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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대치속 간담회 개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위원장 李祥羲)가 9일 소속의원 간담회를 갖고 IMT-2000사업 관련소위 구성 문제 등을 논의했다.국회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대치로 국회가 ‘뇌사상태’에 빠진 가운데서도 여야 의원들이 정보통신산업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이다.지난달 다짐했던 ‘무파행’ 선언을 실천에 옮긴 셈이다. 간담회에서 여야의원들은 ‘IMT-2000 사업소위’ 구성문제와 연말 미국 실리콘밸리 방문 여부 등을 논의했다.이상희 위원장(한나라당)은 “IMT사업은정보통신산업 구조개편의 가장 중요한 계기”라며 “입법부의 역할이 있는만큼 국회 공전이라는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여야의원들이 함께 모였다”고간담회 개최배경을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상임위를 갖자는 의견도 나왔다.현장방문 중심의 ‘열린 정치’를 펴나가자는 뜻에서다.위원회는 이에 따라 국정감사 이후에 실리콘밸리를 방문,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문제를 긍정검토키로 했다. 이밖에도 정보통신,생명공학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인터넷을이용한 사이버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해 소속의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그러나 ‘IMT-2000 소위’는 정부가 투명하게 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소속의원 18명 가운데 이 위원장과 민주당 김영환·김경재(金景梓)·남궁석(南宮晳)·허운나(許雲那)의원,한나라당의 박원홍(朴源弘)·윤영탁(尹榮卓)의원,그리고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등 8명이참석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진경호기자 jade@
  • 민주화운동 보상 심의위 발족

    민주화운동의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 및 보상을 추진할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가 9일 종로구 통의동 코오롱빌딩에서 현판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입법·사법·행정부로부터 추천을 받아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갖고 이우정(李愚貞)씨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및 피해보상 신청은 21일부터 시작한다. 위원들은 다음과 같다.▲입법부 추천 김경동(金璟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김정기(金政起) 방송위원회 위원장,백화종(白和鍾) 국민일보 논설주간 ▲사법부 추천 김철수(金哲洙) 탐라대총장,박승서(朴承緖) 변호사,조준희(趙準熙) 변호사 ▲행정부 추천 이우정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이사장,김상근(金祥根) 제2건국위 기획단장,최학래(崔鶴來) 한겨례신문사 대표이사. 최여경기자 kid@
  • 새 정당법 시행도 못하고 ‘수술 위기’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17일 발효될 새 정당법 가운데 지구당 유급사무원 폐지 관련 규정을 놓고 정치권이 부산을 떨고 있다. 문제의 조항은 15대 국회 때인 지난 2월 16일 여야가 정치개혁 차원에서 합의,신설한 정당법 30조의 2 ‘정당의 유급사무직원수 제한’ 규정이다.신설조항 1항은 ‘정당에 둘 수 있는 유급사무직원은 중앙당에는 150인 이내,당지부에는 5인 이내로 한다’고 돼있다.2항은 정당이 유급사무직원수를 초과하면 중앙선관위가 다음 연도에 지급하는 보조금에서 초과 유급직원수만큼연간평균 인건비를 감액토록 ‘벌칙규정’을 두고 있다. 국민 혈세인 국고보조금을 한푼이라도 알뜰하게 사용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16대 국회가 개원하고 이 규정을 적용할 시점이 다가오면서 여야 국회의원과 각 정당 사무처에서 이의 제기가 잇따랐다.신설 조항에 따르면 각정당의 일선 지구당에 더이상 유급사무직원을 둘 수 없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선관위쪽은 “법조문상 지구당 유급사무원을 폐지토록 규정한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공식 견해를 밝혔었다. 이에 여야 관계자들은 “유급 직원 없이 지구당 조직을 운영할 수 없다”며현실론을 들고 나왔다. 정당법을 재개정해서라도 ‘지구당 유급직원 존치’규정을 명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여기에는 16대 의원들이 지구당에유급직원을 두는 사례가 속출,자칫 입법부 스스로 위법 시비를 자초할 수 있다는 낭패감도 깔려 있다. 특히 법 개정 당시 협상 실무자인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의원은 “의원개개인이 국고보조금이 아닌 후원금으로 지구당에 유급사무직원을 두는 것은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협의를 통해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공식 의뢰하되,여의치 않으면 관련조항의 보완을 통해 논란의소지를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4·24 영수회담’ 합의에 따라 구성될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정당법 재개정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지구당 폐지’당론이나 국회 전략 등을 감안한 때문인지 적극적으로 달려들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박찬구기자 ckpark@
  • 국민청원제도/ 요식행위로 전락한 ‘입법의 민주화’

    *절차와 실태.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국가기관에 문서로 청원할 권리를가진다”국민이 법의 제정과 개정에 참여할 길을 열어놓은 헌법 제26조 규정이다.그러나 막상 각종 법령이 불합리하거나 현실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을때 또는 새로운 법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국민이 법제화에 참여하는 통로가 마땅찮다.명목상 여러 통로가 있지만 실제 활용되는 사례는 드물다. 이런 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법제처가 올해부터 ‘법령신문고’ 등을 운영하며 법령 제·개정에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아직정착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법률안 청원 제도의 현실과 문제점,개선방향 등을 점검한다. ■청원의 종류와 절차 현행 제도상 국민이 법령 제·개정에 참여할 수 있는길은 ▲법령안의 입법예고 때,행정부처가 공청회를 열 때 의견을 내거나 ▲입법청원을 하는 방법 등이 있다.청원은 행정부,입법부,사법부,지방자치단체 등 국가기관에 제출할 수 있다.그리고 헌법에 따라 ‘국가는 청원에 대해심사할 의무를 진다.’청원사항은 법률 명령,규칙의 제정·개정·폐지에 관한 모든 사항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입법예고는 법령안의 내용을 사전에 국민에게 알리고 이에 대해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국민의 입법참여 기회를 확대,입법의민주화를 살리자는 게 취지다.법령의 실효성을 높여 국가정책 시행의 효율화를 거두는 효과가 기대된다.원칙적으로 입안을 담당하는 행정기관의 장이 예고를 한다.관보·공보나,신문·방송,컴퓨터통신,공청회 등의 방법이 있다.제출된 의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반영여부의 결과와 사유를 제출자에게 통지해야 한다. 공청회는 상대적으로 민감한 정책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방안이다.상반된 의견을 가진 이익단체간에 절충점을 도출해내는 과정이기도하다. ■실태와 문제점 입법예고제도는 사실상 요식 행위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제도 자체는 좋지만 집행하는 측의 의지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예고절차 자체가 아예 생략되기도 한다. ‘입법이 긴급하게 필요하거나,입법내용의 성질상 예고의 필요가 없든지 곤란하다고 판단되는 때는 생략이 가능하다’고 규정한 행정절차법이 남용되는것이다. 또한 제출된 의견이 해당 행정청에 의해 임의로 처리되는 경우도 잦다.입법예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낮은 것도 이 때문이다.의견제시 건수나 반영여부,결과통보 여부 등을 통계로 보유하고 있는 행정부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공청회는 ‘법령안 발표장’으로 전락하거나 생략된 경우도 많다.행정기관이 정책의 방향을 정해놓고 공청회를 형식적으로 여는 일이 많아 종종 신뢰성에 의심을 받는다. ■법령 신문고·모니터제도 법령신문고(www.sinmoongo.go.kr)는 행정기관이먼저 나서 국민의 소리를 들으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법령모니터제 역시마찬가지다.법제처가 올 초 처음 도입했다.80여건의 개정의견을 받아 30여건을 올 법령정비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다만 홍보부족으로 아직 참여율이 낮다. 소관부처와의 원활한 업무협조를 통해 국민이 제출한 법령 정비사항을 얼마나 신속히 처리하느냐에 제도의 신뢰성 확보여부와 성패가 달려있다.이지운 최여경기자 jj@. *관련법 제·개정 외국사례. 각 국가는 대통령제나 의원내각제 구분없이 국민이 법령의 제·개정 과정에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제도적으로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미국은 행정입법과 의원입법 두가지 경로를 통해 국민이 참여토록 길을 열어두고 있다.행정부가 입법을 하는 경우 국민은 정부의 입법예고 과정에서의견을 제시하거나 청문과정에 참여,의견을 내놓는다. 의원입법일때는 법률에 대한 불만과 불편을 입법청원 과정에서 제시할 수있다.이 과정에서 이익단체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의회 전문위원,입법조사관및 의원 보좌관의 활동도 꽤 활발하다.국민은 이 과정에서 의견을 제시한다. 의원내각제인 영국도 개인이나 기업이 법률 제·개정안을 의원에게 직·간접적으로 제출,의회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반영하고 있다.독일의 경우는 의회에 제출되는 법률안의 약 80%가 연방정부에서 부처의 의견을 반영,제안한다. 