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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손실보상 제도화 요구” 野 “文정부 손절이 대세다”

    코로나19로 평소보다 위축된 설 연휴를 보낸 여야는 제각기 청취한 설 민심을 바탕으로 2월 임시국회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여당은 전 국민 백신 접종과 4차 재난지원금을 약속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고, 야당은 “문재인 정부 손절이 대세”라며 분노한 민심을 부각했다. ●민주, 코로나 지원·檢개혁 입법화 올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들이) 손실보상에 대한 체계적 제도를 마련해서 차제에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제도로 극복할 국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면서 “백신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안정적이고 신속한 접종을 당부해 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들도 한목소리로 코로나19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국회에서는 검찰개혁, 원전, 김명수 대법원장 탄핵 등이 주요 현안으로 얘기되지만 현장에서는 오직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보상만이 관심사”라며 “특히 피해가 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손실보상이 언제 어떤 규모로 이뤄질지 관심이 많았다”고 민심을 분석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지원책과 함께 검찰개혁 후속 법안 등 개혁 입법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법치·정의 3법’ 추진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 심리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 민심을 총평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심의 밑바닥에 흐르는 미묘한 움직임이 하나 있었다. 자포자기와 체념”이라며 “국민들이 정권의 오만함, 뻔뻔함에 분노하고 있지만, 과연 이걸 저지할 수 있을지 자신감을 상실한 게 아닐까 걱정”이라고 거여 독주에 대한 국민 피로도를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은 설 연휴에도 김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 가며 여론전을 펼쳤다. 당 탄핵거래 진상조사단은 조만간 검찰에 김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등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법정구속된 것을 계기로 정부의 도덕적 흠결도 강조할 방침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재판부마저 전례 없는 사표 징구(徵求)라며 유죄 판결을 내렸음에도 ‘블랙리스트’ 인정을 하지 않으려 오기의 장광설을 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임시국회에서 여당 추진 개혁 법안에 반기를 드는 ‘법치·정의 살리기’ 3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개혁법, 공정채용법, 언론공정성확립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기업 우려법안’ 못 막은 경총 부회장 자진 사퇴

    ‘기업 우려법안’ 못 막은 경총 부회장 자진 사퇴

    김용근(65)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설 연휴 전 손경식 경총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후임자 논의를 요청했다. 지난해 2월 연임돼 2년간의 임기를 수행 중이던 김 부회장은 ‘공정경제 3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재계가 우려하는 법안이 연달아 통과되자 이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내비쳤다. 그동안 김 부회장은 주요 경제단체 부회장들과 함께 기업부담법안 입법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역할을 해왔다. 경총은 오는 17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김 부회장 후임 문제를 논의하고, 이르면 24일 총회에서 후임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류기정 경총 전무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동상이몽 여야 설 민심…“국가 역할 당부”vs“文 손절이 대세”

    동상이몽 여야 설 민심…“국가 역할 당부”vs“文 손절이 대세”

    설 연휴 보낸 여야 민심 분석 제각각2월 임시 국회 앞두고 전열 재정비코로나19로 평소보다 위축된 설연휴를 보낸 여야는 제각기 청취한 설 민심을 바탕으로 2월 임시국회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여당은 전 국민 백신 접종과 4차 재난지원금을 약속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고 야당은 “문재인 정부 손절이 대세”라며 분노한 민심을 부각했다. 임시국회 성과가 4월 보궐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여야는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들이) 손실보상에 대한 체계적 제도를 마련해서 차제에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제도로 극복할 국가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면서 “백신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안정적이고 신속한 접종을 당부해주시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여당 지도부들도 한목소리로 코로나19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국회에서는 검찰개혁, 원전, 김명수 대법원장 탄핵 등이 주요 현안으로 얘기되지만 현장에서는 오직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보상만이 관심사”라며 “특히 피해가 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손실보상이 언제 어떤 규모로 이뤄질지 관심이 많았다”고 민심을 분석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지원책과 함께 검찰개혁 후속법안 등 개혁 입법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 민심을 총평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심의 밑바닥에 흐르는 미묘한 움직임이 하나 있었다. 자포자기와 체념”이라며 “국민들이 정권의 오만함 뻔뻔함에 분노하고 있지만, 과연 이걸 저지할 수 있을지 자신감을 상실한 게 아닐까 걱정”이라고 거여 독주에 대한 국민 피로도를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설 연휴에도 김 대법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여론전을 펼쳤다. 당 탄핵거래 진상조사단은 조만간 검찰에 김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등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법정구속된 것을 계기로 정부의 도덕적 흠결도 강조할 방침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재판부마저 전례 없는 사표 징구(徵求)라며 유죄판결을 내렸음에도 ‘블랙리스트’ 인정을 하지 않으려 오기의 장광설을 읊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임시국회에서 여당 추진 개혁 법안에 반기를 드는 ‘법� ㅑㅐ� 살리기’ 3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개혁법, 공정 채용법, 언론공정성확립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집앞 주차장 ‘길막’, 입법조사처 “과태료 부과 고려해야”

    집앞 주차장 ‘길막’, 입법조사처 “과태료 부과 고려해야”

    내 집 앞 주차공간을 막고 있는 의문의 자동차. 앞으로는 과태료가 부과될까. 공동주택 안에 이중주차를하거나 차량을 방치하는 등 주차방해를 야기하는 문제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13일 이슈와 논점 보고서에서 “허가되지 않은 자동차를 빈번하게 주차하거나 입주민의 주차를 방해하는 등 공동주택 내 주차질서를 과도하게 해칠 경우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가 가능하게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행 법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 내부의 자동차 이동로나 주차장에서는 특정한 주차행위를 제한할 수 없어서 주차 관련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행정당국의 과태료 및 견인 조치가 불가능한데 이 내용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다. 과거 입법 미비를 악용한 사례도 종종 있었다. 2018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8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에 자신의 승용차를 7시간 동안 주차해 교통을 방해한 운전자도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기소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형사처벌 절차를 통해 주차문제를 즉각 해결하기는 어렵다는게 세간의 평가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는 실질적인 법 개정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21대 국회에서도 주차장 출입로 등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방해할 수 있는 곳을 ‘주차금지’ 장소로 추가해 과태료·범칙금 부과가 가능하도록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강병원 민주당 의원 대표발의)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입법조사처는 “사적영역에 대한 행정력의 과도한 침해일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우선”이라면서도 “공동주택 내 주차질서는 수많은 국민의 일상과 직결되고, 주민들의 자발적 해결에만 맡겨 두기엔 사회적 갈등의 빈도나 정도가 점차 심각해져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예산 부족 ‘몸 달은’ 하와이, 이번엔 카지노 건설 ‘무리수’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예산 부족 ‘몸 달은’ 하와이, 이번엔 카지노 건설 ‘무리수’

