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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민심 대이동 전략개발 부심

    ◎“추석 민심이 표심” 귀향 홍보전에 승부/신한국­이 대표 위기관리능력 부각… 차별화 전략/국민회의­물가·과외 화제로 경제대통령론 확산/자민련­내각제 홍보로 JP 지지율 높이기 주력 추석연휴를 5일 남짓 앞두고 여야는 ‘추석 민심잡기’ 전략수립에 골몰하고 있다.특히 연말 대선을 1백여일 앞둔 시점에서 추석연휴를 ‘귀향 민심’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로 판단하고 있어 치열한 대통령후보 홍보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국당◁ ○…8일 의원총회에서 대선필승 전략과 홍보요령을 담은 귀향활동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다.흑백·컬러사진과 함께 ‘이회창 일대기’를 소개한 홍보 팜플렛도 포함돼 있다. 특히 당 홍보위원회가 준비한 자료에는 ‘왜 이회창이어야 하는가’를 집중적으로 알려 야당 후보와의 차별화 논리를 펴고 있다.예를 들면 이대표가 “사법·행정·입법부 등 3부는 물론 집권당의 최고 책임을 맡는 등 위기관리능력과 경륜이 뛰어나다”며 집권당 최초의 자유경선에 의해 선출된 후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이대표의 두 아들 병역문제는 경위를 사실위주로 적시하되 무엇보다 유감의 뜻을 적극 피력해야 한다는 지침이다. 이와함께 야당후보,특히 여론조사에서 이대표를 앞서고 있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 대한 공세논리도 담고 있다.4·11총선 당시 내각제 개헌을 반대하다 대선을 앞두고 정권획득의 수단으로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는 김총재의 논리적 모순을 지적,‘3김정치’ 청산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권◁ ○…국민회의는 대선정국의 주도권 장악을 위해 추석홍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국민회의는 추석홍보를 겨냥해 창당 2주년 기념식에서 DJ의 홍보논리자료집을 전국 지구당위원장들에게 배포했다.자료집은 DJ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 자료를 토대로 물가와 과외문제 등을 화제로 ‘귀향 민심’을 다잡겠다는 전략이다.이와함께 의원들의 의정 활동성과를 모아 추석전에 종합보고서를 만들고,지방자치위의 지역정책자료집도 만들어 의원들의 귀향활동 자료로 활용토록 했다. ○…자민련의추석전략은 내각제 홍보와 JP의 지지도 상승에 있다.대통령제의 폐해와 내각제 개헌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무장해,연내 내각제 개헌의 사실상 마지막 대국민 홍보전략으로 삼겠다는 것이다.지지도상승을 위해서 JP의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야권의 단일후보는 DJ가 아닌 JP이어야 한다는 ‘JP(Just President)전략’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8일부터 이틀동안 의원세미나를 갖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세미나에서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에 대한 양분된 당의 의견도 집약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당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동시에 조순 총재의 TV토론회 홍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 국제 차세대지도자 포럼 손주환 본사사장 연설문

    ◎도전의 시대 한국의 ‘3대 과제’/안보강화·경제회복·정치개혁으로 민족 재도약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이 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제4차 국제 차세대 지도자 포럼 참석자들을 위해 가진 ‘새로운 한국의 선택’이란 주제의 오찬 특별연설문은 다음과 같다. 한국은 지금 대단히 강력한 도전의 시대를 맞고 있다.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우 어려운 국내정세와 함께 주변 국제환경의 파고 또한 높다.국내정치 측면을 보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정치사상 유례없는 혼전이 각 정파간에 진행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OECD 가입을 계기로그동안 고비용·저효율의 구조에서 비롯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돼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국제환경 측면에선 KEDO의 경수로건설과 4자회담 진전에도 불구하고 남북간에는 적의와 긴장이 존속되고 있다.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한의 중무장한 2백만 대군이 대치하고 있는 화약고가 바로 한반도인 것이다. 한국 국민들은 따라서 정치적 안정을 통해 경제발전을 꾀해야 하고국제환경을 개선하여 남북화해와 통일을 이룩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정치는 그 나라의 국가정책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특히 80년대말 한국이 민주화되면서 정치의 영역은 더욱 확대됐으며,국민적 관심도 비례해서 높아졌다. ○높은 정치의식 추종 불허 한국민의 정치의식은 어느 국민들보다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일본의 식민지통치,미군정,남북분단,한국전쟁,쿠데타에 의한 파행적인 정권 등장,장기집권 등 지난 반세기동안 겪은 격동기를 통해 한국민들은 불의와 독재에 대해 어떻게 저항해야하며 국가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행동에 잘 훈련된 국민이다. 지금으로부터 만 10년전인 87년의 대통령선거는 이 나라 정치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 선택이었다.실로 16년만에 국민들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 탄생돼 민주화의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의 직접선거로 출범한 제6공화국은 민주주의의 기초인 지방자치제를 30여년만에 부활시켰으며,입법부의 영향력이 증대된 가운데 언론자유가 보장된 신정치문화를 가꾸었다.6공화국은5년간의 통치기간을 통해 기본권의 신장을 비롯,남북관계의 개선,북방정책의 성공을 거두었다.반면 급작스럽게 밀려온 자유화의 물결로 노동쟁의가 격화되면서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수 밖에 없었다. ○역동의 역사와 새도전 현재의 김영삼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엄밀한 기준에서 볼때 최초의 문민정권이라할 수 있다.김대통령은 ‘신한국건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과거의 비민주적 요인을 각 분야에서 과감히 제거하는 가운데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했다.공직자 재산등록제 확대실시,정계의 검은 돈을 막기 위한 실명제도입,정치자금법 개정,부패척결 등 깨끗한 정치·공직사회의 정립을 위해 노력했다. 김대통령의 사정의 칼날은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의 주변인물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사들을 교도소로 보냈다.어느 나라든 개혁은 도전을 맞게 된다.최근 한국에서 야기된 개혁정책의 부산물들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올 대선서 국민역량 검증 과거의 다사다난하고 역동적인 역사를 거친뒤 이제 한국은 새로운 도전의 시대를 맞아 국가장래를 건 또 한차례의 시험대에 올라 서 있다. 한국민의 역량을 검증하는 첫 시험대는 금년 12월의 대통령선거일 것이다.한국정치사상 최대의 열전이 예상되는이번 대선에서는 프리미엄이 없는 집권여당을 상대로 야권이 연합전선을 형성해 강력히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에는 또 다른 제3,제4의 후보 등장으로,선거전은 초반부터 예측할 수 없는 혼전양태를 띄고 있다. ○통일한국 세계평화 기여 차기 대통령의 자격에 대한 한국민들의 검증은 명백한 기준아래 진행되고 있다.분단상황속의 위기처리에 능한 대통령 감이 첫째 조건이다.추락한 경제의 회생,개혁정책을 통한 부패추방 그리고 21세기의 지구촌을 리드할 국제감각도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조건이다. 한국민이 안고 있는 최대의 난제는 3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다.즉 통일을 향한 남북관계 개선과 안보강화,국제경쟁력 회복을 위한 경제성장,지속적인 정치개혁과 정국안정이 바로 한국이 당면한 3대과제이다.이것은 결코 쉬운 문제들이 아니다.또 우선순위의 경중을 가려 순차적으로 해나갈 문제도 아니다. 동시에,그리고 같은 강도를 갖고 태클하지 않으면 안될 절체절명의 과제들이다.용이한 도전은 결코 아니지만 한국민들은 난제를 극복하고 성취해낼 것이다.잿더미의 빈곤을 번영으로 이끈 한강변의 기적과 독재정치의 긴 터널을뚫고 민주화를 꽃피운 민족적 저력이 또 한차례의 비상을 가능케할 것이다. 번영되고 통일된 한국의 등장은 주변지역은 물론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긴축기조 예산­1(눈높이 경제교실)

