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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헌에 발묶인 ‘대북전단 금지’… 한반도 평화 위해 보완 입법 필요”[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위헌에 발묶인 ‘대북전단 금지’… 한반도 평화 위해 보완 입법 필요”[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접경지 국민 생명·안전 위협받아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와 만들어2023년 “표현의 자유 제한” 판결대북전단 단체들 앞다투어 살포北 ‘오물풍선’ 대응 등 갈등 고조헌재, 과도한 처벌 등 문제 삼아행정제재나 신고제·허가제 추진주민들 ‘생명권 침해’ 헌소도 방법李정부 긴장 완화 조치, 北도 호응‘DMZ 방문’ 유엔사 허가도 개선을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북전단 관련 헌재 결정의 헌법적 의미와 새 정부의 법률적 대응’이란 제목의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 지난 6월 10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으니 입법부 차원의 후속 조치라고 할 수도 있겠다. 헌법재판소는 2023년 9월 남북관계발전법의 제24조와 제25조가 규정하고 있는 대북전단 금지 및 처벌조항이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입법 보완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대북전단과 관련해 현재 국회에는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13건과 항공안전법, 남북교류협력법, 폐기물관리법 등 18건의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이 의원의 지역구 의정부을은 접경지역도 아니다. 그런데 왜 접경지역의 첨예한 문제인 대북전단 금지와 관련해 관심을 보이는가. 지난 7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대북전단 금지와 관련해 왜 이리 관심을 쏟는가. “남북관계발전법에 들어 있는 일명 ‘대북전단 금지법’(제24조와 제25조)이라 불리는 이 조항은 내가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할 때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접경지역에 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임에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평화부지사 시절에 경기도의 파주, 연천, 김포, 고양 등 6개 지역을 대북전단 위험지역으로 선포하고 전단을 뿌리지 못하도록 막았다. 처음에는 일선 경찰들에게 전단 살포를 막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소극적이었던 바람에 경기도 소속의 특사경(특별사법경찰)을 동원했던 기억이 난다. 경찰의 입장도 이해가 되는 게 대북전단을 막으려면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경기도 소속 지역구 의원들에게 요청해 입법을 진행했다. 남북관계발전법에 관련 조항을 신설한 것이 2020년 12월 19일이다. 대북전단 금지 조항 신설은 오히려 만시지탄이었다. 전단 살포로 북한과의 긴장과 갈등이 적지 않았다. 2014년 10월에 전단이 살포되자 북한에서 고사총 사격이 있었다. 또 대북전단은 상호 비방과 중상을 중단하고 전단 등의 살포를 금지하기로 한 2018년 4월 27일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판문점 선언’을 위반하는 것이다.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와 2004년 고위군사회담 합의서도 위반이다.” -신설한 대북전단 금지 조항이 효과가 있었나. “대북전단 금지 조항 신설 후 1년 6개월 정도는 대북전단이 완벽하게 금지됐다. 그러다가 2023년 9월, 헌법재판소에서 제24조 제1항 제3호에 관한 부분이 헌법에 위반된다는 판결이 난 뒤 대북전단 단체들이 앞다퉈 활동했다. 이 대북전단 탓에 오물풍선 등이 접경지역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전역에서 발견되지 않았나. 무엇보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여러 증언에 따르면 군이 오물풍선에 대해 원점 타격을 요구받는 등으로 북의 도발을 유도한 정황도 있지 않나. 관련 조항이 위헌 판결을 받았으니 빠르게 대체입법을 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대북전단 금지 위헌 결정에 대한 대응은 어떤 것들이 있나. “헌재 결정에 기속력이 있다고 해서 영원히 바뀔 수 없는 건 아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처벌 수위를 낮추거나 신고제 도입 등 새로운 입법을 시도할 수 있다. 헌재가 문제 삼은 건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이라는 과도한 처벌과 미수범 처벌, 그리고 형벌을 최후 수단으로 써야 한다는 원칙 위반이었다. 따라서 과태료나 행정제재 중심으로 하고, 사전 신고제나 허가제 등으로 접근하면 과잉금지원칙에 덜 저촉될 수 있다. 둘째, 접경지역 주민들이 직접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방법이 있다. 2023년 헌재 결정은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단체들이 ‘표현의 자유’ 침해를 주장해서 나온 것이다. 반대로 접경지역 주민들이 ‘생명권, 안전권’ 침해를 근거로 헌법소원을 낸다면 헌재가 또 다른 관점에서 판단할 수도 있다.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도 소중한 헌법적 가치다. 균형점을 찾는 지혜로운 입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7월 세미나에서 대북전단 금지 조항을 남북관계발전법에서 떼어 내 별도의 법안에 넣는 것을 제언하고 있다. “남북관계발전법은 기본법에 가깝기 때문에 금지나 처벌조항이 들어가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한반도평화법(가칭)에 대북전단 금지 등을 담아 발의할 예정이다.” -이재강 의원실에서 지난 6월에 제출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은 대북전단과 관련이 있나. “아니다. 이 개정안의 핵심은 지방자치단체의 남북 교류 역할 강화다. 현행법에는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한 정부의 책무만 규정돼 있고 지자체의 책무는 명시돼 있지 않았다. 최근 지방분권이 강화되면서 지자체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남북 관계 발전에서도 지방정부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의정부는 접경지역이 아닌데, 대북 관계 개선에 왜 열심인가. “2020년 6월쯤, 탈북민 단체가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북전단이 의정부에 떨어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의정부는 접경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북전단으로 인해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 사례였다. 의정부는 지난 70여년간 8개의 미군 기지가 있었다. ‘의정부 부대찌개’가 유명한 이유다. 지금은 다들 평택 기지로 이전해 도시가 공동화됐다. 수도권개발금지 등으로 낙후된 도시가 됐다. 경기도 소속 31개 시군 중 GRDP(지역내총생산)이 가장 낮다. 그러나 의정부는 서울과 인접해 있으며, 경기북부청이 위치한 북부지역의 행정 중심 도시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의정부 역시 남북 관계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대통령과는 어떤 인연으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맡게 됐나. “부산대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영국 런던으로 공부하러 갔다. 런던정경대(LSE)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학하고 또 생활하면서 20년을 보낸 후 2012년부터 부산에서 주로 정치 활동을 했다. 평화부지사로 부름을 받기 전까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과는 일면식도 없었다. 2020년 4월 총선 당시 부산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와중에 그해 5월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세 번의 낙선, 12년 야인 생활의 종지부를 찍는 제안이었다. 이 지사와 직접 만나 대화를 해 보니 함께 같은 길을 걸어도 좋겠다는 판단이 생겼다.” -평화부지사로서 북한과 어떤 교류를 했나. “2020년에 북한에 코로나 방역물품 지원사업을 했다. 또 북한의 개풍양묘장 조성사업을 추진한 경험도 있다. 이 외에도 경기도 평화협력국을 중심으로 남북 평화를 위한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을 시도했다. 직접적인 교류는 아니지만 2020년 11월에 남북 정상의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면서 파주 평화누리공원에 현장집무실을 설치하고 운영을 하기도 했다.” -최근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관련해 유엔사령부에서 허가가 나오지 않은 일을 비판했다. “유흥식 추기경이 지난 7월 중순에 DMZ 방문을 요청했으나 유엔군사령부가 불허했다.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지 않느냐. 북한의 도발 위험이 있으니 가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유엔사의 DMZ 출입 불허는 오래된 문제다.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DMZ 내 대성동 마을 주민들을 만나고자 했지만, 유엔사가 동행한 취재진의 방문을 불허했다. 2020년 경기도 평화부지사 시절에 개성공단 재개의 꿈을 안고 도라전망대에 ‘평화집무실’을 설치하려 했을 때도 유엔사의 거부로 무산됐다. 현재는 우리 국민이나 물자가 DMZ를 출입하거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하려면 유엔사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순전히 군사적 성질’에 속하는 것에 대해서만 유엔사의 승인을 받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평화의 순례와 인도적 지원, 심지어 행정의 선의 등 ‘비군사적 성질’에 해당하는 행위까지 유엔사의 허가에 얽매여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 -새 정부에서의 대북정책 기조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은 평화 공존 우선주의이다. 윤석열 정부가 ‘강대강’ 대북정책으로 남북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켰다. 2023년 12월 북한에서 ‘적대적 두 국가론’이 나온 배경이라고 본다. 반면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대북전단 금지, 대북방송 중단 등 즉각적인 긴장 완화 조치를 취했다. 북한도 이에 호응해 대남 소음방송을 멈췄다는 점에서 정책 전환의 효과가 즉시 나타났다. 우리가 먼저 신뢰 회복에 나섰고 북한이 반응했다. 핵심은 ‘성과 중심의 실용주의’다.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평화가 경제’라는 철학하에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평화공존은 사실상의 통일’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되, 헌법상 통일 의무를 저버리지 않는 균형감각이 요구된다. 인내심을 갖고 장기전을 각오하면서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려고 해야 한다.” ■ 이재강 의원은 경기도 의정부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다. 2024년 총선에서 등원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았으며,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인 2020년 5월부터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손발을 맞췄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지역 발전을 위해 ‘더 큰 정치, 더 큰 평화’를 모토로 다양한 의정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수석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종합대책특위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문소영 대기자
  • 與 언론개혁특위, 방통위 대수술 예고…“10월 안에 재편”

