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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ICBM 훈련 공개… 사드 배치 무력시위?

    중국이 사거리 1만 3000㎞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31A’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이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무력시위의 성격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중국이 새로 개발한 핵 탑재 가능 중거리탄도미사일 둥펑16을 대만을 겨냥해 실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 군사채널은 지난 20일 오전 눈이 쌓인 혹한에서 하얀 천에 덮인 둥펑-31A 미사일을 이동하며 실전 능력을 키우는 훈련 장면을 방영했다. 이날 훈련은 주변 도로에 적군의 모의 폭탄이 떨어지는 혼란한 상황에서 둥펑-31A 미사일을 발사 지역까지 이동해 미사일을 조준하면서 끝난다. 또 이날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펑스콴 대만 국방부장은 전날 입법원에 출석해 중국이 대만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둥펑16을 가동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둥펑16은 최대 사거리가 1500㎞에 달해 대만은 물론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와 일본 오키나와까지 타격할 수 있다. 한편 홍콩 명보는 “대만 국방부가 둥펑16의 위험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미사일방어(MD)체계 확충 등 미국에서 새로운 무기를 들여오고자 미리 여론 작업을 벌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국군 전투기 처음 대만 상공 선회비행

    리시밍(李喜明)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5일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중국 전투기 4가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대만 상공을 선회비행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6일 전했다.다. 리 부부장은 훙(轟·H)-6K 폭격기 2대와 TU-154 정보수집기, Y-8 정찰기, 수호이(Su)-30 전투기 2대 등 중국군 전투기 6대로 구성된 편대가 당시 장거리 훈련에 참가했으며 이 중 4대가 대만 남부 주위와 남중국해 바시해협 상공을 비행한 뒤 일본 미야코(宮古) 해협에서 다른 비행기와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리 부부장은 그러면서 중국군이 향후 유사한 훈련을 정례화할 수 있다며 항로를 여러 개로 다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군 전투기의 잦은 출격이 대만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군이 잘 대응하고 있다며 기존 방어 경보 체계를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언론은 중국 군용기가 지난달 25일 7번째로 미야코 해협을 통과했다며 편대를 이뤄 동시에 통과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위안쉰(章元勳) 대만 국방부 정보차장실 부실장은 입법원에서 중국군이 지난 9월 25일 이후 3차례 이상 대만 비행정보구역 부근을 비행했지만,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침입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만 여배우, 反中 전력 폭로돼 中영화 중도하차

    대만 여배우, 反中 전력 폭로돼 中영화 중도하차

     중국 영화에 캐스팅돼 촬영 중이던 대만의 한 여배우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반중(反中) 활동 전력이 폭로되며 중도 하차했다.  대만의 유명 배우 천아이린(27)은 중국 천링쓰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여자친구판매기’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중국에서 촬영하던 도중 대만으로 돌아왔다고 대만 언론이 24일 전했다.  지난 15일 구이저우성에서 촬영을 시작한 이 영화에 17일부터 합류한 천아이린이 채 일주일도 안 돼 촬영을 접었다.  천아이린이 3년 전 대만독립 성향 대만 대학생들의 입법원 점거시위인 ‘해바라기 운동’을 지지하며 반중 활동에 참여한 게 중국 네티즌에 걸렸다.  천아이린이 2년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대만은 나의 나라”, “중국 시장이 없어도 중국 돈을 벌지 않아도 상관없다” 등의 글을 올린 것이 중국 네티즌들의 눈에 띄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천아이린을 ‘대만독립분자’라고 비난하며 중국 영화에 출연 예정이라는 사실도 함께 폭로했다.  결국 천 감독은 “천아이린의 정치적 입장을 확인하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라며 영화 촬영 중단을 선언하고 중국 네티즌들에게 사과했다.  천 감독은 “지인의 소개로 천아이린을 알게 돼 인터넷 자료와 TV 활동만으로 천아이린을 캐스팅했다”고만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일로 양안에 파장이 벌어진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 사태를 연상케한다고 대만 매체들은 평가했다.  천아이린은 이에 대해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겠다”며 “나의 정치적 입장으로 일할 기회를 놓치는 것은 두렵지 않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타이베이교대를 졸업한 그녀는 천아이린은 8년 전 대만 중톈방송의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이래 드라마와 예능, 광고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7월 대만 유명 배우 다이리런(50)도 한 중국 영화의 주연배우로 캐스팅됐다가 그가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는 중국 여론의 지적이 일면서 촬영이 무산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글로벌 시대] 대만 첫 여성 총통을 맞는 베이징의 고민/원동욱 동아대 중국일본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대만 첫 여성 총통을 맞는 베이징의 고민/원동욱 동아대 중국일본학부 교수

