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입법처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임성한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
  • 정치권이 그래서는 안된다(사설)

    국회가 또 구태를 보였다. 격돌과 농성이 우리 국회의 고질인 것인 국민들이 익히 알고 있는 바이나 이번 임시국회는 그것을 스스로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도대체 지금 시국 형편이 어떤 때인데 국회가 그런 행태를 보여 시국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는가 실로 안타깝고 난감한 노릇이다. 개혁입법이라지만 그것은 국가보안법 개정,경찰법 등 국가안위와 민생에 관계되는 중대사안들이다. 그것들을 시대와 개혁의지에 맞게 개선보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의안처리를 놓고 여야가 어느 만큼 협상을 하는 듯도 하더니 변칙처리·격돌·농성으로 이어졌다. 지금 밖에서는 매일이다시피 집단가두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만류하고 수습해야 할 국회가 변칙·격돌·농성이란 말인가. 개혁입법은 바로 그것이 「개혁」이기 때문에 여야합의에 따른 원의였어야 했다. 변칙처리보다는 차라리 지연이 나았을지 모른다. 그러다보니 이제 그런 고질을 고치지 못하는 국회가 필요하겠느냐는 극단적인 불신의 소리도 들린다. 개혁입법처리는 그렇다 하더라도 이 심각한 시국에 국회가 한 일은 하나도 없다. 대학생 치사사건은 국회의 대정부 질문이 한창 진행될 때 일어났다. 국정을 다루는 국회이고 직업이 정치인 국회의원들이라면 적어도 시국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정치적 순발력을 발휘하여 이 문제에 모든 초점을 맞춰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일파만파의 충격을 정치권으로 흡수하려 노력했어야 했다. 고작 관계 상임위서 따진 것이 전부였고 여야가 성명전으로 목소리만 높였다. 여야 지도자들이나 국회 간부들이 이 문제로 한자리에 모여 진지하게 논의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무대책이었고 방관이었다. 속수무책이었는지 모른다. 의원뇌물외유·수서사건 등에 휘말려 가뜩이나 휘청거리던 국회였다. 그런 사건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나마 자정노력으로 의원윤리강령을 채택하고 또 무언가 새 모습을 보이자고 해서 임시국회가 열렸던 것이다. 그러나 당초 회기보다 이틀이나 늘어난 23일간의 회기 동안 국회는 빗발치는 여론이나 국민적인 요청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 개혁입법협상도 당리당략과 원내 전략에 따라 진지성을 결여했고 무엇보다 시국에 대처하는 즉응력과 수습능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 과정을 다시 세밀히 살펴보건대 우리 국회와 국회의원들이 과연 국정을 논의하고 민의를 대변할 자질을 갖고 있는가 의심스럽기조차 하다. 국민들은 국회가 자성하고 자정하며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달라고 충고하고 싶은 생각마저 버리고 싶은 심경일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격앙된 사태는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들이 사태를 시간에 맡기고 광역의회선거대책 따위나 생각한다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정부는 물론이고 여야 정치인,각계 지도층이 모두 나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회를 다시 열어도 좋다. 무언가 해야 하는 것이다.
  • 「대치정국」 장기화될듯/신민

    ◎“내각사퇴등 않으면 19일부터 장외투쟁”/민주선 「개혁입법」 헌법소원 내기로 개혁입법 강행처리 이후 민자당측은 11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빠른 시일내 여야 대화재개 등 정국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는 반면 신민당은 오는 19일 이후 장외투쟁을 갖는 등 정치공세를 강화할 계획이어서 대치정국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시국수습방향과 관련해 개혁입법 강행처리 불가피론과 노재봉 내각퇴진 불가입장을 내세워 정국주도 의지를 표명하면서 정국분위기를 광역의회선거 국면으로 유도,경색된 정국을 풀어나갈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날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단독회동을 통해 시국수습책과 관련,내무장관이 물러난 이상 더 이상의 책임인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국민을 상대로 개혁입법처리의 불가피성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광역의회선거준비에 전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신민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소속의원간담회를 열어 ▲노재봉 내각사퇴 ▲백골단 해체와 평화적 시위보장 ▲양심수 석방 등 3개항을 18일까지 이행할 것을 여권에 촉구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9일부터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신민당의 박상천 대변인은 장외투쟁방법과 관련,『노 정권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은 전개하되 사회안정을 위해 3개항의 이행을 먼저 촉구한다』면서 『만약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순회대중집회에서 현정권 퇴진요구까지를 감안,모든 책임을 노태우 대통령에게 추궁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당의 이같은 조건부 장외투쟁방침은 「5·17」 「5·18」로 이어지는 시국상황의 변화추이를 지켜본 뒤 투쟁방법을 결정짓겠다는 것으로 분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당 의원들은 이날 자정 국회 본회의장에서 벌여오던 개혁입법 강행처리 항의농성을 풀었다. 한편 민주당도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앞으로 예정된 20여 개의 지구당창당대회를 노 대통령 사임과 민자당 해체를 요구하는 현정권 규탄대회로 전환시키는 방식으로 장외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하고 경찰법과 보안법의무효를 구하는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내기로 했다.
  • 여권,시국난기류 정면돌파 강행/보안·경찰법 처리 이후의 정국 전망

    ◎「반작용」 불구 국면 전환위해 결집 과시/집권당의 책임 강조,야 당략에 적극 대응/광역선거 앞두고 야권공세 강도 높을듯 개혁입법이 결국 여당의 강행처리로 끝남으로써 치사정국 이후 점증되는 시국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향후 정국도 불투명하게 되었다.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 시위의 와중에서 표출된 정치권의 강행처리·실력저지 등 파행모습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시국불안에 연결될지는 속단할 수는 없는 일이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치사정국의 수습실마리를 개혁입법협상으로 찾고자 했던 여야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채 이뤄진 여야의 정치력 상실의 양태는 정치권의 무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이같은 관측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측이 개혁입법을 강행처리한 이면에는 개혁입법을 처리하기 위해 소집된 이번 임시국회에서 그 처리를 유보했을 경우에 생기는 반작용을 더욱 우려했기 때문이다. 민자당으로서는 시국이 이럴 때일수록 장기목표를 갖고 국정을이끌어 나간다는 면모를 과시할 필요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대학생 치사사건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지금까지의 유연한 입장에서 강경입장으로 전환,적극 대응으로 나서고 있는 정부측의 정공법 대응자세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또 역설적으로 민자당 지도부로서는 특히 오는 6월의 광역의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민주계 의원들과 일부 민정계 의원들이 현재의 정부 여당의 시국수습 방안에 반발해 내면적으로 분규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결집된 힘을 과시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는 관측도 흥미롭다. 총선·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랄 수 있는 광역의회의원선거의 승패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민자당 지도부로서는 조직을 하나로 결집,선거에 대비하는 국면전환용으로 강행처리카드를 썼다는 분석이다. 민자당측이 이처럼 강행처리를 단행하게 된 데는 장내 장외를 왔다갔다하며 득실을 따지고 있는 신민당측의 이중성 투쟁방식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권내의 현실로서는 공안당국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통해 만든 개혁입법수정안에 대해 신민당측이 운동권 재야의 움직임을 염두에 두고 소극적 실력저지로 맞선 뒤 강행처리에 따른 반사이익을 도모하겠다는 계산을 여권이 간파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어쨌든 민자당측은 개혁입법이 다음 회기로 유보되는 것은 현시국 상황과 맞물려 정치권의 공멸위기를 자초한다고 보고 비록 정치적 부담은 지는 한이 있더라도 집권당의 책임성을 강조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득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여야 상호간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날카롭게 대립되어 있던 개혁입법이 합의처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는 일찍부터 적었다는 데서 개혁입법은 애당초 이같은 처리형태가 예견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임시국회 회기를 이를 연장하면서까지 협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은 다분히 「정치성」이 개재됐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야가 임시국회 막판에 개협입법협상에 밀도있게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데는 민자당측의 「개혁의지 과시」와 신민당측의 「장외투쟁 시간벌기」가 적당하게 교차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9일의 「민자당 해체결의대회」가 끝난 시점에서 여야는 동상이몽의 공동보조가 헝클어졌다는 점도 여야의 개혁입법협상에 임했던 「정치성」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 앞으로 정국은 여야가 개혁입법처리과정에서 각기 제 갈길로 가게 됨으로써 당분간 시국수습 묘수 찾기를 위한 여야 대화가 힘들 것으로 보여 극도로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내에서의 정치복원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의 냉각기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국은 여권의 복안에 따라 광역선거 국면으로 서서히 진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운동권·재야의 정권퇴진운동은 더욱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여 혼조세를 거듭할 전망이다. 신민당으로서는 이 과정에서 광역선거를 앞두고 운동권·재야의 주장을 무시하지 않는 상태에서 제한적인 장외투쟁 전략을 구사하며 정부 여당의 실정을 강도높게 비판,반정부 여론을 유도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운동권·재야의 투쟁방식과는 다른 방식을 선호하는 신민당이 선뜻 전면 장외투쟁에는 나설 수 없는 한계상황으로 해서 시간이 다소 지난 후 여권과의 수면하 대화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신민당측의 한계로 운동권·재야의 시위양상이 달라지거나 그 강도가 현저하게 약해질 경우 정국의 광역의회선거 국면에로의 전환시기능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향후 정국의 변수는 운동권·재야의 시위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진행되며 그에 따른 일반 여론의 추이가 어떻게 될 것이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여,「개혁입법」 전격 처리/야의원 저지 속 보안·경찰법 일방가결