    與 언론개혁특위, 방통위 대수술 예고…“10월 안에 재편”

    더불어민주당 언론개혁특별위원회는 11일 ‘방송3법’ 입법이 마무리되면 미디어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오는 10월 이전까지 관련 입법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언론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은 최민희 의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방송3법이 다 통과되면 그 후속 결과가 있어야 한다”며 방송통신위원회 조직 개편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정상화를 꼽았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면서 과기정통부로 유료방송 규제를 다 넘겼다”며 “그것을 방통위로 가져오고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AI) 주무 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개혁특위 간사인 김현 의원은 개편 작업을 10월 이전에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방통위는 언제 사라지냐’는 질문에 “계획대로라면 정청래 대표가 추석 전에 검찰·언론개혁을 마무리 짓겠다고 했으니 거기에 맞추면 10월까지 가면 안 된다”며 “늦어도 10월 안에는 설치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송3법 공포가) 9월로 넘어간다고 보면 12월까지 공영방송을 정상화하는 일을 하려면 그 앞서 방통위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개편 방향에 대해선 “시청각미디어통신위원회로 이름을 바꾼다”며 “방심위도 시청각미디어심의위원회로 바꾸고 류희림 전 위원장 때 온갖 잘못된 제도 때문에 빚어진 일이 있어서 인사청문회와 탄핵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규율을 강화했다”고 했다. 민주당 언론개혁특위는 오는 14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언론개혁 우선 과제를 묻는 국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다. 의제는 ‘유튜브 허위 조작 정보 대책 마련’과 ‘포털사이트 개혁’, ‘방송3법 후속 작업’(시행령·시행규칙 마련), ‘윤석열 정권의 방송 장악 사후 처리’(방통위·방심위·YTN·TBS 정상화), ‘언론중재법 개정’, ‘언론재단 개혁’ 등이다.
  • 임상오 경기도의원, 남양주 소방정책 간담회서 ‘지역 특성에 맞는 안전대책 강화’ 강조