    ◎증가율 내년 5∼6%로 15년만에 ‘최저’ 내년도 예산은 올해보다 5∼6% 증가한 75조원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과거 예산증가율이 10%를 훨씬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긴축이라 할 수 있다.지난 84년 5.3% 증가한 이후 가장 낮다.세금이 잘 걷히지 않아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 맨 것이다.물론 확정된 것은 아니다.앞으로 신한국당과 협의해야하고 국회에서의 심의도 남아 있어 늘거나 줄 수 있다.그러나 큰 뼈대는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내년 예산이 긴축이 아니라고 한다.정부가 올해 예산을 1조5천억원 줄이고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지방교부금도 7천억원을 삭감,실제 지출예산은 69조2천억원이다.따라서 내년 예산을 75조원 안팎으로 잡고 지출예산 대비 증가율을 따지면 8.3∼9.4%가 된다.그러면 팽창예산이 아니냐는 것이다.그러나 올해 예산증가율 13.4%나 내년도 명목 경제성장률 10.5%(전망치)와 비교하면 팽창으로 보기는 어렵다.다만 정부가 5% 이내로 줄인다고 했다가 더 늘렸으므로 긴축정도는 퇴색한 셈이다. 긴축이란 점은 정부의세출내역을 보면 좀 더 분명해진다.먼저 방위비가 6%에서 묶인다.당초 4%로 계획했다가 김영삼 대통령이 좀더 늘리라고 해서 그나마 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지난해 12.7%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율은 절반도 안된다.국방부는 당황한 표정이다.한자리 숫자이더라도 지난 93∼95년처럼 9%대는 유지할 것으로 알았던 모양이다. 일반공무원의 정원은 동결했다.인건비도 올려봤자 2∼3%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동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일반행정경비는 아예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정부가 총 규모를 정해놓고 5년에 걸쳐 지출하는 농어촌구조개선사업과 교육개선사업에 대한 지원도 깎을수 밖에 없다.사회간접자본(SOC) 확충도 설계가 끝나지 않았거나 사업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는 과감히 줄일 방침이다. 한마디로 쓸데는 많고 돈 들어올 구멍은 적다.그래서 정부는 교육세와 교통세를 올려 부족한 세원을 충당하려는 생각도 한다.내년 세수가 크게 늘어난다면 세금을 안올려도 되지만 현재로선 세수여건이 좋지 않다. 내년 증가율이 5∼6%로 정해지면 새로 늘어날 예산액은 3조5천억원에서 4조2천억원 정도이다.이 같은 규모로는 늘어나는 세출소요를 충족시킬 수가 없다.방위비를 6%만 증액해도 7천억원이 늘고 SOC의 경우 10%만 높여 잡아도 1조원이 더 소요된다.이밖에 농어촌구조개선 및 교육투자사업 기술과학투자 등에 지원하면 예산은 여유분이 없다.정부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동결하자니 세출요인이 많고 늘리자니 돈은 없는 것이다.〈백문일 기자〉 ◎무얼 일컫나 예산은 한 나라의 살림살이를 금액으로 나타낸 것이다.정부가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일정기간(회계년도 1년) 얼마를 쓰고,이를 위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는 지를 보여준다. ○금액으로 나타난 한 나라의 살림살이 우리나라 예산은 1개의 일반회계와 22개의 특별회계로 이뤄져 있다.올해 이들 회계의 총규모는 1백18조원이다.그러나 보통 예산하면 일반회계와 재정융자특별회계(재특회계)를 말하며 올해 71조4천억원이 짜여졌다.일반회계는 방위비 사업비 인건비 등 정부 부처가 집행하는 예산이며 재특회계는 정부가 각종 기금 등 특정목적의사업에 빌려주는 돈이다. 예산은 조달과 지출이라는 측면에서 일반가정의 살림살이와 다를 바 없다.다만 세금이나 국채발행 등 국민부담을 전제로 국방 외교 치안 복지 등 공공재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가정과 다르다.국가가 예산을 짜거나 운용하는 재정권은 국회에 의해 통제를 받는다.국회는 정부가 세입을 정상적으로 짰는지,세출을 다른 목적으로 쓰거나 남용하지 않았는지를 감사하고 의결한다. 예산은 수입과 지출을 대비한 것으로 재정여건과 투자 전반에 대한 관리적 성격을 갖는다.또 재정활동은 예산에 반영된 세입·세출에 의해 실행되므로 국가목표와 정책이 구체화되고 재원을 분야 및 지역별로 배분한다. ○1개 일반·22개 특별회계의 총칭 국회통제 재정관리 정책계획 등 예산의 3가지 측면은 시대조류와 예산에 대한 국민인식에 따라 강조되는 바가 틀리다.무한경쟁의 개방경제 아래서는 국회통제보다 정책을 뒷받침하는 관리와 계획이 강조된다.우리나라도 최근 예산통제를 완화하고 관리와 계획에 무게를 싣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예산은 국회에서 통제를 받으나 그 형식과 절차 등은 행정부와 입법부의 역사적인 관계에 따라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우리나라와 일본은 예산을 법률이 아닌 국회 의결사항으로 처리한다.그러나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예산을 법률안으로 다룬다. 국회에 제출되는 예산의 내용은 크게 다섯가지다.국채 및 차입금 한도 등을 정한 예산총칙,사업별 예산규모를 구체화한 세입·세출예산,여러 해에 걸쳐 지출되는 계속비,국가간 계약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출년도에 앞서 편성되는 명시이월비,정부가 외상으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국고채무부담행위 등이다. 세입·세출예산 이외에 우리나라에는 독특한 기금제도가 있다.남북협력기금 국민주택기금 등 특정한 목적을 위해 자금을 운용하며 올해 76개에 운용규모는 68조원이다.기금운영의 투명성 제고는 정책의 중요한 목표이다. ◎어떻게 짜여지나 ○국가 목표·정책따라 분야별로 배정 정부가 예산을 짜는 과정은 일반가정의 살림살이와 큰 차이가 없다.가정이 소득 지출소요 가계여건 등을 감안해 규모를 정하듯이 정부도세입규모 세출소요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예산규모를 정한다. 식비 주거비 교육비 등에 대한 가계지출이 가족의 여건과 소비행태 등에 따라 달라지듯이 나라 살림살이도 국가목표와 정책에 따라 분야별 우선순위와 사업별 투자규모가 달리 정해진다.다만 예산 편성은 헌법이나 예산회계법 등에 의해 통제와 관리를 받는 것이 다르다. 예산편성은 재원을 조달하고 조달된 재원을 분야별·지역별로 배분하는 일련의 과정이다.행정부가 예산안을 편성,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심의·의결한다.예산안은 재정경제원 예산실에서 총괄한다.그 과정은 5월 이전의 사전 준비단계와 5월말 각 부처가 요구한 예산규모를 바탕으로 한 6∼9월까지의 예산편성 단계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각 부처는 예산을 부풀려 요구하기 때문에 부처와 힘겨운 조정작업을 벌인다.내년같이 긴축으로 짜여지면 예산안 조정은 더욱 힘들다.예산실 실무자들이 마련한 예산안도 예산실장 예산심의관 등이 참석하는 자체 심의회에서 다시 검증(고문?)을 받아야 한다. ○부처간 조정거쳐 확정… 국회심의·승인 이렇게 1차 실무안이 마련되는 시점은 8월 중순쯤.이후 각 부처가 다시 요구하는 문제사업을 심의하고 장관들이 직접 나서 부처별 장관협의회를 갖는다.청와대에 중간보고를 하고 여당과의 당정협의를 거쳐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9월 중순쯤이 되야 정부안이 최종 확정된다.10월2일까지 국회에 제출하고 국회는 심의·조정을 거쳐 의결한다. ◎긴축과 팽창 정부가 다음해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면 긴축이냐 팽창이냐를 놓고 신문지상에서는 논쟁이 벌어진다.예산규모는 국민의 세금부담과 밀접할 뿐 아니라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사이의 자원배분을 결정하기 때문이다.긴축예산이란 보통 균형 또는 흑자를 전제로 정부 씀씀이에서 거품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예산증가율을 예년보다 크게 줄이고 국민경제에서 예산이 차지는 비중도 낮추는 것을 뜻한다. ○경제 성숙단계로 접어들면 세출 축소 예산증가율은 나라마다의 경제발전 단계와 경제여건에 따라 다르다.경제가 발전 초기라면 재정은 기간시설 확충을 위해 성장의 선도적역할을 한다.자연히 예산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상회,팽창으로 흐른다.반면 경제가 성숙단계에 접어들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은 약해져 예산증가율도 점차 줄어 긴축기조를 띤다.경기가 침체됐을때는 경기 부양을 위해 채권발행 등 적자재정을 통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과열되면 경기 안정을 위해 지출규모를 세입 이하로 줄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발시대인 60∼70년대에는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을 위해 예산규모가 크게 늘었다.그러나 석유파동과 같은 외부적 요인이 겹쳐 물가상승과 경상수지 악화를 초래하기도 했다.80년대에는 경제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을 긴축으로 전환했으나 이로 말미암아 도로 공항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주택이 부족해지는 등 성장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 ○재정 모자랄땐 SOC사업 차질도 그렇다면 내년도 예산은 어느 정도가 적정 수준일까.무엇보다도 재정지출의 재원이 되는 세입을 감안해야 한다.세입이 적으면 세출도 적고 많으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이다.내년도 세입 증가율은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비춰 과거보다 낮아질 것이다.따라서 재정적자가 아닌 균형을 견지한다면 세출 증가율도 낮을수 밖에 없다. 반면 SOC 확충 농어촌구조개선사업 교육여건개선 과학기술투자 사회복지 환경 문화 등 각 분야에서의 재정소요는 계속 늘고 있다.때문에 이같은 세입과 세출의 차이를 최소화하면서 재정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려면 재정규모를 팽창하기 보다 재정운용에 있어 거품을 빼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일반 행정경비를 최대한 억제하고 분야별 예산배분도 규모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투자우선순위가 높은 사업,예컨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SOC 확충 등에는 투자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이와 함께 공공부문에서도 민간부문의 창의와 재원을 최대한 활용,긴축속에도 정책을 훌륭히 수행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 “북 도발 반드시 막아야”/을지연습보고회