    중화권 첫 여성지도자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취임식이 지난 5월 20일에 개최됐다. 그녀의 총통 취임식에서는 대만 독립과 민주화의 상징이기도 한 ‘메이리다오’(美麗島)가 1만명의 합창으로 울려 퍼졌다. ‘대만을 밝혀라’(点亮臺灣), 대선 기간 차이잉원 캠프에서 지속적으로 외친 구호다. 강력한 대만 민심에 의해 선출된 차이잉원 총통은 취임식 연설에서 중국이 강조하는 ‘92공식(共識)’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 정부가 합의한 양안 관계의 기본 원칙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기는 서로 다르게 한다(一中各表)는 내용이다. 중국은 차이잉원의 총통 취임식을 앞두고 대규모 군사훈련을 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압박 수단을 가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은 차이 총통 취임 전부터 대만으로 가는 단체관광 승인 숫자를 줄이고, 대만산 농수산물에 대한 검역 강화 등을 통해 유무형의 압력을 가했다. 이렇듯 양안 교류를 위축시키고 대만의 국제적 생존 공간을 옥죄고 있는 중국의 대응과 행동, 그것이 노리는 것은 이른바 ‘선발제인’(先發制人)이다. 즉 대만의 기선을 제압해 실력행사를 통해 새로이 출범한 차이잉원 정권을 통제하려는 의도다. 물론 채찍과 함께 당근도 존재한다. 중국 내 대만 기업에 대한 특혜 확대와 1만여 대만 유학생에게 대륙 학생과 동일한 학비와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들을 우군으로 대만 내 친중국 세력의 확대를 꾀함으로써 차이잉원 정권의 대만 독립주의 경향을 내부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중국의 압박에 맞서 차이 총통이 보이는 독자적 태도는 ‘대만인’으로서의 깊은 뿌리 의식에서 기인하는 것이지만 국민당 집권 기간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나타난 대만인들의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고 과거 천수이볜 집권 시기처럼 급격한 독립 행보로 나아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5월 26일 입법원 보고서에서 ‘중화민국 대만’을 새로운 국호로 선보인 것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지지층의 여론을 수렴하면서도 중국의 반발을 사지 않도록 일종의 ‘절충형 국호’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선 시기 민심 획득을 위한 구호가 실제 대만 독립과 같은 급진적 태도로 나아가기에는 현재의 양안 구도는 물론이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유하고 있는 미·중 관계의 측면에서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차이잉원 정권에 대한 중국의 당근과 채찍이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둘 수 있는가는 무엇보다 미·중 관계의 앞날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중국과 적당한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비현실적 대만 독립 주장을 자제하는 차이잉원 정권의 노선은 중국의 팽창에 맞서 미국의 대중국 견제와 봉쇄를 위한 ‘아시아 재균형 전략’ 추진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것으로, 미국의 유용한 전략적 자산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차이 총통이 중국과의 지속적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5월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공군기지 시찰을 통해 중국의 무력시위 가능성에 대한 경계 강화를 주문한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복잡한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관영통신을 통해 차이 총통에 대한 여성 비하 발언까지 해대며 공격의 화살을 쏘아 대던 중국이 다소 주춤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이 출범한 대만 차이잉원 정권의 스마트한 대응에 압박만이 능사가 아닌 베이징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간다.
  • 중국 “대만 독립 음모 단호 저지”vs 대만 “최후의 한명까지 싸울 것”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취임을 계기로 대만의 ‘독립 노선’이 명확해지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결성을 수호할 수 있는 결심과 능력이 있다”며 “그 어떤 형태의 ‘대만독립’ 분열 짓거리와 음모도 단호히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의 이같은 경고는 “차이잉원은 취임사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담은) ‘92공식’(九二共識)을 명확히 인정하지 않았다. 인민해방군이 곧 ‘대만독립’ 세력을 겨냥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는데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반응이다. 이는 대규모 무력시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군은 차이 신임 총통의 취임식 직전 ‘대만 공격의 선봉’으로 불리는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 주둔 중인 제31집단군을 동원해 대규모 상륙훈련을 전개한 바 있다. 중국군의 압박에 대한 대만군의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 전날 오전 열린 ‘입법원(우리 국회격) 외교국방위원회’에 참석한 펑스콴(馮世寬) 신임 대만 국방부장은 “양안 간에 전쟁이 벌어지면 대만 병력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얼마나 버틸지는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최후의 한 명까지 싸울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홍콩 중평사(中評社)가 27일 보도했다.  이 질문을 던진 입법위원은 ‘독립노선’을 추구하는 민진당의 쉬즈룽(徐志榮)이다. 펑 부장은 지난 23일에도 입법원에서 “개인적으로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고 차이 총통으로부터도 ‘대만독립’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고 밝혔으나 한 입법위원으로부터 “앞으로 대만의 주류 여론이 대만독립을 지지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의에 따르겠다”고 답변했다. 대만의 정권 교체와 동시에 양안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는 것은 차이잉원 정부의 예상을 깬 적극적인 ‘독립행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온건한 독립노선을 추구하고 ‘현상유지’, ‘평화안정’을 양안 정책의 골자로 제시해온 차이 신임 총통이 한동안 중국을 자극하는 행보는 자제할 것으로 점쳐왔다. 하지만 차이잉원 정부는 최근 미국 주재 대만 대표부의 대표를 주미대사격으로 격상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제무대에서의 ‘존재감’ 확대를 위해 활발한 ‘정상외교’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차이 총통은 취임 후 첫 외빈 면담 때 자국 정부를 공식 국호가 포함된 ‘중화민국(中華民國·Republic of China) 정부’ 대신 ‘대만(台灣) 정부’라고 표현하며 ‘탈 중국·대만 정체성 강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미국, 일본과의 정치·경제적 밀착을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다음 달 25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이 벌써부터 큰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만 차이 정부 출범… ‘하나의 중국·92공식’ 수용하나