이 때 각 부처는 ▲사회·경제적 변화 등의 의견 ▲국·내외 정치적 상황▲연방헌법재판소 및 최고법원의 판결 ▲선거공약 등을 참작,언론 및 학계의견을 듣는 등의 절차를 거친다.또 국민은 청원제도 등을 통해 법령 제·개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헌법에 ‘국회는 국가의 유일한 입법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법률안 제출권이 국회에 있는지 내각에 있는지의 구분이 명확하지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실제로 국회 통과 법률안의 80%는 내각에서 제출한법률안이다.따라서 민간인이 일반적으로 법령 정비시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러나 규제행정분야 법령은 법령안과 취지,목적,근거법령 등의 관련 자료를 1개월간 홈페이지,관보,신문 등에 공표토록 해 국민의 의견을 듣는다.행정기관은 국민이 제출한 의견에 대한 견해를 붙여 공표한다.또 ‘지방분권추진위원회’와 같은 정부위원회에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권고안 등을 만드는경우가 종종 있다. 정기홍기자 hong@. *입법청원 문제점. 국회를 통한 청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정치에 반영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통로로 꼽힌다.그러나현실적으로 청원을 통한 참정권 실현은 거의 불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15대 국회에서 접수된 청원 595건 가운데 처리율은 33.3%에 불과했다.그나마 채택된 청원은 ‘서울 중구 관광특구지정 청원’ 등 4건 뿐이었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국회법상 청원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있는 이유로 제도적 문제점과 국회의원들의 무관심을 꼽는다. 현행법상 청원은 국회의원의 소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그러나 15대 국회들어 청원소개가 한건도 없었던 의원이 120여명으로 전체의 40%를 웃돈다.4년동안 5건 이상의 청원을 소개한 의원은 13%에 그쳤다. 청원제도가 활성화되기에는 국회 의원회관의 문턱이 여전히 높은 것이다. 특히 현행 국회청원심사규칙 7조는 ‘위원회는 청원의 회부일로부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90일 이내에 심사결과를 의장에게 보고하여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90일 이상 상임위에서 지체되는 청원안이 97%에 가깝다고 국회 사무처는 분석했다.‘청원의 90일 이내 처리 의무규정’이 무시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해당 상임위에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고 국회의원 임기만료와 함께 자동폐기되는 청원이 10건 중 7건에 가깝다. 참여연대 김기식(金起式)정책실장은 “청원제도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의원소개를 통하지 않는 ‘직접 청원제도’를 도입,일정 숫자 이상이 서명한 청원안은 국회가 반드시 심의토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동시에 의원소개 청원안은 ‘일정기간내 처리율’을 대폭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시민단체 대안. “국민청원을 위한 법적 제도는 충분합니다.문제는 얼마나 성의있게 운용하느냐에 있지요”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법의 제·개정에 국민의 소리를 반영하려는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태도와 함께 약간의 제도보완이 뒤따른다면 입법의 투명성과법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입법예고의 문제점으로는 ▲관보 위주의 예고 ▲짧은 예고기간 ▲주요 내용만을 싣는 관행 ▲제한된 예고 대상 등을 꼽았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골자만 담은 입법 내용만으로는전문가들조차 제·개정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한 법령 소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입법예고에는 전문(全文) 또는 법령안 작성 배경,취지 등 상세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입법예고 대상도 현행 법률·대통령령·부령·총리령 외 고시·예규 등 중요한 행정규칙에 대해서도 입법예고 대상으로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관보 위주로 예고하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만큼 신문·방송,컴퓨터통신 등에 동시 예고하는 방안과 함께,예고기간도 현재 20일로 돼있는 것을 최소한 한달이상을 원칙으로 하는 안도 나왔다. 참여연대 하승수(河昇秀)변호사는 “제출된 의견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검토한 뒤 받아들이거나 거부한 내용과 이유 등을 반드시 공표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래야만 행정기관이 성의있게 의견을 검토하고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청회 제도에 대해서는 행정부처가 방향을 정해놓고 형식적인 공청회를 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단계 공청회’를 의무화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때부터 여러 방안을 만드는 과정,최종 정책을 결정하기 직전 등으로 세분화해 그 때마다 국민과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행정기관의 편의에 따라 공청회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공청회를 의무적으로 개최해야 하는 대상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임시국회 빨리 열라

    국회법 개정안 변칙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휴가를 중단하고 돌아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7일 민주당 당무보고를 받는자리에서 “국회의 파행은 몹시 유감스런 일”이라며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해서 민생법안들을 처리하라”고 당부했다.대통령은 “16대 국회에서는 국회법의 합법적 절차에 따라 안건들이 상정되어 토론·심의·결정돼야 하며,다수라고 의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거나 저지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속에 꼬인 정국을 푸는 해법(解法)이 들어있다고 본다.청와대는 “김대통령은 여당 총재로서가 아니라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입법부의 자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국회파행에 대한 김대통령의 ‘유감’표명은 한나라당이 요구하고 있는 ‘사과’로도 해석할 수 있고,한나라당에 국회에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을 줌으로써 여야가 자민련 원내교섭단체 구성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도록 유도하려는뜻으로도 읽을 수 있다. 또한 ‘국회법 존중’에 대한 강조도 한나라당의 국회법 개정안 ‘원천 무효’주장에 대한 간접화법의 응답으로 볼 수도 있다. 한나라당이 국회법 변칙처리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하라”고 주장하고 나왔을 때 우리는 그 주장의 부당성을 밝힌 바 있다.행정부의 수장(首長)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까지 사과할 수는 없다는 논지(論旨)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통령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한나라당의 주장을대승적으로 수용했다고 본다.그러므로 이제는 한나라당이 응답해야 한다.“대통령의 발언은 국회 운영위의 행위를 ‘원천 무효’로 선언한 것이라고 받아들인다”고 하면 됐지,굳이 ‘조건부 수용’의 꼬리를 달아서는 안된다.민주당 또한 대통령의 발언에 이러저러한 해석을 보태지 말아야 한다. 여야는 이제 냉정을 회복하고 하루 빨리 임시국회를 열어 민생법안들을 처리해야 한다.의약분업이 8월 1일에 시행되는데도 정작 그 근간이 되는 약사법 개정안이 공중에 떠있다면 말이 되는가.산불 피해 주민,구제역 피해 농가,극빈층 지원 등을 위한 추경예산안과 금융지주회사법도 화급을 요하는 사안이다. 김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구상의 기본 틀인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처리를서둘러야 한다. 문제의 국회법 개정안도 국민들이 보기에 기본 방향은 이미정해져 있다.자민련의 현실적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비주류이탈 가능성에 대한 한나라당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원내 교섭단체의 구성요건을 10석에서 약간 상향 조정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 [발언대] 제헌절 행사 불참 국회의원들 반성하길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52회 제헌절 경축식에는 270여명의 국회의원 중 겨우 50여명만이 참석했다.특히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 지도자들은 특별한 공식일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사정 또는 골프 선약 등을 이유로 경축식 행사에 불참했다.이는 입법부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린것이며 국민의 빈축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러잖아도 국회 파행으로 인해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본분을 망각하고 필드에서 희희낙락하는 일부 국회의원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어떠했을까.이들 의원이 국정을 논할 양식과 자질을 갖추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행정부의 잘못을 따질 때 국회의원들은 총리나 장관들이 어물쩍 답변을 하면 늘 “여기가 어딘데 국회를 경시하고 무시하느냐”고 호통친다.그런 모습을 보면 실소가 절로 나온다.정작 국회의원 자신들이 의원의 본분을 지키지않고 있으면서 남의 탓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일부 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이야말로 국회를 경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무한한아량으로 이해해줄 것을 바라고 남의 잘못에는 무지막지하게 질타하는 게 정치일까.일부 ‘의원님’의 행태를 볼 때마다 마음이 씁쓸해진다. 우리 국민들은 새로운 천년,새로운 세기에 처음 맞는 이번 제헌절에 의원들이 오욕과 파행으로 굴절되고 훼손된 과거 헌정사를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민주헌정을 수호해 나갈 것을 국민 앞에 엄숙하게 약속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었다.특히 이번 제헌절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통해 조성된 민족의 대화합과 협력의 시대를 맞아 국회의장이 민족이 나아갈 길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국회회담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역사적인 날로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기에 그런 마음이 더했다.다시한번 제헌절 행사에불참한 다수 의원들의 맹성을 촉구한다.아울러 국회와 정치권이 엄정한 자기 개혁을 통해 새시대에 걸맞은 정치문화와 제도,그리고 관행을 마련해 나갈것을 요구한다. 이한수[광주시 남구 월산5동]