    ◎정국,강경대치 국면으로/신민·민주/오늘까지 농성… 장외투쟁 선언 민자당은 10일 하오 국회본회의에서 13대 국회의 최대쟁점 법안들로 꼽히는 국가보안법 개정안과 경찰법안 등 개혁입법안을 신민·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육탄으로 저지하는 가운데 여당 안대로 단 40초 만에 전격 처리했다. 박준규 국회의장은 이날 하오 3시21분쯤 서정화 부총무 등 민자당 의원들로 둘러싸인 가운데 본회의장 중앙출입문으로 들어와 의석 뒤편에 서서 휴대용 마이크를 이용,국가보안법 개정안과 경찰법안을 일괄 상정한 뒤 구두로 가결을 선포했다. 박준규 국회의장은 이날 하오 2시30분쯤 야당 의원들의 저지로 본회의장 입장에 실패했으나 3시20분쯤 민자당 의원들의 호위 속에 본회의장 후문을 통해 회의장 중앙통로까지 진입,국가보안법 등 2개 법안을 일괄 상정,40초 만에 법안처리를 마무리했다. 박 의장은 이와 함께 11일 본회의의 휴회를 선포,이날로 1백54회 임시국회가 사실상 폐회됐다. 이날 여당에 의한 법안의 강행처리는 지난해 7월 임시국회에서 방송법 등26개 법안을 기습처리한 데 이어 민자당 출범 이후 두번째다. 이날 민자당의 강행처리로 대학생 등 재야운동권의 잇단 분신과 대규모 시위 등 일련의 시국사건과 개혁입법처리와 관련한 여야 협상의 결렬로 대치국면을 맞고 있던 정국은 더욱 심각한 강경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의 김종호 원내총무는 이날 본회의 산회 후 『개혁입법처리는 그 동안 야당에서도 꾸준히 요구해왔던 사안인 만큼 이번 여 단독처리를 빌미로 정치투쟁을 벌이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고 『최근 일련의 시국사태와 관련,당 차원의 적극적인 수습책도 계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민당은 이날 본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악법개폐,백골단 해체,집회 및 시위자유의 보장,노재봉 내각의 총사퇴 등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11일 상오까지 시한부 농성을 벌이기로 하는 한편 전국적인 대중집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장외투쟁도 병행키로 했다. 신민당은 『박준규 국회의장이 날치기 처리를 강행함으로써 의장으로서의 법적 도덕적 자격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박 의장의 사회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 묘책없는 시국수습… 초조한 여·야/돌파구 못찾고 공방만 거듭

    ◎야 공세 일축,가시적 조치 마련 골몰/여/“여,개혁입법 강행 땐 장외투쟁” 엄포/야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정치권에 대한 재야운동권의 「장외」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여야는 여전히 시국수습에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정치적인 공방만 거듭하고 있다. 여권은 내각총사퇴·노태우 대통령의 당적포기 등 야권의 정략적인 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개혁입법협상과 시국수습책 발표 등을 통해 야권의 공세와 여론의 예봉을 비켜간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현재의 위기국면이 당장 수습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신민당 등 야권도 한편으론 「장외」를 의식,대여공세의 고삐를 바싹 죄고 있으며 특히 9일 저녁 늦게까지 계속된 여야 개혁입법협상의 「완전결렬」과 관련,여당측이 국회본회의에서 여당안을 강행처리 할 경우 실력저지는 물론 장외투쟁의 빌미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 정국긴장의 파고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신민당 등 야권의 공세에 밀려 한때 당내 일각에서 내각총사퇴 요구에 대한 동조움직임까지 있었던 여권은 8일 밤 노태우 대통령과 당4역의 회동을 고비로 일단 정략적인 공세에 대해선 정공법으로 맞서기로 결론. 여권은 신민당측이 주장하는 노 대통령의 민자당 당적 이탈이나 거구내각구성 요구는 여권의 차기정권 재창출기반을 와해시키려는 저의로 분석하고 단호하게 대응키로 하는 한편 당정의 각종 공식기구를 통해 신민당측의 이같은 요구가 김대중 총재의 대권욕에서 비롯된 것임을 폭로한다는 전략을 수립. 이와 함께 여권이 마련한 개혁입법의 수정안이 지닌 현실성과 전향적인 측면을 최대한 부각시켜 야권에 압박을 가하면서 최악의 경우 이들 개혁법안을 단독강행처리 했을 때 예상되는 후유증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묘책마련에 골몰. 다만 야권을 무작정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세웠을 경우 지금까지 재야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야권이 어쩔 수 없이 재야에 가세,자칫하면 향후 정치일정에 지장을 주는 정치상황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분석 아래 다양한 채널을 동원하여 야권과 막바지 절충을 벌여 개혁입법을 비롯한 야권의 시국수습책 중 합리적인 부분은 최대한 수용할 계획. 이같은 정치권과의 대응과는 별도로 여권은 최근 정부의 조치에 대해 불만을 노골화하고 있는 경제계 등 사회각계 지도층과의 대화를 강화,이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하여 현재의 위기국면을 범여권결속을 위한 전기로 활용한다는 복안도 마련. 특히 오는 11일로 예정된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당측이 마련한 시국수습방안이 건의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대표는 재야운동권의 정권퇴진투쟁이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폭넓고 가시적인 민주화조치가 단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관측. 김 대표는 이를 위해 ▲국가보안법 수정안 통과에 따른 신속한 재심조치 ▲평화적인 시위의 명확한 한계설정 및 보장 ▲서민생활을 안정시킬 수 있는 경제개혁단행 등의 시국수습내용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한 측근은 전언. 김 대표는 그러나 민주계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각과 당의 전면적인 개편요구에 대해서는 현상황에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현 시국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재야 및 운동권 세력과는 「제한적 연대투쟁」을 벌인다는 기존방침을 견지하는 한편 개혁입법은 여권과의 막후협상을 계속키로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 이날 김대중 총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평화적 집회를 전제로 참석한다』고 「범국민대회」 참석 입장을 정리하면서 가투와 시위에는 일체 가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해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전달. 이는 「정권퇴진」 등 강경재야의 주장이 국민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정세판단 아래 안정을 바라는 중산층과 재야운동권의 시선을 모두 의식한 양면작전. 신민당으로선 시국수습문제와 관련,지금까지 주장해온 노재봉 내각사퇴와 이른바 「공안통치」 종식에 대해 여권이 신민당의 체면을 어느 정도 세워줄 경우 개혁입법에 대해선 더욱 신축적인 자세를 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관측. 이날 하오 김종호 민자당 총무와 막후접촉을 마친 김영배 총무가 『개혁입법보다 시국수습이 더 급선무』라면서 『총무접촉에서 노 내각 사퇴,노 대통령의 민자당 당적 포기 및 거국내각구성 요구 등을 여권에 전달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인 듯. 신민당은 또 개혁입법의 처리수순으로 상정할 수 있는 ▲여권수정안과 신민당 수정안의 절충을 통한 합의통과 ▲신민당의 실력저지 속에 여권수정안의 강행처리 ▲신민당의 실력저지를 이유로 여권이 개혁입법처리를 연기하고 현행법을 고수하는 3가지 경우 중 3번째 경우를 최악의 상황으로 간주하는 느낌. 개혁입법과 관련해 『경찰법은 몰라도 보안법·안기부법 통과를 강력저지할 경우 현행법도 여권에 나쁠 리 없으니 통과를 포기해 버리면 오히려 곤란하다』는 최영근 최고위원의 발언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 이같은 입장에서 보면 신민당은 지난 7일 내놓았던 수정안에서 한발짝 더 후퇴한 양보안을 제시,노재봉 내각사퇴 요구와 「흥정」을 시도해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여당의 단독처리강행 등 무리수를 유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 이는 이미 개혁입법과 관련,현 단계에서 여권으로부터 얻을 수있는 최대치를 확보한 만큼 여권단독처리라는 일그러진 협상결과가 파생되더라도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불리할 게 없다는 계산을 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
  • 개혁입법협상 끝내 결렬/심야총무회담/여,보안·경찰법 표결처리방침