    대만 차이 정부 출범… ‘하나의 중국·92공식’ 수용하나

    55개국 200명 외국 사절 참석 中, 퇴진 마잉주 찬사하며 압박 대만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가 20일 공식 출범한다. 차이 당선자는 20일 오전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제14대 총통 취임식을 갖고 대만 사상 첫 여성 총통이자 중화권 첫 여성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대만으로선 세 번째 정권교체다. 입법원(국회)에서도 과반 의석을 차지해 의회 권력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한 민진당 정부는 이로써 8년 만의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대만 독립 성향의 노선을 재추진할 수 있게 됐다. 차이 당선자는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압승한 이후 마잉주(馬英九) 현 총통의 임기만료 시한인 지금까지 정권 인계와 함께 각료 인선, 정책 검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취임식에는 대만과 수교한 22개국 중 파라과이, 스와질란드, 마셜군도 등 6개국 원수를 포함해 55개국에서 온 200여명의 외국 축하 사절을 비롯해 입법위원, 정부각료,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만과 국교를 끊은 한국에서는 국회 차원으로 한·대만 의원친선협회 회장인 조경태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참석자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당선자는 취임사에서 중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하나의 중국’ 원칙이나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수용할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취임식 참석자들은 1970∼80년대 권위주의 시대의 금지가요로 대만의 민주와 독립을 상징하는 곡이었던 ‘메이리다오’를 ‘대합창’하는 순서로 취임식을 마치게 된다. 차이 당선자의 출신 부족인 파이완족 어린이들로 구성된 핑둥현 디마얼초등학교 학생들도 참석해 대만 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9일 ‘마잉주는 할 수 있는 모든 긍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사설을 통해 마잉주의 최대 성과는 “천수이볜(陳水扁) 정권 시기 거의 양안 간 전쟁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긴장 국면을 바로잡고 양안 관계 평화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가져온 점”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독립을 표방했던 천수이볜 집권 시기에 양안 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았으나 마잉주의 집권으로 위기를 해소하고 발전을 이뤘다는 찬사인 셈이다. 이는 차이 당선자와 민진당의 독립노선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대만 신정부를 압박한 모양새가 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대만 ‘여성 정치시대’

    대만 ‘여성 정치시대’

    군소 야당으로 추락한 대만 국민당이 26일 훙슈주(洪秀柱·67) 전 입법원 부의장을 주석으로 선출했다. 훙슈주는 이날 실시된 국민당 주석 보궐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인 56.2%의 지지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이번 경선은 지난 1월 국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주리룬(朱立倫) 전 주석이 대선 및 총선(입법위원 선거)에서 모두 참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대만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인과 함께 여야 모두 여성이 당수를 맡으며 ‘여성 정치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입법원 의석 35석으로 창당 10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국민당을 이끌게 된 훙 전 부의장은 국민여론을 되돌려야 할 책임을 안게 됐다. 특히 쟁점으로 부상한 당산(黨産·당 재산) 문제를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 민진당은 국민당 당산 몰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훙 신임 주석에게 당선 축전을 보내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과 대만 독립 반대를 기초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대만 총통 선거 현장을 가다] “마 총통 때문에 경제 추락”… 정권 심판 나선 대만 국민들

