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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홍콩 시위대, 사상 초유 입법회 의사당 점거

    홍콩 시위대, 입법회 대거 진입해 의사당 점거…사상 초유 사태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콩 송환법 시위에 英, 최루탄 등 수출 중단

    영국이 홍콩 시민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시위와 관련해 홍콩에 최루탄과 시위 진압 장비 등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 등은 25일(현지시긴)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의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헌트 장관은 지난 1997년까지 156년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중국에 반환된 홍콩 상황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중순 홍콩 입법회 주변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뒤 경찰이 수만명의 시민들에게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 등을 쏘는 장면이 언론을 통해 전세계에 공개되며 우려를 낳았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16일과 18일 직접 사과 메시지를 전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헌트 장관은 “우리가 목격한 장면들에 대해 홍콩 정부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고도 했다. 앞서 인권단체들은 홍콩 시위 진압에 영국제 최루탄이 쓰였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영국 정부를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송환법 완전 철폐하라” 재집결한 홍콩 시민들 ‘검은 물결’

    “송환법 완전 철폐하라” 재집결한 홍콩 시민들 ‘검은 물결’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21일 정부청사와 홍콩 의회인 입법회 주변에서 이 시각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 저녁까지 홍콩 학생조직 등 시민들이 내건 4대 요구사항을 홍콩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날 오전 7시부터 애드머럴티 지역으로 모여들었다.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시내로 모여드는 시위대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일부 시위대는 경찰 본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는 앞서 200만명(주최측 추산) 이상이 모인 대규모 집회에서와 마찬가지로 검은 옷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시위 규모가 불어나자 일부 시위대는 정부청사 주변의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 통행을 차단하기도 했다. 홍콩 중문대와 홍콩 과기대 등 7개 대학 학생회는 송환법과 관련 정부 측에 4대 요구사항을 내걸로 전날 저녁까지 이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4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회 ▲12일 시위에 대한 ‘폭동’ 규정 철회 ▲ 12일 시위 과잉 진압 책임자 처벌 ▲체포된 시위 참여자 전원 석방 등이다. 지난 12일 홍콩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경찰 당국은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 등 공권력을 사용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81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홍콩 경찰은 시위 참여자 32명을 체포했으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스테판 로 경무처장은 시민 집회를 ‘폭동’으로 규정해 시민들의 격렬한 비판을 받았다. 최근 홍콩 시위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도 이날 시위에 참여하자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으며, 이들은 정부가 전날 저녁까지 요구에 응하지 않음에 따라 이날 시위를 전개했다. 이날 오전 홍콩 법무부 장관(율정사 사장) 테레사 청이 “홍콩 모든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가장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로 비판을 받아들여 행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벌인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은 이날 시위대에 경찰본부로 몰려가 항의의 뜻을 표출하자고 촉구했다. 홍콩 경찰은 경찰본부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항의 시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홍콩 람 장관, 또 사과했지만 사퇴는 거부… 비판 고조

    홍콩 람 장관, 또 사과했지만 사퇴는 거부… 비판 고조

    AP “공식철회 안해”… 사과수위 낮아 범민주진영, 내각 불신임안 제출 예고‘범죄인 인도 법안’으로 홍콩에서 대규모 반대시위를 불러일으킨 캐리 람 행정장관이 더이상 법안 추진을 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법안 추진 포기에 단서를 달았으며,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혀 범민주 진영의 비판을 받았다. A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람 장관은 18일 홍콩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시민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고, 일어난 일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대부분의 책임은 내가 질 것이며, 홍콩 시민들에게 가장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람 장관은 법안에 관해 “시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다시는 입법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법안 추진 여지를 남겨 뒀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람 장관이 현 입법 회기 동안 법안이 부활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지만, 공식적으로 철회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람 장관은 자신의 거취에 관해서도 “남은 임기 3년 동안 시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해 장관직을 사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범민주 진영은 람 장관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클라우디아 모 의원은 람 장관의 사과에 대해 “너무 늦었고, 너무 작았다”면서 “홍콩 전체 요구를 다루길 거부한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우산 혁명’ 지도자인 조슈아 웡도 “이 사과는 진정성이 없는 가짜”라면서 “홍콩에서 더 많은 집회와 행동이 곧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범민주 진영은 19일 열리는 입법회에서 람 장관이 이끄는 내각에 대해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혀 공세의 수위를 높일 것을 예고했다. 홍콩 당국이 범죄인을 중국 본토로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문제의 법안을 추진하자 시민들은 지난 12일 100만명 규모의 시위에 이어 지난 16일에도 주최 측 추산 200만명 규모의 시위를 열었다. 람 장관은 지난 16일에도 서면 성명을 내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시기가 늦은 데다 수위도 너무 낮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홍콩 행정장관 “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사실상 무기한 연기