    ◎야선 “실력저지”… 본회의 격돌 예상 개혁입법처리를 위한 여야협상이 끝내 결렬돼 여당 단독으로 국회강행처리가 불가피하게 됐다. 민자당의 김종호 원내총무와 신민당의 김영배 원내총무는 개혁입법협상 시한일인 9일 하오 3차례나 총무회담을 갖고 국가보안법과 경찰법에 대한 막바지 절충을 시도했으나 그 동안의 이견차이를 좁히지 못 해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합의처리가 불가능하게 됐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10일 법사위에 계류중인 경찰법안과 국가보안법의 여당안을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회부,포결처리한다는 방침을 확정했으며 야권은 이를 실력으로 저지할 것으로 보여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이날 밤늦게 3번째 여야 총무접촉을 끝낸 뒤 민자당의 김 총무는 『협상은 오늘로써 끝났다』고 밝히고 『야당측과의 협상과 대화는 더 해나갈 수도 있지만 이틀밖에 남지 않은 국회일정을 감안할 때 본회의에서의 포결처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국가보안법과 경찰법의 강행처리시기와 관련,『국회회기가 11일까지로 돼 있지만 여야협상이 결렬된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해 10일 국회본회의에서 강행처리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회담에서 민자당측은 그 동안 여야 대화과정에서 야권의 주장을 상당부분 수용한 만큼 경찰법과 국가보안법의 일괄타결을 요구했으나 신민당측은 현 시국상황과 관련,노재봉 내각의 사퇴를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신민당은 여야협상이 완전 결렬됨에 따라 민자당측이 경찰법안 등을 국회에서 강행처리 할 경우 본회의회 의장 단상점거 등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실력저지키로 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 앞서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노재봉 내각의 사퇴 및 거국내각구성을 거듭 주장한 뒤 『노 내각이 사퇴할 경우 개혁입법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노 내각 사퇴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개혁입법을 합의처리하지 않을 방침임을 표명했었다.
  • “불법 폭력시위 정면대응”/당정 방침/내각개편 고려 안해

    ◎보안법·경찰법 회기내 처리/노 대통령­김 대표 내일 시국 수습 논의 정부와 민자당은 현 시국상황과 관련,야당의 내각 총사퇴,거국내각구성 등 정치적 공세에 대해서는 일체 고려를 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원천봉쇄하거나 정면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은 또 개혁입법처리와 관련,임시국회 회기말인 11일까지 야당과 최대한 절충을 하되 야당이 극력 반대할 경우 경찰법안만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대통령은 8일 저녁 민자당 김윤환 사무총장·나웅배 정책위 의장·김종호 원내총무 그리고 김동영 정무1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내각 총사퇴 등 야당의 주장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표명함으로써 내각개편은 고려하지 않을 것임을 비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김대중 신민당 총재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요구한 자신의 민자당 당적포기 및 거국내각 구성 등에 대해 『내각제개헌을 포기하라면서 내각제에서나 있을 수 있는 거국내각을 구성하라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무는 임시국회 대책과 관련,이번 회기내에 경찰법과 국가보안법안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야당의 노 내각 퇴진주장은 겉으로는 「공안통치」 종식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는 6공정부를 통치불능상태로 몰아가겠다는 속셈과 함께 앞으로의 대권경쟁 가도에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정치적 술수까지 깔려 있다고 말하고 노재봉 국무총리의 퇴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음은 물론 공안관련 부서의 개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혁입법 처리문제에 대해 『최소한 경찰법과 보안법은 회기내에 처리해야 하므로 이미 제시한 수정안에 대한 새로운 양보를 통한 협상보다는 야당의 정당한 표결반대를 유도토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고 『만약 야당이 실력저지로 나올 경우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경찰법만은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자당내 일각에서는 현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노 대통령의 결단이요구된다고 지적,오는 10일 노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의 청와대주례회동시 당면 시국에 대한 포괄적인 수습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 정례각의 앞당겨/재야·운동권 집회 대책 논의 한편 정부는 9일 하오 3시로 예정돼 있던 정례국무회의를 이날 상오 9시로 앞당겨 소집,현시국의 수습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국무회의는 재야 및 운동권 학생들이 계획하고 있는 이날 하오의 「민자당해체 및 공안통치 종식결의대회」와 최근의 잇단 분신사태 등에 대한 정부대책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앞으로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따른 정부차원의 대국민협조담화 발표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최근의 분신·투신사건에 대한 배후세력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되면 그 내용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대중 신민총재 일문일답

    ◎“개혁입법 타결에 끝까지 노력/여 단독처리땐 원외투쟁 불사”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8일 상오 국회에서 최근 시국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난국타개를 위한 대책을 제시하는 한편 현시국에 대한 신민당의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내용. ▲김 총재=민자당은 어제 하오까지만 해도 회기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으며 보안법 개정도 당과 협의하겠다고 신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공안세력의 압력으로 상황이 발전됐다. 민자당이 어제 태도를 돌변한 사태를 보고 공안정국의 실체를 실감했다. 검찰의 반발로 개혁입법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것을 볼 때 현정권이 누구에 의해 움직이는지 의심스럽다. 검찰이 보안법협상 개정에 반대하면서 북한의 가혹한 형법을 이유로 제시하고 있으나 언제 서독이 가혹한 법률로 동독을 상대해 이겼는가. 공산당에 이기는 것은 북풍이 아니라 따뜻한 바람으로 외투를 벗기는 것이다. 개혁입법처리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겠지만 민자당이 강행할 경우 단호한 태도로 대응할 것이며앞으로 원내외에서 투쟁하겠다. ­재야와 학생 일부에서 신민당이 정권투쟁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한 입장은. 『우리당은 강군 사망 공동대책기구측과 연대해나가고 있으며 학생주류와 우리의 입장차이도 없다. 우리가 정권타도의 길로 나서 물리적 힘을 행사할 경우 군부세력이 혼란을 명분으로 정치에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국민의 힘이 커졌고 지자제도 실시된만큼 명년에는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신민당사를 점거하고 있는데. 『누구나 자기 소신을 주장할 권리가 있으며 신민당사를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의 주장도 겸허히 경청하겠다. 그들의 의견을 참고로 하겠지만 우리당의 현재 태도가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혁입법이 여당측에 의해 강행처리될 경우의 대응책은. 『공안 세력의 반발로 협상전망이 어둡지만 끝까지 노력하겠으며 여당의 강행처리시 전의원이 뭉쳐 저지투쟁을 벌이겠다. 그 후의 사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현정권에 대한 본격적인 장내외 투쟁은 어디까지나 질서 속에 평화적으로 대중집회 중심으로 해나가겠다. ­영구집권의 수단이 아니라면 내각제개헌을 검토할 수 있는지. 『내각제는 국민이 바라고 있지 않다. 내각제를 실시할 경우 군통수권이 총리와 대통령에 양분돼 5·16과 같은 불행한 사태를 빚을까 염려스럽다. 또 재벌이 개인소유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재벌과의 정경유착으로 정치판을 정경유착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우려가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현재 내각책임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 야권,“내각 총사퇴” 요구/사복조 해체·시국수습 결단 촉구

