 군사시설에 대한 분석보다는 사회·경제 분야 위주의 분석이 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위성영상을 활용하면 공간에 대한 입체적·시계열적 정보로 면밀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각 부서에서 어디에 초점을 맞춰 위성영상을 활용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종합하고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통일부, 위성영상 분석도 시작..사회·경제 분석 힘준다

    통일부, 위성영상 분석도 시작..사회·경제 분석 힘준다

    통일부가 위성영상 분석을 담당하는 전문 경력관을 뽑고 북한의 사회·경제 분야 변화상 분석에 위성영상을 활용할 예정이다. 6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위성영상 분석을 위해 필요한 인력 2명을 증원하는 직제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의 입법 예고를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북한의 공식 발표문과 방송·신문 등 대내외 매체를 바탕으로 한 분석에 더해 평양 등 북한 주요 도시를 찍은 위성영상으로 심층적 분석을 하겠다는 취지다.통일부는 지금까지 필요한 위성영상의 경우 다른 기관으로부터 제공받았으나 올해부터는 인공위성 운영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직접 요청해 영상을 받을 예정이다. 위성영상을 활용하면 북한의 역점 사업인 원산·갈마, 삼지연 등 관광지와 주요 도시에 대한 정보를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이미 국방부에서 이뤄지는 군사시설에 대한 분석보다는 사회·경제 분야 위주의 분석이 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위성영상을 활용하면 공간에 대한 입체적·시계열적 정보로 면밀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각 부서에서 어디에 초점을 맞춰 위성영상을 활용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秋 ‘공소장 비공개’에 참여연대도 “비공개 사유 궁색” 비판

    秋 ‘공소장 비공개’에 참여연대도 “비공개 사유 궁색” 비판

    추미애 “정치적 부담 감내” 비공개 결정황교안 “잘못 없다면 공소장 공개 해야”하태경 “노무현 전 대통령 우롱하는 것”법무부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에 연루된 청와대·경찰 관계자들의 혐의가 담긴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진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반대하고 보수 야당도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날 이 사건의 공소장 공개 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어 비공개 방침을 정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 국회의원들의 자료 요구에 대해 공소장 원문 대신 공소사실 요지만 전달했다. 법무부 내부에서는 종전 관행과 달리 공소장 전문을 국회에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추 장관이 “정치적 부담을 감내하겠다”며 최종적으로 비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인의 범죄 내용이 담긴 공소장은 국회가 법무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절차를 거쳐 공개돼 왔다. 국회법상 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정부와 행정기관은 10일 이내에 서류 제출 등을 해야 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송철호 울산시장 등 13명을 불구속기소 했고, 이튿날 개인정보 등을 익명 처리해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전달했다. 법무부는 엿새 동안 공소장을 국회에 내지 않다가 전날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보수 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지금과 같은 공소장 공개 관행이 자리 잡았는데 문재인 정부가 뒤집었다며 사실상 선거 개입 의혹을 시인한 게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청와대가) 아무 잘못이 없다면 공소장을 내놓으시고, 잘못이 있다면 사과해야지 숨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전희경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추 장관은 과거 야당 의원일 당시 공개된 검찰 공소장을 토대로 정권을 비판하고 야당을 공격하는 데 선봉에 섰던 인물”이라며 “어째서 문재인 정권 인사는 하나같이 위선자뿐인가”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당 대표단·주요당직자 확대연석회의에서 “지은 죄가 많아서 감출 것도 많은 것”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소장 공개를 처음 지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전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도정치 대토론회’에서 “당연한 상식을 거부하고 무리하게 공소장 공개를 막는 것은 선거개입 의혹이 사실이라고 고백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진보 시민단체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중대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으로 국민적 관심이 크다”며 “법무부가 내놓은 ‘개인의 명예나 사생활 보호’라는 비공개 사유는 궁색하기 그지없다”라고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또 “법무부의 비공개 결정은 국회와 법률(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4조)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처사”라며 “기존 관례와도 어긋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추 장관은 공소장 공개가 잘못된 관행이라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판단은 일개 부서의 장인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국회증언감정법의 개정권을 가진 국회가 입법 형식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덧붙였다.논란이 이어지자 법무부는 이날 오후 설명자료를 내고 “공소장은 소송 절차상 서류로서 공개 여부는 법원의 고유 권한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법원행정처도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도 불구하고 소송 절차상 서류라는 이유로 피고인과 변호인에게 그 부본을 송달하는 이외에는 제출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고 이러한 법원의 입장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을 찾아 고발인 자격으로 공소장 열람과 등사 신청을 하면서 법원행정처를 상대로도 공소장 공개 요청을 했다. 한국당 측은 법원에서 불허 결정이 나올 경우 불복 소송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대검찰청에 직접 정보공개 청구를 하기도 했다. 대검은 이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한 상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역사 속으로 사라진 ‘헌병’…‘군사경찰’로 재탄생