  • 구국의 뜻 되새기자/ 대한매일에 바란다

    ◆李石淵(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신문은 균형 감각을 잃지 말고 항상 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올바른 신문이 되어야 하겠다.대한매일은 지난 98년 제호를 변경한 뒤 편집도 새로워지고 이슈도 다양해졌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앞으로도 더욱 정부 신문이었다는 한계를 벗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96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신문인 만큼 과감하게 사회 문제를 비판하고 분명하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선도적 신문이 되었으면 좋겠다.행정뉴스나 고시정보처럼 특화된 면을 더욱 살리면서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신문이 되기를바란다. ◆丁喆秀(경찰청 공보계장). 언론은 입법부·행정부·사법부에 이어 4부라고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대한매일이 모든 기사를 한 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있게다루는 데 항상 공감하고 있다.국민은 정부가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정책을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한 경우가 많은데 대한매일의 행정뉴스는 이런 점에서유익하다.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말고 어둡고 소외받는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기사를 많이 다뤘으면 좋겠다.사건 위주의 보도에서 더 나아가 밝고 따뜻한 내용의 기사를 자주 실었으면 한다.과거 대한매일은 국가가 어려울 때 국채보상운동 등으로 국난 극복에 큰 힘을 보탠 전통이 있는 만큼 최근 우리가 처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馬光洙(연세대 국문과 교수). 지난 세월 대한매일은 다른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권위주의적,획일주의적 문화를 버리지 못했다.그 결과 우리 신문은 사회에서 개성있는 인격체를 키우기보다 각각의 개성을 하나의 틀에 맞춰 모두 똑같은 사고와 행동을 하도록만들었다.2년 전 새롭게 재탄생한 대한매일이 창간 96주년을 맞으며 또 다시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과제는 바로 언론의 나쁜 인습인 권위주의, 획일주의를 벗어나는 것이다.자신의 색깔을 갖고 새롭고 개성있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과거 대한매일신보의 역사가 돋보였던 점은 그 시대를 앞서 나가는 비판 정신과 감각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姜勝鉉(주부·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2동). 제호가 바뀐 뒤 호기심을 느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사회면에 재미있는 기사가 많은 편이고 행정뉴스는 공무원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하지만 전체적인 면에서는 기사 내용이 딱딱하고 건조한 점이 흠이다.주부를 상대로하는 생활경제 정보가 다른 매체에 비해 적은 편이다.제목이나 사진이 눈에띄지 않는다.새 천년 대한매일은 아이들과 함께 보는 신문,가슴이 따뜻해지는 신문,옳고 그릇된 점을 꼬집는 신문이 되었으면 좋겠다.독자가 아침마다신문을 보고 뜨거운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사회의 흐름을 좇아 균형감 있게 반영하여 많은 독자를 확보하기 바란다. ◆金有鏡(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 4학년). 공익 정론지 대한매일.우리나라 언론 역사와 함께 꿋꿋하게 걸어온 길을 칭찬하고 싶다.그런데 96살이라는 나이 때문인지 신문이 지향하는 내용과 주제가 너무 진지하고 무거워서 젊은 대학생들이 보기에는 좀 부담스럽고 심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신문의 바탕이나 기조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좀 더젊은 층의 생각과 느낌을 반영하는 신선하고 젊은 신문으로 변하는 모습을기대한다.더 욕심을 내면 내 전공이 디자인 계열인 만큼 요즘 20대 독자들이관심을 갖고 있는 영화나 미술, 패션 등 문화·예술 분야에 좀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 줬으면 좋겠다.
  • 집중취재/ ‘토론문화’ 이대로는 안된다

    토론문화가 표류하고 있다.건전한 문제제기와 생산적 담론은 갈수록 줄고,소모적인 논쟁과 설익은 궤변(詭辯)이 판을 친다.합리적 의사소통 과정을 거쳐 문제해결을 모색하기 보다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거나익명성을 악용해 언어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도 늘고 있다.왜곡된 토론문화의현주소와 원인을 짚고 바람직한 토론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대책을 살펴본다. 최근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쟁점이 다양하게 부각되면서 TV토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그러나 TV토론에 나타난 우리의 토론문화는한마디로 ‘수준미달’이라는 평이다. 토론에 참석한 패널이 논지를 세워 합리적으로 주장을 전개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고,대신 말꼬리를 잡아 상대방을 힐난하거나 지엽적인 사안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특히 ‘의약분업’등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한 사안이 주제로 오르면 양쪽 이해 당사자는 논리로써 상대를 설득시키려 하기 보다는 자기 주장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듯한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따라서 토론이 금방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다. 지난 87년 KBS ‘생방송 심야토론’으로 처음 선보인 TV토론 프로그램은 ‘길종섭의 쟁점토론’(KBS),‘100분 토론’(MBC),‘오늘과 내일’(SBS),‘생방송 난상토론’(EBS) 등이 잇따라 신설되면서 양적으로는 많이 늘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토론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일반 대중이 접하는 공중파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에서 부터 설득과 합의의 과정이 존중되는 토론 풍토가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방송 난상토론’을 담당하는 EBS 이철수 PD는 “우리나라 사람은 논리싸움을 싫어하고 쉽게 감정에 치우친다”면서 “방송과정에서 패널들의 논리적 대결을 유도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함량 미달의 TV 토론. 최근 문단에서는 문학·인문관련 전문출판사인 ‘문학과 지성사’와 ‘문학동네’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폐쇄를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이다.이게시판들은 지난 6월초 한 남성시인의 여류시인 폭행사건과 문학권력 논쟁,문단내 패거리짓기 등에 관한 논란이 ‘이상 과열’로 치닫는 데 따라 운영자쪽이 한달남짓 문을 닫은 상태다.문지(문학과 지성사)쪽은 “방문자의 책임감과 자정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졌으나…욕설과 비아냥,고함으로 채워지는게시판을 지켜보는 일이 힘겨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학관련 사이트를 애용하는 일부 국내외 문인과 네티즌들은 “지식기반의 허약성을 증명한 것”이라며 일방적인 게시판 폐쇄를 비난하고 있다. 지적 토론의 대표적 ‘사랑방’역할을 해야 할 문단 사이트의 게시판이 운영을 중단한 것은 생산적인 토론문화가 결여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고있다는 것이다. 최고의 지식인층인 대학교수 사회에서도 토론문화의 실종이나 왜곡은 예외가 아니다.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玄宅洙)교수는 지난 98년 이후 자기가 몸담고 있는 대학과 교수사회를 과감하게 비판,파문을 불러일으켰다.선배교수에게 소송을 당하고 학교 징계위에 회부되는 등 대학사회의 ‘왕따’가 됐다. 현교수는 “자유로운 비판과 성숙한 토론 문화는 민주사회의 최고 덕목”이라면서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토론과 논쟁을 처음부터 거부하고,걸핏하면 고소를 남발하는 태도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적 담론의 실종은 권력지향적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부추긴다.최근 지방대의 모교수는 한 인쇄매체에 ‘특정 지역 독점해소론’을 주창했다가 “논리적 근거가 빈약한 한건주의식 문제제기”라는 호된 비판을 받았다. 