    ◎김대중­이기택 총재 회견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면한 시국수습을 위해서는 ▲노재봉 총리 내각의 사퇴 ▲개혁입법의 민주적 개정 ▲백골단 해체와 평화적 집회 시위 보장뿐이라면서 노태우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김 총재는 또 『오늘의 혼란과 불행의 근본 원인은 내각책임제를 추진하려는 현 정권의 야욕에 있다』고 주장하고 ▲노 대통령의 내각제개헌 포기 선언 ▲노 대통령의 민자당적 이탈 ▲여야를 포함한 거국내각 구성 등을 시국위기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 총재는 『신민당이 정국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면서 시급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노 대통령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 신민당도 난국수습을 위해 모든 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개혁입법처리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겠지만 민자당이 일방 처리하려 할 경우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악법개폐」 거듭 주장 이기택 민주당 총재는 8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공안내각 총사퇴와 백골단해체,반민주악법의 전향적 개폐 등을 거듭 요구하면서 『6공정권이 우리의 요구를 외면하고 시국수습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모든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 노태우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타협해야 공생”… 여·야,배수의절충/개혁입법 협상연장과 정국전망

    ◎“무능정치권”… 따가운 시선에 모양갖추기/“야 계속 반대면 현행보안법 유지”/민자/“내각사퇴만이 수습책” 결단 촉구/야권 7일 밤 민자·신민 2차 정책위의장회담 결렬로 사실상 합의처리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개혁입법협상이 8일 양당 총무회담으로 임시국회 회기가 이틀 연장됨으로써 다시 협상의 여유를 갖게 됐다. 민자·신민 양당이 협상의 막바지 단계에서 가까스로 회기연장을 한 것은 마지막까지 협상의 모양새를 갖추지 않을 경우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 이후 부각된 정치권의 수습력 무능비판에서 나아가 정치권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처리시점이 갖는 특수성 때문에 민자·신민의 당리당략적 이해득실이 내재돼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9일의 운동권·재야의 「민자당해체결의대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민자당측과 현실적으로 장외투쟁이 곤란한 신민당측이 운동권·재야의 반정부투쟁 강도가 최고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9일은 일단 넘겨야 한다는 데 내면적으로 이해가 일치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협상시한이 이틀이 연장됐음에도 개혁입법합의 처리전망은 양당의 입장차이가 여전해 계속 불투명하다. 이럴 경우 정치권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며 임시국회 이후의 5월 정국은 각종 불안요인 표출로 지극히 불안정한 궤도를 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종호 민자,김영배 신민 양당 총무는 전날 있었던 여야 정책위의장회담이 아무런 성과없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상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좌. 양당 총무는 최근의 시국현안과 관련,정치권에 쏠린 따가운 시선을 외면할 수 없는만큼 개혁입법처리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여야의 모습을 보인다는 차원에서 회기를 이틀 동안 연장,여야 총무접촉을 수시로 가져 최후의 협상을 벌여나가자는 데 일단 합의. 또한 양당 총무는 협상에 진력키 위해 9일의 본회의를 휴회키로 결의했으며 민자당은 이에 따라 경찰법과 국가보안법의 의장 직권을 통한 본회의 회부시한을 9일 자정까지 연장키로 결정. 김 민자 총무는 회담이 끝난 뒤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협상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총무간 개혁입법협상을 계속해보자는 뜻에서 회기를 연장키로 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 한편 김 총무는 개혁입법협상이 야당의 반대로 계속 벽에 부딪히자 국가보안법 수정안을 직접 거론하며 『이처럼 발전된 안을 야당이 실력저지할 정도로 반대한다면 당초의 민자당안을 철회하는 것이 국가장래를 위해 옳은 일이 아니냐』고 밝혀 야당의 극심한 반대가 있을 경우 국가보안법의 현행유지도 가능하다는 복안을 처음으로 제기해 눈길. ○…민자당은 개혁입법의 여야 합의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한편으로는 강행처리에 대비,신민당 주장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신민당이 재야운동권의 장외투쟁에 가세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회기연장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등 양면작전으로 이번 회기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수립. 이에 따라 민자당은 8일 당무회의와 의총을 잇따라 열어 국가보안법 등 개혁입법과 관련한 신민당 타협안의 문제점과 협상과정 등을 설명하면서 소속의원들에게 단독처리의 불가피성을 납득시키는 데 역점을 두는 모습. 김종호 원내총무는 『그러나 안기부법은 합의되면 처리하고 국가보안법은 성심성의를 다해 통과시키며 경찰법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면서 『10,11일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출석해 달라』고 밝혀 이때가 강행처리의 D데이임을 시사. 이에 앞서 당무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민자당이 마련한 수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신중히 대처할 것을 촉구했으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현시국을 타개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개혁입법의 적극적인 의지표명을 촉구. 채문식·이병희·최운지 위원 등은 『개혁입법은 국기와 관련된 것으로 시류에 따라 흔들려선 안 된다』면서 『협상도 좋지만 국가안위를 책임진 집권여당으로서 명확한 한계가 있어야 한다』며 수정안에 제동. ○…신민·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각각 총재기자회견을 통해 노재봉 내각의 총사퇴만이 당면 시국을 수습하는 길이라는 기존입장을 고수하며 노태우 대통령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 그러나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신민당은 평화적인 대중집회를 중심으로 한 선택적인 장내외 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인 데 비해 민주당은 민자당 해체와 노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전면투쟁을 벌이겠다는 강성기조로 일관하고 있어 현격한 차이를 표출. 만약 민자당이 이날 국가보안법과 경찰법을 본회의에서 일방 처리했을 경우 9일 재야가 주관하는 「민자당해체국민대회」 등 일련의 장외행사에 대해 「선택적 투쟁」 원칙만을 내세워 지금까지와 같이 소극적으로 대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 신민당 관계자들의 해석. 신민당의 이같은 분위기는 임시국회 회기 이틀 연장이 합의된 직후 오는 11일 대전역 앞 광장에서 갖기로 한 국정보고대회를 취소한 데서도 여실히 반영. 김대중 총재도 이날 회견에서 밝혔듯이 『국민정서와 시대상황의 변화에 맞추어 투쟁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신민당이 내세우는 논리. 민주당은 정국수습방안과 관련,정부측에 대해서는 내각총사퇴 및 강경대군 피살사건 책임자 구속,민자당에 대해서는 정국과사회혼란의 책임을 물어 해체할 것을,신민당에 대해서는 개혁입법 타협을 거부하고 야당성을 회복할 것을 각각 요구하며 이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재야와 함께 정권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강공. 그러나 민주당은 강군 사건과 민자­신민당간의 개혁입법 협상을 싸잡아 비난하며 오는 광역의회선거에서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에만 치중할 뿐 정작 원내교섭단체도 구성치 못하는 미니야당으로서 개혁입법 대안마련 등 원내활동에는 속수무책.
  • 심야까지 신경전… “각본이다” 서로비난/「개혁입법」협상결렬 언저리