    ◎김 대통령 총력안보태세 강조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북한이 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직시,민족의 파멸을 가져올 전쟁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이를 위한 최선의 길은 철저한 안보태세로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고건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입법부와 사법부 대표,광역자치단체장,군 주요지휘관,그리고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을 비롯한 언론사대표와 주요 경제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97 을지연습 준비보고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국민중 일부는 북한의 도발위험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등 안보의식이 약화돼있다”며 “온 국민이 투철한 안보의식으로 혼연일체가 돼야 국가의 총력 대비태세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고 브래넌 대법관의 ‘숨쉬는 헌법’(해외사설)

    지난 24일 91세의 일기로 작고한 윌리엄 J 브레넌 판사는 34년동안 대법원에서 개인 인권향상및 공평하고 평등한 헌법의 정신을 신장시켰다.1956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에 임명된 브레넌 판사는 법을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사회를 향상시키고 정의를 확대시킬수 있는 아주 강력한 무기로 봤다.그는 개인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연방법원과 헌법의 역할을 크게 확대한 1960년대 대법원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대법원이 보다 보수적인 방향으로 움직일때 브레넌 판사는 반대자로서의 주변 역할에 만족하지 않았다.예리한 지성과 강력한 개성,화합을 만들어내는 재능을 지닌 그는 헌법은 공세적으로 해석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석돼야 한다는 개념을 살리기 위해 편협된 시각을 가진 다수를 설득하는데 놀란만한 성공을 거뒀다. 84년에 보수 잡지 ‘내셔널 리뷰’는 그에 대해 “지난 27년 동안 미국의 공공정책에 그만큼 더 심대하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친 사람은 이 나라에 없다”는 평가를 내렸는데 이에 반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브레넌 판사는 1천3백50건의 판결을 내렸는데 대부분 정치·사회적 환경을 바꿔논 이정표적인 것들이었다.1962년 베이커 대 카르재판에서 민주주의를 일신시키고 비례대표제를 통한 입법부 구성에 변모를 가져온 ‘1인1표권’ 투표원칙을 주장했다.1964년 뉴욕타임스 대 설리번재판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공공 현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목적으로 ‘숨쉬는 지면’을 주기 위해 명예훼손법을 바꾸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대법원이 헌법은 헌법기초자들의 눈에 의해서 해석해야 한다는 편협되고 정적인 초기 헌법개념을 고집한다면,법을 도덕력으로 보는 그의 비젼과 ‘헌법의 천재성’이라는 그의 위대성은 무의미해 보일 것이다.그는 헌법의 독특한 특징은 ‘현재의 문제점과 필요성에 대처하려는 원칙에 대한 적응성’이라고 주장한다.그같은 비젼과 열정은 오늘날의 대법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브레넌 판사처럼 몹시 그리워 지는 것들이다.
  • ‘동성동본 금혼 ’위헌결정 의미

    ◎“유교바탕 도덕률의 새로운 시험대”/개인 존엄성 중시… 혼인허용 범위 논란일듯 동성동본간의 혼인을 금지한 민법 제809조 1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조선시대 초기 이후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도덕율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헌법재판소는 동성동본 조항의 적용을 중지하되 내년 말까지 개정하지 않으면 효력을 상실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5만쌍으로 추정되는 동성동본 부부는 15일부터 혼인신고만 하면 법적 부부로 인정받을수 있다.그러나 이 조항이 아니더라도 민법 제815조에 따라 부계와 모계의 8촌 이내 혈족의 혼인은 금지된다. 재판관들은 이 조항의 위헌 여부를 둘러싸고 위헌 5명,헌법 불합치 2명,합헌 2명으로 나뉘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위헌 의견을 낸 재판관들은 동성동본 금혼의 사회·윤리적 기반이었던 유교와 남계 중심의 족벌적·가부장적·대가족 중심의 농경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강조했다.남존 여비 사상은 사라지고 핵가족화되었을 뿐 아니라,혼인과 가족 생활도 개인의 존엄과 남성과여성의 평등한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성동본 부부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 유전적 결함이 있을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적시했다.특히 이 조항이 부계 혈통만 따지고 있을뿐 모계쪽은 문제 삼지 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성동본 혼인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재판관들은 그동안 동성동본을 인정한 한시법에 의해 구제된 부부가 78년 4천5백여건,88년 1만2천여건,96년 2만7천여건으로 2배 이상씩 증가해왔다고 지적했다. 소수 의견을 낸 재판관들은 동성동본 금혼 조항이 혼인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했다고 할 수 없으며 혼인 풍속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앞으로 입법부는 동성동본 혼인 허용 범위를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각계반응/유림­“사실상 근친혼 인정” 거센 반발/여성­“혼인의 남녀평등권 보장” 환영 헌법재판소가 16일 동성동본간 금혼규정에 대해 사실상 위헌결정에 해당하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자유림을 대표하는 성균관 최근덕관장은 ‘동성동본 금혼법 개정 저지를위한 일천만 유림의 주장’이라는 성명서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도덕성이 상실돼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윤리도덕을 회복하고 상실된 도덕성을 일으켜 세우지는 못할 망정 일부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도덕성 부재의 시대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전국 234개 향교에서 올라온 유림소속 회원 70여명도 “5천년동안 면면이 이어져온 미풍양속을 해치는 동성동본 위헌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신한국당사를 항의방문하는 등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또한 유림을 비롯 각 종친회 등은 위헌결정 반대 성명발표와 함께 항의시위 및 서명운동을 통해 반대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여성 및 시민단체,대부분의 시민들은 헌재의 결정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 4대 공기업 국정감사 싸고 논란/한국통신 등 민영화추진기업 대상

    ◎재경원­“경영 효율성 위해 국감 배제 필요”/국회­“국회의 고유권 침해… 용납 못해” “입법부에 대한 도전이다”(국회).“밥그릇 챙기기다”(정부).국회와 정부가 민영화 대상 공기업의 국정감사 문제를 놓고 한창 신경전이다. 정부는 한국통신 등 4대 공기업의 경영효율성을 위해 국감을 배제해야 한다는 시각이나 국회는 국감여부는 국회가 결정할 문제지 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한마디로 월권이라는 얘기다. 논란은 정부가 국회에 낸 ‘공기업의 경영구조 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안’에서 빚어졌다.‘감사원 감사 등에 대한 특례’를 규정한 15조 2항 때문이었다.이 조항은 ‘한국통신 가스공사 한국중공업 담배인삼공사 등 민영화 대상 4개 공기업을 국감 대상기관으로 보지 않는다’고 돼있다.이들 공기업에 대한 감사원의 직무감찰 배제에 대해서는 국회도 이의제기를 않는다. 그러나 국회 재정경제위 통상산업위 통신과학기술위 소속 의원들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7조는 감사원 감사를 받는 기관을 국정감사 대상기관으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에 국감배제는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한다.감사원의 직무감찰을 받지 않더라도 회계감사는 받기 때문에 당연히 국감 대상이라는 것.이들 공기업을 국감 대상기관에서 배제하려면 민영화 특별법이 아닌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든가 법은 그대로 두고 본회의에서 대상기관으로 지정하지 않으면 된다는 얘기다. 통산위와 통신과학기술위는 지난 11일 상임위 의결로 이들 공기업의 국정감사를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검토의견서를 재경위에 보냈다.재경위에서 통과되면 본회의 찬반토론에 부쳐 법안처리를 저지하겠다고 했다.통산위는 한술 더 떠 가스배관망 사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민영화해서는 안된다고 나섰다. 그러나 정부는 국회의 이같은 주장이 자기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정부가 50% 이상 지분을 갖고 있음에도 감사원 직무감찰을 배제한 것은 그만큼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다.주무부처 국정감사때에 해당기업 사장들이 출석해 답변할 수 있고 특별한 문제가생겼을 경우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면 돼 굳이 국감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특히 국감때 의원들이 요청하는 자료중에는 공개돼서는 곤란한 영업전략이나 기술·연구내용 등 경영비밀까지 포함돼 있다고 얘기한다. 국회 재경위는 14∼16일간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공기업 문제를 첫번째로 논의한다.어떻게 처리될지 관심이다.
  • “공정 경선위해 몸 바칠터”/이 대표서리 문답