자유기업센터는 ‘지식인과 한국경제’라는 리포트에서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지식인이나 사회운동가,정책을 집행하는 관료들에 의해 지식이 생성,유통되지만 (이들 가운데)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많지않다”며 검증되지 않은 일부 지식인층의 지적 오만과 ‘해바라기 성향’을경계했다.특히 여론선도층에서 조차 대화와 설득의 토론문화가 실종되면서사회 전반에 냉소주의와 힘의 논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의료대란이나 롯데호텔 노조시위 진압사태 등은 당사자들이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 상대 주장에귀를 기울이고 대안을 모색하는 ‘열린 담론’의 과정을 거쳤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토론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바람직한 의사소통 과정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토론관련 교과과정을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세계커뮤니케이션 학회 부회장인 단국대 박명석(朴命錫)교수는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토론 관련 커리큘럼을 마련해 철저하게 훈련을 시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학 신문방송학과에서도 매스컴이나 저널리즘만 다루지 토론문화의 기본인 휴먼 커뮤니케이션이나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정치권은 어떤가. “미 클린턴대통령이 장관과 대화할 때는 서로 한마디를 하면 한마디를 듣는 ‘50대 50’의 피드백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그러나 우리 정치권은권위주의적 하향식 의사소통에 젖어 있어 아랫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하지 못한다” 한 원로 정치인은 우리 정치권의 토론문화를 “일방적 지시만 있고 상호 의사소통이 없는 기형적 형태”라고 꼬집었다.정치인각자가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토론문화를 배우지 못한데다 기존 정당이 1인보스 중심의 상의하달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의사소통 과정이 비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야 할 입법부도 오히려 반대를 위한 반대,대안없는맹목적 비판,힘의 논리에 의한 소모성 논쟁과 공방전을 반복하고 있다.지난한해동안 국회의사당에서는 여성의원을 겨냥한 막말과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몸싸움 등 ‘폭언사태’가 5차례나 벌어졌다. 16대 국회에 들어 첫 도입된 일문일답식 대정부질문이 일부 억지 주장과 형식적 답변으로 당초 취지를 벗어난 것도 정치권의 토론문화 부재(不在)에서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은 “우리 정치권에는 이견을 합일화(合一化)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거의 없고,대신 ‘우리 편이냐,아니냐’라는 이분법적 흑백논리가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치권에 바람직한 토론문화가 싹트기 위해서는 당내 민주화나 언로(言路)의 활성화,상향식 공천 등 제도적 장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3일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최 오찬 간담회에서당 정책위를 통한 활발한 의견수렴과 소규모 면담을 통한 토론 기회 확대 등을 요구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또 같은 날 한나라당 소속 의원의 남북관계 연찬회에서 당 지도부가 한 의원의 4가지 제안을 놓고 미리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뒤 이를 공개 찬반투표에 부친 대목은 건전한 토론문화가 굴절돼 있는 우리 정당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찬구기자 ckpark@. *사이버 폭력 실태. “니는 니 에미 애비 때릴때도 쇠몽둥이로 XXX 내리치냐 XX야.그래 마구 조져라” “니가 한번 맞아봐.말도 안먹히는 광신도들같이 얼굴 빨개져서 달려들고…과잉진압이라는 말이 나오나” 서울 N경찰서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오른 글이다.최근 롯데호텔노조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를 놓고 두 사람이 신랄하게육두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이다. 물론 둘다 신분은 철저하게 숨겼다. 남에게드러나지 않는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인신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논리를갖추고 자기 주장을 펴는 토론문화는 찾아볼 수 없다. 사이버공간의 언어폭력은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PC통신의 토론방이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욕설과 반말,인격모독이 난무한다.일부 네티즌이 ‘익명성(匿名性)’을 빌미로 무책임한 언어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익명성의 편리함과 자유’라는 사이버 공간의 장점이 무색해지고 있다. 심지어 특정단체나 유명인사의 이름을 버젓이 도용하는 사례까지 일어난다. 의료계 폐업 당시 한 의사관련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특정 시민단체명의의 글이 많이 올라 한쪽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했다.나중에 운영자쪽에서 조사한 결과 제3자가 시민단체의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익명성을 틈탄 불법이 난무하면서 신문,방송에 이어 제3의 여론 마당으로 떠오른 사이버공간이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장(場)으로 오염되고있다. 사이버 공간은 당초 쌍방향 토론을 통해 불합리한 사회 구조나 제도를토론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생산적인 방’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그러나몇년새 사이버공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과 개탄을 불러일으키는 ‘오염된 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공간에서 건전한 토론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실명 게재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사이버 윤리강령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천리안 게시판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특정사안에 대해 비판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는토론문화가 자리잡으려면 ‘익명’의 방패 뒤에 숨어 있는 사이버테러부터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고시 플라자/ 올 司試2차시험 평이했다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치러진 제42회 사법시험 2차시험은 ‘평이한 출제’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답안을 작성하는데 드는 시간과 답안 분량 조절만 잘 했다면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이번 2차시험은 50점짜리 사례형만 2문제가 나온 형법 외에는 모두 50점짜리 사례형 1문제와 25점짜리 약술 2문제가 출제됐다.지난해 2차시험에서 헌법,행정법,상법 등 몇개 과목에서 50점짜리 문제가 논술형으로 나온 것과는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 과락이 많이 나왔던 행정법도 대체로 무난했고,다른 과목 역시수험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들이 출제됐다는 평이다. 따라서 평소에 자신만의 답안을 잘 정리한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시험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2차시험 문제로 출제된 헌법의 ‘전국구의원 탈당시 의원직 자동상실규정’이나 ‘입법부작위’,‘생명권’,행정법의 ‘행정지도’,‘행정청의 권한’등은 수험생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답안을작성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50점짜리 2문제가 출제된형법도 기본적이고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됐다.하지만 답안을 작성하면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 수험생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법이나 민사소송법 사례형 문제는 문제의 논점을 쉽게 찾을 수 없거나 답안의 분량을 맞추는 데 힘겨웠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같이 예측가능하고 비교적 수월한 문제가 출제될 경우 오히려 출제위원들이 채점하는 것이 쉽지 않다.따라서 점수의 편차가 크고 과락이 많이 나올가능성이 있어 전체적인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지난해 50점짜리 문제가 논술형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사례형으로 출제된 점,2년 연속 같은 부분에서 문제가 나온 점 등을 고려하면 내년 2차시험의 문제 유형과 출제 분야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대법관 인사청문회/ 국회 동의안 처리 전망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는 7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감했다.오는 10일 대법관 후보자 6명에 대한 국회 동의 절차만 남았다.입법부의 사상 첫 사법부 인사검증인 이번 청문회의 의의와 동의안 처리전망 등을 짚어본다. ■청문회 의의/ 총리 인사청문회에서처럼 ‘예방효과’가 꼽힌다.시류에 편승하거나 무소신한 재판·수사에 대한 입법부의 검증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보자 6명의 자질을 1인당 150분동안 검증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모자랐다.위원들의 질의에는 깊이가 없었으며,피청문인들의 회피성 무소신답변도 개선할 과제로 지적됐다. ■후보별 쟁점/ 이규홍(李揆弘)·이강국(李康國)·손지열(孫智烈)·배기원(裵淇源) 후보자는 특별한 쟁점이 없었다.