    ◎야의 “대안 미흡·양보않고 협상만 지연” 민자/여측 무성의 부각… 시국연관 강공채비/신민 임시국회 폐회를 이틀 앞둔 7일 여야는 13대 국회 최대현안인 개혁입법 처리문제를 놓고 심야까지 다양한 채널을 동원,숨가쁜 막바지 절충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민자·신민 양측은 사실상 「협상결렬」을 선언함으로써 이제 3개 개혁입법 중 국가보안법과 경찰법이 여당 단독으로 강행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10시10분부터 55분 동안 국회 귀빈식당에서 진행된 여야 2차정책위의장회담 말미 신민당측 율사로 배석했던 박상천 의원이 지른 고성이 문밖까지 퍼지면서 회담의 사실상 결렬이 기정사실화. 이날 회담 직전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신민당측이 양보않는 한 민자당측이 더 이상 양보키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돌아온 나웅배 민자당 정책위 의장이 『신민당측이 양보는 않고 회담만 지연시킨다면 더 이상 협상키 어렵다』고 통보하자 평소 다혈질인 박 의원이 감정을 억제치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는 것. 이어 양측 회담대표들은 얼굴을 붉힌 채 서로 인사도 없이 헤어졌으며 신민당의 조세형 정책위 의장과 박상천 의원은 회담장에 남아 『민자당측이 2차회담을 시작하자마자 더 이상 양보키 어렵다며 사실상 회담결렬을 통보했다』고 흥분. ○…나 민자 정책위 의장은 2차회담이 끝난 뒤 김종호 총무실에 들러 더 이상의 협상이 무의미하다며 결렬을 통보. 나 의장은 이어 기자들에게 『양당간에 대안 자체의 골격에서부터 차이가 현격하기 때문에 협상을 통한 합의점 찾기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하고 『신민당측의 입장변화가 없는 한 협상을 더 할 수가 없다』고 못박아 협상중단을 선언. 나 의장은 『신민당측이 국가보안법의 반국가단체 개념을 바꿔야 한다는 종전 입장에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경찰법도 대한변협 추천 2인을 포함한 경찰위원회에 총경 이상의 인사권을 부여하자는 주장이나 이는 경찰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초강경자세. 나 의장은 또 『신민당측이 여야 협상진행중에 국가보안법 수정안을 법사위에 상정한 것을 두고 강력히 항의하더라』고 전하고 『그러나 협상을 지켜보면서 상임위에 법안을 상정,논의하는 것이 상례』라며 일축. 그는 협상시한이 8일 낮 12시인 점을 감안,접촉을 계속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원체 양쪽 의견에 거리가 있어 접근가능성이 없다』고 잘라말해 여당단독 강행처리 방침을 시사. 그는 특히 신민당측이 제시한 경찰법과 국가보안법 수정안 문안을 기자들에게 들춰보이며 『3년 동안 입만 열면 외쳐댔던 개혁입법에 대한 준비가 고작 이 정도냐』 『여당을 무시해도 유분수지』라며 흥분. ○…신민당은 이날 밤의 여야정책위의장회담이 결렬되자 전날의 심야당정회의에서의 개혁입법 수정안 발표에 이은 여권의 협상제스처가 「명분축적을 위한 연극」에 불과했다고 성토하며 시국상황과 연관지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 김대중 총재는 8일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결렬에 따른 여권의 책임과 무성의를 부각시키며 신민당의 향후 행보에 대해 언급할 예정인데 지금까지보다는 보다 강도높고 구체적인 대여 투쟁방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 신민당은 이날 상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자당이 개혁입법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하려 할 경우 실력저지를 하겠다는 기본원칙을 세워논 상태. 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시국수습에 대한 정부당국의 미온적인 조치를 규탄하며 이미 몇 차례 언급했던 「제한적 장외투쟁」과 연관지은 진일보한 대여 압박수단을 거론할 것이라는 전망. 이날 회담이 결렬된 뒤 조세형 정책위 의장은 ▲민자당측이 협상진행도중 8일 낮 12시를 협상시한으로 못박은 점 ▲여권의 수정안을 협상대표인 오유방 의원이 법사위에 제출해 이날 강행처리하려 했던 점 등을 들어 여권의 협상태도는 미리 짜여진 각본에 따른 정치연극이었다고 비난. 조 의장은 『민자당측이 법사위에서의 강행처리 기도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말로 일관한 것은 기만성의 실체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흥분. 조 의장은 『저쪽에서 8일 상오 10시 국가보안법을 의장직권으로 본회의에 넘겨 처리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개혁입법 가운데 보안법과 경찰법은 강행처리하고 안기부법은 다음 기회로 넘길 듯한 감을 받았다』고 설명. 박상천 대변인은 성명에서 『민자당이 사기극을 꾸미고 있던 시각에 우리당은 지난 2년간 지켜오던 입장에서 후퇴하며 협상안을 작성하고 있었음을 생각하면 한없는 분노의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허탈한 심경을 토로. 그러나 개혁입법협상의 타결이 어렵다는 점은 양측이 제시한 수정·절충안의 현격한 차이에서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며 신민당으로서는 이점을 간파해 이날 협상의 결렬에 앞서 김 총재의 기자회견을 서둘러 계획했다는 분석. 신민당은 이날 상오에는 여권의 개혁입법처리에 대한 급작스런 태도변화의 배경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이미 준비해 둔 절충안을 공식·비공식 모임을 통해 손질해 제시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는 「헛손질」로 종결. 특히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실무팀이 마련한 절충안에 대해 홍영기 유인학 박상수 의원 등이 『지금같은 상황에서 여당과 타협해 득이 될 것이 있느냐』 『이렇게 양보할 필요가있느냐』고 불만을 강력히 토로해 의회가 2시간 이상 계속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김종호 민자,김영배 신민 양당 총무는 양당 정책위 의장간의 개혁입법 1차협상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자 이날 하오 7시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재절충을 시도했으나 역시 이견을 노출. 이날 하오 법사위에서의 국가보안법 수정안 단독상정으로 불편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김 신민 총무는 우선 임시국회 회기를 5∼7일 연장하고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개혁입법협상 시한을 8일 자정까지로 하자고 제의. 김 민자 총무는 이에 『회기연장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못박고 협상시한도 8일 낮 12시까지 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제시. 김 민자 총무는 그러나 『합의처리 가능성에 대한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 8일 상오 10시30분 김 신민 총무와 다시 만나 개혁입법 처리문제를 논의키로 했다』고 밝혀 협상시한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김 민자 총무는 또 『의장회담에서 진전이 없으면 총무회담으로 「공」이 넘어오는 것 아니냐』고 말해 경찰법과국가보안법의 단독처리 가능성을 시사. 김 총무는 민자당의 국가보안법 수정안과 관련,『우리 입장에서 파격적이고 과감한 대안을 제시했는데 오늘 야당이 보여준 태도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히고 『상오 10시에 정책위의장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것을 2시→3시로 연기하더니 급기야 40분이나 늦은 하오 3시40분 회담이 시작됐다』면서 『이 동안 신민당은 의원총회니,소위구성이니 하다가 나중에는 회기연장 얘기도 나오고…』라며 불쾌한 감정을 서슴없이 표현. 한편 김 총무는 이에 앞서 서울시내 모처에서 정부 고위관계자와 만나 개혁입법 처리문제를 숙의한 뒤 이날 하오 6시20분쯤 국회로 돌아와 김동영 정무1장관,김중권 법사위원장,서정화 수석부총무 등 총무단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김 법사위원장에게 이날 여야간 격돌이 예상됐던 법사위의 산회를 지시.
  • 「치사파문」에 민생은 뒷전으로/국회 상임위 활동 결산