    홍콩 행정장관 “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사실상 무기한 연기

    캐리 람 “시간표 제시하지 않을 것”16일 ‘100만 집회’ 예정대로 열릴 듯법안 완전 철회 요구 및 강경진압 항의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15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거센 반대에 부딪친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만 정부가 살인범의 인도를 요청하지 않고 있어 범죄인 인도 법안이 더는 긴급하지 않다”면서 “지난 이틀간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의 잠정 중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가 추진해 온 송환법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서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홍콩 등에 있는 반중국 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을 중국 본토로 합법적으로 연행해 가는 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면서 야당과 수많은 홍콩 시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법안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의 홍콩 시민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다. 12일에도 수만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송환법 저지 시위를 벌였고, 이에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지난해 2월 대만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망친 홍콩인의 대만 인도를 위해 이 법안이 필요하다고 홍콩 정부는 주장해왔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민의를 무시한 법안 추진은 원치 않는다며 범인 인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정부는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설명하고 더 많이 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나는 슬픔과 후회를 느끼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비판을 듣고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는 보류될 것이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법안 철회 의사를 묻는 말에는 “대만 살인사건과 관련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겠지만, 법의 ‘허점’을 메우는 것은 필요하다”며 “법안이 철회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사퇴나 대시민 사과 여부를 묻는 말에도 답을 피했으며, 지난 12일 시위 진압 때 경찰의 ‘과잉 진압’ 진압 논란에 대해서도 “경찰은 법을 집행하고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답해 경찰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일요일인 16일에도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검은 대행진’ 시위를 열어 법안의 완전 철회를 요구하고 경찰의 강경진압에 항의할 계획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의 법안 연기 결정에는 대규모 추가 시위에 대한 부담과 친중파 내의 대화 촉구 목소리, 무역전쟁 와중에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중국 중앙정부의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캐리 람 행정장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 버나드 찬 의장과 전직 관료, 입법회 의원 등 친중파 진영에서도 범죄인 인도 법안을 연기하고 시민들과 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한정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홍콩과 인접한 선전에 직접 내려와 대책 회의를 했으며, 전날 밤 밤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법안 연기를 지시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지난 2003년 7월 1일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해 홍콩 시민 50만명이 시위를 벌였을 때도 중국 최고 지도부 중 1명이 선전에 와서 대책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홍콩 정부는 국가보안법 추진을 철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정 상무위원과 만남에 관해 묻는 질문에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콩 정부 행정장관 “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비판 수용할 것”

    홍콩 정부 행정장관 “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비판 수용할 것”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15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거센 반대에 부딪친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만 정부가 살인범의 인도를 요청하지 않고 있어 범죄인 인도 법안이 더는 긴급하지 않다”면서 “지난 이틀간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의 잠정 중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가 추진해 온 송환법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서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홍콩 등에 있는 반중국 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을 중국 본토로 합법적으로 연행해 가는 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면서 야당과 수많은 홍콩 시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법안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의 홍콩 시민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다. 12일에도 수만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송환법 저지 시위를 벌였고, 이에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지난해 2월 대만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망친 홍콩인의 대만 인도를 위해 이 법안이 필요하다고 홍콩 정부는 주장해왔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민의를 무시한 법안 추진은 원치 않는다며 범인 인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정부는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설명하고 더 많이 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나는 슬픔과 후회를 느끼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비판을 듣고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는 보류될 것이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일요일인 16일에도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검은 대행진’ 시위를 열어 송환법 추진과 경찰의 강경진압에 항의할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송환법 반대’ 홍콩 어머니들 시위에 등장한 ‘임을 위한 행진곡’

    ‘송환법 반대’ 홍콩 어머니들 시위에 등장한 ‘임을 위한 행진곡’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어머니들의 집회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15일 홍콩 명보, 유튜브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 도심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주최 측 추산 6000여명의 어머니들이 모여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고 지난 12일 시위 때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12일 학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수만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송환법 저지 시위에 나서자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에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집회에서 어머니들은 촛불 대신 깜빡거리는 플래시를 들고 “어머니는 강하다”, “우리 아이에게 쏘지 말라”, “백색테러 중단하라”, “톈안먼 어머니회가 되고 싶지 않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톈안먼 어머니회는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중국 정부가 유혈 진압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뒤 그 희생자 유족들이 결성한 단체다.이날 집회에서는 한 어머니가 기타를 들고 무대에 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어머니는 “이 노래는 한국의 광주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라면서 “영화 ‘변호인’, ‘택시운전사’, ‘1987’ 등을 본 홍콩인들은 이 노래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100만명의 사람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때 이 노래를 불렀다”면서 “‘우산 행진곡’으로 노래를 바꿔 부르겠다”고 말하고 노래를 불렀다.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기리며 가사를 바꿨다는 것이다. 이 어머니는 노래의 전반부는 광둥어, 후반부는 한국어로 불렀으며, 수천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호응했다. 특히 후반부의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부분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들의 집회가 주목되는 것은 송환법을 추진 중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법안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들고 나온 ‘어머니론’이 여론의 거센 비난을 샀기 때문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12일 홍콩 TV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두 아들을 둔 엄마”라면서 “내 아들이 공부하기 싫다거나 제멋대로 행동하고 싶어할 때 이를 놔두면 단기적으로는 괜찮겠지만, 버릇없는 행동을 방치할 경우 아이가 커서 ‘왜 그때 꾸짖지 않았느냐’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집회에서 어머니들은 “누가 자식에게 물대포를 쏘고 최루탄을 퍼붓느냐”, “우리 아이들이 총에 맞아 죽기 전에 떨쳐 일어나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반박하며 캐리 람 행정장관의 발언과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에서도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SCMP는 “2만여명의 한국인들이 정부가 홍콩의 송환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동참했으며, 대학가에 홍콩 시위 지지 포스터가 붙고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운동의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콩 16일에도 ‘송환법’ 저지 100만 시위…친중파서도 법안 연기 목소리 커져