    역사 속으로 사라진 ‘헌병’…‘군사경찰’로 재탄생

    일제 잔재인 ‘헌병’(憲兵) 명칭이 7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국방부는 5일 “지난 4일 헌병의 명칭을 ‘군사경찰’로 변경하는 내용의 군사법원법 개정법률이 관보에 고시됐다”면서 “오늘부터 헌병이란 명칭 대신 군사경찰이라는 병과 명칭을 공식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2018년 11월 헌병 병과명을 군사경찰로 개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국방부는 일제강점기에 유래한 헌병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고 업무 성격을 명확히 하는 차원에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헌병 명칭은 일본 군국주의에서 비롯됐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당시 일본 헌병대는 군사경찰이라는 본래 임무 외에도 일반경찰 업무인 공안유지, 사상단속, 식민지 치안유지에까지 개입해 국민생활을 간섭해 악명이 높았다. 때문에 군은 ‘Military Police’(MP)라는 용어 그대로 군사경찰로 변경해 헌병 병과의 낡은 이미지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군인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명칭 변경을 추진했지만 여러 상위법이 얽혀있어 1년이 넘게 변경이 이뤄지지 않았다. 입법논의 과정에서 법제처는 상위법인 군사법원법과 군인사법을 먼저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이에 입법이 국회로 넘어가면서 시기가 지연됐고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명칭 변경이 이뤄졌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병과명 변경에 따른 후속 조치로 헌병 표지를 군사경찰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육군 군사경찰 마크도 기존 ‘육모방망이’를 빼고 권총 두 자루와 칼 형상의 새로운 마크로 교체했다. 새 마크의 권총은 전투지원 기능을 상징하고 칼은 전투기능을 의미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英 “테러범 자동 가석방 막자” 긴급 입법 추진

    영국에서 자동 가석방제도로 풀려난 테러범들이 연이어 다시 테러를 저지르면서 정부가 긴급 입법으로 이를 막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의회에 출석한 로버트 버클랜드 법무부 장관은 “테러범들이 아무런 확인이나 검토 없이 형기 절반을 채운 뒤에 자동으로 풀려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며 “가석방은 심의위원회의 위험 평가를 통해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2000년대 중반 교도소 과밀 현상 등을 막기 위해 형기 절반을 복역한 장기수가 가석방위원회 심사 없이도 자동 석방될 수 있게 하는 법을 도입했다. 그러나 최근 석 달 새 가석방 테러범에 의한 흉기 난동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제도 운용에 대한 여론이 사나워졌다. 지난해 11월 테러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가석방된 우스만 칸(28)이 런던브리지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살해했다. 지난 2일엔 역시 테러 모의 혐의로 수감됐다 형기를 절반만 채우고 자동 가석방된 수데시 암만(20)이 출소 1주일 만에 런던 남부 스트레텀에서 칼부림 난동을 부려 2명을 다치게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그리니치에서 가진 연설에서 테러범들이 조기 가석방되는 것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명백하게 대중에게 계속해서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을 자동으로 조기 가석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런 자격을 얻지 못하도록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법이 완료되면 현재 수감자들부터 적용된다. 현재 영국에서는 220여명이 테러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일흔 줄에도 ‘입야구’ 즐기니… 내 몸은 아직 마흔하나