    ◎대안없는 설전… 공해처방 못 내려/국회법 협상·「윤리규범」 처리 성과 국회 상임위별 활동이 6일 시위대학생의 사망사고의 파문 속에 심한 몸살을 겪으면서 7일 동안의 일정을 마감했다. 제1백54회 임시국회는 이제 각종 안건을 처리키 위한 7일부터 3일 동안의 본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임시국회는 그러나 상임별 활동실적이 극히 저조한 데다 정치권의 위기대응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극명하게 확인시킴으로써 정치권에 대한 무력감과 불신의 골만 깊게 한 채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게 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상임위별 활동은 대정부 질문 후반기에 돌출한 시위진압 전투경찰에 의한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의 여파로 내무위를 비롯,행정·법사·문체위 등 상당수의 상위에서 표출됐듯 시종 시국관련 현안에 대한 공방을 거듭,민생현안을 뒷전으로 물러나게 했다. 특히 6월로 예정된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각종 현안과 관련,진지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묘책을 모색하기보다는 정치공세성 홍보 및 선전에 초점을 둘 수밖에없어 알맹이 없는 상위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상위과정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인 곳은 역시 ▲강군사건으로 촉발된 시국현안과 ▲낙동강 페놀유출사건 ▲원진사태 등을 다룬 내무위와 보사위·노동위 등으로 꼽힌다. 강군사건으로 내무장관이 경질되는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내무위는 3일 동안 전투경찰의 시위진압 투입 적정성여부,사복체포조 해체공방,시위진압 방법개선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의 격돌을 거듭했다. 신임 이상연 내무장관으로부터 시위진압용으로 투입된 전투경찰을 의무경찰로 대체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데 이어 시위진압 의무경찰 역시 일반경찰로 전환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고 시위진압방법과 관련,공격적 질서유지 방법에서 방어적 질서유지 개념으로 수정하겠다는 언질까지 받아냈다. 내무위는 그러나 진상규명조사소위를 구성했으나 장외투쟁의 목소리를 높였던 재야 쪽을 의식한 신민당의 조사활동 참여 거부 및 민자당의 적극적인 제도개선 노력 의지의 미흡 등으로 내실있는 「처방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구타전경의 살인죄 또는 폭행치사죄 적용 공방,경찰책임자 처벌 논란 등 원론적인 입장의 설전만 난무했다고 할 수 있다. 집회 및 시위방법의 개선,시위진압 경찰의 행동을 보다 엄격하게 규제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집시법 개정문제,화염병처벌법,전투경찰법안의 손질 등 본질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정치권 나름의 대안조차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진사태와 관련,공장을 직접 방문해 직업병 실태 등을 조사한 노동위는 강군사건 등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시국노동행정에 주안점을 두었던 노동부에 새로운 인식을 촉구했고 산재예방 직업병 방지 등을 위한 환경개선노력 의지를 일깨웠다는 점에서 그런대로 활동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문체위는 지난 89년 전교조 사태를 계기로 민자당이 단독발의한 교원지위특별법안을 야당측의 반대 속에 강행통과시켰으나 야권이 『법안통과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불법·무효를 주장하고 있어 본회의 통과과정에서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국방위에서는 단골메뉴인 안기부의정치사찰 여부,국군기무사의 운동권 학생 등 민간인 사찰시비와 북한의 핵개발 상황 등이 주요의제로 떠올랐으나 정치쟁점에서 크게 빗나간 사안들인 탓인지 별다른 마찰없이 공방을 마감했다. 이밖에 농수산위는 「외미 도입 절대불가 촉구결의안」을 여야 공동으로 채택,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 관련,쌀수입 가능성을 시사한 정부관계자의 발언으로 불안해하던 농민들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국회에서 시국사안에 대해 정치공방만 거듭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회법 개정협상의 진전과 의원윤리실천규범 제정 등을 마무리한 것은 상당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국회법 협상과 관련,본회의 발언제도,국회의장의 권한강화 부문 등은 여야간의 인식일치를 도출하지 못했지만 윤리위원회 설치,국회 활동의 TV생중게,상위 상설화 등 상위 활성화방안 도입,각 상임위의 예산심사내용 존중 등의 내용은 앞으로 의회활동의 내용과 질을 한차원 높이는 제도개선책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여야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또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수서파동 등을 거치며정치권의 도덕성이 치명상을 입은 가운데 의원들의 윤리성 강조를 명문화한 의원윤리실천규범안의 탄생은 정치권의 자정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상위활동을 마감하는 시점까지도 개혁입법처리를 위한 여야고위급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개혁입법처리를 목적으로 소집된 이번 임시국회의 의미를 무색케할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정책위의장회담 등에서 7일부터 법안별 본격절충을 시도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현재로서는 합의처리 가능성은 지극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야는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과 실망으로 이어질 개혁입법처리의 지연에 대해 부담을 나눠가질 수밖에 없어 실무절충 과정에서 극적인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위기엔 공감”… 여·야의 대응행보

    ◎혼미의 「5월시국」… 장내수렴 안간힘/신민,야 주도권 상실 우려… 양다리작전/여선 중진회담 제의등 정치복원 모색 5월 정국이 안개속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당면문제들을 제도정치권내에서 해결해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시국긴장이 가중되고 있는 이유는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이어 노측의 임금투쟁 시작과 「5·18」 등까지 겹쳐 노학연대투쟁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국상황이 파국으로 이어지리란 관측은 맞지 않다. 안정을 희구하는 일반 여론이 아직 높은 데다 기초의회선거를 통해 이를 감지한 신민당이 선뜻 강경투쟁으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어 돌발상황이 없는 한 파란은 있겠지만 5월 정국도 그런대로 굴러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향후 정국 전개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신민당의 태도이다. 신민당은 지금 뜨거운 쟁점으로 대두하고 있는 강군 사건과 관련,큰 테두리에서는 다른 야당 및 재야 등과 공동보조를 취하되 구체적 행동은 선별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이중적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민당,특히 김대중 총재의 생각은 되도록 정치권의 입지를 확보해두자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태가 장외로 확산될 경우 신민당이 재야뿐 아니라 민주·민중당과도 대등한 위치로 전락,결과적으로 야권내에서의 주도권마저 상실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장내에서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시각이라 볼 수 있다. 신민당은 이에 따라 외부적으로는 국회에 「대통령경고결의안」 「내각총사퇴결의안」을 내는 등 강경자세를 견지하고 있으나 내심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민자당도 장외투쟁이 지양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신민당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1일 당무회의에서 많은 당무위원들이 시위진압경찰의 잘못뿐 아니라 일부 학생들의 과격시위도 문제를 삼아야 한다는 양비론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민자당 지도부는 사복체포조(백골단) 해체 등 시위진압방법의 근본적 개선을 거론하는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 보수논리를 강조해 신민당을 압박할 경우 신민당으로 하여금 장외로 뛰쳐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야가 위기의식을 공감,파국을 막자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강군 사건이 5월 정국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 매끄럽게 마무리되기는 힘들 것 같다. 여권은 내무장관의 인책경질,정부측의 공식사과에 이어 시위진압방법 개선으로 강군 사건을 매듭지으려 하고 있다. 반면 신민당은 정치력으로 강군 사건을 해결키 위해서는 여권에서 보다 획기적 조치를 취해주길 바라고 있으며 「상징적인 내각사퇴」,즉 내무장관을 넘어서는 일부 개각을 주장함으로써 자신들이 장내에 남아 있는 명분으로 삼으려는 눈치다. 따라서 정부·여당이 신민당의 요구를 일부라고 수용치 않을 경우 제도권과 재야운동권 사이에서 눈치를 봐야하는 신민당의 엉거주춤한 자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정국에 드리운 안개가 걷히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정국전개에 있어 단기적으로는 1주일여 남은 임시국회운영,특히 개혁입법 처리문제가 관심거리다. 임시국회 상임위나 본회의 진행에 있어 강군 사건은 이제 직접적으로는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상해치사사건을 시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한 야당의 대여공세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재야·학생운동권의 강군 사건과 관련된 시위가 계속된다면 신민당측은 이전에 공언했던 것처럼 개혁입법 등에 있어 여당이 수용할 만한 절충안을 제시키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도 과격시위 진압에 대한 일반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개혁입법처리를 일방강행키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결국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개혁입법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국가보안법·안기부법은 물론 경찰법까지 처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 아래 7월 임시국회로 처리를 연기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자당은 신민당에 대해 중진회담 재개를 제의하는 등 정치력 복원을 통해 회기내 개혁입법 처리를 위한 막바지 노력을 시작했다. 강군 사건에 이어 연속되는 대학생 분신사태,「5·18」까지의 시국상황 불안정 때문에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는 신민당도 일단 중진회담 개최에는 응하고 있다. 결국 이번 임시국회가 끝난 뒤 「5·18」까지 시국상황이 큰 문제없이 지나간다면 광역선거전이 본격시작되면서 지금의 경색정국이 선거정국으로 바뀌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여권은 이 때문에 당초 6월초 실시를 검토했던 광역선거실시를 6월 하순으로 늦출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정리하면서 여권과 노동자·학생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신민당도 불안한 시국상황이 정치권 자체를 뒤흔드는 사태로 악화되기보다는 적당한 긴장상태가 유지돼 광역선거전에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미묘한 정국분위기 가운데 일반의 시국불안을 해소키 위해 노태우 대통령과 김대중 신민당 총재의 단독대좌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 민자의 표결강행 방침 안팎