    하와이 주에서는 카지노 건설을 앞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2월 현재 미국 내에서 도박을 불법화 한 지역은 하와이 주와 유타 주 두 곳이 유일하다. 이 두 곳의 지역에서는 카지노 외에도 경마장 건설 및 복권 사업 등 사행성 사업 일체가 불법화 돼 있다. 하지만 최근 하와이 주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막대한 예산 부족 문제에 직면,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방책을 논의 중이다. 그 가운데 가장 현실성 있는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대형 카지노 건설 및 도박 합법화다. 현재 주 정부는 카지노 사업이 승인될 경우, 연간 평균 3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카지노 사업 건설 계획을 처음 밝혔던 하와이 국토부는 이 사업이 주 예산 부족 문제를 해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하와이 주 의회에서는 매년 도박 합법화 문제가 논의됐지만 그동안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실제로 주 의회에서는 지난 30여년 동안 260건에 달하는 도박 합법화 관련 법안이 상정과 기각을 반복해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업에 앞장선 이들이 하와이 원주민에게 주택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 운영 중인 하와이안 홈랜드국(하와이 원주민 토지국, 이하 원주민 토지국)이라는 점이 과거 사례와 다른 점이다. 하와이 원주민 수익 사업을 목적으로 한 이 같은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인 것. 원주민 토지국은 혈통 50% 이상의 원주민들에게 삶의 터전을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하지만 토지 분배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어 수 십년 동안 기다리는 주민들이 대부분인 상태다. 현재 대기자는 약 3만 명에 육박, 현실적인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서는 기반시설공사에만 총 60억 달러, 기간은 총 100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때문에 효율적인 하와이 원주민 지원 사업을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던 것. 이 같은 상황에서 급기야 지난해 12월, 원주민 토지국은 카지노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원주민 토지국이 자체적으로 소유한 카폴레이 소유 부지에 대규모 카지노 리조트를 건설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안을 공개한 상태다. 원주민 토지국은 카지노가 설립되면 모든 카지노를 대상으로 총 수익의 45%를 세금으로 징수, 이 가운데 75%는 주택운영기금, 5%는 원주민 재활기금, 15%는 주 정부 일반기금, 5%는 사행산업 관리 기금으로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원주민 토지국 측은 카지노 건설을 통한 주 내의 도박 합법화가 하와이 원주민들이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을 더 많이 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원주민 토지국 관계자는 “이미 수 년 전부터 해당 부지에 입주하려는 원주민들의 수 가 3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긴 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하와이 원주민을 위한 주 정부의 예산 지원 수준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할 때 수혜자의 요구를 충족하는데 100년이 훨씬 넘게 걸릴 것”이라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반면, 2월 현재 하와이 주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도박 합법화를 둘러싼 찬반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부 정치계에서 도박 청정구역이었던 하와이에 카지노 건설 계획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 하와이 국토부가 카지노 건설 계획을 공개하며 지지의 입장을 밝힌 반면 주 상원 의원들 사이에서 해당 계획에 반대 목소리가 제기됐다. 카지노 합법화와 관련해 해당 부지 관할인 가바드 의원은 이번 사업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도박을 비합법화하고 있는 하와이의 오랜 전통을 감안할 때, 이는 비판을 받을 만한 아이디어”라면서 “하와이 주에서는 그 흔한 복권 사업 조차 양성하고 있지 않다. 어떤 형태의 카지노 도박 사업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카폴레이 지역과 하와이 여러 지녁에서 도박 사업은 적절한 선택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카지노 건설 사업안은 하와이 내무 위원회 심사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앞서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 역시 해당 사업에 대해 심사숙고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입법부의 허가 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반면,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이번 사업이 과연 하와이 원주민을 위한 계획안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하와이 원주민 집단은 미국 원주민들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서 “이번 사업 역시 하와이 원주민의 수익을 위한 사업인지 여부를 당장 알 수 없다. 만약 원칙적으로 하와이 원주민을 위한 수익 사업을 한다면 지역 토착 단체들이 이 프로젝트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에 대한 비난은 이 뿐 만이 아니다. 카지노 건설 및 도박 합법화로 인해 이 일대가 성매매 중심지로 전락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하와이주 여성 지위 위원회(HSCSW) 사무국장인 카라 자볼라 카롤 루스는 “이번 사업으로 인해 하와이 주가 성매매 행위 등으로 인한 문제가 급증할 것”이라면서 “이미 암울한 성노동자 거래 등의 문제가 이번 사업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여의도가 #이제는 쓰지 않는 말…이낙연·김종인도 ‘생각하고 말하기’

    여의도가 #이제는 쓰지 않는 말…이낙연·김종인도 ‘생각하고 말하기’