    일흔 줄에도 ‘입야구’ 즐기니… 내 몸은 아직 마흔하나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젊다. 목소리도 우렁차다.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달변을 쏟아낸다. 내일모레 70줄에 접어드는 사람이 맞나? 허구연(69) 해설위원과 얘기하면서 자꾸 머릿속으로 나이를 상기하지 않으면 착시 현상에 빠질 정도로 그는 생동감이 넘쳤다. 한국 프로야구 38년 역사의 산증인. 그와 경쟁하거나 공조했던 해설위원과 캐스터들 중엔 이미 운명을 달리한 사람도 많지만 허구연은 ‘영원한 현역’으로 지금도 왕성하게 마이크를 잡고 있다. 그가 만년 젊은이로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그의 개인 사무실을 찾아가 물어봤다. -실물로 보니 너무 젊다. 비결이 뭔가. “사람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마흔에 미국에 가서 마이너리그 코치를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명예로운 삶을 살자고 정립했다. 현장 감독도 해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팀을 위한 것보다는 야구 전체에 공헌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야구를 계속 한다면 해설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정치권에서는 30대부터 영입 제의가 왔고, 사업하자는 사람도 많았지만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야구를 하겠다고 거절했다. 몇천억원을 줘도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싶었던 것, 그게 비결이다. 지금도 야구 일을 하면 지치지 않는다. 매년 신체검사를 하는데 신체 나이가 41살로 나와 의사도 놀란다. 내 머리카락도 이게 염색 안 한 것이다(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카만 색이었다). 외국에 취재 가면 젊은 30대 PD랑 가도 안 지치니 다들 놀란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도 있지만 관리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다 보니 건강한 것 아닌가 싶다.” -평소 하는 운동이 있나. “틈만 나면 러닝머신도 뛰고 자전거도 탄다. 잠은 6시간 정도 자고 음식은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다. 또 하나는 스트레스받는 걸 싫어한다. 잘 안 된 일을 후회하고 되새기지 않는다. 지나가면 잊어버린다. 젊을 때부터 연습했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난 일을 곱씹어 봐야 백해무익해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매진하다 보니 건강에 상당히 도움이 되더라. 지난 일을 자꾸 되새기며 후회하고 고민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결국 젊은 나이에 암으로 죽었다.” -보통 사람은 스트레스를 떨치려고 해도 잘 안 되는데 비결을 알려 달라. “지나간 일은 길게 생각하지 않고 날려 버린다. 대신 야구에 대한 데이터를 보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 식으로 다른 데 몰입해서 잊어버린다.” -40살 젊은 나이에 인생의 방향을 단호하게 결정한 것 같다. “1990년에 토론토 마이너리그 코치로 있으면서 선진야구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인생관을 정립했다. 미국 전역을 돌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지나고 나서 보니 큰 도움이 되더라.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런 게 필요한 거 같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가 정립이 안 되면 자꾸 남하고 비교하게 되고 실패하고 좌절한다.”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남에게 좋게 보이는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한테 무슨 얘기를 해 주고 싶나. “나는 자식한테도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한다. 가정에서 너무 부모 욕심 위주로 자식을 교육시키는 게 문제다. 누구나 의사, 변호사를 해야 하는 시대는 아니지 않나.” -해설하는 걸 보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순발력이 뛰어나고 달변이다.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젊은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데 항상 현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만난다. 방송 역시 젊은 PD, 젊은 아나운서들이 많다. 60살 넘은 친구들끼리만 만나면 인생에 재미난 거 없이 힘 빠지는 얘기만 하는데 젊은 친구들하고 일하다 보니 인스타그램도 하게 됐고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나 요즘의 트렌드도 계속 파악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계속 많이 듣고 보지 않으면 꼰대 소리를 듣는다.” -과거에 비해 야구용어도 복잡해졌는데 야구 지식이 뒤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공부를 따로 한다. 새로 나오는 정보가 있으면 계속 찾아본다. 야구 공부하듯 다른 공부를 했으면 박사학위를 3개나 받았겠다고 농담할 정도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냥 해설하는 걸로 생각하는데 야구 자료를 챙겨 보려고 따로 직원도 두고 있다. 시즌 중엔 노트북 2개, TV,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서 5개 경기 중계를 동시에 본다. 메이저리그도 미국 현지 야구 관계자들과 얘기하고 관련 기사도 읽고 자료도 찾아보고, 일본 야구도 챙겨 본다.” -인생에는 실패와 좌절이 있다. 3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청보 핀토스 감독에 올랐다가 성적이 안 나와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사람들이 나 보고 금수저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실패해서 어려웠던 적도 있고, 한창 야구 잘하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4차례 수술한 뒤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도 했다. 이후 공부를 해보자고 생각해서 대학원에 가게 됐고 교수를 하려는데 프로야구가 생겼다. 그때 청보에서 감독직을 맡아 달라고 해서 결국 하게 됐다. 청보에서의 실패는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 젊었을 때 많은 도전을 해 봐야지 50살이 넘어가면 겁이 나서 도전을 못 한다. 만약 그때 감독을 안 했다면 40살 넘어서 감독을 한두 번 더 했을지 모르지만 결국 그만뒀을 거다. 미리 좋은 경험을 했다. 그때 내린 결론이 현장 감독으로서 모든 걸 쏟아붓고도 잘리면 보람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현장 지도자는 할 사람이 많았고, 좋은 조건의 제의가 들어와도 돈이 필요한 게 아니었으니까 해설을 오래하게 됐다.” -살아 보니 모든 일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나, 아니면 우연히 일어날 뿐인가. “이유가 다 있다. 다리 다쳤을 당시 일본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내가 1, 2차전 모두 홈런을 쳤다. 3차전에 가니 7월 말이라 너무 덥기도 해서 감독에게 쉬게 해 달라고 했는데 ‘제일 잘하는데 빠지면 어떡하느냐’고 해서 결국 뛰었다가 다쳤다. 그게 내 인생을 바꿨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뭔가를 해야 하니까 공부를 했고, 그러면서 해설을 하게 됐다. 안 다쳤으면 해설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고 싶나. “현실이 어렵더라도 남 따라갈 생각하면 안 된다. 남과 비교하는 대신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다 보면 세월이 지나 명예가 쌓인다. 실패하더라도 좌절하면 안 된다. 세상은 언제 바뀔지 모르고 자신이 각광받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정치 쪽은 관심 없나. “30대 때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는데 요즘엔 화가 나서 ‘그때 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체육 예산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체력이 국력이라는 말이 있는데 법도 예산 편성도 너무 지원이 없다. 입법화를 시켰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대담 김상연 체육부장 carlos @seoul.co.kr정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너희끼리 다 계획이 있구나”… 정치·법조계 ‘야릇~한 기생’