    ◎“개혁입법 매듭 풀기”… 여,정공법 선택/대야협상 3년… “더 양보할 것 없다”/「광역」 앞두고 입법주도권 겨냥도 민자당 지도부가 22일 국가보안법·안기부법·경찰법 등 3개 개혁입법을 표결로라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야당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임시국회 초반부터 난기류가 감돌고 있다. 민자당은 당초 개혁입법 중 경찰법은 강행처리하겠지만 국가보안법·안기부법은 협상이 안 될 경우 그 처리를 7월 임시국회로 넘기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이번 임시국회가 「원만한」 분위기 속에 운영되리란 성급한 예상도 있었으나 이날 민자당 주요 당직자들이 보안법·안기부법까지 표결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파란과 격돌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자당내에서 개혁입법을 「강행」으로라도 처리해야 한다고 앞장선 사람은 김윤환 사무총장. 항상 대야 유화자세를 보여왔던 김 총장은 그 동안 보안법·안기부법에 대한 절충이 안 될 경우 7월로 넘겨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해왔었다. 그러나 김 총장은 여권내 보수세력들로부터 『야당에 끌려다닌다』는 비난을 받은 데다 신민당측이 보안법 협상문제 등에서 대외용 유화 제스처만 취할 뿐 말한 것과는 달리 협상에 무성의함을 계속 보이자 태도를 바꾸었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지난주말 당직자회의에서 언성을 높여가며 4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지난 19일에는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과 만나 청와대측과 개혁입법처리에 대한 공감대까지 형성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대야 개혁입법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나웅배 정책위 의장도 실제 절충을 해보니 야당측과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강행처리로 돌아선 경우다. 나 의장은 『지난 17일과 19일 두 차례 조세형 신민당 정책위 의장과 비공식 접촉을 갖고 협상을 벌인 결과 야당측이 말로는 신축적 자세를 외치면서도 내용면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더라』면서 『야당측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민자당내에서 개혁입법의 강행처리를 주장하는 인사들은 코앞에 닥친 광역선거전을 앞두고 당이 입법처리의 주도권을 보여줘야만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희태 대변인이 『개악하자는 것이라면 국민적 비난이 있겠지만 개선·개량하는 것이므로 국민도 이해할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변인은 『일방처리 부담보다 그것을 처리치 못함으로써 생기는 부담이 더 크다고 본다』면서 『국민들에게 한 표라도 더 얻는 행동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이번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처리에 실패한다면 3년 이상 끌어온 협상이 7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타결된다는 보장도 없으며 결국 악법 개폐문제가 14대 국회로 이월,노태우 대통령의 치적확립에 저해요인이 된다는 우려까지 민자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7월 임시국회에서 보안법·안기부법이 처리된다 해도 그것은 강행통과의 형식이 될 수밖에 없어 오히려 14대 총선까지 그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는 실정이다. 민자당내에서 이같은 강경론이 우세해지고 있는 배경은 정부측의 완고한 자세에도 기인한다. 민자당에서 개혁입법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들은 ▲반국가단체 개념을 폐지하는 대신 그에 준하는 새 개념을 도입하고 ▲불고지죄나 금품수수·잠입·탈출·회합·통신죄도 최소한도로 규제하는 방향으로 대야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현재의 민자당 안은 여소야대 국회에 이어 3당통합 후 기존의 야당 주장을 일부 수용해 만든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양보는 국가보안법 존립 자체를 위협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민자당내의 타협론자들도 『일단 민자당 안을 이번에 처리한 뒤 주변정세 변화에 따라 추후 재개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쪽으로 돌고 있다. 반면 무리한 개혁입법처리에 반대하는 견해도 아직은 만만치 않다. 보안법·안기부법은 대북 문제와 관련된 것이므로 여야 정치권의 합의 아래 처리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강행통과시킬 경우 여론이 나빠질 우려가 없지 않아 광역선거전에서 부담이 크다는 주장이다. 이런 복잡한 상황 때문에 김 총장이나 나 의장의 강행처리 언급이 야당측으로부터 최대한양보를 얻어내고 여권도 개혁입법처리 의지가 있다는 것을 과시키 위한 다목적용 「엄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민당측이 이날 민자당 당직자들의 개혁입법 일방처리 불사 발언에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대화는 계속하겠다고 나선 것은 좀더 양보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민자당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민당이 다소 양보하더라도 보안법·안기부법의 여야 합의처리는 기대키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민자당측의 강행처리 여부가 관건이며 김영삼 대표와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등 당 최고수뇌부의 의중에 따라 회기말쯤 최종확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김 대표는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하라』는 원론적 지시만을 하고 있으나 여권 전체의 분위기를 감안,강행처리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정리해나가고 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지난 2월 임시국회 막바지에 경찰법 강행처리에 반대했던 것처럼 「모양」을 중시하고 있어 민자당내에서 개혁입법 표결통과를 둘러싼 계파간 내분이 빚어질 소지도 있다.
  • 여야 「개혁입법 격돌」 우려

    ◎안보법·안기부법등 싸고 “강행”·“저지” 맞서/“타협안되면 표결 불사”/김 민자총장 민자당은 22일 이번 임시국회에서 국가보안법·안기부법·경찰법 등 개혁입법처리에 대한 여야 절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자당 안을 토대로 이를 강행처리한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김윤환 사무총장은 이날 개혁입법처리와 관련,『우리 당의 개혁입법안은 여소야대 정국하에서 당정이 최대한 양보해 만든 내용을 골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안』이라고 못박고 신민당과의 협상과정에서 합의도출에 실패할 경우 이미 국회에 제출해놓고 있는 민자당 안을 단독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그 동안 당3역간에 의견조정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으며 이미 김영삼 대표 등 당수뇌부와도 논의를 끝냈다』고 덧붙였다. 나웅배 정책위 의장도 이날 『지난주 신민당의 조세형 정책위 의장을 만나 국가보안법·안기부법 개정안의 대안 제시를 요구했으나 아직 반응이 없다』고 밝히고 『신민당이 계속 구체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이번 임시국회에서 표결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 민자당 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보안법 골격유지 재확인/민자/“야의 대체입법주장 수용 못해”

    민자당은 11일 상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주재로 핵심당직자회의를 갖고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개혁입법처리방안을 논의,국가보안법은 현재의 기본골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개정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자당은 보안법을 폐지하고 「민주질서보호법」으로 대체하자는 신민당의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오는 7월1일 경찰청 발족에 대비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경찰법을 처리하되 경찰위원회 5명 중 2명을 국회에서 추천하는 내용으로 야당측과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야당측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자당 단독으로 경찰법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안기부법은 신민당측이 주장하고 있는 수사권 대폭축소는 현재의 남북대치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대공업무수행에 차질이 없는 범위내에서 합리적으로 수사권을 재조정한다는 원칙에서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 한­소정상회담 의제등 논의/노 대통령,오늘 김 대표와 주례회동

    노태우 대통령은 11일 하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정례주례회동을 갖고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 운영 및 광역의회의원선거대책과 한소정상회담에서 협의될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 이날 회동에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처리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광역의회의원선거를 앞둔 당조직정비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은 또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월계수회고문 사퇴 이후의 첫 모임인만큼 여권내 정치상황 변화에 따른 당결속문제가 심도있게 거론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 “광역선거 전초전”… 「표밭갈이」 공방 예고