    임상오 경기도의원, 남양주 소방정책 간담회서 ‘지역 특성에 맞는 안전대책 강화’ 강조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임상오 위원장(국민의힘, 동두천2)은 8월 11일 남양주소방서 대회의실에서 열린 ‘남양주시 도의원 초청 소방정책 간담회’에서 소방행정 발전 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남양주시 소방안전 정책의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2025년 주요 현안 업무를 공유하며, 소방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현장 대응력 강화와 인력·장비 확충 등 지역 맞춤형 대책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임상오 위원장은 “현장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결국 사람의 역할이다”라며 “도의회는 지역 특성에 맞는 소방정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입법과 예산 측면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임 위원장은 “의용소방대와 소방공무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때 현장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된다”며 “남양주시가 경기도 안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특강 후 임상오 위원장은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에게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격려했고, 간부공무원과의 인사 및 현안보고 협의를 마친 뒤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의회 이석균·김동영·김창식·정경자 의원, 남양주소방서 나윤호 서장, 김태현 의용소방대 남성연합회장을 비롯해 지역 의용소방대와 소방공무원이 참석했다.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소방행정 발전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소방 인프라 확충과 의용소방대 활성화를 위해 관련 예산과 정책 지원을 추진하고, 도 차원의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현장 중심 소통의정으로 지역 문화·환경 발전 견인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현장 중심 소통의정으로 지역 문화·환경 발전 견인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이동업)는 정책 현장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도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의정활동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제12대 경북도의회 후반기 문화환경위원회는 2024년 7월, 경북도 산림과학박물관 현지확인을 시작으로 1년 남짓 지난 현재까지 전통문화 계승과 산업화, 콘텐츠·영상산업 육성, 기후위기에 대응한 환경 정책 추진과 탄소중립 실현, 관광 활성화 및 공공기관 투명성 향상을 위한 입법 활동에 주력했다. 또한 경주시 재선충병 목재파쇄장을 방문해 산림 방제 의지를 다지는 한편, 영양군 소재한 연당마을 서석지 및 자작나무 숲 등을 방문해 대형 산불로 인한 지역 문화유산 관리 실태 점검과 영덕군 소재 임산식약용버섯연구센터를 찾아 산림 기반 소득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등 현장 중심 의정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25년 대한민국 최대 국제행사인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와 포스트 APEC 정책 발굴을 위해 지난 7월 8일 경북도문화관광공사 문화엑스포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개최, APEC 준비를 담당하는 경상북도 APEC 준비지원단, 경북도문화관광공사 및 경북도 관계자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수시로 주요시설을 방문해 의회 차원의 실질적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등 발로 뛰는 의정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문화환경위원회는 도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조례 제·개정을 통해 자치입법의 실효성을 높이고, 경북도의 문화·관광 분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업 위원장은 ‘경북도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 조례’ 개정을 통해 전승교육사의 명예보유자 인정 근거를 마련, 전통문화의 체계적 전승과 교육사 예우 강화를 실현했다. 정경민 부위원장은 ‘경북도 만화·웹툰산업 진흥 조례’ 제정을 통해 웹툰 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 기반을 마련, 신한류 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김대진 의원은 ‘경북도 문화콘텐츠산업 육성 조례’ 전부개정을 통해 중장기 발전 전략과 문화산업단지 조성 체계를 확립하여 콘텐츠산업의 전략적 성장을 견인했다. 김용현 의원은 ‘경북도 한복문화산업 진흥 조례안’을 대표발의해 전통미의 계승과 산업화의 접목을 통해 한복의 대내외 정체성 확립 및 한복산업이 지역 전략 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했다. 박규탁 의원은 ‘경북도 환경정책위원회 조례’ 개정을 통해 위원회의 심의·자문 기능을 통합하고 역할을 명확히 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이고 일관된 환경정책 추진의 기틀을 마련했다. 연규식 의원은 ‘경북도 지역연계관광 활성화 조례’를 통해 시·군 간 관광자원 연계 협력 체계를 구축, 지역 관광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윤철남 의원은 ‘경북도 탄소흡수원 유지 및 증진 조례’를 제정해 산림의 탄소흡수 기능 유지 및 증진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 기후위기 대응과 저탄소 사회 구현에 힘썼다. 이철식 의원은 ‘경북도 영상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전부개정을 통해 영화·영상산업의 진흥을 통한 제도적 근거 마련으로 산업의 동반성장은 물론, 도민의 문화생활 향상에 기여했다. 이춘우 의원은 ‘경북도문화관광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정관 변경 및 재산 매각 등에 대해 도의회 보고·의결을 의무화해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크게 강화했다. 이 위원장은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경북도의 재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인 만큼, 행사의 성공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며 국제적으로 경북의 위상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APEC 준비 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현장 의견과 경험을 토대로 포스트 APEC 준비에도 도의회 차원의 역량을 발휘해 도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해 향후 활동이 기대된다.
  •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조희연 사면 추진 즉각 철회해야”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조희연 사면 추진 즉각 철회해야”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서초 제1선거구, 국민의힘)이 오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앞두고 이재명 정부가 인사비리자에 대한 정치적 사면 시도를 하고 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박 위원장은 11일 오전 11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광복절 특별사면 추진에 대해 인사 전횡을 저지른 부패인사를 위한 사면권 행사는 용납될 수 없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박 위원장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성명서에서 “조희연 전 교육감이 불법 정치 활동으로 교사직에서 쫓겨난 전교조 출신 교사 5명을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부정채용했다”라는 점을 언급하며 “조 전 교육감은 그 과정에서 교육청 실무자들을 직무 배제하면서까지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이며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참고로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2018년 비서실장과 공모하여 합격자를 내정한 채 공개경쟁시험을 가장한 특별채용을 진행해 ‘국가공무원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2024년 8월 29일 교육감직을 상실한 바 있다. 만약 조 전 교육감이 이번 8.15 특별사면 대상자가 된다면 대법원의 판결이 확정된 후 1년도 되지 않아 아무런 제한 없이 형의 집행을 면제받게 되는 것이다. 이어 박 위원장은 “이러한 인사에 대한 사면은 행정부와 입법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사법부마저 장학하려는 이재명 정부가 법치주의의 종말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규정함과 동시에 “힘없는 국민에게 좌절과 공포를 선사하는 행태”인 것은 물론 “아이들이 힘이 있으면 죄를 지어도 되고, 권력자가 내 편이면 법을 무시해도 된다고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위원장과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우리 아이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을 지켜보며 무엇을 배우고 느낄지 생각해야 한다”라며, 법치와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라도 “조희연 전 교육감에 대한 사면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박 위원장은 “조 전 교육감의 사면이 이뤄진다면 공정과 정의의 토대 위에 우뚝 서야 할 서울교육에 치명적 결점이자 최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주권정부라고 자칭하는 이재명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면 이번 사면 추진은 즉각 철회되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조희연 前 서울시교육감 광복절 특사 강력 규탄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조희연 前 서울시교육감 광복절 특사 강력 규탄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이성배)이 11일 오전 11시,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성명서 전문 조희연 사면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강력히 규탄한다. 조희연 전 교육감은 작년 8월, 대법원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조희연은 불법 정치 활동으로 교사직에서 쫓겨난 전교조 출신 교사 다섯 명을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부정 채용했다. 그 과정에서 채용을 반대하던 교육청 실무자들을 직무에서 배제하면서까지 불법을 강행했다. 그 해직 교사들이 과거에 자신의 선거를 도와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비윤리적이며, 파렴치하다. 이러한 자에게 ‘국민통합’이라는 명분으로 면죄부를 줄 수 있는가? 보통의 국민에게는 절대로 주지 않을 특혜를 내 편이라는 이유로 남발한다면, 그것은 ‘국민통합’이 아니라 ‘국민차별’이다. 이재명 정권은 행정부와 입법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서슬 퍼런 권력으로 사법부마저 휘어잡고 있다. 그 와중에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 추진은 대한민국에 법치주의 종말을 선언하는 것이며, 힘없는 국민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과시하여 좌절과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행태이다. 학생들이 이러한 사면권 남용을 보며, 무엇을 느낄 것인가? 힘이 있으면 죄를 지어도 되고, 권력자가 내편이면, 법을 무시해도 된다고 배울 것이다. 권력의 기세를 자만하여 아이들에게 망국의 지름길을 가르칠 셈인가? 우리는 대한민국의 법치와 올바른 교육을 위해 요구한다. 이재명 정부는 조희연 사면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 국민이 기대하는 정의는 권력자에 대한 면죄부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는 법의 원칙이다. 이번 사면을 기어이 감행한다면, 앞으로 이재명 정부는 크나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공정한 나라,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바라는 서울 시민과 학생들의 분노를 담아 엄중히 경고한다. 조희연 사면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 2025. 8. 11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일동
  • ‘7일 황금연휴’ 추석, 사흘 더 쉴까…임시공휴일 지정 기대감에 ‘들썩’ vs “너무 길어” 갑론을박

    ‘7일 황금연휴’ 추석, 사흘 더 쉴까…임시공휴일 지정 기대감에 ‘들썩’ vs “너무 길어” 갑론을박

    오는 추석 연휴가 7일간의 ‘황금연휴’(10월 3일~9일)가 된 가운데, 임시공휴일 지정을 통해 총 10일간의 ‘최장 황금연휴’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처럼 긴 연휴가 내수 진작보다 해외 여행을 부추기고 가정 내 돌봄 부담과 기업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업계는 국내외 여행 수요에 만반의 대기를 하고 있다. 김포 등 전국 각지의 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왕복 항공권은 수개월 전 동난 상황으로, 항공업계는 제주행과 일본행 등의 항공편 증편에 나섰다. 또한 제주 등 전국 주요 관광지의 호텔들도 ‘호캉스족’의 발빠른 예약이 몰려 이미 90% 이상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임시공휴일 지정을 통해 7일간의 연휴가 10일간의 황금연휴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3일(개천절)과 대체공휴일(8일), 한글날(9일)에 이어 금요일인 10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면 주말인 11일과 12일까지 총 10일을 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일선 학교에서는 10월 10일을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연차를 사용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진작’이라는 취지와 달리 오히려 해외여행을 부추긴다는 점이 가장 크다. 실제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지난 1월 내국인 출국자는 전년 동기 대비 7.3%, 지난해 10월엔 16.6% 증가한 바 있다. 기업의 생산성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설연휴와 맞물려 임시공휴일이 지정됐던 지난 1월 조업일수는 20일로 전년 동월 대비 4일 줄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1월 중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최근 임시공휴일은 내수진작 효과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수출·생산 감소와 휴식권의 사각지대 등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적지 않은 학교에서 추석 연휴 이후에 중간고사를 치를 예정이어서 임시공휴일 지정이 이들 학교의 학사일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5월에도 근로자의 날(1월)과 어린이날 및 부처님 오신날(5일), 대체공휴일(6일)을 잇는 임시공휴일 지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지만 정부는 대체공휴일을 지정하지 않은 바 있다.
  • [씨줄날줄] 전자주총 우편 통지