    ◎정발협 고문은 사퇴… 당단합 최우선 신한국당 이만섭 대표서리는 1일 하오 새 대표서리로 지명된뒤 “단 며칠간 대표를 하더라도 사심없이 국민의 편에 서서 당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대표서리는 청와대로부터 지명사실을 통보받은뒤 당사에 들러 기자들에게 앞으로의 경선 공정관리 대책 등의 소회를 밝혔다. ­대표로서 역점을 둘 부분은. ▲첫째,공명정대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며,민주적 경선을 통해 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도록 하겠다.둘째,전당대회 이후 일체의 잡음과 후유증이 없도록 당의 철통같은 단합으로 대선에 임하는데 앞장설 것이다.세째,나라의 선진화와 조국통일의 주역이 되기위해 반드시 우리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 ­언제 연락받았나. ▲하오 4시30분 김대통령으로부터 전화로 연락받았다. ­대통령의 당부는. ▲박관용 총장이 잘 하니 대행체제로 가자고 건의했으나 꼭 맡아달라면서 내일 국회 대표연설부터 준비하라고 했다. ­정발협 고문인데. ▲그만두는 것이옳다고 본다. ­대표직은 언제까지 수행할 것으로 보는가. ▲단 며칠을 하더라도 당과 나라 위해 헌신하겠다.경선에 나서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어깨가 무겁다. ­경선과정의 불공정 시비는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가. ▲우선 경선에 나서지 않는 사람이 대표가 됐으니 시비거리의 80%는 사라진 것이다.양심을 걸고 자유경선을 지킬 것을 맹세한다.당은 전당대회 이후 정권재창출에 역점둬야 한다. 이대표서리는 호소력을 갖춘 달변에다 소신있는 행동으로 인해 기품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기자출신으로 63년 공화당 전국구로 정계에 입문,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까지 지냈다.지난 87년 대선을 앞두고 ‘3김돌풍’에 휘말려 총재로 있던 국민당이 와해되자 야인생활의 좌절도 겪었다.지난 92년 대선때 앞장서 김영삼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이 인연으로 국회의장자리에 올랐다.편을 가르지 않는 깐깐한 성격으로 인해 경선을 관리할 대표서리에 기용됐다는 평.부인 한윤복씨(65)와 1남2녀. ▲대구·65세 ▲연세대 정외과졸 ▲동아일보 기자 ▲6·7·10·11·12·14·15대 의원 ▲국민당 총재 ▲국회의장 ▲신한국당 상임고문.
  • 30일 하오 11시59분 유니언 잭기 하강/주권반환행사 어떻게

    ◎1일 0시 오성홍기·홍콩특구기 게양/새벽 1시30분 홍콩특구 정부 출범식 반환 공식행사는 신축한 홍콩의 컨벤션 센터 신관 그랜드 포이어에서 30일밤 11시 30분부터 다음날 0시10분까지 거행된다.주권 교체를 상징하기 위해 유니언 잭과 홍콩기가 자정 직전인 11시59분 영국국가인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하강되고 0시 정각 중국의 오성홍기와 홍콩특구기가 중국 국가 「의용행진곡」 연주속에 게양된다. 이에 앞서 컨벤션 센터 부근 이스트 타마르에서 고별식을 가진 영국측은 반환행사가 끝난 직후 찰스왕세자와 크리스 패튼 총독,브라이언 더튼 홍콩주둔군 사령관등이 빅토리아항 부두에 정박중인 왕실 소유 브리타니아호를 타고 홍콩 식민지 경영에 작별을 고하고 필리핀으로 떠난다. 반환식을 마친 강주석과 이총리등 중국 지도자들은 1일 새벽 1시 30분 컨벤션센터에서 홍콩특별행정구(SAR) 정부 출범식을 주재하고 동건화 초대 행정장관과 행정 요인,입법부 위원,사법부 판사들의 취임선서를 받는다.이어서 SAR 정부는 1일 상오10시 같은 장소에서 4천여명의 귀빈을 초대,1시간 30분동안 출범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한다. 홍콩에 이미 선발대 196명을 진주시킨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30일 오후 9시 509명의 병력을 미리 진입시키는데 이어 0시를 기해 4천여명이 21대의 장갑차를 앞세우고 홍콩에 입성,각각 기지로 배치된다. 한편 중국의 수도 북경의 천안문광장과 광장 동편 홍콩회귀 카운트다운 시계앞에서는 30일 저녁 8시부터 10만여명의 군중이 모여 1일 새벽까지 장장 9시간에 걸친 「북경시민 홍콩회귀 영접 종합축전」을 다채롭게 펼친다.중국혁명역사박물관 서쪽 입구위에 설치된 카운트 다운 시계에 「10」이 나타나면 10만 군중은 목청을 모아 『스(10),지우(9),빠(8)… 싼(3),알(2),이(1)』를 외치며 숫자판이 마침내 「0」을 표시하는 순간 찬란한 불꽃이 북경 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천안문광장 일대는 국가인 「의용군행진곡」 합창과 환희의 함성으로 뒤덮인다.
  • 지자제 전면실시 2년의 공과(서울신문 포럼)