    “새정치연합이 아래로는 대중기반이 없는 불임정당, 위로는 정치 자영업자의 카르텔 정당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12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이기는 혁신-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을 위한 토론회’에서 직접 했던 발언이다. 문 대통령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지난 20대 국회까지만 해도 ‘불임정당’이라는 말이 흔했다. 대통령 후보나 주요 선거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지 못하는 정당에 임신 관련 의학용어 ‘불임’을 붙여 쓴 것이다. 하지만 2021년 정치권에서 ‘불임정당’은 이제는 쓰지 않는 말이 됐다. 불임처럼 누군가의 어려운 상황을 쉽게 빗대 상처를 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인식 확산이 뚜렷하고, 이를 사용한 정치인이 비판받는 것도 당연해졌다. 불임뿐 아니라 ‘깜깜이 선거’, ‘절름발이 정책’ 등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 또는 국가와 종교, 성적지향 등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표현도 사라져가는 추세다. 지난해 6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 프로젝트도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정치 비판 틈새에 국민 할퀴는 상처 하지만 여전히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은 쟁점을 다룰 때 상대방 공격에만 매몰돼 부적절한 용어가 튀어나온다. 지난 1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정부의 북한 원전 추진’ 의혹을 비판하면서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게 아니라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고 했다. 정신장애 관련 단체들은 “혐오 표현의 대상으로 정신장애인을 사용하는 정치인들의 장애 감수성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결국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앙장애인위원장인 이종성 의원이 다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나와 사과했다. 이 의원은 “사려 깊지 못한 표현으로 정신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국민의힘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특히 “정치 변화를 이끌어야 할 초선의원들이 기성 정치인들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 것에 대해 초선의원 일동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반성했다. ●이낙연 “남자는…”, 김종인 “정상적인…” 의정생활에 서툰 초선의원만의 실수가 아니다. ‘정치 9단’에 오른 지도자들도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발언으로 ‘회초리’를 맞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발언으로 인권위로부터 당직자들이 장애인 인권교육을 받으라는 권고를 받았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절름발이 총리’ 표현으로 같은 권고를 받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미혼·한부모 가족 복지 시설을 찾은 자리에서 해당 기관 원장이 정신질환이나 지적 장애를 가진 미혼모의 지원 확대를 호소하자 “(시설에서) 엄마도 관리하고 아이도 관리해야 하니 힘들 것 같다”며 “엄마도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라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김 위원장은 또 “아이는 제대로 잘 보육을 해서 정상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를 해야 하는데, (일부 미혼모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엄마도 잘 보육하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했다. 시설에 온 미혼모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눈 김 위원장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지난해 7월 한 강연에서 “남자는 엄마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 나이 먹어도 철이 없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한 바 있다. 남성과 여성의 전근대적 역할 규정, 개인의 선택인 임신의 강요, 난임에 대한 몰이해 등 다양한 지적이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제가 강연 중 했던 일부 발언이 많은 분께 고통을 드렸다. 제 부족함을 통감한다”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반성의 글을 올렸다.●입법·정책 언어도 ‘한 번 더 생각하기’ “보호시설의 장이 후견인이 된 미성년자인 고아는 보호시설에서 퇴소하게 되면 민법상 성인이 되는 19세가 되기 전까지 법정대리인의 역할을 하는 후견인이 없어…”(21대 국회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아동복지법 개정안 제안설명) 어떤 말로 바꿔써야 할지 사회적 고민이 끝나지 않은 ‘고아’(孤兒: 외로운 아이)라는 말도 이제는 쓰지 않는 말에 포함되는 추세다. 아름다운재단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캠페인 ‘열여덟 어른’에 참여 중인 신선(27)씨는 “부모가 없다고 해 꼭 외로운 것이 아니고, 반대로 부모가 있어 꼭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닌데, ‘고아’라는 말에는 편견 어린 동정이 이미 내포돼 있다”며 “고아가 아니라 자립하려는 보통 청년들로 봐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태영호 의원의 아동복지법 개정안은 만 18세가 되면 정착지원금 500만원을 쥐고 세상에 홀로 나서야 하는 보호종료 아동에 법적 보호 공백을 막자는 취지다. 꼭 필요한 입법이지만 동정의 시선만으로는 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달라진 인식을 반영해 잘못을 바로잡은 사례도 있다. 매일 코로나19 대국민 브리핑을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해 8월 감염 원인이나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를 가리키던 ‘깜깜이 표현’ 사용을 중단했다. 중대본은 시각장애인들의 개선 요청을 중대본이 받아서 ‘깜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반성했고, 이후 ‘감염경로 불명’이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환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8년 전 낙태 시술 의사도 무죄…위헌 후 첫 확정

    8년 전 낙태 시술 의사도 무죄…위헌 후 첫 확정

    대법원에서 처음으로 낙태 시술에 대한 무죄 확정 판결이 나왔다.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결정에 따라 산부인과 의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업무상촉탁낙태 혐의로 기소된 산부인과 의사 A씨의 상고심에서 선고유예를 판결한 원심을 깨고 무죄로 파기자판 했다고 12일 밝혔다. ‘파기자판’은 상고심 재판부가 원심판결을 파기하면서 사건을 원심법원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직접 판결하는 것이다. A씨는 낙태죄 위헌 판결 전인 2013년 9월 미혼모 B씨의 부탁을 받고 낙태 시술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당시 B씨는 낙태 수술을 알선하는 브로커의 소개를 받고 A씨의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심은 B씨의 건강상 이유로 낙태 시술을 시행했다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B씨의 건강이 실제로 좋지 않았고 A씨가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선고유예는 범행의 정도가 가벼워 선고를 미루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선고를 하지 않는 판결이다. 하지만 2심이 끝난 뒤 헌재가 낙태죄에 위헌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대법원은 직권으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위헌 결정을 받은 조항은 소급해서 효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헌재는 2019년 4월 낙태죄 조항이 위헌이라고 판단하고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법적 공백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지난해 말까지 대체 입법 기한을 주고 한시적으로 낙태죄 효력을 유지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국회는 개정 시한 내 입법을 끝내지 못했고 결국 낙태죄 조항은 대체 입법 없이 올해 시작과 함께 폐지됐다. 다만 낙태죄 폐지로 임신중절수술은 사실상 합법화됐지만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시스템이 없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계는 임신 중단 약물의 신속한 허용, 임신 중지 수술의 건강보험 급여화, 안전한 임신 중단을 위한 의료체계와 의료교육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번째 사형제 폐지 헌재 심리 2년, 이번에는 다를까