    [씨줄날줄] 전자주총 우편 통지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전자주주총회 조항이 신설됐다.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사는 2027년부터 전자주총을 병행해야 한다. 전자주총은 의무화됐지만 주총 통지는 여전히 우편물이 대세다. 상법상 서면(우편) 통지가 원칙이고 전자고지는 ‘각 주주의 동의’가 필요해서다. 주주명부에는 주소만 있다. 주총 통지를 전자적으로 하려면 미리 우편으로 개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안 하느니만 못한 일이 된다. 대한상의가 어제 생활 속 불합리한 규제 24건을 바로잡아 달라며 정부에 건의한 내용 중에 ‘주총 전자통지’가 있다. 기업들은 주주명부에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정보를 기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슷한 내용은 국무조정실에도 접수됐다. 국무조정실은 2023년부터 매년 ‘황당 규제’ 공모전을 한다. 접수된 내용 중 전문가 검토와 규제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수 사례를 고르고 온라인 투표를 통해 상금까지 준다. 주총 소집을 전자통지로도 가능하게 하자는 제안은 공모전 첫해 접수됐다. 관련 법 개정안이 그해 하반기 국회에 제출됐으나 아무 논의 없이 국회 임기 만료로 폐지됐다. 국내 상장사들이 주총 통지에 쓰는 종이는 매년 약 1억 장, 비용은 연평균 120억원이다. 정부 규제는 각종 법률에 규정돼 있고 얽혀 있다. 법률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바뀐다. 산업은 새로 생기거나 융합되고 시대는 변한다. 변화에 둔감하면 법령이 족쇄가 된다. 혈당측정 및 진단이 가능한 채혈기를 개발한 바이오회사는 의료기기(채혈기)와 진단의료기기 중복 인증을 받아야 했다. 관련 인증이 제각각이어서다. 인증이나 관련 제도가 없는 것보다는 나은 걸까. 국내 자율주행 기업들은 궁여지책으로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한다. 법률은 태생적으로 과거에 기반을 두는데 정부와 공무원이 법률에만 집착하고 미래에 둔감한 듯해 걱정이다. 입법기구인 국회라도 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 “한미 통상관계 ‘리셋’… 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월요인터뷰]

    “한미 통상관계 ‘리셋’… 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월요인터뷰]

    미국이 지난 30년간 유지돼 온 세계무역기구(WTO) 다자무역 체제 종식을 선언했다. 관세와 제조업 보호에 초점을 맞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기존의 세계무역 질서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합의 체결 장소인 스코틀랜드 턴베리 지명을 따 새 무역 질서를 ‘턴베리 체제’라고 이름 붙인 미국은 “우리는 이제 ‘트럼프 라운드’를 목도하고 있다”(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고 했다. 강대국이 정한 ‘룰’이 곧 새 질서가 되는 뉴노멀의 시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30년 넘게 직업 외교관으로서 양자·다자 협상에 참여했으며 지금은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팀 고문으로 활동하는 최석영(70) 전 주제네바 국제기구 대표부 대사는 10일 “지금은 글로벌 통상 질서가 다자 질서에서 근본적으로 강대국 중심의 일방주의 질서로 재편되는 시기”라면서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의 동맹 관계, 통상 관계도 ‘리셋’(재설정)되는 시기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美, WTO체제 종식 선언WTO 체제 더이상 작동하지 않아강대국 중심 통상질서로 재편 중한미 양국 관계도 재설정되는 시기-이제 자유무역 체제는 끝난 것인가. “2차 대전 이후 자유무역 질서를 지탱해 왔던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체제와 WTO 체제는 더이상 작동을 안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까운 미래에 이 체제가 복원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다. 지금은 과거 확립된 질서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질서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과도기로, 힘에 의한 질서가 지배하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동맹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는 시각이 있다. “한미 간 통상 협상은 조용하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양국 정부와 민간 기업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최근에는 통상 문제가 안보와 직결되면서 협상 자체가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전에 비해 협상에 따른 충격도 훨씬 큰 상황이다.” -곧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어떤 대비를 해야 하나.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 동맹 관계의 향후 방향을 특징 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실제 무역 협상 테이블에서 같이 논의를 안 했을 뿐이지 같은 시간 다른 테이블에서는 논의를 해 왔다. 주한미군 역할 확대, 방위비 및 국방비 증액 문제도 핵심 사안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 부분 관련 미국의 청구서가 나오거나 양국 간 일정한 양해 사항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관세 협상에 대해선 합의 자체를 평가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대한 방향을 언급할 것으로 본다.” -관세 협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25% 관세를 맞는 최악의 국면을 피했다는 점,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면이 있다. 다만 대미 투자 펀드가 어떤 방식으로 조성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누가 소유하며 누가 이익을 갖고 가는지에 대한 양국의 이해가 다르다.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세부적인 내용의 모호성은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는데, 최악의 국면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타결을 먼저 한다는 점에서 ‘건설적 모호성’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해 숙제를 뒤로 미룬 거다.” -협상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는 없나. “이를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협상을 또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지금은 일종의 정치적 합의를 하는 단계이므로 모호한 대로 놔두는 게 양쪽에 다 좋다. 섣불리 문서화 작업을 해 트럼프가 생각하는 선물이 구체화되면 우리가 바가지 쓰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므로 후속 협상이 더 힘들고 중요하다.” -자동차 협상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일본, EU 등 경쟁국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2.5% 관세 격차 우위를 누리고 있었는데 이게 소멸돼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지만 협상을 잘못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강자가 약자에게 ‘그냥 돈 줄래, 맞고 돈 줄래’ 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협상이기에 우리 협상단이 ‘잘했다’, ‘못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면에서 보면 미국의 힘을 이용해 미국 주도의 통상 질서를 재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정치 게임을 잘하고 있는 거다.” -최혜국 대우를 적용받는다고 하지만 반도체 관세 우려가 크다. “미국 정부가 약속했다고 하는 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에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거나 설비투자 계획을 시행하는 경우 예외를 검토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투자했거나 공장을 건설 중이므로 유리한 입장에 있을 수 있으나 워낙 변동성이 많은 여건을 감안해 예의 주시해야 한다.” ‘한미 정상회담’ 대비 어떻게 동맹 관계 방향 특징 짓는 계기 될 것주한미군 역할·방위비 등 핵심 사안관세 협상 구체화 방향 등 언급 전망-관세 수입이 막대해 미국이 관세를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한다. “트럼프 1기 때 중국에 초강경책을 쓰면서 한국·일본·EU에 대해서도 철강 관세를 부과했는데,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없어지기는커녕 그대로 승계했다. 통상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좀 과한 측면이 있지만 상당 부분 의회가 정한 입법에 근거해 무역 정책을 취하고 있고, 의회의 태도가 행정부 태도와 거의 비슷해 앞으로 행정부가 바뀐다 해서 이 정책이 갑자기 바뀔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관세 인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계속될까. “미국 입장에서는 부채를 줄이고 제조업 생산 기반을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들어오는 관세 수입을 스스로 막을 이유가 전혀 없다. 물가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되면 그때는 관세를 신축적으로 조정하면 된다. 미국이 미래의 어떤 불확실성 때문에 ‘관세를 미리 낮춰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은 안 할 거라고 본다. 당분간 지속되리라고 보는 이유다.” -시급하게 교역 다변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교역 관계가 특정 국가, 특정 품목에 너무 치우쳐 있으면 취약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다변화할 새로운 시장이 없는데 무조건 미국 시장 의존도부터 줄이는 게 가능한 것인지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다만 특정 시장에 편중돼 있는 위험을 분산시키려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같은 지역 협력 체제 등 우방국과의 협력 체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CPTPP 참여 가능성은. “문재인 정부 때 CPTPP 가입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협상하기 전 국회에 보고하는 절차 단계에서 막혔다. 이 협정에 가입하려면 농산물 쪽을 좀더 열어야 한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국가들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 정부 아닌가. 여당도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단순한 무역 자유화가 아닌 공급망 안정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핵심 광물,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경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통상 뉴노멀 시대 생존 전략 美에 수출 때 환적·원산지 위반 조심세계 각국 보조금 대놓고 주는 시대기업 지원 정책·입법 흐름 반영해야-뉴노멀 시대에 기업들은 난리가 났다. “이제 수출할 때마다 미국 관세를 계속 맞아야 하는 구조다. 미국이 우회 수출을 방지하기 위해 원산지 검증을 굉장히 까다롭게 한다. 즉 환적, 원산지 위반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정부가 원산지 위반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40% 추가로 더 부과하고 벌금도 매기겠다고 했다. 미국이 이렇게 하면 다른 나라도 대응 조치를 마련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각 나라들이 취하는 무역·투자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 -기업 지원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보조금을 대놓고 주는 시대다. 국제 규범 위반을 따지는 것은 전혀 실익이 없다.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기조하에 막대한 재정과 조세 혜택을 자국 기업에 쏟아붓고, 경제안보 확보를 위한 배타적인 법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의 경제안보 정책과 입법에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야 할 엄중한 시기다.”
  • 피해자가 “처벌 원치 않는다” 해도… 경찰, 교제폭력 수사 나선다