    홍콩 16일에도 ‘송환법’ 저지 100만 시위…친중파서도 법안 연기 목소리 커져

    행정회의 의장·친중파 “여론 고려 법안 연기해야”“여론 악화로 송환법 처리 7월로 미룰 가능성”홍콩 시민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대규모 저지 시위가 16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지난 12일 시위 때 경찰의 강경 진압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친중파 진영에서도 ‘법안 처리 연기’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9일에도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6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 것을 예고했다. 시위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홍콩 야당에서는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 등을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이 악용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 9일 시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3만명(주최 측 추산)의 홍콩 시민이 모여서 법안 반대를 외쳤다. ‘검은 대행진’으로 이름 붙여진 16일 시위에서는 홍콩 시민들이 오후 2시 30분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정부청사까지 약 4㎞를 행진할 계획이다. 지난 9일 시위 때는 불빛을 밝히자는 뜻으로 흰 옷을 입었다면, 이번에는 12일 시위 때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기로 했다. 12일 시위에서는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민들의 분노 표출에 놀란 홍콩 친중파 의원들이 법안 심의를 7월로 미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SCMP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법안 심의 연기 가능성을 전했다. 한 입법회 관계자는 “우리가 법안을 강행해 20일까지 표결을 마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7월 1일 이후로 법안 심의가 미뤄져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 버나드 찬(陳智思) 의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러한 상황에서 법안을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적대감을 최소화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친중파인 찬 의장은 당초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을 주장했으나, 최근 입장을 바꿔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갈등이 심해지는 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기업계의 반발도 과소평가했다”고도 시인했다. 홍콩 재계에서도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홍콩의 자유로운 기업 환경에 의구심을 품는 외국인 투자자 등의 이탈로 ‘동아시아 금융 중심’으로서 홍콩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캐리 람 행정장관의 선출 당시 그의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으로 일했던 측근 타이킨만마저 범죄인 인도 법안의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친중파 내의 법안 연기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미국 의회, 홍콩 당국 겨냥 “특별대우 매년 재검토” 압박

    미국 의회, 홍콩 당국 겨냥 “특별대우 매년 재검토” 압박

    홍콩 재야단체, 16일 ‘송환법’ 저지 100만명 시위 예고 미국이 홍콩 당국을 겨냥해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홍콩 당국이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아랑곳 없이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개정을 추진하자 미국 의회가 해마다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고도의 자치를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공화·민주 양당의 상·하원 의원 10명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1992년 홍콩정책법’에 따라 중국 홍콩특별행정구가 받는 특별대우가 정당한지 평가하기 위해 해마다 국무장관에게 홍콩의 자치권을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기준에 미달하면 홍콩이 누리고 있는 대미 특권을 박탈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1997년 홍콩 반환을 앞두고 제정된 미국의 홍콩정책법은 미국이 비자나 법 집행, 투자를 포함한 국내법을 적용할 때 홍콩을 중국과 달리 특별대우하도록 하고 있다.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이 주도하는 이 법안은 상하 양원의 심의를 거쳐 정식 발의될 예정이다. 법안을 공동발의한 상원의원 8명과 하원의원 2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이 법안은 홍콩의 자치권이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간섭으로 공격받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또 미국 대통령에게 반중국 서적을 판매한 홍콩 출판업자 등 홍콩인 납치 사건의 책임자를 확인하고 이들을 제재하라는 내용도 포함했다. 지난 2015년 10월 이후 홍콩에서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서적을 출판·유통한 출판업자 5명이 연쇄 실종돼 중국 공안의 납치설이 확산한 상태다. 중국 공안은 첫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지 100여일 만에 실제로 이들을 중국 본토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홍콩 내 반중 감정에 불을 지폈다.법안에는 미국 대통령에게 홍콩의 송환법 개정에 대응해 미국의 시민과 사업을 보호할 전략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미 상무부에 홍콩이 대이란·북한 제재 등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적절히 이행하고 있는지 평가해 발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홍콩 시민이 시위로 체포·구금되더라도 미국 비자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셔는 “현재의 상황이 2014년 우산혁명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미국 상하 양원 모두 중국에 보다 강경책을 써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해당 법안이 무사히 상하 양원을 통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그러나 친중파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이들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의 홍콩 시민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이에 당황한 홍콩 입법회는 12일 개정안의 2차 심의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16일 시위에서 범죄인 인도법안 철회와 12일 입법회 인근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검은 대행진’으로 이름 붙여진 16일 시위에서는 홍콩 시민들이 오후 2시 30분 검은 옷을 입고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정부청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민간인권전선 측은 “지난 9일 시위에 나온 100만 명의 시민이 다시 나올 것이며, 당시 나오지 않은 시민들도 12일 시위 때 경찰의 과잉 진압에 분노해 16일 시위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홍콩, 돌아온 우산혁명/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홍콩, 돌아온 우산혁명/이순녀 논설위원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2014년 12월 15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점거지인 시내 중심가 몽콕과 애드미럴티의 바리케이드를 강제 철거하자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중국이 발표한 홍콩 행정장관 간접 선거안에 반발해 그해 9월 하순부터 79일간 이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는 ‘우산혁명’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산혁명은 시위대가 경찰의 물대포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노란 우산의 물결에서 유래됐다.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라는 목표는 무산됐지만 젊은이들의 민주화 열망과 저항 정신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실패한 혁명도 아니었다. 4년 반 만에 그들이 돌아왔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지난 9일 빅토리아공원에서 애드미럴티의 정부청사까지 이르는 행진에는 무려 100만여명이 동참했다. 홍콩 인구 7명 중에 한 명꼴이다. 우산혁명 당시 참가 인원 50만명의 곱절로, 1997년 중국에 홍콩이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 시위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야당과 시민들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이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홍콩의 민주주의와 법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을 비롯해 친중파로 구성된 행정부와 입법회는 법안 심의 강행을 굽히지 않고 있다. 법안 심의가 예정됐던 지난 12일 수만 명의 시위대가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 봉쇄를 시도하자 이를 막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심지어 고무총탄까지 사용해 강경 진압하면서 7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일단 법안 심의를 연기했다. 시위대가 1차 승리를 거둔 셈이나, 앞으로도 시위대에 유리하게 상황이 전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캐리 람 장관은 이번 시위를 ‘조직된 폭동’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처벌을 경고했다. 이달 중 법안 심의 일정이 재개되면 대규모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 시위는 무역전쟁으로 첨예하게 대립 중인 미국과 중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0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은 홍콩 시위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지만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제2의 우산혁명이 마침내 성공을 거둘지, 또다시 ‘미완의 혁명’으로 남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coral@seoul.co.kr
  • 최루탄·물대포 뒤덮인 홍콩…성난 민심에 中송환법 표결 연기