    3번째 사형제 폐지 헌재 심리 2년, 이번에는 다를까

    2021년 2월 12일은 헌법재판소가 1996년(95헌바1)과 2010년(2008헌가23) 판결에서 사형제 합헌 판결을 내린 이후 3번째 사형제 헌법소원을 심리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9명 헌법재판관 모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사형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 시민사회에서는 이번에야말로 사형제 폐지라는 오래된 염원이 이뤄질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2019년 2월 12일 소송이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이래 침묵하던 정부 측 소송당사자인 법무부 장관을 대리하는 정부법무공단은 지난 1월 14일 헌법재판소에 83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2019년 12월 9일 국제엠네스티는 “대한민국의 사형제도가 대한민국 헌법(제10조, 제34조 제1항, 제37조 제1항, 제37조 제2항)과 국제법, 국제 인권 기준이 보장하는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헌법재판소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에이먼 길모어 유럽연합(EU) 인권 특별대표도 지난해 2월 12일 사형제폐지소위원회를 통해 한국의 사형제 폐지를 지지하는 유럽연합 공식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이는 유럽연합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에 표명한 최초의 의견이다. 국제사형제반대위원회도 지난해 7월 15일 헌법재판소에 사형제도 폐지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냈다. 넉달 뒤인 지난해 12월 9일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주교단 전원의 서명을 담은 ‘사형제도 위헌결정 호소 의견서‘를 제출했다. 지난 2월 1일에는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헌법재판소에 사형제 폐지를 지지하는 의견을 낸 상태다. 인권위는 지난 2005년 처음 사형제를 폐지하라는 의견을 표명 이후 매년 꾸준히 의견을 내고 있다. 헌법재판소 관계자는 지난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심리 절차가 진행중”이라며 “아직까지 공개 변론 일정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재판연구관으로 일하는 한 판사도 “심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영삼 정부 말미였던 1997년 12월 30일 사형수 23명에 대한 사형 집행을 마지막으로 김대중 대통령 집권하면서 사형 집행은 중지됐다. 그후 1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는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사실상 사형폐지국가(Abolitionist in Practice Country)’으로 분류되었다. 대한민국은 올해로 사형 집행을 하지 않은 지 24년째가 됐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첫 번째 사형집행은 1949년 7월 14일이었다. 이후, 1997년 12월 30일까지 총 몇 명이 사형집행 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다. 법무부가 2009년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는 1948년 7월 14일 첫 번째 사형집행을 시작으로 1997년 12월 30일까지 모두 923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나온다. 현재까지 법무부 교도소에 56명, 국방부 군 교도소에 4명 등 총 60명의 사형이 확정됐지만 집행되지 않은 사람이 남아 있다. 우리 헌법에서 사형이 언급되는 부분은 딱 한 곳이다. 바로 헌법 제110조 제4항 “비상계엄하의 군사재판은 군인·군무원의 범죄나 군사에 관한 간첩죄의 경우와 초병 · 초소 · 유독음식물공급 · 포로에 관한 죄중 법률이 정한 경우에 한하여 단심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사형을 선고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는 조항이다. 헌법 제110조의 비상계엄하의 단심제 규정은 1962년 처음으로 헌법에 도입되었고, 1987년 제9차 개헌 때 “다만, 사형을 선고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는 단서조항이 추가되었다. 이는 1987년 민주화 운동의 결과물로 이루어진 개헌의 결과로, 비상계엄하의 군사재판이라 해도 재판에서의 3심제를 보장하려는 인권 옹호 측면에서 신설된 조항이다. 2010년 헌법재판소의 결정(2008헌바23)에서 사형제 합헌의 근거로 이 조문을 들었다. 형법 41조에는 여전히 사형제를 법정 최고형으로 규정하고 있다. 법정형에 사형이 명시된 법률 조문의 수는 총 149개에 이른다. 이중 16개 조문은 법정형으로 사형만을 규정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올해 안에 ‘위헌 판결’을 내린다 해도 국회의 대체 입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지금껏 총 8건의 사형제도폐지특별법 모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회기 만료로 자동폐기됐다. 국회는 15대 국회 때인 1999년 발의 된 이후 매 국회마다 총 여덟 번에 걸쳐 사형폐지특별법이 발의되었다. 15대 국회에서 유재건 의원 등 91명의 국회의원들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16대 국회에서는 정대철 의원 등 63명이 공동발의 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두 법안은 사형을 무기징역으로 대체하는 입법을 시도했다. 17대 국회에서는 1970년대 민주화운동과정에서 실제로 사형선고를 받고 유인태 의원을 비롯하여 국회 재적 의원수 과반수가 넘는 173명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이때부터 사형의 대체형벌로 절대적 종신형이 등장했다. 18대 국회에서는 총 3건의 사형제도폐지특별법이 여야 의원들에 의해 대표발의 되었는데 여당 김부겸 의원 등 53명, 야당 박선영 의원 등 39명, 주성영 의원 등 10명이 공동발의했다. 김부겸 의원은 가석방을 할 수 없는 종신형으로, 박선영 의원은 가석방, 일반사면, 특별사면, 감형을 할 수 없는 종신형으로, 주성영 의원은 가석방, 사면, 감형, 복권을 할 수 없는 종신형으로 대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다. 19대 국회에서는 17대 국회에 이어 다시 유인태 의원이 대표발의 하여 국회 과반수가 넘는 173명이 공동발의에 참여했고 20대 국회에서는 이상민 의원 등 73명이 공동발의했다. 가장 마지막에 발의된 이상민 의원안은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형법상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으로 대체하는 법안이었다. 우리나라 사형제도폐지운동의 시작은 1989년 서울구치소 교화협의회 구성원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를 결성으로 본다. 2000년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을 중심으로 사형제도폐지를 위한 범종교인연합이 창립되었다. 2001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정의평화위원회 산하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사형제 폐지 운동이 본격적으로 활발하게 전개됐다. 2004년에 사형폐지불교운동본부까지 창립됐다. 이후, 사형제도폐지를 위한 범종교인연합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시민사회단체들과도 연대하여 국회 입법 활동과 대중적인 여론 형성 활동을 진행했다. 세계사형폐지의 날인 2007년 10월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조강연과 4대종단 수장들의 사형폐지 촉구 연설, 시민사회 대표들과 각 정당의 대표들이 모여 ‘대한민국 사형폐지국 선포식’을 개최했다. 마지막 사형집행이후 만 10년이 되는 12월 30일에는 국회 본청 계단에서 대한민국이 사형폐지국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당시 사형수의 수를 상징하는 60마리의 비둘기를 날렸다. 이때부터 사형제 폐지를 염원하는 종교·인권·시민 단체들은 매년 10월 10일 세계사형폐지의날(World Day Against the Death Penalty), 11월 30일 세계사형반대의날(Cities For Life) 그리고 12월 30일 마지막 사형집행일에 공동 행사를 열고 있다. 사형집행 중단 20년을 맞은 2017년에는 사형제도폐지 종교·인권·시민단체연석회의(이하 사형폐지연석회의)를 결성하여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인권선언은 사형제 폐지의 주요 근거 중 하나다. 1948년 12월 10일 유엔이 결의한 세계인권선언은 제1조에서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롭고,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조는 “모든 사람은 생명, 자유 및 신체의 안전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제5조는 “누구도 고문 또는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며 모욕적인 취급 또는 형벌을 받지 않는다”고 돼 있다. 세계인권선언에 나오는 ‘인간의 존엄성’ , ‘생명권’ , ‘비인도적이고 모욕적인 형벌’ 등의 개념은 사형제도 폐지의 이론적 근거다. 사형폐지를 위한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자유권 규약) 제2선택의정서는 1989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했고 2001년 발효됐다. 자유권 규약 제2선택의정서 전문에는 “사형의 폐지가 인간의 존엄의 향상과 인권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한다고 믿으며”라고 돼 있고 제1조 제1항은 “이 선택의정서의 당사국 관할 내에서는 누구도 사형을 집행당하지 아니한다”고 돼 있다. 전세계 88개국이 가입했지만 우리나라는 가입하지 않았다. 2019년 인권위가 국무총리와 소관부처인 외교부장관 그리고 법무부 장관에게 자유권규약 제2선택의정서 가입을 권고한 바 있다. 1983년 유럽 의회에서 채택된 ‘사형제도 폐지에 관한 유럽인권협약 제6의정서’는 평시 사형제도 폐지를 규정하고 있으며 48개의 유럽 국가들이 가입했고 2002년 역시 유럽 의회에서 채택된 ‘완전한 사형제폐지에 관한 유럽인권협약 제13의정서’는 평시와 전시를 막론하고 모든 경우에서 사형제도 폐지를 규정하고 있으며 44개의 유럽국가들이 가입했다. 지난해 11월 17일 한국 정부가 최초로 찬성 표결한 ‘유엔 총회 사형집행 중단 모라토리움 결의안’은 2007년 처음 채택되어 2008년부터는 격년으로 2010년, 2012년, 2014년, 2016년, 2018년 등 총 일곱 번 채택됐다. 한국은 일곱 번 내내 기권으로 일관하다가 2020년 처음으로 결의안에 찬성했다. EU 모든 회원국은 사형제도를 폐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하거나 한국처럼 1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사실상의 사형폐지국은 142개국에 이른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사설] 언론 징벌적 손배, 초가삼간 태울 우려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인터넷상의 가짜뉴스를 근절하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대상에 신문과 방송 등 기존 언론과 포털을 포함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보통신망법·형법 개정안 등 6개 법안을 늦어도 3월 임시국회까지는 처리하는 이른바 언론개혁에 나선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어제 당내 미디어·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가 추진하는 개혁 방안을 사실상 추인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유튜버나 언론 보도가 거짓이나 불법 정보로 명예훼손 등 피해를 줄 경우 손해액의 3배까지 배상해야 한다. 당초 기존 언론이 징벌적 손배 대상에 들어갈지가 불분명했으나 친문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넣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지지층 눈치를 보고 민주당이 언론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과도한 입법을 하려는 것이다. 유튜브 등 1인 매체나 SNS 등을 통한 음모론,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빈대를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집권당이 언론을 개혁한다는 발상 자체도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미 가짜뉴스에 대해 형법, 민법, 언론중재·피해구제법 등 촘촘한 법망이 있어 민형사상 책임을 물릴 수 있다. 서구에는 없는 사실적시 명예훼손과 모욕죄까지 두고 있는 한국이다. 여론을 내세워 징벌적 손배를 가능케 하고 이중삼중의 민사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과잉 규제다. 전국언론노동조합까지 나서 “언론개혁을 주문했더니 언론 검열로 답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언론개혁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보도·제작·편성 자율성 확보, 편집권 독립을 보장할 신문법 개정, 포털이 장악한 뉴스시장 공론장 구축 등이다. 어느 것 하나 이룬 것 없는 상황에서 언론 길들이기에 불과한 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본말전도다. 게다가 가짜뉴스의 정의라든가 악의성, 고의성, 중대과실 여부, 손해액을 어떻게 가릴지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고 거대 여당이 밀어붙인다면 선무당이 사람 잡고, 배가 산으로 갈 판이라 심히 걱정스럽다. 징벌적 손배의 추진을 재고하길 바란다.
  • 지배구조 개선 대신 징벌적 손배… 산으로 가는 文·민주당 언론개혁