    “너희끼리 다 계획이 있구나”… 정치·법조계 ‘야릇~한 기생’

    총선 때마다 ‘국회에 법조인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번 4·15 총선에서도 여야 모두 판·검사, 변호사 등 법조 엘리트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사법농단 폭로, 검찰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법조계 이슈에 직간접적으로 발을 담갔던 법조인들이 줄줄이 선거판으로 뛰어들면서 이들의 사법 활동이 ‘꽃가마’를 타기 위한 계획된 행동 아니었냐는 비판이 나온다.새로운보수당은 4일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 전 부장검사를 1호 인재로 영입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고 직접수사 부서 축소 등에 나서자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두고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비판하면서 지난달 14일 사직했다.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검사들이 김 전 부장검사와 같은 기개를 갖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한 검찰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법조인 비율이 유독 높은 자유한국당도 법무법인 태평양 전주혜 변호사 등 여성 법조인 7명을 무더기 영입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번 인재영입의 키워드는 여성, 정치, 법치”라며 “법조인 영입인재들은 무너지는 법치를 바로 세워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도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했던 이수진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 이탄희 전 판사와 ‘전관예우’를 거부한 소병철 전 대구고검장 등 법조인을 당의 새 인물로 수혈했다. 지금까지 여야가 영입한 법조인은 10여명에 이른다. 4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총선 예비후보자 1997명 중 변호사는 109명으로 정치인(590명), 회사원(131명) 다음으로 많다. 20대 국회에도 법조인은 50여명으로 6명 중 1명이 법조계 출신이다. ‘법조 국회’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입법부인 국회에서 법률전문가들의 역할이 요구되는 건 사실이지만 특정 분야, 그것도 사회 엘리트층에 속하는 법조인이 국회에 과도하게 포진할 경우 팔이 안으로 굽는 부작용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공정함을 생명으로 여겨야 할 법조인들이 특정 정치진영에 편향된 언행을 한 뒤 정치권에 뛰어드는 건 법치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전관예우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현직 판사들을 곧바로 영입하는 것은 또 다른 전관예우의 관례를 만드는 셈”이라며 “아무리 사법개혁 차원이라고 해도 이런 식의 영입이 국민의 뜻과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3선 의원은 “법조계에 엘리트 인재가 많기 때문에 각 정당에서 그들을 영입하려고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법조인이 너무 많으면 검찰이 국회의원 수사를 부담스러워하거나 판사가 공정한 재판 대신 정무적 판결을 내릴 우려가 커진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법복 정치인에 따른 부작용을 막으려면 직을 그만둔 뒤 정계에 입문하기까지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며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현직에서 1~2년 정도 집중적으로 정파적 발언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느 정도 시간 차를 두면 이런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순천 서갑원 예비후보, 지역 소상공인연합회와 정책간담회 개최

    순천 서갑원 예비후보, 지역 소상공인연합회와 정책간담회 개최

    서갑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지난 3일 순천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갑주 전남소상공인연합회장, 조계훈 순천소상공인연합회장을 비롯해 순천 지역 재래시장 번영회와 상가번영회 회장단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서갑원 예비후보는 “소상공인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소상공인기본법’의 국회 통과는 이 자리에 함께한 임원들과 소상공인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바람이 모아져 이뤄진 쾌거이자 성과다”고 말했다. 서 예비후보는 “기본법을 토대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소상공인들은 국회에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와 골목상권에서 또 하나의 공룡으로 자리 잡고 있는 농협 유통과 지역경제가 상생할 수 있는 법·제도적 보완조치를 요청했다. 이에대해 서 예비후보는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에 적극 공감을 표했다. 그는 “전통시장과 중소 영세자영업자의 위기는 우리 경제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내수경제의 기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고 진단했다. 서 예비후보는 “21대 국회에 진출해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의 보호를 위한 법 개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예산증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안철수, 조국 겨냥 “정치 통해 강남빌딩 살 사람, 정치하면 안돼”

    안철수, 조국 겨냥 “정치 통해 강남빌딩 살 사람, 정치하면 안돼”