    최루탄·물대포 뒤덮인 홍콩…성난 민심에 中송환법 표결 연기

    정국 마비·미중 갈등서 中부담 고려한 듯 경찰·시위대 무력충돌… 美英 여행 주의보 ‘친중파’ 람 행정장관 “살해 협박받았다” 中언론 “폭력시위에 美 등 외국세력 개입”중국 정부가 ‘미국의 개입에 따른 불법 폭력 시위’로 규정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 반대 시위가 12일에도 이어졌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는 이날 법안 2차 심의를 연기하고 오는 20일 3차 심의와 표결을 하겠다고 밝혀 일단 졸속 표결은 연기됐다. 홍콩 정부는 100만명 거리 시위에도 법안 심의를 강행할 예정이었지만 파업과 동맹휴업을 불사한 홍콩인들의 민심에 한발 물러선 것이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을 중심으로 전날 밤부터 입법회 건물 주변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9일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이 거리 행진에 참여한 데 이어 이날에도 수만명이 법안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이어져 시민들과 경찰 간 충돌이 격화하자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홍콩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내렸다. 홍콩정부를 이끄는 친중 상향의 캐리 람 행정장관은 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24시간 안에 살해당할 것이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은 5000명의 인력을 투입해 12시간 교대로 입법회와 정부청사 주변 시위대 통제에 나섰지만 시위대 규모가 경찰 숫자를 압도하는 상황이다.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물대포가 동원됐다는 루머는 부인했지만 대신 최루가스를 발사해 수십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또 위협이 될 수 있는 고무탄을 장착한 공기총도 사용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헬멧과 마스크를 쓴 시위대는 돌과 물병 등을 던지며 경찰에 맞섰고, 시민 중에는 경찰이 곤봉을 사용해 시위를 진압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시위에는 회사원들은 물론 교사와 학생, 예술가, 시내버스 운전사, 항공사 승무원 등까지 나서는 등 직업과 계층을 망라하고 참여해 홍콩 시민들의 성난 여론을 그대로 보여 줬다. 또 홍콩중문대학, 홍콩과기대학 등 7개 대학이 동맹휴업을 벌였고, 홍콩 내 400여개 기업과 점포가 이날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하고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다. 홍콩 입법회는 친중파가 장악하고 있어 법안 심의 연기에도 홍콩 정부가 추후 범죄인인도법안 추진을 강행한다면 막기는 쉽지 않다.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혁명’이 실패로 끝나면서 중국 정부에 의해 임명되는 람 장관은 연임하려면 공산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콩 정부가 법안 심의를 일단 연기한 것은 시위가 격화하면 ‘제2의 우산혁명’이 일어나 홍콩 정국을 마비시키고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 중앙정부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한 탓으로 분석된다.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지도부들은 범죄인인도법안이 반체제인사를 중국에 송환하는 데 악용될 것을 우려하며 “홍콩 정부에 홍콩인을 팔아넘기려는 배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홍콩 시위에 대해 “미국 등 외국 세력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주동자 처벌을 요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외국 세력, 특히 미국의 개입이 없었다면 홍콩의 극단적 분리주의자들이 그런 심각한 공격을 감행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시위대가 병과 쇠파이프로 경찰을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을 결연히 지지한다며 중국 정부가 홍콩에 무장 경찰병력을 투입했다는 소문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한편 뉴질랜드 법원은 전날 뉴질랜드 정부의 송환 결정을 뒤집고 한국인 김경엽씨의 중국 송환을 막았다. 한국에서 10대 때 뉴질랜드로 이주한 김씨는 2009년 상하이에서 중국 여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 뉴질랜드 법원은 김씨의 송환 반대 이유로 “중국에는 고문이 광범위하게 남아 있으며 고문으로 얻은 자백이 증거로 인정되는 일이 통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홍콩 시민 오늘 또 反中시위… 미중 갈등 ‘인권 충돌’로 번지나