    지배구조 개선 대신 징벌적 손배… 산으로 가는 文·민주당 언론개혁

    더불어민주당이 징벌적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반론권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언론개혁을 3월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잉 입법, 언론 길들이기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언론의 자율과 독립을 보장하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공약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낙연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에서 “미디어·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에서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추진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에 기성 언론사를 포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TF단장인 노웅래 최고위원은 ‘언론 탄압’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고의와 중과실이 입증되는 경우에만 국한해 적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3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TF는 회의를 열고 기성 언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인 미디어, 포털 등을 모두 포함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거짓·불법 정보로 명예훼손 등 피해를 볼 경우 손해액의 3배까지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정정보도는 최초 보도의 2분의1 수준으로 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당은 언론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언론의 편집권을 침해하고 보도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KBS·MBC 등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언론사의 자율과 독립을 보장하는 방향의 언론개혁을 약속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장악으로 황폐화된 언론 생태계를 회복시키겠다는 구상이었다. 방송의 경우 보도·제작·편성과 경영을 분리해 편성위원회를 구성하고 신문도 편집권의 독립을 보장하는 내용으로 신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포털이 장악한 뉴스 시장의 공론장을 구축하고, 지역언론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집권 5년차까지 언론개혁 공약에서 실현된 것은 전무한 실정이다. 언론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시민단체들도 본연의 언론개혁을 주문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전날 “KBS·MBC·EBS 등 공영방송 이사진의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상반기 내에 개혁 입법을 하지 않으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공약은 공염불이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야당일 때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다가 집권하고 나니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현상 유지하는 것이 정권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연달아 거치면서 언론을 규제하는 입법의 필요성을 자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을 때마다 언론 탓으로 돌렸다. 지난해 조 전 장관이 사퇴하자 문 대통령은 “언론 스스로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의 노력을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고, 이해찬 대표는 “언론은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지 의혹 제기나 불법적인 피의 사실 공표를 받아쓰는 데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앞니 4개도 벌어져”…‘스파링 학폭’ 청원에 청와대 답했다(종합)