    [대만 총통 선거 현장을 가다] “마 총통 때문에 경제 추락”… 정권 심판 나선 대만 국민들

    “여론조사 결과처럼 선거에서도 차이잉원(蔡英文·60)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의 압도적 우세로 끝날 것입니다. 마잉주(馬英九)의 국민당 정부하에서 서민 생활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알기는 압니까?”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 중심가인 시먼딩(西門靖)에서 만난 유권자 리쑤핑(李素萍·42)은 차이 후보를 지지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린밍룬(林明倫·21)은 “마 총통이 집권한 지난 8년간 대만 경제는 추락을 거듭했다”며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해 줄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중앙역에서 만난 왕샤오쥔(王小軍·67)은 “차이 후보가 당선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되면 대만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여론조사에서는 차이 후보가 앞서 있지만) 누가 될지는 당일 투표함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고 반박하며 국민당 주리룬(朱立倫·55)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총통 선거를 사흘 앞둔 13일 비가 오는 가운데 대만의 대선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중산(中山)구 민진당 총통·입법위원 경선본부로 이동하는 길 양쪽에 차이 후보와 주 후보,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의 사진이 들어간 대형 옥외 광고가 걸렸으며 오가는 버스와 택시도 총통 후보들의 광고판으로 빼곡했다. 이날 오후 광푸난루(光復南路) 등 도심 곳곳은 “둥쏸”(凍蒜)을 외치는 소리로 가득 찼다. 대만어로 마늘을 뜻하는 ‘둥쏸’은 표준 중국어의 ‘당선’(當選)과 발음이 같다. 그래서 유독 선거철만 되면 “둥쏸”이 크게 들리는데 이날도 어딜 가나 “차이잉원~둥쏸”, “주리룬~둥쏸”, “쑹추위~둥쏸” 등 각 후보 지지자들의 구호가 멈추지 않았다.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유세도 한창이었다. 주 후보는 이날 신베이(新北)시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금 세계적인 저유가,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세계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차이 후보는 집권 뒤의 양안 관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상 유지를 기본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택시기사 천셴파(陳先發·58)는 “친중국 대 반중국, 보수 대 진보로 나뉘어 계속 싸우면 안 그래도 안 좋은 경제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다수인 중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판세로는 초대형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대만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8년 만의 정권 교체에 대한 희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차이 후보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다. 2008년 총통 선거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의 부패 문제로 고배를 마신 뒤 당 주석을 맡아 민진당을 극적으로 살려내는 ‘잔 다르크’ 역할을 했다. 주석 취임 후 3년간 각종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을 7차례나 눌렀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당을 대파하며 정권 탈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차이 후보에게 맞서는 국민당 주 후보는 마 총통이 지난해 12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주석에서 물러나면서 당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월 진행된 당 주석 선거에 단독 출마해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99.61%)로 당선됐다. 총통 후보가 된 과정도 극적이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그는 당의 후보로 선출됐던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 부원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선거 3개월을 앞두고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했다. 특히 2010년 신베이 시장 선거에서 차이 후보에게 승리를 거둔 전력이 있어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5월 당 주석 신분으로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국공 수뇌회담’을 갖고 양안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막판 변수는 있다. 현재 2, 3위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성사되면 예측 불허의 승부가 전개된다. 대만 TVBS방송의 지난 5일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이 후보는 43%의 지지율로 25%의 주 후보를 18%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친여 성향의 친민당 쑹 후보는 두 차례의 TV 토론에서 선전하며 지지율을 5% 포인트 이상 끌어올렸으나 15%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주 후보의 지지율은 31.2%로, 차이 후보(39.2%)와의 격차가 8% 포인트로 좁혀졌다고 주장했다. 타이베이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퇴하라는 당, 싫다는 후보… 국민당 ‘대선 코미디’