    학생은 동맹휴학, 시민단체는 일일파업 美국무부 “심각한 우려 표명” 공식반대 中외교부 “美 내정간섭 중단하라” 반발 지난 9일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넘는 홍콩 시민을 거리로 나서게 했던 ‘범죄인인도법안’ 심의가 열리는 12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가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에 강력한 반대 의견을 밝히자 미국 국무부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며 이 법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중이 무역전쟁에 이어 홍콩의 대규모 반중 시위를 둘러싸고 갈등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홍콩 명보는 11일 홍콩 의회인 입법회가 12일 오전 11시부터 범죄인인도법안 2차 심의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후 법안 처리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범죄인인도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유화적인 대책을 제시하며 법안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친중파인 람 장관은 법안 처리에 대해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어떤 지시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사퇴 의사도 없다고 덧붙였다.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2일에 시위를 이어 가겠다”며 “의원들이 만나 이 법안을 논의할 때마다 우리는 입법회 밖에서 시위를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각계에서도 학생들이 동맹휴학에 나서는 등 법안을 저지하는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이다. 홍콩 노동운동단체들과 환경단체, 예술계, 사회복지사총공회 등은 일일파업을 벌이고 저지 시위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홍콩이공대 학생회 등도 학생들에게 동맹휴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홍콩 내 100여개 기업과 점포 등도 12일 하루 영업을 중단하고 저지 시위에 동참한다. 일부 시민은 11일 밤부터 입법회 밖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며 법안 처리 저지 시위를 이어 갈 계획이다. 하지만 홍콩 입법회 전체 70의석 가운데 친중파가 43석을 장악하고 있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홍콩 시민 50만명이 2003년 거리 시위에 나서 국가보안법을 무산시킨 적이 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이후 2014년 홍콩 민주화운동인 ‘우산혁명’이 성과 없이 끝나는 등 홍콩에 대한 공산당의 개입이 훨씬 강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는 10일(현지시간) 홍콩인들의 반중 시위를 지지하며 홍콩 정부의 범죄인인도법안을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정부는 홍콩 정부가 제안한 개정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지속적인 침식은 홍콩이 오랫동안 확립해 온 특수 지위와 국제문제를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미국은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 내의 일로 어떤 나라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무책임하고 잘못된, 이러쿵저러쿵하는 발언에 대해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홍콩 초등학생까지 100만명 중국 반대 거리시위 왜?

    홍콩 초등학생까지 100만명 중국 반대 거리시위 왜?

    영국에서 중국으로의 반환 22년 동안 ‘일국양제(一國兩制)’ 하에서 조금씩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당하던 홍콩인들이 ‘범죄인 인도 법안’ 앞에서 폭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유전자 안에 자유에 대한 갈망을 지닌 홍콩인 103만명이 지난 9일 밤 거리로 쏟아져 나와 빅토리아 공원에서 홍콩 정부청사까지 행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초등학생에서 부모의 목말을 탄 어린아이까지 홍콩인 7명 가운데 1명이 ‘반송중(反送中)’ 피켓을 들고 거리 시위를 벌였다. 이는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로 지난 4일 톈안먼 사태 30주년 기념집회 때의 18만명을 압도하는 숫자다. 지난 2003년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와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 때는 각각 최대 5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홍콩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세계 12개 국가 29개 도시에서도 연대 시위가 벌어졌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홍콩 입법회는 오는 12일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홍콩인들은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이 중국 본토로 반체제 인사를 송환하는 데 악용되는 등 자유와 민주주의를 옥죌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홍콩은 중국으로 반환 이후에도 일국양제에 따른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누려왔다. 중국 본토에서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접속이 차단된 해외 인터넷 사이트도 홍콩에서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주인공으로 한 오페라도 공연되는 등 홍콩에서 보장되던 자유가 경제적인 이유로 조금씩 중국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은 홍콩의 시위와 혼란이 외국 세력에 의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사설을 통해 외국 세력이 홍콩에 혼란을 일으켜 중국을 해치려 한다고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홍콩의 정상적인 입법 활동이 방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의 부동산과 일자리를 차지하면서 임금은 그대로인데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홍콩인들의 쌓인 분노가 범죄인 인도 법안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시위에 참여한 10대 홍콩인 안나 찬 와는 SCMP에 “오늘의 거리 시위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모였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홍콩 중국과 범죄인 인도 협정 반대 시위에 13만명 집결해 항의 시위