    ◎대민서비스 정착·지역특화사업 기틀 마련/단체장 전시행정·집단민원 남발 해결이 과제/행정 중층구조·공무원법 개선으로 「참뜻」살려야 □참석자 ·오석홍­서울대행정대학원 교수 ·이시종­현 충주시장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김형수­현 서울시영등포구의회의장겸 전국 시군구의회협의회의장 6월 27일로 지방자치제 전면실시 출범 2년을 맞았다.중앙권력의 지방이양을 통한 권력분산을 의미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제도는 시행된지 2년동안 지역주민을 위한 각종 행정서비스의 향상과 적극적인 지역특화사업 추진이라는 측면에서 공을 세운 반면 인기위주의 행정과 지역이기주의에 따른 집단민원의 남발이라는 과도 함께 남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에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우리 사회의 주요현안과 쟁점을 심층분석하고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서울신문 포럼」은 오석홍 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이시종 충주시장,김형수 서울시 영등포구의회 의장을 초청,지방자치실시 2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진단했다.〈편집자주〉 ▲오석홍교수=지방자치 2년이 거둔 성과를 집약해보면 대략 세가지로 정리됩니다.먼저 「주민 중심주의」가 제도적으로 정착됐다는 점과 주민에 대한 책임의 강화,재정확충을 위한 행정의 적극화 등을 꼽을수 있습니다.현장에서 뛰고 계신 이시장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단체장들 적극적 노력 ▲이시종 시장=지자제 실시 이후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일단 큰 틀속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봅니다.특히 공무원의 자세가 과거 임명제 시대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공무원법에 의한 신분보장에서 주민들에 의한 신분보장으로 바뀐 것입니다.또 도청이나 시청 등 행정기관이나 도지사,시장,구청장을 「남의 기관」이나 「남의 시장」으로 생각하던 인식이 「우리 시청」「우리 시장」으로 변화됐습니다.또 각 단체장들이 무언가 해보려 노력하는 자세를 갖게 됐습니다.세수증대를 위한 관광개발,도시개발,특산품 생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그같은 노력의 일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형수 의장=자치제의 도도한 물결은 이미 대하처럼 흐르기시작했고,대장정의 막이 올랐다는 말로 출범 2년의 소회를 대신하고자 합니다.국민들도 「민선의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기초의회의 역할에 대한 회의 표출도 많았지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의원자질시비 등도 없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씨앗을 뿌려 놓고 싹이 트기도 전에 짓밟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 시·군·구의원 결의대회도 이러한 맥락에서 열린 것입니다. ▲오교수=좋은 지적들을 해주셨습니다.이번에는 관치 행정체제가 자치 행정체제로 전환하면서 생긴 여러가지 과도기적 실책과 미진한 부분을 한번 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지방자치의 개념은 권력의 분권화로 정의해 볼 수 있습니다.또 행정안에 정치가 들어간 것이 지방자치이기도 합니다.지사나 시장,군수 등 단체장들에게 행정에 정치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이 현실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주민들의 폭발하는 욕구 때문에 단체장이 받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협동역량의 부족,자원배분의 왜곡화,정실인사 등 온존하고 있는 제반 문제점에 대해서도 하실 말씀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시장=오교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현행 지방공무원법은 공무원의 신분보장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기술사나 회계사 세무사를 채용,행정에 전문성을 불어 넣고 혁신을 꾀하려해도 인재를 끌어올 길이 없는게 현실입니다.지방공무원법을 지방공무원 활성화법으로 개정하는 일이 절실합니다.단체장의 권한에 대한 저의 생각은 아주 부정적입니다.임명제 시대에 비해 달라진게 과연 무엇일까 하고 가끔 반문해 보곤 할 정도입니다.옷만 바꿔 입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주민들은 내 손으로 선택한 「화려한 지방자치의 개막」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지방교부세만 해도 과거 임명제 시대 「그대로」입니다.자식을 분가시키면서 전세돈도 안주고 나가라고 하는 격과 다를바 없습니다. ○정당공천제로 편가르기 ▲김의장=단체장들이 인기 위주의 전시행정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습니다.단체장의 정당공천제도 때문에 편을 가르는 문제도 심각합니다.항간에는 「계원 7명만 모이면 단체장이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표를 의식한 단체장의 행동이 지나친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이와 함께 일부 단체장들이 마치 소국가의 대통령 노릇을 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군림하려다 보니 의회와 마찰이 생기기도 하지요.인사 문제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대부분 자기 사람으로 물갈이하고 싶어합니다.공무원 사회는 다른 어느 조직보다 「해바라기 성향」이 강합니다.단체장의 색깔이 조직의 색깔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곧잘 지역이기주의도 제도적 미흡함 때문에 필요악이라는 식으로 해석되곤 하는데 얼마나 이를 극소화할 수 있느냐가 자치제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교수=그러면 지자제의 발전을 가로 막고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얘기해보도록 하지요.저는 무엇보다 정치권의 정략적 대응이 문제라고 봅니다.또 지방자치에 적응하지 못하는 옛 관치행정의 주도세력들이 기득권의 상실을 우려,적응을 회피하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겠지요.충분한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시행하다 보니 행정 역량이 모자라는 경우도 많고 반면 주민 자치 훈련 부족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두 분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신 지자제 발전의 걸림돌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이시장=단체장들의 고민은 주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주민의 욕구는 분출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해 줄 재정능력이나 권한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죠.민선 시대의 개념과는 거꾸로 단체장의 「중앙 예속현상」이 가속화되는 경향도 있습니다.일례로 시·군에 위치한 지방도로를 국도로 승격시켜 국가에서 개발,관리하는 경우는 자치화에 역행하는 「중앙화의 진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특별시,직할시,도,시,군 등으로 복잡하게 이뤄져 있는 행정의 중층구조도 문제입니다.동일한 자연인이 국민,도민,시민,군민,읍민 등 복잡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시골 사람의 경우 서울에 올라와 청와대나 정부종합청사를 볼 때 비로소 「국가」와 만나 「국민」이 됩니다.즉 국민은 멀고 시민은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단체장의 인기행정,선심행정,공약남발,독선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지만 문제는 기준이 아닐까 합니다.현저하게 법에 저촉되는 문제가 아니라면 일단 맡긴 이상 주민이 선거를 통해 심판하고 책임을 묻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선거법이나 제반 법에 의해 단체장의 일상업무까지 제한하는 것은 지자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위험이 많습니다. ▲김의장=자치제의 문제점을 정치권,입법부,자치단체,언론,주변환경 등 몇가지로 나눠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국회의원 1명에 들어가는 비용이면 기초의회 의원 100명 유지가 가능할 정도로 지방의회 의원들에 대한 대우와 교육이 부족합니다.정치권이 자치제를 정략적 담보로 악용한 탓이지요.입법 기능도 마찬가지입니다.조례 제정권과 예산 편성권이 있지만 상위법,편성지침에 의해 모조리 제한돼 있어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농기구도 주지 않고 밭을 갈기를 원하는 격입니다.「거수기 의원」이라는 비판에 우리 기초 의원들도 깊은 반성이 있어야 겠지만 의욕을 꺽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또 4천5백21명에 달하는 지방의원중 몇명이 잘못을 저질러 구속이라도 되면 마치 전체가 썩은듯 난리를 쳐댑니다.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기초의회를 보는 언론의 따뜻한 시선이 아쉽습니다. ○각종 규제와 법령풀어야 ▲오교수=두분께서 문제점 및 장애요인과 함께 해결책,대안까지 상세하게 제시해 주셨습니다.앞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능동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제도적인 뒷받침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이를 위해서는 지방의 적응을 힘들게 하는 각종 규제와 법령을 풀어야 합니다.번문욕례없애는 「탈규제」는 기업에만 해당되는게 아닙니다.하지만 지방정부도 중앙 탓만 하지말고 「조직의 다원화」 등을 통해 실정에 맞게 체질을 바꿔야 합니다.임무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협동체제를 강화해야 합니다.이는 행정운영의 소프트웨어를 조금 바꾸는 것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두 분이 한 말씀씩 덧붙여 주시죠. ○국민 관심 가질때 성공 ▲이시장=반복되는 얘기지만지방공무원법을 지방공무원 조직활성화법 개념으로 바꿔나가도록 해야 합니다.그래야 지방자치단체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할 수 있습니다.지방공무원 자신도 지방화에 빨리 적응해야 합니다.아직도 일부 공무원들에게는 조그만 사안도 도나 내무부 등 중앙에 물어보는 경향이 남아 있습니다.어쨌든 지방자치는 잘될 것으로 봅니다.국민의식 교육수준 경제규모 등으로 미루어 지방자치제의 성공을 확신합니다.무엇보다 지방자치라는 묘목을 북돋아주는 국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중요합니다.성급하게 평가를 내리고 조급하게 문제점만을 부각시킬 경우 자칫 지방자치 무용론을 부추길 위험이 많습니다 ▲김의장=중소기업이 활성화돼야 국가경제가 잘돌아가듯이 지방자치가 잘 이뤄져야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정착될 수 있다고 봅니다.지방자치 시행과정에서 드러난 실책들은 개선할 사항이지 결코 지방차치 무용론의 주장 근거가 돼서는 안됩니다. ▲오교수=관치시대의 눈으로 보면 자치는 혼란이지만 자치의 눈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마지막으로지적하고자 합니다.〈정리=박재범·노주석 기자〉
  • 한국전산원 97 국가정부화백서 내용