    “일 안하고는 못 버티는 국회 만들 것”국회 출결 공개·무단결석 패널티 부과 등패트 남용 막으려 안보·경제 등 중요사안 국한‘안철수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의원이 4일 “정치를 통해서 강남 빌딩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남 빌딩’ 발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오는 9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새달 1일 신당을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일하는 국회 개혁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정치에서 꼭 필요한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공공성의 회복”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검찰은 재판에서 정경심 교수가 동생에게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안 전 의원은 이어 “신당을 만든 이유, 신당이 하고자 하는 것은 한 마디로 국민 이익의 실현”이라면서 “기득권 정당들이 국민 세금으로 자기 편 먹여 살리는 데만 골몰하는 구태정치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일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상임위원회·소위원회 자동개회 법제화, 국회의원 출결상황 공개 및 무단결석 패널티 부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상설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밝힌대로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2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정당의 국고지원금 사용 내역, 입법 추진·통과 실적, 국민 편익 정책 개발·정치사업 실적 등을 매년 1회 또는 2회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나아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남용을 막기 위해 대상 안건을 국가안보나 국민경제에 관련된 중대한 사안으로 한정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안 전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처리와 관련, “소위 ‘4+1’이라는 것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라면서 “서로가 가진 정책적 방향에 대해 타협하고 함께 힘을 모아 관철시키는 것이 정당간 협력의 정상적 모습인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안철수 신당’은 오는 9일 발기인 대회를 연다. 중앙당 창당 목표일은 다음달 1일이다. ‘안철수 신당‘ 창당추진기획단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1차 회의를 갖고 “오는 9일 발기인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김철근 창당추진기획단 공보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발기인 대회 이후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해 약 3주에 걸쳐 서울·경기·인천·대전·충북·세종·광주 등 7개 시·도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안철수 신당’이라는 가칭을 중앙당 창당 과정에서도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특정인의 이름이 들어간 정당명은 전례가 없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이 명칭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앞서 ‘안철수 신당’은 전날 이태규 의원·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를 창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으로 임명한 것에 이어 이날 창당기획단의 1차 실무 인선을 단행했다. 부단장에는 장환진 전 국민의당 기조위원장을 임명하고 향후 공동부단장을 추가 선임하기로 했다. 기획1실장에 김 윤 북촌학당 학장, 기획2실장에 이현웅 변호사를 선임했고 정책 1·2·3실장은 김경순 전 정책네트워크 내일 수석연구원, 김현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장환진 부단장(겸임)이 맡는다. 공보실장은 김철근 전 국민의당 대변인이, 네트워크실장은 김용성 전 국민대 행정대 외래교수가, 홍보1실장은 양창호 전 청와대 행정관이, 홍보2실장은 송영진 ㈜아티초크 대표가 맡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일만 논설위원의 시시콜콜] ‘윤창호법’ 위반자가 총선 공천에서 배제돼야 하는 이유

    [오일만 논설위원의 시시콜콜] ‘윤창호법’ 위반자가 총선 공천에서 배제돼야 하는 이유

    참으로 심각하다. 21대 총선 예비후보 세 명 중 한 명이 전과자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 자료를 보면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1593명 중 447명(28%)이 전과자였다. 현행법상 범죄 전력은 피선거권 제한 요건으로 작용하지 않지만 해도 너무한 수치다. 죄목별로는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비롯한 도로교통법 위반이 297건으로 가장 많았다. 도로교통법 위반 중에서는 음주운전 전과가 1위였다. 137명의 예비후보자가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음주운전 전력이 2건 이상인 예비후보자도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별로는 허경영 씨가 당 대표로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배당금당)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122명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총선 예비 후보 가운데 전과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선거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추세라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많은 유권자들은 4·15 총선에서 각종 범죄와 음주운전 이력자에 대한 공천 배제의 목소리가 높다. 