    홍콩 중국과 범죄인 인도 협정 반대 시위에 13만명 집결해 항의 시위

    홍콩 정부가 입법화를 추진하는 중국 본토와의 범죄인 인도 법안이 정치범 탄압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홍콩 중심가에서 벌어졌다. 홍콩 시민단체 ‘민간인권전선’과 야당 등이 주도한 이번 시위는 ‘우산 혁명’으로 불리는 2014년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였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위대는 전날 오후 홍콩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출발해 애드머럴티 지역에 있는 입법회 건물까지 4시간에 걸쳐 행진했다. 주최 측 추산 13만명, 경찰 추산 2만 2800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 상당수는 우산 혁명의 상징인 ‘노란 우산’을 들고 있었다. 우산 혁명은 당시 시위대가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액 분사를 막았던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 법안의 추진은 지난해 홍콩 여성이 대만에서 살해당하면서 비롯됐다. 여성 피해자는 홍콩인 남자친구와 대만 여행 중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 당했는데, 이 남자친구는 홍콩과 대만간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은 까닭에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법안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홍콩 정부가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위대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규가 악용될 수 있다며 법안의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에 참석한 리주밍(李柱銘) 홍콩 민주당 창당 주석은 “홍콩인들이 다시 단합의 모습을 보였다”며 “정부는 ‘악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탈세 등 9가지 경제범죄는 이 법안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으나, 시위에 상당수 재계 인사가 참여하는 등 홍콩 시민들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위대는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홍콩인들을 배신했다면서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폴리 로는 “홍콩인들이 중국으로 보내져 법정에 설 위험에 처했다”며 “홍콩 정부가 인민의 적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2015년 중국이 지정한 금서를 판매한 혐의로 중국으로 강제 연행돼 구금된 경험을 한 출판업자 람윙키(林榮基)는 이 법안이 시행되면 자신이 중국으로 보내질 것이라며 지난 25일 대만으로 망명하기도 했다. 특히 시위대의 분노를 더욱 키운 것은 홍콩 법원이 최근 우산 혁명 지도부에 대해 최대 16개월의 징역형을 내린 판결이었다. 홍콩 법원은 지난 23일 우산 혁명을 주도한 베니 타이(戴耀延) 홍콩대 교수와 찬킨만(陳健民) 홍콩중문대 교수에게 공공소란죄를 적용해 각각 16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전선 측은 이 판결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홍콩 정부가 홍콩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다음 달에 더 큰 규모의 시위를 벌여 입법회 건물을 포위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 입장도 완강하다. 장젠쭝(張建宗) 홍콩 정무사(司·국) 사장은 이날 시위에 대해 “시위 참여 인원이 적고 많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대만 살인 사건을 통해 현행법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라며 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정희 부역자 노릇” 비판에 이종찬 “국가와 민족 배반 없다”

    “박정희 부역자 노릇” 비판에 이종찬 “국가와 민족 배반 없다”

    광복회 회장 출마 … 새달 8일 선출광주시민단체 “박정희·전두환 부역자”李씨 “근거없는 비방, 책임 물을 것”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1867~1932)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82) 전 국정원장이 자신의 광복회장 출마 선언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광주 시민단체들를 향해 “국가와 민족을 배신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종찬 전 원장은 23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시민단체들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내세워 저를 비방하고 있다”며 “과거 공직에 있거나 정계에 참여하면서 국가와 민족을 배신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원장은 “광복회장 선거에 대해 막상 광복회 광주지부는 아무 말이 없는데 왜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간섭하는지 그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시민단체들이 연서했다는데 왜 시민단체명만 있고 책임있는 분의 이름은 없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전두환 부역 논란’과 관련해 그는 “시민단체들이 내세운 이유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는 대신 분명히 밝힌다”며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활동 등에 대해 해명했다.그는 “일찍이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 1997년 12월 정권교체의 목표를 달성했다”며 “그 과정에서 야당의 부총재로, 또 대통령선거대책본부장으로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그 결과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야당이 여당이 되는 수평적 정권교체의 기적을 이뤘다는 사실을 큰 보람으로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다”며 “그런 본인에게 광주의 시민단체들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내세워 비방하는 것을 듣고 대단히 섭섭했다”고 토로했다. 이 전 원장은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최초의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며 “국가정보기관의 악·폐습을 개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우리 가문과 저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며 “앞으로 근거 없는 비방이 계속된다면 책임 소재를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 전 원장은 육군사관학교를 16기로 졸업하고 군인으로 복무하다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에서 중앙정보부에 근무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중앙정보부 기획조정실장과 국가보위입법회의 의원을 지냈다. 이후 민주정의당과 민주자유당에서 활동했고 김대중 정부 인수위원장, 안기부장, 초대 국정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전 원장은 최근 광복회를 국가원로그룹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며 광복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광복회는 다음달 8일 광복회관 3층 대강당에서 총회를 열어 회장을 선출한다.앞서 25개 광주 지역 시민단체는 전날 “국가재건최고회의 참여를 통한 박정희 군사독재의 충실한 부역자 노릇, 전두환의 국보위 참여로부터 광주학살 이후 민정당 창당의 주역임을 자랑으로 여기는 인사가,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한 반성과 사죄없이 광복회 회장으로 나선다는 것은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며 “광복회 출마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SNS 소통·첫 유권자 표심이 태국 정치 구도 큰 변수로