이규홍 후보자는 ‘소신 답변 결여’가 논란이 됐고,이강국 후보자는 ‘판결문 가필 여부’를 놓고 잠시 설전이있었다.그러나 능력과 도덕성에는 하자가 없었다는 평이다.손지열·배기원후보자는 재산증식 의혹이 불거졌으나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으며 결정적인 흠집은 없었다. 그러나 박재윤(朴在允)·강신욱(姜信旭) 후보자는 과거 행적이 쟁점으로 떠올랐다.박후보자는 재벌이익을 대변했고,인권문제와 노사관계에 보수적인 시각을 지녔다는 점,강후보자는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수사,김강룡 절도사건 수사,박종철 고문사건 수사 등에서 시류에 편승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국회 동의안 처리는/ 이규홍·이강국·손지열·배기원 등 4명의 후보자는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점쳐진다.그러나시민·사회단체에서 부적절한 후보자로 꼽은 강신욱·박재윤 후보자는 다소불투명하다.특히 강후보는 야당은 물론 일부 여당 의원들마저 “검찰의 잘못된 수사 관행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국가보안법 改廢 공식화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7일 국가보안법의 개정이나 폐지 등 재검토방침을 공식 천명하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국회 남북관계 특위설치 제의를 수용했다. 서 대표는 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개정을 위한 국회 정치개혁 특위의 조속한 가동과 중단상태의 여야 정책협의회 재개를 야당에 제안했다. 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대표연설에서 “이 총재가 제기한 국회차원의 정상회담 후속조치 논의를 위한 협의체가 남북한 입법부 차원의 교류와협력을 위한 장이 된다면,언제라도 수락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협의체에선 주변국의 협조를 확보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의원외교를 전개하고 기타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을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해 협의체 활동범위를 이 총재보다 확대제안했다. 서 대표는 국가보안법과 관련,“냉전시대의 산물인 만큼 재검토가 필요하다”고말해 개정이나 폐지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서 대표는 특히 기업·금융·노사관계·공공부문 등 4대 개혁의 지속적 추진과 조속한 마무리,더욱 굳건한 민주주의 실현,생산적 복지의 정착,국민대화합과 사회통합 등을 4대 국정개혁과제로 제시하고 “금융부문의 과감한 개혁은 시급하고 불가피하며,개혁이 미진한 공공부문이 개혁에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일련의 사태에서 나타난 사회적 님비(집단이기주의) 현상은 개혁의 후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집단이기주의나 불법 폭력에 대해정부가 더욱 엄정하고도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 대법관 인사청문회/ 의미·문제점

    6일 열린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회는 사법부에 대한 입법부의 사상 첫 ‘검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판결로만 말한다’는 판사 3명은 전국에 TV로생중계되는 가운데 청문회장에 나와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법정 밖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이들의 설명과 해명,주장을 일반 국민들이 안방에서 지켜본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청문회에 앞서 대법관후보들이 서면답변을 통해 밝혔듯 국민들의 신뢰회복이 사법부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법관 청문회는 앞으로 사법부와 일반국민의 거리를좁히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한정된 시간이지만 여야의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대법관 후보들을 상대로 사법관과 도덕성,청렴성,재산문제 등을 조목조목 짚었다.국가보안법 폐지나 사형제도 존폐,낙태허용 여부 등 정치이념이나 가치관,법철학 등과 관련된 질문들도 제기했다.대법관 후보들은 이에 자신의 신변잡사에서부터 과거 자신들의 판결에 대한 판단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는 그러나 적지 않은 문제점도 드러냈다.우선 여야 특위위원들의 준비부족이다.준비기간이 나흘에 불과한 탓에 여야 특위위원들의 질문은대부분 ‘솜방망이’에 그쳤다.소신을 묻는다며 특정상황을 가정한 질문을남발하기도 했다. 대법관 후보들의 답변태도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민감하거나 곤란한 질문은 대부분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피해갔다.때문에대법관 후보들의 소신과 법철학 등을 파악하는 데는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다.일각에서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처럼 ‘수박 겉핥기식’ 진행이 되풀이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진경호기자 jade@
  • 대법관청문회 ‘대충대충’불보듯

    대법관 후보 6명을 상대로 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6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4일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회의 진행방식을 정하고 박원순(朴元淳)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그동안 위원장 확보 문제로 줄곧 불참해 온 한나라당 특위위원 6명 전원이 참석,모처럼 여당과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였다. ◆일정논의/ 여야는 대법관 후보 6명을 하루에 3명씩,이틀에 걸쳐 청문하기로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첫날인 6일에는 이규홍(李揆弘) 제주지법원장·이강국(李康國) 대전지법원장·손지열(孫智烈) 법원행정처 차장을,7일에는 박재윤(朴在允) 서울지법 수석부장판사·강신욱(姜信旭) 서울고검장·배기원(裵淇源) 변호사를각각 청문한다. 후보 당 청문시간은 여야 각 75분씩 150분으로 하고,특위위원 당 첫 질의는15분,보충질의는 10분씩으로 정했다.이번 청문회도 이틀간 전국에 생중계된다. ◆청문회 전망/ 이번 대법관 청문회는 사법부에 대한 입법부의 첫 ‘검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하지만대법관 청문회는 시작하기도전부터 준비부족 등의 이유로 부실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준비기간이 나흘에 불과했다.인사청문회법은 준비기간을 열흘로 정했지만 여야가 위원장을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바람에 6일을 그냥 보냈다. 증인을 단 1명도 확보하지 않은 점도 물렁한 청문회를 예고한다.한나라당은이날 변재승(邊在承) 법원행정처장과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그리고 임무영씨를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변 처장은 대법관 후보 6명을 제청한 배경을 묻자는 뜻이고,유 지사와 임씨는 각각 ‘김강용(金江龍)절도사건’과 ‘강기훈(姜基勳) 유서대필사건’ 수사를 지휘한 강 고검장에 대한 질의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참여연대가 지난 3일 강신욱·박재윤후보에 대해 “대법관 자격이없다”고 주장한 데 이어 ‘민주화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이날 각 당과청문위원들에게 “강신욱 후보자의 대법관 임명에 반대한다”는 요지의 의견서를 보내 격론이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부실 예고된 대법관청문회

    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법관 인사청문회가 ‘수박 겉핥기식 청문회’를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6명이나 되는 대법관 후보들을 10일간의 준비와 이틀간의질문을 통해 검증하자면 청문회 준비를 서둘렀어야 옳다.그러나 특위 위원장자리를 두고 여야가 다투다가 지난 30일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위원장만뽑아놓았을 뿐 증인채택과 출석요구 절차도 마치지 못했다. 증인이나 참고인이 출석을 거부해도 강제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대법관은 법률에 대한 최종적 해석자로 법원의 판례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직책을 맡고 있다.법원의 판례는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법률적 잣대로 작용한다.따라서 대법관 후보는 공직 수행의 능력만 아니라 도덕성과 국가관이나역사관,인권의식 등에 대한 법철학적 검증도 받아야 한다.후보들의 법철학적인식은 주요 사건의 판결문이나 공소장을 통해 검증할 수밖에 없는데, 청문회 특위가 과연 이같은 검증 작업을 얼마나 철저히 했는지 지켜 볼 일이다. 대법관 후보들에 대한 검증 작업과 관련해서 언론도 반성할 점이 있다.지난23일대법관 임명제청이 있었을 때 언론은 후보자들에 대해 ‘3대에 걸친 법조가족…효심 지극’,‘사상 첫 부자(父子) 대법관’,‘수사능력 뛰어난 소신파’ 등 칭송 일변도의 프로필만 소개했다.‘효심’이나 ‘대를 이어 대법관’이나,‘수사능력’이 대법관의 직책 수행과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언론은 후보들의 주요 판결과 수사지휘 기록 등을 통해 그들의 법철학적 인식을 소개했어야 했다.대법원 판례의 직접 이해 당사자인 국민들의 의사가인사청문회에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경력과 관련,이번 청문회에서 주목되는 인사는 91년 ‘강기훈씨유서대필 사건’때 서울지검 형사1부장으로 이 사건을 지휘했던 강신욱(姜信旭) 서울고검장이다.인권단체들이 강 고검장의 대법관 임명을 반대하고 있고민주당 일각에서도 이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이하필 논란이 따를 수 있는 강 고검장을 제청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법관 후보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인사권과 사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라는 의미를지니고 있다.그러므로 각당은 인사청문회를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이 ‘4·13총선 재검표’에 불만을 품고 이번 청문회를 사법부에 대한 견제의 기회로 벼르는 것은 옳지 않다.그것은 본래적 의미의 사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 [끊어지지 않는 지구촌 분쟁](4)티베트의 홀로서기