    앞으로 교제 폭력의 피해자가 원하지 않아도 경찰이 개입할 수 있게 된다. 경찰청은 교제 폭력 사건에 직권으로 개입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교제 폭력 대응 종합 매뉴얼’을 제작해 일선 현장에 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5월 화성 동탄, 6월 대구 성서, 7월 대전 교제 살인 등 최근 교제 폭력이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엄정 대응에 나선다는 취지다. 매뉴얼을 보면 경찰은 우선 교제 폭력에 스토킹처벌법을 적극 적용키로 했다. 교제 폭력은 현재 별도의 법이 존재하지 않아 가정 폭력이나 스토킹처럼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어렵다. 이에 경찰은 스토킹처벌법을 적용해 일회성 폭력 행위 등에도 주거지 100m 이내 접근금지나 연락 금지 등 긴급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스토킹처벌법을 적용하면 가해자에 대해 ‘스토킹 행위’를 적용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할 수 있다. 경찰은 “법무부 유권해석을 통해 교제 폭력 사건에 스토킹처벌법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은 “이번 매뉴얼은 교제 폭력 관련 입법 전 피해자 보호에 공백이 없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매뉴얼에는 교제 폭력 사건 발생 시 주로 동반되는 재물손괴나 특수폭행·협박 등에 대해서도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 상관없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신고 접수 단계에서부터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교제 폭력’ 코드를 지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전문가들도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 방안을 제시한 것”(박수진 법무법인 혜석 변호사), “반복성을 전제로 한 행위에 대한 스토킹처벌법 적용은 타당하고 합리적인 조치”(장윤미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사)라는 의견이 주로 많았다. 다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찰이 개입해 분리 조치를 하는 것은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박석주 법무법인 오른 변호사는 “두 사람이 원하지 않는 데도 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교제 폭력 특별법 등 입법을 통해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 특유의 추진력 앞세운 정청래표 ‘강한 리더십’… 검찰·언론·사법, 개혁 입법 속도전

    특유의 추진력 앞세운 정청래표 ‘강한 리더십’… 검찰·언론·사법, 개혁 입법 속도전

    취임 일주일을 맞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점인 추진력을 앞세워 강한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다. 대야 압박, 개혁 입법 추진뿐 아니라 내부 군기 잡기에도 나선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는 강경 일변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전한길뿐 아니라 권성동·추경호 등 의혹 당사자들을 강력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나는 이춘석 의원을 강력 조치했다”며 “(국민의힘은) 남의 집 간섭하기 전에 자기 집안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했다. 정 대표가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은 이 의원에 대해 제명 조치를 취한 것을 강조하며 국민의힘 압박에 나선 것이다. 정 대표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비상계엄 내란에 대한 단죄는 여야의 정치적 흥정 대상이 아니다”라며 “아주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야당으로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도 싸우지 않고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당 대표가 야당과의 협치에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 등 3대 개혁 입법 추진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3대 분야에 대해선 당내 특별위원회도 꾸렸다. 지난주 검찰정상화특위가 출범한 데 이어 11일 사법개혁특위, 14일 언론개혁특위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검찰정상화특위는 지난 7일 검찰개혁 논의를 위한 첫 당정협의를 열고 추석(10월 6일) 전 관련 입법을 마치겠다고 했다. 또 당원(1표)과 대의원(17표) 간 표 반영 비율이 다른 현행 당헌·당규의 문제점도 지적하며 ‘대의원 1인 1표제’를 예고했다. 정 대표는 여당 내부를 향해서도 회초리를 들고 있다. 지난 8일 호남에서 개최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지역 의원들을 향해서는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사무총장(조승래), 정책위의장(한정애), 전략기획위원장(이해식) 등 주요 당직에 통합형 인사를 깜짝 중용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정 대표가 ‘완급 조절’을 통해 민심도 살피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강선우 의원을 당 국제위원장으로 유임시키로 한 것과 관련해선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갑질을 당한 보좌진, 강선우의 가식에 분노한 민심을 달래야 했는데 정반대로 갔다”고 꼬집었다. 정 대표의 강경 일변도가 이재명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금은 계엄 전과 상황이 다르다”면서 “그때는 야당으로서 윤석열 정부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강경책을 썼지만 지금은 집권여당으로서 면모를 보여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 “한미 통상관계 ‘리셋’…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