    ◎국가정보화수준 연평균 40% 향상/입법·사법·행정 기초 전산망 구축 완료/기업 60% 인터넷 활용… 중기는 걸음마/초·중·고 PC 33만대 보급… 교원은 15% 95년말 현재 정보통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국내 기술인력은 4만9천여명이다.90년 1만7천여명의 3배가 넘는다.96년말 국내 PC 설치대수는 6백50만대.92년 2백80만대의 두배가 넘는다.대도시 거주자 40% 정도가 가정이나 회사에서 컴퓨터를 이용하게 되었다.대기업의 70%가 본사와 공장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60% 이상의 기업이 인터넷을 활용한다.이동통신 분야의 정보 활용도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96년말 휴대폰 가입자수가 3백20만명으로 전년의 갑절 남짓 된다.삐삐 인구는 1천2백70여만명으로 10명당 3대의 보급률을 자랑한다. 이처럼 한국의 정보화 수준은 80년대 후반이후 연평균 4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선진국과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혀가고 있다.물론 그 수준이 아직은 선진국 평균의 5분의1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전세계적으로 독일 다음으로 높은 것이어서 국가적과제로 추진중인 정보화가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한국전산원(원장 이철수)이 최근 발간한 「1997 정보화 백서」의 주요 내용을 알아본다. ○서울­지방 정보격차 커 ▷부문별 정보화◁ ▲국가기관 정보화=입법부는 80년대초 입법정보 및 도서관 업무의 전산화를 시작하여 국회회의록 색인,석·박사 학위논문 등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국회 내부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천리안과 총무처 행정종합정보망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96년 인터넷에 국회 홈페이지를 개설해 국회 안내,의사일정 및 의안 안내를 하고 있으며 입법조사연구,현안 분석 등의 국회소장자료를 공개하고 있다.초고속정보통신기반 구축사업의 하나로 국회에 소장된 회의록 전문을 컴퓨터 단말기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한 「회의록 전문지원시스템」을 97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96년 사법부는 시·군 법원을 제외한 전국의 각급 법원을 연결하는 사법부 전산망을 구축했다.또 PC 1천320대,프린터 1천295대를 추가로 구입해 법관 1인당 1대,일반직 공무원및 기능직 1인당 0.39대의 비율로 보급했다.법인등기 업무를 전산화한데 이어 부동산 등기업무의 전산화도 추진하고 있으며 판례정보·법률문헌정보·법령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종합법률정보센터를 구축하고 있다.홍천군 법원과 인제군 법원,홍천군 법원과 양구군 법원,경주지원과 울릉등기소끼리는 초고속정보통신을 이용한 원격영상재판을 하고 있다. 행정부는 87년부터 추진한 행정망·금융망·교육연구망·국방망·공안망·산업망·종합물류망 등에 대한 전산망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전국 단일 민원행정권을 실현했다. ▲기업 정보화=국내 기업들은 96년 정보화 예산을 95년보다 평균 38% 늘렸다.운수장비·가구·전기·전자업종이 정보화 투자에 활발한 반면 의약·화학업종은 부진했다.대기업들의 정보화 수준은 하드웨어 투자에 집중된 초기 단계를 지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전사적 정보공유의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대기업 70% 이상이 본사와 공장간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60% 이상의 기업이 인터넷을 활용한다. 정보시스템 활용 분야는 인사·급여,경리·재무 업무에 이어 구매·자재관리,영업·마케팅,문서작성 순으로 높다.중소기업은 생산관리와 문서작성에 정보시스템을 많이 쓰는 반면 대기업은 영업·마케팅쪽의 활용도가 높다.그러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기획·조사나 경영관리,기업간 정보교환,정보검색 등의 분야에서는 활용도가 낮다. 국내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크게 뒤진다.중소기업 가운데 정보화 전담부서를 설치한 곳이 20%도 안된다.또 PC통신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은 38%,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곳이 11%,펌 뱅킹을 이용하는 곳은 9%,전자문서교환(EDI)을 활용하는 기업이 7%에 불과하다. ▲지역 정보화=유선전화 같은 기본 통신서비스를 제외하면 서울과 지방의 정보격차가 매우 크다.수요가 큰 대도시 중심으로 정보통신 시설 및 서비스가 공급된 탓이다.이동전화 인구는 95년말 현재 서울·경기·인천지역이 전체의 52.7%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산·경남 14.3%,대구·경북 11.7%,대전·충청 7.7%,광주·전남 6.8%,전북 3.4%,강원 2.2%,제주 1.2%다.PC통신 가입자(천리안과 하이텔 기준)도 60% 이상이 수도권 사람들이다.부산·경남(13%)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7% 아래다. ○학생·직장인 주고객층 지역 주민의 정보화에 대한 인식과 컴퓨터 이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농어촌컴퓨터교실이 96년말 현재 전국 111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지역정보화의 전진기지인 시·군 단위의 지역정보화센터는 37개 지역에 설치됐다.이 센터는 지역의 행정기관·언론·대학 등이 주체가 돼 공공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센터의 초기 재원·기술은 정부가 지원했다. ▲교육 정보화= 96년말 현재 초·중등학교에 총 33만7천4백대의 컴퓨터를 보급했다.PC 1대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25.9명,중학교 29.8명,고등학교 20.1명이다.교원이 손수 PC로 학사업무를 처리하고 PC를 멀티미디어형 교수학습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1인 1PC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96년말 현재 교원의 15%에게 4만7천4백대의 컴퓨터를 보급했다.초·중등학교의 교장실과 교무실·교실·실습실·다목적실을 연결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 ▲국민생활 정보화=94년이후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PC통신 인구는 96년말 현재 1백60여만명에 이른다.도시 거주자 40% 가량이 집이나 회사에서 컴퓨터를 이용한다.PC통신을 이용하는 주된 계층은 20대 학생과 30대 직장인이다.현재는 20대 이하가 이용자의 78%를 차지하나 주고객층이 점차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직장인층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PC통신 서비스 이용 경력은 1년 미만이 42%이며 하루 평균 30분에서 1시간 미만을 사용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다. 최근 PC통신을 이용하는 여성이 크게 늘어 전체의 25%에 이른다.
  • 지방참정권 요구 재일동포 헌소 기각/일 오사카 지법

    【도쿄 연합】 일본 오사카(대판) 지방법원은 28일 일본 헌법이 정주(정주) 외국인의 참정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할수 없다며 지방참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재일교포들의 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재판장 야기 료이치(팔목양일))는 오사카 거주 김명석씨(45) 등 재일교포 1백18명이 제기한 소송에 대한 판결을 통해 『입법부가 외국인의 지방참정권을 인정하는 입법을 할 것인지 여부는 고도의 정책적 판단으로 입법부의 재량권』이라고 판시했다.
  • 대만 중형항공기 개발/중 합작계획 취소 검토

    【대북 DPA 연합】 대만이 대중국 투자규제에 따라 중국과 합작개발하기로 한 1백석규모의 중형여객기 개발계획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신문들이 1일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이날 입법부 질의에 대한 왕지강경제부장의 답변을 인용,왕부장이 중형여객기 개발을 위한 중국과의 합작투자계획은 대만정부정책에 위배된다면서 신청서가 제출되면 승인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대만의 항태공사와 경제부 산하 항태공업발전추동소조는 「아시안 에어버스」 혹은 「AE­100」으로 불리는 1백석 규모의 중형항공기 개발을 위한 중국의 다국적 합작사업에 싱가포르의 회사를 통해 최소한 5%이상 자본참여할 계획이었다.
  • 이회창 대표 충청권행사 연쇄 참석

    ◎「윤진산 선생 추도식」 참석… 현시국 우려/모교 일일교사·도지부간담회 등 잰걸음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위원의 충청권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1박2일 일정으로 충남북 곳곳을 돌며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28일 충남 금산군에서 열린 「옥계 유진산 선생 23주기 추도식」에서는 입법부 수장인 김수한 국회의장과 오세응 부의장,정계원로인 유치송 전 민한당총재,이철승 전 신민당총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채 시국을 우려했다. 이대표는 추도사에서 『오늘날까지 이땅의 정치가 국민의 뜻에 따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자책이 앞선다』면서 「강기와 유연성을 동시에 갖춘 정치지도자」로서 진산을 기렸다.김의장도 『정치가 좌표를 잃고 표류해 선생의 경륜과 지도력이 그리워진다』면서 자괴감을 숨기지 않았다. 추도식 위원장을 맡은 유전총재는 『선생이 키워주고 가르친 김영삼 대통령이 문민정부를 창출,기대가 컸으나 지금 국민들은 걱정이 한둘이 아니다』며 실정을 꼬집었다. 모교인 청주중학교로 이동한 이대표는일일교사 자격으로 후배 학생들에게 학창시절 가출 경험 등 성장기를 들려줬다.이어 충북도지부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난국돌파를 위한 단합을 호소했다.충북도지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따뜻한 법치,포근한 대쪽」이라는 플래카드가 나붙기도 했다.특히 이대표는 『근래들어 충청권이 지역할거에 한 몫을 차지하는 위치로 들어갔지만 아직도 충청권은 지역할거주의를 청산할 수 있는 주요 지역』이라며 예산 재선거와 연말 대선을 앞둔 충청권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청주에서 1박한 이대표는 29일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함께 「매헌 윤봉길의사 문화제」 개막식에 참석,연설대결을 벌인다.오는 6월말∼7월초에 실시될 예산 재선거를 앞두고 여야 3당 대표들의 힘겨루기가 본격 불을 뿜을 전망이다.
  • 수사진 3명,김 의장 3시간30분 조사/검찰 한보재수사 이모저모