    “앞니 4개도 벌어져”…‘스파링 학폭’ 청원에 청와대 답했다(종합)

    靑, “소년범 형사처벌 강화 검토” 청와대가 스파링을 가장한 학교폭력 사태를 엄중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소년범에 대한 형사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10일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다’는 제목의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해당 청원은 37만5026명이 동의했다. 강 센터장은 “이번 사건처럼 가해자들의 가해행위와 피해가 중대한 경우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형사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관련 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황이며, 정부는 입법 논의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센터장은 “보호처분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청소년 보호관찰을 내실화하겠다. 다만 소년의 경우 엄벌만이 능사가 아니다. 소년 교화와 사회 복귀를 위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실효성 있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격투기 ‘스파링’을 가장한 폭력을 피해를 당한 고등학생 부모는 지난해 12월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피해 학생은 현재 의식을 찾았으나 간단한 의사소통만 가능한 상태며, 가해 학생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청원인은 “처음 아들을 보았을 때 축 늘어져 숨을 고르게 내쉬지 못하고 동공이 빛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상태였다”면서 “우리 아들은 얼마나 맞았는지 앞니 4개도 제 위치에 있지 않고 벌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절했다고 인지한 가해 학생들은 119를 부르지도 않고 기절해 있는 아들을 그냥 두고 장난치고 놀고 한참이 지나도 일어나지 않자 물을 뿌리고 이리저리 차가운 바닥에 끌고 다녔다고 한다. 학교폭력이 사라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사안처리 특별 대책반’ 구성…치유 담당할 ‘위(Wee)센터’ 신설 교육청 차원에서는 피해학생 종합 지원 및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사안처리 특별 대책반’이 구성됐고, 해당 지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특별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교육안전공제회를 통해 피해학생의 치료비를 계속 지원하는 한편, 해당 지역에 피해학생 치유 기능을 담당할 별도의 ‘위(Wee)센터’ 신설을 추진 중이다. 또 보호처분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호관찰도 내실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지시와 통제 위주 보호관찰에서 탈피, 상담전문가를 활용한 상담·치유형 면담을 활성화하고, 보호관찰 청소년들의 야간 귀가 지도를 대폭 강화한다. 소년범죄 발생 후 조기 개입을 통해 재범을 방지하기 위한 ‘소년법 개정안’의 논의가 국회에서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강 센터장은 “소년의 경우 엄벌만이 능사가 아니며, 보호와 관심을 통한 개선도 중요하다”며 “정부는 소년 교화와 사회 복귀를 위한 의견들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 센터장은 “먼저 끔찍한 폭력을 당한 피해학생과 힘든 시간을 함께하고 계시는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하루빨리 학생의 몸과 마음이 회복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지배구조 개선·편집권 독립하겠다더니 징벌적 손배로…산으로 가는 언론개혁

    지배구조 개선·편집권 독립하겠다더니 징벌적 손배로…산으로 가는 언론개혁

    문재인 대통령 언론개혁 공약 실현 전무 “집권하고 나니 현상유지 유리 판단한 것”  더불어민주당이 징벌적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반론권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언론개혁을 3월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잉 입법, 언론 길들이기 논란이 있는 가운데 언론의 자율과 독립을 보장하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공약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낙연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에서 “미디어·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에서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추진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에 기성 언론사를 포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TF단장인 노웅래 최고위원은 ‘언론 탄압’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고의와 중과실이 입증되는 경우에만 국한해 적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3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TF는 회의를 열고 기성 언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인 미디어, 포털 등을 모두 포함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거짓·불법 정보로 명예훼손 등 피해를 볼 경우 손해액의 3배까지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정정보도는 최초 보도의 2분의1 수준으로 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당은 언론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언론의 편집권을 침해하고 보도 활동을 위축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KBS·MBC 등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언론사의 자율과 독립을 보장하는 방향의 언론개혁을 약속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장악으로 황폐화된 언론 생태계를 회복시키겠다는 구상이었다. 방송의 경우 보도·제작·편성과 경영을 분리해 편성위원회를 구성하고 신문도 편집권의 독립을 보장하는 내용의 신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포털이 장악한 뉴스 시장의 공론장을 구축하고, 지역언론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집권 5년차까지 언론개혁 공약에서 실현된 것은 전무한 실정이다.  언론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시민단체들도 본연의 언론개혁을 주문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전날 “민주당이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언론공약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KBS·MBC·EBS 등 공영방송 이사진의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상반기 내에 개혁 입법을 하지 않으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공약은 공염불이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야당일 때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다가 집권하고 나니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현상유지하는 것이 정권에 유리하다고 정치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연달아 거치면서 언론을 규제하는 입법의 필요성을 자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을 때마다 언론 탓으로 돌렸다. 지난해 조 전 장관이 사퇴하자 문 대통령은 “언론 스스로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의 노력을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고, 이해찬 대표는 “언론은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지 의혹 제기나 불법적인 피의 사실 공표를 받아쓰는 데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與, 징벌적 배상 3월 내 입법…“정상 언론이면 걱정 안해도 돼”

    與, 징벌적 배상 3월 내 입법…“정상 언론이면 걱정 안해도 돼”

    더불어민주당이 가짜뉴스를 근절하기 위해 기성 언론사와 포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3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목표로 추진한다. 이낙연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미디어·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에서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추진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에 기성 언론사를 포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의적 가짜뉴스와 악의적 허위정보는 피해자와 공동체에 대한 명백한 폭력으로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당이 추진하는 언론개혁 법안들은 피해자 구제를 위한 미디어 민생법이자 국민의 권리와 명예, 사회의 안정과 신뢰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라면서 “허위 조작 정보를 판단하는 구체적 기준 등을 잘 정리해 가짜뉴스 피해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입법에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TF 단장인 노웅래 최고위원은 “배상금 수준이 턱없이 낮다 보니 일부 언론이 이를 악용해서 허위 왜곡보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배상금을 올려서 실질적인 피해액 구제를 하고 명예훼손을 억제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을 탄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명백한 왜곡”이라며 “고의와 중과실이 입증되는 경우에만 국한해 적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하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에 언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1인 미디어, 포털을 포함한다는 대원칙하에 입법을 한다”고 밝혔다. 처리 일정과 관련해선 “2·3월 임시국회는 한 묶음으로 봐야 한다.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 못한 것은 3월 임시국회로 이어진다”며 늦어도 3월 임시국회 내 처리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검찰 힘빼기’ 2라운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검사들 “수사 공백 불러올 것”