    “한미 통상관계 ‘리셋’…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

    미국이 지난 30년간 유지돼 온 세계무역기구(WTO) 다자무역 체제 종식을 선언했다. 관세와 제조업 보호에 초점을 맞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기존의 세계 무역 질서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합의 체결 장소인 스코틀랜드 턴베리 지명을 따 새 무역 질서를 ‘턴베리 체제’라고 이름 붙인 미국은 “우리는 이제 ‘트럼프 라운드’를 목도하고 있다”(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고 했다. 강대국이 정한 ‘룰’이 곧 새 질서가 되는 뉴노멀의 시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30년 넘게 직업외교관으로 양자·다자 협상에 참여하고 지금은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팀 고문으로 활동하는 최석영(70) 전 주제네바 국제기구대표부 대사는 10일 “WTO 체제는 더 이상 작동을 안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가까운 미래에도 이 체제가 복원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과거 확립된 질서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질서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과도기로 힘에 의한 질서가 지배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관세 압박에 ‘동맹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는 시각이 있다. “지금은 글로벌 통상질서가 다자질서에서 강대국 중심의 일방주의 질서로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시기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의 동맹 관계, 통상 관계도 ‘리셋’(재설정)되는 시기로 보는 게 맞다. 더군다나 한·미간 통상 협상은 조용하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양국 정부, 민간 기업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최근에는 통상 문제가 안보와 직결되면서 협상 자체가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전에 비해 협상에 따른 충격도 훨씬 큰 상황이다.” -곧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어떤 대비를 해야 하나.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 동맹 관계의 향후 방향을 특징 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실제 무역 협상 테이블에서 같이 논의를 안 했을 뿐이지, 같은 시간 다른 테이블에서는 논의를 해 왔다. 주한미군 역할 확대, 방위비 및 국방비 증액 문제도 핵심 사안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 부분 관련 미국의 청구서가 나오거나 양국간 일정한 양해 사안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관세 협상에 대해선 합의 자체를 평가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대한 방향을 언급할 것으로 본다.” 주한미군 역할 확대, 방위비·국방비 증액 언급되나“한미 정상회담, 동맹 관계 향후 방향 특징 지을 것”“방위비 분담금, 같은 시간 다른 테이블서 논의해와”“관세 협상, 지금은 모호하게 놔두는 게 양쪽에 좋아”-관세 협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25% 관세를 맞는 최악의 국면을 피했다는 점,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면이 있다. 다만 대미투자펀드가 어떤 방식으로 조성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누가 소유하고 누가 이익을 갖고 가는지에 대한 양국의 이해가 다르다.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세부적인 내용의 모호성은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는데 최악의 국면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타결을 먼저 한다는 점에서 ‘건설적 모호성’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해 숙제를 뒤로 미룬거다.” -협상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는 없나. “이를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협상을 또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지금은 일종의 정치적 합의를 하는 단계이므로 모호한 대로 놔두는 게 양쪽에 다 좋다. 섣불리 문서화 작업을 해 트럼프가 생각하는 선물이 구체화되면 우리가 바가지 쓰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므로 후속 협상이 더 힘들고 중요하다.” -자동차 협상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일본, EU 등 경쟁국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2.5% 관세 격차 우위를 누리고 있었는데 이게 소멸돼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결과를 초래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지만 협상을 잘못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엄밀히 말하면 이건 대등한 협상 또는 평평한 운동장에서의 협상이 아니다. 강자가 약자에게 ‘그냥 돈 줄래’, ‘맞고 돈 줄래’ 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협상이기에 우리 협상단이 ‘잘했다’, ‘못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면에서 보면 미국의 힘을 이용하여 미국 주도의 통상질서를 재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정치 게임을 잘 하고 있는거다.” -최혜국대우 적용받는다고 하지만 반도체 관세 우려가 크다. “미국 정부가 약속했다고 하는 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이미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에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거나 설비투자계획을 시행하는 경우 예외를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도체는 수출도 많이 하고 투자도 많이 했기 때문에 사실 관세가 부과되면 굉장히 치명적이다. 우리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투자했거나 공장 건설 중이므로 유리한 입장에 있을 수 있으나 워낙 변동성이 많은 여건을 감안해 예의 주시하여야 한다.” -의약품 관세도 예고돼 있다. “의약품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부과하되 최대 250%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도 흘러 나온다. 우리나라도 바이오시밀러 계통의 의약품을 대량 수출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관세 부과는 물론 예외 조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관세 수입이 막대해 미국이 관세를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한다. “트럼프 1기 때 중국에 초강경책을 쓰면서 한국·일본·EU에 대해서도 철강 관세를 부과했는데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없어지기는커녕 그대로 승계했다. 통상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좀 과한 측면이 있지만 상당 부분 의회가 정한 입법에 근거해 무역 정책을 취하고 있고, 의회의 태도가 행정부 태도와 거의 비슷해 앞으로 행정부가 바뀐다 해서 이 정책이 갑자기 바뀔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관세 인상이 고물가 부담 안기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계속될까. “미국 입장에선 부채를 줄이고 제조업 생산 기반도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당장 자동으로 들어오는 이 관세 수입을 스스로 막을 이유가 전혀 없다. 물가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되면 그때는 관세를 신축적으로 조정하면 된다. 미국이 미래의 어떤 불확실성 때문에 ‘관세를 미리 낮춰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은 안 할 거라고 본다. 당분간 지속되리라고 보는 이유다.” 미국 행정부 바뀌어도 고율의 관세 정책 유지될 듯고물가 부담에도 부채↓, 제조업 생산 기반 이점 커한미 FTA, 관세 부분 고장…다른 부분 여전히 작동-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무력화된 것인가. “한국은 영세율(제로 관세율)을 유지하면서 미국은 갑자기 15%가 됐다. 이건 한미 FTA의 내용은 물론 정신에 어긋난다. 다만 관세 부분이 망가졌다 해도 비관세, 규범, 서비스, 투자, 지식재산권, 정부 조달 등 다른 부분은 여전히 살아 있다. 또한 제도적 협력이라고 하는 장관급 회의, 차관급 회의, 각 분과별 회의 등 양국간 소통 채널이 작동하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시급하게 교역 다변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은 결국 강대국의 강압 조치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강압에 취약한 부분이 뭔지를 살펴야 한다. 교역 관계가 특정 국가, 특정 품목에 너무 치우쳐 있으면 취약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는 미국과 중국이고,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에 우위를 점한 품목은 10여개밖에 안 된다. 한편 다변화가 말이 쉽지, 현실적으로 다변화할 새로운 시장도 없는데 무조건 미국 시장 의존도부터 줄이는 게 가능한 것인지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다만 특정 시장에 편중돼 있는 위험을 분산시키려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와 같은 지역 협력 체제 등 우방국과의 협력체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CPTPP 참여 논의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진척이 없었다. “문재인 정부 때 CPTPP 가입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협상을 하기 전 국회에 보고하는 절차 단계에서 막혔다. 이 협정에 가입하려면 농산물 쪽을 좀 더 열어야 한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이런 국가들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 정부 아닌가. 여당도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는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지금은 단순한 무역 자유화가 아닌 공급망 안정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핵심 광물,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경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특정 국가·품목에 편중돼 취약성 증가CPTPP 등 지역 협력 체제 참여 필요국내 기업, 환적·원산지 위반 유의해야세제 혜택이든 보조금이든 쏟아부어야-뉴노멀 시대에 기업들은 난리가 났다. “이제 수출을 할 때마다 미국 관세를 계속 맞아야 하는 구조다. 또한 미국이 우회수출을 방지하기 위해 원산지 검증을 굉장히 까다롭게 한다. 즉 환적, 원산지 위반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정부가 원산지를 위반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40% 추가로 더 부과하고 벌금도 매기겠다고 했다. 미국이 이렇게 하면 다른 나라도 대응 조치를 마련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각 나라들이 취하는 무역 투자 정책에 대해 모니터링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 정부도, 기업도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대응할 수 있게 내부 조직을 보강해야 한다.” -기업 지원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보조금을 대놓고 주는 시대다. 국제 규범 위반을 따지는 것은 전혀 실익이 없다. 규범에 기반한 질서는 소멸되고 힘에 의한 질서로 재편되는 시기다. 국가 경제의 기둥이 되는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세제 혜택이든 보조금이든 재정을 쏟아부어야 한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대규모 감세법(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이 시행됐다. 외국 기업에 주는 보조금이나 혜택을 줄여 감세로 인한 재정부족을 충당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식이다.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기조 하에 막대한 재정과 조세 혜택을 자국 기업에게 쏟아 붓고 있고, 경제안보 확보를 위헤 배타적인 법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의 경제안보정책과 입법에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야 할 엄중한 시기다.”
  • 피해자 원치 않아도…경찰, 교제폭력 가해자에 스토킹처벌법 적용

    피해자 원치 않아도…경찰, 교제폭력 가해자에 스토킹처벌법 적용

    앞으로 교제 폭력의 피해자가 원하지 않아도 경찰이 개입할 수 있게 된다. 경찰청은 교제 폭력 사건에 직권으로 개입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교제 폭력 대응 종합 매뉴얼’을 제작해 일선 현장에 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5월 화성 동탄, 6월 대구 성서, 7월 대전 교제 살인 등 최근 교제 폭력이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엄정 대응에 나선다는 취지다. 매뉴얼을 보면 경찰은 우선 교제 폭력에 스토킹처벌법을 적극 적용키로 했다. 교제 폭력은 현재 별도의 법이 존재하지 않아 가정 폭력이나 스토킹처럼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어렵다. 이에 경찰은 스토킹처벌법을 적용해 일회성 폭력 행위 등에도 주거지 100m 이내 접근금지나 연락 금지 등 긴급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스토킹처벌법을 적용하면 가해자에 대해 ‘스토킹 행위’를 적용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할 수 있다. 경찰은 “법무부 유권해석을 통해 교제 폭력 사건에 스토킹처벌법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은 “이번 매뉴얼은 교제 폭력 관련 입법 전 피해자 보호에 공백이 없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매뉴얼에는 교제 폭력 사건 발생 시 주로 동반되는 재물손괴나 특수폭행·협박 등에 대해서도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 상관없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신고 접수 단계에서부터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교제 폭력’ 코드를 지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전문가들도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 방안을 제시한 것”(박수진 법무법인 혜석 변호사), “반복성을 전제로 한 행위에 대한 스토킹처벌법 적용은 타당하고 합리적인 조치”(장윤미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사)라는 의견이 주로 많았다. 다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분리 조치는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석주 법무법인 오른 변호사는 “궁극적으로는 교제 폭력 특별법 등 입법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스토킹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교제폭력 남친, 평소엔 괜찮아요”…경찰이 이젠 적극 선제개입한다