    반세기동안 계속되는 티베트의 독립·분리운동은 중국에게는 피하고 싶은아킬레스건이다.티베트내의 인권상황은 중국을 국제사회에서 곤혹스럽게 한다.97년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때 공식거론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논란이 됐었고 최근 티베트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방한문제로 한-중간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올초에는 티베트 불교계 서열 3위인 카마파 라마(14세)가 인도로 월경,중국-인도관계가 불편해졌다.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어온 달라이 라마가 98년 11월 티베트 독립 포기를선언하고 ‘완전 자치’를 요구하면서 티베트 문제는 새 국면에 들어섰다.공은 중국 정부에게로 넘어갔다. [분쟁의 역사] 티베트는 13세기 이후 중국과 영국의 통치를 번갈아가며 받아왔다.1911년 신해혁명이후 한족을 몰아내고 1950년 중국이 지배권을 주장하며 무력 침공할 때까지 독립을 유지해왔다.중국은 1906년 티베트에 대한 권리를 인정한 영국과의 조약을 근거로 티베트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1951년 5월 베이징 정권이 무력을 이용,달라이 라마 정부와 17개조의 ‘티베트 평화해방협정’을 체결했다.정교일치 체제의 존속은 인정하되 토지개혁을 포함한 사회개혁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그러나 1959년 중국의 점령에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중국군에 의해 진압됐다.이후 79년까지 100여만명의 희생자가 생겨났다. 달라이 라마는 59년 추종자 6,000여명을 이끌고인도로 망명했다. 중국 정부는 65년 티베트에 자치구(서장)를 세웠다.67년 문화대혁명(∼1977년)이 시작되면서 역사적 유산이 모조리 파괴됐다.마오쩌둥(毛澤東) 사망을계기로 화해를 시도했지만 티베트 민족주의 저항은 약해지지 않았다.봉기 30주년인 1989년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결국 90년 5월까지계엄체제가 지속됐다. [분쟁원인]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으로서는 ‘살아있는 부처’인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신권정치를 인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티베트가 갖는 군사적·지리적 요충지로서의 의미도 빼놓을 수 없다.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티베트 고원은 지리적으로 무기배치와 개발에 이상적이다.중국의 로스알라모스(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원자력 연구 중심지)에 해당하는 ‘제 9아카데미’가 티베트 북동부에 주둔하고 있다.중국과 인도 사이의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티베트가 미사일 및 핵시설등을 갖춘 중국의 전진 군사기지화되면서인도의 견제가 심화됐다. 중국은 목재·수자원·광물자원과 세계 최대의 우라늄 광산에 대한 개발권도 놓치고 싶지 않다.여기에 티베트의 독립 내지는 완전자치가 다른 소수민족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전망] 중국은 헌법에 소수민족의 자치를 인정하고 있다.하지만 티베트에 자치권을 부여한다는 것은 풍부한 자원개발 및 전략적 요충지인 티베트 고원에대한 통제력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 일을중국이 선택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당분간 무리일 것 같다. 김균미기자 kmkim@. *티베트 분쟁 일지. ●1913.1 달라이 라마 13세,티베트 독립 선포. ●1950.10 중국군,티베트 무력 점령. ●1951.5 티베트,중국 서장자치구에 편입. ●1959.3 티베트서 독립요구 대규모 시위, 달라이 라마 인도로 망명. ●1965.9 중국,티베트 자치구 성립 선언. ●1987.9 달라이 라마 ‘평화 5항목’제안,중국 거부. ●1987.10 대규모 독립요구 시위. ●1989.3 59년 독립시위 30주년 대규모 시위로 6명 사망,100여명 부상.중국사상 최초로 계엄령 선포. ●1989.10 달라이 라마,노벨평화상 수상. ●1992.4,1993.10 티베트서 폭동 발생,사원들 폐쇄. ●1998.11 달라이 라마,티베트 독립포기 발표. *열매 맺는 망명정부 외교.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는 인도와 네팔 부탄 등에 흩어져 사는 13만여 티베트인들의 중심이 되고 있다. 망명정부는 완전 자치를 쟁취하기 위해 대(對)유엔,미국,유럽 등 국제적인지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이같은 노력의 결과 미국은 특히 티베트 문제를중국의 민주주의,인권문제에 포함시켜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망명정부는 사법부인 티베트 최고사법위원회와 입법부인 국민대표국회,행정부로 이뤄져있다.내각과 국회는 5년마다 선거로 구성원들을 선출한다.또 뉴델리와 뉴욕 런던파리 등 10여개 도시에 대표사무소를 설치,티베트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데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국제 티베트 운동’의 후원 아래 세계 곳곳에 있는 수백개의 ‘티베트 우호회’ 지부들이 티베트 돕기에 나섰다.특히 미국의 영화배우 리처드기어 등 헐리우드 인사들이 티베트 돕기운동에 동참하고 티베트 관련 영화‘쿤둔’과 ‘티베트에서의 7년’이 개봉되면서 티베트에 대한 세계인들의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티베트의 인권보호와 문화를 지키기 위한 ‘세계 티베트의 날’ 행사가 매년 열리는 등 국제적인 지원행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 운동과는 별개로 티베트 독립운동세력은 한때 미국과타이완의 지원을 받아가며 중국에 무력으로 대항하기도 했다. 하지만 70년대이후 미국과 중국관계가 호전되면서 지원이 끊어졌고 지금은 비조직적인 소요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 印 다람살라 망명정부 르포. [다람살라(인도) 김성호기자] 인도 동북부 해발 1,900m의 산악지역인 다람살라.망명자들을 비롯,티베트와 인도 전역에 퍼져 사는 티베트인들이 고유의종교와 문화를 잃지 않으려 몸부림치며 자치에의 염원을 이어가는 이색지대다.마치 일제하 상하이 임시정부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중국의 폭압이 한창이던 59년 6,000여명의 측근과 함께 티베트를 탈출한 제14대 달라이 라마가 네루 당시 인도 총리의 주선으로 정착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게 된 망명도시.89년 달라이 라마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뒤 본격적견제에 나선 중국 정부와 이에 맞선 티베트인들의 줄다리기가 오늘도 팽팽히 벌어지고 있다. 망명 티베트인 1만명이 사는 고지대와 인도인 2만명이 거주하는 저지대를합쳐 인구는 총 3만명.소형차 한대가 간신히 통행할 수 있는 비좁은 길을 따라 상가와 집들이 드문드문 들어서 있다.망명정부 청사가 자리잡은 거리를중심으로 사원과 학교가 산재하며 어느 곳에서든 티베트 승려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거리에는 티베트 불교가 좋아 무작정 찾아든 서방세계의 젊은이들이 불상이며 탱화를 벌여 놓은 좌판 주위에 몰려 있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손님 주위에는 어김없이 인도 걸인들의 구걸이 이어진다. TCV(Tibetian Children’s Village)와 도서관은 티베트의 전통과 종교를 이어가려는 노력이 가장 두드러진 곳.달라이 라마의 누이동생 제툰 페마가 총괄하는 TCV는 일종의 종합학교로 티베트 불교 중심의 9년 과정.인도 전역에7개의 학교가 운영되는데 다람살라에는 700명이 수학중이며 한국 학생도 4명이 있다.59년 망명 때 티베트인들이 등짐을 져 날라온 경전 7,000종이 고스란히 보관된 도서관엔 각국 학생·승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티베트 문화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은 역시 사원.조캉사원엔 티베트에 불교를 전한 파드마삼바바와 관세음보살상 옆에 60년대 문화혁명 때 티베트에서 파괴된 불상의 목 2개가 함께 봉안돼 있다.티베트 불교와 티베트인들의비극을 그대로 보여준다.문화혁명 때 홍위병들에 파괴된 티베트 사원은 6,000여개.산꼭대기 달라이 라마의 거처 주변에 자리잡은 중앙대회당에는 1년에한번씩 달라이 라마의 법어가 내려지며 남걀사원 역시 정월 대보름 달라이라마의 법문을 듣기 위해 북새통을 이룬다.사원 곳곳에서 손을 뻗고 엎드려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는 승려와 일반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예비 비구니들이 10년에 걸친 교육을 통해 사미계를 받는 비구니 강원을 들어서면 파르라니 깎은 머리의 예비 승려들이 읽는 독경소리가 신비감을 전한다. 토속 주술신앙과 티베트 불교가 혼합된 독특한 형태를 갖춘 네퉁사원은 신통을 받은 승려가 달라이 라마에게 행동지침을 전하는 신탁의 장소다. 정부 청사거리.달라이라마가 신왕(神王) 위치에 있지만 총리 1명,장관 7명으로 구성된 내각 카샥과 망명 티베트인들이 뽑은 46명의 의원이 모인 의회등 나름대로 자치의 틀을 갖추고 있다.중국 대륙을 통일한 공산당이 50년 티베트를 쳐들어오면서 트기 시작한 비극의 싹이 결국 이곳으로 귀결된 것이다.59년 중국 침공에 맞선 독립시위에는 잔혹한 진압이 따랐고 그때 티베트 전체 인구의 20%인 12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정치적인 이유로 감옥에 갇히거나행방불명된 이들은 헤아릴 수 없다.티베트에서 최근 망명한 전직 경찰관 탐딘 체링씨(56)는“폭압의 잔혹성은 59년 끝난 게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있다”면서 “60년 이후 약 20만명이 더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옛 티베트의 면모를 아스라히 풍기면서도 차츰 현대문명의 물결이 스며들고있는 다람살라가 언제까지 티베트 고유의 문화와 종교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티베트인들이 더이상 달라이 라마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이될 때 나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달라이 라마의 말이막연하게나마 다람살라의 앞날을 점쳐볼 수 있게 한다.