    “대만 선거 역사상 이런 코미디는 처음이다.” 대만 칭화대 사회연구소 야오런둬(姚人多) 교수는 8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국민당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해 “당 주석이 나서서 총통 후보를 끌어내리고, 후보는 주석에 대항해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는 황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당은 지난 7일 중앙상임위원회를 열어 오는 17일이나 24일에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해 훙슈주(洪秀柱·67·여) 전 입법원(국회) 부원장을 총통 후보에서 끌어내리기로 했다. 내년 1월 16일 총통 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후보 교체 작업을 공식화한 것이다. 훙 후보가 낙마할 경우 주리룬(朱立倫·54) 국민당 주석이 대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 주석은 이날 중앙위를 주재하는 등 후보 교체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중앙위에 초대받지 못한 훙 후보는 “전쟁터에서 죽을지언정 국민을 배신할 순 없다”며 완주할 뜻을 밝혔다. 국민당은 훙 후보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전당대회에서 당헌을 개정한 뒤 곧바로 후보 퇴진 찬반 투표를 벌일 계획이다. 마잉주(馬永九) 현 총통도 후보 교체에 찬성하는 등 당내 분위기는 교체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러나 훙 후보 진영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후보 교체안이 부결되면 주 주석이 퇴진해야 한다. 후보 교체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야당인 민진당 후보 차이잉원(蔡英文·59)과의 여론조사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차이 후보의 지지율은 40%대를 달리는 반면 훙 후보는 20%대 진입도 버겁다. 대만 정치권은 주 주석이 훙 후보보다 13살이나 어리고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국면에서도 신베이(新北) 시장에 재선된 데다 단독 출마한 주석 선거에서도 99%로 당선되는 등 리더십도 갖추고 있어 득표력이 훙 후보보다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후보 교체론의 근본적인 원인은 훙 후보의 지나친 ‘친중국’ 성향 때문이다. 국민당은 그동안 훙 후보가 대선 후보에 나선 것 자체를 감사할 정도로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주 주석이 수차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차기는 포기하고 차차기를 노리자’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훙 후보가 자신의 지론인 중국으로의 ‘흡수통일’ 주장을 굽히지 않자 당내에서는 “대선은 물론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입법위원(국회의원) 총선거도 위험하다”는 위기론이 확산됐다. ‘친중국 후보 심판론’이 총선 ‘줄투표’로 이어지면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퍼진 것이다. 민진당이 대선과 총선을 모두 거머쥐면 대만 독립을 위한 헌법 개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중국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후보 교체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친중 vs 친미… 누가 되든 대만 첫 여성총통

    친중 vs 친미… 누가 되든 대만 첫 여성총통

    대만 집권 국민당이 19일 전당대회를 열고 훙슈주(洪秀柱·67) 입법원 부원장(국회 부의장)을 총통 선거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훙 부원장은 지난 4월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로 선출된 차이잉원(蔡英文·58) 주석(당 대표)과 내년 1월 16일 총통선거에서 맞붙는다. 모두 미혼 여성이어서 누가 뽑히든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이 탄생하게 된다. 두 후보는 여성이라는 점 외에는 모든 면에서 대비된다. 특히 훙 후보의 뒤에는 중국이 버티고 있고, 차이 후보는 미국이 지지하고 있어 이번 선거가 중국과 미국의 대리전 성격도 띠고 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훙 후보는 수학 성적이 좋지 못해 3수 끝에 대학에 들어갔고, 미국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10년간 중학교 교사를 지냈다. 고등학생 때 국민당에 입당했을 정도로 정치적 야심이 컸다. 1990년 1대부터 여덟 번 연속 입법위원에 당선됐다. 반면 대부호 집안의 딸인 차이 후보는 최고 명문인 국립대만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과 영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교수가 됐다. 국민당 주석이었던 리덩후이 전 총통 집권 시절 행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으나, 2000년 민진당이 정권을 잡자 민진당으로 옮겨 갔다. 2012년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마잉주 후보에게 6% 포인트 차로 패했다. 지난해 주석직에 복귀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작지만 매운 고추’(샤오라자오·小辣椒)로 불리는 훙 후보는 지방선거 참패 이후 주리룬 주석, 왕진핑 입법원장, 우둔이 부총통 등 국민당의 남성 ‘잠룡’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자 홀로 깃발을 들었다. 훙슈주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단결해야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지만 왕진핑 원장파 소속 의원들은 이날까지도 후보 교체를 주장했다. 당 내분과 패배주의가 훙 후보의 최대 약점인 셈이다. 다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며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주장하고 있어 중국의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40%가 중국과의 무역에서 나왔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고, 유권자들도 투표에서 친중국 후보를 찍는 경향이 강하다. 탄탄한 당내 입지는 물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앞서 가는 차이 후보는 후보가 되자마자 미국을 찾아갈 정도로 친미 성향이 강하다. 미국 정부는 대만 인사와 외부에서 만나던 관례를 깨고 국무부 청사에서 차이 후보를 접견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차이잉원이 중화권에서 유일한 민주국가를 이끌게 될 수 있다’라는 표지 제목까지 달았다. 하지만 차이 주석은 중국과의 관계 설정을 얼버무리고 있어 ‘쿵신차이’(空心蔡·줄기 속이 빈 채소)라고 비판받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타이완 시위대, 중앙정부 청사까지 점거