    국민 74%가 SNS 사용… 첫 유권자 비율 14.5% 정부의 통제 안 받는 정치권 비판·분석 글 전파 8년 만에 치러지는 24일 태국 총선에서 소셜미디어 역할이 정치 변동 한가운데에 섰다. 2014년 쿠데타 이후 군부 정권에 친화적이던 TV, 신문 등 기존 언론이 못했던 비판과 공론의 장을 소셜미디어가 만들어 나가고 있다. 가디언은 최근 “태국 국민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은 전 세계 3위이고 국민의 약 74%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페이스북 사용자는 4900만명 이상으로 세계 여덟 번째로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 정치권 비판과 분석들의 전파원이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사용에 적극적인 젊은층의 상당수가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유권자가 되는 점도 소셜미디어가 더 주목받는 이유이다. 이번 총선에서 생애 첫 유권자는 약 74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5100만명)의 14.5%나 된다. 방콕대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들 가운데 86%는 총선 정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얻고 있다고 답했다.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이 사상 처음으로 태국 정치의 주요 의사 전달 수단이자 변수가 된 것이다. 이들은 태국 정당 대립 구도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각 정당의 표심 공략 표적이 됐다. 군부 정권도 소셜미디어 영향력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태국 선관위는 ‘온라인 워 룸’을 설치하고 각 정당과 후보들의 온라인 활동을 살펴보고 있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가 이번 총선에서 군부 지배를 벗어나게 할 잠재력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국 군부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는 지난달 28일 사이버 안보법안을 통과시켰다. 오는 6월 발효되는 이 법은 총리 직할 기구인 국가사이버보안위원회(NCSC)를 설립해 사이버 안보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련 범죄를 보다 강력히 단속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NCSC는 인터넷 등 네트워크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권을 지니며 “심각한 사이버 위협”이 예상될 때는 법원 명령 없이도 관계자를 소환하거나 현장을 수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는 “사이버 계엄령”이라며 반발했고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연합체인 아시아인터넷연합(AIC)은 “비상이나 예방조치라는 명목으로 온라인 트래픽을 감시할 전적인 권한을 정권에 부여했다”며 비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대 졸업생 6200명은 왜 집단퇴장 했을까 [그때의 사회면]

    서울대 졸업생 6200명은 왜 집단퇴장 했을까 [그때의 사회면]

    고교 졸업식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막기 위해 경찰이 나선 것은 2011년 무렵이다. 졸업식에 밀가루 세례로도 모자라 알몸 뒤풀이까지 등장하자 공권력이 동원된 것이다. 졸업식날의 일탈은 수십 년 전부터 있었다. 1973년 서울시교육청은 화환과 꽃다발 증정, (오색) 테이프 감기, 밀가루 뿌리기, 모자·교복 찢기를 없애라고 일선 학교에 강력히 지시했다(경향신문 1973년 1월 5일자). 이해만 한 것은 아니고 해마다 그랬다. 어떤 연유로 졸업식날 밀가루를 교복에 뿌리는지, 언제부터 그랬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없다. 일본식 검은색 교복(가쿠란)에 대한 반감 때문에 일제강점기에 시작됐다며 반일 감정과 연결하는 것도 그럴듯하지만 막연한 추측일 뿐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힘든 학교 생활을 마친다는 해방감에서 누군가가 밀가루를 뿌린 것이 급속도로 확산됐다고 본다. 근래 대학졸업식은 취업난 때문에 불참하는 학생들이 늘어 썰렁한 분위기다. 심지어 졸업식에 가족조차 부르지 않고 ‘혼졸’(혼자 졸업)하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요즘 세태와는 다르게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대학졸업식의 파행은 군부독재와 연관 있다. 1987년 서울대 졸업식에서 박봉식 총장의 식사(式辭)가 시작되자 졸업생들은 ‘우’ 하는 야유와 함께 뒤로 돌아서서 ‘아침이슬’ 등의 노래를 불렀다. 이어 손제석 문교부 장관이 치사를 낭독하자 ‘타는 목마름으로’를 합창하며 6600여명 중 6200여명이 퇴장해 버렸다(경향신문 1987년 2월 27일자). 군부정권에 협력한 장관과 총장에 대한 저항의 표시였다. 고 박 총장은 제5공화국 출범의 산실이 된 국가보위입법회의 의원을 지낸 전력이 있다. 서울대 졸업생들의 집단 퇴장은 1986년에도 있었으며 박종철군 치사 사건으로 1988년에도 졸업식장이 어수선했다. 서울대는 소란이 계속되자 1989년부터는 대통령상과 외부 인사 초청을 없애고 순수 학내 행사로 치렀다. 서울대 졸업식에는 1974년까지는 대통령이, 1981년까지는 국무총리가 참석했었다. 1985년 고려대 졸업식 시위는 뜻이 달랐다. 정부의 학생 제적 요구를 거부한 김준엽 총장의 반강제 퇴임에 대한 항의였다. 그 뒤에도 서울대 졸업식의 파행은 계속돼 학생들은 따로 ‘민주졸업식’을 열기도 했다. 1994년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모교이기도 한 서울대 졸업식에 20년 만에 참석해 큰 불상사 없이 식을 치렀다. 1999년에는 김종필 총리가 학생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찰의 경호 속에 서울대 졸업식에 참석했다. 일부 학생들은 피켓 시위를 벌였고 관용 차량이 훼손되기도 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태국의 실험... 아시아 첫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첫 동성결혼 허용 추진