  • 인사청문회/ “이렇게 개선…” 전문가 제언

    ◆김재한(金哉翰)한림대 정외과 교수 인사청문회는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의견제를 전제로 한다.여야의 기싸움을 위해 마련된 자리가 아니다.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우리의 인사청문회는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야당의 인신공격이 큰 문제인 만큼 여당의원들의 무조건 감싸안기씩 발언도 고질병이다.후진적인 정치 문화가 그대로 반영되는 대목이다. 국무총리가 임명직 공무원이므로 청문회는 공직후보자의 공약의 장이 되도록 해야한다.공직자 자격의 검증은 물론 자기의 소신과 원칙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청문회가 허위 사실에 근거한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방지하고공직자의 자격을 검증하는 장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12일인 현행 청문회 준비기간을 확장해야 한다.특히 후보자에 대한 확실한자료제공이 필요하다.정부 담당부처에서 국회로 부터 요구된 자료를 완벽하게 제공하도록하는 것은 물론 청문회는 필요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석홍(吳錫泓)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인사청문회의개선을 위해서는 제도 보완보다 청문회특위 위원인 정치인들의 수준 향상이 더 중요한 과제다. 인사청문회는 조사청문회가 아니다.범죄수사나 재판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정치선전을 위한 장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공직후보자를 여야 대립의 희생물로 만드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특히 위원들의 태도 가운데 질문은 길게 하면서 이에 대한 답변을 짧게 요구하거나 봉쇄해버리는 것은 자기 과시에 불과하다.더욱이 확인도 되지 않은풍문을 길게 늘어뜨리면서 본인에게 해명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정치공세에지나지 않는다. 청문회 본래의 취지를 망각해서는 안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련 행정부처로부터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신원검증 자료를 받아 그 자료를 토대로 질의를 하도록 해야한다.수사나 재판과정에서 밝혀진 확실한 사실을 근거로 해도 좋다.그러나 인사청문회특위위원이 형사가 아닌 만큼 공직후보자에게 ‘자료준비 미흡’을 문제삼을 수없다.
  • 집중취재/ 시민단체 16대국회 모니터링 강화

    * 입법에서 의정까지 감시. 16대 국회 개원 한달째를 맞아 시민단체의 의정감시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현역 국회의원 273명 전원을 ‘맨투맨식’으로 연중 감시하고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입법활동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이에 따라 지난 15대 총선 당시 시민단체 낙천·낙선운동으로 물꼬를 튼 유권자혁명 운동이 ‘시민에 의한 입법개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의정감시 활동에 나선 시민단체의 움직임과 전망을 집중 점검한다. ‘여의도가 떨고 있다’-16대 국회 개원을 맞아 각종 시민단체가 의원들의 입법활동을 중심으로 의정감시 활동에 속속 나서고 있다.4·13총선 이후 다소 위축됐던 시민단체들이 다시 힘을 추스리고 국회기능의 정상화를 이끌려는 것이다. 특히 16대 국회에서는 종래 상임위 출결 상황,질의 태도나 회수 등 ‘평면적인 현상의 평가’에서 벗어나,입법과 정책 활동 위주의 실질적인 의정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16대 부터는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의 이름이 명시되는법안실명제가 첫 시행되는데다 본회의 전자투표제의 도입으로 의원별 특정법안의 찬반의사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민단체들은 과거와 달리 국회의원 273명 전원의 의정활동을 ‘맨투맨식’으로 밀착 감시,개개인의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뒤, 이를 17대 총선의 낙선운동 지표로 활용할 방침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의원 개개인이 어떤 법안을 발의했는지,특정법안에 어떤 의사를 밝혔는지,소수 이익집단에 유리한 법안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등이 의정감시 모니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5대 국회가 정치·민생개혁이라는 여론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라 입법부가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감시기구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의정감시 활동을 진행 또는 준비중인 시민단체는 5∼6곳에 이른다.이들은 오는 9월 국정감사나 정기국회에 대비해 의정감시를 위한 시민연대를구성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의정활동의 공개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정 전문 케이블 방송국을 국회내에 설치,상임위와 본회의 등을 실시간 중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16대 국회 개원에 맞춰 의정감시 전문 홈페이지(assembly.pspd. org)를 신설,현역의원 전원을 상대로 각종 법안의 표결행태나 국회 심의과정의 발언 등 의정활동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동시에 오는 8월부터 현역의원전원을 1대1로 감시하는 ‘사이버 의정감시단’을 처음 운영키로 하고 실무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실련은 지난 22일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정밀 감시하는 ‘의정지킴이’1차모임을 갖고 의정감시 활동에 나섰다.이들은 주요 법률안의 찬반 의견이나 개혁법안의 처리 태도 등을 분석,공개할 예정이다.YMCA 청년유권자연대도전국 5,000여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 등을감시하는 네트워크를 구축,오는 7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인 이화여대 정치학과 김수진(金秀鎭)교수는 “입법부의 권위와 권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의사당을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탈바꿈시켜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시민사회의 의정 감시를 부담으로만 여기지 말고 건설적 의정활동을 강화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동취재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 유관상임위 배정 관련 시민단체들은 16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자신의 이해와 맞물려 있는 상임위원회에 배정되는 문제를 집중 감시할 예정이다.상임위 배정의 문제점을 그대로 둘 경우 국회의원이 이권에 개입할 소지가 크고 이익집단의 ‘대변자’로전락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시민단체는 15대 국회때 사립학교 재단이사장등이 교육위에 속해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개악했고,병원장 제약회사임원 약사가 대다수인 보건복지위가 ‘의약분업’ 등을 다루면서 업계의 이익을 대변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또 이번 총선에서 금품 및 향응제공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김무성(金武星)의원이 검찰과 법원소관 법사위에 배정된 것도 유사한 사례라고 말한다.민주당이 워크아웃 대상기업인 미주그룹 회장 박상희(朴相熙)의원을 정무위에 배정한 것도 도마에오르고 있다.정무위가 맡고 있는 금융감독위는 사실상 워크아웃을 주도하는채권단의 활동을 총괄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는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 지난 14일 의원들의 겸직과,유관 상임위배정을 막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청원안(표 참조)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현행 국회법에 명시된 조항은 추상적이어서 구속력이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문제의원의 경우 소위의 속기록 발언까지 정밀감시할 방침이다.재경위,정무위,보건복지위,교육위,법사위 등이 ‘집중감시’ 대상이다.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강준(李康俊)간사는 “의원들은전문성을 내세우며 유관 상임위를 선호하지만 로비의혹이 끊이지 않는 등 부 작용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통일문제 관련. 시민단체가 16대 국회에서 대표적인 의정감시 항목으로 꼽고 있는 부분은남북문제 관련 의정활동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열린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입법부가 제 역할을 하도록 독려하겠다는 것이다.남북관계나 통일문제 관련 여론을 수렴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에 국회가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의정감시에 나선 시민단체들은 국회의원들이 남북간 상호신뢰를 회복하기위한 법률적·제도적 정비에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주요 평가 사항으로 삼고있다.국가보안법,국정원법,남북교류협력법 등 각종 법률을 남북화해시대에걸맞게 손질하고,대북투자 관련 법체계를 정비하는 일 등에 의원 개개인이어떤 자세를 보이는 지를 정밀 모니터하겠다는 방침이다.