    ‘검찰 힘빼기’ 2라운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검사들 “수사 공백 불러올 것”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만들자는 법안도 발의돼 있고 법무부 산하 특수수사청 만들자는 논의도 있는데 원칙적으로 ‘수사·기소 분리’라는 방향 옳다고 본다. 검사들도 꽤 동의하는 분들이 있다.”(박범계 법무부 장관)  검찰청을 기소·공소유지 기관으로 바꾸는 공소청법에 이어 검찰에 직접 수사권이 있는 6대 범죄 수사를 전담할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 제정안이 발의된 가운데 법조계 안팎에선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되고 공수처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검찰 힘빼기’가 가속화되면 자칫 수사 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은 지난해 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소청법의 후속 입법이다. 지난 1월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에 남은 6대 범죄(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대형참사)에 대한 수사권을 떼어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과 같은 별도 수사기구인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이관한다는 게 핵심이다. 다만 신설되는 이 수사청을 법무부, 행정안전부 등 어느 부처 산하로 둘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수사청장 임명 절차와 임기, 수사관 구성 등은 공수처 사례를 준용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사청장 역시 공수처장 뽑듯이 선출하겠다는 것은 결국 수사기관 인사 충원 및 조직 장악의 문제”라며 “집권 여당이 중대범죄수사청 인사를 관장해서 6대 범죄에 대한 주도권을 검찰에서 뺏어오겠다는 것”라고 꼬집었다. 여당에선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찰개혁’의 마지막 과제로 여긴다. 중대범죄수사청이 설치되면 공수처, 국가수사본부, 특사경 등과 함께 국가 수사기관이 다원화된다고 주장한다. 수사기관 상호 간 ‘견제와 균형’와 영역별 전문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법조계에선 ‘옥상옥’이 될 것이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공수처에 이어 또 다른 수사기관이 생긴다고 해서 기존에 검찰이 갖고 있던 문제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면서 “검찰 내부를 들여다보고 개혁할 생각을 해야하는데 (방향이)그렇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차장검사는 “검경 수사권 조정 시행한지도 얼마 안돼 제도가 안착이 안됐는데 또 뜯어고친다는 것”이라면서 “‘이용구 택시 기사 폭행’ 사건처럼 수사기관 선에서 내사종결돼 묻히는 사건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달 취임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4일 한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수사·기소 분리’라는 방향은 옳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검사들을 개혁에 동참시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범죄에 대한 수사 역량에 공백이나 허점이 생기지 않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선 “(수사·기소 분리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한 검사장은 “수사는 형식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기관에서나 할 순 있지만 (직접) 수사를 해야 증거 수집이 제대로 되었는지에 근거해 기소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검찰의 수사권을 이렇게 제약하는 나라는 없다”고 반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낙연 “가짜뉴스 징벌적 손해배상에 기성 언론도 포함키로”

    이낙연 “가짜뉴스 징벌적 손해배상에 기성 언론도 포함키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0일 “고의적 가짜뉴스와 악의적 허위정보는 피해자와 공동체에 대한 명백한 폭력으로,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영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미디어·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에서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추진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에 기성 언론사를 포함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추진하는 언론개혁 법안들은 피해자 구제를 위한 미디어 민생법이자 국민의 권리와 명예, 사회의 안정과 신뢰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허위 조작 정보를 판단하는 구체적 기준 등을 잘 정리해 가짜뉴스 피해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입법에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당초 TF는 손해배상 대상에서 언론사를 포함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으나, 전날 기성 언론과 포털 등도 포함하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업자 간 가격·생산량 정보교환도 담합 제재

    앞으로 사업자 간 가격이나 생산량 등 정보를 교환하는 행위도 담합의 일종으로 간주해 경쟁당국 제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담합 목적이 없는 정보교환 행위까지 과잉제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정위는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심사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정보교환 담합 규율을 위한 하위규범 마련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고 9일 밝혔다. 지금까진 가격을 언제 얼마만큼 올릴지에 대한 정보를 경쟁사끼리 나누고,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똑같이 인상하더라도 처벌이 어려웠다. 실제로 공정위가 2012년 농심·삼양·오뚜기·한국야쿠르트 등 4개 라면업체가 정보를 주고받으며 여섯 차례 가격을 인상한 행위를 담합이라 보고 총 1354억원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대법원은 “라면가격 인상 일자나 인상 내용에 관한 정보를 교환한 사실은 있지만, 그것만으로 라면 가격을 함께 올리기로 합의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제재를 취소했다. 공정위는 이에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통해 가격 인상 폭이 일치하는 등 뚜렷한 담합 정황이 있고, 이 정황이 나타나는 데 필요한 정보가 교환된 경우 담합 관련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다만 학계에선 정보교환 행위를 담합의 일종으로 보는 것은 입법적으로 위험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이호영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부당한 공동행위가 성립하기 위해선 부당한 합의뿐만 아니라 경쟁제한성까지 입증돼야 하는데, 정황증거인 정보교환 행위만으로 담합이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정보교환 행위는 담합 목적도 있을 수 있지만, 긍정적인 벤치마킹 목적의 교환도 가능하다. 법을 근거로 해서 과도하게 담합을 판단하다 보면 과잉제재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연구용역을 거쳐 명확하게 담합으로 판단할 수 있는 행위 유형을 규정하는 심사지침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쟁제한성이 없는 일상적 정보교환까지 담합으로 규정하고 제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규제대상이고, 어떤 정보는 아니라는 식으로 유형을 세분화하는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2·4 후속대책 속도 낸다… 새달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일부 발표