    타이완 서비스시장 개방 확대를 골자로 하는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 비준을 놓고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타이완 입법원(국회)을 점거, 농성 중인 학생운동 단체 소속 대학생 등 200여명이 23일 오후 타이베이에 있는 중앙정부인 행정원 청사에 진입했다고 타이완 중앙통신(CNA)과 뉴스전문 채널인 티브이비에스(TVBS) 등이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 밤 입법원 본회의장이 학생 시위대에 의해 점거됐다. 행정원 진입 시도 한 시간여 만에 행정원 외곽에 몰려든 학생 수는 2000여명으로 불었다. 긴급 출동한 경찰과 학생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비스무역협정 비준 추진과 관련,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사과와 장이화(江宜樺) 행정원장(총리)의 퇴진, 서비스무역협정 비준안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마 총통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서비스무역협정 비준안 철회를 공식 거부한 것에 반발해 이 같은 점거 농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사태는 집권 국민당이 지난 17일 입법원 상임위원에서 야당의 반발 속에 일방적으로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 비준 절차를 강행하려 한 것이 최초 발단이 됐다. 학생들은 양안 서비스무역협정이 발효되면 타이완 청년의 일자리가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中과 서비스무역협정 비준 말라” 마잉주 총통에 대국민사과도 요구

    “中과 서비스무역협정 비준 말라” 마잉주 총통에 대국민사과도 요구

    타이완(臺灣)에서 중국과의 서비스 산업분야 시장 개방 확대 문제를 놓고 국회가 학생들에 의해 점거되는 등 심각한 사회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타이완 학생운동단체 회원과 활동가 등 200여명은 지난 18일 밤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입법원(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채 농성에 들어갔다고 타이완 연합신문망이 19일 보도했다. 입법원 본회의장이 시위대에 점거된 것은 타이완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번 시위는 집권 국민당이 지난 17일 입법원 상임위에서 야당 소속 의원들과의 몸싸움 속에 일방적으로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 비준 절차를 강행하려 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학생들은 서비스무역협정이 중국과의 ‘밀실협상’을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협정 재심의는 물론,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집권당인 국민당의 대국민 사과도 요구했다. 이들은 협정 강행 통과 저지를 위해 입법원 본회의가 예정된 21일까지 점거 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다. 제1 야당인 민진당과 급진 독립성향의 타이완단결연맹 등 야권도 입법원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파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타이완은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제9차 고위급 회담을 열고 2010년 체결된 양안(兩岸·중국과 타이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후속조치로 전자상거래, 금융, 의료, 통신, 여행, 운수, 문화창작 등 서비스 산업분야 시장에 대한 상호 개방에 합의했다. 그러나 야권은 타이완 경제의 중국 종속을 가속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야권과 학생단체 등의 반발이 마잉주 정부의 친중국 정책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오는 11월 동시 지방선거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대중국 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분열상이 격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공산당 독재 끝날 것” 천광청, 타이완 방문중 비판

    “中 공산당 독재 끝날 것” 천광청, 타이완 방문중 비판

    타이완을 방문 중인 중국인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이 24일 “중국 국민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자유와 인권에 대한 갈망은 궁극적으로 중국 내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립 타이완대학교 교우회관에서 열린 타이베이 주재 외신기자단과의 회견에서 “중국 당국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고 있다”며 공산당을 비판했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휴대전화 감시 소프트웨어 설치 건이나 중국 당국의 뉴욕대 퇴교 압력 의혹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은 이날 천광청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야당으로부터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중국은 200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타이완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중국인 관광객의 타이완 방문을 일시 제한하는 등 보복 조치를 감행한 바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천광청의 타이완 방문과 관련, “모든 중국 국민은 헌법상의 의무를 준수할 의무가 있으며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천광청은 다음 달 11일까지 타이완에 머물면서 입법원(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여야 정치인과 만나 중국의 열악한 인권 현실을 비판할 계획이다. 중국의 비인도적 산아제한 정책을 비판해 온 천광청은 지난해 가택 연금을 당했던 산둥(山東)성 고향집에서 탈출, 주중 미국대사관으로 도피한 뒤 유학을 명분으로 미국으로 망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천광청 이달 말 타이완 방문