시민단체들은 대북지원을 위한 기금을 확대하는 등 남북간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장치나 대내외적 통일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작업 등도 입법부 차원에서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한반도내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의원외교활동 등도 시민단체 의정감시 활동의 평가항목이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입법부가 관련 규정을 치밀하게 정비하고 제도적 문제점을 보완,재정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4·13총선 당시 총선시민연대 공보국장을 지낸 김타균(金他均)녹색연합정책부장은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려 성급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급변하는 남북관계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도록 감시,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문제점과 대응 방안. 국민의 혈세(血稅)를 낭비하는 국회의원의 파렴치한 행태도 시민단체의 주요 점검대상이다. 국회의원들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이미 도를 넘어설 정도라는 것은 참여연대가 발표한 15대 국회의 예산낭비 사례에서 확연히 드러나 있다.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에게 33억원을 연금조로 지원했다거나 15대 낙선의원 3명이 부부동반 외유를 국회사무처 예산으로 실컷 즐겼다는 얘기들이다. 국정감사때 피감사기관에게서 식사대접을 받는 관행도 여전하다. 시민단체들은 16대 국회의원들의 ‘도덕 지수’가 15대 국회에 비해 크게나아질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16대 총선에서 일부 정치인이 물갈이 됐지만 정치권의 풍토 자체가 아직 기대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탓이다. 16대 국회부터는 4급 보좌관수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정책보좌진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전문성과는 무관한친·인척이나 지구당 당직자를 버젓이 보좌관으로 등록했다가 들통이 났다. 시민단체들은 즉각 이들의 직무유기를 규탄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특히 국회사무처에 16대 의원 273명 전원의 보좌관의 명단,경력,의원과의 관계 등 등록상황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다른 시민단체도 의원들의 예산낭비 사례의 감시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경실련 ‘의정지킴이’는 공인으로서 국회의원들의 자세를 집중적으로 감시하면서 1년마다 평가자료를 발표할 계획이다.이들은 특히 의원들의 혈세 낭비 사례를 모아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에 주요항목으로 포함시킬 방침이다. 경실련 시민입법국 장홍석(張弘錫)간사는 “국회의원 한명 한명에게 감시의촉각을 곤두세워 국민의 혈세가 헛되게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동취재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사설] 일하는 국회를

    16대 국회의 첫 출발은 보기에도 좋았다.여야는 법정 개원일인 5일 오전에열린 임시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민주당 이만섭(李萬燮)의원을 새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이 의장은 상대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보다 8표를 앞섰다.새 정치를 위한 경선문화의 정착을 다진다는 측면에서 평가를 받을 만했다.오후의 본회의 개원식도 원내교섭단체 하향 조정과 관련한 국회법 개정실랑이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를 봄으로써 순탄하게 끝났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원연설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 의장은 8선의 경륜에다 특유의 소신이 평가를 받아 무난히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결과만 놓고 분석한다면 이날 의장 투표는 정파간 세대결 양상이짙다.이 의장이 얻은 140표는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을 합친 136명에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 4명 모두가 가세한 결과라는 계산이 설득력이 있다.그렇다 하더라도 여권이 기대했던 지지자 모두가 이 의장에게 표를 던진 것은 불투명한 정국을 헤쳐나갈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여겨진다. 이 의장에 대한 기대는 본인의 다짐대로 국회를 명실상부한 정치의 본산으로 만들어달라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모든 정치 현안을 국회로 결집시켜대화와 타협으로 처리해나가야 한다.입법부로서의 제모습 찾기도 중요하다. 정부에 대한 견제·감시와 더불어 민생 증진을 위한 입법활동에 충실해 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이같은 일을 국회의장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사실이다.여야 정당은 물론 의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이를 극복하려면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권위를 지키고 책임에 다해 스스로 신뢰를 쌓아 나가야한다.국회의장이 정치적 이해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국회는 배척받고 위상은추락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여야간 갈등만 부추기는 정쟁의 장(場)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여야가 상생(相生)의 정치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국회의장에게 필요한 최고의 덕목은 공정성과 중립성이다.이 점에서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은 반드시실현되어야 할 것이다.문제는 이 의장이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점이다.비례대표 의원이 탈당을 하면 자동적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여야는 국회의장에게는 예외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관련 조항을 손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당면 현안으로 미루어 국회의 앞날은 불투명하다.여야는 자민련을 원내교섭단체로 인정하는 문제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하지만 힘의 논리를배격하고 순리에 맞추다보면 원만한 타결도 가능하리라고 본다.특히 개원 첫날 합의를 이끌어낸 이 의장의 정치력에 기대를 건다.
  • 국내 첫 국회법 전문서적 나와

    국회 운영위원회 수석 전문위원(차관급)인 정호영(鄭浩永)씨가 국회의 조직과 운영을 쉽게 풀어 쓴 ‘국회법론’(법문사)을 펴냈다.16대 국회 개원에맞춰 나온 이 책은 국내 최초의 국회법 전문서적이다.국회법을 정치·사회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기보다는 학문적인 관점에서 기술한 이론서로 평가된다. 저자는 “모든 행정이 240개가 넘는 중앙 및 지방의회의 관할에 들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중심역할을 하는 국회에 관한 연구는 전무하다시피 하다”면서 “국가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국회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보다 발전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정위원은 저서에서 ‘국회법개념 천체도’라는 그림을 이용,국회법의 개념과 범위를 설명해 눈길을 끌고있다.협의의 국회법 주변을 예산회계법,지방자치법,정당법,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등의 관련법이 둘러싸고 있는 천체 구조와 같다는 설명이다. 특히 ‘회의 운영론’에서는 저자가 미 의회 입법과정을 연구하면서 얻은노하우를 정리했고 ‘국정감사와 조사제도’에서는이론은 물론 실무분야까지 소상히 소개했다.또 최근 정치권에서 이슈화하고 있는 교섭단체와 국회의장의 권한 문제 등에 대한 법적인 성격도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국회 법제관으로 입법부와 인연을 맺은 정위원은 20년동안 의안과장,법제심의관,의사국장,법제예산실장등 국회 사무국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기홍기자 hong@
  • 민주 李萬燮·한나라 徐淸源의원 의장경선 격돌

    오는 5일 치러질 국회의장 경선에서는 ‘8선’의 민주당 이만섭(李萬燮·비례대표)상임고문과 ‘5선’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서울 동작갑)의원이맞붙게 됐다.특히 서의원은 2일 실시된 한나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6선의 박관용(朴寬用)의원을 73대55로 눌러 ‘이변’을 일으켰다. ◆이의장 후보 지난달 31일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강력한 후보였던 김영배(金令培·6선)상임고문이 양보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이고문은 “입법부 수장으로 선출되면 양심을 걸고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국회를 운영하겠다”면서 “일하는 국회,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 실추된 국회의권위를 되찾겠다”고 말했다.지난 93년 전반기 국회의장이던 박준규(朴浚圭)씨가 재산파동으로 물러나면서 1년2개월간 잔여임기를 맡은 적이 있어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 셈이다.97년 대선 당시 신한국당 대표서리로 있다가 탈당,이인제(李仁濟)후보의 국민신당에 합류하는 등 ‘소신파’임을 자부하고 있다. ◆서의장 후보 50대 ‘기수론’을 내세워 도전한 끝에 당내 의장후보를 거머쥐었다.당초 범주류인 박관용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큰 표차로 이겼다. 서의원은 “이제 국회가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입법부 수장이 대통령의 참모화되어온 관행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말했다.98년총재 경선 때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직접 겨뤘으나 지난 4·13 총선과정에서이총재의 선대본부장 제의를 순순히 받아들여 비주류에서 주류측으로 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듣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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