정당에서 범죄자를 걸러주는 역활을 하고, 공천 심사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당 스스로 정치 불신을 양산한다면 이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 총선 패배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윤창호법’이 시금석이 돼야 한다. 시계바늘을 2018년 9월로 돌려보자. 당시 부산 해운대구에서 만취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던 군인 윤창호(당시 22세)씨. 휴가 기간에 어쩌구니 없는 사고로 귀한 청춘을 마감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은 윤씨 친구들의 목소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윤씨의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음주운전 처벌기준 강화를 주장하는 글을 올렸고,이에 호응한 열화 같은 국민들의 성원이 잇따랐다. 갖은 이유로 윤창호법에 반대했던 일부 국회의원들도 서슬퍼런 국민들의 목소리에 슬그머니 찬성으로 돌아섰다. 음주운전 강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토대로 국민들의 의지가 ‘윤창호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것이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초범 기준을 현행 ‘2회 위반’에서 ‘1회 위반’으로 바꾸고, 음주 수치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최저 0.05%에서 0.03%로 낮추며, 음주 수치별 처벌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을 고쳐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시 살인죄를 적용하자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음주운전 강화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잇따르자 문재인 대통령도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2018년 10월 10일)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이며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창호법 청원이 25만명이 넘었다’고 지적한 뒤 “특히 재범 가능성이 높은 음주운전 특성상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지적처럼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 공직사회는 이런 국민들의 뜻을 받들고 있다. 음주운전 전력자는 승진 배제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 경남 김해시의 경우 음주운전 공무원을 승진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인사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시행 중이다. 지난해 2월 1일 이후 음주운전으로 범죄사실이 확인된 공무원에 대해서는 혈중알코올농도에 관계없이 승진 심사에서 배제키로 한 것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처벌수위가 강화되고 있어 공직사회에서부터 음주운전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치권은 어떤가. 국민들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윤창호법 시행 이후버젓이 음주운전을 자행한 자들이 이번 총선에 나오겠다고 설치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이를 거르지 못하면 국민들은 등을 돌릴 것이다. 집권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국민에게 약속한 개혁과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 공당의 공천은 과정도 철저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한다. 총선 때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과 ‘사천(私薦)’ 논란이 반복되는 건 기득권 정당들이 민심의 상식에 반하는 공천을 해왔다는 증거다. 선거가 국민의 축제가 되려면 그 출발점은 공정한 공천(공천)이다. 구태를 되풀이한다면 여권 스스로 국민의 정치 혐오와 불신만 키울 뿐이다. 조만간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위원장 원혜영)는 전국 지역구의 예비후보자 475명을 상대로 면접심사를 치를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7월 공천의 ‘도덕성’ 기준과 관련해 선거일 전 15년 이내 3회 이상, 최근 10년 이내 2회 이상 음주운전이 적발된 경우 부적격 처리하기로했다. 특히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된 작년 12월 18일 이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경우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하지만 벌써부터 공천 기준이 후퇴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공천 단계에서 원칙과 기준이 무너지면 공당으로서 설 땅이 없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위반자는 경중을 따지지 말고 공천에서 완전 배제하는 것이 국민들의 뜻이다. 공천은 선거의 첫 단추다. 사회적 지탄을 받는 중대 비리는 물론 출마자의 도덕성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 국회의원은 법을 만든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법을 어긴 전과자로 채워진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국민들에게 법의 준수를 요구할 진정성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국민들이 입법부에 대한 신뢰가 상실하면 국가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이른바 국기문란인 것이다. 국기문란을 방조하는 정당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단독 인터뷰]허구연 “정치할 걸 그랬나… 체육 예산 너무 부족해”