    ◎“「수사축소 메모」 모른다”/김 전 내무 휴일 재조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일요일인 20일에도 정치인 수사와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김현철씨 수사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수사 축소」 메모의 파문에 곤혹스런 모습이었다. ○…검찰은 정치권의 외압 의혹을 담은 수사 축소 메모지 유출의 파장을 우려,20일까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작성자로 지목받고 있는 김상희 수사기획관은 18일 밤 보도 직후부터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함구. 19일 하오부터 「진화」에 나선 심중수부장은 『검찰 내부에서 메모가 나간 것으로 보고 작성 및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총장과 대검차장,중수부장은 사전에 메모의 실재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특히 검찰이 스스로 축소 수사를 하려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려는듯 『외부에서 전화 한 통화가 와도 외압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 심부장은 그러나 『메모 문제는 수사결과를 보면 오해을 씻을수 있을 것로 본다』면서 『수사는 앞으로만 간다.지켜봐 달라』고 거듭강조. ○…검찰은 김현철씨에 대한 수사를 지하수 시추 과정으로 비유. 심중수부장은 『일부 신문에서 현철씨 구속 방침 기사가 나왔는데 답변할 필요성을 못느낀다』면서 『시추공을 여기 저기 찔러놓았는데 김은 조금 나오는 것 같으나 물이 보이지 않는다』며 어려움이 많음을 토로. ○…입법부 수장인 김수한 국회의장에 대한 사상 최초의 방문 조사는 19일 하오5시부터 용산구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박상길 중수1과장과 홍만표 검사,수사관 등 3명에 의해 3시간 30여분동안 진행. 김의장은 『지난 89년 한일협력위 모임에서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을 처음 만나 92년 14대 총선을 앞두고 5천만원을 받았으나 청탁은 없었다』고 진술. 검찰은 김의장이 돈을 받을 당시 현역의원이 아니었고 14대 총선에서 떨어져 청탁을 들어줄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사법처리 여부는 정치인들을 일괄처리할 때 결정할 방침. ○…검찰은 이날 서울 구치소에서 김우석 전 내무부장관을 청사로 불러 한보 대출 과정에 대한 보강 수사를 한 뒤 하오 3시쯤 돌려보냈다.김 전 장관은 특히 평소와 달리 지하 1층을 이용하지 않고 교도관들과 함께 대검청사 1층 로비로 빠져나가면서 수의 차림에 두손이 묶인 모습이 목격돼 눈길.
  • “김 의장 소환·방문 양론서 고심”/심 중수부장 문답

    ◎투명성확보 위해 장소·담당검사 공개 대검찰청 심재륜 중앙수사부장은 18일 하오 기자들을 불러 김수한 국회의장을 19일 하오 5시에 한남동 의장 공관에서 조사한다고 전격 발표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의장 공관 별실에서 조사하는 것은 대검 청사 소환이라는 당초 수사원칙과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수사를 시작할 때 비공개를 원하는 정치인은 본인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투명성 확보를 위해 조사 시기와 장소,조사 검사를 공개하는 것이다.조사 내용도 밝히겠다. ­조사 방법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아는데. ▲투명성 확보를 위해 국회의장이라도 청사로 소환해야 한다는 의견,입법부 수장이라는 신분과 국회의 존엄성을 존중해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려 상당히 고심했다. ­김의장 조사를 위해 법무부장관이 의장과 접촉했다는데. ▲중수부장이 모든 책임을 지는데 다른 누가 하겠나. ­접촉 과정에서 김의장 반응은 어땠나. ▲「정태수리스트」에 본인이 올라 있다면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검찰로 나와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나. ▲뭘 그런 것을 물어보나. ­조사는 누가하나. ▲박상길 중수1과장과 홍만표 검사다. ­조사 내용을 즉시 밝힌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언제인가. ▲조사 내용은 보고받아야 하고 내부적인 보고 절차도 마쳐야 한다. ­앞으로 조사받을 정치인 중에서도 본인이 희망하면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할 계획인가. ▲원칙적으로는 그렇게 하겠지만 국회의장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김의장 외에 제3의 장소에서 조사받은 정치인이 있나. ▲없다. ­조사를 통해 김의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면 소환할 계획인가. ▲말할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조사받은 정치인중 혐의사실을 부인한 사람들은 재조사 하나. ▲전체 조사 결과를 검토한 다음 결정하겠다.
  • 의장직 사퇴설 당사자­여·야 표정

    ◎김 의장 “누가 나를 흔드나” 발끈/“저의 의심스럽다” 청와대 관계자에 전화/신한국·자민련 “입법부 수장에 대한 비례” 김수한 국회의장이 자신의 사퇴설이 정치권,심지어 여권안에서도 나오는데 크게 불쾌해하고 있다.김의장은 17일 상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밀어내려는 세력이 있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흥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장이 전화를 건 곳은 대구.그는 『최근 IPU 등의 일정으로 미뤘던 성묘를 내려왔더니 중대결심 운운으로 나를 사퇴쪽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했다.관계자는 『김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관계자는 이어 『김대통령도 5월에 임시국회가 소집되면 할 일이 많다는 점을 걱정하시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혀 여권 핵심이 무리하게 김의장의 퇴진을 추진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검찰조사 결과 김의장이 스스로 주장한 것 이상의 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여론이 가만두겠느냐』고 앞으로의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국당과 자민련도 정치권 일각에서 김의장의 거취문제를 제기하는데 대해 시기상조라는 시각이다. 신한국당 이윤성 대변인은 이날 김의장의 거취문제와 관련,논평을 내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검찰 조사뒤에 결정되어야 하며 도덕성 제기도 그 결과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대처를 촉구했다.박관용 사무총장도 『혐의내용이 밝혀진 것도 아닌데 입법부 수장을 몰아붙이는 것은 아주 불쾌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도 논평에서 『검찰의 조사도 있기 전부터 국회의장의 사임 운운하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 볼때 입법부 수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반응은 달랐다.국민회의측은 지난해 노동법과 안기부법의 날치기 파동에 대한 김의장의 책임을 언급하며 『또다시 국회의 권위를 훼손한 김의장은 입법부 보호를 위해서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의장은 서울로 돌아오기에 앞서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조찬기도회에 참석,『서로가 서로를 함부로 탄핵하는 증오의 메시지가 난무하고 있다』면서 『21세기의 세기적 전환점을 맞아 갈등과 반목의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태수리스트는 법대로(김호준 정치평론)