    태국의 실험... 아시아 첫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첫 동성결혼 허용 추진

    태국이 아시아 최초로 의료용 대마(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도 각료회의를 통과해 국가입법회의(NLA)의 최종 승인만 남겨뒀다. 26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과도의회인 NLA는 전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이 공포되는 즉시 의료용 대마의 생산, 수입, 수출, 소지, 사용이 가능해진다. 대마 생산자 등은 면허를 받아야 하며, 소비자가 대마를 사용하려면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비(非)의료적 목적의 대마 사용은 앞으로도 엄격하게 규제할 방침이다. 태국은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과 미국 일부 주가 대마를 합법화하면서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마 상업화’를 목표로 의료용 대마를 허용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서둘렀다. 한편 태국 군부는 25일 열린 각료회의에서 동성간 혼인 관계를 인정하고 당사자들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성부부에 준하는 재산권 행사, 입양 등도 보장한다. 동성혼 법안은 NLA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NLA는 내년 2월 15일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앞두고 공식 활동을 종료한다. 그 전에 이 법안을 통과시킬지는 미지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만 이어 홍콩도 친중파 후보 승리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지방선거 참패에 이어 지난 25일 치러진 홍콩 보궐선거에서도 친중파 후보가 승리했다. 대만과 홍콩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교류와 ‘홍콩의 중국화’ 정책도 노골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6일 가오룽 서부 선거구에서 전날 치러진 입법회(국회) 보궐선거에서 친중파 천카이신(陳凱欣) 후보가 범민주파 리줘런(李卓人) 후보에게 승리했다고 전했다. 천 당선자는 중국과 대립하는 범민주파를 겨냥한 듯 “나의 승리는 유권자들이 대립과 갈등보다는 그들의 복지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보궐선거는 2016년 9월 입법회 선거 당선자들의 의원 선서식에서 6명의 범민주파 의원이 홍콩 기본법에 부합하는 선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원 자격을 박탈되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4개 선거구의 보선이 치러졌으나 당선된 4명 중 2명이 범민주파, 2명이 친중국파여서 범민주파 진영은 두 개의 의석을 뺏겼다. 이번 보선 결과에 따라 친중파가 홍콩 입법회를 완전히 장악하게 돼 앞으로 중앙정부의 입맛에 맞춘 입법이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홍콩 명보는 “홍콩 시민의 정치 무력감 등으로 인해 범민주파가 계속 의석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전두환 주도 ‘5·17 계엄 전국확대’와 매우 흡사

    전두환 주도 ‘5·17 계엄 전국확대’와 매우 흡사

    2017년 3월 탄핵 국면 당시 박근혜 정부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은 1980년 5월 17일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주도했던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여러모로 매우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무사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촛불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군부정권 시절의 무자비한 방식을 참고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계엄령 검토 문건은 기무사가, 1980년 계엄령 전국 확대는 보안사가 주도했는데 기무사의 전신이 바로 보안사다. 우선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서열 2위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한 것부터 똑같다. 군 지휘체계를 무너뜨리고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주도권을 쥐려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끈 신군부 세력도 1979년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끌어내리고 통제 가능한 이희성 육군 대장을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자신은 중앙정보부장(현 국가정보원장) 서리를 겸임했다. 불법적 계엄과 내란을 감시해야 할 정보기관은 당시에도 2017년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기무사는 국가정보원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계엄사령관의 지휘·통제를 따르도록 지시하게 하고, 국정원 2차장이 계엄사령관을 보좌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국회와 언론 통제 계획까지 유사하다. 청와대가 지난 20일 공개한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의 ‘대비계획 세부자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가정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언론에 대한 사전 검열과 보도 통제, 국회 통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어떻게 하면 계엄 해제 국회 의결을 막을지에 대한 방안도 담았다. 당시 기무사가 생각한 방안은 의결정족수 미달이다. 당정 협의를 해 당시 여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의결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고, 계엄령을 위반하는 국회의원들을 무더기로 사법처리해 계엄령 해제를 막을 방법을 마련했다. 계엄사가 먼저 집회·시위 금지 및 반정부 금지활동 포고령을 선포하고 위반 시에 구속수사 등 엄정처리 방안을 발표한다는 치밀한 계획도 세웠다. 계엄 시행 중 현행범이 아닌 국회의원은 체포할 수 없도록 한 계엄법 제13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조항’을 피해 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 1980년 비상계엄 때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국회에 대한 강압적 통제가 이뤄졌다. 비상계엄 전국 확대를 선포한 5월 17일 국무회의장 주변에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병력 600여명을 투입해 위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비상계엄 확대 선포안을 통과시켰다. 또 다음날 국회가 계엄 해제를 위해 임시국회를 소집하려 하자 장갑차를 동원해 막고, 10월 26일 제10대 국회가 해산할 때까지 기능을 정지시켰다. 10대 국회 해산 이후에는 아예 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국가보위입법회의가 입법 기능을 대신하게 했다. 언론 통제 방법도 유사하다. 청와대가 공개한 문건에는 계엄사 보도검열단 9개반을 편성해 신문 가판, 방송·통신 원고, 간행물 견본, 영상제작품 원본을 제출받아 검열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22개 방송, 26개 신문사, 8개 통신사와 인터넷 언론에 요원을 편성해 보도를 통제하고 인터넷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언비어 유포를 통제하는 등의 방안이 담겼다. 모두 전두환 신군부 계엄 때 행해졌던 일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사별로 구체적으로 몇 명이 가는지까지 다 나와 있다”고 밝혔다. 신군부는 1980년 당시 더 나아가 언론인 해직, 언론기관 통폐합을 자행했다. 박근혜 정부 기무사는 이와 함께 국회와 정부청사 등 주요 시설 494곳과 집회 예상지역인 광화문과 여의도에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전사 등 전투부대를 배치할 계획도 세웠다. 전국 비상계엄 선포 건의, 비상계엄 선포문, 담화문, 포고문까지 사전에 작성했으며 1979년 10·26, 1980년 계엄령의 내용도 계엄령 검토 문건에 담았던 점을 볼 때 기무사는 당시 계엄 사례를 참고해 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역사의 시계를 37년 전 군사정권 시절로 되돌리려는 시도였던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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