    중국인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38)이 이달 말 타이완을 방문한다. 민간단체인 타이완 중국인권연맹은 천광청이 오는 23일부터 새달 11일까지 타이완을 찾아 각계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입법원(국회) 연설과 출판 행사 개최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권, 포퓰리즘적 경제정치화 중단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정치권, 포퓰리즘적 경제정치화 중단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연말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 입법 포퓰리즘이 도를 넘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장 지지율을 올리고자 경제민주화라는 미명으로 대기업 때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경제민주화와 관련하여 법안 6개를 당론 발의로 제출했고, 새누리당도 이에 뒤질세라 경제민주화 1, 2, 3호 법안을 제출하더니 앞으로 4, 5호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회의원이 법률안을 발의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입법활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까닭은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법안이라고 내놓은 것들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생각하기보다는 인기에 편승하려는 한탕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우리나라 경제의 근본을 흔들 수도 있다. 경제민주화가 무엇인지 학술적으로 정의되거나 논의된 적이 없어서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법안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분석해 보면 대체로 ‘경제주체 간 민주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민주적 관계’란 또 무엇인가? 형평과 상생이라는 미명하에 손발을 묶어 경쟁을 포기시키는 것이 민주적 관계 회복은 아닐 것이다. 또한, 우리가 통상 ‘민주적’이라는 표현을 쓸 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민주적인 관계를 의미하기보다는 공권력을 발동하는 정부와 이들의 규제를 받는 기업의 관계가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 그럼에도, 지금 발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은 청산되어야 할 ‘관치 경제’를 오히려 더욱 강화하려 하고 있다. 정치권이 최근 출자총액제 부활과 순환출자 금지 등을 다루는 경제민주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꺼내는 까닭은 대기업을 때리면 정치 불신이 해소될 것이라는 착각과 경제주체들과의 관계도 국가가 개입해야만 된다는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주도로 발의된 이른바 경제민주화 3호 법안은 순환출자 규제를 핵심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신규 순환출자는 물론,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까지 제한하고 있어 대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단숨에 약화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집단들이 국제경쟁력에서 비교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신속하고 공격적인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격적 투자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순환출자의 덕이었다. 순환출자를 엄격히 금지하면 필요한 투자를 막아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질 것은 분명하다. 또한, 현 구조를 당장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뿐만 아니라 헌법에 명시된 소급입법 금지 원칙에도 반한다. 정치권이나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외국에도 순환출자와 유사한 기업 형태가 존재하지만, 법으로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 경제민주화 관련법안들은 입법론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다. 예를 들어,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1호 법안인 재벌의 횡령·배임죄에 대해 집행유예 선고를 금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권력분립의 원칙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 이처럼 기본적인 입법원칙에도 맞지 않는 법안들이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있는데도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당론이 아니다.”라고만 하고 있고,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의원도 “기존 순환출자 제한은 안 된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무분별한 법안들의 난무를 저지해야 한다. 정치권 역시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를 위해서 ‘경제 정치화’를 버리고 입법 포퓰리즘을 당장에 중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개개인이 입법기관으로서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포퓰리즘이 아닌, 책임 있는 입법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신한류(韓流)에 한류(寒流)

    신한류(韓流)에 한류(寒流)

    케이팝(K-pop)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新)한류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일본에서 신한류 주역인 걸 그룹을 폄훼하는 만화가 버젓이 유통되는가 하면 타이완에서는 한국 드라마 방영을 제한하는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한국 걸 그룹의 성 상납을 묘사한 ‘K-POP 붐 날조설 추적’이라는 제목의 만화가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만화에는 걸 그룹 소녀시대의 무대의상을 입고 속옷을 노출하거나 카라를 연상시키는 여성들이 옷을 입지 않은 채 엉덩이춤을 추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다. 작가가 취재를 바탕으로 각색했다고 밝힌 이 만화는 전직 아이돌 출신인 한국인 호스티스가 한국 아이돌의 실상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국 걸 그룹들이 성 상납을 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한해 1조 6000억엔(약 20조여원)을 투자해 한류를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소녀시대와 카라 소속사는 13일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카라 소속사인 DSP미디어 측은 “만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 걸 그룹들을 지극히 선정적이고 악의적인 내용들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므로 사태를 파악한 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녀시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도 “일본 측 변호사와 논의한 뒤 강력 대응하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앞서 타이완 국회의원들은 지난 11일 한국 드라마 등 외국 프로그램의 타이완 TV 방영 비중을 40%에서 20%로 제한하는 내용의 ‘유선 라디오 TV법’ 개정안을 입법원(국회)에 제출했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스타 양수쥔 선수가 실격패한 사건으로 타이완에서는 반한(反韓) 감정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는 한국에서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어린 소녀들이 ‘노예계약’으로 착취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획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신한류에 대한 반발 및 견제 심리가 이 같은 현상을 낳은 것 같다.”면서 “문화 흐름이 강제로 막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류 콘텐츠도 지나치게 한국적인 요소를 부각시켜 다른 나라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상진 성신여대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한류 붐이 이미 상당히 뿌리내린 만큼 타이완이 법 개정을 하더라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더라도 현지 정서에 맞는 콘텐츠 개발, 합작 프로젝트 시도 등 반한 감정에 적극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주·김정은기자 erin@seoul.co.kr
  • 中-타이완 밀월 ‘이중간첩’ 찬물?