    ◎여·야의 임시국회 전략과 전망/여·야 모두 정치 신뢰회복 중압감/정치자금·보안법등 타결을 모색/「페놀오염」·「수서사건」 야서 강공 펼듯 19일부터 열리는 제154회 임시국회는 그 동안 위축·실추된 여야의 정치력이 과연 얼마큼 복원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심판장이라고 할 수 있다. 여야 모두 「뇌물외유사건」 및 「수서사태」 등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만큼은 여느 때와는 달리 생산적인 결과를 산출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를 6월중 실시되는 광역의회의원선거의 전초전으로 인식하고 있는 데다 지난 기초의회의원선거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일종의 「정치적 냉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한 입장이어서 오랜만에 정치현안에 대한 뜨거운 공방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시국회는 일단 안기부법,국가보안법,경찰법 등 개혁입법과 국회법,지방의회선거법,정치자금법 등 각종 정치풍토 개선방안 그리고 추경예산 통과 등을처리하는 「실무형 국회」로 규정지을 수 있다. 먼저 정치풍토 개선 관련법안은 국민들의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한 때 여야가 쉽게 합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나 개혁입법은 중요대목에 관해 여야간 입장차이가 여전해 회기내 처리 자체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더구나 평민당측이 개혁입법처리의 불발을 광역의회선거에서 집권여당의 「비민주화 작태」라고 몰아붙이는 등 선거전략으로 삼으려 할 경우 합의도출은 더욱 어려워진다고 볼 수 있다. 국가보안법의 경우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반국가단체의 개념을 재정리하고 찬양·고무·회합·통신죄를 목적범에 한정키로 하는 등 여야간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이뤄놓고는 있지만 평민당측이 계속 「민주질서보호법」이라는 대체입법 형태로 존치시킬 것을 고집,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안기부법은 국회내에서 정보위원회를 설치,안기부를 국회의 통제 아래 두고 시·도 지부를 축소하는 대목에 관해서는 의견이 접근됐지만,안기부의 수사권 축소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간 접점 찾기가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또 경찰위원회 구성방식 및 경무관 이상에 대한 경찰위원회의 임명동의권문제 등을 난제로 남겨놓고 있는 경찰법은 여권이 7월1일 경찰청 독립을 앞두고 단독으로라도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어 평민당측과 큰 마찰을 빚을 조짐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입장차이에도 불구,개혁입법에 대한 입법처리는 이번 국회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여야,특히 평민당측이 깊이 인식하고 있고 생산적인 국회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을 감안하면 여야간 절충에 의한 합의점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는 달리 국회법은 국회의원 윤리강령 실천규범의 이번 회기내 처리가 확실하고 지방의회선거법도 헌법재판소가 위헌으로 판결한 후보자 기탁금 문제와 농·수·축협 조합장의 피선거권문제 등에 대한 조항을 여야 합의로 개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향후 정치일정 전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정치자금법,국회의원선거법 등은 이번 국회보다는 광역선거 이후 여야간에 본격적인 협상을 전개할 수밖에 없어 다음국회로 과제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야간 관련법안의 처리 못지않게 이번 국회에서는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수서사태,공안통치 배격 등 예민한 문제가 주로 평민당측에 의해 「뜨거운 감자」로 등장할 것 같다. 특히 신민주연합당과 통합,새롭게 출범하는 평민당측이 새 당명인 「신민당」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기회로 이번 국회를 활용할 속셈이어서 이들 문제에 대한 평민당의 집요한 정치공세는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민당측이 이번 본회의 대정부 질문 항목에 수질오염 문제와 수서사건을 특별히 추가 채택하자고 줄곧 주장하고 있는 것은 이번 국회에 임하는 평민당측의 이 같은 자세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민자당은 이러한 평민측 공세에 대해 우선 수질오염사건의 경우 정부에서 환경개선을 위한 중장기대책을 이미 마련한 만큼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수서문제는 이미 검찰수사가 종료된 마당에 굳이 이 문제를 꺼내봤자 평민당측도 연루돼 있으므로 다같이 피해를 입는다는 측면에서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그리고 공안통치 배격 대목에 대해서는 그간 평민측의 주요 공세목표가 됐던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월계수회 고문직을 사퇴,사실상 정치 2선으로 물러났다는 점을 강조,평민측의 예봉을 피해나간다는 계산이다. 이밖에 이번 국회에서는 또 걸프전비 추가부담금 2천1백억원(2억8천만달러)에 대한 1차 추가경정예산도 무난히 처리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임시국회는 여야 모두 개혁입법 등에 대한 당3역 협상을 위해 개회일을 4일간이나 늦추는 등 겉으로는 성실한 협상태도를 보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둬 정치권의 대국민 불신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국민들이 갈망하는 깨끗한 정치풍토 구현을 위한 어떠한 실천적 행동을 보이지 않을 경우 정치권은 또다시 국민의 불신을 받는 깊은 수렁으로 빠질 우려도 없지 않다. 어쨌든 이번 국회가 낙동강 페놀오염사건 등의 예민한 정치현안을 모양새 있게 처리,정치적인 역량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 「광역」·총선 소선거구제로/김영삼대표·김대중총재,5개항 합의

    ◎내각제 반대… 6월 광역선거/개혁입법 4월 국회서 매듭/대구 「나라 위한 기도회」서 지역감정 타파 다짐 【대구=한종태 기자】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1일 하오 대구 금호관광호텔에서 단독회담,내각책임제 개헌은 하지 않으며 현재 논란중인 광역의회의원선거 및 국회의원선거구제는 현행의 소선거구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두 김씨는 또 광역의회의원선거는 오는 6월에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 일정은 양당 3역회의에서 조정토록 했다. 두 김씨는 이날 영호남 목회자들이 주최한 「나라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한 뒤 금호관광호텔 21층 스카이라운지 별실에서 배석자 없이 40분 동안 단독회담을 가져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5개항에 합의하고 평민당 김 총재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두 김씨는 이날 회담에서 4월 임시국회에서는 당초 소집목적대로 국가보안법·안기부법·경찰법 등 개혁입법처리를 더 이상 지연시키지 않고 마무리 짓는다는 데 합의했다. 두 김씨는 이와 함께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협력 ▲정치의 도덕성 회복과 공안정치의 배제에 대해서도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두 김씨 지방의회의원선거법의 경우 이번 기초의회의원선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민의 자유선택권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개정해 나간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민당 김 총재는 이날 합의사항을 발표하면서 내각책임제개헌 불가입장과 관련,『내각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만 확인했을 뿐 13대 국회 또는 14대 국회에서는 안 된다는 식의 시기문제는 거론한 바 없다』고 말했다. 민자당 김 대표는 이와 관련,『내각제 불가입장이 적용되는 시기문제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고 확인하고 『광역의회의원선거 날짜는 정부와 여당이 선택하게 돼 있지만 여당이 공명선거 실시차원에서 야당과 협의해 실시하도록 하고 야당 3역회담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협의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두 김씨의 이같은 합의에 따라 여야는 15일께로 예정된 임시국회소집에 앞서 여야중진회담을 갖고 개혁입법 개폐협상에 대한 본격 절충을 벌일것으로 보인다. 두 김씨의 합의사항 중 특히 내각책임제 불가 및 광역의회의원선거 국회의원선거구제의 소선거구제 고수합의는 앞으로 있을 총선 및 대통령선거와 관련,두 김씨가 정국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두 김씨가 단독으로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사퇴정국」 와중에서 평민당 김 총재의 단식 당시 민자당 김 대표가 평민당사로 위로 방문,50여 분 간 요담한 데 이어 5개월여 만의 일이다. 두 김씨는 이에 앞서 「나라를 위한 기도회」에서 연설을 통해 영호남 지역감정 해소에 정치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하며 사회계층간 화합을 위해 종교인들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먼저 연설에 나선 평민당 김 총재는 『남북통일 등 한민족 화합시대로 들어가는 마당에 지역차별의식이 아직도 온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사회현상』이라고 말했고 민자당 김 대표는 『정치민주화 지역간 균형개발은 물론 집단이기주의와 편견의 극복을 위해 모두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 민자 당직자와 회동/광역의회 대책 논의

    노태우대통령은 29일 저녁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등 3최고위원과 김윤환 사무총장 등 당 3역을 청와대로 불러 기초의회선거 결과를 토대로 광역의회선거대책 등을 논의한다. 만찬을 겸해있을 이날 청와대모임에서는 광역의회 선거시기와 함께 4월 임시국회대책 개혁 입법처리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김대표와 단독면담,기초의회선거 이후의 정당 및 정국운영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