    “교제폭력 남친, 평소엔 괜찮아요”…경찰이 이젠 적극 선제개입한다

    “남자친구가 술을 마시면 난폭해지긴 하는데, 평소에는 괜찮아요. 계속 사귀고 있으니 처벌은 원하지 않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교제폭력 사례다. 평소 폭행이나 말다툼 관련 신고가 10차례 이상 접수됐으나 정작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서 경찰도 실질적인 보호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폭행) 당시에는 무서워서 비명을 질렀는데, 남자친구가 사과해서 처벌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 후로는 잘 만나고 있어요”라고 했고, 어떤 피해자는 “어차피 헤어질 거라 상대를 자극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하기도 했다. 경찰은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해 교제폭력 관련 범죄를 막기로 했다. 경찰청은 교제폭력 사건에 직권으로 개입하고 피해자를 적극 보호하기 위한 ‘교제폭력 대응 종합 매뉴얼’을 최초 제작해 일선 현장에 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5월에 경기 화성 동탄에서, 6월에는 대구 성서에서, 7월에는 대전 교제 살인 등 교제폭력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데 따른 대책이다. 특히 교제폭력이 단순 다툼이나 일시적인 피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력범죄로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한 대응 조치다. 경찰은 교제폭력에 스토킹처벌법을 적극 적용하기로 했다. 이 경우 경찰은 일회성 폭력 행위에도 긴급응급조치(주거지 100m 이내·전기통신 이용 접근금지)를 직권으로 명령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선제 분리할 수 있다. 그동안 연인 관계에서 벌어지는 교제폭력에 대한 스토킹처벌법 적용은 일관된 매뉴얼이 없어 현장에서 각기 다르게 대처해 혼선이 빚어졌던 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스토킹처벌법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접근 등 행위로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유발할 경우 적용이 가능하다. 경찰청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교제를 이어가더라도 이는 사후적 사정이고, 폭행 발생 자체를 의사에 반한 것으로 판단 가능하다는 지침을 내렸다. 연인 관계이기 때문에 상호 합의로 만나던 중에 발생한 폭행도 가해자의 ‘별도의 접근’으로 보고 스토킹처벌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만남 중이어도 폭행 목적의 접근까지 허용한 것은 아니므로 의사에 반한 ‘별도의 접근’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실제 수사에 적용된 사례들을 대검찰청과 공유하면서 법률 해석의 전국적 통일성을 도모했고, 전문가 자문 및 법무부와 협의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경찰대학,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한국여성변호사회 등의 자문을 거쳐 완성된 매뉴얼에는 단계별로 교제폭력 징후를 구체화하고, 스토킹처벌법의 실질적 활용 방안을 제시해 피해자의 비협조 상황에서도 보호조치 적용이 가능하게 했다.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은 “이번 매뉴얼은 교제폭력 관련 입법 전에 피해자 보호에 공백이 없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성 범죄 가해자 다수는 중년남성 한편 스토킹, 교제폭력,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 가해자 중 중년 남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 교수 연구팀은 한국안전문화학회 ‘안전문화연구’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작년 9월 1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약 4주간 서울·경기북부·경기남부·인천·대구 5개 시·도경찰청 관할 경찰서에서 112에 접수된 가정폭력, 교제폭력, 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 사건 5586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관계성 범죄의 가해자 연령대는 40대가 1218명(22.5%)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128명(20.8%)으로 뒤를 이었다. 50대는 1001명(18.5%), 60대 이상은 958명(17.7%), 20대는 842명(15.6%)이었다. 결론적으로 40~50대가 전체의 40%를 넘는 것이다. 60대 초·중반까지 포함하면 중년의 비중은 절반 수준에 이른다. 가해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4055명으로 전체의 73.2%를 차지했다. 스토킹 범죄만 한정해서 볼 때 가해자의 평균 연령은 43.53세였다.
  •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지방의회법 제정 적기 도래…지방의회 실질적 권한·역할 보장 위해 힘쓸 것”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지방의회법 제정 적기 도래…지방의회 실질적 권한·역할 보장 위해 힘쓸 것”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서초2)은 지난 6일 국회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25년 제3차 지방의정아카데미-지방의회 역량강화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본 세미나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이 주최한 행사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정 지원 시스템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검토하고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제도적 위상 강화를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해 정부, 학계, 연구기관, 지방의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위원장은 전문가 토론에서 “AI기술의 도입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AI가 생성하는 정보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담보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의정활동의 책임성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라며 “AI기술의 도입과 함께 이를 실제로 운용할 입법지원 인력의 전문성 확보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위원장은 “그동안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한 노력들이 있었지만, 현실적인 추진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한 정책의 창(policy window)이 열렸다고 생각한다”라며 “정책이나 제도의 변화는 탁상공론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닌 기회의 순간에 전력을 다해 이해관계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도 지방의회의 제도적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정부와 학계 및 다양한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 [사설] 반복 산재 엄벌 마땅하나, 극약처방만으론 한계

    [사설] 반복 산재 엄벌 마땅하나, 극약처방만으론 한계

    중대재해로 근로자 한 명이 사망해도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당정은 사망사고의 산재를 일으킨 건설사업자를 대상으로 ‘삼진아웃’시 면허를 취소하는 입법도 추진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중대재해 사고를 올해 다섯 차례나 일으킨 포스코이앤씨를 지목하며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산재 사고 근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 공공입찰 참가를 제한하는 요건을 ‘사망자 1명’ 발생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행 기준인 ‘사망자 2인 이상 동시발생’ 요건으로는 실질적인 제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사고가 반복돼도 책임을 묻기 어렵다면 제도 개선은 불가피하다. 제빵회사 SPC의 잇따른 산재 사망 이후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벌였다. 산재 방치 기업이 존속하기 어렵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이미 확고해졌다. 산재 빈발 기업에 대한 이 대통령의 경고에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에서 산재 예방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산업현장에서 아까운 목숨을 지킬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강력한 처벌도 망설일 까닭이 없다. 산재 예방을 위한 이 대통령의 각별한 의지에는 국민적 공감도 크다. 그러나 기업에 대한 극약처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업의 자율적 개선 기회를 박탈하고 경영 의지를 과도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 기업 퇴출은 생업을 잃는 근로자들의 고통도 수반한다. 문제를 일으킨 기업에는 합당한 책임을 묻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 안전규정을 실행할 수 있도록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근로자들의 안전 인식 제고, 하도급 체제 정비 등 근본 문제들을 짚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 [자치광장] 조달청 개혁하면 나랏빚도 갚는다