    전례 없는 밀월을 즐기던 중국과 타이완이 ‘이중 간첩’ 사건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사건은 양안이 여전히 분단 상태에 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타이완 국방부는 지난 2일 금품을 받고 중국에 군사기밀을 건넨 군사정보국 처장급 고위관리 뤄치정(奇正)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활동해온 사업가 뤄빈(彬)도 함께 구속됐다. 중국 내 타이완 정보요원이었던 뤄빈은 지난 2004년 말 중국 보안 당국에 체포돼 15일 동안 고문을 받은 뒤 중국에 ‘협력’을 약속한 이중 간첩으로 밝혀졌다. 뤄빈은 뤄치정을 포섭해 그로부터 중국에서 활동하는 타이완 정보요원 명단 등 군사기밀 100여건을 건네받아 중국에 넘겨줬다. 당장 타이완 정보요원들의 신변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우둔이(吳敦義) 타이완 행정원장은 입법원에 출석, “4년 전에 누설됐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신분이 노출된 타이완 정보요원들이 중국에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타이완 측은 양안 교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사건에 접근하고 있다. 우 행정원장이 ‘4년 전의 일’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언론들은 관련 보도를 일절 내보내지 않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타이완 ECFA 발효

    중국과 타이완 간의 포괄적 경제협정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12일부터 정식 발효, 중국과 타이완을 아우르는 ‘차이완(Chiwan)’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중국 상무부의 야오젠(姚堅) 대변인은 “양측이 각자의 준비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한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 협정으로 양안 경제는 공동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수백 종의 제품과 서비스에 부과하는 관세를 줄여 궁극적으로 이를 완전히 폐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양안 간 ECFA는 지난 6월29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체결됐으며, 타이완 입법원은 지난 17일 집권 국민당 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타이완 공수처 설치 확정

    최근 최악의 법조 비리로 수난을 겪은 타이완이 공직자 부패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강도 높은 사정기관 개혁에 착수했다.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은 20일 공무원 부패 척결 기구인 ‘염정서’(廉政署)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스폰서 검사’ 사건에도 불구, 검찰의 반대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한국과 대조를 이룬다. 타이완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마 총통은 “나는 깨끗한 정부를 세우겠다는 매우 큰 결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행정원(중앙정부)과 법무부가 빨리 법을 개정해 법무부 산하에 염정서를 설치하여 부패 방지 업무를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고위 회의에서 염정서 설치가 결정됨에 따라 우둔이(吳敦義) 행정원장은 법무부 조직법을 개정해 입법원으로 넘길 방침이다. 행정원은 홍콩이 1974년 설립한 독립기구 홍콩염정공서(香港廉政公署)와 싱가포르의 부패조사국을 참고해 600~800명 규모의 염정서를 설치할 계획이다. 마 총통은 이날 판사, 검사, 경찰관은 사회 정의의 최후의 방어선이며 “이 방어선이 (못난) 경찰관, 판사, 검사에 의해 가볍게 파괴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렴이 모든 공무원 마음속의 이념이 되도록 해야 하고, 소수의 부패 관리들이 전체 공무원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정부의 이미지를 파괴하고 공권력을 침식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경찰관들이 조폭들이 경영하는 유흥업소를 이용해 전 국민이 분노한 데 이어 지난주 판·검사들이 집단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면서 “이런 부패 사건들에 대해 총통으로서 깊은 고통을 느끼며 더 효율적인 부패 척결 행동을 제시해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타이완 ‘공수처’ 추진

    최근 최악의 법조비리가 발생한 타이완이 공직자 부패 전담기구 설치를 추진하는 등 강도 높은 사정기관 개혁에 착수했다. 최근 ‘스폰서 검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정권부터 이어져 온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한국과 대조를 이룬다. 18일 중국 신화통신과 타이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잉주 타이완 총통은 공무원 부패 척결 전담 정부 기구인 ‘염정서(廉政署)’ 설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20일 관련 부서 고위 관리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뤄즈창 총통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최근 법관들이 집단으로 뇌물을 받아 사법 질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매우 높다.”면서 “총통도 이 문제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 총통이 주재하는 회의에는 염정서 설치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우둔이 행정원장과 쩡융푸 법무부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 행정원장은 고위 회의에서 염정서 설치가 결정되면 법무부 조직법을 개정해 입법원으로 넘길 방침이다. 행정원은 홍콩이 1974년 설립한 독립기구 염정공서(廉政公署)와 싱가포르의 부패조사국을 참고해 600~800명 규모의 염정서 설치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집권여당 국민당의 일부 의원들과 제1야당인 민진당은 이미 관리들의 부패를 조사하는 ‘법무부 조사국’이 있는 만큼 염정서 설치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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