    검찰이 「정태수 리스트」에 수사의 칼을 들이대자 정치권이 아우성이다.여야를 가릴것 없이 정치권의 위선과 비리가 여지없이 발가벗겨지고 있으니 비명을 지를 법도 하다.여당 일각에서는 한때 음모론을 내세워 방어를 시도했으나 돈거래가 확인되면서 음모론은 허구의 가설로 침몰하고 말았다.야권은 리스트에 오른 야당의원에 대한 검찰수사를 『구색맞추기』라고 공격하고 있다.그러나 이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은 없는 것 같다.정치권은 한보청문회에서 검찰총장에게 『정태수리스트를 공개하라』고 큰소리치던 위풍을 잃고 수사의 조기종결만을 애타게 바라는 초조한 모습으로 위축돼버렸다. 「정태수리스트」란 한마디로 말해 정치인들의 추악한 비리 리스트다.거기엔 여야는 물론 초선에서부터 다선,평의원에서 국회의장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의 모든 단층이 망라돼 있다. 정치권에 단 한곳의 청정지대도 없음을 보여주는 서글픈 「살생부」라고 하겠다.「정태수리스트」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80년대말에 회자됐던 『민나 도로보 데쓰』(모두 도둑놈이다)라는 유행어를 상기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정태수씨의 손이 크다고 하지만 한보는 10위 이하의 재벌이다.거기서 정치인들이 평균 5천만원 단위의 떡값을 예사롭게 받았다면 다른 큰 재벌들과도 적지않은 돈거래가 있었으리라는 것이 일반 국민들이 갖고있는 인식이다. 사실 재벌들은 적게는 20∼30명에서 많게는 50∼60명의 여야의원을 「관리」하면서 그들에게 수시로 떡값과 선거자금 등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람들이 TV로 한보청문회를 보면서 『누가 누구를 신문한단 말인가』라고 냉소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정태수리스트」 관련의원들이 국민을 더욱 실망시킨 것은 그들의 뻔뻔스런 거짓말이었다.그동안 결백을 주장하던 야당의 한 거물의원이 검찰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정태수씨로부터 돈을 안받았다고 했지 한보돈을 안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한 해명은 국민 기만의 극치였다.「정태수리스트」관련자들은 검찰에 소환되기전 한결같이 한보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조사를 받고나서는 풀이 죽은채 금전수수사실을 시인했다.우리 정치인들의 한심한 윤리의식과 밑바닥 도덕성을 확인하고 개탄한 순간들이었다. 검찰에 다녀온 어느 여당의원은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방대한 자료에 놀랐다』고 말한다.정치권은 검찰이 정태수씨의 일방적 진술만 믿고 정치인을 소환조사하는 것은 정치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처사라고 비난하지만 검찰은 이미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그렇지 않고서야 「강심장」의 정치인들이 자신의 비리를 언론에 순순히 털어 놓을리가 있겠는가. ○국민 정치권 불신 심각 검찰은 정치권이 비명을 지르자 『언제는 수사를 안한다고 난리더니 이제와서 웬 딴소리냐』며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더이상 정치권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1차 한보수사때처럼 정치권과 청와대의 눈치를 보다가는 두번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검찰내부에 짙게 깔려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정태수리스트」 수사강행은 정치권에 위기의식을 몰아오고 있다.정치권 비리에 대한 국민불신이 고조되면서 제도권 붕괴,즉 여야공멸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썩은 물은 갈아야 한다면서 국회해산론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정치권이 긴장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그렇다고 정치권이 이 문제를 덮어버리려고 해서는 안된다.검찰의 수사의지가 강해 덮어지지도 않겠지만 설사덮는데 성공하더라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이를 자성하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때 정치권의 위기는 기회로 바뀔수 있을 것이다. 「정태수리스트」는 일단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비리혐의가 있는 정치인은 모두 소환조사하고 죄질이 나쁜 경우 마땅히 사법처리를 해야한다.국회의장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다만 입법부의 수장임을 고려하여 조사장소나 방법 등은 충분한 예우를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또 국회의원들이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않는 「떡값」에 대해서도 현행법으로 처벌하기가 어렵다면 최소한 증여세라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도대체 남의 돈을 수천만원,수억원씩 거저 받고도 정치자금으로썼다면 무조건 면죄부를 주어서야 어떻게 사회정의가 서겠는가.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정태수리스트」의 재발 방지책도 법에서 찾아야 한다.정치자금법을 고쳐 정치자금조달의 투명성을 더욱 높이고 선거법을 고쳐 과다한 자금이 소요되는 현행 선거운동방식을 대폭 선진화해야 한다.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정태수리스트」는 사라지지 않는다.한달에 수천만원의 유지비가 드는 지구당사무국의 과감한 축소나 폐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논설주간〉
  • 정치인 조사­김수한 의장 사퇴 논란

    ◎조사 임박… 김 의장 거취 쟁점 부상/야­“입법부 권위 실추” 사퇴론 제기”/여­“사실 확인절차 불과” 반대 입장 한보와 관련한 검찰조사를 목전에 둔 김수한 국회의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야권에선 국회의장이 「돈 문제」로 검찰조사를 받게 되면 조사결과에 관계없이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상징적 권위가 실추된다며「사퇴론」을 제기했다.하지만 김의장측과 여권 일각에의 시각은 다르다.사실확인절차에 불과한 검찰조사로 의장직까지 사퇴하면 오히려 입법부의 권위만 훼손하고 의혹을 불러 일으킨다고 반대하는 입장이다.신한국당 이윤성 대변인이 16일 상오 당직자회의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어느 누구도 법앞에서는 평등해야 하지만 국회의 권위와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명예는 지켜져야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의장은 이날 아침 하이야트호텔에서 열린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뒤 국회로 등청하면서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곤혹스런 표정으로 곧장 사무실로 들어섰다. 김의장은 이날 하오 1박2일 일정으로 대구로 내려갔다. 김의장은 경북 칠곡에 있는 선영을 찾은뒤 대구지역 유지와 민주계 원로들을 만났다.17일엔 대구·경북지역 조찬기도회에서 축사를 할 계획이다.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인상이다. 김의장은 민주계를 비롯한 주변인사들로부터도 검찰소환조사와 거취문제에 대해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구행에 앞서 김의장은 이날 민주계 중진인 정재문 의원(부산 부산진갑)을 만났다. 15분정도 김의장을 만나고 돌아가는 정의원의 표정은 심각했다. 김의장 측근들은 『김의장이 지난 92년 한보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언론보도의 진실여부를 떠나 그 시기가 당진제철소 건립 전이기 때문에 한보사태와는 관계없는게 아니냐』며 김의장의 거취문제가 정치쟁점화 되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김의장의 거취는 결국 여론과 정치권의 시각이 어떻든 자신의 결단에 달렸다는게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 정치권 왜 이꼴이 되었는가(이동화 칼럼)

    한보사건의 수사불길이 정치권으로 옮겨붙은뒤 빚어지는 모습들을 쳐다보면서 정치에 대한 회의와 환멸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여야고 중진·소장이고를 가리지 않고 무더기로 검찰소환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드디어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마저 검찰조사대상이 되었으니 갈데까지 간 느낌이다. ○의식과 제도 모두 문제다 이렇게 되니 소환된 의원들뿐 아니라 국회와 정치권 전체가 죄인시되는 상황에 이르렀다.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깨끗한 선거를 표방하느라 현실적으로 지키기 불가능할 정도로 선거비용을 제한했던 선거법이 새로 당선된 모든 의원을 사실상의 범법자로 만들었다는 자조적 평가가 있은 이후 정치권의 범법문제가 이렇게 심각하게 제기되기는 처음이다. 왜 이꼴이 되었는가.한마디로 정치권의 의식과 제도에 모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필자는 『자기돈 갖고 선거 치르는 사람 보았느냐』고 스스럼없이 얘기하는 의원들을 여럿 보아왔다.과거에는 출마하려면 집도 팔고 친척의 돈도 끌어모아 낙선하면 패가망신하는 경우가흔했다.그러나 이같은 상식적 얘기가 이제는 고전이 된지 오래다. 요즘은 의원이나 정당의 지구당위원장 누구나 후원회를 두고 후원금을 모아 선거와 정치에 쓸수있게 되어 있다.그러나 정계실력자가 아니면 모금이 수월치 않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어느정도 모아봐야 선거자금의 역할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크게 모자란다.선거후에도 지구당 및 지역관리에 드는 돈은 월 천만원 단위 이상이다. 자기집도 팔지않고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자금으로는 활동하기에 모자라니 남의 돈을 받을 수밖에 없다.이른바 떡값이 오가는 것이다.또 씀씀이는 커졌는데 들어오는 자금은 한정되어 있으니 떡값의 질보다는 양을 따지게 되어버렸다.떡값이 흰돈이든 검은돈이든 별로 구애하지 않다가 이번 일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자금의 앞면과 뒷면 자기돈으로 선거 치르기가 불가능한 현실이기 때문에 대가성없는 정치자금을 받아 쓴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변명에서부터,한보 돈 1천만원이 다른 재벌 돈 1억원 받은 것보다 왜 더 문제가 되느냐고 항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린다.그러나 정태수씨가 이미 수서사건과 전직 대통령 비자금사건 등에 연루된 문제의 인물이라는 인식을 똑바로 가졌더라면 한보떡값에 그들이 이렇게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그렇게 항변하려면 받은 사실을 솔직히 먼저 털어놓아야 한다.검찰에 소환된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무조건 부인했다가 검찰조사를 받고 나서야 억지로,그나마 일부 시인하는 모습은 도덕성의 마비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워터게이트사건으로 대통령직을 물러난 닉슨의 경우에도 문제는 도청이 아니라 거짓말이었다. 그렇다고 정치권이 무너지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우선 검찰의 진실과 합치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뇌물성이 있는 경우는 의법처리하고 떡값의 경우는 국회윤리위에 회부한다는 것이 검찰방침이라지만 이를 빨리 결정해주는 것 역시 국가의 안정에 필요할 것이다. ○희생있어야 의식 바뀐다 다만 윤리위가 효과적 처리를 할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청문회를 보아도 자기당 사람의 때 벗겨주기가 두드러지는 정치권 이기주의가 판치고 있는 현실이다.과연 얼마나 엄정한 자체처리를 할 수 있겠는가.다만 언론에 노출되어 정치 생명을 깎는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보 돈에 연루된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의원직사퇴를 하는 사람이 아직 하나도 없다.또 어느 정당도 당소속의원들의 잘못에 대해 제재하는 곳이 없다.이런 분위기에서 국회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정치자금법·선거법 등 제도개선 얘기만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그보다는 국회와 정당이 스스로의 잘못부터 징치해야 한다.희생이 있어야 의식이 바뀌고 참된 제도 역시 마련될 것이다.〈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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