    [자치광장] 조달청 개혁하면 나랏빚도 갚는다

    ‘관공서에서 볼펜 하나 사는 데 6개월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과장처럼 들리지만 실제 행정 현장에서는 그리 낯설지 않은 게 현실이다. 볼펜 한 자루를 구매하더라도 예산을 미리 편성하고, 계획을 세운 뒤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절차가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공공조달은 세금으로 집행되므로 투명성과 형식을 최우선해야 한다’는 명분 때문이다. 공공조달은 기본적으로 입찰을 통해 진행된다. 입찰을 잘해야 계약을 제대로 맺을 수 있고, 계약을 잘해야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문제는 이 입찰과 계약의 모든 과정이 조달청의 시스템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조달 절차의 수단이나 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없고, 공고부터 낙찰자 선정까지 복잡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 이로 인해 행정 비용은 증가하고, 사업 기간은 불필요하게 길어진다. 또한 지역 실정에 맞는 조달은 어렵다. 경쟁력 있는 지역 업체나 스타트업도 나라장터에 등록되지 않으면 입찰에 참여조차 못한다. 등록 과정도 까다로워 중소기업이나 신생기업의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다. 물품 구매도 마찬가지다. 공공기관은 나라장터에 등록된 물품만 살 수 있기 때문에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공무원이 이런 가격 왜곡을 알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나라장터를 이용하는 이유는 ‘절차 준수’만을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보다 절차가 우선되는 구조는 예산의 책임성과 합리성을 모두 무디게 만들고 있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조달업무까지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조달행정의 중앙집중형 구조는 지역 실정을 반영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실질적인 행정 주권의 침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방자치의 핵심은 재정과 행정의 자율성이다. 그러나 조달 분야에서는 이 기본 원칙이 무시되고 있다. 자치입법권과 예산권을 가진 기초자치단체까지 동일한 조달 기준을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달청을 통한 공공조달 규모는 연간 225조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과 낭비는 수조원에 이를 수 있다. 과도한 수수료, 복잡한 절차, 단가 부풀림 등의 문제는 예산 누수를 초래하고 있다. 조달 시스템을 개선해 투명성과 경쟁을 높이면 연간 수조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국채 이자 상환이나 재정 적자 보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며, 결과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조달청은 법률적 요건만 갖춘 조달꾼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 단순한 구매 대행기관을 넘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소비자로서의 조달청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중앙집중적 조달체계를 개선하고 일정 규모 이하의 사업에 대해 지자체에 자율권을 부여하여 지역 순환경제도 활력을 불어넣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조달청 개혁은 곧 나라 살림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다. “조달청을 고치면 빚도 줄일 수 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눈앞의 작은 비효율을 바로잡는 일이야말로 국가 재정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 사회 갈등 풀려면 인간의 ‘부족 본능’ 깨워라

    사회 갈등 풀려면 인간의 ‘부족 본능’ 깨워라

    부족 본능, 신뢰 바탕 둔 집단 형성협력·화해 위한 가장 훌륭한 도구인류는 부족으로 함께할 때 번영히딩크 ‘동료 본능’ 활용 기적 연출 오늘날 정치의 양극화와 상호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선거에서 지면 부정선거 소송을 제기하고 상대편을 향한 폭력 행사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의회가 법안 통과를 위한 초당적 협상 능력을 상실하면서 입법 교착 상태는 상습화되고 있다. 심지어 양당파 지지자들은 거주 지역, 말하는 방식, 좋아하는 음악 장르, 소유한 차량 형태, 즐기는 음식 종류, 선호하는 의류 브랜드조차 다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극단적 분열과 갈등이 일상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은 다른 집단에 대한 원초적 적대감, 즉 부족주의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저명한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진화와 과학에 근거해 이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5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 쪽으로 이동했을 때 그곳에는 이미 다른 인류 종인 네안데르탈인이 살고 있었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처럼 척추가 곧았고, 뇌 크기도 같았으며, 신체는 더 강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에 퍼지고 몇천년 뒤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다. 네안데르탈인은 인근 씨족들과 싸우고 서로 잡아먹은 반면 호모 사피엔스는 그들과 거래하고 짝짓기를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뢰와 협력에 바탕을 둔 집단을 형성할 줄 아는 부족 본능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는 경쟁에서 살아남았다”면서 “부족 본능은 집단 협력을 위한 가장 훌륭한 도구이며 더 나아가 협력과 화해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침팬지는 무리가 50마리 이상이면 협력이 깨지고 파벌 간 충돌이 일어나며 100마리를 넘으면 유혈 사태가 벌어진다. 반면 인간은 수백만 명의 낯선 이들이 모여도 너끈히 함께 살아가며 지식을 공유하는 뇌 시스템까지 갖췄다. 저자는 “서로 연대하는 중첩된 집단들 속에서 지식을 공유하며 생존하는 것이 바로 부족 생활”이라면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라 부족적 동물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인간의 부족 본능을 동료 본능, 영웅 본능, 조상 본능 등 세가지 층으로 구분한다. 동료의 경험을 학습하고 모방하고 순응하는 동료 본능은 초기 인류의 진화를 주도했으며 영웅의 헌신을 모방하고 조상의 지혜를 축적하는 조상 본능은 인간을 더 큰 번영으로 이끌었다. 한국 대표팀을 월드컵 4강, 호주 대표팀을 월드컵 16강, 러시아 대표팀을 유로 4강에 올려놓는 기적을 일으킨 ‘히딩크 매직’의 비밀은 부족 본능에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서 선후배 한방 사용, 경어 금지 등으로 동료 본능을 자극했다. 호주 대표팀에서는 이기적인 스타 선수들을 통제해 영웅 본능을 일깨웠고, 러시아 대표팀에서는 모스크바 프로팀의 토털 축구 전통을 알려 주면서 조상 본능을 부추겼다. 리콴유 총리는 동료 본능을 활용해 청렴 문화가 확산되도록 만들어 부정부패에 물든 싱가포르를 선진국으로 만들었고, 사티아 나델라는 영웅 본능을 활용해 성장과 혁신의 동력을 잃어버린 마이크로소프트를 재건함으로써 기술업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런데 부족 본능은 때로 역기능을 일으키기도 한다. 연대와 협력의 과정이 건전한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 동료 본능은 어울림 망상적 집단 사고로 전이되고, 영웅 본능은 더 넓은 정의를 훼손하는 씨족 편애로 변질된다. 부족 본능을 화해와 협력의 무기로 활용하려면 외부인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를 멈추고 문화 패턴은 가변적이며 유연하다는 인식을 전제로 해야 한다. 저자는 “부족주의는 인류의 결함이 아니라 위대한 업적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라면서 “민주주의, 기후 등 전 세계가 마주한 과제들은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인류는 부족 안에서 함께할 때 번영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공정위 “온플법, 외국 기업 차별 없을 것”… 美 하원에 회신

    공정위 “온플법, 외국 기업 차별 없을 것”… 美 하원에 회신

    공정거래위원회가 국회에 계류 중인 ‘온라인 플랫폼법’과 관련해 7일 “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에 보냈다. 미 하원은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한국의 온플법이 미국 구글·애플 등 빅테크 기업을 차별해 규제할 것을 우려하며 “법안의 내용과 미국 기업에 대한 영향을 설명하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는데, 이에 대한 회신이다. 공정위는 서한에 “현행법 집행은 물론 향후 입법 논의에서도 국내외 및 외국 기업 간 차별 없이 동일한 법적 원칙과 기준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온플법은 국회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향후 논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의견을 지속해 수렴하는 등 협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국회 입법 절차가 진행된다면 미국과 협조해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고, 입법되고 나서도 미국 기업이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온플법을 거대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을 규제하는 ‘독점규제법’(윤석열 정부 추진)과 플랫폼·입점 업체 간 갑을관계를 규제하는 ‘공정화법’(문재인 정부 추진)으로 투트랙 입법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공정위가 ‘공룡 포털’ 등 시장지배적 플랫폼을 규제하는 독점규제법을 통해 중국 기업은 제재하지 않고 미국 기업만 제재할 것을 경계한다.
  • 김옥순 경기도의원, 급식실 현대화사업 추진 간담회 개최

    김옥순 경기도의원, 급식실 현대화사업 추진 간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옥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7일 경기도의회 의왕상담소에서 의왕시 학교 조리사 및 조리실무사들과 만나 학교 급식실 현대화사업 추진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학교 급식 현장의 열악한 작업 환경에 대한 개선 요구를 반영하여 마련된 것이다. 참석자들은 현대화 사업 추진 시 현장 실무 노동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함을 강조했으며, 급식 종사자들의 복지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했다. 특히, 급식 시설이 열악한 일부 학교의 경우 급식 종사자들의 남성 휴계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지적이 나왔으며, 이에 대한 세심한 개선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옥순 의원은 “건강하고 안전한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관련 제도와 법안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급식 종사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해야 학생들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며, 급식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이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됨을 강조했다.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지역 상담소를 통해 주민들의 입법·정책 관련 건의 사항이나 생활 불편 등을 수렴하고 관계 부서와 논의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의왕상담소는 의왕시 왕곡로10 덕우빌딩 503호에 위치하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031-477-7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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