    [단독 인터뷰]허구연 “정치할 걸 그랬나… 체육 예산 너무 부족해”

    30대 때부터 정치권 영입 제안 이어져고 정주영 전 회장 사업 제의도 거절해“체육 등한시하는 정치권 보면 화나…정치 통해 입법화 했어야 하는 생각도” (1회에서 이어집니다.) 허구연(69) MBC 해설위원은 1982년 출범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가 배출한 ‘미디어 스타’였다. 지금이야 그의 목소리가 귀에 익어 구수하게 들리지만, 38년 전 31세의 젊은 보이스와 함께 지적인 내용이 듬뿍 담긴 그의 해설은 매우 참신하고 현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불과 35살에 청보 핀토스라는 약체팀의 감독을 맡게 된 배경에도 ‘똑똑한 해설가 허구연’에 대한 세간의 기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허 위원은 30대 때 야구계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영입 제의가 있었으며, 고 정주영 현대 회장 등 기업인들로부터도 사업하자는 제안을 받았었다는 비화를 밝혔다. -지금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현장해설을 하는 걸 보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 “청보 핀토스 감독에서 물러나 만 40세의 나이에 미국에 가서 마이너리그 코치를 하면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정립했다. 흔히 권력, 명예, 돈으로 인생이 나뉜다고 하는데 나는 명예로운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 가치관이 정립되니 권력이나 돈에 대한 유혹을 많이 뿌리쳤다. 정치권에선 30대 때부터 영입제의가 왔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건대 가치관이 세워지지 않았다면 정치권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을 것 같다. 사업쪽으로 정주영 회장한테도 제의가 왔었지만 야구하겠다고 거절했다. 몇 천억원을 줘도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지 못한다면 나에겐 의미가 없었다. 나는 여야도 아니고 작게 보면 ‘야구당(黨)’ 이다. 그게 좋았다.” -인생에는 실패와 좌절이 있다. 3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청보 핀토스 감독에 올랐다가 성적이 안나와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사람들이 나보고 금수저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실패해서 어려웠던 적도 있고, 한창 야구 잘하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4차례 수술한 뒤 선수생활을 그만두기도 했다. 이후 공부를 해보자고 생각해서 대학원에 가게 됐고 교수를 하려는데 프로야구가 생겼다. 그때 청보에서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해서 결국 하게 됐다. 청보에서 실패는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 젊었을 때 많은 도전을 해봐야지 50살이 넘어가면 겁이 나서 도전을 못한다. 만약 그때 감독을 안했다면 40살 넘어서 감독을 1~2번 더 했을지 모르지만 결국 그만뒀을 거다. 미리 좋은 경험을 했다. 현장 지도자는 할 사람이 많았고, 좋은 조건의 제의가 들어와도 돈이 필요한 게 아니었으니까 해설을 오래하게 됐다.” -살아보니 모든 일엔 이유가 있는 것 같나, 아니면 우연히 일어날 뿐인가. “이유가 다 있다. 다리 다쳤을 당시 일본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내가 1, 2차전 모두 홈런쳤다. 3차전에 가니 7월 말이라 너무 덥기도 해서 감독에게 쉬게 해달라고 했는데 ‘제일 잘하는데 빠지면 어떡하느냐’고 해서 결국 뛰었다가 다쳤다. 그게 내 인생을 바꿨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뭔가를 해야하니까 공부를 했고, 그러면서 해설을 하게 됐다. 운명적으로 묘하게 맞았다. 안 다쳤으면 해설을 안했을 테고 현장에서 선수, 코치, 감독하다가 잘렸을 것 같다. 청보 시절에도 계속 감독을 했다면 잘리고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이다. 청보 감독 이후 롯데에서 수석코치를 한 뒤 미국에 갔고 그때 마음에 선을 그어서 이렇게 해설을 하고 있다.”-인생 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힘들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젊은이들도 따라가지만 말고 도전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젊은이들을 좌절시키는 기성세대 중에서도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 중에도 애국자가 많아야 한다. 애국이라는게 단순히 나라 사랑 뿐 아니라 국민들 사랑, 젊은이들 사랑까지 포함돼 있다. 정치인들이 인기만 좇아가지 말고 젊은이들을 사랑하고 필요한 정책들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학력을 보니 고대 법대 학사라고 나온다. “나는 중학생때부터 공부했다. 고대 법대 대학원도 시험쳐서 붙었었다. 공부를 잘 했는데 덩치도 크고 야구도 잘하니까 학교에서 권유했다. 시합 뛰면서도 한 번도 후보인 적이 없었다. 운동선수들이 보통은 공부한 친구들이 없는데 나는 정치인들도 친구고 정세균 국무총리하고는 대학 때부터 40년 친구다. 아까도 말했지만 휩쓸리지 말고 자기 뜻을 바로 세워야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가 된다. 권력, 돈, 명예를 다 가지려면 감방에 가야한다. 야구, 축구, 농구를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지 않나. 또 지금은 이념 대립, 빈부 대립, 세대 대립 등 너무 대립하는 시대다. 그래서 나는 정치인들을 만나면 늘 당신들이 문제라고 얘기한다. 사람들을 포용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너무 갈라놓는다.” -지금도 정치 쪽은 관심 없나. “30대 때부터 제안이 왔어도 거절했는데 요즘엔 화가 나서 ‘그때 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체육 예산 때문이다. 우리나라 체육 예산이 너무 적다. 체력이 국력이라는 말처럼 국민들에게 미치는 스포츠의 중요성이 있는데 정부도 법도 예산 편성도 너무 지원이 없다. 입법화를 시켰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돔구장 같은 프로구장만 얘기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마추어 시설을 더 많이 주장한다. 4대강 사업 때 다 축구장만 짓는 걸로 돼있었는데 건설본부장한테 가서 야구장 지어주지 않으면 1년 내내 따지겠다고 했더니 야구장이 몇 개 생겼다. 인프라가 없으면 야구는 특히 안 된다. 교실없이 학생들 오라면 오겠나. 10년 전에 야구 발전위원장 할 땐 160 몇 개였는데 지금은 400개가 넘는다.” 대담 김상연 체육부장 carlos@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①[단독 인터뷰]69세에도 팔팔한 허구연 “좋아하는 일 하는 게 젊음의 비결”(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81&aid=0003062689)
  • “유출되면 끝 ㅋㅋ”… 알면서도 못 끊는 단톡 성희롱