    정부와 여당이 ‘2·4 부동산 공급대책’에서 발표한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지구를 다음달 발표하고, 도심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한 법률 개정도 다음달 마무리 짓기로 했다. 서울시는 관련 법령 개정 즉시 사업을 시행할 수 있게 조례를 개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공공주도 3080+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 방안’ 후속조치 계획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서울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우선 신규 공공택지 지정을 최대한 앞당겨 다음달 일부 택지지구를 발표하기로 했다. 26만 3000가구를 공급할 신규 공공택지지구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방 광역시 등 15~20곳에 지정된다. 도심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한 법적 뒷받침도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당정협의회를 열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공공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 소규모 주택정비법 등을 3월 중에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공공이 직접 시행하는 정비사업과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은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라서 본격 추진하려면 관련 법률 개정이 선결돼야 한다.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은 “입법이 완료돼 공급계획이 실행되는 것을 보고 국민이 정부의 의지를 느낄 것이기 때문에 빠를수록 좋다”며 “국토부가 3월 입법, 시행을 원하고 있는데 야당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또 1차관 및 서울시 부시장이 참여하는 ‘주택공급 사업추진 정례협의회’를 매달 개최해 공급대책 후속조치를 점검하기로 했다. 설 연휴 직후부터는 현재 운영 중인 정비사업 통합지원센터의 조직·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이번 공급대책에서 새로 도입된 사업에 대한 상담 및 컨설팅 요청을 접수하기로 했다. 통합지원센터 운영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인천 및 지방 광역시로 확대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황운하 “檢 수사권 완전 폐지를”… 밀어붙이는 ‘강성 친문’

    황운하 “檢 수사권 완전 폐지를”… 밀어붙이는 ‘강성 친문’

    강성 친문(친문재인) 의원 등이 모인 ‘처럼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는 ‘중대범죄수사청법´을 대표 발의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으로 검찰의 수사권을 대폭 축소해 온 여당이 검찰개혁 마지막 단계로 검찰에는 아예 기소권만 남기겠다고 나선 것이다. 황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처럼회 소속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완전히 분리한 중대범죄수사청법 제정안을 발표했다. 법안은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에 남아 있는 6대 범죄 수사권(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을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으로 이관하는 것이 골자다. 수사청은 공수처와 마찬가지로 행정안전부·법무부 등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되면 국가 수사기관은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와 공수처, 수사청 등으로 다원화된다. 검찰은 수사 기능이 없이 오로지 기소와 공소유지 역할만 맡는다. 황 의원은 “검찰은 본래적 역할인 공소 기능은 도외시하고 직접 수사 중심으로 검찰조직을 운영함으로써 객관성과 중립성은 상실한 채 유죄 입증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짜맞추기 수사, 별건수사, 표적수사, 먼지털이 수사가 발생하는 것은 수사와 기소가 결합한 제도적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의 중대범죄수사청법은 민주당 검찰개혁특위가 추진하는 내용과 궤를 같이한다.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다는 목표로 출범한 특위는 최근 수사청을 별도로 분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검사의 직급을 현재 3급에서 5급으로 낮추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특위는 이달 중 합의 내용을 담은 관련 법을 발의하고, 상반기 중에 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여당의 검찰개혁을 ‘검찰 탄압’으로 규정하고, 이에 맞서 경찰의 수사종결권을 다시 검찰에 되돌리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회 논의 과정 중 여야의 극한 대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이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출범과 마찬가지로 밀어붙이기 입법에 나설 경우 야당이 이를 저지할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과잉 규제” “법 실효성 낮아”… 언론개혁 빌미로 재갈 물리나

    “과잉 규제” “법 실효성 낮아”… 언론개혁 빌미로 재갈 물리나

    가짜뉴스 색출·처벌 다른 방법 찾아야권력자 비판 차단 악용 방지책 고민을언론단체 “사전 검열·판단 기준 모호”“관행 개선할 계기” 도입 여론도 거세더불어민주당이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에 기존 언론을 포함시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학계와 시민단체에선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는 과잉 규제”이며 “법의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서구 국가들에서는 우리나라에 있는 형법상의 사실적시 명예훼손과 모욕죄가 없이 이 빈자리를 손해배상, 민사소송으로 메우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 두 가지를 가지면서 징벌적 손해배상과 강한 민사 제재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고, 언론까지 포함하는 건 언론 자유의 퇴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가짜뉴스 색출에 관해서는 의도된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고, 고의적인 것은 법원이 처벌하는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도 “과거 명예훼손 관련 법이 상당 부분 권력자에 대한 비판을 막기 위해 악용된 부분을 방지하는 장치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 개정의 목적으로 내세운 피해자 구제와 인격권 보호는 형법은 물론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행정기관도 하고 있다”면서 “기존 형사처벌제도의 부족한 점을 면밀히 검토하는 게 순서”라고 부연했다. 언론 단체들도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기자협회 등 관련 단체들은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사전 검열로 작용해 취재 활동을 위축시키고, 악의적 가짜뉴스를 판단하는 잣대가 모호하다는 이유로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 언론계 관계자는 “현재 언론 관련 내용은 정보통신망법뿐 아니라 형법, 민법, 상법 등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무분별한 법안 발의보다 정돈된 안을 갖고 숙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론의 역할과 기능 위축에 대해서는 우려하지만, 공정·사실 보도라는 책무 차원에서 도입 취지에 공감하는 견해도 존재한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치적 견해나 의견을 제한하거나 가짜뉴스로 처벌하는 것은 반대한다. 그러나 5·18민주화운동 관련 명예훼손 사례처럼 객관적 사실이 존재함에도 왜곡하는 것은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도 “언론이 스스로 개혁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자는 여론이 거세다”라면서 “권력감시 기능 약화가 우려되지만 충실하게 취재하지 않고 보도하는 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환경부 블랙리스트’ 김은경 前장관 법정구속

    ‘환경부 블랙리스트’ 김은경 前장관 법정구속

    낙하산 인사 개입… 1심서 2년 6개월형신미숙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은경(65) 전 환경부 장관이 1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현 정부 장관급 인사가 유죄를 선고받고 구속된 첫 사례다. 재판부는 조직적인 낙하산 인사에 대해 “타파돼야 할 불법적 관행”이라고 질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 김선희)는 9일 오후 전 정권 때 임명됐던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에게 사표를 받아내고 후임으로 청와대가 내정한 인물이 임명되도록 채용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장관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기소된 신미숙(54)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도 김 전 장관과의 공모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김 전 장관이 청와대에서 내정한 인물을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에 앉히기 위해 12명의 현직자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고, 15명의 내정자를 위법하게 임명한 점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운영법의 입법 취지를 무력화하고 (후임) 지원자들에게 유무형의 경제적 손실, 심한 박탈함을 안겨 줬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 사건은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2018년 말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하며 처음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듬해 4월 두 사람을 기소했고, 지난해 11월 결심 공판에서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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