    “유출되면 끝 ㅋㅋ”… 알면서도 못 끊는 단톡 성희롱

    “여러분의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은 안녕하신가요?” 지난해 11월 청주교대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사회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동기 여학생들의 사진을 올리고 외모를 평가하거나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다. 단톡방에서는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이뤄졌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뒤에서 자신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단톡방 성희롱은 청주교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경희대 의대, 충북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외부로 알려지지만 않으면 된다. 사적인 이야기라 괜찮다”는 안일한 인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대화가 재미있는 농담이 아닌 주변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범죄 행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반복되는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멈추려면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톡방 성희롱 밝혀진 것 0.1%도 안될 것” “퇴폐업소 에이스 같다.”, “XX 받아먹고 싶다.” 같은 교양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일부 충북대 남학생들이 나눈 단톡방 대화 중 일부다. 지난해 12월 피해 학생이 학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됐다. 가해 학생들은 “이거 알려지면 사망이다”, “우리 쓰레기다” 등 자신들의 성희롱적 발언들이 공개되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대화도 나눴다. 같은 동아리 동기들을 상대로 “핥고 싶다”거나 “○○랑 XX랑 모텔 가나봐” 등의 성희롱적 대화를 나눈 경희대 의대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학내 학생 자치기구인 인권침해사건대응위원회(대응위)에 따르면 이들은 “(문제가 될 내용을) 다 같이 삭제하자”고 말하거나 실제로 주기적으로 증거인멸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단톡방 성희롱은 공공연히 이뤄졌다. ‘우리끼리’라는 단톡방의 은밀한 속성이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범죄라는 생각을 무뎌지게 한 탓이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의 대화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 혹은 ‘우리끼리 이야기일 뿐인데 왜 문제 삼느냐’는 등의 안일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친한 사람들끼리 뭉치는 단톡방의 속성상 또래 사이 이견을 제시하면 따돌림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휩쓸려 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속성 때문에 단톡방 성희롱은 외부로 드러나기 쉽지 않다. 2018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가 발표한 상담통계에 따르면,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서 적용될 수 있는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죄와 관련된 상담은 전체의 19%에 달했다. 하지만 서승희 한사성 대표는 “단톡방 성희롱 중 밝혀진 것은 0.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사적 공간이라는 단톡방의 특성상 내부고발 없이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된 경희대 의대 남학생들의 성희롱 대화 역시 해당 단톡방에 소속된 한 학생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가해 학생들과 다시 수업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과 폐쇄적인 의대 사회 내에서의 인식 등을 이유로 사건 신고 취하와 재접수를 반복했다고 한다. 여러 번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인식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 대표는 “가수 정준영(31)씨의 단톡방 사건이 터졌을 때조차 일부 네티즌은 ‘사적 대화를 왜 검열하느냐. 사생활침해 아니냐’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면서 “단톡방 성희롱을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문화가 여전히 팽배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을 “여성을 성적으로 품평하고 다른 남성에게 공공연히 전시하는 행위가 ‘센 남자’, ‘강한 남자’임을 입증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왜곡된 남성 문화의 단면”이라고 설명했다.●“이 정도 했으면…” 피해자들에게 눈총 보내 자신이 성희롱 대화의 대상이 된 사실을 뒤늦게 안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지난해 11월 군인권센터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일부 학생들이 동기 여생도를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은 단톡방의 존재를 공론화했다. 센터에 따르면 일부 남생도들은 남자 연예인의 공연에 환호하는 여생도들을 보고 “회음부간호 】되게 하겠네” 등의 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 11명 중 1명은 퇴교 조치, 나머지는 4~7주의 근신 처분을 받았지만 상처는 여전히 남았다. 학교 측의 미흡한 대처와 공론화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는 학내 분위기가 원인이 됐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생도들을 모아 두고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음담패설은 성적 희롱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대처가 미흡했다”면서 “주변에서도 ‘이 정도 했으면 되지 않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여 여생도들이 오히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학내 징계 절차가 2차 가해가 되기도 한다. 피해자 처지에서 납득되지 않을 정도로 징계 수준이 낮거나 가해 학생과의 철저한 분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2018년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심층 인터뷰를 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 A씨는 “가해 학생 8명이 받은 징계 중 가장 높은 수위는 정학 5개월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군입대와 자발적 휴학 기간이 정학 기간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A씨를 더욱 무력하게 만들었다. A씨는 “징계가 나오자마자 바로 다음 학기에 군대로, 해외로 가는 가해자들을 보며 ‘믿을 곳이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미정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학교에서는 피해자에게도 가해자의 징계 수위를 알리지 않는 등 징계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례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학내 징계를 넘어 법적 대응에 나서는 피해자들도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사례 대부분은 성범죄에 속하지는 않는다. 당사자가 없는 단톡방 내에서 성희롱이 이뤄지는 경우는 성폭력특례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진희 변호사는 “단톡방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성적 농담을 하고 음란물을 보내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유발했다면 통신매체이용음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톡방 내 사람들이 밖에 있는 특정 대상을 희롱하기 위해 일종의 ‘뒷담화’를 나눈 것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청주교대 가해 학생들 2명 역시 최근 모욕 혐의를 받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피해자 측 변호인인 로펌 굿플랜의 강현 변호사는 “핵심은 모욕죄 구성요건 중 하나인 단톡방의 내용이 제삼자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지는 공연성”이라면서 “대법원 판례에 비추어볼 때 충분히 모욕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을 가지 못하고 은둔하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피해자들도 있다”면서 “무엇보다 가해 학생들의 예비교사로서의 자질, 윤리의식 등에 대해 더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단톡방 성희롱, 새로운 성폭력으로 처벌해야” 일각에선 법적으로 단톡방 성희롱도 새로운 성폭력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지영 교수는 “단톡방 성희롱 역시 변화된 플랫폼 문화 안에서 발생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성폭력으로 인정하고 성폭력특례법 안에서 처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들도 성폭력 피해자로 신분 보장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아질 수 있고 피해자들도 지원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 변호사 역시 “성희롱 사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고 그 유형도 다양해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성희롱을 법적으로 성범죄의 영역으로 볼지 등의 입법에 대해 국회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조건 처벌 규정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보다 중요한 건 인식의 전환이다. 전문가들은 공론화를 통해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더는 우리 사회가 방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성인지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계속 해야 한다”면서 “유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 사회가 이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영 교수도 “단톡방 성희롱 문제를 용기 있게 내부고발을 한 남성들을 새로운 남성성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도 피해자 관점에서 이 문제를 예의주시한다는 선례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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